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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성 강화하니 시청률 뒷걸음질 시름에 빠진 KBS드라마

    직진하자니 겹겹이 체증이요,돌아서자니 일방통행로…. KBS 드라마국이 공영성과 시청률 사이에서 귀성길 차량꼴이 돼 버렸다.지난2년동안 공영성 강화의 기치아래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시청자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KBS 드라마 전체가 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자체진단이 무성한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최신 브라운관 판도만 봐도 이는 너무나 자명하다.상대 방송사 인기프로의 종영을 틈타 가까스로 선방중인 주말극 ‘유정’과 장르 독점 프리미엄을 업은 대하사극 ‘왕과비’정도를 제외하곤 미니시리즈,일일극 할 것없이 KBS 드라마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벌써 2년째 침체기라는점에서 체감되는 심각성은 더하다.시청률이 드라마의 성패를 재는 만능척도는 아니더라도 가장 중요한 잣대의 하나라는 것은 제작진 누구나가 공감하는사실. KBS가 2년전까지만 해도 막강 드라마 왕국이었다는 점은 이제 희미한 옛그림자가 되어버렸다.지난 95년말 주말극 ‘젊은이의 양지’로 시작된 KBS 드라마 중흥기는 ‘목욕탕집 남자들’‘첫사랑’등이 주말을 석권하고 ‘바람은불어도’‘사랑할 때까지’‘정때문에’등 일일극이 받쳐주는 철옹성 체제로굳어지는 듯 하다가 98년 ‘용의 눈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물론 이 기간동안 KBS는 유일하게 대하사극의 명맥을 이어온 것을 비롯,그간 드라마가 변두리로 내몰아온 문제들을 끌어안는 진지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학교붕괴의 현실을 대담하게 포착한 ‘학교’시리즈,20대 신세대들에 정직하게 다가서려 한 ‘광끼’등은 PC통신에 팬클럽까지 결성되는 등 큰 반향을불러일으켰고 TV문학관의 부활,‘일요베스트’를 무대로 한 단막극의 활성화 등으로 공영방송 몫을 톡톡히 해왔다고 자부한다.문제는 시청률로 나타나는성적표. 침체가 만성화하다 보니 일부 드라마는 캐스팅이 방송 두주전에야 최종 확정되는가 하면,인기인들이 광고 이미지를 문제삼아 주역 캐스팅을 줄줄이 고사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어느덧 제작환경에까지 충격파가 미치게 됐다.그렇다고 현재까지 지켜온 공영간판을 하루아침에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 KBS측고민.KBS는 일단 새로 시작하는 주말극 ‘사랑하세요?’를 발판으로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동을 건 뒤 2000년을 도모하자는 입장이다. 그간 지녀온 공영적 문제의식은 유지한채 손님을 끌 새로운 그릇을 어떻게주조하느냐가 새 밀레니엄을 앞둔 KBS 드라마의 당면과제가 아닐수 없다. [손정숙기자]
  • ‘우리는 100년동안‘ 완결판 ‘정치와 경제 이야기’나와

    ‘고시출신자들은 당대 최고 엘리트임이 분명하다.우수한 학생이 대체로 법대나 의대로 진학하는 건 일제시기 이래 지속되고 있다.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이 이런 분야로만 집중되는 것과 수많은 인재들이 고시준비만을 위해 젊음을 소진하는 일이 과연 바람직할까’ ‘대표적인 반공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99년초 극우노선의 배격을 선언했다.그리고 이 단체에서 발간하는 잡지는 한 때 빨갱이라는 비판을 받던 리영희 교수의 인터뷰기사를 실었다.반공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념적 지향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1909년 합방 직전 경제생활의 기준이 되는 척관법 등 도량형을 일본식으로 바꿨다.이전까지는 쌀 한 가마니가 경상·함경도에서는 4∼5두였으나 경기·충청·전라도 등에서는 8두에 이르는등 크게 차이가 났다.현재 쌀은 일본식 됫박이 기준이 됐지만 다른 잡곡의 경우 상품에 따라 용량에 차이가 있을 정도로 우리의 상거래관습은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최근 발간된 ‘우리는 지난 100년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3편,정치와 경제 이야기’의 주요 내용들이다.지난해말 나온 1편 ‘삶과 문화이야기’,2편 ‘사람과 사회이야기’를 잇는 마지막 책.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지난 한세기 동안 진행된 각 분야의 주요 변화상을 망라하고 있다. 지난 3년여동안 소장 역사연구자 10여명이 모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주제 49가지를 추려내,해당 전공 소장학자들에게 집필하게 했다.이같은 시도는 한국출판계에서 이례적인 일.출판사측은 “새천년을 맞아 역사의 저편으로 묻힐 우리의 20세기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따라서 책은 대체로 각 분야의 변화상을 고루 짚었지만 일부에서는 필자의주장이 너무 앞서 듯한 느낌을 준다.예컨대 ‘고시와 출세의 역사’에서 ‘법조인이나 지도자의 자질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의미가 없는 걸까’라고 의미있는 질문을 제기한다.그러나 ‘됫박과 잣대의 역사’에서 과거 우리의 도량형 문란현상과 관련,‘상품화폐경제의 발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해석하는 대목은 다소 이해되지 않는다.아울러 ‘땅,투기의 대상인가 삶의터전인가’에서 현재의 땅과 집문제의 근원으로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을 꼽은다음,‘일제가 토지소유권 개념을 우리 사회에 적용했으며 우리는 아직도 이 틀을 청산하지 못한 채 존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한 대목 역시 뜻이 아리송하다.현재의 땅투기 등이 토지소유권의 도입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주장인지,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이 현재 땅투기의 원인이라는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없게 돼 있다.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고교생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책이라면,필자의주장보다는 객관성을 살려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되는데,이런 ‘배려’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박재범기자 jaebum@
  • [국회 대 정부 질문] 기업 구조조정

    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재벌개혁과 기업구조조정 방안이 도마에 올랐다.여당은 경제개혁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한나라당은 경제정책의 혼선과 선심행정 의혹을 부각시켰다.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재벌개혁은 법에 따라 철저하게 추진되어야 하지만 개혁 이후 새로 태어난 대기업은 전보다 훨씬 강한 국제경쟁력을지녀 국민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중추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의원은 특히 “낮은 금리와 높은 통화증가율,재정적자 팽창으로 인한경기과열로 내년 물가안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대책을 따졌다. 같은 당 정호선(鄭鎬宣)의원은 “국제기관에서 평가한 국가경쟁력이 47개국중 38위에 그쳤다”며 국가투명성과 경제자유도 제고 방안을 물었다. 자민련 허남훈(許南薰)의원은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구조조정 목표가 상실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획일적으로 부채비율을 줄이고 빅딜 등을 통해 기업을 통폐합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없는데도,현정부가이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의원은 현 경제상황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현 정부가 경제를 정치적 이해관계의 잣대로 풀려는 정치제일주의에서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이의원은 “경제정책의 혼선을 방지하고 내년총선승리에 초점을 맞춘 선심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필(金鍾泌)총리는 답변을 통해 “과거 재벌의 선단식 구조를 탈피하고기술력에 치중,차세대 핵심부품 소재산업이 21세기 전략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세계 일류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미래의 우리 산업구조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 [외언내언] 브리지트 바르도와 야만인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한 싱가포르 연합군포로수용소에서 겪은 일을 소재로 한 영국작가 제임스 클레이블의 소설 ‘킹 랫’(King Rat)에는 포로들이 삶은 개고기를 걸신들린 사람들처럼 먹어치우는 장면이 나온다.아무리 고기가 먹고 싶더라도 동료가 기르던 개를 먹을 수 있냐며 한마디하던 영국군 포로에게 다른나라 포로들이 ‘영국사람 아니랄까봐 따진다’며 핀잔을 주고. 결국 그 영국포로도 개고기 성찬파티에 합류하고 포로들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맹렬하게 먹어댄다.물론 소설제목이 가리키듯 쥐고기도 먹는다. 점령일본군이 급식을 전혀 안해서 굶어죽지 않기 위해 개·쥐고기를 먹는다기보다는 거의 하루도 고기를 빼놓지 않는 육식위주의 음식문화 때문이다.채식위주로 고기를 적게 먹는 동양인과는 체질적으로 확실히 다른 음식문화다. 소든 무엇이든 고기를 먹어야 인간으로서 가장 억누르기 힘든 식욕(食欲)본능을 잠재우고 직성이 풀린다고나 할까.그렇다고 아무리 경험담을 옮긴 소설이라 하더라도 하필 그들이 그토록 혐오한다는 개고기 먹는 일을 다룬 것은적잖이 놀랄 만할 일인 듯 싶다. 이 개고기 먹는 일로 브리지트 바르도라는 프랑스 여배우겸 동물애호가가걸핏하면 ‘한국인은 야만인’이라고 비난하자 최근 경기도의 중학교학생 수십여명이 그녀에게 항의편지를 보냈다는 뉴스가 눈길을 끈다.학생들은 “프랑스사람들이 달팽이요리를 먹는다고 우리가 야만인이라고 하면 좋겠습니까”로부터 “각 나라 음식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함부로비판하지 말라”“동의보감이란 옛 의학서에도 병든 사람에게 보신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으니 이러한 우리문화를 이해해 달라”는 등 항변과 이해를 구하는 내용들을 적고 있다.특정 음식물에 대한 호·오(好·惡)가 어떠하든 전래의 우리 것에 애착을 갖고 옹호하려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 씀씀이가 가상하다 할 수 있겠다. 그 나라 고유의 식습관을 갖고 왈가왈부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진정으로 의도하는 바가 어떻든 자칫 잠재적 우월의식이 작용해서 다른 민족을 얕보는 심리적 폭력행위로 오해될 수 있다.또 혐오스런 식습관으로 말 할 것같으면 서양인들의 말고기·악어고기 먹기에서 진귀한 고급요리로 치는 산 개미 쌈싸먹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캥거루고기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고개를 돌릴 텐데 호주에서 먹는다고 야만인 운운하지는 않는다.우리에겐 쥐처럼 더러운 동물도 드물어 예나 지금이나 먹는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수 없지만 근대 초기 기근이 휩쓴 프랑스 등지에서는 쥐를 잡느라 오랫동안소동이 벌어졌고 관련 삽화도 사실(史實)로 전해진다.먹거리를 잣대로 야만인과 문명인을 구분할 수는 없다. 우홍제 논설주간
  • [외언내언] 연예인과 포르노

    한 연예인이 쓴 성(性) 고백서를 두고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저질 포르노물’에 불과할 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묵살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용기있는 고백이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다’고 부추기는 사람도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尹亮重)는 최근 음란 논란을 빚고 있는 탤런트 서갑숙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청소년유해도서로 분류하고 ‘19세 미만 구독불가’로 판정을 내렸다.결정 이유는 ‘한여성이 여러 남성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벌이는 성행위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성애·혼음 등 변태적 성행위를 기술하고 있어청소년의 성윤리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과연 책의 면면은 강간에서 일렉트라 콤플렉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으로 구색을 갖추는 등 다분히 의도적이고 상업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여기에다 한 인터뷰에서책을 쓴 장본인은 ‘O양의 비디오’ 같은 자신의 비디오 테이프가 시중에 흘러나올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9년 염재만의 ‘반노’가 대법원까지 가는 지루한 논쟁 끝에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소설과 영화·만화·잡지 등에서 끊임없이 음란성이 논의돼 왔다.물론 예술에서 표현의 자유는 개인의 자유확장과 사회개방화 추세라는 측면에서 아무도 반대할 사람은 없다.그래서 성을 음지나 양지,도덕의 잣대로 재려는 것은 구태스러운 일이다.또 음란성으로 말하면 이번 성 체험서보다 더 혐오스러운 포르노물들이 얼마든지 널려 있다.이 책이왜 파문을 일으켰는지,조작된 파문이 아닌가 하고 의심될 정도다. 다만 이 책을 쓴 사람이 연예인이라는 것이 문제다.연예인은 공인이자 청소년의 우상으로 학교의 교사 못지않게 언동에서 조심해야 할 위치다.본인은‘억압되고 어두운 곳에 숨겨진 성’을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내는 데 ‘사명감과 확신에 불타 있다’고 하지만 포르노 배우를 자처한다고 해도 연예인의 자유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무명의 전환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발상은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누를 끼치는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상업주의는 있을 수 있으나 ‘표현의 자유’와 ‘용기있는 고백’을 구별하지 못하면 타락과 윤리부재의 늪은 골이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더구나 우리의 정서는 청소년보호 측면에서 ‘음란물과의 전쟁’을 벌이는 현실이다.‘용기와 자유’를 앞세워 모든 것이 옹호된다면 진정한 표현의 자유는 왜곡되고 말 것이다.연예인은 연예인답게 먼저 자신의 기량으로 탤런트를 인정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세기 논설위원
  • ‘性체험서’ 서갑숙씨“유해성 여부 판단근거 뭔가”

    “미숙하고 무지해서 고통스러웠던 사랑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는데 이러한 뜻을 왜곡한 채 편협한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결코 납득할수 없습니다”최근 자신의 섹스경험을 노골적으로 털어놓은 책 ‘나도 때로는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에 대해 검찰이 유해성 검토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KBS가 2TV 드라마 ‘학교’에의 출연을 정지시키자 탤런트 서갑숙씨(38)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서씨는 이 책에서 어느날 갑자기 확인된 심장판막증,아버지의 죽음,불행했던 결혼생활 등 눈물어린 인생체험을 고백하면서 처녀성을 버리게(?) 된 동기와 선배로부터 겁탈당할 뻔한 이야기,대학친구와의 동성애,사랑의 감정을경험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와 한 남자를 놓고 차례로 가진 관계,M이라는 별칭의 남자와 9시간에 이르는 정사 등을 솔직 대담하게 표현해 충격을 던져줬었다. 서씨는 이날 회견에서 미리 준비한 ‘나의 의견’을 통해 “억압된 성을 밝은 장소로 끄집어내 해결책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이 책이 독자에게 유해하다고 판단한 근거와 기준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KBS의 출연정지처분에 대해서도 “일선 제작팀과 충분한 상의도 없이윗선에서 하달(?)한대로 결정된 폭력”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검찰의 음란성 검토에 대해 “내 책에는 법률상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책이 유해한지 여부는 독자나 대중,언론이판단할 몫이며 사법적 잣대로 논의할 주제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서씨는 오전 9시30분부터 방영된 SBS의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에 출연,간암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빚을 지고 전남편 N씨와 이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어린 두 딸에 대한 당부의 말들을 털어놓았다. 임병선기자 bsnim@
  • M-TV 새 심야토론 차별화로 승부

    MBC-TV 최초의 정례화된 생방송 토론프로 ‘정운영의 100분토론’이 21일 밤11시 첫 전파를 탄다. 이 프로는 총선을 반년 앞둔 동일한 시점에서 SBS역시 비슷한 토론프로를 신설하는 바람에 외압설에 휘말렸는가 하면 방송계 내부로는 ‘심야토론’으로 대변되는 KBS의 10여년 생방송 토론 아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 등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때문에 제작진은 기성 권력 계보에서 비교적 무공해 지식인으로 남아 있는정운영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를 진행자로 택하고 보도제작국 차원에서 외풍근절의지를 거듭 밝히는 등 세심한 차별화 전략을 펴왔다. 첫 토론에서 ‘무엇이 언론개혁인가’라는 주제로 민감한 중앙일보 사태를다루기로 한 것도 프로 성격 정립을 위한 정면돌파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진행자 정씨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고려도 있었으나 첫 프로는 ‘디스커션(토론)’이기보다 ‘디베이트(논쟁)’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토론은 홍석현 사장 구속으로 촉발된 중앙일보 사태에 대한 쌍방 주장을 듣는 ‘언론탄압인가 개인비리인가’와 DJ정권 언론정책을 자율성이라는 잣대로 점검할 ‘무엇이 언론개혁인가’의 1·2주제로 나눠 전개된다.패널리스트로는 조현욱 중앙일보 비상대책위원장,손석춘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장,국회 문광위 소속의 신기남 국민회의,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장기표 신문명정책 연구원장이 출연한다. 이 프로는 과거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등을 거치며 대표적 비제도권 논객으로 활동해온 진행자가 공중파 고정프로를 맡아 제도권으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진행자 후보로 20여명 가량을 인터뷰했다는 MBC측은 정씨 낙점의 이유로 “대중인지도,저술과 경력 등을 통해 검증된 지적 능력,불편부당한 이미지,그간의 행적에 나타난 일관성” 등을 꼽았다. 정씨는 “한 두 달에 한번 정도는 대중 모두와 관련되지 않더라도 매체에서소외돼 온 협소한 영역들에까지 손을 뻗어보고 싶다”면서 “비전향 장기수,386세대로부터 잊혀진 4·19세대 이야기까지 다소 현학적인 소재들도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국감초점] 통일외교통상위

    1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는 단연 탈북자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됐다.여야는 탈북자들의 인권유린 등 문제해결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한·중 외교문제 등의 변수를 고려,시각차를 보였다. 야당의원들은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을 질타하면서 ▲정부의 보호의지 천명 ▲중국정부 및 유엔과의 외교교섭 즉각 착수 ▲민간·종교단체 활동 지원 등을 촉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나름대로의 대안 제시에 머물렀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박관용(朴寬用) 이신범(李信範)의원 등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탈북자 난민 인정’을 앞세워 “정부의 조용한 외교는 탈북자 문제를 수수방관하겠다는 저자세 외교”라고 질타했다.이들은“한민족이 겪고있는 참담한 인권유린 현실을 눈감는 것은 중국과의 외교적마찰을 의식한 무기력·무능력 외교의 표본”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반면 자민련 이택석(李澤錫)의원은 “UNHCR 또는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기관을 통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며 훈수를 했다.같은 당 이건개(李健介)의원도 “탈북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책이 마련돼야 민족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격적 대안을 내놓았다. 탈북자 수치를 놓고도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야당은 증인으로 출석한 법륜(法輪)스님이 공개한 ‘최소 30만명설’을 앞세웠고 정부측은 중국정부와 국제단체 제시 수치를 종합,‘1만∼3만명선’을 고수했다.한나라당 박관용·이신범의원 등은 “동북 3성을 한번이라도 갔다 온 사람들은 정부의 발표수치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탈북자에 대한 무관심을 수치 축소로 은폐하려 한다”고 몰아쳤다. 여야 공방은 ‘인권외교’로 전선(戰線)이 확대됐다.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은 “정부가 동티모르 인권 보호를 위해선 국군까지 파병하며 ‘호들갑’을 떨면서 정작 같은 동포인 탈북자 인권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뭐냐”며 정부의 ‘이중 잣대’를 질타했다.이에대해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은 “정부는 동포애적·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꾸준히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있다”며 “대중국 관계에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조용하나우선 순위를 가지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외통위는 탈북자지원 민간단체인 ‘좋은 벗들’ 이사장 법륜스님과귀순탈북자 김영호씨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탈북자에 대한 정부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굿모닝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2)기부문화

    “부(富)는 거름과 같아서 쌓아두면 썩는 냄새를 풍기지만 뿌려주면 많은것을 자라게 한다.”(미국의 실업가 케네스 랑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금언(金言)이다.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한국에선 매우 적다. 자식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재산을 어떻게 물려줄까를생각하는 것이 우리 부자들의 세태이다.100원짜리 동전도 만져보지 않은 갓난 아기가 몇억,몇십억원이나 되는 돈을 물려받아 나자마자 거부(巨富)가 되기도 한다.지난해 10월 증권거래소가 조사한 결과 미성년자 253명이 432억원어치나 되는 주식을 갖고 있었다. 모 제약회사 사장의 중고생 두아들은 18억원대,심지어 한살바기 젖먹이도 3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졌다.그래도 타인에게는 몇푼도 주기 아까워하는 게 우리의 현주소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상속은 자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망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부의 사회환원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도 했다.카네기는 1919년 사망할 때까지 전재산 4억9,200만 달러를 털어 도서관 3,000개를 세웠고 오르간 8,000대를기증했다.자식에게는 단 한푼도 물려주지 않았다.스탠퍼드·코넬·밴더빌트·존스홉킨스 등의 미국 대학 이름은 죽기전 전재산을 털어 헌납한 기부자를 기려 붙인 것이다. 학자들은 선·후진국,상·하류층을 가늠하는 잣대로 기부문화 수준을 꼽는다.돈을 거머쥐고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만하는 사람은 ‘돈많은 하류층’일뿐이다.GNP규모가 아무리 커도 기부문화가 성숙되지 않았다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아니다. 우리의 기부문화 수준은 세계적으로 바닥권이다.584억달러(한화 약 70조원)의 재산을 보유,세계 최고의 거부가 된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43).하루에 3,000만 달러를 버는 그는 평소 “딸에게 1,000만 달러를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해왔다.올초 그는 자선재단에 33억4,500만달러(한화 약 4조원)를 기부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국민들의 기부금액은 한해 평균 1,500억달러(180조원)가 넘는다.우리 기업의 연간 사회 기부액도 2조원대에 이른다.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는 규모다.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사재를 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우리나라의 지난해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액은 200억원에도 못미쳤다.미국은 한해 평균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모은다.우리의 200배가 넘는다.미국의 경제규모가 우리의 20배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부에 인색한 우리 문화를 잘말해준다. 학자들은 뿌리박힌 혈족 중시 관념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한다.가족주의적 사고의 산물이라는 지적이다.빈부 대립도 심하다.빈자(貧者)들은 부자를 좋게 보지 않고 부자들은 빈자를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서울대 최성재(崔聖載·사회복지학)교수는 “자발적 사회공헌 정신을 키워주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공익광고를 통한 기부 유도 활동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부와 관련된 법과 제도의 뒷받침도 긴요하다.국내에서도 사회복지 공동모금법이 지난 4월부터 시행중이지만 기금 관련 제도와 단체는 아직 전문성이떨어지고 조직력이 미약하다는 평가다.상속세율도 낮은 편이다.독일은 최고세율이 무려 75%,일본은 70%다.우리는 최근에야 30억원 이상에 4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서울대 김진균(金晋均·사회학) 교수는 “사회환원을 강조하기 전에 세금을 더 잘 걷는 것이 정당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대 이장영(李長映·사회학) 교수는 “상속 증여 관련 법과 제도가 많이바뀌어야 한다”면서 “돈은 가진 자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사유재산이지만죽고나면 결국 사회공동의 재산이라는 의식 교육을 어릴 때부터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에게도 본받을 사람들은 있다.“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아가거라”는 말을 남기고 71년 타계한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柳一韓)씨는 주식 14만여주를 모두 복지 재단에 넘겼다.이한빈(李漢彬)·이영덕(李榮德) 전 총리와 손봉호(孫鳳鎬) 서울대교수 등이 펼치고 있는 ‘유산안남기기 운동’도 있다.이런 사람들이 늘어날 때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 [밀레니엄 탐방] 의료봉사 단체 ‘글로벌 케어' 국내 1,200여개 시민단체 가운데 순수하게 회원과 시민의 기부금 만으로 운영되는 곳은 열 손가락으로꼽을 정도다.그 중에서도 의료봉사 단체인 ‘글로벌케어’(Global Care·이사장 金炳洙 연세대 총장)가 모범적이다. 서울 양천구 목1동 405번지 다세대 주택 3층의 25평 남짓한 이 단체의 사무실은 각종 의학 자료 등으로 비좁지만 하는 일은 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 글로벌케어의 전국 122개 회원 병원 의료진은 정기적으로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저소득 실직 가정들을 찾아가 진료 봉사를 한다.서울역 주변 노숙자들을 돌보면서 10여명의 암환자를 찾아내 무료로 치료하기도 했다. 해외 봉사활동도 활발하다.베트남에서 200여명의 구순열·구개열(언청이)어린이 환자를 수술했고 코소보 내전 지역과 터키 지진 현장에도 ‘사랑의의술’을 전했다. 북한에는 정기적으로 결핵약과 간단한 의료기기 등을 보내고 있다.올 상반기에 쓴 돈은 3억원.사업 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어 회원들은 온 몸을 던져야했다. 글로벌케어는 97년 2월 뜻있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판 ‘국경없는 의사들’을 표방하며 설립됐다. 현재 75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은 달마다 2만원∼30만원씩 자유롭게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케어가 기부금 운영을 고집하는 데에는 “시민 단체는 그야말로 시민들이 푼 돈을 모아 참여할 때 성장할 수 있다”는 양용희(梁龍熙·43) 사무총장의 ‘고집’때문이었다. 양 총장은 기부 문화와 관련,“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두레 등 아름다운 풍속이 있었으나 반강제성 모금의 많아지면서 국민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고지적하고 “시민단체 스스로 기부금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모금마케팅을 개발해야 선진국형 기부문화가 꽃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美國의 기부문화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중소도시 어디를 가든 ‘트리프트(Thrift)숍’이란 상점이 있다. 이곳은 가정에서 쓰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취급하는 편리한 가게이다. 그러나 이 상점은 여느 상점과는 다르다.판매하는 물건이 모두 쓰던 것들이며 더욱이 판매품 모두가 일반인들로부터 기부받은 것들이다. 누구나 쓰지 않는 괜찮은 물건들을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자들은 중고가격에 따른 세금혜택도 받게 된다.상점의 이익금은 모두 자선단체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비슷한 상점은 구세군도 운영한다.바로 미국인들의 생활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부문화의 한 단면이다. 최근에는 미국내에서의 필수품이랄 자동차의 기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사용하던 차량 중 크게 파손되지 않았지만 헐값에 처분하기는 아까와 그냥 세워놨던 차량들이 기부단체에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년말이 되면 미국에서는 각 언론사들이 미 국세청의 소득감면을 근거로 거액기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것이 보편화돼있다. 최근 수년동안 눈에 자주 띠는 거액기부단체는 포드재단,켈로그 재단,애틀랜틱재단 등이다. 언제나 명단에는 이익을 낸 미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거의 다 망라돼있다.지난 96년의 경우 포드재단은 무려 3억5,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켈로그재단은 2억5,300만달러를 희사했다. 최근 재판을 치르며 곤욕을 겪고 있는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는 모교인 하버드에 2,500만달러를 쾌척한 것이 뉴스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이외에도 에이즈방역단체에 1억달러를 기부한 예도있는 등 미국내 제2의 록펠러가 될 공산이다. 이같이 많이 번 사람은 그만큼 많은 기부금을 조용히 내는 미국사회의 분위기는 한두번 기부하면서 요란하게 언론에 떠들어대는 우리의 분위기 하고는판이하다. ‘얼굴없는 천사’찰스 피니씨의 경우는 잘 알려진 미담 가운데 하나. 버뮤다공항 면세점 운영자로 거부인 피니씨는 15년동안 수십억달러를 이름없이 기부,선행을 베풀다 언론에 노출돼 화제가 됐었다.그는 “분에 넘치는돈은 부족한 사람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생활화된 이같은 기부문화는 ‘함께 사는 사회’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자신의 주변에 다소 여유가 생길 때 모자라는 사람을생각하는 마음이다. hay@
  • ‘부채200% 예외업종’ 은행이 결정

    정부는 부채비율 200% 총족 예외 업종을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3일 “재계에서는 금감원이 산업특성을 감안해 부채비율 200% 예외 업종을 은행에 통보해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은행마다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약간씩 다르고 해당 대기업의 경영여건도 차이가 나는만큼 감독기관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부채비율 200%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일 뿐 기업의 건전성을 재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므로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도 미래 사업전망이 밝거나 현금흐름이 좋을 경우 은행이 알아서 정상 또는 우량기업 대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운업이나 건설,무역,항공운수업 등 전통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업종은 은행이 나름대로의 잣대로 건전성을 판단해 대손충당금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증권은 12월결산 비금융 상장기업 113개사(도산·워크아웃 대상기업과 대우계열사 제외)의 올 반기실적을 분석,12월결산 상장사들이 부채비율 200% 이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올해안에 40조원 이상의 부채를 줄여야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부채를 줄이지 않으려면 자기자본금을 20조원 이상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취재수첩] 與의원들의‘친정 때리기’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뚜껑이 열리면서 일부 여당 의원의 대정부 파상 공세가 단연 화제다.‘야당 같은 여당’이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할 정도다.‘친정식구’의 ‘채찍질’에 여당 출신 피감기관장이 연신 땀을 훔쳐 내는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다. 오히려 종래 국감에서 ‘송곳’ 역할을 하던 야당쪽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건설교통위 감사에서는 자민련 출신 조부영(趙富英)대한주택공사사장이 곤욕을 치렀다.야당과 공동여당인 국민회의는 물론 자민련 소속 의원까지 주공의 부실공사와 내부자 특혜분양 사례를 들며 조 사장을 몰아세웠기 때문이다. 문화관광위 감사장은 국민회의 의원의 질타가 매섭기로 피감기관 공무원 사이에 회자(膾炙)되고 있다.문화관광부와 국정홍보처 등이 일부 여당 의원의‘혀끝’에 한차례씩 ‘파김치’가 됐다.환경노동위 소속 여당 의원들도 노동부 감사에서 “대통령의 노사관을 부처에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국감 초반이지만 정책감사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감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여당 의원의 예봉(銳鋒)에는 나름대로 말못할 이유가 있다.내년 4월 총선 공천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속내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여당 지도부는 ‘원내활동’이 총선 공천의 주요 잣대라는 점을 여러차례 예고했다.여당 의원에게는 이번 국감이 사실상 ‘기말고사’인 셈이다.일부 여당 의원이 앞다투어 두툼한 국감자료집을 펴내고 날마다 국감 보도자료를 국회 기자실에 무더기로 배포하는 현상도 여당 의원간 물밑 신경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부작용도 없지 않다.급한 마음에 날림공사의 흔적이군데군데 눈에 띈다.국민회의 소속 모 의원은 시민사회단체의 국감 모니터에서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문제점만 나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몇몇 여당 의원은 똑같은 사안을 놓고 각각 다른 통계수치를 내놓거나 서로자기 ‘작품’인 양 선전하는 데 급급해 하는 등 씁쓸한 풍경도 연출했다. 박찬구 정치팀기자
  • 보광 탈세사건 수사 전망

    검찰이 30일 보광그룹의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을 소환함으로써 사법처리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탈세자의 사법처리 기준은 그 규모와 고의성 유무.포탈 규모가 연간 5억원이상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중가중처벌(징역 5년 이상) 대상이다. 여기에 고의성까지 입증되면 조세포탈죄 성립요건을 충족하는 것이다.다양한 변칙금융 거래 등 부정한 수법으로 탈세를 했거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사법처리의 중요한 잣대다. 이런 기준을 놓고볼 때 검찰은 홍씨의 사법처리를 자신하는 눈치다. 국세청이 고발한 조세포탈액 40억원과 수사 의뢰한 횡령액 54억원에 대해 이미 증거를 확보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소환일정을 예상보다 앞당긴 것도 주변 조사나 계좌추적을 통해 홍씨 본인을 상대로 추궁할 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때 검찰 주변에서는 ‘축소수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홍씨의 사법처리가불투명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는 국세청이 밝힌 홍씨의 탈루액 685억원 중 94억원만 수사 대상으로 삼은 것과 계좌추적 과정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검찰은 나머지 액수는 추징이 가능한 탈루일 뿐 범죄를 구성하지는않는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국세청 고발사건을 13일 동안 ‘일사천리’식으로 진행해온 점도 사법처리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외언내언] 성희롱교사 복직

    학생들의 엉덩이 어깨 등을 쓰다듬고,가슴과 바지에 손을 넣는 행동을 자주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있다.학생들은 그 교사가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몸을피한다.이런 교사가 계속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쳐도 되는 걸까.이 질문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답은 ‘된다’이다.여학생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거나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3년 동안 100여명의 여학생을 괴롭힌 대학교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학생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등으로 물의를 빚은 교사와 교수 64%가 계속 교단에 설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성희롱이나 성추행,성폭력 등으로 징계를 받은 교수와 교사는 33명이다.이중 경고·견책 등 경징계가 15명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고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사람이 6명이었다.문제가 된 교장·교감3명은 모두 경징계에 그쳤으나 기능직은 4명중 3명이 모두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아 직급에 따라징계 정도 또한 차별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교사가 여학생을 성(性)적 노리개로 삼는다는 것은 아버지가 딸을 그렇게대하는 것에 버금가는 충격을 피해자에게 안겨준다.학생은 교사의 말이나 행동을 거부하기 어려운데다 교사가 절대적 권위를 지닌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학생들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감을 안겨주어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정서적 심리적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따라서 학교내 성희롱이나 성폭력에는 “최소한의 도덕으로서의 법”보다 더 준엄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된다.여학생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 관대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건강을 해치는 일이다.교육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한 신낙균(申樂均)의원은 그같은 관대함이 남성 중심으로 징계위원회가 구성되는 데도 한 원인이 있는것으로 지적한다.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징계위원회의 당연직·임명직 위원의 대다수가 남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교육부 특별징계위원회의 경우는위원장 포함7명의 위원이 모두 남성이며 징계 대상자의 비밀보장과 품위유지를 이유로 여성정책담당관실의 징계위원회 배석요청까지 거부했다는 것.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대한 남성들의 의식변화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한편 징계위원회의 여성참여 필요성을 일깨우는 지적이다. 교육 당국이 계속 문제교사의 비행을 감싸고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다면 언젠가 교육부 장관이 고발되는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지난 7월부터 성희롱피해자 및 학부모는 물론 여성단체나 상담소 같은 제3자도 가해자의 지도 감독 책임이 있는 기관의 장을 고발할 수 있게 됐다. 임영숙 논설위원
  • [중국 건국 50돌](3) 경제·군사대국 도약

    새천년을 90여일 앞둔 세계금융시장의 핫이슈는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여부이다.세계 저가제품의 50%를 생산하는 중국 위안화 절하의 파괴력은‘메가톤’급 금융태풍이어서,회복세를 타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제2의환란(換亂)’을 초래할 수 있고 미국과 일본 경제를 침체 속으로 몰아넣어세계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가 내년까지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가절하가 초미의 관심사로 돼있는 것은 최근 중국경제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기관인스탠더드&푸어스(S&P)가 중국의 장기신용등급을 끌어내린 것도 불투명한 중국의 경제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두자리수를 웃돌던 성장률이 98년 7% 대로 급락한데 이어,수출도 0.5% 늘어나는데 그쳤다.12억 인구의 내수시장을 겨냥한 성장전략을 모색하더라도 이미 수출에 타성이 젖어버린 중국으로서는 성장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물부문과 함께 금융부문에도 빨간불이켜졌다.금융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부실 금융기관의 파산이 줄잇고 있으며,부실채권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0%인 2,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추산하고있다.국유기업과 금융개혁 과정에서 파생되는 실업 증가도 불안요인이다.그로인한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불만이 정치적 안정을 위협할 공산이 크다. 물론 평가절하가 경제적 잣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중국의 정책결정이국익을 우선시하는 데다 서방보다 상대적으로 자의성이 많고,엔화 동향 등외부적 요소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따라서 가까운 시일내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은 98년 44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렸고 98년말 현재 1,45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장기 외채가 주류여서 상대적으로 건전한 외채구조를지니고 있다. 특히 소비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내수확대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평가절하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오히려 수입설비와원자재 가격을 높여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확대 조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증대와 무역수지 개선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채 상환부담을 오히려가중시키고 금융 및 국유기업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중국 경제에 대한외국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투자수익의 송금액이 줄어들어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회피할 공산도 커진다. 아시아국가들이 외환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절하가 단행되면 이들 국가의 경제회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지금까지 버티며 쌓아왔던 아시아 대국이라는 이미지를 크게 손상받을 수 있다.무역수지흑자에 따른 대미(對美)통상마찰,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도 위안화 절하에신중하도록 하는 변수다. 김규환기자 khkim@ *병력증강서 첨단무기화 시대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1세기를 ‘인민해방군의 하이테크무기화 세기’로 명명했다. 중국 지도부가 91년 걸프전과 지난 3월말 유고연방 코소보 사태 때 미국 및나토군하이테크 무기의 가공할만한 화력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정거리 8,000㎞의 둥펑(東風) 31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및 중성자탄 보유,러시아제 수호이30 전투기 도입 등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군사력은 일단 수적인 면에서 여타의 나라를 압도한다.98년 타이완(臺灣)국방백서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력은 인민해방군·인민무장경찰대(무경)및 민병으로 구성된다. 총병력은 인민해방군 280여만명,무경 100만명,민병 110만명 등 모두 490여만명이다. 인민해방군은 육군 187여만명,해군 36만8,000여명,공군 34만9,000여명,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16만7,000여명 등 280여만명이다. 97년 중국의 국방비는 미공개분 1,600억위안을 포함해 모두 2,400억위안(약36조원)으로 추산된다.우리나라(14조4,390억원)의 2배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중국의 하이테크 무기화는 첨단분야는 물론 재래식 무기개발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육군의 기계화사단과 긴급 전개부대는 T-80,T-85Ⅱ 각 전차를 갖추고 있다.T-85Ⅲ과 제3세대 전차,신형 122㎜·130㎜·152㎜ 자주포가 실험이이미 끝나 실전 배치되고 있다. 해군은 초계정·잠수함 등의 부문에서,공군은 공중급유기·함재 전투기·조기경계 관제기 등의 부문에서 하이테크화를 서두르고 있다. 김규환기자
  • [기고] ‘잠자는 국회’ 깨우려면

    해방과 더불어 우리는 법제상으로 우리의 입법부를 가지게 됐다.그러나 역사가 보여주었던 입법부의 실태는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고,때로는 독재정권앞에 나약하기만 했다. 15대 국회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의 수평적 교체가 이루어진 전후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제도권내 투쟁은 한계가 있었다.지금은 그러한 장벽은 없다.15대 국회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하지만 지금 15대 국회의 입법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국회는 과연 국민 곁에 있었는가.15대 국회는 국회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못한 상태에서 종국으로 치닫고 있다.방탄국회,정쟁 그리고 권력투쟁으로 나아갔다.민생법안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만 가고,정치개혁은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국회의원의 입법실태 조사 결과에 대한 유권자운동연합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9건의 체포동의안이 계류되는 등 방탄국회로 많은 시간을 소모했으며국회의 윤리지수는 ‘제로’였다. 둘째,당리당략적인 정쟁으로 인해민생현안에 관련된 법안들이 잠을 자고,‘입법’도 국민의 국회라기보다는 이익집단의 경향이 많이 나타났다. 셋째,정치개혁법을 통한 정치 선진화를 꾀했지만 정치개혁법은 당리당략과정쟁의 도구가 돼 계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통과된 정치자금법도 결국은 후원회의 후원금을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해 통과하지 않았는가. 입법청원 접수 520건 중 계류가 385건인데 가결은 단 한건이었다.청원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 기본권의 하나이고,국민과 국회가 대화하는 통로인데 청원권이 무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적지않았다.우선 언론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처음으로 의원발의 입법활동의 계량화를 시도,의정평가를 함에 있어 ‘잣대’를 만들었다는 자체평가다.또 의원입법활동 행태분석 결과 입법활동을 열심히 한 의원들은 대체로 시민단체의 ‘의정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거둔 이들이라는 ‘상관관계’를 발견했다는 점이다.입법활동을 잘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명제도 만들었다. 한편으로 짚어봐야 할 대목은 우리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 증대는 정치와 민주주의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민주시민이라면 정치가 파행이라서 정치를 외면한다는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유권자가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서고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는 것’이다.감시와 비판의 눈을 크게 뜨고,국회를 깨워야 한다.이번 조사과정에서 주안점은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을 정치적 관심쪽으로 돌리고,이러한 정치적 관심을 국회에 쏟아부어 국회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한 의정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데 두었다. 정치인이 신뢰받지 못하는 사회는 불행한 것이다.정치인이 신뢰받는 사회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정신에서 우리 유권자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곧 10월 중순이면 선거법상 기부금품 제한규정에 관한 법률 적용이 시작되는 바 이는 16대 총선 개시를 의미한다.그렇다면 현재 계류중인 법안과 국정감사 그리고 예·결산심의와 같은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가 소홀히 될 가능성이 있다.감시와 비판으로 정치를 정화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김형문 유권자운동연합 공동대표
  • [대한광장] 새 천년기 초입에서

    한 천년기의 끝과 새 천년기의 시작이 가까이 오고 있다.그럼에도 지구 도처에서는 반목과 불신의 총성이 멈추지 않는다. 공동의 선보다는 내 나라,내 민족,내 종교의 이익이 앞서고,용서와 화해를바탕으로 한 평화보다는 증오와 폭력에서 비롯된 싸움이 승리하고 있다. 대량학살과 철권통치로 철저하게 파괴된 동티모르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온인류가 소중하게 염원하던 평화의 유산을 다음 천년기에도 물려주지 못하는이 세대의 독선과 교만을 슬프게 바라본다. 우리나라의 현실도 다를 바 없다.여전히 한 동포이면서도 갈라져 불신의 세기를 살고,세세손손 이어져야 할 아름다운 우리강산 또한 우리의 무분별한잣대로 깎이고 패이고 무너지는가 하면 IMF의 폭풍우가 휩쓸고 간 고요 뒤에 더 크게 벌어진 빈부격차,계층간의 갈등이 이 사회를 더욱 움츠리게 한다. 1,000만원짜리 산삼 선물과 실직자들의 절망을 동시에 보는 사회에 우리가살고 있다. 현실에 만족하며 사치와 향락으로 자신들의 종말을 즐기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한 천년기의 끝을 불안 속에서불신과 반복으로,마치 세상의 종말처럼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무관심하며 살고 있는 사회이다. 새로운 천년기의 초입에서 이 사회는 과연 무엇을 희망하는가? 힌두어의 ‘사티하그라하(satyhagraha)’는 진리,사랑,정의 그리고 고통받고 소외받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드러나는 비폭력적인 힘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마하트마 간디는 비록 자신이 그리스도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이 ‘사티하그라하’가 곧 예수가 설교한 산상수훈과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이 보여준 중심적인 가치라고 확신하였고,스스로의 삶을 통해 이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실천하였고 또 증거하였다.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은 ‘사티하그라하’가 보여준 가장 위대한 힘의 결정체였던 것이다. 사티하그라하는 그것이 비록 그리스도교의 용어는 아니지만 그 의미를 그리스도교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느님은 사랑과 평화의 주관자임을 증거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또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의미하기도한다.이는 평생토록 증거되는 것이며,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가 세상의어떠한 악보다도 더욱 강력하다는 것을 충실히 믿는 것이다. 사티하그라하의 요점은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진실과 사랑의 역동성을 발견하는 기술이며,또 반대자들까지도 하느님의 귀중한 선물로 여기고 사랑의 믿음직한 행동을 통해 그들까지도 하나로 모으는 일치를 발견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이는 몸에 밴 오래된 증오의 낡은 습성에서,폭력에 대한 잘못된 경도(傾倒)와 그 믿음에서,그리고 세상의 불의와 유혹에서 우리 스스로를 해방하게 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한 천년기를 마감하는 이 때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공동체는 화해와 평화,희망 그리고 새 삶의 새로운 천년기를 위해 사티하그라하의 정신이 절실히요청된다. 진리와 정의,고통받는 사람들과의 연대,온 인류가 염원하는 진정한 평화가이 사회와 사회구성원 각각의 마음 속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불신과 투쟁,반목의 상처가 사티아그라하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사티하그라하는 평화의 구체적인 실천이며 이 실천이 미움과 불신,무력투쟁의 악순환을 깰 수 있는,그럼으로써 참된 평화를 위한 다리가 될 것이라고확신한다. 전쟁과 학살의 잔인한 위협,사회 계층간의 불신과 냉소의 위협,국가와 민족간의 집단 이기주의가 부르는 고립의 위협을 평화와 정의,사랑과 연대의 사티하그라하로 반전시킴으로써 새로운 천년기를 희망으로 준비하자.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국회의원 입법활동] (4.끝) 정치권 과제

    대한매일과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이 공동으로 기획 분석한 ‘15대 국회 및 국회의원 입법활동 실태조사’ 결과 국회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정치권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 청산을 위해 제도개혁과 인적(人的)물갈이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단순히 국회의원 몇명을 줄이는 산술적 처방이 아니라 국회 입법활동의 생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국회가 거듭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물갈이 논의는 최근 여권의 신당 창당 작업이나 야당의 제2창당론 등으로 급류를 타고 있다.내년 4월 총선에서 신진인사가 대거 여의도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도개혁 작업은 여전히 답보상태다.핵심인 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관련 법안이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묶여 있기때문이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는 여야가 합의한 활동시한인 10월20일을 한달 남짓남겼지만 선거구제 문제,인사청문회법,정치자금법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난항을 겪고 있다.여당은 중선거구제 도입 등 선거법 개정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야당은 법인세의 1%를 정치자금으로 선관위에 기탁,각 당에 배분토록하는 정치자금법이나 국회 기능 강화 방안을 관철시킬 방침이다.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 작업이 또다시 여야의 정치논리에 희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의 규칙을 바꾸는 것보다개혁을 실현하려는 여야의 결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제도개혁은 출발점일 뿐 진정한 국회개혁은 국회를 정쟁(政爭)의 장(場)으로 여기는 정치권의인식이 바뀔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가 보도된 직후 시민·사회단체나 일반 유권자로부터 국회의 비생산성을 질타하는 전화가 쏟아져 국회개혁을 염원하는 여론을 실감할 수 있었다.여야 각 당도 국회의원의 의원발의 입법활동을 계량화한 최초의 시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과학적인 방법론에 기초한 국회 입법활동의투명성 확보 작업이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을 비교,평가하는 잣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선진국의 입법활동 의회정치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영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입법과정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의원의 법률안 제출·처리과정에서 당리당략보다 의원 개인의 소신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국회상(像)을 제시하고 있다. ■대통령제의 미국 입법과정에서 위원회 심의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이를 위해 의회에는 의원 입법활동을 전문적으로 보좌하는 기구가 정비돼 있다. 의원은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나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다.각종압력단체가 법률안을 입안,의원에게 발의를 요청할 때는 법률안에 ‘요청에의해서’라는 문구를 첨부토록 한다.청원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입법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법률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위해서는 청문회와 수정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해당 위원회가 제출 법률안을 보류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할 때 구제장치를 둔 점도 우리와 다르다.하원의원 과반수의 동의로 본회의에 상정하거나 다른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위원회를 통과한 법률안은 상·하원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된다.주요법률안은 상·하원 합동위원회에서 다뤄 폭넓은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내각책임제의 영국 법률안은 의원만이 제안할 수 있다.제안자가 내각의 각료이면 정부제출 법률안이고 일반 의원이면 의원발의 법률안이 된다.대체로행정부인 내각 각료가 입법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의원의 자유로운 법률안 제출 활동은 소속 정당의 당론보다 의원 개인의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별·상임위별로 의원입법 활동에다소 제약을 받고 있는 우리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과 대조적이다. 박준석기자 pjs@
  • 윤관 대법원장 퇴임 간담회

    “사법부에 대한 외부의 압력이나 불순한 도전을 막는 것은 대법원장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이제 그같은 간섭은 상당 부분 불식됐고 법관들 스스로도외부의 간섭을 물리칠 힘이 축적됐다고 봅니다” 오는 22일 퇴임하는 윤관(尹관) 12대 대법원장이 1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장 접견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그는 취임 이후 6년의 재임기간 동안 공식일정 이외의 내·외부 인사 접촉을 자제하고 점심조차 구내식당에서 배달시켜 해결하는 등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해왔다. “공적 활동 외에 정치인이나 경제인,동문,심지어 법관들과의 사적인 만남도 자제했습니다.대법원장으로서 공평무사한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사적인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8대 유태흥(兪泰興·81∼86년) 전 대법원장 이후 처음으로 임기를 채운 소회를 묻는 질문에 윤 대법원장은 “임기있는 공직자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6년 내내 ‘어려운 마음’이었다고 고백한윤 대법원장은 “특히 21세기를맞이하는 사법부의 기초를 다지고 청사진을 마련해야한다는 시대적 임무를항상 염두에 둬 왔다”고 술회했다. “24개 개혁과제를 선정,6개의 법률을 제정하고 개혁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그 결과 사법부 독립,재판제도의 혁신,인신구속제도의 개선,사법적 봉사의 확대 및 사법의 현대화·민주화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윤 대법원장은 최근 대통령의 사면권에 의해 사법부가 무력해지고 있다는지적에 대해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민적 합의하에 합리적으로 이뤄졌을 때정당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선 법관들이 정치적 이유 때문에 사법적 정의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후배 법관들에게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법관은 자신에 대한 냉철한 비판자가 되어야 합니다.주관을 배제하고 자신의 사고를 객관적인 잣대로 저울질해 정의와 국민의 편에 설 때 법관의 독립은 지켜질 것입니다”이종락기자 jrlee@
  • 경찰 강력반 ‘우먼파워’

    “강력반은 남자 형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성범죄 수사는 우리에게 맡겨라”-.남자 형사들도 힘겨워 하는 경찰서 강력반을 여자 형사들이 ‘점령’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3개의 강력반 가운데 강력 2반을 여자 형사만으로 구성,13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경찰서마다 여자 경찰이 늘고 있으나 남자 형사가 없는 강력반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화제의 여성 ‘포졸’들은 반장인 이명숙(李明淑·41)경위와 박승주(朴昇珠·31)경장,임수미(任修美·28)경장,신정아(申姃娥·28)순경,송유정(宋庾貞·26) 순경 등이다. 이들은 강력반에서 근무하기 위해 다른 부서에서 일할 때 입었던 말끔한 정복을 벗어던졌다.지난 10일에는 김철주(金喆柱)서장에게 발령 신고를 했다. 양천경찰서는 13명의 여자경찰 가운데 본인의 희망을 전제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강력2반 형사들을 선발했다.투철한 직업의식과 흉악범을 다루어야하는 특수업무인 점을 고려해 무술 유단자와 험한 업무인 만큼 가정의 폭넓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을 선발의 잣대로 삼았다. 반장인 이경위는 올해로 18년째 경찰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여형사.강력2반장으로 옮기기 이전까지는 민원실장으로 대민업무를 해왔다.태권도 초단이며,사격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털털한 성격 때문에 따르는 후배들도 많다.아직 미혼이지만 노모를 모시고 사는 효녀다.이경위는 “초임 경찰 시절 강력반 근무를 원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최선을다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경찰생활 7년째인 박경장도 미혼이다.민원실에서 함께 근무할 당시 순발력과 재기를 높이 평가했던 이경위가 강력 추천했다.박경장은 “거친 강력반일이 남자 형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진다. 임경장은 소년계에서 일할 때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꼈던 점이 강력반을 지원하게 된 동기가 됐다.결혼한지 1년이 안된 신혼이지만 남편이 적극 후원해 줘 큰 힘을 얻었다.경찰 근무경력은 7년째. 신순경은 경찰에 입문한 지 4년째.13개월짜리 아들이 있는 주부 경찰이다. 수사2계에서 갈고 닦은 치밀한 수사실력을 인정받아 발탁됐다.성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추세여서 이경위가 신순경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막내 송순경은 학사 출신 여순경으로 빼어난 외모와는 달리 태권도 초단,검도 2단인 당찬 새내기다.경찰 생활 1년8개월째로,아버지도 서울시내 파출소장인 경찰 가족이다. 김서장은 “성범죄 피해자는 성적 수치심 때문에 남자 형사에게는 피해 내용을 제대로 진술하기를 꺼려하는 예가 많다”며 “날로 흉악해 지는 성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강력2반을 여자 형사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신당 공천 3원칙/지역구 신망도 제1의 잣대로

    여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민회의 중앙위에서 제시한 3대 공천기준의 구체적 적용 방법을 다음과 같이 검토하고 있다. -원내 활동 현역 또는 전직 의원들의 공천기준.입법 및 상임위 활동,당 기여도 등을 종합 고려,순위를 매길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는 현역의원들에게는 ‘기말고사’가 될 전망이다.당지도부는 현역의원들의 이점은 살리되 기득권을 보장하거나 ‘의리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역구 신망 가장 중요한 공천 기준.영입파 의원을 포함한 현역의원,원외지구당 위원장,신진인사 모두에게 적용된다.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당원들의 뜻과 지역 여론이 상충되면 지역여론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당선 가능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신망이 있는 인물을 공천,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신진인사들을 공천할 때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 가능성 철저한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각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는 지역에서의 신망과도 직결된다.해당 후보들이 지역에서 모두 신망이 있을 때는 ‘당선 가능성’이 고려된다. 그러나 후보간에 당선 가능성과 지역구 신망이 엇갈리면 지역구 신망에 우선가산점을 줄 방침이다. 신망이 있으면 선거전에서 당선 가능성을 쉽게 높일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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