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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범 칼럼] 뽑아쓰고 내버릴 때 옳음을 따라야

    [박재범 칼럼] 뽑아쓰고 내버릴 때 옳음을 따라야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총선이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이면 대선이 치러진다. 민주국가에서 선거는 국민이 지도자를 뽑는 행사이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후보마다 화장을 짙게 해 민낯 파악이 힘들다는 점에 있다. 어떤 관점에 의거해야 선택한 다음 후회를 덜 할 수 있을까. 미흡하지만 아쉬운 대로 고전에 실린 잣대를 빌려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논어 등에 따르면 지도자는 하늘인 백성, 즉 국민이 바라는 바를 따라야 한다. 과연 국민은 무엇을 바랄까. 간략하게 정리하면 네 가지라고 한다. 목숨이 위태롭지 않게 오래 사는 수(壽), 호주머니가 넉넉한 유(裕), 몸과 맘이 편한 강녕(康寧) 등이다. 잠깐 시선을 현재로 돌려 보면 한국인의 삶을 규정하는 조건은 크게 세 가지이다. 남북 분단에 따른 무장대치, 소규모의 자원빈국으로서 개방형 수출경제 구조, 세대·빈부·이념·지역 등 부와 자원의 배분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이라 할 수 있다. 목숨과 호주머니 사정, 옆집 살림과의 비교에서 생기는 불편함 등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수유강녕의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도자는 이런 요구를 해결하면서, 국민을 독려해 한국을 세계 속에 자리잡게 하는 이율배반적 난제를 동시에 풀어나가야 한다. 자신을 뒤로한 채 나와 모두를 위해 열심히 일할 일꾼을 짧은 시간에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을 모른다는 속담대로 사람은 겪어보지 않는 한 결코 알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태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다시 고전으로 돌아가면 공자의 제자 자공은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따뜻하며, 솔직하고 선량하면서, 태도가 공손하고, 말에 쓸데없는 수식이나 자기자랑 없이 검소하며, 좋은 것이라도 사양할 줄 아는 사람을 꼽았다. 한마디로 보통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되 전반적으로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일을 할 때 속임수나 잘난 체 없이 매사를 쉬운 방법으로 곧게 하는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피해야 할 사람은 말을 현란하게 잘하고 상황에 따라 낯빛을 쉽게 달리하는 사람이다. 즉, 주인인 국민을 속이지 않고 주인의 이익을 가로채지 않을 사람은 너무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웃집 삼촌처럼 부탁도 쉽게 할 수 있고, 의지하고 싶으며, 대하기 편해 괜히 정이 가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시할 대목은 거짓이나 술수와 거리가 멀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明明德 新民 止於至善)이라고 했다. 인간마다 갖고 태어난 밝은 빛을 더 밝힐 수 있는 지도자여야 사람을 새롭게 바꿔나갈 수 있으며, 그때 사람들은 비로소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게 된다는 얘기다. 뒤집어 보면 거짓과 술수에 능하면 국민의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없으며, 이는 지도자로서 제격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공자 이후 1000년 만에 나타난 거유 정자는 이를 한마디로 압축했다. 뽑아 쓸 사람과 내버릴 사람을 고를 때 옳음을 따르라는 거조득의(擧錯得義)이다. 노나라 왕 애공이 아랫사람인 계강자의 국정농단을 개탄하자 공자는 애공의 정실인사가 원인임을 지적하며 이 말을 했다. 정실인사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굽은 사람을 곧은 사람 위에 올려놓게 된다. 이런 탓에 정실인사는 대개 국가와 사회의 건강성을 해친다. 선거는 국민이 내리는 인사 명령이라는 점에서 국민 스스로 옳음의 원칙에 따라 표를 던지는 게 절실하다. 인사권자 스스로 바람에 휩쓸리거나 눈앞의 이익에 매몰돼 정실인사를 단행해 놓고서 애공처럼 후회해 본들 별무 소용이다. 솔직한 사람, 술수 없는 사람, 따뜻한 사람, 자기자랑 없는 사람, 사양하는 사람을 뽑는다면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은 될 성싶다. 갖은 영악한 방법으로 혹세무민하는 정치 기술자들이 판 치는 세태 속에서 유권자들은 인사권자로서 자신만의 인사 원칙을 한번쯤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 jaebum@seoul.co.kr
  • MB정부 전·현 재정부 장관 ‘경제정책 실패론’ 반박

    MB정부 전·현 재정부 장관 ‘경제정책 실패론’ 반박

    이명박(MB) 정부의 전·현직 기획재정부 장관들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 때문에 ‘747(7%대 경제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 공약’이 무산된 것이지 허풍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육상경기에서도 순풍을 받고 달릴 때와 역풍을 헤치고 달릴 때의 기록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지 않는다.”며 운을 뗐다. 이어 “대부분의 선진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우리나라는 위기 이전에 비해 9% 이상 성장할 정도로 양호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교과서적 회복’이라 할 만큼 모범적으로 위기에 대응해 왔고 우리 경제의 위상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는 “서민들 살림살이는 여전히 어렵다.”며 “정부는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남은 1년 최선을 다해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MB정부의 초대 재정부 장관이자 ‘MB노믹스’ 설계자로 꼽히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이날 산은 체크카드 출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깥에서는 한국 경제의 성공을 말하지만 우리는 실패를 말하고 있다. 스스로 너무 비하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내수산업 발전에 대한 현 정부의 노력이 미흡했던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반대 세력의 압박이 지나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한국경제학회가 마련한 공동학술대회 전야제에 참석해서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현 정권의) 비전이었던 ‘747 공약’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MB노믹스 실패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 회장은 “감세 정책의 본질은 ‘성장을 통한 증세 정책’인데 우리나라에선 ‘부자 감세’라는 잘못된 꼬리표를 달았다.”며 “많은 비판을 받아 온 고환율 정책도 우리의 구상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채택된 것”이라고 거듭 옹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행안부·서울시의회 유급 보좌관제 갈등 심화

    유급 보좌관제를 둘러싼 서울시의회와 행정안전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민주통합당과 ‘의회개혁과 발전 특별위원회’는 21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에 대해 ‘반(反)자치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행안부가 시의회의 보좌인력 지원 예산 편성을 대법원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김명수 시의회 민주당 대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턴십 운영 예산은 2008년 행안부가 제안한 방식에 따라 편성한 것”이라며 “지방자치 발전을 선도해야 할 행안부가 오히려 지방자치 발전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가 법적 근거로 제시한 1996년 대법원의 판례에 대해서는 “15년 전의 낡은 잣대로 전문화된 지방의정 현실을 재단하려는 어리석은 행태”라면서 “행안부는 지방의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즉각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법적 근거가 없는 개인 유급 보좌관 도입은 헌법과 판례에 따라 위법이며 10여년 전 판례라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행안부는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의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에 대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던 7대 시의회 임기 중에도 수차례에 걸쳐 지방재정법 위반 통보와 시정, 재의요구 등을 했고 2008년에도 지방의원 개인 유급 보좌관제의 위법성을 알렸다.”고 맞섰다. 행안부는 또 “지방의원의 전문성 제고 방안 마련을 규정한 ‘지방분권촉진에 관한 특별법’은 선언적 규정이므로 개인 유급 보좌관제 도입에 대한 법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의원 3731명이 개인보좌관 1명씩 두면 인건비 등 2400여억원이 든다.”며 “관련 법률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므로 지방재정 부담을 감안한 방안을 충분히 논의해 법률로 정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1년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수장의 직급도 부총리급으로 격상됐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고 인적 자원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교육·경영마인드가 뛰어난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이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컸었는데 이중국적 시비 등으로 낙마하고, 대학교수 등이 입각하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참여정부 때 경제관료 출신인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로 구원 등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정부 들어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또 바뀌었고, 직급도 장관급으로 환원됐다. 참여정부 중후반인 2006년 후반쯤에는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민주택규모(25.7평)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식들이 커가고 소득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부터 몇년 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900만명가량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얘기는 쑥 들어갔다. 은퇴 후 노후 대비가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사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고, 두번째는 인구동태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않고서는 시장을 좇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두 사례를 관통하는 ‘인구구조의 변화’라는 코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실업, 저출산과 고령화, 향후 먹거리 등도 이런 코드를 꿰뚫지 못하면 풀기 어렵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혼 여성 출산율이 1.23명인데, 인구증가율 감소는 고령화 진행 속도로 나타난다. 노인 2명당 아동수가 1명이 되는 2020년부터 1955년생이 노인 인구에 편입되고 이때부터 매년 70만~80만명의 노인인구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고용 창출이 어려워 일자리는 물론 세금 낼 사람도 줄어 사회안전망마저 위협받는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인 산업구조 개편도 인적 자원의 효율화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고3 가운데 똑똑한 학생은 모두 의대·법대로 진학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대학 문을 나서면 일할 터전이 너무 좁다. 이게 현실이다. 병원은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해 한 곳만 지어도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 의료·법률시장의 문을 빨리 열어야 하는 이유다. 교육개혁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진학률은 70%를 넘어섰고, 대졸자는 연간 50만명 이상 양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5~35세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율은 OECD 평균이 37%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3%가량 된다. 완전 거꾸로다. 고학력실업자가 넘쳐나니 청년(15~29세)실업률이 8%대를 웃도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런데도 도시가구의 가구당 가계지출 가운데 13%를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이는 대학 구조조정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전문대 및 대학교 수(330개)가 시·군·구(246개)보다 훨씬 많다. 몇년 뒤부터 본격 시작될 인구 감소 현상은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생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찾기에 우리의 생사가 달려 있다. 재한 외국인 100만명시대를 맞아 이민정책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차기 정부에서는 인구문제와 이민 등을 전담하는 부처 신설을 검토해봐야 한다.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인구문제를 핵심 잣대로 둘 때가 됐다고 본다. bcjoo@seoul.co.kr
  • [씨줄날줄] 세대교체/곽태헌 논설위원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70대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은 불명예스럽게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70대인 민주통합당 박상천 의원은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에 따라 타의(他意)로 정계를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의(自意)로 물러나는 지혜가 있는 정치인도 많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마다 초선의원 비율은 40% 안팎이나 된다. 세대교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오는 12월에 실시될 대통령선거를 통해서도 세대교체는 분명하게 이뤄지게 돼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빅3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0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0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61세다. 빅3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6·25 이후 출생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시대흐름을 보면 2017년 대선의 주인공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될 가능성이 사실상 100%다. 한국정치사의 대표적인 세대교체 계기는 197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온 ‘40대 기수론’이다.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 김영삼(YS) 의원이 대통령후보를 겨냥,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김대중(DJ) 전 의원과 이철승 의원이 호응하면서 ‘40대 기수론’은 야당의 세대교체를 가속화시켰다. DJ는 1차 투표에서는 YS에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철승 의원 지지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대통령후보가 됐다. DJ는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나이는 72세. DJ에 5년 앞서 대통령의 꿈을 이뤘던 YS도 70대 초까지는 현직에 있었다.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다는 말도 들으면서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던 YS와 DJ 모두 70대까지 정치판을 흔든 것은 아이러니다. 정치판이든, 스포츠계든 모든 분야에서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소 인위적으로 이뤄질 때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부총재, 부총재보, 국·실장급 인사를 놓고 말이 많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보수적인 한은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연공서열이 파괴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50대 초·중반의 임원은 물론 고참 1급이 맡았던 주요 국장에 2급을 중용하면서 한은이 술렁이고 있다. 분위기 쇄신도 좋고, 세대교체도 좋지만 어느 조직이든 능력이 아닌 나이가 인사의 결정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박영준 “권력 개입, 사실 아니라고 했다”

    박영준 “권력 개입, 사실 아니라고 했다”

    “1분 20초 지나니까 타이머가 울리고 10초 정도 더했다.” 4·11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를 선언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면접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이 워낙 짧았다.”면서 이같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 정권의 대표적 실세이자 ‘왕차관’으로 통했던 박 전 차관도 공천 심사에서는 ‘낮은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공천증’은 곧 ‘당선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차관은 ‘정권 실세 공천 배제설’을 의식한 듯 “(면접에서) 권력에 개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언론에서 95번 공격당했는데, 하나라도 입증된 게 있나. 저를 일이 아닌 정치 잣대로 보는 것은 바로잡고 싶다.”고 항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이날 함께 면접을 본 광주·전남·전북 지역 공천자 36명은 다소 느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의 불모지인 탓에 대부분 ‘나홀로’ 후보인 데다, 당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석패율 제도가 도입됐다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시발점이 됐을 텐데 물건너 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접장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비공개 공천 신청자 8명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는 문대성(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포함돼 있었다. 문 위원은 면접 후 “당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에 전략공천한다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디든지 제가 할 수 있는 곳이라면 해야겠죠.”라고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누가 되나’에서 ‘누굴 뽑을까’로/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가 되나’에서 ‘누굴 뽑을까’로/임태순 논설위원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까이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10개월 지나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그래서인지 국민의 눈과 귀는 온통 선거, 특히 대선에 쏠려 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끝날 때쯤 되면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될 것 같아.’, ‘누가 되지.’ 하고 묻는다. 또 ‘박근혜는 괜찮아.’, ‘요즘 문재인이 뜬다는데 어느 정도야.’, ‘손학규는 어때.’, ‘안철수는 나와 안 나와.’ 등의 질문도 단골 메뉴다. 국민은 왜 누가 되느냐에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 다음 5년간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말처럼 그 자체로 재미가 있다. 당내 경선, 여론조사의 등락, 후보자 토론회, 선거유세 등 상황에 따라 판세가 요동치고 수시로 변하니 이보다 더 흥미 있는 드라마도 없을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게임을 계속 관전하려면 정보 습득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도 작용한다. 직장 동료, 친구 등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대한 판단 자료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음증’은 판단의 잣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대세에 편승해 적당히 따라가겠다는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여기에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심리도 엿보인다. 누가 되느냐에 대한 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도입된 이후 줄곧 이어져 왔으니 4반세기가 지났다. 국민의 대선에 대한 열기나 열정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만 결과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새 지도자는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발하지만 끝날 때가 되면 측근·친인척 비리와 실정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다. 여에서 야로, 야에서 여로 정권이 서로 바뀌면 정치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새로 정권을 잡은 여당은 ‘그동안 당한 분풀이를 하겠다.’며 더욱 다양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야당을 못살게 군다. 야당도 ‘집권 시절 우리도 당했으니 너희도 맞 좀 봐라.’ 하며 더욱 진화된 방법으로 발목을 잡는다. 이러니 정치의 생산성이 높을 리 없고, 정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게 된다. 한국 정치가 낙후된 것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유권자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의 투쟁을 훨씬 더 선호한다. 타협하고 절충하면 야합했다느니 야성(野性)을 잃었다며 비난한다. 유권자들이 대화와 타협보다 대결과 충돌에 더 박수를 보내니 싸움국회, 막말국회, 의장석 점거 등의 극한행동이 끊이지 않는다. 의원들은 또 국민이 선거 때 잠깐 정신을 차렸다가 선거가 끝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치매’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위헌소지가 높은 카드수수료법, 저축은행법을 입안할 리 있겠는가. 또 지키지 않을 믿거나 말거나식 공약을 남발하고 후손들을 빈털터리로 만드는 사탕발림 복지정책도 주저 없이 내놓는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이젠 좀 유권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누가 되나’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누굴 뽑을까’로 의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귀찮더라도 공약을 세밀히 분석하고 의원들이 지난 4년간 무엇을 했는지 공부하고 평가해야 한다. 누가 당선이 됐는지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일 게 아니라 당선되고 나서 뭘 했는지 ‘과정’도 따져 봐야 한다. 정치발전은 유권자들의 의식과 궤를 같이한다. 유권자들의 수준이 높으면 정치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동안 국민은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말에 취해 정치를 손가락질해 왔다. 그러나 그 절반의 책임은 우리들에게 있다. 어리석고 변덕스러운 게 또 대중이기 때문이다. 올해 선거는 유난히 ‘표(票)퓰리즘’이 부산을 떨고 있다. 이럴 때는 국민이라도 똑똑해야 한다. stslim@seoul.co.kr
  • [사설] 판사회의는 자성의 마당이 돼야 한다

    사법부가 근무성적 불량으로 재임용에서 탈락한 서기호 판사 후폭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부지법 단독판사들이 서 판사 탈락의 잣대인 근무평정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모레 단독 판사회의를 개최한다고 한다. 서울 북부지법 등 다른 재경 법원들도 동참할 분위기에서 사법부 내 갈등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판사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판사들의 자유다. 회의를 통해 근무평정이 됐든, 연임심사 제도가 됐든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명분이 맞고 시기가 적절하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번 서부지법 판사들의 움직임은 순수한 행동으로만 보이진 않는다. 서 판사 개인문제가 아니라지만 서 판사 사태에 따른 실력행사나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서 판사는 자신의 재임용 탈락과 관련, 언론을 통해 “판사를 일반 기업의 정규직 직원보다도 못한 10년 계약직 신세로 전락시킨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물론 사람의 죄를 묻고, 벌을 주는 법관은 다른 직업과 비견할 수 없는 자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판사라는 자리가 철밥통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생각이다. ‘한번 법관은 영원한 법관’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세상이 변했음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법관 재임용 심사 제도는 더욱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 무능하고 불성실한 판사는 당연히 걸러져야 한다. 퇴출이 없다면 고인 물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그 물은 썩게 돼 있다. 판사는 탄핵이나 금고(禁錮)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면 파면되지 않는다는 헌법 조항조차 요즘 시대에 유효한 것인지 이참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요즘처럼 사법부의 권위가 추락하고 신뢰가 땅에 떨어진 적도 없었다. 법관 스스로 부른 일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일부 판사들의 경박한 처신은 법관을 희화화했고, 사적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일부 판사의 정치적 편향성은 사회를 갈라 놓는 데 한몫했다. 연임심사가 잘못됐느니, 근무평정이 어떻느니 하며 집단 항의할 때가 아니다. 사법부가 왜 이 지경이 됐는지 깊이 고뇌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다.
  • 개인구명보다 인사제도 개선 초점… 파급력 미지수

    개인구명보다 인사제도 개선 초점… 파급력 미지수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과 관련해 법관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이후 3년 만에 서울서부지법에 이어 서울중앙지법, 서울남부지법, 수원지법에서도 판사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자발적 소집… 17일 개최는 무난할 듯 판사들이 자발적으로 판사회의를 소집했다는 점은 2009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의 65% 동의에 따른 판사회의 소집은 상징성이 적잖다. 소장 판사 상당수의 사태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신 대법관 관련 판사회의의 경우 소장 판사들뿐만 아니라 중견 법관들이 속한 고등법원급에서도 열렸다. 고등법원급 4곳, 지방법원급 12곳 등 전체 하급심 법원의 절반이 넘는 16곳으로 확산돼 전국 법원이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엔 전국법원서 일사불란 이번 사태는 아직 2009년 때와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서울중앙지법까지 나선 만큼 다른 지법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일단 판사 수가 적은 지법의 경우 의견을 모으기가 쉽기 때문에 판사회의 소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판사회의가 전국에서 열리더라도 2009년 때처럼 파급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당시 법원 내부 게시망에 판사들이 올린 글은 요즘 서 판사 관련 글과 비교하면 발언 수위가 훨씬 높았다.”면서 “이번 회의는 현행 재임용 제도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회의 개최의 목적이나 색깔이 다소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판사회의에서 제기될 요구 사항도 주목된다. 신 대법관 용퇴를 요구했던 2009년의 모습이 재현되면 양승태 대법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겠지만, 이번 회의는 재임용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 법원행정처의 법관 인사제도 개선 추진과 맞물리는 사안이다. 대법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역설적으로 인사제도 개선이 법원행정처 소관이라고 생각했던 판사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판사회의의 파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참여도는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2009년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것 같다. 당시 전국 법원이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신 대법관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선법원-법원행정처 갈등 재연 지적도 그러나 이번 판사회의는 판사들과 법원행정처 간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서 판사 구명이나 재판 합의 내용 공개로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 사건으로 전선이 확대될 경우 사태는 한층 복잡한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이달 실태조사… 5월까지 사육종식 대책 마련”

    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이달 실태조사… 5월까지 사육종식 대책 마련”

    “정확한 사육곰 개체수 파악과 혈통관리 등을 위해 곧 용역을 발주할 계획입니다.” 곰 사육농가들의 대책요구에 환경부 백규석 자연보전국장은 부처 간 협의와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적절한 문제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12일 밝혔다. 백 국장은 “사육곰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 지원은 필요하다.”면서 “다만 사육 곰 모두를 정부가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피력했다. 또한 개인이 사들인 재산에 대해 정부가 나서 전량 구매해 준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방식이든 사육곰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뤄지는 쪽으로 대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국제적으로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신뢰와 국민정서에도 부합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사육 곰의 불법 유통·거래 사실이 알려지면서 46개국 환경단체 회원 270여명이 곰사육 폐지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곰 사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육곰 관리지침’을 제정했지만 사실상 농가들이 영세해서 지침에 의한 잣대로 규제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이달 안에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정확한 개체수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활용가치 등을 분류하고 개선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백 국장은 “궁극적으로 대책은 곰사육을 폐지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정확한 실태 조사와 농가 면담,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사육 종식까지의 종합대책을 5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비리전력·철새 후보도 사람에 따라 구제 가능”

    “비리전력·철새 후보도 사람에 따라 구제 가능”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금고형 이상이 확정된 부정·비리 전력자와 경선 불복자, 잦은 탈당 및 당적 변경에 해당하는 후보들에 대해 공천심사 배제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덕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것으로, 최근의 지지도 상승세에 도취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체성 반영 비율을 높이고 그 기준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책’에 맞춘 데 대해서도 “중도를 허용하지 않는 게 대중 정당이냐.”는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다. ●임종석·신계륜·최규식 등 특정인물 겨낭 의혹 백원우 민주당 공심위 간사는 지난 9일 “심사 배제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방안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결과 탄력 적용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부정·비리를 저지르거나 당을 옮겨 다닌 ‘철새’ 후보 등을 공천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되 공심위가 일정한 의결을 거치면 구제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비리 전력자 원천 배제 등의 기준을 일괄 적용해 ‘공천 학살’이란 비판을 받았던 2008년 18대 총선 ‘박재승 공심위’의 폐단을 감안한 조치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0일 한 예비 후보자는 “공천 기준을 공평하게 적용해야지 당의 요직에 있었거나 실력 있는 의원이니 사고 쳐도 봐주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결국 살려주는 사람들이 뻔하지 않으냐. 현역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미FTA 입장 등 정체성 평가도 불만 한 당직자는 “후보자에 공심위가 끌려가는 꼴”이라고 혹평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낙점받은 사람은 공심위 기준과 상관없이 통과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 후보군에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임종석 사무총장, 신계륜 전 의원, ‘청목회 불법 정치후원금 사건’으로 벌금형에 처해진 최규식·강기정 의원, 자유선진당에 갔다가 복당한 이상민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비례대표로 검토되는 한명숙 대표도 특혜를 적용받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한 예비 후보자는 “대체로 정치 신인에게 엄격하고 486세대에 관대한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통합·합당 공로자 10% 가산점 주기로 정체성 검증에 방점을 찍는 공천 기준은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포지티브 공천을 강조하고 정체성을 중요하게 보겠다.”고 말했다. 백 간사는 “정책적 가치를 중심으로 정체성을 평가할 것이다. 계량 평가는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 후보자는 “정체성 기준이 모호하고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강정책 실현을 위해 급진보다 온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보들은 탈락 1순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심위는 이날 통합·합당 과정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은 사람에게 10%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12일 최종안을 마련한 뒤 13일 최고위원회의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의결할 계획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공천접수 첫날 흥행몰이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후보자 온라인 접수에서도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온라인 접수 첫날인 9일 오후 5시 기준 256명의 후보자가 전용 프로그램에 접속, 공천서류 작성을 시작했다. 오전 10시쯤에는 후보자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 20여분간 접수가 중단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공천 접수 첫날(7일) 단 2명만 접수창구에 신청서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첫날부터 흥행몰이가 가능했던 것은 온라인 접수로 공천 신청 접수가 한결 쉬워진 데다 통합 이후 야권의 선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접수마감일인 11일까지 신청자가 7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는 13일부터 정체성을 앞세운 공천 기준으로 후보자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심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선 가능성, 즉 적합경쟁력의 배점을 줄이고 정체성 배점을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공천기준을 발표했다. 적합경쟁력을 정체성 배점보다 높게 책정하되 2008년 18대 총선 때보다는 낮춘다는 것이다. 당시 ‘박재승 공심위’는 당선 가능성에 40점을, 정체성에 10점을 배점했다. 정체성 평가 잣대는 공심위가 후보자들에게 제시한 세 가지 질문 중 ‘경제적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건가.’란 물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철규 위원장은 “누가 경제사회 민주화 세력이고, 누가 가짜 민주화 세력인지를 평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반발도 제기된다. 정체성의 가치를 잡음 없이 어떻게 측정할 것이며 평가 과정에서 다양성이 무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강 위원장은 ‘정체성 배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저차원의 이분법”이라고 일축하고 “경제와 사람의 조합은 수도 없이 가능하고 가치의 차원도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고형 이상이 확정된 부정·비리 전력자, 잦은 탈당 및 당적 변경, 경선 불복자 등은 공천심사 대상에서 원천 배제하되 제한적으로 구제하기로 했다. 백원우 공심위 간사는 “심사배제 기준의 일괄 적용보다 탄력 적용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공천 심사의 목표는 인적쇄신을 통한 당 쇄신에 맞춰질 전망이다. 국민이 공감할 만한 수준의 인적 쇄신을 위해 호남지역에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당내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전남 출신 5선인 박상천 민주당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호남 다선 의원들에 대한 기득권 포기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이가 많아져 가족들이 몇 달 전부터 시종일관 불출마를 요청했다.”면서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출마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호남에서는 장세환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정세균·정동영·김효석·유선호 의원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지를 결정하지 못했던 정동영 의원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이념, 남북평화를 강남의 한복판에서 설파하겠다.”며 서울 강남을 출마를 결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車보험료 4년만에 2~3% 인하 검토

    자동차보험료가 4년 만에 2~3% 떨어질 전망이다. 손해보험사들의 3월 말 결산 이전에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측은 8일 “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보험료 인하 요구가 생겼다.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보험료를 내릴 여지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2010년에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렸으나 최근 10년간 일제히 보험료를 내린 사례는 2001년, 2002년, 2008년 단 세 차례였다. 2008년 8월에는 자동차보험료가 1.2~3.1% 떨어졌다. 보험료가 2~3% 떨어지면 해마다 1960억~2490억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2조 5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27.6%를 차지하는 삼성화재는 568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규모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평균 손해율이 71%였고 지난달에는 73%로 상승했다며 보험료 인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보험료 조정의 중요한 판단 잣대다. 지난달에는 폭설과 한파 등으로 자동차 수리가 늘면서 손해율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말 79.7%였으며, 연간 손해율은 75%대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0.1%로 추정된다. 2010년 보험료를 올리고 지난해 수리비 정률제를 도입하면서 자동차 보험의 적자 폭이 많이 줄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軍 ‘유해 앱’ 실태 조사… 기본권 침해 논란

    국방부가 군 장병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유해성 여부 실태 조사에 나섰다. 군 임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막자는 취지이지만 군인의 알 권리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7일 북한을 찬양하거나 군 통수권자를 비방하는 등 군인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앱에 어떤 것이 있는지 국방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 일선 부대에서 ‘나는 꼼수다’ 등의 앱을 종북으로 규정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 군 장병이 사용하는 앱들의 악영향 등을 파악하려는 게 목적”이라면서 “검열과 삭제를 전제로 한 전면조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존 국방부 유해 사이트 판단 기준과 방송통신위원회 기준 등이 판단의 잣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장교와 부사관의 영외 출입이 자유로운 만큼 특정 앱의 이용을 부대 안에서만 차단하는 기술적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육군 6군단과 군수사령부 예하 부대가 종북 또는 정부 비방 앱으로 규정하고 삭제를 지시한 ‘나꼼수’, ‘범민련 남측본부’, ‘김정일 퍼즐’, ‘가카 퇴임일 카운터’ 등 10여개 앱부터 조사할 방침이다. 이 같은 국방부의 조사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 침해”라며 비판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군인의 정신적 자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유권적 알 권리(헌법 제21조),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헌법 제17조)를 침해했다.”면서 “애매하고 자의적인 기준을 설정해 장병들의 의사 표현을 임의로 규제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체성 검증하는 민주… 경제민주화가 제1덕목

    정체성 검증하는 민주… 경제민주화가 제1덕목

    민주통합당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공천 신청자들의 정책 비전을 검증하겠다며 던진 세 가지 수수께끼가 화제다. ① 우리들의 미래인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줄 실현 가능한 방안 ② 99% 서민의 아픔을 정책적·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③ 경제적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예비 후보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정치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인 동시에 기성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다. 공심위는 공천 신청자들로부터 답변을 받아 면접 때 활용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이 공천 신청자들에게 적용하기로 한 자기검증진술서 140개 질문이 도덕성 평가를 위한 것이라면 민주당의 세 가지 ‘공천 논술’은 정체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의 강령·정책이 추구하는 목표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면서도 정책을 생산해 낼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인물을 가려내기 위한 검증서인 셈이다. 세 가지 질문은 각각 다른 것을 묻는 듯 보이지만 경제민주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로 귀결된다. 강 위원장은 앞서 “재벌개혁에 대한 생각을 갖고 정책을 만들 사람을 (후보로)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조세정의 실현, 부동산 투기 등으로 인한 불로소득 근절 등 경제민주화 실현 방안을 구체화하고 자신의 실현 의지를 설득력 있게 담을 수 있는지가 주요 심사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서민의 아픔을 인식하고 있는지, 가슴으로 느끼는지를 보고 싶다.”면서 “가슴으로 느껴 기부와 봉사를 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만큼 후보자라면 적어도 제도적·정책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동자 권익 보호와 가족 지원 강화, 청년실업 해소 등 보편적 복지 부문에서 창의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도 주요 검증 잣대다. 3개의 공통 질문 중 강 위원장이 비중을 두고 있는 질문은 ‘경제적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세대에서는 고용과 교육을 중시하는 혁신적 균형 성장, 모든 경제주체가 동반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체제에 대한 비전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이는 금배지를 달게 될 예비 정치인들에게 경제성장만 잘된다면 인권은 묻혀도 된다는 식의 ‘성장지상주의’를 배격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을 받아 놓는 절차로도 해석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깨끗한 사람만…후보들 140단계 ‘고해성사’

    깨끗한 사람만…후보들 140단계 ‘고해성사’

    새누리당이 4·11 총선 공천에서 청와대 인사검증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공천 신청자로부터는 심사에서 탈락하더라도 승복하겠다는 자필 서약까지 받고 있다. 공천 잡음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2중의 안전장치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6일부터 접수에 들어간 공천 신청 서류에 자기검증진술서를 추가했다. 진술서는 ▲가족관계 ▲병역의무 ▲전과·징계 ▲재산형성 ▲납세 ▲학·경력 및 직무윤리 ▲사생활 ▲정당·사회활동 등 8개 항목 140개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9개 항목 200개 질문으로 이뤄진 청와대 공직자 인사검증서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진술서에서는 검증서에 담겨 있는 ‘연구윤리’와 ‘직무윤리’ 등 2개 항목을 빼는 대신, ‘정당·사회활동’ 항목을 새로 넣었다. 당이 공천에 도덕성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기로 한 만큼 후보들로부터 먼저 ‘고해성사’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 검증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실시된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집중 비판의 대상이 됐던 이른바 ‘4대 필수과목+1’(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병역 기피,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정도로 질문이 촘촘하게 배열됐다. 본인과 가족의 이중 국적, 음주 운전, 성희롱 구설, 이혼·재혼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초점이 맞춰졌다. 게다가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정홍원 위원장과 정종섭 부위원장이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예외 없는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술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도 공천을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일부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비도덕적 후보로 낙인 찍힐 경우 공천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예컨대 변호사와 의사 등 전문직 출신의 경우 탈세는 물론 국민연금·건강보험료 체납 등으로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거짓 진술 여부를 거려낼 검증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당은 또 공천 신청자들로부터 자필 서약도 받고 있다. 과거 공천 신청 때도 ‘당의 결정에 절대 승복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본인이 낙천할 경우 행보를 포함해 본인의 각오를 자필로 적어달라’고 명시하고 서약서 하단에 빈 칸까지 마련했다. 자필 서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더라도 낙천자가 공천에 불복해 다른 당 후보나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심리적인 압박 효과를 노린 것이다. 자필 서약은 정 공천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이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높아 이들을 자필 서약을 통해 단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역 지역구 의원 하위 25% 공천 배제’, ‘전체 지역구 20% 전략 공천’ 등으로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이 50%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집단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관계자는 “공천 불복과 그에 따른 무소속 출마의 악습을 끊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방부, 유해앱 실태 조사..기본권 침해 비판

     국방부가 군 장병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유해성 여부 실태 조사에 나섰다. 군 임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막자는 취지이지만 군인의 알 권리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7일 북한을 찬양하거나 군 통수권자를 비방하는 등 군인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앱에 어떤 것이 있는지 국방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 일선 부대에서 ‘나는 꼼수다’ 등의 앱을 종북으로 규정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 군 장병이 사용하는 앱들의 악영향 등을 파악하려는 게 목적”이라면서 “검열과 삭제를 전제로 한 전면조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존 국방부 유해 사이트 판단 기준과 방송통신위원회 기준 등이 판단의 잣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장교와 부사관의 영외 출입이 자유로운 만큼 특정 앱의 이용을 부대 안에서만 차단하는 기술적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육군 6군단과 군수사령부 예하 부대가 종북 또는 정부 비방 앱으로 규정하고 삭제를 지시한 ‘나꼼수’, ‘범민련 남측본부’, ‘김정일 퍼즐’, ‘가카 퇴임일 카운터’ 등 10여개 앱부터 조사할 방침이다.  이 같은 국방부의 조사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 침해”라며 비판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군인의 정신적 자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유권적 알 권리(헌법 제21조),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헌법 제17조)를 침해했다.”면서 “애매하고 자의적인 기준을 설정해 장병들의 의사 표현을 임의로 규제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이 세상에는 매일매일 다양한 범죄들이 발생합니다. 어떤 사람은 가해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피해자가 됩니다. 그 사건들은 우리를 때로는 분노케 하고, 때로는 놀라게 하고, 때로는 슬프게 합니다. 서울신문은 주 1회씩 범죄의 전말을 심도있게 파헤치는 <사건 Inside>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간사회의 일그러진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맹수열 기자가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 [사건 Inside] (1) 믿었던 그녀가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시신 3구…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7년만에 발견된 성병, 20세 청년에 무슨일이…‘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지적장애 여성을 차례로…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남자친구 잘못 만나 마약 성매매 사범으로…명문대 여대생의 추락 [사건 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 암매장 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13) “100만원으로 3억원을 만들 기회”…가짜 전문가에 속았다가 [사건 Inside] (14) 살인범이 독극물을 마시고 주유소로…‘강릉 30대 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사랑싸움의 끝은 살인 초크(Choke)?…엽기 커플의 말로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 대법원 전담법관 도입 등 논의

    대법원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는 전담법관을 도입해 특정 분야의 재판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다음 달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직별 전담법관 임용과 법관 근무평정제도, 지역법관(향판)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담법관제도는 재야 변호사를 사무분담 변경이 허용되지 않는 전담법관에 임용하는 것으로, 주로 소액사건 등을 다루도록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방침이다. 위원회는 또 사건처리율과 처리기간, 상소율, 파기율 등 구체적 잣대와 성실성, 청렴성 등을 자질평가 기준에 포함시키는 등 법관 평정제도 개선방안도 논의한다. 법정관리 기업에 동문 변호사를 소개해 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된 선재성(50) 부장판사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지역법관 제도의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현재 대법원 내규에 규정돼 있지 않은 ▲법관 해외연수제도 개선 ▲지방법원 재판부 재편 ▲법관 징계제도 개선’ 등 3가지 안건을 추가해 회의에서 논의한 뒤 결과를 대법원장에게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나꼼수가 종북 앱?… 軍 삭제지시

    보안이 생명인 군대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허용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특정 서적에 ‘불온’이란 딱지를 붙여 반입을 금지해 온 군이 이번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종북(從北) 앱으로 규정하고 삭제를 지시했다. 군은 북한을 찬양하는 콘텐츠의 확산을 막는다는 취지이지만, 규제의 잣대가 모호하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경남 창원의 육군 군수사령부 소속 한 부대는 지난달 31일 부대장인 A준장 명의로 ‘스마트폰의 종북 애플리케이션 삭제 강조 지시’라는 공문을 부대에 내려 보냈다. 공문은 나꼼수를 비롯해 ‘스마트 촛불’, ‘스마트카드’, ‘가카 퇴임일 카운터’, ‘애국전선’, ‘범민련 남측본부’, 북한 여행 정보 ‘North korea World’, ‘김정일 퍼즐’ 등 8가지 앱을 종북 찬양 앱으로 지정, 삭제를 지시했다. 매달 셋째주 수요일인 ‘사이버 보안의 날’에는 삭제 여부를 확인한다. 문제는 판단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데 있다. 군 차원에서 앱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이나 규정을 갖추고 있지 않다. 최근 발표한 ‘군 장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가이드라인’에도 관련 내용은 없다. 군 관계자는 “적대행위와 관련된 앱이 있더라도 법원 판결 등이 있어야 규제가 가능한 게 사실”이라면서 “군 차원에서 ‘종북’으로 판단하지만 부대 밖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유익함을 얻는 앱이라면 규제의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부대는 “북한을 찬양하는 앱에 대한 무분별한 접속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공문을 수정, 예하부대에 지시하고 종북 앱 리스트를 없던 것으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주7대경관 선정 흠집내기 개탄”

    “제주7대경관 선정 흠집내기 개탄”

    정운찬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과 세계 시민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확정됐다.”면서 “이는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고 팔 수 있는 마케팅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일부 언론이) 제주도를 먹여살리기 위한 관광 비즈니스 마케팅에 해괴하고 비상식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세계 7대 자연경관을 활용할 기회마저 좌초시켜 우리가 얻을 이익이 과연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캠페인 과정에서 1만 7000건 이상의 내외신 뉴스가 제주도를 홍보하는 등 제주도가 얻은 광고 효과는 천문학적이어서 그 액수를 산출하기조차 어렵다며 소중한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다한 행정 전화비용 문제 논란과 관련, “비즈니스 마케팅의 기본은 투입 대비 산출의 규모와 효과를 따지는 것으로 수익의 규모가 크다면 투자를 결정한다.”며 “만일 제주도가 몇십배 또는 몇백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7대 경관을 주관한 뉴세븐원더스의 공신력 논란에 대해서는 “재단의 버나드 웨버 이사장을 만나서 7대 자연경관 캠페인을 주도한 이유에 대해 들었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면서 “버나드 웨버는 진정성 있어 보였고, 저는 신뢰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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