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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력 없는 대학 도태시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시행되는 2기 대학종합평가에서는 최우수·우수·인정·불인정 등 4개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밝혔다. 특히 기존의 교육 환경이나 여건을 따지는 평가에서 벗어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교수연구업적·취업률 등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최우수’는 교육 운영과 실적이 평균 90점 이상,‘우수’는 평균 80점 이상,‘인정’은 평균 70점 이상을 받았을 때 부여된다.평균점수가 70점 이하인 대학은 ‘불인정’ 판정과 함께 평가 결과를 공개,수험생이나 기업체가진학 및 채용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적 수준의 평가 잣대를 도입하고 자체평가·서면평가·현지방문평가 외에 대화평가와 사후평가를 추가하되,공정성을 꾀하기 위해 교수·학부모·기업체·지역인사들을 참여시키는 ‘대학평가전담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특정 등급 이상을 받은 대학에만 행·재정적으로 지원,경쟁력이없는 대학은 도태되도록 할 방침이다. 대교협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우리의 대학 교육은 양적으로 세계 수준이면서도 질적으로는 아시아 중위권도 유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2주기 평가에서는 국내 상위권 대학이 아시아지역 상위권 대학이 되도록 대학교육 전반의 질을 측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김삼웅 칼럼] 콩도르세와 진보와 理性

    분명한 것은 2000년의 태양이 떠오른 지 한참인 데도 이땅 곳곳에는 중세의커튼이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국회와 지방의회가 있는데 100년 전에 활동했던 만민공동회가 다시 열리고,국회는 특정인 보호를 위한‘방탄’역할이나 하고,북한 김정일에 대한 대통령의 외교적 수사를‘주적 고무찬양’‘좌익광란’으로 몰아친다.증권회사애널리스트의‘외국인투자동향 설명’이 선거법상‘후보자 비방’혐의로 고발되고 여야 정당은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재공천한다.후진 정치의 미개한 현상이 난무한다. 프랑스혁명기의 진보지식인 콩도르세는 대혁명이 과격파의 손에 장악되고‘피로써 피를 씻는’유혈사태가 계속될 때 쫓기는 몸이었다.저명한 계몽사상가·수학자·사학도인 그는 1795년 2월 콩코로드광장에서 가까운 파리의 한구석진 방에 은신하여 매일 가까운 동지들이 처형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언제 그런 꼴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콩도르세는 그런 위험 속에서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도 또 오늘까지 과학과 문명이 이룩해온 진보를 관찰해봐도,또 인간정신의 희망에 대하여 하등의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믿을 만한 가장 유력한 동기를 찾아낼 수 있다”는 낙관적 신념으로‘인간정신진보사’를 썼다. 역사학자 크로체가‘18세기의 유언’이라고까지 평가한 바 있는 이 책에서그는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했는지는 모른다.그러나 그 다음에 인간사회를 만든 것은 사람이다.따라서 좋든 나쁘든 그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그러나사람이 제 손으로 만든 이상 그것을 좋게 개량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 또 인간에게는 이성의 힘으로 한층 훌륭한 사회를 만들고 스스로 행복해질 권리와의무가 있다. 그만큼 이성의 힘이 인간에게 주어져 있다”고 썼다. 인간의 이성을 높이 평가한 콩도르세는 미래의 세계를 지극히 낙관하면서‘인류 미래의 희망을 세 가지로 압축’하여 “각 국가 사이의 불평등 파괴,통일국가 내에서의 평등의 진보,인간의 진정한 향상”을 꼽았다. 그는 인간으로서 겪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망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인간의이성과 역사의 진보를 믿으며 인류의 장래를 낙관하는 신념에서‘ 인간정신진보사’를 썼다.사후에 출판된 이 책에는 “이성말고는 어떠한 주인도 인정하지 않는,자유인의 세계에만 태양이 빛나는 시대가 올 것이다.그때가 되면폭군과 노예,성직자들과 그들의 우둔하고 위선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는 종교의 신자들은 역사 속이나 무대 위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란 명구가 담겨 있다. 인간의 이성을 역사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콩도르세의 진보사관은 그‘주인’까지 포함하여 수많은 이성적 인간과 반이성적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두세기를 넘기고 21세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반이성의 낡은 커튼을 걷어내지 못한 상태이다. 그것은 지나친 감정과 장소에 따라 잣대를 달리하는 이기주의에서 발원한다.칸트가‘이성의 공적행사’에서 쓴 대로 인간의 인간다움은 이성의 소유에있고 이성은 공적행사일 때만이 가치가 있는데 이성의 존재인 인간이 반이성의 행동을 서슴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역사의 진보를 위해 프랑스혁명에 참가했다가 희생당한 콩도르세의 최후는비참했다.여섯살난 딸과 피신해 있던 친절한 여관 주인에게 화가 미칠 것을우려하여 새 피난처를 찾아나섰다가 체포되어 재판 절차도 없이 다음날 하수구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호주머니에는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집 한권이 들어 있었다. 죽을 때까지 인간 이성의 진보를 믿으며 인류의 장래를 낙관했던 이 진보적 계몽사상가의 신념은 2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미래의과제로 남는다. 우리는 언제까지 달팽이처럼 갑골(甲骨)에 갇혀서 탈색한 이념 타령과 지역주의와 반이성의 증오심에서‘달팽이 뿔 위의 쟁투(蝸角之爭)’를 계속할 것인가. 모든 동물을 만든 제우스신이 동물들에게 선물을 주었다.새에게는 날개,짐승들에게는 뿔과 이빨,또는 깃과 털을 주었다.선물을 못받은 인간이 항의했다.제우스신은 “세상 어느 짐승의 힘보다 세고 조류보다 빠른 이성을 주었다.만물의 영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김삼웅 주필
  • 영화인 ‘거짓말’ 수사 항의 방문

    영화인회의,영화감독협회,문화개혁시민연대 등 영화계 주요단체 인사들이 18일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의 음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을 항의 방문했다. 문성근 스크린쿼터감시단 단장과 권영락 영화인회의 권익복지위원장, 이민용감독협회부회장,강내희 문화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임순례 감독, 영화배우정선경씨 등 11명은 이날 오전 서울지검을 방문해 이 영화의 사법처리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권재진(權在珍) 형사3부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사법처리 반대 의견서에서 “음란물이 아닌 예술작품을 사법적 잣대로 평가하려는 것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영화탄압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사설] 아리송한 ‘낙선운동’ 단속지침

    개정 공직선거법이 16일부터 공포,시행됨에 따라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도 사안별로 개정법 잣대에 따라 규제를 받게 됐다.이에 따라 대검의 ‘단체의 불법선거운동 단속 및 처리지침’이 마련돼 일선 지검·지청에서 본격적인 불법·사전선거운동 단속이 시작됐다.총선연대가 준법투쟁을 선언한 만큼 시민운동이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검찰 단속지침이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허용하되 대중홍보는 묶어놓는다’는 방향이어서 아리송하다.홍보활동이 자칫 탈법으로 이어질 우려가있다. 단속지침은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언론·컴퓨터통신에 반대명단을 배포,게재하는 것은 허용하되 서명운동·집회는 단속토록 했다.선거운동기간중에는 성명서 발표,전화·컴퓨터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공개장소에서의 지지·반대 호소행위만 허용하는 대신 문서배부,확성기 사용,집회와 호별방문,서명운동,여론조사결과 공표,신문과 방송광고 등은 단속대상이다. 특히 홍보활동의 경우 집단내 의사개진은 허용하되 영향력이 큰 대중홍보활동은 단속대상이 돼 구분이 명확하지 못하다.이같은 방침은 구선거법의 사전선거운동조항(제57조,58조)을 그대로 둔채 단체의 선거운동금지 조항(제87조)만 완화해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완전히 보장하지 못한 결과다.단속지침을보면 검찰이 법의 권위를 지키면서도 국민정서를 고려해야만 했던 고뇌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이 법리해석에 충실하다 보니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규제 사안을최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선거법을 개정하게 된 동기가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을 허용하는데 있었다면 최소한의 홍보수단은 허용해야 법 개정 취지를살리는 길이라 하겠다.대국민 홍보활동을 사사건건 사전선거운동으로 해석해대중을 대상으로 한 일체의 활동이 단속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공공질서와 선거과열의 우려가 적은 문서배부,여론조사 결과발표,신문광고등의 활동은 어느 정도 용인해도 대중 홍보활동이 최소한 보장될 수 있다.단지 사전경고를 무시하고 불복종 운동이나 집회·서명운동,가두캠페인 등 조직적·연속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는 철저히 단속하고사안이 중할 경우 당연히 사법처리하면 된다. 법을 수호하고 집행해야 할 검찰이 실정법을 어기는 행위를 방치하는 것은직무유기다.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부분적으로만 인정한 선거법에 따라 단속잣대가 마련된 까닭에 그 어느때보다 법 적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시민단체의 최소한도 홍보활동을 인정하는 검찰의 탄력적인 법 운용이 절실하다.
  • 외국인 매도설에 너도나도 “팔자”

    15일 주식시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양쪽 다 폭격을 맞은 꼴이 됐다.특히 기대를 한껏 모았던 코스닥은 올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반전,투자심리가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파니까 무조건 팔자=이날 코스닥이 급락세로 돌변한 것은 전날까지 20일 연속 순매수를 보여온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마땅한 투자기준이 없어 외국인의 동향을 절대적 잣대로 삼고 있던개인투자자들은 거의 자동적으로 ‘팔자’에 나섰다.전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제 오를 만큼 오른 것 아니냐’는 심리가 팽배했던 것도 투매를 부채질했다.요며칠 주춤주춤하고 있는 미국 나스닥 동향 역시 불안 분위기 확산에 한몫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완전히 ‘팔자’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 같다.실제 이날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금액은 176억원에 불과했다.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인 것은 그동안 많이 오른 일부 종목에 국한됐을 뿐,순매수를 보인 종목도 많았다.대형종목중에서도 새롬기술과 로커스,인성정보 등은 순매도한반면,한통프리텔과 다음 등은 순매수를 보였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은 코스닥에서 손을 털고 나가려는 게 아니라,단기 차익실현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신흥증권 김관수(金寬洙)차장은 “올들어 9,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이 지수를떨어뜨려 손해를 보면서까지 팔아치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코스닥의 경우 선물거래가 없어 헤지(위험회피)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외국인이 쉽게매도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일시조정에 무게=이같은 관점에서 현 장세를 폭락장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조정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LG증권 김진수(金珍洙)연구원은 “1∼2일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를 탈 전망”이라고 말했다.물론 신중론도 있다.교보증권 김창권(金昌權)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오래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으로 오는 16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미 금리인상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 아래최소한 이번주말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어쨌든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우량종목 위주의 철저한 차별화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별다른 이유도 없이 덩달아 오른 종목들은 시급히 처분하는 게 안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울한 거래소=거래소의 경우 이날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붕괴되자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거래소 이탈 현상이 멈추지않아 바닥을 가늠키 어렵게 하고 있다.그러나 한편에서는 투매가 일단락되면 반등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SK증권 박용선(朴龍鮮) 투자전략팀장은 “주가 하락이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라며 “낙폭이 지나치게 큰 우량주의경우 매수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유실물센터는 경기체감 잣대

    주인 잃은 물건들은 급증하는 반면 되찾아가는 비율은 현저히 떨어져 경기회복으로 주머니 사정이 호전된 세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분실물 가운데휴대전화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생활패턴 변화를 말해준다. 14일 부산지역 유실물보관센터에 따르면 접수건수는 경기호황을 누리던 지난 96년 1,613건,97년 3,577건이었으나 외환위기가 본격화된 98년에는 975건으로 격감했다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지난해에는 1,375건으로 다시 늘었다. 현금 분실도 95년 555건 1억8,841만원에서 97년 1,137건 2억9,936만원으로늘었다가 98년에는 193건 4,346만원으로 급감했으나 지난해 다시 213건 5,107만원으로 증가했다. 분실물의 종류도 95∼97년까지는 카세트 녹음기가 가장 많았으나 98년 이후에는 휴대폰이 접수 유실물의 7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휴대폰은 단말기마다 고유번호가 있어 거의 100% 주인을 찾아내지만 지난해 접수된 762개가운데 주인이 찾아간 것은 293개에 불과했다.이미 새 제품을 구입했거나 유행이 지나 필요없다는 것이 찾아가지 않는 이유라고 담당 경찰관은 설명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김삼웅 칼럼] 곡척으로 세상을 재면

    어떤 자(尺)로 재느냐에 따라 척도가 달라진다.바른 자로 재면 바른 척도가나오고 굽은 자(曲尺)로 재면 엉터리 척도가 나타난다.파스칼은 자오선이 진리를 결정한다면서 피레네산맥의 이쪽에서는 진리인 것도 저쪽에서는 오류라고 주장했지만 곧은 자(直尺)냐 굽은 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세상사의 혼란은 곧은 잣대가 기준이 되지 못한 데서 비롯한다.그것은 잣대를 쥔 사람들이 편의대로 잣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굴원(屈原)이 멱라수에 몸을 던진 것도 굽은 자로 재단하는 세속에 절망한때문이었다.그는‘이소(離騷)’에서 말한다. 아! 간교한 세속의 재주여 법규를 무시하고 멋대로 바꾸고 먹줄 없애고 굽은 길 따르며 외양만 꾸미고 표본으로 삼으네. (固時俗之工巧兮 面規矩而改錯 背繩墨而追曲兮 競周容而爲度) 목수가 재목을 다듬을 때면 먼저 먹줄(繩墨)을 쳐서 곧고 바르게 만든다.굽은 목재로는 좋은 집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굴원의 시대에도 곡척으로 원이나 사각형을 그리고‘먹줄’은 배척되었다. 그래서 훗날 사마천은 전목(錢穆)이평한‘가히 다시 없는 최고의 사서(爲千古無匹之史書)’라는‘사기(史記)’에서 굴원을 찬(讚)하는‘회사부(懷沙賦)’를 통해 이렇게 읊었다. 백이 흑으로 변하고 상이 하로 둔갑한다 봉황은 조롱에 갇히고 계치만 하늘을 난다. (變白而爲黑 兮例上而爲下 鳳凰在노兮 유稚翔舞) 요즘 여야 정당이 공천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시민단체들의 부적격자 명단 발표와 함께 새 인물을 갈망하는 민심이 분출하면서‘물갈이’의 파고는갈수록 높아진다. 각 정당이 마련한 공천 기준이 얼마만큼 엄격하게 적용되는지,아니면 또다른 잣대가 작용하는지 국민은 주시한다.세상사를 먹줄 긋듯이 두부 자르듯이 재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국회의원 후보 공천이나 주요 공사기관의 책임자 선발은 엄격한 기준과 공정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이것이‘시민혁명’으로 불리는 국민의 뜻이고 시대정신이다.이백(李白)은‘만분사(萬憤詞)’에서 읊었다. 가시나무를 심고 계수나무를 뽑아버린다 봉황새를 가두고 닭 따위를 귀히 여긴다. (樹榛拔桂 囚鳳寵鷄)‘고풍(古風)’이란시도 썼다. 제비나 까치 같은 하찮은 새들은 오동나무 같은 좋은 나무에 살고 원앙과 같은 새들은 탱자나무나 가시나무에 산다. (梧桐巢燕雀 척속棲鴛鴦) 세상이 이리 되면 불행해진다.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태평사회는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함으로써 가능했다.헌팅턴이 독재정권이 실패한 원인을‘저급 인물의 요직 기용’이란 분석은 예리하다. ‘곡척’의 잣대가 어찌 정치권력이나 정당만의‘금기사항’일까.그야말로진실과 이성을 본질로 하는 언론인·지식인·정치인·법조인이 가장 배척해야 할 금기의 대상이다. 지난날 얼마나 많은 언론·지식·법조·정치인들이 군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먹줄을 없애고 굽은 자를 따라 원이나 삼각형을 그렸던가.백을 흑이라 말하고 하(下)를 상(上)으로 둔갑시켰던가.봉황을 가두고 까막까치들이세상을 누비도록 곡필을 쓰고 법복을 휘날렸던가.그리고 계수나무 뽑힌 자리에 가시나무를 심었던가. 반대로 양심적 인사들은 감옥에 가거나 직장에서 쫓겨나고‘탱자나무’와‘가시나무’에 찔릴 때 까막까치는‘오동나무’에 깃을 사리며 봉황인 양 행세하지 않았던가. 정치인의 곡척과 지식인의 곡필은 일란성 쌍둥이다.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일부 언론이 보여주듯이 시기에 따라 장소에 따라 이중삼중의 잣대를 적용하면 기강이 무너지고 사회가 혼란해진다.진실이 설 땅을 잃고 정의가‘멱라수’를 찾게 된다.
  • 여론조사는 ‘저승사자’공천작업 절대 잣대로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작업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옥석(玉石)을 가리기 위한 각당의 움직임이 활발하다.특히 공천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위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최종 선택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주요 전략지역인 수도권이나 자체 경쟁률이 치열한 호남 등지의 막판 공천작업에는 11,12일 자체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주요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민족 대이동에 따른 ‘설 민심’의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공천에 반영하기위해서는 설 연휴 1주일째인 12일까지 정밀 실사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단체의 잇따른 공천부적격자 발표 이후 표심(票心)의 전반적인 추세가 변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최종 여론조사 결과가 결정적인 변수로작용할 전망이다.김민석(金民錫) 공천심사위 대변인은 11일 “현재 언론에거론되는 일부 후보와 최종결과가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참신하고 전문성을 갖춘 정치신인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반면 공천부적격 당사자 가운데 지역기반까지 취약한인사의 지지율은 급전직하(急轉直下)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오는 17일부터 공천 심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이때문에 아직까지 본격적인 여론조사에 들어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공천시 무엇보다 여론의 향방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각 후보들에대한 밑바닥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선거구 통폐합지역 등 경합이 치열한 지역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최우선시하고 있다.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이미 여론조사를 끝내고 공천 심사에 반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공천개혁’을주장한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입장이다.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주말까지 어느 정도 공천 심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공천 발표는 여당의 공천자 확정 이후 다음 주말쯤 할 예정이어서 몇몇 지역은 막바지 여론조사도 검토중이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
  • [대한광장] 새 천년의 희망

    새 천년은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가? 총선시민연대가 중심이 된 정치개혁운동을 보면 분명 그렇다.총선시민연대는 그동안 두 번에 걸쳐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하였다.‘징그럽게 싫은’ 정치와 정치인들을 바꿔보려는시민단체의 운동이 국민들의 정치개혁 요구와 맞물려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TV에 투영된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공방전을 보노라면 우리 사회의주인이 누구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시민은 자신이 국가의 주인으로 정치인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위임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정치인들은 투표권을 제외한 어떠한 것도 시민의 권리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하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은 그간 시민들이 잃어버린 참정권을 되찾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그러나옥에도 티가 있듯이 총선시민연대의 낙천운동도 그런 것 같다.공천자 선정기준이 올바른 것인지,공천 부적격자 선정은 개관적이고 투명했는지에 대해일말의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총선시민연대는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엄밀한 기준을 세우고,엄격한 평가 과정을 거쳐 공천 반대자 명단을공표했다.그런데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제시한 부적격자 명단에는 누가 보아도 억울하게 명단에 들어간 정치인들도 있다.재벌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정직하게 말한 국회의원들이 부적격 명단에 들었다는 것도 이상하다.이곳저곳에서 하마가 물을 먹듯이 뇌물을 받고도 입을 딱 다무는 정치인이 하나둘이 아닌 데 비해 그 의원은 오히려 정직하지 않은가.상대적으로 정직한 사람이 정치적으로 매장된다면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수 있을까? 또 월드컵 유치 등 스포츠외교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모 의원에 대해 총선시민연대는 월드컵에만 전념할 것인지,의정활동만 할 것인지 양자택일하라고 요구하였다.이것은 분명 과도 주문이다.이 의원의 경우에만 별도의 잣대로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총선시민연대가 만든 낙천의 기준과도 거리가 있다고본다.이런 식으로 정치인을 평가하는 것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시민단체가 정말로 시민의 입과 귀가 되어 이들의안내자 역할을 자임한다면 일반국민들이 보기에 ‘저 사람이 포함된 건 좀 이상하다’고 재평가할 경우 자신들의 평가를 재고하는 것이 마땅하다.만약 선정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총선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즉시 정정할 용기를보여야 한다.그래야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음모론’을 불식시킬 수 있고,선거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음모론이니 뭐니 해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80% 이상이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한다고 한다.그렇지만 총선시민연대가 가는 길목마다 도사린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무엇보다 일부 수구언론과 정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정치인은 국민들의 선택에 따르고 민의를 반영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자기 이익지키기에 혈안이다. 더구나 수구언론은 일부 정당이 제기한 ‘불법성’과 ‘음모론’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고,더러는 ‘선정의 불공정성’을 들고 나와 시민의 정치개혁 의지에 시비를 걸고 있는 실정이다.이들은 시민의 정당한 운동을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재빨리 전환시키면서 정치개혁을 사실상 거부하는 모습이다. 이들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다.‘정치를 바꿀 것인가 말 것인가?’ 이제야말로 국민여론의 대변자여야 할 언론매체는 민의가 진정 무엇인지 파악하고,정치인들은 정치인대로 ‘국민의 뜻’을 분명히 알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시민단체 역시 시종일관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고 ‘정치 바꾸기’운동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이들 가운데 정말 누가 민심을 잘 파악하고 대변했는지는 다가오는 16대 총선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새 천년을 맞아 시민단체의 정치개혁운동이 계기가 되어 국민 무시정치,밀실정치와 지역정치가 청산되기를 기원한다. 김승수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
  • 金대통령 “김정일은 판단력·식견 갖춘 지도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방송(TBS TV)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지도자로서 판단력과 식견을 갖췄다”고 평가했다.이어 “남북대화를 풀기 위해선 김 국방위원장과의 대화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김정일 개인에 대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있는 일이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초 경제공동체 건설제의(신년사 및 1월5일 국가안전보장회의)와 총선이후 정상회담 제의검토 발표(1월20일 민주당 창당사)에 이은 전향적인 대북 포용의 강조라는 분석이다. 또 북한과 북한지도자를 과거의 냉전의 잣대가 아닌 21세기 공존공영의 시각과 자세로 대하겠다는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대화 상대인 북한을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대화 파트너로 대접하고 그 속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없지 않느냐는 현실적인 선택이 바탕에 깔려있다. 대화당사자를 냉전적 시각을 가지고 비난·비방하면 어떤 대화도 결실을거두기 어렵다는 그동안의 경험도 이같은 발언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아직 서로 믿지못해서 그렇지 대화만 하면 서로에 이익이 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남북이 서로를 타도와 파괴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협력해 나가자는 것이다.이같은 발언이총선이후 곧바로 적극적인 대북 끌어안기로 이어질 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북측에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달될 것 만큼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석우기자 swlee@
  • [기고] ‘극단적 우먼파워’ 경계한다

    김신명숙씨 주장에 대한 반론지난 3일자(목요일) 대한매일 ‘여성선언’에 실린 김신명숙씨의 글을 읽고충격을 받았다.그는 이 글에서 권위주의적 가부장 제도의 폐단을 지적하고‘가정도 확 바꾸자’고 선언했다.그 논지에 모순과 문제점이 있어 여기에반론을 제기한다. 요즘 우리는 ‘우먼파워’시대의 도래를 실감시켜주는 변화의 소용돌이에휘말려있다.가족법을 여성들의 기호에 맞게 손질한 것을 비롯해 갖가지 여성관련 법령의 정비작업도 괄목할 만큼 진전됐다.여권운동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국회 비례대표의 3분의 1 정도가 여성으로 충원될 것이라고 한다.‘남녀동등권’정신에 비추어 정치 사회적으로 눈부신 여권신장이 이루어진 것을환영한다. 문제는 이를 빌미로 우리가정에 이상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는 데 있다.‘공처가모임’,‘아내에게 매맞는 남편모임’ 등 이색그룹이 등장하는가 하면아내의 말에 ‘왜’냐는 반문도 하지 못하는 남편이 30%에 달한다니 금석지감이 있다.이같은 풍조를 TV드라마 등이 부추기고 있다.세포의 생성이 인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사회의 구성세포인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 현상이다. 이에 필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이 있다.그렇지 않아도 아내의 위세에 가위눌려 기를 못펴는 남편들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는 현실에서 가정을 확 바꿔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필자는 문헌의 가르침이 여성들에게 어떤 메시지를전해주었는지 음미해 보았는가.살아가면서 생각에 헷갈림이 있을 때 판단의오차를 줄이는 잣대로 쓰여지는 것이 ‘문헌’의 가르침이다.문헌은 시대를초월해 불변의 가치로 존재한다.이를 위배함은 반칙으로 ‘꼴불견의 연출’임을 알아야 한다. 요즘 한국인들은 ‘여필종부’라는 고식적인 논리의 전파자라는 이유로 유교를 타박한다.그러나 이는 잘못된 진단이다.성경의 언급은 신랄하다.‘아내들이여,남편에게 순종하기를 주님께와 같이 하라’고 타일렀던 것이다.‘사부여군(事夫如君:지아비를 임금처럼 섬기라)’이라 한 불경의 가르침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문헌,곧 성현들의 가르침이 아내들에게 이런 준엄한 도덕의무를 부과한 것은 남녀불평등론을 확산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다.이같은 기본율에 의하지 않고서는 가족 구성원 간의 평화로운 공존,훌륭한 가풍가꾸기 등 ‘가도(家道)’를 번창시킬 수 없음을 일깨워 주고자 함인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남녀동등권론’을 그릇되게 해석함으로써 가정의 존립에 적신호를 울려주고 있다.오늘 우리가 ‘가정의 파괴’,‘가정의 해체’라는 용어에 휘말리는 것은 서양의 파락호 가정문화의 영향으로 삼강오륜을뿌리로 하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 사라진 데 따른 반작용이다.본디 남녀동등권론은 ‘천부의 권리론’과 같이 인간권리선언의 의미다.그것은 오늘날민주주의 기본이념으로, 유엔의 인권선언 정신으로 그 효용가치를 인정받고있다. 여기에 지나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대목이 있다.‘천부의 권리론’을 근간으로 생성된 민주체제하에서도 직위의 높고 낮음,빈부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비근한 예로 대통령 이하 각급 공무원들은 인간적으로 대등하지만 사회계약에 따라 공적으로 역할이 다를 뿐이다.부부 사이에도 이 룰을 받아들인다면 남녀등권론을 둘러싼 해석상의 혼선은 상쇄될 것이다. 한석현 정신개혁시민협의회 공동대표
  • [매체비평]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 시민단체에 2중 잣대

    조선일보 김대중(金大中)주필은 현역언론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꼽힌다. 작년 10월 ‘시사저널’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그는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주필의 ‘1등’은 ‘보통 1등’이 아니다.시사저널에 따르면,김주필은 10년째 1등 자리를 지켜왔으며,특히 신문·방송은 물론 ‘글쟁이’와언론사주까지를 망라한, 범언론계의 ‘통합챔피언’이라고 한다.언론이 ‘대통령만들기’를 자처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10년째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그의 영향력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논객’이라는 김 주필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부정적이다.전북대 강준만교수(신문방송학)는 그를 ‘국가안보를 상품화하는 칼럼니스트’,‘처세의 달인’등으로 혹평한다.또다른 언론학자는 “김 주필은대통령·야당총재·청와대가 아니면 상대를 안하는,교묘한 칼럼쓰기에 능숙하다”면서 “스스로를 거물로 만들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명성·영향력에 비해 그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극도로 부정적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최근 그 ‘물증’ 하나가 발견돼 언론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물증’은 바로 ‘김대중칼럼’.지난해 8월 28일자 조선일보에 쓴‘내년 총선때 보자’라는 칼럼에서 그는 “한국의 유권자들은 국회의원들의오만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그런 의원들에게 철퇴를 가하지 않는 한 한국정치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가오는 4월 총선거-여기에서 우리는 일대 유권자 혁명을 시도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많은 시민단체들은 이런 운동에 앞장서는 것이 진정한NGO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가 본문중에서 열거한 ‘떨어뜨려야 할 국회의원’의 기준은 총선시민연대 등이 발표한 공천반대자 선정기준과 흡사하다.이러한 점에서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을 김 주필이 부추긴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올법도 하다.그런데 그런 김 주필이 최근 ‘음모론’제기론자들의 앞에 나서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월 15일자 ‘낙선운동감상법’이란 칼럼에서 김 주필은 “시민운동단체들의 ‘낙선운동’은 법을 어기면서라도 하겠다는 강도(强度)로 보아 결코 범상한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낙선운동을 각론적으로 관찰하면 거기에서 특정 정치세력의 결과적인 부상(浮上)을 읽을 수 있다”며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마치 특정 정치세력과연계된 것처럼 ‘음모론’의 연기를 피워댔다. 특히 김 주필은 “시민단체가 낙선운동이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있다면 이들은 시민운동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특정 정치세력의 후원자를 넘어 조종자로 변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며 전 국민의80% 이상이 지지를 보낸 시민단체의 낙천운동과 향후 행보에 대해 ‘삐딱한시각’을 내비쳤다. 불과 5개월전에는 ‘선구자’처럼 나서 시민단체들이 ‘유권자혁명’의 깃발을 드날려야 한다고 외치던 그가 이제는 오히려 딴죽을걸고 나선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주필은 “이제 한국정치는 정당인,정치인들만의 것이 아니며그렇다고 말 그대로‘시민’들의 것도 아닌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글을끝맺었다.그렇다면 김 주필이 주장한 ‘낙선운동’은 과연 어떤 것이며,지난해 8월 28일자 칼럼에서 거론했던 ‘유권자’와 지난 1월 15일자 칼럼에서지칭한 ‘시민’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언론계 안팎의 궁금증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정운현 특집기획팀 차장jwh59@
  • “野, 지원받은 단체·액수 왜곡”

    총선연대가 8일 발표한 ‘한나라당의 근거없는 유착설에 대한 반박’은 한나라당이 기왕에 알고 있던 사실을 고의로 왜곡해 총선연대를 흠집내려는 것으로 요약된다. 총선연대 김기식(金起植)사무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행정자치부가 국회에 낸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안 심사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행자부가 지난해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와 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자유총연맹 등 3개 관변단체를 제외한 120개 단체에 119억2,000만원을 지원,1개 단체당 평균 1억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는 전국사업을 벌이는 123개 단체에 75억원,지역사업을하는 1,517개 단체에 75억원을 배분해 1,640개 단체에 150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돼 있다. 더욱이 관변단체 3개에 지원된 30억8,000만원을 빼면 전국단체에는 평균 3,680만원,지역단체에는 평균 494만원이 지원됐다는 것이 총선연대의 설명이다. 김사무처장은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안은 당시 상임위 심사를 거친데다제2건국위원회에 대한 지원문제로 논쟁을 벌였던 만큼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 본 자료”라면서 “한나라당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지원액을 부풀려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중적 잣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지난 94년 당시 민자당은 ‘민간운동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할 때 “민간단체운동의 순수성과 자율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따라서 이제 와서 시민단체들이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정권과의유착설을 제기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정부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가 없다는 주장도 일축했다.한 예로 “일본 정부는 98년 19조6,501억엔을 시민단체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이 주장한 유착설은 지역 정서를 자극하려는 지역감정 선동행위”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구시 공무원 어학공부 ‘비상’

    대구시 공무원들에 외국어 공부 비상이 걸렸다. 시가 직원들의 외국어 실력을 평가해 개인근무평가에 반영하고 향후 구조조정의 잣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은 7일 간부회의에서 “인터넷시대에 영어를 모르고선 살아남기 힘들다”며 “올 연말까지 직원들의 외국어 실력을 테스트 해근무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문시장은 이를 위해 시 공무원교육원에 영어,일어,중국어반 등 특별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도록 지시했다.문시장도 3월부터 공무원교육원에서 직원들과함께 외국어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해 운수연수원에서도 시내버스 및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영·일어 회화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문시장은 “이제 공무원들도 영·일·중국어 중 한가지 정도는 상당 수준의 실력을 갖추어야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일회성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직원들의 외국어 실력을 정기적으로 테스트해 개인평가의 중요 잣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 공천반대 2차 명단선정 기준과 뒷얘기

    총선연대의 공천반대 2차 명단은 1차 명단 선정 때와 같은 기준으로 확정됐다.1차 때와 같이 ‘막판’에 구제된 인사들도 여러명 있었다. 백승헌(白承憲·변호사)상임집행위원장은 “부정·부패,선거법 위반,헌정파괴·반인권 전력을 우선 적용하고 반유권자적 행태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전직 고위관료는 고위직 진출 경로,직무능력 등을 참고했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출마가 예상되는 전직의원,차관급 이상의 전직 관료 등 원외인사 600여명의 명단을 확보,기초 및 소명자료 검토에 돌입했다.1차 발표때 빠졌으나 문제가 있던 15대의원 30명도 포함시켰다. 지난달 31일 1차로 원외인사 251명과 15대 의원 19명의 명단을 작성,상임공동대표 및 집행위원장 연석회의에 제출했다. 연석회의는 이 자료를 근거로 다시 원외인사 60명과 15대 의원 8명의 명단을 만든 뒤 유권자 100인 위원회 심의와 법률자문단의 자문을 거쳐 2일 새벽 2시쯤 최종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배심원’ 지위가 부여된 유권자 위원회의 최종 토론이 1차선정 때와 마찬가지로 ‘경계선’에 있는 의원들을 포함시키는지 여부의 ‘잣대’가 됐다. 유권자위원회 김정아(金貞娥·여·28·학원강사)위원은 “‘기준을 바꿔서라도 넣어야 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인사들이 1∼2명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15대 대선 당시 경선결과에 불복해 신한국당을 떠났던 민주당 L씨와 전직 대통령 동생 C씨는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명단에서 빠졌지만 유권자 위원회에서 명단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논란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명단에 올랐던 15대 의원 8명 가운데 자민련 L의원 및 한나라당 S의원등 2명은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제외됐다. 총선연대 김기식(金起式)사무처장은 “명단에 올랐던 원외인사 10여명도 뒤늦게 불출마를 선언해 뺐다”고 밝혔다. 이랑기자 rangrang@
  • [매체비평] 비판·분석 외면하는 언론

    ‘바꿔,바꿔…’ 요즘 어딜 가나 이 노래를 피할 수가 없다.변화와 담쌓은것으로 악명높은 정치인들도 이 노래를 이용하고 싶어 안달이라 하니,변화에 대한 욕구가 사회 구석구석에 넘쳐나고 있는 것 같다.아마 요즘의 시대 분위기를 이처럼 잘 요약한 말은 없나보다.신문들도 앞다투어 변화,새로움,젊음,개혁의 시대가 와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그런데 정작 신문들 자신은 어느정도 바뀌었을까? 신문은 지면으로 말한다.신문 지면에 나타난 내용들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적 분위기를 어느 정도 따르고 있을까.신문들이 주로 어떤 뉴스를 많이 싣는지 꼼꼼히 살펴보면 신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어낼 수 있다.뉴스를 선정하는 기준을 뉴스가치라고 한다.중요도나 시의성,근접성,저명성,영향성,인간적 흥미 따위가 대표적인 예다.최근 신문 지면에서는 이러한 뉴스가치의 잣대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선 기사에서 어떤 사건의 중요도나 사회적 영향을 따지는 것보다는 ‘인간적 흥미’에 치중하는 경향이 부쩍 눈에 띤다.특히 사회면에서는 기사건수가 많이 줄어든 대신에 독자들이 잘 읽는 흥미있는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 보통이다.같은 뉴스라도 의미와 배경에 관한 지루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미담이나 서스펜스,눈물과 분노를 자아내는 드라마의 기법을 가미하는 것이 독자들을 끄는데 효과적인 방법임을 신문들은 체득한 듯하다. 이러한 경향은 시민단체의 공천반대운동 보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언론이 이 운동을 부패한 정치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결집되어 나타난 풀뿌리운동으로 부각시킨 것은 독자들의 정서를 꿰뚫어본 것이다.그러나 이것은아무리 살펴보아도 수많은 쟁점들이 얽힌 정치적 사건이다.이 운동의 방향과 문제점을 따지고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은 수많은 국민들의 바램이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 언론이 꼭 해야 할 가치있는 일이다.어쩌면 우리정치판의 가장 본질적인 모순까지 건드리는 엄청난 작업이 될수도 있다.그렇지만 신문 지면에서 그런 노력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아마도 지금의 언론은 사건의 의미와 영향을 따지고 분석하는 지루하고 골치아픈 기사에는 별가치를 두지 않는 듯하다. 뉴스가치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또 한 가지 예는 바로 경제면이다. 여기서는 주로 ‘유용성’이나 ‘실용성’이라는 생소한 뉴스가치가 부각되고 있다.한때 딱딱하고 어려워 읽는 사람이 많지 않던 경제기사는 최근에 와서 아주 인기있는 정보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재테크’니 ‘투자’니 ‘코스닥’이니 하는 용어들이 일상적 어휘로 자리잡은 것은 언론보도의 공이크다.최근의 신문기사들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 위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요즘처럼 경제가 중요한 시기에 정작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지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러한 변화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치열한 경쟁속에서 신문들이 그때그때독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요령을 깨달은 것같다.신문이 독자들의 취향에 맞추고,현대감각에 맞게 변신하려 하는 것은 그런대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그렇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리 반갑지 않은 변화도 적지 않다. 분석하고 시비를 가리고 비판하는 일은 별 인기는없지만 언론이 변함없이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다.감각적이고 실용적인 기사가 당장 신문판매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신문이 이것만 ┌辱鳴〈? 결국 독자들의 신뢰를잃게 될 것이다.‘바꿔’를 외치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만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임영호 부산대 신방과 교수
  • 월급 빼앗긴 D정보산업고 朴致東교사

    “돈 때문이 아니라 교권의 회복을 위해,그리고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위해서라도 본안 소송에서 가압류된 월급을 찾아야 합니다” ‘학생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월급의 50%를 가압류당한 서울 D정보산업고 박치동(朴致東·36)교사는 “다 지나간 일”이라며 편안한 마음을 내비치다 교권 얘기가 나오자 금세 표정이 단호해졌다. 박교사는 “교단에 서 있는 유일한 이유는 제자들이었는데,이런 일을 겪고보니 너무 외롭다”면서 “최선을 다했던 교직 생활 14년이라고 자부했는데,왜 이런 일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피력했다. 박교사는 월급이 가압류됐다는 소식을 부인을 제외하고 친지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평생의 업으로 생각했던 교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 때문이었다. 법원이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서는 “교사들에게 무한 책임을 강요하며 사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니 일선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막막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박교사는 “피해 학생은 물론 가해 학생도 모두 내 사랑하는 제자”라면서“부디 이번 일이 모두에게 상처없이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가압류 결정 金起楨판사교사들의 월급을 가압류토록 결정한 서울고법 민사17부 김기정(金起楨)판사(당시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는 “가압류를 결정했다고 해서 교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은 아니다”면서 “통상 가압류는 신청인의 주장에 개연성만 있으면 받아주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교사의 책임을 지나치게 폭넓게 인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는데 (많은 사건을 처리하기 때문에 당시 사건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전제한 뒤)가압류와 책임 소재와는 관계가 없다.책임 여부는 현재 본안소송에서 다뤄지고 있지 않나. ●결정 당시 교사의 책임에 대한 기준이 있었나 그렇지는 않다.거듭 강조하지만 책임 여부는 본안에서 판단한다.가압류 결정에 너무 의미를 두지 말라. ●해당 교사들은 가압류 신청을 기각하고 본안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이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가압류 기각은 신청인의 주장이 터무니없을 때만 기각한다.그러나 신청인측이 진단서 등을 첨부하고 당시 사건에 대한 소명이 있어 가압류를 받아준 것이다. ●박봉의 교사 급여를 가압류한 것이 지나친 결정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박봉이라는 것이 가압류를 기각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법리에 따른 판단이었을뿐이다.또한 해당 교사들은 일정액을 공탁하면 가압류를 해지할 수도 있고신청인도 추후 있을 수 있는 위자료 청구소송을 위해 공탁금을 걸지 않나. 강충식기자 chungsik@
  • 언론인 정계진출 찬반 팽팽

    선거철을 앞두고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논란은 언론계출신 인사들이 언론계 활동의 경험을 살려 정치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긍정적 시각과 이들이 권부에 들어가 언론발전을 저해하거나 정치개혁의 걸림돌이 됐다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되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하는 언론정보지 ‘기자통신’ 2월호는 ‘언론인 정계진출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다. 언론인들의 정치참여는 제헌국회 이래로 줄기차게 이어져왔다.제헌국회 12명을 시작으로 2∼9대까지 10명 안팎을 유지해오다가 10대에서 20명으로 늘어난 후 11대에서 32명을 기록했다.12∼14대까지는 20명 수준을,15대에서 다시 32명으로 늘어났다.이번 16대 총선에도 출마를 준비중인 언론계 인사는 60여명 정도(현역의원 제외)로 추산되고 있다.언론계가 정치권의 ‘인력풀’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전 한국일보 기자)사무총장은 “언론계의 전반적인 견해는 다소 부정적인 것 같다”고 전한다.김총장은 “권위주의시절 정계로진출한 언론인들의 경우 대부분 독재정권의 홍보첨병 노릇을 해온 대가로 선발됐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면서 “특정 정치세력에 호의적 보도를 한대가로 하루아침에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치권으로 옮겨간 언론계출신 인사들이 제 역할을 다했는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한국유권자운동연합 의정평가단의 ‘98년 국회의정활동평가’에 따르면,언론인 출신 국회의원들의 평균점수는 71.1로 사회운동가(73.9),법조인(73.5),정치인(72.9)보다 낮으며 전체 국회의원 평균 72.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15대 국회의원 공천반대명단’ 67명 가운데는 언론인 출신이 8명(11.9%)이나 포함돼 있다.언론계 출신 가운데는 당대표급 인사들도 더러 있지만 대개의 경우 지명도를 발판으로 ‘얼굴 마담’ 노릇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박민 문화일보(정치부)기자는 “비판자에서 비판대상으로 180도 전환을 시도할 때는 보다 철저한도덕적·철학적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을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이미영 자민련 부대변인(전 MBC 아나운서)은 “‘물갈이’란 이름으로 각 정당은 선거때마다새 인물들을 수혈하지만 이들 가운데 국회법 한번 읽어보지 않은 ‘정치문외한’들이 허다해 두드러진 의정활동 없이 임기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지적하고 “공정한 기자정신과 경험으로 익힌 예리한 안목,정치감각 등을 접목시킬 경우 언론인 출신들이 정치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진 새정치 하남·광주포럼상임위원장(전 한겨레신문 기자)은 “언론인들의 정계진출에는 일정한 조건과 제한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그 잣대로 ▲민주화기여도 ▲투철한 직업(기자)정신 ▲권위주의 정권에 집착해온 언론인 배제 등을 들었다.한 정치학자는 “언론계 출신들의 정계진출이 논란이 되는 것은 그동안 바람직한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올곧은 기자정신과 정치감각을 겸비한 언론계의 인재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EU 유로貨 지탱위한 금리인상 위험”

    [뉴욕 연합] 유로화 가치를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나 이는 유로권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폴 크루그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30일 지적했다. 다보스회의에 참석중인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자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출범1년을 맞은 유로의 성공 여부에 대한 잣대는 유럽의 시장통합이나 유로권의경제안정 등 내부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환율변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 가입국들의 경제가 지난 1년간 번영했음에도 불구,달러화에 대한 유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미국경제가 유럽보다 더 좋았기 때문이라고분석하고 유럽의 경제적 성과보다는 달러에 대한 경쟁통화로서 유로를 평가하려는 경향이 유로에 대한 좌절감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유로의)근본적 목적을 위험에 빠뜨릴 것인가 아니면 원칙을 고수해 환율이 떨어지는결과를 감수할 것인가”의 딜레마에 빠져 있었으며 지금까지는 달러와의 등가고수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양쪽 방식을 모두 취하는 위험스런 게임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게임이 강화돼 유로를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효율적 방안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며 이는 실질 경제성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반대로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투기적 매매가 강화돼 적어도 당분간은 가치하락이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고] 음모론 부추기는 ‘守舊언론’

    최근 시민단체들의 공천반대 명단발표를 둘러싸고 일부 수구언론들이 자민련의 ‘음모론’에 편승해 이를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살생부 정치적배후 있다’(중앙), ‘김성재 수석-총선연대 커넥션 증거 있다’(조선),‘공천반대명단 청와대 민주당 커넥션 있다’(동아)는 기사제목들은 자민련의 선동적 발언내용을 사실확인도 없이 단순 중계보도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사설과 칼럼을 통해 여기에 은근히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또 여권 분열에 초점을맞추어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전형적인 갈등조장형 보도를 행하고 있다. 자민련의 음모론 주장이야말로 자신을 ‘커넥션’의 피해자로 둔갑시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선거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책략일 수 있다.언론이라면 그런 밑도 끝도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평소 그렇게 좋아하는 ‘언론검증기능’을 철저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또 정치적 술수가 깔려 있다면 양파 껍질 까듯이 드러내야 할 것이다.그런데 언론은 이런 음모론을 오히려 확대재생산하고 있다.‘왜 음모론이 나오나’(중앙)같은 사설에서는 ‘정치권이음모론 운운할 소지는 충분히 있으며 그런 빌미를 준 총선연대도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본말이 전도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언론은 그동안 명단선정에 대해서도 본질과는 거리가 먼 공정성 시비로 발목을 거는 게 다반사였으며,‘사회 무질서와 혼돈’을 앞세워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그는 듯한 논리도 펴고 있다. 음모론 부추기기를 포함해 수구언론의 자세에는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근본적 반감,그 의미를 희석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한마디로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정치판 물갈이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낙천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할 때 “건방진 ×들” 하며 속으로 씹던 많은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수구언론도 정치를 자신만의 전유물로 착각하는 배타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너도 나도 정치 참여하면’(조선)의 사설은 국민의 정치참여를 거부하면서,정치란 마치 고상한 자격을 가진 정치인과 언론만 하는 것처럼 성역화하는 논지를 펴고 있다.이것은 국민의 90%가 지지하는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무슨나라가 이러냐”하는 것과 똑같은 자세에 불과하다. 심지어 ‘4·13은 DJ 중간평가다’(조선) 칼럼은 총선에서 국회의원 의정활동 4년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절반은 뚝 잘라먹고 현 정권의 집권 2년만 평가하자고 한다.총선의 성격에 대하여 정말 엄청난 착각 속에서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수구언론의 보도를 보면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경실련의 공천반대 명단 발표때만 하더라도 유력 언론이 이를 대부분 외면했다.정작 국민의 관심과 알 권리가 집중된 명단 보도를 거부한 것과 저 바다 건너 클린턴 성 스캔들에 관한 특별검사 판결문을 세세한 성행위 묘사까지 담은 채 지면 전체에 깔던 것을 비교한다면,우리 언론은 이중잣대 놀음에 능수능란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그리고 부패 정치인의 심판과 시민단체 낙천운동에 대한 공감을 내세우면서도정작 선거법 관련조항의 개정을 요구한 언론은 거의 없다. 앞으로 시민단체 낙천운동이 진정 극복해야 할 장애는 퇴물정치인과 지역감정을 넘어서 바로 수구언론이다.궁극적으로 낙천운동은 수구언론에도 가위표를 긋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역사적으로 타락한 정치권의 배후에는 바로 수구언론이 도사리고 있었다.정치권과 언론이야말로,그들에게 돈줄을 대왔던재벌을 포함하여 일정한 커넥션을 가지고 온갖 선동 공작정치를 해왔던 장본인들이다.수구언론은 그 중에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역할을 해왔다. 사방에서 공정선거를 떠들지만 언론이 공정보도를 하지 않는 이상 공정선거는 있을 수 없다.언론들은 2000년을 공정선거의 원년으로 삼자고 주장하지만 이에 앞서 스스로 공정선거보도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주 동 황 광운대교수·신문방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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