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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이번엔 TV 인증 전쟁

    삼성·LG, 이번엔 TV 인증 전쟁

    ‘세계 최초’와 ‘최대’ 타이틀을 놓고 시작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TV경쟁이 국제인증 경쟁으로 옮겨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65, 55인치 울트라고화질(UHD) TV가 미국 UL, 영국 인터텍, 독일 TUV 라인란트 등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화질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15일 밝혔다. LG전자의 UHD가 한 달 먼저 UL과 인터텍에서 성능 인증을 받은 뒤 “미국과 유럽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자료를 내자 삼성은 독일의 유명기관 평가를 더해 자료를 낸 셈이다. 삼성전자는 UHD TV F9000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색 표현력, 휘도 균일도, 시야각, 해상도 등에서 우수한 화질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새로 추가된 TUV 라인란트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 재생 등 기본적인 스마트 기능은 물론 양손 모션 인식, 얼굴 인식, 터치 패드 등의 부가 기능을 평가해 스마트 기기 인증도 부여했다. 지난달 LG전자의 UHD는 UL과 인터텍의 성능 검증을 통과했다. 색 정확도와 시야각 등 10여개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다수의 3D 화질 항목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인터텍과 UL은 “3D 영상 재생 시 양쪽 눈으로 울트라HD 해상도(3840×2160)를 완벽하게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양사는 올 들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국제 인증을 두고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OLED TV 제품의 출시는 LG전자가 빨랐지만, 인증은 삼성이 먼저 받자 설전이 오갔다. 당시 삼성전자의 ‘최초 인증’ 홍보에 LG가 발끈했다. LG 측은 “출시 전 인증만 받은 뒤 나중에 내용이 바뀌면 그런 인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인증 자체를 평가 절하했다. 해외 유력 평가기관에서 인정받는 것은 세계시장에 새 제품을 내놓을 때 유용한 홍보 수단이 된다. 양사가 국제 인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선 인증경쟁 역시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한다. 두 회사 모두 남의 잣대가 중요한 수준은 넘었다는 평이다. 국내 인증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제품도 아니고 양사의 프리미엄 라인은 어쩌면 세계 일류 기관에서 합격점을 받는 것이 당연한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지나친 인증 경쟁은 결국 글로벌 인증기관만 배부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인증 시장은 2012년 기준 107조원 규모이며 UL, 인터텍, TUV 라인란트 등 거대 인증전문 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철도공단 노사 관계 악화 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의 노사 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공단 노사는 지난 2월 24일 단체협약 해지 후 갱신을 위한 본 교섭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단 노조가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에 ‘김광재 이사장의 명확한 해명과 책임을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올렸다. 턴키 심의위원에 김 이사장 친인척이 포함되는 등 심의위원 선정 방식에 대한 의혹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노조는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가혹한 직원 벌주기식 독단 경영에 대한 문제 제기에 이사장은 비리 근절과 국민 눈높이를 거론하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했다”면서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들이댔던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또 “부장급의 전결사항까지 비대면 보고를 받는 이사장이 이런 중대한 사안(친인척이 심의위원에 선정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공단의 임직원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라며 “언론에 해명한 대로 이사장이 몰랐다 해도 분명한 것은 그 또한 엄중한 과실이라는 점이며 그로 인해 공단의 명예는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공단 노조는 사측의 금품·향응 수수 시 징계를 강화하는 인사규정 개정도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장의 경영 성과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반발했다. 이로 인해 공단은 부장급 이상 간부에 대해 우선 시행키로 하는 등 기관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단 노조는 2011년 11월 김 이사장의 독단적인 경영 방식에 반발해 쟁위 행위를 가결하는 등 대립해 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표절과 인용 사이/문소영 논설위원

    “표절 시비에 패가망신 리스크는 높아지는데 논문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지난 3월 특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후배는 이런 장탄식을 날렸다. 한창 논문 표절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지식 도둑질’에 대한 응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던 때였다. 자기계발 강사 김미경, 방송인 김미화씨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방송에서 하차하고, 배우 김혜수씨 또한 석사논문 표절을 시인하고 학위를 반납한 것도 그 무렵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이성한 경찰청장,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표절 논란에 대해 구두 사과로 어물쩍 넘어갔지만 명백히 공인(公人)의 반열에 드는지도 불분명한 방송인들은 비교적 가혹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표절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내놓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단련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남의 글을 인용해 글을 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훈련이 돼 있지 않다. 논문을 작성할 때도 인용한 논문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세부사항에 들어가면 헷갈리기 일쑤다. 미국에서는 관사(a, an, the)와 오브(of)와 같은 전치사를 포함해 6개의 단어를 연속 인용하면 안 되고, 단어 6개 이상을 인용할땐 반드시 큰따옴표(“ ”)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출처의 페이지는 물론 재인용의 경우도 원래의 출전을 밝힌 뒤 재인용자를 밝혀야 한다. 40단어 이상을 따올 때는 큰따옴표는 별도의 블록을 만들어 주고 글자의 크기도 변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관련,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011년 인용의 원칙을 인터넷을 통해 제시한 바 있다. “출처를 밝혔더라도 원문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 따옴표 등 직접 인용 방법을 통해 표현해야 하고, ‘간접 인용’ 방법을 사용하려면 한 문장에 두 단어 이상을 연속으로 동일하게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런 그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누군가가 영국 액시터대학에서 경찰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의 논문을 살펴본 뒤 ‘26곳에서 따옴표를 사용해 직접 인용해야 할 부분이 간접 인용으로 처리됐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표 전 교수의 논문을 심사한 영국 지도교수가 “인용 부호 오류”라며 표절 의혹을 일축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표 전 교수가 블로그에 9일 밝혔다. 아직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시대는 학위 논문에 대해 한층 엄정한 검증을 요구한다. 그러나 비전문적 입장에서 학문의 잣대를 떠나 스토킹 수준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삼가할 일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박현갑 논설위원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라는 고위공직자 검증제도가 도입된 이래 위장전입 규명은 청문회의 단골메뉴였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김빠진 맥주같이 취급받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나 여론 추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따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책무)를 가늠하는 잣대로서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7, 8월에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부동산 투기 및 자녀 취학용 위장전입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3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으로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임태희 노동,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 의 위장전입이 사실로 확인됐거나 의혹이 제기됐으나 통과됐다. 한상대 검찰총장, 김기용 경찰청장은 사과 한마디로 넘어갔다. 현 정부에서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이 위장전입 등의 사유로 사퇴했다. 이러는 동안 서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고위공직 후보자가 되려면 위장전입, 군대 면제, 탈세, 논문 표절 등 이른바 ‘위법 스펙’을 최대한 갖추는 게 유리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위장전입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8일부터 가동한다.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때 담당 공무원이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활용해 주소 이전지역의 거주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전입신고를 받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입신고 업무는 담당 공무원이 신고를 접수한 뒤, 나중에 지역의 통장이나 이장을 통해 전입신고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는 식이어서 위장전입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다 보니 투기 등을 위해 관공서나 임야, 논, 비닐하우스 등 거주가 불가능한 곳에 주민등록을 하더라도 적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투기용 위장전입과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을 같은 잣대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자녀 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학교 배정의 경우,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국제중이 아니라면 강제배정된다. 물론 거주지를 감안하지만, 재수 없으면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도 버스로 가야 하는 황당한 배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행정이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것으로, 고치는 게 옳다. 고교 진학 시 학교 선택제가 도입된 서울은 위장전입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중학교 단위에서는 여전히 위장전입을 부르는 요인이 있다.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는 학군이라는 행정권 중심이 아니라 생활권 중심으로 배정하는 게 온당하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다문화 사회와 국가품격/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시대] 다문화 사회와 국가품격/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한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으면서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길은 국가의 품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격은 그 나라의 소프트 파워이자 경쟁력 그 자체로 오늘날 세계 각국은 트리플에이(AAA) 국격 등급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국가의 품격을 재단하는 데는 여러 잣대가 있다.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글로벌 표준이 국민생활 속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 하는 점 또한 국격 판정의 중요한 바로미터일 것이다. 이제 문화다양성 수용은 국가의 품격을 가늠하는 시대적 척도가 되었다. 오늘날 국가·지역 간 통합과 상호 의존이 심화되어 감에 따라 인구 이동 또한 더욱 활발해져 국경 개념이 무색해졌다. 어느 나라에 사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거주 외국인 150만명의 다인종·다문화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글로벌 시민들이 ‘기회의 땅’ 한국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땅을 선택한 이 시민들이 지닌 ‘다름’과 ‘차이’가 더 이상 장애 또는 곤란이 아니라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자 국가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시대임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을 포용하여 문화융성을 향한 동반자의 여정을 함께 가야 한다. 국민 인식 및 법·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합치시키고 동시에 사회적 캠페인을 부단히 전개해 나가야 한다. 유엔은 세계 193개 이질적 회원국 간 화합과 조화를 추구하는 지구촌의 대표적 결집체다. 한국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사는 국제사회 흐름의 축소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유네스코는 다문화 현상의 범세계적 확산을 일찍이 내다보고 2001년 채택한 ‘세계문화 다양성 선언’ 제1조에 ‘교류·혁신·창조의 근원으로서 문화다양성은 인류에 필요한 것’이라 명시했다. 우리는 바로 이웃한 아세안이 ‘다양성 속의 조화’라는 기치 아래 모범적인 다문화·다인종사회를 발전시켜 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5년 공동체 출범을 목표로 지역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는 아세안은 다양한 민족, 언어, 종교, 정치체제 및 경제발전 차이 등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괄목할 만한 공동체를 건설함으로써 유럽연합(EU)에 이어 가장 성공한 지역협력체의 모범사례로 칭송받고 있다. 한-아세안센터는 최근 ‘다문화 국제워크숍’을 개최하고 한국 다문화사회 발전에 대한 아세안의 기여와 미래 파트너십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바 있다. 아세안 출신 국내 이주민 수의 급속한 증가추세 속에 현재 15만명의 노동 이주민과 7만명의 결혼 이주여성이 동남아 출신이며, 특히 다문화가정 출생 자녀 둘 중 한 명은 동남아 출신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이런 동남아 이주민들이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 얼굴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사회 통합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한국과 동남아를 매끄럽게 연결시켜 주는 끈끈한 고리가 되도록 국민적 관심을 기울이자. 지난 반세기 동안 불굴의 투지와 성취욕으로 무장한 우리 국민들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전세계 개도국들에 오늘의 한국은 자신들이 닮고 싶은 내일의 자화상이라는 꿈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숙한 다문화사회 정착을 통해 지구촌의 행복을 이 땅에서 실현할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품격의 나라가 될 것이다.
  • [당신의 책]

    옛 그림으로 떠나는 낚시 여행(안국진 지음, 책읽는오두막 펴냄) 옛 조상들은 능수버들 휘날리는 따뜻한 봄날 쏘가리 낚시를 즐겼다. “복사꽃 흐르는 물에 쏘가리 살찐다”는 당나라 시가 일러 주듯 봄은 낚시의 계절이었다. 여울과 소가 만나는 지점에 돌무더기가 솟은 곳이 최고의 낚시 명당이다. 이 같은 봄의 정경을 담아낸 그림으로는 이경윤의 ‘유하조어도’를 꼽을 수 있다. 능수버들 아래 삿갓을 쓴 고운 인상의 선비가 온 정신을 모아 낚시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는 이의 미소를 절로 자아낸다. 부산 토박이로 월간 ‘일요낚시’에서 기자로 일한 저자는 김홍도의 ‘조어산수’부터 최북의 ‘한강조어’까지 옛 그림 속에서 발견한 낚시꾼들의 흥미로운 자취를 따라간다. 지친 삶 속에서 낚시로 활력을 찾는 강태공들에게 낚시의 운치를 더해 주는 책이다. 232쪽. 1만 3000원. 자본과 언어: 신경제에서 전쟁경제로(크리스티안 마라치 지음, 서창현 옮김, 갈무리 펴냄) 이탈리아의 저명한 좌파 경제학자가 ‘언어’라는 잣대로 금융위기의 본질을 파헤친 책. 저자는 세계 경제의 현 단계를 ‘신경제’로 진단하면서 “신경제에서는 ‘언어와 소통’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또 언어는 금융시장에서 자료와 정보의 전송 수단이자 하나의 창조적 힘이 된다고 설명한다. 중상주의, 산업주의, 신경제의 포스트포드주의적인 흐름에 이어 자본주의의 네 번째 단계인 ‘전쟁경제’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252쪽. 1만 7000원. 다시, 관계의 집으로(최우용 지음, 궁리 펴냄)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집에서부터 아파트, 기만적인 랜드마크 빌딩의 허구까지 젊은 건축가가 신선하고 매서운 시각으로 의미를 포착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외딴 수도원, 전북 완주군 불명산 자락의 화암사 극락전, 서울 남영동 옛 대공분실 등 다양한 건축물이 등장한다. 저자는 건축사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틈나는 대로 경기 일산의 밤가시초가, 제주의 테쉬폰 주택, 경산 상엿집, 기찻길 옆 공부방 등을 둘러보며 사색에 잠겼다. 이를 다섯 가지 테마에 나눠 세상과 소통하는 글로 풀어냈다. 몽상가의 눈, 관찰자의 눈, 소설가의 눈, 여행객의 눈, 건축가의 눈이 그 테마들. 저자는 사라져 가거나 변방에 놓인 건축물들에 주목했다. 이제 진정한 관계를 맺는 건축물로 이 땅을 채우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가도 고민했다. 288쪽. 1만 5000원. 사고 문화재 만년제(주찬범 지음, 신성북스 펴냄) 만년 재앙이 된 연못 ‘만년제’(萬年堤). 이곳에 얽힌 역사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화성태안 3택지 개발사업’과 ‘1번 국도 대체 우회도로 사업’은 2004년 돌연 중단된다. 경기도 기념물 161호인 만년제를 침범해 공사를 벌인 탓이다. 공사는 만년제의 위치를 잘못 표기한 경기 문화유적지도를 참고해 이뤄졌다. 국가사업 중단으로 수천억원의 혈세가 낭비됐고, 관계 부처 장관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국무총리실도 해결하지 못해 결국 청와대가 관리하고 있다. 만년제는 ‘정조의 수수께끼’로 불리는 조선 특유의 연못 양식. 중앙에 둥근 섬이 있는 네모난 인공 연못으로 규모가 대단하다. 저자는 문화재 당국이 만년제를 농업용 수리시설로 착각한 것이 비극의 단초였다고 말한다. 만년제에는 가난과 낙후함에 저항했던 정조의 도전과 좌절이 함께 투영돼 있다는 주장이다. 228쪽. 2만 3000원.
  • “사업 타당성 분석없이 일괄 잣대… 지역 낙후성 심해질 것”

    “사업 타당성 분석없이 일괄 잣대… 지역 낙후성 심해질 것”

    정부가 1조원 이상 소요되는 지방공약사업 가운데 신규사업은 차기 정부로 넘기기로 5일 결정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사업 타당성이나 효과 등을 분석하지 않고 ‘1조원 이상 신규사업 이월’이라는 일괄적인 잣대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꼭 필요한 사업이면 금액을 떠나서 추진해야 하고, 정부가 타당성 분석과 지역주민의 동의 없이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은 정부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해안시대를 열겠다며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를 추진하는 강원도는 초상집 분위기다. 가뜩이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분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데 3조 379억원이 들어가는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가 실현되지 못하면 지역의 낙후성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동서고속철도 사업은 올해 50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국토부에서 이미 14억원을 들여 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예비 타당성에서 2차례나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번번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태은 강원도 기획관은 “강원도 특성상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SOC사업을 추진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북방 경제시대를 맞아 동~서 간 물류 흐름이 늘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는 반드시 이번 정부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 철도사업과 중부내륙 철도의 고속·복선 철도화 사업의 추진도 불투명해졌다. 남부내륙철도사업은 사업비가 6조 7000억원이고 중부내륙은 12조 2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3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지역 K2 군공항 이전사업도 급제동이 걸렸다. K2이전 사업은 지난 3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전 분위기가 고조되었지만 추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전국종합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기장 가득 메운 욕설·쓰레기… 마! 쫌!

    경기장 가득 메운 욕설·쓰레기… 마! 쫌!

    “마! 마!”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된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은 롯데만의 고유한 견제 구호인 “마!” 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상대 투수가 롯데의 주자를 견제할 때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이 구호는 한국 특유의 야구 응원 문화를 대표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런데 한 박자 한 박자씩 울려 퍼지던 “마!” 구호 앞에 된소리의 욕설이 섞이기 시작했다. 어느덧 “씨XX마!”로 바뀐 롯데 팬들의 견제 구호는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방송사의 전파를 타고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경기 현장에는 열기가 가득했지만 일부 관객과 중계방송을 보던 시민들은 수만명이 동시에 외치는 노골적인 욕설에 당혹스러워했다. 당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대학생 윤원희(24·여)씨는 “평소 롯데의 응원 문화가 재밌고 유명한 것은 알고 있지만 가족 단위 관람객도 많은데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외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다양한 응원가와 재미있는 응원 구호로 한국만의 독특한 경기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프로야구 응원 문화가 최근 과열된 분위기와 도를 넘는 방식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기 관람의 흥을 돋우기 위한 응원 문화라는 의견도 있지만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프로야구 경기가 다양한 대상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이를 순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치맥(치킨과 맥주) 등 각종 간식이 야구장 관람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경기장 내 쓰레기 처리 문제도 심각하다. 잠실경기장의 경우 경기가 있을 때 하루 평균 12만ℓ(1t트럭 120대 분량) 이상의 쓰레기가 나온다. 분리수거는커녕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한데 뒤섞여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28일 “경기가 끝나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밤을 새워 가며 쓰레기를 치운다”며 “최소한 쓰레기통 부근에 쓰레기를 모아두거나 분리하는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러 가는 야구장에 ‘현미경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11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야구장을 찾는다는 정문현(29)씨는 “팀마다 독특한 응원 문화가 쌓여 지금의 한국 야구 문화가 완성됐는데 너무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일부 팬들이 주도하는 과도한 응원으로 팀 전체를 평가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 야구의 관중이 올 시즌에도 6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는 성숙한 응원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조광수-김승환 커플, 같이 웨딩드레스 입고…

    김조광수-김승환 커플, 같이 웨딩드레스 입고…

    동성 결혼을 발표한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의 웨딩사진이 공개됐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 11일 인천 강화도의 한 펜션에서 웨딩화보를 촬영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각자 턱시도는 물론 웨딩드레스까지 함께 맞춰입고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드레스를 입은 이유에 대해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부하는 잣대가 의복이고, 그 의복으로 특히 여성의 몸을 제한하기 때문에 틀 자체를 깨고 싶었다”면서 “여장을 한 것이 아니라 드레스를 입고 화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이 바지를 입는 것은 허용하면서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여성성에 대한 혐오”라면서 “우리를 통해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고 전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 영화제인 샌프란시스코LGBT영화제에 초청돼 미국으로 향한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동성애 인권운동이 시작되었던 샌프란시스코와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LGBT센터가 운영되는 뉴욕을 방문한 뒤, 한국에 건립할 LGBT센터에 대한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건설·삼성물산, 자존심 건 위례신도시 분양대전

    현대건설·삼성물산, 자존심 건 위례신도시 분양대전

    시공능력평가순위 1, 2위 업체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위례신도시에서 자존심을 걸고 본격적인 분양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모델하우스를 나란히 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분양 성공을 자신하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2일 모델하우스 일일 도우미를 자처하며 방문객들에게 직접 분양 설명을 했다. 임원들도 총출동해 신발 정리, 음료수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두 건설사 모델하우스를 다녀간 방문객은 개관 첫날부터 3일 동안 각각 3만명을 훌쩍 넘었다. 677만㎡ 규모로 경기 성남·하남시와 서울 송파구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과 가장 인접한 신도시다. 이 때문에 분양 전부터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이 높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위례 힐스테이트’와 삼성물산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분양 조건은 비슷하다. 위례 힐스테이트 분양가는 3.3㎡당 1698만원,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3.3㎡당 1710만원대이다. 두 건설사 모두 땅을 매입해 시행·시공을 도맡았으며 전용 85㎡ 초과 중대형 평형을 공급한다. 두 건설사의 분양 성적은 하반기 주택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업계에선 청약 성공을 거둘 경우 주택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에서 올해 말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5000여가구에 달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분양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델하우스를 동시에 열고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 건설사의 분양 특징을 비교해 봤다. 우선 현대건설 위례 힐스테이트는 역세권 프리미엄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45가지 평면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설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우남역 인근에 위치해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생활 편의성과 교통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판교, 분당, 동탄 등 신도시의 경우 최초 분양가는 비슷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가격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주민의 가족구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평면을 내놨다.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3세대 가족을 위한 ‘패밀리 라이프형’, 중년 이상의 부부와 성인 자녀를 위한 ‘힐링 라이프형’,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필요에 맞춘 ‘에듀 라이프형’ 등으로 나눴다. 단지 주변에는 걸어서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가 오는 2016년 개교할 예정이다. 김지한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위례힐스테이트는 정 사장이 모델하우스 개관 전부터 붙박이장 위치, 마감재, 인테리어까지 챙기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은 아파트”라고 강조했다. 위례 힐스테이트는 위례신도시 A2-12 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 지상 11∼14층 14개 동 규모, 전용면적 99㎡·110㎡ 등 모두 621가구다. 삼성물산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핵심특화계획인 ‘휴먼링’이 특징적이다. 휴먼링은 차량 접근이 안 되는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도로로 위례신도시 중심부 4.4㎞에 조성된다. 정원과 같은 야외 별도 공간이 제공되는 저층형 고급 빌라 형태의 테라스하우스도 이색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 보행자 전용 도로인 휴먼링과 함께 창곡천의 수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며 “모든 가구에서 창곡천이 보이도록 남향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트랜싯몰’(중심상업지구) 내에 위치해 독보적인 녹지환경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지 중앙에는 600여평 규모의 중앙 잔디광장이 들어서고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게스트 하우스 등 410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A2-5블록에서 분양되는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지하 2층∼지상 19층 7개 동 규모이다.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101㎡ 315가구 ▲120∼124㎡ 66가구 ▲131∼134㎡(펜트하우스) 5가구 ▲99∼129㎡(테라스하우스) 24가구 등 410가구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카지노 심사 엄격해야 하지만 투자위축 안돼

    정부가 엊그제 영종도에 카지노 설립 신청을 한 외국의 두 업체에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업을 추진해 온 인천시 측은 “외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카지노는 알다시피 사행산업으로서 설립 허가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맞다. 탄광촌을 살리려고 만든 강원랜드의 카지노가 도박중독 등의 문제점을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영종도의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다. 내국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면 문제 될 게 없는 셈이다. 부적합 판정을 내린 데는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고 한다. 불허 결정을 내린 이유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그에 따른 엄격한 잣대가 자칫 굴러온 호박을 내치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두 업체가 카지노를 포함한 리조트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한 자금은 합쳐서 5조 2500억원 규모다. 카지노를 하지 못한다면 사업 전체를 접을 수도 있다는 말이 벌써 들리고 있다. 카지노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관광수입 세계 10위권 국가들은 모두 10대 카지노 보유국이기도 하다. 여러 국가가 주요 관광사업으로 카지노를 육성하고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카지노에서 돈도 쓰고 카지노 때문에 체재 기간도 늘린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카지노를 더 설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카지노는 그 자체가 유익한지 따지기 전에 먼저 국익을 생각하는 게 옳다. 도박을 금기시하던 싱가포르는 3년 전 카지노 2곳을 개장해 5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또 카지노 덕에 성장률이 1.7% 포인트나 높아져 정부 사람들이 싱글벙글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본 라오스,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거대한 카지노를 지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음을 우리 정부는 보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영종도를 포함한 인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규제가 많고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해야 한다.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사설] 공공기관장 평가 혁신의 촉매 돼야

    공공기관 111곳과 공공기관장 96명에 대한 성과 평가 결과가 나왔다. 예상보다 평가가 가혹했다는 게 피감기관 및 기관장들의 반응이다. 총 16개 공공기관, 18명의 공공기관장이 낙제점(D·E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장은 5명 가운데 1명(18.8%)꼴이다. 공공기관장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청와대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분위기다. 차제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의 본질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경영 효율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1984년 도입됐다. 따라서 경영평가의 본질은 신상필벌에 있다. 설립 취지에 맞게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효율성을 끌어올린 기관과 기관장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그러지 못한 기관(장)에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 물론 지금도 이런 잣대는 있다. 낙제점을 받은 공공기관과 기관장은 월 기본급의 최대 300%인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점수가 미흡해 인사 대상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가결과에 따른 사후 적용이어야 한다. 경영평가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정당하게’ 단행하기 위한 수단이나 목표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민간전문가까지 총 159명의 평가위원이 참여하는 만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뛸지 모른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이듬해 평가 때 유난히 무더기 낙제점이 쏟아지는 것은 이런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한다. 평가 원칙과 기준도 다시 다듬을 필요가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라던 용산 개발사업 실패로 손실을 안게 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4대강 사업으로 빚이 급증한 수자원공사가 양호한 등급(B)을 받은 것을 두고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차량 고장 감소 등 다른 만회 사유가 있고 국책사업 수행에 따른 부채라는 점에서 각각 정상참작했다고 해명했다. 코레일의 중재 노력에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가 망연자실해 있는 용산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해명에 공감할지 의문이다. 4대강이 국책사업이라서 정상참작했다면 이번에 낙제점을 받은 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뭔가. 자원개발사업은 4대강 못지않게 MB(이명박)정부의 역점사업이었다. 안 그래도 이들 공기업은 “투자 회수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초기에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억울해한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잣대는 곤란하다. 확실하게 평가원칙과 예외기준을 정해 정권 향방이나 요행에 관계없이 1등도 꼴찌도 수긍할 수 있는 평가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 그래야 조직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고강도 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
  •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이하 기관장 두 배 이상 늘어… 최대 100명 교체될 수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이하 기관장 두 배 이상 늘어… 최대 100명 교체될 수도

    박근혜 정부의 첫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가 18일 발표되면서 향후 기관장 교체 바람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임 건의’ 대상인 E등급이나 ‘경고’ 대상인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이 지난해 발표(8명)의 두 배가 넘는 18명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체적인 공공기관장 물갈이 규모가 100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 공공기관장의 상당수가 교체됐거나 사의를 표명한 상태여서 향후 주목할 만한 물갈이 인사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칙을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비춰볼 때 교체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기관장 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6개월 이상 근무자 9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에서 ‘상’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15명(15.6%)이었고 B와 C등급 등 ‘중’은 63명(65.7%), D와 E등급 등 ‘하’는 18명(18.7%)이다. 최상위인 S등급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상·중·하의 비율이 각각 15.7%, 72.8%, 11.5%였다. 중간 등급은 줄어든 대신 하위 등급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E등급을 받은 두 명의 기관장들은 해임 건의 대상이다. 기관장 경영평가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기획재정부가 해임 건의를 올린 기관장 10명은 모두 퇴출당했다. D등급을 받은 기관장에 대한 조치는 원칙적으로는 ‘경고’에 그친다. 하지만 올해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새 정부가 부적격 인사를 추려내는 근거 자료로 이번 기관장 평가 결과를 활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현안 및 전략사업 추진역량, 투명·윤리 경영 등 기관장 평가 잣대를 과거보다 더욱 엄격하게 적용했다. 평가위원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평가를 진행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경영평가를 얼마만큼 반영하든 앞으로 공공기관장 물갈이 폭은 클 수밖에 없다. 앞으로 연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이 50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번에 D등급 이하 낙제점을 받은 기관장과 자진 사퇴자 등을 더하면 전체 295개 공공기관 중 올해 100명 가까운 기관장들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은 이미 기관장이 교체됐고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는 지난 정부 때처럼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막무가내식 ‘칼바람’이 ‘낙하산’을 타고 불어닥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공기관) 낙하산은 없다”고 공언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을 공공기관 인선의 기준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근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 사실을 서울신문이 보도<6월 10일자 15면>한 이후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런 취지로 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명박 정부 초반 때처럼 일괄 사표를 제출받는 등 무리해서 공공기관장 교체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인위적인 기관장 교체는 5년 전에 비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4대강 사업 부실 논란 수자원公도 B등급

    30년 된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적이 이른바 ‘후광효과’다. 평가가 객관적인 지표뿐 아니라 기관이나 기관장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번 공공기관 평가에 참여한 한 평가위원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평가는 공공적 가치 측정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에 후광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평가에서도 그런 것이 완전히 배제됐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경우 이번 평가에서 기관·기관장·감사 평가 모두 D등급을 받았다. 여기에는 평가대상 기간인 2012년도가 아니라 최근 불거진 납품비리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비계량 부문 간사인 곽채기 동국대 교수는 “한수원은 각종 비리가 알려지기 전에는 경쟁력 있는 기관이었다”면서 “최근 원전 관련 활동이 평가에 반영돼 비계량적 측면에서 최하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지난해 경영에 대한 평가라고 해도 올해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만큼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격한 잣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모든 기관에 적용된 것은 아니다. 매년 5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 용산 역세권 개발로 지난해 부채가 11조 6000억원까지 치솟은 코레일의 경우 기관장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4대강 사업 부실 논란에 휩싸였던 수자원공사도 기관 평가에서 B등급이 나왔다. 출입기자단 모임에서 외설적인 노래를 불러 물의를 일으킨 정광수 이사장도 기관장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평가단장인 최종원 서울대 교수는 “최근 국립공원 입장객 증가로 계량평가가 거의 만점이었다”면서 “성희롱 사건을 반영해 이 정도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다 보니 나쁜 평가를 받은 기관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며 평가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고] 나눔과 융합이 ICT 문화 성공조건/손연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한국정보통신윤리학 회장

    [기고] 나눔과 융합이 ICT 문화 성공조건/손연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한국정보통신윤리학 회장

    ‘문화’가 시대를 휘감는 의미 있는 코드로 다가왔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으로 정리된 이후 더욱 그렇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살아 숨쉬는 경제, 경제발전이 궁극적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체감되는 사회, 문화적 요소와 가치가 사회 제반에 스며들어 국가 전반을 풍요롭게 하는 기운, 그리고 민족적 숙원이자 항시적 현안인 평화통일을 유인하는 역량 구축으로 풀이된다.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으로 귀결되는 까닭에, 각각은 결국 궤를 같이하는 ‘다른 말, 같은 목표’로 다가온다. 국가 전반을 대상으로 성장·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선순환 연계기조’라고 할 만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교포들과의 만찬에서 “K팝 가수들의 세계적인 인기는 유튜브라는 동영상 사이트가 있었기 때문이며, 창조경제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과 다른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융합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소개한 경제와 문화의 융합사례를 통해 확인된다. 문화에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은 국가의 품격과 국민 삶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예술적 측면만을 부각한 아름다움을 넘어, 문화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돼 국민 개개인의 행복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할 때 그렇다. 문화를 말하면서 특별히 ICT에 시선을 두는 것은 ICT가 4대 국정기조 전반을 뒷받침하는 키워드인 이유도 있지만 디지털시대의 다양한 서비스와 이기(利器)들이 창출하는, 이른바 ICT문화의 역할과 영향력이 사뭇 크기 때문이다. ICT는 문화의 원자(原子)인 소통을 구성하는 주류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있다. 대화·기록·주고받기·보여주기 등 일상 속 문화 행태를 구성하는 핵심일 뿐만 아니라, ICT문화라는 이름으로 독특하고 유례 없는 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시대를 대표하는 인터넷만 해도 그렇다. ‘손 안의 PC’를 통해 다중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양태를 만들고, 일정 시대를 가르는 정형화된 문화로 나아간다. 문제는 그 안에 어떤 가치를 담느냐이다. 가치의 중심은 ‘사람’이고 ‘행복’이다. 이를 위한 실천력은 ‘나눔’과 ‘융합’에서 비롯된다. 지식·정보·생각·기술 등 유무형 자산이 공개된 마당에서 나누어 융합해 생산된 결과물은 또 다른 나눔의 자원이 되고 융합의 시작이 된다. 인터넷 위에서 일어나는 나눔과 융합의 결과물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개인이 인터넷 위에 올린 지식정보는 타인의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는 자원이 되고, 이를 통해 완성된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는 또 다른 타인에게 유용한 지식정보로 사용된다. 또 긴 기간 투석이 필요한 어린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올린 소식은 수백장의 헌혈증서를 모아주는 단초가 된다. 문화융성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ICT 전반에 나눔과 융합이 넘쳐나길 바란다. 나아가 이를 통해 국정기조의 선순환 연계 안에서 차지하는 문화의 의미가 일상에서 체감되길 기대한다.
  • ‘슈퍼 甲’ 평가위원 갑질부터 평가해야

    직원들 도열받고, 감정 내세워 야단치고, 업무도 파악 않고 점수부터 깎고…. 60여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가 20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평가위원들의 ‘횡포’에 피평가기관 직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피평가기관에서는 평가 기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각 부처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현재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 소속 위원들은 각 기관에 대한 실적 평가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평가로 100명 이상 기관장이 교체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위원이 사실상 기관장의 목숨줄을 쥐게 됐다는 것. 이 때문에 올해 유독 평가위원들과 피평가기관 간의 갑을 관계로 인한 부작용이 두드러진다는 게 기관들의 전언이다. 우선 평가위원들이 방문하면 기관의 전 간부가 나서 맞이하는 게 보통이다. 교육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평가위원들이 오시니까 본부장급 이상은 모두 현관으로 내려가 맞이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아 가보니 간부, 관련 부서 직원 전원이 도열하고 있었다”며 “머쓱하게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위원들이 나타나더라”고 토로했다. 평가 과정을 두고도 말이 많다. 피평가기관 관계자들은 “평가위원들이 업무 흐름도 파악하지 못한 채 덮어 놓고 자의적인 잣대를 들이댄다”고 입을 모은다. 관계 부처나 상부 기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을’의 입장에 있는 산하기관이 부득이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전후 사정을 헤아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공사 관계자는 “수익성과 관계없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덮어 놓고 평점을 깎으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피평가기관들의 경영실적 평가 기준에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많아 평가위원들의 전횡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세부 평가지표가 있지만 ‘비계량적’인 요소가 많아 결국 평가위원이 마음먹은 대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우려다.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도 문제다. 한 건설 공기업 관계자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하는 기관은 정부 예산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채권이나 기금으로 돈을 구하는 구조라 부채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실적 평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기준으로 부채를 평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평가위원이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점을 고압적인 자세로 얼버무린다는 불만도 있다. A공사 관계자는 “평가위원 교수들은 대부분 경영학, 행정학을 전공해 회계·업무 효율성에만 집중하니 결과적으로 현장에 대한 이해는 거의 바닥 수준”이라고 성토했다. 자존심 긁는 얘기는 기본이다. 특히 여론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방만 경영’이라는 말이 ‘전가의 보도’처럼 이용되는 것도 피평가기관 입장에서는 곤욕스러운 일이다. B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평가가 마녀사냥처럼 돼 버린 상황에서 툭하면 방만경영 운운하니 지원사업이나 연구용역은 웬만하면 접는 게 낫다는 게 공공기관들 사이 풍토가 됐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기관장이 평소 평가위원을 ‘관리’하는 일도 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평가에 대비하는 별도 담당 인력까지 연중 상시 배치하는 기관들도 있다. C공공기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국정 철학 공유를 운운하면서 이미 기관장 교체를 천명한 상황이라 임기가 제법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리를 보전하려고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러니 일단 평가위원에게 밉보이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처 종합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檢 국정원 수사 ‘정치’ 아닌 진실규명이 잣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찰의 입장표명이 늦어지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국정원 관련 의혹사건 특별수사팀 간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원 전 원장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인터넷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며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황 법무장관은 선거법 위반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고 법리 검토도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장관과 검찰이 원 전 원장 처리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언론에서 거론하듯 지휘권 발동 운운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원 전 원장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로 검찰과 법무부가 일주일 넘게 ‘의견교환’을 하면서 정치적 의구심만 잔뜩 키우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18일 ‘국정원 의혹사건 특별수사팀’ 을 발족시키면서 언급했듯이 이 사건에 쏠린 ‘국민적 의혹’을 규명할 의무가 있다. 국민들이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과 원 전 원장 소환 조사에 주목한 것은 검찰이 경찰 수사결과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원 전 원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마련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미 검찰이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국정원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 및 선거 개입 의혹 그 자체이다. 원 전 원장의 신병처리 여부는 부차적인 것이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원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생길 정부의 정당성 훼손 시비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권 행사 시비 또한 수사팀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 검찰은 이 사건 공소시효가 오는 19일까지이고 영장청구 및 법원의 심사시간 등을 감안하면 아무리 늦어도 오늘 중으로는 원 전 원장 신병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증거에 입각해 공소장을 쓸 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으로서는 이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면 된다.
  • 도로교통공단 첫 민간출신 임원 나올까

    도로교통공단에 첫 ‘민간인 임원’이 나올까. 새 정부가 공공기관장 및 임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의 상임이사 공모가 진행되면서 민간 출신의 이사 진입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현 체제를 갖춘 지난 1980년 이후 사실상 별도 기구인 방송본부(TBN 한국교통방송)를 제외하고는 역대 이사장과 상임 이사 자리 전원을 경찰 출신들이 독식해 왔다. 6일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임원 공모에는 전에 없이 도로교통공단 내부와 외부 전문가들도 여럿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 대상은 상임 이사 3명이며, 안전, 교육, 운전면허 등 세 분야에서 각각 본부장을 맡게 된다. 이사장과 교통방송 부문은 포함돼 있지 않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전문성과 해당 경력 등을 중시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과연 그전 정부들과는 다른 인사가 이뤄질지 여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도로교통공단의 임원인 상임이사 임용은 다른 공공기관들보다 빠른 다음 달 1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다른 공공기관들의 인사 방향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도로교통공단은 1983년부터 직원 공채제도를 도입해 왔으나 임원이 된 공채 출신 직원은 한 명도 없다. 이번 공모에도 경찰 출신으로 전 인천경찰청장, 전 전남경찰청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 절차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와 관련,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4일 지원자에 대한 서류전형을 마쳤다고 밝혔다. 송인규 경영지원실 인사교육처장은 “서류전형 합격자는 3배수로 선발했으며 오는 11일 면접을 거쳐 다음 달 1일 임용한다”고 말했다. 또 “지원자들에게는 결과를 개별 통보했으나 최종 임용자만 공개하며 누가, 몇 명이 지원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상임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되는 추천위원회에서 이사장에게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고, 이사장은 이들 가운데 최종 임용 대상자를 결정한다. 공단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채제도 30년에 내부 공채직원 출신 임원이 전무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종상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은 다음 주 12일쯤 한국노총에서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은 교통 안전교육 및 시설점검, 교통 관련 기술개발, 면허시험장 운영관리, 교통방송 운영 등 도로교통 안전을 위한 종합서비스 기관이다. 8개 방송국, 26개 면허시험장을 비롯해 전국 13개 지부를 운영하며 직원은 2600여명이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문화마당] 위기의 유명인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위기의 유명인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하루가 멀다하고 유명 인사들의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부터 정·관·재계 인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범법행위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음주운전, 이혼소송 중 폭력행사, 섹스 스캔들, 가족 간 폭로전, 해외 은닉 자금 연루, 성폭력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들이 사건에 연루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는 없다. 대중은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넘어 허탈감까지 느끼게 된다. 스스로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꼴이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제보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 제공 시스템은 이제 현실이 됐다. 빠르게 전해지고 확산되는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위기 대응 능력은 유명인들의 생명력과도 직결된다. 위기 대응 능력이라는 것이 권모술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가장 솔직하게 대응하는 것이 결국 가장 훌륭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인 것이다. 솔직한 대응이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동정적인 여론도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대중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유명 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상처의 흔적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기록이 된다. 그 상처의 기록이 지속되면 대중들의 정서는 차갑게 돌아선다. 홍보 전략가들은 사건의 발단을 만들지 말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유명인일수록 어떠한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는 처신이 필요하다. 또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중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인성과 유능한 참모진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참모진이 포진해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마저도 허사가 된다. 결국 자신의 인성이 자승자박을 초래하는 것이다.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냉혹할 만큼 도덕적 잣대가 엄격하다. 연예인들의 돌발적 언행을 곰곰이 따져 보면 그냥 웃고 지나칠 수 있을 법한데도 경우에 따라서 사회적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연예인의 사건·사고 역시 같은 사안이더라도 더 큰 물의를 일으키고 주목을 받는다. 주목받는 삶인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도 무겁다. 그만큼 연예인의 자기 관리는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의 연예계 사건·사고는 기본적인 자기 관리를 간과한 데서 비롯되었다. 성난 민심을 우습게 보지 말라. 불온한 사태가 불거지면 먼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어떻게 고개 숙일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것은 진리다. 못마땅한 기색을 유감없이 표하거나 어떻게 해명해야 할까부터 고민하는 것은 대중의 속성을 모르는 우매한 처사다. 그 해명은 자칫 변명으로 들려 대중의 심기를 더욱 자극하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경우가 태반이다. 깊은 반성이 때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이 정도의 거짓말이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있겠다는 얄팍한 생각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홍보 전략이다. 미미한 거짓과 불온한 마케팅은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그 결과의 칼날은 매섭고 상처가 깊다.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만큼 더 완벽한 자기 관리는 없다.
  • 외국인이 본 ‘성형 한국’…美의 기준 너무나 엄격

    “외모에 집착하는 한국, 생활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대구에서 일한 미국의 원어민 교사가 한국인의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 원어민 교사는 에슐리 페레즈로 쿠바와 필리핀, 한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 여성이다. 대구에서 영어교사로 일한 그녀는 검은색 피부에 뚱뚱한 체격을 가졌다. 그녀는 “한국인들은 이런 외모를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았다.”며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다른 백인 친구들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들은 그녀의 검은 피부를 보고 무서워했고 화장품을 사려 해도 피부색에 맞는 것이 거의 없었다. 프리사이즈 옷도 너무 작게 나와 몸에 맞는 옷을 고르기도 고역이었다. 그녀의 입장에서 본 한국인들의 ‘예쁜 외모’에 대한 잣대는 지나쳤다. 특히 그녀가 근무한 학교의 동료는 수많은 종류의 다이어트를 하며 몸을 혹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학교 밖에서 학생들에게 성형수술 전단을 나눠주는 모습도 의아스러웠다. 데일리 메일은 이와 관련 “한국은 아름다움에 대해 엄격하고 좁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은 단일민족으로 인종적으로 비슷한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서울의 한 대형 성형외과 원장의 말을 인용, 한국의 미의 기준이 엄격한 이유를 소개했다. 한편 19~49세의 서울 거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의 여성이 성형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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