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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정치·공직사회 ‘여성 유리천장’ 여전

    중국 정치·공직사회 ‘여성 유리천장’ 여전

    중국이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들의 정계 진출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산당원 비율 10년간 4%P 상승 1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여성 대표위원 비율은 21.3%,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여성 비율은 17.7%다. 전인대의 여성 비율은 1949년 제1기의 6.06%와 비교할 때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지만 중국은 세계 55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현재 정부 1급인 성장(省長) 가운데 여성은 안후이(安徽)성 리빈(李斌) 성장이 유일하다. 역대 여성 성장은 1982년 구슈롄(顧秀蓮) 장쑤(江蘇)성장, 2001년 우윈치무거(烏雲其木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주석, 2005년 쑹슈옌(宋秀岩) 칭하이(靑海)성장 등 4명이 전부다. 이들의 재임 기간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1982년 이후 여성 성장 비율은 3%를 넘지 않았다고 신경보(新京報)가 분석했다. 공산당 중앙조직부 통계에 따르면 성장과 함께 1급으로 분류되는 장관급인 부장(部長) 여성 비율은 2010년 기준 3명으로 11%에 불과했다. 2000년의 8%에 비해 3% 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성 장관 보유 비율은 세계 61위에 그친다. 전체 여성 공산당원의 비율도 2000년 17.4%에서 2009년 21.7%로 10년간 고작 4.3% 포인트 느는 데 머물렀다. ●차기 최고지도부에 류옌둥 등극 가능성 올가을 열리는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부총리와 장관 사이)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에 이름을 올리느냐는 여성의 정치 진출 한계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 중앙 통일전선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산당원 출신으로 태자당(혁명 원로나 고위층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 세력)이면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는 풍부한 정치 자산을 갖고 있는 그는 17기 정치국 위원(25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정협 부주석을 역임했던 만큼 서열 4위인 정협 주석 후보에 이름이 오르지만, 과거 ‘철낭자’(鐵娘子)로 이름을 떨쳤으나 최고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 우이(吳儀) 전 부총리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태자당 일인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여동생인 정협위원 쩡하이성(曾海生)은 최근 한 회의에서 “이번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될 최고 지도부에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부녀연구소의 부연구원 두제(杜潔)는 “중국 공직 사회에서 여성들은 정직(正職)보다는 부직(副職)에 몰려 있고 또 업무 중요도가 높은 정치·법률·경제 분야보다 사회관리·교육·위생 분야에 많이 포진돼 있다.”면서 “중국 공직 사회와 정치 문화가 아직 남성 위주라는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印 경제 빨간불

    中·印 경제 빨간불

    세계경제의 두 성장 엔진인 중국과 인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과 인도는 모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대로 낮췄으며 양국 모두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나섰다. 중국은 지난 2월 11개월 만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수출이 급감한 반면 춘제(春節·설) 이후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이러한 적자 규모는 1990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는 지난 2월 무역적자가 31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2월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한 1144억 7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수입은 39.6% 급증한 145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2월 적자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중국 해관은 지난달 무역적자가 급증한 것은 1월과 2월 사이에 자동차 등 수입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적자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 내에서는 당분간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왕이(網易) 재경 뉴스가 분석했다. 궈카이(國開)증권 거시경제애널리스트 두정정(杜征征)은 “다음 달까지 무역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 회복돼 올해 무역수지 증가율은 연 10~12%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상무부 첸더밍 부장(장관급)은 지난 7일 열린 양회 기자회견에서 “올 한 해 전체 무역수지는 여전히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정부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10% 내외 증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를 실현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도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지준율을 두 달도 안 돼 또다시 내렸다. 그것도 통화정책정례회의(15일)를 1주일도 남겨놓지 않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0.75% 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지난 9일 이메일 성명에서 지준율을 5.5%에서 4.75%로 0.75% 포인트 낮춰 1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은행에 4800억 루피(약 96억 달러, 10조 7424억원)의 자금을 추가 공급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도 중앙은행이 올 들어 지준율을 내린 것은 지난 1월 24일(0.5% 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다. 또 RBI가 통화정책회의가 아닌 시점에 지준율을 낮춘 것은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뭄바이 소재 예스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수브하다 라오는 블룸버그통신에 “중앙은행이 이처럼 갑자기 큰 폭으로 지준율을 낮춘 것은 급격한 성장 둔화를 견제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지준율을 인하함에 따라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탈락의원 6명 “친노의 호남 학살”… 계파갈등 더 거세질 듯

    탈락의원 6명 “친노의 호남 학살”… 계파갈등 더 거세질 듯

    민주통합당이 5일 호남지역 현역의원 6명을 탈락시키는 4차 공천을 단행했다. 현역의원이 단 한 명도 탈락하지 않은 1~3차 공천 때와 달리 텃밭의 현역 6명을 탈락시켰다는 점에서 ‘기득권 공천’, ‘측근 공천’이라는 비판을 털어버리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도권이나 부산·경남 지역에서 친노 세력이 대부분 공천을 받은 것과 달리 물갈이 대상이 호남의 민주계와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친노 독식 논란과 계파 갈등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영남 친노 세력의 호남 물갈이’라는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전 공천자 명단이 발표되자 “호남 의원들을 희생양으로 수도권의 기득권 공천을 덮으려 했다.”는 반발이 거셌다. 호남 지역에서 낙천된 현역 의원들은 특정인에게 줄을 서는 계파정치보다는 정책을 앞세운 의정활동으로 승부를 건 경우가 많아 이런 반발이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낙천의원 다수가 관료출신들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예고됐던 ‘관료 낙천설’이 현실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발표에서 낙마한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관료 출신은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조영택(광주 서갑),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의원 등 4명이다. 강 의원은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장관 등 화려한 관료 생활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한 뒤 3선에 성공했다. 역시 정통 관료 출신인 최인기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뒤 17대, 18대 총선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조영택 의원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검사장 출신의 신건 의원은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현역 탈락자들은 현역 평가 점수가 높지 않아 탈락 대상에 포함됐다.”며 관료출신 여부와 관계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낙천을 면하고 그나마 경선에 나설 수 있게 된 인사 중 다수는 민주당 지도부내 유력자나 특정계파와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4차 공천 역시 계파 수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이날 4차 공천까지 민주당은 전체 246개 선거구의 3분의2가 넘는 183곳의 공천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친노 진영과 486세대, 한명숙 대표 측근, 지도부 등은 대부분 단수후보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문성근·박영선·박지원·이인영·김부겸 최고위원, 임종석 사무총장,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그리고 공천심사위원인 조정식·백원우·전병헌·박기춘·우윤근·노영민 의원 등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위기에 빠져들었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탈출구도, 위기 해결사도 찾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한명숙 대표가 총체적 난맥상에 빠진 위기의 당을 반전시킬 리더십을 발휘해 줘야 한다지만 책임도, 권한도 분산된 집단지도체제의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권오룡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취임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장에 권오룡(60) 전 중앙인사위원장이 취임했다. 신임 권 위원장은 충남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차관보, 제1차관, 중앙인사위원장(장관급) 등을 지내 중앙·지방행정에 두루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행정고시 16회로 차관보 시절 ‘지방특별분권법’과 ‘지방이양일괄법안’ 마련 업무를 총괄했다.
  • ‘꿈의 모바일’ 끝없는 진화

    ‘꿈의 모바일’ 끝없는 진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모바일을 재정의하라’(Redefining Mobile)는 주제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1400여개의 이동통신 서비스·제조·기술 업체가 참가해 3월 1일까지 다양한 최첨단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참가해 신제품 공개 및 각국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SKT 등 신기술 ‘스마트 한류’ 앞장 SK텔레콤은 글로벌 이동통신 업체와 개발한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RCS는 전 세계 통신 사용자들과 음성통화나 채팅을 하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전송하고 주소록에서 바로 상대방과 실시간 채팅을 하는 등 한 번에 여러 형태의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카카오톡·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기술 표준화를 통해 단말기 종류, 통신사업자, 유·무선 등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행사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파이를 동시에 이용해 최대 100Mbps의 속도를 시연한다. 또 자회사인 SK플래닛과 하이닉스를 대동해 네트워크와 플랫폼, 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KT는 미국의 AT&T, 영국의 보다폰 등과 협력해 사물지능통신(M2M) 서비스를 선보이는 ‘커넥티드 하우스’에 참가한다. 홈, 오피스, 스트리트 등 3가지 테마를 활용해 키봇2, 스파이더폰, 근거리무선통신(NFC) 도어록 등 생활 속 미래 서비스 13가지를 선보이고 각국 장관급 인사들의 회의 장소에 ‘올레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초슬림 ‘갤럭시빔’공개 삼성전자는 ‘작은 일상에 특별한 감성 경험을 제공한다’는 주제로 부스를 열고 최신 스마트 기기 라인업을 첫 공개한다. 초슬림 프로젝터 스마트폰 ‘갤럭시빔’은 프로젝터폰 중 세계에서 가장 얇은 12.5㎜에 최대 50인치 프로젝션 화면을 제공한다. HD급 동영상, 사진,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프로젝터 재생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홈시어터’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손 필기를 지원하는 태블릿PC인 ‘갤럭시 노트 10.1’과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미니’ 등을 선보인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 3’는 이번 행사에는 내놓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옵티머스 뷰’ 등 3종 선봬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3종을 선보인다. 필기 기능을 갖춘 5인치 대화면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를 전면에 내세웠다. 옵티머스 뷰는 두께가 8.5㎜, 무게가 168g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또 쿼드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4X HD’,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MAX’ 등을 선보인다. 최근 소니에릭슨의 모든 지분을 확보한 소니는 이 행사를 통해 ‘소니’라는 브랜드를 처음 달고 나오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노키아는 카메라 기능을 특화한 스마트폰과 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번 MWC에는 이례적으로 자동차 업체인 포드가 부스를 차려 IT 요소를 갖춘 신차를 소개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민주통합, 중소기업 챙기기

    민주통합당이 21일 중소기업 정책 일원화를 위해 중소기업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소기업청(중기청) 체제로는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는 중소기업 정책을 통합·조정할 수 없고 새로운 정책 수요에도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中企 기 살리기’ 3대전략 발표 한명숙 대표와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기 살리기 3대 전략과 10대 정책과제’를 발표하며 중소기업부 신설을 제1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중기청은 지식경제부 차관급 외청으로, 타 부처와 직접 정책 조율에 나서기 어려운 위치다. 민주당은 장관급 독립 부처인 중소기업부를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와 상생발전·동반성장 기반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중소기업부 신설은 중소기업계가 꾸준히 주장하고, 정치권도 선거 때마다 내세운 단골 메뉴지만 지경부는 시기상조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기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진출할 경우 징역형 또는 벌금형으로 형사처벌하고, 하도급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 단가 부당 인하 행위에 대해 3배에 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로 늘리고 의무 휴업일도 매월 3일 이상, 4일 이내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SSM 영업제한시간 확대 이와 함께 중소기업 제품 공공 구매율을 2017년까지 80%로 확대하고, 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우선 구매 제도를 도입해 이들의 수주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소기업·소상공인 공제제도(노란우산공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운영 지원비와 납부 공제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1년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수장의 직급도 부총리급으로 격상됐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고 인적 자원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교육·경영마인드가 뛰어난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이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컸었는데 이중국적 시비 등으로 낙마하고, 대학교수 등이 입각하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참여정부 때 경제관료 출신인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로 구원 등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정부 들어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또 바뀌었고, 직급도 장관급으로 환원됐다. 참여정부 중후반인 2006년 후반쯤에는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민주택규모(25.7평)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식들이 커가고 소득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부터 몇년 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900만명가량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얘기는 쑥 들어갔다. 은퇴 후 노후 대비가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사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고, 두번째는 인구동태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않고서는 시장을 좇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두 사례를 관통하는 ‘인구구조의 변화’라는 코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실업, 저출산과 고령화, 향후 먹거리 등도 이런 코드를 꿰뚫지 못하면 풀기 어렵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혼 여성 출산율이 1.23명인데, 인구증가율 감소는 고령화 진행 속도로 나타난다. 노인 2명당 아동수가 1명이 되는 2020년부터 1955년생이 노인 인구에 편입되고 이때부터 매년 70만~80만명의 노인인구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고용 창출이 어려워 일자리는 물론 세금 낼 사람도 줄어 사회안전망마저 위협받는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인 산업구조 개편도 인적 자원의 효율화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고3 가운데 똑똑한 학생은 모두 의대·법대로 진학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대학 문을 나서면 일할 터전이 너무 좁다. 이게 현실이다. 병원은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해 한 곳만 지어도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 의료·법률시장의 문을 빨리 열어야 하는 이유다. 교육개혁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진학률은 70%를 넘어섰고, 대졸자는 연간 50만명 이상 양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5~35세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율은 OECD 평균이 37%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3%가량 된다. 완전 거꾸로다. 고학력실업자가 넘쳐나니 청년(15~29세)실업률이 8%대를 웃도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런데도 도시가구의 가구당 가계지출 가운데 13%를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이는 대학 구조조정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전문대 및 대학교 수(330개)가 시·군·구(246개)보다 훨씬 많다. 몇년 뒤부터 본격 시작될 인구 감소 현상은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생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찾기에 우리의 생사가 달려 있다. 재한 외국인 100만명시대를 맞아 이민정책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차기 정부에서는 인구문제와 이민 등을 전담하는 부처 신설을 검토해봐야 한다.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인구문제를 핵심 잣대로 둘 때가 됐다고 본다. bcjoo@seoul.co.kr
  •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김택수씨

    김택수 헌법재판소 사무차장이 9일 헌법재판소 재판관회의 의결을 통해 사무처장(장관급)에 승진 임명됐다. 김 사무처장은 11일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77년 제1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고법 판사·대법원 재판연구관·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2000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일했다. 김 처장은 2010년 5월부터 사무차장으로 일했다.
  •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달인 릴레이 인터뷰 5편에서는 겨울철 눈을 신속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제설특수차량을 만든 공무원을 만났다. 낙동강 하류 지역 원수요금 차등제를 적용해 34억원의 재정 수익을 올리고, 섬진강 댐 맑은 물을 골고루 이용활 수 있게 한 주인공도 소개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부, 구조견과 함께 실종·재난 현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구조견 핸들러의 활약상도 들어봤다. 6편에서는 행정·정보통신 분야 달인을 소개한다. 김동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제설현장 관리팀장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 개발 ‘제설 박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김동찬(58·기계6급) 제설현장 관리팀장의 별명이다. 겨울이면 몸값이 훌쩍 더 올라가고, 폭설이 쏟아지는 날이면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는 사람이 그다. 김 팀장은 레미콘 차량을 개선한 염화칼슘 자동 살포기를 개발, ‘제설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누구한테 인정 받자고 덤벼든 일은 애당초 아니었어요. 그래도 여기저기 알아주는 데가 많으니 새삼 큰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 김 팀장은 내부의 권유로 달인에 도전했다. 제설작업에 관한 한 그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당할 사람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주변에서 먼저 했다. “천성적으로 기계를 다루는 일에는 재주가 좀 많았던 것 같다.”며 웃는 그가 공직에 발을 들인 건 1978년. 군 운전병으로 제대한 뒤 모셨던 장군의 ‘연줄’로 동대문구청에서 운전 일을 시작하게 됐다. 2년 뒤 지금의 성동구청으로 옮겼고 1990년 기계직으로 직역을 바꿨다. 성동구청에서 그가 계속 맡았던 업무가 제설이었다. 8t 덤프트럭 적재함에 올라타 모래와 염화칼슘을 일일이 섞어가며 도로에 뿌리는 고된 수작업을 도맡았다. 미끄러운 눈길에서 위험천만한 고비를 넘긴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워커힐 고개에서는 바퀴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타고 있던 제설 트럭이 인도를 덮쳐 인명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다. 제설작업 이후 염화칼슘이 닿은 쇠물질이 부식되고 나무가 말라죽는 등의 환경피해도 늘 고민거리였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기를 10여년. 2006년 레미콘을 개량해 그 모든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로드렉스)을 개발해 특허를 내는 데 성공했다. 로드렉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의 제설장비가 한번에 고작 염화칼슘 4t과 소금 5t만 실을 수 있었던 것을 단박에 염화칼슘 10t에 소금 14t으로 적재량을 두세배나 끌어올렸다. 특히나 밀폐형인 로드렉스에는 제설제를 미리 실어둘 수가 있어 업무효율 만점이었다. “이전에는 눈예보를 듣고난 뒤에 제설제를 차에 싣고, 눈발이 쏟아질 때 부랴부랴 현장출동하면 도로사정은 이미 엉망이곤 했다.”면서 “로드렉스는 미리 제설제를 실어놓고 항시대기할 수 있어 기동성이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염화칼슘 살포량을 48단계 디지털 기능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토양오염을 크게 줄이는 소금을 염화칼슘과 동시에 뿌릴 수 있어 친환경 기능도 주목받았다. 100년 만의 폭설이 서울을 덮친 2010년 1월에는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그해 6월엔 서울창의상 우수상을 받았다. 구청 수입에도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용산구청, LH공사에 로드렉스를 임대해 주고 있고 얼마전엔 완주시청과 달성군에서도 장비 문의를 해왔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어느새 정년도 몇해 남지 않았네요. 앞으로는 이상기후로 폭설도 잦아질 거라는데, 제설 노하우가 부족한 지방에 열심히 기술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고말석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계장 낙동강 식수 ‘차등요금제’ 주도 시설환경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고말석(54·6급) 정수계장은 부서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한 가지 이상 업무 개선을 하는 아이디어맨이다. 2003년부터 시행한 낙동강 물 요금 차등요금제 등 수많은 그의 ‘작품’이 행정 곳곳에 있다. 차등요금제는 이전만 하더라도 낙동강 하류지역인 부산시민은 대구 등 상류지역 주민과 똑같이 물값을 내고도 갈수기 때 수질이 떨어지는 원수를 먹어야 했다. 낙동강 물을 독점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상·하류 구분없이 원수 동일요금제를 적용해서다. 갈수기가 되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3급수 이하로 수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하류의 3급수를 먹는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 주민은 동일요금제에 불만이 커졌다. 고 계장은 이 문제가 부산뿐 아니라 낙동강 하류지역인 마산, 창원 등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도록 방향을 바꾸어 낙동강 하류 9개 지자체가 공동대응에 나서는 한편,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무릎을 꿇은 정부는 2003년 BOD 기준 3급수 이하일 때 원수요금 차등요금제를 적용하도록 댐용수 공급규정을 고쳤다. 그는 “이 제도 시행으로 지난해까지 34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렸고, 수자원공사로 하여금 낙동강 상류댐 운영을 선진화해 하류지역에도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부산명지소각장에 근무할 때인 2006년에는 당시 전국에서 소각폐열 이용률 꼴찌인 이 소각장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소각장은 주변에 폐열사용 인프라가 없고 원거리 산업체 폐열판매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었다. 이를 안 그는 폐열수송배관과 관련 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민자기업을 유치해 1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2008년부터 본격 소각폐열 생산 판매에 들어간 명지소각장은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연간 40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2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연간 1300만t의 LNG 수입대체효과를 거뒀다. 이를 싼값에 공급받은 녹산공단의 제조업체들도 매년 20억원 상당의 연료비 절감혜택을 보고 있다. 앞서 2000년에는 민간부분의 환경경영체제(ISO)를 상수도행정에 접목시켜 정수장의 공정별 표준운영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업무개선 공로로 2007년 사무관(5급) 특별승진 우선권을 받은 것을 비롯해 환경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등 장관급 표창 3회, 부산시장 표창 3회 등을 받았다. 또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처리공정 개선으로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고 계장은 “공무원이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한다면 시민편익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최덕용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전국 최고 ‘인명 구조견 핸들러’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소속 최덕용(39) 소방교는 국내 최고의 구조견 핸들러다. 전남에서 유일한 인명 구조견 핸들러인 최 소방교는 다른 소방대원과 달리 열악하고 험난한 구조 현장에서만 모습을 보이는 억센 사나이다. ‘소방분야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최 소방교는 지난달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열린 전국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인명구조견 핸들러에게 수여되는 ‘탑독’(Top Dog)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탑독은 인명구조견의 복종, 장애물, 산악수색 등을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구조견과 핸들러에게 부여하는 명칭이다. 그는 경력 8년의 베테랑으로 인명구조견 ‘무한’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최고 득점을 얻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핸들러에 선정됐다. 핸들러는 전문적으로 개를 다루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 소방교는 2003년부터 험난한 산악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조난 사고 현장 등에서 인명 구조견을 활용한 구조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2회 차지하고, 2010년 중앙119구조단에서 실시한 산악구조 교육과정에서는 1등으로 수료했다. 수난사고 시에는 전문다이버로 활약하는 등 만능 구조 요원이다. 지금까지 2000여건 2300여명을 구조했다. 실종·재난 현장에 빠짐없이 출동해 20여만명에게 도움을 주는 탁월한 구조 능력을 발휘했다. 사고 예방 홍보 활동에도 열성이다.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300여차례나 펼쳤다. 그의 활약은 해외로까지 발을 넓혔다. 국제구조대원 인명 구조견 핸들러 분야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중국, 아이티, 일본의 지진과 해일 등 11곳의 대형 참사 현장에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등 해외 재난 시 민간외교관 역할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여름철에는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섬진강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조견을 이용한 전국 최초 119수상 구조견 순찰대를 운영해 시각 효과를 이용한 효율적인 물놀이 안전 예방과 인명구조견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안전홍보로 섬진강 주변의 사고 우려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서객을 지키는 수상안전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조활동 이외에도 지역의 소외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가스·전열 기구에 대한 점검과 소화기 무상증정,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로 화재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3년 6개월 동안 독거노인 봉사 활동을 300회 이상 펼치는 등 주변의 불우이웃돕기와 농번기 일손 돕기로 따뜻한 소방상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 소방교는 “사람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힘든 환경을 헤쳐 구조구급 활동을 했을 때 어려운 여건 이상의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핸들러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던지고, 소방 조직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이상록 원주시 청사관리계장 ‘지열 냉난방’ 국내 첫 도입 강원 원주시 청사관리계 이상록(52·지방공업6급) 담당은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활용한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대부로 통한다. 국내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국가정책이 발표되기 훨씬 이전부터 공공건물에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고 전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땅속의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 도입은 2003년 원주 국민체육센터 신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스요금으로 체육관 안에 마련할 수영장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할 만큼 운영비 문제는 심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설비를 담당하던 이씨가 나서 처음으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갔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연간 에너지 비용의 52%(2억 5000만원)를 줄일 수 있었다. 국민체육센터는 일반 건물보다 2배 가까운 16시간을 운영하고 자연녹지지역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이곳에서 지열이 실패하면 앞으로 지열은 발 붙일 곳이 없다.’는 신념으로 추진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그 뒤 지열 설비의 공공기관 워크숍과 에너지관리공단 주관의 지열 성공사례 발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지열의 장점을 알리면서 지열 냉난방시스템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열은 그 뒤에도 원주종합체육관 등 공공건물에 속속 적용되며 획기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2008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건조, 압축, 성형해 연료로 사용하는 생활폐기물(RDF) 전용보일러 냉난방시스템을 시청사에 도입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시청에서 사용하는 냉난방 에너지원 가운데 가스가 여전히 6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40%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생활폐기물을 사용하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절감 효과는 2010년 21.1%, 지난해 22.2%에 이른다. 원주 RDF에너지센터는 이후 전국에서 모여드는 초등생, 대학생, 각종 연구소 연구원, 해외 바이어들의 견학과 학습장소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만 해도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요르단, 브라질, 태국, 중국 등 다양하다. 이밖에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 매설공법을 개발, 시청사 진입광장에 온돌구조의 파이프를 깔았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성공사례로 이씨는 2007년 국무총리상, 2008년 에너지 대상, 지난해 원주시 베스트공무원, 청백봉사상 수상 후보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노하우 전파를 위해 전문강사와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씨는 “영구 배수시설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도 온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北 회담신사’ 김령성 다시 남북교류 전면에

    ‘北 회담신사’ 김령성 다시 남북교류 전면에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빼어난 말솜씨와 매너 있는 태도로 남측 협상단으로부터 ‘회담 신사’로 호평받은 김령성 전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이 남북 교류의 전면에 다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총회가 평양에서 열려 조직 문제를 논의했다며 김 전 단장이 위원장이라고 1일 전했다. 그동안 6·15공동선언실천 북측 위원장은 1990년대 초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의 대변인이었던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맡아 왔다. 김 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북측 단장을 지냈고 2001년 9월 제5차 회담부터 2004년 2월 제13차 회담까지 총 9회에 걸쳐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남측과 회담했다. 1944년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인 그는 회담 때마다 사자성어를 제시하는 빼어난 언변과 노련한 협상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통일부 장관으로 김 위원장의 회담 파트너였던 정세현 원광대 총장은 “김 전 단장은 만찬 자리에서 시를 읊고 피아노 연주를 하는 등 북한에서는 드문 풍류가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2004년 제13차 장관급회담을 끝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비리에 연루돼 좌천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09년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도 제외돼 재기가 어렵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측 위원장으로 재발탁됐다. 김 위원장의 등장으로 냉랭한 남북관계에서 그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당장은 민간 교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총회 연설에서 “6·15북남공동선언 발표 12돌과 10·4선언 발표 5돌을 맞으며 북·남·해외 공동행사를 성대히 개최하고 북남 계층별 단체 사이의 다양한 통일회합과 연대활동을 활발히 벌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올해 대남 민간교류에 적극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도 김 위원장의 등장을 반기며 민간 교류가 당국 간 대화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이달곤 전 장관

    정부는 1일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장(장관급)에 이달곤(59)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제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 등을 지냈으며 현재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 [사설] ‘CNK 의혹’ 낱낱이 밝혀 일벌백계하라

    감사원이 어제 발표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둘러싼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다. 통탄스러운 일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공무원의 질과 도덕성의 수준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한탕주의에 물든 시장의 꾼들이 벌이는 단순한 주가조작과는 차원이 다르다. 혈세로 봉급을 받는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포함한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카메룬 광산의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4억 2000만 캐럿)이 세계 연간 생산량의 2.5배나 된다는 등의 내용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대로 믿고 보도자료를 냈다는 게 우선 납득되지 않는다. 2차례에 걸친 보도자료 배포로 3000원대이던 CNK 주가가 1만 6000원대로 5배나 폭등했고, 이 과정에 관련 공무원은 물론 친·인척까지 주식을 사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니 더 기가 찰 일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공무원인지 되묻고 싶다. 감사원이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의 해임을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것만으로 이번 사건을 끝낼 일은 아니다. 그동안 자원외교를 둘러싸고 무성한 의혹들이 실체를 드러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다.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한승수 초대 총리, 이상득 의원, 박영준 지식경제부 전 차관 등 이른바 정권 실세들이 자원외교에 나섰는데 화려한 활동과는 달리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사업도 박 전 차관이 현지를 방문하면서 과대포장됐다는 측면이 있다. 검찰이 발빠르게 CNK인터내셔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우선 관련 공무원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정권 실세들의 이권 개입 여부 등은 물론 KMDC의 미얀마 해상가스전 개발권 등 다른 자원 확보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에 한해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일반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해는 차치하고라도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결국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검찰은 알아야 한다. 일벌백계로 공무원의 기강을 다잡고, 그동안 부풀려져 온 자원외교의 실상을 제대로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엄정한 수사를 거듭 촉구한다.
  •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4)조직의 귀재 리위안차오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4)조직의 귀재 리위안차오

    현재 공산당 서열 18위의 정치국 위원인 리위안차오(李源潮·62) 당 중앙조직부장이 올가을 제18차 전대에서 서열 6위의 국가부주석이나 선전을 관장하는 서열 5위의 상무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선전과 조직 업무에 달통했기 때문이다. 리 부장은 중국 권력의 3대 파벌인 ‘퇀파이’(團派), ‘태자당’, ‘상하이방’에 모두 포함된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에서 7년간 중책을 역임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신뢰를 쌓았다. 상하이에서 성장했고, 상하이에서 출세한 상하이방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리간청(李干成) 전 상하이시 부시장이다. 아버지 역시 공청단 허난성 서기를 지냈다. 출세에 도움이 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문화대혁명 때 다른 ‘지식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집단농장으로 상산하향(上山下鄕), 4년간 중노동을 했다. 공농병 청강생으로 상하이사범대 수학과에 들어가 1년반 과정으로 속성 졸업한 뒤에는 수학교사로 근무했다. ●공청단서 중책… 후 주석 신뢰 얻어 대학입시 재개와 함께 명문 상하이 푸단(復旦)대 수학과에 다시 입학하면서 비로소 출세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때 그의 아버지는 문혁 종료와 함께 완전히 복권돼 상하이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맡고 있었다. ●‘주특기’ 선전 관장 상무위원 가능성 대학 졸업 후 학교와 상하이시 공청단을 관할하던 리 부장은 얼마 안 있어 공청단 중앙으로 추천돼 중앙서기처 서기에 보임됐다. 이때 후 주석은 상무서기를 맡고 있었고, 리 부장보다 5살 아래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후보서기에 임명됐다. ‘공청단 쐉리(雙李·두 명의 리 서기)’는 후 주석의 영도 아래 공청단 중앙에서의 생활을 시작해 친밀한 동지관계를 이어갔다. 승승장구하던 리 부장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공청단 중앙에서 잘나가던 그는 1990년 말 공산당 중앙대외선전소조 국장으로 사실상 좌천됐고, 3년 후에야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으로 차관급 위치에 올랐다. 한참 후배인 리 부총리는 이미 장관급인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꿰찬 뒤였다. 10년 가까이 당과 정부에서 선전 업무를 관장하던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오랜 간청 끝에 지방 당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방 근무는 중국 지도자들의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고향인 장쑤성에서 부서기를 시작으로 당서기까지 7년간 실무를 가다듬었다. 일각에선 이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후 주석의 후광으로 2007년 제17차 전대 때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는 악평도 나온다. ●경제학 석사·법학박사 취득 베이징대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 중앙당교에서 과학사회주의 전공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푸단대 재학시절 기숙사 불이 꺼지는 밤 11시 이후 교정 가로등 밑에서 독학으로 익힌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고, 이례적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수 경력도 갖고 있다. 출생 당시 중국 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직후여서 아버지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을 반대하고 북한을 지원)의 ‘위안차오’(援朝)로 이름을 지었다가 같은 발음의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는 설도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통일부 장관과 통일문제 토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국정운영 책임자와 민관 여론 선도층이 통일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원장 조명철)은 15일 사회 각 분야 지도층과 최고경영자(CEO) 등을 대상으로 2월부터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가급)과 군 장성, 대기업 및 공기업 CEO, 언론사·학계 대표 등 여론 지도층이다. 강사로는 장관급 이상 국정운영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며, 이 가운데 통일부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국정원장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석학도 강사진에 들어간다. 기수별 인원은 30여명이며, 1기는 이달 중 모집을 거쳐 2월부터 5월까지 운영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차이나-시진핑 시대 사람들] (2) ‘공산주의청년단 상속자’ 리커창 상무부총리

    [뉴차이나-시진핑 시대 사람들] (2) ‘공산주의청년단 상속자’ 리커창 상무부총리

    내년 3월 총리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한 중국의 리커창(李克强·57) 상무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59) 국가부주석과 함께 다가올 ‘시진핑 시대’의 양대 축을 이룰 인물이다. 시 부주석이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과 상하이방(상하이지역 정치세력 그룹)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리 부총리에게는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라는 굳건한 버팀목이 있다. 어느 면에서는 시 부주석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적어도 5년 전까지는 시 부주석을 앞서 있었다. 2006년 12월 뉴스위크는 아시아판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 지도자’를 전망하면서 시 부주석 대신 리 부총리를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꼽았다.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기 한 달 전인 2007년 9월까지도 리 부총리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낙점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안후이(安徽)성 동향인 후 주석에 의해 철저하게 ‘준비된 지도자’로 키워져 왔다. 후 주석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로 일하던 1983년 말 리 부총리는 후보서기로 그와 인연을 맺어 스스럼없이 ‘커창’ ‘진타오’라고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사제 겸 동지 관계를 이어갔다. 리 부총리가 1993년 겨우 38살에 장관급인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오른 것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후 주석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후 리 부총리는 ‘농업대성’인 허난(河南)성으로 내려가 성장과 당서기를 지냈고, 2004년 12월부터는 ‘동북진흥’의 핵심지역인 랴오닝(遼寧)성의 당무를 주관했다. 이 모든 것은 리 부총리로 하여금 농업대성과 공업대성을 주관한 경험을 갖추게 한 다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불러 올리려는 후 주석의 배려였다. 리 부총리는 후야오방(胡曜邦)에 의해 착공돼 후 주석이 완공한 공청단 세력의 계승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은 그가 ‘시진핑 시대’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과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가진 동업자이자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이렇다 할 지지세력이 없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달리 리 부총리는 엄청난 브레인과 힘을 갖추고 있다.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공청단 출신 인사가 당무를 맡고 있는 지역은 18개에 이른다. 리 부총리에 이어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지낸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당서기와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 등이 떡하니 뒤를 받쳐주고 있다. 리 부총리가 제1서기이던 시절 서기로 호흡을 맞췄던 지빙셴(吉炳軒) 헤이룽장(黑龍江)성 당서기, 위안춘칭(袁純淸) 산시(山西)성 당서기, 장다밍(姜大明) 산둥(山東)성장, 류펑(劉鵬) 국가체육총국장 등도 ‘리커창 사단’으로 꼽힌다. 후 주석의 노골적이고도 과감한 발탁에 힘입어 공청단 출신은 당·정의 핵심 포스트를 장악하고 있다. 리 부총리 본인의 출중한 ‘개인 플레이’도 기대된다.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모교에서 경제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과정 시 제출한 논문 ‘중국 경제의 3원구조를 논함’은 1991년 중국 경제학계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저명한 헌법학자 궁샹루이(?祥瑞), 자유주의 경제학자 리이닝((勵以寧) 교수 등의 총애를 받았다. 이처럼 재능이나 학벌·경력, 거기에 후 주석의 ‘후광’까지 모든 면에서 시 부주석을 압도했던 리 부총리가 2007년 전대에서 시 부주석에 밀린 것은 태자당과 상하이방이 시 부주석을 전폭적으로 밀었던 데다, 노골적으로 공청단 세력을 키웠던 후 주석의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 부총리가 허난성 당·정을 주관하던 시절 에이즈 만연 사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과 함께 자유주의가 만연한 베이징대 출신이라는 점, 망명한 시민운동가 왕쥔타오(王軍濤), 후핑이(胡平一) 등과 친구라는 점 등도 공산당 원로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리 부총리가 상무부총리 취임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어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들어 적극적인 행보로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올 공무원봉급 인상 내용 보니

    올 공무원봉급 인상 내용 보니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은 물가 상승률(3.0% 전망)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한 수당 인상도 눈에 띈다. 세종시로 이주하는 공무원에게는 별도의 지원이 따른다. ●차관급도 올해부터 억대 연봉 올해 대통령과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직급 보조비와 급식비는 동결했다. 직급 보조비는 차등 지급되며 급식비는 직급에 상관없이 월 13만원으로 같다. 국무총리의 연봉은 568만원 오른 1억 4452만원이고 직급보조비(월 172만원)와 급식비를 포함한 총보수는 1억 6672만원이다. 감사원장은 연봉 1억 934만원을 포함해 모두 1억 2698만원을 받는다. 장관 및 장관급 연봉은 지난해보다 418만원 오른 1억 627만원이고 총보수는 1억 2271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연봉이 9915만원이었던 차관 및 차관급은 406만원 오른 1억 321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장관급에 이어 1억원대 연봉에 합류했다. 직급보조비(월 95만원) 등까지 더하면 차관급이 받는 연간 보수는 1억 1617만원에 이른다. 지방 공무원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아 연봉이 1억 627만원이다. 차관급인 광역시장·도지사와 서울시 및 광역시·도와 특별자치도 교육감 등도 1억 321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일반직 공무원과 이에 준하는 특정직·별정직 공무원의 월급은 지난해보다 최소 4만 5800원(9급 1호봉), 최대 21만 5400원(1급 23호봉) 올랐다. 9급 1호봉의 월급은 116만 5200원, 1급 23호봉은 548만 3100원을 받는다. 5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온 초임 사무관의 월급은 198만 5000원이다. ●사기진작 차원 특수활동비 인상 특수임무 활동 수당도 올랐다. 중국 불법 어선 단속 작전 등 위험한 해상 특수환경에서 근무하는 해상특수기동대원의 함정근무 수당은 월 9만 2000∼17만 2000원에서 19만 2000∼27만 2000원으로 10만원이 올랐다.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 예방과 방역 업무를 하는 수의직 공무원의 의료업무 수당은 월 1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만원 인상됐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 이사비 지원 특히 올 하반기부터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함에 따라 세종시 이주 공무원에 대한 수당도 인상됐다. 세종시로 옮기는 공무원에게는 국내 이전 이사비용을 대준다. 5t까지는 사다리차 이용료를 포함, 실비 전액을 지원하고 5t 초과∼7.5t에 대해서는 초과구간 실비의 50%를 지원키로 했다. 현재 국내 이전비용은 2.5t까지만 사다리차 이용료를 제외한 실비를 지원하고 2.5∼5t은 실비의 80%까지 지급하고 있다. 다둥이 공무원에 대한 지원도 늘었다. 출산 장려를 위해 셋째 이후 자녀부터는 가족수당을 5만원 인상해 월 10만원을 주고, 공무원 연가 보상비를 여름철 휴가비로 쓸 수 있도록 상·하반기에 나눠 지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수 민간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공무원 호봉에 반영되는 민간경력 인정 기준을 7월부터 변경해 최대 인정 비율을 80%에서 100%로 늘린다. 또 자격증과 박사학위가 없이 동일분야에서 근무한 경력도 추가 인정해 주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경력도 모두 인정해 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박태호 교수 새 통상교섭본부장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에 박태호(59)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행정안전부 제1차관에는 서필언(56)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는 이희성(58)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을, 농촌진흥청장에는 박현출(55)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식약청장 첫 내부 발탁 박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서울대 국제지역원 교수,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서울대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서 행안부 제1차관 내정자는 동아고와 고려대 통계학과를 나와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 행안부 조직실장·인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식약청장 내정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고와 성균관대 약학과를 나와 줄곧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근무했다. 청장이 식약청 내부에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전남 함평 출신인 박 신임 농진청장 내정자는 목포고와 단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5회로 공직에 들어와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기획조정관·식품산업정책실장을 역임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선은 전문성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특히 업무연속성을 위해 조직 내 발탁에 중점을 뒀다.”면서 “당면 현안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임장관 구인난… 내주 임명 어려워 이르면 연내 마무리지을 것으로 알려졌던 특임장관 인선은 적당한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청와대는 연초부터 다시 인선 작업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다음 주쯤 1, 2명 정도 차관인사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지만, 특임 장관 인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에 최보선(49) 통일부 대변인을, 국정과제2비서관에 정내삼(54)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을, 보건복지비서관에는 최영현(50)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33)상훈제도

    [테마로 본 공직사회] (33)상훈제도

    포폄(褒貶·칭찬하거나 비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혹은 신상필벌(信賞必罰)이라고도 했다. 공직사회에서 추켜줄 이와 꾸짖을 이를 명백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또 관료 행정과 인사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그 행정의 결과가 국민들의 이익에 이바지하도록 지탱시켜 주는 중요한 운영원리이자 토대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벌 받을까 두려워 살얼음 밟듯 조심스러워하는 공무원, 그리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한 뒤 결과로 상을 기대하는 공무원, 둘의 일하는 자세는 천지차이일 수밖에 없다.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에게 상이란 어떤 의미인지, 대한민국 상훈(賞勳) 제도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둘러본다. 최근 사회장을 치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최다 훈장 서훈자’다. 그는 국무총리를 지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4일 근정훈장 중 가장 높은 훈격의 청조근정훈장을 서훈받았다. 이로써 무궁화장국민훈장, 통일장보국훈장, 금탑산업훈장 등 1등급 훈장만 네 개를 받게 됐다. 또 육군 소장으로서 받은 화랑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 3~4등급 훈장까지 합치면 무려 여섯 개다. 보통의 경우라면 수십년 재직 기간 동안 하나 받기도 어려운 훈장을 마구 휩쓸었으니 무시무시한 ‘훈장 종결자’인 셈이다. 게다가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따르면 공무원은 훈·포장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한 번 수훈하면 5년 이내에 다시 받을 수 없고, 표창을 받은 뒤 2년 이내 다시 정부 포상을 받을 수 없으며, 또 정부 포상을 받으면 동급 또는 하위 등급의 훈·포장은 받을 수 없는 등 까다로운 ‘재포상 금지’ 규정이 있다. 두 개 이상의 훈·포장을 받는 것은 사실상 꿈꾸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가문의 영광… 한 번 받으면 계속 받아 대한민국의 훈장은 모두 12종이다. 대통령과 우방의 원수 및 배우자만이 받을 수 있는 무궁화대훈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11종이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고 1949년 4월 27일 처음으로 건국공로훈장령이 제정·공포된 이후 각종 훈장령이 만들어졌고, 1963년 상훈법을 새로 제정하며 단일법령으로 통합한 뒤 현재의 골격을 갖췄다. 상의 격으로 따지면 훈장1~5등급>포장>대통령 표창>국무총리 표창>장관 표창 순으로 내려간다. 이중에서 공무원과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훈·포장은 사실상 근정훈장이 유일하다. 개수건 훈격이건 따지기 전에 공무원으로서 훈장을 받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다. 상을 받고 난 뒤 공무원들이 겪는 내적 변화는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대단히 실제적이다. 한 번 표창을 받은 공무원이 계속 업무 공로 또는 제도 개선 아이디어 등으로 성과를 더욱 키워나가는 경우가 많다. 소기옥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장은 어린이 교통안전개선사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한 공로로 지난달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소 과장은 “공직에 들어온 지 올해로 꼬박 30년을 맞았는데 공무원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받았으니 그 기쁨과 명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상을 받는 것과 별개로 공무원이 늘 가져야 할 마음이겠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마음, 더욱 책임감있게 일해야 한다는 각오 등이 절로 생겼다.”고 훈장을 받고 난 뒤의 자연스러운 내적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1995년 자전거거치대 특허를 내고 국가에 헌납하는 등 공로로 1995년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다. 병무청 산하 대전 민원상담소의 강경윤 계장 역시 상을 받은 뒤의 긍정적 변화를 톡톡히 경험했다. 강 계장은 지난해 공익제도 개선 아이디어가 채택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7급에서 6급으로 특별승진했다. 이에 앞서 병무청장 표창, 국방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을 받아 단계별로 상격을 높여가며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는 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업무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강 계장은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 때 큰 상을 받아 위로받을 수 있었다.”면서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일해온 공적을 인정받은 것도 뿌듯하고, 인정해준 만큼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업무에 대한 능률, 효율도 더욱 높아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의 이승기 주무관 역시 중소기업특위원장(장관급) 표창, 국무총리표창 등을 받았다. 이 주무관은 “상을 받으면 그 자체로 근무성적평가 등에서 유리한 점도 있지만 업무의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고 상을 받은 이후의 변화를 설명했다. ●퇴직할 때 받는 훈장, 좀더 엄격하게 물론 특별한 결격 없이 오랜 시간 근무한 공로만으로도 훈장을 받을 수 있다. 일반 공무원의 경우 33년 이상 근무하면 직급별로 1~5등급 근정훈장이 서훈된다. 30년 이상이면 근정포장, 28년 이상이면 대통령표창, 25년 이상이면 국무총리표창이 수여된다. 낮은 처우를 받는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1977년 도입했다. 매년 평균 2만명 안팎이 퇴직하는데 대부분 훈·포장 또는 표창을 받는다. 이 탓에 재직 중 받는 훈·포장에 비해 가치를 조금 낮게 보기도 한다. 물론 이조차 견책 등 징계기록이나 음주운전 등 전과기록이 없어야 한다. 퇴직하며 훈·포장을 못 받는 경우가 가끔씩 나오고 이에 대해 볼멘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기도 한다.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관계자는 “공무원 초기에 받은 징계 때문에 그 이후 공직에서 오랜 시간 성실하게 근무해온 경력과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소송까지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명예를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는 공무원 입장에서 퇴직하며 훈·포장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 또는 회의를 드러내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고민은 또 다른 지점에 있다. 최근 금값이 치솟으면서 은값도 덩달아 올랐다. 훈장은 은으로 만든다. 평균 은함량이 97% 안팎이고 내년 예산으로 편성한 제작비는 1개당 최소 15만 9000원(옥조근정훈장)에서 71만원(청조근정훈장)까지 잡혀 있다.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 당장 비용문제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보다 국민들의 수훈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추진하는 방향이다. 최근 5년의 포상 현황을 보면 공무원의 포상 비율은 일반 국민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형묵 행안부 상훈담당관은 “일반 국민과 공무원이 함께 추천될 경우 공무원들은 가능한 한 훈·포장보다는 표창으로 돌리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퇴직공무원에게 훈·포장을 주는 것은 3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제도인 데다 공무원들의 사기 문제와도 결부된 만큼 당장 자격요건을 높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내년 업무계획을 통해 공적 심사를 조금 더 엄격하게 하는 등 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상훈제의 점진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CEO 칼럼] 어딜 가든 바로미터가 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어딜 가든 바로미터가 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예나 지금이나 국무총리는 그 시대 최고의 행정가들이 앉는 자리이다. 나는 10년 동안 정일권 총리, 백두진 총리, 김종필 총리 등 총 세 분을 보좌했다. 옆에서 지켜보니 이들은 모두 ‘행정의 달인’이라고 칭송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김종필 총리는 빠른 결단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출중한 능력 덕에 김 총리가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외무와 국방 외에 나머지 부처의 업무가 총리실로 이관됐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이었다. 총리실에 국정을 총괄하는 새로운 부서인 행정조정실이 만들어졌고 이 부서의 총괄 책임을 필자가 맡게 됐다. 행정조정실장은 장관급에 준하는 지위로, 중앙행정기관 및 서울특별시에 대한 행정의 지휘와 조정·감독에 관해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총리의 지시를 받는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총리와 권한이 거의 같아 적잖이 놀라 이의를 제기했다. “차관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권한이 많을수록 직급은 낮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저야 그럴리 없겠지만 이후 누군가가 총리 권위에 도전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필자는 정무비서관에서 차관급에 준하는 행정조정실장으로 승격됐고 1973년 2월 1일 자로 행정조정실이 발족했다. 초반 행정조정실원들의 열정은 대단했고,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든든한 지지를 업고 있어서 사기 또한 매우 높았다. 당연히 많은 업무가 이곳으로 집중됐다. 서른 명 남짓한 실원들은 1년 중 정월 초하루를 제외한 364일 밤 10시까지 ‘근무중’이었다. 오죽하면 경비실에서 서울에서 불이 가장 일찍 켜지고 늦게 꺼지는 곳이 행정조정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우리는 안 될 것 같아 보이는 일도 열정의 힘으로 해내고야 말았다. 당시 기억 나는 일이 광복 30주년 기념으로 발행한 ‘금일(今日)의 한국’이라는 화보이다. 이 화보집은 행정조정실 주도 하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홍보 책자로, 1961년부터 1975년까지 14년간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것이었다. 화보를 내기로 맘먹은 것은 일본 교포 사회를 방문했을 때다. 들르는 곳마다 북한에서 내놓은 월간지만 보였다. 당시 우리 정부가 가난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막상 책자를 만들려고 하니 예산이 걸림돌이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들이지 않을까 궁리하던 필자는 인쇄소를 운영하는 친구를 떠올렸다. 그에게 먼저 정부에서 지급하는 비용이 없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책을 의뢰했다. 물론 국영기업체와 은행권으로부터 광고를 받아 인쇄비를 충당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또한 책 어디에도 정부에서 만든 흔적을 담지 말아달라고 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그리 크지 않았던 때라 책에 대한 편견이 생길까 우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책자가 완성돼 샘플이 도착한 날 마침 박 대통령이 총리실을 방문했다. 책을 본 박 대통령은 무척 기뻐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거 다른 나라 말로도 좀 만들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 되겠나?” 수완을 다시 한번 발휘해 부랴부랴 영어,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로도 책을 떡하니 찍어냈다. 해외에 소개된 최초의 우리나라 홍보 책자는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단 한 푼의 예산도 없이 홍보 책자를 완성하자 행정조정실은 부처 사이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행정조정실처럼만 일해라’라는 말이 돌면서 다른 부서의 시샘을 받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니 어떤 조직에서 척도가 되는 일은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일했다는 자부심은 살아가는 데 두고두고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새로운 힘이 솟는 걸 보면 ‘열정의 유효기간’은 없는 듯하다.
  • [포스트 김정일-北 어디로 가나] ④ 김정은시대 대남 전략은

    [포스트 김정일-北 어디로 가나] ④ 김정은시대 대남 전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예기치 못한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남북관계도 ‘시계제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의 일관성 없는 대남전략으로 남북관계는 그동안 냉·온탕을 수차례 오갔지만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새 지도자의 등장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변수들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유훈통치’가 이뤄지는 기간 동안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자신만의 대남전략을 펴려는 순간 남북관계도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북한의 대남전략 윤곽은 우선 내년 초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매년 1월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대내외 문제에 대한 한 해의 정책기조를 천명해 왔다. 신년공동사설로 대남전략 방향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정부는 사설에 담기지 않을 북한의 추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훈통치가 시작된 만큼 사설에 이전과 다른 대남 메시지가 담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가늠은 할 수 있으나 예단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년공동사설에는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설에서 김 위원장의 ‘유훈’이라고 밝힌 정도의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조국통일은 장군님 필생의 위업이었으며 최대의 염원이었다.”며 “조국통일 3대 헌장과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기어이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대남전략이 윤곽을 드러낼 시기를 놓고선 북한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판단의 기준은 지도력 확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인민 생활 향상을 낮은 수준이라도 보장할 자구책을 김정은이 쥐고 있느냐다. 김정은의 ‘식량 창고’가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동안 주민들을 먹여 살릴 정도라면 내년 총선·대선이 끝난 뒤쯤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 틀을 새로 짜기보다는 소극적으로 남한 정부를 상대하며 내부 정비를 끝내고 차기 정부에서 본격적인 남북관계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남북관계는 진전도, 후퇴도 하지 않은 채 긴 동면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대남전략이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보고 대북정책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북한이 내년 ‘강성대국’을 열 여력도, 당장의 먹을거리도 부족하다면 체제 안정을 위해 식량 지원 요구를 시작으로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체제 안정화의 핵심은 경제문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교수는 “경제문제에 대한 일정한 해결 없이 강성대국을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원과 경제협력을 매개로 적십자회담 또는 장관급 회담을 제안하며 남북관계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남북관계의 ‘키’는 우리 정부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시나리오는 예측 가능하지만 유훈통치 이후 김정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호전적인 김정은이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신세대’지도자답게 유연하면서도 개방적인 대남전략을 펼 수도 있다. 다만 한 대북 전문가는 “체제의 연속성, 혈통을 잇는 계승자라는 측면에서 기존에 김 위원장이 추진해 오던 대남전략을 크게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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