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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나다

    어둠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나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들은 단색화처럼 간결하다. 흰 벽과 별반 차이가 없는 미색 바탕에 무언가 형상이 그려진 듯한데 가까이서 들여다봐도 도통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명이 꺼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캔버스마다 크고 작은 초록 별들이 빛을 발한다. 황홀한 별의 향연을 감상하는 시간은 짧다. 3분 후 조명이 켜지면 별은 사라진다. 이어 12분 뒤 다시 조명이 꺼졌다가 켜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도심 한복판에서 우주의 별을 만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창조한 이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구정아. 서울 종로구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펼치는 개인전 ‘2020’에서 선보이는 회화 시리즈 ‘Seven stars´는 빛의 유무에 따라 다른 차원의 세계로 공간 이동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자연광이나 인공조명의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주위가 어두워지면 빛을 뿜어내는 인광(燐光) 안료를 사용했다. 갤러리 별관 마당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resonance’도 낮에는 밋밋하고 생뚱맞아 보이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존재감을 뽐낸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스케이트파크 연작의 하나다. 2012년 프랑스 바시비에르 섬에서 지역 재생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시작한 스케이트파크는 젊은이들의 거리문화인 스케이트보드와 현대미술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구 작가는 “도심에서 먼 아트센터에 젊은 세대가 많이 찾아오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린벨트 지역이라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지 특성에서 인광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스케이트파크 작업은 리버풀비엔날레(2015), 상파울루비엔날레(2016)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개막해 올 2월 폐막한 밀라노트리엔날레에선 오래된 건물의 내부를 통째로 야광 스케이트보드장으로 꾸며 탄성을 자아냈다. 독일 잡지 ‘오오옴’(Ooom)은 지난 연말 ‘올해 가장 큰 영감을 준 인물’ 100인 중 구정아를 32위로 선정했다. 6×8m 너비에 높이 1.7m인 ‘resonance’는 전시 기간에 보더들에게 개방된다. 이전 스케이트파크 작업에 비해선 10분의1 크기에 불과해 시각적 쾌감은 덜하지만 보더의 활강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다. 전시장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다. 1㎝ 크기의 자석들을 활용한 마그넷 조각과 나무를 그린 드로잉 작품들도 소개된다. 11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중국 칭다오 6명 확진 “900만명 검사 닷새에 끝내겠다” 큰소리

    중국 칭다오 6명 확진 “900만명 검사 닷새에 끝내겠다” 큰소리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시의 한 병원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 무증상 감염 사례가 6명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중국은 어느 다른 나라보다 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차단했다고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는데 신규 확진자가 6명 나온 사실보다 칭다오 시가 주민 900만명의 바이러스 검사를 닷새 만에 마치겠다고 밝힌 것이 더 놀랍다. 지난 5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 시는 1100만명 주민을 한 명도 빠짐없이 열흘 만에 검사를 모두 실시했다고 주장해 전 세계를 놀래켰다. 나중에 BBC 팩트 체크 팀은 실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숫자는 900만명이라고 바로잡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엄청난 숫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번에 칭다오 시는 같은 규모의 바이러스 검사 시간을 절반 줄이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칭다오 시 보건위원회가 웨이보에 제공한 성명에 따르면 12건의 감염 사례는 모두 칭다오흉부과병원 한 곳에서 나왔으며 모두 해외입국 발병 사례와 연결돼 있었다. 시는 벌써 다섯 지구에 대한 검사를 사흘 만에 완료했고 닷새 만에 시 전체의 검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진과 시내 병원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11만 4862명은 이미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자 신문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면 지역 주민들이 11일 늦은 밤까지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섰으며 검사가 진행된 텐트 일부는 오전 7시에 개방해 밤 11시까지 검사자를 받았다. 중국의 국경절 황금 연휴가 끝난 뒤 일주일 만에 새 사례가 나온 것인데 칭다오 시 문화관광국은 연휴 기간 447만명의 여행객들이 이 도시를 찾았다고 했다. 이웃 지난 시는 지난달 23일부터 도시를 찾는 사람은 누구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잡지 페이퍼는 전했다. 이달 초 칭다오 시는 수입 해산물을 취급하는 항만 근로자 둘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도 전날 주민들에게 칭다오를 방문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한 9월 27일 이후 칭다오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은 보고하도록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bsnim@seoul.co.kr
  • “코로나 휴대폰 액정 표면에 28일 생존”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코로나 휴대폰 액정 표면에 28일 생존”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코로나19 감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기존에 알려진 며칠보다 훨씬 길 수 있다는 주장이어서 매일 휴대전화 액정 등을 닦아야겠다는 댓글이 달린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호주의 질병대비센터(ACDP)는 SARS-CoV-2가 휴대전화 액정 등과 같은 유리나 지폐, 심지어 스테인리스(강철) 표면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이러스학 저널’(Virology Journal)에 실었다. 연구팀은 섭씨 20도의 상온, 어두운 환경에서 실험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이 말은 자외선 아래에선 이 바이러스가 거의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호들갑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영국 BBC 방송은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때도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였다. 실생활에서 확인된 것이 아니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SARS-CoV-2의 이런 특성이 독감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 17일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SARS-CoV-2는 섭씨 40도에서는 생존 기간이 하루 미만으로 줄어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 여름보다 겨울에 통제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이 바이러스는 14일이 지나면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천과 같은 다공성 물질보다 매끄러운 물체 표면에서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질병대비센터는 SARS-CoV-2가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데비 이글스 부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이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소독을 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카디프 대학의 론 에클레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쓸데없는 두려움”을 조장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기침과 재채기, 또는 더럽혀진 손가락의 타액으로부터 표면에 옮겨지는데 이 연구는 사람의 신선한 타액을 바이러스를 옮기는 운반체로서 이용하지 않았다”면서 “신선한 타액은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화이트 세포와 항체, 바이러스를 중성화하는 다른 화학물질을 갖고 있어서 바이러스에 적대적인 여건이다. 내 생각에 감염된 바이러스라고 해도 표면에 묻은 타액으로서는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도 못 버틴다”고 말했다. 손을 열심히 닦고, 재채기를 수건 등으로 막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일만 피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룻거스 대학 미생물학과의 에마뉘엘 골드먼 교수도 지난 7월 과학잡지 랜싯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인공의 표면을 통해 감염될 확률은 아주 적다”면서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은 “실생활의 시나리오와 전혀 닮지 않은” 여건에 짜맞춰 진행된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대학 약학대학의 모니카 간디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을 통해서는 확산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물론 이들의 과장된 연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들은 있다. 냉장이나 냉동된 온도에서 스테인리스 철재를 많이 사용하는 육가공 공장이나 저장시설 근로자들이다. 또 택배 노동자처럼 비좁고 시끄러운 기계음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소리지르며 작업해야 하는 이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음식이나 음식 포장지를 통해 전염된다는 확증이 없다”면서도 교차 감염을 피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예방적 조처들을 취해야 한다며 긴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매일신보에 난 동아일보 창간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매일신보에 난 동아일보 창간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무단통치로 조선인의 반발을 불렀다고 판단한 일제가 3·1운동 이후 채택한 통치 방식이 이른바 문화통치다.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시대일보 등의 신문과 개벽, 신천지, 조선지광 등의 잡지 발행이 허가됐다. 1920년 4월 1일 자인 동아일보 창간 광고가 매일신보에 실렸다. 조선일보가 발행 초기에 친일파 송병준이 판권을 소유하는 등 애초에 친일지로 출발했다면 동아일보는 민족지를 표방했다고 한다. 그러나 동아일보 창간 광고에 실린 초창기 간부들의 이름을 보면 반일 민족지였다고 보기도 어렵다. 초대 사장 박영효는 알다시피 갑신정변의 주역으로 1939년 사망할 때까지 일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성방직 사장, 중추원 고문 등 여러 직책을 맡으며 일제에 협력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돼 있다. 편집감독이라는 자리에는 유근과 양기탁의 이름이 쓰여 있다. 유근은 황성신문을 창간해 항일 논지를 편 당시 원로 언론인이었고 양기탁 또한 영국인 베델과 함께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주필을 맡아 항일의 필봉을 휘두른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였다. 감독이라는 직책은 고문격으로 역할이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편집국장 이상협은 일제강점기 언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매일신보에서 기자 수업을 받았고 편집국장과 발행인, 편집인 등을 맡았다. 동아일보 창간 멤버로 들어가 편집국장, 발행인 겸 편집인 등을 지냈다. 이후 그는 조선일보 이사·고문으로 한국 최초의 신문 시사만화 ‘멍텅구리’를 연재하게 하였고 지면을 쇄신했다. 1926년에는 중외일보를 창간하고 1933년 다시 매일신보에 입사, 1940년 9월까지 이사로 일하며 제호 변경을 주도했다. 20여년 동안 여러 신문에서 일한 신문 제작의 귀재였던 이상협은 일제를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지만, 매일신보에서는 총독 정치를 홍보하고 언론 통제 정책에 협조하며 전쟁 동원에 앞장섰다. 1949년 반민특위에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주간(主幹) 장덕수는 2·8독립선언에 가담하기도 한 독립운동가였지만 친일로 전향했다. 논설반 기자(논설위원) 진학문은 1937년 만주국 내무국 참사관에 임명된 후 친일활동을 했고 1945년 조선총독의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에 임명됐다. 김명식은 일본 유학 중에 2·8독립선언에 참여하고 신간회 제주지회장을 맡은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고 박일병도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애국장을 받았다. 친일파와 반일파가 섞여 있었던 셈이다. sonsj@seoul.co.kr
  •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공개 언급… 靑, 남북관계 복원 주목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공개 언급… 靑, 남북관계 복원 주목

    “보건위기 극복 후 북남 손잡는 날 기원”작년 ‘남북 관계 중단’ 지시 사실상 철회 공무원 피격 사건 추가 조치 성의 기대“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메시지는 딱 한 문장이었지만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열병식 연설에서 이런 육성 메시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북한군에 의해 우리 공무원이 사망하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터라 한미 모두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었다. 지난달 8, 12일 오간 남북 정상 친서 교환의 연장선에 있지만 정상 간 내밀한 소통이 아닌 대중 연설을 통한 공식화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앞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사과가 지난달 25일 청와대로 전달됐지만 북 내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북의 메시지를 ‘남북 관계를 복원하자는 입장’으로 규정했다. 11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 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 입장에 주목한다”고 평가한 것도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데 따른 기대감의 반영이다.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에 대한 미온적 대처를 이유로 북측은 지난 6월 대남 사업을 ‘대적 사업’으로 전환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주민을 대상으로 대남 비방 여론전을 펼쳤다.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이후 일촉즉발 상황은 벗어났더라도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설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김 위원장의 ‘남북 관계 중단 지시’가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에서 종전선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승부수’를 띄운 데 대해 ‘즉각 손을 맞잡지는 못하지만 그럴 뜻은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도 읽힌다. 다만 북이 생각하는 재개 시점은 ‘지금’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보건위기 극복’을 전제로 꼽았다. 미 대선까지 상황을 관리하되 결과를 보고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누가 당선되든 문 대통령과 신뢰를 유지하면서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물론 남북 관계 복원에 앞서 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해 분명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 시신 훼손 여부 등과 관련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면 남북대화에 대한 국민 동의를 끌어내기 어렵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도자의 육성을 통해 대남 기조의 유화적 전환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추가로 성의를 보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남북 관계 재개 타이밍은 미 대선과 연동된 문제”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뉴스분석]김정은 “북남 다시 손잡는 날” 언급한 까닭은?

    [뉴스분석]김정은 “북남 다시 손잡는 날” 언급한 까닭은?

    文대통령 대화 제안에 반응… 미 대선뒤 중재 역할 기대 ‘공무원 피격사망’ 매듭져야 남북관계 개선 모멘텀 생겨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메시지는 딱 한 문장이었지만, 남북관계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과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잡는 날’과 같은 육성 메시지가 나왔다는 점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최근 북한군에 의한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터라 한미 모두 이번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지난달 8, 12일 오간 남북 정상 친서 교환의 연장선에 있지만 정상 간 내밀한 소통이 아닌 대중연설에서 공식화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앞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이 지난달 25일 청와대로 전달됐지만, 북측 내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에 대한 미온적 대처를 이유로 북측은 지난 6월 대남 사업을 ‘대적 사업’으로 전면 전환했다. 이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남 비방 여론전을 펼쳤다. 같은 달 23일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이후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벗어났더라도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설을 통해 남북관계를 관리해 나가겠다는 점을 안팎에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올초부터 남북교류 복원 드라이브를 걸어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거듭 대화의 손짓을 한데 대해 즉각 손을 맞잡지는 못하지만, 그럴 뜻은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도 읽힌다. 다만 북이 생각하는 남북교류 재개 시점은 당장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형식상 남북관계 복원 시점으로 ‘보건위기 극복’을 꼽았다. 미국 대선까지 상황을 관리하고, 이후 결과를 보고나서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누가 당선되든 문 대통령과 신뢰 속에서 중재자 역할에 기대하는 메시지로도 평가된다.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선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매듭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청와대가 남북관계 복원을 추진하더라도 국민적 지지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 정도 연설 수위라면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우리 요구를 무시하지 않고 추가로 성의를 보일 것으로 본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일지는 미지수”라면서 “남북관계 재개 타이밍은 미 대선과 연동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미 대선까지는 상황관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시나리오를 만들텐데 남북 관계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년 전 실종된 모델…빈민가에서 충격적 모습으로 발견

    1년 전 실종된 모델…빈민가에서 충격적 모습으로 발견

    1년전 실종된 모델이 빈민가에서 발견돼 지난 1년간의 행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26세인 엘로이자 핀투 폰치스는 미국 뉴욕에서 모델로 활동하다가 1년 전에 실종됐다. 그리고 전날인 7일 리우데자네이루시 남부 지역에 있는 모후 두 칸타갈루 빈민가에서 발견됐다. 브라질 북동부 알라고아스주 출신인 엘로이자는 뉴욕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으며 유명 잡지 화보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유명세를 얻던 중 갑자기 실종됐다. 엘로이자를 둘러싸고 많은 소문이 나돌았으나 그동안 행방은 묘연했다. 빈민가 구호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안토니우 카를루스 두스 산투스는 발견 당시 엘로이자는 정신적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엘로이자는 방향 감각을 거의 잃는 등 이상 반응을 보였고 곧바로 인근 보타포구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토니우는 지역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엘로이자는 길을 잃은 채 빈민가 거리를 걷고 있었으며 매우 혼란스러워했다”며 “주민들의 신고로 그녀를 찾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저평가 대면 노동… 이젠 ‘보호노동자’

    서울 성동구가 추석을 앞둔 지난달 25일 관내 복지·돌봄종사자, 보육시설 종사자, 아파트 경비원 등 필수노동자 5500명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했다. 지난달 10일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첫 지원 사례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 및 안전, 재산보호 특히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노동자를 ‘필수노동자’라 부른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필수노동자에 대한 개념과 기준도 불분명하고 사회적 인식도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제야 이들의 가치에 대한 조명이 시작됐다. 필수노동자의 일들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재난 상황에서도 사회를 유지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는 현장에서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고 대면 접촉과 노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성동구 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청소, 방제, 급식조리 등 필수노동자는 위탁비율이 50% 이상이다. 대부분의 필수노동자가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저임금, 상시적인 해고 위험에 노출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감염의 위험까지 더해져 이전보다 더욱 혹독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필수노동자를 ‘에센셜 워커’, 혹은 ‘키 워커’로 칭하며 각종 보호와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예술가 22명은 타임스스퀘어에 필수노동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영국 패션잡지 ‘보그’도 올해 7월의 표지 인물로 런던의 기관사, 산부인과 간호사, 슈퍼마켓 점원 등의 필수노동자를 선정했다. 캐나다에서는 최대 16주간 1600캐나다 달러(약 140만원)의 수당을 직접 지원한다. 영국에서는 필수노동자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도 대통령에 오를 경우 필수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연봉킹’ 콜 또 두들겼다… 저승사자 최지만 투런쇼

    ‘연봉킹’ 콜 또 두들겼다… 저승사자 최지만 투런쇼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가 울고 싶은 표정을 짓게 만드는 남자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또다시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천적 관계를 과시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탬파베이가 3-9로 패했지만 최지만은 왜 자신이 4번 타자인지를 보여 줬다. 첫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팀이 1-2로 뒤진 4회 말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최지만은 콜의 시속 95.8마일(약 154㎞)짜리 직구를 받아쳤고 공은 131m를 뻗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해 ALDS 3차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이다. 콜에게 정규시즌 통산 12타수 8안타(3홈런) 8타점으로 강했던 최지만은 천적 관계를 이어 갔다. 홈런의 여파는 콜의 자존심도 내려놓게 했다. 콜이 5회 말 2사 1, 3루의 상황에서 최지만을 상대로 볼 두 개를 내주자 고의사구를 택한 것. 콜의 고의사구는 2017년 9월 13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콜이 최지만을 고의사구로 보내며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던 탬파베이는 이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양키스는 9회 5점을 얻으며 경기를 잡았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이 중요한 홈런을 치며 변곡점을 만들었지만 상대도 반격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지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림수가 좋았다. (콜이) 오늘은 평소에 잘 던지지 않던 커브를 던지며 흔들었지만 직구를 노렸다”고 답했다. 콜은 “최지만은 내가 몰리는 공을 던지면 언제든 그가 할 일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넷 뉴욕은 트위터에 ‘콜을 상대하는 최지만’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의 사진을 게재해 최지만을 루스에 비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독] ‘코로나 직격탄’ 문화예술계 대출도 별따기… 33%만 승인

    [단독] ‘코로나 직격탄’ 문화예술계 대출도 별따기… 33%만 승인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가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의 대출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면 접촉이 어려워져 공연 자체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계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대출을 필요로 했지만 지푸라기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코로나대출 3조 중 문화예술계 0.43%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화예술업체의 코로나19 대출 규모는 모두 753건으로 127억 5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대출 규모는 13만 2037건, 2조 9538억원이었고 문화예술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0.43%에 불과했다. 특히 문화예술업체의 대출 신청 총금액은 388억 6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32.8%만 승인된 것이다. 분야별로는 공연업이 65억 7000만원(3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출판업 32억 7000만원(175건), 영화 및 방송업 18억 9000만원(125건), 음악업 3억 2000만원(26건) 순이었다.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일수록 대출금액도 적었다. 신용등급이 1~3등급인 문화예술업체는 업체당 3400만원의 대출을 받았지만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업체는 1100만원의 대출을 받는 데 그쳤다. 이낙연 대표 대책마련 약속했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코로나19 대출은 자금 신청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업체가 신청할 수 있고 대출금리는 1.5% 고정금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공연 및 시각예술분야에서만 모두 264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예술업체 전체로 확대하면 피해는 더 커지지만 피해 극복을 위한 대출조차 막혀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달 공연예술계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기존에 있는 제도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유 의원은 “영화 및 콘텐츠 업계는 대출받은 자금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사후정산하는 시스템”이라며 “코로나19로 피해 받은 업체에 대해 지원하는 성격의 특수한 대출인 점을 감안해 신용등급과 관련 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반짝이 망사 마스크 쓰고 팬 사인회 라나 델 레이에 비난 집중

    반짝이 망사 마스크 쓰고 팬 사인회 라나 델 레이에 비난 집중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어 보이는 망사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입길에 올랐다. ‘본 투 다이’, 영화 ‘위대한 개츠비’ 수록곡 ‘영 앤드 뷰티풀’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델 레이는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쇼핑몰에 입점한 반디 앤 루니스 서점에서 자신의 새 시집 ‘Violet Bent Backwards Over the Grass’ 홍보 행사를 가졌다. 그는 최근 잡지 ‘인터뷰’의 화보 표지 촬영 때 착용했던 것과 같은 반짝거리는 망사 마스크를 썼다. 팬과 뺨을 맞대고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다음날 이런 모습을 버젓이 자랑하자 일부 팬들은 화를 냈다. 게시물에 달린 1만개가 넘는 댓글 대부분은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전혀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널 사랑하지만 제발 진짜 마스크를 써줘. 너는 나쁜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어”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용자도 “제발 진짜 마스크를 착용해. 안전해지기 위해 이렇게 애원할게”라고 밝혔다. 세 번째 사람은 “아가씨, 우리는 팬데믹 와중이거든”이라고 지적질했다. 시집 낭독회를 인스타그램에 생중계하던 여동생 캐롤린 청크 그랜트는 델 레이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팬들과의 거리는 2m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그녀는 팬들과 얼굴을 맞대고 포즈를 취했다. 적어도 한 번은 캘리포니아주의 사회적 거리 지침을 어겼다.LA 카운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근처에 있거나 공공장소에 있을 때는 코와 입을 천으로 가려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델 레이는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다음날엔 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를 낭송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답을 대신했다. 하지만 그마저 얼마 안돼 금방 벗어버리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신새롬, 핑크빛 란제리로 남심 저격

    [포토] 신새롬, 핑크빛 란제리로 남심 저격

    남성 잡지 맥심에서 제작 중인 4K 예능 시리즈 ‘미맥콘(미스맥심 콘테스트) 2020’ 20화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미맥콘 20화에서는 꾸준한 상승세로 타고 있는 배우 겸 모델 신새롬이 등장한다. 모델과 영화배우로도 활약 중인 신새롬은 핑크 비키니 수영복에 파격적인 포즈로 3라운드를 4위로 통과했다. 늘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촬영장을 리드하는 신새롬은 다시 한번 핑크 컬러의 란제리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핑크색을 가장 좋아한다는 신새롬은 “여리여리한 모습을 한 번 더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했다. 강렬한 섹시섹시 의상은 결승에서 공개하고 싶다”며 의상 선택 이유를 밝혔다. 사진제공=맥심코리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인생은 90세부터…패션계 사로잡은 中 할머니의 인생역전

    [월드피플+] 인생은 90세부터…패션계 사로잡은 中 할머니의 인생역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중국 노인들의 일상이 꾸준히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쓰촨성 출신의 셩루이링 할머니는 올해 90세지만 누구보다도 젊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셩 할머니는 평범한 온라인 쇼핑몰의 시니어 모델이 아닌 유명 패션 잡지의 화보와 표지에서도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유명인사다. 1960년대 당시 남편과 함께 티베트의 한 병원에서 내과 의사로 활동하다 은퇴한 셩 할머니는 이후 교통사고 탓에 3개월간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만 했다. 병상에 누워있던 셩 할머니에게 찾아온 것은 후유증과 같은 비만과 당뇨병이었다.그녀는 과거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외출하고 싶지 않았다. 인생이 지루하다는 생각에 예쁜 옷을 입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기력함에 빠진 셩 할머니를 일으켜 세운 것은 자녀들이었다. 자녀들은 어머니에게 체중감량 등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고, 이후 매일 1만 보 걷기를 실천하면서 한 달 만에 10㎏ 감량에 성공했다. 이후 셩 할머니는 아들의 부탁으로 우연히 잡지사에 물건을 건네러 갔다가 현장 관계자에 눈에 띄면서 패션모델로서의 인생 2막이 시작됐다. 노인 잡지 표지 모델부터 패션쇼까지, 그녀는 하루에 100벌의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더욱 완벽하게 의상을 소화하기 위한 개인 트레이닝도 거르지 않고 있다. 10년이 넘는 시니어 모델 활동 기간 동안 400개가 넘는 광고에 얼굴을 보인 셩 할머니는 “모델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인생 선배의 정신과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셩 할머니와 더불어 현지 네티즌에게 ‘핫한’ 노인으로 꼽히는 인물은 또 있다. 올해 83세의 한 할아버지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이후부터 틱톡을 통해 패션감각을 뽐내기 시작했다. 현지 커뮤니티에는 고가의 신발과 가방, 의류, 액세서리를 걸친 80대 할아버지의 사진이 꾸준히 화제를 모은다. 그를 두고 ‘패션의 아이콘’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주목을 받은 그의 틱톡에는 1200만 회가 넘는 ‘좋아요’ 응원이 쏟아졌다. 현지의 한 네티즌은 “거리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인 아이템들을 이 할아버지에게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는 등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500호 맞은 국내 유일의 방산 및 군사 전문지 ‘국방과 기술’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500호 맞은 국내 유일의 방산 및 군사 전문지 ‘국방과 기술’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국방과 기술'이 지난 10월 1일 특별호를 발행하면서 500호를 기념하는 내부 행사를 가졌다. 1979년 1월 창간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방위산업 발전과 오롯이 함께한 국방과 기술은 방위산업 정책과, 국방관련 신기술, 첨단 무기체계 등을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방위산업 및 군사 전문지다. 1970년부터 본격적인 국산무기 연구개발이 시작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우리나라의 방위산업도 올해 50주년을 맞은 시점에, 방산 및 군사 전문지가 500호를 맞이한 것도 매우 의미 있는 발자취라 할 수 있다. 지난 41년 동안 국방과 기술에 게재된 논문만 해도 5,200여 편이 넘는다. 발행부수를 합하면 약 258만부 이상으로 세로로 쌓아본다면 에베레스트산의 약 3배 높이에 달한다. 월간 국방과 기술은 1978년 10월 25일 국방부 장관의 발행 승인을 거쳐 1979년 1월에 창간됐다. 창간 배경은 1976년에 설립된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해외시장과 기술에 대한 정보를 비정기적으로 회원사인 방위산업체들에 전파하던 중 당시 일본의 ‘병기과학’ 지와 같은 국방관련 전문지의 필요성을 언급한 박정희 전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지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컴퓨터의 낮은 보급률과 현재와 같은 인터넷 환경이 갖추어지기 훨씬 전이었기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의 도움으로 해외 무기체계 번역본이나 방위산업 행사와 관련된 단신기사 위주로 소개되었다. 당시 워낙 척박한 방위산업 환경에서 유일한 전문 서적이었기 때문에 무기체계에 대한 정보 제공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방위산업체 종사자, 연구원, 국방전문기자와 방산 전문가 및 군사마니아들 중 이 잡지를 구독하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다. 현재는 무기체계 소개, 국방정책, 방산기술, 방산정책 등 외부 기고와 현장 취재 위주의 기사나 화보를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그 볼륨과 내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국방과 기술’의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들은 정부, 군, 방산업체, 연구소, 군사마니아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정보수집 및 정책 개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발행인인 최평규 한국방위산업진흥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월간 국방과 기술이 1979년 첫 발간 이후 지금까지 41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큰 업적이다”며 “그 동안 방위산업 기술발전을 위해 묵묵히 땀과 눈물을 흘린 사람들을 대변했던 국방과 기술은 한 권 한 권마다 분명 소중한 가치가 있으며, 본지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활용의 기회를 찾는다면 기초 과학기술의 표본이 되고, 후학 양성의 토양이 될 것임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평규 회장은 “그 동안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 전문적이고 흥미로운 글을 제공해 주신 집필진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항상 성원해 주신 국방부, 육·해·공군 관계기관,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계신 방산업체 회원사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지원과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뱅크샷에는 맞뱅크샷이 특효약? 김세연 LPBA 투어 첫 승

    뱅크샷에는 맞뱅크샷이 특효약? 김세연 LPBA 투어 첫 승

    당구장 아르바이트생 출신의 여자프로당구(PBA) 투어 신예 김세연(25)이 16개월 만에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김세연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LPGA 투어 결승에서 투어 통산 네 번째 결승에 올라 결승전 승률 100%에 도전한 임정숙(34)에 세트 3-2 역전승을 거두고 첫 승을 신고했다. LPBA 투어 원년인 지난해 개막전 결승에서 김갑선(43)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김세연은 16개월 만에 다시 나선 결승에서 지난해 세 차례 결승 승부를 모두 우승으로 이끈 임정숙을 상대로 첫 승 도전 무대를 역전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첫 승은 쉽지 않았다. ‘뱅크샷을 달인’으로 불리는 임정숙에게 첫 두 세트를 거푸 빼앗겨 0-3 완패가 점쳐졌다. 임정숙은 2세트까지 뱅크샷 6개를 성공시켜 12득점하는 등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2득점은 2세트 통틀어 수확한 득점의 55%. 특히 1세에서는 무려 4개의 뱅크샷으로 한꺼번에 8점을 거둬들였다. 5차례의 공격을 펼친 시간도 11분에 불과했다.그러나 세트 0-2로 끌려간 김세연은 3세트 반격에 나섰다. 초반 맞뱅크샷으로 6-0까지 리드한 김세연은 옆돌리기로 연속 득점, 8-0까지 크게 앞서 나갔다. 9-0으로 리드를 놓지 않은 6이닝에서 비껴치기에 실패했지만 옆돌리기도 거푸 득점해 11-0으로 임정숙을 제압했다. 반면 임정숙은 한 차례의 뱅크샷 기회를 잡지 못한 채 7이닝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속절없이 세트를 내줬다. 임정숙은 4세트 초반까지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3세트부터 시작해 무려 10이닝 만에 첫 득점을 신고했지만 김세연이 4-0으로 리드를 잡은 뒤 임정숙은 2점에 꽁꽁 묶인 채 2-8까지 처졌다. 임정숙은 10이닝째에서 한 포인트를 보탰지만 작심하고 시동한 안쪽 뱅크샷이 종이 한 장 차로 빗나가는 등 반격의 실마리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세연도 승부의 압박감에 짓눌리긴 마찬가지였다. 9-6에서 왼쪽 돌리기로 10-6 세트포인트를 만든 김세연은 8차례나 공타를 낸 뒤 무려 21번째 이닝에 가서야 비껴치기로 포인트를 따내 임정숙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2-2가 된 뒤 맞은 마지막 세트. 일진일퇴의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임정숙이 먼저 2득점한 뒤 김세연도 석 점을 따라잡았지만 둘은 이후 두 이닝 동안 공타를 내며 경기는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나란히 한 점씩을 보탠 4-4에서 균형을 깬 건 임정숙. 승부구는 역시 뱅크샷이었다. 그러나 김세연도 연속 뱅크샷을 성공시켜 점수는 순식간에 8-4의 챔피언십 포인트로 돌변했다. 김세연은 한 차례의 공타를 낸 뒤 코너 안쪽을 파고드는 환상적인 뱅크샷을 성공시키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뱅크샷의 달인을 상대로 날린 맞뱅크샷이 바로 챔피언샷이 되는 순간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구글 뉴스 서비스 출시…“저널리즘 번성 돕겠다”

    구글 뉴스 서비스 출시…“저널리즘 번성 돕겠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새로운 뉴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성명을 통해 독일과 브라질에서 ‘구글 뉴스 쇼케이스’(이하 쇼케이스)라는 이름의 앱을 이날부터 출시하고 이후 다른 나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쇼케이스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인도 등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피차이 CEO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 잡지 슈테른, 일간지 자이트와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과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으면서 앱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외에도 아르헨티나와 호주, 영국, 캐나다 등에 있는 약 200개 언론사와도 계약한 상태다. 피차이 CEO는 “쇼케이스는 언론사들이 독자에게 제공할 기사를 직접 선별할 수 있게 한다”면서 “언론사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기사를 어떻게 독자에게 보여줄지를 선택할 권한이 언론사에 있다는 점에서 다른 뉴스 상품들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쇼케이스는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은 쇼케이스 출시를 위해 향후 3년간 각국 언론사에 콘텐츠 비용으로 10억달러(약 1조1690억원)를 지불하게 된다. 유럽 언론사협회(EPC) 사무국장인 앤절라 밀스 웨이드는 “쇼케이스 출시로 인해 공정한 계약을 맺고 약관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유럽연합의 저작권 규정으로 인해 언론사들이 그들의 기사를 사용하는 인터넷 기업으로부터 대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3년 동안 뉴스 서비스를 준비한 구글이 쇼케이스를 독일에서 가장 선보이게 된 것은 독일 언론사들이 저작권 관련 소송을 구글에 제기했기 때문이다. 2013년 독일 언론사 연합은 구글 사이트에 기사가 노출된 대가로 10억 유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구글은 독일에서의 규제를 통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에서 이겼다. 피차이 CEO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쇼케이스 출시를 알리며 “광고와 구독료에 기반한 신문의 비즈니스 모델은 라디오, 텔레비젼, 케이블 텔레비젼, 위성 라디오 등으로 독자들이 이동하면서 진화해왔다”며 “인터넷은 가장 최근의 독자 이동으로 가장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은 정부, 시민사회와 함께 21세기에 저널리즘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번성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동근 “월북자 사살, 세월호로 몰려다 스텝 꼬였나”…진중권 “무서운 사람”(종합)

    신동근 “월북자 사살, 세월호로 몰려다 스텝 꼬였나”…진중권 “무서운 사람”(종합)

    신동근 “국민의힘, 그토록 국보법 애지중지 하더니 국보법 위반자 왜 감싸나”피살 공무원에 “北에 넘어간 자진 월북자” 규정野 “자진 월북이면 北 비인도적 행위 규탄해야”하태경 “신동근, 北이 대신 총살해줘 감사하나”진중권, 임진강 월북 사건에 “비교할 걸 해라”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박근혜 정부 때 월북하는 민간인을 향해 군이 총을 쏜 사실을 언급하며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로, 감행할 경우 사살하기도 한다’는 자신을 발언을 놓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비교할 걸 비교하라”며 신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월북은 반국가 중대 범죄”“무력 충돌 감수? 무모한 주장” 민주당 최고위원인 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면서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실종 공무원 A씨를 “북측으로 넘어간 자진 월북자”라고 표현, “(함정 파견이나 전투기 출동 주장은 A씨를)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무력 충돌을 감수했어야 한다는 무모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해경에서 귀순 의도를 갖고 월북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면서 “실종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해 발표한 것인만큼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중권 “무서운 사람, 北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건가” “우리 군, 南에 오는 귀순자 사살 안 해” 이에 진 전 교수는 신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얘기냐”며 “우리 군에서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귀순자를 사살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오는 북한사람을 남한군이 사살했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도적인 처사인데, 지금 북한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비교할 것을 비교하라”고 지적했다. “임진강 월북 사태 다르다” 반박 여론도“北, 南민간인 사살은 명백히 국제법 위반” 2013년 9월 발생했던 임진강 월북 사건은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철책을 넘어 북한으로 가려던 40대 남성을 우리 군 초병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응하자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사망한 남성은 일본에서 강제 출국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당시 “남쪽으로 돌아오라고 통제했으나 응하지 않고 임진강에 뛰어 들어 사격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2013년 9월 군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하고 임진강 남측에서 북측으로 넘어가는 명백한 월북 행위를 강행한 자국민을 국내법에 따라 사살한 것과 월북 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피살한 것은 국제법 위반으로 적절한 상황 비유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진강 월북자 사망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의 수차례 경고에도 철책까지 넘어서 월북한 자와 월북 여부를 알 길 없이 바다에서 33㎞ 표류한 자와 같다는 얘기인가”, “2013년 임진강 월북은 초병의 여러 차례 회유에도 불구하고 북을 향해 헤엄을 계속 이어 나갔기에 사격으로 대응한 사건이었다. 북한과 말도 안 맞고 이렇다 할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월북으로 몰아가고 있는 지금 사안이랑 같이 논의할 수 있나”, “북한이 월남하는 북한 주민을 사살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번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은 국제법 위반으로 전혀 다른 경우다” 등등 반박 의견을 제기했다.공무원 친형 “현장조사도 제대로 않고월북자 단언…빚 있으면 월북하나”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는 지난 29일 동생을 월북자로 낙인찍은 정부 태도에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해양경찰청이 최소한의 사건 현장조사, 표류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해상전문가와 대담을 한다든지, 아니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진지한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면서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동생이 인터넷 도박으로 2억 6000만원의 채무가 있었다는 해경 발표와 관련해 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자꾸 동생의 채무, 가정사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 50∼60% 서민들은 다 월북해야 하겠다. 나 역시 빚이 상당히 많다. 빚이 있다고 해서 월북한다면 그게 이유가 되나”라고 따졌다. 하태경 “신동근, 월북 몬 정부 속내 말해”“친문 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국민은 범죄자 낙인 찍는게 통치 수법”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제기 당직사병 ‘단독범’ 범죄자 만든 것과 같은 수법”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북은 중대범죄라서 우리군에게 걸렸으면 사살되었을 것이라고 한다”면서 신 의원 발언을 언급한 뒤 “북한이 우리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월북으로 몰고 간 속내를 신동근 의원이 잘 말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대통령도 중대범죄자 죽여줘서 고맙기 때문에 유해 송환도 북한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라며 문 대통령이 사과하는 선에서 그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피살 당한 공무원을 정부가 ‘월북’으로 사실상 단정한 것과 관련해 “친문 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 국민은 범죄자로 낙인찍는게 이 정권의 통치 수법인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에 있어서 당직사병을 범죄자로 만든 것과 같은 수법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희 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사병 B씨를 페이스북에서 실명 공개하며 “단독범”이라고 칭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근식 “대통령 감싸려고 무고한 국민 목숨 값싸게 매도”“월북이면 살해한 北 엄중 규탄해야”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신 의원의 피살된 공무원에 대한 ‘자진 탈북자’ 규정에 대해 “단순 사고나 표류면 아까운 목숨이고 월북자면 죽어도 괜찮냐”면서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대통령 감싸려고 무고한 국민의 목숨을 그리 값싸게 매도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신 의원 말대로 월북이 확실하면, 자진 월북하는 비무장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한 북한의 비인도적 행위부터 엄중 규탄해야 하고 ‘불법침입자였다’는 북한 거짓말부터 혼내줘야 한다”면서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가치를 차별하고, 북의 만행과 거짓말은 한 마디 규탄도 안하고 야당의 비판에만 발끈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최고위원”이라고 쏘아 붙였다. 신동근 “제2 세월호 몰고 가려다 스텝 꼬였나, 국보법 위반자 옹호라니” 그러자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진중권씨가 엉뚱한 꼬투리 잡기를 하고 있다”며 “북이 월북자를 대신 사살해줘 정당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족이나 사고로 표류해 북으로 넘어간 민간인을 사살한 것과 자진 월북자가 당국 몰래 월북해 사살 당한 것은 사안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신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월북자를 감싸면서까지 왜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면서 “이 사안을 제2의 세월호로 몰아가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하려는 과욕 때문에 처음부터 스텝이 꼬여 자신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옹호하고 국가기밀도 공개하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세월호 빗대 대통령 비난은세월호 희생자·유족 모독” 신 의원은 전날에도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세월호에 빗대어 대통령이 뭘 했냐고 비난하는데 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정치공세는 억지 중에 상억지”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남북 공동조사단을 꾸리자는 정부의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는 등 책임 있는 모습으로 이 사건을 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을 세월호 참사와 엮어 정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안철수 “文, 그토록 비판하던‘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른가” 국민의힘 “文, 47시간 공개하라”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바치고 있다”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고 한 과거 트위터 글을 페이스북에 잇달아 퍼나르며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측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23일) 새벽 1시 회의(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60년 美언론 관행 계속된다… WP 등 “차기 대통령은 바이든”

    160년 美언론 관행 계속된다… WP 등 “차기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등 미 언론의 특정 후보 지지 전통이 이번 대선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WP의 이날 선언은 매체들의 지지 선언이 집중되는 10월 중순에 앞서 출발선을 끊은 것과도 같았다. WP 편집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오피니언면에 쓴 입장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 대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코로나19와 불평등, 인종차별, 민주주의 후퇴 등을 미국이 직면한 도전으로 거론하며 “이런 도전은 재임자에 의한 것이다. 바이든은 미국 정부의 품위, 명예, 능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썼다. 또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자멸적’이라고 지칭하며 바이든이 미국의 외교 전통을 복원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앞서 시애틀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이 바이든 편에 선 바 있어 WP까지 10여개 매체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공직선거법상 불가능한 언론의 후보 지지 표명은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뉴욕타임스(NYT)를 시작으로 이어진 미 언론의 관행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선 100대 주요 일간지 가운데 52개 매체가 힐러리 클린턴을, 2개 매체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주간지, 대학신문 등까지 확대하면 500개 매체가 클린턴을, 28개 매체는 트럼프를 선택했다. 매체의 의사 표명은 특정 후보에 반대하는 형태로도 이뤄진다. 종교잡지 ‘크리스처니티투데이’는 4년 전 대선 때 “트럼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상숭배주의자”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많은 매체가 바이든 편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대미문의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언론의 후보 지지 관행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15일에는 시사가 아닌 과학을 다루는 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매체가 정치적 의사를 표명한 것은 175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후보 지지 관행이 160년째 이어지며 타성에 젖을 수도 있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독자 참여 확대 등 일부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올해 초 민주당 경선 때 사상 처음으로 복수 후보(엘리자베스 워런·에이미 클로버샤) 지지 의사를 밝힌 NYT는 “새로운 차원의 투명성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이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온라인에 싣는 등 후보 선택 과정을 독자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지역 매체 사이에서는 입장이 엇갈리는 점도 주목된다. 4년 전 대선 때 의사 표명이 없었던 올랜도센티넬, 오리고니언 등 지역 일간지들은 앞서 바이든 지지를 표명했지만 매클래치 미디어그룹이 발행하는 30여개 지역 매체는 지역 현안에 집중하자는 이유로 올해 후보 지지가 없을 것이라고 NYT가 보도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보스만 뒤늦게 알려진 미담, 자기 출연료 떼서 시에나 밀러 올려줘

    보스만 뒤늦게 알려진 미담, 자기 출연료 떼서 시에나 밀러 올려줘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4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스만이 지난해 스릴러 영화 ‘21 브릿지스-테러 셧다운’에서 형사 역할로 호흡을 맞춘 시에나 밀러(39)에게 출연료 일부를 기꺼이 양보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밀러는 최근 잡지 엠파이어의 추모특집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 출연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털어놓았다. 쉬지 않고 일해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도 강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 제작을 맡은 보스만이 출연 제의를 해오길래 제작자가 쉽게 수락할 수 없는 출연료를 요구하는 잔꾀를 생각해냈다고 했다. ‘정당한 보상을 받으면 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작품 특성 상 많은 제작비가 소요돼 보스만이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보스만은 자신의 출연료 중 일부를 떼내 밀러에게 얹어줬다. 밀러는 “그가 ‘그 정도 금액은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이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녀는 배우로서 경험했던 놀라운 일들 가운데 하나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밀러의 칭찬은 이어진다. “이런 종류의 일은 거저 일어나지 않는다. 그는 말하길 ‘당신은 받을 만한자격이 있어 출연료를 받는 것이다. 당신이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라고 했다. 이 동네의 어떤 다른 남자가 그렇게 너그럽고 존경할 만하게 행동하는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내가 다른 동료 남자 배우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모두 조용해져 집에 가거나 엉덩이를 붙인 채 한참 생각에 잠기곤 했다. 겉치레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물론이지, 당신에게 그만한 돈을 줘야 하니까 그 액수를 줄게’ 하는 식이었다.” 밀러는 처음에는 이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저했는데 나중에 고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인 것 같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60년 계속된 美언론 후보 지지 표명, 올해는 어떨까

    160년 계속된 美언론 후보 지지 표명, 올해는 어떨까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등 미 언론의 특정 후보 지지 전통이 이번 대선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WP의 이날 선언은 매체들의 지지 선언이 집중되는 10월 중순에 앞서 출발선을 끊은 것과도 같았다. WP 편집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오피니언면에 쓴 입장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 대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코로나19와 불평등, 인종차별, 민주주의 후퇴 등을 미국이 직면한 도전으로 거론하며 “이런 도전은 재임자에 의한 것이다. 바이든은 미국 정부의 품위, 명예, 능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썼다. 또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자멸적’이라고 지칭하며 바이든이 미국의 외교 전통을 복원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앞서 시애틀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이 바이든 편에 선 바 있어 WP까지 10여개 매체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공직선거법상 불가능한 언론의 후보 지지 표명은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뉴욕타임스(NYT)를 시작으로 이어진 미 언론의 관행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선 100대 주요 일간지 가운데 52개 매체가 힐러리 클린턴을, 2개 매체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주간지, 대학신문 등까지 확대하면 500개 매체가 클린턴을, 28개 매체는 트럼프를 선택했다. 매체의 의사 표명은 특정 후보에 반대하는 형태로도 이뤄진다. 종교잡지 ‘크리스처니티투데이’는 4년 전 대선 때 “트럼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상숭배주의자”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많은 매체가 바이든 편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대미문의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언론의 후보 지지 관행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15일에는 시사가 아닌 과학을 다루는 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매체가 정치적 의사를 표명한 것은 175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후보 지지 관행이 160년째 이어지며 타성에 젖을 수도 있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독자 참여 확대 등 일부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올해 초 민주당 경선 때 사상 처음으로 복수 후보(엘리자베스 워런·에이미 클로버샤) 지지 의사를 밝힌 NYT는 “새로운 차원의 투명성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이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온라인에 싣는 등 후보 선택 과정을 독자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지역 매체 사이에서는 입장이 엇갈리는 점도 주목된다. 4년 전 대선 때 의사 표명이 없었던 올랜도센티넬, 오리고니언 등 지역 일간지들은 앞서 바이든 지지를 표명했지만 매클래치 미디어그룹이 발행하는 30여개 지역 매체는 지역 현안에 집중하자는 이유로 올해 후보 지지가 없을 것이라고 NYT가 보도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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