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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에 삼성떡값 인사 많다”

    삼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29일 “이명박 정부에도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고위층 인사가 많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김 변호사로부터 넘겨받은 뇌물 수수 의혹 검사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고위직에 거론 내지 내정된 분들이 뇌물수수 의혹 대상 명단에 많이 포함돼 있다.”면서 “(명단에 있는 대상자는)검찰 내 최고위층과 참여정부의 장관급 각료 등”이라고 말했다. 또 “최소한도로 (뇌물을 받은 3명의 이름을)밝혔는데,(삼성 특검)수사팀이 수사의지가 없다.”면서 “정부 초기에 정치적으로 관여되는 형태가 돼 걱정인데,(사제단)신부님들과 공론화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인터뷰 직후 사제단은 “새 정부 인사 대상자를 포함해 검찰 로비 명단, 즉 뇌물 명단을 공개할 것인지 사제단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뇌물)검사 명단은 수십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사제단 총무를 맡고 있는 김인국 신부는 “(명단 공개는)상식적인 고민이고, 이미 공개한다고 밝혔으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혀 공개 시점이나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 특검팀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대상이 참여정부와 현 정부의 고위급 인사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뇌물을 주고 받은 구체적인 정황에 대한 증거자료가 없는 이상 명단을 공개한다 해도 대상자 이름만으로는 수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변호사에게 (뇌물을)누구에게 줬는지 등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거나 구체적인 사실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별로 얘기가 나오는 것이 없어 의혹 수준에서 (수사가)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름만 나온다고 해서 조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국무총리실장에 조중표씨

    국무총리실장에 조중표씨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조중표 외교통상부 1차관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 1·2차관에 최중경 세계은행(IBRD) 이사, 배국환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을 임명하는 등 15개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는 박철곤 국무조정실 기획관리조정관, 사무차장에는 김영철 에너지관리공단 비상임이사가 임명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차관급 인사는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에 부합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위주로 이뤄졌으며, 지역 안배보다는 적재적소의 인물을 발탁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차관급 인사는 사전에 해당부처 장관 후보자와의 사전 협의를 거쳤다.”고 말하고 “통일부와 환경부는 장관 후보자가 내정되지 않았으나 조직의 안정을 위해 부득이 차관부터 임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차관급 인사는 대학 교수 등 학자 중심으로 이뤄진 장관 인사와 달리 25명 가운데 23명이 전·현직 관료들로 이뤄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충청 6명·호남 7명 발탁

    29일 단행된 26명의 장·차관급 인사는 지역 안배를 감안한 50대 중반 관료 중심의 인선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앞서 이뤄진 장관급 인사에서 14명 가운데 10명이 60대이고,6명이 학자 출신인 것과 비교된다.40·50대 영남 출신의 젊은 학자 중심으로 이뤄진 청와대 수석 인선과도 차이를 보인다. 전문성을 갖춘 젊은 관료들을 중용함으로써 정권교체기 조직의 안정을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26명 가운데 환경부 이병욱 차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랫동안 부처에서 행정경험을 쌓아온 전문 관료 출신이다. 50대 초·중반의 젊은 관료들로 연령대를 다소 낮췄지만 각 분야에서 굵직한 자리를 맡아오면서 실력을 키운 주요 인사들로 자리를 채웠다. 차관인사에 앞서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과 사전 의견조율을 거쳐 팀워크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10년 만에 행정을 장악하게 된 이명박 정부의 각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오류를 최소화하려는 새 정부의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조중표 국무총리 실장은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제1차관을 지낸 인물로, 앞으로 한승수 국무총리와 함께 ‘자원 외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지역 편중이라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차관 인사는 지역 안배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26명의 장·차관급 인사 가운데 차관급 23명은 서울·경기 4명, 영남 6명, 충청 6명, 호남 7명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국무총리실도 각각 충북, 전북, 경남 출신으로 구성됐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지역이나 출신학교 안배 때문에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했다.”면서 “일부 지역편중 인사라는 지적이 있는데 정무직 인사 전체를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차관급 인선은 지난 대선 이후 장관급 후보자 인선 작업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지난 두 달 동안 중앙인사위 DB를 중심으로 1000여명의 후보군을 검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무원 3427명 감축… 작은정부 확정

    공무원 3427명 감축… 작은정부 확정

    중앙정부 조직이 2원·15부·2처·18청·3실·5위원회로 확정됐다. 기존 조직에 비해 3부·2처·1실·5위원회가 줄었고, 국가공무원 수도 장·차관급 16명을 비롯해 모두 3427명이 감축됐다. 정부는 27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각 부처 직제 및 개별 법령 113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중앙행정기관 수는 기존 2원·18부·4처·18청·4실·10위원회 등 56개에서 11개가 줄어든 45개로 개편됐다. 각 기관별 하부조직의 경우 실·국은 573개에서 511개로 62개, 과는 1648개에서 1544개로 104개 줄었다. 조직 축소는 인력 감축으로도 이어졌다. 장관급은 기존 40명에서 30명, 차관급은 96명에서 90명 등 정무직이 16명 감소했다. 가∼마급(옛 1∼3급) 고위공무원은 62명,4급 이하 공무원은 3349명이 각각 줄어들게 됐다. 주요 부처별 감축인원의 경우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를 통합한 기획재정부가 장·차관 각 1명을 포함해 모두 140명이 감축됐다. 교육인적자원부·과학기술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는 장·차관 각 1명을 포함해 392명이, 산업자원부에 정보통신부 등이 흡수된 지식경제부도 장·차관 각 1명을 포함해 81명이 각각 감축됐다. 다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폐지 의사를 밝혔던 농촌진흥청 등이 존속하면서 총 감축인원은 당초 계획했던 6951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큰 시장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이명박 정부의 조직·인력 운영방향에 따라 중앙행정기관을 효율화했다.”면서 “앞으로 초과인력에 대한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각 부처 소속기관과 특별지방행정기관 등에 대한 2단계 기능·조직개편 작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최시중 국정원장? 방통위원장?

    최시중 국정원장? 방통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새 정부 조각 명단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 등 장관급 후속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국정원장에는 그동안 김성호 전 법무장관과 김종빈 전 검찰총장 등이 거론됐지만 개인의 도덕성과 지역 안배 등을 감안해 이 당선인측이 원점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 전 장관이 국정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임채진 검찰총장·어청수 경찰청장·이종찬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 사정기관의 수장들을 모두 경남 출신으로 채우게 된다. 또 김 전 총장의 경우 새 정부 초대 법무장관으로도 거론됐으나 검증과정에서 개인적인 흠결이 제기돼 막판에 낙마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의 핵심 후견인으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최 전 회장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1순위’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방통위원장 후보야 많이 있지만 국정원장 후보는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어서 최 전 회장을 초대 국정원장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하는 금융위원장에는 민간 출신을 기용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교육부 장관 후보에서 막판에 방향을 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도 “당선자가 어 전 총장을 더 중요한 다른 자리에 기용할 생각인 것 같다.”고 설명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다만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최종 낙점까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맡고 있는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백 교수는 충남 출신으로 지역 안배차원에서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 일하는 등 오랜 기간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이 밖에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도 거론되고 있으며, 민간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김석동 재경부 차관 등도 거론된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부위원장을 지낸 김병일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과 공정위 상임위원을 지낸 서동원 인수위 자문위원, 윤영대 전 공정위 부위원장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 일부 기능을 흡수해 확대되는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1순위로 알려진 가운데 최 전 회장이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당선인 비서실 언론보좌역인 김인규 전 KBS 이사와 강용식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무위원 후속 인사는?” 촉각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을 구성할 15명의 국무위원 후보자가 발표됨에 따라 후속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국무위원처럼 현 직위와 새로운 정부조직 개편안을 동시에 고려한 ‘퍼즐 맞추기’식 후속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즉 새 정부의 초대 내각은 현 부처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통폐합될 6개 부처는 제외돼 내용 면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따르고 있다. 이같은 원칙이 후속 인선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 19일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국무위원을 포함한 장관급은 40명에서 29명으로, 차관급은 96명에서 88명으로, 실·국장급(가∼마급)은 1214명에서 1121명으로 각각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새 정부는 장관급은 11자리, 차관급은 8자리, 실·국장급은 93자리를 각각 비워둔 채 초대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예컨대 새 정부에서도 조직이 유지되는 법제처장·국가보훈처장(장관급)은 새롭게 임명하는 대신, 조직이 사라지는 국정홍보처장(차관급)은 공석으로 남길 전망이다. 또 통합되는 국가청렴위원회·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위원장(장관급)은 둘 중 한 명만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이번 국무위원 인선이 후속 인선에 대한 가이드 라인 성격 아니겠냐.”면서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후속 인선이 진행되면 부처별 세부조직 개편안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부처 관계자는 “새 정부 국무위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면서 차관급 이하 고위직 인사도 늦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선이 마무리되더라도 각 부처 운영은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존 장관이 유임되지만, 현재 장관이 자리를 비운 교육인적자원부·노동부·건설교통부·기획예산처 등은 장관 내정자가 정식 임명될 때까지 차관 체제가 불가피하다. 또 통폐합이 예정돼 이번 국무위원 후보자 발표에서 제외된 통일부·여성가족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과학기술부·기획예산처 등은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차관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흡수 부처 장관의 ‘원격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최광숙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李정부 첫내각 발표] “李당선인 독선에 정당정치 파괴돼” “민주 다수당 횡포 거두고 미래 봐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독선과 오만 때문에 정당정치가 파괴되고 있다.”(통합민주당) “민주당은 다수당의 횡포를 거두고 미래지향적인 예비 야당의 모습을 보여달라.”(한나라당) 18일 수차례에 걸친 협상 연기와 물밑 교섭을 통해 극적 합의의 기미를 보이던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이 결국 파국을 맞았다. 양당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 떠넘기며 극한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는 이날 이 당선인의 조각 명단 발표에 대해 “협상을 하자는 얘기냐, 말자는 얘기냐.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재성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내 말이 곧 법’이라는 이 당선인의 독선 때문에 정당정치가 파괴되고 있다.”며 “협상 도중 조각 명단을 발표해 협상을 파괴하는 이 당선인이 청문회를 요청하더라도 (민주당이) 불법과 탈법, 오만의 청문회에 들러리를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협상 결렬 직후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특정인 몇명의 아집 때문에 나라 전체가 인질로 잡히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소수당의 비애와 다수당의 횡포를 절감했다.”면서 “민주당이 다수당의 횡포를 거두고 미래지향적인 예비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은 총선에서 표로써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 결렬의 가장 주된 이유는 해양수산부의 존폐 여부였다. 지난 14일 양당 실무협상 라인은 해수부는 원안대로 폐지하되, 여성가족부는 존치하거나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절충안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해수부 존치를 끝까지 강조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강경한 입장에 절충안은 무산됐다. 손 대표는 이날까지도 김효석 원내대표와의 최종 의견 조율에서 해수부 존치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구동회 박창규기자 kugija@seoul.co.kr
  • 조직개편안 타결직전 결렬

    여야는 새 정부 출범을 일주일 앞둔 18일 다각도의 협상을 통해 정부조직개편 방안을 논의한 끝에 타결 직전까지 이르렀으나 막판 해양수산부 존폐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끝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통합민주당 김효석·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두차례 회동을 갖고 지난 주 의견 접근을 이룬 여성부 존치와 해양수산부 폐지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해수부 폐지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한 데다 이에 맞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국무위원 후보자 인선내용을 발표키로 하면서 양측의 물밑 합의가 무산되고 말았다. 손 대표의 반발 등 진통이 거듭되면서 민주당은 박상천 공동대표가 “정부조직 개편 문제는 빨리 끝내야 한다. 협상이 늘어져서 새 정부의 탄생이 지연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는 등 당내 불협화음이 표출되기도 했다. 앞서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양측 최종안을 조율한 끝에 여성가족부는 존치하거나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절충안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이후 여성부 존치도 가능하다는 입장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안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1차로 만나고 돌아온 뒤 여성부 존치와 해양부 폐지안이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며 “2차 협상은 이명박 당선인과 민주당 손학규-박상천 대표의 추인을 거친 뒤 최종 합의 발표를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초읽기에 몰린 정부개편안 어디로

    초읽기에 몰린 정부개편안 어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은 물론 대통합민주신당도 정부조직개편안 합의를 위한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양측이 통일부 및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농업진흥청의 존폐를 놓고 부지런히 협상카드를 주고받는 상황이다. 여전히 서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있다. 신당 입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부터 딴죽을 건다는 비난이 4월 총선으로 연결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새 정부가 초반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우려한다. 조직개편 작업을 주도한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가 14일 “마지막 절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1 신당의 대승적 양보 우선 가능성은 낮지만 신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 통일부만 살려 14부처로 가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는 것이다.‘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은 피하고,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독주 견제’를 호소할 명분도 얻을 수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오후 의원총회에서 “총선에서 견제세력을 만들지 못하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오만한 정권 앞에 국정이 어떻게 될지 걱정 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애초에 계획한 조직 개편안을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2 통일·해수부 유지 절충 통일부와 해수부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여성부와 농진청을 폐지하는 절충안도 가능하다. 신당의 조경태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가 해수부 존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양측이 해수부 존치로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인수위와 한나라당은 통합된 국토해양부를 통해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이러한 부담 때문에 인수위 내부에서 해수부는 폐지하되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3 협상 결렬…조각 차질 양측이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부분 조각 단행 후 차관 체제로 새 정부를 시작하는 ‘파행’으로 갈 수도 있다. 인수위의 이동관 대변인은 “원칙을 무너뜨리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직개편안에 대한 인수위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당선인도 12일 손 대표와의 통화에서 “합의가 안 되면 (인수위의)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이 경우 인수위와 한나라당은 장관 없이 대통령이 취임하는 사태를 맞게 되지만 총선에 관한 손익계산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한나라당은 새 정부의 효과적 운용을 위해 힘을 실어 달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신당의 ‘한나라당 독주 견제론’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각료 인사청문회 절차 강행

    각료 인사청문회 절차 강행

    새 정부 각료 인사청문회를 감안했을 때 협상 마지노선인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밤 대통합민주신당측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의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가 답변을 받지 못하자 점차 강경한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 반면 손 대표측에서는 갑작스러운 회동 제안을 ‘언론 플레이’로 해석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오후 의총 직후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 국회 통과도 안된 부처 이름으로 장관이 임명됐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법이 통과될 것을 예상해 미리 집행해도 되느냐.”고 되물은 뒤 “삼권분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날 오후 9시부터 30분 동안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졌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안 원내대표는 “입장차가 크다. 오늘은 결론은 안났다.”며 “내일(15일) 최종조율하겠다.”고 말해 극적 타결 여지를 남겼다. 두 원내대표 외에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 김진표 신당 정책위의장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라인도 이날 협상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존치를 주장하는 통합신당과 이를 거부하는 인수위·한나라당은 하루종일 비난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치인들이 말씀으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하고, 국민들도 그것에 찬성하는데 선거 때문에 그러는지 실제 행동은 많이 달라 보인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여성부와 해수부를 폐지하고 특임장관 2명을 신설해 비서실과 실무인원을 배치하면 비용 증가로 비만이 된다.”고 맞받아쳤다. 전날 인수위 내부에서 언급된 해수부 존치를 내세운 협상안은 잠정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여성가족부 폐지 뒤 복지부 산하에 설치할 예정인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농촌진흥청 폐지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농진청 폐지가 통합신당과의 협상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인수위는 ▲2012년까지 기초·원천 기술 투자 예산을 농림 예산의 7% 수준으로 확대하고 ▲개편한 뒤에도 연구비 지원과 함께 공공 기능을 담당케 하고 ▲신설 농수산식품부가 농민단체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제안했다. 홍희경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단독]“총리실 내각총괄 기능 유지한다”

    정부 조직개편 후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점쳐졌던 국무총리의 내각 총괄 기능이 부활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총리실에 각 부처간 통로와 창구 역할을 할 ‘국정운영실’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조실의 주요 조정기능을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로 이관키로 하면서 헌법상 총리의 권한인 내각 총괄 기능이 크게 약화될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총리는 국정운영실을 통해 각 부처의 업무 조정과 함께 내각을 총괄할 수 있는 공식 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 인수위의 이같은 결정엔 당초 총리실 개편안을 그대로 강행할 경우 총리의 내각 총괄 권한을 박탈했다는 지적과 함께 자칫 위헌 논란마저 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제86조엔 총리가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 부를 총괄한다고 명시돼 있다. 인수위는 지난달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에서 총리실의 핵심 기능인 각 부처의 정책 조정기능과 주요 규제업무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총리실에 규제개혁실은 유지되지만 청와대에 규제개혁추진단 신설이 예정돼 있어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관가 및 학계에서는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져 국정 운영에 혼선 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비판이 일어왔다. 지금까지 총리는 부처간 주요정책 조정과 규제개혁·업무평가를 통해 내각을 장악해 왔는데, 이 중 조정과 규제업무를 잃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국정운영실 신설과 관계없이 당초 인수위가 제시한 1장관(총리실장) 2차관,6실장의 국무총리실 개편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숫자를 맞추기 위해 기존의 갈등관리·사회위험관리실이 통합된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장관급 총리실장 아래 차관급 국무차장 및 사무차장, 국무차장 아래에 국정운영·정책분석평가·규제개혁·사회위험갈등관리 등 4실, 사무차장 아래 정무·공보 등 2실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당초 외교부 소속 기구로 둘 예정이던 재외동포위원회를 총리 직속기구로 격상시킬 예정이어서,1급 상당 사무국 조직이 하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단독]인수위, 장관후보 개인과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무총리와 새 정부의 각료 후보자 및 장관급 인사들을 위한 ‘인사청문회 TF’를 구성, 가동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되는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인수위 차원에서 체계적인 뒷받침을 한다는 방침이다. 정권교체에 따라 인사청문회 준비 주체가 불명확해지자 인수위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재산, 병역, 납세 등 개인신상에 관련된 사항은 후보자 본인과 해당부처가 대응할 수 있으나 새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대응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장관 후보자들에게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학습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인수위는 장관 후보자들이 이명박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후보자로 지명되면, 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에 대해 학습시킨다는 계획이다. 워크숍은 장관 후보자 전체 또는 경제·사회·외교안보 등 분야별로 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는 또 워크숍과 별도로 장관 후보자들에게 해당 부처의 업무보고도 할 예정이다. 인수위가 새 정부 예비장관들 ‘개인교습’에 나선 셈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국무총리와 헌법재판관·대법관 등의 헌법기관과 검찰총장·경찰청장·국정원장·국세청장 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핵심 권력 기관장들만이 인사청문회 대상이었다. 하지만 2005년 6월 전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확대하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새 장관들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리는 것이다. 새 정부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TF’의 경우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가 국무총리로 지명된 지난달 28일보다 2주 앞서 ‘인사청문회 TF’를 구성,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인사청문회 TF’는 인수위 해당 분과 내에 존재한다.TF팀장은 해당 부처에서 인수위에 파견된 전문위원들이 맡는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통폐합되는 부서는 업무관련 비중이 높은 부처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고] 실용 정부에 걸맞은 보훈처의 위상/김병진 경희대 사회과학부 교수 ·전 한국정책학회 회장

    [기고] 실용 정부에 걸맞은 보훈처의 위상/김병진 경희대 사회과학부 교수 ·전 한국정책학회 회장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은 현행 18부4처에서 13부2처로 정부 조직을 대폭 축소·통폐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 이후 참여 정부에 이르기까지 방만과 비효율로 운영되어온 정부조직을 개편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국가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선진적인 국가시스템을 만들려는 이명박 당선인의 철학을 담은 개편안이라고 한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통합신당과 민노당 등 수적으로 우세한 야당의 공세로 다소간의 진통과 변화가 예상되지만, 대체로 큰 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여기서는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 가운데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보훈처의 차관급 격하 문제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한다. 먼저, 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예우하고 국민에 대한 선양교육을 통해서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등 국민통합과 국민의 사기앙양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국가 목적을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훈처의 장이 차관이기보다는 장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다. 예를 들어 유공자 등 보훈인사들의 경우 차관보다는 장관으로부터 포상을 받는 것이 더 품격있게 예우를 받았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보훈처는 지난 30년 이상을 장관급 기관이었으나, 오직 국민의 정부 시절에만 일시적으로 차관급 기관으로 격하되었다가 참여정부 들어서 장관급으로 원상회복된 바 있다. 둘째로, 보훈처에는 유공자들을 예우하는 기능 외에 최근 들어 제대군인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 유도라는 새롭고도 중요한 기능이 추가됨으로써 그 기능과 역할이 장관급 조직으로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 외국의 경우 국가 보훈이 모두 ‘부’에서 다뤄지고 있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보훈처의 산하기관 가운데 독립기념관장은 차관급이며 한국보훈복지공단이사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다. 따라서 보훈처장을 차관급으로 할 경우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될 수 없음이 자명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넷째로, 보훈처를 차관급으로 격하시킬 경우 예산만 연 2000만원이 감축될 뿐이며, 인력의 감축이나 기능조절의 효과가 아주 미미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처장을 장관에서 차관으로, 차장을 차관에서 1급으로, 그리고 실장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추는 등 3인의 직급을 하향조정시키는 데 따른 예산감축이 연 2000만원 정도인데 비해서 인력감축이나 기능조정의 효과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국가경쟁력의 제고는 경제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통합 등 국민의 사기앙양을 통해서 이뤄지는 부분도 매우 크다는 점에서 보훈처의 위상정립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있다. 이상에서 검토한 내용들을 요약해 볼 때, 보훈처를 차관급으로 격하시키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점에서 실용주의를 모토로 하는 새 정부의 방향과 맞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작고 효율적인 조직을 통해서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는 새 정부의 조직개편의 목적과도 상당한 거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김병진 경희대 사회과학부 교수 ·전 한국정책학회 회장
  • [씨줄날줄] 청와대 경호실/이목희 논설위원

    권력의 힘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센가, 경호실장이 센가. 지금은 당연히 비서실장이란 답이 나온다. 하지만 비서실장이 경호실장보다 힘을 갖기 시작한 것은 15년이 채 안 된다. 박정희부터 전두환·노태우 정권의 경호실장이 강했던 이유는 돈과 정보에서 앞섰기 때문이었다. 비서실은 대통령의 공식일정을 관장했다. 경호실은 공식·비공식 일정을 모두 챙겼다. 경호실의 허락이 없으면 대통령에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또 역사는 항상 은밀한 곳에서 이뤄지는 법이다. 대통령과 재벌 총수가 만나는 스케줄을 짜고, 그 재벌이 바친 정치자금을 경호실장이 관리하곤 했다. 안가(安家)에서 유흥자리를 주선해 대통령을 기쁘게 하는 것도 경호실장의 임무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호실장에 내부 출신 박상범씨를 기용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경찰 출신인 김세옥씨를 발탁했다. 군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호실의 탈권위’라는 해석이 있었다. 그러나 출신을 떠나 구조적으로 경호실장의 힘은 이제 약화되었다. 정치자금이 없고, 대통령 면담 통제권을 상실한 경호실은 비서실보다 강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김인종 전 2군사령관을 경호총책으로 내정했다. 중량급 군출신이긴 하지만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막강한 경호실장으로 돌아가진 못할 것이다. 더구나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경호실은 처로 바뀌어 대통령실장(지금의 비서실장) 밑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장관급 경호실장이 차관급 경호처장으로 직급도 낮아진다. 경호실장이 ‘소통령,2인자’로 불리며 권세를 누렸던 옛 영화를 생각하면 내부에서 한탄이 나올 법하다. 이런 위기의식이 현 대통령 경호실을 무리수로 이끌었다. 위상축소 우려문건을 정치권에 돌린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이를 ‘조직적 반발’로 의심함으로써 경호실은 이래저래 위축될 판이다.“경호원은 매일 대통령을 위해 죽을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다소 섭섭하더라도 국가 최고지도자를 근접경호한다는 긍지로 근무해야 한다. 경호실이 따로 독립되어 권력을 휘두르는 사례를 선진국에서 찾기 힘들다는 점도 알아두었으면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재오 러 특사 귀국… 26일 訪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이재오 러시아특사가 25일 귀국했다. 하루 뒤에는 ‘당일치기’로 일본을 다녀온다. 와세다대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증폭되고, 해소되는 상황을 뒤로 하고 해외에서 ‘토의종군(土衣從軍)’하는 셈이다. 이 의원은 방러 기간에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따라 찾았다.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외교보좌관, 알렉산드르 주코프 경제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도 예방했다. 특히 자원개발 및 교역과 관련된 장관급 인사만 13명을 만나는 등 ‘에너지 외교’에 주력했다. 동부 시베리아 개발과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해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총리급 예우를 받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통합러시아당 대선후보)는 만나지 못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局 4개課,課 10명이상 ‘大局·大課 체제’로 전환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局 4개課,課 10명이상 ‘大局·大課 체제’로 전환

    정부조직 개편안이 곧 국회 심의에 들어간다.18부4처를 13부2처로 슬림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통폐합 부처를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막바지 로비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인수위측이 24일 통폐합 부처 등 내부 직제개편 지침을 내놓으면서 해당 부처는 ‘이명박 코드’에 맞추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대국·대과’ 체제가 일찌감치 예고된 가운데 인수위는 국은 4개과 이상, 과는 10명 이상 인원을 두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조직 통폐합으로 가뜩이나 국·과장 자리가 모자라는 판에 이를 더욱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의 조직을 ‘흡수당하는’ 처지에 있는 부처는 ‘혹시나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희망을 국회 심의에 걸고 있다.“과학기술정책의 기본 무시”,“양성평등 정책의 후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 통합부처들의 직제개편 준비 상황과 조직개편 후 예상되는 문제점 및 과제, 부처와 공무원의 분위기 등을 점검해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기획재정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지는 기획재정부는 1,2차관을 유지하되 1급은 7명에서 6명으로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실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대국·대과 체제로 전환을 꾀해 국·과장급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재경부는 국가채무와 미래비전 제시, 공공혁신본부 등을 묶어 이른바 ‘재정실’의 신설을 고려한다. 하지만 기획처는 공기업 민영화 등 개혁작업을 위해서는 공공혁신본부의 독립적인 유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24일 재경부와 기획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2차관과 1차관보·1정책업무관(차관보)·4실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1급이 7명이던 재경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국세심판원 등을 다른 부서로 넘겨 1급자리가 4개로 줄 예정이다. 기획처는 1급 5명 가운데 양극화민생대책본부가 보건복지여성부로 넘어가고 재정운용실은 예산실로 바뀔 전망이다.1급 자리가 3개가 남지만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재경부와 경합하고 재정전략실장과 공공혁신본부는 재경부 정책국 등과 섞이는 과정에서 1개만 살아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차관보·세제실장·예산실장·정책홍보관리실장 등 1급 4명을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차관보는 재경부 경제정책국·정책조정국과 기획처 재정전략실 일부 기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기능을 흡수해 정책기획, 리스크관리, 정책조율을 맡을 예정이다. 세제실은 지금과 같은 3개국을 유지하되 일부 과는 2개에서 1개로 합친다. 이 경우 과장 밑에 팀장이 생긴다. 한시 조직으로 기능을 다한 근로장려세(EITC)추진기획단은 폐지되지만 부동산실무기획단은 종합부동산세 업무 때문에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기획처 재정운용실은 예산실로 문패를 달아 명맥을 잇겠지만 별도 조직이던 사회·산업·행정 등 3개 재정기획단을 예산실로 흡수하는 게 불가피하다. 정책홍보관리실은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하다. 실장을 포함해 홍보관리관, 혁신인사기획관, 재정감사기획관, 홍보기획팀장, 법률당담, 혁신총괄, 총무과장 등을 놓고 재경부와 기획처가 1대1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정책기획관 밑의 상황·홍보팀장 등도 마찬가지다.100∼200명 정도가 보직을 잃을 수 있다. 2차관은 지금처럼 국고국, 국제금융, 경제협력,FTA국내대책 등을 주관한다.1급으로는 공모직인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1명만 있지만 국고국을 확대 개편, 재정실이 신설되면 2명이 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외교통일부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대북정책 및 교섭 관련 조직이 통합돼 생기는 외교통일부는 복수차관 중 제2차관이 통일 관련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외교부 제2차관이 기획관리실(인사·재정) 및 영사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점을 감안한다면 제2차관 역할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로부터 넘어오는 조직은 대북정책 및 남북대화 등 교섭 관련 파트로, 현행 혁신재정기획본부와 정책홍보본부·남북회담본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제2차관 산하에 ‘대북교섭본부’(가칭) 또는 ‘대북정책실’(가칭) 등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핵 6자회담을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차관급)가 장관 직속으로 있기 때문에 대북교섭본부나 대북정책실이 생길 경우 두 조직의 조율이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대북교섭본부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와 마찬가지로 별도 본부로 두자는 의견이 있지만 제2차관 산하로 들어가게 될 경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도 위상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국이 현재 2개(북핵외교기획단·평화체제교섭기획단)이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1개 국을 더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북교섭본부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국이나 단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2차관이 ‘통일차관’으로 역할이 바뀌면 제2차관 산하 기획관리실과 정책기획국, 조약국, 문화외교국, 재외동포영사국 등은 제1차관 산하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게 되면 다자·양자 및 외교 전반 업무는 제1차관이 맡게 되고, 북핵 및 대북정책은 2차관이 맡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본부·실은 3개 국 이상, 국은 4개 과 이상’이라는 인수위 지침이 적용되면 외교통일부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교부 내 본부나 실은 대부분 2개 국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 국도 2∼3개 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농수산식품부 ‘농수산식품부’는 기존의 농산물 외에도 보건복지부가 관장하던 식품산업정책과 해양수산부의 어업, 수산정책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1차관·1차관보·1실·6국·5관·1단·46개과인 농림부의 편제는 농수산식품부 출범 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차관이 1명 늘고 본부장 자리가 2개 신설될 전망이다. 국과 과도 각각 3∼4개씩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부처 내 기능을 분담하는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제1차관은 정책을 총괄하고, 제2차관은 농수산·식품 등 생산분야를 전담하게 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 파고에 맞서 국내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산업본부가 신설된다. 그 아래 식품산업을 총괄하는 총괄국 등 3∼4개국이 생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관련 법규를 개정해 농산물유통국을 확대한 농산물유통식품산업국 기능의 상당부분이 식품산업본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수산정책을 총괄하는 ‘수산정책본부(가칭)’도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에서 수산정책을 조율해온 수산정책국과 어업정책국, 국제협력과 통상 업무를 담당해온 국제협력관 등이 수산정책본부 소속으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로부터 전입해 오는 인원만도 140여명에 달한다. 국제협력관 소속으로는 관련 담당과를 추가로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교육과학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지는 ‘교육과학부’는 부총리 부서의 통합이지만 조직과 인원은 크게 줄어든다.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교육부의 14개국은 과기부와 합쳐도 절반 정도인 7∼9개 정도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조직은 현재 1본부·1차관보·2실·14국·57개과로 구성돼 있다. 인원은 584명이다. 차관보, 인적자원정책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과 1급 상당인 학교정책실장까지 포함해 1급은 모두 4명이다. 부총리 부처일 때 각 국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던 본부제는 폐지될 게 확실하다. 대학입시 업무는 민간단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초·중등교육업무는 일선 시·도교육청으로 넘어가 조직과 인원도 축소될 전망이다. 초·중등 교육업무를 맡고 있는 학교정책실도 국단위로 줄어들 관측이다.150여명 중 70여명이 전문직인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시·도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대학입시 업무를 전담하는 대학학무과 등 대학지원국 54명의 직원들도 업무 이양에 따라 자리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과학기술부는 지식경제부로 옮겨지는 대덕특구기획단과 원자력국의 정책기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교육과학부로 넘겨진다. 개편되는 조직에 대해서는 부서마다 의견이 다르다. 과기부는 최대 조직인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교육부의 인적자원정책본부와 합쳐져 교육과학조정본부로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교육부는 그러나 부총리제에서 있었던 본부는 모두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재교육,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등 기존 교육부 내 부서와 기능이 상당부분 겹치는 과학기술기반국은 폐지가 확정적이다. 반면 과기부의 국가과학자, 국가지정연구실 등 기초과학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초연구국은 유지될 것으로 과기부는 보고 있다. 김성수 박건형기자 sskim@seoul.co.kr ■문화부 문화관광부 조직개편은 각각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에서 넘겨받는 해외홍보 및 디지털 콘텐츠 업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국정홍보처가 맡아오던 해외홍보업무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거나 문화부의 문화정책국과 통합한 별도의 기구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업무 일원화 차원에서 단행되는 정통부의 디지털 콘텐츠 업무이관은 문화콘텐츠 업무 주관부서인 문화산업진흥단 안으로 국 단위의 형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문화부도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분야를 묶어 제1차관이, 체육·관광·홍보 업무를 묶어 2차관이 맡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과는 10명 이상, 국은 4개과 이상, 실·본부는 3개국 이상’이란 인수위 직제지침에 따라 문화부 기존 조직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본부 정원 520여명에 55개과,9개국,5개 실·본부로 운영되는 문화부는 홍보처와 정통부에서 넘어오는 인원 수를 고려해 부처 조정이 이뤄진다. 인수위 지침에 따르면 현재 3개국,4개 실·본부 정도가 개편 대상이다.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지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무직 장관급 1인과 차관급 4인으로 구성된다. 인수위는 방송위 조직을 통합해 8∼10개 본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기능 조직개편 추진단’이 결정한다. 세부내용으로 ▲방송통신 융합 법·제도 관할 본부 ▲방송사업자 인·허가 및 방송시장 규제 담당 본부 ▲통신사업자 인·허가 및 규제 담당 본부 ▲유무선 초고속 방송통신망 구축 담당 본부 ▲주파수 등 전파법 담당 본부 등을 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문영 김효섭기자 2moon0@seoul.co.kr ■지식경제부 지식경제부는 산업자원부를 몸통으로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재정경제부 3개 부처에서 조직과 사람이 넘어온다. 그만큼 ‘리모델링’ 작업이 복잡하다. 먼저 정통부에서는 미래정보전략본부(인프라정책팀 제외), 정보통신정책본부, 소프트웨어진흥단(전략소프트웨어팀 제외) 3개국과 직원수 4만명의 거대 우정사업본부가 넘어온다.3개국 11∼12개과는 산자부의 미래생활산업본부와 기간제조산업본부로 분산흡수될 공산이 높다. 정통부의 사기 등을 고려, 정보기술(IT)국 신설 방안도 거론된다. 과기부에서는 국 단위가 아닌 ‘기능’ 중심으로 조직이 넘어온다. 기술개발촉진법, 산업기술연구조합육성법,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 관련 조직이다. 해당 업무가 여러 과에 나뉘어 있지만 전부 모아도 1개국 정도 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융합법, 생명공학법, 나노법을 놓고 산자부와 교육부가 서로 안 받겠다며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어 변수다. 주로 산자부의 산업기술정책관실로 편입되되, 역시 과기부 특성을 살려 1개국 정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처음부터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통부의 정보통신협력본부와 과기부의 과학기술협력국 등 ‘해외지원 조직’도 공중에 뜬 상태다. 재경부에서는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이 넘어온다. 전자는 산자부의 외국인투자기획관실, 후자는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실로 편입될 전망이다. 인력으로 따지면 정통부 140명(우정사업본부 제외), 과기부 50여명, 재경부 50여명이다. 이렇게 되면 지식경제부는 산자부(기술표준원 포함 1100여명)를 포함해 1400명 안팎의 거대 부처가 된다. 인력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산자부는 장관 1명, 차관 2명,1급 6명, 국장 23명이다.1급 자리 하나 정도는 정통부에서 넘어오는 2∼3명의 국장 중 한 사람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몫이 한두 자리 줄어드는 셈이다. 대신 재경부에서 넘어오는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이 과(課) 단위로 강등되더라도 1급(단장) 자리 하나는 확보되는 셈이어서 운용의 묘를 살릴 여지가 있다. 국장단에서도 2∼3명은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입식구에 각종 위원회에 파견나가 있는 친정식구(7∼8명)까지 뒤섞여 자리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안미현 박건형기자 hyun@seoul.co.kr
  • 방통위 독립성 확보 문제 논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방통위 설립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방통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독립성 관련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대표 발의한 이 법률안에 따르면, 방통위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처럼 대통령 직속의 합의제 행정기구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1명의 장관급 위원장과 4명의 차관급 상임위원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또 위원장과 방통위원 1명은 대통령이 추천·임명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 몫이 된다. 또 방통위원장의 임기를 3년으로 하되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했고, 최초로 임명하는 방통위 상임위원 2인의 임기는 2년, 또 다른 상임위원 2인의 임기는 1년으로 정했다. 한편 방송ㆍ통신의 내용심의 기능은 별도의 민간 독립기구로 설치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맡게 된다. 이는 현행 방송위원회의 심의기능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심의기능을 통합해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해 총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 방통위 사무처 직원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방통위 소속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되거나 방송통신심의위 직원으로 고용관계 승계가 이뤄진다. 그러나 미국의 FCC를 벤치마킹한 이같은 방통위 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독립성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대통령 직속이지만 방통위와 FCC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방통위 오용수 정책1부장은 “미국은 행정부에 입법권이 없고 FCC의 행정처분이 1심으로 인정받는 등 FCC가 ‘제4부’로서 완벽한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입법발의권을 가지고 있어 엄격한 3권 분립체제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민간체제 혹은 대통령 직속 중 어느쪽이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향후 운영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오늘의 눈] 공항 검색대도 유전통과 무전대기?/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급

    요즘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때 아닌 귀빈실 확장공사가 한창이다.7개의 귀빈실을 11개로 늘리고 별도로 기업인들을 위한 대형 라운지를 조성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건 아닌데….”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공항 귀빈실은 편리하다는 이점을 떠나 보안검색이나 출입국 절차가 사실상 생략되기에 이용자가 제한돼 왔다. 장관급 이상 공직자와 주한 외국공관장 등 업무 특수성과 외교상 관례가 인정되는 경우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귀빈실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귀빈실 사용이 남발될 경우 출입국 검색시스템이 무너지기 때문이다.‘예외’가 많으면 ‘정상’이 무색해지는 법이다. 귀빈실 이용자격을 기업인 1000명으로 확대하는 것은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일반인들은 옷과 신발까지 벗어가며 검색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사통과하는 현실은 ‘유전(有錢) 통과, 무전(無錢) 대기’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물론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인들을 배려하려는 이 당선인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위화감을 조성하는 특권보다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우의 방식을 찾았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귀빈실 개방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음에도 여과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건설교통부, 법무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사정을 알 만한’ 관계자들이 모여 귀빈실 개방을 논의했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당선인의 말에는 토를 달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당선인의 퍼스널리티 때문에 직언이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바른 말을 하는 참모가 없는 것이 아닌지 한번 뒤돌아보았으면 한다. 한반도 대운하와 대학입시·정부개혁 등 차기 정부가 안고 있는 난제는 많다. 이러한 것들이 공항 귀빈실 문제처럼 확실한 검증없이 추진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기우에 그치기를 바란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급 kimhj@seoul.co.kr
  • 통상교섭본부 ‘대략난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통상교섭의 첨병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새 정부 조직 개편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새 정부 조직 개편에 따르면 앞으로 정부 부처 명칭에서 더 이상 ‘통상’이란 이름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가 합쳐져 외교통일부로 바뀌기 때문이다. 통상교섭본부장은 정부조직법 상 차관급이지만, 통상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장관급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 물론 새 정부가 조직 개편에 따른 직제를 바꾸더라도 통상교섭본부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상교섭본부내에는 각 부처 산하에 본부제가 일률적으로 도입되면 통상교섭본부의 상징성이 빛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한다. 한 때 통상장관으로 불리던 통상교섭본부장이 다른 부처에 신설되는 본부장과 형식상 격이 같아지면서 위상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외통부 관계자는 “외국에는 통상이란 명칭을 가진 부처들이 다 있는데, 우리나라만 없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면서 “통상의 역할과 기능은 앞으로도 그대로 있겠지만 대외적인 통상교섭에 자칫 동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공항은 고민중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 따라 기업인 1000명에게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을 개방하기로 하자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기업인에 대한 귀빈실 개방은 간편한 보안 검색과 출입국 편의 등으로 이어져 일반 이용객의 형평성·위화감 문제는 물론, 보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 귀빈실은 규정에 따라 전·현직 대통령과 장관급 이상 공직자, 국회의원, 헌법재판소장, 주한 외국 공관장, 국제기구 대표, 경제5단체장 등이 이용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귀빈실을 이용한 경우는 2700건. 공사 측은 기업인에게 귀빈실을 개방할 경우 연간 최소 3000여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측은 여객터미널 3층 동쪽에 있는 기존 귀빈실 7개 외에 서쪽에 4개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공항 상주기관들을 옮길 곳이 마땅찮아 고민 중이다. 또 기업인들을 위해 여객터미널 2층 밀레니엄 홀에 280평 규모의 라운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귀빈실 확대 개방에 대한 인천공항 보안기관들의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다. 테러 위협 등으로 보안 검색이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유독 기업인에게만 검색 생략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보안 시스템에 차질을 빚을뿐 아니라 일반 이용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항 귀빈실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은 나라의 관문인 공항의 검색시스템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청이 인천공항 ‘항공보안운영협의회’에 우수 중소기업인에 대한 출입국 편의를 요청했지만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보류한 상태라 한달 만의 급격한 입장선회 논리가 빈약하기만 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일반인은 검색을 위해 옷과 신발까지 벗기면서 기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간편한 보안 검색과 출입국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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