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잡지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귀농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아사드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알파벳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44
  • “개구리소년 사건, 범인은 인근 고교 일진” 한 네티즌 가설 온라인서 화제

    “개구리소년 사건, 범인은 인근 고교 일진” 한 네티즌 가설 온라인서 화제

    국내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 소년 실종·암매장 사건’에 대해 최근 한 네티즌이 범행도구와 범인을 추론한 글이 온라인에서 며칠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잇따른다. 지난 1일 네이트판에 한 네티즌이 올린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은 4일 오후 4시 현재 12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글쓴이는 2011년 5월 1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사건’ 중 하나로 개구리 소년 사건을 재조명한 방송에서 피해자 두개골의 손상 흔적을 본 순간 범행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임을 알아챘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전문가들은) 자꾸 용접망치 같은 걸로 때린 거라고 한다. 그런데 망치로 힘을 균일하게, 두개골을 뚫지 않고 자국만 남길 정도로 힘을 조절해서 저렇게 여러 개의 같은 자국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세게 마구잡이로 쳐도 저렇게밖에 나올 수 없는 도구였다는 소리다. 그게 버니어캘리퍼스다”라고 말했다.또한 글쓴이는 범인은 대구 와룡산 인근 고등학교의 일진(불량학생 무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산동네에서 자라본 남자들은 알 거다. (어릴 적에) 올챙이를 잡으러 (산에 자주) 갔다”면서 당시에는 동네 중·고등학생 불량배 무리를 만나는 일이 흔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버니어캘리퍼스는 공업이나 기술 쪽 고등학교 학생들이 신입생 때 많이 들고 다닌다”며 “(선거일이었던 공휴일에) 일진들이 집에 안 들어가고 산에 올라 ‘뽀대기’(본드)를 불고 있었을 것”이라고 가정을 세웠다.“산속에서 여럿이 본드를 불고 있다가 올라오는 아이들을 마주쳤고, 습관처럼 ‘뒤져서 나오면 몇 대’ 이러면서 돈을 뜯으려고 했을 것”이라고 가정을 이어간 글쓴이는 “두개골 상처가 난 아이가 도망을 치다 잡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가방 속에 있던 그 철제 버니어캘리퍼스로 미친 듯이 헤드락을 건 상태에서 같은 곳만 때린 것”이라고 추론했다. 글쓴이는 “물론 전원이 다 환각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어설프게나마 죽은 아이들을 매장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글쓴이는 지도에 와룡산 인근 몇몇 학교를 표시하며 “버니어캘리퍼스를 들고 다닐 만한 학교가 딱 하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글쓴이가 표시한 학교들은 사건 당시엔 도시로 개발되기 전 산지였던 곳으로 네티즌들은 그보다 조금 먼 지역의 한 학교를 범인들의 출신 학교로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추론 글에 일부 네티즌들이 ‘버니어캘리퍼스로는 두개골을 깰 수 없다’ 등 반박하자 글쓴이는 이튿날인 2일 네이트판에 재반박 글을 올리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3일에 올린 ‘마지막글’에서는 피해자들의 두개골 손상 부위를 토대로 당시 범인들이 흉기로 내려쳤을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단서를 잡으려면 할 수 있는 모든 상상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성서 지역에 살던 다섯 명의 국민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인근 와룡산에 올라갔다 동반 실종된 사건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유명한 어린이 실종 사건이다. 국내 단일 실종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인원 35만명의 수색 인력을 투입했지만 범인이나 실종 경위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실종 아이들이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되면서 충격을 던졌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냈지만 범인을 잡지는 못했다. 이후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지난달 사건 발생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김영규 전 총경(당시 대구경찰청 강력과장)이 당시 현장 취재기자였던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의 책 ‘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은 타살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사망 원인에 대한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총경은 법의학팀이 타살의 근거로 제시한 두개골 손상이 사후에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사망 후 유골이 발견될 때까지 11년 동안 여름에 비가 내리면서 날카로운 돌이 사체 쪽으로 떨어지고, 돌이 두개골을 가격해 생긴 ‘사후 골절흔’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 측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당시 초동 수색 실패와 수십년간 범인을 찾지 못한 경찰의 잘못을 덮기 위해 자연사라고 주장하는 것 아니냐”며 반박한 바 있다.
  • 홀로 견디는 삶, 한 사람의 이웃으로 고독을 고찰하다

    홀로 견디는 삶, 한 사람의 이웃으로 고독을 고찰하다

    ‘현미경’에 비유되는 치밀한 시선과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온 소설가 김훈(74)이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를 냈다. 2013년부터 9년간 잡지에 발표했던 6편과 새로운 단편 1편(‘48GOP’)을 묶었다. ●“한 사람의 이웃으로 썼다” 작가 서문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이웃의 표정을 관념 없이 묵묵하게 그려 낸다. ‘군말’이라고 이름 붙이면서까지 이례적으로 길게 적은 작가의 말에서 “나는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힌다. 그의 이전 스타일대로 감정은 생략됐지만 멀찍이 떨어져 있던 이전과는 달리 ‘이웃’의 거리로 다가섰다는 점에서 극중 인물들과 가까워진 느낌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저만치 혼자서’는 죽음을 앞두고 의지할 곳 없는 늙은 수녀들이 모여 있는 충청남도 바닷가 호스피스 수녀원의 모습을 그렸다. 작가는 “죽음 저편의 신생에 대해서는 쓰지 못했고 죽음의 문턱 앞에 모여서 서로 기대면서 두려워하고 또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표정을 겨우 썼다. 모자라는 글이지만 나는 이 글을 쓸 때 편안했고, 가엾은 존재들 속에 살아 있는 생명의 힘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백도라지꽃의 흰색은 다만 하얀색이 아니라 온갖 색의 잠재태를 모두 감추어서 거느리고 검은색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요. 저녁 무렵에 꽃술 밑을 들여다보면 하얀색의 먼 저쪽 변두리에 노을처럼 번져 있는 희미한 검은색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저만치 혼자서’ 220쪽) 정식 명칭은 ‘성녀 마가레트 수녀원’이지만, ‘도라지 수녀원’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삶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처럼 자연스럽다. 약한 자들을 위해 희생했던 수녀들의 몸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여 준다. 노년의 무너져 가는 몸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장면은 또 다른 수록작 ‘저녁 내기 장기’와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도 등장한다. 누구도 그 과정에서 죽어가는 이를 건져 낼 수 없다. 다만 지켜볼 뿐. ‘죽음에는 동행이나 배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처 입고 남루한 이웃의 표정은 다른 수록작에서도 목격된다. ‘영자’에서는 노량진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모습으로, ‘손’에서는 홀로 어렵게 키운 아들이 특수강간·특수감금·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특’이 세 개 겹친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 고통을 겪는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제도화된 폭력에 의해 덧없이 희생된 이웃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명태와 고래’의 주인공은 남북의 국가 폭력으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상처 입은 존재다. 자의로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았지만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3년을 복역한다. ‘48GOP’에서는 오십 년 전 전쟁 때 동부전선 산악 고지에서 전사한 할아버지를 둔 주인공이 여전히 북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밤을 새우는 모습과 전사자의 유해마저 편을 가르느라 수습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념 갈등을 그려 낸다. ●결국 ‘저만치 혼자서’ 있는 존재로 이처럼 김훈이 거리를 좁혀 그려 낸 이웃의 섬세한 표정과 사유는 모든 남루한 삶에 대한 예우다. “죽음을 보편적인 자연현상 속에 내던져버리지 않고 죽어가는 자들을 하나씩 개별적으로 씻기고 달래서 경계까지 동행한 마가레트 수녀의 그 한없이 낮은 뜻”(‘저만치 혼자서’ 218쪽)처럼 독자는 모두가 ‘저만치 혼자서’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고독의 동질을 느낀다.
  • 케이트 업튼, 환상의 자태 ‘남심 저격’

    케이트 업튼, 환상의 자태 ‘남심 저격’

    모델로서 세계최고의 수입을 올리는 모델 겸 배우 케이트 업튼이 팬들에게 뜨거운 여름을 선사했다. 업튼은 최근 자신의 SNS에 유명 패션잡지 보그와 함께 작업한 사진을 올리며 환상의 자태를 뽐냈다. 사진 속에서 업튼은 블랙과 화이트가 매치된 모노키니를 입고 맵시를 드러냈다. 특유의 화사하고 천진스런 미소가 더해져 업튼 만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업튼이 게시한 사진은 2013년에 촬영한 화보로 업튼을 세계적인 모델로 알린 사진이다. 이후 업튼은 유명 스포츠잡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매년 한차례 발행하는 수영복 특집판의 커버로 나서며 전세계 남성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2012년을 시작으로 2013년, 2017년에 커버를 장식하는 등 최다 커버모델로 나서며 인기를 입증했다. 2018년에는 맥심이 선정한 ‘HOT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최고의 미인으로 뽑혔다. 2017년에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저스틴 벌랜더와 결혼해 큰 화제를 일으켰다. 한편 업튼은 피트니스 전도사로 활동하며 건강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구를 이용해 물구나무 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 밀양산불 이틀째 주불진화 못하고 송전탑 접근...2일 날밝으면 진화헬기 다시 투입

    밀양산불 이틀째 주불진화 못하고 송전탑 접근...2일 날밝으면 진화헬기 다시 투입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주불을 진화하지 못한 가운데 산불영향구역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산림청은 1일 헬기 57대와 산불진화대원 1796명을 산불현장에 집중 투입해 하루종일 진화에 총력을 쏟았으나 주불을 잡지 못하고 날이 어두워 헬기를 철수한 뒤 야간진화체계로 전환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이날 하루종일 산불확산 속도가 빠르고 바람의 방향도 수시로 바뀌면서 진화여건이 좋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2일 일출(오전 5시 11분)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51대를 집중 투입해서 헬기진화작업을 재개해 빠른 시일안에 주불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산불 주변 연무로 시야 장애가 심한 상황임에도 산불현장 인근 북쪽 초고압 송전선로 등을 보호하기 위해 산불확산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했다. 옥산리와 춘화리 지역 민가와 농공단지, 구치소 등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이날 한때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송전탑에서 500m 떨어진 지점과 옥산리 민가 1.2㎞ 인근까지 접근해 헬기로 산불지연제를 집중 투하해 불길을 차단했다. 옥산리 지역 마을주민 등 197명이 이날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이 544㏊로 늘어나고 진화율은 62%에 이른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 산불진화 헬기가 모두 철수함에 따라 야간진화체계로 전환하고 산불진화인력 1066명을 투입해 야간 산불진화를 계속했다. 산림청은 이날 밤사이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남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산불이 야간에 초고압선로와 민간 시설 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해 진화작업을 할 예정이다.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수시로 띄워서 야간 산불 확산 방향을 분석해 진화전략과 진화인력 호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산불현장 인근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밀양청년회의소, 밀양농협, 밀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밀양시보건소 등 여러 자원봉사 단체에서 진화 요원들을 위해 급식을 제공하고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밀양 산불은 지난 31일 오전 9시 25분쯤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의 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발생한 뒤 강한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확산돼 대형 산불로 번졌다.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인근 4개 광역시·도의 소방인력·자원을 밀양 지역에 집중 투입해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 “가슴 G컵이라 시선 폭력 시달려…스토킹 당하기도”

    “가슴 G컵이라 시선 폭력 시달려…스토킹 당하기도”

    가슴이 너무 커 고민이라는 고민녀 선혜연씨가 할매MC들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채널S 고민 상담 매운맛 토크쇼 ‘진격의 할매’에는 유난히 큰 가슴 때문에 ‘시선 폭력’이 일상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욕설은 물론 스토킹에까지 시달렸다는 선혜연씨가 출연했다. 이날 고민녀가 들어오자 나문희는 “가슴이 아름답다”라고 이야기해 고민녀를 웃게했다. 고민녀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시선 폭력을 당한다’라고 고민을 털어놨고, 박정수는 “우리 나라에서 맞는 브라가 있냐”라고 걱정했다. 또 고민녀의 의상을 보고 할매들은 “의상이 원래 그런거냐”라며 가슴이 부각된 의상을 지적했다. 이에 고민녀는 “원래 옷이 이렇지 않다. 근데 작은 옷을 입으면 더 부각된다”라고 고민했다. 고민녀는 “심지어 길을 가고 있는데 저를 붙잡고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해운대를 갔을 때 비키니도 아닌 적당히 노출이 있는 옷을 입었는데 한 남자가 ‘쟤는 몸이 저런데 왜 저런 옷을 입냐’라고 했던 적도 있다”라고 말해 할매들을 놀라게 했다. 고민녀는 “어릴 때는 ‘농구공녀’였다. 학교 행사에 가면 수근대는 사람이 많았다. 내 몸 때문에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영옥은 “나도 가슴이 큰 편이어서 힘들었어”라며 “사람들이 ‘처녀가 가슴이 왜 저리 커?’라고 수군거려서 한복으로 가슴을 칭칭 동여매기도 했어”라고 수십 년이 지나도 남아 있는 트라우마를 깜짝 고백했다. 고민녀는 “스토킹 피해를 당했었다. 두 달동안 범인을 잡지 못했고, 친구와 함께 야구방망이를 들고 범인을 잡았다. 근데 첫 번째 스토커가 아니었고, 두 번째 스토커였다. 잡고 들어보니 ‘이국적이고 섹시해서 그랬다’라고 그러더라. 또 스토커를 합의를 안해줬는데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라고 말해 한숨을 자아냈다. 고민녀는 “20살 때 성형외과를 갔는데 의사가 ‘너무 보기 싫지 않냐’ 가슴축소 수술을 권하더라. 근데 가슴 축소 수술이 무섭더라. 내 몸의 컴플렉스를 성형으로 풀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가슴 콤플렉스에 대해 고민녀는 “20대 초반까지는 무조건 가리기에 급급했다. 가릴 수록 움츠리게 됐다. 그래서 이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하게 됐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오히려 내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해 할매들의 칭찬을 받았다.
  • [열린세상] 팬데믹 종료, 과학이 아니라 사람이 정한다/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팬데믹 종료, 과학이 아니라 사람이 정한다/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대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기는 할 것인가?’ 지난주 미국 뉴요커에 실린 기고의 제목이다. 급박한 위기는 지났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간헐적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기사는 분석했다. 사람들이 지속되는 생활 제한에 지친 데다 감염률이 높은 변종이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가을, 겨울 미국에서 1억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염병의 대유행은 언젠가 끝나게 된다. 인류는 천연두를 비롯해 수많은 팬데믹을 겪고 살아남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은 14세기 흑사병이었다. 유럽 인구의 3분의1 이상을 포함해 최대 2억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의 사례로는 결핵, 러시아독감, 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콜레라, 홍콩독감, 에이즈, 그리고 코로나19가 있다. 그럼 이번 코로나19는 언제 끝나는가? ‘팬데믹이 끝나는 시기는 과학이 아니라 사람들이 결정한다’. 지난 3월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실제로 ‘종료’된 것을 우리는 정확히 언제 알게 될 것인가? 역학(전염병학)보다는 사회학이 이런 시기를 결정하는 데 더 큰 몫을 한다. 병 자체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계속 유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심각한 국면은 지났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팬데믹은 부분적으로는 사람들이 ‘끝났다’고 선언할 때 종료된다고 나는 믿는다.” 미국 뉴햄프셔대 역사학과 메리언 도르시의 말이다. 그는 1918년의 스페인독감을 비롯해 과거의 팬데믹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물론 역학적 종료 시점은 있다. 여전히 병이 돌고 있지만 중증률이나 사망률이 더이상 치솟지 않는 시기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의 종료는 사람들의 행태에 달려 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혹은 순전히 재미로 상점에 걸어 들어갈 때”를 도르시는 강조한다. 공식적 선언이 있든 없든 “하나의 사회로서 우리가 종료된 것처럼 행동할 때” 비로소 종료의 실질적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역사학자이자 1918년 독감을 다룬 결정판을 저술한 존 배리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다. “팬데믹은 사람들이 더이상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때 종료된다. 나머지는 감염력, 백신, 치료법의 조합에 따라 결정된다. 지금 거의 그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의 통계는 참혹하다. 지난 30일 현재 세계의 누적 확진자는 5억 3100만명, 사망자는 631만명을 기록했다. 다행인 것은 신규 환자와 사망자가 지난 1월 최대치를 기록한 뒤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다. WHO가 지난주 주례 동향 보고에서 밝힌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누적 확진자 1800만명, 누적 사망자 2만 4000명이다. 사망률은 0.13%. 세계 평균 1.2%의 10분의1 수준이다. 지난 일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만 7000명 선이다. 문제는 다음 팬데믹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과 가축, 야생동물이 가깝게 접촉하는 어디에서든 발생이 가능하다. 대개의 감염병이 동물 병원체가 사람에게 옮겨지면서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위험은 벌채나 도시화, 가축 사육 증가에 맞춰 높아진다. 모두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요소들이다.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거나 가축 사육이 늘면서 사람과 동물의 접촉 기회가 함께 늘고 이에 맞춰 병원체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병원체가 사람 간 감염이 쉬워지도록 변이하면 유행병이 된다. 다음 팬데믹이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또 나타날 가능성을 많은 전문가들이 인정하고 있다. 인간이 그럴 가능성을 계속 키우는 탓이다.
  • “더 세진 KCC전 벌써 기대돼”…김선형 ‘레벨 업’은 계속된다

    “더 세진 KCC전 벌써 기대돼”…김선형 ‘레벨 업’은 계속된다

    “다음 시즌 KCC와의 경기가 재밌을 것 같아요.” 전주 KCC는 남자프로농구 간판선수 허웅(29)과 이승현(30)을 모두 영입하며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다가올 2022~23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챔프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서울 SK에게 KCC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챔프전 2연패는 대전 현대(현 KCC·1997~98시즌과 1998~99시즌)와 울산 현대모비스(2012~13시즌과 2013~14시즌, 2014~15시즌) 두 팀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챔피언의 표정엔 여유가 있었다. 2021~22시즌 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김선형(34·서울 SK)은 “SK와 KCC 대결은 팬들도 많이 주목하는 매치업이 아닐까 싶다”면서 “벌써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큰 경기를 즐기는 선수다웠다. SK를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프전 우승)으로 이끈 한국 남자농구 대표선수 김선형을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SK 체육관에서 만났다.MVP 시즌보다 재밌었던 2021~22시즌 김선형은 SK가 KBL컵 대회와 정규리그, 챔프전을 모두 우승하고 본인이 생애 첫 챔프전 MVP를 차지한 2021~22시즌을 “통합우승 달성 업적 하나만으로도 아쉬울 게 전혀 없는 완벽한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SK가 정규시즌 중후반 15연승(4라운드 9경기 전승 포함)으로 독주할 때 김선형은 4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2012~13시즌(당시는 라운드가 아닌 월별로 MVP 선정) 2월의 선수로 선정된 이후 9년 만의 라운드 MVP상 수상이다. 2012~13시즌은 그가 프로 2년 차에 정규리그 MVP를 받은 해다. 김선형은 “사실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9년 만에 (라운드) MVP를 받았다고 하니까 ‘지난 9년 동안 내가 뭘 한 거지?’, ‘분명히 농구를 열심히 했는데 그동안 임팩트가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그동안 라운드 MVP를 받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이번 시즌 라운드 MVP를 받을 만큼 임팩트가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고 밝혔다. SK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선형을 영입하면서 속공 팀으로 변모했다. SK가 경기당 평균 속공 부문에서 정규리그 3위 안에 들었던 시즌이 지난 11시즌 중 8시즌에 달한다. 또 평균 속공 갯수가 6.9개로 가장 많았던 시즌이 이번 2021~22시즌이었다. 김선형은 “제가 2년 차 때 굉장히 재밌게 농구했는데 그때보다 이번 시즌이 더 재밌었다”면서 “공을 잡고 뛰면 제 양옆에서 최준용, 안영준이 같이 달리고 제 뒤에서 자밀 워니가 트레일러로 따라오니까 쓰나미처럼 상대 수비 진영을 밀어버리는 속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스피드로 제압하는 ‘해결사’ 김선형 김선형은 승부처를 즐긴다. 프로 데뷔 시즌(2011~12시즌)인 지난 2012년 2월 7일 서울 삼성과의 대결에서 경기 종료 22초 전 김선형이 얼굴에 미소를 띠며 시간을 흘려보낸 뒤 수비를 뚫고 팀에게 76-74 승리를 안기는 드라이빙 레이업을 성공한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약 10년이 흐른 지난 1월 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대결에서도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플로터를 넣어 팀의 94-93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팀이 위기일 때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부담감을 이겨냈을 때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런 클러치 상황을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뛰어난 드리블과 운동능력, 상대 수비진을 헤집는 스피드는 김선형의 전매특허다. 더블 클러치와 덩크, 유로 스텝 등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며 수많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남자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2013~14시즌과 2014~15시즌, 2015~16시즌) 올스타전 MVP를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다. 김선형의 스피드는 미국에서도 통했다. SK는 2012~13시즌 개막 전 미국 전지훈련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상대팀엔 2009년 NBA 드래프트 동기인 더마 드로잔과 제임스 하든이 있었다. “저랑 하든이 서로 매치업 상대였어요. 그때부터 하든이 스텝백 슛을 본격적으로 연마했던 것 같아요. 거의 다 림에 들어가더라고요. 그런데 하든도 절 못 막았어요. 제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죠. 저희가 5점 차로 지긴 했는데 저쪽에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한 번 더 경기하자고 하더라고요. 두 번째 경기에서는 30점인가 40점 차로 더 크게 졌어요. 그래도 제 스피드가 통한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었어요.”지금의 김선형을 만든 자산들 김선형은 타고난 운동능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학창 시절 줄곧 슈팅가드 포지션을 맡았던 그는 프로 2년 차인 2012~13시즌 처음으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맡게 됐다. 그 뒤로 SK 붙박이 1번(포인트가드 포지션을 가리키는 번호) 역할을 담당하며 패스 시야를 넓혔다. 이런 변화가 없었다면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김선형의 생각이다. “2017~18시즌 발목을 크게 다친 뒤로 운동능력이 전보다 떨어진 걸 체감했어요. 스피드를 활용해 혼자서 수비벽을 부수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만 세월을 거스를 순 없잖아요.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텐데, ‘운동능력만 믿고 플레이하면 안 되겠다’고 자각했죠. 그래서 달리는 속도를 조금 줄이고 주변에 있는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잘 살피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시속 200㎞로 달리면 주변이 잘 안 보여요. 하지만 속도를 시속 100㎞로 줄이면 시속 200㎞로 달릴 때보다 주변이 더 잘 보이는 것과 같아요. 그런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요. 그렇다고 시속 100㎞가 느린 속도는 아니니까요.” 김선형은 중고교와 대학(중앙대) 시절 개인기 향상과 달리는 농구를 중시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지금의 김선형을 만든 소중한 자산이다. “학교(송도중과 송도고)가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농구, 창의적은 농구를 지향했어요. 1대1 공격 능력을 굉장히 중요시했고, 드리블도 잘 해야 했죠. 고교 때 앨런 아이버슨 경기 영상을 보면서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처음 연습했어요. 선수들끼리도 1대1 연습을 많이 했죠. 만일 그때 다른 학교를 다녔다면 더블 클러치 같은 아크로바틱한 슛 동작을 했을 때 많이 혼났을 거예요. 경기에 뛰지도 못했을 거고요.”“제2의 김선형 많이 나왔으면”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과 빠른 농구가 가능한 스몰 라인업이 현대 농구 대세가 된 지금, 내외곽을 넘나들며 뛰어난 돌파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 수 있는 ‘슬래셔’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남자농구 최고의 슬래셔로 평가받는 김선형은 “우리나라에도 스킬 트레이닝이라는 인프라가 점점 확대되고 있어서 공격 기술이 뛰어난 가드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저같은 유형의 선수가 더 많이 나와서 한국 농구가 더 재밌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오는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대회를 앞두고 발표한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훈련대상자 16인 중 한 명이 김선형이다. 그만큼 지금도 전성기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김선형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고액인 보수 총액(첫해 보장) 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SK와 3년간 재계약했다. 김선형은 “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김선형은 매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다음 시즌엔 더 좋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닉슨 대통령 사임을 부른 ‘거친 입’ 마사 미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닉슨 대통령 사임을 부른 ‘거친 입’ 마사 미첼

    리처드 닉슨이 미국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3년 뒤인 1977년 데이비드 프로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사 미첼이 없었더라면 워터게이트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사는 닉슨의 둘도 없는 친구이며 법무장관을 지낸 존 미첼의 부인이었다. 그녀는 1976년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새삼스럽게 그녀 얘기를 꺼내는 거냐고? 미국 케이블 채널 스타즈 TV가 지난달 24일부터 8부작으로 선을 보인 ‘개슬릿(gaslit)’이 이들 부부를 그렸기 때문이다. 숀 펜과 줄리아 로버츠가 호흡을 맞췄다. 제목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뜻이다. 진실을 고백하려다 마구 망가진 사례를 뜻한다. 마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수다쟁이였다. 오죽했으면 ‘남부의 입’이란 별명이 따라다녔을까? 남편이 미국 역사에 유일한 대통령 하야를 불러 온 1972년 워터게이트 추문의 배후로 언론에 지목되자 마사는 남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음모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그는 헬렌 토머스나 밥 우드워드같은 친한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사건을 배후 조종한 인물이 은폐하려고 남편 같은 엉뚱한 희생양을 만들고 있다고 고자질했다. 곤경에 몰린 백악관은 그가 알코올 중독 탓에 헛소리를 늘어놓는다고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렸다. 정치적 이견 때문에 결혼생활이 엉망이었던 마사는 남편에게 호텔 객실에 감금돼 전화도 못하게 방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닉슨 행정부는 그를 정서불안 환자로 몰기도 했다. 기자들은 물론 가족도 그의 말을 믿지 않게 됐고, 결국 다음해 남편과 갈라섰다. 나중에 그녀의 주장은 대부분 진실로 드러났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결정적인 내부 정보를 언론에 제보한 숨은 고발자 ‘딥 스로트’(Deep Throat)의 공로가 컸지만 ‘요란한 입’ 마사의 공도 결코 작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 포스터는 로버츠의 분장하지 않은 얼굴 옆에 ‘미첼이 옳았고, 닉슨이 틀렸다’는 선정적인 문구를 새겨 넣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프리뷰를 통해 지난 3월 30일 세상을 떠난 도청 음모의 주역 고든 리디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 돈은 잘 벌지만 순진한 변호사로 닉슨에게 거짓말하라고 채근한 존 딘, 그의 좌파 여자친구 모 케인, 남편 존 미첼 등을 숨가쁘게 보여줘 정신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2017년 유명 팟캐스트 ‘슬로 번(Slow Burn)’에 기반한 이 드라마는 정치사의 주변을 맴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마련된 민주당전국위원회(DNC)본부에 도청 장치가 된 것을 맨먼저 발견한 호텔 경호원 프랭크 밀스는 은폐 작업에 동조할 뜻이 없는 백악관 직원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지 않고 어떻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거냐?”고 묻는다. 모는 닉슨 정부의 뻔뻔한 인간들이 수두록하게 초청된 파티 도중 “여기 모두가 악마들”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주 즐길 거리가 넘쳐나네”라고 말한다. 심리학자 브렌단 마허는 어떤 이의 특별하지만 있을 법한 경험이나 생각을 환상이나 정신병이라고 몰아붙이는 일을 ‘마사 미첼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범죄 수사나 기업 스캔들 조사 등에도 적용된다.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 1998년 클린턴 행정부는 대통령과의 성추문을 터뜨린 모니카 르윈스키를 ‘대통령을 스토킹하는, 허영심에 가득 찬 거짓말쟁이’로 몰았고,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개인적 흠결을 부풀렸다. 메시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1918년 9월 2일 아칸소주 파인 블러프에서 태어났다. 면화 중개인과 드라마 교사 사이에 외동딸이었다. 농장의 흑인 노동자 아이들과 어울려 자랐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교회 성가대원이었다. 어머니는 오페라 가수가 됐으면 하고 바랐다. 처음 6년 동안은 사립학교를 다녔는데 대공황이 닥쳐 공립 학교로 전학 갔다. 미주리주 컬럼비아에 있는 스티븐스 칼리지에 입학해 소아과 의사를 희망했는데 남부 억양 때문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적십자 간호사지원군에 들어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했다고 나중에 돌아봤다. 아칸소 대학을 거쳐 마이애미 대학에 입학해 예술에 매료돼 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역사학 석사학위를 딴 뒤 일년 정도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7학년 교사로 일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고향에 돌아와 무기고 서기 일을 하다 인연을 맺은 지인과 함께 워싱턴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클라이드 제닝스 주니어란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출신 육군 장교를 만나 이듬해 10월 5일 결혼했다. 얼마 안 있어 제닝스는 명예 제대를 한 뒤 떠돌이 핸드백 세일즈를 했다. 아들을 낳았지만 둘은 1956년 5월 18일 별거한 뒤 이듬해 8월 1일 이혼했다. 그 뒤 일년 만에 존 미첼을 만나 1957년 12월 30일 재혼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변호사로 일한 존과의 사이에 딸 마사 엘리자베스가 태어났다. 존과 닉슨은 따로 몸담고 있던 법무법인이 1966년 새해의 전야에 합쳐지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닉슨은 취임하자마자 존을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마사가 처음 전국적인 관심 인물로 떠오른 것은 1969년 11월 워싱턴 평화행진을 취재하던 TV 기자에게 떠벌이면서였다. 남편에게 러시아 혁명을 돌아보라고 조언했다는 것이었다. 이 무렵부터 저녁술을 마시고 취해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적 가십이나 정보, 남편의 보고서에 본 내용, 남편의 대화 중 엿들은 내용을 까발리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토크쇼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잘 떠들어대는 유명인사가 됐다. 1970년 11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6%가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43%는 호감을, 33%는 비호감을 갖고 있었다.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시사잡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솔직하고 검열을 의식하지 않는 토크로 공화당의 이슈를 지지하는 발언을 곧잘 했는데 ‘입(더 마우스) 마사’ ‘남부의 입’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1972년 닉슨은 대통령 재선위원회(CRP) 위원장을 존에게 맡겼다. 미첼은 언론에 대고 재선 캠프가 더러운 술수를 쓴다고 털어놓기 시작했다. 문제의 워터게이트 침입 사건 일주일 전에 미첼 부부는 캘리포니아주 뉴퍼트 비치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존은 사고에 대한 전화를 받고 CRP가 연루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거짓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워싱턴으로 돌아가며 아내에게는 캘리포니아의 햇볕을 더 즐기라고 신신당부하고 그녀를 감시하도록 전직 FBI 요원 스티브 킹을 붙였다.하지만 마사는 LA 타임스의 기사를 통해 CRP의 경호 책임자이며 자신의 딸 경호원 겸 운전기사인 제임스 W 맥코드 주니어가 체포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백악관의 공식 해명과 상충되는 내용이어서 그녀의 의심은 더욱 커졌다. 남편에게 물어보려고 했으나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보좌관에게 다음에는 언론에 전화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그 해 6월 22일 마사는 토머스 기자와 늦은 밤 통화를 했다. CRP 위원장을 그만두지 않으면 남편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호텔 교환수가 그녀가 기분 나빠 아무 말도 안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토머스 기자가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 존은 아무렇지 않은 듯 “(아내가) 정치에 대해 조금 화가 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도 날 사랑하고 나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러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머스 기자는 누군가 마사의 전화기를 빼앗으며 “저리 좀 가요”라고 뇌까리는 것을 들었다고 기사에 적었다. 많은 매체가 이를 받아 쓰자 마사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며칠 뒤 뉴욕 데일리 뉴스의 범죄 전문기자 마르시아 크레이머가 골프장에서 매를 맞아 팔뚝에 검푸른 멍이 남아있는 여성을 찾아냈다. 호텔의 전화기 코드를 뽑아버린 사람이 킹이며, 여러 차례 발코니를 통해 빠져나가려다 실패하자 자신을 감시하는 남성이 5명으로 불어나 있었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꿰매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닉슨의 개인 변호사 허브 캄바크가 호텔로 불려가 의사로 하여금 진정제를 놓게 했다. 그녀는 목숨을 잃을뻔했다고 느꼈다. 언론에 워터게이트 침입 사건이 떠들썩하게 보도됐지만 마사의 얘기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 데일리뉴스 같은 메이저 언론들에서 그저 흥미 본위의 휴먼 스토리로 취급당하고 있었다. 닉슨의 참모진은 마사가 음주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었다. 그들은 코네티컷주의 정신병원에 그녀를 입원시키라고 권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남편을 옹호하기 위해 기자들과 접촉했던 마사는 그가 엉뚱하게 궁지에 몰렸다고 확신했으며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라고 부추겼다. 침입 사건 얼마 뒤 존은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법무장관 직에서 물러났다. 이러는 동안 마사는 공화당이 썩어빠졌다고 논점을 바꿨다. 1973년 5월 CRP를 상대로 640만 달러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민주당 편에 서 법정 증언을 하자 미첼 부부는 같은 해 9월부터 별거를 시작했다. 존은 딸 마티를 데리고 집을 나가 버렸다. 닉슨은 1974년 8월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존은 위증과 사법방해, 워터게이트 침입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연방교도소에서 19개월을 복역했다. 부부는 그 뒤 살아서는 서로를 다시 보지 못했다. 존이 세상을 떠난 것은 1988년이었다. 마사는 1973년에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는데 남편 일로 돈을 버는 것은 비열한 짓이 될 것이란 걱정 때문에 출판사와 계약하지 않았다. 1975년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기자친구를 비롯해 적은 숫자의 지인들을 모아놓고 얘기하곤 했는데 전기작가 윈졸라 맥렌돈도 포함돼 있었다. 맥렌돈은 마사가 자살 충동에 빠져 있으며 수입도 없어 고생한다고 적었다. 가족들이 모두 등을 돌렸지만 아들만 그녀 곁에 남아 돌보고 대변인 노릇을 했다. 말년에는 그녀를 동정한 지지자들이 보내준 기부금에 의지했다. 그렇게 46년 전 오늘 다발성 골수증이 악화돼 코마 상태에 빠져 뉴욕 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아들, 전 남편, 딸이 파인 블러프에서 열린 장례식에 늦게 도착했다. 캘리포니아 장군이라고 밝힌 사람이 조화를 보내줬는데 “마사가 옳았다”는 쪽지가 담겨 있었다. 고인은 어머니, 조부모 곁에 묻혔다.
  • 이장석 교수의 잡지 부흥 솔루션… “창간호, 메타버스 콘텐츠화해야”

    이장석 교수의 잡지 부흥 솔루션… “창간호, 메타버스 콘텐츠화해야”

    120년 역사를 담은 한국 잡지의 가치를 높이려면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장석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잡지 120년, 시대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잡지 창간호는 동시대의 사상과 역사, 시대정신을 파악할 수 있는 1차 기록물”이라며 “발행 당시 시대상과 발행인의 의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고 해당 잡지의 성격과 향후 콘텐츠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잡지 창간호를 활용하기 위해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속 세대를 위해 쉽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카드뉴스를 제작하거나 가천박물관을 비롯해 잡지 창간호를 메타버스 콘텐츠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푸틴 아파보인다? 제정신이면 그런 말 안해”…러 외무장관 발끈

    “푸틴 아파보인다? 제정신이면 그런 말 안해”…러 외무장관 발끈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29일(현지시간) 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프랑스 TF1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정신인 사람들은 이 사람(푸틴 대통령)한테서 무슨 병에 걸린 징후를 봤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은) 매일 대중 앞에 나선다.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말하는 걸 다 들을 수도 있다”며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의 양심에 맡긴다”고 지적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파킨슨병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 소치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왼발을 어색하게 비트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도 경직된 표정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붙들고 있었다. 미국 잡지 뉴라인즈는 익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이 지난 3월 중순 쯤 미국 벤처 투자자와 통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매우 아프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식통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암 투병 중으로 3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시력을 상실 중이라고 보도했다. 푸틴의 건강이상설에 그의 후계자를 정권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당장 푸틴 대통령을 바꾸겠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가 머지않은 시기에 나라를 통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정권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 박찬욱 감독, 역대 세 번째 수상

    박찬욱 감독, 역대 세 번째 수상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59)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향한 네 번째 도전은 불발됐지만 역대 세 번째 수상으로 거장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데뷔 초기 평론가로 활동하며 영화 잡지에 실었던 원고들을 모아 책을 냈을 정도로 열렬한 영화광이었던 그는 작가주의, B급 장르, 컬트 등 비상업적인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또 사회 금기를 건드리는 파격적인 이야기에 완성도 높은 미장센을 보태며 자신의 작품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했다. 유럽 등 서구 영화계는 원죄(폭력)와 구원이라는 서구적 테마를 다룬 그의 작품에 일찌감치 주목했다.박 감독은 1992년 가수 이승철이 주연한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했고 두 번째 작품 ‘삼인조’(1997)를 선보였지만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2000년 송강호와 처음 만나 작업한 ‘공동경비구역 JSA’가 그해 최고 흥행작이 되며 입지를 다졌다. 상업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박 감독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이후 박 감독은 폭력과 구원을 주제로 한 ‘복수 3부작’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다. 특히 ‘올드보이’는 2004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에 다음가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유럽에 ‘박찬욱 신드롬’을 일으켰다. ‘깐느박’의 시작이었다.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 제6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는 흥행엔 부진했으나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은 데 이어 2009년 흡혈귀가 된 신부 이야기를 그린 ‘박쥐’가 칸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옮긴 ‘아가씨’를 들고 칸을 찾았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듬해 박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칸을 다시 찾았다. 올해 칸은 박 감독이 멜로 스릴러를 표방하며 폭력과 섹스 같은 자극적인 요소를 덜어 내고 캐릭터 심리에 주목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6년 만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 감독상을 안겼다. 이른바 ‘순한 맛’이라는 평가에 대해 박 감독은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영화”라고 말했다.
  • “여성의 몸은 아름답다” 만삭 화보 이하늬가 깨뜨린 여배우의 금기 [김정화의 WWW]

    “여성의 몸은 아름답다” 만삭 화보 이하늬가 깨뜨린 여배우의 금기 [김정화의 WWW]

    “여성의 몸이 이토록 신비롭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임산부도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고, 스스로 섹시하다고 여길 수 있는 걸요.” 최근 공개된 잡지 보그코리아 6월호 표지를 장식한 배우 이하늬(39)의 말이다. 불러온 배를 훤히 드러내는 짧은 크롭 셔츠에 골반까지 내려오는 로우라이즈 팬츠, 짧은 치마를 입은 이하늬는 보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역할에 대한 고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 보그 잡지 5월호에 담긴 가수 리한나의 만삭 누드 화보가 화제가 된 적 있지만, 국내에서 연예인이 임신한 모습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여전히 여배우나 여가수의 외모를 둘러싸고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가득한 탓이다. 그래서 이하늬의 화보는 단순히 노출로 인한 ‘파격’이 아니다. 통념과 금기를 깨뜨린, 한 여성의 선택이다.“20대 때 외모 지적…배우라도 겉모습만으로 평가돼야 하나”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되고, 미스유니버스 4위에 오른 뒤 연예계에 데뷔한 이하늬는 꾸준히 여성의 몸과 아름다움, 그리고 주체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그 당당함의 시작은 어쩌면 데뷔 때부터다. 지난해 10월 웹 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한 그는 미스코리아 참가 당시 외모 때문에 겪어야 했던 차별을 털어놨다. 이하늬는 “나는 태닝과 운동을 해서 허벅지가 갈라져 있었는데, 당시 건강에 대해 얘기하면 유난스럽다는 시선이 있었다”며 “걷는 것도 너무 씩씩하게 하지 말고 조신하게 하라는 말도 들었다. 살기 척박하다는 생각을 20대 때 많이 했다”고 말했다.‘배우를 하기엔 키가 너무 크다’, ‘양쪽 보조개 중 한쪽은 막으라’…. 여성의 신체 구석구석 특정한 틀에 짜 맞추려는 연예계에서 “배우를 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차별적 인식에 대한 도전일까. 그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하늬는 다양한 역할을 통해 여성 캐릭터의 장르를 확장했다.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자랑하는 변호사 김나리(‘블랙머니’)부터 어딘가 2% 부족한 허당이지만 나쁜 놈 때려잡는 형사(‘극한직업’)까지 당당히 주연으로 극을 휘어잡았다. 최근 드라마 ‘원 더 우먼’에선 비리 검사와 재벌가 상속녀로 1인 2역을 펼치며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여 호평받았다.2017년 드라마 ‘역적’에서는 숙용 장씨를 연기했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이하늬는 ‘여성 혁명가’로서 장녹수의 삶에 집중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 여성들도 사회에서는 약자인데, 조선시대 관기 출신인 여자는 얼마나 갑갑했겠나. 예술가적 기질이 있고 진취적인 여성이 그런 시대를 사는 건 형벌 같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승무와 장구춤, 판소리까지 두루 선보이는 이하늬는 “배우라는 직업은 섹스어필을 하거나 매력적으로 보여야 할 때가 있다. 그것 때문에 겉모습만으로 평가되기도 한다”며 “배우로서 ‘내 감성, 안의 것은 궁금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장녹수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중학교 때부터 국악을 전공한 한명의 예인이자 여성으로서, 장녹수와의 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 고민…빈곤층 여성 기부까지지난해 5월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 커버 촬영 당시 그는 아름다움에 관한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하늬는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 쓰는 건 이제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단순히 피부와 외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디올 뷰티 코리아의 앰배서더로서) 그 방향을 고민하고, 여성들 간의 아름다운 연대를 이어가는 디올의 행보에 깊이 동감한다”며 “나 역시 언제나 변화를 위한 도전을 선택하며 살았고, 그로 인한 결과가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번에 보그코리아 화보를 통해 “배가 불러오고, 임신 선이 생기고, 골반이 벌어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것도 이하늬가 보여주고 싶은 ‘진정한 아름다움’의 일환이다. “어떤 거창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도보다는 비슷한 시기를 보내는 분들께 작은 격려가 되고 싶었다”는 말처럼, 그는 작품 속 역할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고 있다.2016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코리아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매년 전세계 빈곤층 여성과 소녀를 돕기 위한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전세계 빈곤층의 70%는 여성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물 한잔을 얻기 위해 짧게는 10㎞, 길게는 100㎞를 걷는 여성들이 있다”며 “이런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가난으로 꿈을 잃은 여성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납치, 인신매매 등 위험에 노출된 로힝야족 여성과 어린이들의 밤길 안전을 위해 가로등 설치에 사용해달라며 1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 ‘유명 잡지모델’ 30대 마약투약 혐의…1심 징역 8개월

    ‘유명 잡지모델’ 30대 마약투약 혐의…1심 징역 8개월

    남성 잡지에 실려 유명해진 30대 모델이 마약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0)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약물 중독 재활 프로그램과 추징금 30만원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2020년 10월∼12월 4차례에 걸쳐 지인의 집과 호텔 등에서 마약류인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결과 A씨의 집에서도 케타민과 관련 물품들이 발견됐지만, A씨의 모발과 소변에서는 마약류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A씨는 소지만 했을 뿐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와 함께 투약한 지인들의 진술, 집에서 압수한 물품 등을 토대로 A씨가 적어도 3차례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모발 감정에서 마약류가 검출되지 않은 것은 A씨가 주기적으로 머리를 염색해 검출을 피한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상습적으로 케타민을 투약한 걸로 보이는 정황이 있는데도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하면서 범행을 부인했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 “합리적 이유 없는 임금피크제 무효”…대법, 가이드라인 제시(종합)

    “합리적 이유 없는 임금피크제 무효”…대법, 가이드라인 제시(종합)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만을 이유로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가 현행 고령자고용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채택한 전국 산업현장에서 노사 재협상 등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임금피크제’란, 노동자가 일정한 연령에 도달한 뒤 고용 보장이나 정년 연장을 조건으로 임금을 감축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사회의 고령화 추세 가운데 기존의 연공급 임금 체계로는 임금이 노동 생산성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니 기업의 부담 경감과 고용 안정을 위해 정년 보장과 임금 삭감을 맞교환하자는 취지에서 2000년대 들어 도입되기 시작했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일부 사업장에서 적용되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확산한 것은 2013년 고령자고용법 개정(2016년 시행)으로 노동자의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늘면서부터다. 박근혜 정부는 ‘60세 정년’ 의무화를 앞두고 노동개혁의 일환으로 임금피크제 확대에 힘을 쏟았고, 2015년 말 모든 공공기관에 도입을 완료하는 등 성과를 냈다. 또 300인 이상 기업체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이 2015년 27.2%에서 2016년 46.8%로 늘어나는 등 민간 분야에서도 빠르게 확산했다. 다만 고령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동시에 신규 인력 채용을 확대한다는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연령을 이유로 노동자를 임금 등 분야에서 차별하지 못 하게 한 고령자고용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판결은 이런 임금피크제와 고령자고용법의 충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다. 대법원은 “고령자고용법의 규정 내용과 고용의 영역에서 나이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해 헌법상 평등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려는 입법 취지를 고려하면 (연령 차별 금지) 조항은 강행 규정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또 노사가 합의했다 하더라도 ① 임금피크제 도입 목적의 정당성과 필요성 ② 실질적 임금 삭감의 폭이나 기간 ③ 임금 삭감에 준하는 업무량·강도의 저감이 있었는지 ④ 감액 재원이 도입목적에 사용되었는지 등 조치의 적정성 등을 따져야 한다며 기준을 제시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 성과연급제(임금피크제)는 인건비 부담 완화 등 경영 성과 제고를 목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이런 목적을 55세 이상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임금 삭감 조치를 정당화할 만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성과연급제로 인해 원고는 임금이 일시에 대폭 하락하는 불이익을 입었다”며 “업무 감축 등 적정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은 점, 성과연급제를 전후해 원고에게 부여된 목표 수준이나 업무의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에 비춰보면 연령 차별에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했다.
  • [문화마당] 외교 무대에서 윤동주 시가 낭독된다면/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시인

    [문화마당] 외교 무대에서 윤동주 시가 낭독된다면/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시인

    연암 박지원이 연행사(燕行使)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열하일기’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을 오간 조선통신사들의 시서화는 문화 외교가 어떻게 평화를 유지하는지를 여실하게 보여 준다.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도 외교관이었다. 시를 쓰는 재주 외엔 특별한 재능이 없었던 그는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싶은 열망에 무턱대고 외교부 부근을 2년쯤 어슬렁거리다가 마침내 장관을 만나 고대하던 영사직을 맡게 된다. 장관이 그를 명예영사로 임명한 것은 신원보증을 해준 친구가 있기도 했으나 오직 촉망받는 시인이라는 이유뿐이었다. 미얀마의 양곤을 시작으로 전 세계 도시들을 여행하며 네루다는 인도 국민회의에 참여하는가 하면 스페인 내전을 경험한 뒤 ‘반파시즘 세계작가대회’를 조직하면서 세계사적 사건들의 중심을 관통한다. 그가 노벨상 수상 전부터 이미 세계적인 시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외무고시도 없이 외교관이 될 수 있다니 우리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긴 하나, 문인이 외교부에서 근무하는 중남미 전통의 혜택을 본 시인으로 멕시코의 옥타비오 파스도 있다. 파스가 파리에 근무할 당시 앙드레 브르통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일본에서 근무할 때 접한 바쇼의 ‘하이쿠’를 연구하면서 선불교 같은 동양적 전통과 만남으로써 개성적인 시학을 펼쳐 나간 것 또한 시학사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일이다. 파스 역시 199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주한 대사관에 부임한 작가들 중 SF문학잡지 편집장 출신의 체코 대사와 시인이었던 스웨덴 대사가 기억난다. 디드리크 톤세트 주한 노르웨이 대사를 특히 잊을 수 없다. 자국 문학을 알리기 위해 한국 문학을 알고 싶어 했던 그는 어느 날 대사관저로 국내 작가들을 초대했다. 식사를 마친 뒤 다담 자리에서 그는 노르웨이의 국민 시인 올라브 H 헤우게의 시 구절을 들려주었다. 국내엔 소개된 적 없는 낯선 시인이었다. 공보관의 번역을 통한 시구였으나 초면에도 피오르드의 맑고 삽상한 기운이 좌중의 가슴을 한껏 서늘하게 열어젖혔다. 톤세트 대사는 그날의 모임 끝에 헤우게의 시집을 출판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참으로 고상한 외교술이구나 싶었다. 그 만남 이후 헤우게의 시선집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의 국내 출판기념회 자리는 ‘한국ㆍ노르웨이 문학의 밤’으로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장 건배사로 낭송한 아일랜드 시인 W B 예이츠의 명구가 화제다. 시구로 소개됐는데 제목을 알 수 없어 답답하나 어쨌든 공식 행사가 갖기 마련인 경직된 형식을 넘어 정서적 교감을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이민자 후손인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에도 예이츠의 시를 즐겨 읽어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모든 것이 변했네, 완전히 변했군, 무시무시한 미인이 탄생했어”(‘부활절 1916’) 같은 묵시록적 경고가 담긴 시를 인용하기도 했다. 지배와 수탈로 점철된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로 재해석한 인상적인 인용이었다. 정치 언어에 향기와 품격이 감도는 장면이다. 우리의 외교관들과 대통령도 평소에 우리 시를 즐겨 읽어서 그 소문이 널리 타국까지 퍼져 나가는 일을 상상해 본다. 가령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윤동주를 읽는다면 어떨까. 윤동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가 임명한 적 없는 연행사와 통신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오고 있다.
  • 밥그릇 싸움에 고장 난 국회, 국세청장 ‘청문회 패싱’하나

    밥그릇 싸움에 고장 난 국회, 국세청장 ‘청문회 패싱’하나

    선거 겹쳐 7월에나 국회 정상화김창기 청문 없이 임명될 수도공정위·금융위 지명도 늦어져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국회 기능이 고장 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윤석열 정부 내각 구성 작업도 하마평만 무성한 채 하릴없이 표류하고 있다. 적어도 7월은 돼야 윤석열 행정부가 본격적인 순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지명된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는 언제 열릴지 모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25일 현재 2주 가까이 준비해 왔다. 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반기 의정 활동은 오는 29일 종료된다. 아직 기재위에서 인사청문계획서가 채택되지 않았고, 의원의 서면질의도 이뤄지지 않아 기약 없는 상황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국세청장 인사청문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재위 관계자 사이에서는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는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한 지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 기간이 지나도록 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 기간마저 지나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김 후보자의 청문요청안은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됐다. 20일째는 6월 5일이다. 윤 대통령이 재송부 시한을 단 하루로 결정하면 이르면 6월 7일에 새 국세청장 임명이 가능하다. 그러면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첫 국세청장이 된다.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려면 여야가 6·1 지방선거 직후 원 구성에 합의하거나, 새 국회의장이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 된다. 하지만 그럴 경우 새로 임명된 청문위원들이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해야 해 준비가 부실한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상 첫 3월 대선에 이은 5월 새 정부 출범과 국회 4년 임기 반환점이 겹치면서 인사청문 기능 오작동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 기능 마비로 금융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등 사의를 밝힌 부처 수장의 후임 지명도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공정위원장에 장승화 무역위원장이, 국무조정실장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내정됐다는 설만 2주째 이어지고 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직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 여당 후보가 선거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윤 대통령이 지명을 늦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고장 난 국회 청문회… 후보자 ‘낙동강 오리알’ 신세, 후임 인선도 ‘표류’

    고장 난 국회 청문회… 후보자 ‘낙동강 오리알’ 신세, 후임 인선도 ‘표류’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국회 기능이 고장 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윤석열 정부 내각 구성 작업도 하마평만 무성한 채 하릴없이 표류하고 있다. 적어도 7월은 돼야 윤석열 행정부가 본격적인 순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지명된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는 언제 열릴지 모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25일 현재 2주 가까이 준비해 왔다. 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반기 의정 활동은 오는 29일 종료된다. 아직 기재위에서 인사청문계획서가 채택되지 않았고, 의원의 서면질의도 이뤄지지 않아 기약 없는 상황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국세청장 인사청문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재위 관계자 사이에서는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는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한 지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 기간이 지나도록 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 기간마저 지나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김 후보자의 청문요청안은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됐다. 20일째는 6월 5일이다. 윤 대통령이 재송부 시한을 단 하루로 결정하면 이르면 6월 7일에 새 국세청장 임명이 가능하다. 그러면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첫 국세청장이 된다.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려면 여야가 6·1 지방선거 직후 원 구성에 합의하거나, 새 국회의장이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 된다. 하지만 그럴 경우 새로 임명된 청문위원들이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해야 해 준비가 부실한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상 첫 3월 대선에 이은 5월 새 정부 출범과 국회 4년 임기 반환점이 겹치면서 인사청문 기능 오작동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 기능 마비로 금융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등 사의를 밝힌 부처 수장의 후임 지명도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공정위원장에 장승화 무역위원장이, 국무조정실장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내정됐다는 설만 2주째 이어지고 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직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 여당 후보가 선거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윤 대통령이 지명을 늦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푸틴 건강이상설에…‘푸틴 후계자’ 찾는 크렘린궁 “누가 대체할지 논의 중”

    푸틴 건강이상설에…‘푸틴 후계자’ 찾는 크렘린궁 “누가 대체할지 논의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혈액암, 파킨슨병 등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를 정권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독립 인터넷매체 메두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교체되려면 그가 큰 병에 걸려야겠지만, 누가 그를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당장 푸틴 대통령을 바꾸겠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가 머지않은 시기에 나라를 통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정권 내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이런 기류가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 대한 러시아 내부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많은 러시아의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푸틴 대통령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은행 ‘틴코프’ 설립자 올렉 틴코프는 메두자에 “대부분의 러시아 기업인들이 전쟁을 규탄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그걸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오랫동안 파킨슨병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지만 최근 건강 상태를 의심할 만한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정도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 소치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왼발을 어색하게 비트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도 경직된 표정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붙들고 있었다. 미국 잡지 뉴라인즈는 익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이 지난 3월 중순 쯤 미국 벤처 투자자와 통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매우 아프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국 해외정보 전담기관인 영국 비밀정보부(MI6)의 전 국장 역시 푸틴이 건강 문제로 내년에 권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리처드 디어러브 MI6 전 국장은 최근 “푸틴은 2023년에 러시아 지도자로서 권력을 잃고 의료 시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이 의료시설에서 나오더라도 더 이상 러시아 지도자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유가’에 4월 휘발유·경유 소비 감소…1년 전보다 18% 줄어

    ‘고유가’에 4월 휘발유·경유 소비 감소…1년 전보다 18% 줄어

    ‘고유가’에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사이트인 ‘페트로넷’에 따르면 4월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1735만 4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2124만 7000배럴)과 비교해 18.3% 줄었다.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올해 1월 2199만 6000배럴, 2월 1849만 2000배럴, 3월 1842만 4000배럴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소비량은 7626만 7000배럴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1년 전(7915만 배렬)보다 3.6%(288만 3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경유 소비가 줄어든 것은 고유가 여파로 분석된다. 연초 배럴당 80달러 선이던 국제 유가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들썩이더니 3월 10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3월 9일에는 두바이유가 127.86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에 유통되는 석유제품의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국내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은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1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2000.93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유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이 수요 위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가고 있다. 경유 가격 급등에 1월 1462만 3000배럴이던 경유 소비량이 4월 1171만 5000배럴로 19.9% 급감했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경유 가격 오름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 [특파원 칼럼] IPEF, 한국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이경주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IPEF, 한국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이경주 워싱턴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제안했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7개월 만에 13개국의 참여로 닻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출범국이자 주축 멤버로 승선했다. 21세기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새롭게 떠오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룰 세팅에 제 목소리를 낼 기회이니 환영할 만하다. IPEF는 디지털상거래를 포함해 무역, 공급망 강화, 인프라·클린에너지, 세금·반부패 등 새로운 룰을 요구하는 경제 문제를 다루게 된다. 세계무역기구(WTO)나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전통적인 관세동맹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윤석열 정부의 브랜드인 ‘포괄적 전략 동맹’의 첫걸음이자 한미동맹 강화라는 상징적 효과도 있다. 윤 정부의 다음 숙제는 IPEF 승선이 실질적 이익임을 증명하는 일이다. 미국의 이익은 분명하다.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반중(反中) 경제 블록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공산당과는 손을 잡지 않는다’는 외교적 원칙을 깨고 베트남을 포용했다. 공급망 구축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면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베트남이 꼭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은 ‘양날의 칼’이 될 법한 인도를 설득했다. 인도는 인태 전략의 중요한 축이지만 미국의 경고에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등 친미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호주는 IPEF 가입으로 대중 수출을 중단한 석탄 등 지하자원의 대체 수출처를 얻을 전망이다. 일본은 IPEF 가입보다 미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복귀가 우선이라는 자국 내 여론에도 미국 곁에 섰다. 그 결과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해 ‘미국의 지지’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우리나라 역시 IPEF 가입 이후가 더 중요하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세안 국가들의 IPEF 가입을 설득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IPEF 출범에 공을 세웠다. 그럼에도 실익은 못 챙기고 중국의 타깃이 돼선 안 된다. 반중 전선의 성격을 띠는 IPEF 가입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기회인 동시에 모험이다.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도 이런 이유로 몸을 사리고 있다. IPEF가 회원국 확대를 위해 ‘선 출범 후 협상’ 기조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 중국의 보복 등으로 협상에서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나라에 필요한 가장 눈에 띄는 협력 분야는 ‘미국의 기술’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관계가 안보·경제 동맹에서 기술동맹으로 격상되길 바라고 있다. 기술동맹은 미국이 ‘핵심 중의 핵심 동맹국’에만 주는 지위다. 미국과 영국이 반중 군사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면서 호주와 핵잠수함 기술을 공유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핵잠수함 기술의 타국 이전은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퀀텀, 소형 원자력 발전소, 우주항공, 코로나19 백신 등 우리나라가 미국과 기술 협력에 나설 분야는 다양하다. 윤 정부는 IPEF 출범이 포괄적 전략 동맹의 첫걸음인 동시에 한국이 실질적 이익을 요구하고 챙길 시작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정부는 대통령실에 경제안보비서관을 신설했다. 단순 무역협정이 아니라 외교·정무를 중시하는 안보 현안으로서 경제외교를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어떤 국익을 챙길지 종합적 전략을 마련하길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