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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쌀·비료 추가지원 중단 검토

    정부 쌀·비료 추가지원 중단 검토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동북아에서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하는 위험한 행위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미 관계의 국면전환을 노린 정치적 압박 행위’라고 성격을 규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대화는 끊지 않되 미국 등 관련국과 협의를 통해 단계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5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잇달아 열어 “북한이 그들의 행위로 인해 실질적인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조치를 추진한다.”고 의견을 모아 상황을 감안한 단계적인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대북 쌀차관과 비료 추가 지원 등의 중단 방안을 검토 중이며, 오는 11∼14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을 당초 일정대로 추진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 외교장관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라 “남북관계를 평소와 같이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전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은 이번 발사로 야기되는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고교생납북, 장관급회담서 다뤄야”

    김영남씨 모자 상봉을 계기로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송환문제 논의의 물꼬가 트인 것 같다. 오는 11일 부산에서 열릴 남북 장관급회담에도 납북자 문제가 핫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납북자 문제는 이산가족에 포함시키지 말고 별도의 남북 특별기구를 통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장관급 회담을 통해 북한에 납북 고교생 문제를 거론,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납북 고교생에 대해 ‘확인불가’로 우리측에 통보한 것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민교(18세. 납북 당시 나이)씨와 최승민(17)씨는 1977년 전남 홍도에서, 이명우(17)씨와 홍건표(17)씨는 1978년 같은 장소에서 실종됐다. 최성용 대표는 군산 선유도에서 실종된 김영남씨는 분명히 북한 공작선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와 납북자가족협의회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납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가족들에게 사죄하며 모든 납치 의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송환하는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정부도 이 문제에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국회 차원에서 납북 고교생의 사실조사와 송환요구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북한에 의해 강제 납치된 고교생 5명에 대한 사실조사 및 송환요구 등에 관해 제출한 청원을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회신을 국회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르면 3일 3개부처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3일이나 4일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기획예산처장관을 비롯, 청와대 정책실장 등 4자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예정대로 주초의 개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3일, 늦으면 4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부총리에는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에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의 발탁이 유력하다. 기획예산처 장관에는 장병완 예산처 차관이 승진,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 발표 때 공석인 국세청장의 후임도 포함될 예정이다. 국세청장에는 전군표 국세청 차장의 승진이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장관·장관급의 인사를 마무리짓는 대로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과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등 재임기간이 오래된 청장들의 교체 인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회 사무총장 김태랑씨

    국회 사무총장 김태랑씨

    임채정 국회의장은 27일 신임 국회사무총장(장관급)에 열린우리당 김태랑(63) 고문을 내정했다. 경남 창녕 출신의 김 고문은 1971년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종해온 동교동계 제1세대로,15대 때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했으나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에게 패배했다.
  • “칼라일, 한미銀인수 문제땐 감사”

    “칼라일, 한미銀인수 문제땐 감사”

    전윤철 감사원장은 26일 칼라일펀드의 한미은행 인수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직권조사 수용의사를 밝혔다. 전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이 “론스타와 칼라일펀드 사이에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의한 데 대해 “금시초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면 직권조사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전 원장은 2003년 당시 카드 사태로 외환은행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재정경제부의 해명에 대해 “자산가치가 4조원에 불과한 외환카드 때문에 모기업인 외환은행을 매각해야 하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에 예외승인을 인정하면서) 은행법과 금산법을 무리하게 적용했다면 예외승인 조치를 취소할 사유는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취소권을 행사하는 것과 론스타와 외환은행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또 “검찰에서 론스타를 은행법에 의한 전략적 투자자로 인정하는 예외적 조치에 론스타가 공모한 사실이 있다든가, 불법행위를 하도록 공모한 사실이 있다면 계약취소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결과 ‘몸통’에 대한 책임규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검찰에 장관급을 포함해 20여명을 고발한 상태인 만큼 더이상 감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국 원자력 노하우 배워야죠”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사한 나라입니다. 원자력 분야에서 베트남보다 한발 앞선 한국과 원자력 관련 인력교육 등 교류를 갖게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베트남 도웬풍(69) 공산당 중앙위원회 과학교육위원장(장관급)은 20일 “우수한 한국의 인력교육이 베트남에서의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원자력 정책과 기술자립 경험 등을 배우기 위해 과학기술부 초청으로 19일부터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베트남 원자력 고위정책자 초청 세미나’에 참석중이다. 도웬풍 위원장은 “한국의 원자력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핵기술과 관련된 경험을 배우러 온 것”이라면서 “원자력 도입을 준비중인 베트남에서 한국의 경험을 배울 수 있어 다행이며 특히 원자력발전에 가장 기초적인 인력교육 부문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전수 받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은 2010년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이어 2020년 원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러시아 등 원전 수주에 관심이 많은 나라로부터 건설과 관리, 인력교육 등에 이르는 각종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원자로 도입문제와 관련,“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으나 한국의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가 훌륭하다는 것은 알고 있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라며 “원전 수주는 그때 가서 공개적인 입찰을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이번 세미나에는 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총리실 조직·인력국 선임전문가, 원자력위원회 선임전문가 등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 5명이 참석했다. 이들 일행은 원자력연구소의 하나로 시설을 견학하고 설계와 건설, 운영 등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 뒤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의학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등을 23일까지 방문한다. 2010년으로 예정된 베트남의 원전 건설 주계약자 선정을 앞두고 5조원대 시장 선점을 위해 우리나라 외에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이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다음달 성북을 보궐선거 허준영, 한나라공천 신청

    지난해 말 시위 참가농민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다음달 치러지는 서울 성북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16일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허 전 청장은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 소신과 철학에 가장 근접한 정당이기 때문”이라면서 “정치적으로 임명된 경찰청장이 아니었던 만큼 장관급 출신이라고 해서 여당에 가야 한다는 상관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北 미사일실험땐 안보리 회부”

    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로 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한국측에 밝힌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미국은 이 경우 한국 정부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 경제 협력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내 대북 강경 여론이 거세지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자체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위기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워싱턴을 방문,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15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은 민간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민간 경협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분리해서 다룰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나, 대북경제지원 등은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민간차원 경협사업은 그대로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성공단사업은 정부가 국제사회의 주시를 받으며 펼치고 있는 대북 핵심 정책 사업이다. 따라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대응 조치를 놓고 한·미간 또는 한국과 국제사회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더욱이 정부의 이같은 입장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여지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현대아산 등 민간업자의 불안감을 감안한 측면도 있겠지만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북한에 미사일 발사를 포기하란 메시지를 충분히 줄 수도 있었지 않으냐.”며 협상력 부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의 확장 속도 조절 등 현실적으로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민간경협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은 중단되지 않는다는, 즉 핵심 정신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물러섰다. 한편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대북 제재 조치 방안과 관련한 협의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김영남 모자상봉 北 선전장 안돼야

    북한이 엊그제 납북자 김영남씨와 모친 최계월씨의 모자 상봉을 전격 허용한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30여년의 긴 세월동안 생사 여부도 모른 채 생이별의 아픔을 견뎌왔던 가족들의 눈물 어린 만남은 인도적 차원에서도 당연하다. 그러나 북한이 김씨 모자 상봉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리란 우려가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대남 공작교관까지 할 정도로 북한체제에 길들여진 김씨가 모친과의 상봉을 통해 북한에서 편안히 잘살고 있다는 점과 자신의 자진 월북을 강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북·일간 쟁점 현안인 납치 일본인 여성 요코다 메구미의 사망 논란과 관련, 남편인 김씨의 입을 통해 그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하려 할 것이다. 잇단 납치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여론을 무마해보려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한·일 양국 모두에서 김영남의 딸 혜경양과 모친 최씨의 유전자 조사가 일치한 것이 북한 입장에선 무척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더욱이 부시 미 행정부는 탈북자와 함께 납북자 문제를 대북 압박수단으로 삼고 있는 터이다. 따라서 우리는 김씨의 모자 상봉이 북한의 선전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또 다른 당사국인 일본은 납치 문제를 일단락지으려는 북한의 속셈을 경계하며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물론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인도적 차원의 모자 상봉에 유보 내지 비판적 입장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김씨의 생사확인을 요청하는 등 납북자문제 해결 의지를 피력했던 정부는 이번 상봉을 계기로 480여명의 다른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의 애끓는 만남이 하루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북한 역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원인 제공자로서 성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 납북 김영남씨 모자 만난다

    납북돼 북에 살고 있는 김영남(44)씨와 남에서 사는 김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가 헤어진 지 28년 만에 상봉한다. 오는 19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6·15 공동선언 기념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에서 만나게 된다.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지난 7일 남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와 김영남씨와 모친 최계월씨의 상봉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권 단장은 “해당기관은 김영남씨의 행적을 확인했다.”면서 “상봉을 앞두고 난관을 조성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귀측 당국의 책임적인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1978년 납북된 김영남씨 모자 상봉 성사는 480여명의 납북자 문제 해결에 기대를 갖게 한다. 김영남씨 납북 사실은 1997년 남파간첩으로 활동하다가 검거된 김광현씨의 진술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김광현씨는 “임무를 마치고 해상루트를 통해 북으로 귀환하던 중 김영남씨를 납치했다.”고 말한 것이다. 김영남씨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마친 엘리트로 현재 직책은 대남공작기관인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에서 일하고 있다.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사망)와 1986년 결혼해 딸 혜경양을 두고 있으나, 메구미는 출산 후 우울증을 앓았고 이 때문에 1993년에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북측 발표에 따르면 메구미는 지난 94년 4월 자살했다. 김영남씨는 북·일수교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일본 정부 대표단에 나타나 자신이 메구미의 남편이라고 주장했다. 보관하고 있던 메구미 유골도 직접 전달했으나, 일본 정부는 유골이 가짜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김영남씨 문제가 부각되자 다양한 채널로 해결을 시도해 왔다. 지난 4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김영남씨 문제를 거론했으며,“해당기관에서 조사중”이라는 북측 답변을 들었다. 지난달 한완상 한적 총재의 방북 시에도 김영남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6·15 이산가족 특별상봉을 앞두고 우리측이 생사 확인을 의뢰한 400명의 명단을 교환하면서 399명의 명단을 북측에 전달하고 나머지 한 명으로 김영남씨의 생사 확인 및 상봉을 추진해 왔다. 정부는 8·15 기념 이산가족 상봉행사쯤에 김영남씨 모자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래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 당국자들은 “어떠한 조건 없이 이뤄진 일”이라면서 ‘주고받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향적’으로까지 해석되는 갑작스러운 북한의 조치는 일본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갖는다. 일본의 보수단체들은 북한에 악용당할 가능성을 들어 김영남씨 가족의 방북에 반대해 왔다. 일본 보수단체의 이런 훼방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북측은 과시하려는 것 같다. 북측이 전통문에서 앞으로 조성될 수 있는 ‘난관´에 경고를 보낸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경협회담 마지막날… 한강골재채취등 4개안 의견접근

    남북은 경제협력추진위 사흘째인 5일 밤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위원장·위원 접촉을 잇따라 갖고 경협방안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핵심쟁점인 열차 시험운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6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다. 남측은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 자재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방안을 일괄타결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시험운행이 한 차례 취소됐기 때문에 시험운행을 위한 조치를 명확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열차 시험운행은 군사적 보장조치가 마련되는 대로 할테니, 경공업 자재 및 지하자원 개발과 관련된 합의문을 먼저 채택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 시험운행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회담은 ▲결렬 ▲일괄타결 ▲합의된 경협방안만 포함한 합의문 작성 등 어느 쪽으로 결론날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남북은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해 실무협의를 개최하는 등 4가지 경협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의견접근을 이룬 경협방안은 한강하구 골재채취,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통행·통관 절차 간소화, 남북의 제3국 공동진출 등이다. 관계자는 “양측이 의견접근을 이룬 3국 공동진출은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이라면서 “북측이 진출하고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원목, 석탄 채굴에 남측 자본을 투입해달라는 북측 제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단천 민족공동자원개발특구 지정, 상업적 방식에 의한 축산협력, 북에 비료공장 건설 등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지난 4월 장관급 회담에서 요구했던 쌀 차관 제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남북 대표단을 위해 마련한 환송만찬에서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남북관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남북간 협력을 보다 가속화하고 전면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은 6일 오전 제주를 떠나 인천국제공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귀포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미동맹 현안 이행 순조”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3일 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동맹 관계 설정과 관련한 현안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도중 별도로 가진 회담에서 “동맹조정 관련 현안들이 일부 지연되고 있지만 꾸준히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현재 안보정책구상(SPI)회의를 통해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전시 작전통제권 한국군 단독행사에 따른 로드맵 작성 ▲미래 한·미동맹 청사진 작성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장관급 연례안보협의회(SCM)에 보고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윤 장관은 용산기지가 옮겨가는 평택기지 조성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그간 노력을 설명했으며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기지이전 사업이 현재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며 양국이 미래 지향적인 동맹관계를 정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이 전했다. 한편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 지상작전권과 해상·공중작전권을 양국 군이 분리해 행사하는 방안이 한·미 당국간에 검토되고 있다는 일부 국내 언론의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경추위 3일 열리긴하는데…

    남북의 경제 관료들이 3일 제주에서 만난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과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 부위원장을 각각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 12차 회의를 3박4일 일정으로 갖는다. 경공업-지하자원 협력방안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미 실무접촉을 통해 입장이 조율된 상태다.4월의 장관급회담에서 경협의 큰 줄기는 마련된 셈이다. 쌀 차관 제공, 한강하구 골재 채취 사업, 민족공동 자원개발사업, 개성공단 사업도 협의 대상이다. 하지만 ‘의제밖 의제’들이 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취소를 둘러싸고 진행중인 남북 당국간 책임공방이 재연될 것 같다. 북 군부마저 나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는 터라 회의의 외적 분위기가 좋지 않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더딘 추진속도에도 북 군부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경협위에도 이어질 경우 열차시험운행의 공방만 벌이다가 정작 의제 논의를 시작도 못하고 끝날 가능성도 우려된다. 북측 대표단은 군부의 불만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경협위는 그 어느 때보다 전망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회담 목표를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며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설령 남북이 경협방안에 의견일치를 보더라도 합의문을 작성하기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법하다. 시험운행도 되지 않는데,‘퍼주기’가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뻔하기 때문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관계의 현재와 미래/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때때로 중국을 침입한 흉노는 말을 잘 사용하여 기동력이 뛰어났고, 전투도 잘하였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과의 싸움에 패하여 사막 깊숙이 밀려난 흉노를 중흥시킨 자가 묵돌(冒頓)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선우(單于)가 된 후 동호(東胡) 등을 정벌하여 한에 맞서는 강대한 존재로 흉노를 성장시켰다. 묵돌이 아직 흥기하기 전, 강력한 세력인 동호는 천리마를 달라고 요구했다. 흉노의 보배인 천리마를 넘겨줄 수 없다는 신하들의 말을 뿌리치고 묵돌은 천리마를 보냈다. 또다시 후비를 요구하자, 격분한 신하들을 가라앉히며 역시 넘겨주었다. 묵돌을 만만하게 여긴 동호는 국경지대에 있는 불모지를 달라고 요구했다. 쓸모없는 땅이니 주는 게 좋겠다는 의견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립하였다. 그러나 묵돌은 이번에는 단호했다.“땅은 나라의 근본이다. 어찌 남에게 줄 수 있겠느냐.”라고 하면서, 주자고 하는 신하들을 모두 죽이고 곧바로 동호를 공격하였다. 동호왕을 죽이고 마침내 초원의 패자로 등장하여, 중국을 공포에 떨게 하였다. 느닷없이 흉노 얘기를 하는 것은 근래 순조롭지 못한 남북관계 때문이다. 지난달 25일로 예정했던 남북철도 시험운행이 갑자기 무산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길 방북도 불투명해졌다.30일로 예정되었던 언론인들의 개성공단 방문도 무산되었다. 일련의 이런 현상을 두고, 남북관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국제협약이나 관례에 어긋나는 북한의 억지 요구를 참아가면서 대북관계를 계속해야 하는지, 북한에 대해 앞으로도 지원과 협력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그 핵심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일을 잘못 추진하고 관리한 정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상대가 있는 만큼 남북을 함께 고려하면서 비판하고, 민족의 장래가 달린 문제인 만큼 긴 시각에서 평가하여야 한다. 시험운행이 무산되긴 했지만, 남북 철도연결사업은 무려 6년이나 걸려 추진해온 의미있는 일이다.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를 연결하기로 합의한 것이 2000년 7월이었고,2년 후 동해선 철도 연결에도 합의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사 자체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보다 큰 어려움은 그를 통해 오갈 사람과 물자에 관한 문제이다. 공사가 완료됐고,2년 전에 열차운행에 관한 기본합의서도 마련했지만, 기차는 ‘아직’ 달릴 수 없다. 그렇다고 연결된 철도를 다시 끊어야 하는가? 그동안 남한은 북한에 많은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 이런 지원이 퍼주기라는 비난도 받았고, 군사전략물자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심도 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내놓은 것이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북한이 개방하고 제공한 금강산과 개성공단은 남한의 경제 지원이나 협력에 비해 작지 않을 것이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가보면, 그곳이 바로 군사분계선 북쪽이어서 제공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사실은 금세 알 수 있다. 유목민족인 흉노의 묵돌도 불모지조차 내놓지 않았는데,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제공한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이다. 남한의 ‘퍼주기’를 비난하려면, 북쪽의 ‘내어주기’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남북관계가 언제 순조로웠던 때가 있었는가. 남북관계는 장마철 날씨 같아서 순간적으로 반짝했다가 곧 흐려지곤 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남북 사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 과제가 제기될 때마다 남북관계는 뒤틀리고 꼬일 것이다. 맑은 날보다는 흐리거나 비오는 날이 많을 것이다. 이번 철도 시험운행 무산의 원인으로 작용한 서해안 NLL, 개성공단 입주 부진 등의 문제도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이다. 과제의 해결에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난제를 만났다고 하여 남북관계를 중단하고, 이전의 대립 관계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길게 보면, 남북관계는 크게 진전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니 진전시켜야 한다. 그것이 남북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 [데스크시각] 여당은 국민과 불화 해소해야/구본영 정치부장

    5·31지방선거 며칠전의 출근길. 한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펼쳐지는 꼭짓점 댄스를 발걸음 멈추고 지켜봤다. 어느 여당 후보의 선거 이벤트였다. 역대 선거에서 보지 못했던 이채로운 풍경이었지만, 기자는 정작 이 ‘군무(群舞)’를 소가 닭 보듯이 쳐다보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에 오히려 놀랐다. 이른 아침에 춤사위로 시선을 끌려는 젊은 남녀들이 외려 측은하게 보였다. 꼭짓점 댄스 등 온갖 신종 유세기법을 선보였음에도 이번에도 투표율은 여전히 낮았다. 더욱이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사상 최악의 패배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이 단체장·지방의원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다. 물론 꼭짓점 댄스로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려던 그 후보도 낙선했다. 문제는 여당이 선거전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아 참패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굳이 꼭짓점 댄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여권은 선거전에 최선을 다했다. 현직 장관급 5명을 줄줄이 출마시키는 총동원령을 내리지 않았던가.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의 막판 72시간 불면(不眠) 유세도 눈물겨웠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때 과반수 의석을 가졌던 여당이 이번엔 광역단체장을 단 1곳밖에 얻지 못했다. 탄핵파동 때 오만해 보여 자멸했던 야권보다 이번에 여당이 더 철저히 침몰했다.“백성은 물로, 배(군주나 지도자)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는 치세의 고전 ‘정관정요’의 경구 그대로였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이같은 경보음이 울리자 여당 지도부는 대체로 여당이 개혁여당으로서 정체성을 상실, 정책추진의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해석했다. 그래서 “개혁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읍소작전을 폈지만, 별무효과였다. 이는 여권이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다른데 있음을 웅변한다. 요컨대 개혁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거나, 개혁 프로그램 자체가 부실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3년반동안 갖가지 개혁 프로그램을 쏟아부었지만, 표심은 싸늘하지 않았는가. 한마디로 그런 융단폭격식 개혁이 선의로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오폭’(誤爆)이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여권을 지지했던 사람들까지 등을 돌린 이번 선거 결과를 설명할 길이 없다. “세금폭탄 아직 멀었다.”며 양극화 해소를 외쳤지만, 현정부 들어 상위층 일부가 중산층으로, 중산층 일부가 빈곤층으로 내려앉았다는 통계를 보라. 중산층·서민이라는 지지기반을 스스로 걷어찬 오폭 사례가 아닐까 싶다. 오폭은 영어로 ‘friendly fire’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번역된다. 적이 아닌 친구를 쏜다는 얘기다. 생업에 묵묵히 종사해 온 사람들까지 화나게 만든 일부 여권인사들의 ‘말 폭탄’도 오폭 사례가 아닐까 싶다.“미국사람보다 더 친미적인”,“비리의 온상인 사학재단 손봐야”등의 언사가 그런 범주다. 한·미동맹을 중시하지만, 딱히 권위주의 정권에서 득 본 것도 없는 사람들, 사재를 털어 건전사학을 육성해 온 이들마저 도매금으로 반개혁의 낙인을 찍어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차원에서다. 미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오폭의 결과일 것이다. 수많은 이라크인을 사지로 내몰았던 후세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이라크인 다수의 마음을 사는데는 실패했다는 뜻이다. 미국이 스마트폭탄으로 후세인만 제거하는 일은 애당초 무리수였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여당이 다시 일어서는 길은 개혁의 우선순위를 새로 짜는 데서 출발해야만 할 것이다. 국민과의 불화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 없이 정계개편론 등 국면전환 카드부터 빼든다면 또 다른 자충수가 되기 십상이다. 야당일 때는 말 풍선으로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유권자의 마음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진 여당은 일자리 창출, 소득 향상, 장애인 취업률 제고 등 구체적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 그러려면 총론이 아닌 각론에 강한 여당이 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北 “열차운행 중단책임 南에”

    남북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우리 측이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취소된 책임이 북측에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 북측은 26일 오히려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들어 남북간에 벌어지는 책임공방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 권호웅 단장은 이날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와 “시험운행 중단의 책임은 전적으로 귀측에 있다.”고 주장했다.우리측이 전날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명의로 보낸 전통문에서 북측 책임을 지적했으나, 북측은 격을 한 단계 높여 권호웅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비난의 강도를 실었다. 북측은 대남용인 평양방송을 통해서도 전통문 내용을 보도했다. 권 단장은 “귀측은 당국자들과 여·야당 관계자들, 대북 전문가들과 언론들을 내세워 시험운행 중단이 마치 우리측에 의한 것인 듯이 여론을 조성하고 있으며 그 무슨 통지문까지 보내오면서 책임을 회피해 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일 팽성읍 안정리 K-6(캠프 험프리스) 정문 앞에서 열린 팽성상인연합회와 평택시재향군인회 주최 집회에서 평택 폭력시위를 주도하는 반미·친북세력 처벌을 요구하면서 인공기 화형식을 가진 점을 ‘엄중한 도발사태’로 규정지었다.권 단장은 “국가의 존엄 있는 상징인 공화국기를 감히 소각하는 것과 같은 화형식 망동을 감행한 것”이라면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북측은 지난 24일 시험운행 중단을 통보하는 전통문에서도 인공기 소각 사실을 거론했다. 책임공방으로 남북관계가 험악해지면서 남북대화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29일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실무접촉이나 다음달 초 경제협력추진위가 제대로 열릴지 주목된다. 권 단장은 “시험운행이 중단된 책임문제를 논하면서 그 무슨 경공업 원자재와 철도자재 제공을 감히 입에 올리는 것과 같은 졸렬한 태도까지 취해 나선 데 대해서도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시험운행을 중단한 다음 날에 경제적 지원이 기대되는 경추위를 열자는 전통문을 보내온 데 대한 국내의 비난 여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단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식대로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이 한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추위가 열리기 어려운 국면이 조성되는 듯하고, 설령 열리더라도 회담 진전의 기대치는 한층 낮아지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하루만에 “경추위 열자”

    북측은 경의·철도선 시험운행을 취소한 지 하루 만인 25일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제12차 회의를 열자고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북측은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이라는 안보협력은 뒷전으로 하고, 경제적 이익만 챙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북측은 이날 전화통지문을 보내와 6월1∼4일 제주에서 경추위를 열자는 우리측 제의에 대해 새달 3~6일로 수정제의해 왔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개최지를 제주로 하자는 데는 동의했다. 우리측은 지난 22일 경추위를 제의했다. 경추위가 열리면 우리측은 열차 시험운행 재개를 강력하게 촉구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큰 틀에서 남북관계를 유지하면서 연기된 행사도 북측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측은 군부의 반대를 핑계로 시험운행에는 어려움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험운행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추위의 현안인 남북 경제협력 방안 논의는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험운행 성사 없이 경협에 합의할 경우 남측에서 ‘퍼주기’라는 비난이 봇물을 이룰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측의 경공업 원자재 제공-북측의 지하자원 개발은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측으로서는 절실한 사업이다. 장관급 회담에서 단천지역의 공동 개발 제안에 북측은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경추위는 앞으로 열차 시험운행 중단 이후 남북관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날 경추위 남측 위원장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내 시험운행 취소에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또 물거품 된 남북 열차운행

    오늘로 예정됐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열차 시험운행이 어제 북측의 일방적 거부로 또 무산됐다. 불과 열흘전 마련한 남북 당국간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깨버린 것이다. 지난 2004년 3월 8차 남북경협추진위에서 처음 열차시험운행에 합의한 뒤로 벌써 세번째 합의 파기다. 우리 정부와 국민의 남북간 화해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굴곡 많은 남북관계라지만 번번이 되풀이되는 북의 식언이 안타깝기만 하다. 북한 당국은 어제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남한내 친미·보수세력들이 불안정한 사태를 조성하고 있다.”고 열차운행 거부 이유를 댔다. 남측 정세야 그들의 상투적 구실이니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 하겠다. 문제는 군사적 보장조치와 관련한 북의 이중적 행태다. 지난달부터 계속돼 온 이번 열차시험운행 논의에서 남북 정부 당국은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롭게 협의를 진행해 왔다. 탑승자 대표를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등 진전된 합의를 이루기도 했다. 이는 우리 정부의 과감한 대북지원안에 힘 입은 바 크다. 그러나 구체적 지원 논의가 다음 달 경협추진위 회의로 늦춰지고, 서해 해상경계선 조정 문제가 진전을 보지 못하자 북 군부가 열차운행을 가로막은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어제 “열차운행이 99% 성사될 줄 알았다. 왜 북한 군부가 틀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북측의 이중적 행태에 정부가 얼마나 어설프게 접근하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북측 당국의 전향적 태도에 마음만 들떴을 뿐 군부를 비롯한 북한 내부의 기류는 등한시해 온 것이다. 열차시험운행 무산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육로 방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망하기엔 이르지만 설령 육로 방북이 무산돼도 방북 성사를 위한 노력마저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다만 이런 노력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도 강·온 기류가 혼재돼 있는 북한 내부사정을 보다 면밀히 파악해 접근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 남북, 장관급 참석 공동행사

    남북은 오는 25일 철도시험 운행에 앞서 양측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북측 권호웅 내각책임 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념행사를 갖는 것을 포함해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세부 방안에 합의했다. 남북은 19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제4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급 실무접촉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남북은 실무접촉을 통해 오는 25일 오전 11시 열차 시험운행에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의선 문산역(남측)과 동해선 금강산역(북측)에서 동시에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남측의 이 장관과 북측의 권 내각 책임참사는 경의선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남측 디젤 기관차에 동승, 문산역→개성역 구간에서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직접 참관하게 된다. 동해선의 경우 북측 금강산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와 시험운행에 우리측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북측 김용삼 철도상(장관)이 각각 참석하게 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장성급회담 합의 없이 끝나

    남북은 18일 제4차 장성급회담 마지막날 회의를 갖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여부 등에 관한 최종 이견 절충을 시도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양측은 공동보도문 작성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장성급회담이나 군사실무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국방장관회담에서 NLL 문제를 협의하자.’고 새롭게 제안했고, 북측도 기존 주장에서 후퇴한 ‘새로운 해상 경계선 설정 용의’ 의사를 내놓는 등 쌍방이 일정부분 타협 의지를 내비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후속 장성급회담이 열릴 경우 NLL 문제와 관련한 전향적인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25일로 예정된 경의·동해선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문제는 며칠 뒤 별도의 군사실무회담 개최를 통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속개된 회담에서 북측은 서해 불가침 경계선 문제를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전날의 우리측 제의에 대해 “국방장관회담까지 갈 것 없이 장성급회담에서 논의하자.”며 “장성급회담에서 논의해 의견이 접근하면 그때 가서 장관급회담을 열어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 문성묵(대령) 차석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어제 오늘 쌍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 만큼, 북측도 돌아가서 우리측의 입장을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회담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북측은 또 우리측의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요구에 대해서도 “장성급회담에서는 해상 불가침 경계선 문제만을 논의해야 한다.”고 버텨 접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측은 시험운행 직전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제의할 것임을 이날 북측에 분명히 함에 따라,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은 편이다. 문 차석대표는 “북측도 25일 시험운행이 있고 그걸 위해서는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며 “25일 시험운행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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