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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군 위안부 참상 처음 고발한 가와타 후미코

    일본군 위안부 참상 처음 고발한 가와타 후미코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고 배봉기(1914∼1991) 할머니를 취재한 책을 출간해 위안부 문제를 처음 세상에 알린 일본 논픽션 작가 가와타 후미코가 지난 2일 위암으로 80세 삶을 접었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잡지 기자를 거쳐 논픽션 작가로 활동한 가와타는 오랜 기간 인터뷰를 통해 오키나와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지낸 배 할머니를 취재해 정리한 책 ‘빨간 기와집’을 1987년 냈다. 배 할머니는 ‘남쪽의 섬에 가면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1944년 스물아홉 나이에 배를 탔다가 오키나와 도카시키 섬 위안소로 끌려가 종전까지 성노예 역할을 강요받았다. 배 할머니는 1973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세상에 알렸다. 국내에서 김학순씨를 시작으로 증언이 터져 나오기 한참 전에 작성된 한국인 위안부 최초의 증언이었다. 가와타는 또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역경을 딛고 버텨온 재일 1세 할머니 29명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인생을 정리한 책 ‘몇 번을 지더라도 나는 녹슬지 않아’를 펴내는 등 약자인 식민지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일본에 생존해 있는 유일한 한국인 위안부 송신도(1922∼2017)씨의 증언을 수록했다. 이 밖에도 ‘황군위안소의 여자들’, ‘전쟁과 성’, ‘위안부라 불린 전장의 소녀’, ‘위안부 문제를 물어왔다는 것’(공저) 등을 내놓았다.고인은 일본의 가해 책임을 알리는 시민단체인 ‘일본전쟁책임자료센터’ 공동 대표 등을 맡으면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배상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고인은 지난 2016년 2월 국민일보 인터뷰를 통해 “식은땀을 흘려가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얘기를 들어왔다며 2015년 12월 28일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사자에 대해 진지한 사과 자세를 보여주지도 않고, 일본군이 저지른 중대한 인권 침해 범죄를 반성하지도 않고, 후세에 그 사실을 전하려는 의사도 없고,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도 없는 합의였다”며 “일본 정부는 10억엔을 지불하면 위안부 문제에서 눈을 돌릴 수 있고 자자손손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국인의 위안부 문제 인식과 관련해서는 숫자 오류를 지적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숫자는 총 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추계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정이 비록 정확한 건 아니라고 해도 한국인 위안부가 20만명이라고 파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인 위안부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군이 침략한 각지의 여성들도 위안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논란이 됐던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를 읽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밖에 읽지 않았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계속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가장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은 일본군 위안소 제도와 일본에서 긴 역사가 있는 공창 제도의 혼동이었다”면서 “점령지에 설치한 위안소와 일본 각지에 설치된 유곽은 군사시설이었는지 여부가 결정적인 차이”라고 설명했다.
  • “어쩌다 보니, 모두 다 내친김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말하다

    “어쩌다 보니, 모두 다 내친김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말하다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난 일본의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자서전이 개정을 거치고 출판사를 바꿔 재출간됐다. 사카모토는 2007년부터 일본 잡지 ‘엔진’의 스즈키 마사후미와 인터뷰한 것을 술회하듯 정리해 2009년에 자서전을 냈다. 개정판이 나온 건 5년 후다. “내가 어떻게 현재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적잖이 흥미를 가지고 있다. 어쨌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나 자신의 일이니까. 어떻게 이런 인생을 보내게 되었는지 나로서도 무척 궁금하다”로 책을 시작한다. 유치원에 다니던 네다섯 살쯤 숙제로 ‘토끼의 노래’를 만들며 생애 처음 곡을 썼던 강렬한 기억, 10대 시절 드뷔시와 비틀스에게 반했고, 민족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학교 친구들을 규합해 학생운동에 나섰던 일,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해 데이비드 보위 등과 어울린 일,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화음악에 뛰어들어 ‘마지막 황제’(1986)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소회 등을 풀어낸다. 특히 ‘마지막 황제’에 배우로 출연했다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강압 속에 곡을 만든 일이 흥미롭다. 촬영이 끝난 지 반년 뒤에 전화를 걸어 와 “당장 즉위식 음악을 만들라”고 해 2주에 걸쳐 밤을 새워 가며 곡을 썼다고 했다. 탈원전을 주장하고 삼림 보호단체를 결성하며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의 어린이들로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등 사회참여 활동을 펼친 것에 대해 “음악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할 텐데 어쩌다 보니 다양한 일에 관여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처지가 됐다”며 “뭐랄까, 모두 다 내친김에 했다고나 할까”라고 덤덤하게 털어놓는다. “내가 만들어 내는 음악은 인간 세계나 현재의 일과는 조금 동떨어진, 보다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가만가만 늘어놓고 찬찬히 바라본다.”
  • 野 “방일 자체가 압박” 與 “무책임한 선동”

    野 “방일 자체가 압박” 與 “무책임한 선동”

    정부가 6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처리 과정을 조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발표에 맞춰 우리 바다와 수산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저지대응단 의원들이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자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프레임으로 대여 공세에 고삐를 쥐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국익과 국격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이날 도쿄에서 구마모토 가즈키 메이지가쿠인대학 명예교수 등 전문가들과 면담하고 도쿄전력 본사를 방문해 서한 등을 제출했다. 방문단은 출국 전 도쿄전력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해 사실상 일방적 방문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의 정확한 시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발생 및 보관 현황 원자료 ▲원전 오염수 현황 파악을 위한 샘플링 자료 ▲다핵종제거설비(ALPS) 가동 현황과 처리 전후 원자료 ▲태평양도서국포럼 과학자 패널에 제공한 원전 오염수 관련 원자료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연기 및 오염수 저장탱크 확충 등 대안 검토 여부와 결과 등 여섯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위 의원은 기자들에게 IAEA가 전날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 감시 체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일본 전문가들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IAEA의 권위는 인정하나 모두 믿고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AEA의 검증은 물리적 조건이나 (오염수 희석 방류의) 화학적 농도만 검토할 뿐 생체에 누적됐을 때 어떤 피해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응단은 7일 후쿠시마 지방의원, 원전 노동자, 피난민 등과 면담할 계획이다. 대응단이 애초 계획했던 도쿄전력 측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해 ‘맹탕 시찰’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양이 의원은 한 방송에서 “일본 현지에 가서 자료도 요구하고 우리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로, 이런 행동 자체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에서 그 어떤 유의미한 일정도 잡지 못해 대한민국 제1야당 의원들이 일본까지 가서 반일 퍼포먼스나 하게 생겼다”며 “대통령실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허위사실을 퍼뜨리면서 일본까지 달려가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원전 오염수 관련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오염수 해양 방출 시 당장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우리 해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IAEA 태스크포스(TF)에 우리 원자력 안전기술원도 참여하고 있고,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관여했던 일인데 왜 그때는 아무 얘기도 안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민석·임종성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 등도 이날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재신청 철회 촉구를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민주당의 ‘반일 정치’는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7~9일 현장 방문과 기자회견 등을 갖는다.
  • 野 후쿠시마 대응단 日도쿄전력에 서한 전달…“행동이 압박”

    野 후쿠시마 대응단 日도쿄전력에 서한 전달…“행동이 압박”

    정부가 6일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오염수 처리 과정을 조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발표에 맞춰 우리 바다와 수산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저지대응단 의원들이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자 일본으로 출국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가 국민 건강 주권을 위협한다는 프레임으로 대여 공세에 고삐를 쥐는 양상이나, 국민의힘은 “국익과 국격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반발하며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포공항으로 출국해 도쿄에서 일본 내 시민 사회 원전 안전 전문가들과 면담하고 도쿄전력 본사를 방문해 요청 서한 등을 제출했다. 방문단이 출국 전 도쿄전력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해 사실상 일방적 방문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의 정확한 시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발생 및 보관 현황 원자료(로데이터) ▲원전 오염수 현황 파악을 위한 샘플링 자료 ▲다핵종제거설비(ALPS) 가동 현황과 처리 전 후 원자료 ▲태평양도서국포럼 과학자 패널에 제공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원자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연기 및 오염수 저장탱크 확충 등 대안 검토 여부와 결과 등 6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위 의원 등은 “한일 양국의 국민과 바다, 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밤 후쿠시마로 이동한 대응단은 7일에는 후쿠시마 지방의원, 원전 노동자, 피난민 등과 면담할 계획이다. 대응단이 애초 계획했던 도쿄전력 측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해 ‘맹탕 시찰’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양이원영 의원은 한 방송에서 “애초 도쿄전력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일본 현지에 가서 자료도 요구하고 우리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로 이런 행동 자체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의 방일을 비판하고 가짜뉴스 생산 중단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에서 그 어떤 유의미한 일정도 잡지 못해 대한민국 제1야당 의원들이 일본까지 가서 반일 퍼포먼스나 하게 생겼다”며 “대통령실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가짜뉴스나 다름없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면서 일본까지 달려가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허무맹랑한 각종 괴담의 진원지가 된 지 오래”라고 경고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관련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방류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 막아야 한다”며 “오염수의 해양 방출시 당장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우리 해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IAEA 태스크포스(TF)팀에 우리 원자력 안전기술원도 참여하고 있고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관여했던 일인데 왜 그 때는 아무 얘기도 안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민석·임종성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 등도 이날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재신청 철회 촉구를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민주당의 ‘반일 정치’는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7일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방문하고 9일에는 도쿄 신주쿠 산업유산정보센터 앞에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재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 日다큐 출연해 “후쿠시마 복숭아 맛있다”…이소연 해명은

    日다큐 출연해 “후쿠시마 복숭아 맛있다”…이소연 해명은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올 여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강행한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5)씨가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소연씨는 2018년 디스커버리채널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했다. 이 다큐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를 조명한 것으로 후쿠시마의 토양이 오염에서 회복돼 지역 농업이 재기하고 있으며 쓰나미가 덮친 바다생태계도 균형을 되찾아 어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다큐는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소연씨와 중국 여배우 지 릴리, 대만의 유명 요리사 리우 소아크 등 3명은 달라진 후쿠시마를 체험했고, 이소연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보고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이씨는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으며 “색깔이 예쁘다. 한 번 드셔보시라. 참 맛있다”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났던 다이치 원전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는 이소연씨를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임을 강조했다. 이씨가 2008년 4월 소유주 TMA-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머물면서 상당한 과학실험에 성공했고, 한국의 과학교과서에 실리고 과학채널 TV 강연을 진행할 정도로 공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한국 네티즌들은 이소연씨가 후쿠시마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씨가 원자력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강조될 게 뻔한 상황에서 출연을 감행한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이씨는 ‘나는 과학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했다. 당시 이씨는 ““믿을만한 구석 없이 떠다니는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 중에 진실이 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가는 곳의 대기 중 방사능 농도를 계속 체크하면서 안전을 확인했다”며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집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내게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직접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논란의 ‘우주인’ 이소연은 누구 이소연은 2008년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열흘간 머물다가 귀환한 한국 우주인 1호다. 2012년 돌연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이듬해 재미교포와 결혼해 미국에 정착하고 2014년 항우연을 퇴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그치고 외부 강연은 200여건 진행해 강의료를 모두 개인수입으로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2018년 3월 과학전문잡지 ‘에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품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방사능 확인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 이소연은 최근 자신의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 소개 자리에서 후쿠시마 관련 다큐에 어떤 과정으로 출연하게 됐는지 재차 설명했다. 이소연은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이 나갔고, 그중의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제의 ‘복숭아 맛있다’ 장면과 관련 “힘든 농부의 인터뷰를 하고, 그 다음에 복숭아를 따고, 거기에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라며 “그 복숭아는 (방사능이) 없다는 걸 제 눈으로 봤으니까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에 부분이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딱 편집이 돼서 한국 언론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 ‘학내문제 책임’ 사직서 제출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 ‘학내문제 책임’ 사직서 제출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이 학내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 총장은 도립대학이 정부의 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한 후 구조조정 후유증 등 학내 분규가 계속되자 이에대한 책임으로 지난 5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4년의 박 총장은 지난 2021년 4월 취임했다. 박총장은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도립대 혁신안을 보고하면서 “그동안 책임감을 느끼며 성과 있는 결실을 이루도록 노력해왔다”며 “개혁의 기본방향이나 내용이 어느 정도 성과있는 실적을 나타나고 있는 만큼 혁신은 새로운 체제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전남도는 박 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도립대 총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총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도립대는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대학 평가에서 전국 7개 도립대 중 유일하게 탈락해 2023년부터 3년간 100억원의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혁신을 요구받았다. 이후 학과와 교수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는 가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도립대는 2022학년도 645명이던 입학정원을 2023학년도에 450명으로 줄였다. 또 4개학과를 폐지하고 1개학과를 신설하면서 기존 18개 학과를 15개로 감축한 내용을 골자로 한 1차 구조조정을 했었다. 하지만 구조조정 계획이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앞서 박 총장은 학내분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남도의회는 “혁신안의 진정성과 실천 의지를 보여주려면 총장은 용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했었다.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 등도 “총장이 대학운영에 중심을 잡지 못해 학교 측의 혁신안이 성공적으로 안착될지 불투명하다”고 비난해왔다.
  • 68세에 대리모 출산 스페인 여배우 “죽은 아들의 냉동정자로”

    68세에 대리모 출산 스페인 여배우 “죽은 아들의 냉동정자로”

    자국에서는 불법이어서 미국으로 건너가 대리모를 통해 딸아이를 낳은 스페인 국민 배우가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이 아이의 아빠라고 밝혀 또 한 번 온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의 TV 탤런트이며 방송인인 아나 오브레곤(68)은 잡지 ‘올라’ 인터뷰에서 최근 대리모를 통해 얻은 딸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3년 전 사망한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오브레곤은 “아이는 내 딸이 아니라 손녀”라면서 자손을 남기고 싶다던 아들의 생전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들 알레스는 스물일곱 살이던 2020년 5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브레곤은 아들이 생전에 미국 뉴욕에 보관한 냉동정자를 이용, 플로리다주에 사는 쿠바계 대리모를 통해 최근 손녀를 봤다는 것이다. 오브레곤은 인터뷰에서 “아이는 알레스의 딸이다. 아이가 크면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있도록 자기 아빠가 영웅이었다는 점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터뷰 내용을 공유한 뒤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알레스야, 암을 막아주겠다고 맹세했는데 지키지 못했다”며 “(네 딸을) 안으면 너를 다시 안는 것 같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무한한 사랑으로 돌봐줄게, 하늘에서 도와주렴”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이애미에 머무르고 있는 오브레곤은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전에 미국 주재 스페인 영사관에서 ‘손녀’를 입양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라를 비롯한 스페인 매체들은 오브레곤이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1면에 싣는 등 그의 소식을 앞다퉈 다뤘다. 스페인 잡지 렉투라스는 아이의 대리모 기사를 특집으로 다뤘다. 지난주 오브레곤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거센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대리모 이용은 여성에 대한 폭력의 한 형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오브레곤은 대리모는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인정되는 합법적 재생산 제도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번에 태어난 손녀에게 형제자매를 만들어 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한 술 더 떴다. 스페인에서 대리모 이용은 금지되지만 현재까지는 처벌 받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해외에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기 2500여명의 부모가 합법적 권한을 인정받았다. 대리모 이용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에서 대리모를 이용해 둘째 자녀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밝힌 남성은 이 대리모가 “자신의 몸과 관련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성소수자, 편부나 편모, 불임 부부 등은 대리모를 이용하는 것이 몇 안 되는 현실적인 선택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런 견해가 만만찮아서일까, 보수파인 스페인 인민당의 2인자 쿠카 가마라는 조금 더 신중한 반응을 내놓았다. “많은 도덕적, 윤리적, 종교적 문제들을 건드리기 때문에 깊고 진지한 논쟁이 필요하다.” 최근 스페인 사회당 연립정부는 집권 5년차를 맞아 여성의 권리를 높이 사는 정책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연초에 대리모 출산을 대행하는 이들의 광고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아예 대리모 출산을 여성을 착취하는 수단으로 규정하며 강제 임신과 강제 낙태, 강제 정자냉동, 강제 피임 등과 함께 “재생산 착취”라고 분류했다.
  • 어쩌다보니 지금의 나,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재출간

    어쩌다보니 지금의 나,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재출간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류이치 사카모토 / 양윤옥 옮김/ 청미래/ 298쪽/ 1만 8000원솔직하고 담백하다.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2일 전해진 일본의 음악 거장이 2009년 내놓은 자서전이다. 2007년부터 일본 잡지 ‘엔진’의 스즈키 마사후미와 인터뷰한 것을 술회하듯 정리했다. 2010년 우리말로 옮겨져 4년 뒤 개정판을 냈는데 출판사를 바꿔 3일 재출간했다. “내가 어떻게 현재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적잖이 흥미를 가지고 있다. 어쨌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나 자신의 일이니까. 어떻게 이런 인생을 보내게 되었는지 나로서도 무척 궁금하다”로 책을 시작한다. “내 인생을 돌아보니 나라는 인간은 혁명가도 아니고, 세계를 바꾼 것도 아니고 음악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닌, 한마디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겠다.” 유치원에 다니던 네다섯살 즈음 숙제로 ‘토끼의 노래’를 만들며 생애 처음 곡을 썼던 강렬한 기억, 10대 시절 드뷔시와 비틀스에 반했고, 민족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학교 친구들을 규합해 학생운동에 나섰던 일,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해 데이비드 보위 등과 어울린 일,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화음악에 뛰어들어 ‘마지막 황제’(1986)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소회 등을 풀어낸다. 특히 ‘마지막 황제’에 배우로 출연했다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강압 속에 곡을 만든 일이 흥미롭다. 촬영이 끝난 지 반년 뒤에 전화를 걸어 와 “당장 즉위식 음악을 만들라”고 해 2주에 걸쳐 밤을 새워가며 곡을 썼다고 했다. 탈원전을 주장하고 삼림 보호단체를 결성하며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의 어린이들로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등 사회참여 활동을 펼친 것에 대해 “음악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할 텐데 어쩌다 보니 다양한 일에 관여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처지가 됐다”며 “뭐랄까, 모두 다 내친김에 했다고나 할까”라고 덤덤하게 털어놓는다. “내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인간 세계나 현재의 일과는 조금 동떨어진, 보다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가만가만 늘어놓고 찬찬히 바라본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힘 쏙 빼고 쓴 사카모토 류이치 자서전(3)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힘 쏙 빼고 쓴 사카모토 류이치 자서전(3)

    정말 이렇게 진솔한 자서전은 처음 만나는 것 같다. 담백해 술술 읽힌다. 반생(半生)을 돌아본다고 했다. 56세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일본인 특유의 겸양인가 싶었는데, 일본문화에 밝은 선배에게 물으니 ‘그냥 보내온 인생’이란 뜻도 담겨 있단다. 생각해보니 자의식 없이 보낸 시간을 삶에서 덜어낸다는 의미도 곁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아침에 눈 뜨면 어떤 음악을 듣지? 생각했다”고 털어놓곤 했던 일본의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그토록 좋아하던 드뷔시와 비틀스를 이제 천상에서 듣게 됐다는 소식이 지난 2일에야 알려졌는데 그의 자서전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가 마치 죽음을 내다본 듯 3일 재출간됐다. 암 진단을 받기 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잡지 ‘엔진’의 스즈키 마사요시 편집장과 나눈 인터뷰를 스즈키가 정리한 듯 보인다.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양윤옥이 옮겨 2010년 국내 출간됐고, 2014년 개정증보판을 내놓았는데, 청미래가 이번에 재출간했다. 298쪽, 1만 8000원 프롤로그의 이런 대목이 눈길을 붙는다. “내가 어떻게 현재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적잖이 흥미를 가지고 있다. 어쨌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나 자신의 일이니까. 어떻게 이런 인생을 보내게 되었는지 나로서도 무척 궁금하다.” 에필로그의 한 대목이다. “내 인생을 돌아보니 나라는 인간은 혁명가도 아니고, 세계를 바꾼 것도 아니고 음악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닌, 한마디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겠다.그런 내가 ‘나는 음악가올시다’라고 잘난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내게 주어진 환경 덕분이었다.”사카모토는 유치원에 다니던 네다섯 살쯤 숙제로 ‘토끼의 노래’를 만들며 생애 처음 곡을 만들었다. 그는 “강렬한 체험이었다”며 “근질거리는 듯한 기쁨, 다른 누구의 것과도 다른 나만의 것을 얻었다는 감각. 그런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비틀스와 드뷔시가 공통적으로 ‘9th 음’을 좋아했는데 이것을 알아채고 희열을 느꼈던 모습도 흥미롭다. 중학생 시절, 자신을 드뷔시의 환생으로 여겼다는 점도 고백한다. 사카모토는 10대 내내 음악 공부를 이어갔고, 서구권을 넘어 인도·오키나와·아프리카 등 민족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호소노 하루오미·다카하시 유키히로와 함께 한 3인조 밴드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는 그에게 명성과 삶의 전환을 동시에 가져다줬다. 그는 선구적인 전자음악과 일렉트로 힙합에서 록 음악,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까지 경계를 확장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사카모토는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화음악에 뛰어들었다.‘마지막 황제’(1986)로 1987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미국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마지막 사랑’과 ‘리틀 붓다’로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영화음악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황제’에 얽힌 뒷얘기가 흥미롭다. 영화음악 감독이 아닌 배우로 먼저 참여했는데 제국주의자 아마카스 마사히코 역할을 맡아 할복 자살로 돼 있던 대본을 거부하고 권총 자살로 바꾸자고 설득했다. 일본인이라면 할복을 떠올리는 고정관념적 발상이라며 “할복을 빼든지 나를 빼든지 하라”는 강경한 태도에 결국 권총 자살을 하는 것으로 매듭이었다. 사카모토는 “베이징에서 시작해 다롄, 창춘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촬영하던 때 감독이 불쑥 그 장면에 생음악을 넣고 싶다고 했다”며 “그러고는 나에게 지금 당장 대관식 음악을 만들라고 했다. 그때까지 배우로서 촬영에 참가했을 뿐, 음악을 만들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썼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촬영 종료 후 반년이 지나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튼 당장 (영화의 음악을) 맡아 달라”고 했다. 그렇게 2주에 걸쳐 도쿄와 런던에서 밤을 새워 가며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만들어냈다.10대에 학교 친구들을 동원해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환경, 평화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며 탈원전 운동에 나섰고,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즈’(more trees)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모아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했다.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 “나로서는 되도록 범위를 넓히지 않고,오히려 최대한 좁혀서 음악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할 텐데 어쩌다 보니 다양한 일에 관여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처지가 됐다”며 “뭐랄까, 모두 다 내친김에 했다고나 할까”라고 그답게 덤덤하게 풀어냈다. 9·11 테러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낀 점과 그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 아프리카, 그린란드 등을 돌아본 얘기, YMO를 재재결성해 공연에 나선 얘기 등이 흥미롭다. 독자로선 그의 투병과 해당 기간 음악 작업기가 궁금할 텐데 아쉽다. 2009년 내놓은 솔로 음반 ‘아웃 오브 노이즈’(Out of Noise)와 관련해 적어 내려간 설명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음(音) 자체의 분위기에도 꽃꽂이 같은 점이 있다. 만들어냈다기보다는 그곳에 존재한다는 느낌이다. 내가 연주한 피아노 소리, 여러 사람에게 연주를 부탁한 악기 소리, 북극권에서 녹음한 자연의 소리……다양한 소재를 꽃꽂이처럼 배치해 감상하는 듯한 느낌,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없던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내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인간 세계나 현재의 일과는 조금 동떨어진, 보다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가만가만 늘어놓고 찬찬히 바라본다.”
  • 아이유-유인나, 비밀 담배 의혹 해명

    아이유-유인나, 비밀 담배 의혹 해명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배우 유인나가 비밀 담배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4일 아이유의 유튜브 채널 ‘이지금’의 ‘아이유의 팔레트’에서는 ‘신조어 퀴즈’를 진행하는 아이유, 유인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조어를 잘 모른다고 알려진 유인나는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중학생을 꺾지 마”라고 해석했다. 또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에 대해서는 “제가 분당 사람이다. 진짜 좋다. ‘분당 좋아 가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너무 재밌어서 현장에서 신조어 퀴즈를 급조했다”며 “유인나씨가 어느 정도로 얼토당토않은 오답을 얘기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비담’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하자, 아이유는 “비담은 다 아는 거냐”며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유인나는 정답을 직감한 듯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고, 제작진이 아이유와 유인나를 지목하자 “우리요? 우리 담배 안 피운다”고 손사래를 쳤다. 유인나는 “(정답이) 비밀 담배 아니냐. 우리가 비밀리에 담배를 피운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아니다. 오해다. 우리 목소리를 쓰는 사람인데. 오해다”며 거듭 해명했다. 정답은 ‘비주얼 담당’이었고, 제작진이 5글자라고 힌트를 주자 두 사람은 “맞추고 말 거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결국 아이유는 “비주얼 담당”이라고 힘껏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
  • [포토] ‘음주운전 사고’ 김새론, 벌금 2천만원

    [포토] ‘음주운전 사고’ 김새론, 벌금 2천만원

    서울 강남 일대에서 만취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23)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음주 자체는 잘못”이라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도 기사가 나왔다”며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재판부는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신체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범죄로 엄벌할 필요가 있으며 김씨의 운전 거리도 짧지 않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대부분을 회복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씨는 검은색 자켓과 바지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김씨는 별다른 언급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1심 판결을 받았다. 김씨는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음주 자체는 잘못”이라면서도 “그 외의 것들은 사실이 아닌 것들도 너무 많이 기사가 나와서 그냥 딱히 무엇이라고 해명을 못하겠다. 무서워서”라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변전함과 가로수를 들이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김씨가 일으킨 사고로 신사동·압구정동 등의 전기가 끊기고 신호등이 마비돼 상인과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227%로 면허 취소 수준(0.08%)을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검찰은 김씨에게 벌금 2000만원, 김씨와 함께 차량에 탑승한 동승자에게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김씨는 결심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정말 죄송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 측 변호인은 “김새론이 소녀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는데 막대한 피해배상금 지급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가 큰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씨는 2001년 잡지 표지 모델로 연예 생활을 시작해 2009년 영화 ‘여행자’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한 뒤 영화 ‘아저씨’ 등에 출연했다.
  • [르포]트럼프 34개 혐의 “전면 무죄”… 밖에선 편 갈라 욕설도

    [르포]트럼프 34개 혐의 “전면 무죄”… 밖에선 편 갈라 욕설도

    혼외자 소문낸 도어맨 등 총 3건 돈으로 입막음 찬반 시위자들, 충돌 방지용 완충지대 사이 설전 전현직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기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넨 이가 3명으로 확인됐다.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으려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건네며 회계 문건을 조작한 혐의에 더해 2명이 더 있었던 것이다. CNN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부 절차에 출석해 34건의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명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모두 34건이었고,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대니얼스 외 성인 모델 맥두걸에도 2억원 건네 또 대니얼스 외에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입막음용 돈을 주고 이와 관련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도 포함됐다. 이 두 명 외에 입막음용 돈을 지불한 제3의 인물도 있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측이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 9700만원)를 건넸고, 이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혼외자가 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타워의 도어맨에게 3만 달러(약 3937만원)를 준 혐의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판사, 트럼프에 SNS로 선동말라 경고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 검사장은 이날 기소 인부 절차 종료 후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기소 인부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직후 흥분한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면서 5명이 숨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도 소셜미디어(SNS)에 “마녀사냥(WITCH HUNT),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썼다. 다만,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한 대중에 노출되는 동선을 자제했고 기소 인부 절차가 진행된 뉴욕에서는 육성 연설을 하지 않았다. 그를 태운 차량의 동선도 기자와 찬반 시위대가 몰려 있던 형사 법원 앞 콜럼버스 공원을 피했다. ●경찰, 찬반 시위대 충돌 막으려 바리케이드 동원 이날 오전 일찍부터 트럼프 지지 시위와 트럼프 규탄 시위가 동시에 열린 콜렉트폰드 공원은 수천 명이 몰리면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경찰은 양측 시위대 사이에 강철 바리케이드로 2m 정도의 공간을 두었지만 양측은 난간에 몸을 기대고 줄곧 소리치며 욕설이 섞인 설전을 벌였다. 확성기를 든 한 남성이 “트럼프 기소는 정치 문제가 아닌 파시스트 처벌”이라고 소리치자 트럼프 지지자 측의 한 여성은 “헌터 바이든(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의 노트북은 어디에 갔냐”고 맞대응했다. 해당 노트북에는 헌터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흡입하며 여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법 위 사람 없다” vs “대니얼스가 거짓말” 이날 만난 조안 보일(83)은 “오늘이 정말 행복하다. 미국은 누구든 법을 어기면 그 결과에 직면해야 하는 곳이고, 오늘 그것이 일어났다”며 기뻐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인 수잔 서보(55)는 “대통령이 형사 기소를 당한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나는 대니얼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 4일에 다시 검찰과 변호인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 92세 루퍼트 머독 다섯 번째 결혼 계획 보름 만에 ‘없던 일로’

    92세 루퍼트 머독 다섯 번째 결혼 계획 보름 만에 ‘없던 일로’

    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2)이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부인으로 앤 레슬리 스미스(66)를 맞으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주 스미스는 11캐럿의 200만 달러 값어치의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낀 모습이 목격됐고 여름에 결혼식이 예정돼 있던 터라 이런 보도는 놀라운 것이지만 소식통들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로맨스는 끝났다고 털어놓았다. 잡지 베니티 페어 역시 머독이 약혼녀의 복음주의 신앙에 “차츰 불편해진” 것이 파혼의 이유라고 전했다. 다른 보도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밤 스미스가 대중의 눈앞에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마음이 통하는 대화 끝에 약혼을 취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앞서 머독이 소유한 신문인 미국 일간 뉴욕 포스트는 지난달 20일 그가 샌프란시스코 경찰서 경찰목사로 일했던 특이한 경력의 스미스와 약혼했으며 올 여름 정식 혼인한다고 보도했다. 머독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스채널 중 시청률 1위인 폭스뉴스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명 언론을 소유하고 있는 머독은 지난해 6월 모델 출신인 네 번째 부인 제리 홀(66)과 이혼했다. 그는 석달 뒤 스미스를 처음 만났다고 했다. 스미스는 2008년 세상을 등진 미국 컨트리 가수이자 사업가 체스터 스미스의 부인이었다. 전 남편은 스페인어 TV 네트워크인 유니비전 설립자이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머독은 앞서 이혼한 첫 번째 배우자부터 세 번째 배우자 사이에 여섯 자녀를 뒀다. 호주의 승무원 출신 패트리샤 부커와 첫 결혼해 1965년 이혼한 머독은 스코틀랜드 태생의 신문기자 애나 만과 재혼해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가 결국 남남이 됐다. 당시 머독은 7억 파운드(약 1조 1000억원)를 위자료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68세였던 지난 1999년 30세 사업가 웬디 덩과 세 번째 결혼했지만 2013년 이혼했다. 머독이 다섯 번째 결혼 생활 도중 세상을 등지거나 이혼을 해도 재산이 축나거나 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의 자산이 머독 가문의 트러스트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독 가문 트러스트는 뉴스코프와 폭스의 표결권이 있는 주식 지분을 각각 40% 갖고 있다.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라클란 머독(41)이 현재 폭스 최고경영자(CEO), 뉴스코프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머독은 스미스를 캘리포니아주 벨에어에 있는 자신의 모라가 와인농장에서 처음 만났다고 뉴욕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스미스는 “나는 14년째 홀로 살고 있다”면서 “머독처럼 내 남편도 사업가였다. 이 때문에 나도 머독과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믿음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 ‘온몸에 문신’ 106세 필리핀 할머니, ‘보그’ 최고령 표지모델 됐다

    ‘온몸에 문신’ 106세 필리핀 할머니, ‘보그’ 최고령 표지모델 됐다

    106세 필리핀 원주민 타투이스트가 역사상 최고령 표지 모델로 패션 잡지 ‘보그’ 필리핀판을 장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그 필리핀은 북부 칼링가주(州) 산간 오지 부스칼란에 사는 아포 왕오드(Apo Whang-Od)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를 직원들의 만장일치로 4월호 표지 모델에 낙점했다. 그가 부족 전통의 ‘바톡’ 문신법을 보전해 새 세대에게 영감을 준 공로를 인정해서다. ‘맘바바톡’이라고도 불리는 칼링가족의 문신은 가시와 검댕, 천연염료와 대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몸에 그림을 새기는 방식이다. 이 문신은 남성 전사들에게는 용맹함을, 여성들에게는 아름다움을 의미해 왔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바톡의 마지막 계승자로 불리던 왕오드는 16살 때부터 문신 시술을 시작했다. 한때는 바톡의 대가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왕오드는 최근 증조카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다만 왕오드 자신도 시력이 허락하는 한 문신 시술을 계속할 계획이다. 보그 필리핀 편집장인 베아 발데스는 “우리는 왕오드가 이상적인 필리핀 문화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고 느꼈다”며 “아름다움의 개념은 진화하야 하며 다양하고 포괄적인 형태를 포함해야 한다. 우리는 인류의 아름다움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왕오드는 출생증명서가 없지만, 2017년 필리핀 우체국에서 발행하는 우편 ID를 발급받아 100세 이상 노인이 받는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소파에 축 늘어져 있던 남자, 사진 멋대로 쓴 기업 제소해 14억 챙겨”

    “소파에 축 늘어져 있던 남자, 사진 멋대로 쓴 기업 제소해 14억 챙겨”

    시원하게 밀어버린 머리에 ‘시크한’ 표정을 짓는 이 사람, 잘 모르겠다고? 칸 국제영화제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는, 아니고, 1993년 중국 시트콤 ‘우리 가족 사랑해’에 출연했던 배우 게유(葛優, 65)다. 그래도 모르겠다고? 아래 사진을 보면 ‘아 이 사람’ 할 것이다. 소파에 축 늘어져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 2016년에 중국 온라인에 탕핑(躺平, 편히 눕다, lying flat) 밈(meme)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바로 그 배우다.그런데 그가 자신의 사진을 동의 없이 사용한 기업들을 제소해 760만 위안(약 14억 4100만원)을 챙겼다고 중국 매체 ‘Southern Weekend’가 보도했다고 미국 매체 인사이더 닷컴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대단한 법률 지식과 수완이 있었나 보다 싶겠지만 아니다. 은근과 끈기가 이룬 성과였다. 그가 이듬해부터 지난 6년 동안 제소한 기업은 544곳이었다. 승소률이 무려 99.6%였다. 그가 직접 제소하지 않은 분쟁까지 포함하면 게유의 사진과 관련된 소송은 600건을 넘긴 것으로 중국 법원 기록 아카이브에 나와 있단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그가 승소해 손에 쥔 돈이 50달러가 채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티끌을 모아 태산을 이뤘다는 얘기인 셈이다.2010년대 중반에 1993년 시트콤 장면이 소환돼 탕핑 운동이 벌어졌다. 세상에나, 종일 소파에 드러눕는 일이 무슨 운동이나 캠페인이 되느냐 싶겠지만 게유가 연기한 캐릭터 지춘솅은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제발 집을 나가 달라는 가족들의 간청을 뿌리쳤는데 열심히 일해봐야 최저임금도 못 받는데 왜 일하느냐고 식구들에게 반박하곤 했는데 이런 발언에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중국 잡지는 그 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일 톱 10에 꼽았다. 젊은이들이 탕핑에 사로잡혔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앞다퉈 마케팅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에 활용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제조사는 게유처럼 편안하게 몸을 누일 수 있는 좌석을 만들었다고 광고했다. 이에 따라 게유는 은행, 연예업체, 정보통신 기업, 생활용품 제조사, 심지어 항공사까지 제소했다. 당연히 중국 누리꾼들은 반색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글은 “이제 누워 있어도 돈을 만질 수 있게 됐다”거나 “큰삼촌 게유는 여전히 탕핑과 돈 버는 일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커다란 돈을 만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전했다. 예를 들어 ‘재앙 소녀’로 통하는 조 로스는 2021년 자신의 얼굴 사진이 밈 열풍을 이끌자 NFT 경매에 부쳐 5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지난 1월에도 ‘뽀빠이 꼬마’로 불리는 Dieunerst Collin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 파파이스와 정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인사이더는 게유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즉각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는 5일 폴란드 방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는 5일 폴란드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5일 폴란드를 방문해 폴란드 국민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대면한다. 폴란드 대통령 대변인실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르샤바 왕궁에서 이웃 나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해외 순방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폴란드와 미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런던, 파리, 브뤼셀을 방문한 것이 전부다.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최대 피난민 수용국이다. 유엔 난민기구(UNHCR) 집계를 보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난민 980만명을 수용했다. 폴란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수용한 독일(100만명)보다 2배 많다. 지난달 개전 1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깜짝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을 만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건 대단한 노력”이라고 치켜세웠고, 폴란드 바르샤바 왕궁 정원 쿠비키 아케이드에서 열린 대국민연설에서도 감사 표시를 했다. 그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뒤 폴란드를 찾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폴란드 방문 기간 동안 두다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을 도와준 폴란드인들에게 감사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에서 받은 자금으로 폴란드에 신형 장갑차 로소막(Rosomak) 100대를 주문했다고 발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는 새로운 전투기를 한국의 신형 FA-50 전투기와 미국 F-35 전투기 편대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는 보리스 그리즐로프 주민스크모스크바대사가 지난 1일 벨라루스에 전술형 핵무기를 폴란드 국경 근처에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전직 러시아 내무부 장관이자 러시아 하원 의장을 지낸 그리즐로프는 “유럽과 미국의 잡음에도 이 일은 이루어질 것”이라며 “유럽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우리 연합 국가(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안보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공급 등 지원을 끊기 위해 서방에서 핵확산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싶어했다”고 분석했다. ISW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등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이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계없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함으로써 옛 소련 시절과 같은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최보기의 책보기] 한나아렌트와 악의 평범성, 남일이 아니네

    [최보기의 책보기] 한나아렌트와 악의 평범성, 남일이 아니네

    흔히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비용과 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비춰봤을 때 독서의 장점을 들라면 시공간을 초월한 자유로운 여행이 으뜸이다. 3천 년 전을 살았던 공자, 소크라테스와 지구 반대편에 사는 빌게이츠,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물론이고 심지어 인류역사 최악의 학살자 히틀러(『나의 투쟁』)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독서다. 독일 출신 유대인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의 이름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그녀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등을 포함해 특히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의 출판이었다. 유대인 6백만 명을 학살했던 홀로코스트를 현장에서 지휘했던 독일 나치스 친위대 중령 아돌프 아이히만은 전후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숨어지내다 이스라엘 비밀기관에 체포돼 이스라엘로 압송돼 재판받고 교수형을 당했다. 미국 잡지의 특파원 자격으로 이 재판을 지켜봤던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n in Jerusalem: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1963)에서 제시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이란 충격적인 개념을 발표했다. 재판받는 아이히만을 지켜본 결과 ‘아이히만 개인이 특별히 악마로 태어났던 것이 아니다. 그도 가정에 돌아가면 평범한 가장이요, 이웃집 남자였다. 다만, 자신이 수행하는 임무-저지르는 일-에 대한 ‘사고력 부재’가 그를 악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이히만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간 누구라도 ‘생각 없이’ 살다 보면 당시 유대인 학살에 참여했던 독일군인들처럼 악마가 될 수 있다’라는 명제를 내포한, 대단히 무서운 말이다. 때문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그녀의 책을 손수 읽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우리 독서문화의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고,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토록 바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먹고사니즘’과 거리가 먼 책이 어디 한두 권이던가. 『한나 아렌트와 차 한잔-그의 사상과 만나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차 한잔’이 말하듯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를 포함해 한나 아렌트의 저서들, 그리고 그녀의 정치사상을 섭렵할 수 있다. “정치행위는 곧 언어행위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인 만큼 언어적 동물이다. 문제해결이 정치적으로 남아있으려면 해결 방법은 언어에 머물러야 한다. 말을 멈추고 폭력을 시작할 때 인간적 해결 방법인 정치를 멈추고 동물적 해결로 넘어가는 것이다. 아이히만은 ‘생각(사유)하는 능력이 완벽하게 없는 무능력자’ 그대로였다. 그는 누구나 쉽게 쓰는 상투어 외에 다른 언어를 구사하지 못했다”라는 ‘악의 평범성’도 이해하게 된다. 생각하며 사는 것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특히 히틀러와 나치스의 만행은 인종주의에서 출발했다. 생각 없는 대중 사이에 인종주의가 깊어지고 지도자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인종주의는 거의 ‘종교’적 소명감으로 무장하게 된다. 우리나라 불문 언제 어디서든 인종이나 약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싹부터 거칠게 잘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즈음에서 명언 한 구절이 폐부를 때린다. 생각 잘하며 살아야겠다.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연금 시위 한창인데...프랑스 장관 플레이보이 표지모델 논란

    연금 시위 한창인데...프랑스 장관 플레이보이 표지모델 논란

    마를렌 시아파(41) 프랑스 재정경제부 사회연대경제 담당 국무장관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 나온 후 소속 정당이자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 일부 당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시아파 국무장관은 전날 출판된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4월호에서 가슴골이 보이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표지모델로 나왔다. 해당 잡지에는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주제로 한 그의 12쪽 분량의 인터뷰가 담겼다. 2017년 프랑스 최초의 성평등 담당 장관으로 임명됐었던 시아파 장관은 오랫동안 여성의 권리 향상을 옹호해 왔다. 그는 2018년 8월 프랑스 의회가 여성들에게 휘파람을 불면서 성적으로 야한 농담을 던지거나 신체 접촉을 하는 이른바 ‘캣콜링’을 한 사람에게 90~750유로(약 11만~100만원)의 즉석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시아파 장관의 플레이보이 표지 장식은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와 같은 일부 정치적 동료들의 비판을 샀다. 보른 총리는 당시 시아파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특히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보른 총리의 측근이 현지 방송국 베에프엠(BFMTV)에 전했다. 현재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 추진으로 촉발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있다. 또 시아파 장관의 표지 사진에서 그의 가슴 위쪽에 적혀 있는 49.3이라는 숫자도 이번 비판에 한몫했다. 49.3은 프랑스 헌법 제49조3항인데, 최근 프랑스 정부가 이를 사용해 연금 수급을 시작하는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개정하는 방안에 대한 하원 투표를 건너뛰겠다고 발표하자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격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아파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제든 자신의 몸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옹호한다. 프랑스 여성은 자유롭다”면서 “비판하는 사람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과 같은 다른 사람들은 시아파 장관의 강인한 성격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2일 프랑스 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를렌 시아파는 용감한 여성 정치인으로 자신만의 성격과 스타일을 갖고 있어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동물권의 본질을 짓다, 자연과 인간을 잇다[건축 오디세이]

    동물권의 본질을 짓다, 자연과 인간을 잇다[건축 오디세이]

    경기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는 개발 붐이 일고 있는 파주시와는 분위기가 한참 다르다. 민가는 거의 찾기 힘들고 낮은 산과 논밭이 대부분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이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지어진 동물보호소 ‘카라 더봄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운영하는 ‘카라 더봄센터’는 위기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하고 교육하고 입양 보내는 종합 반려동물 복지 공간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렀지만 버려지는 동물도 부지기수요, 여전히 식용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족한 우리의 현실에서 이 공간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카라 더봄센터로 가는 길에 많은 상상을 했다. 동물보호소라니 당연히 철창이 있을 것이고, 병들고 늙은 개와 고양이들이 우리에 갇혀 살아가는 풍경은 매우 비참하고, 그래서 우울할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만난 풍경은 완전 딴판이었다. 외부는 주변의 산과 같은 짙은 갈색 벽돌로, 내부는 밝은 크림색으로 마감된 단정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입구 오른쪽에는 동물병원이 있고, 현관을 들어서니 말끔하게 정리된 로비에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드리운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중정에선 흰둥이 개 한 마리가 햇빛 아래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다가 방문객이 등장하자 유리창에 코를 들이밀고 아는 체를 한다. 2020년 10월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카라 더봄센터는 모든 동물이 존엄한 생명으로서 본연의 삶을 영위하고, 균형과 조화 속에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어진 동물을 위한 집이다. 이등변 삼각형 형태의 4022㎡(약 1216평)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이루는 벽돌 한 장, 잔디 한 뼘 모든 것에 후원자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다. 버려지거나 고통받다 구해진 200여 마리 개와 50여 마리 고양이가 입양을 기다리는 동안 카라의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동물보호소라는 이름처럼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한 셸터를 만드는 단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 시설이 단순히 기능적인 건축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회적 선순환 고리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의 건축, 동물권에 대한 이해와 성숙한 사회적 여건이 윤활제 역할을 하는 생태적 유기체로서의 건축이 돼야 했습니다. ” 카라 더봄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홍재승 플랫/폼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동물보호소를 기능적 관점으로만 보자면 견사와 묘사가 있는 시설이지만, 기능의 건축을 넘어 사람들이 동물권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을 개선하게 만드는 사회적 공간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라는 국내 동물권이 새로운 차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동물 구조와 보호, 입양, 교육과 시민 참여까지 가능한 ‘토털 반려동물 보호 복지센터’를 2016년부터 준비해 왔다. 우연히도 그해 불법 개 농장에서 구조된 ‘조조’를 입양하면서 카라와 인연을 맺게 된 홍 소장은 자연스럽게 이 시설이 들어설 땅을 찾는 것부터 설계까지 도맡아 하게 됐다.홍 소장은 “건물의 주 이용자가 개와 고양이인 만큼 설계는 이들의 습성 및 행동양식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면서 “동물의 습성과 편의를 최대한 세심하게 고려해 모든 동선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어지는 선진적인 동물보호소인지라 매뉴얼도, 기준도 없었기에 홍 소장은 카라 활동가들과 독일 뮌헨과 베를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 티어하임(tierheim) 견학도 했다. 티어하임은 우리말로 ‘동물의 집’이란 뜻이다. 독일은 700여개의 동물보호단체 네트워크와 세계 최고의 동물보호법이 마련된 나라로 티어하임의 입양률은 90%에 달한다. 홍 소장은 “건축적 구성과 프로그램을 답사하는 것이 견학의 목적이었지만 운영·유지관리, 시설의 사회적 역할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특히 티어하임이 기피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로서 주거 지역과 근접해 있으면서 마을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커뮤니티 시설로 작동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아직은 갈 길이 먼 우리의 실정에선 부지 선정부터 어려웠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만큼 예산은 제한돼 있고, 민원 소지가 큰 민가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하며 1000평 이상 크기인 땅을 찾아야 했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으면 훈련 중 총성 때문에 예민한 동물들이 지내기 어렵다. 계약 직전에 마음이 바뀌어 무산되기도 했다. 거의 1년 만에 지금의 부지를 발견했다. 홍 소장은 “나지막한 긴 땅이 고요하고 빛이 잘 들며 시야가 탁 트여 있으면서도 민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적합했지만, 이등변삼각형의 땅이라 시설을 배치하기는 다소 난해하고 비효율적인 인상이었다”고 말했다.카라 측에선 현대화된 동물보호소로서 기능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상징성도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원했다. 카라 더봄센터 설립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고 있는 전진경 카라 대표는 “동물보호소가 원래 기능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불쌍한 동물을 살처분하기 전에 잠시 보호하는 비참한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그런 우울한 보호소의 개념이 아니라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 주는 공간, 진정한 동물권이란 어떤 것인지를 건축물을 통해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땅의 모양을 살린 삼각형 선순환 구조의 디자인이 선택됐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끝도 없었다.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마을 주민까지 달려와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거세게 반대했다. 전 대표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카라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의 형태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한 결과 이장님부터 마을 주민 모두가 건설 과정 내내 응원해 주셨다”며 “이제는 이런 장소가 마을에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했다.지금의 건물을 조감도로 보면 모서리가 라운드로 둥글게 처리된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홍 소장은 “각각의 변은 인간, 동물, 자연을 상징하고 궁극적으로 하나의 삶과 건강을 상징한다”면서 “이런 삼각형의 순환 구조는 상징적이면서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땅이 지닌 단점을 최대한 장점화한 것”이라고 말했다.센터장의 안내를 받아 견사와 묘사를 둘러봤다. 1층의 견사는 안과 밖이 연결돼 있어 동물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주로 폭력에서 갓 구조되는 등 심리적으로 위축된 중대형 견들이 머물면서 적응기를 갖는다. 복도에는 위생관리를 위해 세면대, 개수대 및 분사형 호스가 설치돼 있다. 2층의 견사는 방마다 1m로 돌출된 발코니가 있다. 크기와 성향이 비슷한 강아지들이 3~4마리씩 공동생활을 한다. 고양이들은 높이 올라가는 성질을 고려해 천정고가 높은 방을 설계해 주었다. 개별 공간 외에 계단시설 등을 갖춘 공동 놀이방을 두어 고양이들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에는 활동가들이 사용하는 업무공간과 주방, 휴게실이 있다. 동물을 배려한 카라 더봄센터의 최고 미덕은 동물의 활동성을 고려한 내부 중앙 정원과 입체화된 산책로다. “동물들에게는 계단이 매우 낯설고 어려운 시설입니다. 산책과 운동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해 중앙 정원에는 잔디광장을 두고 옥상까지 이어지는 내측 경사로를 이용해 입체화된 긴 동선을 만들었습니다.”중앙 정원에서부터 삼각 도넛 형태의 건물 안쪽에서 경사로를 따라 옥상까지 올라가 봤다. 사방을 바라보니 구릉지와 주변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물의 눈으로 보더라도 평화로운 풍경일 것 같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시설이 굳이 이렇게 외딴곳에 자리잡지 않아도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존 윅4’ 키아누 리브스 스턴트맨에게 건넨 티셔츠 숫자의 의미

    ‘존 윅4’ 키아누 리브스 스턴트맨에게 건넨 티셔츠 숫자의 의미

    스포일러(영화의 핵심 줄거리를 발설하는 일)가 있다. 만우절 장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뉴스 발행 시점이 지난 30일(현지시간)이며 통상 만우절 거짓 기사를 낼 때는 숨겨진 코드가 있기 마련인데 찾지 못했다.“얼마나 많이 죽여야 하나?” “네가 이 세상 모든 나쁜 X들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야.” 오는 12일 국내 개봉하는 ‘존 윅4’에 나오는 대사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런 취지다. 지난달 29일 시사회를 마치고 상영관을 나오는데 한 관객이 말한다. “(영화에서 죽는 사람 숫자를) 서른까지 세다 포기했다!” 주인공 조너선 윅으로 현란한 액션의 90%를 직접 연기했다는 키아누 리브스가 상대 악한들을 연기한 스턴트맨들에게 특별한 선물들을 건넸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털어놓았다. 맞춤 티셔츠와 롤렉스 수중시계다. 2시간 49분에 이르는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앞의 장면에 나와 죽었던 사람이 다시 등장해 또 죽는 느낌이 든다. 물론 워낙 재빨리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확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액션 장면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위 사크레 쾨르 대성당으로 오르는 222계단의 길다란 액션 시퀀스를 가장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모양이다. 스턴트 연기자 35명이 연기를 마친 뒤 리브스가 맞춤 티셔츠를 선물했는데 각자가 이 영화에서 몇 번 죽었는지 가리키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고 했다. 몇몇이 받은 티셔츠에는 20 이상의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감독 경력을 오로지 이 시리즈에만 바치고 있는 채드 스타헬스키의 말을 들어보자. “리브스의 얼굴에 걱정하는 빛이 보였다. 윅은 이곳에서 시계도 들여다보고 계단을 올려다보기도 하면서 현상금에 눈이 멀어 몰려든 악당들을 상대해야 한다. 윅이 50%, 리브스가 50%인 얼굴로 ‘아, 스타헬스키가 또 내게 이 짓을 시키는구나’ 생각하는 것 같았다. 힘들어야지. 존 윅에게 재미있어 하는 것이 그 대목이다. 그는 힘들어도 계속 나아간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며 말한다면 그에게는 시지프스의 신화를 연상시키는 수난이 주어진다.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데 무려 44초 동안 길게 보여준다. 객석에서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영화에 출연해 죽는 숫자를 일일이 세서 각자 다르게 새겼다는 것을 보통 이상으로 생각을 많이 한 선물을 했다는 뜻이다. 222계단 장면을 찍을 때 스타헬스키 감독은 100명이 계단을 내려오며 윅을 막아서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35명이 여러 번 연기하는 만큼 다른 액션과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브스는 또 영화 촬영 내내 고생한 스턴트 회사 네 군데의 대표 4명에게 롤렉스 수중시계를 선물했는데 개당 7500 유로 나가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시계에는 각자의 이름과 ‘존 윅 파이브’, ‘고마워요. 키아누…JW4 2021’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물론 리브스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리브스로부터 선물받으며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고, 잡지 피플이 2021년 이미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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