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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아나 디 아르마스, ‘본드걸’다운 매혹적 볼륨 몸매

    [포토] 아나 디 아르마스, ‘본드걸’다운 매혹적 볼륨 몸매

    2020년에 개봉 예정인 007 시리즈 ‘본드25’의 본드걸로 쿠바 태생의 스페인 배우 아나 디 아르마스(31)가 발탁됐다. 아르마스는 쿠바와 스페인계의 혼혈로 쿠바의 산타 크루즈에서 태어났다. 2006년 스페인 영화 ‘Una rosa de Francia’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어 스페인의 유명 TV쇼인 ‘El Internado’에도 모습을 나타내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할리우드에는 2015년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Knock Knock’로 데뷔했다. 이후 ‘Exposed’, ‘Hands of Stone’, ‘War Dogs’,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출연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는 할리우드 톱스타 라이언 고슬링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아르마스는 모델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세계적인 패션잡지 글래머를 비롯해서 GQ 등의 커버모델로 나섰다. 사진=아나 디아르마스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탄소년단, 빌보드뮤직어워즈 2관왕… 韓가수 최초 본상 수상

    방탄소년단, 빌보드뮤직어워즈 2관왕… 韓가수 최초 본상 수상

    방탄소년단이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2019 BBMAs) 톱 듀오·그룹 아티스트상을 거머쥐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BBMAs’에서 방탄소년단은 본상 격인 톱 듀오·그룹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리더 RM은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뒤 전 세계 팬들을 향해 “아미, 감사하다”를 큰 소리로 외쳤다. RM은 “아직까지 이 무대에서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서 있는 게 믿지 않는다”며 “이 모든 건 우리가 나눈 작고 사소한 것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우리는 6년 전과 같은 소년들이다. 같은 꿈을 꾸고 나아가자”고 수상 소감을 말해다. BBMAs 미국 대표 음악 잡지 빌보드지에서 후원하는 대중음악시상식으로 그래미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이 시상식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처음 등장했고, 지난해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첫 무대를 꾸몄다. 올해는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이의 상상과 인형은 좋은 장난감” 우리가 몰랐던 방정환의 글

    “아이의 상상과 인형은 좋은 장난감” 우리가 몰랐던 방정환의 글

    소파 방정환(1899~1931)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미공개 글을 대거 수록한 ‘정본 방정환 전집’(창비)이 출간됐다.한국방정환재단은 30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정환의 미공개 글 54편과 제목만 남았던 237편의 글을 찾아 수록한 전집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방정환은 동화, 동요, 동시, 동극, 소설, 평론 등 다양한 글로 근대 아동 문학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아동문예연구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하고 ‘어린이날’을 제정하는 등 아동 권익에 힘을 쏟은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다. 이번에 새로 나온 전집은 5권으로 구성했다. 전체 글수는 713편이다. 1권은 동화·동요·동시·시·동극을, 2권은 아동소설·소설·평론을 수록했다. 3~5권은 산문집이다. 3권은 잡지 ‘어린이’와 ‘학생’, 4권은 ‘개벽’ ‘신여성’ ‘별건곤’, 5권은 ‘별건곤’의 나머지와 그의 생애를 담은 연보, 방송국 출연 경력 등을 실었다. 그의 글을 모은 전집은 1940년 박문서관에서 처음 나온 뒤 10여차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 바 있다. 이번 정본집은 앞선 전집과 달리 새로 발견한 글들을 수록했다. 예컨대 1920년 8월 잡지 ‘신청년’ 3호 ‘자유의 낙원’과 ‘헌 자취가 사라지는 곳’은 방정환이 필명 중 하나인 ‘CW(CW生)’로 쓴 번역 글이다. 1927년 1월 중외일보 ‘아동의 상상 생활과 인형 완구’는 좋은 장난감이 어린이의 정서적, 육체적 발육에 끼치는 영향을 강조한 글로, 역시 방정환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잡지 ‘부인’ 1923년 1~2월호에 쓴 번역 글 ‘내어버린 아이’, 잡지 ‘조선농민’ 1929년 3월호 칼럼 ‘각설이 떼식으로’ 등은 그동안 연보 등에 제목만 수록했고 실제 글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최원식 간행위원장(인하대 명예교수)은 “각계를 대표하는 간행·편찬위원을 참여시켜 8년 동안 연구하며 새로운 글을 발굴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근대 어린이 문학을 논할 때 이번 정본 전집을 그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매티스 전 美국방, 트럼프의 北관련 지시 묵살해 나쁜일 막았다”

    “매티스 전 美국방, 트럼프의 北관련 지시 묵살해 나쁜일 막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 그것을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그저 긴 대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는 긴 대화의 일부로 취급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한반도나 중동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여러 차례 묵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시사주간 뉴요커가 29일(현지시간) 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의 주된 흐름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것이었는데 전·현직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매티스 전 국방이 여러 차례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막아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7월 북한의 미사일 실험 이후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배우자와 자녀들을 철수시키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던 일이었다. 매티스 전 장관은 그냥 묵살했다. 같은 해 가을엔 백악관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옵션을 다듬는 회의를 열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기로 한 이 ‘워게임’(war game)을 앞두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매티스 전 장관에게 장교와 기획자들을 보내라고 했으나 매티스는 따르지 않았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이 일화들과 관련한 뉴요커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한 전직 고위 안보관리는 개별 사례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은 채 “우리가 많은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 그것을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그저 긴 대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는 긴 대화의 일부로 취급했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전 장관이 이렇게 백악관의 지시를 묵살하자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도 갈등했다고 뉴요커는 보도했다. 중동 문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라크 총선을 앞둔 2017년 말 맥매스터는 이란의 선거 개입을 우려해 국방부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매티스 전 장관은 이를 전면 거부했다. 맥매스터의 후임인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화학무기 공격 이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매티스는 ‘국지적인 순항미사일 타격’이란 한 가지 옵션만 제시해 볼턴을 화나게 했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솔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매티스 전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공되는 정보를 제한하려 하기도 했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하자 하루 만에 사퇴했다. 흩어져 있다”고 한 당국자가 말한 것으로 전했다.한편 볼턴 보좌관은 북한핵을 선제 공격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여전히 믿고 있으나, 전쟁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그는 안보보좌관이 되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이 곧 미국을 핵공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늦기 전에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2000년대 초반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미국이 아무리 위협하거나 설득하더라도 북한이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협상은 북한에 시간만 벌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일이므로 그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정부 당국자가 뉴요커에 전했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에서 김위원장은 영변 핵단지 폐기와 제재 해제를 맞바꾸자고 제안했고, 이것은 “말도 안되는 제안”이었다고 정부 당국자는 말했다. 볼턴 보좌관에게 하노이 회담 결렬은 북한을 협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20년 동안의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었지만, 현재 백악관에 근무하기 때문에 즉각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은 펼 수 없게 됐다고 뉴요커는 분석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볼턴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볼턴이 자기 일자리를 지키려면 자존심을 꺾고 트럼프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북한의 핵개발 억제를 위해 협상하던 2000년대초 국무부 차관이던 볼턴이 전쟁을 강력히 주장하자 콜린 파월 당시 국방장관의 보좌관이던 윌커슨이 볼턴을 옆방으로 데려가 군사 공격의 위험성을 누누이 설명했지만 볼튼은 들은 척도 안했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개전 30일 만에 수십만명이 죽고 미국인과 일본인, 중국인도 죽을 것이며 가장 현대화된 서울은 암흑기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말 다했어? 전쟁은 네 일이고 내가 할 일은 정책이야”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진들] SI 커버에 등장한 첫 부르키니 모델 할리마 아덴

    [사진들] SI 커버에 등장한 첫 부르키니 모델 할리마 아덴

    미국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일년에 한 번씩 수영복 차림의 모델을 커버스토리에 등장시킨다. 올해는 처음으로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 차림의 무슬림 모델이 등장했다. 소말리아계 미국인 슈퍼모델 할리마 아덴이다. 케냐 난민 캠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미국으로 일곱 살에 건너와 히잡을 쓰기 시작했다. 부르키니는 얼굴만 빼고 손과 발까지 모두 가리는 수영복이다. 그녀는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히잡을 쓰는 어린 소녀들은 어떤 산업이건 모든 산업에서 일하는 여성을 바라보고 본받으려 한다”면서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이나 텔레비전 리포터들이나 눈에 띄는 성공을 이룬 히잡을 쓴 여인들을 보게 되는데 우리가 보내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반응은 믿을 수가 없으며 SI가 정숙하게 차려 입은 여인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한 발 내디딘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프론트 페이지에 타이라 뱅크스나 비욘세를 실었던 SI는 남성 독자가 압도적인 잡지라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은 “종교적 소명이라고 생각했건, 정숙해 보이고 싶었건 간에 히잡을 쓰거나 피부를 가리려면 이렇게 여성을 객체화하며 섹시한 포즈를 취하는 것은 완전히 직관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는 “여성들에게 사라고 선전하는 수영복 카탈로그에 있었다면 갖고 싶었겠지만 남성을 위해 만들어지는 잡지에 실려 히잡을 쓰는 목적 자체에도 맞지 않다”고 썼다. 반면 인스타그램에서는 긍정적인 멘트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매년 놀라움을 선사하더니 올해는 더 새로운 이슈를 제기한다”거나 “경계를 무너뜨렸다야!”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아덴은 2017년 BBC 인터뷰를 통해 히잡이 왕관이며 여성들의 선택권을 누리게 하기 위해 디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히잡을 쓴 모델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놀랄 지경이다. 흔한 일이어야 하고, 어떤 다른 모델과 다른 구석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미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잡지 알루어(Allure) 커버스토리에 히잡을 쓴 채로 처음 등장해 화제를 낳았다. 부르키니를 디자인한 이는 호주 무슬림 아헤다 자네티로 호주 해안에서 인명구조 요원으로 일하는 무슬림 여인들이 입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네티 역시 “우리 소녀들이 자라서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여러 마을에서는 세속주의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당국이 입지 말도록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자네티는 이에 대해 “그들은 통제하려고만 들겠다는 것이지? 왜 그들은 밖에 나가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일까?”라고 되물은 뒤 “이런 사람들이 여성들이 진짜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한 가지 의견만 갖고 있는데 이런 선택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탄탄한 몸매 돋보인 ‘미스 머슬마니아’ 3인방 화보

    [포토] 탄탄한 몸매 돋보인 ‘미스 머슬마니아’ 3인방 화보

    ‘미스 머슬마니아’ 3인방 김소영, 김유림, 이나현이 K피트니스 남성잡지 ‘맥스큐’ 5월호 한·미 동시 커버를 장식했다. 이들은 이번 화보에서 ‘레이디스 겟 레디’ 콘셉트로 운동복과 수영복 몸매를 뽐내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특히 사제지간으로도 유명한 김소영(2016 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십 미즈비키니 그랑프리)과 김유림(2018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1위), 이나현(미스코리아 출전자)은 이번 촬영에서 스승과 사제의 ‘케미’가 돋보였다. 사진=맥스큐 제공
  • [단독] 인천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 위촉후 돌연 해촉통보… “오락가락 행정 눈살”

    [단독] 인천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 위촉후 돌연 해촉통보… “오락가락 행정 눈살”

    인천시 계양구가 제5회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을 위촉했다가 행사를 눈앞에 두고 심사위원을 다시 해촉하는 등 오락가락행정으로 비난이 들끓고 있다. 계양산국악제는 지난 19일 대회참가 신청을 접수 마감했다. 이후 경연분야별 심사위원을 임의로 선정했다. 그런 뒤 대회참가 신청자들 가운데 심사위원 제자들이 신청한 경우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갑자기 일부 심사위원에게 해촉 통보를 했다. 일반적으로 심사위원 제자가 경연대회에 참가할 경우 해당 심사위원은 심사에서 제외된다. 이른바 ‘심사회피제’가 있어 심사위원이 이에 동의하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도 계양구는 일부 심사위원의 제자가 신청했다며 해당 심사위원들을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심사위원 4명이 이에 해당해 해촉통보했다고 밝혔다. 항간에는 계양구일대 활동하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뒤늦게 일부 심사위원들을 배제시켰다는 여론도 떠돈다. 이에 대해 최윤선 계양구 문화체육관광과 예술팀장은 “며칠전 우선 구두상 심사위원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상태로 확정된 게 아니며, 신청접수 마감 후 해당제자가 신청한 게 확인된 분들은 심사위원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국악제 심사위원에 위촉예정이었던 A씨는 “며칠전 다른 대회참가 요청이 2번 왔으나 이 계양산대회 때문에 모두 취소하고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며, ”저의 제자들이 신청했는지 여부를 미리 심사위원 위촉 전에 확인했어야 절차상 맞다”고 분노했다. 또 “사전에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고 덜렁 심사위원을 맡아달라고 해놓고선 불과 대회가 며칠 남지 않은 상태에서 돌연 위원취소 통보를 해 너무 황당했다”며, “사전에 계획에 없던 공지인데 별안간 바꾸고 주최측 마음대로 변동을 해서 혼란만 일으켰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심사결과를 둘러싸고 민원사항이 발생해 재발방지를 위해 규정을 바꿨다고 했으나 이로 인해 또다른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참가자들이 신청서에 고의로 스승기재란을 누락시키면 무슨 수로 알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구청담당자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미리 챙기지 못했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심사회피제도란 경연 참가자의 직접 스승이거나 가족계열에 속하면 대회 심사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한편 인천 계양산국악제는 5회째로 27~28일 계양구일대에서 진행된다. 일반부는 풍물·사물·민요·전통무용·기악부문이, 신인부는 민요부문만 경연한다. 상금은 총 5750만원이 주어진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사사키 겐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뮤진트리 펴냄) 발행부수 4000만부를 자랑하는 일본의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산세이도 국어사전’의 탄생과 진화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인생 이야기. 이들 사전의 뜻풀이에는 그들만의 개성과 인격이 깃들어 있다. 가령 ‘연애’의 뜻풀이는 ‘특정한 이성에게 특별한 애정을 품고 둘만이 함께 있고 싶으며 가능하다면 합체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만 평소에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척 마음이 괴로운 상태’다. 404쪽. 1만 8000원.문명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견뎌 낼 수 있을까(놈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사회 비평가인 놈 촘스키가 1969년부터 2013년까지 학회 및 대학 강연,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시론을 묶었다. 인류의 주인은 누구인가? 인류의 주인으로서 우리는 그 소임을 잘 이행해 왔는가? 같은 묵직한 질문에 대한 촌철살인의 답변. 296쪽. 1만 5000원.유토피아 실험(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가정하고 현대 기술 없이도 수천년을 살았던 마야인들처럼 살아본 18개월짜리 자급자족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 대학교수직도 버리고 스코틀랜드의 허허벌판으로 뛰어든 괴짜 과학자는 ‘유토피아 건설’ 자원자들과 함께 천막집을 지어 올리고,밭을 갈고 물을 길었다. 316쪽. 1만 6000원.건축의 의경(샤오모 지음, 박민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왜 서양은 교회 건축이 가장 빛났고, 동양은 궁전 건축이 가장 뛰어났을까. 왜 서양 교회 건축에는 주로 돌을 사용했고, 동양 궁전은 나무를 사용했을까. 중국의 건축사학자가 궁궐, 교회 등 동서양 건축 양식의 차이를 비교문화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344쪽. 2만원나, 조선소 노동자(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지음, 코난북스 펴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마틴링게 프로젝트 건조 현장에서 2017년 5월 1일 발생한 크레인 충돌, 추락 사고를 목격한 노동자 9명의 구술기록집. 그들은 자신이 겪은 사고에 대한 증언과 함께 조선소 노동 환경, 하청 노동 구조, 회사가 사고에 대처하는 과정, 사고 후 겪고 있는 트라우마 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288쪽. 1만 5000원.섹스와 거짓말(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아르테 펴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가 날것 그대로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써 내려간 책. 2016년 독일 쾰른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유럽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크게 보도된 이후 모로코 출신의 작가는 여성의 욕망이 가장 금기로 여겨지는 자신의 고향에 가서 독립 라디오 진행자, 저널리스트, 경찰, 교수, 매춘부 등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228쪽. 1만 4000원.
  • “육아·결혼 전 경력 활용… 엄마라서 가능한 게 더 많죠”

    “육아·결혼 전 경력 활용… 엄마라서 가능한 게 더 많죠”

    “아이를 낳고 육아 때문에 회사에 복직할 수 없어 경력단절의 기로에 놓였을 때 용기를 얻어 창업을 했어요. 육아 말고 뭐라도 해 보고 싶은 분들께 먼저 강을 건너온 입장에서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김성 코코아그룹·뻬통 대표) ●구글 ‘엄마를 위한 캠퍼스’ 2기 졸업생 최근 스타트업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을 거둔 ‘엄마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여성 창업가 6인은 부모의 창업을 돕는 구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엄마를 위한 캠퍼스’ 2기 졸업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직접 경험한 창업 이야기를 통해 창업 노하우를 전하는 책 ‘육아 말고 뭐라도’도 펴냈다. 디자이너 출신인 김미애 아트상회 대표는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들을 위한 명함, 광고전단, 포스터 등을 제작한다. 그는 영업활동 한번 없이 100군데 넘는 거래처를 확보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창업해서 이만큼 성공했다는 게 아니라 육아로 지친 엄마들이 육아 말고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인터넷에 엄마라는 키워드가 더해지면 엄마라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게 용기 주고 싶었죠” 엄마 창업자들은 결혼 전 경력과 출산·육아의 경험을 살려 창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홈 스타일링·리빙브랜드 스타일앳홈을 운영하는 김혜송 대표는 10년 넘게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했다가 결혼과 출산 후 창업을 선택해 공간기획자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부모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맘 이다랑 대표는 아동심리상담사였다가 출산 후 경력 단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책, 강의 등 부모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창업 노하우 책 ‘육아 말고 뭐라도’도 펴내 원혜성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의 PR 어시스트, 잡지사 뷰티 에디터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립스틱 브랜드 율립을 창업했고 딸에게 마음껏 뽀뽀해도 안심할 수 있는 천연립스틱을 만들었다. 양효진 대표는 아토피성 피부를 타고난 딸의 육아용품을 고민하다 육아용품 추천서비스 베베템을 창업했고 김성 대표는 강연 매니지먼트·번역회사 코코아그룹과 아기용품수입회사 뻬통을 동시에 이끌며 1인 창업의 가능성과 성취감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구글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한국에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총 94명의 창업가를 배출했다. 대부분 여성이지만 육아를 하는 아빠도 참여 가능하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여건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 기간에는 아기가 놀 공간과 돌보미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호주 와인 역사를 바꾼 펜폴즈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호주 와인 역사를 바꾼 펜폴즈

    보수적인 와인 세계에서 ‘파리의 심판’은 와인의 판도를 뒤바꾼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1976년 5월 26일 프랑스에선 세기의 테이스팅 대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와인의 주도권은 프랑스를 비롯한 구대륙(유럽)이 갖고 있었습니다. 신대륙의 대표주자 미국도 많은 와인을 생산했지만 품질이나 인지도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죠. 그러나 이날 미국 와인은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을 꺾어버리는 파란을 일으킵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던 심사위원들이 레드와 화이트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는 잡지에 즉시 공개됐고, 프랑스 와인업계는 충격을 받았죠. 반대로 미국 와인은 “신대륙 와인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명성을 얻게 됩니다. 호주 와인도 오랫동안 인정을 받지 못했답니다. 오늘날 전 세계 와인생산량의 4%를 생산하는 호주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뒤를 이어 네 번째로 큰 와인 수출국입니다. 2000개 이상의 와이너리들은 최첨단 양조기술을 앞세워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양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주가 ‘와인 천국’이 된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호주는 주정을 강화해 알코올 도수가 높고 달콤한 포트 와인을 주로 생산했습니다.지난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팬폴즈 브랜드 앰버서더인 에밀리 스켁텐본은 이를 “영국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달콤한 포트와인, 셰리와인 열풍이 불고 있었다고 합니다. 호주에선 영국 출신 이주민들이 처음 와인을 만들어 마셨는데 이들이 포트 와인의 맛을 잊지 못했던 것이죠. 또 산도를 조절하거나 산화를 방지하는 양조 기술이 없었던 당시 호주인들에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포트와인을 만든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을 것입니다. 그랬던 호주에서 ‘파리의 심판’급 와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애들레이드 인근 바로사에 위치한 펜폴즈 와이너리의 ‘그레인지’입니다. 1844년 영국인 의사 크리스토퍼 로슨 펜폴드가 호주로 이주하면서 설립한 펜폴즈는 원래 치료용 포트와인을 만들던 와이너리였습니다. 1940년대 이곳 수석 양조사로 일하던 막스 슈버츠는 “유럽의 선진화된 포트와인을 배우고 오라”는 특명을 받고 프랑스 보르도로 연수를 떠납니다. 하지만 그는 보르도의 드라이한 레드와인에 오히려 감명을 받습니다. 돌아온 슈버츠는 호주 남부에서 가장 질이 좋은 쉬라즈 품종으로 드리이한 레드와인 만들기 작업에 착수했죠. 그러나 곧 위기가 찾아옵니다. 와인 숙성을 위해 프랑스에 오크통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당시 프랑스 와인업계 사람들은 “멀리 있는 듣보잡 대륙에 무슨 좋은 오크통을 주느냐”면서 거절을 하더라는 겁니다. 슈버츠는 하는 수 없이 미국 오크통을 구해 와인을 완성합니다. 1953년 세상에 나온 그래인지는 처음에는 포트 와인만 마실 줄 알던 호주인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회사 측에서도 “하던 거나 계속하라”고 했지만 슈버츠는 몰래 그레인지를 만들 정도로 열정을 쏟았답니다. 시간이 흘러 그의 와인은 차츰 입소문 났고 어느새 호주의 와이너리들은 그래인지를 따라서 드라이한 레드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95년 1990년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에 의해 ‘세기의 와인’으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은 그래인지를 수집할 가치가 있는 와인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호주도 뛰어난 레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단박에 보여준 셈이죠. 그레인지의 특성은 와인 한잔에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와인의 특성이 모두 드러나는 복합적인 풍미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과거 프랑스 사람들이 슈버츠에게 순순히 오크통을 줬더라면, 이 와인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macduck@seoul.co.kr
  • [씨줄날줄] 씁쓸한 6자회담의 기억/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씁쓸한 6자회담의 기억/박록삼 논설위원

    2009년 7월 24일 유엔 주재 신선호 북한대사는 뉴욕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6자회담 존폐론이 나오던 때였고, 그해 5월 북한의 풍계리 2차 핵실험 성공 직후라 세계 언론의 눈과 귀가 그에게 모아졌다. 신 대사는 “6자회담에는 절대 복귀하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과 양자 대화 재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자신감을 앞세워 6자회담의 틀을 깨겠다는 선언이자 사실상 북미 양자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물론 사흘 뒤 미 국무부 이언 켈리 대변인은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열려 있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지만, 그것은 6자회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단호한 거절이었다. 결국 5년에 걸친 6자회담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2009년 2차 핵실험을 뒤로하고 공식적으로 파탄 났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났고, 향후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할 정도로 북미 관계가 냉각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얼굴을 맞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틈만 나면 서로를 칭찬하며 “좋은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60년이 넘는 상호 불신과 대결의 국면에서 북미 정상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는 건 비틀비틀 유지되던 옛 6자회담 체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진전이다. 25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다. 러시아가 북한에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다. 북한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6자회담 테이블에는 남북미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복잡한 셈법까지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뚜렷한 결과물을 내기보다는 현상 유지에 더욱 맞는 대화 체제에 가깝다. 이는 냉각기를 갖고 있는 북미 모두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으로서는 대화의 기회를 계속 유지하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 등을 막는 수단이 되면서 내년 미 대선 전까지 북핵 이슈를 끌고 갈 시간을 벌어 준다. 북한 역시 중국과 러시아라는 전통적 우군 확보와 함께 경제협력·지원 등에 대한 보장을 받아 미국 주도의 대북 국제 제재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절박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까지 인정받으려 시도할 수도 있다. 이 틈을 파고들며 러시아의 한반도 영향력을 높이는 등 잇속을 챙기려는 영리한 제안이 될 수 있다. 6자회담 재개는 당장은 쉽고 편한 길일 수 있지만, 이해관계자가 늘어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 훗날 대륙과 해양을 잇는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 과정에서 중러가 더 큰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차라리 남북미 3자회담의 틀을 정례화하면 어떨까. youngtan@seoul.co.kr
  • 억압 속에 핀 걸작 허영만 ‘오! 한강’ 30년 만에 재출간

    억압 속에 핀 걸작 허영만 ‘오! 한강’ 30년 만에 재출간

    한국현대사를 사실적으로 그린 걸작 만화 ‘오! 한강’(가디언)이 30년 만에 5권짜리 단행본으로 재출간됐다. 김세영 작가가 글을 쓰고 허영만 화백이 그린 ‘오! 한강’은 해방 직후부터 1987년 6월 항쟁까지를 주인공 이강토와 그의 아들 석주의 2대에 걸친 이야기로 담아냈다. 소작농의 아들이지만 그림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이강토가 해방 이후 사회주의에 눈뜨고 투쟁하는 일을 비롯해 한국전쟁 직후 월북, 석주가 운동권 학생으로 활동하는 일 등 당시로선 민감했던 내용이 담겼다. 만화는 전두환 정권 시절 안기부가 1985년 허 화백에게 “반공만화를 그려 달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수차례 거부하던 허 화백이 “연재가 끝날 때까지 간섭하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시 금기시했던 북한 인공기를 그리고, 독재 정권 고문 장면과 이에 맞서는 시위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오히려 대학가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최근 TV 프로그램 ‘알쓸신잡3’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규제와 억압이 있을 때도 능력 있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언급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오! 한강’은 1987년 잡지 ‘만화광장’에서 연재한 뒤 1988년 출판사 타임에서 8권으로 첫 완간했다. 대본소용 만화로 나온 터라 소장한 이가 드물었고, 상태 좋은 초판 한 질이 25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관계자는 “허 화백이 재출간을 원치 않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분위기를 타고 올해 1월부터 다시 작업해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허균이 ‘홍길동전’ 안 썼나… 400년 전 쓴 한문 소설 첫 발견

    허균이 ‘홍길동전’ 안 썼나… 400년 전 쓴 한문 소설 첫 발견

    1600년대 조선 문집에서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이 발견됐다. 1800년대 한글소설보다 200년 앞선 것으로, ‘전(傳)’ 형식을 갖춘 한문 홍길동전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소 황일호(1588∼1641)가 쓴 750자 분량 홍길동 일대기 ‘노혁전’을 ‘지소선생문집’에서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지소선생문집은 황일호 후손이 1937년 간행했다. 문집에 수록된 노혁전에는 “노혁의 본래 성은 홍(洪)이고, 그 이름은 길동(吉同)”이라고 나온다. 조정에서 상금을 걸고 추적했지만 잡지 못한 점, 40년 동안 도둑들을 이끌다 무리를 해산한 점 등이 우리가 아는 한글소설 홍길동전 내용 그대로다. 이 전 교수는 “홍길동이 1620년 무렵 어떤 식으로 조선의 식자층에 알려졌는지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허균이 썼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는 ‘홍길동전’ 내용도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길동은 실존 인물로, 1500년도 조선왕조실록에 ‘강도 홍길동을 잡았다’는 내용이 처음 나오고 실록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이 전 교수는 “홍길동 이야기가 1500년부터 구전되다 황일호가 이를 듣고 1628년 노혁전에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제강점기 학자인 다카하시 도루가 언급한 ‘허균이 최초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썼다’는 잘못된 사실을 입증하는 여러 근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1500년부터 전해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1800년 무렵 알 수 없는 어떤 이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다음달 3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한국 고전 정전의 재인식: 우리가 몰랐던 홍길동전’ 학술대회에서 소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질 논란’ 케인 美연준 이사 후보 결국 낙마

    ‘자질 논란’ 케인 美연준 이사 후보 결국 낙마

    무어 후보도 과거 성차별 발언 논란자질·도덕성 시비를 불렀던 허먼 케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 지명자가 끝내 낙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 허먼 케인은 진정 훌륭한 사람이지만, 나에게 연준 이사 후보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의 바람을 존중할 것이다. 허먼은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훌륭한 미국인”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갓파더스피자의 최고경영자(CEO)와 전미요식업협회(NRA) 회장을 지낸 케인을 공석인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케인은 2011년 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불륜 및 성추행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낙마한 바 있다. 케인은 친 트럼프 성향의 인물로 무제한 모금 및 광고를 할 수 있는 ‘슈퍼 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창립한 인물이다. 그러나 53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중 4명이 공개적으로 케인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바람에 사실상 상원 인준이 힘들어지면서 낙마설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인 연준 이사에 케인과 함께 지명한 보수 경제학자이자 자신의 대선캠프 출신인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도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을 한 이력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무어는 보수 성향의 잡지 내셔널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각종 성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2002년 3월 기고문을 통해 미 대학농구(NCAA) 챔피언전에서 비미국적인 것을 걷어내자며 여성의 참여를 반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성 심판과 여성 아나운서, 여성 맥주 판매원 등이 농구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규정을 바꾸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노루 그룹 ‘컬러를 넘어 공간 디자인으로’ , 2019 밀라노 디자인 위크 참가

    노루 그룹 ‘컬러를 넘어 공간 디자인으로’ , 2019 밀라노 디자인 위크 참가

    노루페인트로 유명한 노루 그룹은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인 ‘2019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이 담긴 작품 ‘타이드(TIDE)’를 4월 9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벤추라 센트랄레(Ventura Centrale)에 전시했다고 밝혔다. 동 전시에는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및 사옥내 오설록 매장 협업으로 유명한 한국의 이광호 작가와 버버리 및 나이키와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북유럽의 유망 작가팀인 ‘왕 & 소더스트롬’(wang & söderström)이 참여하여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ESSENCE(본질) 3연작’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동 작품은 ‘자연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조류(Tide)’를 주제로 차별화된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작년 NCTS(노루인터내셔널컬러트렌드쇼)를 통해 컬러와 디자인의 본질을 담은 강연을 선보였고, 日 츠타야 서점에서 ‘커버올’(트렌드북)을 런칭하며 ‘영원 불멸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면, 금번 전시는 ‘컬러와 디자인의 근원’에 대해 설명했다. 그룹은 전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재배치하여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공간 디자이너의 역할을 맡았다. 컬러를 넘어 새로운 공간 디자인 역량을 보여줬고 네덜란드 유명 건축잡지 프레임(FRAME)의 올해 ‘밀라노 TOP10 전시’ 및 이태리 유명 인테리어 잡지 D CASA의 ‘놓쳐서는 안될 전시 15’에도 선정이 되었다. 아울러 유럽 건축잡지 도무스(DOMUS)에도 비중있게 소개되었다. 행사 기간 동안 만 명 이상의 관객이 방문하여 화제를 모았다. 노루 그룹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밀라노에서 업계 최초로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이 담긴 감각적인 전시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단순한 컬러 디자인을 넘어 생활 속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는 디자인을 고객이 경험하고 공감하게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하반기에는 ‘NCTS 2020’(노루인터내셔널컬러트렌드쇼)로 또 한번 고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새로운 주제아래 2020년을 이끌 컬러/디자인 트렌드를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들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향후 컬러 트렌드를 넘어 문화, 예술적인 영감을 주는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활동이 기대된다.전시장 이미지와 현장 반응은 공식 인스타그램(NCTS_Official)에서 확인 가능하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수 박지윤♥조수용 대표 결혼 “직접 지은 사운즈한남에서”[종합]

    가수 박지윤♥조수용 대표 결혼 “직접 지은 사운즈한남에서”[종합]

    박지윤(37) 조수용(45) 대표가 지난 3월 결혼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결혼식 장소가 ‘사운즈 한남’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사운즈 한남은 조수용 대표가 세운 건물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사운즈 한남은 도심속 리조트를 뜻하는 ‘어반 리조트’를 콘셉트로, 주거와 오피스, 상가, 공용 시스템 등 네 가지 유닛으로 구성됐다. 5개 건물로 이뤄진 사운즈 한남에는 유명 레스토랑과 와인 전문점 등이 입점했고, 서점도 들어와있다. ‘힙스터’들의 성지로 손꼽힌다. 앞서 22일 조수용 대표와 박지윤이 지난 3월 가족, 친지,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조수용 대표가 발간하는 ‘매거진 B’의 팟캐스트 ‘B 캐스트’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박지윤은 ‘B 캐스트’의 진행을 맡고 있다. 조수용 대표와 박지윤은 2017년 5월 한 차례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박지윤은 “1년째 팟캐스트로 조수용과 인연을 맺어 함께 일하고 있다. 일하는 관계로서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말씀드린다”며 “부디 이번 일로 인해 누군가에게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열애설을 부인했었다. 한편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학·석사 출신인 조수용 대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특유의 초록색 직사각형 검색창 디자인을 만든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수용 대표는 NHN CMD(Creative Marketing & Design) 부문장을 거쳐 브랜드 및 디자인 컨설팅 전문기업 JOH를 설립했고, 이후 2016년 10월 카카오에 합류해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을 지낸 데 이어 2017년 9월 공동체브랜드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지난해 3월 여민수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에 선임됐다. 1993년 잡지 모델로 얼굴을 알린 박지윤은 1997년 ‘하늘색 꿈’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성인식’ 등 히트곡을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동안 긴 공백기를 가진 박지윤은 2009년 박지윤 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하고 7집 ‘꽃, 다시 첫 번째’를 발표하며 포크 음악을 선보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인문적 공권력을 희망한다

    [법인의 활발발] 인문적 공권력을 희망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해남에 있는 공공도서관은 주민들과의 소통이 활발하다. 특히 ‘옴마, 도서관이 말을 해야’라는 팟캐스트는 도서관의 직원들이 창안했다. 책을 좋아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출현하고 직원들은 그들을 돕는다. 직원들도 인문학 공부에 열심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아이디어를 얻고 필자와 강사를 발굴한다. 도서관 직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로 홍보하는 글은 내용과 글맛이 참신하다. 일들이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들이 하는 일은 예산과 인력, 법과 제도와 조직이 있으니 효과가 배가된다. 인문적 상상력과 공권력이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구태도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몇몇 도서관은 그저 기계적이다. 인사권자가 관심을 가지면 열심히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형식적이다. 그런 공무원들의 특징은 규정에만 어긋나지 않으려 한다. 자리보전과 진급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를 방해한 공무원들의 변명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 ‘위법인지는 알았지만, 위에서 시키니까 했다’거나 ‘별다른 생각 없이 규정대로 했을 뿐이다’라고 자신들의 행위를 항변했다. 그들이 부당한 정책과 행위에 대해서는 거부할 수 있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자리에 대한 불안과 저항할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한편으로 다른 요인을 생각해 본다. 결정적으로 인문적 사고가 결여돼 그런 것은 아닌지? 인문정신과 인문적 삶이 어찌 공무원에게만 해당하겠는가. 다만 법을 실행하는 힘, 즉 공권력을 가진 집단이기에 인문정신의 결여는 크고 작은 곳곳에서 21세기 아이히만을 출현시키고 있고, 그 폐해는 결코 작지 않다. 인문이란 무엇인가. 인간사회에 대한 통찰과 해석이고, 자유로이 상상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재구성하는 정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이 살아가는 삶을 통찰하는 인문정신은 그저 주어진 대로, 예전부터 이어 온 대로, 별다른 생각 없이 사건과 사물을 보지 않는다. 전통과 편견과 연고의 틀을 벗어나 주체적으로 바라본다. 인문적 삶은 애민과 여민동락의 세상을 지향하기 때문에 사람과 생명을 새롭게 바라본다. 애민의 인문정신은 저항하고 소신을 지켜 내는 삶으로 이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목민심서’의 저자 다산 정약용의 사례를 보자. 다산 정약용은 황해도 곡산 부사로 1년 11개월 동안 재직했다. 그 시절 ‘이계심 사건’이 곡산에서 발생했다. ‘사암선생연보’와 ‘자찬묘비명’의 기록을 토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계심은 곡산 백성이다. 이전 원님 때 아전이 농간을 부려 포군에게 바치는 군포 40자의 대금으로 돈 900냥을 대신 거두었으므로(본래는 200냥을 거두어야 했음) 백성들의 원성이 시끄럽게 일어났다. 이계심이 백성 1000여명을 인솔하고 관청에 들어와 항의하니 부사가 벌을 주려 했다. 그러자 1000여명이 벌떼처럼 일어나 이계심을 둘러싸고 계단으로 올라가며 소리를 지르매 천지가 동요했다. 아전과 관노비들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내자 이계심이 달아나 버려 오영에서 기찰해 붙잡으려 해도 붙잡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부임차 곡산 땅에 이르자 이계심이 백성이 괴로워하는 사항 10여 조목을 들어 기록해 올려바치고는 길가에 엎드려 자수했다. 옆 사람들이 체포하기를 청했으나 “내가 그러지 마라. 한번 자수한 사람은 스스로 도망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나중에 석방하면서 말했다. “관장이 밝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까닭은 백성들이 자기 몸을 위해서지만, 교활해져 다른 백성들이 당하는 폐막을 보고도 관장에게 항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 같은 사람은 관에서 마땅히 천 냥의 돈을 주고서라도 사야 할 사람이다”.다산은 이계심을 공권력에 도전하는 불순분자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정직하게 권력기구의 잘못을 인정했다. 저항하지 않는 민중의 비겁함도 지적했다. 자유로운 시선, 주체적 시선, 그러니까 인문적 시선으로 판결을 내린 것이다. ‘목민심서’의 방향은 애민이고 동락이다. 그 바탕은 정직하고 용기 있는 시선과 저항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를 방해한 공무원들을 보면서 인문적 공권력을 상상한다. 철학과 가슴이 있는 공권력을 희망한다.
  • “광복 위해 죽는 날까지 싸우겠다”… 임정 자금 대고 발해농장 개척

    “광복 위해 죽는 날까지 싸우겠다”… 임정 자금 대고 발해농장 개척

    “일제의 패망을 확신하니 유한(遺恨)이 없다. 동포의 고난을 네 고난으로 알고 살아가거라. 가사(家事)든 국사(國事)든 오직 자력(自力)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58세의 백산 안희제를 일제는 9개월 동안이나 악랄하게 고문했다. 피가 눌어붙은 죄수복을 입고 반송장이 돼 풀려난 백산은 장남 상록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몇 시간 후인 1943년 9월 12일 새벽 2시, 백산은 숨을 거두었다. 그가 그토록 염원하던 광복 두 해 전이었다.백산은 1885년 9월 12일 충절의 고장 경남 의령군 부림면 입산마을(설뫼마을)에서 태어났다. 의병장 ‘홍의장군’ 곽재우의 생가가 지척에 있는 곳이다. 백산의 선조 안기종은 왜병과 싸운 의병장이었다. 입산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유곡천이 마을 앞에 흐르는 비옥한 땅으로 백산의 집안은 700석 부자였다. 안향의 후손인 탐진 안씨가 조선 중기부터 이 마을에 정착했으며 선생의 생가인 ‘백산고가’(白山古家)가 남아 있었다. 부산에서 살고 있는 백산의 장손자 안경하(80)씨를 만나 백산의 일생에 대해 들었다. 안씨의 어머니, 즉 백산의 며느리는 왕산 허위의 형인 방산 허훈 가(家)의 자손과 결혼했다고 한다. 안씨는 “할아버지는 가족이 무슨 일을 하는 줄도 모를 정도로 독립운동을 비밀리에 했다”고 말했다. “새는 한가하여 벽곡(僻谷)을 찾았는데 해는 싫어하여 중천에 떠 두루 비치도다.” 한학에도 뛰어났던 선생이 유년 시절 지은 시다. 백산은 20세에 을사늑약 소식을 듣고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달이 밝은 날 밤 몰래 구국의 일념으로 상경했다. 보성전문학교에 입학했다가 1년 후 양정의숙으로 옮겼다. 백산의 조국독립 방략은 무력 저항보다는 실력 양성, 계몽운동이었다. ●발해농장, 실질적인 국외 독립운동기지 1909년 먼저 부산 구포에 구명학교를, 의령에 의신학교를, 입산마을에 창남학교를 세웠다. 그해 9월에는 남형우, 김동삼, 서상일 등과 함께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결사체인 대동청년단을 결성했다. 26세 때인 1911년부터 3년 동안은 러시아와 만주를 돌아보며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했다. “국민을 교육하는 일이 급선무인데 우리가 가난해서는 어렵습니다. 부산을 일본인 손에 넘겨줘서야 되겠습니까.” 귀국한 백산은 부산으로 가서 이렇게 호소해 1914년 9월 백산상회를 창립했다. 고향 논 2000마지기(40만평, 132만㎡)를 팔아 자금으로 썼다. 백산상회는 곡물, 면포, 해산물을 위탁 판매하는 개인기업이었다. 3년 후 합자회사로 전환, 경남 양산의 대지주 윤현태와 경주 최부자로 유명한 최준 등 영남 자산가들로부터 거액의 협력을 받았다. 중국 상해에서 임시정부 수립 움직임이 일 무렵인 1919년 초 백산상회는 백산무역주식회사로 확대 개편됐다. 주주들의 출자금 대부분은 임정 운영자금으로 보내졌다. 윤현태의 동생 윤현진은 아예 상해로 건너가 임정 재무차장을 맡았다. 백산상회는 국내외 20여 곳에 지점 및 연락사무소를 두었다. 겉만 기업이었지 독립운동 자금원이자 연락조직이었다. 김규식이 파리평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제출할 때 백산은 경비를 제공했다. 낌새를 알아차린 일제는 수색, 고문, 장부 검열을 계속했지만 단서를 잡지 못했다. 독립운동 자금을 장부상 결손으로 꾸며 추적을 따돌렸다. 백산은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겼다. 일본인 여관에 묵었으며 금테 안경을 쓰고 일본식 복장을 했는데 의심을 사지 않으려는 위장술이었다. 그러나 1921년부터 자금난이 심해졌고 주주들 간에 마찰이 생겼다. 경영 부실보다 독립운동 자금 탓이 컸다. 1928년 1월 백산상회는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광복 후 백범 김구가 최준에게 독립운동 자금 장부를 보여주자 최준은 백산의 묘소를 향해 엎드려 통곡했다. 그가 준 돈이 한 푼도 어김없이 임정에 전달됐음을 보았기 때문이다.백산상회를 경영하는 한편으로 백산은 자산가들의 지원을 받아 후학 양성을 위한 기미육영회를 결성했다. 국회의원과 사회부 장관을 지낸 전진한, 초대 문교부 장관 안호상, 북한 조평통 위원장을 지낸 국어학자 이극로, 국방부 장관을 지낸 신성모 등이 육영회 돈으로 독일, 영국에서 유학했다. 백산의 눈길은 언론으로 향했다. 이미 1920년 4월 동아일보 발기인으로 창간에 참여했었다. 1928년 6월 당시 3대 일간지의 하나로 필화사건을 겪던 중외일보를 인수,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원진 중에는 독립운동가 최윤동, 임유동도 있었다. 백산은 조석간 발행 등 지면 및 경영혁신을 꾀했다. 그러나 일제 통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다 1929년에 26회, 1930년에 31회 신문을 압수당하는 등 탄압을 받았다. 그러는 새 경영은 날로 어려워져 1931년 9월 중외일보는 결국 해산하고 말았다. 조국 땅을 지키며 민중과 더불어 합법적인 조직과 방법으로 독립을 꾀하겠다던 백산의 계획은 뜻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남은 것은 좌절밖에 없었다. 백산은 지인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조국은 감옥이다. 자유 천지에 나가서 활개를 펴고 조국 광복을 기어코 달성하는 데 죽는 날까지 싸워보겠노라.” 백산이 선택한 또 다른 길은 만주였다. 만주 땅을 일궈 빈농의 자립을 돕고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고자 했다. 김태원이라는 경제적 협력자를 구했다. 그는 경북 봉화 금광에서 노다지를 캐내 일약 거부가 되어 백산과 가까이 지내던 인물이었다. 만주 목단강성 영안현에 토지를 매입했다. 발해국 고도인 동경성이 있었던 곳이다. 1932년부터 목단강 상류 일부를 석축으로 막고 수로를 내 황량한 땅을 개간했다. 백산은 발해농장으로 이름 짓고 조선에서 실농 300여호를 이주시켰다. 자작농창제(自作農創制)를 고안했다. 농민에게 분배한 토지에서 생산한 곡물의 절반을 받아 다른 농지를 개간하고 수도를 개설하며 토지는 농민에게 무상으로 분배해 자작농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에 따라 1935년까지 농장 직경은 4㎞가 넘었고 수로는 16㎞에 이르렀다. 수차 증자받은 돈은 농장경영 자금 외에는 모두 독립운동 자금으로 몰래 보냈다. 백산은 청년기에 귀의했던 대종교에 심취했다. 발해농장으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대종교로 정신적 결집을 이루고자 했다. 대종교 총본사를 동경성으로 옮겼다. 대종교 서적을 간행하고 단군전인 천진전을 건립했다. 이를 통해 독립투쟁을 벌이고자 했다. 발해농장은 표면적으로는 농장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국외 독립운동기지였다.●백산 장손자 “후손들 할아버지 이름 기억” 농장 규모가 커지고 교세가 나날이 확장되자 위협을 느낀 일제는 백산을 붙잡을 기회만 노렸다. ‘대륙 첩보의 귀신’ 난베가 그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었다. 1942년 일제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일으켰다. 조선어사전편찬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백산을 체포할 빌미를 잡았다. 일제는 조선어학회 이극로가 대동교 교주 윤세복에게 보낸 ‘널리 펴는 말’을 ‘조선독립선언서’로, 글 가운데 ‘일어서라’를 ‘봉기하자’로 조작했다. 일경은 대종교 간부 21명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했다. 이른바 ‘임오교변’이다. 입산마을에서 치병 중이던 백산은 목단강성 경무청으로 포박되어 끌려갔다. 10명이 숨질 정도로 고문은 악랄했다. 사건 배후에는 밀고자가 있었다. 그러나 선생은 숨을 거두기 전 그를 용서하라고 유언했다. 광복 후 후손들은 밀고자를 찾아냈지만, 유언을 따라 응징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안민석 의원과 발해농장에 다녀온 장손자 안씨는 “지금도 개척자의 4~5세가 농장에 살고 있고 후손들은 할아버지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박한별 공식입장, ‘버닝썬 사건’ 관련 남편에 “당분간 휴식기”

    박한별 공식입장, ‘버닝썬 사건’ 관련 남편에 “당분간 휴식기”

    박한별 공식입장이 전해졌다. 배우 박한별이 MBC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촬영을 끝까지 마치면서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했다. 22일 박한별의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는 “박한별이 어제(21일) ‘슬플 때 사랑한다’ 촬영을 종료했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한별은 드라마 종료 후 특별한 추가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박한별은 남편인 유리홀딩스 유모 전 대표가 가수 승리와 함께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2017년 11월 드라마 ‘보그맘’ 출연 중 혼인신고와 함께 임신 소식을 전한 그는 지난해 4월 아들을 낳은 후 2년 여 만인 올해 2월 ‘슬플 때 사랑한다’로 복귀했으나 복귀와 맞물린 남편 관련 사건으로 방송 시작 직후부터 하차 요구가 쏟아졌다. 이에 그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합께 드라마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한별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의 과거의 일들을 나와 무관하다며 분리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모든 시련을 저희 가족이 바른길로 갈수 있게 인도하는 과정이라 받아들인다. 이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후 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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