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잣대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핵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서대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태성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평택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42
  • [중국 건국 50돌](3) 경제·군사대국 도약

    새천년을 90여일 앞둔 세계금융시장의 핫이슈는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여부이다.세계 저가제품의 50%를 생산하는 중국 위안화 절하의 파괴력은‘메가톤’급 금융태풍이어서,회복세를 타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제2의환란(換亂)’을 초래할 수 있고 미국과 일본 경제를 침체 속으로 몰아넣어세계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가 내년까지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가절하가 초미의 관심사로 돼있는 것은 최근 중국경제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기관인스탠더드&푸어스(S&P)가 중국의 장기신용등급을 끌어내린 것도 불투명한 중국의 경제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두자리수를 웃돌던 성장률이 98년 7% 대로 급락한데 이어,수출도 0.5% 늘어나는데 그쳤다.12억 인구의 내수시장을 겨냥한 성장전략을 모색하더라도 이미 수출에 타성이 젖어버린 중국으로서는 성장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물부문과 함께 금융부문에도 빨간불이켜졌다.금융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부실 금융기관의 파산이 줄잇고 있으며,부실채권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0%인 2,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추산하고있다.국유기업과 금융개혁 과정에서 파생되는 실업 증가도 불안요인이다.그로인한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불만이 정치적 안정을 위협할 공산이 크다. 물론 평가절하가 경제적 잣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중국의 정책결정이국익을 우선시하는 데다 서방보다 상대적으로 자의성이 많고,엔화 동향 등외부적 요소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따라서 가까운 시일내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은 98년 44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렸고 98년말 현재 1,45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장기 외채가 주류여서 상대적으로 건전한 외채구조를지니고 있다. 특히 소비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내수확대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평가절하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오히려 수입설비와원자재 가격을 높여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확대 조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증대와 무역수지 개선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채 상환부담을 오히려가중시키고 금융 및 국유기업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중국 경제에 대한외국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투자수익의 송금액이 줄어들어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회피할 공산도 커진다. 아시아국가들이 외환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절하가 단행되면 이들 국가의 경제회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지금까지 버티며 쌓아왔던 아시아 대국이라는 이미지를 크게 손상받을 수 있다.무역수지흑자에 따른 대미(對美)통상마찰,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도 위안화 절하에신중하도록 하는 변수다. 김규환기자 khkim@ *병력증강서 첨단무기화 시대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1세기를 ‘인민해방군의 하이테크무기화 세기’로 명명했다. 중국 지도부가 91년 걸프전과 지난 3월말 유고연방 코소보 사태 때 미국 및나토군하이테크 무기의 가공할만한 화력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정거리 8,000㎞의 둥펑(東風) 31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및 중성자탄 보유,러시아제 수호이30 전투기 도입 등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군사력은 일단 수적인 면에서 여타의 나라를 압도한다.98년 타이완(臺灣)국방백서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력은 인민해방군·인민무장경찰대(무경)및 민병으로 구성된다. 총병력은 인민해방군 280여만명,무경 100만명,민병 110만명 등 모두 490여만명이다. 인민해방군은 육군 187여만명,해군 36만8,000여명,공군 34만9,000여명,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16만7,000여명 등 280여만명이다. 97년 중국의 국방비는 미공개분 1,600억위안을 포함해 모두 2,400억위안(약36조원)으로 추산된다.우리나라(14조4,390억원)의 2배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중국의 하이테크 무기화는 첨단분야는 물론 재래식 무기개발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육군의 기계화사단과 긴급 전개부대는 T-80,T-85Ⅱ 각 전차를 갖추고 있다.T-85Ⅲ과 제3세대 전차,신형 122㎜·130㎜·152㎜ 자주포가 실험이이미 끝나 실전 배치되고 있다. 해군은 초계정·잠수함 등의 부문에서,공군은 공중급유기·함재 전투기·조기경계 관제기 등의 부문에서 하이테크화를 서두르고 있다. 김규환기자
  • [대한광장] 새 천년기 초입에서

    한 천년기의 끝과 새 천년기의 시작이 가까이 오고 있다.그럼에도 지구 도처에서는 반목과 불신의 총성이 멈추지 않는다. 공동의 선보다는 내 나라,내 민족,내 종교의 이익이 앞서고,용서와 화해를바탕으로 한 평화보다는 증오와 폭력에서 비롯된 싸움이 승리하고 있다. 대량학살과 철권통치로 철저하게 파괴된 동티모르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온인류가 소중하게 염원하던 평화의 유산을 다음 천년기에도 물려주지 못하는이 세대의 독선과 교만을 슬프게 바라본다. 우리나라의 현실도 다를 바 없다.여전히 한 동포이면서도 갈라져 불신의 세기를 살고,세세손손 이어져야 할 아름다운 우리강산 또한 우리의 무분별한잣대로 깎이고 패이고 무너지는가 하면 IMF의 폭풍우가 휩쓸고 간 고요 뒤에 더 크게 벌어진 빈부격차,계층간의 갈등이 이 사회를 더욱 움츠리게 한다. 1,000만원짜리 산삼 선물과 실직자들의 절망을 동시에 보는 사회에 우리가살고 있다. 현실에 만족하며 사치와 향락으로 자신들의 종말을 즐기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한 천년기의 끝을 불안 속에서불신과 반복으로,마치 세상의 종말처럼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무관심하며 살고 있는 사회이다. 새로운 천년기의 초입에서 이 사회는 과연 무엇을 희망하는가? 힌두어의 ‘사티하그라하(satyhagraha)’는 진리,사랑,정의 그리고 고통받고 소외받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드러나는 비폭력적인 힘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마하트마 간디는 비록 자신이 그리스도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이 ‘사티하그라하’가 곧 예수가 설교한 산상수훈과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이 보여준 중심적인 가치라고 확신하였고,스스로의 삶을 통해 이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실천하였고 또 증거하였다.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은 ‘사티하그라하’가 보여준 가장 위대한 힘의 결정체였던 것이다. 사티하그라하는 그것이 비록 그리스도교의 용어는 아니지만 그 의미를 그리스도교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느님은 사랑과 평화의 주관자임을 증거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또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의미하기도한다.이는 평생토록 증거되는 것이며,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가 세상의어떠한 악보다도 더욱 강력하다는 것을 충실히 믿는 것이다. 사티하그라하의 요점은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진실과 사랑의 역동성을 발견하는 기술이며,또 반대자들까지도 하느님의 귀중한 선물로 여기고 사랑의 믿음직한 행동을 통해 그들까지도 하나로 모으는 일치를 발견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이는 몸에 밴 오래된 증오의 낡은 습성에서,폭력에 대한 잘못된 경도(傾倒)와 그 믿음에서,그리고 세상의 불의와 유혹에서 우리 스스로를 해방하게 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한 천년기를 마감하는 이 때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공동체는 화해와 평화,희망 그리고 새 삶의 새로운 천년기를 위해 사티하그라하의 정신이 절실히요청된다. 진리와 정의,고통받는 사람들과의 연대,온 인류가 염원하는 진정한 평화가이 사회와 사회구성원 각각의 마음 속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불신과 투쟁,반목의 상처가 사티아그라하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사티하그라하는 평화의 구체적인 실천이며 이 실천이 미움과 불신,무력투쟁의 악순환을 깰 수 있는,그럼으로써 참된 평화를 위한 다리가 될 것이라고확신한다. 전쟁과 학살의 잔인한 위협,사회 계층간의 불신과 냉소의 위협,국가와 민족간의 집단 이기주의가 부르는 고립의 위협을 평화와 정의,사랑과 연대의 사티하그라하로 반전시킴으로써 새로운 천년기를 희망으로 준비하자.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국회의원 입법활동] (4.끝) 정치권 과제

    대한매일과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이 공동으로 기획 분석한 ‘15대 국회 및 국회의원 입법활동 실태조사’ 결과 국회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정치권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 청산을 위해 제도개혁과 인적(人的)물갈이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단순히 국회의원 몇명을 줄이는 산술적 처방이 아니라 국회 입법활동의 생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국회가 거듭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물갈이 논의는 최근 여권의 신당 창당 작업이나 야당의 제2창당론 등으로 급류를 타고 있다.내년 4월 총선에서 신진인사가 대거 여의도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도개혁 작업은 여전히 답보상태다.핵심인 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관련 법안이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묶여 있기때문이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는 여야가 합의한 활동시한인 10월20일을 한달 남짓남겼지만 선거구제 문제,인사청문회법,정치자금법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난항을 겪고 있다.여당은 중선거구제 도입 등 선거법 개정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야당은 법인세의 1%를 정치자금으로 선관위에 기탁,각 당에 배분토록하는 정치자금법이나 국회 기능 강화 방안을 관철시킬 방침이다.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 작업이 또다시 여야의 정치논리에 희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의 규칙을 바꾸는 것보다개혁을 실현하려는 여야의 결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제도개혁은 출발점일 뿐 진정한 국회개혁은 국회를 정쟁(政爭)의 장(場)으로 여기는 정치권의인식이 바뀔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가 보도된 직후 시민·사회단체나 일반 유권자로부터 국회의 비생산성을 질타하는 전화가 쏟아져 국회개혁을 염원하는 여론을 실감할 수 있었다.여야 각 당도 국회의원의 의원발의 입법활동을 계량화한 최초의 시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과학적인 방법론에 기초한 국회 입법활동의투명성 확보 작업이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을 비교,평가하는 잣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선진국의 입법활동 의회정치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영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입법과정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의원의 법률안 제출·처리과정에서 당리당략보다 의원 개인의 소신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국회상(像)을 제시하고 있다. ■대통령제의 미국 입법과정에서 위원회 심의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이를 위해 의회에는 의원 입법활동을 전문적으로 보좌하는 기구가 정비돼 있다. 의원은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나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다.각종압력단체가 법률안을 입안,의원에게 발의를 요청할 때는 법률안에 ‘요청에의해서’라는 문구를 첨부토록 한다.청원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입법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법률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위해서는 청문회와 수정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해당 위원회가 제출 법률안을 보류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할 때 구제장치를 둔 점도 우리와 다르다.하원의원 과반수의 동의로 본회의에 상정하거나 다른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위원회를 통과한 법률안은 상·하원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된다.주요법률안은 상·하원 합동위원회에서 다뤄 폭넓은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내각책임제의 영국 법률안은 의원만이 제안할 수 있다.제안자가 내각의 각료이면 정부제출 법률안이고 일반 의원이면 의원발의 법률안이 된다.대체로행정부인 내각 각료가 입법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의원의 자유로운 법률안 제출 활동은 소속 정당의 당론보다 의원 개인의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별·상임위별로 의원입법 활동에다소 제약을 받고 있는 우리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과 대조적이다. 박준석기자 pjs@
  • [기고] ‘잠자는 국회’ 깨우려면

    해방과 더불어 우리는 법제상으로 우리의 입법부를 가지게 됐다.그러나 역사가 보여주었던 입법부의 실태는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고,때로는 독재정권앞에 나약하기만 했다. 15대 국회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의 수평적 교체가 이루어진 전후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제도권내 투쟁은 한계가 있었다.지금은 그러한 장벽은 없다.15대 국회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하지만 지금 15대 국회의 입법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국회는 과연 국민 곁에 있었는가.15대 국회는 국회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못한 상태에서 종국으로 치닫고 있다.방탄국회,정쟁 그리고 권력투쟁으로 나아갔다.민생법안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만 가고,정치개혁은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국회의원의 입법실태 조사 결과에 대한 유권자운동연합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9건의 체포동의안이 계류되는 등 방탄국회로 많은 시간을 소모했으며국회의 윤리지수는 ‘제로’였다. 둘째,당리당략적인 정쟁으로 인해민생현안에 관련된 법안들이 잠을 자고,‘입법’도 국민의 국회라기보다는 이익집단의 경향이 많이 나타났다. 셋째,정치개혁법을 통한 정치 선진화를 꾀했지만 정치개혁법은 당리당략과정쟁의 도구가 돼 계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통과된 정치자금법도 결국은 후원회의 후원금을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해 통과하지 않았는가. 입법청원 접수 520건 중 계류가 385건인데 가결은 단 한건이었다.청원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 기본권의 하나이고,국민과 국회가 대화하는 통로인데 청원권이 무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적지않았다.우선 언론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처음으로 의원발의 입법활동의 계량화를 시도,의정평가를 함에 있어 ‘잣대’를 만들었다는 자체평가다.또 의원입법활동 행태분석 결과 입법활동을 열심히 한 의원들은 대체로 시민단체의 ‘의정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거둔 이들이라는 ‘상관관계’를 발견했다는 점이다.입법활동을 잘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명제도 만들었다. 한편으로 짚어봐야 할 대목은 우리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 증대는 정치와 민주주의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민주시민이라면 정치가 파행이라서 정치를 외면한다는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유권자가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서고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는 것’이다.감시와 비판의 눈을 크게 뜨고,국회를 깨워야 한다.이번 조사과정에서 주안점은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을 정치적 관심쪽으로 돌리고,이러한 정치적 관심을 국회에 쏟아부어 국회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한 의정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데 두었다. 정치인이 신뢰받지 못하는 사회는 불행한 것이다.정치인이 신뢰받는 사회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정신에서 우리 유권자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곧 10월 중순이면 선거법상 기부금품 제한규정에 관한 법률 적용이 시작되는 바 이는 16대 총선 개시를 의미한다.그렇다면 현재 계류중인 법안과 국정감사 그리고 예·결산심의와 같은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가 소홀히 될 가능성이 있다.감시와 비판으로 정치를 정화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김형문 유권자운동연합 공동대표
  • 윤관 대법원장 퇴임 간담회

    “사법부에 대한 외부의 압력이나 불순한 도전을 막는 것은 대법원장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이제 그같은 간섭은 상당 부분 불식됐고 법관들 스스로도외부의 간섭을 물리칠 힘이 축적됐다고 봅니다” 오는 22일 퇴임하는 윤관(尹관) 12대 대법원장이 1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장 접견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그는 취임 이후 6년의 재임기간 동안 공식일정 이외의 내·외부 인사 접촉을 자제하고 점심조차 구내식당에서 배달시켜 해결하는 등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해왔다. “공적 활동 외에 정치인이나 경제인,동문,심지어 법관들과의 사적인 만남도 자제했습니다.대법원장으로서 공평무사한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사적인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8대 유태흥(兪泰興·81∼86년) 전 대법원장 이후 처음으로 임기를 채운 소회를 묻는 질문에 윤 대법원장은 “임기있는 공직자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6년 내내 ‘어려운 마음’이었다고 고백한윤 대법원장은 “특히 21세기를맞이하는 사법부의 기초를 다지고 청사진을 마련해야한다는 시대적 임무를항상 염두에 둬 왔다”고 술회했다. “24개 개혁과제를 선정,6개의 법률을 제정하고 개혁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그 결과 사법부 독립,재판제도의 혁신,인신구속제도의 개선,사법적 봉사의 확대 및 사법의 현대화·민주화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윤 대법원장은 최근 대통령의 사면권에 의해 사법부가 무력해지고 있다는지적에 대해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민적 합의하에 합리적으로 이뤄졌을 때정당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선 법관들이 정치적 이유 때문에 사법적 정의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후배 법관들에게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법관은 자신에 대한 냉철한 비판자가 되어야 합니다.주관을 배제하고 자신의 사고를 객관적인 잣대로 저울질해 정의와 국민의 편에 설 때 법관의 독립은 지켜질 것입니다”이종락기자 jrlee@
  • 경찰 강력반 ‘우먼파워’

    “강력반은 남자 형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성범죄 수사는 우리에게 맡겨라”-.남자 형사들도 힘겨워 하는 경찰서 강력반을 여자 형사들이 ‘점령’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3개의 강력반 가운데 강력 2반을 여자 형사만으로 구성,13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경찰서마다 여자 경찰이 늘고 있으나 남자 형사가 없는 강력반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화제의 여성 ‘포졸’들은 반장인 이명숙(李明淑·41)경위와 박승주(朴昇珠·31)경장,임수미(任修美·28)경장,신정아(申姃娥·28)순경,송유정(宋庾貞·26) 순경 등이다. 이들은 강력반에서 근무하기 위해 다른 부서에서 일할 때 입었던 말끔한 정복을 벗어던졌다.지난 10일에는 김철주(金喆柱)서장에게 발령 신고를 했다. 양천경찰서는 13명의 여자경찰 가운데 본인의 희망을 전제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강력2반 형사들을 선발했다.투철한 직업의식과 흉악범을 다루어야하는 특수업무인 점을 고려해 무술 유단자와 험한 업무인 만큼 가정의 폭넓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을 선발의 잣대로 삼았다. 반장인 이경위는 올해로 18년째 경찰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여형사.강력2반장으로 옮기기 이전까지는 민원실장으로 대민업무를 해왔다.태권도 초단이며,사격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털털한 성격 때문에 따르는 후배들도 많다.아직 미혼이지만 노모를 모시고 사는 효녀다.이경위는 “초임 경찰 시절 강력반 근무를 원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최선을다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경찰생활 7년째인 박경장도 미혼이다.민원실에서 함께 근무할 당시 순발력과 재기를 높이 평가했던 이경위가 강력 추천했다.박경장은 “거친 강력반일이 남자 형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진다. 임경장은 소년계에서 일할 때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꼈던 점이 강력반을 지원하게 된 동기가 됐다.결혼한지 1년이 안된 신혼이지만 남편이 적극 후원해 줘 큰 힘을 얻었다.경찰 근무경력은 7년째. 신순경은 경찰에 입문한 지 4년째.13개월짜리 아들이 있는 주부 경찰이다. 수사2계에서 갈고 닦은 치밀한 수사실력을 인정받아 발탁됐다.성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추세여서 이경위가 신순경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막내 송순경은 학사 출신 여순경으로 빼어난 외모와는 달리 태권도 초단,검도 2단인 당찬 새내기다.경찰 생활 1년8개월째로,아버지도 서울시내 파출소장인 경찰 가족이다. 김서장은 “성범죄 피해자는 성적 수치심 때문에 남자 형사에게는 피해 내용을 제대로 진술하기를 꺼려하는 예가 많다”며 “날로 흉악해 지는 성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강력2반을 여자 형사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신당 공천 3원칙/지역구 신망도 제1의 잣대로

    여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민회의 중앙위에서 제시한 3대 공천기준의 구체적 적용 방법을 다음과 같이 검토하고 있다. -원내 활동 현역 또는 전직 의원들의 공천기준.입법 및 상임위 활동,당 기여도 등을 종합 고려,순위를 매길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는 현역의원들에게는 ‘기말고사’가 될 전망이다.당지도부는 현역의원들의 이점은 살리되 기득권을 보장하거나 ‘의리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역구 신망 가장 중요한 공천 기준.영입파 의원을 포함한 현역의원,원외지구당 위원장,신진인사 모두에게 적용된다.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당원들의 뜻과 지역 여론이 상충되면 지역여론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당선 가능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신망이 있는 인물을 공천,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신진인사들을 공천할 때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 가능성 철저한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각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는 지역에서의 신망과도 직결된다.해당 후보들이 지역에서 모두 신망이 있을 때는 ‘당선 가능성’이 고려된다. 그러나 후보간에 당선 가능성과 지역구 신망이 엇갈리면 지역구 신망에 우선가산점을 줄 방침이다. 신망이 있으면 선거전에서 당선 가능성을 쉽게 높일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0)프로정신

    “한국에 월가(Wall street)사람들과 회의할 수 있는 전문가 10명만 있었어도…”.전 한국은행총재 이경식(李經植)씨가 지난 2월 환란특위에 출석,외환위기와 관련된 증언을 하면서 쏟아낸 탄식이다.당시 국제통화기금(IMF)관계자들이 우리 관리들과 금융기관 당국자들의 ‘무식함’에 경악했다는 것은익히 알려진 사실.국제금융 프로,즉 전문가 부재가 빚어낸 참담한 결과는 현 우리 사회의 프로지수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알려준 쓰디 쓴 경험이다. ‘프로는 아름답다’.낭만적인,어쩌면 매우 상업적인 이 명제는 그러나 더이상 낭만의 화두가 아니다.진정한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지향과 체질화는 21세기 우리 한국인의 명운이 걸린 관건이다. 한국사회의 프로지수는 얼마나 될까. 수많은 문화재와 무형문화재를 언급할 때 우리는 ‘장인정신’의 결과란 말을 써왔다.그러나 역사적으로 진정한‘장인정신’지수는 바닥에 가깝다는게 김용운(金容雲)교수(울산대 석좌교수)의 결론.매니지먼트(관리·감독)만 있었지 프로페셔널리즘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세계 문화사에 빛나는 고려청자,팔만대장경에 작가의 이름은새겨져 있지 않다.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도 않았고 사회도 그들을 인정해주지 않았던 까닭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책입안에서 결정,시행까지를 관리자가 좌지우지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다.모두가 관리·감독자가 되려 할 뿐,한곳에서 자신의 직업에 천착(穿鑿)하지 않는다.자신의 일을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는 사람도 드물다. 서울대생의 80%가 고시를 지망하고,매년 실시되는 사법시험 결과 이공계통출신이 점차 느는 사실도 전문가 천시현상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만족스럽지 않은 자리에서 창의성과 자기개발,1인자가 돼야겠다는 의지가 나올리만무다. 최덕인(崔德印)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은 “과학기술인 사이에서도 자식은 관리자로 키우지,과학기술인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며 ‘제너럴리스트’ 위주의 병폐를 지적했다. 프로페셔널리즘의 진작은 개인의 각성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 분위기가 결정적이다.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대접받는 풍토가 우선이다.그러나 현실은 대기업이건,관료조직이건 인사 원칙은 ‘돌리기’에 있다.조직원이한우물을 파도록 지원하지도,기다려주지도 않는다.현장에서의 전문가적인 시각은 제너럴리스트의 ‘상식적’인 잣대아래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것 저것 다 잘한다는 긍정적인 의미의 팔방미인(八方美人)이란 단어가 ‘전문가 정신의 나라’ 일본에선 다르게 쓰인다.일본말 ‘핫포비징’(八方美人)은 이것 저것 걸치는 사람이 제대로 하는 일이 뭐 있겠느냐는 나쁜 의미로 쓰인다.여러 대에 걸쳐 한분야에 매진하는 전통으로 유명한 일본인들이얻고자 하는 타이틀은 해당 분야의 ‘1인자’다. 전문가 부재 및 프로페셔널리즘의 부족에서 비롯된 우리의 위기에 대한 처방은 오히려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구조조정의 명분아래 연구소 등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부문이 우선 순위에서 잘려나간다는 것이다. 프로는 물론 아름답다.매력이 있다.그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공동체에 대한 자세이다.미국 조지아주 대법원이 10년째 주내 법조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프로페셔널리즘 고양’교육의 제1모토는 공동체에 대한 헌신.80년대 전문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지금의 호황과 안정을 누리고 있는 미국사회의 성숙된 프로페셔널리즘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프로페셔널리즘이란 자기의 직업,그리고 그 직업과 관련된 기능 및 전문 지식에 강한 자부심을가지는 것을 말한다.끊임없는 탐구심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자기개발을 추진하려는 의식과 행동양식을 일컬으며,동시에 직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자각하는 정신이다.전문적 직업의식 또는 프로의식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인(匠人)정신이라는 말을 대용어로 써오고 있다.그러나장인의 원뜻은 전 근대사회에 각종 수공업을 전업으로 삼는 직업군의 사람. 나중에 대를 물려가며 혼을 쏟아 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정신을 헤아려,프로의식을 장인정신에 빗댔다. -미국의 사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뉴올리언스에 사는 찰스 스미스(42)씨는 이름 그대로 대장장이 일을 4대째 해오고 있다. 옛 것의 보존이 잘된 이곳에서 관광객을 위한 솜씨자랑과 함께 가정용 수제도구를 파는 일자리가 마련된 것도 대를 물려가며 대장장이 일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역사가 짧은 미국이지만 대를 잇는 일들은 뜻밖으로 많다. 그런가 하면 뉴저지에 사는 한국 교포 오모씨(34)처럼 미 증권가에서 활약하는 증권맨들은 40대 초반이면 벌써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가업이 후대에 전수되거나 뉴욕 월가의 증권맨들이 40대에 은퇴를 계획하는 것은 얼핏 보면 상반되는 것 같지만 바로 미국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상징하는 편린(片鱗)들이다. 한쪽은 한 분야에서 천직임을 자처하며 남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장인정신을 발휘하고 이를 후대에 전수하고 있다.다른 한쪽은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노력과 분석력으로 재산을 형성해 조기은퇴가 가능한 사례다.모두가 전문가들만이 만들 수 있는 일들이다. 미국의 역사는 이같은 프로들이 만든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미시시피강을 처음 개척한 데이빗 클라크같은 탐험가,대장장이,소몰이꾼,와이엇 어프와 같은 총잡이 할 것 없이 모두들 일류가 되기위해 서로 경쟁하고,때에따라서는 목숨을 걸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 미국의 프로페셔널리즘이 잘 드러나는 분야는 스포츠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는 잘 알려진 대로 잔인하리 만치 냉혹하다.잘못하더라도 안면이 깊고 한때 기여한 바가 크면 그런 대로 봐주는 애정어린 세계가아니다. 그렇다고 누가 누구를 원망하거나 인정없다고 욕하지 않는다.오히려 잘못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사회전반에 퍼져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첨단과학 분야를 지배하는 것도 역시 프로정신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앞서가는 회사들의 창설자가 대부분 30대인 것도 그들이 일찍 자기가 개발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물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연구하고 노력하는 이유도 없지는 않다. 바로 이 최고들이 모여 우주탐사를 벌이고 방위산업을 주도하고,세계를 들여다보며 정책을 주도하는 위치로 미국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hay@-밀레니엄 탐방/외환은행 딜링룸 무제한의 정보와 무한대의 변수(變數). 스스로의 선택으로 정보의 날줄과 씨줄을 엮어 ‘판돈’을 걸고 책임을 진다.결과가 좋으면 그만이지만 잃으면 회사 돈이 날아간다.늘 스트레스 덩어리.그래도 아찔한 외줄타기 승부의 재미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의 외환딜러들이 살아가는 프로들의 세계다. 원-달러 딜러들이 하루에 사고 파는 돈은 5억 달러 선.80% 정도가 수출입에 따른 환율위험을 막기 위한 기업들의 요구를 받아서 하는 경우다.거래 고객의 일이다 보니 더욱 신경이 쓰인다.일반거래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편이다. 선물같은 투기거래가 되면 아예 모니터 앞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야한다.이들에게 주어진 손해의 범위는 15%.이 한계를 넘으면 사유서도 쓰고 경고조치를 받는다.책임이 돌아오는 이럴 때가 가장 힘들다. 외환딜러들은 스스로 ‘조직의 이단아’라고 느낀다.혼자서 손익을 구성해주문을 내지만 결과는 조직의 틀안에서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는 탓이다.더욱 외환딜러들은 외환외 다른 은행업무에대해서는 일반 고객 수준이다.그래서다른 부서으로 옮기기 힘들고오히려 은행간 이동이 많은 편이다. 마음고생을 많이 하지만 거기에 대한 성과급은 그동안 거의 없었다.외환위기가 오고 외환딜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야 성과급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상황은 다른 국내은행도 모두 마찬가지다. 딜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련을 버리는 것이다.10여년간 딜링룸을 지킨이창훈(李昌勳·43) 과장은 “판에서는 누구나 잃고 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손실액이 10%가 되는 순간을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실패를 인정함으로써 더 이상의 손실을 막는 것이다.늘 미련을 갖지 않도록 훈련을 받는다. 그는 외환딜러를 ‘소신을 가진 카멜레온’이라고 표현한다.시장의 힘에 따라 몇 초만에도 마음을 바꾸지만 저변에는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전경하 기자 lark3@
  • BK(두뇌한국)21‘나눠먹기식’변질

    21세기를 대비한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내세운 ‘BK(두뇌한국)21’ 사업이 변질될 조짐이다. 인문·사회분야 추진위원회가 25일 마련,공청회를 가진 ‘인문·사회분야사업공고 시안’에 대해 ‘나눠먹기식 발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공청회에 부쳐진 ‘시안’에 따르면 무엇보다 한국학 등 5개 분야로 특정됐던 지원 분야가 모든 분야로 확대됐다.‘선택과 집중’이라는 지원방식을 통해 세계 수준의 대학원 육성이라는 원칙이 퇴색한 셈이다.이는 학문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해친다는 논리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원규모에서 교육부의 공고안보다 상당히 후퇴,전임교수 20명 이상또는 3명 이상으로 규정했다.물론 교육부가 내놓았던 주관학과 50% 이상,학과 소속 교수 전원 참여 원칙은 백지화됐다.전임교수 20명 이상으로 확정되면 나름대로 학과끼리의 연합이 가능,10여개 사업단을 선정해 8억∼12억원정도의 ‘집중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전임교수 3명 이상일 경우 지원 대상은 수십개로 늘어나 단순한 ‘일정액배분’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원 조건인 제도개혁도 학사과정 입시제도 개선만 필수로 정했을 뿐 학부정원 감축과 다른 대학 출신에게 대학원 문호 개방 등을 권장사항으로 돌려개혁 요구를 외면했다.‘챙길 것은 모두 챙기고,줄 것은 최소화한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원 대상 심사와 선정후 중간 평가를 누가,어떤 잣대로 하느냐도 큰 문제”라면서 “사실상 객관적인 심사 및 평가 자체가 불가능해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지난 6월4일 인문·사회분야 사업 공고 시안을 발표했다가 교수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교수 12명으로 ‘추진위’를 구성해 시안 등의 마련을 일임했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 [換亂 무죄선고] 換亂선고 與野반응

    여야는 법원이 20일 IMF환란 ‘주범’격인 강경식(姜慶植)·김인호(金仁浩) 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공동여당은 지극히 말을 아꼈고,상도동과 한나라당은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당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불만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오후 기자들에게서 논평을 요구받자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참고 있다”면서 “아직 재판에 계류중인 사건이므로 상고심까지 지켜본 뒤 논평하겠다”고 말했다.이대변인은 그러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오전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당 3역에게 ‘검찰이 상고한다더냐’고만 물었을 뿐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이번 판결로 인해 올해 초 여당 단독으로 실시한 경제청문회가 여론의 비판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정치적 책임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로 판가름났다”면서 “그러나 사법적 책임은 법원이 판단할 사안이므로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상도동과의 관계 개선을 의식한 듯 환영의 뜻을 보였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적 잣대에 의해 무리하게 기소된 사안에대한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 감사원에 지시하고 검찰은 그 결과를 충실히 수행해 기소한 전형적인 정치재판이었다”면서 “정책판단의 결과를 사법적 측면에서 책임지우려 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지적했다. ■상도동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반응이다.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YS(金泳三전대통령)에게 환란책임을 뒤집어씌우고 흠집내기 차원에서 이뤄졌던 여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YS는 환란에 대해 도덕적·정치적 책임은 지지만 이번 판결로 정책적 책임은 완전히면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다른 측근도 “정책적 판단을 직무유기로 기소한 것 자체가 정치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이라고 거들었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
  • [특별시론] 색깔론 세력의 반역사주의

    요즘 우리사회에 참으로 기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치 해방이후 친일파들이 독재정권을 등에 업고 설쳐대듯이,그런 비슷한 양상이다. 군사독재정권시대에 민주화를 가로막고 인권을 탄압해온 하수인들,공안출신,부패관리,타락한 언론인들이 ‘천사의 옷’으로 갈아입고 이른바 비판세력이 되고 있다. 이들은 김대중대통령의 ‘용서와 화해’무드에 교묘히 편승하면서 야당이란 방패로,언론이란 명분으로,지식인이란 구실로 개혁과 남북화해에 제동을 건다. 제동을 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되돌리려 든다. 국가부도위기를 불러온 YS의 정치재개를 비판하기보다 엉뚱하게 3김청산으로 DJ를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펴고,정경유착과 문어발 선단경영,재산해외도피,IMF환란을 초래한 재벌에 대한 개혁을 “김대통령의 이념적 지향점에 국민이 불안하다”면서 사회주의적 노선인 것처럼 물고 늘어진다. 유엔 인권위를 비롯,양심있는 국민 사이에 보안법의 독소조항 개폐는 상식처럼돼 있는데도 이를 두고 색깔론을 전개한다. 해방후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함으로써 정의로운 민주사회 건설에 실패했듯이 DJ정부 역시 군사독재정권에 부역하면서 사세를 늘리고 영향력을 키워온반민주세력,언론,지식인을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개혁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있다. 군사독재의 음습한 늪에서 인적·물적 기반을 키워온 이들은 DJ집권과 함께 기득권 상실과 자신들의 힘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국민의 정부에 상처를입히고 DJ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첫째,국보법 개정이 ‘북측 주장을 정부가 수용’하는것인가. 노태우정부의 7·7선언 이후 우리 정부는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남북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기본합의서의 제1조는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보안법 제2조는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다. 또 제7조의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이적표현물 소지,제8조의 회합·통신,제10조의 불고지 조항 등은 변화하는 현실에 맞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국내외의 비판이 따른다. 남북관계는 경수로 건설,금강산 관광,4자회담,차관급회담,기업의 남북합작투자,물품교역,종교·언론·체육인 방북 등보안법 제정 당시와는 상상도 못할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런 법조항을 고치자는 것이 공산주의자란 말인가? 둘째,독재정권과 유착하여 권력유지비를 대고 천문학적인 부채를 국민부담으로 떠넘기면서 책임도 지지 않는 일부 재벌을 개혁하지 않고는 건전한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재벌의 개혁이 사회주의적 처사라면,2차대전후 일본재벌을 해체시킨 맥아더장군은 공산주의의 수괴쯤 된다는 것일까. 재벌을 통해 정치자금을 뜯어쓰거나 재벌의 광고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집단이 아니고는 한국재벌의 변태성을 고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셋째,언론의 자세문제다. 3김청산론을 펴면서 자신들이 속한 언론사의 세습과 족벌체제는 왜 침묵하는가. 외부의 부패는 질타하면서 왜 내부의 부패는외면하는가. 국세청을 동원하여 수백억원을 모으고 그것을 측근들이 몇억원씩 나눠쓴 것과 장관부인들의 고급옷 사건의 죄질은 어느쪽이더 나쁜가. 언론의 비판의 잣대는 이중적이어도 되는가. 넷째,군사독재에 부역해온 지식인들의 카멜레온같은 행동은 묵살하더라도진보적·양심적 지식인들의 처신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가개혁의 큰 흐름과 방향에는 침묵하면서 일부 비리·비행을 총체적인 부패로 몰아치는 비판활동은 근시(近視)지식인의 행태가 아닌가. 더구나 입만 열면 보안법 철폐와 재벌개혁을 외쳐온 지식인·사회단체·학생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상대를 용공으로 모는 매카시즘에 침묵하는 이유는또 무엇일까. 이같은 침묵과 방관 속에서 수구세력은 여론을 좌지우지하며개혁을 가로막는다. 청산의 대상이 개혁세력을 청산하고자 하는 한국적 파토스는 자칫하면 역사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몰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걸핏하면 ‘이념적정체성’ 운운하면서 상대를 용공으로 모는 수구세력과 왜곡 언론을 방치하고는 역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현상을 초래한 데는 DJ정권의 책임이 크다. 역사적 청산작업을외면한채 어설픈 온정주의에서 개혁의 동반자로 삼으려다가 역습을 당하게된 것이다. ‘강권통치 앞에서는 비굴하고 온건한 정권에는 난폭한’ 일부 언론의 전횡이 바뀌지 않고서는 남북평화공존도,재벌개혁도,부패청산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다수 지식인과 정부는 그걸 모르는 것 같다. kimsu@
  • [대한광장] 일본 붐을 생각한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올해로 54주년이다.해마다 8월이 되면 각 방송국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일본 관련 특집프로그램을 꾸미고 ‘일본 바로 알기’등의 기사가 신문지면을 장식한다.서점가에도 일본 관련 코너가 마련되는 등 뜨거운 날씨처럼 ‘일본 붐’이 인다.그리고는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열기가 식어버린다.올해도 역시 그 전철을 밟는 것일까? 그런데 올해 8월은 여느 해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다.지난해 정부가 일본대중문화 개방 관련 정책방향을 발표함으로써 국교정상화 이후 30여년 이상끌어온 개방문제가 매듭지어졌고 수입선 다변화 정책의 해제로 일제 가전제품과 자동차 수입이 사실상 자유화되었다.이미 일본 영화가 상영되었고,청소년들은 사이버공간이나 카페,소극장 등에서 일본 배우와 가수,애니메이션에열광하고 있다.이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베스트셀러 전시대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의 일본 붐은 그 내용이 과거와는 달라 보인다.전에는 ‘일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주종이었다면 올해는 아무래도 ‘일본을 어떻게 소비할까’가 테마인 듯하다.이러한 현상은 국민들로 하여금 서구 일변도의 경직된 문화풍토로부터 벗어나 문화의 다양성을 맛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무조건 비판만 할 일은 아니다.그러나 개방의 의미를 정확히 정의해 내고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논의보다 비전문적이면서 소비지향적인 담론들만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차원 높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그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으로 해서 우리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하나를 앞에 두고도적절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도 일본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일본통(日本通)’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일본인 관광객을 태우는 택시기사,일제시대에 학교를 다녀서 일본 노래를 몇 개 외고 있는 노인,일본인 바이어를 자주 상대하는 무역상 등등,일본 전문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일본론’ 등의대중적인 출판물들도 자칭 일본전문가의 숫자를 늘리는 데 공헌하고 있다.그러나 자칭 일본통들이 이렇게 많은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을 잘 안다고 내세울 수 있을까.대답은 간단하다. 우리나라의 일본 연구 수준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낮은 것이 현실이다.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일본 연구에 필수적,기본적인 주요 저서들의 번역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모든 학문의 수준이 그 나라의 국력과 비례한다고 하지만 역사적인 경위나 중요성으로 봐도 우리의 일본 연구만은 제대로 돼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일본 연구나 일본의 홋카이도대학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연구와 프랑스의 독일 연구가 각각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역사적 경험을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결실이며 지리적인 근접성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닮았다는 점이 제대로 된 인식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일제시대 기억으로 현대의 일본을 아직도 그때의 잣대로 재버린다든지,용모가 비슷하다는 점 하나로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그것이다. 일본에 대한 증오심이나 맹목적인 애국심으로 뭉친 논의도 흥미만을 강조하는 일본론만큼이나 과학적 인식을 가로막는다.사회내에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튼튼한 기반 없이 아마추어적인 담론만 횡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그러한 담론이 대중들을 지배하고 언론매체를통해서 공식화되고 진리처럼 행세하게 되면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논의가 있어야 할 자리를 봉쇄하게 된다. 해방 54년 세월에 걸맞은 성숙한 한·일관계가 요구되고 있다.이제 우리나라의 일본 연구도 흥미와 취미영역을 넘어야 할 때다.특히 우리 청소년들의의식 속에 급속히 빠른 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일본 문화와 문화산업에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대응은 그 시의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부족하다.일본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연구자들도 분발해야겠지만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우리나라가 일본 연구의 메카가 되는것은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金武坤 동국대 교수·신문방송학]
  • 정부 “재벌개혁 연내 매듭” 총공세

    정부가 재벌개혁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12일 대우그룹은 결국 자동차부문만 남게될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도 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 5대 그룹의 지원성 거래규모가 지난해 1,2차 조사 때의 5조5,000억원보다 많다고 밝힌 것은 금감위를 중심으로 한 재벌개혁에 마침내 ‘재계의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가 가세한 것을 말한다.그동안 삼성자동차 처리 등을 놓고 국세청과 재경부 등 힘있는 기관들에 이어 공정위까지도 발을들여놓은 것은 현 정부가 연말까지 재벌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재벌개혁에 실패하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극복도 어렵고 사회정의와 생산적 복지의 실현이라는 국민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경제체질의 개선을 위해 재벌개혁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올해 말까지 재벌개혁의 틀을 끝내겠다는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대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시한인 연말까지 완전하게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금감위가16일부터 삼성의 7개 금융계열사에 대한 특검에 들어가기로 한 것도 모든 수단을 동원,재벌 압박작전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그룹이나 오너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부당내부거래,여신중단 및 회수,주가조작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 등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동원할 전망이다. 재벌개혁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는 삼성자동차와 대우그룹 처리가 꼽힌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이 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해법을 명확히 했다.그는 먼저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생명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며 2조8,0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채권은행단의 입장에서는 그금액이 확정되도록 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대우처리 문제는 삼성보다 더 복잡하다.잘못 처리하면 금융시장이 붕괴,제2의 외환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이 위원장이 “대우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고 금융시장 안정이 걸린 싸움”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는 오는 16일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처리방침을 밝힌 뒤의 금융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워크아웃에 포함시키는 등 보다 강도높은 특단의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곽태헌기자 ti
  • [사설] 정치자금법 고쳐야

    경기은행 퇴출무마 로비사건을 계기로 뇌물과 정치자금에 대한 검찰의 자의적 판단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검찰은 서이석(徐利錫)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을 불구속 기소하기로했다.받은 돈이 정치자금의 성격이며 액수가 적다는 게 그 이유다.그러나 인천 시민단체들은 시 금고를 맡고 있는 은행장으로부터 시장이 돈을 받은 것은 명백한 뇌물이라며 최시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특정인의 사퇴여부보다 현행 정치자금법의 맹점(盲点)이며 뇌물과 정치자금을 가르는 검찰의 잣대다.현행법상 정치인이 합법적으로 돈을 받는 경우는 후원회를 통해 영수증 처리를 하고 받는 경우와 일정 범위 이내의 친인척에게서 돈을 받는 경우뿐이다.나머지 경우는 모두 뇌물관련죄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된다.최시장의 경우도 지구당위원장이아닌 지자체단체장으로 후원회를 구성할 수 없는데도 정치자금 명목의 돈을받았기 때문에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게 검찰쪽 설명이다. 문제는 받은 돈의성격이 뇌물로 판정되면 중벌을 받는 데 반해,정치자금으로 판정되면 처벌을 받지 않거나 정치자금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만 비교적가벼운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에 있다.따라서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된 고위직 인사들이 너나없이 자신이 받은 돈은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며 법망을 빠져나가는 게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15대 총선 때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의원은 지난 15일 법정에서 “내가 받은 자금이 불법이라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가 불법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국민들을 놀라게 했다.경기은행 로비 사건으로 구속된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도 “내가 받은 1억원은 단순 정치자금이며 퇴출무마와는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이 뇌물과 정치자금을 판정하는 검찰의 기준이다.검찰은 받은 돈의 ‘대가성’여부를 판정기준으로 내세운다.대가성이 있으면뇌물이고 대가성이 없으면 정치자금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판정에는 자의적 요인이나 정치적 고려가 개입될여지가 크다.따라서 정치자금법을 현실에 맞게 고칠 필요가 있다.자치단체장 등 선출직도 후원회를 구성해서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리고 선관위의 영수증 처리를하지 않은 돈은 모두 뇌물로 규정하면 된다.그렇게 되면 검찰의 재량권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 [오늘의 눈] 검찰의 自慢

    검찰이 30일 발표한 ‘조폐공사 파업유도’ 수사결과에 대해 의문표(?)를붙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개인의 치적을 남기기 위해 조폐공사파업을 유도했다는 수사결론에는 수긍하기 힘든 대목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해당사자인 노동단체들은 상명하복(上命下服)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조직의 특성상 진전부장이 상부의 묵인 없이 그런 엄청난 일을 꾸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조직적인 음모’ 가능성을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한 반증자료로 “진전부장은 보고를 받은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적잖게 실망했으며,공안부 검사들이진전부장에게 항의섞인 불만을 토로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검찰은 보고라인에서도 벗어난 독자적인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 뒤 전례없이 대검을 압수수색하고 전직 총장을 소환 조사했는가 하면 공안총수를 구속한 파격(破格)을 들어 ‘검찰의 명운을 건 수사였다’고 자평하고 있다.‘특검제 도입’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을 맞아 어찌 사력을 다하지 않았겠느냐며 항변하기도 한다.검찰의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단 한번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된 검찰에대한 불신이 모두 가셔질 것으로 믿는다면 지나치게 안이한 판단이다. 검찰 수뇌부가 고심 끝에 찾아냈다는 ‘특별수사본부’는 특검제를 피하기위한 ‘편법’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경기은행 퇴출비리와 관련한 사법처리의 ‘이중잣대’ 시비는 검찰의 의지를 반감시킨 게 사실이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파업유도 사건 수사를 ‘엄청난 진전’으로 평가할지 모르나 시민들의 눈에는 ‘작은 출발’ 정도로 인식될 뿐이다.그 간격을 뼈저리게 인정하지 않는 한 검찰은 언제든지 다시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없다. 검찰이 어떻게 강변하든 이번 사건은 ‘자연인 진형구’가 아닌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가 저지른 것으로 규정해야 할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검찰이 30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진정으로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하는 사과문을 곁들이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bsnim@
  • 국민회의 ‘수혈잣대’

    국민회의가 신진세력 영입을 통한 신당 창당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대상자의영입 기준과 원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적인 팽창에 치중한다면 ‘21세기를 대비한다’는 당초 창당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어 나름대로 기준과 원칙이 확고해야 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우선 ‘창당 목적’에서 영입 기준을 찾을 수 있다.당 관계자들은 새 천년을 맞아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과 지역화합,전국정당화를 이뤄나가는 데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내에서는 대체로 ‘네 가지 기본 잣대’ 즉 개혁성 도덕성 참신성 전문성에 탈(脫)지역성+득표력을 꼽고 있다.물론 지역성을 뛰어넘는 인사라면 금상첨화다. 주요 인사의 영입에는 ‘수요·공급 균형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예정이다.대충 영입 기준에 맞는다고 ‘무작정 영입’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얘기다.어떤 부문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를 먼저 정한 뒤 반드시 필요한 사람만을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기준에 부합되는 인물들이 선뜻당에 입당하는 것은 아니며 이들이 당에 합류할 수 있는 조건을 미리 예비하는게 필요하다”고 밝혔다.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도“영입할 경우 당내 자리를 보장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양(量)우위의 수혈’은 하지 않겠다는입장이다. 지역별 영입 기준·원칙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여권이 창당 과정에서 가장공을 들이는 분야는 ‘지역성을 뛰어 넘는’ 것이다.전국정당화를 창당작업의 최종 종착지로 보고 있으며 전국정당화는 여권의 많은 영남 인사를 원내에 진출시키는 것과 직결돼 있다.인물의 ‘득표력’도 주요 영입 기준이 될전망이다. ‘젊은 피 수혈’ 여부 역시 주요 포인트이지만 결정적 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특정 세대를 중심으로 한 영입보다는 ‘노·장·청의 조화’를 강조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여론이 강한 탓이다. 신당 창당의 특징의 하나로 ‘패키지영입’을 꼽을 수 있다.개인뿐 아니라개혁적인 시민·사회단체나 정치적 외곽단체도 영입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예컨대 김근태(金槿泰)부총재가 이끌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나 김민석(金民錫)의원의 ‘젊은 한국’ ‘비전 21세기 포럼’ 등도 여권이 탐내는 대상이다.정치적 외곽단체를 개혁의 우군으로 아우르겠다는 강한 의지의 반영이다. 유민기자 rm0609@
  • 「그린벨트 ‘대수술’」정부 발표안 주요내용

    정부가 22일 내놓은 개발제한구역 제도 개선안은 해제지역을 최소화하고 해제한 곳이라도 부동산 투기나 환경훼손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정부 발표안의 주요 내용을 알아 본다. 전면 해제권역 어떤 잣대가 동원됐나 도시권의 규모가 작고 시가지 확산압력이 적어 일반 도시계획에 따라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 곳이다.인구 100만명 이하의 중소도시권인 춘천·청주·전주·여수·진주·통영·제주권 등 7개 도시권이 대상이다.전면 해제권역이라도 표고·경사도·농업적성도·임업적성도·식물상·수질 등 6개 사항의 환경평가 검증절차를 거쳐 5개등급으로 분류된 뒤 도시계획에 따라 보전지역과 개발사업이 가능한 자연녹지로 구분된다. 정부는 환경평가 결과 구역면적의 60%정도(상위 1·2등급)를 보전·생산녹지,공원 등의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나머지 40%(3∼5등급)를 자연녹지지역으로 분류해 도시용지로 활용할 방침이다.다만 춘천권과 진주권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보전녹지지역으로 지정되거나 건축제한을받게된다. 수도권과 부산권,대구권,광주권,대전권,울산권,마산·창원·진해권은 인구100만명 이상의 지역으로,시가지 확산압력이 커 도시의 외적 팽창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부분 해제권역의 60%는 계속 개발제한구역으로 남는다 환경평가를 거쳐 보전가치가 높은 상위 1·2등급(권역별 면적의 60% 정도)은 개발제한구역으로계속 묶인다.반대로 4·5등급(권역별 면적의 15% 내외)은 개발제한구역에서풀려날 가능성이 높다. 3등급(25% 내외)지역은 건교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수립하는 광역도시계획에 따라 개발제한구역 또는 개발가능한 도시용지로 지정된다. 도시계획을 세우지 않고는 해제 못한다 아파트 등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건설사업은 계획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자체나 토지공사,주택공사 등이 공사를맡게 된다. 또 해제지역내 불량 주거지는 주민들이 요구할 경우 재개발지구나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돼 개발된다. 또 장기적으로 도시개발 가능용지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하향 조정하고 도시와 인접한 농촌지역을 계획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이른바 ‘도시농촌계획법’이 제정된다.이와 함께 내년 6월까지 도시내 녹지지역에선 ‘선(先)계획 후(後)개발’이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의 개발행위허가제가 도입된다. 계속 묶이는 지역은 재산권을 보상한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남는 소규모의취락은 취락지구로 지정해 건축규제를 완화한다.건폐율을 현행 20%에서 40%로 높이고 취락지구 바깥지역에 있는 주택의 지구내 이축을 허용한다.주택을 증·개축하거나 구역내로 집을 옮겨 지을 경우 국민주택기금을 저리로 융자(연리 8%,1년거치 19년 상환,가구당 2,000만원)해 준다.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종래 목적대로 토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땅 주인에게는 매수청구권을 준다.토지오염 등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농지는 매수청구일로부터 2년안에 보상받을 수 있다. 투기는 근절한다 해제로 인한 지가 상승이익은 개발부담금과 양도소득세가 중과된다.개발부담금 부과기준인 개발사업 개시시점이 개발제한구역 해제시점으로부터 2년전으로 소급 적용돼 구역 조정에 따른 차익까지 환수된다.양도세의 경우 공시지가가 아닌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검토되고 있다.지난해 11월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투기우려가 사라질때까지 유지된다. 박건승기자 ksp@
  • 對北사업 한달째 ‘안개속’

    현대의 대북사업이 큰 차질을 빚고있다. 연결고리인 금강산 관광이 중단 한달을 맞은 20일에도 재개전망이 여전히불투명하기 때문이다.급기야 현대는 ‘해결사’인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사장을 19일 급거,중국 베이징에 파견했다.김고중(金高中) 부사장과 윤만준(尹萬俊) 전무 등 실무협상팀이 지난달 28일부터 북한측 조선아·태평화위 관계자와 만나 조율중이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베이징에서의 김사장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그는 기존 현대와 북한측 입장을 최종 점검,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책을 담은 귀국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 고위관계자는 “양측은 금강산 관광재개에는 이견이 없으나,민영미씨 억류사건과 같은 유사사례 발생시 남북한 당국이 참여하는 중재기구 설치문제 타결만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해석하는 시각은 엇갈린다.관광중단이후 한달간이란 냉각기간을 거친만큼 이제는 ‘햇볕정책’을 새롭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힘을 얻고있다.따라서 김사장이 귀국하는 21일쯤이면 정부와의 조율을 거쳐 금강산 관광재개 날짜가 잡히리란 관측이 우세하다.빠르면 이달내 출항이 가능하고,늦어도 8월초에는 이뤄진다는 게 현대측의 생각이다. 그러나 신변안전 보장책은 남북당국간 합의가 없는한 100% 담보가 불가능해 타결이 쉽지 않으리란 지적도 많다. 금강산 관광은 물론 현대의 다른 경협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는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는 현대가 31일 북한에 보내기로 한 송금액(800만달러)의 지급여부와 송금액수이다.금강산 관광재개가 ‘도 아니면 모식’ 양상으로 흐르는 느낌이다. 박선화기자
  • [김상웅 칼럼] 지식인의 소신·용기·도덕성

    “나에게 사랑할 수 있는 최상의 용기를 주소서.이것이 나의 기도이옵니다. 말할 수 있는 용기,행동할 수 있는 용기,당신의 뜻을 따라 고난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일체의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남을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마하트마 간디는‘진리 파악’운동을 실천하면서 스스로‘용기’를 다짐하고 기도하였다. 지난 8일 오후‘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 개혁을 위한 전국교수연대회의’소속 대학교수 9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열어‘교육발전 5개년계획’과‘두뇌한국21’(BK21)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정부 세종로청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각종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장관’이었다. 대학교수 수백명이 가두시위에 나선 것은 4·19혁명 이후 처음이라 한다.그래저래 이번 교수 시위는 화제가 되고 시국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대학교수들이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이슈로 거리로 나선 것이 학자의 신분으로 타당한 것인가,그리고 집회장소를 명동성당으로 택한 것이 과연합당한 가를 묻게 된다. ‘BK21’사업은 문제점이 적지않다.일부 내용과 성안 과정이 그렇다.하지만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고등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는 타당하며 필요하다. 한정된 국가 재원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잔칫날 떡 나눠주 듯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대학의 학문연구 수준은 저개발국 수준이다.국내에서 일류대로 꼽히는 서울대학교의 경우 국제적으로 학문연구 수준의 잣대라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게재되는 교수들의 논문편수가 세계 128위에 머물고 있다.서울대가 세계 500대 대학 수준에도 못 든다는 평가는 오래 전 일이다. 이런 현상에는 대학교수들의 책임이 적다고 하기 어렵다.“사실 우리 지식인들은 그동안 원전과 논문의 형식성, 위협적인 이론과 낯선 외국학자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줏대없는 베끼기와 무책임한 짜깁기를 해왔습니다”라는 한‘변방’교수의 고백은 자기 비하의 독백일 뿐인가.‘기지촌 지식인’들의 신민주의(臣民主義)적 행태가 우리 대학을 후진성에 묶어두었다면 지나치다할까. 교수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면서까지 비판하는‘BK21’은 진정 용기 있는 교수라면 설혹 자신의 이해가 따르더라도 내용을 보완하면서 실천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시위에 나선 교수들이 교수 신분과 관련된 교수계약제·연봉제의 완전 철폐,대학 이사회제도 도입 철회,교수협 의결기구화 등 현안과동떨어진 문제까지 들고 나온 것은 순수하지 못한 대목이다.또한 집회장소를명동성당으로 삼은 것도 많은 사람의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종교상이나 시민교통불편의 문제만은 아니다. ‘4·19 이후’처음 있는 대학교수의 집회라면 명분과 시기와 장소가 적합해야 한다.지금이 과연 4·19에 버금갈 만큼 위기의 상황인가,그리고 학생·종교인·정치인·재야인사들이 반독재투쟁을 벌이고 명동성당이 그 중심지가되었을 때 다수의 대학교수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든가.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그러나 비판해야 할 때는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는 비판하는 것은 용기 있는 지식인의 행동이 아니다. 밀로반 질라스는 ‘신계급’을 논하면서 자신이 참가한 혁명이 새로운 독재와 귀족계급을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반동화하자 단호한 자세로 그들과 결별하고 추상 같은 비판자로 나섰다.형벌을 예상하면서 그 길을 택한 것이다.이것은 지식인의 전범(典範)이다. 베토벤은 나폴레옹에게 바칠‘영웅교향곡’을 만들었다가 그가 권력에 눈이멀어 황제에 취임하자 이를 찢고 다시 교향곡을 만들었다. 이것은 지식인의용기다. 공자는 위(偉)의 영공(靈公)이 환자(宦者)와 같은 수레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갔다고 한다.이것은 지식인의 도덕성이다.토크빌은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에 반대하여 고발장에 서명한 후 스스로 감옥을택했다.이것은 지식인이 소신이다.우리 지식인들이 소신과 용기와 도덕성으로서 정부정책과 사회현안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지지할 것은 지지할 때대학발전과 국가발전은 가능할 것이다. 주필
  • ‘청남대 구상’ 에 촉각…여야 靜中動

    여야 3당은 휴일인 1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에 온통촉각을 기울였다.국민회의는 당직 개편에 귀를 기울이며,김대통령의 정국 구상에 부합하는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자민련은 내각제 문제에 신경을 쓰면서도 조심스런 행보를 취했다.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이 특검제 등 정국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강구했다. ■국민회의 하루종일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이었다.여느 주말과 다름없이 여의도 당사와 국회 의원사무실은 텅비었다.그러나 주요인사들은 나름대로의 채널을 동원,청남대 구상의 내용과 향후 정국을 가늠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당내 핵심인 김옥두(金玉斗)·한화갑(韓和甲)·정동채(鄭東采)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언론의 가시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지 대부분 핸드폰 전원까지 끄고 잠행(잠行)에 들어갔다.대행 후보로 거명된 인사들도 하루종일 밖으로 돌았다.한광옥(韓光玉)·장을병(張乙炳)부총재와 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은 아예 오전 일찍 “늦게 들어오겠다”고 예고한 뒤 집을 나섰다.김원기(金元基)상임고문도 운동,등산으로 밖에서 시간을 때웠다. 김대통령이 이번에는 당내 역학구도에 순응,‘실세’들을 지도부에 포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강력한 지도체제 아래 당의 역량을 총결집해야만 현 정권 출범 이래 최대위기로까지 불리는 현 상황을 극복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특검제에 대해서도 야당의 ‘전면도입’ 주장을 ‘조건부’라도 수용,대여(對與)공세의 불길을 하루빨리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이와 함께 공동정권내 역할분담과 내각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자민련과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당 중심의 정치를 구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민련 내각제적 국정운영으로의 전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김대통령이 김종필(金鍾泌)총리에게 행정의 ‘전권’을 맡기게 될 것인지가 핵심이다.‘8월 내각제 매듭’과 연관지어 김대통령의 구상과 그 배경을 분석하느라골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 지도부는 극도로 몸을 낮춘다.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파동 이후 김총리가 자제를 당부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더 불거진 공동여당 갈등이 내각제 문제로 이어질까봐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원집정부제적 국정운영,즉 김총리의 권한 확대에 대해서는 반응이 복잡하다.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일절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함구했다.그러나 충청권 인사들은 의구심을 보였다.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김총리의권한 확대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이를 빌미로 내각제 연내 개헌을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반면 비충청권 세력들은 “내년 총선까지는 내각제적으로 운영하고,총선 이후 내각제를 정식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과 그에 따른 향후 정국 운영방향을예의주시하고 있다.김대통령이 내각제 문제,국민회의 당직개편,특검제 대책등 국정 전반에 걸쳐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정치는 당,행정은 총리 중심 구상’에 대해 특히 신경쓰는 눈치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다음 달 담판을 앞둔 여권의 내각제 윤곽이 이런 방향으로 잡혀가고 있는 것 같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사실상의 이원집정부적 정국운영으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현행 헌법과도배치되는 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이어 “내각제를 볼모로 정치불안을 가중시키면서 국가 권력구조를 편의주의적 발상과 자의적 잣대로 변형시키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여야 관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쟁점현안에 대한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돼야 민생문제를 챙기는 데 서로 힘을 보탤 수있다”고 관계 정상화를 바랐다. 박대출 추승호 박준석기자 dcpar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