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거리미사일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식품위생법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자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조주빈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씨름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0
  • 한·미·일, 첫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 MD공조 첫발 분석

    육상중개소 통해 즉각 정보 공유… 軍 “요격 안 해 MD와는 무관” 한국과 미국, 일본이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미사일을 해상에서 탐지·추적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 군 당국은 2014년 말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에 따른 훈련이라고 설명하지만 결국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공조 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6월 말부터 8월까지 미국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을 계기로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하기로 하고 세부 훈련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다음달 28일쯤 하와이 인근에서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이 1척씩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3국은 각국 이지스함이 탐지한 미사일 궤적 등을 미국의 육상중개소를 경유해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실제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고 미국 측에서 가상의 표적으로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지난 2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열린 한·미·일 국방부 차관보급 회의에서 미국의 제의에 따른 것으로 한·미·일 3국이 2014년 12월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에 따라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정보공유 약정은 3국이 미국을 매개로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정보분야 훈련만 이뤄지고 요격훈련은 하지 않아 미국 MD 체계 참여와는 무관하다”면서 “미국의 MD 체계에 참여한다는 것은 미사일 개발, 생산, 배치, 운용 등 모든 단계에 걸친 높은 수준의 협력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미·일이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공유한 적은 있지만 미군의 육상 중계소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공유 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훈련이 한·미·일 3국의 MD 공조 체제 구축 초기 과정에서 중요하고 해상 MD 체계 공조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칭호 -‘핵·경제 병진노선’ 재확인할 듯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는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며 북한 나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기서는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 작업과 함께 그가 강조해 온 ‘핵경제 병진노선’의 성과를 평가하고 더불어 후속 계획 등도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지도체계의 확립이다. 지난해 10월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높이 받들어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에서 전례 없는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역사의 분수령”이라며 대회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이미 평양 등 북한 12개 시·도 전역에서 대표로 추대됐다. 1980년 6차 당대회 당시 김일성 주석이 전국 대표로 추대된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다. 북한은 올 초 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내외에 ‘강성대국’임을 과시했다. 여기에 ‘70일 전투’를 통한 나름의 경제 성과 등을 바탕으로 북한은 이번에 김일성·김정일 이전 세대의 ‘유훈통치’를 마무리하고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할아버지 김일성이 ‘주석’, 아버지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으로 영구 추대된 것처럼 김 제1위원장도 ‘노동당 총비서’ 등 칭호가 주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건 향후 북한의 대남·대외 전략 부분이다. 6차 대회에서는 고려연방제 통일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북한은 그간 고립을 가속화했던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을 명시하는 등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평가와 별개로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수소탄 실험의 ‘완전 선공’을 선전하고 있어 당대회 이후 ‘핵실험 중단’ 등 카드를 꺼내 국면 전환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당대회 행사는 대략 개회사, 사업총화보고, 토론회, 군중시위, 경축행사, 각종 선거 등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 제1위원장이 낭독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는 경제 정책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총화보고에서 경제 비중이 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주민 생활이나 금융 분야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위원장의 ‘청년 지도자’ 이미지 부각을 위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물러나고 청년층이 부상하는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승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2월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위성 보호엔 신경안써”

     북한이 2월 7일 발사한 장거리미사일(로켓) ‘광명성호’의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탑재한 인공위성을 보호할 장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위성 개발 목적이었다는 북한 주장과 달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임을 입증하는 증거다.  군의 한 전문가는 27일 “북한이 2월에 발사한 장거리미사일 페어링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잔해물에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충격, 진동, 그을음 대책 등이 전혀 없었다”면서 “실제 위성을 개발할 목적이었다면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페어링에 진동 충격 방지 장치와 발사시 발생하는 소음으로부터 보호할 ‘음향담요’ 장치 등이 있어야 하지만 잔해물에는 이런 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수거된 페어링 안쪽으로 화약 폭발로 인한 흔적이 있는 것도 정밀성을 요구하는 위성개발 목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인공위성의 태양전지판에 그을음이 묻게 되면 전지판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이는 북한이 위성의 정상 가동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발사로 위성궤도에 진입시킨 인공위성 ‘광명성 4호’로부터 한 차례 송출신호가 확인됐지만 2월10일 이후에는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도 위성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저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2012년 12월에 발사한 ‘은하 3호’와 똑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이름만 바꿔 발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두 미사일의 1단 엔진 노즐의 직경, 중간단의 직경 및 길이가 일치했고 가속모터도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특히 군 당국이 연료탱크 잔해물의 페인트를 벗겨보니 2012년 ‘은하 3호’의 숫자 ‘3’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군 전문가는 “광명성의 ‘성’자 옆이 볼록해 이상하다고 여겨 페인트를 벗겨보니 ‘3’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미사일 연료에 2012년에는 식별되지 않은 부식방지용 불소 성분을 첨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료를 좀더 오래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추정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식상한 북한의 리더십, 도발 외엔 없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식상한 북한의 리더십, 도발 외엔 없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5일 새벽, 북한은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을 첫 시험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상승단계에서 공중 폭발했다. 4년 전,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이한 2012년 태양절 직전의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의 공중폭파 장면과 오버랩된다. 김정은 시대가 열린 2012년 첫해, 미·북 간에 2·29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져서 김정일 시대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잠깐뿐이었다. 4월 13일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실패에 이어, 12월 또다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을 올린다는 미명아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그리고 두 달도 채 안 돼서 3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미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자행한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이전에 비해 강력하다는 안보리 제재결의안 2270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단거리,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더불어, 영변 핵연료 재처리 시작 혹은 임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5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또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의 선택 여하에 따라 대화와 추가제재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점에 대해서, 북한은 추가 제재방침에만 방점을 찍고 있다. 핵무기의 타격 능력이 크고 강할수록 침략과 전쟁을 억제하는 힘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가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만 앞세우는 식상함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작용하는 것 같다. 첫째, 글로벌 경영 컨설팅그룹인 헤이컨설팅이 조직의 승패를 결정하는 ‘6가지 리더십 유형’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김정은의 리더십은 ‘지시 명령형 리더십’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유형은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고 강력한 지시는 하지만 그 지시의 목적과 실현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 리더십은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지시와 명령이 필요할 경우 큰 효과를 발휘하지만 조직 구성원들에게 자주성을 부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김정은 입장에서는 리더십 발휘를 위해서는 항상 긴급한 상황이 필요한 셈이다. 문제는 긴급한 상황의 장기화는 더이상 긴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김정은의 지시명령형 리더십은 결국 조직 구성원들의 자주성을 부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정·군 인사들의 전문성 퇴색과 더불어 눈치 보기와 보신에 급급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주제네바, 주영국 북한 대사들이 ‘준전시상태, 핵무기 대응 준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고, 국방위 대변인이 ‘협상마련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며, 외교수사를 발휘한 것은 이러한 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결국 관료들의 전문성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주변 국가들의 정책변화에 전혀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했고 핵 능력 강화와 도발만이 유일한 대응책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홍보요원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들은 동북아 안보환경의 변화가 동북아 행위자들의 셈법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다른 행위자들은 이전과 똑같이 반응을 해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중 ‘멜로스의 대화’에서 압도적인 군사력을 동원한 아테네 대표가 했던 유명한 연설, “힘이 있는 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지만 힘이 없는 자는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21세기 국제관계에서 보여 주려는 듯하다. 그러나 북한은 압도적인 군사력과 지도력을 갖춘 델로스 동맹을 이끈 아테네가 아니다. 어쩌면 백두혈통과 자주의 명분을 앞세우는 멜로스인들의 가치지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는 ‘힘이 있는 국가’를 만들지 못한다. 힘이 있는 국가란, 정치·경제·문화·군사·외교 등 모든 영역에서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때, 진정한 힘을 가진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도발’을 갖고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지만, 오히려 경제 제재를 포함해 외교적 고립, 주변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 주민들의 불만과 충성심 약화만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사설] 북, 핵 도발 중단하고 생존의 길로 나오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조짐이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최근 차량과 인력·장비의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 게 그런 징후라고 어제 정부가 확인했다. 북측은 지난 15일 실패했다고는 하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핵 도박’을 계속하려는 일련의 동향이다. 우리는 이런 무력시위가 김정은 체제를 지키려는 목적이라면 긴 눈으로 볼 때 과녁을 잘못 겨눈 자해 행위임을 지적해 둔다. 김정은 정권은 요즘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기세다. 어떻게든 장거리미사일 발사 및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해 이를 토대로 미국과의 핵 군축 협상을 하려는 낌새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지난 15일 그간 한 번도 시험하지 않은 무수단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게 그 일환이다. 사거리가 3000∼4000㎞에 이르는 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은 태평양의 괌 미군기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 북측은 5차 핵실험 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될 소형화된 핵탄두 폭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정권의 이런 계산이 실제로 통할 리는 만무하다. 북측으로선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의 핵 군축 및 평화협상을 벌일 지렛대로 삼겠다는 배짱일 게다. 리수용 북 외무상은 오는 22일 파리 기후변화 협약 서명식 참석차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다. 이에 앞서 북한이 괌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둔 IRBM을 쏘아 올린 것도 미국과의 거래를 염두에 둔 포석일 게다. 하지만 이는 ‘오발탄’일 뿐이다. 이번 무수단 미사일 시험이 실패해서가 아니다. 미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핵 포기 의사가 확인돼야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누차 밝혔지 않는가. 결국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더욱 가혹한 국제 제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북한 정권의 통치 금고가 마르고 북한 주민들의 민생고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북측이 다음달 7일 열릴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면 이 또한 오산이다. 최근 탈북한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들도 “대북 제재로 북한 체제에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탈북 동기를 토로하지 않았나. 안으론 탈북자가 늘고 밖으로는 전례 없이 촘촘한 대오를 갖춘 국제 제재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북한 정권은 발상의 전환이 긴요하다. 핵 보유에 대한 미련을 접어야 외려 김정은 정권의 활로가 열릴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 北, 관광 외화벌이 여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이 여전히 외국인 투자 방문이나 관광 등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북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네덜란드 투자자문회사인 GPI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가 “네덜란드 기업인들이 다음달 23∼28일 북한을 방문해 농업, 의류, 만화, 관광 등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사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한 여행사 대표도 이 매체에 북한 최대의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해 예정대로 북한 관광을 진행하며 올가을에는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북한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경기대회’에 전 세계 50개국 1000여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당수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반도 긴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평양이나 판문점 등지에서 관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히려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북한을 알게 돼 방북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北 태양절 이동식 ICBM 도발’ 예의주시

    한·미 ‘北 태양절 이동식 ICBM 도발’ 예의주시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을 계기로 중·장거리 이동식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13일 “한·미 정보자산을 통해 분석한 결과 북한이 언제든지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지난달 15일 김정은이 핵탄두 폭발 및 탄도로켓 시험을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며 TEL에 어떤 미사일을 장착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첩보위성은 차량에 탑재한 북한 이동식 미사일발사대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지금의 조선반도 정세가 도저히 대화에 대해 생각할 분위기가 못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능히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응해 추가 도발을 이어 갈 것임을 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전배치했지만 한번도 발사하지 않은 무수단 미사일이나 현재 개발 중인 이동식 ICBM KN08, KN08의 개량형인 KN14를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거리 3000㎞의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의 R27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성능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북한이 굳이 시험 발사를 하지 않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는 일본 전역은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사정권에 포함한다. 북한이 이번에 KN08을 발사하면 첫 번째 시험 발사가 된다. 북한이 사거리 9000~1만 2000㎞로 추정되는 KN08을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다음달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뭔가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한·미 양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가장 유력한 수단은 미사일 발사”라면서 “현실적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KN08보다 무수단 미사일을 우선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독자제재 후 손님 뚝”… 130여곳 北해외식당 폐업 속출

    “정부 독자제재 후 손님 뚝”… 130여곳 北해외식당 폐업 속출

    캄보디아·태국서 영업중인 식당도 휘청 “신분 좋은 이들, 영업중인 빚 문제도 부담”상납 압박에 김정은 체제 회의감 느낀 듯 북한의 해외 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했다는 통일부의 8일 발표는 단기적으로 보면 한달 가까이 지속된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가 될 만하다고 분석된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로 한국 국민의 해외 북한 식당 출입 자제 권고 조치를 내린 이후 북한 식당에 손님이 뚝 끊겼고 이에 따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련 보도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나아가 넓게 보면 이번 탈북은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만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 북한 주민이 당국의 외화 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돼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정부는 대북 제재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며 북한이 이번 경우에도 좀 아프게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이 지난달 3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안보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북한 옥죄기’가 전방위로 확대됐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지난 5일 석탄, 철, 철광석과 함께 금, 티타늄, 희토류 등을 수입 금지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 밖에도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와 해외 근로자 비자 연장 거부 등 다양한 제재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것은 북한 해외 식당들이다. 우리 정부가 해외 관광객들에게 북한 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현지 한인회가 불매 운동을 벌이면서 어느 때보다 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날 중국 현지 한인회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 옌지(延吉)에 있는 북한 식당 5곳은 한국 손님이 끊기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 해외 식당들이 지난해 말 기준 12개국에서 130여 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이 연간 수천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북한 식당 15곳 가운데 3곳이 폐업했듯이 유사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후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찾아 귀순한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것이 대북 제재의 결과로 나온 일인지는 분석해 봐야겠지만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번에 탈북한 분들이 느끼는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도 지난 한달여간의 국제사회 제재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1990년대 대량 아사자가 발생했던 고난의 행군을 재차 언급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혁명의 길은 멀고 험하다”면서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또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북 제재의 성과라는 정부의 판단이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해외 식당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당성이 아주 높은 사람들”이라며 “대북 제재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식당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가릴 만한 사안, 예를 들면 빚 문제 등이 발견돼 이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집단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집단 탈출에 대해 기획 탈북 혹은 납치라고 주장하며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보복으로 북·중 접경에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뱃길 막히고 돈줄 마르고… 北 미사일 쏘며 전방위 압박에 대응

    북한 선박 입항 거부·화물선 몰수 EU, 北국영보험사 제재대상 추가 北, 1일 지대공 미사일 발사 시험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 3일로 한 달이 됐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는 충실한 결의 이행과 더불어 독자적 제재까지 줄줄이 이어지며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됐다. 그럼에도 북한이 여전히 도발적 언행을 멈추지 않고 있어 앞으로 제재의 빈틈을 메워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 동안 국제사회에서는 전면적인 대북 제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및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는 “지금은 북한에 대해 제재를 할 때”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게 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마저 직접 충실한 제재 이행을 약속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지는 극도로 좁아진 상황이다. 일부 분야에서는 제재 이행의 실적도 가시화됐다. 이번 결의가 해운 제재를 강화하며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들이 곳곳에서 입항 거부를 당했고 필리핀에서는 OMM 소속의 화물선 ‘진텅호’가 몰수를 당했다. 또 한·미의 독자적 제재 대상인 김석철 주미얀마 북한 대사가 교체됐고 중국에서는 이용객이 줄어 북한 식당이 문을 닫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양자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일 북한 국영보험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 본사와 유럽 지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외 소재 보험사들은 과거 김정일이 외화를 잘 번다고 시계까지 하사했다고 한다”며 “이에 대한 EU의 제재는 국제사회가 지금도 여전히 강력한 제재 의지를 가졌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견지하며 국제사회의 압박에 군사력 과시 행동으로 맞서고 있다. 중·단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을 감행한 북한은 1일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참관하에 지대공 미사일 발사 시험도 실시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북한이 대화를 요구하며 국면 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11월에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극적인 국면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제재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다음 단계가 무엇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결국 고강도 제재를 견디기 힘들게 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뉴욕에 수소탄 쏠 수 있다”는 北의 속내 뭔가

    북한의 핵 위협이 점입가경이다. 어제 한 핵 과학자가 선전매체 기고에서 “우리 수소탄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떨어지면 온 도시가 잿더미가 될 것”이라며 미국까지 겨냥했다. 부산·포항이 북의 단거리 미사일 타격권임을 알리는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란 지도를 공개한 연상선상의 협박이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육·해·공과 수중에서 핵을 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북측이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배경을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으로만 보긴 어렵다. 결국엔 국제사회의 여하한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 보유를 하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어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가 부산에 입항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 기간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를 북한의 코앞에 들이민 격이다.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어찌 보면 한·미가 이처럼 확고한 방위 의지를 보이자 김정은 정권이 수사적 차원에서 막가파식 표현을 동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와 국제사회의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가 먹혀들어 김정은 세습체제의 위기감과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북한의 비핵화 유도를 위해 제재의 길을 선택한 만큼 현시점에서는 빈틈없는 국제 공조가 관건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가 발동 중인 터에 북한의 핵 공갈 수위가 높다고 해서 비핵화 의지가 약화돼선 안 될 말이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이어 어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비핵화 우선’을 언급한 것은 그래서 다행스럽다. 중국이 주장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병행 추진과 관련해 한·미 간 온도 차가 있다는 ‘오해’를 해소했다는 점에서다. 북측이 핵 공갈 대신 핵 포기를 선택해야 할 이유다. 다만 북핵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김정은의 ‘핵탄두 경량화’ 완성 및 실전 배치 선언이 당장엔 허장성세일지 모르나, 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까지 간과하지 말라는 뜻이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도 “북 노동신문에 실린 원형 물체를 실제 핵탄두로 볼 순 없지만 소형화를 위한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했지 않은가. 안보 문제에 관한 한 최악을 상정해 대비하는 것이 최선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 인천시장 백령도 찾아 주민 안전 점검

    인천시장 백령도 찾아 주민 안전 점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6일 유정복(오른쪽) 인천시장이 백령도와 대청도를 찾아 주민 안전관리 대책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필리핀, 대북제재 조치 첫 이행… 北선박 검색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라 북한 선박을 검색했지만 의심스러운 화물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색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한 결의안 채택 이후 처음이다. 필리핀 해양경비대의 라울 벨레사리오 사령관은 필리핀 수비크만 루손섬 올롱가포에 입항한 화물선 ‘진텅’호를 수색했다고 4일 밝혔다. 진텅호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을 출발해 3일 필리핀 수비크만에 도착했다. 벨레사리오 사령관에 따르면 재화 중량 6830t의 진텅호에는 팜유를 짜고 남은 찌꺼기인 팜박이 실려 있었으며 의심스러운 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팜박은 주로 동물의 사료로 이용된다. 다만 소방호스가 없거나 환기구가 부식되는 등 작은 결함이 발견됐다. 벨레사리오 사령관은 진텅호가 출항하기 전 한 번 더 검색을 할 것이며 결함이 수리돼야 출항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텅호는 중국 광둥성 진장으로 향할 예정이나 출항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텅호는 지난 2일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의안에서 제재 대상에 오른 31척의 선박 중 하나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이 31척의 선박이 북한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사가 관리하는 자산으로 동결 대상이라고 밝혔다. 서류상에는 진텅호의 소유주가 홍콩 침사추이에 주소를 둔 골든소어개발로 돼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통일부, 北인권 관련 업무 등 강화

    북한인권법이 11년 만에 국회를 통과하고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통일부가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애초 통일부는 북한인권법에 의해 설치되는 ‘북한인권기록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2009년 폐지된 인도협력국을 부활시키고 인도협력국 산하에 북한인권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올해 초까지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7일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이러한 방안은 전면 백지화됐다. 통일부의 조직과 역할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통일부는 신설되는 북한인권 관련 업무와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장기적 통일 기반 확충 등의 분야와 관련된 조직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의 ‘2실-2국-1단’ 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담당 업무를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제재’ 10시간도 안 돼 발사체 발사한 北…저강도 도발→당대회 후 반전 시도할 듯

    [뉴스 분석] ‘제재’ 10시간도 안 돼 발사체 발사한 北…저강도 도발→당대회 후 반전 시도할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일(현지시간) 전례 없이 강한 수준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통과시켰지만 북한은 10시간도 지나지 않아 단거리발사체를 발사하는 도발로 맞대응했다. 국제사회의 ‘북한 옥죄기’에 이어 한·미 군 당국이 오는 7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 군사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고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추가 도발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북한군이 오전 10시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발사체 6발을 발사했다”면서 “비행거리는 100~15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실체가 확실치 않으나 KN01, KN02 단거리미사일이나 사거리 200㎞의 300㎜ 신형방사포(다연장로켓)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정부는 북한 정권이 무모한 핵개발을 포기하고 북녘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을 중지하도록 전 세계와 협력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통합의 큰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김정은 정권에 대해 ‘폭정’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처음으로 북한에 대해 전방위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유엔 제재에 따른 외화난 속 내부 동요를 막고 결속력을 다지는 차원에서 저강도 및 고강도로 수위를 바꿔 가며 도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때까지 대북 제재가 강해지면 대남 도발을 재차 감행해 위기를 고조시키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전술을 구사해 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고의 침범하거나 해안포 사격,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사이버 테러 등 저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인적 의지에 따라 5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추가 발사 등 극단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에서 비핵화 이야기가 안 나올 정도로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추가로 강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에 있어 중국의 경제적 존재감과 영향력이 커졌고 북한이 당분간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고강도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고 난 후인 5월 7차 당대회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단거리발사체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면서 “북한이 일단 숨 고르기를 한 다음 5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평화협정 체결 제의 등으로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은 이제 그만하세요”

    “북한은 이제 그만하세요”

    “이제 그만하세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강한 발언이 한국말로 울려 퍼졌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발언권을 얻어 영어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북한을 겨냥해 한국말로 이렇게 호소한 것이다. 오 대사는 “북한이 도발을 지금 멈추지 않으면 돌아오기 어려운 지점을 지나버릴 것”이라며 “이번에 채택된 단호한 결의안은 북한이 비핵화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 지도자들에게 ‘이제 그만하세요’라고 말하고 싶다”며 북한에 대량살상무기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한국은 핵무기가 없으니 한국을 겨낭한다면 북한도 핵무기가 필요치 않으며, 한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미국도 태평양 건너에 있는 작은 나라를 노리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미사일조차 필요 없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오 대사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나의 민족이자 우리의 민족인 북한 주민만 고통받을 것”이라며 핵무기를 포기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라고 권유했다. 그는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협상에서 많이 양보했다”며 중국의 주장을 0, 미국의 입장을 100이라고 할 때 50이 아닌 80 선에서 만났다고 비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과거 시늉만했던 中 “결의 준수”… EU 등 독자 제재도 예고

    美, 돈세탁 우려국가 지정 검토 중… 韓, 대북물자 반출 통제 강화 준비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대로라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된다. 다만 이번 결의가 실제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회원국들, 특히 중국이 결의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렸다. 이번 결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는 역대 다섯 번째다. 안보리는 북한의 1~3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미 네 차례(1718호, 1874호, 2087호, 2094호) 결의를 채택했지만 북한은 4차 핵실험 등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안보리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94호 결의 채택 후 제재 이행 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42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회원국이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유엔에서 그 국가를 제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제재 결의의 효과도 회원국들의 신의성실성에 기대는 측면이 강하다. 결의 때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국으로 쏠리는 이유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지난 1일부터 북한과의 석탄 거래를 중단했다. 여기에는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외교적 메시지도 있지만 내부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석탄 1t을 팔면 음료수 한 캔 값도 안 되는 최고 5위안(약 800원) 정도가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서는 안보리 결의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지하는 명분을 제공해 준 셈이다. 중국은 과거 네 차례 결의에 형식적 제재만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대국으로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재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일 “중국은 결의 내용을 착실하고 철저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이후에는 양자 차원의 추가 제재가 이어져 안보리 결의의 빈틈을 메울 전망이다. 앞서 미·일은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을 내놨다. 특히 미국은 대북 제재 이행법안(H.R.757)에 북한을 ‘돈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할지를 발효 후 180일 내 판단하도록 했다. 안보리 결의 이후에도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과 호주도 독자적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한 제재 이행을 통해 대북 압박을 이어 갈 계획이다. 김홍균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국제사회가 전방위적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의 입항 금지, 대북 물자 반출 통제 강화 등 독자적인 추가 제재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4차 핵실험 전부터 초안 준비…中·러 시간끌기에 전방위 설득 작업

    지난달 北 미사일 발사 전환점…사드, 中 압박 효과 불구 과제로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은 북한 핵·미사일의 위험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커졌기 때문이지만, 이와 함께 막전막후에서 우리 정부가 쏟은 노력도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안보리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 문제에 적극 관여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 이미 추가 제재를 예상하고 결의 초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즈음해 전략적 도발이 예상되자 그때부터 안보리 제재를 준비한 것이다. 핵실험이 발발하자 정부는 초안을 바탕으로 곧장 미국과 협의를 시작했다. 핵실험 직후에 이미 제재안은 대략적인 형태가 갖춰져 있었던 것이다. 이후 중국이 ‘시간 끌기’ 전략으로 나오자 정부는 한·미·일 공조로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그외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 작업을 벌였다. 2013년 안보리 결의 2087호, 2094호 채택 당시와 달리 지난해 우리나라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번 설득 작업은 회의장 문밖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5개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전원 만났고 독일 뮌헨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오준 대사 등 주유엔 한국대표부 및 6자 회담 수석 대표 차원의 설득 작업도 이어졌다. 이번 제재 논의는 지난달 5일 한·중 정상 간 통화 및 직후 감행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주요 전환점이 됐다. ‘북핵 3원칙’을 고수하던 중국은 이후 제재 논의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를 통해 결기를 보인 것도 중국을 비롯한 안보리 이사국의 적극성을 끌어내는 신호가 됐다.또 여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론도 중국을 압박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사드는 중국의 거센 반발에다 미국이 최근 속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며 안보리 결의 이후 외교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북제재 표결 연기… 北 “인권회의 불참”

    대북제재 표결 연기… 北 “인권회의 불참”

    리수용 외상, 인권이사회 ‘보이콧’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이 예정보다 하루 늦은 2일(현지시간) 채택된다. 안보리는 당초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일 오전 5시) 전체회의를 열고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자정)로 순연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결의안에 대한 검토 시간을 하루 더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채택될 결의안은 북한이 지난 1월 6일 핵실험을 한 이후 나온 사상 최강의 대북 제재안이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안보리 이사국들이 합의한 대북 제재 결의 최종안(블루 텍스트)이 지난달 29일 밤 회람됐으며, 1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될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될 예정이었다.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 모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 주유엔 대사들은 안보리 회의 직후 공동 브리핑에서 결의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관련한 안보리의 일곱 번째 결의안이다. 앞서 결의안 초안 작업을 주도해 온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24일 초안에 합의한 뒤 25일 이를 안보리 회원국들이 회람했으나 러시아가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며 제동을 걸어 최종 채택이 계속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결의안 초안 내용 일부가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계자는 “내용이 약간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변경 사항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날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북한의 모든 화물 검색, 석탄 등 광물 수출 제한, 로켓 연료를 포함한 항공유 공급 금지, 모든 재래무기 금수, 제재 대상 추가 지정 등 북한의 자금줄과 무기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에 취해야 할 제재 조치가 다수 포함돼 중국의 결의안 이행이 제재 성패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북한의 리수용 외상은 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불참 의사를 밝히고 이 기관이 채택한 어떤 결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 우다웨이 “안보리 결의 전면 이행”

    中 우다웨이 “안보리 결의 전면 이행”

    오늘 尹 외교 예방… 3일 귀국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8일 방한해 이번에 채택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우 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이번에 채택되는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며 “양국은 이로써 북한이 핵개발로는 출구가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해야 하고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질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은 지금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우 대표는 황 본부장에 앞서 기자들에게 “양측은 공동으로 노력해 한반도의 평화안전을 수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이번 안보리 결의 채택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을 북한 주장대로 ‘위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양측은 제재 국면 이후 비핵화·평화협정 병행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안보리 제재에 동참하면서 계속해서 북한과의 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본부장은 “제재 이후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했다”며 즉답은 피했다. 다만 이날 면담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황 본부장이 밝혔다. 6자 회담 수석대표 협의인 만큼 양측 모두 굳이 소관 사항이 아닌 껄끄러운 사드 문제는 꺼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만찬에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우 대표는 29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을 예방한 뒤 다음달 3일 귀국한다. 우 대표의 방한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이번 방한은 지난 26일 방한했던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중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핵실험·미사일 ‘뒤통수’… 항일·항미 혈맹서 제재대상 급변

    北, 핵실험·미사일 ‘뒤통수’… 항일·항미 혈맹서 제재대상 급변

    북한의 혈맹이자 가장 큰 교역국이기도 한 중국이 결국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양국 관계의 변화가 주목된다. 중국은 그동안 전통적인 우방인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나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입장이 점차 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피로써 맺어진 동맹’이란 뜻에서 불리던 ‘혈맹’에서 보통의 외교 관계를 설정하는 ‘국가 대 국가’로 퇴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 당… 장성택 이후 쇠락 최룡해가 가늘어진 끈 역할 북·중 관계는 공산주의 완성을 공동의 목표로 하는 ‘당’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정부가 우선하지만 북·중은 당이 군, 관, 민보다 우선한다. 특히 북·중은 일본의 영토 야욕에 저항했던 ‘항일’이라는 공통분모와 한국전쟁 참전을 매개로 ‘항미’라는 일체감으로 서로의 체제 존속에 협력해 왔다. 양국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당 사이의 교류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실종되다시피 했다. 장성택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행정부장은 북한의 대표적 친중파로 통했던 인물로 2012년 8월 중국을 방문해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면담까지 한 인물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장성택의 처형을 중국에 대한 북한의 ‘도전’으로 간주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기 이전까지 냉랭한 관계가 지속됐다. 하지만 류윈산의 방북으로 소원하던 북·중 관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였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두 나라 관계는 다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에 참가하면서 끊어진 양국 관계의 복원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군 대 군… ‘동맹’ 유지 ‘혈맹’ 약해져 당 대 당의 관계가 악화되자 군사 분야에서도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군사 동맹을 유지하고 있지만 혈맹 인식은 약해졌다. 양국이 1961년에 체결한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에 중국은 한반도에 전쟁 발생 시 ‘자동 참전’하는 조항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 조항이 사문화된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측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고위급 군사대표단의 방북도 2011년 11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명령 불복을 이유로 처형된 북한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도 북·중 간 군사 ‘핫라인’을 끊으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견을 제시했다가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는 것에 화가 난 김정은이 중국이 더이상 필요없다며 군사 분야를 포함한 모든 관계를 단절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변인선이 한·미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북·중 간 핫라인만은 꼭 남겨 놔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가 처형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변인선 처형 후 북·중 간 핫라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파견된 외교무관들 전부가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 정부… 교류 줄어들어 정부 대 정부 관계도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이 가시화되면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북·중 무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한 광물자원의 수출 금지가 북한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중 간 교역 규모는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3년 약 6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전년도보다 3%와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북·중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이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규모가 매우 작다. 과학·기술 분야도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1990년대부터 북한 국가과학원과 중국 과학원 간의 교류가 활발했지만 2011년 이후로는 중단됐다. 북한은 중국으로 유학생들을 많이 파견하지만 중국은 반대로 감소되는 추세다. 문화 교류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의 ‘기쁨조’인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에 나섰지만 돌연 귀국해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스포츠 교류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중국의 홀대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지도자 대 지도자… 시진핑 vs 김정은 관계는 역대 최악 무엇보다도 북·중 관계 악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양국 지도자 간의 불신이다. 역대 북·중 지도자들과 비교해도 현재처럼 골이 깊고 앙금이 쌓인 적이 없을 정도다. 시 주석은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취임 이후 북한을 방문하던 관례도 무시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분노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국가주석 취임 해인 2013년 북한이 전격적으로 3차 핵실험을 한 것은 시 주석 입장에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건이다. 물론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도 시 주석이 북한이 아닌 한국을 방문한 것과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승인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을 공식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비공식적으로 김 제1위원장을 북한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밖에도 중국이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현재와 대조적으로 과거 중국 최고 지도층은 틈날 때마다 북한과의 우의를 강조해 왔다. 특히 북·중 혈맹 1세대인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각별했다. 마오는 김일성에게 “우리 두 집안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이 돕고 너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가 도와야 하는 그런 사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5성홍기에는 조선열사들의 선혈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일과 장쩌민, 후진타오도 선대들의 우의를 지켜 가고자 노력했다. 김정일은 실제로 북한을 통치한 1980년대부터 사망 전인 2011년까지 총 9차례의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우애를 다져 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