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잡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타격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저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우리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소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399
  •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인도 여행 하면 대개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혹은 뉴델리와 자이푸르를 연결하는 골든트라이앵글 등을 첫손에 꼽는다. 하지만 이들이 인도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남인도에도 북부와는 다른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타밀나두주(州)의 주도 첸나이와 향신료 무역의 역사가 서린 케랄라주(州)의 코치다. ●첸나이, 어촌마을서 인도 무역항 거점으로 첸나이는 뉴델리와 뭄바이, 콜카타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4대 도시 중 하나다. 인도에서 가장 산업화된 도시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사실 고대 왕국인 촐라왕조 시절 첸나이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다 1639년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세운 이후 인도 무역항의 거점이 되면서 천지개벽했다. 무역항 보호를 위해 세운 세인트조지성은 지금도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첸나이의 지배권을 놓고 1746년 치열한 전투를 벌여 상당수가 파괴됐지만 이후 재건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첸나이가 인도 식민지 전락의 첨병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제 세인트조지성에서 영국인은 물러가고 인도인이 자리 잡았다. 현재는 타밀나두주 청사로 이용되고 있다. 세인트조지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부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851년 개관해 인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지만, 겉으로는 다소 초라해 보였다. 이런 곳에 ‘특별한 유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기우는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금세 사라졌다. 9~13세기 번성했던 촐라왕조 시대의 유물이 가득했다. 인도 남부를 지배했던 촐라왕조는 스리랑카는 물론 미얀마·베트남까지 진출했다. 그래서인지 청동 조각상은 서구적인 인도인의 모습과 동양인의 모습이 적절히 혼합됐다. 특히 힌두신인 시바가 그의 부인인 파르바티를 얻고 나서 기쁨에 겨워 춤추는 모습을 나타낸 나트라즈 조각상은 시바신의 섬세한 춤 동작을 그대로 표현했다. 마치 시바가 현세로 다시 살아돌아 온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 다르마는 “나트라즈 조각상은 파괴의 춤 탄다바와 함께 인도 무용의 기원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박물관을 둘러봤다면 마리나 해변도 가볼 만하다. 무려 13㎞에 달하는 백사장은 가볍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다만 벵골만의 거친 파도가 그대로 밀려와 수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현지인이 잡은 물고기를 파는 작은 어시장도 곳곳에 있다. 해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거대한 하얀 첨탑이다. 기독교 유적지인 성토머스 성당으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토머스 신부의 무덤 위에 세웠다. 1504년 포르투갈인이 세운 것을 1893년 재건축했다. 인도는 국민의 80%가량이 힌두교를 믿는다. 한데 남부는 다소 다르다. 서기 1세기쯤 토머스 신부가 인도 남부에 정착하면서 기독교도 함께 뿌리를 내렸다. 신자만도 2600만명에 달하며 현재 인도 제3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죽 뻗은 새하얀 건물 지붕을 보면 인도가 아닌 유럽의 어느 한 지역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12사도의 무덤이 모셔진 곳은 이곳 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뿐이라고 한다. 기독교 신자 여부를 떠나 이곳은 인도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86년 2월 이곳을 방문했다.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해변을 따라 60㎞가량 내려가면 마말라푸람이 있다. 7~9세기 팔라바 왕국의 수도였던 마말라푸람은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각상이 유명하다. 고대 중국을 비롯해 페르시아와 로마의 동전도 발견됐다. 일찍부터 교역 항구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인구 1만 2000명의 작은 도시인 마말라푸람의 위용은 도시 중심에서 볼 수 있다. 높이 15m, 폭 27m의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아르주나의 고행상을 마주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바위에는 인도의 각종 신화를 새겨 넣었다. 시바신에게 물을 달라 애원하는 모습이나 히말라야에서 머리에 이고 온 물을 주는 모습,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고행하는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조각돼 있다. 심지어 실제 크기의 코끼리까지 벽에 담아냈다. 고양이가 고행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아르주나가 한쪽 발을 드는 고행을 통해 소원을 성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따라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조각해 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아르주나 고행상에서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의 해안엔 해변 사원이 있다. 1985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해변 사원은 촐라왕조 시절인 7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개의 탑은 멀리서 보면 나눠져 있지만 가까이 갈수록 한 몸으로 합쳐진다. 남녀가 합쳐질 때에만 비로소 완전해 진다는 인도인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원래 7개의 사원이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이곳만 남아 있다. 일출이나 일몰 때 바라보는 사원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현지인들은 자랑한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인도양의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거대한 크기의 화강암을 깎아 만든 판치 라타스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판치 라타스는 ‘5대의 전차’란 뜻이다.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라바타에 나오는 5형제의 이름을 본떠 이름 지어졌다. 하나의 바위 덩어리를 48년 동안 조각한 남인도 양식의 힌두사원으로, 7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원 내부에는 시바신이 탔다는 암소 난디의 조각상도 있다. 실제 크기의 거대한 코끼리 조각상은 인도의 힘을, 사자는 용맹을 상징한다. ●칸치푸람, 팔라바 왕조 수도로 힌두사원 즐비 첸나이에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칸치푸람은 3~9세기 번성했던 팔라바 왕조의 수도였다. 힌두교도에게는 성스러운 7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종교 성지인 까닭에 외국인 관광객은 드물다. 도시 곳곳에 힌두 사원이 널려 있어 ‘1000개의 사원이 있는 황금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팔라바 왕조 당시에는 불교도 융성해 당나라의 현장 법사가 칸치푸람을 방문하고 쓴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현장 법사는 “도시의 둘레가 10㎞에 달하고 주민들은 용감하고 정의를 사랑하며 학문을 존중한다”고 기록했다. 특히 남인도 힌두 사원의 건축 양식인 고푸람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고푸람은 힌두 사원마다 높게 솟은 사각형의 탑이다. 외벽에 수많은 신을 조각한 뒤 원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해 놨다. 우리 사찰 입구의 사천왕각이라 보면 틀림없다. 고푸람의 크기로 사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엑암베스와라 사원은 칸치푸람에서 가장 높은 58m짜리 초대형 고푸람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원을 이루는 1000개의 기둥홀은 돌로 만든 조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中·페르시아·유럽 문화 뒤섞인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 ‘코치’ 히브리어 간판부터 중국식 어망까지 이색 풍경… ‘세계 10대 낙원’ 첸나이에서 서쪽으로 비행기를 한 시간여 타고 오면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인 코치가 자리잡고 있다.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주는 수려한 해안 풍광을 갖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 주를 세계 10대 낙원으로 선정하면서 반드시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예부터 코치는 중국과 페르시아, 유럽 상인이 드나들면서 여러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합된 지역이다. 수메르인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쯤부터 코치를 비롯한 주변 항구는 후추와 강황, 육두구 등 향신료 수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치에는 향신료 무역을 위해 정착한 유대인의 후손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한국의 인사동 거리를 방불케 하는 옛 건물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상점의 간판이 히브리어로 씌여진 경우도 있다. 유대인들은 이곳에 기원전 573년 도착했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인도 정착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름을 들었음직한 바스코 다 가마가 1498년 코치 인근에 도착했었다. 바스코 다 가마는 코치를 근거지로 삼아 유럽과 인도를 잇는 무역로를 개척했다. 포르투갈이 총독부를 설치했던 곳이 바로 코치다. 한때 2500여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상당수가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지난 2001년 조사 때 7가구 22명에서 최근에는 겨우 7명만 남았다. 대부분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데, 운좋게 최고령 유대인인 사라 코헨(93) 여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후손은 대부분 코치에서 자수 등 기념품을 팔며 생활을 이어간다. 아직도 정정한 코헨 여사는 “한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둘러보고 물건을 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 마을과 함께 해변을 따라 있는 중국식 어망은 코치를 상징하는 볼거리다. 6~8명이 한 조를 이뤄 네모난 그물을 드리운 뒤 다시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사진 찍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고기를 잡기에는 그렇게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중국식 어망은 중국 광둥성에서 전래된 것으로 코치가 향신료와 차 등을 동서로 연결해주던 주요 통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넘이에 맞춰 중국식 어망이 설치된 해안을 바라보니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해안가 주변엔 각종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해산물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인도관광청 코치 지부의 고빈드 부얀 부국장은 “타지마할이 있는 북부 골든트라이앵글보다 코치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첸나이·마말라푸람·코치(인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첸나이와 코치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뉴델리에서 갈아타야 한다. 에어인디아가 인천~뉴델리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뉴델리에서 첸나이나 코치로 가는 비행편은 많다. 인천에서 뉴델리까지 비행 시간은 대략 10시간. 에어인디아 직항편으로 돌아올 경우 귀국 시간이 밤이라 낮에 반나절 정도 뉴델리 시내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싱가포르나 방콕을 경유한 뒤 첸나이로 가는 방법도 있다. 첸나이에서 코치는 비행기로 1시간이다. 남인도는 11~2월이 여행 적기다. 첸나이는 평균 29℃로 습도가 높지 않으며 코치는 이보다 높은 32℃ 정도로 아라비아해의 습한 해풍이 불어온다. →맛집:첸나이는 인도 채식의 3대 고향 중 하나다. 바나나잎에 밥과 각종 카레를 담아 먹는 밀즈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값은 150루피(약 2700원). 코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포르투갈 식민지 영향으로 서구식 요리가 혼합됐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 인근에 음식점이 많다. 마말라푸람의 그란데베이 리조트 또한 검증된 남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잘 곳:첸나이에서는 래디슨블루 시티센터 호텔의 위치가 좋다.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불과 2㎞ 떨어진 곳에 익스프레스 애비뉴 몰도 있다. 기념품과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코치는 유적지와 볼거리가 몰린 포트 코치 쪽이 좋다. 유대인 마을, 중국식 어망 등 핵심 볼거리를 걸어서 볼 수 있다. 자전거 렌트 비용은 하루 80루피(약 1400원). →놓치지 말 것:코치에서는 인도 4대 무용으로 꼽히는 카타칼리 공연을 꼭 보자. 과장된 복장과 화장으로 중국의 경극을 연상시킨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간 공연이 이어진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www.kathakalicentre.com)에서 보면 된다. 요금은 300루피(약 5300원).
  •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인도 여행 하면 대개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혹은 뉴델리와 자이푸르를 연결하는 골든트라이앵글 등을 첫손에 꼽는다. 하지만 이들이 인도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남인도에도 북부와는 다른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타밀나두주(州)의 주도 첸나이와 향신료 무역의 역사가 서린 케랄라주(州)의 코치다. ●첸나이, 어촌마을서 인도 무역항 거점으로 첸나이는 뉴델리와 뭄바이, 콜카타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4대 도시 중 하나다. 인도에서 가장 산업화된 도시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사실 고대 왕국인 촐라왕조 시절 첸나이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다 1639년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세운 이후 인도 무역항의 거점이 되면서 천지개벽했다. 무역항 보호를 위해 세운 세인트조지성은 지금도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첸나이의 지배권을 놓고 1746년 치열한 전투를 벌여 상당수가 파괴됐지만 이후 재건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첸나이가 인도 식민지 전락의 첨병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제 세인트조지성에서 영국인은 물러가고 인도인이 자리 잡았다. 현재는 타밀나두주 청사로 이용되고 있다. 세인트조지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부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851년 개관해 인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지만, 겉으로는 다소 초라해 보였다. 이런 곳에 ‘특별한 유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기우는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금세 사라졌다. 9~13세기 번성했던 촐라왕조 시대의 유물이 가득했다. 인도 남부를 지배했던 촐라왕조는 스리랑카는 물론 미얀마·베트남까지 진출했다. 그래서인지 청동 조각상은 서구적인 인도인의 모습과 동양인의 모습이 적절히 혼합됐다. 특히 힌두신인 시바가 그의 부인인 파르바티를 얻고 나서 기쁨에 겨워 춤추는 모습을 나타낸 나트라즈 조각상은 시바신의 섬세한 춤 동작을 그대로 표현했다. 마치 시바가 현세로 다시 살아돌아 온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 다르마는 “나트라즈 조각상은 파괴의 춤 탄다바와 함께 인도 무용의 기원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박물관을 둘러봤다면 마리나 해변도 가볼 만하다. 무려 13㎞에 달하는 백사장은 가볍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다만 벵골만의 거친 파도가 그대로 밀려와 수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현지인이 잡은 물고기를 파는 작은 어시장도 곳곳에 있다. 해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거대한 하얀 첨탑이다. 기독교 유적지인 성토머스 성당으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토머스 신부의 무덤 위에 세웠다. 1504년 포르투갈인이 세운 것을 1893년 재건축했다. 인도는 국민의 80%가량이 힌두교를 믿는다. 한데 남부는 다소 다르다. 서기 1세기쯤 토머스 신부가 인도 남부에 정착하면서 기독교도 함께 뿌리를 내렸다. 신자만도 2600만명에 달하며 현재 인도 제3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죽 뻗은 새하얀 건물 지붕을 보면 인도가 아닌 유럽의 어느 한 지역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12사도의 무덤이 모셔진 곳은 이곳 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뿐이라고 한다. 기독교 신자 여부를 떠나 이곳은 인도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86년 2월 이곳을 방문했다.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해변을 따라 60㎞가량 내려가면 마말라푸람이 있다. 7~9세기 팔라바 왕국의 수도였던 마말라푸람은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각상이 유명하다. 고대 중국을 비롯해 페르시아와 로마의 동전도 발견됐다. 일찍부터 교역 항구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인구 1만 2000명의 작은 도시인 마말라푸람의 위용은 도시 중심에서 볼 수 있다. 높이 15m, 폭 27m의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아르주나의 고행상을 마주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바위에는 인도의 각종 신화를 새겨 넣었다. 시바신에게 물을 달라 애원하는 모습이나 히말라야에서 머리에 이고 온 물을 주는 모습,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고행하는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조각돼 있다. 심지어 실제 크기의 코끼리까지 벽에 담아냈다. 고양이가 고행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아르주나가 한쪽 발을 드는 고행을 통해 소원을 성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따라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조각해 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아르주나 고행상에서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의 해안엔 해변 사원이 있다. 1985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해변 사원은 촐라왕조 시절인 7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개의 탑은 멀리서 보면 나눠져 있지만 가까이 갈수록 한 몸으로 합쳐진다. 남녀가 합쳐질 때에만 비로소 완전해 진다는 인도인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원래 7개의 사원이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이곳만 남아 있다. 일출이나 일몰 때 바라보는 사원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현지인들은 자랑한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인도양의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거대한 크기의 화강암을 깎아 만든 판치 라타스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판치 라타스는 ‘5대의 전차’란 뜻이다.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라바타에 나오는 5형제의 이름을 본떠 이름 지어졌다. 하나의 바위 덩어리를 48년 동안 조각한 남인도 양식의 힌두사원으로, 7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원 내부에는 시바신이 탔다는 암소 난디의 조각상도 있다. 실제 크기의 거대한 코끼리 조각상은 인도의 힘을, 사자는 용맹을 상징한다. ●칸치푸람, 팔라바 왕조 수도로 힌두사원 즐비 첸나이에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칸치푸람은 3~9세기 번성했던 팔라바 왕조의 수도였다. 힌두교도에게는 성스러운 7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종교 성지인 까닭에 외국인 관광객은 드물다. 도시 곳곳에 힌두 사원이 널려 있어 ‘1000개의 사원이 있는 황금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팔라바 왕조 당시에는 불교도 융성해 당나라의 현장 법사가 칸치푸람을 방문하고 쓴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현장 법사는 “도시의 둘레가 10㎞에 달하고 주민들은 용감하고 정의를 사랑하며 학문을 존중한다”고 기록했다. 특히 남인도 힌두 사원의 건축 양식인 고푸람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고푸람은 힌두 사원마다 높게 솟은 사각형의 탑이다. 외벽에 수많은 신을 조각한 뒤 원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해 놨다. 우리 사찰 입구의 사천왕각이라 보면 틀림없다. 고푸람의 크기로 사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엑암베스와라 사원은 칸치푸람에서 가장 높은 58m짜리 초대형 고푸람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원을 이루는 1000개의 기둥홀은 돌로 만든 조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첸나이에서 서쪽으로 비행기를 한 시간여 타고 오면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인 코치가 자리잡고 있다.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주는 수려한 해안 풍광을 갖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 주를 세계 10대 낙원으로 선정하면서 반드시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예부터 코치는 중국과 페르시아, 유럽 상인이 드나들면서 여러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합된 지역이다. 수메르인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쯤부터 코치를 비롯한 주변 항구는 후추와 강황, 육두구 등 향신료 수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치에는 향신료 무역을 위해 정착한 유대인의 후손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한국의 인사동 거리를 방불케 하는 옛 건물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상점의 간판이 히브리어로 씌여진 경우도 있다. 유대인들은 이곳에 기원전 573년 도착했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인도 정착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름을 들었음직한 바스코 다 가마가 1498년 코치 인근에 도착했었다. 바스코 다 가마는 코치를 근거지로 삼아 유럽과 인도를 잇는 무역로를 개척했다. 포르투갈이 총독부를 설치했던 곳이 바로 코치다. 한때 2500여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상당수가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지난 2001년 조사 때 7가구 22명에서 최근에는 겨우 7명만 남았다. 대부분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데, 운좋게 최고령 유대인인 사라 코헨(93) 여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후손은 대부분 코치에서 자수 등 기념품을 팔며 생활을 이어간다. 아직도 정정한 코헨 여사는 “한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둘러보고 물건을 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 마을과 함께 해변을 따라 있는 중국식 어망은 코치를 상징하는 볼거리다. 6~8명이 한 조를 이뤄 네모난 그물을 드리운 뒤 다시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사진 찍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고기를 잡기에는 그렇게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중국식 어망은 중국 광둥성에서 전래된 것으로 코치가 향신료와 차 등을 동서로 연결해주던 주요 통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넘이에 맞춰 중국식 어망이 설치된 해안을 바라보니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해안가 주변엔 각종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해산물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인도관광청 코치 지부의 고빈드 부얀 부국장은 “타지마할이 있는 북부 골든트라이앵글보다 코치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첸나이·마말라푸람·코치(인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첸나이와 코치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뉴델리에서 갈아타야 한다. 에어인디아가 인천~뉴델리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뉴델리에서 첸나이나 코치로 가는 비행편은 많다. 인천에서 뉴델리까지 비행 시간은 대략 10시간. 에어인디아 직항편으로 돌아올 경우 귀국 시간이 밤이라 낮에 반나절 정도 뉴델리 시내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싱가포르나 방콕을 경유한 뒤 첸나이로 가는 방법도 있다. 첸나이에서 코치는 비행기로 1시간이다. 남인도는 11~2월이 여행 적기다. 첸나이는 평균 29℃로 습도가 높지 않으며 코치는 이보다 높은 32℃ 정도로 아라비아해의 습한 해풍이 불어온다. →맛집:첸나이는 인도 채식의 3대 고향 중 하나다. 바나나잎에 밥과 각종 카레를 담아 먹는 밀스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값은 150루피(약 2700원). 코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포르투갈 식민지 영향으로 서구식 요리가 혼합됐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 인근에 음식점이 많다. 마말라푸람의 그란데베이 리조트 또한 검증된 남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잘 곳:첸나이에서는 래디슨블루 시티센터 호텔의 위치가 좋다.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불과 2㎞ 떨어진 곳에 익스프레스 애비뉴 몰도 있다. 기념품과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코치는 유적지와 볼거리가 몰린 포트 코치 쪽이 좋다. 유대인 마을, 중국식 어망 등 핵심 볼거리를 걸어서 볼 수 있다. 자전거 렌트 비용은 하루 80루피(약 1400원). →놓치지 말 것:코치에서는 인도 4대 무용으로 꼽히는 카타칼리 공연을 꼭 보자. 과장된 복장과 화장으로 중국의 경극을 연상시킨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간 공연이 이어진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www.kathakalicentre.com)에서 보면 된다. 요금은 300루피(약 5300원).
  • 학술, 아프리카를 보다

    학술, 아프리카를 보다

    철학·사회학·문학 등 한국의 인문학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서구의 이론을 수입, 모방, 재생산하는 것으로 존재 의의를 삼았다. 학문의 종속성은 그만큼 깊어졌지만, 덕분에 외국에서 유학해 해당 언어가 상대적으로 편한 학자들이 빠르게 이론을 수집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계의 어른 역을 자임할 수 있었다. 물론 전통문화를 다루는 몇몇 분야는 제외되겠지만, 이들은 오히려 서구 혹은 또 다른 제3세계를 배척하거나 무관심하게 절연시킴으로써 스스로 고립되는 문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달 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산하에 문을 연 범아프리카문화연구센터는 학술적 차원에서 세계의 변방 아프리카를 주목한다. 소장을 맡은 고인환 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김재용 원광대 교수, 고명철 광운대 교수, 이석호 한국외대 교수, 조해진 고려대 교수, 차선일 경희대 교수 등이 서구 중심의 교양 교육이나 담론에서 벗어나 보자는 뜻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첫 번째 결실이다. 고인환 소장은 “서구중심 담론을 벗어나는 학문적 풍토 마련이라는 과제는 당장 가시적 성과를 바랄 수 없을 정도로 해묵은 과제”라면서 “그간 학계에서 문제의식은 많았지만 단발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최소한 3~5년 이후 성과를 내다봐야 한다면 (연구소 개설을)이제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서구적 근대성과 구미중심주의를 넘어 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 등 비서구 세계와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하다. 또한 그동안 서구 학계의 창을 통해 바라본 서구 바깥의 개별 학자, 개별 이론 등을 주체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며, 한국적 상황에 접목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예컨대 그동안 영문학자들이 오로지 서구적 상황에서 해석하고 반복해온 셰익스피어를 우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며, 비판할 수 있는 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단순히 서구 중심의 문화담론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문화적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고, 한국 문화 및 학문적 수준과 태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26일 연구센터 개소 기념으로 가진 학술대회에서 구미 중심으로 최근 진행되는 세계문학론의 불균형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프랑스 식민지 출신의 실천적 지식인 프란츠 파농(1925~1961)의 한국적 수용 사례를 심도 있게 다룬 이유이기도 하다. 김재용 교수는 “괴테가 180년 전 세계문학론을 처음으로 언급할 때만 해도 중국 소설, 인도 희곡 등 아시아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는 등 유럽문학과 아시아문학을 모두 아우르며 세계문학론을 펼쳤다”면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유럽 바깥의 문학은 세계문학의 대열에 낄 수 없는 존재로 격하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요한 문학의 생산이 비서구 지역이나 구미에 거주하는 비서구 출신의 경계인 작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데도 여전히 구미의 이론가들이 세계문학론을 주도하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세계문학론 담론의 주체가 비서구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출신의 흑인으로 정신의학자이자 철학자였으며,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나선 혁명가인 프란츠 파농은 영문학자를 통해 한국에 소개됐다. 서구에서 파농을 수용하는 학문적 이론의 흐름은 그를 민주화 투사로 바라봤다가, 학문적 영역에서 내쳤다가, 또 어느 순간 탈정치화된 이론가로 해석했다.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같은 흐름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다. 차선일 교수는 “파농이라는 제3세계 출신의 흑인 사상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우리의 시각이 서구 중심주의와 식민주의·인종주의 등에 감염돼 있거나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무크지 형태로 비서구적 담론을 공유·확산할 수 있는 잡지를 창간시키는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1918~2013)의 삶과 정치 철학 등을 연구하며 한국적 상황에 맞게 수용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대학들과 학술·문화 교류도 병행할 예정이다. 범아프리카문화연구센터는 역사학· 철학· 문학 등 인문학 분야에서 궁극적으로는 학회 차원으로까지 발전시킬 전망을 품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봉태규 결혼, “여보 사랑해요” 하시시박과 데이트모습+달달한 커플링 사진 공개

    봉태규 결혼, “여보 사랑해요” 하시시박과 데이트모습+달달한 커플링 사진 공개

    봉태규 하시시박 10월 결혼, 2개월 전 예고글 보니.. ‘봉태규 하시시박 10월 결혼’ 배우 봉태규(34)와 사진작가 하시시박(32)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3일 봉태규의 소속사 관계자는 “봉태규가 사진작가 하시시박(본명 박원지)와 오는 10월 결혼한다. 최근 설날을 맞아 양가 부모님을 만나 시간을 보냈고, 상견례도 이미 마친 상태”라며 “두 사람 사이에 속도위반은 없다. 현재 봉태규가 조율 중인 일정들이 많아 10월 중 결혼날짜를 잡았다”고 전했다. 봉태규 하시시박은 지난해 말 지인들과 가진 모임에서 처음 만나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태규 하시시박 결혼 소식이 전해지며 2개월 전 하시시박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긴 결혼 예고 글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하시시박은 커플링을 착용한 남녀의 두 손 사진과 함께 “결혼한다. 하시시는 품절 됐다”고 영문으로 글을 남겼다. 또 하시시박은 지난 2월 27일에는 “여보 촬영 잘 하고 와요. 너무 많이 사랑해요”라는 글과 함께 스티커로 얼굴을 가린 봉태규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하시시박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진작가로 잡지 화보, 전시 활동 등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동학대 예방책 무위로… 역풍 조짐에 유승민 “4월 재추진”

    여야는 3일 여론만 의식하다 정작 민생은 챙기지 못한 채 2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기 위한 영유아보육법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국민적 공분을 샀던 ‘아동 학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당내 의견을 모아 재추진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입법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은 아예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번 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팍팍한 서민들의 삶에 숨통을 틔워 줄 민생 법안 처리도 줄줄이 연기됐다. 새누리당은 경제 활성화 법안인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관광진흥법,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주거복지기본법과 생활임금법(최저임금법) 등을 오는 4월 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거나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법안의 세부 내용을 놓고 여야 간 입장 차가 뚜렷하다. 여야 합의가 ‘정치적 선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혈세 먹는 하마’ 논란에 직면한 공무원연금 개혁, 무상보육 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채 발행 기준을 완화한 지방재정법 등도 아직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여야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고 이달 중순에는 대립각을 키울 수 있는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는 김영란법 외에 소득세법 개정안 등 여론의 압박이 심한 법안 처리에만 속도를 냈을 뿐이다. 소득세법 개정안은 ‘13월의 세금 폭탄’ 논란을 낳았던 연말정산 사태의 후속 대책으로 추가 납부 세액이 10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를 3개월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 법안으로 꼽은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도 의결됐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들이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를 감시, 적발하는 특별감찰관 후보로 이석수, 임수빈, 이광수 변호사에 대한 추천안도 가결됐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별감찰관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포토+3] 힐러리 더프, “봄이 왔네...”

    [포토+3] 힐러리 더프, “봄이 왔네...”

    미국 가수 겸 배우 힐러리 더프(27, Hilary Duff)가 잡지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4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더프는 최근 하키 선수 출신인 마이크 컬리에(34)와의 4년간 결혼을 정리했다. 더프는 잡지 표지에서 핫팬츠에 꽉끼는 검정 재킷 차림으로 산뜻함을 선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3] 힐러리 더프, “봄이 왔네...”

    [포토+3] 힐러리 더프, “봄이 왔네...”

    미국 가수 겸 배우 힐러리 더프(27,Hilary Duff)가 잡지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4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더프는 최근 하키 선수 출신인 마이크 컬리에(34)와의 4년간 결혼을 정리했다. 더프는 잡지 표지에서 핫팬츠에 꽉끼는 검정 재킷 차림으로 산뜻함을 선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광고총량제 도입 바람직하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은 방송소비자의 시청권을 결정적으로 침해한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미디어 시장을 바람직스럽지 않은 구도로 재편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정안처럼 지상파 방송에 광고총량제를 허용하면 60분짜리 프로그램의 최대 광고 시간은 현재의 6분에서 9분으로 50%나 늘어난다. 스포츠 중계 프로그램만 가능했던 가상광고는 교양·오락·스포츠 보도에도 허용하고, 법에 따라 7가지로 제한하고 있는 가상광고의 유형도 방통위 고시로 정해 무엇이든 가능해진다고 한다. 간접광고도 가상광고 상품의 기능 등을 허위·과장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국민 대다수가 불편해지고 일부 방송사만 혜택을 받는 조치를 규제 완화라고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정안이 국민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시청자 단체들은 개정안 방송의 공적 책임과 시청권 보호, 프로그램의 독립성을 지키고 있는 핵심 규제를 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섣부른 광고규제 완화는 광고 시간 확대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상업화를 심화시킬 우려가 큰 만큼 공공성을 크게 퇴보시킨다는 것이다. 광고시장의 전체 규모가 늘어나기 어려운 현실에서 광고총량제의 도입이 다른 매체의 광고물량을 지상파 방송으로 몰아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신문협회는 광고총량제가 시행되면 신문 매출의 10~20%가 지상파로 옮겨 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송 법규를 정비한다는 것이 자칫 일간신문, 지상파, 유료방송, 잡지 등 국내 미디어 시장 전체의 지각변동이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정책의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어야 한다. 규제 완화도 궁극적인 수혜자가 국민일 때만 의미 있는 것이다. 방통위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이 누구를 위한 규제 완화인지 자문(自問)해 보기 바란다. 수혜자인 지상파 방송사 말고는 누구도 수긍하지 않는 개정안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철회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방송 광고 정책의 틀이 필요하다면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마련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은 반드시 미디어산업의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 제시카, 심플한 의상+애교섞인 표정 ‘이제는 어엿한 디자이너’

    제시카, 심플한 의상+애교섞인 표정 ‘이제는 어엿한 디자이너’

    걸그룹 소녀시대 전 멤버 제시카가 근황을 공개했다. 1일 오후 제시카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제시카는 심플한 그레이 색상의 상의에 블랙 스키니 진을 매치했다.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 룩에 제시카는 독특한 스타일의 두건으로 포인트를 더해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을 뽐냈다. 한편 최근 발간된 잡지 우먼센스 3월호에는 제시카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제시카는 지난해 9월 소녀시대를 탈퇴한 후 자신이 직접 론칭한 브랜드 ‘블랑&에클레어’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시카는 인터뷰를 통해 “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아 놀랐어요. 이토록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요. 지금 저는 여행 다니면서 블랑 앤 에클레어의 새로운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어요. 잦은 출장과 미팅을 소화하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아요”라고 전했다. 이어 제시카는 연예활동에 대한 계획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팬들이 그리울 때가 많아요. 그들은 제게 가족 같은 존재니까요. 무대요? 그립다기보다 설레요. 앞으로 무대에 설 날이 많을 테니까요”라고 밝혔다. 제시카는 지난 28일 공개된 코스모폴리탄TV 인터뷰에서 “영화와 드라마 대본을 검토 중이에요. 녹음 스튜디오와 디자인실에서도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라며 디자이너로서의 삶 외에 다방면으로 활동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진=제시카 웨이보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 ‘일분만 더’ 웃음과 감동의 메인 예고편 공개

    ‘일분만 더’ 웃음과 감동의 메인 예고편 공개

    사람과 반려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일분만 더’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대만과 일본이 합작해 제작한 영화 ‘일분만 더’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하라다 마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강아지 ‘리라’와 가족이 된 한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로맨스다. 잡지사에서 일하는 ‘완전’(장균녕)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꿈꾸는 커리어우먼이다. 어느 날 그녀는 취재차 방문한 애견카페서 주인을 잃은 강아지 ‘리라’를 만난다. 녀석의 귀여운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완전은 리라를 남자친구 ‘선하오졔’(허룬동)와 사는 집으로 데려와 함께 키우게 된다. 그렇게 ‘완전’ 커플은 리라와 함께 생활을 시작하지만, 서로의 일에 쫓겨 점점 리라에게 소홀해진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 선하오졔가 완전의 곁을 떠나게 되고 리라마저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공개된 예고편은 전반적인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또 과연 완전과 선하오졔, 그리고 리라의 사랑과 우정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내 곁에 조금 더 있어줄 수 없겠니?’라는 메인 카피는 영화의 제목과 더불어 사랑하는 이와 보내는 ‘1분의 짧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영화 ‘1분만 더’는 3월 개봉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사진·영상=성길시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UFC 포토묶음] 14초만에 승리한 자(론다 로우지)와 진 자(캣 진가노)

    [UFC 포토묶음] 14초만에 승리한 자(론다 로우지)와 진 자(캣 진가노)

    UFC(이종격투기) 선수 론다 로우지(28, Ronda Rouge)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Staples) 센터에서 열린 캣 진가노(32,Cat Zingano)와의 여자 밴텀급 챔피언전에서 이겼다.론다 로우지는 경기가 시작되자 10초 만에 캣 진가노의 공격을 막아낸 뒤 그라운드 기술로 제압, 14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승리로 11전 11승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챔피언 타이틀도 지켰다. 론다 로우지는 UFC의 핫 아이콘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ESPN 잡지 표지에 누드로 등장하는 가 하면 영화 ‘익스펜터블3’, ‘분노의 질주’에도 출연했다. 그만큼 미모도 받쳐주기 때문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85년 유명 사진 속 ‘아프칸 소녀’ 주인공 30년 후…

    1985년 유명 사진 속 ‘아프칸 소녀’ 주인공 30년 후…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인 지난 1985년 한 잡지 표지에 실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소녀 사진이 있다. 일명 '아프칸 소녀'(Afghan Girl)로 불리는 샤르밧 굴라의 초상 사진이다. 당시 아프칸 난민 캠프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녹색 눈동자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12세 굴라의 무표정한 얼굴을 담고있다. 아프칸 전쟁의 고통을 소녀의 눈빛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평가받는 이 사진은 유명 사진작가 스티브 매커리(63)가 촬영한 것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 중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최근 사진 속 주인공 굴라의 근황이 파키스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제는 중년의 여성으로 세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여전히 난민 신분으로 파키스탄에 살고있지만 유쾌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아니다. 굴라가 공식 신분증을 위조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파키스탄 당국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바로 위조 신분증에 사용된 그녀의 현재 얼굴을 담고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굴라가 난민은 발급받을 수 없는 ID 카드를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받았다" 면서 "지난해 적발된 수천 건의 사례 중 하나로 현재 사용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그녀가 ID 카드를 불법으로 받게된 이유는 난민으로서의 지위로 인한 삶의 제약 등을 벗고자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12년 간 아프칸 난민 중 이와같은 사례가 2만 3000건" 이라면서 "전쟁 후 고향을 떠나 수십 년을 파키스탄에 살면서도 아직 정식 시민으로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양이는 후각보다 시각 의지해 먹이 찾는다” (英 연구)

    “고양이는 후각보다 시각 의지해 먹이 찾는다” (英 연구)

    개와 더불어 인간 최고의 반려동물 고양이에 대해 아직 우리는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다.최근 영국 링컨대 동물학 연구팀이 "고양이는 후각보다 시각을 더 지배적으로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을 끌고있다. 일반적으로 개와 더불어 고양이 역시 후각이 발달해 이 능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찾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고양이의 지배적인 감각이 후각보다 시각이라는 점은 다소 의외의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개에는 못미치지만 인간에 비해 14배나 뛰어나며 청력 또한 좋다. 그러나 날카로운 눈을 가진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과 다르게 인간보다 시력이 좋지는 않다. 고양이는 대체로 흐릿한 모습으로 사물을 인식하며 6m 앞 밖에 보지 못하는 ‘근시’ 다. 또한 인간이 다양한 색상을 인식하는 반면 고양이는 파란색과 노란색 등 몇가지 색깔 만으로 세상을 본다. 그러나 우리가 갖지 못한 고양이 만의 장점도 있다. 고양이는 커다란 각막과 망막 뒤 쪽에 있는 타페텀(tapetum)이라는 반사층 덕분에 인간보다 어두침침한 빛을 6~8배나 잘 인식한다. 특히 인간이 180도의 시야를 가진 반면 고양이는 이보다 더 큰 200도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지배적인 감각을 알아보기 위해 6마리의 집고양이를 실험대상을 올렸다. 먼저 연구팀은 미로 속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이미지를 가진 종이와 냄새를 가진 종이를 넣어놓고 각각의 종이를 찾았을 때 먹이를 주는 보상 훈련을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실시된 실험에서 6마리의 고양이 중 4마리는 이미지가 있는 종이 쪽을 선택했으며 1마리는 냄새를, 나머지 1마리는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를 고양이가 시각과 후각을 모두 사용해 먹이를 찾지만 보다 지배적인 감각은 시각이라고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밀스 박사는 "고양이에게 후각 역시 중요한 감각이지만 보다 지배적인 것은 시각" 이라면서 "이는 가축화의 영향일 수 있다" 고 분석했다. 이어 "개 역시 늑대에 비해 시각이 발달했다" 면서 "고양이가 가축화되면서 주인의 얼굴 등을 통한 정보를 더 습득하기 위해 시력이 발달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말 예뻐 보이나요?” 깡마른 16세 모델 논란

    “정말 예뻐 보이나요?” 깡마른 16세 모델 논란

    덴마크의 한 유명 잡지가 거식증이 의심될 정도로 깡마른 모델의 화보 사진을 공개했다가 비난을 샀다.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의 ‘커버 메거진’은 최근 출간한 잡지에 16살의 어린 모델인 룰루레이카 라븐 리엡의 화보를 실었다. 화보 속 룰루레이카는 큰 키에 걸맞는 롱스커트를 입고 몽환적인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데, 문제는 이 어린 소녀의 몸이다. 거식증에 걸린 듯한 깡마른 팔다리와 얼굴은 보는 이들의 부정적인 감탄사를 유발할 정도다. 이 소녀 모델의 키는 178㎝. 몸무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허리 사이즈는 23인치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곧장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과연 어떤 나라에서 이렇게 마르고 수척한 모델의 미와 패션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까”라며 “사진 속 모델 소녀는 분명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분명 건강하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가 어린 소녀들의 거식증을 걱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해당 모델의 에이전시 측은 “이 모델은 가족 2명을 잃고 매우 힘든 삶을 살아왔다”면서 “하지만 그녀가 아픈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잡지사의 대표 역시 공식 사과에 나섰다. 커버 매거진 대표인 말레나 멀링은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큰 실수를 저질렀다. 출판인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에 소홀했다”면서 공식 사과 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현지 정치인까지 가세해 “패션 산업계는 거식증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비난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룰루레이카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뷔통 콜렉션 런웨이에도 오른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더 예쁘고 스마트하게 누가 당신 손목 잡을까

    더 예쁘고 스마트하게 누가 당신 손목 잡을까

    돈 되는 스마트 시계 시장, 누가 잡을까. 본격적인 스마트 시계 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각 업체가 다음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비장의 무기들을 꺼내 든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명 ‘오르비스’로, LG전자는 ‘어베인’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한 기술 못지않게 ‘시계’ 본연의 디자인에 충실한 게 특징이다. 업계는 오는 4월 애플이 ‘애플워치’를 내놓는 시점과 맞물려 본격적인 스마트 시계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 시계는 소수 얼리어답터(남들보다 신제품을 빨리 구입해 사용해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자군)의 전유물로 통했다. 삼성전자가 기어 시리즈로 시장 선두를 선점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기가 서로 연동된다는 특성상 애플워치가 성공하면 아이폰 판매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스마트 시계 자체도 새로운 캐시카우 시장이지만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이 특히 스마트 시계에 신경 쓰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단 애플은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운다. 지난해 9월 애플이 공개한 애플워치는 모두 34종으로 크기, 색상, 시계줄 등이 각각 다르다. 실제 애플은 정보기술(IT) 매체가 아닌 패션 잡지 등에 애플워치 광고를 싣는 등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 업체들도 마음이 바쁘다. 애플워치에 대항할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 시계는 그동안 기어 시리즈가 채택해 온 사각형 하드웨어가 아닌 원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은 실제 아날로그 고급 시계처럼 디자인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G워치R’로 원형 스마트 시계의 포문을 연 LG전자는 올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채택한 어베인 시리즈로 소비자들의 손목을 공략한다. 스마트한 기능도 강조했다. LG전자가 MWC에서 공개할 ‘어베인 LTE’는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와도 스마트 시계만으로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어베인은 NFC 결제 기기를 갖춘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카드나 현금 대신 결제가 가능하다. 한편 올해 스마트 시계 대전에는 전자업체뿐만 아니라 전통 시계 제조 업체들도 뛰어든다. 스위스 전통 시계 업체 스와치는 다음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시계·보석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스마트 시계를 선보인다. 몽블랑도 6월 첫 스마트 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늘의 눈] TV 권하는 사회/이은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TV 권하는 사회/이은주 문화부 기자

    30대 후반의 직장인 나관찰씨의 주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폭풍 같은 한 주를 끝낸 금요일 밤 마트에서 맥주를 사 들고 TV 앞에 자리를 잡는다. tvN ‘삼시세끼-어촌편’ 속 만재도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면 일주일 동안 쌓인 답답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된다. 매주 만나는 차승원과 유해진은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익숙하다. 그 둘 사이에 어정쩡하게 끼어 있는 손호준에게 잠시나마 감정이입을 해 본다. 주중 과도한 업무에 지쳐 제대로 된 주말 약속을 잡지 못한 나씨는 주말에도 TV 리모컨을 집어 든다. TV는 데이트는 물론 결혼생활까지 대신 해 준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속 커플들을 보면서 마치 데이트를 하는 듯한 설렘에 빠져든다. 요즘 나씨 같은 사람이 늘어난 탓인지 종편에는 여자 연예인과 가상 연애를 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나 혼자 사는 삶이 외로워질 때면 MBC ‘나 혼자 산다’의 독신자들과의 연대감을 느낀다. 나씨에게 결혼은 먼 얘기지만 그래도 결혼한 친구들이 얘기하곤 하는 육아의 즐거움과 힘겨움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켠다. 사랑이와 삼둥이의 재롱을 보다 보면 마치 내가 아이를 키우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문득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 머리를 스칠 때쯤 TV에선 때마침 소원해진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조명한 SBS ‘아빠를 부탁해’가 나온다. 연예인 아빠를 둔 그들과 거리감은 있지만 부모님과의 화해를 꿈꾸며 잠자리에 든다. 비단 나씨의 사례만은 아니다. 요즘 우리 국민은 ‘TV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여가 활동조사’에 따르면 여가 활동 중 TV 시청이 51.4%로 압도적이었고, 이 역시 혼자 하는 경우(56.8%)가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는 휴식이 62.2%로 오락(21%)이나 스포츠 참여(8.6%) 등을 앞섰다. 피곤에 지쳐 무기력해진 한국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년 구조개혁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한국인의 노동시간은 가장 길고 생산성은 상위 5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 강도는 센 반면 충분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재충전을 하지 못하는 구조 탓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호주머니가 가벼워지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주말이면 밖에 나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취미 혹은 여가 활동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TV 시청으로 대리 만족에 그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을 겨냥한 TV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호황을 맞고 있다. TV에는 오늘도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과 육아 예능 등이 넘쳐나지만 남들의 일상을 엿보기만 할 뿐 정작 결혼율과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TV 속 가상 현실에만 빠져 수동적인 삶에 익숙해져 가는 오늘 한국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올해는 나관찰씨가 TV를 끄고 가상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과 마주할 수 있을까. erin@seoul.co.kr
  • 에어프랑스, 1000만원 넘는 ‘최고급 클래스’ 좌석 선보여

    에어프랑스, 1000만원 넘는 ‘최고급 클래스’ 좌석 선보여

    에어프랑스가 무려 1000만원이 넘는 최고급 클래스 좌석을 론칭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6일 보도했다. 에어프랑스가 슈퍼리치 승객들을 타겟으로 내놓은 이것은 보잉 777-300 기종에 적용되며, 가격은 약 1020만원 선이다. 이 좌석에 앉는 승객들은 세계적 여행가이드 잡지인 미슐랭에서 선정하는 미슐랭 스타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개인 의류보관함 및 고급 스웨이드로 인테리어 한 의자에 앉아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에어프랑스가 신경 쓴 부분은 기내식이다. 값비싼 캐비어와 푸아그라(거위 간) 등으로 만든 최고급 요리를 제공, 기존 퍼스트클래스와 차별화 된 전략을 내세웠다. 장거리 비행일 경우 해당 좌석을 2m 길이의 싱글 베드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24인치 텔레비전과 유명 브랜드의 헤드폰이 설치돼 있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에어프랑스 측은 좌석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최고급 호텔처럼 꾸몄다. 덕분에 이 좌석에 앉아 여행을 즐기는 승객은 마치 고가의 호텔 룸에서 쉬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에어프랑스의 설명이다. 에어프랑스는 지난 달 파리의 샤를드골공항에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이 좌석을 처음 선보였다. 프레데리크 가제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새로운 프리미엄 서비스는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케팅이 됐다”면서 “프리미엄 서비스의 첫 론칭 항로를 동남아시아로 정한 것은 이곳이 현재 에어프랑스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여행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명사진 ‘아프칸 소녀’ 주인공 30년 후 근황 공개

    유명사진 ‘아프칸 소녀’ 주인공 30년 후 근황 공개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인 지난 1985년 한 잡지 표지에 실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소녀 사진이 있다. 일명 '아프칸 소녀'(Afghan Girl)로 불리는 샤르밧 굴라의 초상 사진이다. 당시 아프칸 난민 캠프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녹색 눈동자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12세 굴라의 무표정한 얼굴을 담고있다. 아프칸 전쟁의 고통을 소녀의 눈빛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평가받는 이 사진은 유명 사진작가 스티브 매커리(63)가 촬영한 것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 중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최근 사진 속 주인공 굴라의 근황이 파키스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제는 중년의 여성으로 세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여전히 난민 신분으로 파키스탄에 살고있지만 유쾌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아니다. 굴라가 공식 신분증을 위조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파키스탄 당국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바로 위조 신분증에 사용된 그녀의 현재 얼굴을 담고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굴라가 난민은 발급받을 수 없는 ID 카드를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받았다" 면서 "지난해 적발된 수천 건의 사례 중 하나로 현재 사용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그녀가 ID 카드를 불법으로 받게된 이유는 난민으로서의 지위로 인한 삶의 제약 등을 벗고자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12년 간 아프칸 난민 중 이와같은 사례가 2만 3000건" 이라면서 "전쟁 후 고향을 떠나 수십 년을 파키스탄에 살면서도 아직 정식 시민으로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법 위장도급 판결] 노동계 “불법파견 근로자 조속 정규직화해야”

    26일 현대자동차 사내 하청 노동자에 대해 도급이 아닌 불법 파견으로 판단한 대법원 판결에 노동계는 “현대차가 그동안 불법 파견을 일삼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인 공정이 아닌 서브 공정까지도 파견에 해당한다는 것은 공장 전체의 노동자 대부분이 불법 파견이라는 의미”라며 “사측은 불법 파견 특별교섭을 게을리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법원 판결로 자동차 사내 하청과 관련해 하도급이냐 불법 파견이냐 하는 논란은 끝났다”며 정규직 전환 이행을 요구했다. 이날 판결로 소송 제기 10년 만에 현대차 노동자임을 인정받게 된 오지환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4년 고용노동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불법 파견으로 인정했지만 현대차는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며 “당시 노동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하거나 현대차가 시정 지시를 이행했다면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집행위원도 “현대차가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소송과 무관하게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동안 현대차의 불법을 묵인하고 방조했던 노동부와 검찰도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생산과 직접 연계되지 않거나 단순 부품 공급 업무와 같은 공정별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소송과 별개로 노사 자율협의를 통해 사내 하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현대차는 사내 하청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협의를 통해 올해까지 모두 400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합의했다. 현재까지 2838명의 사내 하청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연내 채용을 마친다. 현대차 측은 “채용 시 사내 하청 우대 등을 통해 내년 이후엔 사내 하청 정규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ABC협회장에 이성준씨

    한국ABC협회장에 이성준씨

    한국ABC협회가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성준(69) 전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제10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전임 회장의 중도 사퇴로 잔여 임기를 맡아 왔다. 새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협회는 신문, 잡지, 웹·모바일 등 매체의 발행·판매 부수를 조사해 인증하는 기구로 1989년 설립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