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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황정음 못알아보고 독설 “제발 나가라”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황정음 못알아보고 독설 “제발 나가라”

    17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2회에서는 김혜진(황정음)이 첫사랑 지성준(박서준)에게 구박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진은 인턴사원으로 들어간 잡지사에서 첫사랑인 지성준과 재회했다. 하지만 김혜진이 흰 세트장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 바닥을 더럽히는 실수를 저지르자, 지성준은 “거기 안 나와? 어떤 놈이 세트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라고 소리쳤고 김혜진의 구멍난 양말을 본 뒤 냉소까지 보였다. 이후 김혜진은 업무 중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지성준을 찾아갔다. 하지만 지성준은 김혜진이 말을 더듬자 “교포 출신이냐. 혹시 언어장애 있냐. 할 말 정리해서 다시 오든가 3분 안에 끝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쓸데없이 시간낭비하는 거 싫어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김혜진은 “내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냐”고 물었고 지성준은 “업무능력 함량 미달, 그런 사람 이름이 김혜진이라는 것. 그쪽한테 너무 과분한 것 같아서. 함량 미달이면 자격 없는 거고 이 팀이 싫으면 제발 나가라. 내가 얼마든지 잘라줄테니까”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황정음 못알아보고 독설 날려.. ‘황정음 울컥’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황정음 못알아보고 독설 날려.. ‘황정음 울컥’

    17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2회에서는 김혜진(황정음)이 첫사랑 지성준(박서준)에게 구박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진은 인턴사원으로 들어간 잡지사에서 첫사랑인 지성준과 재회했다. 하지만 김혜진이 흰 세트장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 바닥을 더럽히는 실수를 저지르자, 지성준은 “거기 안 나와? 어떤 놈이 세트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라고 소리쳤고 김혜진의 구멍난 양말을 본 뒤 냉소까지 보였다. 이후 김혜진은 업무 중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지성준을 찾아갔다. 하지만 지성준은 김혜진이 말을 더듬자 “교포 출신이냐. 혹시 언어장애 있냐. 할 말 정리해서 다시 오든가 3분 안에 끝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쓸데없이 시간낭비하는 거 싫어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김혜진은 “내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냐”고 물었고 지성준은 “업무능력 함량 미달, 그런 사람 이름이 김혜진이라는 것. 그쪽한테 너무 과분한 것 같아서. 함량 미달이면 자격 없는 거고 이 팀이 싫으면 제발 나가라. 내가 얼마든지 잘라줄테니까”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첫사랑 황정음 얼굴 못알아보고 독설 ‘갈등 예고’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첫사랑 황정음 얼굴 못알아보고 독설 ‘갈등 예고’

    17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2회에서는 김혜진(황정음)이 첫사랑 지성준(박서준)에게 구박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진은 인턴사원으로 들어간 잡지사에서 첫사랑인 지성준과 재회했다. 하지만 김혜진이 흰 세트장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 바닥을 더럽히는 실수를 저지르자, 지성준은 “거기 안 나와? 어떤 놈이 세트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라고 소리쳤고 김혜진의 구멍난 양말을 본 뒤 냉소까지 보였다. 이후 김혜진은 업무 중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지성준을 찾아갔다. 하지만 지성준은 김혜진이 말을 더듬자 “교포 출신이냐. 혹시 언어장애 있냐. 할 말 정리해서 다시 오든가 3분 안에 끝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쓸데없이 시간낭비하는 거 싫어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김혜진은 “내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냐”고 물었고 지성준은 “업무능력 함량 미달, 그런 사람 이름이 김혜진이라는 것. 그쪽한테 너무 과분한 것 같아서. 함량 미달이면 자격 없는 거고 이 팀이 싫으면 제발 나가라. 내가 얼마든지 잘라줄테니까”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제발 팀에서 나가라” 황정음에 독설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제발 팀에서 나가라” 황정음에 독설

    17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2회에서는 김혜진(황정음)이 첫사랑 지성준(박서준)에게 구박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진은 인턴사원으로 들어간 잡지사에서 첫사랑인 지성준과 재회했다. 하지만 김혜진이 흰 세트장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 바닥을 더럽히는 실수를 저지르자, 지성준은 “거기 안 나와? 어떤 놈이 세트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라고 소리쳤고 김혜진의 구멍난 양말을 본 뒤 냉소까지 보였다. 이후 김혜진은 업무 중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지성준을 찾아갔다. 하지만 지성준은 김혜진이 말을 더듬자 “교포 출신이냐. 혹시 언어장애 있냐. 할 말 정리해서 다시 오든가 3분 안에 끝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쓸데없이 시간낭비하는 거 싫어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김혜진은 “내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냐”고 물었고 지성준은 “업무능력 함량 미달, 그런 사람 이름이 김혜진이라는 것. 그쪽한테 너무 과분한 것 같아서. 함량 미달이면 자격 없는 거고 이 팀이 싫으면 제발 나가라. 내가 얼마든지 잘라줄테니까”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 무한서 전세계 “잡지박람회” 연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 무한에서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10만㎡의 규모에 40개국 1만 3000개사, 연인원 40만명이 참가하는‘제3회 중국 정기간행물 교역박람회’에 우리나라가 주제국으로 초청받아 참가한다. 한국잡지협회(회장 김기원)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해외문화홍보원, 중국주재 한국문화원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한류콘텐츠 교역박람회’를 주제로 한국관을 마련하여 한국의 우수한 정기간행물(잡지)과 한류 콘텐츠를 전시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 박람회 행사에 한국이 주관하는 주요 주제국 행사는 한국관 개막식, 부스행사, 공연, 아시아매거진연맹(Asia Magazine Association) 구성을 위한 한·중 조인식, 주제국 만찬, 한·중 정기간행물 국제 세미나 등으로 이뤄진다. 또 18일 오전 10시 한국관 입구에서 거행되는 한국관 개막식을 시작으로 성대한 행사의 문을 연다. 한국관 개막식에는 한국을 대표해 문체부 미디어정책과장, 한국잡지협회 회장단, 주중 무한 총영사, 주중 상해문화원장 등이 참석하며, 중국 대표로는 후베이성 당서기, 무한시장, 중국잡지협회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잡지관은 한류 잡지 60여종을 전시하는 ‘종합전시관’과 고(古)잡지 40여권을 전시하는 ‘잡지역사관’, 한국의 디지털 매거진 U-Magazine, K-Magazine을 시연하는 ‘디지털잡지관’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고잡지 전시를 통해 참관객에게 한국 잡지의 역사를 보여주고, 디지털잡지관에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U-Magazine을 통해 400여종의 잡지를 만나볼 수 있으며, 인터랙티브 방식의 잡지를 통해 잡지의 미래와 방향성을 찾아볼 수 있게 한다. 또 잡지 콘텐츠 판매 및 유통 온라인 플랫폼인 K-Magazine을 시연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 상품의 소비자 선호에 따른 개별 콘텐츠 판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관광 상품 홍보 영상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박람회 기간 중 ‘아시아매거진연맹(Asia Magazine Association)’ 구성을 위한 한·중 조인식을 개최한다. 국제잡지연맹(FIPP)과는 별도로 아시아 국가들만의 협의체인 ‘아시아매거진연맹(AsiaMagazine Association)’을 만들어 빠른 정보교환은 물론 상호 교류와 협조를 통해 아시아 잡지의 활성화를 적극 도모하고자 함이다. 이번 조인식에서는 한․중 상호 협력사항과 운영 규정 등 회칙을 논의 할 계획이며, 아시아 국가 간 상호 협력과 협조를 통해 아시아 잡지 발전을 위한 소중한 기회로 삼고자 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9월 20일(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주제국 행사인 ‘한·중 정기간행물 국제 세미나’가 개최된다. 한국잡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한국잡지의 해외진출을 도모하고 중국의 잡지를 알기위한 이번 세미나는 한·중 공동으로 개최해 양국의 잡지발전과 상호 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6) 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6) 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전날 밤, 놀아달라고 달라붙는 아이를 다그쳐가며 노트북을 부여잡고 마감이 임박한 글을 써대다 결국 접었다. 밤 11시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미역을 불리고 밥을 새로 짓기 위해 쌀을 씻었다. 그 사이 아이는 거실 바닥에 과자 한 봉지를 쏟아부었다. 부스러기를 열심히 손으로 문질렀다. “하지마!” 소리를 치다가 곧 ‘아, 두 살짜리 애한테 지금 뭐하는 건가’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밤 11시 40분이 넘어 들어왔다. 이 달 들어 10시 이전에 들어온 날이 없다. 지난 주말은 이틀 내내 출근했다. 술을 먹는 것도, 놀다 들어온 것도 아니고 단지 일을 하다 늦게 들어온 것인데 점점 화가 난다. 자정이 되자 미리 사둔 케이크에 대충 초를 꽂아 아이의 입을 빌려 노래를 불러주었다. 다시 노트북을 붙잡고 끄적이다가 새벽 2시에 미역국을 끓여놓고 잤다. 새벽 6시, 남편이 다행히 한 그릇을 후루룩 먹고 출근했다. 9일 전에는 나의 생일이었다. 나만의 무언가를 기념하는 날은 1년 중에 딱 생일 하루 뿐이라는 생각에, 괜히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날 자정에도 남편이 숨겨뒀던 케이크를 꺼내 축하를 해주었다. 아이와 함께 촛불을 끄고 곧바로 각자 돌아섰다. 남편은 아이를 재우고 나는 밀린 설거지를 했다.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반나절을 보냈다. 남편은 또 일이 늦어져 밤 11시에 들어왔다. 아이와 둘이 마트에서 장을 봐온 뒤 먹고 싶었던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늦게 들어온 남편과 아주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친정엄마는 으레 인사말로 “미역국은 먹었느냐”고 물었지만,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미역국을 기대하는 건 가혹했다. 그나마 12시가 끝나기 전에 함께 밥이라도 먹었으니 충분했다. 연애할 때는 생일날 함께하지 못하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나는 듯 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라 여겼다. 그런데 결혼을 하자마자 첫 생일은 시댁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했고, 두 번째 해에는 눈치 없이 아무 계획도 잡지 않은 남편과 다툰 뒤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세 번째인 지난해에는 추석 당일이었다. 새벽 같이 일어나 성묘를 가고 시댁 가족들과 점심을 먹었다. 그나마 ‘1년 중 364일 다 잘해도 생일 하루 소홀히 하면 큰일난다’는 것을 깨달은 남편이 아주 어렵게 시부모님의 눈치를 봐가며 오후에는 따로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가 근사한 곳에 유모차를 한쪽 벽에 세우고 밥을 먹었고 그 중 반은 서서 아기를 안고 흔들어가며 먹었다. 지난해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는 100일부터 지난달 600일까지 빠짐없이 챙겨주고 있다. 작은 조각 케익이라도 사와서 아기와 사진을 찍는 간단한 의식을 해왔다. 돌잔치는 결혼 준비보다 더 고심하며 했고, 형편 없는 컴퓨터 실력으로 몇 날 며칠을 밤새가며 1년 동안 자라온 모습을 담은 10분 짜리 성장 동영상도 직접 만들었다. 우리의 기념일 사진에는 아기가 가운데였고, 아기가 촛불을 껐다. 케이크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기의 모습에 더 행복해했다. 그렇게 맞이한 이번 생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축하를 많이 받았고, 정말 기뻤다.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축하해주는 것이 새삼 고마웠고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특히 누군가 “오늘만큼은 너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복하라”고 말해주었는데 순간 울컥했다. ‘그래도 될까’하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여전히 몸은 회사에 머물러 있고, 저녁에는 집에서 아이와 함께 야근까지 했지만 그 날 하루 자유시간을 받은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이기적인 생각을 해도 된다는, 나만 생각해도 된다는 해방감이 들었다. 아이는 나에게 상상할 수도 없는 행복과 기쁨을 주는 존재이고, 함께하면서 즐거운 순간이 훨씬 더 많지만 때로는 나를 점점 더 감싸는 이 ‘엄마’라는 굴레가 낯설기도 하다. 나는 아직도 아이처럼 모르는 것 투성이고 소녀처럼 마음이 쉽게 다칠 때도 많다. 하지만 이제 오롯이 아이만 생각하고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누구보다 강해져야 하는 게 당연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생일도 손꼽아 기다렸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 나이에 애 엄마가, 그깟 생일이 뭐라고’하는 생각들을 계속 되새겼다. 유난을 떠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느낌이 스스로를 덮쳤다. 나의 무언가를 기념한다는 것이 불과 1년 반 만에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다. 엄마라는 사람이 ‘나’를 생각한다는 것이 마치 금기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엄마는 아이만 생각하고, 이기적이어선 안 되는 사람으로 만들어져 있다. 내 생일은 안중에도 없이 남편과 아이, 가족들의 생일상을 차리는 데 더 열중해야 하고, 남편과 아이의 옷은 좋은 것을 고르면서도 내 옷은 세일하는 매대에서 고르는 게 더 자연스럽다. 아이를 안기 편한 옷, 아이 피부에 닿기 좋은 옷을 골라 입어야 하고 아이가 먹기 좋은 메뉴를 골라 밥을 차려야 한다. 여가 시간에 차로 이동할 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틀어주고, 잠이 들면 그제서야 좋아하는 가요 몇 곡을 잽싸게 듣는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발이 아파도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며 소소하게나마 멋 부리기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신발장 속에 먼지 쌓인 구두를 보기만 할 뿐이다. 어쩌다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 한 두번 꺼내 신었는데 분명히 내 발에 맞던 구두인데도 왠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엄마니까, 나도 내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지만, 엄마이기 전에 그냥 나이고 싶을 때도 있다. 나만의 시간이 간절하고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그립다. 회사를 다니며 일을 하는 게 오히려 감사한 것은, 이 시간 동안에는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어서다. 물론 회사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의 안부를 가장 먼저 묻고, 일을 하는 동안 개인적인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냥 여러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자체만으로도 좋다. 그나마 아이를 맡기고 나와 일을 하면서 겨우 나만의 시간을 조금 갖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아무런 약속이 없을 때 한 시간 가까이 운동을 하는 것과 지하철 출퇴근길에서 ‘멍 때리기’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순간이 주는 즐거움이 의외로 크다. 그동안 나는 항상 무언가를 생각해야만 했다. 학생일 때에는 공부를 안 하고 멍하니 TV를 보면서 죄책감을 갖고 불안했다. 놀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원들과 아무런 저녁약속도 없이 혼자 일찍 퇴근한 날에는 마치 내가 뒤쳐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일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할지 생각해야했다. 아기가 태어난 뒤로는 더 많은 생각을 강요당했다. 아기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잘 크고 있는 걸까,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어떻게 하면 더 웃게 해줄까. 모든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는 출퇴근길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1시간씩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그냥 멍하게 서있는데 거기서 이상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육아의 가장 큰 적이 외로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지하철 속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온전히 혼자가 되어 아무 생각 안 해도 되는 찰나의 시간이 나를 달래주기도 한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까지 모두 아이와 함께,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며 생활한 지 2년째. 그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이미 익숙해졌지만 문득 지나가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그림 볼 줄은 몰라도 보는 것은 좋아해 전시회 티켓들을 여러 장 고이 모셔놓았는데, 얼마 전에 보니 모두 기한이 지나 있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라고 몇 달 전부터 광고를 보며 꼭 가기로 다짐했던 것들도 이미 기간이 끝났다. 주말마다 아이와의 일정이 있고, 나와 남편 지인들의 경조사를 챙기다 보니 정작 우리 만의 시간을 갖기도 쉽지가 않다. 이제 엄마가 되었으니, 정해진 대로 모든 것을 아이와 가족에 맞춰 지내고 있지만 이미 지나버린 전시회 표를 볼 때처럼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이 점점 나를 뒤로 밀리게 하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욕심을 떨치기가 어렵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고 싶다는 욕심은 줄어들 테고, 거기에 나는 더 익숙해져있을 것이다. 몇 년 뒤쯤에는 누군가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체가 낯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이기적인 시간들이 주어지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생각해도 그것이 큰 잘못은 아니라고, 때로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허락받고 싶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1회부터 19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수상한 ‘ㄴ’ 춤추는 ‘ㅂ’ 달콤한 ‘ㅈ’… 한글, 재미있네

    수상한 ‘ㄴ’ 춤추는 ‘ㅂ’ 달콤한 ‘ㅈ’… 한글, 재미있네

    다양한 옷을 입은 한글이 춤을 추고 이야기를 한다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할 것이다. 한글이 창제된 지 올해로 572년이 됐지만 그런 일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색적인 전시가 대림미술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한창이다. ‘말랑말랑한 기역, 수상한 니은, 긴장하는 디귿, 담배 피우는 리을, 수영하는 미음, 춤추는 비읍, 사라지는 시옷, 흘러내리는 이응, 달콤한 지읒, 추위에 떠는 치읓, 가려운 티읕, 출렁이는 피읖, 펑 터지는 히읗….’ 한글로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주인공은 조규형(40).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겸 스토리텔러다. 기존의 발상을 뒤집는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의 디자인으로 2013년, 2015년 영 스웨디시 디자인 어워드에 연속 노미네이트됐을 정도로 스웨덴에서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로 입지를 다져 왔다. 그가 한국에서 가진 첫 번째 개인전 ‘조규형: 그림 서체-키보드 장단에 변신하는 한글’에서 그는 다양한 성격과 이야기를 담은 한글 그림 서체 100종을 선보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한글은 24개의 자모로 수천개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라틴 알파벳에 비해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면서 “국내에서 하는 첫 전시회라는 의미도 있고, 동시대 디자이너로서 한글의 성장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두 달 넘게 밤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국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스톡홀름 콘스트파크(예술대학)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스토리텔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작품이자 대표 프로젝트인 그림 서체(픽토그래프 폰트)는 2012년 영국의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의 표지에 소개됐을 정도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고 보고 그 사물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야기가 있는 그림 형태의 글꼴인 그림 서체를 개발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1년 대학원 졸업 작품으로 발표한 라틴 알파벳 그림 서체 시스템의 개념을 한글 서체에 녹여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글 문자를 행위자로 보고 그들이 사용자와 함께 폭넓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의상도 입히고 소품과 무대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그는 “이 프로젝트가 한글 성장에 보탬이 되고 시각디자이너들에게는 한글 프로젝트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토리와 타이포그래피를 결합한 그의 독창적인 그림 서체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결돼 긴 문장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컴퓨터 자판에 글자를 입력하는 동시에 수직, 수평, 자간, 행간의 규칙이 적용되는 기존 타이포그래피의 배열 방식이 아닌 새로운 구조를 스스로 구성하고 패턴을 만들어 낸다. 문자에 색을 입히면 근사한 패턴이 된다. 이를 옷, 커튼, 벽지와 같은 다양한 일상 소품에 적용함으로써 이야기를 담는 도구로서의 서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100개의 스토리를 담은 100권의 한글 서체 표본집 외에 2011년 발표한 로만 알파벳 그림 서체를 이용해 만든 프린트 작업들, 사진 작업, 2012년 이후 작업해 온 가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이 소개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조규형과 신진 작가,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리뷰, 디자인 워크숍, 오픈 스튜디오, 라운드테이블 등도 마련됐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02)3785-066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글이 이야기하고 춤춘다...서체 디자이너 조규형 전

    한글이 이야기하고 춤춘다...서체 디자이너 조규형 전

    다양한 옷을 입은 한글이 춤을 추고 이야기를 한다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할 것이다. 한글이 창제된 지 올해로 572년이 됐지만 그런 일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색적인 전시가 대림미술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한창이다. ‘말랑말랑한 기역, 수상한 니은, 긴장하는 디귿, 담배 피우는 리을, 수영하는 미음, 춤추는 비읍, 사라지는 시옷, 흘러내리는 이응, 달콤한 지읒, 추위에 떠는 치읓, 가려운 티읕, 출렁이는 피읖, 펑 터지는 히읗?.’ 한글로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주인공은 조규형(40).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겸 스토리텔러다. 기존의 발상을 뒤집는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의 디자인으로 2013년, 2015년 영 스웨디시 디자인 어워드에 연속 노미네이트됐을 정도로 스웨덴에서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로 입지를 다져 왔다. 그가 한국에서 가진 첫 번째 개인전 ‘조규형: 그림 서체-키보드 장단에 변신하는 한글’에서 그는 다양한 성격과 이야기를 담은 한글 그림 서체 100종을 선보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한글은 24개의 자모로 수천개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라틴 알파벳에 비해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면서 “국내에서 하는 첫 전시회라는 의미도 있고, 동시대 디자이너로서 한글의 성장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두 달 넘게 밤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국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스톡홀름 콘스트파크(예술대학)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스토리텔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작품이자 대표 프로젝트인 그림 서체(픽토그래프 폰트)는 2012년 영국의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의 표지에 소개됐을 정도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고 보고 그 사물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야기가 있는 그림 형태의 글꼴인 그림 서체를 개발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1년 대학원 졸업 작품으로 발표한 라틴 알파벳 그림 서체 시스템의 개념을 한글 서체에 녹여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글 문자를 행위자로 보고 그들이 사용자와 함께 폭넓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의상도 입히고 소품과 무대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그는 “이 프로젝트가 한글 성장에 보탬이 되고 시각디자이너들에게는 한글 프로젝트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토리와 타이포그래피를 결합한 그의 독창적인 그림 서체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결돼 긴 문장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컴퓨터 자판에 글자를 입력하는 동시에 수직, 수평, 자간, 행간의 규칙이 적용되는 기존 타이포그래피의 배열 방식이 아닌 새로운 구조를 스스로 구성하고 패턴을 만들어 낸다. 문자에 색을 입히면 근사한 패턴이 된다. 이를 옷, 커튼, 벽지와 같은 다양한 일상 소품에 적용함으로써 이야기를 담는 도구로서의 서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100개의 스토리를 담은 100권의 한글 서체 표본집 외에 2011년 발표한 로만 알파벳 그림 서체를 이용해 만든 프린트 작업들, 사진 작업, 2012년 이후 작업해 온 가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이 소개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조규형과 신진 작가,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리뷰, 디자인 워크숍, 오픈 스튜디오, 라운드테이블 등도 마련됐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02)3785-066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美·中 전문가 6명이 짚어 본 ‘G2 정상회담’ 주요 이슈] “사이버 안보 창의적·다자적 접근 필요”

    더글러스 팔 미 정부는 훔친 지적재산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흘리면서 스스로를 궁지에 몰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창의적이고 다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은 시 주석이 건강한 성장을 유지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을 독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환율 문제는 더 낮은 급의 당국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김동길 미국이 해킹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내년에 있을 대선의 영향이 크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일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롬버그 사이버공격은 현 상황에서 아주 민감한 문제다. 중요한 것은 양 정상이 사이버능력 사용을 위한 규칙을 정하는 문제를 폭넓게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또 미래에 환율을 어떻게 다룰지를 포함해 양자경제 관계와 국제경제 전망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을 것이다. 선딩창 미국이 해킹 문제를 띄우는 것은 반중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 정치세력과 관련이 있지만, 양국이 타협할 것으로 본다. 위안화는 미국의 직간접적 압력과 영향 때문에 계속 절상돼 왔다. 현재의 하향 조정은 정상적인 것이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환율 및 증시 관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지만 이는 당연한 조치다. 글레이저 오바마 대통령은 예전에도 수차례 시 주석에게 사이버해킹 문제를 제기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중국의 해킹과 미 지적재산 절도 행위의 증가는 양자 관계의 주요한 마찰 요인이다. 후싱더우 미국도 많은 해커를 동원해 중국을 공격한다. 스파이 전쟁은 숨길 것이 아니다. 위안화의 세계화 추세는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미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크게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팔 미국은 중국의 법률가와 언론 탄압을 언급할 것이다. 대만 문제는 내년 대만 선거를 예측하면서 미국이 대만의 운명에 대해 왜 걱정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동길 인권 문제나 대만 문제는 판을 깨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오바마 대통령이 정색하고 항의할 사안은 아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지난번 합의를 준수하는 수준에서 재론될 전망이다. 선딩창 미국은 인권 문제를 트집 잡지만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사안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달라이 라마 등 소수 민족 문제를 인권 문제와 결부시키는데, 이는 통일 문제이지 인권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글레이저 중국의 국가안보법·비정부기구(NGO)법과 인권변호사 체포 등이 다뤄질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양국 국민의 교류에 미칠 중국 국내법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강조할 것이다. 후싱더우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중국보다 서방국가가 더 노력해야 한다. 인권 문제는 과거 미국이 종종 말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미국 측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만 중국은 외부 압력과 별개로 인권과 법치를 강화해야 진정한 대국이 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中, 경제 개발 ‘당근책’… 티베트·위구르인 안정 vs 저항 ‘갈림길’

    [글로벌 인사이트] 中, 경제 개발 ‘당근책’… 티베트·위구르인 안정 vs 저항 ‘갈림길’

    9월 1일은 티베트가 중국에 강제 편입돼 시짱(西藏) 자치구가 된 지 50주년 되는 날이었다. 10월 1일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가 선포된 지 60주년을 맞는 날이다. 두 지역의 독립세력은 그동안 자치확대·분리·독립이라는 단계적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저항해 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응징이라는 채찍과 경제 성장이라는 당근으로 두 ‘화약고’를 집요하게 관리했다. 시짱과 신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봤다. ●분신으로 저항해 온 시짱, 멀어지는 독립의 꿈 지난 1일 시짱의 성도 라싸에 있는 포탈라궁 광장. 자치구 선포 5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열병식에 나선 군인들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전직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의 대형 초상화를 들고 행진했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반드시 변경을 다스려야 하고, 변경을 다스리려면 먼저 시짱을 안정시켜야 한다”(治國必治邊, 治邊先穩藏)는 시 주석의 어록이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행사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 기념식에 맞춰 저항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CTA)는 “지난 50년은 티베트 역사의 암흑기였다”는 성명서를 냈다. 쓰촨성의 한 라마교(티베트 불교) 스님은 달라이 라마 14세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하다가 공안에 끌려갔다. 13세기 이후 중국과 영국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오던 티베트는 1911년 신해혁명 이후 독립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신중국이 건설된 이듬해인 1950년 10월 인민해방군이 티베트를 점령했다. 1959년 티베트 곳곳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가 분출했고 진압 과정에서 13만명이 사망했다. 달라이 라마 14세는 이때 인도로 망명했다. 1965년 시짱 자치구로 공식 편입됐다. 2009년 이후에만 140여명이 분신하며 독립을 외쳤다. 중국의 시짱 관리는 치밀했다. 경제 개발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티베트 국내총생산(GDP)은 1965년 3억 2700만 위안에서 지난해 920억 8000만 위안으로 50년간 281배가 늘었다. 올해 티베트 관광 수입만 18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시짱의 한족은 800만명으로 티베트족 6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소수민족을 전통적인 생활터전에 남겨둔 채 한족을 이주시켜 소수민족 구성 비율을 낮추는 중국 특유의 소수민족 관리 방식 탓이다. 중국은 소수민족에 대입 가산점 부여, 한 자녀 정책 예외 등과 같은 혜택도 주고 있다. 중국의 시짱 통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무력화이다. 최근 미국의 팝 밴드 본 조비와 마룬5의 중국 공연이 잇따라 취소됐는데, 밴드 멤버 중 일부가 달라이 라마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기념식을 맞아 달라이 라마가 1995년 선정한 ‘판첸 라마’ 게둔 초에키 니마의 근황을 공개했다. 판첸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2인자로 최고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면 그의 ‘환생자’를 찾아내는 임무를 맡는다. 중국 정부는 당시 6세였던 니마를 비밀 장소에 연금했다. 중국은 20년 전 니마를 감춘 대신 5세 소년이던 기알첸 노르부를 판첸 라마로 정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어용’ 판첸 라마를 만나 “티베트 불교와 중국 사회주의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르부는 시 주석에게 “민족 단결을 수호하겠다”며 충성을 맹세했다. 달라이 라마 14세는 자기가 사망한 뒤 어용 판첸 라마가 달라이 라마를 낙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우매한 달라이 라마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슬픈 일이지만 누대로 내려온 전통을 지금 끝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환생을 믿는 티베트 불교 고유의 ‘활불전세’(活佛轉世)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달라이 라마 14세는 위기에 처해 있다. ●신장 위구르 독립세력 10월 테러 감행 가능성 ‘일촉즉발’ 중국 입장에선 분신으로 항거하는 시짱보다 신장 위구르족의 테러가 훨씬 위협적이다. 특히 2009년 7월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다친 대참사 이후 중국은 위구르족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이슬람교 특유의 히잡을 쓰는 것과 수염을 기르는 것도 금지했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도 톈안먼(天安門) 차량 테러, 쿤밍 철도역 흉기테러, 우루무치 기차역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했다. 10월 1일 신장 자치구 선포 60주년을 계기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IS는 그동안 중국을 향해 위구르족 탄압을 중지하라고 경고해 왔다. 지난 9일에는 중국인과 노르웨이인 인질을 ‘판매’하는 광고까지 냈다. 신장 출신 위구르인 300명 정도가 IS에 가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관광객 20명이 사망한 최근의 방콕 테러도 위구르 무장독립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검거된 용의자와 잠적한 핵심 용의자는 모두 신장 위구르인이다. 용의자들은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위구르족 난민 109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터키계 인종인 위구르족은 2차 대전 후 한때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우고 독립했으나 중국은 1949년 신장 지역을 합병한 뒤 1955년에 자치구를 출범시켰다. 중국에 신장은 전략적·경제적 가치가 큰 지역이다. 고대 실크로드가 통과하던 이곳은 중앙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잇는 대외 교역로이다. 특히 미국에 비해 해양력이 약한 중국으로서는 석유 등 필수 물자의 공급을 위한 전략 루트이다. 시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도 신장이다. 1992년에는 대유전이 발견되기도 했다. 시짱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신장을 관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제 개발이다.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신장의 GDP는 지난 5년 동안 평균 11.1%씩 성장했다. 1인당 GDP도 지난해 7037달러로 5년 전보다 3배 이상 올랐다. 창업 기업들 사이에선 “상하이, 선전, 푸둥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이젠 신장에서 기회를 잡으라”는 경구가 회자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발의 과실을 이주해 온 한족이 주로 차지해 위구르족의 분노는 더욱 치솟고 있다. 인민일보는 요즘 ‘신장 도약 60년’이란 제목으로 신장의 발전상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지난 10일자 르포 기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저녁 10시, 베이징의 상점은 영업을 끝내는 시간이지만 신장의 야시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양꼬치를 파는 위구르족 아주머니의 호주머니는 점점 두둑해지고 있다.” 아랍인처럼 생겼고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60년 동안 멸시와 차별을 당한 위구르인들이 호주머니가 조금 두둑해졌다고 분노를 억누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엄마, 어떤 아저씨가 스마트폰으로 사진 보내래요”

    “엄마, 어떤 아저씨가 스마트폰으로 사진 보내래요”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A씨는 어느 날 아이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는 기절초풍을 했다. 딸이 자신의 성기 사진을 직접 찍어 모르는 남자에게 보낸 내역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화근은 스마트폰 ‘게임 머니’를 받으려고 설치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이었다. 어떤 남자가 채팅창에서 딸에게 ‘너 참 예쁘다’며 연신 칭찬을 해댔다. 딸은 남자의 칭찬을 듣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남자도 이를 채팅방에 올렸다.  ●난제1: 범인에게 어떤 죄목을 적용할 것인가?  아이의 사진이 인터넷 어딘가에 유포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마는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 사건을 맡은 김모 변호사는 난감했다. 어린 나이의 피해자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진을 보냈고, 성인 남성이 이를 유도한 것을 감안하면 엄벌이 필요하지만, 당장 피의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최근 맡았던 것 중에서 가장 고민되는 사건”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법리만 따져서는 형법상 강요죄가 성립하지 어렵다고 봤다. 피해자인 초등학생이 폭행이나 협박 등 강압적인 요구 없이 사진을 보낸 것이라면 강요죄를 적용하지 않는 게 법원의 일반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는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혐의에 해당되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이에 더해 미성년자가 가해자의 강요 없이 음란 사진을 보냈더라도 미성년자에게 성적 학대를 가한 것이라는 최근 법원의 판례에 기대를 걸었다.  이 대목에서 최근 판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대법원은 올 7월 군인 B씨가 인터넷 게임을 하다 알게 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B씨는 2012년 피해자와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하다 ‘화장실에 가서 배 밑에 있는 부분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2심까지는 피해자가 B씨의 요구를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 학대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가해자의 요구에 대해 피해 아동이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더라도 ‘성적 학대 행위’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미성년자가 타인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용해 요구한 것은 피해자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가혹행위”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스마트폰 채팅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겁을 줘 음란 행위를 시킨 혐의(강요죄)로 기소된 30대 남성 C씨 역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C씨는 피해자가 신체의 특정부위를 찍은 사진을 전송하도록 하고, 어머니의 사진까지 보내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난제2: 명의도용한 범인은 좀체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허탈하게도 가해자의 혐의를 어떻게 입증할까에 대한 A씨와 김 변호사의 고민은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말았다. 가해자 자체를 붙잡지 못한 탓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A씨 사건에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가해자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아이디를 사용했고, 채팅창에서 나가면서 추적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김 변호사가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김 변호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범행의 경우 가해자를 붙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지난주 래스커상 받은 3명 중 다음달 노벨상 주인공 나올까

    [사이언스 톡톡] 지난주 래스커상 받은 3명 중 다음달 노벨상 주인공 나올까

    반갑네, 난 앨버트 래스커(1880~1952)라고 하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나 갓난쟁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독일계 미국인이지. 직업은 광고 전문가야. 자선사업가로도 이름이 좀 났고.1898년 시카고에 있는 ‘로드 앤드 토머스’란 광고회사에서 사환으로 처음 일을 시작했어. 그때 광고대행사들은 그저 고객들이 가져온 광고를 신문이나 잡지에 그대로 싣도록 중개하는 일이 고작이었어.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해서는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가 없겠더라고. 그래서 다양한 심리학적 방법과 연상작용 등을 동원해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지. 요즘도 캘리포니아 하면 ‘오렌지’, 부드러운 화장지하면 ‘크리넥스’가 연상되잖아? 그게 다 내 작품이야. 사실 광고 업무는 밤샘 작업도 많고 이런저런 정신적 부담이 심해 난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네. 결국 일보다는 건강과 가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회사를 해체하고 세 번째 아내인 메리와 함께 ‘앨버트 앤드 메리 래스커 재단’을 설립했어. 재단에서는 의료와 공중보건 분야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1946년부터는 우수한 의학자들에게 ‘래스커상’을 주기 시작했어. 좋은 일을 해서인지 고질병 같던 신경쇠약과도 작별할 수 있었다네.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래스커상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 중 절반 정도가 우리 상을 받은 뒤 노벨상을 받더군. 그 덕분에 ‘예비 노벨상’, ‘미국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게 됐지. 지난주에 올해 수상자들을 발표했어. 기초의학 연구부문에서는 스티븐 엘리지(왼쪽) 미국 브링햄여성병원 교수와 에블린 위트킨(오른쪽) 럿거스대 교수를, 임상의학 연구부문에서는 제임스 앨리슨(가운데)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교수, 공공서비스 부문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주인공으로 선정됐지. 앨리슨 박사는 면역계에서 T세포의 활성화를 조절하는 ‘CTLA4’라는 단백질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T세포의 암 차단 능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은 공로를 인정받았어. 그의 연구 덕분에 전이성 흑색종이란 악성 피부암 환자의 수명을 10년이나 연장시킬 수 있게 됐다지 뭔가. 원래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평균 기대수명은 1년 미만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걸 10배 가까이 늘릴 수 있게 됐다니 참 대단한 연구야. 기초의학 부문의 엘리지 박사와 위트킨 박사는 인체가 DNA 손상을 탐지해 복구하는 방법을 연구했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에 맞서 인도주의적 의료 봉사를 펼쳐 상을 받게 됐다네. 이제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구먼. 10월 5일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될 텐데 누가 수상할지 궁금해지는군. 이번에도 래스커상을 받았던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엄마, 어떤 아저씨가 스마트폰으로 사진 보내래요”

    “엄마, 어떤 아저씨가 스마트폰으로 사진 보내래요”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A씨는 어느 날 아이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는 기절초풍을 했다. 딸이 자신의 성기 사진을 직접 찍어 모르는 남자에게 보낸 내역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화근은 스마트폰 ‘게임 머니’를 받으려고 설치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이었다. 어떤 남자가 채팅창에서 딸에게 ‘너 참 예쁘다’며 연신 칭찬을 해댔다. 딸은 남자의 칭찬을 듣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남자도 이를 채팅방에 올렸다. 자녀의 사진이 인터넷 어딘가에 유포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떨던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 사건을 맡은 김모 변호사는 “어린 나이의 피해자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진을 보냈고, 성인 남성이 이를 유도한 것을 감안하면 엄벌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피의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맡았던 의뢰건 중에서 가장 고민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상태대로라면 형법상 강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피해자인 초등학생이 가해자의 강압적인 요구 없이 사진을 보냈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폭행이나 협박 없이 피해자를 유인한 것일 뿐이라면 강요죄를 적용하기 쉽지 않다”면서 “대신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혐의에 해당되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미성년자가 가해자의 강요 없이 음란 사진을 보냈더라도 미성년자에게 성적 학대를 가한 것이라는 최근 법원의 판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법원은 올 7월 군인 B씨가 인터넷 게임을 하다 알게 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B씨는 2012년 피해자와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하다 ‘화장실에 가서 배 밑에 있는 부분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2심까지는 피해자가 B씨의 요구를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 학대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가해자의 요구에 대해 피해 아동이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더라도 ‘성적 학대 행위’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미성년자가 타인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용해 요구한 것은 피해자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가혹행위”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스마트폰 채팅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겁을 줘 음란 행위를 시킨 혐의(강요죄)로 기소된 30대 남성 C씨 역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C씨는 피해자가 신체의 특정부위를 찍은 사진을 전송하도록 하고, 어머니의 사진까지 보내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하지만 허탈하게도 가해자의 혐의를 어떻게 입증할까에 대한 A씨와 김 변호사의 고민은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말았다. 가해자 자체를 붙잡지 못한 탓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A씨 사건에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가해자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아이디를 사용했고, 채팅창에서 나가면서 추적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김 변호사가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김 변호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범행의 경우 가해자를 붙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범죄 미화 논란 표지 괜찮다는 윤리위

    남성 잡지 맥심코리아 9월호가 범죄 미화 표지 논란으로 전량 회수·폐기 처리된 가운데 간행물윤리위원회(윤리위)는 앞서 해당 표지에 대해 만장일치로 ‘청소년 무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윤리위의 심사 잣대가 국민의 눈높이와 거리가 먼 것을 넘어 ‘윤리 불감증’ 수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13일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이 입수한 지난달 28일 윤리위 심의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 8명 가운데 “해당 사진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의견을 낸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A위원은 “손이 아닌 발을 묶었다는 것은 시체를 의미한다. 성범죄, 여성을 납치 및 살해했다는 상상은 가능하나 청소년에게 유해할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B위원은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성범죄 미화 논란은 국내에서 들끓었고 해외로까지 일파만파 번졌다. 미국의 맥심 본사는 지난 2일 “맥심코리아의 표지 내용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이를 강하게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맥심코리아는 같은 날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저질렀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번 심의 결과가 잘못된 선례가 돼 추후 유사한 콘셉트의 사진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발행인에게만 부여돼 있는 간행물 재심의 요구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메이웨더...49전 49승, “제가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메이웨더...49전 49승, “제가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패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자신의 마지막 49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메이웨더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kg) 통합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안드레 베르토(32·미국)를 상대로 3대 0 판정승을 거뒀다. 시합은 메이웨더의 ‘은퇴전’이었다. 메이웨더는 통산 전적 49전 49승(26KO)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영원한 무패 복서’다.1947년부터 1955년까지 전설적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경기 무패 기록과 타이다. 메이웨서는 빠른 발과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베르토는 기회를 노렸지만 잡지 못했다.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전’처럼 결정적인 장면이 없었다. 케이웨더는 마지막 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승리를 예감한 듯 춤을 추듯 스텝을 밟으며 은퇴를 자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Photo Stroy] 오른 팔 없는 모델 레베카 마린, 뉴욕 패션쇼에 서다

    [Photo Stroy] 오른 팔 없는 모델 레베카 마린, 뉴욕 패션쇼에 서다

    오른 팔 대신 의수를 낀 모델 레베카 마린(28, Rebekah Marine)이 12일(현지시간) 뉴욕 패션 위크 동안 열리는 FTL MODA(모다) 패션쇼에 서기 전 피팅 룸에서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마린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다.마린은 태어날 때부터 오른 쪽 팔이 없었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부터 모델 꿈을 꿨다. 10대 시절부터 프로필 사진을 들고 모델 에이전시를 찾아 다녔다. 그러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팔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꿈을 접었다. 방황했다.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풀타임 직업을 찾았다.4년 전 마린을 흔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기술의 발달 속에 첨단 의수가 개발된 것이다. 근육과 신경의 움직임을 전자신호로 전달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의수다. 모델의 기본인 포즈도 어렵지 않았다. 마린이 달라졌다.”에이전시들은 제 포트폴리오를 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깨달았죠, 틈새시장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요. 클라이언트 대부분이 장애 탓에 저와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어요.” 뉴스 사이트 매셔블과의 인터뷰다.마린은 FTL 모다 패션쇼에 서게 됐다. 세계 3대 컬렉션으로 꼽히는 뉴욕 패션 위크에 모델ㄹ로 서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FTL 모다’는 뉴욕, 엘에이, 밀라노를 기반으로 하는 패션업체다. FTL 모다는 지난 2006년 밀라노에서 첫 쇼를 가진 이래 많은 국제 디자이너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한 쇼에서 여러 명의 디자이너가 작품을 선보이는 형식이다.마린은 “한쪽 팔이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 된다”면서 ‘특이한 모습의 모델이지만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허핑턴포스트UK에 따르면 마린의 꿈은 “패션잡지 보그의 표지사진을 찍는 것”이다. 마린은 ”그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민지 기자 mjngk@seoul.co.kr
  • 벽화냐구요? 옥상화입니다...건물들 지붕에 그린 ‘세계 최대 그림’ 화제

    벽화냐구요? 옥상화입니다...건물들 지붕에 그린 ‘세계 최대 그림’ 화제

    비행기를 타야 한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Mural, 뮤럴)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잡지 타임 온라인판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거리 예술가 그룹 ‘엘라 앤 피트’(Ella & Pitr)가 노르웨이 건물 지붕에 세계 최대 그림을 완성해냈다. 정확히 말하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여러 건물의 옥상에 그려낸 것이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옥상화’라고 부를 수 있겠다. 면적 2만 1000㎡에 달하는 이 그림은 ‘릴리스 앤 올라프’(Lilith and Olaf)라는 제목으로, 손발톱을 빨간색 매니큐어로 칠한 한 소녀가 잠들어 있으며 그 옆에는 수염이 난 소인이 그려져 있다. 잠든 소녀는 엘라 앤 피트가 릴리스라고 부르고 있는데 두 예술가는 세계 방방곡곡을 돌며 이 소녀의 모습을 거대한 크기로 그리고 있다. 소녀 옆에는 실제 사람 크기의 수염 난 남성의 모습이 보이는 데 그는 과거 995년부터 1000년까지 노르웨이를 지배한 올라프 왕을 추상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번 그림은 지난 5일 네덜란드 스타방에르에서 개최한 ‘누아트(NuArt) 거리예술축제’를 맞아 엘라 앤 피트가 4일간에 걸쳐 그려낸 것이다. 이 행사는 현대 거리 예술과 도시 예술을 축하하기 위한 축제로 다음 달에 15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사진=Ella & Pit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이웨더의 49승 희생자, “ 일그러진 베르토...”

    메이웨더의 49승 희생자, “ 일그러진 베르토...”

    ’무패의 복서’인 미국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가 자신의 마지막 49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메이웨더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kg) 통합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안드레 베르토(32·미국)를 상대로 3대 0 판정승을 거뒀다. 심판 만장일치다. 시합은 메이웨더의 ‘은퇴전’이었다. 메이웨더는 통산 전적 49전 49승(26KO)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영원한 무패 복서’다.1947년부터 1955년까지 전설적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경기 무패 기록과 타이다. 메이웨서는 빠른 발과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베르토는 기회를 노렸지만 잡지 못했다.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전’처럼 결정적인 장면이 없었다. 케이웨더는 마지막 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승리를 예감한 듯 춤을 추듯 스텝을 밟으며 은퇴를 자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 주먹이 빨랐다...”(메이웨더)

    “내 주먹이 빨랐다...”(메이웨더)

    ’무패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 녹색 글러브)가 도전자 안드레 베르토를 공격하고 있다. 베르토의 주먹이 메이웨더의 턱을 가격한 것 같지만 이미 베르토가 맞은 상황이다. 메이웨더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kg) 통합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안드레 베르토(32·미국)를 상대로 3대 0 판정승을 거뒀다. 49승째다. 시합은 메이웨더의 ‘은퇴전’이었다. 메이웨더는 통산 전적 49전 49승(26KO)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영원한 무패 복서’다.1947년부터 1955년까지 전설적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경기 무패 기록과 타이다. 메이웨서는 빠른 발과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베르토는 기회를 노렸지만 잡지 못했다.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전’처럼 결정적인 장면이 없었다. 케이웨더는 마지막 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승리를 예감한 듯 춤을 추듯 스텝을 밟으며 은퇴를 자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9전 49승,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9전 49승,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패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자신의 마지막 49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메이웨더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kg) 통합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안드레 베르토(32·미국)를 상대로 3대 0 판정승을 거뒀다. 시합은 메이웨더의 ‘은퇴전’이었다. 메이웨더는 통산 전적 49전 49승(26KO)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영원한 무패 복서’다.1947년부터 1955년까지 전설적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경기 무패 기록과 타이다. 메이웨서는 빠른 발과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베르토는 기회를 노렸지만 잡지 못했다.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전’처럼 결정적인 장면이 없었다. 케이웨더는 마지막 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승리를 예감한 듯 춤을 추듯 스텝을 밟으며 은퇴를 자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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