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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소비 개념 다시 정립한다

    ◎정부 “장못된 인식으로 미 등과 통상마찰 불러/액수보다는 소득에 대비한 소비가 잣대돼야” 『잘못된 과소비 개념이 통상마찰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미국이 최근 수입 및 과소비 억제운동이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통상 이슈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정부당국이 내린 진단이다.정부는 이에 따라 과소비 개념을 새로 정립,통상마찰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1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재경원을 방문한 숀 머피 미국 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관은 한국정부가 수입 및 과소비 억제정책을 펴고 있다는 국내 언론보도 내용이 담긴 스크랩을 증거물로 들이대며 WTO 협정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재경원은 수입 또는 과소비 억제정책을 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오직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결할 문제로 이같은 정책은 결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미국이 오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예봉을 피해나갔다. 재경원 관계자는 『비싼 제품을 사는 것을 무조건 과소비로 규정하는 잘못된 인식을바로 잡는 것이 통상마찰의 해소책』이라고 설명했다.강경식 부총리도 지난 14일 취임 이후 처음 가진 간부회의에서 과소비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후문이다. 예컨대 연간소득 1억원인 사람이 5천만원짜리 외제차를 사는 것과 연간소득 3천만원인 봉급생활자가 2천만원짜리 국산차를 구입한다고 할 때 과소비를 한 사람은 오히려 연간소득 3천만원인 봉급생활자라는 것이다.무조건 액수만 따질 것이 아니라 소득에 비해 소비가 차지하는 상대적 비율이 과소비를 판단하는 잣대가 돼야 한다는 해석이다.
  • 법대로 운용되는 사회/안병준 특집기획부장(데스크 시각)

    주한미국대사관의 한 친구에게 질문했다. 『오늘날 미국이 최강국이 된 여러 요인중 꼭 한가지만 들라면 무엇을 말할텐가?』 그는 서슴없이 『미국인 모두가 SOP를 충실히 지킨다는 것이야』라고 말했다.SOP란 원래 군사용어지만,보통 관리운영규정으로 쓰인다.다시 말해 그 친구의 말뜻은,미국인들은 정해진 법과 질서를 잘 지키려 애쓴다는 것이었다. ○민·형사사건 일의 3배 외침을 하도 많이 겪어서인가,좁은 땅에 인총이 하도 많은 탓인가? 우리 한국인은 유난히 싸움을 많이 하는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싸움질은 대부분 본질에서 벗어나 인신공격­욕설­반말­삿대질­주먹다툼으로 발전되다가 결국은 쌍방 모두 『법대로 하자!』고 말한다.그래서 한국인들의 민·형사사건은 일본인보다 3배,행정사건은 9배나 된다는 최근의 통계까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법대로 하는,다시말해 법을 존중하는 국민인가 자성할 필요가 있다.우리는,양손에 저울과 칼을 각각 들고 눈을 가리고 있는 정의의 여신 디케를 존경하고 있는가. 해방 이후,우리 사회에는 「사바사바」라는 일본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유행어는 그 시대 사회상을 반영한다.이후에는 「정치적 흥정」「정경유착」「막후교섭」「밀실정치」라는 용어들이 등장했고,지금도 그런 유행어들은 살아 돌아다니고 있다.이것은 『법대로…』라는 말을 좋아하는 우리들이,실제로는 법대로 하지않고 있음을 의미한다.「주먹은 가깝고,법은 멀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도,당해오기만 한 민초들이 만든 시니컬한 유행어였다. 헌법을 비롯한 우리 대한민국의 법이 제대로 만들어지고,제대로 지켜졌다면 부끄러운 유행어들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국가의 체통과 긍지라 할 수 있는 헌법이,해방후 9번이나 개정되어 「누더기 헌법」이라는 비하를 받고 있는 것은 치욕적이다. 또한 언론기본법,자원관리법,사회교육법,국가보안법,사회안전법,사회보호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경찰관 직무집행법,형사법,노동관계법,농민관계법,학원안정법 시안 등등 소위 「정치법」에 대한 제정·개폐는 얼마나 격심한 정치·사회적 몸살을 앓게 했던가. 우리는 가끔『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뒤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는 2천400년 전의 소크라테스를 인용한다.그러나 그의 말은 일부 법실정주의자들이 주장하듯,국가권력에 의해 「법」이라고 실정된 것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그것은 소크라테스가 그의 친구 크리톤과 나눈 대화를 다시 한번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법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그럼으로써 충실히 지켜질 때,성숙한 민주국가라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그것은 상식이고,기본적인 것이다.우리는 그것을,가까이는 지난 연말에도 경험했다. 숱한 정변과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건,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그리고 작금의 한보게이트 등등 한국의 위신을 여지없이 추락시킨 사건들은 따져보면 모두 크고 작은 법과 규정·수칙들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숙한 민주국가 잣대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속에서,지난 13일 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이회창 대표는 비록 김현철씨의 국회 증인채택문제에 한한 것이지만,우리들 눈이번쩍 뜨이는 말을 했다. 『법이 정한대로,법의 취지에 따라 그대로 할 것이다.그 문제는 순리대로 따를 것이다』 그의 말에는 무게가 실려 있다.그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의 후보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가 진실로,법대로 운용되는 날은 올 것인가.그것은 비단 여야의 대통령후보들 뿐만 아니라,우리 국민들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
  • 서울대 입시결과 자료 분석과 의미

    ◎논술·면접 유용한 평가자료 입증/필기서 검증 어려운 개인능력 확인/암기위주·과외 등 잘못된 관행에 제동 서울대가 7일 발표한 올해 입시결과 분석자료는 수험생의 자질을 평가하는데 있어 논술과 면접시험이 얼마나 유용한 잣대인가를 뚜렷이 보여줬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대학 입시에서의 논술 및 면접고사 제도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시정책의 변화는 암기위주의 교육이나 과외를 통해 좋은 대학에 진학하던 잘못된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크다.학부모의 지나친 과외비 부담을 덜고 일선 중·고교의 수업정상화를 앞당기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서울대 입시 분석자료 가운데 「전형요소별 변별력」은 수험생 100명 가운데 25등과 75등의 점수 차이를 기준으로 한다.두 사람의 점수차가 클수록 변별력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수험생의 대부분이 1등급이어서 변별력이 거의 없는 학생부를 기준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논술과 면접의 변별력이 크다는 것은 학생간의 점수차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합격 공헌도」는 수능이 총점에서 차지하는 배점이 가장 많아 인문·사회계가 10.3배,자연계가 7.3배로 공헌도가 가장 컸다. 학교측은 전형요소별 공헌도의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어서 논술·면접 점수가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4가지 전형요소간의 상관도를 통해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이 반드시 논술·면접점수까지 좋은게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논술과 면접이 필기시험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검증하는 바로미터라는 측면에서 학교측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능 및 학생부와 논술 및 면접의 상관도가 대단히 낮은 점도 이들 전형요소들이 학생선발에 있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 김성곤 서울대 교수,두번째 영화산문집 내

    ◎대부분의 영화는 ‘문학의 자손’/“데미 무어 주연 「주홍글씨」의 메시지는 애정의 해피엔딩 아닌 미의 탈청교주의” 영문학자 김성곤씨가 두번째 영화산문집 「문학과 영화」를 민음사에서 내놨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인 김씨의 책은 여러가지로 이채롭다.영화마니아들이 앞다퉈 평을 거드는 고급예술영화에 연연하지 않고 김씨의 관심은 아파트촌에서 비디오 대여순위 몇위권에 드는 미국 대중영화쪽으로 거침없이 달려간다.한국의 학자들중에 김씨만큼 「헐리우드 영화」 많이 봤다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이도 없을 것이다. 문학을 각색한 영화만 다루면서 영화에 대한 코멘터리에다 원작과의 비교고찰까지 덧붙인 점도 재미있다.문학이 현대 영상문화의 가장 풍부한 수원이라는 점은 거듭 확인돼 왔지만 잘 알려진 거의 모든 영화들이 문학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아내는 시각도 독특하다.영상언어속의 뭔가 미묘한 것을 독해하거나 예술적 의미를 캐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평들 와중에서 그는 자신만의 상식적 잣대로 일사천리 영화를 읽어내려 간다.미국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전공한 문학자답게 그 잣대란 현대 미국사회의 징후,현대 서구문명을 통해 삶을 바라보기이다. 미국의 유령코미디 영화 「아담스 페밀리」는 미국 및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다.기괴한 인물들을 오히려 귀엽게 그려내 나와 다른 이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몰아세우는 차별의식을 비판한 포스트모던 영화라는 것.데미 무어 주연의 「주홍글씨」에 대해서는 롤랑 조페 감독이 미국문학에 무지해 원작을 훼손하는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다고 꼬집는다.작품의 메시지는 유럽적 청교주의를 극복한 미국의 「홀로서기」이지 감상적 애정의 해피엔딩일수 없다는 것.「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오발탄」「무진기행」「바보들의 행진」 등 현대문학을 각색한 한국영화평도 실었다.
  • 노동법 개정취지 잊지말라(사설)

    여야는 지난달말까지 노동법의 재개정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야당이 최종합의를 위한 회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한 때문이다.이는 노조의 항의를 받고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여당의 단독처리를 날치기라고 비난하던 야당에 이처럼 비전은 커녕 줏대마저 없어서 되겠는가.야당의 당리당략,국회의 무능을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여야가 노동법재개정에 실패함으로써 지난 연말 여당이 단독으로 개정한 노동관계법들이 1일부터 법적효력을 발휘하게 되었다.그러나 시행령들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정책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다.이런 혼란에도 정치권은 민망하게 여기는 기색조차 없다. 여야는 지금 노동법의 개정이유를 냉정하게 되새겨봐야 한다.과거의 노동법은 「고비용 저효율」의 근원 가운데 하나였다.정통성이 약한 군사정권은 근로자들의 단결권과 행동권 등을 강력히 억압한 대신 수당이나 기타 근로조건은 노조에 유리하게 보장해주었기 때문이다.노동법의 당초 개정취지는 이를 국제적인 기준과 관행에 맞춤으로써 노사간 힘의 균형을 바로잡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었다.물론 대다수 국민들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여야의 협상과정을 보면 쌍방이 모두 노조와 재계의 눈치를 보느라 이 취지를 잊어버렸음이 분명하다.새 노동법은 근로자나 기업가 어느편을 들어서도 안된다.노사간의 이해를 엄정하게 규율하는 정의와 중용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그래야 기업이 살 수 있다.근로자가 기업가와 이해를 다투는 일은 그 다음에나 가능하다. 영국은 대처 총리가 들어선 이후 복지우선으로 짜여졌던 노동법을 8차례나 뜯어고치며 노사관계를 합리화했다.이 덕에 노사분규는 7분의 1로 줄었고 유럽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외국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는 등 영국병을 치유했다.이밖에도 우리가 귀감이나 반면교사로 삼을 사례는 수두룩하다. 노동법은 반드시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
  • 정치·경제·외교 평가(문민정부 개혁4년:하)

    ◎금융­부동산실명제로 경제정의 틀 마련/통합선거법 등 정치풍토쇄신에 기여/세계화 걸맞는 개방불구 대비엔 미흡 김영삼 대통령의 4년 집권기간은 「문민우위의 원칙」이 확립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지난해말 청와대 실무선에서는 「안가」를 부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청와대 주변 「안가」가 모두 철거된뒤 당정 고위인사들이 「비공개 회의」를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대통령이 사적 모임을 가질 공간도 없어졌다.때문에 1채의 「안가」라도 부활시키자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이를 일축해버렸다.『힘들더라도 군사문화를 청산하자는 원칙을 깰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경제·외교 분야에서 「문민화」 추진의 평가와 과제를 정리해본다. ▷정치◁ 청와대측은 현실의 비판론을 인정하면서도,권위주의 정치 청산을 위한 노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받기를 기대하고 있다.「하나회」해체로 대표되는 군개혁,통합선거법 등 여러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한다.95년6월 많은 어려움속에 첫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돼 본격적 지방자치시대도 열었다. 그럼에도 오늘의 정치는 국민이 희망을 걸만한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정치인들의 권력추구 방식이 변하지 않음으로써 본질적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전보다 줄어든 듯 싶지만 정치자금과 막대한 선거비용은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돼있다.정경유착이 근절될 리 없다.한보사태가 이를 입증한다.문민정부가 정치권 개혁을 어떻게 마무리짓느냐는 김대통령 집권 전체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수 있다. ▷경제◁ 문민정부는 획기적이고 굵직한 경제개혁들을 추진해왔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등 과거 정권 같으면 엄두도 못낼 일들을 해치웠다. 문민정부 4년의 경제개혁추진 과정은 3분야로 나눠 살펴볼수 있다고 정부관계자들은 말한다.첫째,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양대 축으로 하는 경제정의 실현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둘째,규제완화 추진과 공기업 민영화,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경제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세째,금리자유화와 금융자율화,재정·세정개혁,농정개혁,노사개혁 등 각종 제도개혁을 통한 경제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우리 경제는 연평균 7.5%이상 성장했고 95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돌파했다.외형상 나쁜 결과가 아니다.그러나 96년 200억달러가 훨씬 넘는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제가 구조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다.청와대측도 『최근의 경기침체는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개혁의 의미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공식자료에서 인정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민생개혁 분야에 있어 긍정적 점수를 받는 것은 교육개혁이다.문민정부 교육개혁이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열린 교육 사회」를 향해 큰 걸음을 떼는 기반을 마련했다.정보화에 있어서도 김대통령이 직접 개혁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노사개혁은 여당의 노동법 단독처리와 그에 대한 반발로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교·통일◁ 외교와 남북문제에 있어 문민정부는 여러 굴곡을 겪었다.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책임도 커졌다.세계화에 걸맞는 개방체제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북한 식량난,고위인사를 포함한 주민들의 잇딴 탈북사태,북한 지도부의 모호성 등 남북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유동적이다.국방태세를 완비하면서 가까운 시일안에도 발생할 수 있는 돌발적 상황에 대비하는게 문민정부 최대 과제라 할수 있다.
  • 법원,의원 7명 재정신청 수용 안팎

    ◎“당선만 되면 그만” 선거풍토에 쐐기/벌금 1백만원이상 확정땐 의원직 상실/“당락에 중대한 영향”… 모두 재판회부/변호사중 특별검사 선임… 혐의 재수사 서울고법 등 전국 고등법원에서 지난 15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됐다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현역의원 7명 등에 대한 재정신청을 잇따라 받아들여 그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성급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선거문화 퐁토 개선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적지 않다. 재정신청이란 고소·고발된 피의자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내렸을때 이에 불복하는 고소·고발인이 해당 고등법원에 피의자를 재판에 회부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제도다.이른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재정신청 제도가 선거사범에도 적용된 것은 지난 94년 새 선거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검찰이 선거 전에는 으레 「선거사범 엄중처리」라는 원칙을 천명하다가도 선거가 끝나면 유야무야하기 일쑤여서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국회의원선거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재정신청을 수용한 것이 곧 유죄판결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단지 기소의 효력만 가질 뿐이다.그러나 법원이 1차적으로 혐의 사실을 인정한 셈이어서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현역의원은 벌금 1백만원 이상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거나 부인·선거사무장이 집행유예 이상의 유죄판결을 받으면 당선 무효로 의원직을 잃는다. 법원이 재판 회부의 잣대로 삼은 기준도 주목할 만 한다.서울고법은 21일 『혐의의 종류에 관계없이 선거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수 있는 경우는 모두 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기부행위·선거운동 대가제공·허위사실유포 등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광범위하게 메스를 댄 것이다. 법원은 특히 ▲선거구민들과 같이 즉석 사진을 찍은 뒤 그 사진을 무료로 나눠준 행위(정한용 의원) ▲택시기사들에 대한 목캔디 제공(홍문종 의원) ▲교회 헌금으로 5백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행위(이신행 의원) 등도 혐의사실로 인정,탈법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재정신청 사건을 받아들이면 7일 이내에 관할 지방법원에 보내야 한다.지방법원에서는 사건을 재판부에 배당하면서 변호사 중에서 공소유지담당 변호사(특별검사)를 선임,검사 역할을 맡게 한다.공소유지담당 변호사는 검찰을 배제한 채 기왕의 혐의 사실 등을 토대로 유죄판결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맡는다.공소유지담당변호사의 보수는 국가에서 지급한다.
  • 방송 3사/「9시 뉴스」 시청률경쟁 본격화

    ◎SBS,새달부터 1시간 늦춰 “정면대결”/KBS­큰 변화보다 「일일극+뉴스9」우위 유지 전략/MBC­현 이인용 앵키로 승부/SBS­기획물·고발성코너 신설 『뉴스프로도 예외는 아니다』 공중파TV 방송3사의 불꽃튀는 시청율 경쟁이 마침내 뉴스프로에도 대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SBS가 개국 이래 고수해오던 「하오 8시대 뉴스」체제를 탈피,3월3일부터 하오9시대로 메인뉴스 시간대를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3사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진 것. 특히 이번 봄철개편부터는 하오8시30분대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와 메인뉴스의 「릴레이 시청율」이 전체 시청율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결전을 앞둔 방송사에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KBS는 기존 뉴스포맷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는 대신 「일일드라마+뉴스9」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청율 드라이브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 현재의 일일드라마가 워낙 시청율 강세를 보이는데다,류근찬 앵커의 선굵은 외모와 다소 투박한듯한 어투가 시청자들에게 뉴스프로의 신뢰감을 높이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사내외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청율 침체를 겪은 MBC의 경우 3사 앵커증 가장 젊은 이인용 앵커의 신선함에 참신한 코너를 살려 승부를 걸기로 했다. 특히 보도국 간부들이 매달 한차례식 뉴스의 현장을 찾아가는 「이동보도국」코너를 신설,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혀 나가기로한 점이 눈길을 끈다.시청자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친밀도를 더하는 한편,그들로부터 얻은 제보를 뉴스에 적극 반영한다는 것. 이에 비해 여전히 송도균앵커를 내세우면서 시간대 변동으로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SBS는 시작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선다는 전략. 이를 위해 단순나열식의 뉴스보도를 지양하고 심층취재를 통한 기획기사를 최대한 발굴,뉴스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BS는 이와 함께 MBC 「카메라출동」과 유사한 형식의 사회고발성 보도코너 신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뉴스프로에까지 시청율 경쟁의 불꽃이 튀고있는 것과 관련,『뉴스가 지나치게 건수를 의식한 흥미 위주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사법처리 수위·폭 줄어들듯/한보 수사­검찰 알선수재죄 적용 의미

    ◎의원직 이용한 압력행사 인정안해/권노갑 의원 알선수뢰죄 적용 방침 검찰은 11일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과 정재철 의원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의 알선수재죄를 적용했다.검찰의 이같은 법적용은 앞으로 소환될 정·관계 인사에 대한 사법처리의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검찰은 홍의원의 경우,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8억원을 받았으나 돈을 받은 시점이 청와대 총무수석(93년2월∼95년12월)을 그만둔 96년 2월이후이고,정의원은 직무와는 상관없이 2억원을 받아 알선수재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이는 두 의원이 청와대 총무수석과 국회 재무위원이었으므로 은행대출과 관련해 압력을 가했다면 직무와 관련성이 있어 알선수뢰 및 뇌물수수죄가 적용되리라던 예측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 검찰은 국회의원의 직무를 포괄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죄질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알선수재죄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있어 징역 10년 이상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죄나 알선수뢰죄보다는 형량이 훨씬 가볍다. 검찰 조사결과,홍의원은 96년 2월부터 산업·제일·외환은행장에게 대출 압력을 넣고 4차례에 걸쳐 8억원을 받았다. 정의원은 95년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관련,야당의원들이 한보그룹의 여신현황및 담보현황 등에 관련 자료제출을 정부에 요구해 물의가 발생하자 이를 무마시켜달라는 등의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산업은행 총재 등에게 압력을 행사해 한보철강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을 원활하게 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96년 10월에도 국정감사와 관련해 정총회장의 부탁에 따라 1억원을 받아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지난 93년 박철언 의원 사건 때도 박의원이 권력의 「실세」였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만으로 알선수뢰죄를 적용하기 곤란하다고 보고 알선수재죄를 적용했었다. 검찰은 그러나 권노갑 의원에게는 알선수뢰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직무와 관련,돈을 받고 동료의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검찰은 정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정태수로부터 현금 1억원을 넘겨받아 권노갑 의원에게 뇌물로 제공한 자」라고 명시,뇌물죄를 적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검찰은 홍·정의원의 구속에 이어 권의원을 구속한 뒤 혐의가 있는 정치인 및 관계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조사할 방침이다.추가 소환 대상자는 6∼7명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전·현직 고위공직자들에게는 당연히 뇌물수수죄가 적용될 전망이다.
  • 소환 임박… 법률 검토 분주/휴일 잊은 「한보」수사 이모저모

    ◎“대선자금 수사대상 아니다” 거듭 강조/재경원 등 관계인사 물증확보 지지부진 설 연휴 마지막날인 9일 검찰은 신한국당 홍인길·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에게 전격적으로 소환을 통보,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이날 저녁 2시간여동안 11층 조사실에서 머물다 하오 11시쯤 7층 사무실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홍·권의원에게 10일 하오 2시까지 출두하도록 했다』고 짤막하게 통보.이기획관은 『홍의원측은 「출두하겠다」고 했으며,권의원은 「10일 하오 당간부회의에서 보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이에 앞서 하오 2시 브리핑을 통해 정치인의 소환 및 시기와 관련,『오늘 저녁까지 수사를 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소환대상자의 윤곽이 거의 확정됐음을 시사. 또 혐의가 있는 정치인이 소환되면 기자들에게 미리 알려주겠다고 밝혀 10일부터 소환사실의 공개여부가 사법처리의 잣대가 될 것임을 예고. ○…검찰은 대선자금까지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관련,『한보의 대출 압력과 뇌물제공 등에 대한 수사이지 대선자금 등 선거관련 수사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 특히 『대선자금 등을 운운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은 언론보도에 자제를 당부.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해서도 『돈의 성격을 규명한 이후에나 법 적용문제를 따지겠다』고 전제한 뒤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드러난 정치인은 소환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소환대상 정치인의 선을 명확히 하는 모습. ○…검찰은 정치인에 대해서는 혐의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했으나 재정경제원 등 관계쪽 인사들에 대한 물증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 검찰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정총회장이나 한보,은행장 등의 진술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도 『그러나 관계쪽은 잘나오지 않는다』고 소개.
  • 어느 정치인의 떡값/박은호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법률가 집단인 검찰이 「떡값」이라는 비법률용어와 한동안 씨름해야 할 것 같다.뇌물사건 수사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붙는 이 말이,한보그룹의 「정계 커넥션」 수사에서도 어김 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앞으로 많게는 수십여명의 정·관계 인사들이 뇌물과 떡값 사이에서 오락가락할 전망이다. 우리 사회에서 떡값은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진다.긍정적 의미일 때는 「수고비」「성의표시」로,부정적 이미지로는 「기름칠」「보험료」등의 용어로 통용된다.정을 중시하는 문화적 풍토 탓인지,전자는 미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후자에 해당하더라도 나쁘지만 「봐줄 만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다만 액수의 「상식선」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듯하다. 지난 95년 12월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가 중·하위직 공무원 1천2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4.6%는 떡값 수수가 용인된다고 응답했다.이들 가운데 86%는 떡값 액수로 「10만∼20만원」「5만∼10만원」을 들었다.「50만원 이상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3%에 그쳤다.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이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1억5천여만원을 받았다고 지난 5일 실토하면서 「국회의원의 떡값」이 회자되고 있다.그는 이 가운데 5천여만원씩 두번 받은 1억여원은 떡값이라고 주장했다.추석이나 설 등 명절때 『(야당의원으로서)얼마나 어렵게 싸우느냐』『권의원을 존경한다』는 말과 함께 받았다고 밝혔다.조건 없이 받은 돈이므로 죄가 될 게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여론은 법률적 잣대만 대고 그를 평가하는 것 같지는 않다.「대가성에 대한 인식」이니,「직무 관련성」 등 법논리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대신 「5천만원=떡값」의 등식을 당연시하는 국회의원의 언동에 놀란 듯하다.불법은 아니더라도 돈이 오가는 과정에 탈법이 개입했다고도 지적한다.정치인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다름 아니다. 미국 상원은 「한 번에 50달러(4만3천여원)만 넘어도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 대출압력인사 선사법처리 방침/한보 수사­정·관계 사정 향방

    ◎주요 의혹대상 이미 내사자료 확보/전·현 관료 10여명 죄질 선별 작업중/홍·권 의원 등 설이후에 소환 본격화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과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이 터지면서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던 검찰이 6일부터 다시 여유를 찾았다.검찰은 홍·권 두의원의 소환 시기를 앞당겨야 하는지의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처음 계획대로 정·관계에 대한 사정은 설 이후에 하기로 했다. 검찰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에 대한 수사는 중앙수사부 박상길 2과장이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박과장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입회 계장도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후문이다.보고 체제는 이정수 수사기획관∼최병국 중앙수사부장∼김기수 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단일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자칫 잘못해 정총회장의 「입」이 새어 나가면 통제가 불가능한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의 잣대는 크게 두가지다.하나는 정치인들이 돈을 받은 시점을 전후해 은행장 등에게 한보에 대출해주도록 압력을 넣었는 지의 여부다.대가 관계가 드러나지 않으면 사법처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정총회장이 평상시에 여야 정치인 30여명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을 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사법처리 대상은 불과 몇명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경원(전 재무부)과 통상산업부(전 상공부)·건설교통부(전 건설부) 등 관계 인사는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았으면 곧바로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다.정치인 보다는 사법처리가 훨씬 쉽다.검찰은 이미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제부처 전·현직 관료 10여명 가운데 죄질이 나쁜 인사를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계에서는 수감 중인 이철수·신광식 전·현직 제일은행장,우찬목 조흥은행장에게 대출 압력을 넣은 인사가 우선적으로 사법처리 될 전망이다. 두번째 잣대는 여론이다.검찰도 「여론 수사」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위 관계자들은 특히 정치권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검찰은 가급적 수사를 빨리 마무리한다는 계획 아래 여야의 「실세」인 홍·권 두의원을 사법처리하는 것으로 수사의 기본 틀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여론이 나빠지면 또 다른 여야 정치권의 핵심 인사들까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검찰은 이미 주요 인사에 대해 충분한 내사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설 연휴를 고비로 보는 것 같다.연휴기간 여론의 기대 수준과 정치권의 흐름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기 때문이다.
  • “「정태수 리스트」정치인사정 초읽기/한보 수사­정치권 사정 전망

    ◎“진형적 비리” 여야핵심 연루 시사/검찰,「대가성 돈」 가려내는데 초점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사정태풍」으로 변했다.신한국당 홍인길의 원과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이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각각 7억원과 5억원을 받았다는 설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검찰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현재로선 권의원이 1억5천∼1억6천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대목만 사실로 확인됐을 뿐이다.그러나 고위관계자들의 어투로 볼때 액수가 문제일뿐 두의원이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치권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본 「구도」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맞불작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지난 1일 『한보사건은 권력형 비리라기 보다는 한국형 부정부패의 전형이다.정·관·재계가 정태수의 로비에 놀아났다.사건이 마무리되면 한국형 부정부패사건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총장의 이같은 말은 다분히 여권의 핵심인사뿐 아니라 야당의 중진들까지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기왕에 그에 대한 충분한 내사자료를 갖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검찰의 기류는 여권 핵심부에도 전달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정치권에서 『한보사건을 계기로 정치권부터 사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터져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이미 정총회장으로부터 평상시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의 돈을 주며 여야의원 30여명을 관리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정치인들이 돈을 받았다고해서 다 처벌받는 것은 아니다.대출압력과 돈을 받은 것 사이에 어느 정도의 인과관계가 있어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추석이나 명절 등을 전후해 「떡값」으로 또는 개인이 정치자금으로 받았다면 사법처리하기 어렵다.따라서 검찰수사는 「대가」관계가 있는 돈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로서는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인에 대한 수사일정을 앞당길 수 밖에 없게 됐다.사정의 칼이 어디에까지 미칠지 점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성역」이 무너졌다는 관측도 무성하다. 이제 이번 사건은 법적인 잣대로만 재단하기는 어렵게 됐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홍·권 두의원의 의혹이 폭로됨에 따라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여론이 어느 범위까지를 수용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여론 및 정치권의 분위기에 따라 검찰수사의 수위와 범위,수사기간 등이 달라질 전망이다.
  • 갈등아닌 협력의 아태사회건설 노력/클린턴 대통령 연두교서

    ◎미 2002년까지 균형재정 이뤄 복지제도 개혁 ▲국내문제 미국은 균형재정을 이루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새롭게 하며 복지제도 개혁을 매듭짓는 등의 중대한 국사를 어서 빨리 마무리지어야 합니다.지금 이 자리,이번 회기의 의회가 세금을 거둔 범위안에서 나라 일을 다 보고 국가 빚을 지지 않는 균형재정을 드디어 달성하는 그런 의회가 되도록 합시다.이틀 뒤 2002년까지 균형재정을 이룰 구체적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입니다. 이 안은 노령의료 보조,빈곤층 의료지원,교육,환경 등을 보호하면서 우리 국민에게 투자하고 예산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균형재정을 이루는 것은 예산법안에 대한 의원 여러분의 투표와 나의 서명만을 요구합니다.다시 말해 헌법을 수정할 필요까진 없다는 말입니다.양당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해 국민은퇴 연금을 보존하고 노령의료 보조를 개혁하는 양당의 협의가 긴요합니다. 초당적인 선거자금 개혁도 시급한 일입니다.지출한도를 축소하고 이익집단의 영향을 줄이며 비시민권자와 기업의기부를 전면 금지하는 등의 안이 의회에 나와 있습니다.그런 만큼 시한을 딱부러지게 정하도록 합시다.우리 민주주의의 탄생일인 오는 7월4일까지 이 양당발의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서로 노력합시다. 복지제도 개혁의 완성도 빨리 해야 할 일입니다.지난 4년간 2백20여만명의 복지수혜자들을 수혜대상에서 졸업시켰으며 개혁법을 통과시켰습니다.우리 모두는 복지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일해야 하는 사람이 일할수 있도록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2000년까지 2백만명을 더 복지대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이처럼 복지 의존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기업에 세금감면 등의 우대를 줄 방침입니다.그리고 지난해 만들어진 복지개혁법을 일부 손질해 이 나라에 합법적으로 이민왔고 세금을 제때에 낸 이민자들에겐 기본적인 의료 및 불구수당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복지개혁법 이민자도 혜택 다음으로 우리가 건너야 하는 미래에의 높은 문턱이자 대통령으로서 4년동안 제1의 정책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일은 미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나은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8살짜리는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하며 12살 학생은 인터넷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며 18세 미국인은 전문대학에는 꼭 갈 수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모든 성인 남녀는 평생동안 배움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곧 제출할 균형예산안에다 내년도에만 5백10억달러를 계상했습니다.그러나 돈이상의 것이 요망되고 있습니다.교육평가 잣대가 전국가적으로 높아져야 하고 뛰어난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가정에서부터 자식들의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부모들이 올바른 공립학교를 선택할 권리를 가져야 합니다.인격교육을 시켜야 하고 부실한 교실과 교사를 수리해야 합니다.인터넷 등 정보시대의 힘을 학교에 도입해야 합니다. 냉전 때 우리는 초당적인 외교정책을 통해 커다란 힘을 얻었습니다.교육이 우리 미래의 결정적인 국가안보 사안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파당적이지 않는 새로운 헌신을 정치가 등 모든 이에게 요청합니다. 거대한 힘을 가진 과학과 기술의 혜택을 일부가 아닌 모든 사람이 받도록 해야 할것입니다. ▲국제관계 미국의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계의 변화하는 힘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고 전인미답의 시대를 위해 미국의 지도력을 강하고 확실하게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50년전,앞을 내다볼 줄 아는 미국은 냉전의 승리를 안겨주고 성장하는 세계경제를 구축할 국제기관과 제도를 창출하는데 앞장섰습니다.그 결과로 오늘날 어느 때보다도 많은 세계인들이 우리의 이상을 포용하고 있으며 우리와 함께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지금 우리는 또다른 변화와 선택의 순간,다시 말해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하고 미국에 안정과 번영의 50년을 다시 가져다줄 그런 시간에 와있습니다. 이같은 원대한 목적을 위한 우리들의 첫 임무는 사상 처음으로 분열되지 않고 민주적인 유럽을 세우는 일입니다.유럽이 안정되고 번영하고 그리고 평화로울때 미국은 보다 튼튼합니다.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1999년까지 나토를 확대해야 하며 나토와 민주적 러시아 사이에 단단한 동반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미국은 서양 못지않게 동양을 바라보아야 합니다.우리의 안보가 이를 요구합니다.미국은 아시아에서 금세기에 3번이나 전쟁을 치렀습니다.우리의 번영이 이를 요청합니다.2벡만명 이상의 미국인 일자리가 아시아와의 무역에 매달려 있습니다.또 우리는 그곳에서 갈등이 아닌 협력의 아시아태평양 사회가 세워지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거기서 우리가 이루어낸 진전이 아직 남아있는 위험을 가려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한국과 함께 우리는 북한과의 평화협상을 진전시켜야 하며 냉전의 최후 분단을 다리놓아 잇도록해야 합니다.그리고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동결하고 해체하도록 되어있는 합의에서 우리가 맡은 몫을 의회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과 우리의 이상을 위해 중국과 보다 깊은 대화를 가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고립된 중국은 미국에 이롭지 않습니다.세계무대에서 적절한 역을 맡아 행하는 중국이 미국에 좋은 것입니다. 미국인은 지구화하는 세계경제에서 잘 살아야 합니다.국내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외국의 무역장벽을 깨뜨려왔습니다.미국이 다시금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고 제일로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라는 것을 나는 자랑스럽게 말합니다.우리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급속하게 성장하는 지역인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을 필두로 우리의 수출을 불리도록 행동해야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이 신흥경제체제가 다른 나라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사이 우리는 뒤처지고 말 것입니다. 미국은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끈질긴 힘을 가져야 합니다.중동에서부터 아이티,북아일랜드,그리고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위해 적당한 위험을 감수한 덕택에 우리는 이보다 훨씬 비싼 분쟁에 휘말려들지 않게 되었습니다.미국의 지도력과 함께 보스니아에서의 살인은 그쳤습니다.의회가 계속해서 그곳에 파병된 우리 군인들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새로운 위협에 강하게 맞서야 합니다.우리는 핵실험을 금지했고 마약밀매 방지와 테러리스트 응징을 위해 여러 나라와 힘을 합했습니다.이제 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해 화학무기금지 협정을 비준해야 할 것입니다. ○화학무기금지협정비준해야 이 모든 도전을 헤쳐나갈 도구로서 우리는 강력하고 항시 임전태세를 갖춘 군사력을 유지해야 합니다.우리는 또 외교 약속을 거듭 확인해 주면서 세계은행이나 개혁의 길을 걷는 유엔에 우리의 재정의무와 빚을 갚아야 할 것입니다.
  • 근대 수묵 채색화 감상법/최열(화제의 책)

    ◎19C중엽 작품통해 본 당시 생활 19세기 중엽 우리나라 근대 수묵화와 채색화에 대한 감상법을 소개.한국미술사에서 19세기 중엽은 조희룡 김수철 전기 신명연 남계우 홍세섭 정학교 채용신 등 「신감각파 화가들」이 전통의 계승과 함께 혁신을 꾀했던 시기.미술평론가인 지은이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생활감정과 미의식을 알뜰하게 건져낸다. 이 책은 수묵 채색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중국 남북조시대 제나라의 화가 사혁이 제창한 「육법」의 뜻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육법」이란 기운생동,골법용필,응물상형,수류부채,경영위치,전이모사를 일컫는 말.이중에서도 특히 기운생동은 천지만물이 지니는 생동의 기풍을 화면에 드러내는 것으로 수묵 채색화 감상의 황금잣대로 평가된다.대원사 3천500원.
  • 증권사 신설 허용 정지작업 “숙고”(정책기류)

    ◎자율성 주되 제도 보완… 건전성감독 강화 “줄기”/자본금 규모축소·주주 자격요건은 규제 검토 국내 증권사의 신규진입 허용을 위한 정부의 투명한 진입기준 마련 작업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 위한 신규진입 허용 문제는 금융개혁의 핵심과제에 속한다.그 첫 해답인 증권사 신규진입 허용방안은 금융개혁의 강도를 짚어보는 잣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증권사 설립은 인가제로 돼있으며 금융당국은 그동안 신규 설립을 불허해왔다.증권사 인가기준이 투명하지 못해 정부의 자의적인 판단에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거래법에 규정돼있는 증권사 인가기준은 형식적 요건 및 실질적 요건 등 두 갈래로 나뉜다. 자본금 5백억원 이상에 내국인 또는 내국법인 지분이 50% 이상이어야 하며 주식회사 형태이어야 한다는 것이 전자에 해당된다.문제는 인적구성과 수익전망 등 재산적 기초를 토대로 경제적수요심사(ENT)를 하도록 돼 있는 부분이다. 자본금 등과 같은 형식적 요건을 갖추더라도 증권시장의 규모나 증권시장에서의 거래상황 등 시장여건에 따라 정책당국이 신규설립의 필요성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경제적수요심사 제도이다. 따라서 정부의 작업은 현행 6가지의 인가요건에 대한 투명하고도 객관적인 인가기준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협상 과정에서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4월1일부터 ENT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한 터여서 대수술을 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증권사 인가기준을 투명하게 제시,증권사 신규 진입을 푸는 등 자율성을 부여하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한다는 큰 줄기 속에 작업을 진행중이다. 정부가 현재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중인 새로운 증권사 인가기준으로는 주주의 자격요건을 신설하는 점이 꼽힌다. 이미 10대 재벌그룹 가운데 기아·롯데 등 2개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재벌들은 모두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다.은행 및 보험사와 달리 재벌의 증권업 진출은 폭넓게 이뤄져있는 상태다.정부는 따라서 예컨대 과거 금융사고를 낸 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증권사 임원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주주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행 증권사 인가기준에는 이같은 제한이 없으며 증권사 임원에 한해 금융사고 여부 등을 따지게 돼 있다. 현행 인가기준 가운데 내국인 또는 내국법인 지분을 50% 이상으로 못박고 있는 국적주의 조항은 아예 없앨 방침이다. 5백억원 이상으로 돼있는 자본금 규모를 낮추는 방안도 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증권사 자본금 규모에 대한 인가기준은 5천만원에서 출발,30억원으로 높아진 뒤 지난 92년부터 5백억원으로 다시 상향조정됐다』며 『진입장벽이라는 비난이 일 소지가 있는 점을 감안,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금융기관의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흐름에는 맞지 않는다는 점을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의 건전성 강화를 꾀하기 위한 대안도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재경원관계자는 『영업전략을 특화하는 등 증권사의 경영자율화를 촉진하는 동시에,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제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한 방안으로 정부는 현재 부동산 등 개별자산으로 투자한도를 두고 있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제제도를 폐지,투자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을 이미 정했다.따라서 주식 등 자산 종류별로 일정한 위험도를 설정,투자대상 전체 위험도가 영업 순자산보다 적게 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예컨대 증권사가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할 경우 70%만 자산으로 간주하는 등의 방식으로 유동성 관리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재경원은 이같은 내용의 증권사 인가기준안을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반영,오는 4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입법예고를 하기에 앞서 오는 10∼15일 사이에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 “정씨에 한보의혹 폭넓게 조사”/최병국 중수부장 문답

    ◎전·현직 행장 아직 소환계획 없어 최병국 중수부장은 30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을 상대로 비자금운용과 불법대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폭넓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정총회장의 혐의내용은. ▲아직 죄명이 특정되지는 않았다.정·관계 로비의혹 등은 수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한 것인가.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의 공범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은 피내사자 자격이다. ­귀가를 원하면 돌려보낼 것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으면 긴급체포해 신병을 확보하겠다. ­수사는 어디서 담당하나. ▲중수2과장이 직접 담당할 것이다. ­출국금지자중 정치권 인사는. ▲아직 없다. ­한보측 자금담당 실무자가 잠적했다는데. ▲보도를 통해 알았다.수사상 필요하면 추가로 출국금지조치를 취하겠다. ­전·현직 은행장은 언제 부르나.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 ­수사진척상황이 매우 빠른 것같은데. ▲한보수사를 시작한지 4일이 지났다.수사를 늦춘다는 비난여론과 수사상의 잣대를 고려해 정총회장을 소환했다. ­공무원 3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데.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지 피의자로 조사받는 것은 아니다. ­수서사건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때 정총회장을 조사한 자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 ▲방대한 자료를 다 검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필요하면 참고하겠다. ­김종국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에 대한 조사가 도움이 됐나. ▲부정수표단속법 위반과 상호신용금고법 위반을 입증하는데는 도움을 될 것이다.비자금이나 정·관계 로비자금대목은 더 수사해봐야 한다. ­압수품에 대한 목록정리는 끝났나. ▲자료가 많아 아직도 정리중이다. ­한보에 대한 추가고발은 없는가. ▲충청은행측이 홍태선 전 한보철강 사장을 고발한 건을 송치받아 조사중이다.
  • 최인석씨의 「혼돈을 항하여 한걸음」

    ◎「존재의 무게」에 짓눌린 다섯이야기/고아원·사창가 등 무대 인간의 속성 담아 극작가 출신 최인석씨(44)가 세번째 작품집 「혼돈을 향하여 한걸음」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냈다. 전업소설가로 나선 10여년간 장편 다섯편을 비롯,적잖은 중요작을 써냈으면서도 정작 최씨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때깔곱고 반짝이는 찬사 몇마디로 스쳐가기엔 그의 작품세계가 너무 묵중했고 항상 닫힌 세계의 비극성이라는 주제앞에서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표제작을 비롯,다섯편이 묶인 이번 책에서도 어디를 들추건 존재의 폭력적 무게에 짓눌려 신음하는 주인공들 뿐이다.작가는 고아원,삼청교육대,사창가,노동현장 등 밑바닥사회를 주무대로 하면서도 이를 사회적 모순이란 잣대로 보다 감옥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삶자체의 구조로 이해하고 있다. 「심해에서」의 사창가 여관집 딸 선영은 싸움과 욕설이 가득한 진저리나는 이 골목에서 벗어나려 부모에게 이사를 조르지만 시력과 부레가 퇴화해 갈곳을 잃어버린 심해물고기들처럼 이곳 사람들이 여기를 떠나서는 한시도 적응할수 없음을 깨닫는다. 「노래에 관하여」에서 삼청교육대에 끌려온 열아홉살 순식은 자신을 사람을 사랑하게 된 호랑이와 곰이라고 말한다.이 짐승들은 굴속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석달 열흘을 견뎌야 하지만 아직 기간이 차지 않아 사람이 돼지 못했다는 것.이곳을 벗어나 어딜 가더라도 아직 짐승인 자신에게 세상은 굴속일 뿐이라던 그는 석방 일주일을 앞두고 탈영끝에 총살당한다. 기울대로 기운 집안의 돈을 족족 훔쳐 가출을 밥먹듯 해온 표제작의 아버지 역시 소리를 들어야만 혼이 날아오르는 자유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며 삶이란 본시 비루하고 누추한 것이라는 숙명적 인식에 갇혀있다. 이처럼 삶 자체의 도저한 질곡과 이를 뚫고 혼의 날아오름을 꿈꾸지 않을수 없는 본성사이에서 찢긴 인간의 숙명을 최씨의 소설들은 긴장감넘치는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다.
  • “의혹 많아 방대한 수사될 것”/최병국 중수부장 문답

    최병국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27일 한보철강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한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수사는 어디서 맡게 되나. ▲대검 중수2과에서 전담한다.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서울지검의 인원을 충원할 수도 있다. ­현 단계를 본격 수사로 볼 수 있나. ▲그렇다.자료수집·탐문수사·법률 검토 등을 하고 있다.은행감독원 등에도 관련자료를 요청했다.정태수 총회장 등 관련자 소환시기는 지금으로서는 말할수 없다. ­수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가. ▲의혹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어 방대한 수사가 될 것 같다. ­수사는 어느 부분에 집중되나.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닥이 잡힐 것이다. ­수사 범위에 정치권도 포함되나. ▲우리는 혐의사실에 따라 법대로 수사할 따름이다.혐의가 포착되면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국민의 의혹이 큰데 언제쯤 수사가 끝날 것으로 보나. ▲단군이래 최대 의혹사건이라고 아우성쳤던명성·덕산그룹 사건도 두달이상 걸렸다.철저한 수사를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걸릴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 국조권 발동이 수사에 방해가 될 가능성은. ▲국조권과 관계없이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특별한 장애는 없을 것 같다. ­중수부장이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과 수서사건 등의 전례를 들어 항간에는 미리 틀을 짜두고 수사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는데. ▲그럴리가 있겠는가.사람마다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 것 같다. ­현재 출국금지 조치한 사람은 몇명인가. ▲정 총회장 등 8명이다. 오늘 4명이 추가로 출국금지된다.
  • 테러국 지정 고무줄 잣대/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24일 최초의 여성 미 국무장관으로 집무를 시작한 올브라이트 장관이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상견례를 위해 가진 첫기자회견에서 닥친 첫문제는 미국이 국제 테러지원국에 적용하는 「잣대논쟁」이었다. 이날은 23일자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문제가된 미석유회사의 테러지원국 수단과의 거래신청을 미행정부의 허용 결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복잡한 설전으로까지 발전되지는 않았다.보통 첫 기자회견은 신임장관들의 통과의례의 하나로 화기애애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가 1면 머리로 보도한 내용은 미행정부가 한 석유회사에서 신청한 아프리카 수단에서의 석유채굴을 위한 9억3천만달러의 투자신청을 지난해 8월 비밀리에 승인했다는 것으로,이는 그보다 불과 4개월 앞서 클린턴행정부가 통과시킨 반테러법 321항에 규정된 「미국시민이나 기업의 테러지원국에 대한 재정적인 거래 금지」에 명백하게 저촉된다는 것이다.또한 시리아에도 비슷한 예외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수단과 시리아는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지목한 7개 테러국에 포함되나 전자는 미국익을 위해,후자는 중동평화협상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키 위해 예외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무부의 번스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이 보도를 시인하고 수단과 시리아는 북한,쿠바,이란,이라크,리비아 등 다른 테러국들과는 달리 전면적인 제재를 받고 있지는 않다며 마치 반테러법이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들 양국의 예외적용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들의 예외가 요청된 적도 없고 예외를 인정해준 예도 없다고 주장했다.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워싱턴포스트는 엄청난 오보를 낸 셈이며 대변인과 장관 사이에도 커다란 인식의 차가 있다.한편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장관은 아직 업무파악을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테러국 정책은 더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된다.이같은 논쟁은 미·북한 관계를 지켜보는 우리에게는 더욱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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