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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셔널지오그래픽, 국내 라이선스 사업 본격 진출

    내셔널지오그래픽, 국내 라이선스 사업 본격 진출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력한 글로벌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국내 라이선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각 분야에서 함께 일할 파트너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소비자제품 ▲전시전 ▲여행 ▲키즈 ▲게임 ▲강연 ▲잡지(어린이, 여행, 역사 등) ▲도서 ▲디지털콘텐츠(앱, e-러닝 등) ▲테마파크 ▲에듀테인먼트 ▲온그라운드 이벤트 등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및 오리지널 소스를 활용한 모든 사업 분야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1988년 총 33인의 과학자, 탐험가, 학자들을 주축으로 설립 된 세계 최대 과학 및 탐험 비영리재단이다. 그 동안 수 많은 과학, 탐험, 보존, 교육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구의 아름다움과 인류의 끊임없는 탐험 과정을 전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힘 써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대표 탐험가로는 ▲수중폐를 발견한 해양탐험가이자 스쿠버다이빙의 창시자인 ‘자크 쿠스토’ ▲곰베 프로젝트의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국내에서는 이효리와의 만남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제인 구달’ ▲세계 최초로 잉카의 공중 도시인 마추픽추를 발견한 ‘하이럼 빙엄’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영화감독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한 ‘제임스 캐머런’ ▲대형 고양이과 동물보호 프로젝트인 ‘빅캣 이니셔티브’를 진행한 ‘데릭’과 ‘비버리 쥬베르트’ 부부 ▲세계 최초의 북극점을 탐험한 ‘로버트 피어리’ ▲탄자니아에서 호모 하빌리스 등 원시 인류의 화석을 발굴한 영국의 인류고고학자 ‘루이스 리키’ ▲1985년 수심 4천 미터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로버트 밸러드’ 등이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파트너스코리아 양재현 대표는 8일 “지금까지 총 1만2,000건이 넘는 과학 및 탐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위치를 지구본 위에 모두 표시하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모든 구성원들은 과학과 탐험, 스토리텔링에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7년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마이클 페이가 가봉의 방대한 밀림 3,200킬로미터를 걸으며 숲의 아름다움과 훼손의 위험성을 전세계에 알렸고, 마침내 2002년에는 가봉 면적의 11%에 달하는 숲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받게 됐다. 한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국내 비즈니스 파트너 모집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신청방법은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홈페이지 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섬진강 기찻길 따라…곡성에서 추억을 달리다

    [新국토기행] 섬진강 기찻길 따라…곡성에서 추억을 달리다

    전남 곡성은 심청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심청이 실존인물이고 곡성이 고향이라는 학설이 제기됐고 순천시 송광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관음사 사적은 1700여년 전 곡성이 심청의 고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연유로 섬진강의 맑은 물줄기를 타고 흐르는 효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도의 동북부에 위치한 곡성군은 전북 남원시와 순창군, 전남 구례군·순천시와 화순군·담양군과 접하고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을 따라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가 운행돼 옛 향수와 추억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다. 인구 3만여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두 번째로 적은 지역이지만 스릴러 영화 ‘곡성’이 관객 68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 무대였던 곡성군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지금은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매년 5~6월에는 1004장미공원에서 열리는 세계장미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9월에는 수천만송이의 화려한 장미가 피어 봄과 가을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오곡면의 압록유원지에는 여름철 하루 1만여명의 피서객이 모여든다. 1950년 남원에서 침입하려는 공산군을 맞아 경찰병력이 태안사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 48명이 순직해 이 전투를 기리는 충혼탑이 태안사 경내에 세워져 있고 오곡면에는 1951년 9월 1500여명의 공비에 맞서 싸운 희생자를 추모하는 충혼탑이 건립돼 호국의 고장으로 불린다. 죽곡면에 위치한 ‘강빛마을’은 전국 전원마을 중 최대 규모의 유럽풍 전원주택 100여채가 들어서 있는 등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서울에서 KTX로 2시간이면 도착해 수도권 등지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볼거리] ‘칙칙폭폭’ 기적소리가 울리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1999년 전라선 직선화로 폐선이 된 철로와 역사를 철도청으로부터 매입해 2005년 3월 섬진강 기차마을로 문을 열었다. 증기기관 열차는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13.1㎞를 섬진강을 따라 힘차게 달린다. ‘구역사’는 1930년대 표준형 역사 건물로 원형이 잘 보존돼 근대문화 유산으로 등록되는 등 예스러운 풍경을 안겨 주고 있다. 기차를 타고 섬진강 물결과 계절 따라 변하는 넉넉하고 풍성한 들녘을 바라보며 새소리와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자연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다. 기차마을에는 1960~1970년대를 보여 주는 추억의 거리 영화 세트장도 있다. 백구두와 하얀 양복을 입고 한껏 멋을 부린 신사들이 드나들던 추억의 영화관, 라디오에서 구수한 음악이 흘러나오던 전파상 등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 증기기관차와 관련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아이스케키 등의 촬영장으로 고스란히 남아 각광을 받고 있다. 세트장 내에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켤 수 있는 주막과 옛 노래가 흘러나오는 음악다방, 붕어빵, 뻥튀기, 엿장수 엿 치는 소리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상가를 조성했다. ●향수 자극하는 기차 마을·레일바이크 자연을 벗 삼아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도 인기 장소다.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를 포근하게 감싸는 능선과 은은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이동한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정답게 한마음으로 페달을 밟으면서 서로의 숨결을 느끼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섬진강은 고려 말 우왕 때 왜구들이 섬진강 하구를 침범하니 수만 마리의 두꺼비가 나루터에 나타나 큰 소리로 울부짖는 바람에 왜구들이 놀라 도망갔다 해서 두꺼비 ‘섬’자와 나루‘진’자를 써서 섬진강이라 불리고 있다. 구름과 바람, 섬진강의 물결을 오감으로 누리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장미 품에서 심청축제… 효 정신 새겨 기차마을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4만㎡에 유럽 지역 최신 장미 1004종을 심어 아름답게 장식한 꽃밭이 있다. 이곳에서는 수천만 송이의 가을 장미향 속에서 4일 동안 특별한 축제가 개최된다.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제16회 곡성심청축제’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될 만큼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곡성섬진강기차마을에서 ‘효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지난 5월 장미축제 때 2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고 영화 ‘곡성’의 영향으로 부쩍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곡성만의 심청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 개막일인 30일에는 심청을 주제로 하는 ‘심청황후마마 행렬’도 선보여 방문객들은 가을 장미 향기가 가득한 장미공원을 거닐며 ‘소설 속의 심청’이 아닌 ‘실존 인물 심청’을 만나며 효와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효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막식과 각종 공연,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심청가 부르기 대회 등과 다양한 관광객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잔디광장에서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미션 임파서블, 전통 민속놀이, 아나바다 바자회 등이 열리고 치치뿌뿌 놀이터에서는 심청마당극 공연과 기차추억여행관, 음악분수도 볼 수 있다. 올해는 특별히 전남도 주관으로 제42회 전남민속예술축제도 10월 1~3일 곡성문화체육관에서 개최돼 농악, 민요, 민속놀이 등 민속예술 경연을 접할 수 있다. ●야생동식물 번식하는 섬진강 침실습지 곡성군 고달면 일원 150만㎡에는 자연형 하천습지로 우수한 자연경관과 생물다양성이 높은 섬진강 침실습지가 있다. 섬진강 중·상류에 위치해 있어 섬진강 제방 옆을 따라 도보와 차량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세월교를 건너는 즐거움도 있다. 생물다양성이 높은 습지생태계로 보존 가치가 높은 5㎞ 구간의 하천습지다. 감입곡류구간이 발달되어 있고 하천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지며 유속이 감소하는 구간에 위치한 대규모 하천습지다. 수달과 흰꼬리수리, 삵, 남생이, 큰말똥가리 등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638종의 다양한 생물종 서식이 확인되고 있는 곳이다. 또 습지식물 46종이 있고 꼬마물떼새·검은등할미새·깝작도요 등 다양한 야생조류가 번식하고 있다. 군은 이곳을 국가가 지정하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추진 중이다. 섬진강 기차마을 1㎞ 주변에 전통시장과 기차마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다. 동국문헌비교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곡성장은 가장 늦게까지 조선조 엽전이 통용됐다. 일제강점기 이후 새 화폐가 나왔지만 곡성장에서는 전라선이 개통될 때까지 10년 넘게 엽전이 화폐 구실을 했던 곳이다. 이곳이 다른 지역 5일장보다 특별한 이유는 온갖 채소와 약초, 감, 버섯이 많고 특히 상추 중 으뜸으로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채소인 곡성 담배상추가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삼보다 더 좋은 자연산 버섯 능어리와 송이, 추어탕에 들어가는 산초는 곡성장의 명품이다. 시골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시장에는 대장간, 튀밥,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 온갖 나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장날이면 돼지 내장을 넣고 오래 끊여 낸 일명 ‘똥 국’이 이방인들의 코끝을 사로잡는다. 연간 100만명인 섬진강 기차마을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친환경 농산물과 임산물을 취급하는 직판장이 있다. 60~70세인 할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전해오는 인심은 오래도록 인정 많은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섬진강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산품이 적지 않다. 참게, 은어, 재첩 등이 그것이다. 이들 모두 물이 맑고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것으로 섬진강이 아직 건강함을 입증해 준다. 참게탕은 40여년 곡성군 압록 일대의 매운탕집에서 개발해 퍼져나갔다. 겨울과 봄에는 시래기를, 여름과 가을에는 우거지를 넣고 들깨를 갈아 넣은 뒤 된장을 풀어 국물을 낸다. 곡성에서는 산초나무 열매 껍질을 살짝 넣어 향이 좋다. 방안에는 참게 특유의 단내가 가득하고 입안에는 침이 괸다. 등껍질만 떼어내고 몸통부터 다리까지 아작아작 씹는 맛이 그만이고, 국물은 적당히 걸쭉하고 시원하다. 헤슬헤슬해진 시래기가 참게 국물과 어울려 혀에 착착 달라붙는다. ●섬진강 참게로 끓인 매운탕·수제비 곡성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압록을 거쳐 구례까지 이어진 섬진강 줄기는 경치 좋기로 유명한 길이다. 그 길가에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압록유원지가 있다. 그곳에 삶의 터전을 삼고 참게, 다슬기, 잡어 등을 잡아 전문으로 향토음식을 대대로 이어 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압록유원지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 하한산장(아버지), 나루터(아들), 창솔가든(딸)이 있다. 이 세 곳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구는 참게수제비의 전문음식점이다. 참게를 껍질까지 2시간 이상 끓여서 전통 참게수제비를 조리하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먼 지역에서도 찾을 정도로 별미 음식이다. ●대통령상 빛나는 최고 품질의 멜론 ‘2015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통령상에 빛나는 곡성멜론은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농산물 브랜드로 꼽힌다. 곡성멜론은 300여 농가 180㏊에서 연간 5400t(생산액 183억원)이 생산되고 있다. 시설하우스 벼 윤작과 토양소독 등 흙 살리기 사업이 전국 최고의 멜론을 생산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 멜론 생산자단체 스스로의 규정으로 2~3종의 고품질 품종만을 지정해 재배토록 하고 있으며 당도를 측정해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일교차가 커 향이 뛰어난 멜론을 생산하기에 알맞은 곡성의 기후특성도 한몫하고 있다. ●초가을 은어철… 굽는 냄새 십리 밖으로 해마다 여름과 초가을이면 은어가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오는데 마을 근처 사내들은 이때를 기다려 그물을 들고 강으로 나간다. 지금은 은어의 수가 많이 줄어 꾐낚시(살아 있는 은어를 미끼로 다른 은어를 낚는 방법)로 겨우 한 마리씩 잡지만, 섬진강이 온통 은빛으로 물들 만큼 은어가 많던 옛날에는 그물로 뜨거나 대나무 작대기로 그냥 때려서 잡았다고 한다. 은어는 아주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기생충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고, 바위틈의 이끼만 먹기 때문에 살점에서 은은한 수박향이 났다. 은어구이는 은어의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다진 마늘, 청양고추, 생강, 후추, 깨 등으로 소스를 만들어 채워 넣은 뒤 구워내면 향긋한 냄새가 십리 밖까지 퍼져 나갈 정도다. ●향 깊은 능이버섯, 어디 넣어도 진하네 섬진강의 습기와 높은 기온 차로 곡성의 능이버섯은 그 향이 깊다. 인공재배가 되지 않고 참나무 밑에 군락을 이룬다. 능이버섯은 모든 환경이 잘 조화되어야 서식하는 것으로 자연이 허락해야 맛볼 수 있는 버섯이다. 능이버섯은 잡목과 활엽수림, 특히 참나무가 많은 곳에 낙엽과 마사토가 일정 비율로 섞인 곳에서 잘 자라며 곡성의 능이버섯은 유독 향이 진하다.능이버섯 삼겹살 구이, 능이버섯전, 능이버섯초무침, 능이버섯전골, 능이버섯 닭곰탕, 능이버섯 잡채, 능이버섯두루치기 등을 요리로 해먹는다. ●관광버스 세우는 참숯 구이 돼지고기 석곡에는 직화구이의 향이 배어 있는 토종돼지고기 석쇠구이로 명성이 있다. 호남고속도로가 생기기 전만 해도 광주여객버스 50대, 트럭 200여대가 머물면서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반드시 들러가다시피 해 하루 800상의 돼지고기백반을 팔았을 정도로 최고의 별미로 이름을 날렸다.연탄불 또는 참숯에 직화로 구워 내는 양념 석쇠구이는 부드러운 육질에다 입맛을 당기는 훈제 향이 확 풍긴다. 고추장과 매실, 꿀 등의 양념을 사용해 누린내가 제거되고 맛이 깔끔하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복지·주택정책 패러다임 ‘1·2인 가구’ 위주로 바꾼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가정의 표준은 ‘부모와 두 자녀’를 기준으로 한 4인 가족이었다. 복지, 주택, 세금 등 각종 정책도 이에 맞춰 수립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1인 가구나 2인 가구로 주요 정책의 타깃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연말에 발표하는 ‘대한민국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에서 인구 변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분야 가운데 특히 복지와 주택 정책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백용천 기획재정부 미래경제전략국장은 7일 “저출산·고령화의 급속한 진행과 1인 가구의 급증은 소득이 없는 상황에 놓이는 노인이 많아진다는 뜻으로 복지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미 기초생활보장 등 각 분야에서 1·2인 가구에 대한 별도의 소득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주택 등 다른 분야에서도 입체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방향의 시급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 영역에서 먼저 1인 가구,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틀을 잡지 못하면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가구도 이른바 ‘골드 미스’, ‘골드 미스터’에서부터 폐지 줍는 노인까지 세대, 경제적인 상황들이 제각각인 만큼 일관된 정책을 마련하기 어렵지만, 어떤 형태이든 공통된 것은 ‘고립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사람과 사람을 연계하는 부분을 공공 부문에서 나서서 해결해야지 넋 놓고 있다가는 1인 가구를 위한 사기업들의 마케팅이 전부 망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가족이라는 사회적 완충 장치가 상실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정책이 굉장히 중요해진다”면서 “기존의 복지정책을 가족 단위 보장 개념으로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개인 단위의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인 가구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될 수 있지만, 1인 가구의 증가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도 “가족 연대에서 벗어나 개인이 사회적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하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4인 가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주택정책에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가 청년도 될 수 있고 독거노인도 될 수 있는데, 그들 모두 주택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같은 1인 가구라 하더라도 세대에 따라 다른 주거형태를 공급해야 하며 정부가 지자체나 시민단체와의 협치를 통해 대안적인 주거 형태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5년 전 용인 교수 부인 살인사건 범인 검거…‘태완이법’으로 공소시표 폐지돼

    15년 전 용인 교수 부인 살인사건 범인 검거…‘태완이법’으로 공소시표 폐지돼

    15년 전 경기 용인의 한 단독주택에 들어가 대학교수 부부를 흉기로 찔러 한 사람을 숨지게 하고 달아났던 범인 2명 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01년 6월 28일 오전 4시쯤 용인시 A(당시 55세·대학교수)씨의 단독주택에 B(당시 52)씨와 함께 들어가 A씨 부인(당시 54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A씨에게 중상을 입힌 뒤 달아난 김모(당시 37)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공범 B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달 5일 수원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발생 당시 경찰은 형사 2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으나, 범인을 잡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시간대 인근 기지국에 통화기록이 남은 사람과 피해자 주변인, 동일 수법 전과자 등 5000여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으나 단서를 찾지 못해 2007년 2월 9일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영원히 묻힐 뻔한 이 사건은 14년이 흐른 지난해 7월 이른바 ‘태완이법’을 통해 살인사건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경찰의 재수사 목록에 올랐다. 경찰은 당시 수사 대상자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 현재 다른 범죄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김씨가 올 3월 면담과정에서 과거 경찰에 한 진술과 다른 진술을 한 점에 주목했다. 사건 발생 현장 주변에서 B씨와 통화한 기록이 있던 김씨는 당시엔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일하는데, B씨는 고객이어서 통화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번엔 “기억이 안 난다. B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한 점을 직감한 경찰은 김씨와 B씨의 과거 행적 조사에 나선 끝에, 이들이 1999년 12월부터 2001년 2월까지 같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으며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임을 확인했다. 더욱이 공범으로 지목된 B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B씨는 7월 23일 불응한 데 이어, 지난달 5일 2차 출석요구를 앞둔 새벽 수원 거주지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진범임을 확신했다. 경찰은 숨지기 전 B씨가 아내에게 “15년 전 김씨와 남의 집에 들어가 흉기로 사람을 찔렀다”고 고백한 것으로 미뤄 죄책감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씨를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최근 범행을 자백받았다. 지난 6일 진행한 현장검증에서는 진범이 아니고는 알 수 없는 세부적인 범행수법과 침입 및 도주 경로 등을 재연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용인 방면 단독주택에 부자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빈집인 줄 알고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피해자들이 잠에서 깨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이 해결되면서, 38건이던 경기남부경찰청 지역의 장기 미제사건은 37건으로 줄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5년전 용인 단독주택 교수 부인 살인사건 범인 검거

    15년전 용인 단독주택 교수 부인 살인사건 범인 검거

    15년 전 경기 용인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대학교수 부인 살인사건의 진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청부살인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단순 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김모(37)씨를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2001년 6월 28일 오전 4시쯤 경기도 용인시 A(당시 55세·대학교수)씨의 단독주택에 B(52)씨와 함께 침입한 뒤 A씨 부인(당시 54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A씨에게 중상을 입힌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형사 2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으나 범인을 잡지 못했다. A씨는 이사 직후 이웃과 마찰이 있었던 점, 범인이 금품은 건들지 않고 다짜고짜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점 등으로 미뤄 청부살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와 마찰이 있어 용의 선상에 오른 이웃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경찰은 사건 시간대 인근 기지국에 통화기록이 남은 사람과 피해자 주변인, 동일 수법 전과자 등 5000여명을 수사 대상자로 놓고 수사를 벌였으나 단서를 찾지 못해 사건은 2007년 2월 9일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14년이 흐른 지난해 7월 이른바 ’태완이법‘을 통해 살인사건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경찰은 다시 이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수사 대상자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 현재 다른 범죄로 교도소에 있는 김씨가 올 3월 면담과정에서 과거 경찰에 한 진술과 다른 진술을 한 점에 주목했다. 사건 발생 현장 주변에서 B씨와 통화한 기록이 있던 김씨는 당시엔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일하는데, B씨는 고객이어서 통화했다”고 진술했으나,이번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지 않고 “B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와 B씨의 과거 행적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이 1999년 12월부터 2001년 2월까지 1년 2개월여간 같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며 알고 지낸 지인임을 확인했다. 공범으로 지목된 B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B씨는 7월 23일 불응한 데 이어 지난달 5일 2차 출석요구를 앞둔 새벽 수원 거주지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숨지기 전 B씨가 아내에게 “15년 전 김씨와 남의 집에 들어가 흉기로 사람을 찔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미뤄, 죄책감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를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았으며, 지난 6일 현장검증 과정에서 진범이 아니고는 알 수 없는 세부적인 범행수법, 침입 및 도주 경로 등을 재연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용인방면 단독주택에 부자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빈집인 줄 알고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며 “피해자들이 잠에서 깨자 놀라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컵 예선] 슈틸리케 “시리아 침대축구 힘들었다…골 못 넣은 건 잘못”

    [월드컵 예선] 슈틸리케 “시리아 침대축구 힘들었다…골 못 넣은 건 잘못”

    리우올림픽에서 온두라스가 보여준 ‘침대축구’의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시리아도 ‘침대축구’를 선보였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가 침대축구로 경기를 지연시키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한 일에 대해서는 “우리 잘못이 크다”고 인정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목표는 승리였다”며 경기 결과에 안타까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전·후반 모두 경기를 잘 풀어갔다. 선수들이 주고받는 유기적인 패스도 좋았다”면서 “전반 25분까지 상대 수비벽을 허물려고 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며 페이스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후반 초반에도 좋은 득점 기회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상대의 극단적인 ‘침대축구’에 선수들이 힘들어했다”면서 “침대축구는 경기에 앞서 미팅에서도 선수들에게 주지시켰지만, 심판들이 침대축구에 대처하는 방법이 미흡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침대축구를 제대로 제지하지 못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추가시간이 6분밖에 나오지 않아서 시리아 같은 팀들이 침대축구를 하는 것입니다. 15분 이상 경기를 지연시켜도 (심판들이) 추가시간을 6분밖에 주지 않는다는 것을 시리아 같은 팀들이 잘 알고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의 시간 끌기 때문에 비겼다고 핑계 대는 것은 아니다. 이런 팀들을 이기려면 반드시 득점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 점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북촌의 기와 물결 아래 근대의료·독립史 숨결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북촌의 기와 물결 아래 근대의료·독립史 숨결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가 2012년부터 보존정책을 펼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정책을 통해 소유자와 시민들이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에 눈을 뜨고, 스스로 가꿔나가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문화유산 보존정책에 시민들의 자발적 역량을 더하자는 취지다. 이런 취지를 앞세워 2013년 284건, 2014년 53건, 지난해 45건의 미래유산을 소유자(관리자)의 동의를 얻어 선정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공동주관으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를 확인하고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어? 여기 뒀던 플래카드 가방 못 봤어요?” 여섯 번째 서울미래유산 탐방일인 지난 8월 20일 집결 장소인 3호선 안국역 근처 서울노인복지센터 간판 옆에 뒀던 행사 플래카드 가방이 통째로 없어졌다고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가 중얼거렸다. 모임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해 시설관리팀에 잠시 다녀왔더니 그새 사라진 것이다. 시설관리과 직원이 난감해하면서 찾아보겠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잃어버린 가방을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센터는 넓었고 어르신도 많았다. 시계 초침은 야속하게 답사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를 향해 지체없이 째깍거리며 돌아갔다. 답사 시작 3분 전 시설과 직원이 플래카드 가방을 들고 뛰어왔다. 잃어버린 돈을 되찾은 것만큼 기뻤다. ‘10시 정시 시작’ 전통을 깨지 않아서 무엇보다 다행이었다. 한 어르신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방을 들고 들어간 것으로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배건욱(45) 서울미래유산 해설사의 해설로 진행됐다. 옛 통계청 건물 ‘노인복지센터’…격자 패턴 등 건축가 이희태식 모더니즘 ‘발 담근 김에 멱 감는다’고 시설관리팀 직원에게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서울미래유산’ 현판 앞에서 사진 한 컷을 부탁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1961년 준공돼 통계청으로 사용되어 온 유서 깊은 건물로 2014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 20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1500여명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손꼽히는 대규모 사회복지 시설이다. 시설관리팀 박충식씨는 “내부는 전면 리모델링해 옛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며 “외부의 적벽돌, 머릿돌에서 그나마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관에 가려진 머릿돌에는 ‘준공 단기 4293년 11월 1일’, 1961년에 지어졌다는 표식이 뚜렷하다. 우수관을 꺾어서 머릿돌이 잘 보이게 만들면 명물이 될 만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 해설사는 “건축가 이희태의 모더니즘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격자형 패턴의 디자인이 차양창과 함께 모던한 감각을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계동 사옥 앞에는 굴뚝처럼 생긴 석조물이 있다. 관상감 관천대다. 조선시대 천문관측대로 사용됐다. 원래 옛 휘문중고 자리에 있던 것을 1984년 가을 지금의 자리에 복원했다. 이 관천대는 경주의 신라 첨성대, 개성 만월대의 고려 첨성대, 서울의 창경궁 관천대 등과 함께 우리나라 천문관측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사적 제296호로 지정돼 있다. 김기도 에스이앤티소프트 대표는 “그동안 지나다니면서 도대체 뭐하는 구조물일까 궁금해만 했지 적극적으로 알아보지는 않았다”면서 “천체 망원경도 없던 그 옛날에 이런 시설에서 하늘을 보고 천문을 읽었다니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첫 양방병원 ‘제중원’ 표지석…백인제 가옥 등 근대의학 태동지 북촌 현대 계동 사옥 앞에는 ‘제중원’터 표지석이 있다. 헌법재판소 안에 있는 표지석 자리는 제중원이 처음 세워졌던 곳이고 훗날 이곳으로 옮겨졌다. 제중원은 고종이 1885년 미 공사관 공의(公醫)인 알렌의 건의를 받아 설립한 양방 병원이다. 알렌은 1884년 갑신정변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민영익을 치료하면서 궁중의 전의(典醫)로 발탁됐다. 실록에는 고종이 혜민서와 활인서를 대신할 의료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정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설치를 허락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면에는 알렌이 고종에게 서양의학의 보급과 서양식 의료기관의 설립을 건의해 제중원 설립을 이끌었던 사연이 숨어있다. 그러고 보면 북촌 지역은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태동지다. 이날 답사에 참가한 김치중 한국일보 의학전문기자는 “연대세브란스 병원의 모태인 제중원, 1900년대 초기 우리나라 콜레라 방역대책을 세워 근대의학 도입에 공헌한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뷘시의 병원,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가옥 등 북촌 지역은 근대의학의 의향(醫香)이 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촌팔경 중 한 곳인 북촌1경을 가기 직전 여운형 집터 표지석이 있다. 정확한 위치는 응암감자탕과 현대그룹 건물 사잇길 끝까지 가서 우회전한 뒤 안동칼국수 맞은편이다. 몽양 여운형은 우리나라 해방 정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민족주의 진영의 인물이다. 특히 1936년 조선중앙일보 사장 재직 시 손기정 사진에 있던 일장기를 말소한 사건의 주역이었고 광복 직후 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해방 전후 공간에서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배 해설사는 “일장기 말소사건은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1936년 하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의 사진에서 일본 국기를 삭제해 보도하자 이를 조선총독부가 문제 삼아서 생긴 사건”이라며 “당시 조선중앙일보는 인쇄기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총독부가 알아차리지 못해 검열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쇄품질이 좋았던 동아일보가 검열에 걸리면서 결국 전모가 밝혀져 두 신문 모두 정간되고 여운형도 사퇴하고 만다. 조선중앙일보가 있던 건물은 현재 NH농협 종로지점으로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배 해설사는 답사단을 대동세무고 교정으로 이끌었다. 대동세무고는 김만수란 사람이 1925년 전국 인력거꾼의 자녀 교육을 위해 설립한 대동학원이 전신이다. 건학이념은 ‘불학위빈’(不學謂貧)이다. ‘배움은 곧 가난을 벗어나는 길이요, 배워야만 민족독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 해설사는 “대동학원 설립은 일제강점기에 경제·교육·문화 면에서 민족 역량을 배양하고 민족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지사들의 뜻있는 결합이었다”며 “서민들의 자구적 노력의 결정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 해설사가 답사단을 대동세무고로 이끈 진짜 이유는 옆집인 인촌 김성수의 옛집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독립 투사들 모였던 인촌의 집…지금은 굳게 닫혀 ‘단절된 유산’ 느낌만 김성수는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다. 3·1운동에도 참여했던 그가 1940년대에 학도지원병을 고무하고 징병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매일신보 같은 매체에 실었다. 김성수는 이 집에서 1918년부터 1955년까지 살았다. 현재는 인촌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2·8 독립선언 준비, 3·1운동의 초기 준비 단계 등에서 항일 독립투사들이 모인 밀회 장소이자 중앙고보, 보성전문, 동아일보 설립을 구상하는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배후 지원, 민족 교육, 민족문화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던 장소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며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서울미래유산이면서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로 관리되고 있는 이 집 대문은 굳게 잠겨 있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 명의로 대문 옆에 ‘이곳은 개방된 관광구역이 아닙니다’란 안내문을 커다랗게 써 붙여 놨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민 공통의 기억이어야 하는데, 닫힌 대문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굳게 닫힌 대문이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답사단은 만해 한용운이 불교잡지 ‘유심’을 발행한 유심사터를 지나 북촌 주민들의 용수원이었던 ‘석정보름우물‘에 들러 이곳의 역사를 전해 들었다. 옆에 아주머니 세 분이 모여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살고 있는 우리가 이곳 역사를 가장 잘 알지. 우리한테 물어봐야지.” 맞는 말씀이다. 원래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맞다. 문제는 그런 분을 찾아서 앞장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북촌팔경 핵심 ‘한옥마을’…관광객들 ‘북적’ 에티켓 ‘기본’ 본격적인 북촌 한옥마을로 들어서자 집집마다 대문에 ‘조용히 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가회동 31 일대는 북촌 한옥마을의 메인 골목인 데다 북촌팔경 중 한 곳이라서 관광객이 늘 북적인다. 특히 주말에 많이 몰리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은 휴식에 방해를 받고 있다. 안내문은 관광객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는 주민들의 고육지책인 것이다. 가회동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안내문이 신기한 듯 사진을 연신 찍어대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가 서울미래유산이다. 배 해설사는 “다양한 문화재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다채로운 공간과 전통가옥인 한옥들이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서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답사단은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가옥에 들러 땀을 식히고 서울미래유산인 돈미약국을 거쳐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헌법재판소는 1993년 지어져 건축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헌법수호의 최고기관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터는 조선말 좌의정을 지냈던 박규수 선생 저택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종합병원인 제중원이 있던 장소다. 최근에는 헌재 도서관 증축 부지에서 조선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1754∼1772) 집터가 발견됐다. 이곳은 구한말 개화파 민영익의 집, 일제강점기 군국기무를 총괄하는 통리기무아문 자리이기도 하다. 배 해설사는 “사대문 안은 조금만 파내려 가면 거의 모든 곳에서 유구가 발견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를 인근으로 수평 이동해 보존하기로 했다. 답사에 참가한 박수현(39)씨는 “유물이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하는 게 시민 눈높이”라며 “헌법기관이 법을 어기며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답사단은 탐방 시작 이후 처음으로 종로경찰서 옆 한식집 ‘금수저’에서 경후식(景後食)을 했다. 성준경(48)씨 부부가 막걸리를 샀다. 북촌답사가 운치 있게 마무리됐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청렴성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전문)

    양승태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청렴성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전문)

    양승태(68·사법연수원 2기) 대법원장은 6일 현직 부장판사 뇌물수수 구속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대법원장이 법관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10년 만의 일이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동 대법원청사에서 전체 대법관과 고위 법관 40여명이 참석해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 법관의 잘못된 처신이 법원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모든 법관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가장 크게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묵묵히 사법부를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면서 법관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믿어 온 국민들”이라며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깊은 자성과 절도 있는 자세로 법관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법원장은 “법관에게 청렴성은 다른 기관에 있어서의 청렴성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것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청렴성을 의심받는 법관이 양심을 가질 수 없고, 양심이 없는 법관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대법원장의 사과 발표 이후 열린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대법원은 전국법원장회의가 끝난 후 회의에서 논의된 대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은 양 대법원장의 사과문 전문 전국의 법원장 여러분 우리는 지난 주 현직 부장판사가 법관의 직무와 관련하여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일로 인해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이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아직 남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분명히 가려져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법관이 지녀야 할 가장 근본적인 직업윤리와 기본자세를 저버린 사실이 드러났고, 그 사람이 법관 조직의 중추적 위치에 있는 중견 법관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느끼는 당혹감은 실로 참담합니다. 한 법관의 잘못된 처신이 법원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모든 법관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더구나 작년에 이어 다시 이 같이 일이 거듭되어 법관 전체의 도덕성마저 의심의 눈길을 받게 됨으로써 명예로운 길을 걸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온 모든 법관들이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가장 크게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동안 묵묵히 사법부를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면서 법관이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믿어 온 국민들일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일이 상식을 벗어난 극히 일부 법관의 일탈행위에 불과한 것이라고 치부해서도 아니 되고, 우리가 받은 충격과 상처만을 한탄하고 벗어나려 해서도 아니 됩니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일지언정 이 일이 법관 사회 안에서 일어났다는 것 자체로 먼저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깊은 자성과 절도 있는 자세로 법관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사법부를 대표하여 이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끼친 심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 밝혀질 내용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전국의 법관 여러분 청렴성은 법관들이 모든 직업윤리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입니다. 우리의 사표,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부정을 범하는 것 보다 굶어 죽는 것이 더 영광이다’라고 갈파하신 것과 같이, 지금까지 모든 법관들은 청렴성을 생명처럼 여기며 직무를 수행하여 왔고 청렴성에 관한 한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긍지를 지녀 왔습니다. 우리가 청렴성을 그토록 중히 여기는 이유는 청렴성이야 말로 모든 신뢰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청렴하지 않은 법관이 양심을 가질 수 없고, 양심이 없는 법관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습니다. 청렴성을 의심받는 법관의 재판은 아무리 법리에 부합하는 결론을 낸다 해도 불공정한 재판으로 매도될 수밖에 없습니다. 법관에게 청렴성은 다른 기관에 있어서의 청렴성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그것은 법관의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청렴성이라는 가치를 생명처럼 지켜왔기에 과거 법원은 적어도 청렴도에 관한 한 다른 기관에 비해 높은 신뢰를 받아 왔고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요 긍지였습니다. 그러한 긍지가 최근 계속되는 몇몇 법관의 일탈행위로 말미암아 추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청렴성에 대한 신뢰는 깨지기 쉬운 얇은 유리와도 같이 사소한 부주의나 불찰에 의해서도 쉽게 금이 갑니다. 법관이 일상생활 중에서 항상 처신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물며 자신이든 다른 법관이든 그의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는 행위는 법관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한 일이 한 번이라도 법관 사회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한 눈으로 우리 내부를 꼼꼼히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다가는 자칫 우리가 하는 재판의 정당성이 상실될 뿐만 아니라 법관의 존립 기반 자체도 흔들릴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법관 여러분 저는 우리 법관들이 사시사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때로는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한 일상마저도 뒤로 한 채 성실히 근무하며 공정한 재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묵묵히 열심히 근무해왔던 법관들이 이번 일을 접하면서 느꼈을 큰 충격, 자신이 한 재판의 공정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에 대한 자괴감과 억울함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비록 재판은 법관 각자가 담당하여 행하는 것이지만, 국민들이 인식하는 법원은 모든 재판결과와 경험이 녹여져 들어 있는 하나의 법원임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어느 한 법관의 일탈행위로 인하여 법원이 신뢰를 잃게 되면 그 영향으로 다른 법관의 명예도 저절로 실추되고 맙니다. 동료 법관의 잘못된 처신으로 직무에 의혹이 제기될 때 그 의혹의 눈길은 자신의 직무에도 똑같이 쏟아집니다.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자기만은 신뢰와 존중을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는 모든 법관들이 직무윤리의 측면에서 상호 무한한 연대책임을 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동료 법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위기가 찾아 왔을 때 타인의 일처럼 바라만 볼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억울하다는 생각에 잠겨 있을 수만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는 힘을 다하여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고 법관으로서의 명예를 지키는데 발을 맞추어야 할 것이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직무윤리에 있어 이완된 분위기가 법관 사회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서로 격려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법관 수가 3,000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법원에서 고귀한 명예의식과 직업윤리에 관한 굳은 내부적 결속 없이는 앞으로 계속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친애하는 법원장 여러분 우리는 이번 일로 말미암아 다 같이 아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더 발생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마음도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청렴성에 관한 신뢰 없이는 사법부의 미래도, 법관의 명예도 없습니다. 법관은 헌법에 의해 철저한 신분보장을 받습니다. 이는 법관이 자기 통제를 충실히 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우리가 그에 대해 해답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우리 법관들이 어떤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성실하며 유능하다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한 믿음을 우리 국민들로부터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모든 법관들이 함께 뜻을 모은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방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오늘의 회의가 사태의 전말을 정확하게 파악한 위에서 허심탄회한 토의를 통해 그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하여 더 이상 법관의 도덕성에 관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내는데 법원장 여러분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회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충격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법원장 양 승 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누리과정 예산, 여야 만나서 해결하라”

    서울시-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누리과정 예산, 여야 만나서 해결하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교육위원장 김생환 의원)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교육위원장 최재백 의원)는 9월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정치권의 회동을 촉구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지난 8월 25일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공동의정 간담회에서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과 경기도의회 최재백 교육위원장이 누리과정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추진된 것으로 전국 13개 시‧도 교육위원회가 누리과정 문제에 대한 국회의 책임을 분명히 한데 그 의미가 있다.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의 교육위원들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이 하나 제대로 맡길 수 없고, 교육시킬 수 없는 환경에서 국가가 무슨 낯으로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고 외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었다고 홍보한단 말인가”라고 개탄하면서, “정부는 시종일관 국가책임보육을 회피한 채 시‧도 교육청의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대 국회가 개원된 이후 지방교육재정 확충을 위한 법안이 12건이나 접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지금까지 안건 심의일정 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영유아 교육‧보육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것으로 동 안건들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생환 교육위원장(노원4)은“누리과정은 국가 주도의 정책사업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후보 시절 임신과 육아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육아서비스 지원체계 마련을 대선 공약으로 밝히면서 0~5세 보육 및 교육 국가완전책임을 실현하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한 사항”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누리과정으로 인한 불안과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국회가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생환 교육위원장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인홍 부위원장(구로1), 강성언 의원(강북4), 김경자 의원(양천1), 김동욱 의원(도봉4), 문형주 의원(서대문3), 박기열 의원(동작3), 오경환 의원(마포4), 허기회 의원(관악3)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위험사회와 국가의 책임/박두용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한국안전학회 부회장

    [시론] 위험사회와 국가의 책임/박두용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한국안전학회 부회장

    지난 3일 오후 1시쯤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용답역 사이 장안철교 보강 공사를 벌이던 공사업체 소속의 노동자가 하천으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지 98일 만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그토록 호들갑을 떨고도 왜 이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걸까.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서울시나 서울메트로 차원을 넘어선 ‘외주화’와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같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광범위하고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원청이 저비용에 공사나 일감을 1차 하청업체에 외주를 주고, 1차 하청업체는 다시 2차, 3차, 심지어는 4차, 5차까지 하청을 주는 다단계 구조가 일상화돼 있다. 그렇다 보니 안전은 알아도 못 지키는 게 현실이다. 하청업체의 근로자는 상당수가 비정규직이거나 파견직이다. 이런 현실에서 매뉴얼이나 안전교육은 무용지물이며, 갖가지 안전대책도 백약이 무효다. 물론 서울시나 메트로의 책임이 없다거나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근본적인 사회구조적 문제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우리나라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제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새로운 합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언뜻 보면 외주화나 노동시장 유연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므로 그 해결책은 직영화나 정규직화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급(외주화)을 금지하거나 모든 사람을 정규직으로만 채용해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작업을 직영화하라고 하면 모든 기업은 대기업이 될 것이며, 공기업도 거대한 공룡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최소한 안전생명 업무만은 직영화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비현실이다. 안전생명 업무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선진국은 안전 문제를 고용관계로 풀지 않고 시간과 장소를 소유·지배한 자의 관계로 풀었다. 즉 어떤 사람이 누구에게 고용됐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장소가 누구의 것이며, 그 기계나 설비가 누구의 것인가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구의역에서 사고로 사망한 김군의 경우 현재 법제도로 보면 산재 예방이나 보상의 책임은 은성PSD에 있다. 그러나 산재 예방의 책임을 일하는 장소와 설비 중심으로 보면 김군의 사고 예방 책임이 서울메트로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바꾸기 위해서는 구시대적인 고용 중심의 산업안전 체계를 안전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전근대적인 고용 중심의 산업안전보건법과 행정 체계를 영국처럼 독립적인 안전보건청(HSE)과 모든 직장에 장소와 설비 중심으로 적용되는 작업장안전보건법(HSAW)으로 개편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안전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문제다. 이미 위험이 ‘대형화·고도화·복합화·집적화’한 위험사회에 접어든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교통수단은 점점 빨라지고 대형화되고, 건물은 점점 높아지고 땅 밑으로 깊이 들어가며, 우리 땅 밑을 지나는 가스관이나 전력선은 점점 더 대형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반면 우리 사회의 안전과 관련된 재원, 기술, 인력, 법제도, 사회문화 등은 분야나 부문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1997년 이전의 시대에 머무르고 있다. 외환위기 때 안전에 대한 투자의 시계가 멈춰 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개인이 조심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다리를 건널 때 그 다리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일일이 확인하고 건널 수 없으며, 건물에 들어갈 때 그 건물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들어갈 수 없다. 배를 탈 때도 그 배가 평형수를 채웠는지, 과적은 하지 않았는지, 고박(컨테이너를 배에 고정하는 것)은 제대로 했는지를 우리가 일일이 확인하고 탈 수는 없지 않은가. 위험사회에서는 위험 생산자가 위험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 시장경제에서 위험 생산자는 기본적으로 기업이다. 그것이 위험의 외주화든, 하청노동이든,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화학물질이든. 정부는 더이상 국민에게 조심하라고 윽박지르지만 말고, 위험의 생산자를 제대로 견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법제도와 집행 체계를 바로잡아 나가기 바란다. 국가가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국민이 안전해진다.
  • ‘3만원 밥’ 사설 어린이집 교사는 안되고 포털 직원은 된대요

    ‘3만원 밥’ 사설 어린이집 교사는 안되고 포털 직원은 된대요

    5일 공개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적용 대상 기관 및 적용 대상자 판단기준’에는 대상 기관을 관할하는 소관부처별 법률 해석이 담겼다. 같은 공공기관, 언론사, 사립학교에서 일을 하더라도 계약 형태와 업무 내용에 따라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공직자, 언론인, 사립교원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졌다. 또 기간제, 무기계약직 근로자는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경우 법 적용을 받지 않지만 공직유관단체(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면 적용된다. 권익위는 법 시행 전까지 소관부처의 이의 신청을 받아 적용 대상 기관을 최종 확정한다. 임윤주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은 “행정기관에서 일하는 기간제 공무원과 대학 시간강사, 인터넷 포털 등이 법 적용 대상 범주에서 빠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지만, 관련 법을 따른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며 “입법을 통해 보완해 나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적용 대상자 판단기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대상은 학교다. 초빙강사, 겸임교원, 시간강사 등 근무 형태에 따라 임직원의 명칭이 다양해 고등교육법상 ‘교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교육부와 이견을 보여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유아교육법 등에 의해 설치된 각급 학교와 사립학교법에 따른 학교법인 임직원의 계약 형태에 따라 김영란법 적용 여부가 갈렸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고교에서 일하는 기간제·무기계약직 교사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지만 대학 시간강사, 명예교수, 겸임교원, 초빙교수는 교육부의 고등교육법 유권해석에 따라 ‘교원’에 해당하지 않아 김영란법에서 자유롭다. 초·중등교육법은 기간제 교원도 교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단,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2018년 1월 1일부터는 대학 시간강사도 법 적용 대상이다. 개정안이 시간강사를 교원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사립학교 법인의 이사, 감사 등 상임·비상임 임원도 공직유관단체와 마찬가지로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학교에서 일하는 교육공무직, 행정실무원, 학교운동부 코치, 급식보조, 학생조교, 근로장학생, 명예교사, 학교보안관, 구내식당 운영업체 종사자, 건물관리자 등은 계약 형태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직접적인 근로계약을 맺은 경우에만 법 적용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상 공무원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경력직 공무원이나 정무직, 별정직 등 특수경력직공무원, 임기제 공무원 등은 여기에 당연히 해당한다. 하지만 기간제·무기계약직 근로자는 법적으로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법 적용 대상에서 배제됐다. 반면 해마다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가 고시하는 공직유관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직접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일하는 기간제·무기계약직 근로자는 법 적용 대상이다. 공직자윤리법과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직원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공직유관단체나 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상임·비상임 임원 등도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용역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법인, 단체, 개인은 간접적인 계약 관계라는 이유로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경비, 환경미화원, 시설관리원, 식당책임자, 영양사, 조리원 등이다. 이 밖에 사법연수원생, 수습 공무원, 공중보건의사, 청원경찰, 법률청원산림보호직원 등은 각각 다른 법률에 따라 공무원으로 인정된다. 사법연수원생은 법원조직법, 공중보건의사는 농어촌의료법, 청원경찰은 청원경찰법 등에 근거해 법 적용을 받는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 언론사로 등록된 기관의 대표자와 임직원은 법 적용 대상이다. 논란이 됐던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과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자(IPTV)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임 대변인은 “포털이 언론사에 준하는 공적 기능이 있기 때문에 법 적용 대상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언론중재법상 언론사로 구분될 수 없기 때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대표와 상임·비상임 임원을 비롯해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보도, 논평, 취재, 경영, 기술, 지원업무 등에 종사하는 직원 모두 법 적용 범주에 들어간다. 다만 인턴기자, 해외지사·지국 기자 등은 직접 계약 여부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 또 해외통신원, 프리랜서 기자·작가, 만평작가, 기고자 등은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지, 해당 언론사의 임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법 적용 대상 범주에서 제외된다. 사보를 발행하는 기업인도 잡지 등 정기간행물사업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김영란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언론사의 경우 지원 업무를 하는 직원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반면 사보와 무관하다면 기업 직원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공직자가 아니라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행정기관 소속 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설치된 각종 위원회 위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인회계사회, 대한변호사협회, 누리과정(3~5세)을 위탁 운영하는 어린이집, 감정평가협회 등 법령에 따라 공공기관의 권한을 위임·위탁받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 등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영란법, 기간제 교사 적용… 겸임교수는 제외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김영란법) 적용 대상 기관이 4만 919곳으로 확정됐다. 초·중·고교 기간제 교사는 법 적용을 받지만 대학교 시간강사, 명예교수, 초빙교수, 겸임교수 등은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교육부 유권해석에 따라 배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 기관 및 적용 대상자 판단 기준’을 홈페이지(www.acrc.go.kr)에 공개했다.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고등교육법, 사립학교법에 따른 각급 학교와 학교법인이 2만 2412곳(54.8%)으로 가장 많았다. 유치원 8930곳, 초·중·고교 등 1만 1799곳, 외국인학교 44곳, 일반대·전문대·대학원 등 398곳, 기타 학교 30곳(고교 1, 대학 27, 대학원 2), 사립학교법에 따른 학교법인 1211곳이다. 법 적용을 받는 언론사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에 따라 올 6월 기준 1만 7210개(42.1%)다. 지상파방송 사업자 48개,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30개, 위성방송 사업자 1개, 방송채널사용 사업자 241개 등 방송 사업자가 320개다. 언론중재법상 언론으로 등록되지 않은 IPTV 사업자는 배제됐다. 신문 사업자 3400개, 잡지 등 정기간행물 사업자 7320개(잡지 5071개, 기타간행물 2249개), 뉴스통신 사업자 21개, 인터넷신문 사업자 6149개다. 공공분야는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감사원, 선관위, 인권위 등 6개 기관, 중앙행정기관 42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개별법에 따른 행정기관 9개가 포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영란법’ 대상 기관 4만 919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의 적용대상 기관이 4만 919개로 확정됐다. 각급 학교와 학교법인, 언론사가 3만 9622개로 전체의 96.8%를 차지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김영란법 적용대상 기관 목록과 적용대상자 기준을 공개했다. 공공 분야를 보면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감사원, 선관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6개 기관과 중앙행정기관 42개가 포함됐다.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지자체, 17개 시·도 교육청 등 260개 기관도 대상이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공직유관단체 982개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 321개도 포함된다. 각급 학교는 2만 1201개다. ?유치원 8930개, 초·중·고교 등 1만 1799개 ?외국인학교 44개 ?일반대·전문대·대학원 등 398개 ?기타 학교 30개 등이다. 이와 함께 사립학교법에 따른 학교법인은 1211개로 집계됐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언론사는 1만 7210개다. 유형별로는 지상파 방송사업자 48개,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30개, 위성방송 사업자 1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 241개 등 방송사업자가 320개다. 또 신문사업자 3400개, 잡지 등 정기간행물 사업자 7320개, 뉴스통신사업자 21개, 인터넷신문 사업자 6149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리콜 마케팅/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리콜 마케팅/서동철 논설위원

    2010년 애플은 아이폰4를 내놓았다. 전체적으로 평가가 좋았지만 소비자 사이에서 안테나 수신 감도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대두됐다. 아이폰4 왼쪽 윗부분의 헤드셋 단자를 잡고만 있어도 수신 감도를 나타내는 ‘시그널바’가 줄어든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통화를 할 때는 감도가 떨어지거나 아예 전화가 끊기곤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한 소비자가 애플의 최고 경영자이던 스티브 잡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새로운 아이폰4를 사랑한다”는 칭찬을 먼저 꺼내고는 안테나의 수신 감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혹시라도 개선할 계획이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스티브 잡스는 “그런 식으로 잡지 않으면 된다”고 별것 아니라는 투로 회신했다. 스티브 잡스가 소비자와 친근하게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장난스럽게 답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성의 없는 답장의 반향은 컸다. 결국 애플은 문제 있는 제품은 산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환불해 주겠다고 방침을 바꾸어야 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이 같은 계획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아이폰4의 불량률은 아주 낮다. 아이폰도, 다른 스마트폰도 완벽하지는 않다”는 방어논리로 일관했다. 아무리 사소해도 자사 제품의 결함은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다. 그런데 그 결함이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정도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비자의 불만이 확산되기 이전에 수리하거나 교환해 주는 선제적 대응은 훌륭한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리콜’이라는 표현은 곧 ‘리콜 마케팅’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일부 제품의 배터리에서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을 모두 새것으로 바꿔주는 리콜을 결정했다. 전대미문의 대규모 리콜에 적게는 1조 5000억원, 많게는 2조 5000억원이 들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모양이다. 경쟁사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은 시기와 리콜 시점이 겹친다니 손실은 훨씬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1995년 ‘애니콜 화형식’으로 500억원어치 무선전화를 불태운 적이 있다. 불량률이 높던 초기 모델을 새 제품으로 바꿔주면서, 15만대를 한데 쌓아 불도저로 산산조각 낸 뒤 불을 질렀다. 소비자에게 회사와 제품의 신뢰를 높인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자세도 결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정보기술(IT) 시장 분석가 사이에는 삼성전자의 캘럭시노트7 리콜로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적지 않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 소식이 세계적 화제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는 이미 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도한 대로 국내는 물론 세계 모든 기업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리콜 마케팅의 성공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나랏빚 갚기 나섰던 ‘국민의 힘’ 만난다

    나랏빚 갚기 나섰던 ‘국민의 힘’ 만난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특별전시회’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 박물관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고 4일 밝혔다. ‘국채보상운동,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에 기탁된 의연금 영수증 3점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성금액과 이름을 기록한 장부, 지역 간 주고받은 서신, 신문·잡지 등 언론기록물, 국채보상운동 관련 일본정부의 기록물 등 50여점이 선보인다. 또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참여한 안중근과 이준 선생의 유묵도 전시된다. 안중근 선생은 1907년 2월 평양에서 선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연금을 모았다. 이준 선생은 국채보상운동 총괄 통합기구인 국채보상연합회의소 소장을 맡았다. 6일에는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국채보상운동의 세계사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이어 권영진 시장·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 대구지역 국회의원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전시가 끝난 뒤에는 부산·대전·광주 등에서도 순회 개최된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에 진 빚 1300만원(현 3300억원 상당)을 갚기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운동이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내년 6∼7월 유네스코 본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전시회가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파리 기후변화협정 때 기립박수 유엔 총장 임기 중 최고의 순간”

    “열정보다 연민이 더 중요함 배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재임 기간 중 최고의 순간에 대해 “하나를 들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정 참가국 대표가 서명자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 줬을 때 너무 뿌듯했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프랑스 주간잡지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180개국이 서명했다”면서 “유엔과 인류 역사상 그처럼 많은 국가가 참여한 적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 총장은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파리 기후변화협정 비준서를 제출하자 환영한 바 있다. 무색무취한 반 총장에 대해 ‘실패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자 반 총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유엔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아주 신중한 전략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10년 재임 기간에 열정보다 연민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 총장은 “서양에서는 겸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웃으면서 “유엔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지만 국가가 자국 이익을 제쳐 놓고 지구 차원에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잡지는 반 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한다고 소개하면서 다음번 인터뷰 때 한국의 대통령이 돼 있을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반 총장은 웃으며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사무총장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영란법’ 전 여의도 추석 풍경

    ‘김영란법’ 전 여의도 추석 풍경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의 풍경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새누리, 소외이웃 성금도 검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4일 당과 각계 인사들에게 추석 선물 대신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김영란법 시행에 적극 동참하며 청렴 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당 차원에서 한과와 견과류, 지역 특산물 등을 선물로 보내왔다. 이 대표는 “송구함을 무릅쓰고 선물 돌리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면서 “그 선물 비용으로 당사에 근무하는 경비원들과 청소노동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3만원대 추석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비용이 남으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더민주·국민의당 ‘법 저촉 안 되게’ 더불어민주당은 예전부터 ‘김해 봉하 쌀’, ‘샴푸세트’ 등 비교적 저렴한 선물을 준비해 온 만큼 이번에도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선물을 선택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아직 추석 선물을 마련할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회관은 추석을 한 주 앞두고 배달되는 선물의 규모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실에서는 추석 전후로 전달되는 선물을 아예 수령하지 않기로 했다. 의원실에서 전달하는 선물 비용을 하향조정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0만원 상당의 홍삼진액 선물을 했다면 지금은 5만원 상당의 지역 특산품이나 생활용품 세트로 품목을 바꿔 돌리는 식이다. 법 적용 대상인 의원과 공무원 그리고 언론인들의 약속 스케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일인 28일 이후 스케줄 표에 저녁 약속이 텅텅 빈 인사가 상당수다. 법 시행 이후 가급적 저녁 약속을 잡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주의’를 내리는 공공기관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식사 제공이 3만원까지 허용되는 만큼 3만원까지는 주최자가 일괄 부담하고 초과액만큼만 참석자들이 개별적으로 내는 식의 ‘김영란법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물론 원활한 직무 수행이나 사교의 목적을 벗어난 대가성이 있는 밥자리라면 가액 기준에 미달해도 형법상 뇌물죄에 해당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사회 구성원 간의 소통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규정에 맞게 내더라도 1인당 3만원 이상의 식사를 제공받으면 법에 저촉되는 상황이 사회 상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관련, 여권의 고위인사는 “상규상 허용되는 금액이 바로 식사비 3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특별전시회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특별전시회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특별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 박물관에서 18일까지 열린다고 4일 밝혔다. ‘국채보상운동,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에 기탁된 의연금 영수증 3점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성금액과 이름을 기록한 장부, 각 지역 간 주고받은 서신, 신문·잡지 등 언론기록물, 국채보상운동 관련 일본정부의 기록물 등 50여 점이 선보인다. 또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참여한 안중근과 이준 선생의 유묵도 전시된다. 안중근 선생은 1907년 2월 평양에서 선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연금을 모았다. 이준 선생은 국채보상운동 총괄 통합기구인 국채보상연합회의소 소장을 맡았다. 오는 6일에는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국채보상운동의 세계사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이어 권영진 시장·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 대구지역 국회의원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 전시가 끝난 뒤에는 부산·대전·광주 등에서도 순회 개최된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에 진 빚 1300만원(현 3300억원 상당)을 갚기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운동이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내년 6∼7월 유네스코 본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전시회가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
  • 오승환, 안타 내주고 시즌 3패…한달만에 패전투수로

    오승환, 안타 내주고 시즌 3패…한달만에 패전투수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동점 상황에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맞고 시즌 3패(4승 14세이브)째를 당했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2대 2로 맞선 9회말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을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오승환은 첫 타자 잭 코자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브랜던 필립스에게 시속 145㎞ 직구를 던지다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려 처음부터 불안한 기세를 보였다. 애덤 듀발을 시속 138㎞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더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오승환은 스콧 세블러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후속타자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오승환의 시속 149㎞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흐르는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끝내 세인트루이스는 2-3으로 역전패하며 오승환이 패전투수가 됐다. 오승환이 8월 3일 신시내티전 이후 31일 만에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70에서 1.82로 올라갔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2회초 야디에르 몰리나, 5회 그레그 가르시아의 솔로포로 2-0까지 앞섰다. 하지만 6회 3안타와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으나,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호화로운 포상휴가 ‘남다른 스케일’ 어떻길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호화로운 포상휴가 ‘남다른 스케일’ 어떻길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정일우, 안재현, 박소담, 이정신, 최민, 손나은이 초호화 전세기를 타고 ‘하늘집 단합 MT’를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2일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측은 전세기 안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하늘집 식구들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강회장(김용건 분)으로부터 특별 포상 휴가를 받은 하원(박소담 분)이 하늘집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단합 MT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늘그룹 강회장의 포상휴가다운 호화로운 비행기 내부가 시선을 끈다. 지운(정일우 분)은 눈을 감은 채 음악을 감상하고 있고, 서우(이정신)는 싱어송라이터답게 큰 헤드폰을 끼고 오랜만의 휴가를 즐기고 있다. 또한 비행기에서도 반듯하게 신문을 읽는 윤성(최민 분), 잡지를 보는 혜지(손나은 분), 여행에 들떠 웃음꽃을 피우는 하원과 자영(조혜정 분)까지 각자의 스타일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민(안재현 분)은 여행과는 거리가 먼 파자마 차림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금방 잠에서 깨어난 듯한 그는 비몽사몽하더니 침대가 아닌 전세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고 있어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이날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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