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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쓸한 마 교수 석방요구시위/박현갑 사회1부 기자(현장)

    ◎주위 무관심속 “외설 아니다” 강변 『법의 잣대로 문화예술을 재지 말라』 2일 하오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 정문앞. 이날 하얀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벌인 사람들은 지난달 29일 「음란문서 제작및 배포」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마광수교수(41·연세대 국문과)와 마교수의 문제소설 「즐거운 사라」를 펴낸 출판사 「청하」의 장석주대표(37·시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문화인모임(위원장 이목일·41)소속 회원 40여명과 연세대 국문과 학생 30여명등 70여명. 서양화가인 이위원장은 구경꾼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시위현장에 모여든 기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검찰이 마교수를 구속한 것은 옳지 않다고 강변했다. 『외설시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자체부터가 우리나라에 창작표현의 자유가 없다는 반증아니겠습니까』 최근 자신의 누드사진집을 발행하려다 당국으로부터 출판금지를 당해 출판이 어렵게 됐다는 유연실씨(34·영화배우)도 불만어린 목소리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연세대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이들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는 현직대학 교수를 구속한 검찰의 조치는 폭력적인 법집행이며 더군다나 마교수로부터 수업을 받고있는 1천명 학생들로부터 수업받을 권리를 앗아가는 불상사를 초래했다』면서 마교수를 학교로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국문학과 조교 윤지창군(27)은 『마교수의 문학작품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학기중에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를 구속한 것은 수사목적이 어떤 것이든간에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폭력적인 행위』라면서 『3일 수강자총회를 열어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침묵시위는 1시간만에 별다른 충돌없이 조용히 끝났으나 이들의 모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결같은 것은 아니었다. 검찰청사앞 경비를 맡고 있는 경비원등 이날 모임을 지켜본 검찰직원들은 학생들과 문화인들이 나눠준 유인물을 손에 받아쥐기는 했으나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돌발사태때문인지 무전기를 더 꼭 잡는등 대부분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 해체시대/김영수 청주대교수 문학평론가(굄돌)

    요즈음 유행하는 노래 가운데 「접시를 깨자」라는 구절을 들을수 있다.그리고 텔레비전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예쁜 아가씨의 바지가 몇층을 찢어져 있는 것을 볼 수도 있다.이러한 유행을 보면 바야흐로 세상 취미는 깨고 찢고 하는 판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노래나 춤이나 바지가랭이만 찢고 깨는것이 아니라 요즈음 소설도 보면 종전의 전통적인 수법이나 문법을 해체시키고 파괴시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소위 포스트모더니즘 수법이라는 것이다. 소설의 정석은 인물,사건,배경을 적절히 깔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소설가는 마치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을 제공하기도 하고 현실을 초월한 세계를 펼치기도 한다.그래서 거기엔 슬픈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기도 하고 따분한 사람에게는 흥겨운 재미를 주기도 하고 또 무미건조한 현실 앞에는 웃음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의 경우에 작가는 작품속에서 무책임한 방관자가 되기도 하고 그 작품속에 작자 자신이 개입하기도 한다.탐정소설 같은 경우에는 작가 자신이 스스로 탐정이 되거나 도적이 되거나 하여 웃지 못할 광경을 벌인다.이렇게 하여 작가는 작품을 밖에서 적절히 요리하고 조종하는 처지가 아니라 철저한 방관자이거나 스스로 작품 안팎을 들락이거나 또는 자기 작품에 대하여 스스로 그 작품을 흉보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요즈음 세상은 이렇게 모든 기존의 것을 파괴시키고 있다. 뒤 샹은 예술작품으로 변기를 전시했다.아름답고 수품있는 전통적인 것에 심한 권태를 느낀 때문이다.바로 걸어놓고 보던 그림액자도 거꾸로 걸고 옆으로 걸고본다.똑바로 걸린 것에 실증이 났기 때문이다.이러한 권태증이 심한 현대 인간은 늘 보는 자기얼굴에도 더 이상 보기 싫어졌다고 한다.그래서 초상화 그림이 사라지고 흉칙한 모습의 인간을 그리기도 한다.모나리자의 얼굴에 수염을 그려본 것도 바꾸어 보자는 인간의 증상일 것이다. 말하자면 절대가치나 진리를 잴 잣대가 없다는 것이다.누가 그것을 진리라고 규정했느냐고 반문한다. 지금 포스트도더니즘이 상륙한 후 이상과 같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유행은 유행이기 때문에 유행되는 것이 당연하다.옷을 찢는것도 접시를 깨는 것도 소설이나 시에서 종래의 수법을 깨고 전통을 파괴하는 것도 유행은 유행이다.그러나 이러한 유행이 급기야는 질서를 깨고 도덕을 파괴하고 인륜 그 자체를 해체시키는 지경에까지 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것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 대학정원 매년 늘고 고교생수는 감소/사대,우수학생유치 나섰다

    ◎97년입시 올 절반 2대 1 예상/고교방문 홍보활동·시설확충 나서/“우리학교로…” 교내행사도 개방 「우수학생을 잡아라」 각 대학은 멀지않아 「학생부족시대」가 예견됨에 따라 학생유치활동을 활발히 펴고 있다. 이와함께 학교시설확충등 내실화작업도 적극 벌이고 있다. 명문사립대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같은 작업은 오는 97년까지 대학정원은 꾸준히 느는 반면 핵가족화 추세등으로 고교생 숫자가 줄어들어 앞으로 대입경쟁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고학력 취업난속에 취업전망이 밝은 전문대선호경향이 이어지고 인문계보다는 실업계고교로 진로를 정하는 추세도 대입경쟁률하락을 유도,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4대1을 조금 웃도는 대입경쟁률이 97년에는 절반수준인 2.2대1로 떨어지고 2004년쯤에는 1.6대1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대학관계자들은 일부상위권대학은 학생유치에 별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나머지 대학은 정원을 채우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지난 8월 연세대 송재교수는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시험이라는 획일적인 잣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각종 유인책을 동원,학생을 선발할 뜻을 밝혔다. 연세대는 학생선발권이 대학에 완전히 주어지게되면 학력보다는 적성·품성 등에 비중을 두어 신입생을 뽑기로 하고 「입학전담부서」를 구성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막걸리대학」이라는 다소 투박한 이미지를 줬던 고려대도 우수여학생들을 보다 많이 입학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지난 5월 개교기념일에 외부공연단체를 좀처럼 초청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독립국가연합의 「키에프」실내악단초청연주회를 열어 여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와함께 이 학교는 지난4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학교이미지조사결과가 곧 나오는 대로 광범위한 학사행정개편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국대도 교육여건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동문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채」발행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건국대 역시 동문을 대상으로 학교발전기금모금운동을 계획하고있다. 성균관대는 지난 1학기때 서비스차원에서 고교 2·3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학력경시대회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94학년도부터 새로 도입되는 본고사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가기위해 4차례에 걸쳐 본고사형식의 모의고사를 출제하기도 했다. 한국외국어대는 81년이후 폐지됐던 「세계민속예술축전」에 학교를 알리는데 효과가 크다고 판단,올해부터 다시 열기로 했다. 또 중앙대·숭실대·광운대·상명여대등은 하반기부터 교내소식지를 각 고교에 보내 학교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숭실대는 곧 홍보용비디오를 제작해 각급학교에 보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희대·국민대등 50여개대학이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학교마크나 로고등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고치거나 바꾸려 하고 있다. 성균관대 고상용교무처장(53)은 『대학의 자율성 회복조치와 함께 우리대학도 시장경제의 원칙에 따라 경쟁력을 갖춰야할때가 됐다』며 『특히 80년대중반 지원자수가 줄어들어 일부 대학에서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던 일본의 예에 비추어 이제 우리 대학도 학생들을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 “이번 대선 깨끗한 승부되게 노력”/민주당 신임대변인 홍사덕의원

    새로 임명된 민주당의 홍사덕대변인은 3일 『이번 대선을 깨끗한 승부가 되도록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전 민주당에서 부총재까지 지낸 경력으로 보면 대변인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이번 인선은 대통령선거라는 잣대로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대선때는 부엌의 부지깽이라도 갖다 써야할 만큼 다급하다.선거가 끝날때까지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 ­대선전이 가열되면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등 원색적인 상호비방전의 양상으로 흐를 우려가 있는데. ▲이번 대선을 깨끗한 승부가 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1차적인 임무로 생각한다.김대중대표도 상대당에 대한 비판은 하더라도 개인을 상대로한 비난이나 인신공격은 절대 하지말라고 당부했다. ­카운터파트인 민자당의 박희태대변인과 볼만한 대결을 펼칠것이란 기대가 높다. ▲박대변인은 역대 여당의 대변인 가운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있다.나는 당대표나 후보가 돋보일수 있도록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 ­지난 3당대표회담에서 신문·방송의 공정보도문제가 제기됐는데. ▲호감을 갖고 쓴 기사든 호되게 비판하는 기사든 보도된 내용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은 일절 하지않는다는 것이 그동안의 소신이다.
  • 아픈상처 감싸주기/차정미(굄돌)

    지난 23일 기독교회관 강당에서는 성폭력 추방과 올바른 성폭력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동결의대회가 열렸다.성폭력의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고 여성의 94%가 성폭력의 불안에 떨고 있다는 한 연구소의 통계에서 볼때 이러한 행사는 만시지탄인 감마저 든다. 그러나 아직 성폭력에 관한 올바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시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여론을 환기시키고 바람직한 법제정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행사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날이 기교화되어 가고 있는 퇴폐향락산업의 번창과 그로 인한 도덕관의 상실,음란 비디오의 범람,저질 컴퓨터 게임 등으로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뻗치고 있는 무분별한 상혼등 성폭력을 가중시키는 이러한 표면적인 것도 문제이지만,더욱 큰문제는 우리들 의식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에 관한 이중 구조의 가치관일 것이다.누구나 인지하고 있다시피 성폭력에 관한한 가해자임에도 남성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반면,그릇된 정조관념 때문에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여성에게 가혹한 우리의 관습과 법질서,의식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피해자의 99%가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음에도 해마다 성폭행사건이 늘고 있다는 조사기관의 발표는 실제 우리주변에서 얼마만큼 성폭행이 늘고 있는지 가늠하게 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는 이유로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많지만 갖가지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근래들어 일부 용기 있는 여성들에 의해 자신의 성폭행 실태를 고발하고 있어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5공시절 부천성고문 사건의 주인공 권인숙씨가 그 중 한사람이며 강정순·변욀수·김부남씨,지금도 몸이 묶여 있는 김보은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성폭행을 당했던 유형이나 그에 대응한 방법은 각각 달랐지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성폭행 만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결연한 의지에 있다. 이제 우리들이 피해 여성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성폭행에 관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촉구와 아울러 쉽게 아물지 않을 그들의 상처를 다독여 주고,아무런 편견없이 쓰라리고 아픈 그들의가슴을 포근히 감싸주는 일일 것이다.
  • 「한국병치유」·경쟁력 강화에 중점/내년 예산안 분석

    ◎방위비 처음 한자리수 인상 특징/경상경비·고정지출 최대한 억제/교원봉급분 지방정부 이관 큰 성과 38조 5백억원으로 이뤄진 새해예산안이 정부손을 떠나 국회의 심의로 넘겨졌다. 팽창예산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없지 않고,또 분석하는 잣대에 따라 예산안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수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새해예산안이 비교적 정치논리에 좌우되지않고 경제면에서의 「한국병치유」와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를 2대편성지주로 삼아 예산의 생산성향상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내릴수 있을 듯하다. 새해예산안은 어느해보다 「산이 높고 골이 깊은」특징을 갖추고 있다.청사건물신축비가 동결되고 기본행정비가 6.1%증가에 머문데서 나타나듯이 경상경비와 고정지출이 최대한 억제됐다.방위비를 국가경쟁력과 무관한 측면에서 파악,처음으로 10%이하(9.8%)에서 머물게한 것도 같은 측면에서 이해되고 있다. 반면 국가미래,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부분들에서 집중적인 증가가 이루어졌다.중소기업지원에서 42.6%가 증가하고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에 22.2%가 증가한 대목들이 이번예산편성의 특징을 상징한다.과학기술진흥예산과 교육.인력양성지원예산들도 평균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잡혀있다. 한정된 자원의 국가경쟁력제고부문에 대한 집중투자는 그러나 복지부문에서 상당한 주름을 남기고 있다.복지부문전체예산규모가 7.3%증가에 그친 것도 그렇지만 생활보호대상자인 영세민의 수를 올 2백17만명에서 2백만명으로 17만명이나 줄여 이들에게 나갈 자금으로 생활보호수준향상재원을 마련한 것은 복지정책의 후퇴라는 공격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농어촌 문제를 비롯해 새해예산이 전반적으로 소득보전적 지출을 가능한한 억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새해예산안의 특징중 하나이다.이에대해 경제기획원당국자들은 한국병치유라는 차원에서 복지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었고 소득보전적지출삭감에서 그러한 시도가 행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예산은 사실 가장 어려운여건속에서 편성된셈이다.내년도 성장률을 7%,물가인상률을 5%로 잡아 안정성장기조유지를 전제하면서 사회간접자본확충과 제조업경쟁력향상,6공 공약사업마무리 등에 많은 재원투입을 요청받고 있었기때문이다.최각규부총리가 예산편성에 앞서 「재정의 구조개혁」을 이야기하고 나섰던 것도 예산편성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에 다름아니었다. 가용자원의 생산성극대화를 위해 예산당국은 구조적인 몇가지 변화를 시도했었다.휘발유세를 목적세로 돌려 지방교부금비율의 적용을 피하면서 이를 전액 사회간접자본에 투입하려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휘발유세의 목적세전환은 민자당과의 협의과정에서 시기상조로 몰려 불발로 끝났지만 대신 중학교의무교육확대실시에따른 교원봉급분을 지방정부에 넘긴 것이나 광역상수도 연결관사업등을 지방재원으로 해결토록한 것등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모든 것을 국가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역할을 분담해야하며 사회간접자본투자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준 것은 이번 예산의 예산외적인 소득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예산당국자들은 예산안국회심의와 관련,집권당의 존재유무를 떠나 내용으로 조바심낼게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방위비가 경비자연증가분을 반영하는데 그치고 공무원증원과 임금인상이 최대한 억제되었다는 점등을 들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강요된 예산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예산당국이 내년도 예산편성에 있어 예산의 생산성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부인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 일본 목련/목재 비틀림 없어 고급내장재로 인기(나무이야기:18)

    ◎1920년 도입… 일선 예부터 칼집용 애용/향기 진한 지름 15㎝의 황백색 꽃 피워 목련속은 전세계에 80종류가 있으며 동아시아에서 히말라야까지,그리고 미주에서도 북미와 중미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일본목련은 일본산으로 1920년경에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도입되어 중부이남에 많이 식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용재목적으로 조림된 대표적인 단지는 서울대 농생대 남부연습림 관할인 전남 광양군 및 구례군의 백운산과 지리산 피아골에 있으며 이는 일본동경대학 연습림으로 있을때 심어진 것이다.현재 수고 20여m에 직경이 1m에 달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원산지인 일본에서와 같이 좋은 성장을 할수 있는 장래 유망한 용재수종이다. 이 나무의 한자명은 박,후박 또는 부란라륵 이라고 쓴다.여기서 박 또는 후박은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처음 도입했을때 적당한 이름이 없어 붙여진 이름이다.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후박나무로 혼돈해 부르고 있는데 진짜 후박나무는 울릉도 및 남쪽섬에서나 자랄수 있는 녹나무과의 상록교목이다.일본목련은 낙엽활엽 교목으로 잎은 길이 20∼40㎝,넓이 13∼25㎝의 긴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뒷면은 잔털이 있어 흰빛을 띤다.꽃은 양성으로 잎이 핀 다음에 가지끝에 달리며 지름 15㎝의 큰 꽃이 황백색으로 피고 향기가 매우 강하여 좋다.열매는 길이가 20㎝ 정도로 10월에 홍자색으로 익는다.목재는 재질이 가볍고 연하나 유조직에는 수산,탄산,규산석탄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일본에서는 칼집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제 아무리 좋은 보검이라도 녹이 슬어 칼날이 상했다면 보검으로서 가치를 잃게 마련이나 일본목련으로 만든 칼집은 보검이 아닌 검이라 할지라도 녹이 잘 슬지 않게 한다.이로인해 옛 일본의 무사들은 반드시 칼집은 일본목련으로 만들어 썼다.결국 일본 사무라이의 칼문화도 이러한 나무의 뒷받침에서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하겠다.또한 목재의 수축률이 대단히 적어 갈라지거나 비틀리며 굽는 성질이 없고 조직이 치밀하면서 고와 최근에는 제도판재의 최상품으로 꼽히고 있다.이러한 재질의 우수성으로 건축내장 장식 및 건구,문틀과 문짝,기구,운동구,조각,잣대,연필재 등 그 용도가 다양하다.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이와같이 쓸모많은 나무를 조림해야만 하겠다.단 외래수종임으로 고유성이 강조되는 공원,이름난 사적지 등에는 지금과 같이 무분별하게 심는 것을 삼가야 하겠다.수피는 화후박이라하여 한약재로,열매는 후박실이라하며 가지와 함께 차대용으로 쓰인다.
  • 3당 「3색카드」… 안개속 정기국회 향방

    ◎14일 3당대표회담서 실마리 풀까/각당,장선거 등 조기 해결에 부심/「연기사건」 파문 클땐 공전될수도 7일 소집이 공고돼 오는 14일 개회되는 금년 정기국회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이번 정기국회는 14대 개원후 처음이며 13대 대통령임기중 마지막 국회이다. 정기국회 운영의 매끄러움 여부가 14대국회,나아가 차기 정부의 정치역량까지 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정기국회운영이 12월 대선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여야는 올 정기국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를 놓고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기국회 전망이 아직 불투명한 것은 여야의 선택이 다양할수 있는데다 그 어떤 선택도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기국회 개회일인 14일 아침 열리는 여야 3당대표회담에서 각 당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의해 정기국회의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황에서 볼때 민자당이 택할수 있는 방안들은 비교적 단순하다. 연내 단체장선거불가입장이 확고한 만큼 야당측이 조건없이 원구성에 응해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게 민자당측 입장이다.그렇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원구성을 강행하든지 정기국회 초반공전을 감수하며 야당의 태도변화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반면 야당측 사정은 복잡하다.원구성이나 단체장선거문제에 대한 강경 정도가 민주·국민당간 차이가 있다.원구성이 늦어지는데 따른 국민비난이 높아진다면 국민당은 단체장선거 연내 실시를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야당 공조가 깨지고 민자·국민의 신협력체제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야당 범위를 민주당으로 국한시킨다해도 전망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최강경 수단은 정기국회 보이콧이며 이는 대선거부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있다. 그러나 「뉴DJ」이미지부각으로 대선에서 선전할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김대중 민주당대표가 그러한 선택을 하지는 않으리란게 중론이다.물론 여론호응도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행태로 볼때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은 단체장선거등 여러고리들을 걸어 원구성을 계속 지연시키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충남 연기관권선거시비로 단체장선거 연내실시관철의 호기를 맞았다고 판단,정기국회를 초반표류시키면서 여론의 동향을 좀더 살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기국회운영이 야당,특히 민주당측 의도대로 굴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은 여야총장·총무가 중심이 되어 막전·막후교섭을 강화,정기국회 공전을 막아 김영삼총재체제출범이후 정국주도역량을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자당이 막후접촉에서 민주당에 줄수 있는 최대의 카드는 「공명선거보장」이다. 시일이 촉박해 단체장선거의 연내 실시는 불가능하지만 대선법개정등을 통해 관권·금권선거는 못하도록 철저히 개선해주겠다는 것이다.김영삼총재와 김대중대표의 측근들간에는 6공 정부가 실질적으로 「선거중립내각」이 되는 방안도 심도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12월 대선의 공정성보장과 함께 야당에도 선거자금 상당액을 공식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준다면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에서 다소 양보,현안의일괄타결이 극적으로 이뤄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때문에 지금은 민자당이 대선법개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절충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정당 국고보조금대폭확대 등 정치자금법 문제가 전면에 나서리라 예상된다. 민주당측이 김영삼총재의 공명선거의지만 믿어준다면 정기국회가 파란을 겪을 이유가 없다는게 민자당측 기대이다. 이번 정기국회의 법정회기는 9월14일부터 12월22일까지 1백일간이다.하지만 12월 중순에 대선이 치러짐으로써 정기국회 회기는 11월 중순까지 60일정도로 단축이 불가피하다. 단기간에 국정감사·예산심의를 하고 연기사건등 정치쟁점을 따지기위해서는 야당측도 시간적 촉박을 느끼고 있는게 사실이다.민자당이 정기국회전략을 여유있게 짜고 있는 것도 야당측이 일정 시점에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등원하리란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혼성 모방」 기법/창작인가 표절인가/국내미술계,진단작업 활발

    ◎“도용과 달라”­“독창성 부재” 논란/개념혼란속 시대정신 검증여부 과제 잘 알려져 있는 낯익은 명화나 대중적 이미지를 작품에 차용하는 이른바 「혼성모방(pastiche)」기법이 90년대에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진단이 국내미술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대상수상작인 조원강씨의 「또다른 꿈」이 표절시비를 낳으면서 포스트모던적 창작기법인 혼성모방과 모더니즘적 기법의 패러디에 대한 논의가 격렬하게 제기된 바 있어 화단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월간미술」은 9월호가 란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고 무역센터 현대미술관은 개관 4주년 기념전으로 혼성모방을 주제로 한 특별전 「창작과 인용」전(1∼30일)을 열어 혼성모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창작방법으로 부상한 혼성모방을 수용하는 작가들은 이 기법에 대해 『남의 작품에서 이미지를 따오되 독창적으로 짜깁기하는 방식』이라면서 『남의 작품을 자기 것처럼 속이는 표절이나 도용과는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술을 고전적인 잣대위에 놓고 평가하는 일반인들이 볼때에는 『기존의 작품을 모방하고 소재를 빌려와 수용하는 것은 독창성의 불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세계미술사적으로도 혼성모방에 대한 논의는 엇갈린다.기존의 작품을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화면을 꾸미는 모더니즘시대의 패러디와 비교되면서 미술사적으로 패러디기법은 또하나의 고전적 고급문화의 영역에 남아있는 반면,혼성모방에 대한 개념정의에는 아직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미술사적인 혼돈속에서 혼성모방의 영역에 진입해 있는 국내작가는 의외로 많다.한만영 홍수자 임봉규 김정명 김훈 고영훈 유창현 이호철 김영진 변종곤 박도철 최한동 예유근 박불똥 박기원 권여현 이상윤 홍성민 한영수등 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방법론이 과연 전환기적 징후를 드러내고 있는 세기말의 시대정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느냐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미술계의 한 과제다. 「월간미술」의 특집에서 미술평론가 윤진섭씨는 『한국미술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성모방적 경향은 한편으로는 후기산업사회 속으로 진입하고 있는 현단계 문화환경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미감의 반영을,다른 한편으로는 고전의 현대화내지는 재해석이라는 과제를 안고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들의 작업에서는 동시대의 문화적 조건과 그로인한 예술표현상의 고뇌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윤씨는 향후 이들 작업의 추이와 전개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9월의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회인 「창작과 인용전」에는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17명의 작품이 소개되고 전시도록에는 이 전시와 함께 진행된 평론가들의 좌담,혼성모방에 대한 세계미술사적 이론 등이 실렸다. 전시작품 가운데는 모딜리아니의 여인,고흐의 자화상,마릴린먼로의 초상 등이 화면의 일부로 차용되어 있다.이같은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작가들이 「창조력의 고갈」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론」으로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체를 상실한 현실속에서 지향성없는 정신의 양상이 반영된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해소하는 탄탄한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혼성모방논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 개혁변화 요구 수용하며 국민화합정치 구현해야(사설)

    ◎김영삼 총재 취임에 즈음하여 민자당은 김영삼대통령후보가 28일 당총재에 취임함으로써 일원화된 지휘체계로 정권재창출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김영삼총재체제의 출범에 축의를 표함과 아울러 오늘이 진정한 국가발전과 국민복리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것을 기원한다. 김총재의 취임으로 우선 우리정치가 참된 문민시대를 열고 민주화의 획기적 진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하겠다. ○문민시대의 개막 김총재는 총재수락연설에서도 밝혔듯이 순수민간인출신으로서는 31년만에 처음으로 집권당의 총재가 되었다.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문민시대를 외치기엔 부족하다.민주주의의 토양아래에서 국민 각계층 모두가 자유롭게 자기일에 만족하며 충실할 수 있도록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체제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문민구도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의식을 가진 노력들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믿는다. 민주화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이다.제1공에서부터 6공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반독재·민주화투쟁을 해온 김총재에게 성숙된 민주화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제는 어느 구체적 비민주세력에 대한 투쟁이 아니라 주도적인 노력으로서 실천적 민주화를 이루어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의 정치환경의 변화와 세계 정세의 흐름등을 예리하게 주시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민주화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야말로 국리민복의 잣대로 하나하나 완성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자세가 중요하다.이런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보다 실천적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할것 같다. ○희망을 주는 국정청사진 사실 김영삼총재체제의 출범은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정권재창출작업이 본격가동됨을 뜻한다.우선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김총재에게 집중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당선되려면 국민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주는 비전과 국정청사진이 먼저 나와야 할것이다.여기에는 93년 새정권이후 5년간 국가를 경영할 기본방향과 구체적 정책들이 망라되어야 한다. 앞서말한 문민구도의 확산과 정착이나 민주화의 구체안이포함되어야 하고 아울러 21세기초에 선진국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으리라는 의지와 정책이 함께하여야 한다.다소나마 저상된 국민의 사기를 올리고 함께 참여하여 꿈을 이루어보려는 의지들을 결집할 수 있는 수단도 강구되어야 할것이다. 김총재는 총재 수락연설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의 주름살을 펴주는 생활정치」「지도자의 도덕성을 바탕으로한 강력한 정부,강력한 지도력」「인사의 불공정타파와 국민적 대화합을 이룩할 수 있는 획기적 인사제도의 마련」「깨끗한 정책결정과 일관된 정책」등 원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대부분 국민들이 호응하는 이런 문제의 각론을 포함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정강정책이 제시되어 국민의 공감을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주적 사고와 결단력 김총재가 당면한 대선까지의 현실적 여건도 간단치 않다.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민주적 사고와 결단력,그리고 국민의 의견과 여론을 참고하여 풀어나갈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우선 당내의 문제이다.민자당출범이후 이질적 세력의 통합에 따른 반목과갈등이 이제 김총재체제의 확립으로 크게 해소되었으나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다.또 김총재가 제창한 「개혁정당으로의 탈바꿈」도 방향은 옳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둘째는 당정관계이다.아직은 현직 대통령의 임기가 6개월이나 남아있는 시점이다.김총재의 집권당총재취임으로 당은 보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나갈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은 어디까지나 정부와의 협의속에 정책개발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며 특히 정권과 이어질 계속사업같은 것에 대해서는 보다 긴밀한 당정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야당과의 관계이다.국회는 지금 지방자치단체장선거시기문제를 둘러싼 야당의 정략때문에 임기시작후 3개월이 지난 현재 원구성조차 안되어 있다.9월 정기국회초반의 운영도 불투명한 상태이다.이같은 의정불재의 상황을 풀어나가야 한다.가장 바람직한 것은 정치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야당이 대선을 앞둔 당략에만 머문다면 과감한 돌파를 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물어볼수도 있다. 김총재가 『부정한 방법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든가,『화려한 말이 아니라 결단과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한말에 의미를 부여함과 아울러 기대를 걸고 있다.김총재의 말이 행동을 수반한다고 믿을때 국민들의 지지도는 비례하여 늘어날 것이다.김총재의 건투를 빈다.
  • 세계경제 블록화… 「지역이기」 심화

    ◎아·아·남미서도 10여개 공화체 태동 조짐/무역장벽 높아져… 권역별 무한경쟁 예고/NAFTA이후의 국제무역질서 세계사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탈냉전의 대변혁에 이어 경제면에서도 기존질서의 와해와 블록화로의 이행이라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다. 유럽공동체(EC)경제통합에 이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결합의로 세계경제는 바야흐로 블록화시대의 본격개막을 예고했다. 이는 그동안 냉전시대이념의 틀에 의해 분류돼온 세계경제질서의 청산과 함께 유럽·북미·아시아,그외 소지역 그룹들이 각자의 이해에 따라 서로서로 편을 갈라나가는 새로운 변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소련·동구권 경제동맹체로 1949년 이후 42년간 존속돼왔던 코메콘(경제상호원조회의)이 지난해 사라졌고 소련을 포함한 그 회원국들은 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화로의 전환이라는 힘겨운 실험을 벌이고 있다.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국제무대에서 경제가 가장 효과적인 잣대로 이용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유럽과 북미 외에 중동·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지역에 현재 유사한 구상을 가진 10여개의 경제공동체가 이미 결성됐거나 준비중에 있다. 아시아지역에는 동북아경제권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고 아시아태평양경제각료회의(APEC)·중미공동시장(CACM)·남미공동시장(MERUCOSUR)·안데스그룹·중동의 걸프협력회의(GCC)·중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ECCAS)남태평양회의(SPF)등이 현재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는 블록구상들이다. 이중 블록화대열의 가장 선두에 선 것은 EC.서유럽 12개국이 지난 40여년간 기울여온 통합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2월 이들 국가의 외무장관들이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에서 「유럽동맹에 관한 조약」에 서명,통합의 법적토대를 마련했다.이 조약은 내년 1월1일 발효를 목표로 현재 각국의회의 비준절차를 거치고 있다.특히 EC는 경제분야에서 단일통화사용 및 유럽중앙은행(ECB)설립을 추진하는 외에 정치공동체로의 통합을 최종목표로 삼고있어 가장 강력한 지역블록으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EC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이 합쳐 유럽경제지역(EEA)을 창설키로 했다.EEA는 연간교역규모가 3조 달러에 육박,세계교역량의 약42%를 차지해 이 부문에서는 NAFTA(1조2천억 달러)를 앞지르는 세계최대의 시장이 됐다. 아시아에서는 70년대와 80년대를 통해 이룬 고속경제성장과 90년대의 탈이념·안보상황개선을 등에 업고 소지역별로 각종경제블록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구소련·일본이 함께 어울리고 있는 「환동해경제권」·중국남부를 중심으로 한 「화남경제권」·중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등을 포함시킨 「대중화경제권」·동아시아전체를 무대로 삼은 「동아시아경제권(EAEC)」이 이 지역국가들에 장미빛 미래를 그려내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지역 경제협력의 최대관건은 일본의 역할.이미 세계경제대국의 대열에 올라선 일본은 이 지역국가들과 맺고있는 어두운 과거로 인해 기대와 우려의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자금과 기술면에서 보더라도 일본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과거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기도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가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다.일본은 법률적인 가시적 통합에 아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년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정상회담에서는 아세안6개국과 한국·일본·중국·대만·미얀마·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경제권(EAEC)구상이 적극 논의돼 『늦어도 5년 이내에』이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무성했다. 이와함께 중동 회교국들을 중심으로 한 경제블록형성도 무서운 기세로 힘을 더해가고 있다.이 지역에는 이란·터키·파키스탄등으로 구성된 경제협력기구(ECO)와 카스피해 연안5개국들의 모임인 카스피해협력지역등이 결성돼 있다.회교의 종교적 유대와 오일달러를 무기로 한 이들의 결집은 향후 냉전후 세계무대에서 발언권을 키워나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NAFTA의 성립을 지켜보는 남미국가들은 북미3국과 유사한 형태의 협정을 추진할 움직임인 것으로 알려져 장기적으로 통합미주경제권의 출범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지역분할은 시간이 가면서 크게 미주·유럽·아시아의 3대 지역경제권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경제블록의 등장은 블록내 재화의 자유로운 이동을 추구하지만 이는 블록간 보호주의의 장벽을 그만큼 더 두껍게하고 경쟁은 더 치열하게 만든다는 것이 통설이다. 이념의 냉전이라는 힘겨운 짐을 겨우 벗어난 인류는 냉전시대 무기의 대치보다 어쩌면 더 힘겨울 「경제적 냉전」의 와중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 “표절”“포스트모더니즘” 뜨거운 논쟁(건널목)

    ○…표절시비가 문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올해 발표된 일부 젊은 작가들의 소설들이 무라카미 하루키나 요시모토 바나나 등 일본작가들 뿐만 아니라 여러 국내외 작가들의 문체와 문장을 모방 또는 표절했다는 지적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특히 이같은 논쟁은 표절에 대한 진위 가리기를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논쟁으로 치달아 문단이 포스트모더니즘진영과 비포스트모더니즘진영 혹은 리얼리즘진영으로 갈려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어서 또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품은 올해 「작가세계문학상」수상작인 이인화씨의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와 「오늘의 작가상」수상작인 박일문씨의 장편소설 「살아남은자의 슬픔」. 「내가 누구인지…」는 올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작품으로 양대이데올로기의 대립구조가 와해되는 90녀대적 상황속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지식인들이 현실세계와 관계맺는 모습을 그려보이고 있다. 이 소설에 대한 논쟁은 문학평론가이성욱씨가 계간 「한길문학」여름호에 실은 논문「심약한 지식인에 어울리는 파멸」에서 「내가 누구인지…」가 바나나,하루키,공지영 등의 작품에서 문장을 교묘히 표절하고 있다고 지적한데서 비롯됐다.이에 대해 작가 이인화씨는 자신의 소설은 여기저기서 인용하여 모자이크하는 혼성모방(pastiche)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반박했다.이에 맞서 이성욱씨는 이씨의 작품이 「누가 보더라도 알수 있는 형식과 내용의 공공연함과 명백한 의도성」이라는 예술방법에서 인정되는 차용의 요건을 결여,도용의 차원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응수했다.이들에 대해 김욱동교수(서강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잣대를,문학평론가 유중하씨는 리얼리즘이라는 잣대를 각각 들고나와 양측에 가세함으로써 양 진영간의 논쟁이라는 의혹을 짙게하고 있다. ○…한편 80년대를 살아남은 운동권 젊은이들의 방황하는 기록을 적고 있는 박일문씨의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일본작가 하루키풍의 작품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하루키의 분위기와 문체는 물론 여러 국내외 작가의 문장을 흉내 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 ○…이들 논쟁을 관망하고 있는 문단의 많은 작가들은 표절여부를 떠나 그처럼 좋은 문체와 문장을 표절했다고 「비난」받는 작품들이 일류의 작품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포스트모던한 현실을 다룬 이 두 작품이 현실인식과 기법사용에 있어 필연성과 적실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인 것이다.또 현 단계를 어느정도로 포스트모던한 시대로 규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혼성모방 등 외래기법의 적절한 적용 여부문제등 이번 논쟁을 계기로 국내 포스트모더니즘 수용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표절시비에서 발단되어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번 논쟁의 결말에 대해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어차피 「풀수 없는 문제」를 물고 들어간 이상 명확한 결말보다는 양 진영이 각자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선에서 마무리 되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들 보고 있다.
  • 외언내언

    부처님 오신날은 음력으로 4월8일.흔히 「초파일」이라고 부르는데 올해의 양력으로는 5월10일이다.아직 며칠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날을 기리기 위한 봉축행사는 이미 시작됐다.지난1일 서울 시청앞광장에서 「평화의 탑」점등식이 거행됐고 2일에는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대법회」가 봉행됐다.◆각 종단이 함께 마련한 이 법회에는 10만여명의 불자들이 찹가했는데 법요식이 끝난뒤 손에 손에 등을 들고 서울거리를 누비는 장엄한 제동행렬을 펼쳤다.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행사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뜻 깊은것은 「지혜를 밝히고 자비를 나누는」연등불사.제등행렬도 연등불사의 하나이다.◆연등불사의 참뜻은 「빈자일등」의 교훈에 담겨있다.돈많고 권력있는 사람들이 바친 크고 화려한 등보다 가난한 여인이 바친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등이 보다 귀중하다는점을 일깨워준 부처님의 가르침.작은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하는 자세,자신을 겸허하게 낮추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그러나 오늘날연등불사는 돈많은 사람과 가난한 사람,권력있는 사람과 권력없는 사람을 가리는 잣대가 되고있으며 기복을 위한 방편으로 변질되어 있다.요즈음 불교계 일각에서 연등의 참뜻을 되살리기위한 「자비의 등 밝히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반가운 일이다.◆조계종 이성철종정은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내린 법어를 통해 『허망한 꿈속에서 꿈틀거리는 개체의 욕망과 거짓의 먼지를 털어버리고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재물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권력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모두 한 형제가 되자』고 호소했다.우리 모두가 가슴깊이 새겨야 할 부처님 말씀이다.
  • 사이비중독/배기민·대한상사중재원장(굄돌)

    사이비가 범람하고 있다.물건·사람·사상·제도등 사이비가 없는 것이 없다.우리는 매일같이 물건에 속지 않고,사람에 속지 않고,제도에 속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그러나 사이비를 바르게 뚫어 보는 것은 쉽지 않다.속지 않으려는 긴장의 연속은 오히려 한 개인의 인생관,사회관을 부지불식 중에 변화시키고,나아가서 사고와 행동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우리의 눈을 보자.물건을 보는,사람을 보는,제도를 보는 그 눈에 의심의 그늘이 가셔진 때가 있었던가.이러한 것이 모여서 웃지 못할 오늘의 사회풍속도를 그린다.의심한 나머지 거꾸로 진짜를 버리고 가짜를 택하는 희극이 이어지는 오늘이 아닌가. 진짜와 가짜는 어느 사회에서든 공존하고 있다.그런데 사회가 고도화·복잡화됨에 따라 진과 위의 판별이 어려워지고 더욱이 사이비가 활개를 치게 되니 문제가 심각해진다. 철학의 역사는 인간과 사회에 있어서 진과 위를 가리는 인간 지혜의 도정이라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오늘까지도 진·위를 가리는 실용적인 잣대를 갖지 못한다. 길은 한 가지뿐이다.우리의 지혜와 사물을 보는 눈을 기르는 것뿐이다.이것을 위하여 나는 동서를 막론하고 양서를 많이 읽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정직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 바깥차림만 잘하고 큰 소리만 친다면 옳은 사람이 적다고 우리의 선현이 갈타하고 있지 않은가.정의,복지,평등등을 외치면서 권력을 창출하는 자유선거가 없고,자유선거의 기본이 되는 언론의 자유가 없다면 이것이 바로 사이비민주정치라고 선현들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선현의 글을 많이 읽자. 지금 우리는 범람하는 사이비에 떠밀려 내리고 있지는 않은가.사이비에 중독되어 진과 위를 가리는 눈과 지혜를 스스로 감고 덮어버리지는 않았는지 가상할 일이다.실로 가상할 일이다.
  • 외언내언

    금강산에 들어가 있는 한 도인이 추사 김정희에게 편지를 보내었다.이르기를 『‥남들은 다 나를 정복자라 하건마는 나는 이 풍로간에서 괴로움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소』◆김추사가 이에 답하는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목이 보인다.『…어떤이가 호랑이를 만나 놀란 나머지 그 등에 올라탔습니다.호랑이 또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죠.어느 마을 앞을 지나자니까 아이들이 손뼉치며 소리쳤습니다.「호랑이 탄 신선,호랑이 탄 신선」하고.그러나 정작 장본인은 「신선인지는 모르지만 죽을 지경이다」고 뇌까렸습니다.아이들이 보는 것과 실제 사정의 차이가 이러한 것입니다』◆어떤 사상을 남이 보는 것과 당사자의 현실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추사는 그것을 말하면서 위로하려 했던듯 하다.그 점에서 본다면 서예의 대가는 「도인」에 못지않은 인생의 경지를 노닐었던 것 아닐는지.사실이 그렇다.남들은 그의 권세 그의 부를 부러워하건만 장본인은 앞서의 기호선인 같은 심경일 수가 있다.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이 인생사.남들은 불행하게 보건만 스스로는 행복해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것인가.◆「유엔개발계획」이 발표한 「92인간개발 보고서」에 세계 각국의 「삶의 질」순위가 나와 있다.1백60개 국가들의 평균수명·교육수준·경제력 등을 종합분석해서 등수를 매긴 것.이번에는 90년에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캐나다가 수위로 올라섰다.2위 일본,3위 노르웨이,6위 미국의 순.우리나라는 오일 달러의 쿠웨이트(45위)등보다 앞선 34위이다.하위권은 동남아시아·아프리카쪽이 차지한다.◆이 기준은 문화적·물질적인 외화가 강조되었다.하지만 삶의 질을 구하면서 정신적·도덕적 측면을 외면한채 잣대질할 수 있는 것일까.정말로 좋은 삶의 질의 나라는 상위권 국가가 아닐 수도 있다.상위권은 다만 아이들 눈에 비치는 기호선인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 여자의 강·전장의 겨울/분단과 6·25의미 새롭게 조명(문학)

    ◎여자… 살기위해 몸바친 기구한 삶 그려/전장… 탈이념시각서 전쟁의 원인 규명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분단을 바라보는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최근 출간된 현길언씨의 장편소설 「여자의 강」(한길사간)과 구효서씨의 장편소설 「전장의 겨울」(모음사간)은 6·25가 통과하는 한 시기를 배경으로 분단과 6·25의 의미를 새롭게 캐묻는 작품이다. 최인훈의 「광장」에서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이르는 분단문학의 흐름을 이어받은 이 두 소설은 이제까지 분단문학에서 소홀히 취급돼 왔던 측면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어 이채롭다. 「여자의 강」은 여자의 성을 객체화,타락시키는 요소로서의 분단의 역사,「전장의 겨울」은 6·25전쟁의 원인규명에 각각 치중하고 있는데 특히 「전장의 겨울」은 6·25 미체험 세대로서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비롯한 사회과학서들을 읽으며 자란 젊은 작가들의 분단시각을 대변하는 도전적인 작품으로 주목된다. 「태백산맥」이 계급투쟁 또는 반제국주의라는 이분법적 이념의 잣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면 「전장의 겨울」은 아무런 편견없이 그 모든 분단적 상황에 내재한 근본적 동인들을 추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까지 이념전쟁으로서의 6·25의 성격을 희석시키면서 보다 자유로운 사고의 틀 안에서 6·25의 의미를 새삼 묻고 있는 것이다. 『이유도 모르고 싸우다 겨울능선에서 죽어간 영령들을 위해』라는 작가의 말에서 드러나듯 이 작품은 전쟁에 투입된 병사들의 대부분이 전쟁의 발발원인이나 전쟁목적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추정에 근거하고 있는데 그들의 처지는 월남전에 파병된 한국군의 처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전투에 투입된 주인공 주기호 일병은 숙명론자 김병도 하사,이상주의자 서석,인민군으로 전향한 아버지 주도현 등을 만나면서 전쟁의 원인을 차츰 깨달아가며 자신의 운명론적 전쟁관을 극복해간다. 아울러 미군과의 포로수용소생활을 통해 주일병은 브루스 커밍스류의 한국전쟁을 내전으로 보는 시각 냉전으로 인한 제국주의와 사회주의간의 대리전쟁으로 보는 시각 등 다양한 6·25의 발발원인에 접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는 전쟁의 발발원인을 감히 단정짓게 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다양한 전쟁의 원인을 열거하는 과정에서 이제까지 이념의 맹목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정권의 부당성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 모든 역사적 질곡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조국을 사랑할 것을 다짐하고 통일에의 앞날을 기약하는 주인공상을 보여주는 「전장의 겨울」은 현대 젊은이들의 열린 시각을 잘 반영하고 있는 분단소설이다. 한편 「여자의 강」은 가부장적 시각에서 여성을 묘사하여 비난을 샀던 「태백산맥」이 간과했던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주 4·3사건으로부터 6·25,그 이후까지의 분단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여자의 강」은 박명자라는 빨치산출신의 여주인공이 어려운 시절에 자신의 성을 도구화하여 목숨을 보전시키고 결국 물질적 성공과 연이은 정신과 파탄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보이고 있다. 전쟁이나 내란같은 혼란한 시기에 여성의 성은 단순한 욕망충족의 수단이나 남성 힘의 발산대상으로 전락됐음을 이 소설은 상기시킨다. 특히 분단의 시대에 있어여성의 성은 이념적인 도구,정치적 흥정의 대상,또는 어떤 보상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는데 박명자는 이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오히려 물질적 성공에까지 이른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허황된 성공에 여주인공의 정신적 파탄이라는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즉 작가는 박명자를 진실로 사랑하며 어려움속에서도 순수를 지켰던 몇몇 사람들의 의미를 여주인공에게 깨닫게 함으로써 이른바 「성의 정치학」에 맞서는 「사랑의 정치학」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 총액임금제 성패가 산업평화 열쇠/올해 임금협상 어떻게 될것인가

    ◎“5%내 인상” 정부 입장 단호/노동계,업종별로 철회투쟁 준비/기업체들은 노조반발 우려… 관광준비 제14대 총선이 끝남에 따라 그동안 미루어 오던 각 기업 노사간 임금협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 임금교섭은 예년과 달리 올해 처음 도입된 총액임금제를 시험하는 첫 무대가 되기 때문에 이 제도의 성패 여부가 산업평화를 판가름 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임금교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관계를 섣불리 진단하긴 어려우나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조짐이 벌써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올 임금인상을 총액기준 5%선에서 억제시킨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노동계에서는 총액임금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본 전제아래 이를 철회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방침을 마련하는 등 목소리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정부는 총액임금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미 1천3백34개업체를 총액임금실시 대상업체로 확정발표하고 이들 업체가 임금인상억제선인 5%이상 올릴 경우 금융세제상의 불이익 및 정부입찰 참여제한 등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취하되 이를 지키는 업체에 대해서는 회사채발행 및 은행대출 등의 우대혜택을 주기로 결정해 놓고 있다. 그렇지만 노총은 총액임금제가 노사간 자율적인 임금교섭 분위기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임금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이를 철회토록 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노총은 이같은 기본방침 아래 임금교섭을 전면 중단하고 유관업종별로 반대집회를 공동으로 개최키로 하는 등의 행동지침을 마련,28일 열리는 20개산별연맹 대표자회의에서 구체적인 철회투쟁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총은 이미 오는 4월초 임금교섭을 시작,4월20일쯤 쟁의발생신고를 내고 5월중순쯤 쟁의에 돌입한다는 등의 투쟁일정을 산하 6천8백여개 노조에 시달해 놓고 있는 상태다. 노총은 그러나 총액임금제 반대투쟁에 전노협등 재야단체와 보조를 맞춘다는 계획은 없다. 이와는 달리 재야노동단체는 총액임금제를 철회하기위해 공동으로 투쟁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노동계에서 총액임금제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다가 일반 기업체마저 노조측의 반발을 우려해 섣불리 노사교섭을 진행시키지못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해 임금협상은 어느때보다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3월말까지 단체협약상 임금교섭을 끝내도록 되어있는 4백78개 총액임금대상 사업장 가운데 5% 이내에서 임금인상을 결정지은 업체는 3개업체뿐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술적인 측면등 총액기준에 따른 교섭준비를 끝마쳤지만 다른 업체의 진행상황만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있어 올 임금협상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이다.
  • 전국구가 「전국구」인가(사설)

    국회의원총선에 야당이 내놓은 전국구후보인선결과는 이제도의 존립의의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인선된 면면을 보면 무엇보다도 김전의 위력과 정당지도자의 자의가 크게 작용했음을 손쉽게 알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 제1야당인 민주당의 경우 민주적 절차를 생략한채 김대중·이기택대표최고위원이 적당한 안배속에 철저히 몫챙기기를 한 흔적이 뚜렷하다.또 그 내용을 볼때 전국구본래의 취지인 「직능대표의 수혈을 통한 국민대표성의 보완」과는 거리가 멀고 헌금이 결정적 잣대로 작용했음이 뚜렷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민주당지도부는 지난 연말께부터 정치자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입장에서 전국구후보의 3분의1을 특별헌금자용으로 쓰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피력해 왔다.비록 야당이 자금면에서 취약하다 하더라도 전국구의원을 돈받고 파는 자체는 법률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 특별당비를 내 당의 총선대책에 기여하는 것이니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민주당의 주장과 헌금으로 반대급부를 받는 것은 안된다며 내사에 나선 검찰당국과의 시비는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는 지금 법적시비를 가려내려는 것이 아니다.다만 정치도의상 이래서야 되겠느냐는 거부감을 감추기 어렵다. 지난 정기국회에서 정치자금법을 통해 유권자 1인당 연간 4백원에서 6백원으로 국고보조금을 올리고 거기에 선거용으로 다시 1인당 3백원을 더 받도록해 예년보다 2배이상의 국고보조를 받게된 것은 야당의 자금사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그런데도 전국구후보 8명에게 15억∼35억원씩 모두 2백5억원을 거두었다는 것은 그동안 국민이 야당에 갖고있는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 8명뿐 아니라 다른 전국구후보 일부도 적지않은 헌금을 했고 공식헌금 외에도 추가비용이 든 경우도 적지 않다는 내막이 터져나오고 있으니 전국구인지 전국구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또 당지도부에서 헌금자의 경우에도 의원자질을 충분히 가진 인물을 선정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결과적으로 당내에서 조차 인물빈곤얘기가 무성하다니 민주당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국민당의 경우 자금이 풍족해서그런지 헌금의 냄새는 없다.그러나 전국구명단을 보면 아무런 원칙도 없다.한가지 뚜렷한 것은 「천지동우회」인물이 많은 것을 볼때 정주영대표가 사연위주로 인선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또 정계를 비롯하여 각계에서 은퇴했던 인물들을 골라 놓았다는 특징이 있을뿐 진정 일할수 있는 인물이나 국민이 납득할만치 공공성 또는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발굴하지 못했다. 결국 현정치권의 지도자들이 민주주의를 기회있을 때마다 말로는 내세웠으나 민주제도를 취지에 맞게 발전시키는 일에는 등한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나아가 민주주의 정신에 맞지않는 제도의 개선과 심지어 폐지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정치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
  • 14대 총선 누가 뛰나(임박한 열전… 그 표밭 현장점검:8·끝)

    ◎부산/경남/여·여 경합 치열… 야는 거점확보 안간힘/부산/동/허삼수씨,노무현의원에 자존심 건 설욕전/남갑/허재홍·유흥수 현·전의원 공천경쟁에 관심/경남/김해시·김해/김영일 사정수석에 이학봉의원 “명예회복” 도전/충무·통영·고성/정순덕의원­5공실세 허문도씨 불꽃대결/산청·함양/권익현 전대표 영입설에 노인환의원등 긴장/합천/연희동서 미는 유상천 전의원 공천여부 주목 부산·경남은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절대적 영향권안에 들어있는만큼 확실한 여권우세지역이다. 지난해6월 광역선거에서도 민자당이 전체 51석중 50석을 석권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녹색바람보다는 오히려 울산을 중심으로 한 정주영씨의 국민당세력,경남의 몇몇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5공세력들의 활약상만이 약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중◁ 야권통합을 거부하고 통일국민당으로 배를 갈아탄 김광일의원의 재선여부가 관심거리.김대표의 후광을 업은 민자당의 정상천전서울시장과 치열한 한판승부를 벌일듯.여기에 민주당의송정섭씨가 뛰고 있으며 민주당당무위원 최성묵씨의 거취가 주목. ▷서◁ 김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민자당의 곽정출전의원이 3선고지를 향해 지역구를 누비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임정남·정오규씨가 공천 경합중. ▷동◁ 노무현민주당대변인과 민자당의 허삼수전청와대사정수석이 13대에 이어 또다시 자존심을 건 한판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나 허씨가 왕성한 지역활동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양상. ▷영도◁ 통합야당의 원내사령탑을 맡고있는 김정길의원이 3선고지점령을 노리고 있으나 민자당의 김형오전청와대비서관과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그러나 비공개 공천을 신청한 윤석순전의원(민정계)과 노차태전의원(공화계)도 대시중이어서 혼전. ▷부산진갑◁ 민자당의 정재문의원(민주계)과 이상희전과기처장관이 공천을 경합중이며 여기에 민주당의 이흥록변호사가 도전. ▷부산진을◁ 민자당의 김정수의원이 확실한 여권주자로 4선고지를 줄달음치고 있는 가운데 황백현민주당위원장등과 김령수씨(민중당)가 야권주자로 추격전. ▷동래갑◁민자당의 민주계중진인 박관용의원이 독주.13대때 박의원과 대결을 펼쳤던 강경식전재무장관(민정계)이 서울강남을로 옮긴데다 야권의 뚜렷한 적수가 없어 무난히 4선고지를 점령할듯. ▷동래을◁ 민자당의 민주계 2인자 최형우정무장관이 굳건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강태중·오창묵씨가 치열한 공천경합중.여기에 김광일의원과 정치노선이 같은 노경규씨의 향배도 관심. ▷남갑◁ 여야대결보다는 민자당 허재홍의원(민주계)과 유흥수전의원(민정계)의 치열한 공천경합결과가 주목.민주계의 전국구 권헌성의원도 공천경합에 가세해 눈길. ▷남을◁ 4선인 민자당 정상구의원에 시지부사무국장을 지낸 이수천씨와 역시 당료출신인 송석봉씨가 공천신청을 냈으며 민주당의 손태인씨가 세대교체를 표방하며 도전중. ▷북갑◁ 무경합공천지역으로 사실상 공천을 확정지은 민자당의 문정수의원이 별탈없이 3선고지를 점령할 듯.여기에 안경율민주당위원장이 도전. ▷북을◁ 6선을 노리는 민자당의 신상우의원(민주계)과 장성만전국회부의장(민정계)이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신의원이 한발 앞서 있는 상태.여기에 민주당의 배갑상·강신길·김갑주씨 등이 공천을 경합중. ▷해운대◁ 6선의 이기택민주당공동대표와 김대표의 절대적 지원을 받은 김운환민자당의원간의 한판 대결로 압축되나 이공동대표의 전국구진출설이 유력하게 나돌아 관심. ▷사하◁ 김대표의 핵심측근인 서석재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3선고지를 노리는 중.민주당에선 김영백·유강렬전위원장 등이 암중모색. ▷금정◁ 13대당시 민정당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기록을 갖고 있는 민자당 김진재의원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짓고 3선고지를 향해 맹렬히 대시중.민주당의 김재규·이수철씨 등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총선에서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 ▷강서◁ 신설구인 이 지역에 민자당의 민주계 전국구인 송두호의원과 노흥준의원이 치열하게 공천경합중.민주당에선 북을 공천을 희망하는 배갑상·김갑주씨중에서 한명이 옮겨올 것으로 관측. ○경남 ▷창원갑◁ 분구지역인 이곳에 김종하 전국민당총무와 이규효 전건설부장관이 민자당 공천을 경합중이나 김전총무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민주당에서는 김대중공동대표의 비서출신인 설훈씨가 출사표. ▷창원을◁ 5선관록의 황락주의원의 6선 고지점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성종대위원장이 도전장. ▷울산중◁ 내무부장관을 지낸 김태호의원(민자당)이 3선을 노리고 있으나 국민당으로 배를 바꿔 탄 차화준 전경제기획원차관보와 힘겨운 한판 승부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특히 이곳은 현대가족이 많은 분포를 차지,국민당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어서 국민당 바람의 중요한 잣대역할을 할듯. ▷울산남◁ 민자당공천을 놓고 심완구의원(민주계)과 차수명 전특허청장(민정계)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며 민주당에선 윤원석 YMCA간부,이복·서동우 전위원장이 공천경합에 동승. ▷울산동◁ 정주영씨의 아들 정몽준의원이 국민당 후보로 나서 현대고정표를 바탕으로 재선을 노리는 중이며 민자당에선 현대노조테러사건 주인공 서정의씨의 공천이 유력.민주당은 지역특성을 살려 노동사건 변호를 주로 취급한 송철호변호사를 영입교섭중.현대노조위원장을 지낸 권용목씨의 무소속 출마여부도 관심거리. ▷마산합포◁ 민자당의 백찬기의원이 3선고지를 향해 표밭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13대때 차점낙선한 민주당의 김호일위원장이 이에 가세. ▷마산회원◁ 재선의 강삼재의원(민주계)과 김영길씨(민정계)가 민자당 공천을 경합중이나 강의원이 김대표의 지원아래 보다 유리한 상황.민주당에선 박창규·김창원·오길석씨 등이 공천경합. ▷진주◁ 재선을 노리는 조만후의원(민자당)과 무소속의 하순봉 전의원,민주당의 김재천위원장간의 3파전 양상.특히 하전의원은 민자당 공천도 신청하지 않은채 지역구 표밭훑기에 여념이 없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 ▷진해·창원◁ 사고지구당인 이곳에는 배명국 전의원이 일찌감치 조직을 다져 가장 유리한 상황이고 김종곤전국구의원과 조동환경기항공대표도 공천경합에 가세.뇌물사건으로 구속된 바 있는 박재규의원의 무소속 출마여부도 관심거리. ▷충무·통영·고성◁ 김대표의 입김이 센 이 지역에 정순덕의원(민자당)이 친민주계성향을 내세워 4선고지를 향해 맹렬히 대시중이나 충무를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갖고 있는 민주계의 김동욱 전의원과 최이호의원(전국구)이 만만찮은 기세로 공천경합중.그러나 정의원이 김대표의 지원하에 경남지역을 대표한 공천심사위원까지 맡아 그의 낙점은 기정사실화된 인상.여기에 5공세력의 선두주자격인 허문도 전통일원장관이 연희동의 자금지원아래 무소속으로 출마,한바탕 강풍이 휘몰아칠 듯.특히 허씨는 고성을 확실한 텃밭으로 삼고 있어 김전의원이 정의원공천에 반발,무소속출마를 불사할 경우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 ▷삼천포·사천◁ 민자당 황성균의원의 공천탈락설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김기도 전청와대비서관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후문. ▷김해시·김해◁ 사고지구당인 이곳은 김영일청와대사정수석의 민자당공천이 확실.다만 5공비리에 연루돼 구속까지 됐던 이학봉의원이 명예회복차원에서 무소속출마 불사태세여서 관심거리. ▷진양◁ 13대에 이어 또다시 안병령의원과 정필근일동제약부사장이 치열한 민자당공천경합을 전개하고 있어 관심.특히 안의원은 4선을 위해 친민주계로의 철저한 변신을 시도,귀추가 주목.민주당에서는 강갑중씨가 출사표. ▷의령·함안◁ 대통령경호실장 출신으로 재선을 노리는 정동호의원(민정계)과 이지역 대성받이인 함안 조씨문중의 절대적 지원을 받고 있는 3선의 조홍래 전의원(민주계)간의 민자당공천싸움이 볼만.특히 문중후보 단일화를 위해 조일제전의원이 출마를 포기,조전의원이 지역내 지지기반에서는 앞서있는 상황. ▷창녕◁ 5공세력과의 화해차원에서 박희도 전육참총장의 민자당공천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남씨등 8명이 무더기로 공천을 신청해 눈길.신재기현의원의 향후 거취와 함께 젊은층을 겨냥한 김광규씨(무소속)의 활약여부도 관심. ▷밀양시·밀양◁ 3선의 신상식의원이 독주채비속에 무난히 4선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 ▷양산◁ 수서사건에 연루됐던 김동주의원이 무소속출마를 선언,지역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나오연세무사회장과 박봉식전서울대총장이 민자당총천을 경합.특히 박태준최고위원측은 지역기반이탄탄한 나씨를 밀고 있으며 김대표측에서는 김의원의 당선을 겨냥,박씨를 암중 지원하는 기색이어서 어떤 결말이 날지 관심거리. ▷울산◁ 뇌물외유사건으로 민자당을 탈당한 박진구의원이 국민당후보로 나서는 가운데 김채겸쌍용그룹부회장과 주성돈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가 민자당공천을 경합중이나 김씨가 다소 유리하다는 소문. ▷장승포·거제◁ 김대표 고향인 이곳에서는 민자당 김봉조의원이 김대표를 등에 업고 3선을 노리는 중이며 여기에 김무남코리아 하이테크대표,조형부전의원 등이 재력을 바탕으로 도전. ▷남해·하동◁ 명대변인의 위치를 확고히 구축한 박희태의원이 별다른 적수없이 재선될 것으로 관측.다만 문부식전의원(민주계)이 지역연고를 내세워 공천경합에 가세. ▷산청·함양◁ 노인환의원과 임채홍전의원 등이 민자당공천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아무래도 권익현 전민정당대표의 거취가 상당한 관심거리.더욱이 권전대표는 이번에 민자당공천을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이 지역에 영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 ▷거창◁ 김동영의원의 사망으로 「빈자리」가 된 이 지역에 이강두전주소공사,곽후섭롯데백화점고문,신용선 당교수실장,최태현 전의원보좌관 등 11명이 민자당공천경합에 나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김대표와 고금의원유족의 암중지원을 받는 이전주소공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소문. ▷합천◁ 재선을 노리는 권해옥의원에 맞서 김용균 체육청소년부차관,유상호전의원,박판제 전환경청장 등이 민자당공천경합에 뛰어들어 치열한 각축전.특히 이곳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연희동쪽이 유전의원을 밀고 있어 귀추가 주목.
  • 평론가 김철씨,아버지주제 단편소설 9편 분석(문학)

    ◎소설속의 아버지상 시대따라 변천/일제통치­6·25전쟁중엔 「부재의 얼굴」/70년대들어 작가들의 복권노력 시작 우리 소설에 나타나는 아버지의 모습들은 어떠한가.흔히 관용 인내 부드러움 등을 상징하는 모성에 대응하여 권위 질서 억압 제도 등을 뜻하며 이원적으로 세계를 파악하는 유효한 잣대의 하나인 부성이 우리 문학에선 어떤 방식으로 추구,반영되고 있는가.최근 국민서관에서 출간된 「아버지의 얼굴」은 아버지를 주제로 한 소설모음집으로 위의 물음에 미흡하게나마 답해 준다. 문학평론가 김철씨에 의해 엮어진 「아버지의 얼굴」은 김원일 임철우 이경자씨 등 작가 9인이 각각 아버지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들을 수록하고 있다. 대부분 분단상황과 긴밀히 맞물려 있는 이 소설들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아버지와의 화해를 모색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원일씨의 「어둠의 혼」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세계와 첫 대면하는 소년의 심리를 묘사한 소설.여순반란사건으로 시체가 된 아버지와 세계가 소년에겐 불가해한 대상일 뿐이다.소년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공포와 연민이 묘하게 뒤섞인 것이지만 굶주림이라는 현실의 중압이 소년의 그같은 감정의 지속을 방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창동씨의 「용천뱅이」는 현실의 중압에 잊혀지거나 잊으려 애썼던 것들이 언젠가 다시 대면해야 할 것임을 깨우쳐 준다.과거 좌익활동에 가담,가족에게 고통을 주었던 아버지와의 재상봉은 과거를 잊으려 했던 주인공에게 과거의 역사와 질곡을 돼새기게 하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와의 화해는 임철우씨의 「아버지의 땅」에서 비로소 이루어진다.진지구축작업중 철사가 감긴 유골을 발굴한 한 병사의 생각은 6·25때 좌익활동을 하다 어딘가 땅에 묻혔을 아버지에게로까지 미친다.발굴한 유골을 장례 치르는 일이 병사에겐 다름아닌 아버지를 고이 잠재우는 진혼곡인 것이다. 김성동씨의 「오막살이집 한 채」는 그같은 화해의 정점을 보여준다.좌익활동을 이유로 예비검속에 붙잡혀가 결국 6·25때 시체로 발견될 아버지가 소년에겐 신비와 숭앙의 대상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최윤씨의 「아버지 감시」는 그같은 아버지 신비화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일러주는 작품이다.그러나 월북했던 아버지를 외국에서 만나 그의 변함없는 이상을 확인하는 일이 주인공으로선 그리 기분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아비 살해」의 모티브 즉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주인공이 비로소 세계와의 대면을 시작하는 구도는 성장소설의 고전적인 문법에 속하지만 우리 소설사에서 그리 익숙한 방식은 아니다.왜냐하면 급격한 근대성의 도입과 식민지경험,연이은 분단 등은 이미 부권을 청산의 대상으로서 철저히 파괴해 놓았기 때문이다.부정되어야 할 부권은 더이상 남아 있지 못한 형국인 것이다.따라서 분단시대의 「아버지」는 이데올로기적 금기와 억압과 맞물려 「실종」 또는 「타살」의 상태였음을 부인키 어렵다.즉 아버지는 공격을 통해 극복해야 할 대상도 아니었고 존경을 통해 모방해야 할 대상은 더더욱 아니었으며,「아버지는 없다.입밖에 내서는 안 된다」가 분단시대 작가들을 짓누른 잠재의식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70년대부터 시작되는 작가들의 아버지 되찾기는 천덕꾸러기 아버지의 때는 늦지만 바람직한 복권 시도로 보여진다.그들은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아버지 왜 그냥 그렇게 떠나셨나요』하고 묻는 격이다.근래 작가들의 아버지 찾기는 아버지가 겪었던 역사를 짚고 넘어감으로써 단절을 극복하고 한국소설의 스스로의 힘과 형식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철씨는 책말미에 붙인 해설에서 아버지를 찾아나선 작가들의 여정이 『분단의 상황이 지속되는 한 끊임없이 계속될 것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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