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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니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KF-21 등 방산 협력

    한·인니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KF-21 등 방산 협력

    “K방산·에너지 공급 소중한 파트너”전투기 공동개발 성공적 완수 축하핵심광물·재생에너지 등 협력 나서무궁화대훈장 수여하며 ‘극진 예우’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핵심광물 발굴·탐사와 재생에너지, 원전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를 위해 양국 관계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모두발언에서 “우리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각별한 국가”라며 “이번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역사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한국기업의 첫 해외 투자처였고 오늘날의 K방산을 있게 한 소중한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정상은 이날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양국 공동 개발 사업이 오는 6월 성공적 완수를 앞둔 것을 축하했다고 한다. 또 양 정상은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생산, 유지 보수 정비 센터 설립,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포괄적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정세 악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급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LNG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역할을 해주는 데 대해 무척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가 양국 경제와 국민의 삶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및 자원안보 관련 양국 간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양국 관계를 “서로에게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에 화답했다. 그는 “한국에는 뛰어난 산업 능력, 과학 기술이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풍부한 자원, 큰 시장이 있다”고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역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양국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가 이번에 국빈 방문하는 이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인니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관계를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며 “보다 더 포괄적인 협력으로 확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 디지털 개발,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16건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강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한·인도네시아 우호 관계를 증진시킨 프라보워 대통령의 기여를 높게 평가하면서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빈 오찬은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맞춰 할랄 식재료를 기본으로 한 한식 메뉴에 인도네시아식 삼발 소스 등을 준비해 양국의 화합을 표현했다. 또 국방장관을 역임하며 전통무예에 관심을 가진 프라보워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육군 태권도 시범대가 외빈 상대로 첫 공연을 펼쳤다. 국궁 활 세트와 조선시대 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 영문판도 선물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번영을 상징하는 물결 문양이 세공된 ‘발리 크리스’ 단검 등을 전했다.
  • 자원위기경보 ‘경계’ 격상… 8일부터 공공기관 ‘홀짝제’

    자원위기경보 ‘경계’ 격상… 8일부터 공공기관 ‘홀짝제’

    전국 3만개 공영주차장 ‘5부제’李 “해외 대체 공급선 적극 발굴”원유·나프타 확보에도 ‘총력전’UAE 원유 600만 배럴 국내 입고휘발유·경유 가격 1900원 넘어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3단계)로 격상했다. 공공 부문에 도입한 ‘승용차 5부제’는 ‘홀짝제’로 강화하고 공영주차장에도 5부제를 시행한다. 산업통상부는 1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제5차 자원안보협의회’를 열고 2일 0시부로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기존 ‘주의’(2단계)에서 ‘경계’로 상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달 18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지 2주 만이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된다. ‘경계’ 단계는 우려를 넘어 전쟁 발발이나 시설 파괴로 원유 도입에 실제 차질이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현재 지난달 1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 직전 출발한 유조선이 지난달 20일 국내에 입항한 이후 도입이 멈췄고, 국내 원유 재고는 20% 이상 감소했다. 아울러 정부는 천연가스에 대한 위기경보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전쟁의 영향이 예상되는 모든 품목을 선제적으로 식별·목록화하고 일별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이상 징후를 면밀히 점검하라”면서 “재외 공관을 중심으로 품목의 크기와 중요도를 불문하고 확보 가능한 해외 대체 공급선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부는 비상 대응 강화에 나섰다.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공공 분야 ‘승용차 5부제’를 오는 8일 0시부터 ‘홀짝제’로 강화한다. 위반자에 대해선 ‘삼진아웃제’가 적용된다. 1회 위반 시 구두 경고, 2회 위반 시 기관장 보고 및 주차장 출입 제한, 3회 위반 시 징계 조치가 내려진다. 민간 분야에 대해서는 ‘자율 참여’를 유지한다. 대신 전국 3만개 유료 공영주차장에 5부제를 시행한다. 경차와 하이브리드차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단 전기·수소차, 장애인 차량,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긴급·의료·경찰·소방 등 특수목적 차량 등 공공기관장이 인정하는 차량에는 5부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국립대 병원 주차장도 방문객 차량을 막지 않는다. 정부는 원유·나프타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각국에 파견된 상무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관에게 적극적인 물량 확보를 지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가용한 정책 수단을 선제적으로 점검·준비해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긴급 도입하기로 한 원유 2400만 배럴 중 600만 배럴은 순조롭게 입고됐거나 하역 중이다. 국제유가는 중동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전국 평균 기름값은 이날 ℓ당 1900원을 돌파했다. 오후 7시 기준 평균 휘발유값은 전일보다 16.16원 오른 ℓ당 1911.12원, 경유값은 16.30원 오른 1902.53원으로 집계됐다.
  • ‘셀프 종전’ 시사한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부담 떠넘기나

    ‘셀프 종전’ 시사한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부담 떠넘기나

    “이란 핵 불능이 목표… 이미 달성해협 개방은 석유 사용 국가 책임”이란, 아랍국 등과 새 분쟁 가능성‘통행료’ 현실화 땐 국제유가 폭등美, 추가 항모 배치… 종전 예단 못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전쟁과 관련해 예고한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승리 선언’을 하고 종전 구상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군사작전을 종료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예고는 종전을 기대하게 하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발신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아주 곧”, “2~3주”라고 말하며 “이란이 장기간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됐다고 생각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결승선이 보인다”고 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처음으로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핵 시설 파괴가 완료됐다고 판단되면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나의 유일한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으며 이미 달성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에 대해 손을 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 중요한 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할 책임은 그곳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있다. 우리가 할 이유는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등을 골자로 한 15개 요구 사항을 휴전 협상안으로 제시했는데,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그대로 남는 셈이 된다. 종전이 이뤄지면 유가도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 부과를 공식화한 터라 유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미군 철수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하며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중동전쟁 참전에 소극적이었던 동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비난하며, 나토 탈퇴를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떠난 뒤 이란과 아랍 국가 간 새로운 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 등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실상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겠다는 것으로, WSJ는 “걸프 국가 중 처음으로 전투국이 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이란에 추가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압박을 지속하고 있어 종전 가능성을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HW부시호는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미 중동에 배치된 에이브러햄링컨호 및 제럴드R포드호와 합류할 예정이다.
  • “UAE 원유 2400만 배럴, 한국행 이상무”… 600만 배럴 입고

    “UAE 원유 2400만 배럴, 한국행 이상무”… 600만 배럴 입고

    600만 배럴 이달 초 하역 완료 UAE 비축유 200만 배럴 정유사 인도 특사단 확보 1800만 배럴도 순차 도입 민간 계약 200만 배럴도 이달 중순 도착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2400만 배럴의 원유가 국내로 순조롭게 도입되고 있다고 산업통상부가 1일 밝혔다. 산업부는 UAE로부터 긴급 도입하기로 약속한 총 2400만 배럴의 원유 중 지난달 6일 합의된 원유 600만 배럴의 국내 공급이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며 같은 달 18일 발표한 1800만 배럴도 원활하게 도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UAE 측과 1차 합의한 600만 배럴 가운데 200만 배럴은 국내에 보관하고 있는 UAE 국제 공동 비축 물량으로 국내 정유사에 인도됐다. 다른 200만 배럴은 지난달 30일 국내 모처에 하역이 시작됐고 나머지 200만 배럴도 이달 초 하역될 예정이다. 1800만 배럴은 지난달 15~17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특사로 한 전략경제협력특사단이 UAE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원유다. 이 가운데 200만 배럴은 이미 지난달 25일 한국석유공사 여수 석유 비축기지에 하역돼 보관하고 있다. 최근 피격으로 운영이 일시 중단됐던 UAE 대체항이 일부 재개되면서 민간 정유사 계약 물량 200만 배럴도 지난달 29일 선적돼 이달 중순 한국에 도착한다. 산업부는 “원유 공급에 있어 한국이 최우선이다”라는 UAE 측 약속에 힘입어 잔여 물량도 차례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총 2400만 배럴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호르무즈 해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회하는 전략적 대체 공급선을 확대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에 UAE와 구축한 에너지 협력 관계는 추후 에너지 안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견고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쟁 뚫고 월 수출 사상 첫 800억 달러 돌파… 반도체 151% 폭증

    전쟁 뚫고 월 수출 사상 첫 800억 달러 돌파… 반도체 151% 폭증

    3월 861억 달러, 전년 대비 48%↑ ‘효자’ 반도체가 전체의 40% 육박 비대칭 수출 구조 우려도 높아져 컴퓨터·車·이차전지·선박도 늘어 무역수지 흑자도 월 사상 최대치 중동 수출 -49%, 원유 수입 -5% 미국·이란 전쟁이 휩쓸고 간 3월, 한국의 수출은 800억 달러(120조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한 반도체가 전년 동월 대비 150% 이상 수출액을 키우며 ‘하드캐리’(압도적 활약)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반도체의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40%에 육박하면서 비대칭적 수출 구조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1일 이런 내용의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86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48.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해 12월 695억 달러였다. 단숨에 166억 달러를 웃도는 신기록을 쓴 것이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월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수입액이 13.2% 늘어난 604억 달러를 기록하긴 했지만, 수출액이 수입액을 압도하면서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액인 257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 효자’는 역시 반도체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1.4% 껑충 뛴 32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 커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액이 불어났다. D램(DDR4 8Gb) 가격은 1년 새 1.35달러에서 13달러로 863% 급증했고, 낸드(128Gb)도 605% 올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24.4%에서 역대 최대치인 38.1%까지 확대됐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컴퓨터(189.2%)를 비롯해 자동차(2.2%), 선박(10.7%), 이차전지(36.0%)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는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가 치솟자 전기차가 32%, 하이브리드차가 38%씩 더 팔렸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원유 위기에 친환경차 선호가 반영됐고 중동 대신 유럽 수출로 우회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 품목 수출도 각각 3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석유 제품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수출액은 51억 달러로 54.9% 증가했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지난달 4주 차 수출 물량이 17% 줄었고 나프타 역시 지난달 27일 수출 제한 조치로 22% 감소했다. 부피가 크고 물류비 부담이 큰 일반기계(-6.3%), 철강(-2.2%), 자동차부품(-2.4%), 디스플레이(-1.5%), 가전(-7.7%)도 수출이 줄었다. 대중 수출은 64.2%, 대미 수출은 47.1% 증가한 반면 중동 수출은 전쟁 영향으로 49.1% 급감했다. 원유 수입액(60억 달러)도 물량 확보 차질로 5% 감소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엄중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을 신속히 안정화시키고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자원위기 ‘경계’ 공공기관 2부제 8일부터…공영주차장도 3만 곳도 5부제 적용

    자원위기 ‘경계’ 공공기관 2부제 8일부터…공영주차장도 3만 곳도 5부제 적용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했다. 공공 부문에 도입한 ‘승용차 5부제’는 8일부터 ‘홀짝제’로 강화하고 전국 공영주차장 3만 곳에 5부제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을 상대로 원유와 나프타 수급 확보전에 나섰다. 정부는 1일 자원안보 위기경보 협의회를 열고 2일 0시부로 원유에 대한 ‘경계’ 단계의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주의’ 경보 발령 후 2주 만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전 통과한 유조선이 지난달 20일 국내 입항한 이후 열흘 넘게 호르무즈발 원유 도입이 중단되면서 원유 수입 차질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천연가스에 대한 경보 단계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였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된다. ‘경계’ 단계는 전쟁 발발, 주요 시설 파괴 등의 상황으로 실제 원유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때 발령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전 부처는 전쟁 영향이 예상되는 모든 품목을 선제적으로 식별·목록화하고 일별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이상 징후들을 면밀히 점검하기 바란다”며 “재외 공관을 중심으로 품목의 크기와 중요도를 불문하고 확보 가능한 해외 대체 공급선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부는 비상 대응 강화에 나섰다. 우선 공공 분야 ‘승용차 5부제’를 8일부터 ‘홀짝제’로 강화한다. 짝숫날에는 차량 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민간 분야에는 부제를 적용하지 않지만,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노상·노외 유료주차장 3만곳(약 100만면)은 승용차 5부제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경차·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다만 지역 여건에 따라 시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공영주차장과 거주자 전용 주차장 등은 제외할 수 있고 국립대 병원 주차장도 방문객 차량을 막지 않는다. 또 장애인 차량과 임산부·미취학 유아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 긴급·의료·경찰·소방 등 특수목적 차량 등은 제외된다. 생계형 차량 등 출입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거나 대중교통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 차량은 기관장 판단으로 부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정부는 통상 채널 등을 통해 원유·나프타 수급 관리 및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긴급 도입하기로 한 원유 2400만 배럴 중 400만 배럴은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하역을 시작했다. 정부는 원유·나프타 수급 상황을 관리하는 한편 각국에 파견된 상무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적극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다.
  • [속보] 2일 0시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경계’ 격상

    [속보] 2일 0시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경계’ 격상

    천연가스는 ‘관심’→‘주의’ 격상 공공분야 차량 5부제 이상 강화 나프타 대체 수입 지원 4695억원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수출 제한 석유최고가제 단속 강화 “불법 엄단”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위기 확산에 따라 2일 0시부로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다. 산업통상부는 1일 오전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5차 자원안보협의회를 연 뒤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관심’에서 ‘주의’로 2일 0시부로 격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15개 관계 부처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등 9개 유관 기관이 참여했다. 산업부는 “정부는 중동 전쟁이 1개월 이상 장기화되고 원유 수급 차질과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 위기가 가시화됨에 따라 자원 수급과 가격 관리를 위한 국가적 대응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1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통과한 유조선이 지난달 20일 국내 입항한 이후 열흘 넘게 호르무즈발 원유 도입이 중단되면서 국내 도입 차질이 본격화됐고, 중동 지역에서 원유 생산·수송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는 등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큰 점도 위기 경보 격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국가자원안보 확보를 위한 고시’ 등에 근거한 ‘경계’ 단계 위기 경보 발령 기준이 충족됐다는 게 산업부 판단이다. 천연가스의 경우 지난달 5일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 이후 현물 구매, 해외자원개발 물량 등 대체 물량을 확보해 연말까지 수급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동아시아 국제가격이 급등해 결과적으로 전력과 난방 요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격상을 통해 적극적 수요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자원안보 위기 경보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근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된다.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 생활 및 국가 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령한다. 자원안보 위기 경보는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지난달 5일 ‘관심’ 단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등 수급 여건 악화를 고려해 같은 달 18일 ‘주의’로 격상된 바 있다. 천연가스는 지난달 5일 발령된 ‘관심’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원전이용률 상향·석탄발전 폐지 시기 연장위기 경보 격상에 맞춰 정부는 수급 관리 조치를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는 대체 물량 확보 등 공급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물량 확보 가능성이 확인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무관과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접촉한다.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생산분을 본격 도입하고 대체 원유 확보를 위해 정유기업의 확인된 대체 원유 물량이 국내 도착할 때까지 정부 비축유를 먼저 제공한 뒤 대체 물량이 도착하면 비축유 탱크에 상환하는 스와프(SWAP) 방식을 적용한다. 공공과 민간 전반에 대한 수요 관리도 강화한다. 기후부는 경보 상향에 맞춰 지난달 25일부터 시행 중인 공공분야 차량 5부제 등 현행 조치를 강화하고 민간의 에너지 절약을 더욱 촉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도 대중교통 이용 촉진과 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천연가스 수요 관리를 위해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석탄발전 폐지 시기 연장도 추진한다. 원유 도입 차질에 따라 수급 영향을 받고 있는 나프타와 석유제품에 대해서도 공급망 관리를 강화한다.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와 수출 물량의 내수 전환을 추진하고, 대체 수입에 따른 수입 단가 차액 지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정부안 4695억원)하는 등 해외 물량 도입 지원에 나선다. 석유화학 제품도 필수재 생산 차질이 없도록 수급 점검과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다해 나간다. 석유 최고가격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시장 감독 조치도 강화한다. 산업부는 “정부는 가격 동향 및 시장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범부처 합동점검단 등을 통해 점검과 단속을 강화해 위법 행위 적발 시 무관용 원칙 아래 관련 법령에 따라 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는 위기 경보 격상에 맞춰 한 단계 높은 대응 체계로 전환하겠다”며 “엄중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수순에 법조계 우려의 시선… 고발 증가·전문성 등 과제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수순에 법조계 우려의 시선… 고발 증가·전문성 등 과제

    고발권·고발요청권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법무부 “상시 수사 리스크·고발 남용 가능성”현장선 공정위 중간 역할 부재·수사 전문성 우려공정거래위원회가 46년간 유지해온 ‘전속고발권’의 전면 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발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수사기관의 전문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과도한 처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일 정부 등에 따르면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민 300명 이상·사업자 30개 이상이 고발하면 공정위의 별도 고발 절차 없이도 검찰이 공소 제기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검찰총장, 감사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달청장에게만 부여된 고발요청권을 50개 중앙행정기관, 17개 광역 및 226개 기초지방정부에 부여하는 고발요청권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전속고발권은 담합 등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 등에 대해 공정위 고발이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1980년 공정거래법 제정 당시 기업에 대한 고발 남용, 과잉수사, 기업활동 위축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법조계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우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민이나 사업자에게 고발권을 부여할 경우 상시적인 수사 리스크와 고발권 남용 가능성이 있어 가격 담합 등 중대한 위반 행위로 범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범죄 성립 여부와 무관한 감정적·여론 조장용·경쟁 업체 간 보복성 고발 ▲수사 대응에 따른 기업 활동 위축 ▲수사기관 간 중복 수사 또는 기준의 비일관성 ▲고발 남발로 인한 업무 가중 등을 두루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현장에서는 고발 남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입장에서는 훨씬 많은 범죄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지만, 과도한 수사라는 측면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가 고발한 사건도 무혐의가 나는 사건들이 많다. 공정위가 중간에서 걸러주는 단계가 없어진다면 단순 의혹 고발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발 증가에 대비한 수사기관의 전문 수사 역량 확보는 과제로 꼽힌다. 공정거래 전문가인 백광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강제 수사권을 가진 경찰과 검찰에서 고발을 접수해 수사부터 들어가면 기업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 검찰청 단위에서는 특히 혼란이 예상된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하도급법, 기술 유출 범죄 등에 대한 이해가 특히 부족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검찰 안팎에서는 전속고발권이 폐지될 경우, 공정거래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의 권한과 업무 비중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공정거래조사 2부’ 신설 추진이 거론되고, 공조부를 중심으로 민생 담합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10월 검찰청 폐지 전 주요 사건에 대한 수사력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12번 말바꾼 ‘양치기’ ‘피노키오’ 트럼프…이번엔 진짜 전쟁 끝낼까 [권윤희의 월드뷰]

    12번 말바꾼 ‘양치기’ ‘피노키오’ 트럼프…이번엔 진짜 전쟁 끝낼까 [권윤희의 월드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 종식을 또다시 예고했다. 이번에는 “아주 곧”, 구체적으로는 2~3주 이내라는 시간표까지 제시했다. 동시에 그는 이란과의 합의가 없어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지 않아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로 예고된 대국민 연설에서는 일방적 종전 선언이나 구체적 종료 구상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비슷한 말을 너무 자주 해왔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 달 넘게 이어진 전쟁 과정에서 무려 12번이나 말을 바꿨다. “이미 승리” “곧 끝난다” “시점의 문제” 반복3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이후 최소 12차례에 걸쳐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는 말을 반복해왔다. 29일에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및 수자원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동시에, 전쟁이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 각료회의에서는 “그들은 패배했고 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24일에는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23일에는 미·이란 간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평화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13일에는 “전쟁이 끝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12일에는 “그들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그렇다고 우리가 전쟁을 즉시 끝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언제 끝낼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11일에는 “공격할 목표가 거의 남지 않았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고, 같은 날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라고도 했다. 다만 직후 연설에서는 “너무 일찍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는 않다”며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발언을 두고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과 신중론이 동시에 나온다. 낙관론은 ▲구체적 시간표 제시 ▲대국민 연설 예고 ▲미국·이스라엘·이란 모두의 종전 언어 등장에 주목한다. 반면 신중론은 ▲트럼프의 반복된 말 바꾸기 ▲합의 없는 종료 가능성 ▲호르무즈 정상화와 종전의 분리 ▲전장의 고강도 지속을 근거로 든다. “2~3주 이내” 구체적 종전 시간표 처음 제시우선 이번에는 ‘2~3주 이내’라는 종전 시간표가 처음으로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며 전쟁 종료를 유가 안정과 직접 연결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고,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가 커지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더는 무기한 전쟁을 끌고 가기 어렵다는 현실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대국민 연설까지 예고한 점도 단순 즉흥 발언을 넘어 하나의 정치적 결단을 준비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쟁 당사국들에서 동시에 종전 언어가 나온다는 점도 낙관론의 근거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핵 프로그램 타격,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 정권 기반 무력화, 내부 보안군 압박, 수뇌부 제거 등 이른바 ‘5대 재앙’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전쟁 성과를 부각했다. 이란도 공개적으로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말하기 시작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침략 재발 방지 등을 조건으로 분쟁 종식 의지를 밝혔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휴전 수용보다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막판 협상 국면을 염두에 두고 명분을 쌓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호르무즈 분쟁 여전…‘무늬만 종전’ 가능성”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종전은 ‘합의에 의한 종료’라기보다, 미국이 스스로 승리를 선언한 뒤 빠져나오는 방식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그들(이란)은 나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이 장기간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석유가 필요한 프랑스나 다른 나라가 알아서 직접 가서 확보하라고 말했다. 즉 미국이 설정한 군사 목표만 달성됐다고 판단하면, 해협 정상화나 전후 질서 복원은 남겨둔 채 먼저 작전을 접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때문에 “종전” 발언이 곧바로 실질적 안정으로 이어질지 의문이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전과 종전을 선언하더라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통행료 징수 절차를 유지한 채 시간을 끌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책임을 사실상 외부화한 상황에서는 국제 유가와 해운 비용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종전이 되면 유가가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전쟁 종료’와 ‘병목 해소’가 분리되는 불완전 종전에 가까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장의 포성이 여전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1일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합의가 없으면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고, 이미 82공수사단 병력이 도착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란 군부의 화학무기 개발 장소로 의심되는 연구시설 타격을 주장했고, 이란은 카타르 해안 유조선 공격, 쿠웨이트 공항 연료탱크 화재 등 중동 인프라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언어와 무관하게 오히려 막판 군사 압박도 강해지는 전형적인 협상 직전 양상이다. “종전 보증수표? ‘출구 종류’ 선택하는 정치적 시한”여기에 미국 내 낮은 전쟁 지지율과 30%대로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그가 실제 종전보다 ‘성과를 강조하는 정치적 연설’에 더 집중할 가능성을 키운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3주 시한은 ‘종전 보증수표’라기보다, 그가 ▲합의에 의한 종전 ▲일방적 승전 선언 ▲막판 대공세 뒤의 강제 종료 중 어떤 출구를 택할지 가늠하는 정치적 시한에 가깝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처음으로 시간표와 연설을 함께 내놓았다는 점에서, 적어도 이번 발언은 이전보다 더 실질적인 출구 구상에 가까워졌다고 볼 여지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정말로 전쟁을 끝낼지, 아니면 또 한 번 “곧 끝난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반복할지 대국민 연설과 그 직후 전장 흐름에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 [월드뷰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내 종전”을 처음으로 구체적 시간표와 대국민 연설로 공식화했으나, 개전 이후 12차례 말을 바꿔온 전력상 낙관론과 신중론이 동시에 나온다. ● 합의 없이도, 호르무즈 정상화 없이도 작전을 끝낼 수 있다는 발언은 ‘불완전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쟁이 끝나도 에너지·해운 리스크가 남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 막판 군사 압박과 종전 언어가 동시에 고조되는 협상 직전 국면에서, 트럼프가 어떤 출구를 택할지 대국민 연설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트럼프 “2~3주 내 떠날 것”... 이란 “조건부 종전 가능”

    트럼프 “2~3주 내 떠날 것”... 이란 “조건부 종전 가능”

    트럼프, 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대국민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을 2~3주 안에 끝낼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이 추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종전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이란을 곧 떠날 것”이라며 “2∼3주 이내”라고 구체적인 시한을 거론했다. 이어 “그들은 나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며 이란이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군사작전을 종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란과의 상황에 대한 중대한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침략 재발 방지가 보장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전면 부인해 왔던 이란이 종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역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종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8.44% 오른 5478.70에 장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28.8원 하락한 1501.3원에 거래를 마쳤다.
  • 종합특검, ‘양평고속도로 의혹’ 국정자원·국토부 등 압수수색

    종합특검, ‘양평고속도로 의혹’ 국정자원·국토부 등 압수수색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김건희 여사 일가가 연루된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국토교통부, 관련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대전 국정자원과 국토부, 관련자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이메일과 작성 문건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자원에는 공무원이 업무에 활용하는 문서와 각종 파일이 저장돼 있다.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은 2023년 국토부가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을 김건희 여사 일가가 보유한 양평군 강상면 주변으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당초 종점은 양평군 양서면이었고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됐으나, 국토부가 종점 변경을 검토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은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앞서 해당 의혹을 수사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작년 7월 국토부 장관실과 한국도로공사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토부 관계자의 등 실무 담당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이후 김건희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타당성 평가를 진행했던 용역업체들에 강상면으로 종점을 변경하는 게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모 국토부 서기관 등을 재판에 넘겼으나 원 전 장관의 개입 여부는 끝내 규명하지 못한 채 사건을 경찰로 넘겼다. 이후 이 의혹을 종합특검팀이 이어받아 수사 중이다. 원 전 장관은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 ‘문화가 있는 날’ 월 1회→주 1회로 확대

    ‘문화가 있는 날’ 월 1회→주 1회로 확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하던 ‘문화가 있는 날’이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가 있는 날’을 이달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를 기념해 이날 서울역에서는 ‘수요일은 문화요일, 문화로 놀자!’라는 제목의 공연이 열렸다. 2014년에 도입된 문화가 있는 날은 영화, 공연 등 문화예술 분야의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기여해왔다.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영화관은 ‘문화가 있는 날’에 평균 관람객 수가 30%, 매출액은 15%, 공연장은 관람객 수가 9%, 매출액은 5% 증가했다. 하지만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하루만으로는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문체부는 사업 범위를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열린 기념 공연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손수 기타 연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갈색 가죽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최 장관은 밴드와 함께 KTX 종착 알림 음악인 ‘해피니스’ 등을 기타로 연주했다. 또한 박애리·최재명 등 국악인을 비롯해 재즈 가수, 밴드, 무용수 등 다양한 분야 예술인 50여명은 ‘수요일 아리랑’을 주제로 깜짝 국악 공연도 펼쳤다.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다음 달부터 주 1회는 아니지만, 월 1회 진행하던 할인 혜택을 월 2회로 늘리기로 했다. 두 번째와 마지막 수요일 오후 5시~9시에 성인은 1만원, 청소년은 8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과 전국 주요 국립예술기관, 민간 기관 등도 ‘문화가 있는 날’ 확대·시행에 동참한다. 관악구는 지하보도 복합문화공간인 언더그라운드관악에서 문화취약계층을 초청한 ‘아트버스’ 클래식 공연을 개최하고 인천 남동구는 인천시립박물관 개관 80주년 행사와 연계한 문화예술 공연을 진행한다. 광주시청 로비에서는 ‘2026 지역예술단체 금빛 로비 음악회’가 열리고 경남 산청군에서는 거리 행진 등 전국에서 지역 특색을 살린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 등을 열어 문화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최 장관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문화를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며 “‘문화가 있는 날’의 확대가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文 대통령 손 잡았던 장웅 전 IOC 위원 사망…‘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주역

    文 대통령 손 잡았던 장웅 전 IOC 위원 사망…‘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주역

    ‘남북 올림픽 공동 입장’을 이끈 북한의 장웅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달 29일 사망했다고 IOC가 1일(한국시간) 밝혔다. 87세. IOC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 3일 동안 오륜기를 조기 게양할 것”이라고 알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장 전 위원의 사망 소식을 아직 보도하지 않은 상태다. 1938년 7월 5일 평양에서 태어난 장 전 위원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북한올림픽위원회에서 행정가로 활동했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통역요원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넓혔다. 그는 1996년 IOC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됐고 20여년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제 스포츠 인사로서 폭넓게 활동했다. 특히 장 전 위원은 스포츠를 통해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6년 남북체육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실무위원회 북측위원장으로 남북 단일팀 결성에 크게 기여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데도 산파 역할을 했다. 당시 그는 국내 언론에 “기자분들이 느낀 것과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똑같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017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IOC는 장 전 위원의 남북 교류 활동을 상세히 소개하며 “장 전 위원은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강조했던 분”이라며 “스포츠를 통한 대화를 꾸준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 전 위원의 노력은 시드니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으로 이어졌다”며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그는 평생을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에 헌신했던 분”이라며 “특히 한반도 협력 증진을 위해 기울인 그의 노력은 스포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애도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조전을 통해 “IOC 명예위원 장웅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상호 이해의 증진, 특히 한반도에서 평화의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신 점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문체부는 IOC를 통해 북한올림픽위원회에 조전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북한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으로 IOC에서 근무했던 아들 장정혁, 조선 평양 체육단 여자 배구 감독을 역임하고 국제배구 심판으로 활동 중인 딸 장정향 등이 있다.
  •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혼란만 남기고 빠지나...‘셀프 승리’ 선언 후 종전 구상 관측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혼란만 남기고 빠지나...‘셀프 승리’ 선언 후 종전 구상 관측

    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책임 의존 국가에 있어” 종전 이뤄져도 통행료 부과로 유가에 반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과 관련해 예고한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승리 선언’을 하고 종전 구상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군사 작전을 종료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예고는 종전을 기대하게 하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발신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31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아주 곧”, “2~3주”라고 말하며 “이란이 장기간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됐다고 생각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결승선이 보인다”고 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처음으로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핵 시설 파괴가 완료됐다고 판단되면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나의 유일한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고 이미 달성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에 대해 손을 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 중요한 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할 책임은 그곳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있다. 우리가 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등을 골자로 한 15개 요구사항을 휴전 협상안으로 제시했는데,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그대로 남는 셈이 된다. 종전이 이뤄지면 유가도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 부과를 공식화한 터라 유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미군 철수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하며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미국이 떠난 뒤 이란과 아랍 국가 간 새로운 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 등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실상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겠다는 것으로, WSJ는 “걸프 국가 중 처음으로 전투국이 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이란에 추가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압박을 지속하고 있어 종전 가능성을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HW부시호는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미 중동에 배치된 에이브러햄링컨호 및 제럴드R포드호와 합류할 예정이다.
  • 트럼프 난장판에 중동 어쩌나…“美 가든 말든 이란은 더 길게 싸울 준비”

    트럼프 난장판에 중동 어쩌나…“美 가든 말든 이란은 더 길게 싸울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2~3주 내에 종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 내에서는 종전과 관련해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손을 떼는 ‘셀프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중동 지역의 정세는 물론 그로 인한 세계 경제는 오랜 기간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3주 내 떠날 것”…‘셀프종전’ 시사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곧 떠날 것”이라며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으로 “2~3주 이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는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종전 일정과 방향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란 “종전” 언급했지만 “6개월도 감당 가능” 으름장 그러나 이란에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침략 재발 방지 등 필수 항목 충족을 조건으로 한 분쟁 종식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신뢰 수준이 “제로”라면서도, “휴전을 수용하기보단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모색한다. 이란뿐만 아니라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이 지역 전역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자위권을 행사하는 데 시한을 정하지 않는다. 적들이 스스로 어떤 시한을 정하든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이 6개월간의 전쟁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짧은 게 6개월”(6개월은 충분하다)이라고 답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조건에는 침략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과 피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된다”며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침략 재발 방지를 주요 조건으로 내걸었다. 아라그치 장관의 답변을 종합해 보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며 군사작전을 종료하고 군대를 철수하더라도 이란을 비롯해 레바논이나 예멘까지 포함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거나 침략 재발 방지 약속이 없는 한 이란의 반격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호르무즈 봉쇄 안 풀리면 미국 경제도 ‘흔들’ 이렇듯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한다고 해도 그것이 실질적 종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며 이를 현실화하는 절차를 밟는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무기화를 초래하는 데 단초를 제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지나는 석유 의존도가 큰 나라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셀프 종전’ 선언만으로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통행료 징수로 ‘호르무즈 병목’이 계속되거나 유가에 반영되면 결국 유가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거래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이 오르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다른 거래선의 유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로 가서 석유를 가져가라. 아니면 미국에서 사가라.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고 했지만 이미 미국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18달러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갤런당 4달러’는 미국인들이 고물가를 피부로 느껴 소비 행태를 바꾸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인식되는 가격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경제 대국인 미국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모습인 셈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국제 유가 하락이 주유소에서의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까진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도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위기는 일시적이라며 미국인들을 안심시키려 하면서도, 고유가는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장 내일 풀려도 공급망 정상화엔 수개월” 해운 및 무역 전문가들은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내일 당장 개방된다 하더라도 전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차질은 선박들이 대거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된 뒤에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해운 대기업 관계자는 알자지라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고 공습이 중단된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그때부터 진짜 해운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수백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의 주요 항구에 기항하려 할 것이고, 많은 컨테이너가 이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현재 이란의 부분 봉쇄로 약 2000척의 선박이 해협에 묶여 있다. 이 중 약 400척이 인근 오만만에 정박해 있는데, 해운사들이 해협 재개방을 대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 선주 협회의 관계자는 물류 시설이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더라도 물류 적체를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동 전역에서 에너지 및 교통 기반 시설이 공습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관련 업무가 더 어려워졌다고 관계자는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적체된 물량 때문에 공급망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 또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 공급망도 혼란에 빠졌다.
  • “와라, 관 만들어뒀다” 이란 인간방패…어린이까지 동원[포착]

    “와라, 관 만들어뒀다” 이란 인간방패…어린이까지 동원[포착]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한달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민간인까지 ‘인간방패’로 앞세우며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최근 하르그섬에서 진행된 군 사열 장면을 공개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미군의 주요 타격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되는 지역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완전 무장한 병력들이 집결한 모습이 담겼다. 대규모로 서 있는 사람들 사이로 여군뿐 아니라 어린이까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인원은 ‘결사항전’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착용했다. 얼굴을 가린 병사들은 “수년간,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우리는 100% 준비돼 있다. 와라. 탄약 상자로 관을 만들어뒀다. 이 땅에 묻어버리겠다”라고 경고했다. 이 영상은 레딧 등 해외 소셜미디어(SNS)에 “미국인들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Ready to Welcome Americans on Kharg Island)”는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잔파다(Janfada)’로 불리는 동원 캠페인도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내에서 자원입대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잔파다’는 ‘생명’과 ‘희생’을 결합한 표현으로, 신체를 바치는 희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지도부와 연계된 준군사 조직 ‘바시즈(Basij)’도 ‘이란을 위한 조국 수호 전사들’이라는 이름으로 안보 관련 활동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원 자격이 12세 이상으로 제시돼, 미성년자까지 동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지상군 투입에 대비해 국민적 결집을 유도한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미국과 이란에서 종전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막판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곧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對)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으로 “2∼3주 이내”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거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나보다 더 합의를 원한다”면서 “그들(이란)은 나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며 종전 합의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와 무관하게 그냥 전쟁을 끝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 정권의 완전한 파괴를 주장하던 이스라엘도 최근 들어 연일 전쟁 성과를 과시하며 조기 종전에 대비한 명분을 쌓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에 ▲핵 프로그램 타격 ▲탄도 미사일 시설 파괴 ▲정권 기반 무력화 ▲내부 보안군 압박 ▲수뇌부 제거 등 ‘5대 재앙’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도 공개적으로 ‘종전’이라는 단어를 거론하면서 협상 조건을 공식화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침략 재발 방지 등 필수 항목 충족을 조건으로 한 분쟁 종식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신뢰 수준이 “제로”라면서도, “휴전을 수용하기보단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모색한다. 이란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역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의 조건에는 침략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과 피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된다”며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침략 재발 방지를 주요 조건으로 내걸었다.
  • “구글·애플·엔비디아, 당장 대피하라”…이란의 ‘파괴 명단’ 공개됐다

    “구글·애플·엔비디아, 당장 대피하라”…이란의 ‘파괴 명단’ 공개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협조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중동 내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시민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테러 대상을 설계하고 추적하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반복적인 공격에도 미국의 테러 행위가 멈추지 않는다”며 “이제부터 테러 작전에 연루된 주요 기관들은 우리의 합법적인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이 보복 대상으로 거론한 기업은 총 18곳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인텔, HP, 오라클, IBM, 델, 엔비디아, 팔란티어, 시스코, 보잉, 테슬라, GE, J.P. 모건, 스파이어 솔루션즈 등 미국의 주요 기술·금융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 기업이 아닌 곳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기업인 ‘G42’가 유일하게 명단에 올랐다. 혁명수비대는 “테헤란 시각 기준으로 4월 1일 오후 8시(한국시간 2일 오전 1시 30분)부터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 행위에 상응하는 관련 시설의 파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기업 직원들에게 즉시 사업장을 떠나라고 권고하면서 “시설 반경 1㎞ 이내에 거주하는 모든 민간인들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정권 수뇌부 대다수는 2월 28일 이스라엘 공습 개시 직후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후로도 지난달 16일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18일 이스마일 하티브 정보장관, 26일 알리레자 탕시리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 등 핵심 요인 암살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이란군은 이와 별도로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인근과 하이파에 위치한 지멘스, AT&T의 통신·산업 센터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은 “지멘스 산업용 소프트웨어 센터는 AI와 산업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스라엘군의 무기 생산 라인 최적화 및 군사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는 곳”이라며 “하이파의 AT&T 통신 센터는 이스라엘군을 위한 첨단 네트워킹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분야를 지원하는 거점”이라고 주장했다.
  • 영화 ‘콘택트’처럼 지상·우주 잇는 공간…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위성 지상국 ASP 미리 가보니

    영화 ‘콘택트’처럼 지상·우주 잇는 공간…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위성 지상국 ASP 미리 가보니

    “조디 포스터 주연 영화 ‘콘택트’처럼 위성을 통해 외계로부터 오는 신호를 수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회사를 ‘컨텍’으로 지었어요.” 민간우주기업 이성희 컨텍 대표이사가 2일 공식 개관하는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P)를 사전에 도청 출입 기자단에 공개하면서 “컨텍의 ASP는 발사체나 위성으로 데이터를 받아 지상과 우주를 잇는 콘택트 공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지상국 단지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1일 오전. 고지대에 속한 중산간 한적한 마을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1만 7546㎡(7500평) 규모에 조성한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 지상국 단지 ASP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접시 모양과 돔 모양의 안테나가 즐비해 하늘을 향해 신호를 받고 있었다. 이 대표가 가리키는 곳에는 컨텍의 자체 안테나와 함께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글로벌 파트너사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 12기가 줄지어 서 있었다.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는 약 100여개 위성의 데이터를 이곳에서 받아 분석할 수 있다. 그는 “ASP는 단순히 신호를 받는 시설이 아니라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하는 ‘우주 데이터 허브’”라며 “위성이 보내온 정보를 지상에서 바로 분석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제주를 선택한 이유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한반도는 위성이 궤도를 돌며 지나갈 때 마지막 구간이자 다시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특히 제주도는 고도 제한이 있어 고층 건물이 거의 없어 신호 장애가 적습니다.” 실제로 안테나 주변을 둘러보면 한라산 능선과 밭담 풍경 외에는 시야를 가로막는 건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 대표는 “예를 들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라는 발사체 업체가 제주도 앞바다에서 바지선을 두고 발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제주공항 기점으로 좌우에 우주청 산하 국가위성센터와 컨텍의 ASP가 있다. 그리고 남쪽엔 하원테크노캠퍼스 내 한화시스템의 우주센터가 있다”며 “제주는 발사 서비스와 위성 조립, 지상국 데이터까지 모두 연결되는 국내 유일의 우주산업 구조를 갖춘 곳으로 ASP는 그 마지막 퍼즐”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16개 지상국을 보유한 컨텍은 ASP를 단순한 지상국이 아니라 아시아 우주기업들이 모이는 ‘스페이스 허브’로 키울 계획이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위성 데이터를 현장에서 바로 분석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호주와 제주, 두 곳 이상에 광통신 지상국(OGS)을 보유한 기업은 사실상 컨텍이 유일하다”며 “기존 주파수 전파 방식보다 수십 배 빠른 레이저 통신을 통해 위성 데이터를 받아오는 차세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들어오고 박물관, 전시 공간 조성되면 교육 세미나 형태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한 뒤 “교육, 비즈니스, 인재 육성 세 가지를 조화시키면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장 주변에는 이미 유채꽃 씨도 뿌려 놓았다. 도민과 관광객이 30분이라도 설명을 듣고 쉬어갈 수 있는 ‘우주 공원’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영훈 제주지사가 ASP개관을 하루 앞두고 현장을 찾았다. 오 지사는 2023년 1단계 사업(안테나 5기) 당시부터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이어왔으며, 이날 안테나 12기가 장관을 이루는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우주 기업 컨택이 제주에서 성장해 상장회사로 도약하고, 이제는 글로벌 우주 기업으로서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의 문을 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제 우주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에 도래한 현실이 됐다. 제주의 청년들이 글로벌 우주 기업으로 진출하고 우주를 향해 더 큰 꿈을 키워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우주는 곧 우리의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 李대통령 “인니, 에너지원 역할 든든… 자원 안보 협력 확대해야”

    李대통령 “인니, 에너지원 역할 든든… 자원 안보 협력 확대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1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전쟁에 따른) 위기가 양국 경제와 국민의 삶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자원 안보 관련 양국 간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LNG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역할을 해 주는 데 대해서 무척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의 여파로 양국의 에너지 공급망은 물론 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민주주의, 자유 무역, 규범 기반 질서 등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양국 간의 협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국에서 유일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첫 해외 투자처였고 오늘날의 K방산을 있게 한 소중한 파트너”라며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첫 번째 전기차 생산을 한국 기업이 함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성공적인 협력 성과에 기초해 저와 프라보워 대통령님이 함께 양국 국민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미래 프로젝트 더 많이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도네시아 국적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희생된 데 대해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대통령님과 인도네시아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대해 “매우 훌륭했고 대단히 영광”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모든 관계에서는 여러 가지 오해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저희는 모두 태평양 국가,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이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대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국가들”이라고 했다. 또한 “서로에게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라며 “한국에는 뛰어난 산업 능력, 과학 기술이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풍부한 자원, 큰 시장이 있다”고 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제가 이번에 국빈 방문하는 이 시기는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간 관계가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진행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계기에 핵심광물, 디지털 개발,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MOU 16건을 체결했으며, 이 중 10건은 두 정상이 참석한 교환식에서 서명됐다. 이번에 체결된 MOU로는 핵심광물 유망 프로젝트 발굴 등을 위한 ‘핵심광물 협력에 관한 MOU’, 차세대 통신 인프라 및 기술 협력 등을 위한 ‘디지털 개발 협력에 관한 MOU’가 있다. 재생에너지, 원전, 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에너지 전환 협력 체계의 구축을 위한 ‘청정에너지 협력에 관한 MOU’와 ‘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 협력에 관한 MOU’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양국은 외교장관 간 특별 포괄적 전략대화 협의체를 구축하기 위한 MOU와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협력, 지식재산 보호 및 집행 협력을 위한 MOU도 맺었다.
  • 김재섭 “정원오 ‘칸쿤 출장’ 단둘이 갔다고 한 적은 없다”

    김재섭 “정원오 ‘칸쿤 출장’ 단둘이 갔다고 한 적은 없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칸쿤 출장 의혹’을 제기했다가 정치권의 역공에 직면했다. 김 의원은 “단둘이 갔다고 표현한 적 없다”고 밝혔으나, 패널들은 의혹 제기 방식 자체가 오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성 직원과 간 게 문제라고 한 적 없다”며 “여성을 남성으로 표기한 점, 이름을 가린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기자회견을 보면 단둘이 간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며 “단둘이 갔다고 표현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성동구청에서 단둘이 간 경우는 그때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함께 출연한 패널들은 김 의원의 문제 제기 방식이 사실상 ‘단둘이 출장’이라는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런을 노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끝난 분위기”라며 “브리핑만 보면 두 사람이 단둘이 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1명이 함께한 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사실 인식부터 신뢰가 흔들렸다”고 비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여성, 휴양지, 외유성, 진급이라는 키워드를 던지면 어떤 그림이 만들어지는지 알지 않느냐”며 “이미지를 유도해놓고 ‘그런 뜻 아니었다’고 하는 건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칸쿤에서 2박을 할 이유가 있느냐”며 “석연치 않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원오 “11명 공식 출장…왜곡된 허위” 정원오 후보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정 후보는 같은 날 MBC ‘투데이 모닝’에 출연해 “출장은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초청에 따른 공무였고, 국회의원과 장관, 교수 등 총 11명이 함께했다”며 “단둘이 간 것처럼 왜곡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여성 직원을 남성으로 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사팀의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다. 출장 이후 해당 직원이 인사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모와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친 정당한 절차였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 캠프와 동행자들, 노동조합도 일제히 반발했다. 캠프는 “여성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문제 삼는 것은 무도한 네거티브”라고 했고, 동행 인사들은 “공식 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 역시 “성차별적 편견에서 비롯된 의혹 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후보는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했으며, 민주당도 추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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