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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정책갈등 해결시스템은

    미국 등 선진국은 다양한 형태의 정책 갈등, 분쟁을 겪으면서 보다 합리적인 갈등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정책 갈등이 소송 등으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돈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일찌감치 깨닫고 다양한 갈등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정책 수립 이전에 주민, 시민단체들의 참여를 통해 갈등의 소지를 없애려는 합리적인 프로세스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갈등해결 관련 법은 1990년 만들어진 ‘행정분쟁해결법’이다. 이법은 대안적분쟁해결(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 기법 사용을 의무화했다. 각 기관의 고위관료를 분쟁해결 전문가로 임명해 화해, 조정 등의 ADR 방식을 적극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협상에 의한 규칙제정법’은 규제를 확정하기 전 이해당사자들을 참여시켜 합의를 형성하려는 자발적인 과정을 규정한 법이다. 법무부의 ‘분쟁해결실’, 농림부 및 환경보호청의 갈등관리 기구인 ‘갈등 예방 및 해결센터’, 환경분쟁 예방기구인 ‘미국환경분쟁해결원’, 노사갈등 해결 기구인 ‘연방조정알선청’, ‘지역사회 갈등해결센터’ 등 상설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의 독립된 행정기관인 공공토론위원회(CNDP)에서는 국책사업 확정 이전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를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갈등요소를 사전 차단한다. 정부사업의 입안 단계에서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결정에서 사업완료 때까지보다 긴 경우가 많다. 장관급 위원장 아래 상·하의원, 지방의원, 대법관 등 21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가 결정하면 곧바로 법적 효력을 지닌다. 독일의 건설 관련법은 대규모 건설 사업시 자치단체가 건설 계획을 수립, 변경할 경우 즉각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은 그에 대한 이의나 제안을 할 수 있게 된다. 일본도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대안적 분쟁해결 절차 이용 촉진법’(ADR법)을 두고 있다. 분쟁 해결 절차에 대한 기본구상과 함께 민간 차원의 분쟁 해결 절차를 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극한 대립 4대강·세종시 佛式 ‘공공토론위’로 풀자

    극한 대립 4대강·세종시 佛式 ‘공공토론위’로 풀자

    미국 뉴욕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곳에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냈다. 그 기간 뉴욕시 의회 또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뉴욕시장만큼은 루이스 줄리아니와 마이클 블룸버그, 두 공화당 출신이 1994년부터 지금껏 내리 맡아오고 있다. ‘줄투표’를 거부한 뉴욕시민들이 ‘민주당 상원의원-공화당 시장-민주당 시의회’라는 견제 구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뉴욕의 정가는 낙태와 총기 규제, 동성애 문제 등을 놓고 각 정파와 주민들이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빚는 현장이다. 그러나 이런 갈등으로 뉴욕시정(市政)이 흔들리는 일은 없다. 줄리아니와 블룸버그 두 시장 모두 공화당의 정책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정에 관한 한 당색(黨色)을 배제한 것이다.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공화당 공천으로 당선된 블룸버그만 해도 당이 앞세우는 사형제를 반대한다. 의회의 적절한 견제와 이들 두 시장의 초당적 행정이 ‘민주당시(市)의 공화당 시장’ 구도를 가능케 한 것이다. 6·2지방선거를 기점으로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 오세훈 서울시장을 필두로 16일 우근민 제주지사까지 서울신문이 연속 진행한 16명의 광역단체장 당선자 인터뷰에서도 중앙-지방정부의 가파른 대치가 예견된다. 당장 4대강 사업만 해도 박준영 전남지사를 제외하고 민주당 등 야권의 광역단체장들이 앞다퉈 전면 중단을 외치고 있다. 여권이 주민여론 수렴 방안을 새로 강구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첨예한 갈등과 이에 따른 국정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가적 갈등을 조정·관리할 ‘갈등관리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 등 오랜 지방자치 역사를 지닌 선진국들이 대화와 시스템을 통해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갈등을 해결해 온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랑스는 1980년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 문제를 놓고 20여년간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사회적 갈등을 겪으면서 갈등관리기구인 ‘공공토론위원회(CNDP)’를 만들었다. 2002년 장관급 독립 행정기관으로 격상된 CNDP의 정책 조정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강력한 갈등관리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2002년 드골공항 연결 고속철도 건설공사 당시 공사지역 주위에서 문화재 발굴과 그린벨트 훼손 여부 논란이 있었지만 CNDP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힘입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정책 수립 이전에 주민과 시민단체의 참여를 통해 갈등 소지를 줄여나가는 합리적인 갈등관리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사회적 분쟁은 잦아들고 있다. 연방국가인 미국은 중앙-지방정부 및 공공분야의 갈등을 해소할 제도적 시스템이 잘 정비된 나라로 꼽힌다. 분쟁이 발생하면 대안부터 마련한 뒤 중재-조정-협상으로 이어가는 갈등해결방식이 1970년대부터 적극 가동돼 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리조나주의 이민단속법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와 면담한 것도 대화로 갈등을 풀어 보겠다는 의지에서다. 미국은 이 밖에도 법무부의 ‘분쟁해결실’ 등 정부 각 기관에 갈등관리기구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행정분쟁해결법’ 등 갈등해결 관련법도 갖춰놓고 있다. 반면 우리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갈등관리법’ 제정이 시도됐으나 국회 법사위에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대통령령으로 ‘공공기관 갈등 예방과 해결 규정’을 만들고, 중앙-지방정부 간 갈등 해결을 위한 ‘행정조정협의회’도 설치했으나 형식적 운영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기회에 4대강, 세종시 등 국론을 분열시키는 갈등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엄청난 재정손실은 물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한국의 국가 발전에 발목을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광숙·강주리기자 bori@seoul.co.kr
  •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사업다각화 위해 우리은행 인수 검토”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사업다각화 위해 우리은행 인수 검토”

    어윤대(65)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이 15일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내정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 찬성을 얻었다. 17일 마지막 검증 절차를 거쳐 이사회에 추천되며, 다음 달 13일 임시주총을 통해 정식으로 취임한다.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고려대(경영학과) 인맥으로 ‘MB(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란 부담스러운 악재도 어 위원장의 경력과 파워를 넘어서지 못했다. 어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분류되는 대통령 직속기관 위원장인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말 한국은행 총재 선임 때에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KB금융 회추위가 마지막 후보 면접이 끝난 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어 위원장을 회장 후보로 결정한 것만 봐도 대세는 한참 전에 기운 셈이었다. 면접을 앞두고 후보 간 팽팽한 대결을 감안하면 싱겁게 끝난 게임이었다. 어 위원장은 이날 후보 지명이 결정된 뒤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 합리화를 통해 효율을 높여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인수 의향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사업 다각화가 잘 돼 있어 시장에 나오면 조건을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증권, 투신을 갖고 있지 않아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현금이 5조~6조원 정도 필요해 현실적으로 인수도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KB금융을 금융계의 삼성전자로 키울 것”이라며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우리 등 고대3인방 역할 관심 어 위원장은 고려대 총장과 국제금융센터 소장, 국가브랜드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특유의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 총장(2003~2006년) 시절에는 3500억원의 학교 발전기금을 유치했다. 삼성, 포스코, LG 등 대기업의 후원을 이끌어 내 학교 캠퍼스를 탈바꿈시킨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어 위원장이 KB금융 회장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은 본인의 순수한 주장과 엇갈리는 대목도 있다.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민간기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부터 장관직보다 돈을 더 주는 민간 금융회사에 더 매력을 느꼈다는 설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간 금융회사는 1억원 남짓 되는 장·차관 봉급과는 비교도 안 된다. 전직 장관 출신이 민간 금융그룹 회장으로 가면서 받은 첫 월급을 두고 부인이 1년치를 받아왔느냐고 물었다는 얘기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얼마 전 금융 공기업 사장으로 있는 모 인사도 금융회사 사장으로 옮겼는데 연봉이 전보다 5배가량 많다고 털어놨다. ●10억대 연봉·스톡그랜트 등 20억 넘어 KB금융도 마찬가지다. 회장의 1년치 보수가 10억원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영 실적에 대한 상여금 성격인 ‘스톡 그랜트’까지 포함하면 연간 20억원이 넘어설 수도 있다. 수억원대 업무 추진비는 별도다. 국내 금융권의 수장이란 상징성도 있다. KB금융 회장은 총 직원 2만 7568명, 자산 규모 325조 6000억원(3월 말 기준)으로 웬만한 대기업을 압도하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이란 상징적 의미도 있다. 특히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자산 273조 8000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지점을 갖고 있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어 위원장의 선임을 일단 반기고 있다. “현 정권에서 힘 센 사람이 왔으니 외풍을 충분히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직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근무 경험이 없다는 것은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융회사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국내 최대 금융기관의 수장이 됐다는 것은 부정적”이라면서 “앞으로 당면한 인수합병이나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처지는 수익성을 높이기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장형… 조직개편 진통 가능성 어 위원장에게 코 앞에 닥친 과제는 지난해 9월 전임 황영기 회장 사퇴 이후 9개월간의 최고경영자(CEO) 장기 공백 상태로 망가진 조직을 추스르고 새로운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지주회사 사장과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이달 초 KB금융이 지주 회장에게 계열사 사장 인사권을 갖도록 정관을 바꾸면서 회장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졌다. KB금융 계열사 중 3월 결산법인인 KB생명과 KB자산운용, KB선물 등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이것이 사실상 회장 후보로서 첫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뷔무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지주 손익 기여도의 90% 이상이 은행에 몰려 있는 KB금융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 위원장은 덕장보다는 용장에 가깝다. 괄괄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거칠게 다그치는 편이다. 같이 일해 본 부하직원들 가운데는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를 강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회의에서 한 다국적기업 회장과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KB지주 회장 후보로 결정된 어 위원장의 역량은 앞으로 펼쳐질 금융권 재편의 회오리 속에 1차적으로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 선임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3곳의 수장이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앞으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고려대 3인방’과 어떻게 역할을 정립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출생 및 학력 1945년 경남 진해. 경기고-고려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박사 ●대학·학계 경력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국제경영학회장, 한국금융학회장, 한국경영학회장, 고려대 총장 ●공직 경력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공적자금관리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산학협력총연합회 공동대표, 한·미 FTA 국내대책공동위원장,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장
  •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성과와 한계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성과와 한계

    15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처음 만나 한반도 화해·협력시대를 천명했던 6·15 남북공동선언이 10주년을 맞는다. 남북 간 교류·협력이라는 큰 물꼬를 튼 6·15 공동선언은 지난 10년간 남북 간 상호 화해·협력의 증진을 도모하는 실천적 노력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긴장완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남북 교류·협력시대 열어 실제로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통한 ‘혈맥 잇기’에 나서 2003년에 도로 통행을, 2007년에는 경의선 철로운행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남한의 풍부한 자본과 기술에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토지를 결합시킨 개성공단을 본격 가동하면서 남북 교류·협력 시대를 열었다. 이 덕분에 2000년 4억 2500만달러에 불과했던 남북교역 규모가 2007년에는 4배가 넘는 17억 9700만달러로 증가했고, 개성공단 생산액도 2005년 1491만달러에서 2009년 2억 5647만달러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인적 교류도 2000년 7986명에서 2007년 15만 9214명으로 20배 가까이 늘어났고, 선박 운항은 2000년 2073회에서 2007년 1만 1891회, 항공기 운항은 19회에서 153회로 급증했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10·4선언’ 이후 남북 교류·협력이 더욱 탄력이 붙으면서 한층 다양해져 수산·농업·광업·보건의료 등 부문에서 당국 간 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여기에 2000∼2007년 남북 간에 1만 3593명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6·15 공동선언은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른 화해·협력을 정책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를 통해 경협사업 등이 활발해지면서 남북 간 화해와 협력,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신뢰 구축은 실패 하지만 한계점도 드러냈다. 경제협력 부문과는 달리 정치·군사 부문 등에서는 공동선언의 의미가 크게 바랬기 때문이다. 공동선언 이후 남북은 장관급회담 21회, 국방장관회담 2회, 장성급회담 7회, 군사실무회담 35회를 개최했으나 분단 극복이라는 근본 문제를 푸는 데는 남북이 이견을 노출했다.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에서 심리전 수단 제거, 남북교류의 군사적 보장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군사적 신뢰 구축에는 실패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1·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한 내에서 ‘퍼주기’ 논란이 거세져 경제·사회·문화 등 부문의 교류가 위축됐고, 2008년 집권한 이명박 정부가 ‘선(先) 핵포기, 후(後) 관계개선’을 대북정책의 기조로 삼으면서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마저 발생하면서 공동선언의 의미는 사실상 빛을 잃었다. 북한 전문가는 “공동선언이 남한 내부에서 합의절차 부족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면서 “이렇다 보니 이행 과정에서 남북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화되는 바람에 공동선언의 남북 간 합의라는 타당성마저 크게 훼손돼 계승되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모닝브리핑] 국회 사무총장 권오을·비서실장 윤원중 前 의원

    [모닝브리핑] 국회 사무총장 권오을·비서실장 윤원중 前 의원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에 한나라당 권오을(왼쪽·53) 전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의장비서실장(차관급)에 윤원중(오른쪽·66) 전 의원을 선임했다. 권 전 의원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다 34세에 경북지역 최연소 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5대 총선에 경북 안동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역임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지원단장을 맡았으며, 대선 이후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를 지냈다. 전남 함평 출신인 윤 신임 실장은 광주제일고, 연세대 정외과,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 언론대학원을 수료했다. 공화당 당료로 출발, 민정당 창당준비위원·정책국 부국장, 민자당 기획조정국장, 대통령 정무1비서관을 거쳐 민자당·신한국당 대표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15대 국회의원(비례대표)도 지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風 주요 선거마다 이슈 무력화

    北風 주요 선거마다 이슈 무력화

    한국의 선거에서 북한은 늘 영향력 있는 변수였다. 특히 북한은 한국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적절하게 ‘북풍’의 빌미를 제공해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6·2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천안함 사태가 유권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어떤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을까. 북한은 선거철을 앞두고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특정 정당을 비난하거나 국내 문제를 거론하는 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1992년 북한 평양방송은 남조선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보도했다.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 후보는 평양방송의 보도를 들어 김대중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색깔론을 제기, ‘북한이 원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1987년 11월에는 ‘대한항공 858기’가 폭파됐고 대통령 선거 투표일 하루 전날인 12월15일 폭파범 김현희가 서울로 압송됐다. 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사진과 기사가 모든 신문 1면에 일제히 실렸고 유권자들의 반북 이데올로기와 보수심리를 자극했다. 결국 선거는 36.6%를 득표한 노태우 후보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1996년 4월 15대 국회의원 선거인 4·11총선 때에는 ‘판문점 무력시위 사건’이 일어나 집권 세력이 북한 변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으로 번지기도 했다.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3월에는 평양에서 열린 20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이재정 당시 통일부장관이 북측에 연말로 예정된 남쪽 대선과 관련한 내정간섭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북한이 남한 선거에 선전선동전을 전개하는 것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만, 실제로 표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의 분석이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1일 “북한이 남한 내부의 선거에 직접적인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은 자신들의 행위가 남측 선거 여론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듯싶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입장 발표를 하는 순간,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진보측에서도 노골적인 북한의 야당 편들기는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남북간 합의서를 위반하며 감정적으로 나온다 해도 사실상 정치적 표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북한이 개입된 도발사태는 여전히 선거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공방에 열을 올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31일~6월6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31일~6월6일)

    이번 주(5월31~6월6일)에는 아프가니스탄 평화회의, 아시아 안보회의 등 지구촌의 안보 문제가 활발히 논의된다. 부산에서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려 남부 유럽발 경제 위기 해법을 모색한다. ●亞안보회의 천안함사태 국제 공조 천안함 사태로 세계 언론의 이목이 한반도로 집중된 가운데 4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안보회의가 진행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대북 제재를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새달4일 G20 재무장관회의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G20 장관급 회의로, 오는 2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혁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 ▲기타 현안 및 공동성명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靑 “中 신중모드서 다소 진전된 입장 보여”

    [韓·中 정상회담] 靑 “中 신중모드서 다소 진전된 입장 보여”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다소 진전된 수준’ 28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나온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발언을 보면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시시비비를 가려서 그 결과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원 총리의 발언은 원론적인 얘기에 가깝지만, 지금껏 ‘신중모드’를 유지해 온 중국 정부가 다소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해석이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27일 “현 상태에서 중국 정부의 결정된 입장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으나 수면 아래에서는 북한을 천안함의 배후로 인정하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원 총리가 “국제적인 조사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결국 국제 여론을 중국도 무시할 수 없고, 국제조사에서 (북한 소행이라는) 객관성이 확보된다면 북한을 더 이상 편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비동맹국가인 인도나 중립국인 스웨덴도 이번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북한의 테러를 규탄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며 중국도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단독·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시간(1시간15분)을 훨씬 지난 2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많은 대화들이 오고 갔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원 총리에게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문건을 통해 직접 설명하면서, 북한의 이 같은 무력도발은 동북아 전체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그랬지만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응징하지 않으면 그른 행동을 하고도 보상을 받는다는 착각을 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이 이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목표는 남북대결이나 북한 고립화가 아니라 북한의 잘못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천안함 사태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는 한반도 안전을 원하는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원 총리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담화는 매우 절제되고 균형잡힌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고,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공조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표명도 없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 오늘은 큰 틀에서 논의된 것이며, 앞으로 우리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한 만큼 구체적인 이행방안은 장관급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9~30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에서도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함께 원 총리를 다시 만난다. 한·일 공조를 통해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이끌어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대통령은 6월4~5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도 참석, 천안함 사태의 국제협력을 위한 외교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국제공조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이 아직까지 눈에 띄는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우리 정부가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천안함 사태의 국제공조를 통한 해결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韓·日·中 정상회의의 의미/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

    [기고] 韓·日·中 정상회의의 의미/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29~30일 제주에서 열린다. 3국 정상이 동북아 지역협력의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미래상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모이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1999년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외에서 개최돼 오다가 2008년 이후 3국이 번갈아 여는 것으로 바뀌었다. 지난 10년간 한·일·중 3국 교류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인적 교류는 650만명에서 1320만명으로 2배 이상, 교역액은 1300억달러에서 4380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1999년 이전에는 거의 없었던 3국 정부간 정례 협의체도 지금은 17개 장관급 회의를 포함, 총 5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협력 범위도 경제, 문화는 물론 재난 관리 등 비(非)전통적 안보 분야와 북핵 등 지역문제까지 포괄하게 됐다. 우리는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를 준비함에 있어 크게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 3국 협력의 ‘촉진자’ 역할을 해 온 우리나라는 올해 의장국으로서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3국간 협력을 체계화하고 확대·심화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3국간 협의체 및 협력사업 전반에 걸친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위해 상설적인 사무국 설립이 필요하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2차 정상회의에서 한국 발의로 상설 사무국 설치에 합의했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내년 중 사무국이 한국에 설치돼 3국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올해는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만큼 중국·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동북아 지역협력발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99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고르 선언과 유사한 맥락이다. 따라서 올해 한·일·중 정상회의는 앞으로 10년 동안 동북아 지역협력이 지향해 가야 할 비전과 미래상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유익한 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셋째, 3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핵문제, 동북아정세를 포함한 지역문제 및 다양한 국제문제에 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통해 공동 인식을 높이고 3국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2012년 개최될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일본과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고, 여타 동아시아 지역협력, 경제위기 극복, 기후변화, 개발문제 등에 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인 천안함 사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로서는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이끌어 내는 데 이번 회의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중·일 3국의 상호관계는 역사·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이웃으로서 민감한 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조심스럽게 호혜적으로 다루면서 인내심을 갖고 3국간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 “온난화 등 인류위기 해결위해 창의적 사상가·행동가 키워야”

    “온난화 등 인류위기 해결위해 창의적 사상가·행동가 키워야”

    ‘인류 위기 해결을 위한 새로운 사상가와 행동가를 키워라.’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창조적 인재 양성과 새로운 사회 통합을 모색하는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이 행사는 각국의 문화예술교육 담당 장·차관급 인사와 학계,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129개국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8일까지 열린다. 첫날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어령 대회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개막식에 이어 기조연설, 장관급 원탁회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예술교육 정책의 흐름을 다루고 문화예술교육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국가 성장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옥 여사는 축사를 통해 “교육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문제로, 세계 각국은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교육 분야에서 협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첫 기조 발제자로 나선 ‘생각의 탄생’의 공동 저자 로버트·미셸 루트번스타인 미국 미시간 주립대 교수 부부는 “지구 온난화와 기아, 빈곤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통적인 전문성과 훈련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사상가와 행동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또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한 핵심 열쇠가 바로 예술이다. 과학자는 새로운 예술을, 예술가는 새로운 과학을 발견한다.”고 덧붙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미·중 전략경제대화 24일 베이징서 개막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24일 개막한다.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직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미·중 양국의 천안함 사태 대응방안 조율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미국에 중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략대화에서는 대테러, 에너지안보, 군사교류, 글로벌 및 지역안보, 기후변화, 식량안전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고, 경제대화에서는 무역역조 시정, 위안화 환율, 국제금융시스템 개혁 등이 안건으로 올라 있다. ●북·이란핵 심도있게 거론될 듯 전략대화에서는 북핵 및 이란핵 문제 등이 심도 있게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초 양국 간 갈등으로 중단된 군사교류 복원 등을 합의할 가능성도 높다. 경제대화와 관련, 중국 내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핵심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을 낮게 관측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 측이 막대한 무역역조를 거론하며 중국의 ‘바이 차이나’ 정책 시정을 강력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의 자주창신(自主創新·독립적인 기술창조) 정책은 정부구매에서 중국기업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우대혜택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은 이 문제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별대표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200여명의 대표단과 함께 참가한다. 국방부와 태평양사령부 고위간부를 비롯, 장관급 인사만 15~18명이 포함돼 있다. ●힐러리 등 美대표단 200여명 일시에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관료 규모로는 사상 최대급이다. 중국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각각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나선다. 중국측 대표단은 300여명으로 알려졌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양국의 40여개 부처가 회의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에 따라 기존의 전략대화와 전략경제대화를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 stinger@seoul.co.kr
  • “검찰만큼 깨끗한 데 어디있나” 金총장, 공수처 등 사실상 거부

    “검찰만큼 깨끗한 데 어디있나” 金총장, 공수처 등 사실상 거부

    김준규 검찰총장은 12일 “검찰의 권한과 권력을 나누거나, 새로운 권력으로 입히는 것은 답이 아니다.”며 청와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상설 특별검사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논의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경찰 개혁방안 마련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 검·경개혁 TF 첫 회의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오전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검찰의 권한이 많으니까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검찰)권력을 나눈다든가 새 권력을 입히든지 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며 “견제는 권력의 원천인 국민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고, 지금 수행하는 (검찰의) 권력과 권한에 국민의 견제가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검찰 권한 나누는 것 답 아니다” 이는 공수처와 같은 새로운 수사기관이나 상설 특검제처럼 기소권을 가지는 또 다른 기관 설치에는 반대하지만 일본의 검찰심사회나 미국의 연방대배심처럼 일반 국민이 검찰권을 견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총장은 ‘스폰서 검사’ 파문과 관련, “추한 모습이 비춰진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도 “검찰만큼 깨끗한 데가 어디있느냐.”고 강한 톤으로 반문했다. 김 총장은 “검찰이 힘이 있다 보니 나무가 크고 넝쿨과 잡초가 많이 끼었다.”며 “나무를 고사시키는 단계까지 왔는데 방법은 넝쿨 밑둥만 잘라 버리면 된다.”고 자정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검찰총장 취임 후 변모(transform)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다시 태어난다(reborn)고 해야겠다.”면서 “(검사들이) 문화개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고 주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정부에서 발표한 검·경개혁 관련 태스크포스팀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논의 중인 공수처, 상설 특검제는 아직 합의된 바가 없다.”면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의 한 과정이므로 총장이 반대 의사를 피력할 수 있고, 향후 정부·국회·검찰이 모두 이 문제에 대해 토의를 해나가야 한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피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검찰총장은 청와대가 추진하는 검찰제도개혁안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자신이 지휘하는 부하들의 향응 접대에 전 국민이 분노하는데 조직 보호를 위해 검찰개혁을 거부하면 국민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우 대변인은 “즉각 공수처 설치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며, 미리 어떤 식으로 검찰개혁의 방향을 잡아놓은 것은 아니다.”면서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는 권태신 국무총리 실장 주재로 차관급 ‘검·경 개혁 태스크포스(TF) 실무협의회’가 처음 열렸다. 회의에는 법무부·행정안전부 차관,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참석해 장관급 TF를 구성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 등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OECD 이스라엘 등 3국 가입 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0일(시간) 이스라엘과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등 3국의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OECD의 31개 회원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세 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슬로베니아는 (회원국인) 칠레와 함께 회원국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으며, 앞으로 국제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방문 중에 이 소식을 통보받은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OECD 가입의 의미는 매우 크다.”면서 “이스라엘은 이제 세계 선진국 모임의 일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3국에 대한 공식 회원 가입 승인은 오는 26~28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연례 장관급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국가안보총괄회의 의장 이상우씨

    국가안보총괄회의 의장 이상우씨

    천안함 사건 이후 국방·안보 분야의 개혁을 새로 책임지게 될 ‘컨트롤타워’의 면면이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신설되는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으로 이상우(72)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을,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장관급)에는 이희원(62)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예비역 대장)을 각각 내정했다. ●첫회의 대통령이 직접 주재 이 의장은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서강대 교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문위원, 한림대 총장을 지냈다. 이 특보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육사 27기다. 51사단장과 수도군단장, 항공작전사령관을 거쳤다. 안보특보는 군사분야 업무에 대해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하게 되며 청와대 국가안보관리센터를 관장한다. 이 의장과 이 특보를 포함한 국가안보 총괄점검회의 위원에는 모두 15명이 내정됐다. 민간 출신이 5명, 군 출신이 10명이다. 병과별로 육군 5명, 해군 2명, 공군 2명, 해병대 1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방개혁이 거대 담론성에 그쳤다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는 등 총체적인 반성과 재점검의 계기로 삼자는 것”이라면서 “군 출신 중에서도 ‘작전통’이 위원에 많이 포함된 것도 그런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는 ▲외부위협 평가 및 우리의 안보태세 역량 평가 ▲국방개혁 대책 수립 ▲ 정보역량 검토 및 대책 수립 ▲한·미동맹 및 동북아 관계 점검 ▲국민 안보의식 제고 방안 등 크게 5가지 방안을 마련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방선진화추진위와 관계 부처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2~3개월 정도 운영될 한시적 기구이지만, 위기관리 시스템 개편을 포함해 사실상 국가안보 전 분야의 개혁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첫 회의는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예정이며, 주적개념 부활과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같은 민감한 사안도 앞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靑 위기관리센터장 김진형씨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실도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업무분장이 이뤄진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계기로 신설된 국가위기상황센터는 국가위기관리센터로 확대 개편된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에는 김진형(51) 해군 준장이 내정됐다. 국가위기상황센터(센터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팀장 김남수 비서관)는 외교안보수석 산하에 배치돼 왔지만, 국가 위기관리센터는 안보특보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국가위기 상황 발생 시 센터장은 대통령에게 직보하게 된다. 종전 ‘국가위기상황팀장→외교안보수석→대통령’으로 이어지던 보고체계가 ‘국가위기관리센터장→대통령’으로 간소화되는 셈이다. ●국가안보총괄 점검회의 위원명단 민간(5명) ▲이상우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전 한림대총장·의장) ▲김동성 중앙대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교수 ▲현홍주 전 주미대사 ▲홍두승 서울대교수 군(10명) ▲박세환 향군회장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 ▲이희원 안보특보 ▲이성출 전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 ▲박정성 전 해군2함대 사령관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 ▲배창식 전 공군작전사령관 ▲박상묵 전 공군교육사령관 ▲김인식 전 해병대 사령관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10) 외교통상부-통상교섭본부(하)

    [MB정부 파워엘리트](10) 외교통상부-통상교섭본부(하)

    ‘한국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통상교섭본부는 1998년 정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외무부에 통상산업부(현 지식경제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등 관련 업무와 인력을 묶어 탄생했다.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지형도 속에서 통상 분야를 특화하고 전략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에 임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장관급’인 본부장과 1급에 해당하는 통상교섭조정관· FTA 교섭대표 등 140여명(기능직 제외)이 몸담고 있다. 출범 때 90여명 중 과천청사(타 부처)에서 34명이 왔다. FTA 업무가 늘면서 외부 전문가를 꾸준히 수혈했다. 현재 30여명 수준. 전임 본부장인 김현종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이 대표적이다. 결국 전체 인력의 45%가량이 밖에서 온 셈이다. 19명의 본부 과장 중 타 부처 출신이 8명이다. ●특정 인맥 독주 없고 능력 위주 ‘다국적군’의 속성상 특정 인맥의 독주는 없다. 철저한 능력 위주다. 같은 건물에 있는 외교통상부(본부 제외)와는 ‘공기’가 사뭇 다르다. 위계를 중시하는 외교부와 달리 통상교섭본부는 ‘리버럴’하다. 고위공무원단의 방향성을 찾기는 어렵다. 김종훈 본부장을 포함해 고공단 이상 11명 중 서울대 출신이 6명, 연세대 3명, 한국외대 2명이다. 고교별로는 경기고와 경복고 출신이 2명씩, 나머지는 제각각이다. 물론 11명 중 10명은 외시 출신이다. 통상산업부에서 ‘호적’을 옮겨온 김성인 다자통상국 심의관이 유일한 행시 출신. 물갈이가 잦은 타 부처와 달리 김 본부장-안호영 통상교섭조정관-이혜민 FTA 교섭대표의 수뇌부 라인업은 2년이 넘었다. FTA 협상때 전문성과 연속성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도 중요하기 때문. 2007년 8월에 취임한 김 본부장은 정권이 바뀌자 사표를 냈지만, 재신임을 받았다. ●안호영 조정관은 통상법 달인 안호영 조정관은 통상법 달인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법률분쟁기구(DSB) 패널에 선임됐다. 2004년 부처 간 교류로 재경부 경제협력국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2008년 10월부터 1년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셰르파(사전 교섭대표)로, 지난달부터 G20 대사를 맡는 등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온화한 목소리로 퍼지는 그의 영어는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외교통상부에서도 발군이다. 이혜민 교섭대표는 김현종 전 본부장, 김 본부장과 함께 한·미 FTA의 삼각편대로 유명세를 탔다. 2000년 북미통상과장 때 직속상관으로 김종훈 다자통상국장을 보필했다. 깊은 인연이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다. 후배들에게는 ‘모실 때는 쉽지 않지만 배울 것은 정말 많은 선배’란 평가를 받는다. ●안총기 국장 깐깐한 일처리 유명 김기환 다자통상국장은 통상법무과장과 FTA정책국 심의관을 거쳤다. 현 국장 중 가장 오랜기간(1년 8개월) 자리를 지킨 안총기 지역통상국장은 깐깐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김경수 국제경제국장은 경제협력과장과 심의관 등 국(局) 내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이태호 FTA정책국장은 꼼꼼하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실무적인 부분까지 일일이 챙긴다. 현재 호주, 터키와의 협상에서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인간적이고 투박한 성격인 김해용 FTA교섭국장은 큰 줄기만 잡고 세세한 업무는 실무자에게 맡긴다. 칠레, 콜롬비아, 뉴질랜드와의 협상을 이끌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0, 은행세·금융안전망 논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은행세(Bank Tax) 도입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이나 에너지 보조금 도입을 위한 방안과 우리나라가 제안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G20은 오는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올해 첫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열어 경제위기 극복 상황을 점검하고 위기 이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회의는 6월 캐나다 정상회의와 11월 서울 정상회의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첫 장관급 회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장을 맡아 각종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전세계 강대국이 모인 대규모 국제대회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20은 특히 은행세 도입 문제를 공식 의제로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MF가 이달 하순쯤 은행세를 포함한 이른바 ‘금융권 분담방안’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 은행세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은행세 도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고 국가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 세가 도입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환유동성 악화의 큰 원인이었던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단기 차입규제 등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선진국간의 입장차이와 선진국-개도국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재무장관들은 또 출구전략 공조를 포함한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하고 위기 이후의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협력체계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에너지안보 및 기후변화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없애나가는 문제를 협의하고 IMF와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의 지배구조 개혁에 대해서도 그간의 논의사항을 점검한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과 저소득국의 개발 이슈 등 이른바 ‘코리아 이니셔티브’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中·印 정상 핫라인 개설 합의

    중국과 인도는 7일 외무장관급 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간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인도의 수교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S M 크리시나 장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은 회담에서 양국 사이의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두 장관의 대화 내용이나 핫라인 개설과 관련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크리시나 장관은 회담에 앞서 “기후변화나 무역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해 양국이 더욱 국제적으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MB정부 파워엘리트]국무총리실(상)

    [MB정부 파워엘리트]국무총리실(상)

    국무총리실 사람들은 부끄럼 잘 타는 부잣집 도련님들 같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기보다는 조직문화에 따른 후천적 성향이다. 부탁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다른 부처로부터 주로 부탁을 받는 업무적 특성이 이런 인성을 면면히 주조(鑄繰)한다. 각 부처에서 모인 ‘연합군’이라는 조직색채도 총리실 사람들의 근성을 푸석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를 두고 “조직 일체감이 떨어지고 산만한 것 같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김석민씨는 차기 차관감” 평가 현 총리실은 학연, 지연 등의 방향성도 희미한 편이다. 굳이 정향(定向)성을 따지자면 대구·경북(TK)과 충청 출신 인맥이 눈에 띄는 정도다. 1급 이상 고위직 14명 가운데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장관급)과 박영준 국무차장(차관급), 김희철 정책분석평가실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 등 4명이 TK 출신이다. 대전·충남은 정 총리와 조원동 사무차장(차관급), 김창영 공보실장이다. 나머지는 서울 3명, 부산·경남 2명, 전남 1명, 강원 1명 등이다. ‘총리-사무차장-공보실장’의 충남 라인과 ‘국무총리실장-국무차장’의 TK 라인이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고 호사가들은 말하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1급 중 요직, 즉 ‘빅(Big) 4’로 불리는 국정운영1실장과 사회통합정책실장, 정책분석평가실장, 정무실장의 출신지가 강원도(1명), 서울(2명), TK(1명)로 혼재돼 있다는 점에서 지연이 짙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육동한 국정운영1실장은 과장 때 기획재정부에서 전입, 평가업무를 맡으면서 종합적인 업무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뉴욕특파원과 국회 공보관을 지낸 육동인씨의 형이다. 육동인씨는 6·2 지방선거에서 춘천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출신의 김호원 국정운영2실장은 부하 장악력이 남달리 세다는 얘기가 들린다. 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은 총리실 근무 기간이 비교적 긴 ‘토종’이다. 그래서 정책업무는 잘하지만 대외관계가 약한 총리실 사람들의 장·단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평가다. 차기 차관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김희철 정책분석평가실장은 현 정부 들어 입지가 공고해진 경우다. 비서실 등 지원 분야에서 주로 근무, 정책업무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총리실 마라톤 동호회(총달모) 회장을 맡을 만큼 마라톤 마니아다. 이병국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은 한승수 전 총리 때 ‘기후변화기획단’의 국장으로 일하면서 신임을 얻어 행정고시 동기들보다 파격 승진했다. 공보과장 출신으로 입담이 좋은 쾌남 스타일이다. 싱글 핸디의 골프 실력 등 승부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고생하는 부서가 아닌, 겉으로만 빛나는 자리만 거쳤다는 질시어린 시선을 일각에서 받기도 한다. 김유환 정무실장은 한나라당 친이(친 이명박)계 소장파와 가깝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박 국무차장과 함께 ‘파워 총리실’을 형성하는 한 축이다. 박 국무차장과는 고려대 동문이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다. 김창영 공보실장은 정 총리가 외부에서 끌어온 최측근이다. 정 총리와는 황우석 박사의 소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인연을 맺었다. 언론인 출신으로 자민련 부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친화력이 좋은 마당발 형이다. ●서종대씨 세종시 수정안 두각 국토해양부에서 잔뼈가 굵은 서종대 세종시기획단 부단장은 세종시 수정안 마련 작업 때 두각을 나타냈다. 일처리가 뛰어나고 열정적이지만, 다변(多辯)에 무게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강은봉 규제개혁실장은 한 전 총리의 의전관으로 일하면서 신임을 얻었다. 비서실 등 지원파트에 주로 근무해 정책에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희철 실장, 이병국 단장, 강은봉 실장 등 3명은 지난해 1급으로 승진했을 때 ‘의외의 약진’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총리실 1급들은 후배들로부터 ‘무임승차 세대’란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위로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선배들의 추진력에 업혀 왔고 밑으로는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후배들에 얹혀 산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4일 “지금 1급들 중 일부는 총리실 기능이 팽창할 때 유입된 부류여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 강주리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외교가 국력 상승 분위기 이어가려면 /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교수

    [열린세상]외교가 국력 상승 분위기 이어가려면 /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교수

    2010 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눈부신 활약이 국제사회에 놀랄 만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최근 글에서 김연아 선수의 세계 피겨스케이팅 무대 군림과 한국의 국력 부상을 연결지어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 인색했던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한국은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라는 칼럼에서 이례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G20 정상회의 유치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등의 외교적 성과를 소개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이 젊은이들의 국위선양으로 상당히 변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우리 외교가 더욱 가속화시켜야 한다. 물론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상당히 많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한·미관계는 신뢰, 가치 및 평화구축을 추구하는 전략적 동맹관계로 격상되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사무국(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DAC 가입으로 한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오는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으로 우뚝 서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한국외교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정부추산 400억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 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한국은 UAE 원전 수주로 미국·프랑스·캐나다·러시아·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글로벌코리아 외교가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외교가 한반도가 아닌 세계를 지향하고, 보편성 및 미래지향적 정책기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세계화시대의 외교는 세계로 나아가는 외교이다. 한동안 북핵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강한 집착은 한국의 외교가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갇히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북핵문제로 한반도에 묶여 있지 않고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외교가 우리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한다. 세계와 미래로 향하는 외교가 되기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자. 우선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추진하려고 한 한·미 전략동맹의 큰 그림 속에 담으려고 하는 구체적 발전방안에 대한 노력은 미흡한 것 같다. 우선 장관급 전략대화가 지난해 6월 양국 정상 간 동맹미래비전 채택 후 올해 2월 말 처음으로 열려 속도감이 다소 저하된 느낌이다.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에서 다루어진 주요 협의 내용도 알려진 바에 의하면 양국의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등 현안 중심이다. 장기적이면서 세부적 한·미동맹의 발전에 대한 논의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둘째, 신아시아 외교를 통해 그동안 상당한 경제적, 외교적 성과를 얻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비전은 아시아의 발전과 화합을 주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 각국들과 양자적 차원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도 중요하지만 다자적 협력체 또는 소다자 협력체를 구상하고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호주·인도네시아 또는 한국·미국·호주 삼자협력방안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외원조(ODA) 및 평화유지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여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포함한 외교적 이득을 명시적으로 표명하는 것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외교의 근본적 목적이 국가이익을 위한 행위이지만 단기간에 얻어지는 물질적 이익이 아닌, 지속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행위를 통해 신뢰가 상승하고 국가의 위상이 강화되는 국가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젊은 선수들의 투혼으로 국가위상이 상승하는 시기에 대한민국 선진외교가 이를 더욱 빛내주길 기대한다.
  • [씨줄날줄]국가 CTO/함혜리 논설위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갖고 기업을 대표한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글로벌화되면서 CEO의 권한은 재무, 기술, 정보, 보안, 마케팅, 고객관리 등으로 점점 분권화·전문화되는 추세다. 기술을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활용하기 위한 경영지원 활동을 총괄하는 최고기술경영자를 CTO(Chief Technology Officer)라고 한다. CTO는 기술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CEO에게 조언해 주는 한편 기업의 비전에 맞는 연구개발(R&D) 전략과 신제품 개발전략을 짠다.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가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해 지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기술의 변화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기술 경쟁력이 기업성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CTO 역할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1990년대 후반 이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은 앞다퉈 CTO 제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각국 정부도 CTO의 역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무한경쟁 시대에 기술 경쟁력은 국가의 미래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미 행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국가 CTO제도를 도입했다. 장관급인 초대 국가 CTO 는 인도계 미국인인 애니시 초프라(37)가 맡고 있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버지니아주 기술장관을 지낸 초프라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투자 방면에 정통한 인물이다. 일본은 지난 2001년 문부성과 과학기술청을 통합한 이후 내각에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특명대신직을 신설했다. 우리나라에도 국가 CTO제도가 도입된다. 지식경제부는 국가 R&D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전략기획단을 신설해 지경부 장관과 함께 기획단 공동단장으로 이공계의 전문지식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경험을 갖춘 CTO를 영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성장동력 산업 추진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각 부처가 추진하는 계획들이 국가경제 성장을 위해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조정자 역할도 하게 된다. 우리나라 R&D 예산은 2000년 13조 8000억원에서 2008년 34조 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그에 비례하는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가 CTO제도 도입을 계기로 이런 비효율부터 당장에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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