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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을 찬양하라”…해외언론 호평 봇물

    “박지성을 찬양하라”…해외언론 호평 봇물

    박지성을 향한 해외 언론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통산 19회 우승의 결정적 장면으로 지난 11월 박지성의 울버햄튼 전 활약을 꼽았다. 당시 박지성은 전반 45분 선취골에 이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의 공식 잡지 ‘인사이드 유나이티드’ 6월 판도 박지성 호평에 나섰다. 인사이드 유나이티드는 ‘이달의 골’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터진 박지성의 첼시전 결승골을 꼽았다. 당시 박지성은 1-1로 맞서던 후반 32분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또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영국 최다 우승을 일궈낸 맨유 선수들의 활약상을 분석하며 박지성에게 ‘평점 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박지성보다 평점이 높은 선수는 웨인 루니를 비롯 판 데르 사르, 라이언 긱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단 4명이었다. 이밖에도 아랍권 위성채널인 알 자지라도 박지성 찬양보도에 가세했다. 알 자지라는 “영국 언론들이 박지성을 ‘이름 없는 영웅’이라고 표현해 왔지만 더는 그런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 마을서 ‘고양이 연쇄살해’ 미스터리 공포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2년여에 걸쳐 고양이들이 잇달아 살해되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 충격적인 사건을 고양이 혐오자의 소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국 일간신문 미러에 따르면 노퍽 주 할리스턴에서 2008년부터 적어도 애완 고양이 12마리가 목숨을 잃거나 사라졌다. 9마리는 치명적인 화학약품을 먹은 뒤 사망했고 1마리는 심하게 걷어차여 사망했으며 2마리는 실종된 것. 의문의 사건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서른 가정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과 영국 동물보호협회(RSPCA)가 조사를 벌였지만 고양이 연쇄 살인마를 잡지는 못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애완 고양이 살해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에 걷어차여 고양이를 잃었다는 셀리 윌슨(61)은 “자식처럼 사랑하는 고양이를 잃은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윌슨은 고양이를 잃은 주민들과 힘을 합쳐 살인자를 잡아내자는 일명 ‘포스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 때 한집 건너 한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정도로 많은 애완 고양이 가정이 많았던 이 마을은 ‘연쇄 살인’의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양이가 치명적인 화학약품을 마셨지만 운 좋게 생명을 구했다는 주부 모니크 매튜(40)는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 RSPCA 대변인은 “고양이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고 우려되는 일”이라면서 “범인을 찾아낼 수 있도록 당분간 고양이를 실내에서만 기르고 수상한 사람이 목격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동물복지법’(Animal Welfare Act)에 따라 동물을 상해를 입히는 자에게 6개월 징역형과 2만 파운드(약 3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뚱뚱해도 아름답다” 빅사이즈 모델 채용한 유명 브랜드

    “뚱뚱해도 아름답다” 빅사이즈 모델 채용한 유명 브랜드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가 ‘빅사이즈’ 모델을 채용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6일 보도했다. 스웨덴 의류 브랜드로 전 세계에 매장을 보유한 ‘H&M’(헤네스 앤 모리츠)은 근래까지 지젤 번천, 카일리 미노그 등 날씬하거나 깡마른 모델을 자사 브랜드 대표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지양하는 최근 패션계의 경향에 따라 새 모델로 ‘빅사이즈’ 또는 ‘플러스사이즈’로 불리는 모델 타라 린을 내세워 고정관념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은 이번 화보에서 레오파드 무늬의 원피스와 톱 형식의 점프수트 뿐 아니라 최신 유행 디자인의 수영복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타라 린은 지난 해에도 파리에서 발간되는 유명 패션잡지 ‘엘르’의 표지를 장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유명 모델이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 몸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큰 몸집은 생활에도 지장을 주고는 했다.”면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린과 화보촬영을 진행한 ‘H&M‘의 디자이너 리자 하이젠은 “(유럽기준)16~30 사이즈의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번 화보를 제작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소비자, 특히 플러스 사이즈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기절정 때 입대… 현빈은 한국판 엘비스”

    “인기절정 때 입대… 현빈은 한국판 엘비스”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해병대에 복무 중인 인기 탤런트 현빈을 미국의 전설적인 로큰롤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에 견주며 한국의 징병 문제를 다뤘다. 잡지는 15일 ‘한국의 징병제:한류 엘비스와 병역기피자’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칼럼에서 인기가 한창 치솟을 때 해병대에 자진 입대한 현빈을 한국판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치켜세웠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1957년 23세의 나이로 미군에 입대,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잡지는 “건강한 한국 남성들은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한다.”면서 “돈이 많거나 영향력이 있는 이들은 새벽 기상과 짧은 머리, 훈련을 기피하려는 유혹을 받는다.”고 전했다. 정치인들과 재계 지도자들의 자녀들은 병역 기피로 악명이 높고, 젊은 시절을 좀 더 즐기면서 보낸 가수 MC몽도 이와 비슷하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처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병역을 기피하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빈이 자진 입대해 북한의 포격이 있었던 연평도와 가까운 백령도에 배치됐다고 소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주 명소 해외언론 취재 열기

    해외 언론 매체들이 제주의 관광 명소를 취재하기 위해 잇따라 제주를 찾는다. 제주도는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 전문 잡지인 ‘완자뤼유’(玩家旅游) 취재진이 16일부터 5일간 사려니숲길과 제주올레길, 산방산 용머리해안, 성산일출봉 등을 취재해 8월 호에 실을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또 ‘서일본 TV’가 오는 20∼22일 한류 드라마 촬영지와 식도락 명소를 카메라에 담아 다음 달 2일과 7일 일본에서 방영한다. 싱가포르 영자신문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의 9개 매체 취재진도 21∼23일 제주에서 세계지질공원과 드라마 촬영지를 집중적으로 취재한다. 특히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방송사인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이달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해녀의 섬’을 주제로 한 제주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 오는 9월 중국, 타이완,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주요 나라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식민지 조선의 강요된 ‘명랑화 운동’

    대략 2년 전쯤의 일이다. 소래섭 울산대 국어국문학부 교수는 1930년대 작가인 박태원과 김기림의 작품 속에 ‘명랑’(明朗)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 교수는 이후 일제강점기 신문과 잡지를 탐색해 ‘명랑’의 문화사적 의미 변화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명랑’의 끝자락에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암울한 현실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유쾌하고 활발하다.’는 뜻의 평범한 단어 하나에 놀라운 역사적 역설이 숨겨져 있었던 것.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명랑이란 단어에 주목해 우울한 근대를 읽어낸다. 총독부와 근대 자본주의가 강요한 명랑의 홍수 속에서 1930년대는 웃음이 넘쳐난 시대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다수 지식인과 예술가, 학생, 노동자들은 우울에 젖어갔다. 저자는 일제가 당시 조선에선 잘 쓰이지 않던 ‘명랑’이란 단어를 의도적으로 앞세우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총독부가 벌인 ‘대경성 명랑화 프로젝트’가 단적인 예다. 경성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보건 위생과 치안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자, 총독부는 이를 바로잡겠다며 도시 명랑화 정책을 펴기 시작한다. 하지만 실제 목적은 체제에 저항하는 세력을 억압하고 체제순응형 인간을 양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경성에 ‘명랑’이란 감정이 이식되기 시작했다. 학교는 ‘언행일치의 명랑한 인격’을 양성하라는 지침에 따라 ‘모범 인간’ 양성에 나섰고, 주류 언론들은 퇴폐적이고 저속한 유행가 대신 명랑한 유행가를 현상 공모하기도 했다. 산책 즐기는 남자를 부축해주는 ‘스틱 걸’과 당구장에서 손님과 함께 게임을 하는 ‘빌리어드 걸’, 주유소의 ‘가솔린 걸’ 등 화려한 용모와 미소로 명랑을 꽃피우는 온갖 ‘걸’들이 출현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러한 ‘강요된 명랑’의 잔재는 ‘명랑화 운동’이나 ‘사회 명랑화 캠페인’ 등을 통해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 ‘명랑화’라는 말은 자취를 감췄지만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순응만을 강요하는 명랑화는 ‘행복화’나 ‘쿨’ 등의 레토릭으로 대체된 채 여전히 살아있다고 꼬집는다. 88만원 세대의 ‘쿨’ 또한 1930년대 ‘명랑 가면’의 21세기 버전에 불과하다는 것. 저자는 만화 명랑소녀 캔디를 통해 ‘외로워도 슬퍼도’식 명랑화로부터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진정한 명랑이란 자신의 진실한 감정과 대면하고 슬픔까지 껴안을 수 있을 때만 찾아오는 것이니, 바늘로 허벅지 찔러가며 쿨한 척 애쓰지 말고 자기 감정의 주인이 되라.”고 말이다. 1만 3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땅이 어머니라면 소유하는 건 패륜

    흔히 풍수(風水)는 그저 묏자리를 잘 쓰고 좋은 집터를 잡는 고리타분한 미신쯤으로 인식되기 일쑤다. 실제로 풍수는 학문의 영역에 편입되기보다는 생활의 길잡이로 더 널리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풍수는 지질학, 지리학, 생태학, 심리학, 건축학의 요소를 모두 갖춘 자연의 해석 체계인 만큼 지금보다 훨씬 더 유용한 지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람의 지리학’(최창조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서의 자생풍수를 강조한 책이다. 저자는 30여년간 풍수를 공부하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국내 풍수지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 “내 생각은 남들이 예전에 다 했다.”며 ‘망상록’이란 겸손한 부제를 붙였지만 책 속에 담긴 지식과 지혜의 부피가 녹록지 않다. 저자가 읽은 방대한 문학작품과 역사·인문서·신문·잡지 등에서 뽑은 350여 가지의 인용구를 읽다 보면 차라리 ‘사람의 지리학’보다 ‘책의 지리학’이란 제목이 더 나을 듯싶다. 저자는 우선 지표현상을 다루는 지리학은 모두 사람살이와 관계되는데도 한사코 사람을 떼어놓은 채 지표현상에만 매달리는 연구풍토에 의문을 제기한다. 책 제목 그대로 ‘사람의 지리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메시지는 ‘땅을 어머니로 보자’는 것이다. 땅은 소유와 이용의 대상인 물질이 아니라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어머니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이기적인 발복의 수단과 부의 과시 수단으로 변질된 풍수를 강하게 비판한다. 나아가 4대강 사업이며 행정수도 이전처럼 땅과 관련된 현안도 땅을 어머니로 보는 자생풍수의 관점에서 볼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결국 ‘좋은 땅이란 없는 셈’이다. 땅과 사람이 상생의 조화를 이루었는지, 그러지 못했는지의 문제만 남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누가 감히 어머니(땅)를 이용할 수 있고 누가 어머니(자연)를 소유하는 패륜을 저지를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1만 5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신문산업 위기는 언론자유의 위기 프레스펀드 도입해 실질 지원해야”

    “신문산업 위기는 언론자유의 위기 프레스펀드 도입해 실질 지원해야”

    신문기금(프레스펀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신문산업진흥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근본적 신문 지원제도 도입 촉구’ 토론회에서 “언론진흥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 등 현재 신문 발전을 목표로 운영 중인 대책들은 실제 효과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언론진흥기금은 지원 대상이 광범위한 탓에 인터넷신문, 잡지 등이 급증하면서 종이신문에 대한 지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신문사의 경영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종이신문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신문발전기금도 대상 사업자 급증으로 명목뿐인 지원책으로 전락한 상태”라고 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문지원법안’,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의 ‘신문법 일부 개정안’ 등 국회에 계류 중인 신문지원 대책들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현 국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산업의 위기는 다양성을 전제로 한 언론자유의 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가 될 것”이라면서 “신문 지원은 신문을 만드는 언론사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 콘텐츠 생산의 주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문 지원에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하거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서대 이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18세 이상 인구 20만명에게 매주 신문 1부 무료보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신문사에 집행하는 정부 광고에 대해 수수료를 감면해 주기만 해도 연간 100억원 이상의 직접 지원효과가 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프레스펀드 도입 등 법안의 핵심적인 내용을 유지하면서 보완책을 마련,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500명 태운 여객기 ‘번개’ 맞는 순간포착

    500명 태운 여객기 ‘번개’ 맞는 순간포착

    승객과 승무원 500여 명을 태운 여객기가 영국 히드로 국제공항에 착륙을 준비하던 중 번개에 맞는 장면이 포착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적인 자연현상을 주로 촬영해온 영국인 사진작가 크리스 더슨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두바이의 에미리트 항공의 에어버스 A380이 착륙 직전 번개에 맞는 순간을 촬영했다. 더슨은 “먹구름을 보고 번개가 칠 완벽한 순간이라고 생각해 대기하고 있었다. 마침 머리 위로 여객기 하늘을 날았는데, 번개가 번쩍하면서 여객기의 지붕을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객기는 수만 볼트 전압의 번개를 맞았지만 수분 뒤 안전하게 공항에 착륙했다. 승객과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했고, 대부분이 번개를 맞은 사실 조차 감지하지 못했다. 사실 여객기가 번개에 맞는 건 그리 드물지도 치명적인 일도 아니다. 여객기가 번개의 충격에서 내부를 보호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번개를 맞아도 안전하다는 것. 영국 항공잡지 플라이트글로벌(Flightglobal)의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편집장은 “여객기는 매년 몇 차례씩 번개에 맞기도 한다. 번개에 맞으면 비행체는 도체(전기에 대한 저항이 매우 작아 전기를 잘 전달하는 물체)의 역할을 해 승객들을 보호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번개에 맞은 여객기는 바로 폭발해 버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美 의회 최고의 몸짱’ 샤크 의원 남성잡지 표지에 ‘식스팩’ 공개

    ‘美 의회 최고의 몸짱’ 샤크 의원 남성잡지 표지에 ‘식스팩’ 공개

    현역 최연소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공화당 소속 에이런 샤크(29·시카고)가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사진으로 월간지 표지를 장식했하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샤크는 오는 24일 발간될 예정인 남성 건강전문지 ‘멘스 헬스’(Men’s Health) 6월 호에 ‘미 의회 최고의 몸짱’이란 제목과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친이상득계·친이재오계 ‘원내대표 경선 후유증’ 속내

    친이상득계·친이재오계 ‘원내대표 경선 후유증’ 속내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한나라당 주류 친이명박계의 양대 축이었던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 장관 측에서 ‘배신당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양측 모두 갈등 확산을 경계하고 있지만 앙금까지 씻을지는 미지수다. 친이상득계와 친이재오계 의원을 각각 만나 속내를 들어 봤다. ■ 친이상득계 이춘식 의원 “투표 때 사전 합의 없었는데 배신이라니…” “사전 합의도 없었는데 배신이 말이 되나?” 한나라당의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춘식 의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측근 인사들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상득계 의원들이 이재오계를 배신한 채 비주류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렇게 반문했다. ●친이계 두 후보 마찰이 패인 이 의원은 “안경률(이재오계) 후보나 이병석(이상득계) 후보 중 한명이 결선 투표에 올라가면 그 사람을 밀어주자는 사전 합의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배신은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지, 의원들이 자유롭게 투표한 것을 놓고 배신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비주류였던 황우여 후보가 당선된 것은 친이계로서 큰 충격”이라면서도 “친이계 두 후보 간 마찰이 너무 컸던 게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말했다. 2~3개월 전부터 시작된 마찰은 이상득 의원이나 이재오 특임장관이 나서도 단일화가 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고, 이병석 후보를 밀었던 친이계 의원들이 결선 투표에서 황우여 후보를 지지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은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켰다.”면서 “만약 이 의원이 이병석 후보를 밀기로 작정했다면 1차 투표에서 33표 밖에 못 얻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의원이 개입했다면 벌써 소문이 파다했을 것”이라면서 “당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개입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장관에 대해 “두 분 모두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지만 정치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호불호가 뚜렷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세력을 만들고 확장하는 스타일이지만, 이상득 의원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스타일이란 설명이다. ●全大때 친이계 재결집 가능성 이 의원은 이어 “당권을 놓고 겨루는 전당대회에서 친이계가 재집결할 수 있다.”면서 “해프닝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원내대표 경선만 놓고 친이계가 몰락했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춘식 의원은 이상득계이지만 이재오 장관과도 소원한 관계는 아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재오계 권택기 의원 “총선불안 때문… 李·李 갈등 문제 아니다”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친이계 결집표) 64명의 중심축도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가까운 권택기 의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내년 총선에 대한 의원 개개인의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지, 이 장관과 이상득 의원 간 갈등에 의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범친이계 60여표로 줄어든 건 충격 경선 직후 이 장관의 “배신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언급이 이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강한 어조로 부정했다. 권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들이 미래 권력을 향해 (친이계에서) 이탈하는 것을 보고 한 말”이라면서 “이 의원의 지시로 표가 이탈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강제로 시킨다고 따르는 의원이 어디 있느냐.”면서 “갈등·분열 중심으로 보는 외부의 표 계산과 이탈에 초점을 둔 친이계 내부의 표 계산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권 의원은 “이 장관과 이 의원이 갈등 관계처럼 비쳐지는 데는 정치 스타일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이 장관은 앞에서 치고나가는 반면 SD는 뒤에서 묶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이 외에는 두 사람이 첨예하게 나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이재오계의 몰락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권 의원은 “64명 중 대부분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인데, 자꾸 이재오계라고 하니 이를 부정하는 의원들도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 장관 역시 좌장일 뿐 자기 계파·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등 역할 부분 있을 것 그는 다만 “그동안 범친이계는 100여명이라는 게 대체적 흐름이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80여표를 예상했는데 60여표까지 줄어든 것은 큰 충격”이라면서 “이는 현실 인식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인정했다. 권 의원은 “당분간 친이계는 묵언수행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나 추가 감세 철회, 내년도 예산안 문제 등을 놓고 역할할 부분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계간 ‘시인수첩’ 야심찬 첫발 ‘문학수첩’ 전철 밟지 않기를

    [문화계 블로그] 계간 ‘시인수첩’ 야심찬 첫발 ‘문학수첩’ 전철 밟지 않기를

    677, 151, 463, 125, 101, 93, 66…. 그리고 28과 1. 언뜻 규칙성을 찾기 힘든 숫자의 나열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문학 전문 잡지들의 통권 호수(號數)다. 1955년 창간한 월간 현대문학은 이달 677호를 냈다. 그 뒤 숫자는 계간 창비(1966년 창간), 월간 문학사상(1972년 창간), 계간 문예중앙(1978년 창간), 계간 실천문학(1985년 창간), 계간 문학과사회(1987년 창간), 계간 문학동네(1994년 창간)의 ‘훈장’이다. 오랜 세월, 정치·경제적 등의 이유로 정간과 휴간의 곡절을 겪으면서도 버텨온 한국문학사의 증거 숫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28과 1은? 28은 2003년 창간해 2009년 겨울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에 들어간 계간 문학수첩의 통권 호수이다. 1은 그 계간지를 냈던 같은 이름의 출판사 문학수첩이 최근 선보인 시 전문 계간지 ‘시인수첩’ 창간호(여름호)다. 발행인은 김종철 문학수첩 대표가, 편집위원은 장경렬 서울대 교수,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 허혜정 한국사이버대 교수가 맡았다. 333쪽에 이르는, 제법 두툼한 창간호 어디에도 상업광고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만화와 시, 사진과 시, 그림과 시 등 시의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도드라진다. 앞으로도 ‘시인수첩’에서는 광고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재 20억원을 선뜻 출자한 김종철 발행인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광고나 외부 도움 없이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인들에게 “정당한 원고료도 지급하겠다.”고 했다. 시를 싣고도 원고료를 주지 않거나 1년 정기구독권으로 대체하는 식의 비뚤어진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선언이다. 그 자신이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에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김 발행인은 “시인과 평론가들끼리만 서로 칭찬하거나 헐뜯는 풍토를 뛰어넘어 시를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분파주의’와 ‘패거리주의’라는 한국 문단의 고질적 병폐를 창간사에 정확히 적시하고 있는 점도 주변의 기대를 부풀린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발행인은 2003년 계간 문학수첩을 창간할 때도 “출판사 영리와 연계시키는 기존 관행을 배격하고 순수하게 한국문학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6년 뒤, 무기 휴간을 전격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변화의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데 있어서 종합 계간지 형식보다는 장르 특성을 담보할 전문지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폐간 선언이었고, 그 배경에는 누적되는 적자가 실질적 이유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제 막 첫발을 디딘 시인수첩에 딴죽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계간 문학수첩의 아픈 전철을 밟지 않기를, 그래서 한국문학의 소중한 자양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몸짱’ 최연소 하원의원 화보에 미국 ‘들썩’

    ‘몸짱’ 최연소 하원의원 화보에 미국 ‘들썩’

    미국 최연소 연방 하원의원이 ‘몸짱’ 몸매를 드러낸 화보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LA타임즈 등 해외언론이 9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9세인 공화당 소속의 에이런 샤크. 그는 오는 24일 발간되는 남성전문잡지 ‘멘즈 헬스’(Men‘s Health) 6월호 표지모델로서, 탄탄하게 다져진 복근을 여과없이 공개할 예정이다. 샤크 의원은 이번 표지 촬영에서 ‘미국 의회 최고의 몸짱’(America’s fittest congressman)의 타이틀을 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과 몸매를 다지는데 더욱 힘쓰길 바라는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재정 위기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보건의료비 지출이라고 지적하면서 “실제 보건의료비 예산의 80%는 스스로 건강을 돌보기만 하면 예방할 수 있는 가벼운 질병의 치료에 쓰이고 있다.”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과 지역구인 일리노이주를 오가는 바쁜 일상에서도 매일 한시간 이상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쉬지 않고 있다.”면서 “아침 운동은 하루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샤크 의원의 건강한 몸매가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당시 27세)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현지 언론에서 ‘미 의회 최고의 매력남’으로 자주 언급돼 왔다. 한편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멘즈 헬스’의 표지를 장식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매일 9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등 건강에 신경써 ‘몸짱 대통령’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연리뷰] 美 록밴드 미스터빅 내한공연

    [공연리뷰] 美 록밴드 미스터빅 내한공연

    조금 망설였다. MBC ‘나는 가수다’의 본방송을 더 볼지, 4인조 미국 록밴드 미스터빅의 공연을 처음부터 볼지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미스터빅이 1988년 결성된 이후 4번째 내한공연이다. 2002년 팀이 해체됐다가 2009년 재결성한 뒤에도 한 번 왔었다. 신선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1990년대 그들의 노래 덕에 행복했던 기억을 복기하면서 ‘나는 가수다’의 유혹을 뿌리쳤다.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 도착한 것은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 2009년 내한공연 무대가 1만 석 규모(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였던 반면, 이번에는 2000석(스탠딩 포함)짜리였다. 힘이 좀 빠질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기우였다. 첫 곡 ‘대디, 브러더, 러버, 리틀보이’를 시작으로 거침없이 내달렸다. 잔잔한 ‘투 비 위드 유’가 대표곡이라지만, 20년 내공의 하드록 밴드란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8곡을 내달린 뒤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45)의 독주가 펼쳐졌다. 1997년 가장 먼저 탈퇴하면서 팀의 쇠퇴를 몰고 온 장본인이지만 세계 최고 기타리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 아닌가. 전기드릴로, 때론 이로 기타줄을 물어뜯는 신기에 가까운 독주가 이어졌다. 16번째 곡이 끝난 뒤에는 베이시스트 빌리 시헌(58)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시헌 역시 미국 잡지 ‘기타 플레이어’가 뽑은 최고의 베이시스트에 다섯 번이나 뽑힌 주인공이다. 17번째 곡 ‘어딕티드 투 댓 러시’로 정규 공연이 끝나자 팬들은 “앙코르”를 연호했다. 앙코르 첫 곡은 역시나 ‘투 비 위드 유’. 그 뒤로도 ‘에니싱 포유’ 등 3곡을 더 부르고 무대를 내려갔다. 이쯤 되면 집에 가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충성도 강한 미스터빅 팬들은 발을 구르며 또 다시 앙코르를 외쳤다. 거짓말처럼 멤버들은 무대에 다시 올랐다. 길버트가 대뜸 드럼세트에 앉았고, 드러머 팻 토피(49)는 베이스를 잡았다. 보컬 에릭 마틴(51)은 기타를 잡았다. 팬들의 ‘떼창’(떼를 지어 따라 부르는 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미스터빅을 흥분시킬 만큼 강력했다. 앙코르를 7곡이나 쏟아낸 것은 다른 설명 필요 없이 이를 입증했다. 시카고나 에릭 클랩튼 등 거물급 스타의 내한이 줄을 이었던 올해 공연 중에서도 그 감동은 첫손에 꼽을 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3부작 다큐 ‘김치 연대기’ 美 전역 방송

    13부작 다큐 ‘김치 연대기’ 美 전역 방송

    한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 김치를 다룬 13부작 다큐멘터리 ‘김치 연대기’가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공영방송 PBS를 통해 앞으로 두 달 동안 미 전역에 방송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프랑스와 아시아 요리를 결합해 세계 최고 요리사 반열에 오른 프랑스 출신 요리사 장조지 봉게리히텐(왼쪽)과 한국계 부인 마르자(오른쪽)가 제작하고 직접 출연했다. 장조지는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전문적으로 소개, 평가하는 잡지 ‘미슐랭 가이드’가 ‘세계 3대 스타 셰프’로 선정했던 인물이다.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영화 ‘엑스맨’에서 울버린 역을 맡았던 휴 잭맨이 맡았다. 여배우 헤더 그레이엄 등도 함께 출연한다. 마르자는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여성으로, 마르자란 이름도 한국 이름 ‘말자’에서 딴 것이다. 다큐에서는 미국에 입양된 마르자가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한국의 친척들과 만나는 등 아픈 과거도 보여줄 예정이다. 감독은 세계적 요리사들과 남미, 유럽 등을 여행하며 음식 다큐를 만들어온 찰스 핀스키가 맡았다. 한국 각지를 돌며 촬영한 덕분에 김치뿐 아니라 안동 간고등어, 제주도 전복 등 지방의 유명 음식과 관광 상품도 소개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제작에 참여한 마르자는 “한국은 그리 낯선 나라가 아니며 우리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걸 미국인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치 연대기는 한식 요리법과 관광지를 소개하는 단행본, DVD, 웹사이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파퀴아오 ‘전설의 대결’ 이겼다

    누가 매니 파퀴아오(32)를 누를 수 있을까.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가 셰인 모슬리(미국·40)를 제압하고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을 지켰다. 파퀴아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모슬리와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12라운드)에서 3-0 심판 전원 일치 판정으로 이겼다. 통산 53승(38KO) 2무 3패. 2005년 9월 헥터 벨라스케스를 6라운드 TKO로 누른 뒤 14연승째다. 이날도 압도적이었다. 상대는 세 체급 세계 타이틀 경력이 있고 단 한 차례도 KO패를 허용하지 않은 모슬리. 노장이지만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12라운드 내내 몰아붙였다. 점수 차도 크게 벌어졌다. 3명 부심은 119-108. 120-108. 120-107점을 매겼다. 말이 판정이지 KO승이나 다름없었다. 철저하고도 완벽하게 이겼다. 파퀴아오의 스피드가 워낙 좋았다. 1라운드 탐색전이 끝난 뒤 2라운드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파퀴아오에게 넘어갔다. 3라운드에선 모슬리의 다운이 나왔다. 파퀴아오가 연타를 꽂았고 레프트가 정확히 안면에 들어갔다. 모슬리는 그대로 넘어졌고 경기가 그대로 끝날 수 있었다. 공이 울려 모슬리를 살렸다. 7라운드 종료. 경기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파퀴아오는 얼굴에 상처 하나 없었다. 경기를 막 시작한 상태와 같았다. 다만 10라운드에 파퀴아오가 한번 다운당했다. 심판 실수였다. 정타가 들어가지 않았고 모슬리에게 밀려 넘어졌다. 그러나 주심이 그 장면을 놓쳤고 다운을 선언했다. 부심들은 채점에 이 다운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파퀴아오의 일방적인 공격은 계속됐다. 파퀴아오는 7체급을 석권했으며 복싱 전문잡지 링이 준 것까지 포함하면 보유한 챔피언 타이틀이 모두 8개에 이른다. 지난해 5월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으로도 활약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8)노벨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8)노벨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시’ 일부) ●시인의 영원한 근원은 사랑과 자연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2). 열 살의 네루다는 사랑하는 새어머니를 위해, 뭔지도 모르면서 운율 있는 편지를 써내려갔다. 그리고 열네 살, 그는 잡지 ‘달려라-날아라’에 시들을 게재하고, 이듬해 두 차례 백일장에서 수상한다. 열아홉, 네루다는 드디어 첫 시집 ‘황혼 일기’를, 이듬해에 출세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출판했다. 이 모든 건 두 뮤즈, 자연과 여성 덕분이다. “사랑과 자연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 시의 근원이다.”(‘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자연에 둘러싸여 보낸 유년기,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 사이를 전전하며 보헤미안처럼 살았던 그의 삶은, 시에서 통합되어 생생하고 뜨거운 형상이 된다. 요컨대 네루다는 자연과 여성을 통해 숨 쉬듯 자연스럽게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샘솟는 사랑을 고스란히 다른 이들에게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모든 시는 일종의 연애편지다. 그 시를 통해 촉발받지 않을 수신자는 없었다. 20세기 칠레의 사랑은 이 한 명의 시인에 의해 불 붙어 활활 타올랐다. 1936년은 네루다의 생에 있어 일종의 변곡점이다. 자연에 대한 찬탄과 더불어 사랑, 외로움, 우울 등을 노래하던 네루다는 이 시기 ‘가슴 속의 스페인’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듬해 ‘반파시즘 세계작가 대회’를 조직하고, 잡지 ‘세계 시인들은 스페인 민중을 지지한다’를 발간하며, 반파시즘 예술가와 지성인 단체 ‘문화 수호를 위한 칠레 지식인 동맹’을 창설한다. 대체 1936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2년 전인 1934년으로 가야 한다. 이 해에 그는 두 명의 운명적 상대를 만난다. 스페인 시인 로르카, 그리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 델리아. 첫 번째 부인과 결혼 생활 중이었지만, 네루다는 스무 살 연상에 지적이고 아름다운 델리아로부터 헤어날 수 없었다. 그의 지인들은 훗날 네루다가 공산당원이 된 것도 전투적 공산주의자였던 델리아의 영향이 컸다고 회고한다. 또 한 명의 운명적 인물 로르카와는 시, 정치, 그리고 시답잖은 농담을 함께 나누며 그야말로 ‘절친’이 된다. 그러나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파시즘 진영에 의해 로르카는 총살당하고 만다. “스페인에서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작가들을 알고 지냈는데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화파였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공화국은 스페인에서 문화, 문학, 예술의 부활을 의미했지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는 여러 세기에 걸친 스페인 역사에서 가장 폭발적인 시 세대의 표현입니다. 따라서 이 모든 이들의 육체적 파괴는 나에게 한 편의 드라마였지요. 내 삶의 한 부분이 통째로 마드리드에서 끝났어요.”(애덤 펜스타인, ‘파블로 네루다’) ●“대낮 광장에서 읽는 시가 돼야 한다” 네루다의 ‘첫 번째 프롤레타리아 시’는 이로 인해 탄생한다. 시는 사건 당일로부터 두 달 후 잡지에 실렸고, 훗날 스페인 내전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시집 ‘가슴속의 스페인’에 수록된다. 그해 가을, 네루다는 정치 집회에서도 이 시를 낭송한다. 이 시기에 이르러 네루다는 군중이 밀집한 광장으로 나간다. 바야흐로 ‘광장의 시인’의 시간이 열린 것이다. “대낮에 광장에서 읽는 시가 되어야 한다. 책이란 숱한 사람들의 손길에 닳고 닳아 너덜너덜해져야 한다.” 그는 짐작만 하던 독자들의 얼굴을 드디어 마주본다. 그의 이름이 불리자 모자를 벗는 청중들, 그의 시를 들으며 눈물 글썽이는 노동자, 그의 시를 함께 외우는 학생. “햇볕이 이글거리는 대낮에 힘겨운 노동으로 얼굴이 상하고 먼지 때문에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광부가 흡사 지옥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로타 탄광의 갱도에서 나오더니 나를 보자마자 대번에 투박한 손을 내밀고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런 묵직한 순간이 바로 내가 받은 상이다.” 라틴아메리카에는 수천만 문맹자들이 존재했다. 이는 현실적으로는 불행이지만 시인의 입장에선 행운일 수 있었다. 네루다는 자기에게 독자를 창조할 임무가 있다고 여겼다. 그의 연애편지는 이제 민중을 향해 쓰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천만 개의 검은 눈동자 앞에서 시를 낭송하는 네루다의 모습이 눈에 선하지 않은가. 듣도 보도 못했지만 강하게 마음을 때리는 낯선 언어는 광산 노동자들을 네루다의 독자로 변모시키기에 충분했으리라. “내가 연애시를 쓰고 있을 때 말야, (…) 그때 그들은 나한테 말했어 : “당신 참 굉장하군요, 테오크리투스! (…)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보려고 광산의 갱 속으로 다녔지. 그리고 내가 나왔을 때, 내 손은 쓰레기와 슬픔으로 얼룩져 있었고, 나는 손을 들어 그걸 장군들한테 보여주며 말했지 : “나는 이 죄악의 일부가 아니오.” 그들은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역겹다는 표정을 지었고, 인사도 하지 않았고, 나를 테오크리투스라고 부르는 것도 그만두었고, 결국 나를 모욕하기에 이르렀으며 전 경찰력으로 하여금 나를 체포하도록 했는데 왜냐하면 내가 주로 형이상학적 주제에 매달리는 걸 계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카라카스에 있는 미겔 오테로 실바한테 보내는 편지’ 일부) ●인간 소외와 고립을 낳는 관계가 그의 주적 네루다는 요주의 인물이 되었으며, 스스로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체제를 불안하게 할 수 있었다, 무엇도 아닌 시를 통해. 그의 시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하고, 깊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1945년 3월, 네루다는 광산 노동자들의 지역 타라파카-안트파가스타의 상원의원으로 당선된다. 이 또한 그의 큰 자랑거리였다. 그는 노동자들의 표를 받았고, 그들의 형제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같은 해 7월에는 드디어 칠레 공산당에 가입한다. 물론 이때도 시 쓰기는 중단되지 않았다. 그는 9월부터 ‘마추픽추 산정’의 집필을 시작했고, 1947년에는 ‘지상의 거처’ 제3권을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강연문이나 칼럼 등을 써댔다. 매일 일정 시간 글을 쓰고 읽는 것은 도망자 생활에서도 포기되지 않았다. 1948년 1월, 상원 연설에서 그가 강경하게 날린 정부 비판은 다음 달 ‘국가원수 모독죄’라는 죄명으로 발급된 체포영장으로 돌아왔다. 네루다의 망명 생활은 이때부터 3년에 걸쳐 지속된다. 사람들은 기꺼이 그를 숨겨주고, 먹을 것을 주고, 재워 주고, 차를 태워 주었다. 이 시기 그의 시는 점점 더 어두워졌고, 때론 분노 때문에 시로서 덜 익은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그 시’였기에 동시대 사람들은 울었다. 그들은 네루다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알 수 있었다. 연애편지 쓰는 네루다와 혁명시인이자 공산당원인 네루다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소재가 무엇이건 그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던 해인 1971년, 초로의 노인이 되어서도 우리의 가능성은 사랑에 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사랑을 막는 사회, 서로 간 소외와 고립을 낳는 관계는 그의 주적(主敵)이다. ‘1844년의 경제학 철학 초고’에서 마르크스는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 안에 있는 한, 사물과 인간 사이의 소외는 피할 수 없는 귀결이라고 썼다. 마르크스에게 있어 혁명이란 다양한 관계를 개발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그런 면에서 네루다의 모든 시는 마르크스스의 혁명론과 근거리에 있다.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그로 하여금 떨어진 밤(栗)을 기리며, 언덕 같고 이끼 같은 여자를 그리며 노래하게 했다. 그가 시에서 던진 빛을 통해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물은 우리와 새로운 관계를 맺었고, 그만큼 세계는 확장될 수 있었다. 정치적 혼란기 속에서도 시인의 사랑은 지속된다. 오히려 그의 사랑은 다른 존재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으로 확장되었다. 심화되는 갈등 속에서 어린 학생과 노동자들은 총탄과 고문으로 죽어갔고, 전세계적으로 파시즘이 들끓었다. 그러니 이를 고발하지 않는 시를 쓰기란 불가능했다. 네루다는 소로코의 봉기자들, 죽은 의용병, 학살당한 사람들을 노래했다. 그의 공감, 그것이야말로 곧 사랑이고 혁명이고 또 시다. ‘아픔보다 넓은 공간은 없다/ 피를 흘리는 아픔에 견줄 만한 우주도 없다’(‘점’(點) 전문)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병역기피’ 이스라엘 女모델 “군대는 시간낭비”

    ‘병역기피’ 이스라엘 女모델 “군대는 시간낭비”

    남녀 모두 동등하게 병역의무를 져야 하는 이스라엘에서 군 입대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미녀 모델이 군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슈퍼모델 출신이자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애인으로 유명한 바 라파엘리(25)가 최근 패션잡지 이탈리아 GQ와의 인터뷰에서 “군 입대를 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며 군 복무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선 여성도 18세와 20세 사이 군복무를 해야 한다. 종교적인 이유나 신체상의 결함이 있을 경우나 결혼을 했을 때에는 면제가 되는데, 라파엘리는 18세에 결혼식을 올렸다가 몇 년 뒤 슬그머니 이혼을 해 병역회피를 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전쟁을 테마로 한 이번호에서 라파엘리는 헬멧과 반바지만 착용한 밀리터리룩 패션의 화보를 공개했다. 라파엘리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군 입대를 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군복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또 의도적 병역기피도 일부분 인정하면서 “당시 난 그 방법밖엔 없었다. 나의 사건이 병역제도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면서 “왜 나라를 위해서 젊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나. 차라리 뉴욕에 사는 편이 낫겠다.”고 말하기도 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175cm의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라파엘리는 15세 때 모델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이스라엘 TV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달력모델로 나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60세 연하 결혼 청첩장 공개

    “6월 18일에 결혼합니다!”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립자 휴 헤프너(85)가 60세 연하의 크리스탈 해리스(24)와의 결혼식을 한 달 여 앞두고 청첩장 공개했다. 헤프너는 최근 트위터에서 “친구와 가족들에게는 직접 청첩장을 줬다. 해리스와의 결혼 소식을 팬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며 커플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청첩장의 사진을 올렸다. 청첩장에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주면 감사하겠다.”는 초대의 말이 담겼다. 결혼식과 피로연은 친지를 비롯한 하객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LA에 있는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화려하게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헤프너의 3번째 결혼소식은 무엇보다 신부와 60살의 나이차를 극복해 화제가 됐다. 나이 차 때문에 일각에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지만 헤프너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결혼식이 될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에 앞선 지난해 크리스마스 헤프너는 여자친구에게 9만 달러(약 9200만원)의 반지를 끼워주며 청혼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헤프너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내 마지막 부인이 될 것”이라며 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19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헤프너는 소속모델들과의 숱한 염문을 뿌리며 이 시대 최고의 플레이보이로 불렸다. 2009년 두 번째 부인인 킴벌리 콘래드와 이혼한 헤프너는 2009년 1월 이 잡지 표지모델로 활약한 해리를 세 번째 부인으로 맞이 하게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총감독 오바마, 재선 ‘파란불’

    총감독 오바마, 재선 ‘파란불’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따른 정치적 수혜는 다른 누구보다 버락 오바마(얼굴)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군 통수권자로서 이번 사살작전을 총지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밤(현지시간) 자신이 빈라덴 제거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힘으로써 이번 작전이 본인의 직접적 결단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7년 동안이나 추적했어도 잡지 못했던 빈라덴을 취임 2년여 만에 제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유능한 군 통수권자의 이미지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보수세력으로부터 약점으로 공격받아 온 점들, 즉 안보에 무능하다거나, ‘후세인’이라는 중간 이름(middle name)으로 미뤄 무슬림이라거나, 미국 외 출생 의혹이 있는 등 애국심이 박약하다거나 하는 등의 의구심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보면 본인의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빈라덴 제거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빈라덴을 잡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등과 긴밀한 작전을 가동했다.”는 비화를 공개했으며,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8월에 벌써 빈라덴의 행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빈라덴 제거라는 뚜렷한 업적으로 내년 재선을 앞두고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남은 변수는 경제다. 아무리 다른 쪽에서 공을 세워도 민생이 팍팍하면 재선에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은 누구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잘 인식하고 있다. 그가 리비아 공습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서두르는 것도 전쟁에 쓸 돈을 민생에 투입하려는 계산이다. 반면 경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엉망으로 하지만 않는다면 재선은 무난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 국민 입장에서 10년 만에 ‘나라의 원수’를 잡은 대통령을 선거에서 떨어뜨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9·11테러는 미국이 진주만 피습 이후 당한 가장 자존심 상하는 공격이었다는 점에서, 빈라덴 제거로 분출되는 애국주의는 고스란히 현직 대통령에게 투영될 공산이 크다. 1일 밤 워싱턴 시민들이 백악관으로 몰려가 기쁨을 분출한 것이 단적인 현상이다. 만일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알카에다가 다시 테러를 자행한다면 그것 역시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사건이 될 것이다. 미국은 위기에 처할 수록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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