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잣대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추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참패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첫 당선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원론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28
  • 코스피, 글로벌 증시 풍향계?

    한국 증시가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말에 터진 호재나 악재의 영향력을 그 다음 주 월요일 세계에서 제일 먼저 장이 열리는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세계 증시 흐름의 잣대가 되고 있다. 코스피가 글로벌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현상은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S&P는 지난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미국 증시가 금요일 장을 마친 뒤였다. 이후 주말을 거쳐 월요일인 지난 8일 한국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82%, 6.63% 폭락하면서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이후 개장한 타이완, 중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장세가 관찰됐다. 시간상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가 다 문을 닫는 오후 5시~다음 날 새벽 1시 30분 일제히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미국 증시가 열린다. 주말에 변수가 발생하면 미국증시가 가장 마지막으로 영향을 받는 셈이다. 미국 의존도가 워낙 높아서 ‘뉴욕 증시가 기침만 해도 한국 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비유도 옛말이 돼 버렸다. 지난 10일 새벽 뉴욕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8% 상승했지만 이어 개장한 코스피는 0.27% 오르는 데 그쳤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이 터졌을 때는 한국 증시가 오히려 뉴욕 증시에 영향을 주는 모습도 연출됐다. 유럽 증시는 11일 새벽 폭락했지만 코스피는 이날 오전 급락으로 시작한 뒤 반등에 성공해 0.62% 상승 마감했다. 한국 증시가 유럽 증시의 영향에도 버티는 저력을 보여주자 이날 밤 개장한 뉴욕증시는 3.95% 급등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허남주칼럼]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허남주칼럼]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아들을 군대에서 잃은 어머니가 말한다. “자살이라도 가혹행위 때문이라면 그것은 타살이다.” 더욱이 용렬(庸劣)이란 불명예까지 덧씌워진 것은 두번의 죽음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군대 내 자살을 몇몇의 허약한 이 시대 청년의 문제로 돌려선 안 된다는 사실은 통계가 말해준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군대에서 사망한 병사는 884명, 평균 3일에 1명꼴이다. 그중 자살은 사망원인 1위로 절반을 차지한다. 군대 내 자살이나 총기사고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2005년 여름에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8명의 병사들이 죽었다. 당시 정부는 군대 내 폭력의 존재에 화들짝 놀란 듯 선진국 군을 벤치마킹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오늘날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됐다. 조사과정에서 적잖은 가혹행위의 증거를 찾아냈다 한다. 되풀이되는 일은 우연한 실수가 아니다. 이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군인의 지위에도 법정주의를 도입, 군인의 기본권도 침해돼선 안 된다는 사실을 법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국방의 의무로 징집된 병사의 경우 ‘군인복무규율’에 의무가 세세하게 규정되어 있지만 여기에 권리는 밝혀져 있지 않다. 상관의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권력을 정당화하고, 하급자에게는 의무만을 권장·강요하는 군대의 특수권력관계가 헌법에서 정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국가안보를 위해 군인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지만 그 수준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2005년 ‘국민인권의식조사’에 따르면 군대의 인권침해는 96%로 교도소 등 구금시설(94.1%)보다 더 높다는 사실은 차라리 끔찍하다. 또 구타와 가혹행위 등의 폭력은 언제, 어디서든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해야 한다. 남성들 간 성적인 가혹행위 역시 범죄라는 사실을 교육해야 하고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더욱이 피해자가 오히려 경멸당하고 가해자가 남자다운 인물로 영웅시되는 군대의 왜곡된 문화를 바꿔야 한다. 이는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여느 성범죄와도 유사한데, 군대나 남자로 대별되는 폭력적인 문화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더 이상 ‘군대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과거 잣대로 청년들을 억누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군내부의 문제는 그 폐쇄성이 원인이다. 폐쇄적이므로 숨겨졌던 문제는 사라지지 않은 채 팽창하다가 결국 폭발하고 만다. 타이완의 예처럼 외부 인권전문가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설치, 가혹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화상담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독일식 국방옴부즈맨제도로 불리는, 선진국에서 활용하는 제도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병사는 직접 국방옴부즈맨에게 문제를 알릴 수 있어야 하고 절대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이때 비밀보장을 지속적으로 병사들에게 알리는 것까지도 규정해야 한다. 분명하게 밝혀둘 것은 자살 역시 또 하나의 폭력이란 사실이다. 분노가 폭발할 때 칼끝이 자신을 향한 것, 그것이 바로 자살이다. 그러므로 군대 내 자살 예방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폭력을 없애는 것이 관건이다. 폭력이 폭력을 낳고, 폭력적 군대문화가 우리 사회의 폭력지수를 드높이고 있음을 이제는 더 이상 불편한 진실로 못 본 체하지 말아야 한다. 올여름 질리도록 비가 내렸다. 1980년 그해처럼 긴 장마였다는 올여름의 비는 그 어머니들의 눈물 같다. 나라를 위해 몸바친 아들은 어머니의 가슴에 대못으로 남지만 결코 분노는 남기지 않는다. 이 민족의 녹록지 않았던 역사를 누구 탓으로 돌릴 것이냐고 국립현충원을 찾은 백발의 어머니는 말한다. 하지만 억울한 죽음은 다르다. 구타와 가혹행위는 물론 성폭행까지 당한 굴욕감에 죽어간 아들을 어머니가 어떻게 잊을까. 더 이상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이 땅에서 아들을 억울하게 잃고, 평생 분노의 삶을 사는 어머니는 없어야 한다. 더 이상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hhj@seoul.co.kr
  • 한은 ‘2급 국장’ 파격인사

    한은 ‘2급 국장’ 파격인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한은의 파격적인 인사 배경에 대해 “학벌이나 학력이 중요한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 5일 인사 사령식에서 이번 인사가 매우 이례적인 새로운 시도였음을 설명하면서 “좋은 학력을 가졌다는 것은 입행할 때까지만 유효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 1급 국장급 보직인 금융결제국장, 비서실장 등에 2급 부국장급을 발탁하고 비서실장에는 상업고등학교 출신의 직원을 임명한 것에 대한 배경 설명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입행 당시의 우수한 학력은 오로지 과거지사이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만이 평가의 잣대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한국은행 아카데미’(BOK Academy)만이 이곳에서 유일한 학연으로 인지되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인사에 대해 “특정한 부서나 자리가 승진이나 보임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했다.”면서 “본부, 지역본부, 해외사무소라는 지역적 위치는 인사에서 차별적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김 총재는 이번 인사에서 적확한 인물을 찾는 것이 어려웠음을 언급하면서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리마다 여러 조건에 맞는 인사를 찾고자 노력했으나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국제적으로 새로운 과제가 계속 제기되는 와중에 그 내용을 명료하게 이해하는 직원이 많지 않았고, 또 직원들의 자기계발 노력이 그런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국회 사개특위 부활 검찰개혁으로 이어져야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6월 해체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이달 말부터 재가동하기로 합의하자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가 또다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설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政)·검(檢) 간 재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화풀이를 하고 있다.”며 검찰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화낼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사개특위 부활 합의는 검찰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치권을 우습게 보는 검찰의 태도가 화를 불렀다고 봐야 한다.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이유로 국민적 관심사인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를 거부하고 동행명령에 불응한 것은 검찰의 오만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하다. 검찰의 말마따나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을 원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 이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무소불위의 검찰을 이해해 줄 국민 또한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저축은행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 나갈 수 없다는 검찰의 항변은 국회와 국민을 얕잡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재판 중인 판사에게 국회에 출석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은 검찰 스스로 사법부와 동등시하는 것 같아 거북하다. 더욱이 김준규 검찰총장이 사퇴한 7월 이후 수사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죽했으면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왜 이리 지지부진하냐.”고 질타했겠는가. 대검 차장이든 중수부장이든 당당히 국회에 나가 할 말은 하고 수사기밀이라면 답변을 거부하면 되지 않는가. 행여 국회 출석 거부가 정치권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조직이기주의에서 나왔다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정치권도 사개특위 재가동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집중된 검찰권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제어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검찰을 손보기 위한 개혁이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 5共 경호실장 故 안현태씨 국립묘지 안장 논의에 반발

    제5공화국시절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고 안현태씨의 국립묘지 안장이 논의되면서 5·18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최근 두 차례의 국립묘지 안장 대상 심의위원회에서 안씨의 국립묘지 안장 여부를 논의했다. 지난 6월 25일 지병으로 숨진 안씨는 육군 소장으로 예편해 자격은 있지만,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만 안장될 수 있다. 그동안 위원회는 상습도박·무고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거나 사기죄로 징역형을 받은 국가유공자도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왔다. 위원회는 논란 끝에 결정을 미루고 5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5·18 단체들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어지럽힌 인물을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것은 역사적 죄를 짓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국립묘지는 애국자와 국가발전에 헌신한 사람 중에서도 국가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안장되는 곳”이라며 “5월 학살을 주도한 전두환 정권의 핵심 인물을 이곳에 안장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안씨는 육군사관학교(17기)를 졸업한 ‘하나회’ 출신으로, 수경사 30경비단장과 공수여단장,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경호실 차장 등을 거쳤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의 도리와 일본인의 의식구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도리와 일본인의 의식구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람의 도리란 육신의 원초적인 욕구에 매달려 가지 말고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아니될 것을 가려서 행동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치에 맞게 살라는 의미다. 도리의 도(道)는 육신의 명이 다하는 날까지 가야 하는 삶의 길을 말하며, 리(理)는 육신 속에 깃들어 있는 사람의 주관자, 즉 마음이다. 서양에서는 초자아(超自我) 또는 양심이라고 한다. 사람의 행동은 사전에 마음 또는 양심에 의해 통제됨으로써 절제된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 비로소 사람으로서 진면목이 나온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하고 사람답게 살려고 한다면 마음의 분별에 따라 선택된 행동으로 길을 걸어가야 도리를 지킨다고 할 수 있다. 왜 사람은 도리가 필요할까? 얼마 전 어느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누군가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뒤에 초등학교 2학년쯤으로 보이는 학생이 뒤따라 들어왔다. 나는 무심코 안쪽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런데 내려야 할 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내리려고 하는데 앞에 서 있는 어린아이가 문 가운데 서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비켜주지 않았다.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이면서 꼬마에게 조금만 옆으로 비켜줄 것을 주문했지만, 아이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양보해줄 기색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고 필자는 어린아이에게 “만약 네가 내리려고 할 때 앞에 서 있던 내가 비켜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대뜸, “아저씨가 알아서 내려야지 그게 내 책임인가요?”라고 오히려 나를 나무란다. 옳고 그름을 떠나 어울려 사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인식이 없다. 아이에게서 사람의 체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있는 것인지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졌다. 우리들은 이런 행태들을 여러 곳에서 무수히 목격했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잡아준 이 없이 지금까지 지나쳐 왔다.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 잊어 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지구상의 어떤 생물도 DNA 속에 스스로 자살하도록 명령하는 체계적 유전인자는 없어 이기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사람이 자기 목숨을 스스로 버리거나, 때로는 타인을 위하여 기꺼이 몸을 던져 희생하는 행태는 동물과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동양적 관점에서 볼 때, 이타심이 스스로 육신을 포기토록 하는 것은 분별력을 가진 마음이 삶의 가치 이상의 무엇을 선택한 경우 일어난다. 사람이 도리를 다해야 하는 이유는 동물과 달리 본능적 욕구를 제어하여 사람으로서 인격을 갖추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그곳에 가겠다고 입국하면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다. 우리 국민들은 저들이 성인이고 배운 자임에도 양심의 가책이 없는 막가파식 떼거지에 다시 한번 아연실색하고 있다. 우리가 분개하는 이유는 그들이 어린 학생처럼, 어울려 사는 이치를 모를 뿐만 아니라 도리를 벗어나 벌이는 한심하고 유치한 작태 때문이다. 인품은 사람이 도리를 다했을 때 다가온다. 애당초 그들의 기운은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사람다움이나 국가다움의 도리를 기대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말과 행동이 반드시 일치해야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여겨왔기 때문에 항상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보여주었고, 그들은 이 점을 악용하여 왔다. 그러나 저들은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까지 모두가 이중적 기질과 잣대를 갖고 있어 언제든지 우리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을 과거 36년의 역사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우리와는 달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흔적을 남기고 흠집을 만들어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행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그들의 얕은 꾀에 속거나 끌려가서는 안 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끈다면 이 땅에 다툼과 반목은 잦아들고 나라는 더욱 강대해져 다시는 저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일이 없을 것이다.
  • 감사원, 公기관 자체감사 심사 ‘엉성’

    감사원, 公기관 자체감사 심사 ‘엉성’

    농림수산식품부와 관세청, 전라북도 등 13개 기관이 감사원이 평가한 지난해 자체감사활동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그러나 심사기준이 엉성해 ‘무늬만 심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 성과 등 20개항목 종합평가 감사원은 지난 3~7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에 따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155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자체감사활동에 대한 심사를 벌여 4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는 ▲감사 조직·인력 운영 ▲감사 활동 ▲감사 성과 ▲사후관리 등 4개 분야 20개 세부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로 진행됐다. 감사원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4개 등급 가운데 우수등급을 받은 22곳 중 종합점수 순위에 따라 13곳을 수범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3곳의 우수기관 가운데 경기도와 중소기업은행은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힌 경우다. 주민 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심사대상에 포함된 기초단체 20곳 가운데서는 수원시가 유일하게 우수등급을 받았다. 최하위인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금융위원회, 문화재청, 울산시, 대구 달서구, 서울시교육청, 대한주택보증(주),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천메트로, 국방과학연구소 등 10곳이다. ●13곳 ‘우수’… ‘미흡’은 10곳 불과 지난해 7월 제정·시행된 공감법에 따라 감사책임자를 개방형으로 임용한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농림부, 행안부, 관세청, 서울시 송파구 등 개방형 감사책임자를 임용한 31곳(지난해 말 기준)이 미임용기관(54곳)보다 평균 4.8점 높았으며, 우수·양호 등급을 딴 기관수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공감법은 중앙행정기관 및 인구 30만명 이상의 지자체 등은 자체감사 기구를 둬야 하며, 감사기구의 장은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고무줄 잣대의 느슨한 평가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심사대상 155곳 가운데 우수등급 22곳과 미흡등급 10곳을 제외하면 태반인 123곳이 무더기로 중간등급(양호, 보통)을 받았다.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 심사군별로도 미흡등급을 받은 곳은 1, 2개에 불과해 심사 변별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 부실대출로 문제를 일으킨 금융감독원도 미흡이 아닌 보통등급을 받아 이 같은 의구심을 더했다. ●“엄정 심사위해 기준 더 보완” 보통과 미흡등급의 점수 차이도 2, 3점에 불과해 꼴찌등급을 받은 기관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평가기관군별로 성격이 달라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기가 애매해 감사위원회와 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는 가장 점수가 낮은 1, 2곳만 최하위 등급을 줬다.”면서 “4개월여의 용역을 거쳐 심사기준을 마련했지만, 더욱 엄정한 심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기준을 보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수기관 13곳은 기관 표창과 함께 내년도 감사원 기관운영감사 면제 혜택을 받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마당] 19금(禁) 대중가요 심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19금(禁) 대중가요 심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며칠 전,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노래 ‘비가 오는 날엔’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월 초순 비스트 1집 음반에 수록된 노래였다. 발표된 지 두달여나 지나서 이같은 판정을 받았다. 판정 이유가 재밌다. 노랫말 중 ‘취했나 봐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아.’라는 부분이 음주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 노래는 청소년 유해물인데도 불구하고 두달여 동안 단속하지 않고 방치된 셈이다. 판정 결과도 짚어 볼 문제지만 유해물 단속의 명분도 없어 보인다. 인디그룹 십센치(10cm)의 곡 ‘그게 아니고’도 마찬가지 사례다. 노래 가사에 ‘감기약’이 나왔다는 이유로 유해매체 판정을 받았다. 한 영화감독은 “한국에선 한복을 입으면 테러리스트로 의심되고, 감기약을 먹으면 약물중독자로 의심을 받는다.”며 판정 결과를 납득하지 못했다. 또 한 여배우는 트위터를 통해 “청소년들, 약국 가서 감기약 사먹는 건 괜찮고 ‘감기약’이 들어간 노래는 들으면 안 되는 건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찌됐건 이 노래를 포함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다수의 곡들은 오후 10시 이전 보도용 프로그램을 제외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한 상태에서만 전파를 탈 수 있게 됐다. 음반 및 음원에도 청소년 구입 금지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를 어겼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이른바 ‘19세 이하 금지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방법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가 된 가사를 바꿔 다시 녹음해야 한다. 물론 콘서트에서도 가사를 바꿔 불러야 법적인 제재를 피해갈 수 있다. 그러나 제재를 피하겠다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바꾼 억지 가사는 전후 내용이 맞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바뀐 부분이 지나치게 도드라지게 된다. 당연히 곡을 만든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앞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판정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까닭은 그 기준에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랫말에 술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유해매체 판정을 내리는 것은 노래의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단어에만 얽매여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 가요의 홍보 주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발표와 동시에 히트 여부가 판가름나는 가요계의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심의가 방송사 심의보다 두달여나 늦게 발표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불신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이미 방송을 통해 히트곡이 된 노래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판정하는 촌극이 실소를 머금게 하고 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면, 과연 가요 심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선 매체에 있는 음악프로듀서들의 음악 선곡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곡들을 필터링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또 청소년들의 눈높이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술이나 담배 같은 위해 단어가 노래에 들어가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창작자가 대체 어디 있겠는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듣고 청소년들이 담배를 사서 피우고, 전람회의 ‘취중진담’을 듣고 술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기우는 코미디 같은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간 우리 사회는 대중문화를 대하는 여유를 가르치지 않았다. 노래를 노래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 다른 잣대를 들이대 어떤 형태로든 재단하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의 사전검열 아래서도 우리 가요는 풀처럼 일어서서 대중의 가슴으로 전해져 왔고 또 오늘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세월을 견디는 노래는 검열과 심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작의 자유와 고통 속에서 태어나 대중이 키워나가는 것이다. 밟아도 밟아도 일어서는 풀처럼.
  • [사설] 인천공항 민영화 타당성부터 따져봐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49%를 국민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가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고, 또 홍 대표에 따르면 청와대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이 방식은 나름대로 이점도 있기에 검토해볼 만하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상태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민영화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포기한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국민주냐, 아니냐의 지분 매각에 앞서 그 문제부터 방향을 정해야 한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의 민영화 방안으로 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지분 51%는 정부가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자와 후자는 배치된다. 정부가 51% 지분을 보유하면 그건 민영화가 아니다. 지분의 부분 매각에 불과한 것이다. 앞서 홍 대표는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국민주 매각을 주장하더니 느닷없이 인천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천공항 민영화는 현 정부 들어 추진해온 사안이다. 정권 실세와 관련된 외국 기업에 넘기려고 한다는 특혜 의혹이 나돌면서 답보상태다. 홍 대표의 방안은 논의에 새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천공항 확장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특혜설도 잠재울 수 있으며, 국부 유출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매각의 수혜자라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인이다. 반면 국민주 매각은 헐값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실질적인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미흡하다.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과의 형평성 시비도 우려된다. 이런 장단점을 따지는 데 집중하다 보면 원초적인 문제, 즉 민영화 논의가 실종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민영화 포기를 전제로 한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6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고, 지난해만도 3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런 알짜배기 국유기업을 민영화할 필요가 있는지 솔직히 의문이 든다. 민영화는 경영 효율화를 이뤄낼 수 있지만, 파업 등 예상치 못한 사태도 초래할 수 있다. 총체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좌표를 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국가 기간시설이라는 점에 최우선 잣대를 둬야 한다.
  •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인터넷 카페형 쇼핑몰 40곳 첫 직권조사 중”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인터넷 카페형 쇼핑몰 40곳 첫 직권조사 중”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형 쇼핑몰 40개에 대해 첫 직권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인터넷 카페형 쇼핑몰은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개설된 카페 1631만개 가운데 불만 제기가 많은 20곳, 회원 수가 1000명이 넘는 20곳 등 모두 40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공정위 청사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카페형 쇼핑몰 사업자는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보호 규정에 대한 이해나 법 준수 의식이 부족,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정위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카페형 쇼핑몰에 대해 직권조사를 하게 된 배경은. -카페, 블로그 등 특수 형태의 쇼핑몰이 전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청약 철회나 구매 안전 서비스, (사업자) 신원 정보 표시 등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3차 진입 규제 개선안은 언제쯤 나오나. -어느 정도 정리돼 가는 단계다. 보건·의료, 방송·통신, 운수 분야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8월 말 발표될 것이다.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많이 조사하기는 어렵다. 총수 일가 지분, 상장·비상장 여부, 거래영업실적이 계열사 내부 거래에 의존하는지 등 종합적으로 보고 개연성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이 공정위의 동반 성장과도 연결되는데. -적합 업종 선정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개입할 계획이 없다. 적합 업종은 2006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해서 폐지된 것이다. 정부가 개입하기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공정위가 획일적으로 적합 업종이냐 아니냐를 가리는 게 쉽지 않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신사협정을 맺어야 한다. 하반기에는 신사협정을 맺든, 뭔가 가시화됐으면 좋겠다. →동반 상생 문화는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지. -좀 더 길게 보고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는 것이 기업에도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럴수록 우리 공정위는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게 맞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공정위는 이런 시각에서 일을 할 것이다. →강화된 하도급법이 6월 말부터 시행됐는데 일부 조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7월 한 달을 홍보·계도 기간으로 활용 중이다.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강화된 잣대를 갖고 볼 것이다. 기업협력국 조직을 늘리게 된다. 앞으로 신고 사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 지방사무소 인력 보완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지방사무소를 확대하나. -절대적으로 직원 수가 부족하다.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사무소가 있는데 사무소당 직원이 20명 정도다. 4월에 지방에 다녀보니 공정위 지방사무소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직원들이 한다고 하는데 활동 반경이 넓어 한계가 있다. →취임 이후 반년간을 돌아볼 때 현장에 변화가 느껴지나. -이제 다녀봐야 한다. 수출입은행장 할 때는 1년에 66번 갔었다. 휴가철 지나고 8월 하순에서 9월에 다녀보면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8월 임시 국회에서의 법안처리 전망은.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통과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문판매법 개정안도 이번에 통과돼야 한다. 미뤄둘 이유가 없다. →최근 컵커피 담합을 밝혀냈는데, 사실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는 건 테이크아웃 커피다. -컵커피 시장은 상위 2개 업체가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담합이 쉽지만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은 10개 이상의 업체가 차별화된 가격과 서비스로 경쟁 중이라 담합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단순히 값이 비싸다는 것만으로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다만 이처럼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서는 불공정행위 여부를 주의 깊에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장김치 가격 담합에 대한 전원회의 무혐의 판정을 놓고 말들이 많다. -무리한 조사라는 일부 비판이 있는데 이는 공정위 심판 과정을 오해해서 그렇다. 조사를 담당하는 심사관이 담합을 입증할 증거를 모아 제시하면 심판을 담당하는 위원회가 심리 과정을 통해 법 위반 여부를 결정하는데, 그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터뷰 전경하·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1955년 충남 서천 출생, 행시 22회 ▲덕수상고,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기획재정부 제1차관(2008년 7월~2009년 1월) ▲한국수출입은행장(2009년 2월~2010년 12월) ▲공정거래위원장(2011년 1월~)
  • [데스크 시각] ‘써니’ 유감까지는 아니지만/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써니’ 유감까지는 아니지만/안미현 문화부장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한국 영화사를 새로 썼다는 소식은 두 가지 점에서 놀라웠다. 강 감독은 데뷔작 ‘과속스캔들’에 이어 ‘써니’에서도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700만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를 두 편 갖고 있는 감독이 그동안 국내에 전무했다는 사실과 그 기록의 주인공이 ‘써니’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복합상영관 증가 등으로 10년 전의 100만명과 지금의 100만명이 같은 의미를 지닐 수는 없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강 감독의 기록이 한국 영화계 풍토에서 ‘대박’을 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상기시켜 준 것만은 분명하다. 맨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어, 맞나?’ 싶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봉준호, 윤제균, 강제규, 강우석 등 흥행 감독의 얼굴이 스쳤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러나 1000만명이라는 대형 장외 홈런은 쳤어도 또 다른 작품에서는 700만 고지를 넘지 못했다. 그런 힘든 기록을 ‘써니’가 세웠다고 하니 느낌이 묘했다. ‘써니’를 폄하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5월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주위에 곧잘 ‘써니’를 추천하곤 했다. “끝이 좀 거시기한데….”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그랬다. ‘써니’의 결론은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창 시절 칠공주를 현재 시점으로 불러내 맛깔스럽게 잘 요리해 나가던 영화는 끝에 이르러 난데없이 돈잔치를 벌인다. ‘카리스마 죽여주며 껌 좀 씹던’ 주인공이 암에 걸려 진짜 죽어가는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알고 보니 엄청난 부자여서 다른 여섯 명의 친구들에게 유산을 나눠 준다는 결말이다. 개봉 직후부터 따라다닌 ‘결말 시비’가 700만 돌파로 다시 부각되자, 강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돈을 천박하게 보는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응수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지겨운데 계속되는 ‘지적질’에 내심 마음 상했을 감독의 심기가 헤아려졌다. 슬몃 미안해졌다. 그래도 강 감독의 주장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돈을 천박하게 봐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보상’ 장치였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다. 영화 끝자락의 핵심은 각기 다른 형태의 ‘고단한’ 삶에 치인 옛 칠공주 멤버들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뭔가-그게 우정이라는 이름이든-에 이끌려 ‘짱’의 장례식에 오느냐 안 오느냐 아니었던가. 해석이야 각자의 몫이니 길게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영화 ‘위험한 상견례’도 유감스럽다. 복서 배우 이시영과 사투리 쓰는 배우 송새벽을 등장시켜 지역 감정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 가던 영화는 끝에 이르러 삼천포로 빠진다. 몇 십년을 척지고 살던 영남과 호남의 가장(家長)이 옛 추억을 더듬는 야구 경기 한판으로 ‘쿨하게’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결말이라니…. 그 단순한 해법에 우리 사회를 그토록 오랜 시간 병들게 했던, 아니 지금도 병들게 하고 있는 지역 감정이 무색해질 정도다. 혹자는 ‘영화는 영화다’라고 실눈을 뜰지도 모르겠다. 두어 시간 즐기고 나오면 될 것을, 뭐 그리 따지느냐고 타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무엇인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기도 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문학이나 음악도 마찬가지다. 그 무한한 무형의 힘을 믿기에 예술가들은 배 곯아 가며 자신만의 철학을 작품에 담으려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상업영화인가, 예술영화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웃기려면 철저하게 웃기고, 풍자하려면 제대로 비틀어야 한다. ‘쌈마이’(삼류)로 곧잘 공격받는 윤제균 감독은 “쌈마이가 아니라 서민 정서”라고 반박한다. 따지고 보면 윤 감독이나 강 감독이나 본인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한국 영화계를 움직이는 ‘파워맨’으로 부상하면서 남들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요구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높아지는 위상만큼 기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을. 영화의 힘을 믿는다면 감독들은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름 석 자에 무게가 실린 감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hyun@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캠프 정치를 청산하자/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대선캠프 정치를 청산하자/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전문가들은 정당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아직도 파벌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벌과 정당을 구별하는 잣대는 전자가 원칙 없이 사익을 위해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원칙을 가지고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정당은 원칙을 중시하지 않고,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다.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여당에서 야당으로 옮기는 것은 사익을 위해 원칙을 무시하는 대표적 사례다. 그런데 우리의 파벌정치가 3김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어서 기가 막힌다. 과거에는 3김 중심의 머신정치였다면 최근에는 캠프정치가 횡행하고 있다. 전자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거의 맹목적 충성심 때문에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머신, 즉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3김이 신당 창당 버튼을 누르면 거의 모든 추종자들이 기계처럼 소속 당을 버리고 신당에 참여한다. 과거 머신정치는 주로 소수의 정치인들이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캠프는 정치인은 물론 학자, 언론인, 심지어 당료까지 참여하는 대규모의 공개적 조직으로 변질되는 바람에 폐해가 더욱 심하다. 내년 대선이 아직도 1년 6개월 남았으나 벌써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한 OO연구원, OO포럼 등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머신은 주로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나 연고주의 중심으로 작동했으나 캠프 참여자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개인적 욕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폐해가 가중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선이 정당보다 캠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정당 민주주의가 ‘캠프 민주주의’로 변질되고 있다. 대선 이후 당선자가 캠프 위주의 인사를 하고, 집권 당이 대선 캠프 계파별로 싸우는 바람에 국정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대선 캠프를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대선 캠프정치가 횡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문화적인 요인 못지않게 제도적인 요인이 작동한다. 예를 들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당헌 당규에 대선 후보는 각각 1년 6개월, 1년 전에 선출직 당직을 보유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캠프를 차리지 않을 수 없다. 당이 대선 후보를 당 바깥으로 내친 꼴이 됐다. 더욱이 각 정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일반 유권자를 대거 참여시키고,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와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면 정당보다 자신의 외곽 조직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대선 캠프정치를 청산하려면 가장 핵심적인 것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선 캠프 참여를 금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납세자의 돈을 받고 정부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현역 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팽개친 채 대선 후보의 사조직인 캠프에 가서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나 대변인 등을 맡는 것은 의원 복무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현역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이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은 발표하지만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일은 없다. 의원 보좌관들도 캠프에 가려면 보좌관직을 사퇴한다. 우리도 이제 현역 의원들은 적어도 대선 캠프에 가담하지 않아야 정당의 캠프별 계파정치를 타파할 수 있고 국정 운영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대선 후보가 대선 전 1년이나 1년 6개월 동안 선출직 당직을 보유할 수 없다는 조항을 고쳐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공천권, 정치자금 등을 독점했던 시기에 소위 대권·당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이런 조항을 만들었으나 3김이 사라진 마당에 이런 조항을 유지하는 것은 ‘버스 지나간 뒤에 손 드는’ 꼴이다. 그리고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바꾸어 일반 유권자와 여론조사 대신 당원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당원이나 일반 유권자가 똑같은 권한을 가진다면 누가 당원이 되려고 하겠는가. 우리가 정당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면 하루빨리 대선 캠프를 청산하고 정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 [사설] 방통심의위원의 부적절한 ‘음란물 소동’

    음란 게재물을 심의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심의위원이 스스로 ‘음란물 소동’의 당사자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박경신 방통심의위 심의위원이 위원회가 음란물 판정을 내린 남성 성기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해 심의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블로그에 ‘전체 공개’로 올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한 이 사진들은 한 누리꾼의 미니홈피를 캡처한 것으로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음란물 판정을 받고 삭제 조치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 위원의 ‘음란 블로그 행위’는 방송통신 콘텐츠의 내용을 다루는 심의위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박 위원은 “사회질서를 해한다거나 하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없는 한 처벌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논거를 펼친다. 크게 봐서는 맞는 말이다. 표현의 자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 위원도 언급했듯 사진은 자기표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음란물 위험’에 해당한다고 본다. 방송통신 심의는 법의 잣대에 기초하지만, 어디까지나 사회의 보편적 기준을 벗어나선 안 된다. 요컨대 선량한 풍속이나 사회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가 유통되는 것은 결코 적합하지 않다. 방송통신의 특성과 파급력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당시 전체회의에선 9명의 위원 가운데 박 위원을 빼고 8명이 음란물 판정에 동의했다. 박 위원은 그런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블로그에 음란물을 올렸다고 한다. 방법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방통심의위원의 본분을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문제의 게시물을 자진 삭제하든 안 하든 그건 박 위원의 몫이다. 그러나 방통심의위가 결코 ‘가치투쟁’의 무대가 아니라는 점만은 명심하기 바란다. 방통심의위원에 걸맞게 책임 있는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 [일본통신] 실망스러운 김태균의 한국 복귀 선언

    [일본통신] 실망스러운 김태균의 한국 복귀 선언

    김태균(전 지바 롯데)이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시즌 도중 입은 허리부상으로 인해 현재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김태균은 “더 이상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자신 할 수 없다.” 라는 말과 함께 한국 복귀의 표면적 이유를 언급했다. 김태균이 한국 유턴을 선언함에 따라 지바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알아봐야 되고 국내 규정상 남은 시즌까지 김태균은 소속팀 없이 무적의 선수가 된다. 김태균은 1년 반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172경기에 출전, 타율 .265 홈런 22개, 10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도중 김태균의 일본청산 선언은 충격이나 다름이 없다. 현재 지바 롯데는 리그 3위의 성적이지만 4위 라쿠텐에 반경차, 5위 오릭스와는 한경차이로 추격당하고 있다. 국내 기준으로만 놓고 본다면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 한국생활 청산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 김태균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 그리고 지바 롯데의 변화에 있어 중추적인 선수라고 일컬을 정도로 그 기대가 남달랐다. 일본 언론에선 지난해 부임한 신임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의 비밀 언덕으로까지 표현했을 정도로 김태균에 대한 기대치가 남달랐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김태균의 국내복귀는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일본진출에 있어 하나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입맛이 쓰다. 구단과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한때 ‘김태균표 김치버거’가 성황을 이룰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이젠 이마저도 옛일이 되고 말았다. 김태균은 이승엽(오릭스)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 놓여 있던 선수다.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 할때까지만 해도(2004년) 한국과 일본의 야구수준은 상당한 격차를 보여왔던게 사실이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2010년대 들어와 김태균을 통해 그 갭 차이(일본과 비교해)가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할수 있는 잣대가 됐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작년 시즌 전반기 반짝 활약을 뒤로 하고 극심한 부진만 남긴채 일본생활을 청산하게 됐다. 이것은 향후 있을 일본내 시선,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국내에서 날고 긴다는 그 어떤 타자라도 일본무대에 진출한다는게 힘들어질수 있다는 표본을 남겼다는 점에서 상당히 실망스럽다. 리그를 막론하고 그 나라 야구가 어느정도 발전했느냐는 상위리그에 진출한 선수의 활약여하에 따라 판가름 날수 밖에 없다. 뛰는 리그 자체가 다르기에 직접 비교를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1991년 한일 슈퍼게임이 처음으로 시작했을때 언급됐던 30년 이상의 격차(한일 야구의 차이)가 벌써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특별한 수준까지 오르지 못했음을 시인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시즌 직전 터진 동북부 지방의 대지진에 따른 심리적인 공포와 부상에 따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건 지나친 자기 스스로의 변명이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안고 출발한 그 자신만만했던 포부가 지금은 용두사미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범호(KIA)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김태균 역시 해외에 진출 했다 실패한 선수다. 이때문에 향후 있을 선수의 금전적인 문제 역시 다시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김태균은 2009년 말 지바 롯데와 계약금 1억엔(3년), 연봉 1억 5천만엔 등 총 5억 5천만엔(한화 약 70억원)의 초대형 대박을 터뜨린바 있다. 하지만 1년 반만에 일본에서의 선수생활을 종료한 지금 시점에선 다시 국내로 돌아올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이 다시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본다면 앞으로 일본에 진출하게 될 선수들은 이미 보험을 들여 놓고 해외진출을 추진한다는 선입견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어차피 해외에 진출한 후 실패하더라도 국내에 복귀할시 대박을 터뜨릴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기에 1+1의 금전적인 이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태균이 처한 상황은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이해하긴 힘들다. 하지만 김태균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던 팬들의 자존심은 누가 보상하는지 묻고 싶다. 김태균의 국내 복귀는 향후 일본진출의 꿈을 안고 있는 이대호(롯데)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균의 국내 유턴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가 포함 돼 있어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올 수시 ‘학생부 비중·대학별 고사’ 합격 좌우한다

    올 수시 ‘학생부 비중·대학별 고사’ 합격 좌우한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도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한 특별전형에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수시모집이 증가했다. 단, 수시에 합격한 이후에는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 자신의 적 성과 희망 대학 및 학과, 미래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본 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수시모집은 전반적으로 학생부 비중이 증가했다. 학생부를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 수가 늘었고, 100% 반영하는 대학도 90개교로 지난해보다 6개교나 증가했다. 이들 대학은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 대학이 많으며, 대학별 고사 부담이 없어 학생 지원이 몰리는 편이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학생부 전형을 활용하되, 경쟁률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나 대학별 고사 성적뿐만 아니라 교내외 특별활동, 특기와 실적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가정환경이나 가치관, 발전 가능성 등 정의적 측면에 대한 심층 분석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 수는 지난해 119개 대학으로 3곳이 늘었으며 모집 인원도 3만 8083명으로 4000명가량 증가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를 포함한 서류 평가와 면접을 반영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서강대(수시 1차 학교생활 우수자)가 학생부 성적의 비중을 높이거나 경희대(수시 1차 창의적 체험활동)처럼 창의적 체험활동보고서와 포트폴리오 성적을 중요시하는 등 대학마다 반영 요소가 다르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을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성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비교과 내용, 교내외 활동, 성적 향상도 등을 꼼꼼히 보기 때문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해 온 학생이 유리하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 면접, 적성고사 중심 전형 등 다양한 전형이 시행되며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 차가 크지 않아 대학별 고사가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서울대가 올해 특기자 전형 인문계열에서 논술을 반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서류와 면접, 구술고사로 선발하고 대다수 대학도 논술 100% 우선 선발 전형을 폐지하는 등 논술 비율을 축소하는 추세다. 논술 선발 인원이 줄어들면 논술에 뛰어난 상위권 학생의 수시모집 입학이 불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논술 전형만 놓고 보면 학생부 비중이 증가하더라도 여전히 반영 비율이 높고, 지원자 간 학생부 점수 차가 미미해 실질적인 영향력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부 중심 전형 학생부 성적은 좋지만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고 특기도 없다면 학생부 중심 전형에 도전해 보자. 학생부 중심 전형은 학생부 반영 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으므로 반영 방법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국대 학생부우수자(1차),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1차), 아주대 학생부우수자(1차) 전형 등은 모두 학생부 100%를 반영하지만 건국대는 학년별로 반영 비중이 다르고(1학년 20%, 2·3학년 80%), 인문은 국·영·수·사, 자연은 국·영·수·과 과목을 반영한다. 반면 국민대는 학년별 가중치가 없으며 아주대는 건국대나 국민대처럼 인문(국·영·수·사), 자연(국·영·수·과)으로 나눠서 반영하나 교과별로 가중치는 ▲인문(국어, 영어 각 30%, 수학, 사회 각 20%) ▲자연, 금융공학부(국어, 과학 각 20%, 수학, 영어 각 30%) 등 교과에 따라 산출 점수가 달라진다. ●논술 중심 전형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 우선 선발 전형에 도전해 보자. 주요대 논술 중심 전형 대부분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점수도 일반 선발보다 높은 편이다. 성균관대 일반전형(2차)에서 논술 70%를 반영하는 우선 선발은 인문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등급 합이 4 이내이지만, 일반 선발(학생부 50%+논술 50%)의 인문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로 우선 선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다. 매년 수능 성적 부족으로 탈락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본인의 수능 성적이 가능한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적성고사 중심 전형 학생부 성적도 좋지 않고, 논술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면 적성고사 중심 전형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주의할 점은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반드시 문제 유형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 적성고사 전형은 단기간에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데다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논술전형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아 매년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이 무작정 도전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다른 데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한 학생은 그만큼 합격 확률이 낮다는 점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주요대의 경우 적성고사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정보를 체크하자. ●외국어 성적 중심 전형 외국어 우수자를 선발하는 전형은 무엇보다도 지원 자격을 상세히 살펴봐야 한다. 전형 방법은 단순히 서류나 학생부, 면접 등이더라도 지원 자격을 보면 모집단위별로 일정 수준의 공인어학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강대 알바트로스인재(인문계열 1차) 전형은 1단계에서 영어에세이 성적만으로 2~4배수 인원을 선발하므로 영어에세이 점수가 중요하다. 수시 1차에 신설된 브레인한양 전형(인문계열)은 서류(학업계획서)와 공인어학성적을 50%씩 반영하지만, 공인어학성적을 일정 기준에 의해 상, 중, 하 3개의 등급으로만 반영하여 변별도가 크지 않으므로 철저한 서류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또 학교별로 영어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면접 방법 역시 꼼꼼히 살펴 준비하도록 한다. 올해는 서울시립대와 한양대(서울)처럼 TOEIC 성적을 인정하지 않는 등 인정하는 어학 성적 종류가 변경된 대학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시 모집의 주요 전형 요소가 학생부나 대학별 고사 성적이라고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꽤 까다로운 편으로 상위권 대학일수록 기준이 높다. 특히 논술 우선 선발 등 각 대학의 우선 선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일반선발보다 높은 편이므로 수능 성적 부족으로 탈락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시 모집은 대학별로 모집 차수도 다양하고 대학마다 모집 차수별, 전형 유형별 복수 지원 가능 여부도 복잡하다. 대학에 따라 단일 모집 혹은 2, 3차까지 분할 모집을 시행하며, 같은 대학 안에서도 차수 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전체 차수에서 1개 전형에만 지원하도록 제한하기도 한다. 또 동일 차수에서도 전형 간 지원이 가능하거나 전형 유형 내 2지망 학과까지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복수 지원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시 지원 결정에 앞서 지원 희망 대학의 수시 합격 가능성과 정시 합격 가능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수시에 지나치게 안전 지원하여 합격한 후, 후회 끝에 재수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중히 결정하여 소신 지원하도록 한다. 또 올해는 12월 15~20일 6일간의 수시 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을 설정하여 정시 모집으로의 이월 인원을 최소화된다. 이 기간에 각 대학은 정시 모집처럼 불합격자 중 성적순으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게 된다. 하지만 수시 모집 최초 합격자가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 모집에 지원이 제한되는 반면, 미등록 충원 기간에 수시모집에서 추가로 합격한 경우는 등록을 포기하면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2012학년도에는 수시 모집 선발 비율이 2011학년도보다 더 증가한 데다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는 수시 모집 미충원 인원의 최소화 덕분에 수시 모집을 통해 선발되는 인원은 지난해보다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각 대학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전형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여 수시 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는 것이 좋다. 수시 모집 때가 되면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지원하고 보자.’는 식의 결정을 하기 쉽다. 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지원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로 이어져 학습의 리듬을 깨뜨리고 집중력을 약화시켜 다음 정시 준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수시에 지원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먼저 점검하는 것. 외국어 성적이나 특기 능력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닐 때는 학생부 성적을 지원 잣대로 삼아야 한다. 모의평가 성적이 떨어지고 있거나 학생부 성적보다 낮다면 수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모의평가 성적이 상승 추세이고,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수시모집에서는 소신지원을 하고 정시를 노리는 것이 전략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
  • [사설] 창간 107주년… 다시 국익을 생각한다

    “한국사람들을 대하여 한마디 질문코저 하노라… 무슨 연고로 오늘날에 나라 권세를 온전히 잃고 사람의 권리가 전혀 없어져 무궁히 비참한 경우에 빠졌는가.” 107년 전인 1904년 7월 18일 창간된 대한매일신보가 휴간 등을 거쳐 이듬해 한글 전용 신문을 발행하면서 세상에 던진 일성(一聲)이다. 구한말 풍전등화의 형국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한매일신보는 거친 비바람에 맞서 홀로 진실을 외치는 선각자로 태어났다. 대한매일신보는 나라가 위기에 빠지게 된 이유를 국민이 지혜와 염치를 잃은 데서 찾았다. 나라 혼(魂)이 바로 서지 못하면 나라가 약해지고 결국 국민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국민의 문명지식을 계발하고 세계 각국의 진보된 풍물을 도입’함으로써 ‘국민의 정신을 일깨워 나라를 부강’케 하는 데 헌신할 것을 천명했다. 국민과 함께 공정사회 구현·국격 상승 모색할 것 대한매일신보의 이같은 정신을 이어받아 창간 107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오늘 다시 배설, 양기탁 등 선배들이 주창한 사명의 실천에 매진할 것을 새삼 다짐한다. 서울신문은 그간 국권 상실 시기와 광복 직후의 혼란기,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에서 국가와 부침을 같이해 왔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전선에서 진중신문을 발행해 대한민국의 국체와 정체 및 국민을 지키는 데 역량을 기울였다. 산업화 시기에는 새마을운동을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수천년간 내려온 가난을 단절시키는 데 앞장섰다. 민주화 시기에는 수많은 특종 등을 통해 민주화가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 서울신문이 장구한 세월 동안 추구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이 우물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도록 시야의 폭을 넓히는 일에 진력할 것이다. 우선 공공부문과 사회지도층이 명실상부하게 국가 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반부패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착 및 공정사회의 구현에 많은 힘을 쏟고자 한다. 서울신문은 2차대전 직후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음에도 60여년 만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이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는 길을 앞으로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할 것이다. 짧게는 올해와 내년 대한민국의 눈앞에 놓인 과제들에 주목하려 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파를 가리지 않고 포퓰리즘이 극에 이르고 있다. 물론 국가의 본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복지의 강조는 당연하다. 그러나 유한한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해 미래 성장동력을 훼손하지 않는 균형감을 갖춰야 한다.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는 나라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화두다. 따라서 복지국가론과 성장만능주의 중 한쪽에 편벽되게 치우치지 않을 것이다. 국내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주시해야 할 사안은 남북관계이다. 현대사회에서 유일하게 3대 세습을 실험하는 북한의 변화상은 대한민국으로서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도 내년 정권교체기여서 남북한 모두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안보 틀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1인 왕조국가인 북한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지 않아야 한다. 개인은 이익의 침해에 다양한 선택을 내릴 수 있지만 국익에서는 한번의 판단착오가 회복불능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아울러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분배의 형평성 문제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양극화에 따른 갈등이 증폭될 경우 국가의 발전은 기대 난망이다.위태로운 동북아 정세 속에서 꿈꾸던 선진국 진입을 가능케 하려면 국내의 갈등을 지혜롭게 조정해 국가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한다.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사실과 진실 가려 나갈 것 이런 현안들에 대해 서울신문은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정론(正論)을 펼쳐나갈 것이다.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보도와 논평을 할 것이다. 이로써 사실과 진실, 거짓과 속임수를 가려 나갈 것이다. 대한매일신보의 초심을 되새겨 국민의 지혜와 염치를 일깨우고 나라혼을 정립해 국가를 부강케 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서울신문이 되고자 한다. 서울신문은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해 정부, 포스코와 한국방송(KBS) 등이 주주인 신문이다. 어느 누구의 사유물도 아니고 이념 대립을 부추겨 반사적 이익을 꾀하려는 정파적 언론도 아니다. 날로 바뀌어 가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되 가장 공정하면서 국익을 중시하는 신문으로서 대한민국이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 안정된 중산층 가정의 허위의 식 폭로

    안정된 중산층 가정의 허위의 식 폭로

    ‘빅토리아 시크릿’. 여신급 모델과 화려한 속옷으로 사람들의 눈을 홀리는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은 중의적이다. 겉옷에는 정숙, 순결을 내걸되 속옷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의 태평성대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허위의식을 까발린다. 20일까지 서울 원서동 아트스페이스H에서 열리는 ‘오브제, 오브제, 오브제’ 전시에 걸린 박지혜(30) 작가의 작품 ‘빅토리안 스크랩 콜라주’도 마찬가지다. 정숙, 순결을 강조하는 사회는 당연히 안온한 가정을 상정하기 마련.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은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적절하게 잘 수행해내야 한다. 그것은 비밀스럽고도 암묵적인 계약 같은 것이기도 하다. 박 작가는 그 시절 그림을 스크랩해 콜라주로 구성했다. 노랑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평온한 가정에서 곱게 잘 자랐을 것만 같은 아이들을 한데 모아 뒀다. 작품 크기도 ‘내 집 거실에 걸어 두면 딱 좋을’ 중산층 잣대의 크기다. 고전적인 느낌의 금박 제목 명패까지 박아 뒀으니 한결 뜻이 더 명확해진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손은 2개가 아니라 여러 개이고, 한국에서도 열혈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클래식 유모차에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타고 있다. 평온한 아이들일까, 사육당하고 있는 아이들일까. 빅토리아적 세계관이 품고 있는 이중성에 대한 고발로 읽힌다. 아예 작가 스스로가 빅토리안 스크랩 콜라주에 등장하는 오브제가 되기로 자청한 비디오 작업 ‘깊은 물 속으로 사라진’(Lost in the Fathomless Water)도 같은 맥락 위에 서 있다. 10명의 작가가 참가한 전시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박 작가를 비롯해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대 졸업생들이 주축이라는 점이다. 널리 알려졌듯 골드스미스대는 영국이 현대미술 주도권을 미국에서 되찾기 위해 집중적으로 키운 yBA(영 브리티시 아티스트) 스타들의 산실이다. 젊은 작가들의 감수성을 맡아볼 수 있는 자리다.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을 오브제를 통해 투사하려는 경향도 또렷하다. (02)766-50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삼성토탈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삼성토탈

    삼성그룹의 대표적 화학기업인 삼성토탈은 올해를 글로벌 화학 리더 로 도약하기 위해 기틀을 다지는 해로 정했다. 합성수지, 화성제품, 에너지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 아내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첫째 키워드는 성공적인 정기 보수(이하 정수)다. 석유화학산업에서 정수의 성공 여부는 향후 10년간의 안전·안정 가동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석유화학산업의 근간이 되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토탈은 올해 대산단지 정기 보수에 전 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정수는 연속 가동이 중요한 석유화학공장에서 3~4년 주기로 공장을 끄고 설비를 총점검하는 작업이다. 둘째는 세계 최대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시장에 고객이 원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고 공급해 차별화 전략을 확대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생수병 뚜껑의 원료로 쓰이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이다. 삼성토탈의 병뚜껑용 PE는 중국 생수병 뚜껑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 남부 지역 전기전자·소형 가전 소재 부문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에 참가해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스틸렌(PS)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식품용기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이참에 흥정식 최저임금 결정방식 바꾸자

    내년도 저임금 노동자나 중소·영세 사업주의 최저 보수 기준이 되는 최저임금이 마침내 타결됐다. 노사 위원들이 동반사퇴하는 초유의 파행을 겪은 끝에 법정 시한을 14일이나 넘겼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최종 조정안 범위(시급 4580~4620원)에서 노동자 측은 협상안 제시를 거부한 반면 사용자 측은 하한선을 제시했다고 한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사퇴의사를 밝혔던 사용자 측이 표결에 참석한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벼랑 끝 대치-파행-노사 일방 퇴장 속 표결’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해온 최저임금 결정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노사 양측은 각각 저임금 노동자와 영세 사업주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지만 노사 힘겨루기의 연장선상에서 최저임금도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법은 ‘노동자의 생계비, 유사노동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987년 최저임금위가 출범한 이래 한번도 이러한 기준이 적용된 적이 없다. 노동계는 최저생계비나 평균임금을, 사용자 측은 영세사업주의 지불능력을 잣대로 들이밀었다. 양측의 잣대가 다르니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기하기 위하여’라는 법 제정 취지는 뒷전으로 밀린 채 해마다 대립과 파행을 되풀이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까지 끌어올리는 로드맵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현재 40%를 약간 웃도는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을 해마다 1~2% 포인트가량 높여 목표연도에는 50%까지 올리자는 안이다. 노사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영세사업주에게는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평가된다. 노사정위원회가 이러한 방안을 놓고 고민해볼 것을 권고한다.
  • 금감원, 85개 모든 저축銀 자구책 요구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85개 저축은행이 모두 자구계획을 제출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1일 “경영진단에 착수하며 자체 집계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인 저축은행은 물론 경영진단 대상 85개 저축은행에 공통적으로 자구계획을 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도기준인 BIS 비율 5%를 웃도는 저축은행까지 일제히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은 그만큼 이번 경영진단을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자체 집계로 BIS 비율이 5%를 넘더라도 금융당국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부실 대출 등이 추가되면 BIS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금융당국은 주로 비업무용 부동산 또는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대주주의 개인재산을 털어 자본을 확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과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주주 개인재산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한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