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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4) 캄차카 톨바치크화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4) 캄차카 톨바치크화산

    캄차카반도(지도)는 아시아대륙의 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동쪽으로 베링해를 사이에 두고 알래스카 대륙과 맞닿아 있고,서쪽으로는 오호츠크해,그 너머로는 사할린이 자리잡고 있다.면적 47만 2300㎢에 인구는 35만명으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다.반도 남쪽에 자리잡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트스키가 가장 큰 도시로,이곳에 대부분의 주민이 모여 살고 있다.우리나라에서 직항편은 없고,블라디보스토크나 하바롭스크를 거쳐 갈 수 있다. ●캄차카는 세계적인 화산지대 우리나라 식물 가운데 학명(學名)에 ‘캄차카에 사는’이라는 뜻의 형용사가 붙은 게 많다.대개 캄차카에서 처음 발견된 것들이다.개해당화,기린초,나래박쥐나물,산천궁,연령초,올방개아재비,산민망초,털둥근갈퀴,주름제비난 등이 그런 식물들이다. 캄차카는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다.언제 분출할지 모르는 상태로 연기를 내뿜는 활화산이 지금도 많다.120여개의 크고 작은 활화산 가운데 20여개는 지금도 화산활동 중이다.캄차카반도의 동쪽 해안선과 나란히 화산띠를 형성하며 이른바 환태평양화산대를 이룬다. 톨바치크는 캄차카반도 중동부에 있는 활화산이다.정상부(해발 3682m)는 뾰족하게 생긴 봉우리와 납작하게 생긴 봉우리 등 2개로 이루어져 있고,만년설이 조금 발달해 있다.1975년 6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마지막 분출이 있었는데,산 남쪽 28㎞ 지점까지 영향을 미쳤다.당시 남쪽에 몇 개의 화산봉우리가 새로 생성되기도 했으며,마그마를 비롯한 화산분출물이 식생을 완전히 파괴했다. 톨바치크 용암지대에 올라가면 까맣고 빨간 화산분출물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게 펼쳐진다.자동차로 한참을 달려도 초원이나 숲은 나타나지 않는다.용암지대의 가장자리에서 처음 눈에 띄는 나무는 눈잣나무다.누워서 자라는 잣나무라는 이름처럼 바닥에 엎드려서 자라고 있는데,큰 것이라도 키가 2m를 넘지 않는다.톨바치크의 만년설과 눈잣나무의 진한 녹색이 대비를 이루어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우리나라에는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봉에만 조금 남아 있는 북방계식물이지만 캄차카에서는 어느 산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눈잣나무 외에도 나무로 분류할 수 있는 식물들이 더러 있지만 키가 1m 남짓한 덤불오리나무와 가는잎백산차를 제외하면 모두 풀처럼 작은 나무들이다.가솔송,담자리꽃나무,매자잎버들,시로미,암매,함경딸기,홍월귤 등이 풀로 착각하기 십상인 나무들이다. 암매와 시로미는 남한에서는 한라산 꼭대기에만 자라는 북방계식물이다.둘 다 나무지만 풀처럼 작아 땅위에 바짝 엎드려 자란다.암매는 북한에도 없는 극지식물로 환경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톨바치크에는 바위마다 붙어 있을 정도로 흔하다.남한에서는 설악산 꼭대기에만 자라서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홍월귤도 지천이다.이곳에서 열매가 까맣게 익는 홍월귤속(屬)의 다른 종과 함께 자라고 있다. 풀로는 꽃고비,꽃장포,백두산고사리삼,분홍노루발,분홍바늘꽃,제비고깔 등을 만날 수 있다.꽃장포와 분홍바늘꽃을 제외하면 모두 남한에는 없고 북한에만 사는 식물들이다.우리나라에서 없는 풀꽃들도 많다. ●생명의 불꽃을 되살리는 개척자 식물 톨바치크 용암지대에서는 남한에서 보기 어려운 북방계식물들을 찾는 즐거움도 있지만,다양한 종류의 범의귀속 식물들이 탐사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흰색,노란색,분홍색,붉은색 등 여러 색깔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 이 속 식물들이 바위지대에서 발견된다.어림잡아 10종은 되는 듯하다.잎 모양도 모두 다르다.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 있다.화산재, 용암 같은 화산분출물로 뒤덮여 모든 생명체가 죽고 난 후에 새로운 개척자 식물들이 용암지대에 들어오는 모습이다. 지의류를 시작으로 나도개미자리류,두메양귀비류,분홍바늘꽃,패랭이꽃류 등의 식물들이 하나 둘씩 까만 용암대지 위에 싹을 틔워 생명의 불꽃을 되살리고 있다. 톨바치크화산에서 서북쪽으로 직선거리 100㎞ 지점에 에소마을이 있다.동토 캄차카에 이런 평화로운 마을이 있다는 것은 방문하기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캄차카강의 지류가 에돌아 흐르는 마을 중앙에 노천온천이 있고,온천을 이용해 집집마다 작은 온실을 만들어 과일과 채소,꽃 등을 키운다.사람들은 여유롭고,자연은 맑고 고즈넉하며,마을에는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에소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마을 주변만 해도 가문비나무,만주자작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숲이 좋고,강물이 원시상태 그대로 살아 있다.마을 주변에서 남한에는 없고 북한에만 사는 검은낭아초,능수쇠뜨기,왕별꽃,털향유 등을 여름에 볼 수 있다.넓은잎제비꽃도 만날 수 있는데,그동안 북한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오다 최근에 남한에서도 발견된 귀한 식물이다.헬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툰드라,습지,화산,칼데라호들도 잊을 수 없는 캄차카의 자연경관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기고] 한반도 변화의 상징 DMZ의 미래/김진선 강원도지사

    [기고] 한반도 변화의 상징 DMZ의 미래/김진선 강원도지사

    지금 세계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버락 오바마 정권의 탄생으로 정치와 경제 양 측면에서 전례 없는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언론에선 ‘문명의 환절기’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이다. 그만큼 금융위기 와중에 40대의 초선 흑인 상원의원을 최고 지도자로 선택한 미국 대선 과정과 결과는 ‘변화(CHANGE)’라는 시의적절하면서도 중차대한 어젠다를 지구촌 곳곳에 던졌다. 이제 한 지역, 나아가 한 국가의 존망이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이 미증유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달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물론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화는 인류의 근본적 생존방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는 변화를 이끌지 못한 문명의 필연적 몰락을 기록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미 대선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를 미국이 일방적으로 세계 질서를 주도해온 일극체제에서 다양한 국가들의 역할을 분담해 국제현안들에 대처하는 다극 체제로 전환하는 시발점이라고 의미부여한다면 지나친 속단일까. 그 결론은 오롯이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겠지만 이제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이 ‘배척’과 ‘단절’이 아니라 ‘공감’과 ‘소통’이라는 점만은 분명해진 것 같다. 잘 알려져 있듯이 강원도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분단도이다. 남북으로 갈린 지 어언 6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 남녘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이 그 세월만큼 나이를 먹어 지금은 강원도 절반의 도지사로 일하고 있다. 1993년 독일 통일의 현장을 방문하고 나서 뜻한 바 있어 집무실에 남북 강원도가 모두 나오는 지도를 걸어두고 틈날 때마다 보고 있다. 그 지도에 남북 강원도 허리쯤에 도드라진 굵은 선이 바로 ‘DMZ’이다. 말뜻 그대로라면 ‘비무장지대’지만 막상 그곳에는 수많은 무기들이 포진해 있다. 그렇게 60년이 넘는 시간이 정지됐다. 그것이 지난 시대 DMZ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세월의 한쪽으로 남쪽의 민관은 ‘북(北)강원도’에서 솔잎혹파리와 잣나무넓적잎벌 등 산림병해충 공동방제, 연어자원 보호·증식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안변 연어부화장 및 연어 사료공장 건립 지원, 아이스하키 친선경기 등 문화·예술·체육교류 확대라는 분권적·미시적 접근방식을 통해 남북협력의 성과를 축적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선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요즘 남북 강원도간에는 아직 공감과 소통의 끈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이것이 오늘 DMZ의 모습이다. 작금의 시대정신인 변화의 핵심이 단절에서 소통으로 일대 전환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역으로 DMZ를 꼽고자 한다.DMZ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생물 종다양성을 갖춘 생태 경관축이 있는가 하면 전적지 등의 역사·문화·관광자원도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여기서 착안해 강원도는 지난 8월 DMZ관광청을 신설해 20세기 냉전의 산물인 DMZ를 21세기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탈바꿈하는 ‘DMZ 한민족평화지대화·세계명소화 계획’의 첫발을 내디뎠다. 변화는 생각의 차이를 의미한다. 그간 금기의 자리로만 인식돼온 DMZ는 어쩌면 우리의 상상력마저 제한해 왔는지 모른다. 같은 조건에서 다른 생각을 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의 선결조건이 아닐까.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가 강원도가 꿈꾸는 대로 한민족평화지대로 변해 지구촌 사람들이 찾아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평화와 생명의 고귀함을 되새기는 명소로 자리잡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것이 미래 DMZ의 모습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 [Seoul In] 백련산서 숲가꾸기 사업 진행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구민이 즐겨 찾는 백련산에서 ‘하반기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한다. 면적은 총 25㏊로, 경쟁목을 제거해 생물종의 다양성을 높이고 참나무, 어린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등을 심어 자연스럽게 수종을 갱신할 예정이다. 푸른도시과 330-1711.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4) 강원도 오대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4) 강원도 오대산

    오대산은 규모 면에서,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는 몇 안 되는 국립공원 중의 하나다. 노인봉, 진고개, 동대산, 두로봉이 연이어지며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고, 대간의 두로봉에서 큰 가지 하나가 갈라져 나와 북대령, 상왕봉, 비로봉, 호령봉으로 솟구치며 오대산의 큰 뼈대를 형성한다. 능선들 사이사이에는 소금강계곡, 신선골, 동피골, 조계골, 개자니골, 아홉사리골 등 수많은 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만 하더라도 300여 ㎢에 달하므로 지리산, 설악산국립공원 다음으로 넓은 산악공원이며 한라산국립공원보다 2배쯤 넓다. 높이에서도 상봉 비로봉의 높이가 1563m로 국립공원 중에서는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높다. ●람사르습지로 등록 고도가 높은 능선들, 끝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계곡들을 품은 오대산은 식물이 자라기에 알맞은 조건을 애초부터 갖추고 있는 셈이다. 몇몇 골짜기들은 아직도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 채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원시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며칠 전에는 질뫼늪, 소황병산늪, 조개동늪을 포함한 ‘오대산국립공원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오대산은 넓고 깊은 산세에 걸맞게 수많은 식물을 키워내고 있다. 숲만 헤아려 보아도 신갈나무군락, 소나무군락, 굴참나무군락, 피나무군락, 고로쇠나무군락, 당단풍나무군락, 사스래나무군락, 서어나무군락, 자작나무군락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대표하는 숲일 뿐만 아니라,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숲 중의 하나이므로 의미가 더욱 크다. 해발 13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볼 수 있는, 사스래나무가 간간이 섞인 가운데 전나무, 주목,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을 주종으로 이루어진 침엽수림은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녹지자연도(綠地自然度) 9등급에 해당하는 극상림으로서 남한에서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860여 종류 식물 ‘보고´ 오대산에는 860여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대에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만병초, 산마늘, 한계령풀 등을 비롯하여, 고산식물인 금강애기나리, 꽃개회나무, 두루미꽃, 연령초 등이 발견된다. 이밖에도 감자난초, 관중, 광대수염, 꿩의다리아재비, 노랑제비꽃, 눈개승마, 눈빛승마, 단풍취, 동자꽃, 미나리냉이, 박새, 산꿩의다리, 송이풀, 요광나물, 은방울꽃, 촛대승마, 풀솜대, 터리풀, 투구꽃, 광대수염, 회나무 등의 풀과 노린재나무, 당단풍나무, 마가목, 매발톱나무, 물참대, 복자기, 붉은병꽃나무, 산개버찌나무, 산앵도나무, 생열귀나무, 시닥나무, 야광나무, 전나무, 피나무, 층층나무 등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갈퀴현호색, 금강초롱꽃, 금마타리, 누른종덩굴 같은 우리나라 특산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깊고 넓은 산세… 수많은 계곡 품어 오대산 고지대 능선은 고도가 높은 능선이면서도 초원이나 바위지대로 되지 않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들어찬 숲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상왕봉과 비로봉 일대의 능선에는 피나무, 신갈나무, 주목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한여름 산행에 나서더라도 이 숲이 만들어내는 짙은 그늘이 있어 더위를 잊고 산행할 수 있을 정도다. 고도가 조금 낮은 숲 속에는 함박꽃나무, 노루오줌, 까치밥나무, 백당나무, 고광나무, 등칡, 다래, 물참대 등이 자라고 있다. 월정사 일대의 저지대에는 전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아름드리 전나무 100만여 그루가 250여만 평에 숲을 이루어 자라고 있고, 이곳에는 큰스님들의 부도도 놓여 있어 숲과 사람의 조화를 실감하게 한다. 오대산 꽃산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이 전나무숲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푸름을 간직하고 있으므로 언제 찾아가 보아도 좋다. 전나무숲을 먼저 보고 나면 오대산 어느 곳을 찾아가 식물을 즐겨도 좋다. 상원사에서 넓은 길을 따라 북대령까지 꽃을 보며 오른 후에 주릉을 타고 비로봉을 향해 가도 좋고, 북대 미륵암에서 상왕봉을 거쳐 비로봉까지 걸어 보아도 좋다. 이맘때 오대산에서는 단풍 숲 속에서 익어가는 여러 가지 열매를 만날 수 있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한층 더 붉고 탱글탱글해 보이는 백당나무의 열매, 노란 껍질이 벗겨져서 붉은 속살을 드러내는 노박덩굴의 열매를 비롯하여 노란 개다래 열매, 빨간 보리수나무 열매, 푸르고 까만 댕댕이덩굴 열매 등이 가을이 결실의 계절임을 증명해 보여준다. 아직 남아 있는 풀꽃들도 더러 있다. 개쑥부쟁이가 길가 양지에서 제철인 양 꽃을 피우고 있고, 숲 속에는 미역취가 아직껏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고려엉겅퀴, 산구절초, 수리취 같은 가을꽃들 중에서도 늦깎이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운이 좋으면 8월 하순에 첫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던 좀개미취의 마지막 남은 꽃도 볼 수 있는데, 북방계식물로서 남한에서는 매우 귀한 식물이다. 절정을 이룬 단풍 숲길을 거닐며 익어가는 산열매들과 함께 늦깎이 꽃들을 만날 수 있는 때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33년동안 지역사회 ‘숨은 봉사’

    33년동안 지역사회 ‘숨은 봉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자랑스런 부산시민상’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홍순박(76) 전 한국유네스코 부산시협회장은 5일 “사회봉사를 더 많이 한 사람이 주변에 많은데도 자랑스러운 상을 주셔서 과분하다.”며 겸손해 했다. 홍순박 산부인과 원장인 홍씨가 지역사회를 챙기기 시작한 것은 1975년 새마을운동 부산협의회장을 맡고서 부터다. 그 후 33년 동안 국제로터리 3660지구 총재, 목요학술회장, 민주평통 동구협의회장 등 많은 봉사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러나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평을 받았다. 홍씨는 또 10여년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피해 기념공원 외곽에 있던 한국인 위령비를 공원 안으로 옮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국 최초로 무궁화, 잣나무, 사과나무 등 묘목 8만 5000주를 북한 평양시와 남포시 사이 대동군 일대에 심기도 했다. 홍 원장은 ”30여년의 봉사활동으로 정부 등으로부터 많은 훈·포장과 표창을 받았지만 시민이 주는 자랑스러운 시민상은 생애 최고의 상”이라면서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뜻으로 알고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탄천물재생센터 친환경공원으로

    탄천물재생센터 친환경공원으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탄천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가 악취·혐오 시설에서 ‘친환경 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는 30일 탄천물재생센터의 상부 10만 9561㎡를 덮어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의 절반 이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2012년까지 1284억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으로 1만 283㎡의 복개 부지에 배드민턴장과 인라인 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어린이 놀이터, 자연학습장, 산책로 등이 설치됐다.1단계 사업구역과 인접한 1만 283㎡의 복개 지역에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한 314면 규모의 주차장과 녹지대, 연못, 산책로 등을 꾸미는 2단계 사업도 지난해 마무리됐다. 또 주택가 완충지역(1만 7000㎡)에는 소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등 3만그루가 심어졌다. 610m 길이의 실개천도 조성돼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현재 3단계 복개지역 4만 9700㎡에 체육시설 조성과 조경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공정률 70% 수준이다. 어린이 교통체험장과 풋살경기장, 농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어린이 놀이터, 다목적 잔디마당, 놀이터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3단계 사업이 끝나면 나머지 3만 3978㎡ 복개지역에서 4단계 사업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탄천물재생센터의 하수 처리 수질도 개선된다. 이를 위해 2011년까지 ‘고도처리’(3차 처리)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조령산(1062m)은 백두대간 고개인 이화령(548m)과 조령(643m)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 동쪽은 경북 문경시, 서쪽은 충북 괴산군에 속하며, 정상 동쪽에는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자리잡고 있다. 조령산의 식물학적 중요성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참배암차즈기가 처음 채집된 곳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일제강점기이던 1911년 일본 식물학자가 참배암차즈기를 학계에 신종으로 발표할 때, 조령산을 이 식물의 기준표본채집지로서 기록한 바 있다. 이화령에서 조령산까지는 그리 험한 곳이 없지만 정상부터 조령까지는 바위벼랑이 발달해 무척 험하다. 특히, 정상과 조령 사이에 놓인 신선암봉(937m) 일대는 등산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어려울 정도다. 곳곳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정상에서 조령까지 지도상의 거리는 5㎞ 남짓할 뿐이지만 등산시간이 4∼5시간이나 걸리는 것은, 그만큼 오르내림이 심하고 아슬아슬하게 지나야 하는 구간이 많다는 증거다. 이곳은 험한 지형 덕에 사람의 출입이 적어 귀한 식물들이 보전되어 있다. 이화령에서 정상까지는 전형적인 육산(肉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능선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계곡 쪽에는 신갈나무, 굴참나무를 비롯해서 마가목, 물푸레나무, 생강나무, 쪽동백나무, 층층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조림한 잣나무가 숲을 이룬 곳도 더러 있고, 어린 물푸레나무가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숲 바닥에서는 까실쑥부쟁이, 꽃며느리밥풀, 나도송이풀, 나비나물, 물봉선, 신감채, 오리방풀, 참꿩의다리, 참산부추 등이 발견된다. 정상 아래에 있는 조령샘까지 가는 동안에 여러 번 만나게 되는 퇴석지대에는 강아지풀, 거북꼬리, 계요등, 까치고들빼기, 눈괴불주머니, 닭의장풀, 담쟁이덩굴, 바랭이, 산물통이 등이 자라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산지 숲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종류들과는 다른 것들이라서 눈길을 끈다. 조령샘을 지나 백두대간에 올라서면 동자꽃, 속단, 큰까치수염 등이 눈에 띄고, 물봉선이 꽃밭을 이룬다. 이맘때는 물봉선 외에도 바디나물, 산비장이, 수리취, 어수리, 억새, 참취의 꽃을 볼 수 있다. 정상부터 조령까지는 완벽한 골산(骨山)의 모습이다. 바위가 발달한 곳이 한 곳도 없는 이화령에서 정상까지와는 산세가 완전히 달라지며 골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바위산다운 험한 지형은 신선암봉 일대에서 절정을 이룬다. 식물도 달라진다. 잣나무 따위를 심은 조림지는 아예 없어지고, 소나무숲도 아니다. 신갈나무가 우점하는 숲에 당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진달래, 층층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섞여 자라고 있다. 소나무는 숲을 이룰 정도로 많지 않고 바위지대에 간간이 자라고 있을 뿐인데, 수형이 아름답고 수령이 오래된 것이 대부분이다. 자생하는 잣나무도 몇 그루가 관찰된다. 풀꽃의 종류들도 확연히 달라진다. 바위지대에서만 자라는 자주꿩의다리를 시작으로 개쑥부쟁이와 산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정상부터 조령까지 여러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따로 군락을 지어 자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두 식물이 함께 큰 무리를 지어 자라서 가을꽃밭을 만들기도 한다. 산구절초와 개쑥부쟁이 외에도 난쟁이바위솔, 미역취, 바위떡풀, 바위채송화, 오리방풀, 왜솜다리, 죽대 등이 자라고 있다. 가야산은분취도 이맘때 꽃을 피워 눈길을 끄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덕유산부터 설악산까지 분포한다. 한두 포기가 아니라 아주 많은 포기가 바위지대에서 자라고 있어 이채롭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꼬리진달래도 매우 흔하다. ‘지형이 그곳에 자라는 식물을 결정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또 다른 희귀식물이 하나 발견되는데, 가는잎향유다. 남한에서는 주흘산, 속리산, 월악산 등 몇몇 산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양 등 북한에도 분포한다. 한반도 내에서의 고립된 분포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매우 한정된 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식물이다. 중국에 나는 것과 같은 종으로 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한해살이풀이기 때문에 태풍, 채취 등으로 씨를 남기지 못하게 되면 멸종될 위험이 크므로 잘 보살펴야 할 식물이다. 조령이 가까워지면 부드러운 능선에 소나무가 섞인 신갈나무숲이 가끔씩 나타난다. 이곳에는 노린재나무, 미역줄나무, 생강나무, 쇠물푸레, 진달래, 철쭉나무 같은 떨기나무와 함께 정령엉겅퀴, 조팝나물, 큰참나물 같은 가을풀꽃들이 꽃을 활짝 피워서 꽃산행객을 맞이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민통선내 도라산평화공원 일반인에 개방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도라산역 인근의 민통선 내 도라산평화공원이 지난 10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경기도가 110억원을 들여 9만 9000㎡ 규모로 조성한 이 공원은 지난 6월 이미 준공을 했지만 파주시와 경기 제2청의 이견으로 개장이 미뤄지다 경기관광공사에 위탁운영하기로 하고, 준공 3개월 만에 개장하게 되었다. 도라산평화공원에는 한반도 모형을 한 7천 246㎡ 규모의 생태연못과 도라산역의 역사와 DMZ의 자연생태 자료를 최신 입체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또 남북한의 화합을 표현한 32m의 상징조형물 ‘개벽’과 2000년 광주비엔날레 초청작품으로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영국작가 ‘곰리’의 작품 ‘유리의 극점’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 지역특산품으로 원형 보존되어 있는 95그루의 장단복숭아밭과 구상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 1만여 그루로 조성한 한반도 모양의 통일동산, 태극 모양의 화합동산, 비둘기 형태의 평화동산으로 이루어진 ‘통일의 숲’이 좋은 볼거리다. 도라산평화공원은 경의선 도라산역에서 내려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태’ 입는 인왕산 자연공원

    오는 11월 종로 인왕산도시자연공원 중 무악지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종로구는 도시자연공원 무악지구 2140㎡가 자연체험공간, 숲속 쉼터 등을 갖춘 생태형 자연공원으로 탈바꿈한다고 21일 밝혔다. 주민들이 공원에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네 뒷산 공원화사업의 하나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등산로와 약수터를 깨끗하게 단장하고 운동기구와 농구장, 소운동장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특히 공원화사업으로 무악어린이집 철거부지의 녹화와 훼손된 산림을 되살리기 위해 소나무, 사철나무, 향나무 등 우리 향토수종을 심을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생태공원은 ▲숲속정원 ▲자연체험원 ▲웰빙가든이다. 숲속정원으로 폐약수를 활용한 연못과 목재데크·계단, 탁자로 꾸며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하는 숲속 놀이터를 만든다. 자연체험원은 앵두, 잣나무 등 식이수종과 덩굴성 관목 등을 심고 목재데크로 탐방로를 꾸민다. 또 노루오줌, 벌개미취 등 한국 야생화로 자연형 화단을 만들어 아파트 옹벽과 녹색완충지대 역할을 하게 한다. 웰빙가든에는 배드민턴장 3면을 만들고 앞쪽 빈터를 고무블록 포장 체력단련장으로 새로 조성하고, 계단위쪽 쉼터는 포장을 교체한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공원 정비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왕산 공원으로 태어날 것”이라면서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으로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녹색종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금호동 ‘녹색재개발’ 공원조경공사 착수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는 ‘녹색재개발’의 첫 사례로 관심을 모은 성동구 금호1-7구역 공원화 사업이 시설물 철거를 마치고 본격적인 조경공사에 돌입했다. 녹색재개발은 주거용 건물을 헐어낸 뒤 공원이나 녹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통상 ‘아파트 안짓는 재개발’로 불린다. 금호1-7구역은 1973년 주택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면적이 협소한 데다 부지 모양이 아파트 단지 조성에 부적합해 지난해 10월 공원 조성이 가능한 주거환경개선정비구역으로 변경된 곳이다. 공원이 들어설 경사지에는 20일 현재 느티나무와 벚나무, 잣나무 등 수목 식재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10월말까지 흙이 깔린 산책로와 체력단련시설과 함께 벤치·파고라 등을 갖춘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성동구 관계자는 “공원이 들어서면 응봉근린공원에서 뚝섬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지역 녹지축이 복원돼 도시 생태기능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산림벌채 허가 수령→생장량

    산림벌채 허가기준이 ‘수종별 벌기령(나무를 벨 수 있는 나이)’에서, 생장량으로 변경됐다. 산림청은 23일 기후조건 등 생장 환경의 변화와 목재 생산을 통한 소득 향상 등을 위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공·사유림을 막론하고 소나무 50년, 잣나무 60년, 낙엽송 40년 등으로 규정됐던 수종별 벌기령은 폐지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속살 드러낸 경북 봉화 청옥산

    속살 드러낸 경북 봉화 청옥산

    경북 봉화의 청옥산(1277m)은 산으로서보다는 휴양림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91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휴양림인데다,60여년 전 식재된 낙엽송 군락지 등 연륜만큼이나 우거진 초목들이 깊고 넓은 숲그늘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트레킹 코스로서의 매력도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지난달 31일 열렸던 제1회 청옥산철쭉제를 계기로 청옥산은 꼭꼭 숨겨두었던 자신의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동안 등산단체 등에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타랭이골’코스를 활짝 연 것. 이제 누구라도 ‘푸른 우산’같은 숲속을 거닐며 나무들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 소로같은 숲길…끝에는 산상 화원 백두대간에서 가지쳐 나간 산자락이 봉화군에서 불끈 치솟아 만든 산이 청옥산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고, 산아래 옥(玉)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이름지어졌다고도 한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인근 청량산의 명성에 치이기도 하고, 강원도 동해의 두타산 옆 청옥산과 혼동되기도 하는 등 사람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궁궐건축에 쓰여졌던 금강송과 60여년 전 인공조림 사업으로 조성한 낙엽송 등의 침엽수림, 그리고 신갈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숲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공개된 곳은 타랭이골을 타고 오르는 코스로, 넛재(현지인들은 ‘늦재’라고 부른다.) 중턱에서 시작된다. 이제껏 몸을 숨겨왔던 탓에 등산로라기보다 소로(小路)를 따라 숲을 헤치며 걷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만큼 초목들이 우거져 있다. 산행 내내 동행하는 얼음장 같은 계곡수는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코스를 따라 오르는 동안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낙엽송과 신갈나무, 잣나무 등의 군락지들은 풍경의 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등산로라면 흔히 있는 소위 ‘깔딱고개’가 없다는 점이다.800m가 넘는 넛재 중턱에서 산행을 시작했다고는 해도 급격한 경사구간없이 정상을 밟는다는 것은 참 독특한 경험이다. 그 덕에 노약자들도 청옥산을 에둘러 돌아가며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상을(56)영주국유림관리소 경영기획팀장은 “장애우들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임도를 개방하는 한편,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정상까지 목재 데크를 놓아 이곳을 치유의 숲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발 1000m의 산상 정원과 신갈나무 숲 다양한 초록의 스펙트럼을 가진 숲속의 소로를 벗어나자 곧이어 산이 숨겨둔 ‘비밀의 화원’이 펼쳐졌다. 그저 ‘고산습지원’이라 불릴 뿐, 아직 변변한 이름조차 갖지 못한 곳이다. 원래 있었던 습지를 원형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정원으로 가꾼 것. 멀리 키낮은 산들이 겹겹이 펼쳐진 산록에서 만난 화원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어린이처럼 이방인을 달뜨게 했다. 비밀의 화원은 낙엽송 군락지가 왼쪽, 신갈나무 군락지가 오른쪽에 각각 시립하듯 서있는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그 안에서 ‘며느리 밥풀꽃’으로 불리는 금낭화며 은방울꽃, 범꼬리, 붓꽃 등 기화요초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금강송 사이 펼쳐진 산들의 파노라마 이 팀장의 표현에 따르면 ‘외상 구름 없는 곳’이 청옥산이다. 구름이 있으면 으레 비가 내린다는 의미다. 한바탕 시원하게 비가 내린 후 숲은 더할 수 없이 청량한 공기를 뿜어 냈다.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청옥산휴양림 방향으로 2㎞쯤 내려가면 금강송 군락지에 닿는다. 미끈하게 빠진 미인의 종아리를 닮은 금강송 사이로 ‘졸병바위’로 불리는 조록바위, 진대봉, 월암봉 등 장쾌한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이곳에 금강송 후계림이 조성되고 있다. 금강송의 생육이 쇠퇴해가는 곳에 ‘후계자’를 식재해 후손들도 금강송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주와 태백 등에서 접근할 수 있다. 영주 방면은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 방향→춘양→소천면소재지→좌회전→31번 국도→넛재→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가면 된다. 태백의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38번 국도→태백→35번 국도 봉화 방면→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간다. 봉화군청 관광진흥담당 679-6394. ▶잘 곳:청옥산자연휴양림 내 2㎞에 이르는 산책로와 물길 사이에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야영시설들이 아늑하게 들어서 있다. 입장료 300∼1000원. 주차료 1500∼3000원.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막형 숲속의 집 모두 4인실 비수기 3만 2000원, 주말과 성수기(7∼8월) 5만 5000원.5인실 비수기 4만원 성수기 7만원.huyang.go.kr,672-1051. ▶맛집:봉성면 봉성리에 봉화 토속음식인 돼지숯불구이단지가 조성돼 있다.1만4000원. 봉성면 동양리 용두식당은 송이솥밥으로 소문난 집.1인분 1만 5000∼2만원.673-3144. ▶주변 볼거리:영주 쪽에서 접근할 경우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봉화군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태백산 사고지가 있던 신라시대의 사찰 각화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열목어가 살고 있는 백천계곡도 둘러볼 만하다.
  • 환경 타임캡슐 타고 미래 여행

    소나무 가지와 느티나무 잎, 지렁이, 민물조개 등 14종이 ‘환경 타임캡슐’에 담기게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 완공 예정인 국가환경시료은행 운영을 위한 표준체제를 구축하고, 시료은행 저장 대상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환경시료은행은 환경분야의 타임캡슐로, 시기별로 환경시료를 채취한 뒤 초저온 냉동상태로 보관하다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가 발생하면 저장한 시료와 새로운 시료를 비교해 환경변화와 생태계 반응의 함수관계를 분석하는 연구시설이다.미국·일본·독일 등 10개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노르웨이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시료은행 저장이 결정된 시료는 육상생태계의 소나무·잣나무 가지, 신갈나무·느티나무 잎, 토양, 지렁이, 집비둘기 알 등 7종과 하천생태계의 민물조개·잉어 등 3종, 해양생태계의 해초·바닷조개·어류·갈매기알 등 4종이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등포구, 생태탐방 프로그램

    영등포구가 도심 한복판에서 생태계를 배우는 자리를 마련한다. 영등포구는 이달부터 9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새 단장한 구청 앞 당산공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새 단장을 마친 당산공원은 1만 1154㎡ 규모로, 개구리와 붕어가 사는 생태개울에 30년 이상 된 아름드리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다. 생태탐방 프로그램에서는 숲 전문 해설가가 개울을 따라 핀 꽃창포와 미나리, 원추리, 수크렁, 갯버들, 옥잠화 등 수변식물 26종의 특징과 생활사를 설명해준다. 또 소나무, 왕벚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매타세콰이어 등 다양한 수목과 사철나무, 철쭉, 자산홍, 목련, 넝쿨장미 등 초화류에 대한 재미있는 해설을 붙여 배워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생태학습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씩 2회 운영되며 25명씩 참가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학교, 단체 및 개인은 구청 공원녹지과(2670-3755)로 연락하면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14) 설악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14) 설악산

    설악산(1708m)은 한반도의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중앙부에 자리잡은 산으로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고성군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최고봉인 대청봉을 비롯하여 백두대간을 이루는 북주릉, 귀떼기청봉(1578m)과 안산(1430m)이 솟은 서북릉, 권금성과 화채봉(1320m)을 잇는 화채릉, 가리봉(1519m)을 품은 서릉 등이 뼈대 구실을 하며 그 사이사이에 천불동계곡, 백담계곡, 흑선동계곡, 십이선녀탕계곡 등 깊고 긴 계곡을 빚어내고 있다. 주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인제 쪽을 내설악, 동해 쪽을 외설악, 그리고 오색과 양양 쪽을 남설악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1965년 천연기념물 171호로 지정되었으며,1970년부터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1982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설악산은 명산다운 경관과 규모에 걸맞게 다양하고 귀한 식물들을 키워내고 있다.1000여 종류의 식물이 생육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는데, 이는 남북한을 합쳐 대략 3500여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전체 식물의 4분의1쯤에 해당한다. 자생하는 식물의 숫자로만 볼 때는 남한에서 가장 많은 식물이 자라는 제주도가 1800여 종류, 산역이 넓은 지리산이 1500여 종류여서 설악산은 이에 못 미친다. 오히려 오대산이나 치악산과 비슷한 숫자다. 하지만 그 안에 자라고 있는 희귀식물들로 말한다면 한라산에 버금가는 산으로서 설악산을 주저 없이 꼽을 만하다. 설악산에는 그만큼 귀중한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는 셈인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주로 북한에만 있는 식물이 설악산까지 내려와 자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 식물들은 백두산, 금강산 등 북한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남한에서는 설악산에만 자라는 것들이다. 이런 북방계식물들은 설악산이 분포의 남방한계선이 되고 있는데, 가는다리장구채, 금강봄맞이, 난쟁이붓꽃, 노랑만병초, 눈잣나무, 만주송이풀, 바람꽃, 봉래꼬리풀, 비늘석송, 숲개별꽃, 월귤, 장백제비꽃, 홍월귤 등이 있다. 둘째, 높은 바위봉우리와 능선들은 희귀한 고산식물들이 자라기에 알맞은 자연조건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발 1708m의 대청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펼쳐지는 북주릉, 서북릉, 화채릉, 서릉 등이 고산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이 능선들 곳곳에 솟은 높은 바위봉우리들이 고산식물이 자랄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능선에는 바위가 노출된 곳이 많으며 어떤 곳은 고산초원지대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이런 곳에 많은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기생꽃, 눈향나무, 다북떡쑥, 닻꽃, 댕댕이나무, 들쭉나무, 등대시호, 땃두릅나무, 만병초, 산솜다리, 산쥐손이, 솔체꽃, 애기사철난, 이삭단엽란, 자주솜대, 참바위취, 털진달래 등이 설악산을 대표하는 고산식물이다. 설악산 식물의 귀중함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 많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 400여 종류 중에서 60여 종류가 자란다. 설악산의 한국특산식물 숫자는 한라산의 70여 종류에 다음가는 것으로, 설악산보다 덩치가 큰 지리산의 40여 종류보다도 많다. 고산구슬붕이, 금강초롱꽃, 금마타리, 만리화, 모데미풀, 요강나물, 왜솜다리, 산앵두나무, 솔나리, 연잎꿩의다리, 참배암차즈기, 털댕강나무, 홀아비바람꽃 등이 설악산에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다. 이처럼 수많은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설악산은 학자들은 물론이고 식물동호인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봄과 여름의 중간 시기로서 다른 산에서는 꽃이 핀 식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맘때에도 설악산 능선과 숲 속에서는 고산구슬붕이, 댕댕이나무, 자주솜대 같은 희귀식물들이 꽃을 피운다. 자주솜대는 높은 산의 숲 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덕유산, 방태산, 소백산, 지리산, 태백산 등지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설악산에 가장 많다. 해발 1200m 이상의 숲 속에서 큰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꽃은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볼 수 있는데, 처음에 필 때는 노란 빛이 도는 녹색이지만 나중에 자주색으로 바뀐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종이며,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설악산의 희귀식물들은 고산능선이라는 악조건에 적응하며 자라온 것들이기 때문에 한 번 훼손되면 인위적인 복원이 결코 불가능하다. 설악산의 희귀식물을 지키는 일, 그것은 설악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이천 도자기 축제 신나는 체험과 볼거리 넘치는 도자 축제 아름다운 신록, 화사한 꽃그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흥과 멋과 격조 넘치는 축제 한마당을 즐겨보자. 한국도자의 메카로 손꼽히는 경기도 이천에서는 해마다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오는 5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23일간 설봉공원 및 도예촌 일대에서 제22회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체험의 기회가 기다리는 도자기 축제는 온 가족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먼저 전승자기와 생활자기가 선보인 전시장으로 방향을 잡자. 이곳에서는 유려한 빛의 청자에서부터 생활에 빛을 더하는 청화백자, 분청사기, 생활자기까지 150여 도예업체가 자랑하는 다양한 최고의 명품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또 일정에 맞춰 가면 도자기 명장들의 도자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전통가마에 불 지피는 귀한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흙으로 체험하는 미술교실과 손·발바닥 찍기, 도자 부조를 통한 천년거리를 함께 조성해 보는 것도 좋다. 물레로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과 도자 위에 그림 그리기,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를 놓치지 말고 참여해 보자. 거대한 가마 모형은 도자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밖으로 나오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토야랜드가 기다린다. 도자타일로 만들어진 갖가지 시설들이 아름다운 색상을 자랑한다. 다양하고 흥겨운 놀이 속에서 흙과 친해지는 기회를 갖게 되는 흙놀이공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오감체험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이다. 흙과 불 그리고 예술혼이 만나는 도자예술이 이천에 꽃핀 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500년 도자기 역사가 이웃 광주에서 꽃피면서 도자기의 원료와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천의 입지조건은 광주·여주와 함께 한국 전통도예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했다.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는 80여 업체의 도자기공장이 밀집돼 있다. 서이천 인터체인지에서 이천 시내로 접어들기 전 위치한 신둔면의 도예촌은 예전에 비해 가마 숫자는 줄었지만 도자기의 아름다움만큼은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 곳이다. 자기를 관람하고 구입하는 것 외에도 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돼 있다. 별미 이천에서는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천쌀로 지은 맛있는 쌀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인 푸짐하고 맛깔스런 한정식이 기다린다. 이천쌀밥집(031-634-4813), 정일품(031-631-1188), 한정식 지원(031-632-7230), 본가(031-637-5217) 등이 모두 이름난 맛집들. 위치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져나와 행사장 가는 길목에 대부분 자리하고 있다. 가는 요령 서울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지는 게 가장 가까운 길이다.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국도 3번을 타고 미란다호텔, 여주 방향으로 향하면 오른쪽으로 이래탑이 보이는 곳이 설봉공원 행사장 입구다. 가는 길 곳곳에 행사장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이천IC에서, 수원·용인 방향에서는 국도 42번을, 성남·광주 방향에서는 국도 3번을 이용하면 된다. 파주 하니랜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여러 기념일이 있는 5월은 사실 어디로 떠나기가 두렵다. 놀이시설이 있는 곳이나 이름난 명승지에는 밀려드는 자동차와 인파로 구경은 고사하고 고생만 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사람 없는 명승지가 으뜸 관광지로 손꼽히는 시대가 되었을까. 요즘은 자유로가 있어 통일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많지 않지만 국도 1번인 통일로는 한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혔던 낭만의 길이다. 그 통일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공순영릉과 나란히 자리한 하니랜드 표지판이 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런 곳에 웬 놀이시설이 있을까. 이정표를 따라가면 곧 하니랜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규모 놀이시설에만 익숙한 이들에겐 얼핏 옹색하게 비춰질 수 있으나 자연 속에 어우러진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그 모습을 눈여겨보면 ‘서울 근교에 이런 멋진 곳이 있구나!’하고 감탄한다. 3면이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였고, 다른 한 면은 12만 평의 커다란 장곡호수를 끼고 있는 하니랜드는 그 자체가 자연의 일부라 할 만큼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겹고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물론 대형 레저시설에 비해 그 규모는 작고,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이곳에선 ‘여유’가 있고 살아 숨쉬는 ‘자연’이 있다. 인파로 북적거리는 유명 놀이동산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하염없는 줄서기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곳은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놀이터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바이킹, 범퍼카, 훼미리 자동차, 점핑스타, 우주비행선, 개구장이버스, 풍선타기, 팡팡코끼리, 회전목마, 꼬마기차, 하늘열차, 입체상영관, 미니바이킹, 키드라이드 등 아기자기한 놀이시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나무 그늘 아래 마련된 미니 골프장은 아빠, 엄마와 함께 퍼팅하는 꼬마 골퍼들로 분주한 곳. 청춘남녀들은 드넓은 호수에 마련된 유선장으로 향한다. 풍성한 물줄기 위에 두둥실 백조보트가 떠 있고, 노 젓는 작은 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여유 있다. 여름이면 문을 여는 야외수영장과 물썰매장도 이곳의 남다른 매력이다. 주위를 에워싼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면 물놀이에 지친 아이들이 그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다. (031-945-2250∼3) 주변 볼거리 하니랜드와 바로 이웃해 있는 공순영릉은 공릉(恭陵)과 순릉(順陵), 영릉(永陵) 등 3기의 능을 합쳐 부르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모신 능이다. 꿩과 까투리가 풀쩍풀쩍 날아다니는 능역은 깊은 숲속을 방불케 한다. 잣나무, 전나무, 밤나무, 참나무 등 여러 종류의 수목들이 울창하게 하늘을 가렸고, 청정한 공기가 깊은 호흡을 내쉬게 한다. 잘 정돈된 묘역 곳곳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많아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가는 요령 서울 구파발 3거리에서 국도 1호인 통일로를 타고 문산 방면으로 향한다. 벽제 - 장곡리검문소에서 우회전해 3km를 들어가면 하니랜드다. 일산 신도시에서는 봉일천 - 통일로 서울 방향 - 장곡리검문소에서 좌회전 해 3km. 글 김혜숙 여행칼럼니스트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현장 행정]녹지 꼴등 영등포구의 변신

    [현장 행정]녹지 꼴등 영등포구의 변신

    영등포구가 지역 곳곳에 있는 도심 공원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자치구 중 녹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의 특성상 녹지를 늘리기에 앞서 제 역할을 못하는 공원을 시민들이 찾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벌써 수곳의 공원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실개천이 흐르는 당산공원 지난 7일 영등포구 당산동3가 385 당산공원. 새롭게 단장한 공원의 경계를 따라 시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실개천이 졸졸 흐른다. 개천 변에선 소풍 나온 유치원 아이들이 개구리를 찾아보겠다며 고개를 쭈뼛 내밀어 보지만, 아직 물속에는 올챙이만 오글오글 몰려다닌다. 수초 속을 휘젓고 다니는 붕어와 미꾸라지, 관상용으로 최근 들어온 금붕어도 눈에 띈다. 개울가에는 각각 노랑과 자주색 꽃망울을 피운 꽃창포와 함께 미나리, 원추리, 수크령, 갯버들, 옥잠화, 수련, 큰고랭이, 벌개미취 등 모두 26종의 수변식물이 함께 산다. ‘후드득’ 소나기가 내리자 아이들이 개울을 건너 나무 숲으로 비를 피한다. 소나무, 왕벗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30년 이상 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숲은 지나가는 비는 어렵잖게 피할 정도로 울창하다. 나무 사이로는 계절마다 돌아가며 꽃을 피울 철쭉, 자산홍, 목련, 넝쿨장미 등 키작은 나무들이 푸르름을 더한다.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정돈된 산책길 사이에는 체력 단련 시설과 배드민턴장, 지압 보도 등이 마련돼 있어 아침저녁으로 운동 삼아 공원을 찾는 주민들도 두배 이상 늘어났다. 낮 시간이면 바닥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가 시민들을 맞는다. 나무로 만든 야외무대에서는 인근 직장인이나 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될 예정이다. 공원지하에는 승용차 190대가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구청 광장은 화단이 있는 소공원으로 만들어 공원 입구처럼 쓰고 있는데 녹지공간도 늘리고 인근 주차난도 해소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콘크리트 속 도시인의 쉼터만들기 영등포구는 지난 1월 문래1동 문래공원을 생태공원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2007년 이후 새로 조성을 했거나 공원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조한 공원은 모두 7곳이다. 이렇듯 영등포구가 도심녹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서울시 최하위인 도시 녹지 면적 때문이다. 서울의 1인당 평균 도시공원 면적은 10.6㎡인 반면 영등포구는 1.5㎡에 머무른다. 다른 구와 비교하면 7분의1 수준이다. 특히 산이 없는 데다 준공업지역이 전체의 22.3%를 차지해 “한강변을 제외하곤 자연적 녹지공간은 전무하다.”란 이야기가 나온다. 자투리 땅 녹화나 가로숲 조성에 영등포구가 가장 적극적인 것도 같은 이유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도심 공원들을 자연과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이제 도시인들에게 도심 공원은 사치가 아닌 생존의 공간”이라면서 “모자란 녹지를 조금씩 늘려 갈 때 결국 서울 전체가 조금씩 친환경적인 도시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백두대간 나무 최고 둘레 608.8㎝

    백두대간 나무 최고 둘레 608.8㎝

    백두대간에서 가장 굵은 나무의 가슴높이 둘레가 608.8㎝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산지보전협회에 따르면 2005∼2007년 백두대간 지리산 중봉에서 설악산 향로봉까지 736.5㎞에서 거수(巨樹) 생태정보 등을 조사한 결과 강원도 구룡령∼단목령 구간에 있는 피나무의 가슴높이 둘레가 608.8㎝로 가장 굵었다. 오대산 진고개∼구룡령 구간의 피나무가 608.2㎝로 그 뒤를 이었고 소나무 중에서는 경북 문경 조령산의 지름티재∼하늘재 구간에 있는 둘레 522.5㎝의 나무가, 신갈나무 가운데는 강원도 설악산 단목령∼미시령 구간의 둘레 518.1㎝인 나무가 가장 굵었다. 또 백두대간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140㎝ 둘레의 눈잣나무,87.9㎝의 눈측백,100.5㎝의 철쭉 등도 발견됐다. 백두대간 마루금 좌우 100m 범위내에는 모두 34종 3653그루의 보존가치가 있는 거수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역별로는 오대산이 13종 455그루, 수종별로는 소나무가 446그루로 가장 많았다. 조사를 총괄한 계명대 조현제 교수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연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거수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Seoul In] 오금근린공원·감이천 녹화사업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식목철을 맞아 28일 오금근린공원에 녹화 효과가 뛰어난 잣나무 250주를 심고, 감이천 1㎞ 구간에 코스모스씨를 파종한다. 장지천 500m 구간은 야생화단지를 꾸밀 계획이다. 자원봉사센터 410-3797.
  • [총선 D-21] “한나라 공천은 실패 서울 과반 못넘는다”

    [총선 D-21] “한나라 공천은 실패 서울 과반 못넘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8일 경성대 특강에서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민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공천이기 때문에 아주 실패한 공천, 잘못한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이 지지하는가, 국회의원 생활에서 공로가 있는가를 고려하지 않고 (당 실세가) 멋대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공천해버렸다.”며 “이를 포함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잘 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에 화가 난 것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지만 총선 공천 국면에서 철저히 외면을 당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들(김현철)과 측근(박종웅)은 공천 신청조차 못했고, 당내 마지막 측근그룹(김무성·김기춘 의원)마저 낙마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강에 앞서 가진 다과회에서도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부산 남구을)는 그쪽 방향으로 오줌을 눈 적도 없는 사람이 공천을 받아 구청장과 시·구의원 전원이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부산은 공천이 잘못됐다.”면서 “서울도 심각해서 서울에서 절대 과반을 못 넘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송백장청(松栢長靑·소나무와 잣나무는 오래도록 푸르다는 뜻)’이라고 적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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