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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MCA/엉터리 「환경상품」 불매운동

    ◎상표에 「그린」 남용… 소비자 현혹/내년 자료집 발간과 동시 추진 환경을 내세운 상표와 광고가 무분별하게 남용되자 환경처가 이의 규제여부를 놓고 공청회를 갖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상품에 대해서는 불매운동등을 벌이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YMCA는 「그린」「무공해」「청정」등의 환경용어를 상표등에 이용하는 상품에 대해 오는 연말까지 전문기관에 의뢰,허위나 과장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는 품목의 경우 내년1월부터 자료집을 발간하는 동시에 범시민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20일 밝혔다. YMCA는 『국민들의 환경청결 욕구를 이용,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상품명이나 광고를 사용하는 삐뚤어진 녹색바람이 거세게 일고있다』고 지적하고 『무공해 또는 환경상품이라는 허울을 쓰고 쏟아져나오는 각종상품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의 잣대를 제시키 위해 자체조사활동을 벌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먼저 무공해를 내세운 냉장고,TV,그린 컴퓨터,에콜러지 컬러,녹색 바람의 에어컨등 전자제품시장이 환경상표 전쟁을 시작한데 이어 럭키,제일제당,애경유지,태평양화학등 각종 화학세제를 만드는 대기업들이 「식물성 원료」를 내세우며 그린세제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유회사인 유공,호남정유,현대,경인에너지등도 뛰어들어 대기오염을 줄이는 저유항 혹은 고옥탄 휘발유 생산을 내세우고 있고 펄프를 주원료로하는 일회용생리대,기저귀도 『위생만능』의 상품으로 둔갑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품에 대해 일본은 경품표시법을 적용하고 있고 미국은 공정포장표시법으로 엄격히 규제하는등 선진국에서는 법적인 제재장치를 마련해 규제하고 있다. YMCA는 무공해 녹색 그린등 환경용어가 남발대는 상표와 상품광고에 의한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위해 우선 시민운동을 벌여 기업의 양심에 맡기는 한편 정부에는 소비자보호기본법(가칭)과 같은 법의 재정을 촉구키로 했다.
  • 잠재력 큰 「무주공산」/동구시장을 잡아라

    ◎공공부문 지출 확대·성장도 회복세/가전제품 등 유럽공략 기지로 매력 어느 나라의 구매력을 평가할 때 거리에 있는 애완동물들도 기준이 된다.개가 많은 나라는 잠재력이 있지만,고양이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양이와 달리 개는 반드시 주인이 먹이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구매 잠재력의 잣대가 되는 것이다. 동구지역엔 비교적 개가 많다.헝가리의 경우 매년 3천만달러의 개밥을 수입한다.지난 89년 자유화 바람이 불며 부각된 동구는 지금 무주공산의 시장이다.일본은 물론 서방 업체들도 아직까진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아 선착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지역이다. 동구는 크게 3구역으로 나뉜다.폴란드·헝가리·체코 등의 중부와 유고·알바니아·불가리아 등의 남동부 그리고 CIS 지역이다.구매력으로 볼 때 중부가 가장 높고,남동부가 가장 처진다. 지난 89년 개방 이후 한 때 이 지역에 엄청난 특수가 있었다.공산 통치 40여년 동안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다가 개방의 물결이 밀어 닥치자 봇물이 터진 것이다.물론 지금은 그런 현상이 사라졌지만 동구의구매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이 지역의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헝가리가 2천9백50달러,체코가 2천4백40달러,폴란드 2천50달러였다.또 슬로바키아는 1천7백70달러,불가리아는 1천2백60달러,루마니아 1천1백달러였다. 액수만으론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이들 국가가 공공부문과 복지에 대한 지출이 크다는 점과 지하 경제의 규모가 전체 경제의 50% 수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 더욱이 개방화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던 이들이 최근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폴란드는 지난 92년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그 해 1.2%,지난 해 4.6%의 성장률을 보였다.물가 역시 개방 직후 연 평균 3백%나 올랐으나,지난 해부터 평균 20% 선으로 낮아졌다. 지난 해 이 지역의 가전제품 소비 규모는 대략 17억달러에 달했다.폴란드가 7억달러,헝거리가 3억달러,루마니아가 2억달러 정도였다.경제가 안정되면서 올해에는 약 1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95년에는 20억달러,96년에는 22억달러로 연 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된다. 품목 별로는 컬러TV가 절반이 넘는 55%,VCR가 17%로 주로 「보는 것」들이다. 현재 국가당 TV 보유율은 체코가 84%,헝가리 82%,폴란드 76%,불가리아 64% 등이다.평균 1백20% 수준인 서방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이미 갖고 있는 TV도 지난 80년대부터 보급된 것이라 대체 수요도 크다. VCR의 경우는 개방 이후 보급되기 시작한 탓에 잠재력이 대단하다.루마니아의 보급률은 7%,불가리아 16%이며,가장 높은 체코가 30% 정도이다. 이 지역 국가들은 EU(유럽연합)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헝가리는 늦어도 2000년까지 가입하겠다는 계획이다.동구시장이 유럽 공략의 미래 기지로서의 매력까지 갖춘 셈이다.
  • 한국/개도국인가 선진국인가/미 「UR이행법안」과 우리입장

    ◎EU도 “선진국 격상” 요구… 경제실리 위협/“일부분야 타당성” 개도국 「졸업시기」 고민 한국은 개발도상국인가 선진국인가.언뜻 흐뭇하게 들릴 수 있는 이 의문이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 통상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경제적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공산품 분야의 보조금 문제를 규정한 「UR이행법안」 267조에 따른 「행정조치성명」에서 「한국,싱가포르,홍콩은 개도국에 지정되지 않는다」고 명시한 것이다.공산품 분야의 보조금이란 수출금융지원,국산품 구입시의 금융지원등으로 보조금이 금지될 경우 우리 제품이 받는 피해액이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라는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우리 정부는 이 조항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한국은 UR협상 과정에서 줄곧 개도국으로서 참여해 왔고 지난해 12월15일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누구도 그 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개도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경제적인 잣대를 사용해 각국을 선진국,개발도상국,후진국등으로 나누지만 그에 대한 공인된 평가기준은 없다.지금까지 GATT등 국제사회에 통용되어온 것은 「자기 분류(SELF­ELECTION)의 원칙」이다.즉 한국이 스스로를 개도국으로 평가하면 개도국인 셈이다.문제는 한국을 개도국에서 「졸업」시키려는 국가가 미국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유럽연합(EU)측은 미국보다 오히려 더 강력하게 선진국으로의 격상을 우리측에 요구하고 있다.EU측은 『회원국인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아일랜드보다 사정이 나은 한국이 어떻게 개도국이냐』면서 오는 97년부터는 개도국에 적용되는 일반특헤관세(GSP)를 중단할 방침이다.따라서 미국이 결국 WTO체제에서 한국을 개도국으로 인정하지 않게되면 EU도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과 EU측의 주장이 반드시 억지는 아니라는데 당국자들의 고민이 있다.우리나라도 이미 더 이상 보조금이 필요없는 분야가 많다.선박건조 부문에서는 내년부터 보조금을 없애기로 미국,일본,EU등 선박건조국들과 합의한 바 있다.96년말까지는 선진국들의 모임으로 일컬어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한다는 계획이다.외무부의 당국자는 이에대해 『우리는 개도국으로서 가입한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우리가 개도국이라는 주장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통상분야를 담당하는 상공자원부측에서는 『우리가 아직은 개도국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대기업은 규모도 커지고 어느정도 선진국의 기업에 근접해가는 것 같지만 중소기업은 후진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상공부의 진단이다.농업분야는 미국에서도 「특수성」을 인정해주고 있다.따라서 국제적인 위신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경제적인 실리를 위해 개도국의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농수산 분야의 후진성은 미국과 EU측도 인정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 개도국을 졸업할 「위기」에 처한 싱가포르와 홍콩은 의외로 『문제삼지 않겠다』며 선진국지위를 받아들일 태세라고 한다.그들은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는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른 것 같다.
  • 미 북핵정책 강경선회 예고/「공화당의회」 한반도에 어떤영향 줄까

    ◎미군철수 유보 등 대한공약 강화될듯/북한경수로 미재정지원 제동 걸지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함에 따라 미의회가 대한반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원내지배가 확실하다 하더라도 클린턴정부의 한반도정책은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멀지않아 공화당은 상·하원을 중심으로 그동안 유보해왔던 북핵문제 처리등 클린턴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보수의 잣대를 대고 강도높은 비판을 가할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의 정책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북한핵문제 처리와 관련,북한을 끌어안고 가려는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의회가 제동을 걸어 미국의 북핵정책이 보수·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아울러 주한 미군의 2단계철수를 장기적으로 유보하는등 대한안보공약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핵문제는 근본적으로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여론 때문에 미국 국내정치의 영향을 받을 소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지적된다.그러나 공화당의 미의회지배는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그렇지 않아도 미공화당은 『북핵합의과정에서 미국이 지나치게 양보를 했다』『핵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채 결과적으로 북한에게 탈출구만 제공했다』고 비판하며 대북정책에 보다 「가시적 조치」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린턴행정부로서는 이같은 대외정책 비판을 의식,향후 북·미간 연락사무소개설문제·폐연료봉처리문제·경수로지원을 둘러싼 북한과의 협의에 있어 더 이상의 양보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수로지원과 관련,비용분담등 재정지출문제에 있어 공화당의 제동이 확실시 돼 한·미간 「경수로지원」협의과정이 순탄치 못하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중유등 대체에너지 대북제공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가 부담하지 않겠다면 미국이 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말하자면 「비용」을 들여서라도 북한을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대북강경노선을 취하면서도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일수 있다는 것이 공화당 다수의원들의 생각이었다.따라서 대체에너지 제공비용과 경수로 지원비용을 모두 국제컨소시엄이 부담해야 하며 미국의 추가재정지출을 인정할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안보공약문제는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공화당의 대외정책기조에서 볼 때 우리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안보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특히 북핵합의 이후 간간이 흘러나온 주한미군감축문제는 당분간 수면아래로 잠적할 전망이다.아울러 지역안보공약을 더욱 강화,한반도 주변외교에서의 영향력과 주도권의 확보는 계속 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 통상정책의 변화전망/“개방압력 완화” 긍정측면 많다/「클린턴의 밀어붙이기」 제동 예상 9일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클린턴 행정부의 통상 정책 기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전망이다.그러나 전반적으론 통상압력의 강도가 예전보다 줄것으로 예상되며,환경·노동문제를 무역에 연계하는 기조는 꽤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문가들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우선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진출 강화와 관련해 큰 비중을 둬 온 대일·대한 통상 문제 등에서 그간 민주·공화당간에 이견이 없었기 때문이다.또 비록 완만하지만 미국 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 역시 한 요인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압승으로 환경·노동과 무역을 연계하는 클린턴 행정부의 「밀어붙이기 식」 정책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또 중장기적으로는 공화당이 자유무역주의를 신봉하기 때문에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나타난 보호주의 색채는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정순원 상무는 『공화당의 압승은 한·미 통상관계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분석했다.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에서는 그동안 매파가 주도권을 잡았지만,이제부터는 보수 경향이 강하게 작용,전략적 무역정책을 써 온 미국의 무역정책은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커졌다는 것이다.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대아시아 통상정책도 우호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은상 무역협회 부회장도 『공화당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무역 성향이 강해,이번 선거결과가 대미 통상 및 교역면에서 우리나라에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클린턴 행정부의 잔여 임기중 통상정책과 관련,반덤핑·긴급 수입제한 등의 입법이 이뤄질 경우 자유무역을 신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미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소시지와 쇠고기 등 농산물 협상과 지적 재산권 협상 등을 앞두고 공화당의 압승은 결코 악재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UR 협상안 비준과 관련해서도,당장 오는 29일 미하원 인준 및 내달 1일 상원 통과를 예상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약진으로 수정 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12월 안에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비준을 처리하려는 한국정부의 방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박태호 부원장은 『미국의 대외 통상 정책은 다자·쌍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때문에 클린턴 행정부의 집권 후반기의 대외 통상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환경과 무역을 연계하는 등의 보호주의 색채는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남북경협의 전개 방향(북핵타결 이후:12)

    ◎대북투자 「사찰」 가시화뒤 본격화/1단계 기업인 방북 허용… 타당성 조사/이중과세 방지­투자보장 협정 맺어야 제네바 핵협상 타결 이후 남북 화해·협력시대로 가는 긴 여정은 경제협력을 통해 그 「첫단추」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협은 남북간 각종 교류협력 사업중 현단계에서 북한이 적극성을 띠고 있는 유일무이한 분야인 까닭이다. 사실 북한은 그동안 체제동요를 우려,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인적 교류 및 제반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 갖가지 구실을 붙여 부정적 자세를 견지해 왔다.반면 경협에 대해선 우리측 기업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적극적으로 손짓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북,기업에 개별 손짓 우리측으로선 북한의 이같은 이중적 자세와 북한핵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감안,핵·경협 연계정책을 고수해 왔다.하지만 이제 북미 합의로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린 만큼 핵·경협 연계 고리를 상당부분 풀기 위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신중한 행보 다만 기존의 핵·경협 연계정책의 완전 포기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간다는 게 기본방침이다.정부가 발표할 1단계 경협완화 조치는 ▲투자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업인의 방북허용 ▲기술자방북 허용 등 위탁가공교역 활성화 ▲국제회의 상호참가 허용 등 3개항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1단계 조치는 남북간 화해협력의 물꼬를 튼다는 의미가 있다.하지만 이는 실제 대북 투자가 들어가지 않는 투자타당성 조사단계에 불과하다. 물론 북측이 대남 경협 전담창구인 고려민족발전협회 북경사무소측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 『평양사무소 설치도 가능하다』는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견준다면 상당히 신중한 행보일 것이다.요컨대 단계적인 경협 확대방안은 북측이 우리측 개별기업에 대한 유인전술을 펴면서도 당국차원의 적대정책은 계속 유지하는 이중 잣대를 당분간 버리지 않을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남자세 전환 긴요 정부로서는 핵타결 이후에도 북한이 경제난 타개와 체제유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는 기존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선 나진·선봉경제특구라는 제한적 울타리 안에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하되 여타 지역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투자를 허용하는 형태로 가시화될 것이다.다른 한편 미­일 등 서방과는 정부차원의 경협을 노리면서 우리측과는 당국간 경협보다는 개별기업에 대한 방북초청으로 경쟁을 유도하는 식으로 투자유치를 꾀할 것이라는 얘기다. ○두마리 토끼몰이 판단 따라서 1단계 경협에서 실질적인 대북투자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직접투자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 틀안에 있는 경제공동위 등이 개최되어 이중과세방지와 투자보장에 관한 남북간 협정이 맺어져야 하고,이는 북한의 대남 자세 전환이 선행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 노동력 송출 지원 우리측으로선 북한이 경제공동위 뿐만 아니라 상호사찰 규정 마련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에 호응하는 등 진지한 대화자세를 보여줄 경우 전면적인 대북투자는 물론 북한노동력의 제3국송출 등 적극적인 경제지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측이 「남북경제협력사업 처리에 관한 규정」「국내기업들의 북한지역사무소 설치에 관한 규정」 등 교류협력에 관한 제반 법령을 정비하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한 사전 포석임은 물론이다.
  • 고도기술사회/전통적 직장 곧 사라진다(현장 세계경제)

    ◎컴퓨터 이용확산… 재택근무 성행/비용 줄이려 임시직 채용 일반화/수직적 관리 지양… 근로자 자율권 확대 현대인은 누구나 실업의 불안에 떨고 있다.특히 경기침체로 대기업들이 합병과 대량 해고라는 생존수단을 강구하는 유럽과 미국등 선진국에서 근로자들은 언제 감원대상에 오를지 조마조마한 마음을 털어버리기 어렵다.노동자의 지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와 노사협약이 강화되어 왔지만 해고의 위험은 항상 남아 있다.그런데 오늘날 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명적 변화는 해고등의 전통적인 현상을 뛰어넘는다. 기업활동 방식은 물론 기업존재 양태부터가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의 기로에 놓여있는 것이다. 오늘날 기업­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일정한 지역에 사무실과 공장을 두고 생산·서비스에 종사하고 있으며 직원도 일정한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게다가 노사협약은 쌍방 이익추구를 위해 사용자측에게 근로자통제권를,노조측에는 고용및 수입의 안정을 각각 보장하고 있어 사용자나 근로자는 불황기에도 별탈없이 일정한몫을 챙기는데 큰 무리가 없다. 미국의 일부 산업에서 서서히 불기 시작한 변화는 이같은「안정」의 기초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장차 근로자들이 처할 「비정한」직업의 세계를 짐작케 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업의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게 했을 뿐 아니라 국가나 기업은 물론 개별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을 과거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정도까지 확장시킨다.데이터 베이스와 컴퓨터통신네트워크가 기업활동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재교육 계속 요구 이에 따라 컴퓨터 문맹자는 아예 많은 직종에 발을 들여놓을 수없게 됐으며 기존 근로자들도 부단한 재교육을 통해 기술발전에 적응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요컨대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보유 여부는 취업과 실업을 측정하는 잣대로 안성맞춤인 셈이다.사용자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해고로 노조와 신경전을 벌이는 대신 「불필요한」 인력을 제발로 걸어나가게 하고 『더욱 뛰어난 소수의 후보자』를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점차현실화되는 이런 미래상은 전세계에 공통적인 현상은 아니다. 기술우위는 곧 노동시장의 극단적인 양극화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점차 확산되는 성과급제 임금체계하에서 대졸이상의 고학력 기술보유자가 고졸이하의 학력에다 변변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근로자에 비해 고액연봉과 여유와 안정을 누릴 것은 거의 당연한 귀결이다. ○노동시장 양극화 미 노동통계국이 지난해 내놓은 2005년 직업예보는 이같은 양극화를 정확히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10년뒤엔 전체취업자중 전문직·기술·경영직의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단순 기능·노동직은 줄어든다.양극화의 폐해는 인플레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가 저학력 단순노동직군에서는 더 크게 나타나는데 있다. 한편 기술혁신은 작업방식도 변화시킨다.판매부문에서는 되도록이면 인원과 사무실은 줄고 가용인력은 항상 고객과 접촉하면서 랩탑PC로 가격·상품정보나 행정적인 일을 처리한다.호텔·식당·가정할 것없이 PC용 전화잭이 있는 곳은 어디든「도로의 전사」들은 「가상의 사무실」에서 일을 처리한다. 근로시간도 10∼12시간으로 늘어나 노동강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근로자 자신이 자신을 관리·감독 할 수 있는 한편 기업은 사무실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제조업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각종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져 수직적 관리조직이 상당부분 제거되며 팀별 생산방식을 채택해 소속원들에게 각자 상당폭의 의사결정권이 주어져 일처리 시간을 단축한다. ○「가상기업」 출현 극단적인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모여 사업을 수행하는,상호연관된 집단의 결합체인 「가상기업」이 출현한다. 초경량 신속대응군인 가상기업에서 재택근무는 일반화되고 꼭 필요한 인원 이외에는 시간·계약직등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한다.미국에서는 지난 20년동안 임시직은 2백20만명이 늘어 전노동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속성상 증가세는 가속화될 것 같다. 미래에도 분명히 일과 직업은 있다.다만 가상기업이 실현될 경우 전통적인 의미의 직장은 소멸될 것이고 직업안정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공산이크다.이를 효율의 극대화로 볼 것이냐 혹은 기술우위에 가려진 인간의 몰가치화로 해석할 것인가는 좀 두고봐야 할 것이다.
  • 「유죄 인정」파장 분석 분주/「12·12 수사발표」 정·관가 표정

    ◎“순수 검찰판단… 우리도 부담 많다”/청와대/언급 자제… 관련의원들 자리비워/민자/“끝까지 투쟁”… 정치쟁점화 예고/민주 29일 검찰의 「12·12사태」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민자당 등 여권은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는 가운데 야당은 즉각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이를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는 「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전두환 전대통령 쪽의 불복방침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 특히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이번 검찰의 수사결과가 청와대의 뜻과는 상관 없는 순수한 검찰의 사법적 판단임을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눈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자는 것』이라면서 『고소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부연.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의 희망과는 별개로 고소가 있었고 검찰이 1년여에 걸쳐 고소내용과 피고소인들의 주장등을 토대로 그같은 결론을 내린데 대해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수있겠느냐』면서 구체적인 논평을 회피.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이번 검찰수사 결과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는 「유죄를 인정」한 것이란 점에서 앞으로 미칠 정치적 영향을 예의 분석하는 눈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구여권인사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겠지만 현정권이 이 일로 얻는 정치적 이해관계는 오히려 해가 더 많을 수 있다』고 풀이,현집권세력과 구여권 인사들의 차별성이 부각되는게 오히려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민자당◁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서청원 정무1장관이 검찰의 발표문을 미리 보고했으나 참석자들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박범진대변인이 설명. 박대변인은 검찰발표문에 대한 당의 의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검찰의 법률적 판단에 정치적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걸어온 지난 날의 모든 우여곡절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부연. 문정수 사무총장도 『검찰의 결정에 뭐라고 언급할 처지에 있지 않다』고 했고 서정무장관 역시 『정무장관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등 자제하려는 기색이 역력. 한때 「12·12」의 「무죄」를 주장했던 「5·6공화국」 출신의 민정계의원들도 이날은 『대통령이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원론적으로 반응. 정호용·박준병·허화평·허삼수의원(이상 민자당)과 정동호의원(무소속)등 「12·12」관련 의원들은 이날 지역구행사등을 이유로 모두 자리를 비워 의도적으로 언론을 피한 듯한 인상. 다만 허화평의원은 보좌진에게 미리 『언론에서 내 얘기를 물어오면 과거에 밝힌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전하라』고 지시,검찰결정에 대한 불복의사를 분명히 표시.허의원은 전에 『12·12가 잘못 됐다고 보지 않으며 국가 수사기관이 역사를 사법적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피력했던 것. ▷민주당◁ ○…검찰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쟁점화할 뜻을 밝히고 나섰다. 박지원대변인은 검찰의 발표가 나오자 즉각 성명을 내고 『검찰의 수사결과와 법적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박대변인은 『검찰이 군사반란죄와 상사살해등의 범죄행위를 인정하면서도 국가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을 들어 기소유예결정을 내린 것은 다시 한번 정치검찰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끝까지 투쟁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 김병오 정책위의장도 『검찰이 권력의 뜻에 영합함으로써 중립화를 실천할 의지와 노력이 없음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기소유예등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 군출신인 강창성의원은 『불법 쿠데타에 정치적 면죄부를 부여한 김영삼정권은 이제 반법치주의적인 정치풍조를 공인한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격렬히 비난하고 『검찰의 이번 결정은 건국 직후 반민특위를 사실상 와해시킨 이승만정권에 버금가는 역사적 과오』라고 주장. 이부영 최고위원은 『사태가 어렵게 돌아간다고 해서 원칙마저 저버리면 안되는데 정말 걱정스러운 정부』라고 말했고 박상천의원 등은 『현정권이 3당 합당으로 쿠데타세력과 손잡은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비난. ▷국방부·군◁ 12·12사태 관련 검찰조사 결과가 발표된 29일 국방부 간부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진행.대부분의 간부들은 이날 상오 10시 TV를 통해 검찰발표를 잠시 지켜보다 중간에 TV를 끄고 다시 업무를 재개했으며 직원들도 검찰조사 결과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다는 표정. 한 장성은 이에 대해 『검찰의 사법처리내용이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별로 흥미가 없다』고 언급.그러나 한 영관급장교는 『범법사실이 확인됐으면 처벌을 해야하는데 구렁이 담넘어가듯 지나가니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사무실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서로 무엇이라고 의견을 털어놓을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소개. 육군 일선부대들은 야전군답게 부대훈련에만 몰두하고 이번 발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모습. 전후방 야전부대의 대부분 지휘관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등의 준비를 위해 장병들과 출동했으며 수도권부대 장교들도 수도권방어훈련인 방패훈련을 위한 준비에 분주. ▷연희동측 반응◁ ◎“현실 영합한 꿰맞추기 수사”/전씨측 강력반발·노씨측 소극대응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쪽에서는 검찰이 「12·12사태」를 「군사반란」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승복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그러나 전전대통령 쪽이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데 비해 노전대통령 쪽은 불만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느낌을 주고 있다. ○…두 전직대통령은 이날 「12·12사태에 관한 검찰처분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검찰의 수사결론이 ▲지난 80년 정승화씨에 대한 유죄확정판결 결과를 무시해 헌법위반의 소지가 있으며 ▲군사반란죄의 법리를 오해했고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다 해서 이미 국민의 심판이 끝난 일을 재론하는 것은 정쟁과 정치보복의 악순환일 뿐이라고 주장. 특히 『당시 합동수사본부가 내란음모사건에 관련된 정승화를 연행·수사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 행위』라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 ○…전전대통령 쪽의 이양우 변호사는 『이번 검찰수사 결과는 법률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으며 정치현실에 영합하기 위해 꿰맞춘듯 한 수사』라고 흥분하면서 『피고소인들과 상의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피력. 전전대통령 쪽에서 이처럼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비록 기소유예는 되었더라도 검찰수사 결과의 발표로 「12·12」가 역사에 「군사반란」으로 남게 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 전전대통령 쪽에서 앞으로 어떤 법적 대응을 할지가 주목거리이나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는 편.고소인은 검찰의 조치에 대해 항고·재항고 등 여러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반면 피고소인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는 정도라는게 법률전문가들의 분석.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전전대통령 쪽에서 적극적인 불복의사를 표명한 것과는 달리 노전대통령 쪽은 소극적인 대응.한 측근은 『노전대통령이 이날 검찰의 발표내용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언. 이에 따라 반응은 변호인단의의견으로 대신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의 짤막한 논평만을 발표.논평은 『이번 검찰 결정에 대해 굳이 논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어 『12·12사건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선거쟁점이 되었다』면서 『국민이 직접 노태우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이미 국민적,정치적 심판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규정. 논평은 또 『이미 민주적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매듭지어진 일은 사법적인 잣대로 평가될 일이 아니며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고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 ○…「12·12」에 대한 검찰의 참고인 진술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았던 최규하 전대통령 쪽은 이날 검찰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논평도 회피. 최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최전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는데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번 검찰에 밝힌 것 처럼 아직 언급할 때가 안됐다는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검찰이 전직대통령을 반란혐의가 있다고 규정한 것은 유·무죄를 떠나 유감스럽다는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언. ▷고소인측 반응◁ ◎“기소유예 절대 수용 못한다”/죄 지었으면 마땅히 대가 치러야 지난해 7월19일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38명을 상대로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등 고소인 22명은 이날 상오 검찰수사발표가 끝난 직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노씨등에게 군형법상의 반란죄를 적용하면서도 기소유예처분을 한 검찰의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즉시 항고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승화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나. ▲기소유예처분은 절대 수긍할 수 없다.검찰의 처분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수긍할 수 없나. ▲검찰이 군사반란인 것을 인정하고서도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았다.국론분열등 국가의 혼란을 우려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지은 죄에 대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검찰수사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했나. ▲기소절차를 거쳐 어떻게든 이들을 법정에 세워야 했다.이후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온뒤 대통령의 사면권행사가 있었으면 용납 했을 것이다. ­기소유예처분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나. ▲그렇지 않다.10여년동안 국민을 속이며 무자비하게 권력을 휘둘러 온 사람들이다.이들을 단죄,법치질서를 바로 잡아 민주화 사회로 나아가는 「물꼬」를 틀 기회를 검찰이 제공했어야 했다. ­그동안의 검찰 수사가 미온적이었다고 보는가. ▲전·노씨들이 권력을 쥐고 오랫동안 진실을 은폐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반란죄를 밝히는데 기울인 노력은 인정한다.진실을 파헤치는데 검찰이 애를 많이 썼다.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이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대답을 하지 않음)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8일 형법상 내란죄를 들어 전·노 전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해 왔는데. ▲형법의 내용을 몰라 내란죄에 해당하는지는 알수 없다.다만 12·12이후의 행위가 내란죄로 연결될 수 있으면 향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 ­앞으로 대응방침은. ▲그동안 자문을 해 본 결과 헌법소원은 별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항고절차만 밟을 것이다. ­공소시효가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실 항고를 통해 만족할 만할 결과가 나올 것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항고의 효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 ­10·26시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군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언젠가는 대법원에 상고,억울한 혐의를 벗겠다.당시 전씨의 주장이 날조됐음은 여러 증인을 통해 입증할 수 있다.
  • 「WTO비준」등 현안에 협상 여운/여야대표 국민연설 비교

    ◎“국회몫 인정… 정치권 활성화” 한목소리/사회병리 대응 “도덕성 재건 처방” 일치 김종필 민자당·이기택 민주당 대표의 국회 정당대표연설은 앞으로의 정국기류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두 대표는 19·20일 이틀동안 대표연설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회담 평가,남북관계의 과제,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처리,흉악범죄등 사회혼란,정치의 활성화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두당의 생각을 밝혔다.이 생각들을 토대로 여야는 앞으로의 정국을 이끌어갈 것이다. 물론 두 대표는 이들 국정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과 처방을 제시했다.민주당의 이대표는 내각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상습적인 정치공세를 펼치기도 했다.따라서 대표연설이 끝난 뒤 두당의 평가도 엇갈리기만 했다.그러나 이번 여야의 대표연설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반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지만 뒤집어 보면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데서 다른 어느 때보다 그 의미가 깊다.특히 여러 사안에 대해 협상과 대화의 여운을 남기고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북·미회담에 대해 여야대표는 다 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김대표는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만한 성과』라면서 북한의 합의사항 이행여부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강조했다.이대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 『50년만에 냉전대결이 종식됨으로써 새로운 역사적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두 대표는 정부가 「체계적이고 일관된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같이했다.특히 이대표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한데 비해 김대표는 『남북관계의 본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에는 폐지할 수 없다』면서도 『법체계상이나 법리상의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폐지가 아니라 개정이라면 가능하다는 융통성을 보이기도 했다. WTO 가입비준동의안의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야당의 다소 유연한 태도가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김대표는 『세계 12위권의 무역국가로서 국제질서의 수용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결코 국회인준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가 비준안을 국회에서 인준받으려면 먼저 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확고한 농촌회생대책을 제시하라』는 전제조건을 달아 정부여당에 대해 협상의 여지를 터놓고 있다. 이밖에 강력범죄 및 세금횡령사건등 사회병리현상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는 달랐지만 「국가사회의 도덕적 재건」(김대표),「도덕성 회복운동 전개」(이대표)라는 똑 같은 처방을 제시했다. 정치권의 역할에 대해 김대표는 『정치가 국정의 중추가 되지 못하고 그 외곽에 존재하는 부실함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정치는 허술한 구석을 메우고 채워서 명실상부하게 국정의 한 중간에 위치하여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이대표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가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 각계각층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통합적인 지도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정부일변도의 국정운영에서 벗어나 국민들과의 사이에 있는 국회의 몫도 인정해야 한다는 두 대표의 완곡한 지적으로 보인다.여야대표는 국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현안들에 대한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으면서 이를 생산적인 결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의 활성화」라는 열쇠가 필요함도 함께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이 민주당대표 국회연설 요지/“경제개편 등 5대개혁과제 추진을”/대결·간섭·비방 지양… 남북 3불원칙 실천/한반도 주변국과 상호협력관계 재정립 우리는 지금 개혁의 실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정치 외교 경제 사회등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혼돈과 위기가 거듭되고 있습니다.이는 정부가 철학과 청사진이 없는 즉흥적 개혁을 했기 때문입니다.법과 제도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사정은 보복사정이나 편파사정으로 전락했거나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됐습니다.전문성과 능력이 부족한 인사들이 원칙과 기준도 없이 국가요직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군이 흔들리고 있고 민생치안이 시국치안에 밀리고 있습니다.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통합적 지도력이 발휘됐어야 합니다.아울러 정부가 제2의 개혁을 하겠다면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현 내각부터 총 사퇴해야 합니다.그리고 새로 구성되는 내각은 ▲부패척결과 민생치안확립 ▲사회도덕성 회복 ▲행정구조 개혁 ▲경제구조 개혁 ▲남북화해시대의 개막등 「국정쇄신을 위한 5대 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할 것 입니다. 이번 북한과 미국의 회담 결과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합니다.그러나 정부는 이 회담의 성격과 의도,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현실성 없는 정책으로 일관했습니다.김영삼정권 2년동안의 많은 실정 가운데 가장 큰 실정은 외교정책의 실패입니다.국민앞에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앞으로 대북외교정책은 한반도 주변국가들과 자주적이며 상호협력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 입니다.이런 바탕위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일관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대결과 간섭,비방을 중지하는 3불원칙을 남북한 서로 실천해야 할 것 입니다.남북경협을 위해 남북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야 합니다. 현정부 출범후 2년동안 기업간·지역간·도농간·계층간의 불균형이 한층 심화됐습니다.신경제정책은 과거 군사정권들이 추진했던 재벌위주의 불균형 성장 정책을 답습하고 있습니다.경제구조개혁이 시급합니다.정부조직을 개편하고 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야 합니다.복지부문을 확대하는 예산개혁이 단행돼야 합니다.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한 조세개혁도 이뤄져야 합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안에 대해서는 절대 국회인준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우리만 비준을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먼저 확고한 농촌회생 대책부터 제시해야 합니다.추곡 수매가를 동결하고 수매량도 50만섬 줄이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최근 「지존파」일당의 살인행각과 부녀자 납치살해사건등 흉악범죄들로 온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너무나 심각한 인륜과 도덕의 위기입니다.이는 물질만능주의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이루겠다는 잘못된 가치관과 극단적 이기주의의 결과입니다.이제라도 도덕성 회복운동이 전개돼야 합니다.「소득분배 개선 5개년 계획」을 세워 복지정책을 개선해야 할 것 입니다.진정한 여야 동반자 관계를 통해 통합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 중국총리의 한국방문(사설)

    이붕 중국총리가 김영삼대통령의 초청으로 31일부터 5일간 서울을 공식방문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수교2년만에 중국총리가 서울땅을 밟게된 것이다.작년 5월의 중국 외무장관에 이은 총리의 첫방한이다.우선 반가운 소식이며 환영할 일이다.한중관계의 착실한 발전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수교이후 우리는 외무장관과 대통령이 두차례나 중국을 방문한바 있다.그자체 만으로도 한중관계의 발전을 상징하기에 충분한 일이었다.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것을 더욱 가속시킬 중국정상의 답방이었다.최고실력자 등소평이 서울에 나타난다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는 일이겠지만 건강상 불가능하다면 국가주석 강택민의 방한이 이루어지기를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총리방한이라 할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권력구조적 특성상 총리도 준정상에 속하며 그가 행정수반으로서 방문하는 이상 그와는 별도로 주석도 곧 방한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란 점을 우리는 주목한다.중국외교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것이 특징이다.게다가 북한을 배려해야 하는 중국의 특수한 입장도 이해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에대한 배려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를 그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한중관계는 이미 연간 15만명의 인적교류와 1백40억달러의 무역고 그리고 각종협정등 모든면에서 중북관계를 크게 능가한지 오래다.중국의 국익차원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북한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사실을 중국은 명심해야 할것이다. 뿐만아니다.중국은 세계및 동북아적 역사인식을 정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앞으로 멀지않은 장래에 한반도는 반드시 통일돼야 하고 될수밖에 없다.그리고 통일은 물론 통일한국을 주도하는 것도 한국일수밖에 없다.그러한 한국을 중국의 확고한 우방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중국의 국익에 절대적으로 부합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그러한 인식을 기초로 하는 올바른 한반도정책의 추구야말로 한중양국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중국은 남북한에 대한 「실리와 의리」라는 등거리의 이중잣대를 하루빨리 청산하고 한국을한반도의 단일실체로 받아들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북한의 핵포기와 개방·개혁 유도및 한국주도의 질서있고 평화적인 한반도 통일지원은 중국이 해야할 책무다. 우리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결국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것으로 믿는다.이붕총리의 이번 방한도 그것을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것이 틀림없다.성공적인 방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박태준씨 처리는 법에 맡기라(사설)

    뇌물수수와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박태준씨가 노모장례를 끝내고 곧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다.1년반이상 해외도피생활끝에 귀국한 이후 그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관용론의 목소리도 크다. 과거 우리 철강산업의 대부요,집권당대표로 대권도전직전까지 간 그의 공로와 비중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조사가 있기도 전에 여권일각에서 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등의 처리방향을 운위함으로써 검찰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음은 온당치 않다.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박씨에 대한 혐의사실은 위법여부를 엄정하게 가려 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어디까지나 그것은 사법당국의 독립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우리는 강조하고 싶다. 박씨의 귀국후 정치권,특히 여권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면 아직도 우리 정치권이 법의 집행을 정치적으로 좌우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과거의 정치동료로서 박씨에 대해 느끼는 정상론은 이해할 수도 있으나 그와 같은 관용론에 깔린,법을 정치적 필요와 목적에 따라 적당히 집행할 수 있다는 전제는 틀린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법이 권력의 시녀나 정치적 도구가 되어온 불행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터에 정치인에게는 정치논리로,경제인에게는 경제논리로 잣대를 달리한다면 법의 권위와 법치주의,그리고 국가기강이 확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언제는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성역 없는 사정이 강조되고 언제는 화합과 관용이라는 명분으로 동일사안의 처리기준이 달라진다면 법집행의 일관성과 형평성이 유지될 수 없음은 당연하게 된다.관용조치도 조사후에 법에 따라 이루어져야지 정치권이 로비하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므로 이와 같은 정치만능주의사고방식은 문민개혁시대에서 불식되어야 한다.우리는 대통령이 밝힌 정치적 고려배제의 원칙도 그런 뜻이라 믿는다. 다음으로 우리가 바라고 싶은 것은 검찰권의 독립성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여기에는 외부의 협력과 검찰의 노력,그리고 사회의 협조가 아울러 필요하다.최근의 박씨처리에 관한 정치권의 논란이 보여주고 있는 검찰의 위상은 정치권의 무슨 하부기관 같은 이미지라 할 수 있다.검찰총장이 박씨의 소환방침을 발표한 기사와 나란히 여권의 관계자가 불구속기소를 말한 기사가 실려 있는 것은 검찰의 위치를 말해주는 한 예다. 이래가지고는 검찰이 설사 독립적인 판단을 내렸다 해도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럴수록 검찰은 추상 같은 엄정함을 가지고 법과 스스로의 권위와 체통을 세워나가야 한다.일본이나 유럽의 예에서 보듯이 검찰권의 독립적 행사가 없이는 부패척결은 성공할 수 없다.성역 없는 사정과 부정부패의 척결을 내세우는 개혁의 시대에서 검찰의 소신은 필수적이다.
  • 삶의 가치 꽃피우기/송영(일요일 아침에)

    드디어 시원한 가을 소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견디기 힘들만큼 지독했던 지난 여름의 무더위를 생각하면 이 가을이 한층 소중하게 느껴진다.더위가 한창 극성을 떨던 여름에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땅이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땅으로 변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느꼈었다.그러나 자연은 잠시의 시련만을 주었을뿐 고맙게도 다시 시원한 가을을 우리에게 돌려주었다.무더위를 겪었기에 도리어 우리는 자연앞에 고개 숙이고 자연이 주는 조그만 선물에도 고마워하는 미덕을 배우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자연의 재해와는 전혀 다른,인간이 저지른 재난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두려움에 떨며 심한 좌절감에 허덕이고 있다.좀더 풍요한 사회,가난하지 않고 이웃나라로부터 모멸받지 않고 각자 민주시민으로 자유를 마음껏 숨쉬며 살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모두가 얼마나 피땀나는 노력을 해왔던가? 그런 노력들은 「사람이 살기에 보다 적합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목적에 바쳐졌다.그런데 우리의 이 대명제를 근본부터 흔들어버린 엽기적 사건들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지존파」나 「온」씨 사건을 보면 과거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과 전혀 다른 특징을 몇가지 보여주고 있다.이들은 뻔뻔하고 당당하며(?) 그나름으로 범행을 정당화하는 주장들을 펴고 있다.범행의 잔인성·맹목성·불특정성에서도 우리의 상식을 멀리 벗어나고 있다.범행이 노출되고 나면 아무리 흉악범행자라도 일단 한가닥 죄의식을 보이는 게 상례였다.그런데 이들은 그 점에서 파렴치한 면을 보일 뿐이다.이들의 치기스런 주장,잔인한 개인성향,비뚤어진 방향으로 비약한 소영웅주의는 어떤 말로도 변호될 수 없는 것이다.본질적으로 사람 사는 땅이 모두가 성인군자가 되기에 충분하고 적합할만큼 완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도리어 어두운 환경과 역경을 극복하고 밝고 아름다운 삶의 씨앗을 틔운 소년소녀들이 이땅에는 훨씬 많이 있다.그들의 잘못된 행태,사회와 이웃을 원망하는 파렴치한 주장을 반박하는 어느 산동네 주부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런 단죄만으로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이들 범행이 보여주는 몇가지 새로운 행태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배양돼온 사회병리현상의 한 돌출을 보게되기 때문이다.우리 모두가 이 사건에서 유독 심한 허탈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탓일 것이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병리현상 중에 배금주의를 으뜸으로 꼽는 의견들이 많다.이것은 맞는 말이다.모든 가치는 돈으로 대변된다.우리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물질을 마련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물질 이외에 삶에 필요한 여러가치와 덕목들을 세우는 데는 실패했다.결과적으로 우리는 2세들이나 후진에게 돈이나 물질만이 삶의 모든 가치를 충족시키고 대변한다고 가르친 셈이 되었다. 사람을 평가하는 데도 재산이나 돈만으로 평가의 잣대를 삼는게 관습이 되어있다.「저 친구 어디에 빌딩 하나 갖고 있지.아마 수십억은 모았을 걸」. 이말은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 모임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그친구가 생각하는 것,취미·신앙·사회활동 따위는 거두절미하고 소유재산만으로 친구가 설명되는 것이다.이런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6공때 「범죄와의 전쟁」을 정부가 선포한 일이 있었다.그때 사회지도급 인사들이 지면에 나와서 보다 덜 배웠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우범가능 계층을 향해 설교 캠페인을 벌였다.그런뒤에 무슨일이 있었느냐 하면 바로 사회지도계층의 대형 독직사건과 부정축재 사건들이 잇달아 터졌다.이번에는 설교할 계층도 없게 된 셈이였다.이들 사건으로 이들이야말로 배금주의 사상을 이 사회에 퍼뜨린 전도사들이란 사실이 입증되었다. 불신풍조란 말은 이래서 발생된 것이다.참된 말,신뢰감을 주는 말이 실종되었고 참된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누구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않는 시대가 되었다.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말에 대한 신뢰감,삶의 다양한 가치들이 꽃피우는 사회,물론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우리 모두가 다시 이점을 생각해볼 때이다.
  • 반사회적 범죄와 경제정의(최택만 경제평론)

    요즘 지존파사건과 부녀자 연쇄납치살해사건을 놓고 여러가지 진단이 나오고 있다.이들의 범행을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의 행동으로 보는 정신의학적 분석이 있는가 하면 분배의 왜곡에서 찾는 경제적 분석도 있다.사회심리학에서는 결손가정에서 자라면서 축적된 「개인적 분노」를 「사회적 분노」와 동일시한 이른바 「증오의 범죄」로 보고 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은 자신들의 파괴욕구(Destrodo)를 억압할 「사회적 힘」이 약해졌다고 판단할 때 잠재돼 오던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이른바 「증오의 범죄」는 「사회적 균열」이 생길 때 그 틈새를 비집고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하여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범죄는 성격장애자들의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이들 사건에서 주목되는 것은 정신장애자들의 살인행위가 아니라 그 원인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는 「사회적 힘」의 약화와 「사회적 균열」이다.그러나 과연 무엇이 「사회적 힘」이고 「사회적 균열」은 어떤 현상을 말하는 지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이 다르다.교육자들은 인간적 가치의 붕괴 또는 도덕의 파괴를 「사회적 힘」의 약화로 보고 있고 경제학자들은 경제정의의 붕괴를 「사회적 균열」로 보고 있다. 그런데 경제정의란 분배정의와 같은 말로 쓰인다.분배정의는 소득과 부의 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 졌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분배정의를 판단하는 기준,즉 분배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공헌도 원칙과 필요도 원칙이 있다.공헌도 원칙은 생산에 공헌한 정도에 따라 소득을 분배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보는 기준이다.필요도 원칙은 생활의 필요에 따라 소득이 분배되는 것이 공정하다고 보는 이론이다.이 원칙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받는 공산주의의 원리에서 그 전형을 찾을 수 있다. 지존파 사건이후 우리사회의 분배구조가 잘못되어 반사회적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일부 비판은 분배의 공정성을 필요도 원칙에 입각해서 보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결과의 평등을 잣대로 해서 분배구조를 평가하는 필요도 원칙은 지금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팽개친 낡은 교리이다.더구나 자본주의 체제인 우리사회에서 지존파사건을 그런 각도(필요도 원칙)에서 보는 것은 잘못이다. 분배의 정의는 어디까지나 일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느냐,아니냐의 관점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또 한나라의 전체소득가운데 생산활동에 참여해서 얻은 생산소득이 비생산적인 소득보다 많으냐,적으냐의 시각에서 분석되어야 한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배구조문제는 비생산적인 소득이 크게 늘고 있지 않느냐는 의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거나 사업을 해서 번돈은 생산적인 소득이다.반면에 상속과 증여 등 이전소득과 도박·투기·뇌물 등 불로소득은 비생산적인 소득에 속한다.급속한 공업화과정에서 개발투기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우리사회에 비생산적인 불로소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이러한 비생산적인 소득이 늘면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힘」이 약화되고 「사회적 균열」이 생긴다.계층간에 갈등구조가 형성되고 일부에서는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사회적 균열」또는 갈등구조가 생기면 반사회적 범죄를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인 공동체의식이약화되기 때문에 범죄가 늘어날 소지가 생긴다.비생산적인 소득증가는 반사회적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범죄를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을 훼손시킨다.바꿔말해 분배정의를 비롯한 경제정의는 건전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인 것이다.경제정의가 구현되어야 하는 연유가 거기에 있다. 경제정의를 구현하려면 탈법적인 상속과 증여를 막고 부동산투기를 근절시켜 탈법적인 소득의 원천을 봉쇄해야 한다.노동이나 생산을 수반하지 않는 불로소득이나 탈법적인 소득의 원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뿐이 아니고 모든 국민이 감시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경제정의 실현은 비생산적인 소득 내지는 탈법적인 소득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번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것도 분배정의 못지 않게 중요하다.분배와 지출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다.자본주의사회에서 돈쓰는 것을 규제하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잘알고 있다.그러나 모 백화점의 고객명단에서 드러난 것처럼 소비형태가 통상적 관념을 벗어나는 경우 「사회적 반감」을 유발시키고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부유층이나 불로소득계층의 비생산적인 소득은 앞서 본대로 「사회적 힘」을 약화시키고 그들의 과소비는 또다시 「사회적 반감」을 낳는 등 이중의 사회적 위해를 초래한다.더구나 이들의 쾌락적이고 퇴폐적인 낭비는 「사회적 분노」의 원인이 된다.지존파와 같은 살인집단이 그들의 「개인적 분노」를 「사회적 분노」로 착각하게 만든 모티브를 제공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회지도층이나 부유층의 경우 비록 생산활동을 통해서 얻은 정상적인 소득이라 할지라도 지출이 과소비형태를 띠면 「사회적 반감」을 일으킨다는 점에 유의하여 소비를 극력 자제하기 바란다.분배정의의 구현과 건전한 소비문화의 창출이야말로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고 반사회적 범죄를 예방하는 「사회적 힘」(공동체의식)을 배양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 올 쌀 생산량 목표에 미달/3,407만섬으로 123만섬 적어

    ◎재배면적 격감·가뭄피해 영향/자급률 93%… 수급엔 문제없어/농림수산부 전망 올해의 쌀 생산량은 평년작을 조금 밑도는 3천4백7만섬(4백90만6천t)으로 목표량 3천5백30만섬보다 1백23만섬(3.5%)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농림수산부가 전국 1만개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9·15 작황」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은 냉해가 심했던 지난 해의 3천2백97만섬보다는 1백10만섬(3.3%)이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그러나 80년대 들어 3번째로 적은 수확량이다. 목표량에 미달하게 된 것은 재배면적이 지난 해의 1백13만5천㏊에서 1백10만2천㏊로 3만3천㏊(2.9%)가 준 데다 1만여㏊는 가뭄으로 말라 죽었기 때문이다. 10㏊(3백평)당 수확량은 4백46㎏으로 전년의 4백18㎏보다 28㎏(6.7%)이 늘었으나 과거 5년을 기준으로 한 평년 수량 4백49㎏보다는 3㎏이 적다.㎡당 포기수(22.3개)와 포기당 이삭수(19.4개)도 지난 해보다 각 0.2개,벼 천알의 무게인 천립중도 17.3g으로 0.2g이 적다. 그러나 이삭이 팬 뒤 쭉정이를 뺀 포기당 유효 이삭수는 19.3개로 0.3개가 많으며,줄기당 완전 낟알 수도 60개로 4.4개가 많다. 도별 생산량은 강원도가 1백95만섬으로 지난 해보다 32.8%가 증가할 전망이고,경북(20%)과 경남(7.2%) 전남(6.1%)도 생산량이 늘 것으로 예측됐다.그러나 경기(6.6%)와 전북(3.2%),제주(1.9%),충남(1.6%),충북(0.9%)은 줄어들 전망이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확량이 목표에 못미치므로 기말 재고량이 지난 해의 1천2백64만섬에서 올해 8백6만섬으로 낮아지고,내년에는 6백8만섬으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내년까지는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쌀의 자급률은 지난 해의 96.8%에서 올해에는 87.8%로 떨어지고,내년에도 93.6%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9·15작황」에 담긴뜻/농민 「쌀 포기」 가속… 자급기반 붕괴 우려/내년이후 잉여분 없어 “살얼음” 예상/흉작 등 최악의 경우 식량안보 위협 『쌀이 남아돈다』는 말이 앞으로 과연 자취를 감출 것인가.이제 식량의 자급기반이 무너지는 것인가. 농림수산부의 「9·15 작황」은 우리의미곡정책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올해 생산 예상량인 3천4백7만섬은 평년작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물론 흉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다만 올 수확량은 앞으로 쌀의 재고량과 식량의 자급기반을 가늠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년까지는 쌀의 수급에 아무 문제가 없다.내년의 공급량은 올 생산량인 3천4백7만섬과 연말 재고량인 8백6만섬,수입 물량인 35만섬을 합한 4천2백48만섬이다. 반면 수요량은 식량용 3천2백70만섬과 가공용 2백7만섬,종자용 27만섬,감모분 1백36만섬을 합한 3천6백40만섬이다. 따라서 내년 연말(10월 기준)의 재고량은 공급량에서 수요량을 뺀 6백8만섬이다.적정 재고량을 유지하는 셈이다.그러나 문제는 수급 균형의 잣대인 이같은 재고량에서 비롯된다. 정부가 적정 재고량으로 삼는 6백만 섬은 비상시 우리 국민이 2개월간 먹을 수 있는 양이다.내년의 재고량 6백8만섬은,이 때부터 쌀이 남아돌지 않는다는 얘기이다.최악의 경우 쌀 농사가 기상이변 등으로 흉작이 들 경우 내년 이후 재고량이 식량 안보용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지금까지 쌀의 생산량과 소비량은 다 함께 매년 평균 60만섬 가량씩 줄어 왔다.수급면에서 대략 균형을 이뤘다.그러나 올해의 경우 재배면적이 예상을 깨고 3만3천㏊가 줄었다. 면적이 이렇게 준 것은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 이후 쌀농사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돼 논에 벼 대신 과수나 채소·화훼 등의 고소득 작목을 심기 때문이다.실제로 배나무 한 그루를 심어 얻는 소득이 논 한마지기 반에 벼를 재배한 것과 같다. 결과적으로 쌀의 소비량이 주는 것보다,경지면적이 줄어든데 따른 생산량의 감소분이 더큰 것이다.게다가 올 연말까지 평년 수준의 비가 내린다 해도 강우량이 4백㎜나 모자라 내년 농사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쌀은 전체 양곡 생산량의 87%를 차지한다.쌀 생산량이 줄면 전체 식량 자급도도 떨어진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종전까지는 과잉생산과 과잉재고를 걱정했으나 지금은 자급기반이 염려된다』며 『앞으로 공급과 수요가 비슷해져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고 설명한다.따라서 전문가들은 농지거래와 경지정리 및 농업용수 개발사업을 재점검,농민이 쌀에 애정을 갖도록 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개혁에 진보인사 본격 가세 신호/민자 조직책 선정 재야출신 3인

    ◎농촌문제 관심 많은 전민중당대표 “재야핵심”/이우재/민중의 정치참여에 애착… 정책대안 활발히 제시/정태윤/6·3시위 주도… 79년 YS 영문회견문 써 연행/송철원씨 민자당이 지난번 김문수씨에 이어 재야운동권 출신인사 3명을 새 지구당 조직책으로 영입,또 한차례 「물갈이」를 시도한다. 이우재전민중당 공동대표,송철원신문로포럼 공동대표,정태윤경실련정책실장등으로 모두 진보적 성향의 인사들이다.민자당은 26일 이씨를 서울 구로을,송씨를 성북갑,정씨는 도봉을 지구당의 조직책으로 확정했다.지난번 경기 부천 소사지구당 조직책에 임명된 김문수씨처럼 「색깔론」시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정수사무총장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집권정당이 다양한 구성원으로 두터워져야 한다』고 말해 발표시기의 선택만을 남겨놓고 있다. 서울 구로을의 이우재전민중당공동대표는 서울대 수의대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4·19세대이다.70년대 이후 농촌문제연구와 농민교육에 주력,「농어촌사회연구소장」을 지내는등 진보적 교수들과의 교분도 두텁고 대인관계도 원만해 민자당에서 지난해말부터 영입교섭을 벌여왔다. 이씨는 지난 14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비록 3위에 그쳤지만 2만5천여표의 득표력을 보였다. 이씨는 그러나 총선후 민중당이 득표율미달로 해체되자 한국사회에서의 진보정당의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면서 지난해 2월부터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을 운영하는등 「민중복지의 확산」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왔다. 이씨는 오랜 망설임끝에 민자당에 동참하게된 심경을 『진보와 보수의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 농업전문가로서 김영삼정부의 개혁작업을 돕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을의 정태윤씨는 이씨와 함께 민중당에서 대변인을 맡고 「진보정치연합」을 이끄는등 「민중의 정치참여」에 역시 남다른 애착을 가져 왔다. 정씨는 그러다 지난해 새정부출범후 경실련 정책실장을 맡아 현실적인 정책대안과 함께 제도적 개혁방안을 제시,정부의 「개혁예비군」역을 자임해왔다. 송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나온 「6·3세대」출신이다.지난 64년 5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앙정보부의 「송철원린치사건」의 당사자로 이 사건을 당한뒤 한달만에 6·3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지난 79년 10월 김영삼신민당총재의 영문회견문을 작성한 이유로 연행되기도 한 그는 지난 80년 63동지회 중심의 「김영삼지지모임」을 주도했으며 87년 김영삼대통령후보 지지모임을 이끌다가 청산학원 강사직에서 쫓겨났었다. 신문로포럼을 통해 조직력에서도 인정을 받은 그의 이번 영입은 이미 당 지도부로부터 「약속」받은 것이었다.지난번 서울 송파을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김종필대표의 「몫」으로 공화계 조용직전국구의원에게 막판 「뒤집기」를 당했었다.이 때문에 문정수사무총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다음번을 기약했다는 후문이다.송씨는 김덕용의원,김정남청와대교문수석과 문리대 동기동창으로 무척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한편 이번 인선에서 김영춘청와대행정관이 서울시 지구당의 조직책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다음번으로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30대초반의 나이로는 드물게 집권당 조직책후보로 떠오른 김씨는 학생운동때의 이상주의적 민족의식을 개혁이라는 현실정치의 과제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받은 잣대가 될 전망이다.
  • 불평등 파악의 잣대/「지니계수」 점차 하락

    ◎소득분배구조 개선 추세/「지존파」 “박탈감” 주장 무색 엽기적 살인마인 「지존파」 일당은 자신들의 범행이 부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득분배 구조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63개 도시의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소득분배 구조」에 따르면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 86년 이후 계속 낮아져,소득 분포가 고른 쪽으로 개선되고 있다.지니계수는 소득이 낮은 가구부터 높은 가구 순으로 나열,가구수를 10%씩 나눈 뒤 이들의 소득 누적 백분율을 합산해 소득의 집중도를 파악하는 지수다.낮을수록 소득이 고르게 분배됨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5년 전인 79년에 0.3057이던 지니계수가 85년에 0.3114로 높아졌다.그러나 86년부터 낮아지기 시작,90년에는 처음으로 0.3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 해에는 0.2817을 기록했다.적어도 지수상으로는 소득이 고르게 분배되는 쪽으로 개선된다는 얘기다. 올 들어서는 전년에 비해 다소 나빠졌다.1·4분기 0.2826,2·4분기 0.2858로 다시 조금높아지는 추세다.통계청은 이를 경기 국면의 전환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한다.경기가 좋아지면 금융자산이나 부업을 가진 계층일수록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에 분배구조는 나빠진다는 것이다.
  • 민선 서울시장/대권도전의 관문/야 당내후보 난립

    ◎조세형최고 이어 이철의원 곧 출사표/홍사덕·한광옥·이부영의원 등 탐색전/민주/박찬종 신민대표도 출마 유력시… 과열 우려 민주당 범비주류의 조세형의원이 9일 서울시장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맨먼저 출사표를 던졌다.같은 범비주류의 이철의원도 다음달 29일 후원의 날 행사때 출마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또 주류측의 홍사덕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난뒤인 내년초를 출마선언 시기로 잡고 있다.권노갑의원과 함께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를 이끌고 있는 한광옥의원도 이미 개인사무실을 중심으로 대의원들의 성향분석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민주당에는 서울시장 예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의원이 드러내 놓고도 4명이나 된다.그만큼 야당에는 서울시장 자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서울대출신이고 3선이다.이들말고도 탐색전을 계속하고 있는 1∼2명의 예비후보들까지 합치면 5∼6명이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시장감이라고 홍보전도 치열하다.민주당 예상후보들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관심도 높아가는 것 같다.그래서 「즐거운 비명」,「시장후보 풍년」이라는 얘기도 있다.그러나 당안에서는 시장선거가 아직도 9개월이나 남았는데 너무 빨리 과열되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그리고 경선 출마자들이 지나치게 일찍 떠오른 탓에 정치적인 상처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을 한다. 또한 경선과정에서 당내 주류·비주류간의 갈등을 비롯,각 계파사이의 이합집산과 합종연형등 다양한 파벌싸움의 여파로 정작 중요한 본선에서 전력투구를 할수 없게 될 수도 있다.이는 서울시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칠 것이 뻔하다.이기택대표가 줄곧 『시장후보 경선의 조기과열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시큰둥하게 생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두주자격인 조의원은 사설연구단체인 「한국정학연구소」에서 매주 한번씩 토론회를 열어 이미지 제고와 정책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연구소에는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시정 연구실」을 둬 이미 선거공약을 마련하는 작업에까지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한다.그는 얼마전 내외문제연구회에 가입한 정대철의원의 지원 약속에 고무받은듯 범비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눈치다. 이의원은 지난 3일 정책자문모임인 「한강클럽」을 만든데 이어 마포의 이철후원회 사무실을 중심으로 출마에 따른 사전 준비와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는 이미 지난 6일 기자실에 들러 『시장후보 경선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홍의원은 최근 5년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늘 1·2위를 다퉜다는 점을 강조한다.그는 『예선보다 본선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다른 후보들과의 득표력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강남의 「홍사덕연구소」를 사실상 선거용 캠프로 활용하면서 저변확대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의원도 동교동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낙점을 받으려 한다.아무래도 동교동계의 움직임이 경선판도의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그의 거취가 최대변수일 수 밖에 없다.다만 그는 동교동계의 입장정리가 끝날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 이밖에 정의원은 내외연에 가입하면서 『당권과 서울시장은 관심없고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일단 한발 물러선 인상이지만 앞으로의 상황변화에 따라 시장후보 경선에 합류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수는 없다.얼마전 한 세미나에서 「신야당론」을 주장한 이부영의원도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박찬종신민당공동대표도 눈여겨봐야할 변수다.이대표가 아직도 야권통합에 상당한 미련을 갖고 있고 통합이 실현되면 박대표가 유리한 국면을 맞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서울지역 대의원은 44개 지구당별로 7∼8명의 상무위원과 시의원 21명,구의원 1백67명등 모두 6백여명이다.
  • 신산업정책/「밑그림」 어떻게 그려질까

    ◎과다경쟁·중복투자 관련 정부개입 자세/「환경·기술축적」 등이 새 잣대로 등장할듯 신산업정책의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이 지난 달 『국민경제적 영향이 크고 국제 경쟁력이나 기술축적이 확보되지 않은 업종은 정부의 지원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힘으로써 새로 짜여질 신산업정책의 골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신산업정책의 발표시점은 내년 3월로 잡혔지만,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규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자율과 경쟁,개방화라는 신경제 원칙에 충실하면서 한편으론 경쟁력 강화와 시장실패의 방지를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상공부의 구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KDI(한국개발연구원) 좌승희박사는 최근 신산업정책을 겨냥해 『업종전문화를 유도하기보다 적정하게 다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장여건을 정부가 조성해야 한다』며 시장개입에 반대했다.이에 앞서 KDI 유승민 박사도 삼성의 승용차시장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상공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경제기획원 산하 연구기관인 KDI의 이같은 주장은 신산업정책의 앞 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 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상공부의 산업정책 담당자들은 용어 선택이 매우 신중해졌다.과당경쟁,과잉·중복 투자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한때 정부개입의 명분으로 쓰던 과당 경쟁이나 과잉·중복 투자라는 표현을 피함으로써 자율·경쟁의 신경제 철학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하다. 박운서 상공차관은 『경쟁은 치열할 수록 좋다』며 『과당 경쟁이란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지론을 편다.과잉·중복 투자에 대해서도 상공부는 『투자의 주체가 기업이고,책임 역시 기업에 있는만큼 적절치 못하다』는 쪽으로 최근 입장을 정리했다. 투자의 결과인 중복·과잉을 이유로 투자 자체를 억제해선 곤란하다는 반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이는 유화업계의 호황과도 무관치 않다.대표적인 과잉 투자로 지목됐던 유화산업이 최근 선진국 업체의 가동중단 등으로 호황을 구가함으로써 과잉·중복 투자라는 잣대를 산업정책에 적용하기 어려워졌다. 대신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환경 친화적」 「유망 유치산업 보호」「기술축적」 「업종 전문화」라는 표현이 그것이다.그러나 이 역시 뒤집어 보면 신규 시장 진출과 맞물려 있다. 현대그룹이 지으려는 고로식 일관제철소는 공해유발이 높아 곤란하다는 것이 상공부의 생각이다.따라서 이 경우 환경 친화적이라는 말은 기존의 고로식이 아닌,다른 방식의 제철소가 바람직하다는 뜻이어서 새로운 기술이 없는 현대의 제철소 건립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신산업 정책의 준거가 될 「유망 유치산업 보호」나 「기술축적」 역시 항공이나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표현이다.항공산업과 같은 유치산업이나 기술축적이 필요한 자동차 산업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진입규제가 필요하다는 논리이기 때문이다.대신 조선과 같은 성숙산업은 진입규제를 풀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업종 전문화」도 신규 진입과 관계가 깊다.자동차가 주력 업종인 현대와 대우 및 기아그룹이 아닌,삼성 등 여타 그룹의 자동차 신규진입은 전문화 차원에서도 규제돼야한다는 논거를 만들기에 아주 적절하다.이런 맥락에서 현대정공이 추진하는 7인승 승합차 샤리오의 기술도입은 업종전문화를 명분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상공부가 모색하는 신산업 정책의 틀은,그러나 자칫 개개의 사례에 꿰맞추는 논리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정부 개입이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도 새겨들을 만 하다.
  • 정기국회 감상법(이동화 칼럼)

    9월의 시작.그야말로 찌는듯한 무더위가 서서히 가시면서 드디어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가을은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대표적으로 수확의 계절,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하고 천고마비지절이라고도 한다. 정치권에서 보면 가을은 국회의 계절이라고 할만 하다.오는 10일부터 1백일 회기의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여야와 정부,그리고 관련업계나 단체등 모두 그준비와 대응에 바쁘다.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부산한 행동과 넘치는 의욕에 비해 내용과 성과가 알차고 뚜렷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정감사가 분위기 점화 우선 9월만 보면 국회활동은 워밍업에 불과할 것이다.20일을 전후하여 추석연휴가 끼어있기에 겨우 월말께라야 국정감사가 점화된다.이 감사가 예산의 효율적 심의를 위한 원래 목적에 투철할지,아니면 한건주의와 상대방코너에 몰아넣기 같은 정치바람에 휩싸일 것인지 점쳐본다면 후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감사가 본격화되면 분위기가 격렬해지고 화제도 많아질 것이다.과거의 예도 대개 그러했다. 또 예산국회라는 또하나의 명칭에서도 알수 있듯이 정기국회는 새해예산을 심의·통과시키는 기능이 특히 두드러진다.입법활동도 예산과 관련된 것이 많다.특히 세법들은 항상 여야간 쟁점이 되어왔다.다만 정부의 새해예산안이 10월에 가서야 국회에 제출되고 그이후에도 상당기간이 지나야 본격심의에 이를 것이기에 이점에서도 9월은 탐색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이번 정기국회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를 정확히 그리는데는 난점이 있다.그러나 현재의 정치상황과 앞으로의 정치일정,그리고 과거 국회운영을 보면 대강의 그림은 나온다. ○지자제 전초전인가 우선 내년6월에는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의회의원을 모두 뽑는,엄청나게 중요한 정치행사가 벌어진다.서울특별시장에서부터 군의회의원까지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외양이 갖춰지고 지자제가 본격 실시된다는 얘기다.따라서 지방에서의 정치적 세를 키우기위한 선거전략적 차원에서 여야간의 혈투가 정기국회라는 마당에서 벌어질 것은 한밤중에 불을 보는 것과 같다. 전통적으로 우리 정치가 실질보다는 명분싸움에 집착해왔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잘해서 박수를 받는데는 등한해지고 반대편을 깎아내리고 자신은 제자리를 지키기만 해도 상대적으로 우세를 지킬 수 있다는 나쁜 습관에 익숙해있다.이 악습(?)은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수많은 비리와 부조리가 남아있기에 여전히 교묘하게 통용될 것이다. 더욱이 이번 국회의 안건중에는 열전을 치를 이슈가 적지않다.WTO체제 비준문제를 비롯해서 북한핵과 통일문제,주사파척결과 같은 이념문제,그리고 행정구역조정등 지자제실시에 앞선 준비등은 특히 예민한 사안들이다.이와 관련된 안건 하나하나마다 여야가 실랑이를 벌일수 있으며 심지어 「장외투쟁」을 들먹이는 사태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렇게 될때 당연히 우선순위에 있어야 할 예산심의는 뒷전에 밀려나고 당리당략의 볼모가 되기 십상이다.그러다 정밀심의할 시간을 다 까먹고는 막판에 여야가 적당히 타협하는 과정에서 칼로 무 자르듯 예산을 쥐꼬리만큼 잘라놓고는 넘어가는 것이 과거의 예였다.이런 구태가 사라져야 선진국회라 할 수 있겠지만 과연 사라질지는 크게 의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국회를 주시할 수 밖에 없다.국가의 발전과 이익,국민의 편의와 복리에 어느정당 어느의원이 더 초점을 맞추어 심의하고 있는지 나름대로 잣대를 마련하여 살펴야 한다.예산을 제대로 심의하고 있는지를 보려면 국민의 세금부담을 경감하려는 노력과 함께 낭비요인을 제대로 찾아 삭감하려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당과 의원을 보는 잣대 또 민주발전을 위한 국가적 과제인 지자제를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얼마나 하는가를 지켜보아야 한다.법안심의에 있어 완급을 가리고 특히 많은 국민들과 관련된 내용을 국민편에 서서 개선토록 노력하고 있을때 이를 평가해주어야 한다. 당리당략과 국가이익·국민이익이 배치되지 않는가도 살피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같은 잣대를 갖고 국정을 볼땐 정치식격은 쌓이고 선거나 투표에서 나름대로 판단능력도 생긴다.이런 국민이 많을수록 정치는 발전할 것이다.
  • 정부,신규업종 진출허가 “골머리”/산업정책 재검토 나섰다

    ◎진입규제,“개방원칙” 신경제에 배치/새 「잣대」 마련위한 포괄적방안 모색 상공자원부에 함구령이 떨어졌다. 삼성의 승용차,현대의 일관제철소 건립 및 승합차 「샤리오」의 기술도입 등 주요 현안에 부산지역 정서라는 정치적 색채가 가미돼 해결하기 어렵게 꼬인 탓이다.『입조심하라』는 김철수 장관의 엄명으로 간부들이 이들 현안에 대해 질문받으면 핵심을 비끼거나 엉뚱한 데로 말을 돌리기 일쑤이다. 정부 부처 일각에서는 상공부가 「삼성승용차 불허」를 면밀한 검토 없이 서둘러 결정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판이다.『되느니,안 되느니』하는 것 자체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인 데다 자율과 개방을 원칙으로 한 신경제와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재계마저 지역정서를 이용,공세적 경영에 나섬으로써 상공부의 입지가 더 어려워졌다.부산의 가덕도 개발이 대표적이다.삼성과 현대가 승용차 공장과 일관제철소 건설 입지로 가덕도를 택하고,대우가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다리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이 지역은 재계의 각축장이 됐다.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대구 성서공단에 지으려는 소형 트럭공장은 되고,부산의 승용차 공장은 안 된다고 하기가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상공자원부로선 다급해졌다.신규 업종 진출에 대해 뭔가 뚜렷한 입장정리가 필요해졌다.기술도입 신고에 달려있는 신규 진입을 건건마다 따질 게 아니라 전체적인 산업정책의 틀에서 봐야 한다는 자성이 제기된 것이다. 산업정책이 없는 건 아니다.업종전문화와 유치산업의 보호라는 골격이 관련 법률에 있고,이를 근거로 입지나 금융지원 등 지원책과 규제를 통해 산업정책을 다룬다.그러나 진입규제라는 것이 주로 기술도입 신고에 달려있어 문제다. 자율과 개방화를 내세운 신경제팀이 마냥 『국민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라는 단서를 달아 기술도입을 불허하기는 어렵다. 한 쪽에서는 첨단산업의 투자촉진을 위해 합작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대대적으로 유치하면서 기술도입만은 안된다는 식으로는 논리가 궁색한 게 사실이다.현대가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범용화된 기술로 일관 제철소를 짓겠다면 정부로선 막을 도리도 없다.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기술도입 신고로 산업정책을 요리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모든 책임을 기업에 맡기고 신규 진입 자유화를 선언해 버리면 일은 간단하나,그렇다고 정부가 시장실패를 염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상공부는 신규 진입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잣대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것이 가능한 지,포괄적 정책방안을 모색 중이다.업종전문화와 유치산업 보호라는 산업정책의 골격을 살리고,가능하면 투자조정도 할 수 있는 「지혜」를 찾자는 것이다. 고민도 있다.잣대가 자칫 규제가 될 수 있고,이는 곧 규제완화와 자율이라는 정책기조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상공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규제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산업정책의 방향이 인위적 개입이나 규제강화 쪽이라면 재계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다.6공 때에도 정부가 신산업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투자조정과 경제력집중 완화 등 「재계 길들이기」를 추진하려다 무위로 끝난 일이 있다.상공부로선 타산지석이 될만하다.
  • 한국 현대도예 30년사 한눈에

    ◎현대미술관서 새달10일까지 「한국도예전」/주도적 흐름 따른 작가 143명 선별/60년대∼최근 작품 293점 선보여 한 나라의 도예수준은 그 나라의 기술발전과 사회안정,문화창달을 측정하는 잣대로 여겨진다.그리스의 도기나 중국의 도자 말고도 왕조가 흥했던 고려 조선조때 도예문화가 꽃피었음은 그같은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2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1·7전시실과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도예30년전」(9월10일까지)은 한국 현대도예의 발전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회로 큰 의미를 지닌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이 지난해의 현대판화40년전에 이어 두번째 마련하는 기획전으로 지난 50년대 중반이후 태동,30년에 걸친 우리 현대도예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볼거리다. 특히 우리 도예중 현대도예로 불리는 부분을 작가와 시기별로 간추려 보여주는 자리로 참여작가와 작품의 규모·내용이 그동안 볼 수 없던 이례적인 수준이다. 도자기 도조 설치등 전통적인 도예의 범위에서부터 최근 흐름까지 모든 분야에걸쳐 1백43명의 작가가 2백93점의 작품을 내놓고 있어 현대도예의 태동에서부터 성장,변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흐름을 파노라마식으로 훑어볼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도예는 실용성이라는 본질적 기능탓에 미학적 평가가 유보되는 장르로 볼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대량생산체제가 미학적인 개념이 강화된 현대도예의 탄생을 도운 셈인데 우리나라의 현대도예는 50년대 중반이후 전통도예의 바탕위에서 시작됐다. 특정한 운동이나 철학에 의해 진행된게 아니라 전통도예의 바탕위에 대학교육과 유학생들에 의해 태동을 보게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현대도예는 70년대를 거치면서 큰 성장을 보여주는데 75년 국전에서 최초로 도예부문이 대통령상을 받기까지 했다.그러나 이 시기는 전통도예의 기능과 형태 문양을 바탕으로 한 기물들이 대부분이고 소수 작가에 의해 실험적인 흙작업이 모색됐을 뿐이다. 80년대 들어서야 현대도예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수용,정착됐다고 할 수 있는데 이시기엔 다양한 매체와 기법의 실험이 이루어져 각 부문간 구분이 없어지고 상호영역을 넘나드는 탈장르현상도 보이게 된다. 특히 도예와 조각의 구분이 불분명해 오브제나 도조 설치 환경도예작품까지 제작되는 추세다. 90년대 들어서는 설치작품이 강세를 보이는데 이번 전시는 이처럼 60년대의 기물일색에서 70∼80년대의 오브제 도조위주의 경향,90년대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설치등 우리나라 현대도예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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