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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회장선거 관련 10명 수사의뢰

    농협중앙회 정관에 대한 유권해석 권한이 없다고 밝힌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농업협동조합법과 농협중앙회 정관을 위반한 사범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해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 선관위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와 관련,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농협법을 위반한 혐의로 모 조합 노조지부 위원장 A씨 등 10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 등 5명은 지난 9일 ‘농협노동자 일동’ 명의로 전국 농·축협조합장들에게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인쇄물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A씨 등 9명은 지난 12일과 13일 집회에서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인쇄물 등을 게시·배포하고 자유발언을 통해 특정후보를 반대·비방하는 발언을 한 혐의다. A씨는 노조 홈페이지에 특정 후보자에 대한 비판 기사와 최원병 현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글을 19차례에 걸쳐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선관위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해 소형인쇄물 배부, 전화·인터넷을 이용한 지지호소, 선거공보 배부 이외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 농업협동조합법 제50조 4항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정관 제80조 6항을 위반 근거로 들고 있다. 지난 14일 선관위는 비공개 회의 결과 농협중앙회 정관에 대해 유권해석을 내릴 권한이 없다고 결론 내는 등 정관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 내리기를 꺼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농협법과 정관의 조항을 근거로 삼아 특정후보 비방과 관련한 혐의자들을 바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농협법과 농협법을 위임한 정관을 모두 위반한 것”이라면서 “온·오프라인 상의 위반행위에 대하여 엄중하게 조치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노조 측은 “정관에 대한 이중잣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농협은 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관리를 위탁했을 뿐”이라면서 “정관에 대한 유권해석 권한이 없다던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도 정관에 따라 판단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취업률 낮다고 부실大 낙인” 실용음악과 교수들 뿔났다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가수이자 한양여대 실용음악과 교수인 장혜진씨는 3일 굳은 표정으로 “취업률이라는 잣대는 예술가들이 겪어야 할 지난한 성장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또 “이제 막 졸업하고 음악계에 발을 디딘 제자에게 1년 이내에 빨리빨리 취업해서 취업률을 높여달라고 독촉하는 일은 나 스스로 예술인임을 포기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예술인이 홀로 서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술계열 학과를 취업률로 평가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이다. 장 교수를 비롯, 전국 58개 실용음악 관련 학과 교수들의 모임인 전국대학실용음악교수연합회는 3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광화문 나무’ 카페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용음악과를 포함한 예술계열 학과의 취업률 평가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기자회견 뒤 교과부 항의 방문,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로막고 대학 예술교육을 황폐화시키는 교과부의 취업률 평가정책을 백지화하라.”는 내용을 담은 51개대 교수 285명의 성명서 등을 교과부에 전달했다. 연합회는 지난 9월 5일 교과부가 학자금 대출제한 및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선정에 취업률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은 것에 반발, 지난달 23일 발족했다. 회견에는 장 교수와 장기호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교수, 손무현 한양여대 교수, 김세황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 박선주 동덕여대 교수 등 음악인들이 참석했다. 또 전국교수노동조합,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등 16개 예술학과 관련 단체도 참여했다. 연합회 집행위원인 장기호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교과부는 분야별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한 대학졸업 1년차만 취업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단지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전공을 포기하고 일반 직장에 취업하라는 것이 과연 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인가.”라며 예술대학에 대한 취업률 평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연합회 측은 “실용음악관련학과는 2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 최고의 입학경쟁률, K팝 한류 열풍의 진원지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도 교과부만 관련 학문과 산업을 파괴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과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이주호 교과부장관의 사퇴도 요구했다. 학생대표로 참석한 조소연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의장은 “학생들은 고액 등록금, 실습비, 암담한 미래의 삼중고를 겪지만 예술가라는 꿈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취업률 잣대는 부실대학 학생이라는 낙인까지 찍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준·김효섭기자 apple@seoul.co.kr
  • ‘막장드라마’ 광고주가 제동 건다

    불륜·폭력을 일삼고 지나친 억지 설정 등을 반복해 사회 문제로까지 떠오른 ‘막장 드라마’들이 결국 광고주들로부터 철퇴를 맞게 됐다. ‘막장 드라마에 대한 제작 지원을 거부해 달라.’는 시민단체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광고주협회는 2일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에 막장 드라마 제작 자제를 요청하면서 광고 집행에 이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회원사들과 협력해 드라마 광고 집행에 있어 시청률 이외의 잣대를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YMCA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방송 3사 드라마 29편을 모니터링해 MBC ‘반짝반짝 빛나는’과 ‘미스 리플리’, SBS ‘미쓰아줌마’ ‘신기생뎐’, KBS2 ‘사랑을 믿어요’ 등 5편을 최악의 막장 드라마로 선정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4년제大 너도나도 2년제 인기과 베끼기

    4년제大 너도나도 2년제 인기과 베끼기

    4년제 대학들이 전문대의 ‘취업 위주 인기과’를 본뜬 학과를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치위생, 물리치료 등 보건 분야뿐만 아니라 보석·미용·음악 학과까지 등장했다. 취업률을 높여 정부 지원 확대와 신입생 유치 등 경쟁력 향상을 꾀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러나 4년제 대학의 무차별적인 유사학과 설치에 전문대의 위기 초래는 물론 대학과 전문대의 특성마저 붕괴시켜 전체 대학의 교육 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79개 4년제 대학, 204개 학과가 앞서 개설한 전문대의 학과를 모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 보면 물리치료, 방사선, 치위생 등 보건 관련 학과가 59.3%인 121개, 피부미용 관련 학과가 12.3%인 25개, 만화 관련 학과가 11.3%인 23개 순이었다. 4년제 대학들의 이런 움직임은 취업률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을 선정하면서 평가지표로 취업률 비중을 20%로 올려 잡고 있다. 지방의 4년제 대학 관계자는 “기존 학과들은 취업률이 30~40%에 머물고 있으나 신설된 전문대 유사학과들은 취업률 100%인 곳도 있다.”면서 “학교 평가 점수 상승이나 신입생 유치 홍보에 효자”라고 말했다. 연구소 분석 결과 올해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은 평균 55.1%에 머물렀다. 반면 치위생학과 취업률은 93.7%, 물리치료학과 83.7%, 안경광학과 86.4%, 실용음악과 93.1%, 임상병리 73.6%, 피부미용 90.5%에 달했다. 실제 4년제 대학의 전문대 유사학과는 전체 절반에 가까운 46.8%인 94개가 지난 2006년 이후 만들어졌다. 지역별로는 취업이 힘든 지방의 사립대가 많았다. 전체 204개 학과 가운데 지방의 광역시 이외의 지역에 위치한 대학에 개설된 경우가 73.5%인 105곳이나 됐다. 문제는 기능 중심학과의 무분별한 신설이 전문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올해 전문대의 정원미달 인원은 8258명에 달했다. 반면 4년제에 개설된 전문대 유사학과의 입학정원은 7561명에 이른다. 전문대 관계자는 “4년제 대학에 보건, 미용 등의 학과 개설이 늘면서 전문대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학문’은 4년제, ‘기능’은 전문대라는 원칙이 무너지면서 전체 대학 교육의 질도 낮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방의 4년제 사립대 교수는 “교과부와 일부 기관에서 시행하는 평가에서 취업률이 중요한 잣대가 되면서 보건, 미용 등과 관련된 학과를 개설한 것은 사실”이라면 “기능에 가까운 학과 신설이 확대되는 것은 대학 학문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임은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이와 관련, “마구잡이로 기능 관련 학과를 4년제 대학이 개설하는 것은 대기업이 중소기업 시장에 침입해 공생 발전을 저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교과부가 어느 정도 이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여론조사 집중해부] 체면 구긴 與, 여론조사 방식 “바꿔”

    [여론조사 집중해부] 체면 구긴 與, 여론조사 방식 “바꿔”

    정두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30일 “여론조사에 휴대전화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여론조사는 수치로 나타난 결과 자체보다 추세 분석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기존 유선전화 방식이 갖고 있는 한계가 적지 않게 노출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연은 1995년 설립된 이후 한나라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여연이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을 고수하던 여연은 지난 4·27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도입했으나, 이번에 다시 ‘제3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정 소장은 “시대가 바뀌었는데 여론조사 방식은 20여년째 그대로다. 20~40대 민심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특히 여론조사 결과를 내년 총선 공천의 기준으로 활용하려면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이어 “민심을 반영한 공천이 이뤄지려면 여론조사로 대표되는 ‘정량평가’뿐만 아니라 오디션 방식의 ‘정성평가’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불합리한 잣대를 공천 잣대로 들이밀면 누가 승복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여론조사에 휴대전화를 활용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부의 양극화와 부자증세/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의 양극화와 부자증세/주병철 논설위원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연일 멀미를 한다. ‘롤러코스트 경기’다. 미국·유럽은 재정위기와 단일통화체제 문제로, 중국은 긴축정책 지속에 따른 성장세 둔화로, 일본은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왜 이렇게 깊은 늪에 빠져들고 있을까. 최근 경제학자와 전·현직 경제 관료들은 미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UC버클리대 로버트 라이시 교수의 저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단초라고 한다. 라이시 교수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근원적으로 부와 소득의 양극화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양극화의 주범은 세계화와 정보통신(IT)이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주택가격의 상승과 막대한 국가재정 투입으로 경제(소비시장)가 지탱돼 왔는데, 2000년대 들어 각국마다 재정이 거들나기 시작하고 부동산가격의 거품이 붕괴되는 가운데 심각한 부의 쏠림현상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미국의 총소득 가운데 상위 1%에게 돌아간 몫이 23%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0.1%가 전체의 11%, 상위 10%가 50%를 차지했다. 부가 편중되면 소비시장은 죽게 돼 있다. 부자가 하루 세 끼 이상을 먹을 수 없는 논리에 비유된다. 따라서 중산층 이하의 자산이 감소되고 나라의 곳간이 비게 되면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 이를 메우는 방법이 현실적이라는 게 라이시 교수의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도 미국과 사정이 비슷하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상위 20%의 1인당 소득액은 1999년 5800만원에서 2009년 9000만원으로 10년 새 55%가량 늘었다. 하위 20%는 306만원에서 199만원으로 54%가 급감했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45배나 많다. 계층별 소득비율에서는 양극화 정도가 더 심하다. 2009년 종소세 신고자의 총소득 금액은 90조 2257억원인데, 상위 20%가 가져간 소득금액은 64조 4203억원으로 71.4%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성장의 과실이 고소득자에만 집중되는 구조적인 문제 탓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의 재정위기와 비교하면 양호하다. 국가채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98%)과 비교했을 때 33%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이 건실하다. 거시정책수단인 재정,환율, 통화정책 운영 여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낫다. 문제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중산층과 서민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소득을 늘려 소비여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부의 양극화 해소가 급선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그래서 이참에 부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방편의 하나로 부자 증세를 논의해 봤으면 한다. 경제 전문가와 전직 경제 관료들은 부자 증세가 양극화 해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자 증세 문제를 ‘진보진영은 증세, 보수진영은 감세’라는 이분법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로 들이댈 사안은 아니다. 지금은 누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과세표준 8800만원 이상의 경우 최고세율 35%만 적용받는다. 그래서 8800만원에서 2억원, 2억~5억원, 5억원 이상 등 과세표준 구간을 넓히고 그에 따른 세율도 40%, 50% 등으로 높이면 누진세율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비과세 공제 등을 없애 실효세율과 명목세율을 비슷하게 하는 방안도 거론한다. 조세 공정성과 세수 확보 차원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143억 달러로 세계 15위다. 하지만 고령화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복지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소득과 부의 양극화도 쉽게 줄어들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국가 재정이 어려우면 세금을 더 많이 거둘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세금을 더 낼 사람이 수긍하고,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면 못할 것도 없을 듯싶다. 부자 증세를 공론화해 볼 때가 됐다. bcjoo@seoul.co.kr
  • “국내 원전 21곳 전부 재점검”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21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모두 재점검하겠다. 건설 중인 7개 원전도 철저히 살펴 국제기준 이상의 잣대를 들이대겠다. 또 방재시스템을 비롯한 원자력 안전 가이드라인도 총체적으로 재정비하겠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강창순 초대 위원장(장관급)은 26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전은 결국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와 미래의 원전에 대해 철저한 검증과 재확인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인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원전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의사소통 문제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밀리시버트(mSv), 베크렐 같은 단위로 국민들에게 아무리 안전하다고 설명한들 안심이 되겠느냐.”면서 “위원회에서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생활에 기반한 용어와 기준을 만들어 국민들을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산업 진흥 분야에 몸담은 경력을 문제 삼아 규제기관 수장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수긍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원전 1세대로서 50년 넘게 안 해본 원전 분야가 없다.”면서 “결국 규제나 안전도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훨씬 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수원~광명 고속道 환경파괴 우려”

    “수원~광명 고속道 환경파괴 우려”

    경기 수원~광명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수리산관통고속도로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군포시 산본신도시 중심상가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광명 간 고속도로가 수리산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며 공사중지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수리산 터널 공사가 진행되면 3만 그루의 나무가 잘리고 발파 과정에서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행정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국회의 내년 예산 심의과정에서 부지매입비를 삭감시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방문해 예산삭감 요구서와 시민 2만여명의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고속도로 토지매입비 예산 111억원 중 절반 가까운 50억원을 삭감했던 국회가 내년 예산안에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지 주목된다. 토지매입비가 2년 연속 삭감되면 이와 연계되는 공사도 늦춰지는 게 불가피해서다. 정부가 지원해야 할 토지매입비는 3149억원에 이른다. 수원~광명 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고려개발은 2016년까지 1조 2000억원을 들여 화성시 봉담읍~광명 간 27.4㎞에 걸쳐 왕복 4~6차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군포시 둔대동 현장사무소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현장사무소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대책위 회원 4명이 군포시 공무원에게 폭행당했다며 13명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산림청의 정보시스템에 수리산이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으로 나뉘었다.”며 “예산삭감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회원 모두 온몸을 던져 공사를 막겠다.”고 말했다 .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적정 의료와 병원의사 줄세우기/강대희 서울대 교수 예방의학

    [열린세상] 적정 의료와 병원의사 줄세우기/강대희 서울대 교수 예방의학

    언론이 병원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일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단골 메뉴다. 의료계에서는 의사들을 줄 세운다고 불평하지만 병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환자나 의료소비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준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정확한 잣대로 병원과 의사를 평가하느냐이다. 지난주 모 일간지에서 암, 심근경색, 뇌졸중 등 분야별로 치료를 잘하는 병원과 소위 ‘명의’에 대한 기사가 시리즈로 연재되었다. ‘명의’의 기준은 그 분야에서 수술을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했다. 암 수술의 경우에는 수술을 많이 한 의사가 경험도 많아 수술 후 성적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쉬운 암수술이라도 1년에 1000건을 넘게 수술을 한다는 것은 주말을 제외하고 적어도 하루에 4건의 암수술을 한다는 얘기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국내 모 대학병원의 암수술 전문의는 외국에 나가면 암 수술 건수를 제대로 얘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외국 동료의사의 시각으로는 어떻게 그 많은 환자를 적정하게 진료할 수 있을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같이 응급을 요하는 질병까지 상급 종합병원의 순위를 매긴 것은 좀 너무 한 것 같다. 몇년 전 시내 유명호텔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던 A씨가 심장을 꾹 누르는 통증이 생겨 가장 가까운 병원에 가라는 주위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재단 이사로 있는 대학병원에 가겠다고 고집하였다. 병원에 이미 도착하였을 때는 심장이 멎어 사망에 이른 사건이 있었다. 실제 벌어졌던 일이다. 다른 시사주간지에서는 ‘의료기관별 중증도 보정 사망비’를 기준으로 병원급 이상을 사망비에 따라 평균 이상과 이하로 구분하여 발표하였다. 소위 ‘빅5’에 드는 종합 대학병원 가운데 세 군데나 최우수 그룹에 포함되지 못하였다. ‘중증도 보정 사망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8년 66개 병원의 통계를 분석한 뒤, 각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들의 중증도를 모두 같은 수준이 되도록 통계적 보정작업을 거쳐서 나온 것이다. 즉, 한 병원에서 100명의 환자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할 때, 실제로 몇 명의 환자가 사망했는지를 비교해서 나온 수치이다. 저마다 상태가 다른 환자들의 사망 예상률을 제대로 산출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병원평가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는 이유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중증도 보정 사망비’와 비슷한 ‘위험도 보정 사망률’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망률’ 이외에 최선의 의료기술을 갖고 있는가, 간호 인력이 전문적인가, 전문의 동료에 의한 평판이 어떠한가 등이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12년간 일등 병원으로 선정된 존스홉킨스병원은 암환자 수술 건수로만 따지면 오하이오주립병원보다도 못한 17등이다. 그런데도 존스홉킨스병원이 세계적인 권위를 갖는 것은 병원의 치료 성적과 진료 수준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적정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계지출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국가 건강보험재정도 더욱 어려워지며 과잉진료에 대한 환자의 불신과 의료사고에 대한 분쟁 건수도 많아지면서 과연 내가 받고 있는 의료가 적정한가 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고가 의료장비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그 많은 검사가 모두 필요한지? 우리 아이에게 처방된 항생제를 꼭 먹여야 하는지? 등 환자들의 고민뿐 아니라 저비용·고효율 의료 체제에서 환자에게 적정진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의사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과연 해답은 없는 것일까? 의학적 근거에 중심을 둔 의료 표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공공성 있는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진료의 기준 제정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정 진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사의 노력과 의사에 대한 환자의 믿음과 신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부의 균형 잡힌 정책의지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 나 ‘재건축연한 40 →20년’ vs 박 ‘세입자 위주 전세대책’

    나 ‘재건축연한 40 →20년’ vs 박 ‘세입자 위주 전세대책’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온통 정치권에 쏠리고 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서울지역 재건축·재개발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선거는 내년 말 대선 레이스로 이어지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중장기 주택·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재건축사업과 한강르네상스 등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 개발 사업들의 향배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은 “두 후보가 타당성 판단 등에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여 당선 결과에 따라 사업 속도와 규모, 진행 등에서 다소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바로 정책과 제도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모두 ‘공공성’을 추구하지만 재개발·재건축과 임대주택 공급방식 등 세부안에선 각을 세운다. 가장 첨예한 대립은 아파트 재건축 연한 완화다. 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로 과거 ‘뉴타운 공약’과 같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나 후보는 “신규 주택공급이 현저히 적은 자치구 등을 중심(비강남권)으로 재건축 연한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을 최장 40년에서 20년으로 단축하겠다는 뜻으로, 서울시는 시장안정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 왔다. 반면 박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의 과속추진을 방지하고 새로운 임대정책을 도입해 전세난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순환정비 방식을 지지하고, 재개발·재건축 현장에 기반시설 공공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박 후보의 공약은 개발보다는 세입자 위주의 주거안정대책에 초점이 맞춰졌다. 임대인과 임차인 간 분쟁을 막기 위한 전세보증금센터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전·월세 대란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두 후보 모두 주택바우처제를 꼽았다. 나 후보는 아울러 비강남권의 소형주택 공급과 순환용 임대주택, 주거자립을 위한 주춧돌 프로그램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시프트와 공공임대, 매입임대, 원룸텔, 협동조합주택 등 다양한 방식의 공공임대주택 8만 가구를 2014년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보다 3만 가구 많은 수치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의 공세적 시프트 건설로 SH공사의 부채가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재정 건전성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한강변 아파트를 통합 개발해 초고층으로 짓고 남는 땅에 공공시설을 만드는 한강르네상스에 대해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부정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SNS 선거운동 불법·합법 제대로 적용해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시대적 트렌드가 되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가 사생결단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관위가 SNS 선거운동 기준을 정하고 검찰이 단속에 나섰다. 우리는 자유로운 의사소통 기회의 확장이라는 SNS의 순기능은 마땅히 장려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SNS가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는 공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불법 여부를 가리는 명확한 잣대도 필요하다고 믿는다. SNS 선거운동은 우리의 정치문화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보선에서 각 후보진영의 트위터를 활용한 메시지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버스로 유권자들을 끌어모으던 과거에 비해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진일보했다. 제대로만 활용된다면 금권정치의 폐해를 줄이고 유권자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를 이끄는 통로가 될 게 분명하다. 말하자면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민주적 선거운동 원칙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긍정적 측면 이상으로 역기능도 두드러지고 있다. 익명성에 기댄 근거 없는 인신비방이나 흑색선전은 오프라인의 혼탁상을 뺨칠 정도라고 한다. 선관위가 SNS 글 45건을 불법선거 행위 사례로 적발했다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무제한의 정보를 퍼나를 수 있는 SNS의 속성을 감안할 때 이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 SNS가 물리적 동원을 통한 고비용·저효율 정치를 근절하는 의사표현 통로로 자리잡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나친 단속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 있다는 지적도 귀 기울일 만하다. 그런 맥락에서 정치권이 내년 총선·대선에 앞서 SNS의 순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선거법을 전향적으로 손질하기를 기대한다. 다만 거듭 강조하지만, SNS 선거운동을 선악 이분법으로 볼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까닭에 선거게임의 룰을 어기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므로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엄정히 가려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의정부 지방법원이 얼마 전 내년 총선 여당 참여 예상자 19명을 대상으로 한 낙선운동 행위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한 것도 그런 차원으로 이해한다. 트위터를 선용한 게 아니라 악용한 사례로 본다는 뜻이다.
  • [일본통신] 이승엽, 일본 생활 8년이 남긴 것

    [일본통신] 이승엽, 일본 생활 8년이 남긴 것

    이승엽(35)이 8년동안의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복귀한다. 이승엽의 한국 복귀는 일본 산케이 스포츠를 비롯한 주요 언론을 통해서도 공식화 됐고 선수 본인 역시 한국 유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2004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2006)를 거쳐 오릭스 버팔로스(2011)까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하게 됐다. 일본 진출 첫해 타율 .240 홈런14개에 머무르며 실망을 안겨준 이승엽은 그러나 2년차인 2005년에 타율 .260 홈런30개, 82타점을 기록하며 일본야구에 서서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2005년에 처음 도입된 양대리그 교류전에선 12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인터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그해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일본시리즈에선 홈런 3개를 쏘아올리며 지바 롯데가 31년만에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해냈다. 2006년 이승엽은 일본야구의 자존심인 요미우리로 이적한다. 하라 타츠노리 감독 제 2기 체제의 중심선수로 활약한 이승엽은 그해 타율 .323, 홈런41개, 108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비록 팀은 4위에 머물렀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속에서 그가 터뜨린 홈런 하나하나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도쿄돔을 ‘돔런’이라 부르며 타 구장에 비해 유독 홈런이 잘 나오는 곳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이승엽이 쏘아올린 홈런의 비거리는 여타 선수들에 비해 워낙 탁월해 구단 관계자들의 넋을 빼놓기도 했다. 시즌 후 이승엽은 요미우리와 4년간 30억엔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팀의 4번타자로서 기대가 컸지만 무릎 수술과 오른손 엄지손가락 인대 통증으로 인해 타율 .274 홈런30개 74타점을 기록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이승엽은 손가락 수술을 감행하며 더 큰 도약을 노렸지만 2008년 처참하게 무너지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갔던 이승엽은 그러나 8월에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하지만 소속팀에선 점점 더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그해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일본시리즈에서 찬스때마다 헛방망이를 돌리며 빈축을 샀는데 5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2로 앞섰던 요미우리가 세이부에게 역전을 당하며 패권을 넘겨준것은 이승엽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이해 이승엽은 타율 .248 홈런8개, 27타점으로 일본 진출 후 최악의 성적표를 남기기도 했다. 2009년엔 주로 2군에 머물며 타율 .229 홈런16개 36타점, 그리고 지난해엔 타율 .163 홈런5개 11타점으로 끝끝내 부활하지 못하고 요미우리에서의 활약을 종료했다. 거취가 불투명 했던 이승엽은 그러나 오릭스와 2년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에서의 마지막을 불꽃을 피우려 했지만 올 시즌 타율 .201 홈런15개, 51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오릭스는 승률 단 1모 차이로 3위자리를 세이부에게 내줬다. 이 경기에서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에 머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더불어 본인 자신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며 많은 아쉬움을 샀다. 이승엽의 일본 통산 성적은 타율 .257 홈런159개, 439타점이다. 혹자들은 이승엽을 가리켜 일본에서 보여준 8년동안의 선수생활을 실패로 규정한다. 물론 최근 몇년동안의 성적부진을 감안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승엽이 일본 진출은 멋진 도전이었다. 좀 더 편안한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 그리고 이승엽을 통해 한일 양국간의 야구수준을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했다. 그가 일본야구를 경험한 것은 훗날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큰 밑거름이 될것이 자명하다. 비록 일본에서의 전성기는 짧았지만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국가의 부름에 충실하며 국위선양은 물론 후배 선수들의 ‘병역 브로커’ 역할을 했던 것은 국민타자 라는 수식어를 들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이승엽의 국내 유턴은 뜨거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프로야구는 이승엽이 없는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냈지만 그처럼 홈런에 특화된 타자의 출현은 거의 없었다. 한때 외야석에 잠자리채까지 등장했던 관중석의 모습을 전설로만 기억하고 있을 팬들에겐 이승엽이란 존재가 갖는 흥행성은 매우 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600백만 관중시대에 더해 이승엽의 국내 복귀, 그리고 제 9구단 NC 다이노스 창단 등, 호재로 작용할 일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과 쾌락의 줄타기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과 쾌락의 줄타기

    농도 짙은 베드신을 볼 때 반응은 두 가지다. 두 육체가 빚어낸 아름다움에 가슴이 저릿하거나 아니면 머리가 텅 빈 채 침만 꼴깍 넘어가거나. 우리는 쉽게 전자를 예술이라고 하고 후자를 외설이라고 한다. 그렇게만 따진다면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영화시나리오를 원작으로 한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외설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18일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열린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집단 참) 제작보고회는 예상대로 자극적인 성행위 묘사와 출연배우들의 상당한 노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본 공연에서는 파격적인 전라연기가 등장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고됐다. 주연배우인 이파니는 “이미 헤어누드 화보를 공개했기 때문에 전라연기에 특별히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미여관이란 장소가 풍기는 이미지대로 연극은 도덕적 잣대나 사회윤리 등과는 동 떨진 곳이다. 쾌락으로 시작해 쾌락으로 끝이 난다. 연극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가수 지망생 ‘사라’가 장미여관에서 죽어가는 걸 본 ‘마광수’가 살해 용의자를 불러 모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출가 강철웅은 “장미여관은 세속적 윤리와 도덕을 초월한 유토피아”라고 표현했다. 그런 장미여관으로 불려오는 세 남녀커플은 하나같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실존인물들을 패러디한다. ‘장자연사건’의 배우와 성접대를 강요하는 기획사 사장, 남제자 여교사 불륜사건의 주인공들, ‘신정아 스캔들’의 신정아와 변양균을 각색한 남녀들도 등장한다. 극에서 신정아를 패러디한 인물의 이름은 ‘정아’다. 사회적 파장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출연인물들은 모두 쾌락을 쫓는 장미여관 투숙객들이다. 연극은 장미여관에서 벌어지는 세 커플의 노골적인 정사신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예상치 못한 관객들이라면 적잖이 놀랄 수 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20년 전 원작 시나리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세미뮤지컬’ 표방한다. 10여 곡의 노래를 가미했으며 코믹요소를 삽입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철웅 연출자는 ‘가자! 장미여관으로’을 두고 “은퇴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남김없이 다 보여줬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제작보고회에서 보여준 4개 주요장면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설프게 연기하면 야하게만 보일 수 있다. 제대로 된 모습으로 관객이 노출보다 연기에 집중케 만들겠다.”고 한 이파니의 결심이 아이러니하게도 이 연극의 아쉬움의 이유였다.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능가할 완성도가 다소 아쉬웠다. 이 연극은 마광수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고 섹시배우 이파니가 주연을 맡는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관심 때문에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제작보고회에 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명 가까운 취재진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인간의 근원적 쾌락을 그린 성인연극도 예술로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본공연에는 보다 세밀한 연출과 배우들의 프로다운 표현력이 필요하다. 한편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이파니, 이채은이 사라 역에 더블 캐스팅 됐으며 오성근, 윤시원, 최재웅, 최진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부터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처음으로 관객을 만난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취임후 첫 외국정상회담… 외교력 시험대 올라

    지난달 2일에 취임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이번 한국 방문은 외교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노다 총리는 지난달 말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했지만 정상회담을 위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총리 취임 이전에 재무상을 지냈지만 외교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다. 이번 한국 방문이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개선 등 산적한 외교현안을 풀어갈 능력이 있는지 시험하는 잣대가 되는 셈이다. 외교력만 검증되면 오는 2013년 8월 중의원 총선까지 집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노다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독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한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북한의 핵 문제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한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청구권 문제 등으로 악화된 외교 관계의 복원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노다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과거 각료시절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옹호와 외국인 참정권 부여 반대 등으로 악화된 자신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이미지 개선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대통령사저 논란 임기말 처신 교훈 삼아라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신축 논란이 백지화로 교통정리됐다.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대신에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도 신축 논의를 주도해 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등 일단 수습 수순에 들어갔다. 청와대 측이 계획한 대로 사저 신축을 강행하기에는 무리한 대목이 적지 않은 만큼 지금이라도 포기한 것은 다행이다. 구체적인 후속 방안을 마련해서 깔끔하게 매듭짓기를 기대하지만 그에 앞서 이번 논란을 근원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무엇 때문에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았는지를 직시하고 현 정부의 임기 말 처신에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신축문제는 처음부터 엎질러서는 안 될 물이었다. 그리고 이왕 엎질렀다면 제대로 주워 담아서 최대한 원상태로 복원해야 한다. 이런 두 가지 측면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사저 구입 경위와 방식 등을 보면 일반 국민의 눈높이와 너무 동떨어졌다. 호화판 시비를 낳을 수밖에 없던 터에 의혹까지 겹치게 한 데 대해서는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험한 민심을 미리 예상하고 강행했든, 처음부터 예상치 못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경우가 되든 간에 권력에 취해 오만해졌거나, 안이해진 결과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종착 단계에 가까워질수록 초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둘째, 사저 신축을 백지화한 것만으로는 미흡하다. 내곡동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아예 팔아버리는 방안도 적지 않은 문제가 따른다. 그러더라도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려면 전용보다는 매각이 한결 나을 것 같다. 설령 매각이 여의치 않더라도 사익 추구 의혹을 털끝만큼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 대통령에게서 전권을 위임받은 대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습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외형상 책임을 지는 이는 김 경호처장 1인에 불과하다. 퇴임 후 사저문제인 만큼 이 대통령은 물론이고 일부 참모들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거나 최소한 인지했을 개연성이 높다. 모두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고 권력자가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고, 참모들이 과감히 직언하지 못한 것에 실망감도 든다. 남은 기간을 잘 마무리하려면 누구도 예외 없이 더욱 각별한 처신이 요구된다.
  • 검찰, 신재민 전 차관·이국철 회장 사전 구속영장 청구

    검찰, 신재민 전 차관·이국철 회장 사전 구속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7일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전 차관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됐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뇌물공여 및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됐다. 이 회장은 SLS그룹의 자산상태를 속여 선수급 지급보증(RG) 12억달러를 받았고, 9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비자금은 지난 2009년 창원지검 수사 당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으로부터 1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여기 출입하면서 취재를 했는데, 조사를 받으러 올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 등 줄곧 자신감을 보였으나 끝내 검찰의 사법처리의 잣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지난 9일 피의자가 될 수 있는 피내사자로 검찰에 불려 나왔으면서 승용차에서 내려 12층 조사실로 올라가기까지 시종 웃음 띤 얼굴을 보였다. 취재진에게 “심경은 페이스북에 올렸으니 참고하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거액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조사받는 사람이 당당함을 넘어서 너무 경박스러운 것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직원엔 억대 연봉… 사주는 순익 30% 싹쓸이

    직원엔 억대 연봉… 사주는 순익 30% 싹쓸이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고임금과 고배당 잔치를 제어하겠다고 공언하자 그간 금융기관들이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살아났음에도 막대한 수익을 직원·주주와 ‘돈잔치’를 벌이는 데 사용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년간 순이익의 30%를 사주 일가에게 주고 있으며 일부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고액 배당을 해 국부유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와 10대 증권사 직원들의 2011 회계연도 평균 월급은 651만원이다. 대표적인 수출업체 삼성전자의 554만원보다 97만원 높다. 2위인 현대자동차(489만원)보다는 162만원이나 더 받는다.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매달 876만원을 받았고, 하나대투증권 807만원, 삼성증권 768만원, 신한금융지주 752만원 등이었다. 금융권은 임금뿐 아니라 주주 배당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2010회계연도) 금융권의 배당 성향은 25.9%로 전체 평균인 20.3%를 웃돌았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서 국부유출 논란도 있다. 금융지주별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57.06%, 신한지주 59.81%, 하나금융지주 59.73% 등이었다. 이들 세 금융사의 지난해 배당금 7111억원 중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챙겨 갔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의 배당 성향은 은행권보다 더 심각하다. 국내 5대 증권사의 지난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32.4%로 4대 금융지주의 17.5%보다 2배 가까이 된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22.9%), 우리(14.5%), 하나(11.5%), KB(9.7%) 순서로 배당 성향이 높았다. KB는 2008년 이후 3년치 평균을 집계한 것이다. 지난해 회계연도에 한양증권의 배당 성향은 무려 73.5%였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의 4분의3을 주주들에게 나눠 줬다. 한양증권 지분의 40% 이상은 한양학원(외 9인)이 소유하고 있다. 사주가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챙겨 간 셈이다. 대신증권과 유화증권의 배당 성향도 각각 70.8%, 63.9%로 사주 일가인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각각 8.35%, 63.51%다. 금융기관들이 위기극복 과정에서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탐욕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97년 1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은행권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86조 9000억원이며, 투신사(21조 9000억원), 보험사(21조 2000억원), 저축은행(8조 5000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고배당 및 고임금 개선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스로 고치지 못한다면 강제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기업의 급여나 배당에 관여한다면 ‘관치(官治)’ 논란을 부를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도 사회적 압력으로 금융권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임금과 고배당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주주에게 있다.”면서 “예전보다 주주권이 강화된 데다 소액주주들의 수준도 향상됐기 때문에 금융기업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주주들이 공익성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의 ‘두 얼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자력 사용의 단계적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원전기술의 해외 수출 확대에 주력해 ‘이중적인 원전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원전 사고 당시 총체적인 무능력을 보여 줬던 도쿄전력을 비롯, 일본 원자력 산업계는 베트남, 터키, 리투아니아 등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저개발국가들을 상대로 수십억 달러 어치의 원전 프로젝트에 새로 착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의 원전수출 규모는 150억엔(약 2260억원)에 이른다. 일본은 사고 발생 6개월째인 지난달 베트남과 1조엔(약 15조 526억원)에 이르는 원전 건설 프로젝트 협상을 재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도쿄전력과 후쿠시마 원전에 원자로 설비를 공급했던 히타치, 도시바도 참여하고 있다. 남부 베트남에 2기의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인데, 일본은 여기에 자금 지원까지 해 주기로 했다. 자국에서는 원전 사고로 10만명의 피난민을 낳고 계속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일본의 공격적인 수출 드라이브에 나라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벗’ 일본 본부는 지난달 “일본 정부의 원전수출 홍보는 명백하게 이중적인 잣대이자 실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최신 원전기술은 안전장치가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은 해외 원전 프로젝트가 대지진 이후 큰 타격을 받은 일본의 수출주도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원전기술 수입국에 대한 자금 지원도 불사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사기 완역 김원중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사기 완역 김원중 교수

    누구나 한번쯤 자신한테 물어봤음 직한 얘기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라고.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보면서 자문자답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서 누구는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했는지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여 잠시 먼 엣날의 편지 한통을 감상해 보자. ‘대체로 문왕(文王)은 갇힌 몸이 되어 주역을 풀이했으며 공자는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고난을 당하여 ‘춘추’를 지었습니다. 또 손자는 발이 잘리고 나서 ‘손자병법’을 지었습니다.(중략) 저는 진실로 이 책을 저술하여 그것을 명산에 감추어 영원히 전하게 하고 다른 한편은 수도에 두어 후세에 성인군자의 살핌을 기다리기로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전날의 욕됨을 씻고자 하며 이제는 1만번 도륙을 당해도 어찌 후회할 수 있겠습니까.’ 사마천은 궁형(宮刑·거세)을 당한 치욕을 견디며 ‘사기’(史記)라는 불후의 명작을 저술했다. 그가 대작을 탈고할 무렵 친구 임안(任安)에게 보낸 서신 ‘보임서경서’(報任少卿書)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사마천은 임안에게 “하루에도 창자가 아홉번씩 끊어지는 듯하고 집 안에 있으면 갑자기 망연자실하고 집 밖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지 못합니다. 매번 이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땀이 등줄기를 흘러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구구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궁형이라는 치욕을 받고 살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자신이 ‘사기’를 지은 목적과 존재의 이유를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이 편지는 최근 출간된 ‘사기 서’(민음사 펴냄)에 자세하게 실려 있다. 김원중(48·건양대 중문학) 교수는 지난주 ‘사기 서’에 이어 ‘사기 표’를 펴냄으로써 16년 만에 국내 처음으로 ‘사기’ 130편을 완역해 낸 주인공이다. 그는 1995년 ‘사기’ 번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9년 ‘사기 열전’을 시작으로 2005년 ‘사기 본기’, 2010년 ‘사기 세가’ 등에 이어 이번에 ‘사기 서’와 ‘사기 표’를 동시에 출간했다. 말이 ‘표’지 400쪽에 이른다. 모두 합치면 40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서’는 정치, 사회, 문화, 과학, 천문학 등에 관한 이론과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표’는 인물과 사건 등을 연대별로 자세하게 정리했다. 특히 ‘서’에는 ‘사람이란 진실로 한번 죽지만 어떤 경우는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경우에는 기러기 터럭보다 가벼우니 그것을 다루는 방향이 다른 까닭입니다. ’ 등 주옥같은 글들과 함께 치욕의 종류 11단계를 열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설의 인물인 황제(黃帝)에서부터 당대 한나라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사기’는 2년 전 일본에서 처음 완역됐다. 하지만 이때는 공동집필이어서 개인이 완역해 낸 것은 세계에서 김 교수가 유일한 셈이다.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표’가 현대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표’의 서문만 번역됐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민음사’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와 지방(건양대)과 서울을 오가느라 바쁘지 않으냐고 했더니 그냥 웃기만 한다. ‘사기’의 완역이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그동안 ‘표’는 단 한줄도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완역이라는 말이 있을 수가 없었죠. 단순논리로 보면 ‘표’의 번역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의 중국 고전번역에 있어 하나의 분기점이 될 의미있는 책이지요. 중국 이십사사(二十四史)의 정수인 ‘삼국지’와 ‘사기’를 20여년에 걸쳐 세계 최초로 모두 완역하는 기나긴 노정 가운데 ‘표’ 번역은 가장 힘겹고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인류의 위대한 고전을 완성한 사마천의 고단한 삶, 치열한 창작열을 떠올리며 박차를 가했습니다.” 또한 그는 ‘표’를 번역하면서 ‘사기’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 중요하고 중국 상고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사명감에 번역 작업에 채찍을 가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촌철살인의 필치가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역사를 꿰뚫는 사마천의 안목이 응축된 명작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단다. 그만큼 사기 번역에 간단치 않은 열정을 두었음을 의미했다. “사마천이 그토록 고심하고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표’는 사마천보다 90년 뒤에 활동한 역사가인 후한(後漢)의 반고(班固)가 한서(漢書)에서 계승 발전시켰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이후 대부분의 역사서에서 ‘표’ 부분을 다룬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후대의 역사가들이 표라는 방식을 다루지 않았다는 점은 그만큼 연표를 작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방대한 분량의 ‘사기’를 어떤 식으로 번역했을까. “16년 동안 매일 밤 10시에 잠들고 새벽 2~3시에 일어나 번역을 했습니다. 주말과 방학은 물론 명절 때도 오후에는 연구실로 출근했습니다. 웬만한 약속은 잡지도 않았고요. 그저 ‘사기’에 푹 빠져 지낸 세월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마천이라는 인물이 아주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가장 치욕적인 형벌인 궁형을 당하고 모진 삶을 견뎌내면서 살아 숨쉬는 인간과 권력에 대한 경전인 ‘사기’를 완성했으니 말입니다. ‘사기’ 안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습니다. 모두가 잠재력을 지닌 역사의 주인공들이지요.” 김 교수는 번역 과정에서 중국 백화문(구어체로 쉽게 쓴 글)으로 쓰여진 책은 참고하지 않았다. 고전 원문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중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학창시절 유명한 문학평론가들의 글을 수백편씩 읽어가면서 되도록 쉽고 뜻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한다. “중국 역사의 원형이지만 동아시아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기’를 한글세대인 중학교 2학년도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완역을 하면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해서 나름대로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고생은 했지만 사마천의 치욕과 감정, 문학적 표현과 행간의 의미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관뚜껑을 닫을 때까지 인간을 논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사기’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없습니다.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사기’만 한 인간학적 교과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있다고 하지만 소품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사기’에 보면 ‘태산은 한줌의 흙을 사양하지 않고 큰 강과 바다는 세세한 물결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인재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이러한 내용들이 담긴 스토리텔링의 보물 창고가 바로 ‘사기’이지요.” 김 교수는 스스로 사마천을 자신의 멘토라고 칭했다. 궁형을 당하면서도 후세에 남기고자 했던 그 마음, 그 정열이 가슴 깊이 새겨지는 까닭이다. 하여 재평가 작업 차원에서 번역 일을 했단다. 사기를 읽는 사람에게 어떤 대목을 권하고 싶은지 물었다. “토끼를 잡고 난 후에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토사구팽의 고사로 유명한 한신에 대한 묘사에서 사마천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 고조 유방의 첫 부인으로 다른 부인의 손과 발을 자르고 눈알을 뽑고 귀를 태우고 벙어리가 되는 약을 먹여 돼지우리에 살도록 만든 여태후의 본기를 번역할 때 가장 섬뜩했습니다. 여태후는 동양 최초의 여제가 아닙니까.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사마천은 어떤 인물일까. “역사를 안다는 것은 인생을 두배로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역사 속의 인물은 거듭해서 등장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고통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본 사마천은 냉정한 역사의 잣대로 인물을 재단하거나 서릿발 같은 말로 단죄하는가 하면 때로는 감성적인 언어로 인물을 감싸며 인간 그 자체를 탐색해 나갑니다. 사마천이라는 사성(史聖)을 만나 그의 대작을 한글로 복원하는 일은 저한테는 무한한 행복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중국 고전에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사기’에 이어 노자, 장자 등 주요 고전의 원문을 찾아 번역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자가 할 일이 그런 것 아니냐며 웃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김원중 건양대 교수는… 충북 보은에서 출생했다. 충남대 중문과와 동대학원을 거쳐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 고전문학 이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이완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의 방문 학자와 타이완 사범대학 국문연구소의 방문 교수를 역임한 뒤 현재 충남 논산 건양대에서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 한국중어중문학회 편집위원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2천년의 강의-사마천의 생각경영법’(공저) ‘중국문화사’ ‘중국문학이론의 세계’ ‘통찰력 사전’ ‘중국 문화의 이해’ 등이 있다. 편저서로는 ‘고사성어 백과사전’ ‘허사대사전’ ‘허사소사전’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사기 본기’ ‘사기 열전’ ‘사기 서’ ‘사기 세가’ ‘정사 삼국지’ ‘당시’ ‘송시’ ‘손자병법’ ‘정관정요’ 등이 있다. ‘위진현학가의 자연관의 사유체계와 문론가에 끼친 영향’ 등 30여편의 학술 논문도 발표했다. 2010년 제1회 건양대 학술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 [서울시장 보선 D-14] 재개발·재건축…羅 “비강남 연한 완화” 朴 “지역별 순환정비”

    [서울시장 보선 D-14] 재개발·재건축…羅 “비강남 연한 완화” 朴 “지역별 순환정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승패를 가를 ‘3대 핵심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 정책과 한강 르네상스 사업, 서울시 부채 대책 등에서 두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후보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슬로건(나 후보 ‘가가호호’ VS 박 후보 ‘희망둥지’)은 큰 차이가 없다. 개발방식이 문제다. 나 후보가 내세운 대표적 정책은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서 정한 재건축 연한은 최소 20년이지만,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은평·노원·도봉·강서·구로구 등 비강남권에서 1985~1991년에 준공된 아파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후보는 “80년대 지어진 아파트가 많은 노원, 도봉 쪽은 40년이 지나야 재건축할 수 있다는 규제 때문에 녹물이 나오는 등 주민들의 삶이 불편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지역별로 재개발·재건축 시기를 조절하는 순환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늘어나는 주택 수요에 대비한 공급량 조절에 무게가 실려 있다. 또 개발을 할 경우 주민 의견을 조사한 뒤 합리적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세입자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등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의 권한으로 (주택 개발) 속도 조절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주택 멸실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나 후보는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박 후보는 공공성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문제에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박 후보 중 누가 서울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한강 개발사업도 중대 기로에 놓였다. 우선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서해 뱃길 사업 등에 대해 나 후보는 “전시성은 있지만 잘한 것은 계승해야 한다.”, 박 후보는 “전시성 사업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와 관련, 나 후보는 “공사가 80% 완성됐는데 한쪽 교각을 그대로 두고 공사를 중단하자는 것은 문제”라며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후보는 “뱃길 사업을 하지 않는 마당에 공사는 불필요하며 시민 불편만 크다.”면서 “추가 비용 100억원도 큰돈”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세빛둥둥섬과 한강예술섬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나 후보는 “이미 완공된 세빛둥둥섬은 (민간에 넘겨) 활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며, 한강예술섬도 민간에 맡겨 추진하겠다.”고 민간사업으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수익성 낮은 사업에 누가 나서겠느냐.”면서 사업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업에 투자된 금액과 추진 정도 등을 따져 명확한 사업 조정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부채에 대한 상황 인식과 이를 줄이려는 셈법에서도 두 후보 간 차이가 있다. 나 후보는 서울시와 산하 공기업 부채가 오세훈 전 시장 재임 기간 동안 7조 8931억원(2006년 11조 7174억원에서 2010년 19조 6105억원) 늘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4조원을 갚겠다는 것이다. SH공사가 송파구 문정지구와 강서구 마곡지구에 선투자한 3조 5000억원을 회수하고, 현행 부가가치세의 5%인 지방소비세가 2013년부터 10%로 확대됨에 따라 생기게 되는 세수 증가분 3000억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 후보가 계산한 부채는 서울시 4조 9795억원, 산하 공기업 20조 4958억원 등 모두 25조 5364억원이다. 이 중 30% 정도인 7조원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마곡·문정지구 용지매각 3조원, 체납 지방세 징수와 재산 임대수입 확대 2조원, 전시성 토건사업 중단 1조원, 경영혁신 1조원 등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두 후보 모두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예산 편성과 집행이라는 전체 틀에서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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