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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마다 봄이면 각종 회귀성 어류들이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온다. 험난한 귀향이다. 그러나 강으로 돌아오는 물고기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강에서 이들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바다와 강 사이를 막아 놓은 하굿둑과 하천 곳곳에 설치된 수중보 때문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강의 실상과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본다.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각시탈을 놓친 슌지는 괴로운 마음에 엔젤클럽에 들렀다가 무희들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강토를 보게 된다. 다음날 서커스단으로 찾아간 강토는 예전과는 달리 자신에게 살갑게 대하는 목단의 태도에 의아함을 느낀다. 한편, 강토는 담사리(전노민) 일행을 돕기로 작심하고, 아스카호텔 커피숍에 최태곤 사장 앞으로 메모를 남긴다. ●아이두 아이두(MBC 밤 9시 55분) 장 여사에게 임신 사실을 들킨 지안은 사장자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자. 장 여사는 오히려 회사에서 쫓아 내겠다고 한다. 한편, 장 여사의 계략으로 잡지사에 지안이 은성과 결혼한다는 기사까지 나와 회사는 발칵 뒤집힌다. 지안의 결혼 기사에 쇼크를 받은 태강은 그럼에도, 지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접을 수가 없는데. ●출발! 모닝와이드(SBS 오전 6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 이곳은 성산일출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등이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야구선수 양준혁과 모델 양윤영이 24㎞ 길이의 최대 규모 난대림 지역으로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 있는 사려니 숲을 찾아가 아름다운 경관을 소개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열 달의 기다림 끝에 새 생명이 태어나는 숭고한 순간. 매일 10~20명의 아기가 태어나는 인천의 한 산부인과에서는 산모들의 비명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출산이 임박하면서 산고에 몸부림치는 산모들. 그리고 곁에는 수시로 산모의 자궁 상태를 확인하고, 불안해하는 산모의 곁에서 심리적 안정을 주는 출산과정을 돕는 간호사들을 만나 본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인도 동안부의 대나무 숲에는 언제나 천연 시한폭탄이 재깍거리고 있다. 48년에 한 번씩 터지는 이 시한폭탄은 바로 대나무 숲에 사는 쥐떼들이다. 48년마다 보통의 1000배가 넘는 쥐들이 세상에 쏟아져 나와 인근의 논밭을 초토화시킨다. 그 때문에 주민들은 이날을 ‘마우탐의 날’이라고 부르는데.
  •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두살 때도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두살 때도 ‘스파이더맨’

    ”난 어렸을 때 부터 스파이더맨이었다.” 최근 개봉해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주연 앤드류 가필드(28)의 과거(?)가 공개됐다. 가필드는 지난달 말 미국 N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제이 레노쇼’에 출연해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출연한 소감과 계획 등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가필드의 어릴 적 사진.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 사진은 그의 나이 2살 때 촬영한 것으로 다소 엉성해 보이는 의상은 가필드의 엄마가 직접 만들어 준 것이다. 어릴적 부터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증한 셈. 이날 토크쇼에서 가필드는 다시한번 한 남자배우에 대한 사랑(?)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가필드는 “배우 라이언 고즐링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면서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재능적인 면에서도 섹스 어필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 이어 다시 한번 반복된 것. 특히 고즐링은 가필드의 여자친구인 엠마 톰슨과 개봉 예정인 영화 ‘갱스터 스쿼드’에서 로맨틱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개봉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평일 관객 15만 명을 동원하며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 2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프로야구] ‘승진잔치’… 삼성 1위

    [프로야구] ‘승진잔치’… 삼성 1위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안정적이고 착실한 선발진, 끝판대장이 버티는 마무리, 여기에 날이 더워지면서 방망이까지 달아올랐다. 시즌 초반 바닥에서 헤맬 때도 류중일 감독은 “더워지면 타격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대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돌아왔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넥센을 3-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37승(2무30패)째를 거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탈보트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으로 1실점, 시즌 8승(1패)을 챙겼다. 지난 4월 26일 대구 롯데전 이후 7연승이다. 삼성은 탈보트의 뒤를 이어 안지만(8회)-권혁(8회)-오승환(9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차례로 투입됐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네 타자를 상대로 승리를 지켜내 228세이브(369경기)로 통산 최다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타석에서는 진갑용이 날았다. 1-1이던 5회 2사 만루에서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선두 도약에 힘을 보탰다. 무서운 상승세다. 5월 말까지 7위로 처져 자존심을 구겼던 삼성은 6월 들어 본격적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3위까지 오르더니 7월 첫날 거침없이 선두를 꿰찼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2-1로 누르고 시즌 팀 최다인 7연승을 달리며 넥센과 공동 5위로 올라왔다. 선발 앤서니가 5와3분의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9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고도 시즌 4패(2승)째를 떠안았다. 5월 13일 이후 6경기에서 2패만 떠안았다. 한화는 에이스를 세우고도 연패를 ‘6’으로 늘렸다. 장단 12안타를 친 두산은 롯데를 7-2로 꺾고 4연승을 올렸다. 이종욱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지난달 16일 삼성전 이후 1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선발 안규영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고창성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LG는 문학에서 박용택의 3점 홈런을 앞세워 SK를 5-2로 제압했다. 3연패를 당한 SK는 9회 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고도 한 점도 따라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중국통신]中 선정적 부동산 광고 논란

    정부의 ‘집 값 잡기’ 노력으로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거래량을 늘리려는 부동산 업체들이 저마다 선정적인 광고를 내세워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왕이닷컴 등의 30일자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전역은 최근 성인 잡지를 방불케 하는 부동산 광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창사(長沙)에서 분양 중인 한 빌딩의 광고에는 붉은 색 하이힐을 신은 ‘하의실종’ 여성이 종아리에 작은 속옷을 걸친 채 아슬아슬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성의 발 아래에는 “2만 위안, 해, 안 해!”라는 뜻의 중국어가 적혀 있어 야릇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빌딩의 면적 등 사진 아래에 적힌 작은 글자들이 없다면 부동산 광고임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다. 앞서 선전시에서는 ‘체험형’ 광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가격이) 더 낮으면 어떨까?”라는 제목의 광고판에는 상반신을 노출한 여성의 사진이 있고, 가슴 양쪽을 가린 종이를 열어야 구체적인 부동산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충칭시에서는 ‘오르가즘’이라는 뜻의 ‘까오차오(高潮)’와 발음이 같은 ‘까오차오(高巢)’를 이용한 광고어가 등장했다. 녹지가 넓고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살리고자 낸 아이디어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본연의 의도에 빗나간다. 한편 도심에 등장한 자극적인 부동산 광고에 시민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창사 빌딩광고에 대해 누리꾼들 또한 “너무 저속하다.”. “광고를 보면 민망함에 할 말이 없다.”, “부동산 광고인지 매춘 광고인지 모르겠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충격 이혼…원인은?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충격 이혼…원인은?

    할리우드의 잉꼬부부로 알려진 톰 크루즈(49)와 케이트 홈즈(33)가 결혼 5년 만에 파경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연예 전문매체인 TMZ.com 등 복수의 해외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와 홈즈는 지난 몇 달 전부터 서로 다른 곳에서 생활해 왔으며 홈즈는 크루즈의 신작 영화 프로모션 투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피플 매거지은 홈즈의 변호사 조나단 울프의 말을 인용해 “이것은 홈즈와 그녀의 가족에게 있어서 매우 개인적이고 사적인 일”이라면서 “홈즈의 첫 번째 걱정은 언제나, 그리고 현재도 딸 수리의 상태”라고 전했다. 크루즈의 대변인은 “크루즈는 현재 영화 촬영을 위해 아이슬란드에 머물고 있다.”면서 “케이트가 이혼서류를 보내와 크루즈가 매우 상심하고 있다.”고 전했다.홈즈는 딸 수리 크루즈의 단독 양육권과 이에 합당한 양육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혼인 전 서약에 따라 재산 분할 역시 요구한 상태다. 두 사람의 재산은 2억 7500만 달러에 달하며, 이중 대부분은 홈즈가 아닌 크루즈의 영화 흥행 등으로 거둬들인 수익이다. 크루즈가 당장 이혼서류에 사인을 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불투명하지만, 측근의 말에 따르면 홈즈는 남편에게 여러 차례 이혼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약 3개월 정도 됐으며, 마지막으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지난 4월 초 루이지애나에서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홈즈가 크루즈에게 이혼을 요구하려고 생각하던 중,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크루즈가 여성 모델들과 찍은 한 잡지 표지 사진이 그녀의 심기를 더욱 날카롭게 해 결국 이혼서류를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한 측근은 “케이트 홈즈가 톰 크루즈에 의지해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연예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그들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측근은 “케이트는 이미 많은 시간을 크루즈를 피하는데 보내왔다. 크루즈가 마이애미에서 ‘락오브에이지’ 촬영 중일때 홈즈는 수리와 함께 가족 파티를 따로 열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한 지붕에서 지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두 사람은 윌 스미스 등이 있는 사이언톨로지교의 교리를 공부하다 결혼까지 골인했으며, 2005년 6월 크루즈가 공개적으로 사랑에 빠졌다고 공개하면서 두 사람 사이가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수리 크루즈는 부모보다 더 유명세를 타는 ‘슈퍼 베이비’로 일거수일투족 파파라치의 카메라 세례를 받아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애국가의 역사적 함의/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애국가의 역사적 함의/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국가(國歌)는 국기와 함께 국민국가(nation state)의 국민 통합을 위한 대표적 표상이다. “상뎨는 우리 황뎨를 도우8/셩수무강하8” 1902년에 대내외에 공포된 ‘대한제국 애국가’는 상제(上帝)에게 전제군주의 성수무강(聖壽無疆)을 기원하는 구절로 시작된다. 그러나 하늘은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을 돕지 않았다. ‘nation’은 ‘국민’으로도 ‘민족’으로도 번역된다. 사실 1905년 이전 민족이란 말은 거의 쓰이지 않았고 ‘백성·신민·인민·동포’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신분을 넘어선 동등성의 어감(語感)을 느끼게 하는 ‘동포’도 국권의 주체로서 평등한 정치 공동체의 성원은 아니었다. 당시의 신문·잡지·역사서 등 인쇄매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도 평등한 근대 민족의 창출이 아니라 황제와 제국에 대한 충성심이었다. 당시 민권은 국권보다 하위 개념으로 국가의 생존과 유지를 위해 얼마든지 희생될 수 있었다. 백성을 국민으로 만들기보다 신민(臣民)으로 잠자게 하려 한 대한제국은 진정한 의미의 근대 국민국가로 보기 어렵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대한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여 국망(國亡)의 위기가 몰아닥치자 사람들은 전제군주가 아닌 민초들 자신을 이 땅의 주인으로 호명(呼名)한 새로운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충성의 대상은 황제에서 민족으로 바뀌었다. 민초들은 신민이기를 거부하고 미래에 올 새로운 공화주의 국가의 국민이 되기를 꿈꾸는 민족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10년 우리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식민지 국민이자 ‘천황’의 신민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일제 치하 36년간 애국가는 태극기와 더불어 마음속으로만 부르고 흔들 수 있었던 금지된 상징이었다. 1945년 8월 15일 도둑과 같이 광복이 찾아오자 사람들은 다시 태극기를 꺼내들고 애국가를 목청껏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련을 모델로 한 공산주의 국가 수립을 꿈꾸며 “만국 프롤레타리아트의 조국 쎄쎄쎄르(소련) 만세! 세계혁명운동의 수령 스탈린동무 만세!”를 외친 남로당 당수 박헌영 같은 이에게 태극기와 애국가는 더 이상 그들이 지향하는 정치체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아니었다. “민중의 기 붉은 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 시체가 굳기 전에/ 혈조(血潮)는 깃발을 물들인다.” 북한이 1948년 8월 인공기를 사용하기 전까지 좌익은 손에 든 태극기를 부인하는 ‘적기가’(赤旗歌)를 애국가 대신 불렀다. “마음속에 그려보던 태극기가/ 푸른 하늘 밑에 물결칠 때/ 막혀가던 핏줄도 용소슴처 흐르고/ 꿈이 아닌 이 순간에 자유의 새암은/ 어느 새 우리들의 몸을 씻겨 주었다/ 자유의 인민이 되라고/ 권력의 인민이 되라고/ 일장기를 고친 기가 무슨 우리의 기드냐/ 불 끓는 우리 마음에 그 짓 기는 살러지리라/ 거리를 뒤덮은 저 붉은 기/ 붉은 기를 억세인 그대들 손 안에/ 모든 권력은 쥐어지리라/ 날러라 붉은 기/ 이 땅 위에 날러라.” 뒤에 북한 국가를 작사한 박기영이 1945년 10월에 지은 ‘날러라 붉은 기’라는 시의 한 대목은 3·1운동 이후 이 땅 사람들의 뇌리에 독립의 강력한 표상으로 작동하던 태극기를 전술적으로 공산혁명에 활용하려 한 그들의 속셈을 잘 보여준다. 1945년 11월 임화가 남긴 ‘발자욱-붉은 군대를 환영하기 위하여’에 보이는 “아아 승리와 영광에 빛나는 스탈린그라드의 용사도 왔구나. 그대들이 가져 오는 것은 우리의 영토인가. 그대들이 들고 오는 것은 우리의 기(旗)ㅅ빨인가. 우리는 어느 것이 그대들의 것인지. 어느 것이 우리들의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대목이 잘 말해주듯이,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좌파 지식인의 맹종에 가까운 소련 추종은 명백한 오류였다. “좌익 파쇼와 일부 공산당원들의 소아병적인 경향 때문에 민심이 공산당에서 이탈하고 있다. 젊은 공산주의자 중에 공산당을 유아독존으로 여기고 스탈린을 전지전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좌우에 치우치지 않았던 중도 성향 역사학자 김성칠이 남긴 1946년 2월 16일의 일기가 시공을 넘어 공감을 자아내는 오늘이다.
  • [유로 2012] 무적함대 구한 카시야스의 손

    이케르 카시야스(31)가 왜 스페인 대표팀에서 ‘산 이케르’(San Iker·성자 이케르)로 불리는지 입증했다. 스페인은 28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득점 없이 비겨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대망의 결승에 선착했다. ●伊·크로아티아전서도 선방 상대 공격의 예봉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의식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즐겨 쓴 제로톱 대신 알바로 네그레도를 원톱으로 박는 파격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그러나 호날두도, 네그레도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자 델 보스케 감독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교체 투입하며, 제로톱으로 전환했으나 결정력 부재로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포르투갈의 앞선 체력을 감안한 묘수였다는 말들이 나온다. 호날두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사비 알론소에게 번번이 차단당해 슈팅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전매특허인 무회전 프리킥도 세 차례 주어졌으나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그러나 스페인에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야신상(골든글러브상)을 받은 카시야스가 있었다. 지난 11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1-1)에서 ‘레전드’ 잔루이지 부폰 앞에서 여러 차례 선방을 했고, 18일 크로아티아와의 세 번째 경기(3-1 승)에선 후반 34분 이반 페리시치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8강에 올려 놓은 그였다. ●새달 2일 우승컵 놓고 격돌 그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무섭도록 침착했다. 포르투갈 수문장 후이 파트리시우가 첫 키커 알론소의 슈팅을 막아낸 터라 스페인 선수들은 암담해졌다. 그러나 그는 상대 키커 주앙 모티뉴의 왼쪽으로 향한 슈팅을 막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킥을 막지 못했으면 무적함대도 무너졌을지 모른다. 특히 2-2 동점에서 네 번째 키커 라모스가 마치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차넣은 칩슛(파넨카킥)과 거의 비슷한 킥으로 골문을 연 것이 컸다. 승리의 추는 스페인으로 기울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세 번째 키커로 지목한 브루누 알베스가 킥을 위해 다가가는 순간 느닷없이 루이스 나니가 달려와 먼저 차 버렸다. 골은 들어갔지만 흔들린 알베스의 킥은 크로스바를 맞고 퉁겨 나왔고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파브레가스가 찬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꺾여 들어갔다. 포르투갈의 마지막 키커 호날두는 공을 차 보지도 못한 채 허망한 미소를 흘렸다.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기록되기 때문에 카시야스의 A매치 100승 달성은 29일 독일-이탈리아전 승자와의 다음 달 2일 결승으로 미뤄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윤제문 “캐릭터가 재밌어요, 단독주연도 맘에 들고요 으흐흐허허”

    윤제문 “캐릭터가 재밌어요, 단독주연도 맘에 들고요 으흐흐허허”

    할리우드 키드는 아니었다. 배우를 꿈꾼 적도 없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지도 않았다. 전투 방위 시절 동기와 함께 문성근·강신일이 주연한 연극 ‘칠수와 만수’를 본 게 연기에 대한 ‘첫 경험’이었다. 감동했지만, 한걸음에 극단에 들어간 건 또 아니다. 제대하고도 한참 시간이 흐른 스물다섯 살(1995년)에 산울림 소극장 연출부로 들어갔다. 1996년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연극인 훈련과정인 우리극연구소 3기로 몸담았고,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이라는 이탈리아 번역극으로 데뷔했다. 당시 관객은 딱 3명뿐이었다. 17년 세월이 흘렀다. 최근 1~2년 동안 충무로(영화)와 여의도(방송)에서 몇 손 안에 꼽힐 만큼 바쁜 몸이 됐다. 드라마 ‘마이더스’(2011) ‘뿌리깊은 나무’(2011) ‘더 킹 투하츠’(2012), 영화 ‘평양성’(2010) ‘퀵’(2011) 등에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강렬한 눈빛만큼이나 짙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 윤제문(42)의 얘기다. 그런데 12일 개봉하는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윤제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조폭 중간보스, 비밀조직의 수장, 재벌 2세를 연기했던 그가 마포구청 7급 10호봉 공무원 한대희 역을 맡았다. 눈에 가득 찬 독기는 사라졌다. ‘삼성전자 임원도 부럽지 않다’며 삶과 직업에 200% 만족하는 남자다. 심지어 귀엽기까지 하다. 그러던 그가 본의 아니게 인디밴드 멤버들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숨겨진 음악 본능(?)을 드러낸다는 게 영화의 얼개다. 구자홍 감독이 그에게 시나리오를 건넨 건 지난해 2월. 당시 그는 ‘마이더스’와 연극 ‘아트’ 공연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었다. 5~6년 전 둘 다 친분이 있던 어어부프로젝트(장영규·백현진) 등 인디 뮤지션과의 술자리에서 안면을 텄다. 마포구민이란 인연까지 겹쳐 형, 동생으로 지냈다(2004년 구 감독의 데뷔작 ‘마지막 늑대’ 오디션에서 윤제문은 물을 먹었다. 하지만, 구 감독은 그런 기억은 없다고 주장했다). 밤 11시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락했다. “캐릭터가 재밌었다. 단독주연이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으흐흐허허.” 옆에 앉은 구 감독이 거들었다. “지금껏 안 해봤던 역할을 연기하는 신선함,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감독으로서도 다른 감독이 뽑아내지 못한 윤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즐거움이 컸다. 창작의 원동력이 됐다.” 한 달 반 동안 20회 차로 끝낼 만큼 빡빡한 일정 탓에 육체적 고통은 어느 때보다 컸다. “드라마는 이미 하고 있었고, 연극은 약속했던 거라 안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딱 하루 영화 촬영을 펑크냈다. 그대로 쓰러질 것 같아 어쩔 수 없었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어느 작품에도 피해를 안 줬다. 물론, 다시는 그렇게 스케줄을 잡지 않아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아흐흐흐.”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인디밴드 멤버로 나오는 20대 초반의 연기경력이 일천한 후배들. 부담과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을 법하다. “부담과 책임감은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정말 신났다. 놀 듯이 즐겼다. 다른 작품에선 감독이 연기 지시를 하면 ‘네~’ 한마디로 끝내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왠지 욕심이 났다. 현장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감독과 조율했다.” 구 감독은 “내가 만든 콘티가 뭉개지는 건데 결과적으로 윤 배우의 아이디어로 영화의 명장면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연을 많이 하다 보니 항상 원톱에게 양보만 하던 사람이다. 그를 두고 ‘신 스틸러’(주연 못지않은 주목을 받는 조연)라고들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딱 자기 몫을 해낼 뿐이지 저 놈(주연)보다 튀어야지란 생각을 하는 친구가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선 거다. 다른 배우들의 애드립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윤제문은 인디밴드 ‘삼삼은구’의 땜질용 베이시스트로 투입돼 한껏 리듬감 넘치는 운지(運指)를 뽐낸다. 영화에서는 리더 겸 기타리스트 성준이 속성으로 윤제문에게 베이스 기타 과외를 하는데, 실은 윤제문이 그 장면의 연기지도를 했다고 한다. 고교 시절 통기타와 클래식 기타를 섭렵한 것은 물론, 수년 전 어어부밴드의 장영규에게 베이스기타 과외를 4~5번 받기도 했단다. 그는 “음악에 매력을 느끼는데 재능은 전혀 없는 것 같다.”면서도 “기타도 더 잘 치고 싶고, 배워보고도 싶다. 그런데 마음만 있다.”고 웃었다. 한때 그에게는 건달(혹은 조폭) 전문배우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우아한 세계’가 끝날 무렵 조폭 전문배우란 말을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더라. 듣기 싫더라. 그 이후론 건달 역으로 나오는 시나리오는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더는 윤제문에게 꼬리표가 남아있지 않다. “괴물 같은 배우”(임필성 감독) “송강호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구자홍 감독) 같은 평가에 대해 고개를 저을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연극판에서 영화판으로 넘어온 많은 배우가 코믹, 감초 혹은 조폭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만년 조연에 머무는 것과 달리 그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원톱이 어색하지 않은 단계에 올라섰다. 17년차 배우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그는 “삶의 수단일 수도, 목적일 수도 있겠다. 백수 시절 돈도 벌고 재미도 있는 일을 찾아다녔는데 제대로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매디슨카운티의 다리(KBS1 밤 12시 20분) 로버트 킨케이드는 사진작가다. 그는 196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으려고 매디슨카운티에 간다. 한편 남편과 두 아이가 나흘간 일리노이주의 박람회에 참가하러 떠나 집에 혼자 있던 프란체스카 존슨은 예의 바른 이방인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스펀지(KBS2 밤 8시 50분) 매번 사법고시에서 낙방하는 명문대 출신의 고시생이 있었다. 그녀가 낙방하는 것은 어린 시절 언니와의 잦은 비교에 집을 나가 객사한 동생이 언니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동생의 한을 풀어주는 굿을 했더니 바로 고시에 합격한 언니. 정말 귀신은 존재하는 걸까. 프로그램에서 우리주변의 실제 귀신이야기를 담아 본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미국 소녀 도니카는 4살 때 근육위축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5년. 병마와 싸우는 그녀에게 가장 큰 위안거리는 K팝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보는 일이다. 도니카의 소원은 한국에 가서 가수 샤이니와 슈퍼주니어를 만나는 것이다. 과연 도니카는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지난 8일 냉동고에 10여년간 남매를 방치한 ‘사랑의 집’ 장씨에 관한 방송을 했다. 그는 21명의 지적 장애인을 거둬 키운다고 알려졌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단 4명의 자녀만이 그의 곁에 있었다. 게다가 남아 있는 4명의 자녀는 모두 삭발한 상태였고 몸에 문신이 새겨진 자녀도 있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척추질환은 한국인 절반이 겪는 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80% 이상이 척추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척추질환은 더는 노인만의 병이 아니다. 심지어 47%의 어린 학생들마저 척추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최근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와 습관 등으로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우리나라에 척추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평소 한센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각별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그가 경기도의 대표적인 한센인 집단 정착촌 포천시 장자마을을 방문해 한센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 즐겨 부르는 ‘남행열차’ ‘찔레꽃’을 열창하며 인간적인 매력도 마음껏 발산한다. 한편 정치쇼로 비판받아 온 택시운전 체험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털어놓는다.
  • 그래, 펠프스… 美대표선발 자유형 200m 1위

    ‘수영 황제’는 죽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8관왕 마이클 펠프스(27·미국)가 런던올림픽 미국 수영대표 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맞수 라이언 록티(28)를 누르고 선두를 차지, 런던행을 확정 지었다. 펠프스는 28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대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70에 터치패드를 찍어 록티(1분45초75)를 0.05초 차로 제쳤다. 대회 첫날인 지난 26일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07초89를 기록, 록티(4분07초06)에게 선두를 뺏긴 펠프스는 곧바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진 빚도 갚았다. 당시 펠프스는 1분44초79로 록티(1분44초44)에게 금메달을 빼앗기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둘 다 미국 대표로 출전함에 따라 런던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는 박태환(23·SK텔레콤)과 펠프스, 록티, 파울 비더만(26·독일)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게 된다. 베이징올림픽 때 아시아기록(1분44초85)을 세웠던 박태환은 펠프스(1분42초96)를 따라잡지 못해 은메달에 그쳤다. 런던에서 ‘화려한 마침표’를 벼르고 있는 펠프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다른 경쟁자들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박태환에게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펠프스의 뒤를 비더만이, 박태환이 0.04초 뒤진 1분44초92로 그 뒤를 이어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1분44초80이다. 올 시즌 최고기록은 펠프스(1분45초69)에 박태환(1분46초06)이 약간 뒤진다. 록티는 이번 선발전 기록이 시즌 최고 기록이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더만이 세운 1분42초00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토성의 달 ‘타이탄’ 지하에 ‘바다’ 숨겨져 있다”

    “토성의 달 ‘타이탄’ 지하에 ‘바다’ 숨겨져 있다”

    신비의 행성인 토성의 가장 큰 달인 타이탄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나사(NASA) 제트 추진 연구소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타이탄 지층 약 100km 밑에 거대한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나사측의 이러한 발표는 지난 2004년 부터 2011년 까지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지표면 사진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얻은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코넬 대학 조나단 루닌 박사는 “한마디로 타이탄은 ‘축축’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타이탄의 바다는 물로 이루어졌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소금이 함유되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사 측은 물이 존재한다고 해서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확대 해석 하는 것은 경계했다. 선임연구원 루치아노 레스는 “물의 존재가 생명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도 “타이탄은 대기층 등 많은 흥미로운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2)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2)

     김정구(金貞九)가 가수의 꿈을 안고「뉴코리아·레코드」사에 들어간 얼마 뒤 또 한 사람의 가수 지망생이「시애론·레코드」사의 문을 두드렸다. 남인수(南仁樹)다. 가요 사상 누구보다 화려하게 살다 간 남인수(南仁樹). 이난영(李蘭影)이 가요계 여왕이었다면 그녀와 함께 가요계 주류를 이뤄온 남인수(南仁樹)는 가위 가요계 황제였다. 그가 등장한 것은 1934년이다.  그때 남인수(南仁樹)는 17살의 떠꺼머리 총각이었다. 검정「쓰메에리」학생복에「게다」(일본 나막신)을(를) 신고 있었다.「시애론」의 문예부장 박영호(朴榮鎬)가 찾아온 그를「테스트」해 보고 가능성을 인정하여 작곡가 박시춘(朴是春)한테 소개, 이것이「데뷔」의 계기가 된 것이다.  여기에 첫 취입한 노래가 바로 남인수(南仁樹)의 대표곡『애수(哀愁)의 소야곡(小夜曲) 』이다.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오마는,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 밤. 고요히 창을 열고 별빛을 보면, 그 누가 불러주나 휘파람 소리>(1절)  그러나 당초의 이 노래는 제목, 가사가 달랐다. 가사는 <현해탄 푸른 물에 밤이 내리면 임 잃고 고향 잃고 우는 저 배야>로 시작되는『눈물의 해협』이었다. 시인 김상화(金尙火)의 가사에 박시춘(朴是春)이 곡을 붙였다.  처음 이『눈물의 해협』은 남인수(南仁樹)의 본명인 강문수(姜文秀)란 이름으로 취입했다. 그런데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남인수(南仁樹) 자신은 말할 것도 없지만 당초 기대를 걸었던 박시춘(朴是春)도 여간 실망하지 않았다.  그래서 얼마 안가 남인수(南仁樹)는 전속사를 OK로 옮겨 버렸다. 여기서 처음 취입한 게 손목인(孫牧人) 작곡의『사랑도 싫더라 돈도 싫어』와『범벅서울』. 두 곡의 반응은 좋았으나「레코드」는「히트」하지 못했다. 하루 3부제 데이트에 여자끼리 싸움도  남인수(南仁樹)에 이어서 OK로 옮겨온 박시춘(朴是春)은 아무래도『눈물의 해협』이 아까왔(웠)던지 제목과 가사를 바꿔서 남인수(南仁樹)한테 다시 취입을 시켰다. 가사는 이부풍(李扶風)이 썼다. 이부풍(李扶風)은 본명이 박노홍(朴魯弘)으로『알뜰한 당신』『맹꽁이 타령』등「히트」곡의 가사를 쓴 사람이다. 똑같은 곡을 가사와 제목만 바꿔서 부른 것인데『애수의 소야곡』은「레코드」가 나오자마자「베스트·셀러」가 됐다.「시애론」을 실망시킨 노래가 OK로 옮겨와서 일약「달러·복스」가 된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여건이 좋아야「히트」한다는, 지금도 내려오는 대중 가요계의 한「징크스」로 볼 수 있다. 사실상「레코드」가요의 황금기인 30년대는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선전 방법을 썼다.  「레코드」사가 신보를 내면 신문 잡지에 광고가 실리고 가수의「브로마이드」가 수만장씩 뿌려졌다. 하늘엔「애드벌룬」이 띄워지고 창경원의 벚꽃놀이 때는 신곡의 가사를 인쇄한 가사지(歌詞紙)가 꽃잎처럼 휘날렸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이 가사지와 공연 광고지를 살포한 예도 있다.「레코드」판매점에는「아치」가 세워지고 행인들한테 가사지를 나눠줬다. 가사지를 받아든 손님들은「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서 수백명이 노래를 합창하는 광경도 일어났다.(전수린(全壽麟)씨 말)  이런「레코드」계의「붐」속에서 남인수(南仁樹)는 그 보다 먼저 나온 고복수(高福壽) 이난영(李蘭影) 이화자(李花子) 등과 함께 대중의 우상이 됐다. 가수를 딴따라라고 천대하던 시대에서 불과 10여년. 그러나 30년대 가수는 딴따라가 아니라 가장 멋있고 돈 잘 쓰고 잘 노는 인기인이었다.  까닭에 인기 가수일수록 염문이 많이 따랐다. 남인수(南仁樹)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연이 끝나는 저녁 시간이면 그는 기생들이 보낸 인력거, 무대 뒤로 몰려온 여성「팬」, 여관방까지 따라오는 아가씨들을 어떻게 안배, 처리하느냐로 고민해야 했다.  오전, 오후, 저녁으로 3부제의「데이트」를 했는가 하면 시간 할당이 잘못되어 여자끼리 싸움판이 일어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가『꼬집힌 풋사랑』을 불렀을 때의 얘기.『발길로 차려무나, 꼬집어 뜯어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그 당시 유행하던 기생「엘레지」의 하나였다. 이 노래에 매혹된 산홍(山紅)이란 한 어린 기생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나머지 자살 미수.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남인수(南仁樹)가 병문안을 갔다.  뜻밖에 남인수(南仁樹)를 만난 이 산홍(山紅)이란 기생은 그에게 순정을 바쳤고 그것을 보람삼아 삶을 이어갔다. 62년 6월 남인수(南仁樹)가 죽었을 때「산홍(山紅)」이란 이름으로 꽃다발이 그의 영전에 보내졌다. 남인수(南仁樹)와 그녀의 관계를 아는 연예인들은 평생 순정을 바꾸지 않은 한 숨은 여인의 꽃다발에 애틋한 정회를 느끼기도 했다.  24살때부터 폐 앓고 「돈인수」란 별명들어  인기와 돈과 여자에 부족함이 없었던 남인수(南仁樹)에게도 어쩔 수 없는 불행은 있었다. 건강 문제였다. 그는 한창 청춘이 피어나는 24, 25세때부터 폐를 앓았다. 무대에 올라서면 9창 10창까지 터지는「앙코르」에 따라 노래의 강행군을 해야 했고 그러고 나면 각혈을 하고 몸져 누웠다. 무대에서 쓰러진 예도 한두번 아니다.  그래도 건강이 다소 좋아지면 무대에 올랐다.  그의 생활은 자연 병석과 무대의 교체. 병석에 누울 때를 대비해서 그는 번돈을 무척 아꼈는데 그 때문에 친구들은「돈인수」란 애칭을 주기도 했다.  남인수(南仁樹)의「히트」는 해방 후에도 계속되었다,  38선이 그어지자 부른『가거라 38선』은 3천만의 애원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리고 휴전 뒤의『이별의 부산정거장』은 피난살이를 청산한 환도열차의 합창곡이었다.  그의 노래는 일제 때에 약 8백곡, 해방후 2백곡으로 1천곡을 헤아린다,  그러나 역시 대표곡은 그의「데뷔」곡인『애수의 소야곡』이었던가?  62년 6월30일, 45살로 숨진 그의 장례식(연예협회장)에서는 장송곡으로「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오마는」을 연주했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3월 25일 제6권 12호 통권 제23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女농구 크로아티아에 분패

    여자농구대표팀이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한국은 27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75-83으로 졌다. 3쿼터까지 7점(51-58)을 뒤진 한국은 4쿼터 중반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변연하(KB국민은행)의 3점포와 신정자(KDB생명)의 골밑슛으로 61-62까지 간격을 좁혔고, 경기종료 5분31초를 남기고는 김보미(KDB생명)의 외곽슛으로 동점(64-64)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3점슛 두 개를 거푸 내주며 흐름을 잡지 못했다. 변연하가 19점(3점슛 4개) 6리바운드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고, 신정자(10점 13리바운드)는 모잠비크와의 1차전에 이어 더블더블로 분전했다. 이로써 1승1패로 C조 2위가 된 한국은 8강 진출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상대는 D조 1위가 유력한 프랑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8위)는 국제농구연맹 랭킹이 한국(9위)보다 높은 데다 짜임새가 좋아 경계했던 상대다. 한국이 8강전에서 승리하면 19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하지만, 진다면 숨막히는 순위결정전을 치러 5위를 해야 런던 티켓을 쥘 수 있다. 런던행을 가를 8강전은 29일 치러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길섶에서] 순천만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지난 주말 여수 세계박람회장 가는 길에 순천에 들렀다. 10년 만에 찾았는데, 예전과 달리 생동감이 느껴졌다. 포스코 등 산업체가 많은 여수에 비해 적막한 갯마을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깨졌다. 순천은 내년 4월부터 열릴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에 부산한 모습이었다. 짱뚱어와 게들이 갈대가 우거진 갯벌을 기어 다니는 순천만의 속살을 보러 몰려든 관광객들로 붐볐다. 놀랍게도 깃발을 앞세운 중국·일본 단체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22.4㎢의 갯벌을 끼고 있는 순천은 오래전부터 제조업 대신 녹색 생태도시 조성을 발전 전략으로 선택했다. 전봇대 282개를 뽑아 철새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식이다. 오늘의 활력은 그런 선택이 빚은 역설적 결과인 셈이다. 낙후와 가난의 상징이었던 거대한 습지가 연간 300만명이 찾는 생태관광지로 자리잡지 않았는가. 그렇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발상의 전환’을 하면 길은 열리는 게 아닐까.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결함마저 강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여자배구 日에 0-3 완패

    여자배구 대표팀이 월드그랑프리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도 일본에 패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일본에 0-3(22-25, 20-25, 25-27)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과 김사니(흥국생명) 등 주전들이 다 빠진 반면 일본은 주포 기무라 사오리를 비롯해 주전급 대부분을 투입해 경기력 차이를 피할 수 없었다. 김희진과 한송이가 각각 15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아 정상적인 팀 운영이 되지 않았다. 그랑프리를 뒤로 하고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1승 8패(승점 4)로 대회를 마감한 대표팀은 29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본격적으로 올림픽 본선에 대비한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도 24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리그 C조 예선 3주차 3차전에서 미국에 0-3(20-25 18-25 18-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이탈리아에 세트스코어 2-3으로 분패, 승점 1을 얻는 데 그친 대표팀은 홈에서 열린 3경기를 모두 져 1승 8패(승점 6)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철우가 13득점, 전광인이 12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서브(1-6), 블로킹(4-10)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대표팀은 무대를 미국 댈러스로 옮겨 30일 미국전을 시작으로 예선 마지막 4주차 경기에 들어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0) 어린이 창작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0) 어린이 창작만화를 말하다

    “어린이 창작 만화는 그냥 맥이 끊긴 정도가 아니야.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지. 게임하고 학원 다니느라 아이들 정서가 메마른 요즘 같은 때 과거보다도 어린이 창작 만화가 더 절실한데 말이야.” 올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코믹어워드 수상자인 윤승운(69) 화백을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났다. SICAF 어워드는 일종의 공로상이다. 윤 화백은 길창덕(1930~2010)·신문수(73) 화백과 함께 명랑 만화를 대표하는 만화가다. ‘꼴찌와 한심이’, ‘두심이 표류기’, ‘요철 발명왕’, ‘맹꽁이 서당’ 등 주옥 같은 그의 작품에 어린이들은 울고 웃었다. 윤 화백은 50년 만화가 인생이 인정받았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자신이 한창 활동할 때와는 달리 어린이 창작 만화가 빛을 잃은 요즘이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도 상이라는 걸 못 받아 봤는데, 준다니까 기분은 좋아. 그러나 이상해. 다 끝나고 나서 받으니까 말이야. 창피하기도 하고….” 그는 지난해 초부터 작품 연재를 중단한 상태다. 윤 화백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손자도 게임에 빠져 산다며 섭섭해 하기도 했다. “게임기를 내가 사줬는데 말야. 허허허…. 그래도 예전에 그렸던 작품을 보여 주면 곧잘 흥미를 보이더라고.” 한학에 조예가 깊은 그는 그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 사서삼경 같은 고전을 어린이 만화로 옮기고 싶어 한다. 마음속에선 ‘공자’, ‘맹자’, ‘장자’ 등을 만화로 옮겨 유명한 타이완 만화가 차이즈중(蔡志忠)이 라이벌이다. 창작열이 여전히 끓고 있는데도 윤 화백은 작품을 연재할 통로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했다. “젊은 후배들도 활동할 무대가 드문 마당에 다 늙어서 밥 먹을 자리 찾는다는 소리를 듣기는 싫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어린이 창작 만화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어린이 창작 만화를 그리는 후배들이 계속 나왔으면 해.” 초등학생 이하를 어린이, 18세 이하를 청소년, 그 이상을 성인으로 구분할 때 국내 어린이 창작 만화 시장은 지리멸렬 그 자체다. 어린이 만화가 창작 만화가 아니라 학습 만화 형태로 큰 흐름을 이루고 있기는 하다. 어린이 만화가 꿈과 희망을 주며 우리 고유의 정서와 인성을 키우는 시대가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며 학습 효과를 올리는 시대가 된 셈이다. 그런데 이젠 학습 만화마저 획일화되며 포화 상태다. 학습 만화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영어, 수학, 과학에 매달리거나 성공한 전작을 답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린이 창작 만화의 활성화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게 만화계 시각이다. 국내 최초 어린이 만화는 1925년 1월 나왔다. 방정환이 발행한 잡지 ‘어린이’에 실린 안석주의 6칸짜리 ‘씨동이의 말타기’다. 국내 만화의 출발점을 1909년으로 삼는 게 보통이니 만화가 어린이의 친구가 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근대 만화 초창기를 제외하면 우리 만화는 ‘아동’이라는 단어와 짝을 이루며 어린이의 전유물로 각인돼 왔다. ▲1950년대 ‘만화세계’ ▲1960년대 ‘새벗’ ‘학원’ ▲1970년대 ‘어깨동무’ ‘소년중앙’ ‘새소년’ 등 어린이 잡지와 어린이 신문을 통해 만화는 어린이의 친구이자 동시에 교사 역할을 했다. 어린이 만화의 호황은 ‘보물섬’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어린이 만화는 성인 잡지에 이어 청소년층을 겨냥한 잡지들이 쏟아져 나오며 주춤거린다. 만화계 내부 원인도 있었다. 만화계 자체적으로 어린이 만화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했다. 만화는 유치하고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 만화의 외연이 넓혀지자 대부분 창작자들이 청소년·성인 만화로 쏠렸다. 때마침 일본 소년·소녀 만화가 물 밀듯이 들어왔다. 사회적으로는 어린이에 걸맞은 어린이 문화가 사라지고 청소년·성인 문화와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도 한몫했다. 아이들이 즐길거리가 많아진 환경 또한 어린이 만화의 침체를 부채질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 시대 부모들의 선택에서 어린이 창작 만화는 열외 대상이 되며 밀려났고 그 자리를 어린이 학습 만화가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어린이 창작 만화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1960~80년대와 비교할 순 없지만 어린이 창작 만화를 꾸준히 연재하고 또 연재분을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어린이 잡지가 남아 있다. 2003년 12월 창간된 ‘고래가 그랬어’(고래가 그랬어 출판사)와 2005년 12월에 창간된 ‘개똥이네 놀이터’(보리출판사)다. 각각 통권 100호와 80호를 넘겼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도 김경호의 ‘귀신장군 무동이’, 김홍모의 ‘두근두근 탐험대’ 등 어린이 창작 만화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잡지의 힘이 컸다. 2005년 제정된 부천만화대상을 통해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 만화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고 있다. 학습 만화와 창작 만화 모두 대상이다. 최근에도 변화의 계기가 될 만한 일이 생겼다. 어린이 전문 출판사 비룡소의 만화 브랜드 고릴라박스가 총상금 3000만원을 걸고 어린이 만화 관련 공모전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비룡소 측은 “만화 본연의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참신한 어린이 창작 만화를 탄생시켜 국내 어린이 만화 시장에 신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이를 한류로 연결해 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어린이 창작 만화가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를 학습 대상으로 바라보는 풍토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국내 만화의 다양성을 담보하고 어린이들에게 ‘친구’를 되찾아 주기 위해 공적인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출판 시장, 특히 만화 시장 상황에서 사명감만으로 어린이 창작 만화의 맥을 잇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창작 만화에 대한 지원이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작품은 남지만 부가가치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은 만화 한 편이 만들어지면 여러 가지 2차 저작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시장, 구조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나오겠지요.”(유문숙 ‘개똥이네 놀이터’ 편집장) “좋은 어린이 창작 만화가 나와도 시장에서 독자들에게 접근하기까지 애로 사항이 많다는 게 중요해요. 창작과 제작 지원도 중요하지만 유통과 보급 쪽으로도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전국 국공립도서관과 학교 도서관 등 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서 좋은 어린이 만화 목록을 보급하고 권장하고, 새로 나온 어린이 창작 만화를 모아 주기적으로 소개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 평론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로 2012] 좌충우돌 나스리… 오합지졸 프랑스

    이렇다 할 반격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자괴감 탓일까. 24일 스페인에 0-2 완패를 당한 ‘아트사커’ 프랑스 대표팀의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 시티)가 또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나스리는 경기 직후 믹스드 존(기자가 선수를 만나 인터뷰하는 공간)에서 자국의 한 방송 기자가 한마디 할 것을 요청하자 “당신들은 언제나 이야깃거리를 찾으려고 하지.”라며 거절했다. 다른 기자가 “그럼 어서 가버려.”라고 말하자 나스리는 “어서 가버리라고?”라고 대꾸한 뒤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성적 비하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전부터 자신의 경기력을 비판하고 소속팀에서 짐을 쌀 것이란 식으로 보도한 매체에 감정이 폭발한 것. 나스리는 지난 12일 잉글랜드전(1-1)에서 골을 터뜨린 뒤에도 프랑스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입술에 갖다대며 ‘그 입 다물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추문이 더욱 도드라진 것은 지네딘 지단 이후 세대교체를 감행한 ‘레블뢰 군단’이 스스로 무너져내리는 것과 겹치기 때문. 나스리는 이날 경기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지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아템 벤 아르파는 출전기회도 잡지 못했다. 믿었던 카림 벤제마와 프랑크 리베리의 호흡도 삐걱댔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동료들을 손가락질했던 플로랑 말루다 역시 존재감이 없었다. 스페인과 독일의 2강 체제를 끝낼 팀으로 평가받던 프랑스의 균열은 지난 12일 스웨덴과의 D조 3차전에서 0-2로 무릎 꿇은 뒤 탈의실에서 시작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알루 디아라가 공격수들을 비난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나스리가 발끈해 입씨름으로 번지자 이를 말리려던 로랑 블랑 감독에게 벤 아르파가 대들면서 파문은 탈의실 밖으로 번졌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이기적인 플레이로 조직력이 붕괴돼 일찌감치 짐을 싼 것과 너무 비슷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벼르던 프랑스, 이래저래 뒷얘기만 무성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노인/주병철 논설위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산티아고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하는 노인이다. 84일째 고기 한 마리를 잡지 못하다 85일째 1500파운드나 되는 큰 상어를 발견하면서 밤늦게까지 사투를 벌인 뒤 무사히 귀항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40대도 부럽지 않은 힘을 가진 이 노인의 나이는 얼마나 됐을까. 당시 기대 수명이 남자는 50대 초반, 여자는 50대 중반이었으니 50대 안팎쯤일 것이다. 노인 같지 않은 노인이었다. 평균 기대 수명이 50세 미만이던 19세기에 태어나 여든한 살까지 산 미국 시인 헨리 롱펠로(1801~1882)는 백발이 되어서도 정열적인 시를 끊임없이 발표했다. 감탄한 한 청년이 “선생님은 노인이신데 어떻게 그처럼 시를 잘 쓰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저 나무처럼 양분을 잘 섭취하면 저렇게 푸르게 자라 열매를 맺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식생활 개선과 의학의 발전으로 고령층이 늘고, 평균 수명도 연장되면서 노인의 개념을 숫자만으로 정의하긴 어렵게 됐다. 사회 규범에 따른 사회적 연령, 외모 등 기능적 연령, 건강 등 생물학적 연령, 심리적 성숙 등 심리적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한다. 19세기 후반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가 노인의 기준으로 정한 65세는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만 65세 이상 1만 1542명을 대상으로 ‘2011년 노인 실태조사’를 해 봤더니 응답자의 59.1%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74세로 꼽았고, 75~79세를 노인으로 본 응답자도 11.3%였다. 70대 이전에는 ‘노인’ 소릴 듣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80대 노인이 친구 아들인 60대가 경로당에 나타나는 걸 보고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근데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대로 바꾸자고 하면 정작 반대하는 사람은 노인들이라고 한다. 180여만명에 이르는 65~69세 노인들이 각종 복지혜택에서 사각지대로 남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법은 만 60세 이상, 노인복지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65세로 규정돼 있다. 또 노인복지회관은 만 60세 이상, 경로당은 만 65세 이상이다. 물론 유엔 인구통계도 65세 이상을 고령인구로 구분하기 때문에 우리만 노인의 연령 기준을 덜렁 바꿀 수는 없겠다. 하지만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급증하는 복지지출 예산 등을 고려할 때 일관성 있는 노인복지 혜택을 위한 연령 기준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계적인 접근도 가능할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이재오 “박근혜, 당원명부 유출 책임져야”… ‘친박’ 압박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 사건이 22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4·11 총선 당시 불법 유출된 명부를 넘겨받은 문자발송업체와 거래했던 현역 의원이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당은 이들이 명부를 활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당원명부유출사건대책팀장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조사 결과 현재까지 당선자들이 유출된 명부를 활용했다는 단서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오히려 공세의 ‘화살’을 민주통합당에 돌리며 진화에 나섰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의 공천을 받은) 29명의 후보들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당 업체와 계약해 선거운동을 했고, 민주당에서도 이 업체와 계약한 후보가 28명이나 된다.”면서 “계약했다는 사실만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한다면 민주당도 똑같이 오염된 물에 발을 담근 28명이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총선 당시 후보들이 명부를 활용해 사전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한 당에서도 이들을 징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명부 유출 관련자들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명부는 현재 정당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설령 돈을 주고 거래했다고 하더라도 공직선거법 또는 정당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개인에 의한 유출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법 24조에 따르면 당원명부에 대한 사실누설 금지의무는 범죄 수사를 위해 명부를 열람한 공무원에 대해서만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이 관련 혐의를 입증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번 사건은 소강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서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전원 사퇴는 물론, 당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잇따라 제기했다. 명부 유출 사건과 연관된 지역의 공천 탈락자 대부분이 친이(친이명박)계로, 이른바 ‘공천 학살’에 명부가 악용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은폐·축소·왜곡할수록 당은 망가지고 대선은 어려워진다.”면서 “부정 선거 당사자들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명부 유출이 발생했을 당시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당은 명부 유출에 의한 부정 선거를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비박계인 이화수 전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4·11 총선 공천의 불공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라면서 “가장 비민주적이며 불공정한 공천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美 최강몸매 케이트 업톤 “작은 가슴 원해” 깜짝

    美 최강몸매 케이트 업톤 “작은 가슴 원해” 깜짝

    미국 최고의 몸매로 알려진 슈퍼모델 케이트 업톤(20)이 자신의 몸매에 불만을 표했다가 남성팬들을 긴장시켰다고 2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업톤은 최근 남성전문 잡지 ‘지큐(GQ)’ 화보 촬영에서 명품 몸매를 뽐냈다. 업톤은 이날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 가지 소원은 좀 더 작은 가슴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내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단지 농담이었다.”라고 말해 남성팬들을 안도시켰다는 후문이다. 또한 업톤은 “플로리다에서 말을 타고 자랐기 때문에 삶의 대부분이 부츠와 청바지, 또는 수영복 차림이었다.”면서 “남성팬들이 날 좋아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톤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수영복 모델로 발탁되면서 세계적인 모델로 거듭났다. 사진=지큐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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