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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거부 명분 없다’ 판단… 남북대화 주도권도 확보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거부 명분 없다’ 판단… 남북대화 주도권도 확보

    6일 북한의 포괄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우리 정부가 불과 7시간 만에 “6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받은 것은 사뭇 전격적이다. 정부가 이날 오후 1시쯤 북한의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회담 장소로 판문점 또는 개성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울 장관급회담’ 카드를 내놓으면서 “우리 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호응으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진행돼 상호 신뢰의 기반 위에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명의의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간 회담을 제의하면서 “(회담의 시간, 장소에 대해)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북한 측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을 모두 포괄하는 회담을 전격 역제안한 북한에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미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이 회담의 장소와 일시를 우리 측에 일임했고 우리 정부가 재빠르게 서울 장관급 회담을 제안한 건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화를 주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을 서울로 부르는 것은 그들의 진정성 여부를 보려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려는 뜻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07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진행돼 온 만큼 정부가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서울 개최를 제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中·日 “남북 대화국면 회복 환영”

    북한이 6일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중국·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북 쌍방이 접촉과 대화를 회복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느끼고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국들이 어렵게 이뤄진 대화의 분위기를 소중히 여기고 정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지만 양측 사이에 그런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대립 상태보다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도 남북 당국 간 회담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미국 CNN은 “몇 달에 걸친 긴장 끝에 남북의 협력을 상징하는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하기 위한 대화를 갖기로 남북한이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AFP통신은 “북한은 핵무기 보유가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반복해서 주장해 왔다”고 전제하고 나서 “이번 회담의 의제 설정 문제를 두고 남북한이 극복할 수 없는 갈등을 표출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패키지 대화’ 제의…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제스처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패키지 대화’ 제의…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제스처

    남북 간 당국자 대화가 무르익어 가면서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올 2월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긴장이 고조됐던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6월 한 달 동안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되면서 북핵 문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 북한으로서도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 주도권을 계속 쥐겠다는 전략적 포석의 의미도 있다. 북한이 6일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문제 전반의 의제에 대해 ‘패키지 대화’ 제의를 한 것은 당국 간 회담을 계기로 난마처럼 얽힌 남북 관계를 전면적으로 풀어 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으로서도 당장 개성공단 정상화가 최대 현안이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지난 5년 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를 풀려면 그동안 쌓인 현안을 모두 다루는 포괄적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배후에는 북한의 경제난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박봉주 내각 총리를 지명하며, 경제 활성화와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거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면 북한의 대외 신용 회복이 급선무인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정상화로 일정 부분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후 5년 가까이 중단됐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자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외국 자본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경제개발구 설치 관련 법을 제정하는 등 투자 유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화 패키지’에 끼워 넣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한 여론의 감성을 자극해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뿐만 아니라 매번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해 왔기 때문에 남북 화해 분위기를 실감하는 의미도 크다. 당국 간 합의만 되면 올 추석까지는 상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체 구도에서 보면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는 지난달 22~24일 김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방중 후속 조치로도 풀이된다. 이번 대화 제의 시점이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직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직전 남북 대화를 제의해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중국의 부담을 덜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만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주도권을 쥐면서 중국에 힘을 실어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막후에 있던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제시하거나 미국이 북한을 한층 조이고 나서는 국면으로 진입하면 북한으로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도 북한에 대한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 등이 북한의 유화 제스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6자회담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중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급박하게 상황 관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탄력받나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탄력받나

    남북한 당국 간 회담이 사실상 성사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이번 당국 간 회담은 북한이 먼저 제의하는 형식을 갖췄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그동안 박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일관된 요구를 북한이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북한에 대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변화의 길”이라며 북한의 동참을 촉구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북한의 대화 제의가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치고 중앙보훈병원 방문을 마친 뒤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이러한 소식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끈기 있게 대화를 촉구해 온 대북 기조가 북한의 태도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 관계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관심은 향후 당국 간 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지 여부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이 비핵화 등을 선택해 남북 간 신뢰가 쌓이면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평화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대북 정책이다. 박 대통령도 이날 북한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대해 “뒤늦게라도 북한에서 당국 간 남북대화 재개를 수용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신뢰를 쌓아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발전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남북회담, 개성공단 상황 재발 방지에 초점

    “개성공단 상황 재발 방지가 남북회담의 협상 어젠다가 될 것이다” 남북이 협의중인 장관급 회담이 이뤄질 경우 개성공단과 같은 상황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 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한반도통일연구원이 주최한 ‘개성공단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 “남북이 협의해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도 일방이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면서 개성공단 국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성공단에 외국계 기업이 들어가면 북한이 합의사항을 좀 더 지키려 할 것이므로 외국계 기업을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앞으로 북한과 힘겨운 줄다리기 계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많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는 큰 틀에서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원장은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상업적 거래와 인도적 대북지원의 분리,정부와 민간의 분리, 정치·군사적 현안과 경제협력의 분리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이번 회담 제안은)북한이 개성공단을 열자는 말을 자존심을 살리면서 복잡하게 얘기한 것이므로 우리가 잘 읽고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 한재권 회장은 ”정부에서 큰 틀을 합의하는 것에 더해 세세한 부분을 기업인 입장에서 아울러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seoull.co.kr  
  • 어수선한 농협금융지주 ‘거물’ 임종룡 구원 등판

    어수선한 농협금융지주 ‘거물’ 임종룡 구원 등판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54) 전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은 5~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임 전 실장을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6일 밝혔다. 회추위는 “임 내정자는 금융·경제 분야 전반의 전문지식과 폭 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공직자 시절 은행·증권·금융정책 등 핵심 분야를 모두 거쳐 농협금융의 경영환경을 빠르게 이해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임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공식 임기는 신동규 회장의 퇴임식이 있는 11일부터다. 임 내정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농협금융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기관으로 공공성이 중요시된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지주와는 다르다”면서 “이런 특성에 맞춰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농협금융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중앙회와의 갈등에 대해선 “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가진 대주주인 만큼 권한은 마땅히 존중하고 이 원칙 하에 현안을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중앙회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운용의 묘를 찾겠다”고 했다. 전남 보성 출신의 임 내정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남북 원만한 합의로 조속 정상화 기대”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남북 원만한 합의로 조속 정상화 기대”

    현대아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북측이 6일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 모든 문제는 남북 당국 간 협의를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측은 정부가 지난 4월 11일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한 이후 56일 만에 이를 북측이 수용하자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B정부 당시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실무회담을 제의했으나 당시 정부는 ▲재발 방지 ▲진상조사 ▲신변안전 보장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며 이를 문서로 보장할 것을 북측에 요구해, 결국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인해 중단된 금강산 관광 등에 대한 정부의 ‘대북 스탠스’가 MB정부 때와는 달라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선 새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고, 내부 사정이 다급한 북측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아산 측은 5년간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며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관광이 즉각 재개되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현재도 금강산 관광을 위해 2만여명의 관광객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재 북측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텔 등을 운용하고 있는 만큼 시설이 그리 노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남북 당국이 최종적으로 합의할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현지 관리인력 투입, 시설 보수 등에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아산은 남북경협 재개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금강산 사업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당국 간 조속한 대화를 촉구해 온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남북 간 대화가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북측의 대화 제의를 환영한다”며 “우리 기업들도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다가오는 장마로 공단의 기계·설비가 큰 피해를 보기 전에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회장은 “다행히 장마가 시작되지 않아 일단 안심은 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단을 방문해 기계, 설비의 상태가 어떤지를 점검해야 추가 피해를 줄이고 재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는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성사될 경우 2011년 2월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남북한 당국자가 얼굴을 맞대는 것이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이뤄진다면 2007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제의를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며 이같이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 류 장관은 또 “남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문제 협의를 위해 북측은 7일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의 서울 개최 제의는 북한의 대화 진정성을 타진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 간 대화 재개 결정에 따라 남북 관계 복원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위기의 출구를 찾기 위한 ‘퍼즐 맞추기’가 비로소 시작됐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지 115일 만의 국면 변화다. 대남 기구인 조평통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 등 남북 간 현안을 포괄하는 패키지 방식의 의제를 제시했다. 조평통은 이날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전격 대화 역제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중 정상이 핵심 의제에 ‘북한’을 올려 놓고, 북한 핵에 대한 ‘새판 짜기’에 나서는 상황이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엄청난 압박과 위기감으로 인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달 한·미·중 3국 정상이 연쇄 접촉을 갖고 밀착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대화 제의’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조평통은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뿐 아니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72년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거론한 건 박근혜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해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끊은 통신·연락망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 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 북·중 관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재인, 朴정부에 “아주 잘했다” 이유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 당국 간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문 의원은 7일 오전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임동원·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제1·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사들과 함께 남북 당국간 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대결과 위기국면의 한반도가 이제는 대화와 협력의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대북정책을 주도해 온 결과 남북당국 간 회담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상봉 등 여러 현안들에 대해 성과를 내기위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포괄적인 회담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경제공동체, 북한과 미국·일본 간 대화와 관계개선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대북정책의 진정성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내용을 정확하게 북측에 전달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새로운 대화국면, 협력의 시대가 도래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도 “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면서 “이제 남북 모두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7일 오후에는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열리게 되면 대통령이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여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진정성을 직접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도 정부가 회담 장소를 서울로 제의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어머니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인 원불교 김윤남(신타원 김혜성) 원정사의 빈소를 조문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무장관제 부활 소통 강화해야”

    “정무장관제 부활 소통 강화해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청와대와 정치권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정치를 회복하고 청와대와 국회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정무장관제 부활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청와대의 정무적 역할에 불만을 제기함으로써 거듭 ‘강한 여당’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무장관이 부활하려면 여야 합의로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야당이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 제도 도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무수석으로는 (소통에) 한계가 있다”면서 “장관급이 나서서 야당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무장관제 부활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해 “정부가 허비한 시간은 뼈아프다”면서 정부조직법 지연, 인사실패, 소통부족 등을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강하게 다잡으려 했다. “정부가 여전히 단기 대응 위주의 지표 관리에만 집착하고 있다” “민생경제를 살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종합적인 경제 운용 방향과 전략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말로만 칸막이를 없앤다고 되느냐. 정부가 창조경제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따지면서 대통령 직속 ‘창조경제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각 부처의 칸막이를 걷어내고, 창조경제 관련 정책 전반을 통합 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원전비리, 밀양송전탑, 진주의료원 사태 등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문제 발생 초기부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성의를 다해 해결에 나섰다면 상황이 이렇게 악화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종합적 갈등관리를 위한 ‘국민대통합위원회’ 발족을 서둘러줄 것을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 등 사회 지도층의 역외탈세 의혹과 관련해 성역없는 조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이러한 행위는 경제민주화라는 거창한 말을 갖다 붙일 필요도 없이 사회정의 차원에서 엄단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조속히 명단을 입수해 그 내용을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성역없는 조사를 통해 엄중히 의법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대기업 총수와 경영자가 저지른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교부·통일부·국가정보원에 분산된 탈북민 보호기능을 통합해 재정비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번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과소비 해외출장’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과소비 해외출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해외 출장 비용이 전임 안경환 위원장 때보다 평균 2배 이상 더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 높은 등급의 항공권을 구입했고, 출장 수행 인원도 더 많았던 것이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 위원장이 ‘과소비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서울신문이 인권위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받은 2007년 1월~2013년 5월 인권위원장의 공무 국외여행 자료에 따르면 현 위원장의 해외 출장 지출액은 1회 평균 1232만원으로, 안 전 위원장(604만원) 때보다 곱절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위원장은 2009년 7월 취임부터 현재까지 해외 출장을 모두 12차례 다녀왔다. 현 위원장은 이 가운데 결산이 끝난 11차례 출장에서 모두 1억 3555만원을 사용했다. 지난달 현 위원장의 스위스 제네바 출장은 아직 미결산 상태다. 반면 2006년 10월부터 2009년 7월까지 2년 9개월을 재임했던 안 전 위원장은 임기 동안 모두 11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총 출장 비용은 6644만원으로 집계됐다. 현 위원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항상 1등석(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석(2등석)을 이용했던 안 전 위원장에 비해 더 많은 출장 비용이 들어간 이유 중 하나다. 장관급인 인권위원장이 해외 출장에서 1등석 항공권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또 현 위원장의 해외 출장 때 수행했던 인원은 평균 3.5명으로 안 전 위원장(2명) 때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 측은 “업무 전문성을 가진 담당자들이 필요한 업무를 하기 위해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은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부의장과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APF) 의장을 함께 맡아 국제기구에서의 역할이 컸음에도, 업무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을 동행했는데 현 위원장은 왜 더 많은 인원을 데리고 다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권위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은 외국어에 능통하고 관련 업무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비서 한 명만을 데리고 ICC 연례회의에 참석했다”면서 “하지만 현 위원장 출장에는 ICC 법률 자문이나 국장급 공무원 등이 동행해 업무를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위는 2007년 이전의 인권위원장 해외 출장과 관련 “인권위가 출범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자료는 규정에 따라 폐기하는 등 여러 이유 때문에 현재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찬밥 원안위’

    ‘찬밥 원안위’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이 원자력발전소에 공급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 원전 23기 중 10기가 동시에 멈춰 선 가운데 원전 규제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장관급 독립기관으로 출범했지만 새 정부 들어 총리실 산하 차관급 기관으로 위상이 격하된 뒤 실질적인 규제 권한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원안위 등에 따르면 차관급인 이은철 원안위원장은 국무회의는 물론 에너지·경제 관련 관계장관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11월 취임한 강창순 전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관련 회의에 꾸준히 참석했었다. 원안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의사를 개진할 방법이 없는 꼴”이라며 “노후원전테스트나 원전 신뢰도 확보 등 당면과제가 많은데 앞장서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부 역학관계상으로도 규제기관인 원안위가 차관급인 데 반해 규제를 받는 미래창조과학부(원전 연구 및 기술 개발)와 산업통상자원부(원전 운영)는 장관급이다. 원안위의 다른 관계자는 “원안위 업무 자체가 미래부나 산업부와 협업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데 부처 위상이 다르다 보니 협조 요청조차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도 원안위가 시험성적표 위조 사실을 밝혀내자, 산업부와 한수원은 원안위의 공식발표 이전에 곧바로 이를 언론에 공개하며 ‘선제적 대응’으로 포장하려고 했다. 규제를 받은 기관이 규제를 내리는 쪽보다 힘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국회에서도 원안위가 외면당하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규제를 의결하는 원안위 전원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둔 지금까지 국회추천 위원이 결정되지 않아 임기가 끝난 위원들이 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안위가 총리실 산하 기관인 상황에서 총리는 ‘원자력진흥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장이다. 원전 규제와 진흥을 분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침과는 정반대의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각종 원전 관련 정부 의사결정에서 안전보다 전력수급 등 진흥 논리가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독립성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 31일 절전 담화문 한편 정 총리는 하계 전력수급 상황과 정부 대책을 알리고 전기 절약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문을 31일 발표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r
  •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 정하경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공석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정하경(56) 전 특임장관실 차관을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행정안전부 조직실장과 정보화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위 상임위원(차관급)을 맡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제도와 정책 등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행정고시 29회는 부처별로 대표적인 ‘마당발 공무원’들을 양산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시 29회 합격자 100명은 1986년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른바 ‘유신사무관’이라고 불렀던 사관특채 50명,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기존 공무원 300명 등과 함께 교육을 받았다. 공직사회 내 칸막이를 낮추고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공무원들 간 화합을 위한 조치였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협업 행정의 인적 기틀’을 쌓도록 한 셈이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안전행정부 소속의 한 국장은 “그해 아시안게임이 열려 중공교에서는 두 달 정도만 교육받고 지방수습사무관 생활도 없이 모두 아시안게임조직위에 투입돼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면서 “전무후무한 일이 참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때 특별한 경험과 기억들을 다른 부처 사람들과 폭넓게 공유했는데, 관계가 더 깊고 오래갈 수 있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부처에서 과장, 국장으로 있더라도 업무가 막히거나 협조가 필요할 때면 남들보다 훨씬 원활하게 협조할 수 있는 토대를 그때 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9회는 아직 차관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일단 차관급만 두 명 배출했고 부처 사정에 따라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으로 올라서 있는 이들이 있다. 정무직 공무원 대열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일단 한기범(58)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첫손에 꼽힌다. 한 차장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부터 대북 정보를 담당하는 국정원 3차장으로서 차관급 반열에 올라왔다. 새 정부에서는 대북 정보와 해외 정보를 모두 총괄하는 1차장으로 격을 더 높였다. 행시 출신으로 4, 5년차 되던 때 일찌감치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근무하며 남북장관급회담 실무대표로도 참석했다. 이후 국정원으로 복귀해 대북전략국 단장과 북한정보실장을 거쳤다. 행정직만 떼어 놓고 보면 이호영(55) 국무조정실 2차장이 차관급이다. 1998년부터 국무조정실에서 경제와 사회 분야의 정책 조정과 조율 업무를 줄곧 맡아 온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일컬어진다. 1급까지 올라간 이들은 중앙부처 곳곳에 있다. 정병윤(49)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최영현(52)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왕정홍(55)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등이다. 또한 광역시·도의 행정부단체장도 있다. 주로 안행부 소속 공무원들이다. 조명우(54) 인천 부시장, 주낙영(52) 경북 부지사, 박수영(49) 경기 부지사 등이다. 새 정부 청와대에서 핵심 실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홍남기(53) 국정기획비서관, 오균(51)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인사 전문가인 김동극(51) 인사팀장이 포진해 있다. 각각 기획재정부, 총리실, 안행부 소속으로 국정 운영의 핵심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창훈(51) 고용노동비서관은 노동부에서 이미 1급직으로 올라 고용정책실장을 지냈다. 100명 중 딱 3명 있던 29회 여성 공무원 중 2명은 꿋꿋이 남아 불모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교육부 마당발’로 통하는 강영순(50) 교육부 국제협력관, 이필재(53)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장이다. 이 청장은 1999년 한강청 개청 이후 첫 여성 청장이다. 그러나 밝은 빛의 뒤편에는 늘 짙은 그림자가 뒤따른다. 2010년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민간인 불법 사찰의 중심에 있었던 이인규 국무조정실 공직윤리지원관도 29회다.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황철증 전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항소심에서 2년 6개월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총리실 소속이던 주복원 전 제주 지식산업국장도 풍력발전단지 인허가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12월 구속됐다. 18대 총선 노원갑에서 당시 정봉주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이 박탈된 현경병(52) 전 의원도 행시 29회다. 이 밖에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재난 안전 등의 역할을 맡은 윤재철(53) 안행부 재난관리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거쳐 요직을 잇따라 맡고 있는 류경기(52) 서울시 행정국장과 함께 김종양(52) 경남경찰청장 등이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총리비서실 이태용 민정실장 무슨 역할 할까

    총리비서실 이태용 민정실장 무슨 역할 할까

    국무총리의 눈과 귀로 불리는 총리 비서실의 민정실장 자리가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보름 남짓 만에 가까스로 채워졌다.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사람으로 알려진 이태용(52)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임명돼 지난 13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옛 국무총리실인 총리 비서실과 국무조정실(국조실)은 6번째 고위공무원단 가급 인사 끝에 1급 실장 인사를 마무리했다.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민정실장을 긴 공백을 거쳐 임명한 것은 집권당 내 일부 인사들이 제 사람 심으려는 다툼으로 ‘교통정리’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는 게 새누리당 안팎의 이야기다. 이태용 신임 실장은 신민주공화당에서 정당 생활을 시작해 자민련 조직국장, 김용환 상임고문(당시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장)의 보좌역 등을 지낸 정당인이다. 새 정부 실세로 통하는 김용환 상임고문의 사람으로 알려져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실장의 행보에 따라선 총리산하 국조실과 총리 비서실의 분위기나 역학 관계도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정홍원 국무총리와도 고향이 같은 경남 하동 출신이다. 민정실장은 현장에서 민심과 민원, 공직 활동 및 국정 진전 상황을 점검·파악하고 총리에게 그 결과를 보고한다. 총리를 수시로 만나고 주요 현안 내용을 얼굴을 맞대고 보고하는 일이 많은 탓에 ‘총리의 암행어사’로도 불린다. 총리와 호흡 맞추기에 따라선 차관급인 비서실장과 국무차장들을 쥐락펴락할 수도 있는 자리다. 과거 국조실과 총리 비서실 인사가 나눠져 있을 때에는 민정실장의 커진 역할로 두 기관이 불편한 관계에 빠졌던 적도 많았다. 민정실장이 국조실의 문제점들을 들춰내 궁지에 몰아넣거나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의 애를 먹이는 때도 적지 않았던 탓이다. 게다가 민정실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비정부기구(NGO)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 업무를 담당하는 특임장관실의 업무를 흡수했고, 예산 일부도 이어받아 업무 범위와 추진 여력도 크게 확대된 상태다. 일반인들의 민원·건의사항을 접수해 대응하고, 여론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총리에게 보고하는 역할도 한다. 한편 지난 5년 동안 민정 업무를 매끄럽게 관리해 왔던 김성완 민정민원비서관은 지난주 사표를 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총리 인사검증에서 정 총리의 검증 자료 준비를 총괄하는 신상팀장으로 검증 문제 등을 무난하게 넘긴 데다 정치권에 인맥도 넓어 민정실장 기용설이 나오기도 했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과거사·영토 갈등 속 한·중·일 첫 장관급 대화…민간교류는 잇단 스톱

    한국과 중국이 영토와 과거사 문제로 일본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3국이 처음으로 장관급 대화를 갖는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일본의 이시하라 노부테루 환경상, 중국의 리간제(李幹傑) 환경부 부부장(차관)은 오는 5~6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동아시아 환경오염 문제 등을 논의한다. 정례 환경장관 회담으로 15번째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중국에서 날아오는 PM 2.5(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이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부장 대신 리 부부장을 참석시킨 것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과 관련한 일본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가 3국 정부 간 회의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발언 이후 한·일 간 민간 교류는 잇따라 파행을 겪고 있다. 양국 정·재계 인사들로 이뤄진 한·일 및 일·한 협력위원회가 오는 20일 도쿄 시내 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50주년 기념 합동 총회 및 리셉션을 연기하기로 했다. 일한협력위원회(회장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지난 1일 회원들에게 “한국 측과 거듭 협의한 결과 제반 사정에 따라 이번에는 (50주년 기념식을) 연기하고 나중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규슈국립박물관도 백제문화를 소개할 목적으로 한·일 불교 작품 등을 전시하는 ‘백제전’을 연기했다.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서 도난당한 불상의 반환이 이뤄지지 않고 한국에서 반환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현경대 前의원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현경대 前의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신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장관급)에 ‘친박’(친박근혜)계 원로인 현경대 전 의원을 지명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김현욱 현 수석부의장이 지난달 30일 운영상임위원회를 끝으로 사의를 표명해 후임자를 인선하게 됐다”며 “민주평통 의장은 대통령이고, 수석부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는 자리여서 박 대통령이 현 수석부의장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현 신임 수석부의장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냈다. 박 대통령 주변에서 정치적 조언을 해주는 원로그룹인 이른바 ‘7인회’ 멤버 중 한 명이다. 민주평통은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으로 국내외에 대표성을 지닌 2만여명의 인사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통일정책 전반에 자문·건의 기능을 수행한다. 현 신임 수석부의장은 대북 문제에 관해 “우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하게 대화 제의도 하고, 강경론을 쓰기보다는 원칙론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74) ▲서울대 법대 ▲인천지청·대전지검·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11, 12, 14, 15, 16대 국회의원 ▲민정당 정책위 부의장 ▲민자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상임고문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년째 적자행진에도 방만경영 여전…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최대 49%↑

    2년째 적자행진에도 방만경영 여전…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최대 49%↑

    공공기관 기관장과 직원들의 높은 임금 상승 수준을 보면 2년째 계속되는 적자 등 부실경영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성과급을 높이면 정부가 제시한 임금상승 가이드라인(3.9%)을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1억 6000만원이다. 특히,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의 연봉은 295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5억원을 넘겼다. 전년보다 8.9% 인상됐다. 기본 연봉은 3.58% 올랐지만 성과급이 20%(3467만 4000원) 인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금융공사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2045억원 적자다. 전년(5540억원)과 비교하면 7585억원 줄었다. 공공기관 방만 경영의 대표 사례다. 한국투자공사도 마찬가지다. 사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49.1%나 증가한 4억 9248만원이다. 성과급으로만 3억 954만 6000원을 더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투자공사의 당기순이익은 264억원으로 3년 전(292억원)보다 줄었다. 직원 급여 상승세도 멈추지 않았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재부는 지난해 신규 인력 채용이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의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1억 1135만원과 1억 78만원이다. 일반 직원의 절반 이상이 부처 장관급(1억 977억원) 대우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거래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3.0% 감소한 1221억 6400만원이다. 예탁결제원도 24.3% 줄었다. 이런 ‘뻔뻔한 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공공기관 경영부실의 책임이 공공기관 탓만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기재부도 공공기관 부채 증가의 원인을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 확대 ▲서민생활안정을 위한 사업추진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등으로 설명했다. 정부의 요구 사업을 추진한 것이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는 것을 정부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실제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해보다 각각 7조 6000억원, 1조 2000억원 늘어났다. 이 부채 대부분이 보금자리사업·4대강 정비사업 등 정부의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기재부는 파악했다.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부채도 각각 12조 4000억원과 4조 3000억원 늘었다. 발전소 건설이나 국내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 자원개발 등을 확대했지만 공공서비스 요금은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은 2년째 3조원의 적자를 봤다. 예금보험공사도 부실저축은행 지원의 여파로 3조 3000억원, 코레일(철도공사)은 용산개발사업 무산에 따라 2조 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공기관의 부채가 국가부채(445조 2000억원)를 넘어섰지만 책임 소재조차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최준옥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 부채가 국민 경제 전체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기관별 부채의 원인을 파악해 정책사업을 조절한다던가 요금 체계를 개선한다던가 하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고시열전] ⑤ 행시 25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⑤ 행시 25회 합격자들

    박근혜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정고시 기수가 바로 25회다. 지난 정부에서 부처 1급 자리에 포진했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차관급으로 발탁됐다. 이미 차관급이었던 일부는 장관 반열에 올랐다. 새 정부에서 25회 대표 주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윤 장관은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과 지식경제부 1차관을 거쳐 산업부 장관에 임명됐다. 동기 가운데 두 번째 장관 발탁이다. 장관 선두 주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채필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이다.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민간기구이기는 하지만 장관급 예우를 받는 금융감독원 수장에 오른 최수현 원장도 동기다. 25회 출신 중 새 정부에서 차관급에 임명된 이는 김영민 특허청장,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제정부 법제처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한진현 산업부 2차관 등 6명이다. 이중 김 청장, 이 차관, 제 처장, 한 차관은 소속 부처 1급 자리에 있다가 차관급에 합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거져 예술의 전당 사장이었던 모 수석은 수평이동했고, 추 차관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서 자리를 옮겼다. 박재영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임명돼 현직을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차관급 공직을 지낸 이는 전 곽영진 문체부 1차관, 김찬 전 문화재청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전 중소기업청장), 김용환 전 문체부 2차관, 김차동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목영만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박현출 전 농촌진흥청장,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전 지경부 1차관), 엄종식 전 통일부 차관, 오정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전 고용노동부 차관), 조석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다. 모두 24명이 차관급 공직에 올랐다. 1981년 치러진 시험 합격자는 총 128명이다. 22회 250명, 23회 248명, 24회 187명인 점을 감안하면 숫자가 거의 반 토막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25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정책분석평가실장을 지낸 신정수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은 “줄어든 숫자에 비해 우수 재원이 많은 기수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중용되는 동기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처엔 아직도 25회 상당수가 국·실장급으로 포진해 있다. 강형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구자현 조달청 차장, 문명수 전북도 중국사무소장, 문재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박종성 조세심판원장,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장, 서정규 2014인천아시경기대회조직위원회 제1사무차장, 양복완 전남도 기조실장, 우진영 해외문화홍보원장, 유상수 세종시 행정부시장, 이상익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이중흔 전남도 부교육감, 장옥주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정효성 서울시 기조실장, 최대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최종구 금감원 수석 부원장, 한철수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그들이다. 공직과 연계되어 국제기구에 진출해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유엔 산하 지식재산기구(WIPO)의 첫 고위직에 진출한 김종안 WIPO 국제상표진흥국장, 아시아개발은행 예산위원장에 임명돼 화제가 된 기재부 출신의 윤여권씨, 세계은행 대리이사로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조인강 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등이다. 공기업이나 금융기관, 연구기관 기관장으로 임명돼 근무하고 있는 이들도 꽤 많다. 지경부 출신의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서울시 교통본부장을 지낸 김기춘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사장,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순종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 김윤배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이사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이채필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장익성 한국잡월드 이사장, 정철균 한국고용정보원장, 최형규 한국축산물품질평가원장, 이걸우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등이다. 이채필 이사장을 빼면 대부분 지난 정부에서 임명됐다. 조만간 정부의 공공기관장 교체작업이 본격화하면 이들 중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부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 25회 출신 중 정치로 진로를 바꿔 뜻을 이룬 사람은 아직 적은 편이다. 2002년부터 내리 세번 연임에 성공해 재직 중인 박맹우 울산시장, 경북 영덕 부군수를 거쳐 2010년 민선 단체장의 꿈을 이룬 임광원 울진군수가 주인공이다. 현직 국회의원은 없고, 임영호 전 대전시 동구청장이 18대 국회의원(자유선진당)을 지냈다. 학계에서는 여성가족부 기조실장 출신의 정봉협 한국폴리텍 학장, 고용부 차관을 지낸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이 활동하고 있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한반도 기류 변화] 尹외교, 리커창 만나 6자회담 재개 등 조율할 듯

    [한반도 기류 변화] 尹외교, 리커창 만나 6자회담 재개 등 조율할 듯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특별대표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4일 중국을 방문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과 중국이 일본 각료 및 국회의원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로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 등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중 3각 외교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윤 장관의 방중에 대해 “우리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 구상과 대북 대화 제의 배경 등을 설명하고 한·미·중 간 대북 메시지를 조율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과 회담하고, 최고지도자인 리커창 총리와의 면담이 확정됐다. 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회담으로, 5월 말 전후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의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하는 만큼 우다웨이 대표의 방미 논의와 맞물려 6자회담 복원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윤 장관은 중국 측 주요 인사들과 한·중 전략대화 및 한·미·중 3자 소통의 틀을 격상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차관급인 한·중 전략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중·장기적으로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 관계로 심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반관반민(1.5트랙) 차원에 머물고 있는 한·미·중 3자 대화의 틀을 향후 정부 고위급 간 소통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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