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관급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차기 대선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연구원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학교수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용노동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42
  • 힐 “방북 하겠다”…지난12일 鄭통일에 밝혀

    힐 “방북 하겠다”…지난12일 鄭통일에 밝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열렸던 4차 2단계 6자회담 전날인 지난 1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대북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성사되면 지난 2000년 10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평양에 가는 셈이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21일 “힐 차관보는 정 장관에게 북핵 공동합의서가 타결된 직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생각이 있으며 이를 북측에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의 언급은 북핵문제 해결과 맞물린 북·미 관계 정상화 의지 등 미측의 협상 진지성을 북측에 전해달라는 차원이었다.”면서 “정 장관은 6자회담과 같은 시기에 열린 제16차 평양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의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14일 밤 평양에서 임 부부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다음날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6자회담의 합의 의지를 담은 힐 차관보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면서 “북측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회담 진행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전한 바 있다. 힐 차관보의 방북 문제는 지난 19일 6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하며 막을 내린 베이징 6자회담장에서 북·미, 남북간 양자 협의에서 여러차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당초 4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타결되면 그 후속조치로 추진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힐 차관보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또다시 불거진 북·미간 갈등 해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기고] 국·내외 정보 통합관리 바람직/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최근 국회에서 국가정보원 개혁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그동안 소위 X파일을 도화선으로 국정원의 도·감청 뉴스가 연일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비밀을 생명으로 하는 국가정보기관의 전직 수장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예전에 없던 일이다. 이러한 와중에 국정원을 감독하는 국회 정보위가 공개된 자리에서 국정원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방향을 논의한 것은 신선한 시도이다. 과거에는 정보기관에 대해 공공연한 논의를 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이제는 드러내놓고 논의하는 것을 보니 우리 사회도 민주화가 완숙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과연 21세기라는 새로운 안보환경에 맞게 포괄적이고 총체적으로 국가정보기관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 특히 국내외 정보를 분리해야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은 공감하기 어렵다. 국내와 해외 정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분리하여 상호 견제와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단견으로 보인다. 미국은 CIA와 FBI, 영국도 MI5와 MI6로, 프랑스도 대외보안총국(DGSE)과 국토감시국(DST)으로, 독일은 연방정보국(BND)과 헌법보호청(BfV)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우리도 이들 모델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최근 정보기관의 통합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9·11 테러 사태 이후 국가 정보기관 분리형의 문제점이 지적됨으로써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해외 정보의 통합관리를 통한 총체적 국가안보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은 국내 해외 정보 교류가 미흡해지면서 9·11테러 예방에 실패했다고 판단하여 2004년 12월 15개부문 정보기관을 총괄 조정하는 국가정보국(DNI)을 신설하였다. 영국도 국내보안국(MI5)은 내무장관에게, 해외비밀정보국(MI6)은 외무장관에게 각각 보고해오다 9·11 테러 이후 총리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제로 전환하였다. 우리의 경우에는 정보환경이 여타 국가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특수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남북의 분단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정보 및 북한 관련 정보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최근 베이징과 평양에서 4차 6자회담과 16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각각 열렸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정보, 주변 4강 등에 대한 해외정보 그리고 북한 정보가 상호 유기적으로 통합 수집 분석되어 최상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각종 남북 협력사업도 국내분야의 유기적인 정보 지원과 협력 없이는 지속되기는 힘들 정도로 통합정보 관리가 필요하다. 한반도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도 국내, 북한, 해외 정보업무를 통합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반도 상황에 따른 정보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일부 인사들이 국내외 정보 분리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만 국정원의 국내 정보활동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하여 이를 예방하고 사후에 강력하게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보기관의 존재는 공기와 같다. 평소에는 주변에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지만 공기가 사라지게 되면 어떠한 생물도 존재할 수 없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경미사건 돈없이도 보석 가능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도 법원에 서약서나 출석보증서 등을 제출하면 보증금이 없어도 바로 풀려날 수 있게 된다. 또 징역 1년 이하에 해당하는 가벼운 사건은 피고인이 법원에 하루만 출석하면 재판을 끝낼 수 있는 신속처리절차도 마련된다. 대통령 산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7차 장관급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신구속 및 압수수색 검증 개선방안’과 ‘경죄사건의 신속처리절차 도입방안’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판사는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동시에 석방조건을 제시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곧바로 석방하게 된다. 석방조건도 보증금 위주에서 본인 서약서, 제3자 출석보증서, 주거제한, 출국금지, 피해배상금 공탁, 담보제공 등으로 다양화했다. 다만 도주, 증거인멸 등의 가능성이 높거나 중죄를 범한 피의자는 제외된다. 제3자의 출석보증서를 제출한 피의자가 도주하면 보증인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사개추위는 또 법정형이 벌금, 구류, 과료인 사건이나 사실관계가 단순한 사건은 피고인이 원하면 법원에 하루만 나와 모든 재판절차를 마무리하는 ‘출석신속절차’를 도입, 최고 징역 1년까지 선고할 수 있게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평화보장 노력’ 합의문 첫 채택

    제16차 장관급 회담이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6일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고 평양에서 폐막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종결회의를 열고 합의문을 채택했다. 북한측이 3박4일 회담 내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폐지를 강하게 주장, 난항을 거듭한 뒤 나온 결과다.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 남북은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보장을 위해 노력하며 6·15 시대에 맞춰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남북은 제17차 회담을 12월13∼17일 제주도에서 열기로 했다.●사회·문화 분야서 정치·군사 분야로 남북 양측이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대목은 일단 진일보된 합의다. 그동안 경제협력과 사회문화교류에 치중돼 왔던 남북관계 논의 방향이 정치·군사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특히 19일 폐막된 베이징 6자회담에서 산고 끝에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조항을 담은 합의문이 도출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간 사전 논의 바탕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측이 한반도 평화문제를 제기하자,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선결 전제조건으로 강하게 주장하고 나온 점은 향후 평화체제 논의의 지난한 과정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은 11월초 이산가족 추가 상봉과 화상상봉의 두 차례 추가 실시, 적십자회담을 통한 국군포로 문제의 해결,17차 장관급회담의 12월 제주 개최 등 남북회담 및 교류 일정에 합의한 것은 나름대로 성과다.‘6·25 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국군포로)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도 적십자회담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키로 했다.●남북관계의 북핵문제 채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북·미관계 정상화 의지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관계정상화 회담 조기개최 희망을 회담 기간 중 북측에 전달했다. 실제 북측의 의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이나, 결과론적으로 남북간 대화채널의 유용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근래에 들고나오지 않던, 국가보안법 철폐와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미 동맹유지라는 고리를 끊는 시도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인사위 백서로 본 공직사회] 개방형 직위 40%가 민간인

    [인사위 백서로 본 공직사회] 개방형 직위 40%가 민간인

    2기 중앙인사위원회(2002년 5월24일∼2005년 5월 23일)가 출범한 이후 공직사회의 개방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하지만 고위직을 포함한 공무원 수가 크게 늘어나 ‘작은 정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19일 중앙인사위 백서에서 드러난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자화상이다. ●공직 민간 개방 크게 늘어 개방형 직위로 공직개방의 폭이 넓어졌다.‘국장급’ 직위의 임용범위를 민간까지 확대해 공무원과 민간인이 경쟁토록 하는 ‘개방형 직위’는 1999년 처음 도입됐다. 시행 당시에는 38개 부처에서 129개 직위를 지정했다. 현재는 이를 확대해 43개 부처 152개로 늘었다. 국장급 직위 1개를 과장급 2개 직위로 바꿀 수 있도록 제도도 보완했다. 현재 152개 직위 가운데 135개 직위에 임용이 이뤄져 88.8%의 충원율을 보였다.135개 직위에 모두 733명이 응모해 한 직위당 평균 5.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민간인 526명(68%), 공무원 247명(32%)이 지원해 민간인이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실제 임용된 것은 공무원이 훨씬 많다. 개방형으로 공직에 진입한 사람들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내부임용 74명(54.8%), 타 부처 7명(5.2%), 민간인 54명(40%)이었다. 응모는 민간인이 많고 합격은 공무원이 많은 셈이다. 민간인 진출 비율은 국민의 정부 당시 15.9%에 비하면 증가한 편이지만 여전히 공무원 숫자가 많아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계약직으로 임용된 개방형 70명의 급여 수준을 보면, 평균 보수는 6565만 2000원이다.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1억 1909만 2000원으로 장관급(8539만 2000원)보다 많다. 최소 급여는 4136만 4000원이다. 이밖에 민간근무휴직제도와 직위공모제도, 고위직 인사교류 등 다양한 공직개방제도가 도입됐다. ●여성·장애인 진출도 늘어 균형 인사의 척도인 여성과 장애인의 공직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1995년 여성 공무원 비율이 27.3%였으나,29.8%(1999년),32.9%(2002년),34%(2003년)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5급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도 여성비율이 2000년 25.1%에서 지난해 38.4%로 껑충 뛰었다. 여성의 진출확대로 여성관리자도 늘고 있지만 아직도 미미하다.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4.8%(2001년)에서 5.5%(2002년),7.4%(2004년) 등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여성 관리자를 올해 8.7%, 내년엔 1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표 참조) 정부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도 1991년 0.52%에서 1.08%(1997년),1.87%(2003년),2.04%(2004년)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2년보다 공무원 4만여명 증가 조직운영은 행정자치부의 일이지만, 공직사회가 계속 비대해진 점은 논란거리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공무원 수는 모두 91만 4880명이다. 지난해 말 철도공사가 신설되면서 철도 공무원이 공사 직원이 돼 정원에서 2만여명 줄었다. 하지만 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때인 1998년보다 2만 6663명,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보다 4만 869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장·차관 등 정무직의 증가가 가파르다.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 말엔 장관급이 33명, 차관급이 73명이었다. 하지만 올 7월말 현재로는 장관급이 3개 늘어난 36명, 차관급은 무려 16명이나 늘어나 89명이 됐다. 국민의 정부 때보다 정무직이 18%나 증가한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北 “금강산 관광 중단없다”

    현대 아산과 북측의 갈등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던 금강산 관광사업 문제가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6차 남북장관급회담 종료 하루 전인 15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 관계자들로부터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막을 뜻도 없다. 앞으로 잘될 것이란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4일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하고 미·일측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사업”이라면서 정부의 적극 개입 의지를 밝혔던 정 장관은 15일 묘향산 참관을 오가는 4시간 동안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도 ‘벤츠’ 승용차 안에서 밀도 높은 협의를 했다. 현대 금강산 관광 이슈의 부각으로, 이번 회담은 장관급회담이 아닌 ‘금강산 관광 회담’으로 바뀐 듯한 분위기다. 장성급회담 재개 및 남북상주연락대표부 설치 등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한 주 의제는 북측의 주한미군 철수 및 한·미군사훈련 중지 선결 주장으로 15일 밤 늦게까지 난항을 겪었다.●“북 조치, 남측 여론 나쁘게” 정 장관은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남북 사업자간 직접 만날 것을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이 동의했다.”며 현정은 현대회장과 이종혁 북측 아태평화위부위원장이 곧 만나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만남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정상화 계기가 찾아질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북측이 금강산 사업을 앞으로도 현대와 하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엔 “상식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정 장관이 북측에 강조한 논점은 “북측조치가 남측 여론을 나쁘게 만들고, 국민과 대북 사업자들이 사태 추이를 보면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김윤규 공 크다. 현대엔 실망” 이에 대해 북측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주영·정몽헌 회장이 오랜 과정을 거쳐 어렵게 개척한 사업이고 그 과정에서 김윤규 부회장의 공로가 컸다.”면서 “현대 내부 문제로 실망했고 이 사업을 계속하는 데 대한 현대측의 의지마저 의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측도 금강산사업은 남북 경협의 대표사업이고, 남북관계 밑거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정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현 회장이 했지만,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현대측에 직접 전달할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평양공동취재단 서울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北·현대 갈등 ‘정부 책임론’ 부담

    정부가 대북 관광사업에 관한 태도를 바꿔 적극 개입으로 돌아섰다. 당초 고수해온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와 북측 아태평화위간 민간 차원의 영역이므로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이다. 이는 14일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석중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언급으로 확인된, 달라진 정부 기조로,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의 김윤규 부회장 경질로 시작된 현대·북한간 갈등이 국면 전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입장 선회는 정부가 북한·현대간 갈등이 해소될 기미 없이 계속 증폭되고, 특히 북한이 개성관광 사업권을 두고 롯데관광에도 입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대북(對北)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경협 전반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하면서 여론의 화살이 정부를 향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북한의 남측 기업을 상대로 한 과도한 ‘생떼’식 인사개입,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가 결국 우리 정부의 저자세 대북 협상 내지는 눈치보기 결과 때문이라는 여론이 만만찮은 게 사실인 까닭이다. 북한이 현대에 부여한 독점권을 아예 무시하고 개성관광 사업권을 롯데관광에 제시한 것은 남북경협 질서 자체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북·현대간 갈등을 둘러싼 뒷얘기도 풀어놨다. 정 장관은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만나 정부가 중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모색했고, 입장을 들었는데 그 다음날 현 회장이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띄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7월 현대 내부의 문제가 된 것이 시간이 꽤 되어서 원만하게 처리되기를 기대하면서 중재해 볼까 해서 타진한 것인데 여지가 상당히 죽었다.”며 현 회장의 인터넷 공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북에도 이롭지 않고 모두 다 ‘루저’(패배자)가 되는 것인 만큼 금강산 관광이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이 됐던 초심을 살려 순조롭게 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장관은 지난 8·15 민족대축전 때 현대와 북측의 직접 대화를 주선했다면서 “수습을 바랐는데 그때 직접 대화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 출발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밝히고 “남북화해와 경제협력의 상징이고 국제적으로 관심이 큰 사업인데 국민 걱정과 국제적인 시각이 우려스러우니 적극 중재노력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현대·北갈등 해소 역할할 것”

    “현대·北갈등 해소 역할할 것”

    제16차 장관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현대아산과 북한간 갈등으로 중단 위기에 봉착한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정부로서 할 몫이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민간 차원에서 유지해 온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불개입 원칙을 철회하고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갔고 정부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다.”며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중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을 만났는데, 다음날 12일 현 회장이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천명, 정부의 조정·중재 여지가 줄어들게 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남북한은 1차 전체회의와 대표접촉을 잇따라 가졌으나 북측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지를 강하게 요구, 공동보도문 초안 조율작업이 진전되지 못했다. 정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6자회담에서 공동 문건이 합의되도록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회의에 앞선 환담에서는 “시간을 끌어봐야 우리(남북)에게 이로울 게 없다.”며 핵문제 우선 해결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대북 송전을 골자로 하는 ‘중대 제안’에 대해 “현재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구상”이라면서 북측의 진지한 검토를 촉구했다. 남측은 그러나 평양출발 전 밝혔던 한반도 평화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군사당국 회담 재개를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또 평양이나 개성에 남북한 공동의 경제관리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제의하고 이를 다음주 열릴 11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평양)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자고 제의했다. 남측이 북한에 경제부문 공동인력 양성을 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0년대부터 꾸준히 북측에 제기해 온 남북 상주연락대표부를 서울과 평양에 각각 설치할 것도 재차 촉구했다. 남측은 또 8월 제6차 적십자회담에서 요청한 국군포로 1000명, 전시 행불자 500명, 전후 행불자 430명 등 2000여명의 생사 및 주소확인을 우선 시범 실시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기본발언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결박하고 있는 과거의 낡은 틀과 명분, 형식을 버리고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며 “이와 배치되는 법률,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한 것이란 게 남측 회담관계자의 설명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다양한 범죄 수치화 가능할까

    다양한 범죄 수치화 가능할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와 법무부가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의 형량 기준을 법으로 정하는 양형기준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12일 열린 사개추위 장관급 본회의에서 “형사 재판의 형량이 일정하지 않아 사법 불신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형량 기준을 법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개추위 관계자도 13일 “11월을 목표로 참고적 양형기준제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무줄 형량, 유전무죄 줄 듯 양형기준제도란 법관마다 다른 양형의 차이를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각종 사건의 구형과 선고자료를 연구한 뒤 양형에 영향을 끼친 여러 요인들을 뽑아내 객관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천 장관은 이날 국회 산하에 법조인, 교수 등 13명으로 구성된 양형위원회를 설치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양형기준법 초안을 제안했다. 검찰도 최근 사개추위에 양형 기준법 초안을 제출했다. 검찰은 범죄 수단과 동기 등을 참고한 범죄등급을 세로 축에, 전과 여부·범행시기 등을 종합해 수치로 만든 범죄경력지수를 가로 축에 놓은 양형 기준표를 만들었다. 피고인의 범죄가 속한 세로 축의 등급과 가로 축의 경력지수가 만나는 곳에서 형량이 결정된다. 검찰 관계자는 “타협·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을 떨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뜻은 공감하나…법조3륜 신경전 법원, 검찰, 변호사 모두 들쭉날쭉한 형량을 없애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자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는 각각 다르다. 법무부는 사개추위의 논의가 부진하면 정부입법으로라도 양형기준법을 도입할 뜻을 비쳤다. 사개추위 관계자는 “천 장관이 예정에 없던 발언을 하고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천 장관의 발언은 수사권 약화를 막기 위해 양형기준법 등을 대안으로 요구해온 검찰의 일관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사법개혁을 하자는 법원측이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동일한 사건인데도 법관마다 선고 형량이 차이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법이 졸속적으로 만들어지거나 강제력을 갖게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참고한 미국 제도는 미국내에서도 60%가 넘는 주(州)가 따르지 않고 있다.”면서 “다양한 범죄와 수많은 요인들을 수치로 표시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변협 관계자도 “재판을 통해 개인적인 사정을 호소할 여지와 법원이 베풀 수 있는 관용의 폭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면서 “양형기준이 강제력을 갖게 되면 판사의 재량은 줄고 검사의 영향은 커진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윤리 더 엄격하게 사개추위는 법원·검찰·군법무관뿐 아니라 헌법재판소·경찰·감사원 등에서 근무하다 개업한 변호사는 2년 동안 모든 사건 수임자료를 중앙법조윤리협의회에 제출토록 했다.‘과실범이 아니며 집행유예를 포함해 2차례 넘게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사람’은 영원히 변호사를 할 수 없다. 또 사건 당사자도 직접 지방변호사회에 변호사의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현대 대북사업 ‘새틀’

    북측이 금강산관광을 축소한 데 이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을 제의하는 등 대북사업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6년간 1조 5000억원을 쏟아 부으며 대북사업을 주도해 온 현대그룹이 앞으로 대북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북사업이 기로에 서 있다.”는 현정은 회장의 발언에서 현대가 대북사업의 새 틀을 짜고 있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동안 남북평화사업 성격이 짙었던 현대의 대북사업은 최근 북측과의 관계 악화로 이미 ‘머니게임’으로 바뀌고 말았다. ●北, 현 회장 입장발표에 불만 표시 최근 북측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13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한 북측인사는 현정은 회장이 전날 발표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금강산관광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 퇴진을 빌미로 금강산관광을 축소하면서 현대를 압박한 북측은 롯데관광에도 개성관광 사업 참여를 제의했다. 현대측에 개성관광 대가로 1인당 150달러를 요구한 북측은 롯데에는 이보다 많은 200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관광사업을 경쟁체제로 전환하면서 관광 대가를 올려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대아산이 지난 2000년 북측에 5억달러를 내고 ▲주요 명승지 관광사업 ▲철도 연결 ▲통신 ▲전력 공급 ▲금강산댐 수자원 이용 ▲임진강댐 ▲통천비행장 등 ‘7대 사업 독점권’을 따낸 바 있어 개성관광이 실제 복수사업자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롯데측도 “수익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밝혀 북측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현대,“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는다” 현대그룹은 최근 북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다. 금강산사업 대가로만 북측에 9억 420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그동안의 ‘퍼주기’에서 비즈니스 관점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현 회장은 “(북측의 요구에 굴복해 얻는) 비굴한 이익보다는 정직한 양심을 택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현대아산은 최근 한화콘도 등을 운영하는 한화국토개발측에 금강산·개성관광 공동투자를 제의했다. 현대아산으로서는 이미 금강산에 콘도 건립을 추진 중인 한화개발을 개성관광에 끌어들여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한화측은 레저사업 노하우를 살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측은 또 교직원공제회에도 투자를 제의한 상태며 앞으로도 관광·레저업체와 유통업체 등에 대북사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입점업체들에 공간을 대여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백화점처럼 대북사업을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사업의 성격상 수익성만 앞세울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는 사업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김 부회장 퇴진을 계기로 이른바 ‘김윤규식’ 대북사업을 접고 철저한 비즈니스로 대북사업을 끌고 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만에 하나 북측이 현대측의 방침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북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 대북사업은 크게 매력이 없다. 현 회장은 이미 “대북사업이 기로에 서 있지만 혼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속내를 밝혔다. 바꿔 말해 북측이나 국내 여론이 결정해주면 대북사업을 털고 갈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북관광공동체 조항원 대표는 “지금까지 현대의 대북사업은 김윤규 부회장의 비리·전횡 의혹에서 나타났듯이 투명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개인의 판단이나 사적 인연 등에 의존하지 말고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대북 경협사업 흔들림 없어야

    대북사업을 둘러싼 현대와 북한 당국간의 갈등이 복잡한 국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의 대북사업이 흔들리는 것은 일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남북 경협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정치·안보 분야에도 이상기류를 가져올까 걱정된다. 대북사업이 차질없이 이어지려면 북한이 비합리적인 행태를 삼가야 한다. 현대측도 협상·조정력을 발휘해야 하며, 정부의 거중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대는 김윤규 부회장의 일선퇴진을 결정하면서 그에 반대하는 북한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급기야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은 엊그제 “대북사업을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의 기로에 선 듯하다.”고 밝혔다.“비굴한 이익보다 정직한 양심을 택하겠다.”며 김 부회장의 퇴진을 돌이킬 수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롯데관광에 개성관광사업 참여를 제의했음이 확인됐다. 대북 관광사업을 독점적으로 주도해온 현대와 북한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제3의 기업이 끼어드는 것은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나설 만큼 당장 대북사업의 수익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롯데관광이 개성 열차관광사업을 맡더라도 현대·북한간 갈등이 해소된 뒤 추진해야 무리가 없다. 북한은 대북사업이 영속성을 갖고 지속되려면 특정인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금강산관광을 비롯, 남한 국민의 세금이 지원되는 대북사업이 투명해야 함은 물론이다. 불편하더라도 합리적 제도에 의해 경협과 교류를 해나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김 부회장이 나서줘야 한다. 지금까지 이끌어온 대북사업이 표류하지 않는 게 본인 명예에 부합된다. 자신이 빠지더라도 현대와의 정상채널을 통해 대북사업이 긴밀하게 진행될 수 있음을 북한 당국자들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어제부터 평양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이 시작됐다. 현대의 대북사업을 주요 의제로 올려야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이 축소되고, 개성·백두산관광 등 약속된 계획들이 삐걱거린다면 남북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사설] 양형기준법 제정 바람직하다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12일 열린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 장관급회의에서 양형기준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했다고 한다. 들쭉날쭉한 판결로 인한 사법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법무부는 사개추위가 양형기준법 제정 추진 의지가 없다면 따로 입법을 추진하겠다며 양형기준 법제화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법원과 재야법조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는 명분 면에서 양형기준법 제정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형량을 정함에 있어 수없이 많은 고려 요소를 모두 법으로 강제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법원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검찰과 법원이 그동안 내부 양형기준표를 마련하는 등 사법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부 기준표는 강제성이 없는 ‘참조’ 수준에 그침에 따라 ‘유전무죄 무전유죄’‘전관예우’ 등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뽑지 못했다. 법원은 재량권의 위축을 항변하기에 앞서 양형기준법 제정 필요성을 자초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말로는 잘못된 판결보다 오락가락하는 판결이 더 문제라고 하면서도 권력과 금력 앞에 법의 잣대가 휘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사법부가 ‘법과 양심’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워 전횡하던 시대는 지났다. 사회적 감시와 통제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요청이다. 양형기준법이 제정되면 ‘선처’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형량이 높아지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법원의 변명일 뿐이다. 무엇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사법부는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
  • 鄭통일 “평양서 6자회담 측면지원”

    鄭통일 “평양서 6자회담 측면지원”

    13일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베이징 북핵 6자회담과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베이징과 평양 사이 ‘실시간 메신저’가 ‘로그 온’ 상태로 들어갔다.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둘러싸고 냉랭함 속에 개막된 2단계 4차 6자회담 타결을 위해선 북측의 결단이 절실하고, 남측이 이를 촉구할 공간적 여건은 확보된 것이다. 남측 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양출발에 앞서 “6자회담을 측면지원하겠다.”고 했다. 현대아산과 북한측 갈등 해소, 금강산 관광정상화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남측은 14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의제로 제시하고 납북자·국군포로 등의 생사확인도 요청할 예정이다. ●“혁명열사릉 참배 않기로” 이날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봉주 총리 주재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정 장관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따라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 상황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항구적 평화를 제도화하고 민족의 평화공존과 공동발전을 통 크게 추진해갈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측은 우리측과 회담 일정을 협의하면서 지난 8월 북한측의 국립현충원 방문에 상응하는 어떠한 조치도 우리측에 제의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우리 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북한의 현충시설을 참배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태풍 ‘카눈’장대비 속 환영행사 우리 대표단이 도착한 평양 순안 공항에는 1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장대비와 강풍이 불어 환영행사는 우산을 쓴 채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평양거리 특히 김일성 광장 등에는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비를 피해 건물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다. 만찬에 앞서 남북한 대표단은 우리측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덕담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참사는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측에서 비료도 주시고, 농사작황도 좋다.”고 인사했다. 정 장관은 “곧 추석인데 민족 앞에 명절 선물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 재면담 할까 만찬에서 박봉주 북측 내각총리는 지난 6·17 면담을 거론하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정 수석대표를 접견하신 것은 6·15시대를 빛내이는 또하나의 커다란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나흘간의 일정에는 재면담이 잡혀져 있지 않다.12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정 장관에게 전한 미측의 대북 메시지를 북측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13일 남북장관급회담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정부는 13일 베이징 북핵 6자회담과 동시에 개최되는 평양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16일 폐막)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급회담 대변인인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12일 “남북화해·경협이 확대추세에 있고 한반도 정세도 근본적인 변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평화문제’라는 포괄적 의미의 단어를 쓰고 있으나, 결국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등 평화체제 구축 문제라고 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휴회로 끝난 4차 6자회담 1단계 회의에서도 “직접 당사자(남·북, 중·미)가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별도 포럼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이 합의문 초안에 담겼다. 김 국장은 “핵문제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고, 핵문제가 해결되는 시점부터 평화체제 관심이 높아질 것이므로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남북이 미리 논의를 하는 것이 민족을 위해 중요하다.”고 문제 제기 배경을 밝혔다. 세간의 관심사인 남측 대표단의 애국열사릉 및 금수산 의사당 참배와 관련,“남북간 논의된 바 없고, 가상의 상황에 대한 언급 자체가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힐 6자회담 앞두고 어제 방한 ‘경수로 불가’ 재확인

    1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 앞서 12일 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같은 날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예방,“평양과 베이징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덕담을 나누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정 장관 및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등을 만나 협의하는 자리에서 북·미 핵심 쟁점인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와 관련, 유연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북한이 요구하는 ‘경수로 건설’을 초안 1조 2항‘평화적 핵이용 권리’ 문구에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정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준비가 됐는데 북한이 준비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정 장관에게 북의 지도부에 보내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모든 核폐기’ vs ‘평화 核이용’ 2라운드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지난달 7일 휴회된 지 37일 만인 13일 다시 열린다. 이번 회담은 특히 16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같은 날 개막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쟁점 지난 1단계 회담의 결과, 쟁점은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권을 부여하느냐 여부로 좁혀져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북·미간 입장차는 거의 평행선이다. 북한은, 핵무기는 폐기할 수 있지만 주권국가로서 민수용 핵이용 권리 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과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는 등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악용한 ‘전과’가 있는 만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양측 주장이 워낙 거리가 멀어 절충안이 자리잡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핵을 무기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서 평화적 핵 이용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협상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이 북·미 양측을 협상안 쪽으로 끌어당기는 형국이다. ‘조건’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NPT(핵무기비확산조약) 복귀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제반사항 준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에도 이런 ‘전제조건’을 무력화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다른 조건이 추가돼야 미국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눈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1일 “NPT,IAEA 복귀로는 부족하며 몇가지 추가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수로 문제도 관전포인트다. 북한은 지난 1단계 회담에서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내세우면서 경수로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미국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곤혹스러운 쪽은 우리 정부다. 경수로 유지는 우리 정부가 야심차게 제기했던 ‘대북 송전 중대제안’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현 단계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경수로를 지을 권리는 선언적으로 인정하되, 실질적으로 건설자금 지원은 해주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분위기다.●불투명한 전망 비관적 전망은 주로 제3의 관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서울에 주재하는 한 유럽국가 외교관은 “북한은 부시 행정부와의 협상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고 보고 차기 미국 대선때가지 시간끌기 전략으로 임하면서 필요한 것은 남한으로부터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큰 기대는 안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낙관론은 우리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많이 들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갈수록 아쉬운 쪽은 경제가 열악한 북한”이라면서 “미국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다면 협상이 이번에 타결되지 말라는 법도 없으며, 반드시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6자회담, 이번엔 결론내야 한다

    오는 13일 베이징에서 속개되는 북핵 6자회담 전망이 밝아보이지 않는다. 휴회 이후 한달여 물밑 접촉을 가졌지만 북한과 미국간 입장차를 모두 해소하지 못한 듯하다. 북핵 문제를 더 끌다가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북·미가 대화·타협 자세를 보일 때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6자회담의 알려진 쟁점은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와 경수로 지원 등 크게 두가지다.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핵사찰 수용을 전제로 인정할 수 있다는 쪽으로 미국이 마음을 열고 있다. 경수로 부분은 북한이 양보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신포경수로 건설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대북 전력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전력 지원과 함께 경수로건설 지원까지 계속해달라는 요구는 지나치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을 ‘미래의 권리’로 남겨두길 바란다. 당장 지원을 요구하기보다는 완전 핵폐기를 실행하고 신뢰가 쌓인 뒤 장기적으로 경수로 건설을 검토해나간다는 자세를 가져야 6자회담이 풀린다.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둘러싸고 북·미 내부에서 심상찮은 조짐이 있다. 미국의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는 북한 인권과 식량지원을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까다로운 식량분배 시스템에 반발한 때문인지 국제사회의 다자적 식량지원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북·미는 상대를 자극할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미국은 인도적 식량지원에 조건을 달아선 안 되며, 북한은 식량분배의 투명성 확보에 협조해야 한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과 한반도의 경제·정치 미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중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6자회담에서 큰 공감대가 형성되면 남북한까지 포함해 당사자가 함께 논의할 사안이다.6자회담과 동시에 평양에서는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린다. 남북한과 미국은 한발짝씩 양보해 이번에는 반드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반도 평화를 기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비리 판·검사, 변호사 벽 높인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비리에 연루된 판·검사들이 퇴직해 변호사로 개업하려 할 때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등록심사위원회가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관련 자료를 법원이나 법무부 등에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변협은 이 자료를 개업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 자료로 쓸 수 있다. 사개추위는 5일 차관급 실무회의를 열고 이를 포함한 법조윤리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마련된 방안은 오는 12일 장관급 본회의에서 확정된 뒤 입법절차를 밟게 된다. 지금까지 판·검사에 대한 징계절차는 혐의와 상관없이 퇴직하는 순간 중단됐다. 따라서 구설수에 오른 판·검사들이 감찰을 받다 퇴직하면 비리 사실이 묻힐 뿐 아니라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 변협은 변호사로 개업하려는 판·검사들이 재직하는 동안 징계받았는지 확인하지만 징계 절차 도중 그만 둔 전관들은 ‘떳떳하게’ 개업할 수 있다.하창우 변협 공보이사는 “징계받은 전관들은 개업심사가 길게는 6개월까지 보류되는 등 불이익을 받지만 징계를 받기 전에 퇴직해 관련 사실이 알려지지 않으면 사실상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개추위는 아울러 중앙법조윤리협의회를 설치해 판·검사를 그만 두고 개업한 변호사들이 2년 동안 맡은 사건 실적을 보고받도록 했다. 또 법원과 검찰도 전관변호사가 담당한 사건의 수사와 재판결과를 협의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앞으로 변호사는 2년 동안 20시간 이상 법조윤리교육을 받아야 한다. 현재 판사와 검사만으로 구성된 법관징계위원회와 검사징계위원회에 외부인도 참여한다. 사개추위는 구속된 피의자가 보증금 대신 출석서약서나 제3자의 보증서를 제출하면 신병을 풀어주도록 하는 조건부 석방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단순 폭력이나 교통사고 등 경미한 형사사건을 다룰 ‘경죄사건 신속처리절차’를 신설해 하루만에 심리에서 선고까지 끝낼 수 있도록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스라엘·이슬람권 외교관계 ‘훈풍’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뒤 이스라엘과 이슬람권의 외교관계가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쿠르시드 카수리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1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공식 회담을 갖고 외교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의 장관급 고위인사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두 장관은 전날에는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AP통신은 “가자지구 철수가 이스라엘·이슬람 외교관계 회복의 돌파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이슬람 국가는 터키, 요르단, 이집트, 모리타니 등 4개에 불과하다. 회담이 끝난 뒤 샬롬 장관은 “역사적인 만남”이라면서 “모든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회담이 양국의 완전한 외교관계 정상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모든 이슬람 국가들과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카수리 장관도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인도와의 경쟁관계 속에 미국과의 동맹관계 강화를 희망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이후 미국의 절친한 우방인 이스라엘에 호의적 태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최근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위대한 군인이자 용감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무샤라프는 이달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길에 세계유대인회의(WJC)가 주도하는 다종교 모임에 참가, 연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요르단 압둘라 국왕도 이르면 다음주 중 이스라엘을 방문, 샤론 총리와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문이 성사된다면 양국 관계 증진은 물론 중동평화협상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협의하기 위한 예비회담이 최근 열렸다고 전했다.무바라크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된다면 1995년 암살된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의 장례식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오늘의 눈] 추석과 6자회담/김수정 정치부 차장

    “슬금슬금 겁이 난다.”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수년간 되풀이된 일들을 떠올린 한 기자의 농반·진반 걱정이다. 몇년 사이 통일·외교 분야 기자들은 추석 연휴 직전, 일찌감치 기사 마감을 끝내고 고향집으로 향하던 도중 북한 및 안보 급보로 회사로 차를 돌린 ‘악몽’을 공유하고 있다.2002년의 북한 신의주 특구 발표,2003년 한국의 이라크 파병 등. 북핵 위기가 뭉근하게 고조되고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난해 추석은 역설적으로 근래 가장 평화로운 추석이었다. 올 추석은 어떤가.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너무도 중요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2단계 6자 회담이 중국 베이징에서, 그리고 남북장관급 회담이 13일부터 16일까지 백두산에서 열린다. 특히 13일간의 줄다리기 끝에 지난달 8일 휴회한 베이징 6자회담은 이번에도 폐회일을 정하지 않은 채 타결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지난달 회담 때 우리 대표단은 “성공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결의 대회까지 열고 참석했다는 후문. 이번에도 그 결의가 지난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4∼5일 안에 핵폐기 범위 등 쟁점이 타결되지 않으면, 대표단·기자들은 추석연휴(17∼19일)를 베이징에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당초 합의된 날짜에서 북한이 연기를 주장했을 초반만 해도 ‘남북한과 중국이 추석 명절을 챙기기 때문에 12일이 시작되는 주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춘제(春節)가 최대 축제인 중국도, 추석을 기념일 정도로 여기는 북한측도 ‘한가위’ 명절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난 회담 때 보름 동안이나 취재해야 했던 기자들 사이엔 “프레스룸에 합동 차례상을 차리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 바라건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폐기를 위한 대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이 속전속결로 타결됐으면 한다. 그리된다면 기자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에겐 얼마나 큰 한가위 선물이겠는가. 그러나 정말 솔직한 바람. 회담이 추석 때라도 제대로 열려서, 성과가 나오는 현장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추석 연휴가 아니라, 어떤 황금 휴가를 베이징에서 보낸들 어떠하랴.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