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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중장년 실업 실태

    일자리는 많아도 받아주는 곳은 없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중장년 실업자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눈높이를 낮추기도 어렵지만 낮춘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중장년층 실업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중소기업 적응 안돼]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계란판을 찍는종업원 40인 규모의 펄프몰드 중소 제조업체인 P사.지난해초 제지업계 선두주자인 U사에서 전무급 임원을 지내다 명퇴한 A씨(57)를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소개받았다.대기업의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실업보조금 지급기간(6개월)이 끝난 뒤에도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P사 사장 Y모씨는 “기술이란 게 기술자간에 마음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나름대로콧대가 세고 기존에 있는 사람들은 반발해 신기술은커녕 조직의 효율성만 떨어뜨렸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융화가 되려니 기다렸지만 1년동안 토닥거리다 결국 A씨는 회사를떠났다.이후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 실업자들은 단순노무직으로 1명 정도만 고용해 쓰고 있다. [바다에서 바늘 건지기] D보험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신모씨(44·서울 구로구).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백방으로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모두반송돼 왔다.한결같이 ‘나이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늦은 나이에 결혼,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가장으로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하루하루가견디기 힘들었다. 1년여 방황끝에 현재 판촉용 선물에 이름을 새겨 납품하는일을 하고 있다.보험 설계사들이 개인 판촉을 위해 쓰는 각종 생활용품에 연락처와 이름을 새겨주는 일이다. L그룹사에 근무하다 지난 98년 퇴직한 윤모씨(43)도 중년실업자로 생활하다 최근 학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윤씨는 취직을 해보려고 여러 곳을 기웃거렸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다행히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어 급박한 상황은 면했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취직은 어려워 포기했다.”면서 “퇴직금과비축해 놓은 돈으로 영어영재학원 체인점을 낼 준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사무실 임대료,교사영입,인테리어 비용 등 5억여원을 들여모험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재취업자 이직률 60%]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안정센터,지방자치단체 등을 3개월마다 방문해 정부에 재취업 의사를 밝히는 6개월이상 실직 40∼50대 중장년 인력은 지난 11월 현재 1만6,00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고졸이하 학력으로 단순노무직을 원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하려는 업체는 구인표,사업자등록증,고용·산업재해보험 및 국민연금·의료보험 가입여부만 확인되면 고용안정센터에서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고 지원금도 받는다.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재취업하는 사람들의 3개월미만 이직률이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고용업체에 막상 가보면 컨테이너 박스에서근무하는 등 작업환경이 대부분 열악해 재취업자들이 오래머물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진상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 제언/ 적정한 임금체계 구축 시급. 한번 퇴출되면 사실상 재취업이 불가능한 40∼50대 중장년실업자의 양산을 막으려면 임금의 유연성,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박사는 “식당 등 자영업이 과잉상태에 달한 만큼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 등의 대안보다근본적 예방조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중장년층은 연차가높아 노하우는 많지만 일의 수행능력 면에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임금체계가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과 승진체계는 연차가 아닌 능력위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전반의 인식변화도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김태기(金兌基·경제학) 교수는 “현재 직업훈련및 개발 프로그램이 IT 등 정보통신 관련분야에 편중돼 있다”면서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틈새 직업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중장년 실업자는 “물가가 너무 비싸 막연히 눈높이만낮춰선 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면서 “자녀의 학자금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숭실대 조준모 교수는 “인적자본을 잘 활용하려면 임금의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있는 만큼 40∼50대 중장년 실업자들은 과거의 임금 프리미엄을 보고 직업을 찾을 수 없음을 인식,어떤 일이든 맡아장기실업자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훈련이 취업으로 바로 연계되려면 정부가 지원금을 기업에 줘 기업이 직업훈련을 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여러 업체가 연계해 직업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中企상무 명퇴자 苦言. ”눈높이를 낮추기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바닥부터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여성회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동진(朴東鎭·46)씨.그는 새로 시작하려면 과거에 대한 모든 미련과 아쉬움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위치였다.서울고와 서울대 농대를졸업한 그는 건실한 중소기업C통상의 상무로 재직했다. 월수입 350만원정도로 서울 송파구의 31평형 아파트에서 아내·아들과 단란한 생활을 꾸렸다.3년간 해외주재원 경험도 있고 외국 출장도 많이 다녔던중산층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명예퇴직을 했다. 지난 98년초 경험을 살려 원자재수입 무역업을 시작했으나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당시 환율이 달러당 2,000원까지 급등해 수억여원의 환차손을 입고 뜻을 접었다.이후 재취업을위해 수십 곳의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면접을 봤다. 눈높이를 낮춰 영세업체에도 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헛걸음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재취업을 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는 아픔만 얻었다.“무엇보다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습니다.서울에 계속 있으면 옛 생각 때문에 마음만 혼란스럽고 용기도 나지 않아 어디든 떠나기로 했죠.” 박씨는 고민끝에 99년 5월말 제주도 서귀포로 갔다. 땅을빌려 귤농사를 해 볼 계획이었으나 귤값이 내리 하향세를면치 못해 여의치 않았다. 결국 같은 해 7월 서귀포 관광지에서 영어 안내도우미 공공근로를 시작했다.한달 수입은 40만원에 그쳤다.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고 곤혹스러웠습니다.과거의 학력,경력,나이,환경 등이 스스로에게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상당기간 회의를 가져다 주더군요.때론 서울에서 놀러온사람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왜 서울에서 내려와 저런 일을 할까 이상하게 여기는 주변의 눈길도 편치 않았습니다.” 박씨는 그래도 묵묵히 일했다. 통역일을 하는 만큼 영어공부도 꾸준히 했다.올 2월초에는서귀포 여성회관 영어강사 모집에 응시해 5대 1의 경쟁을뚫고 합격했다.주 5일간 100여명 정도를 가르친다.보람도있고 월수도 140만원으로 늘었다. 그는 앞으로 서울에는 올라가지 않을 생각이다.제주도에서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해 아예 뿌리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 고교동창회에도 나갔다. 박씨는 “많이 걷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차를 타는 대신걸어다니다 보니 살이 10㎏이나 빠지더군요.잡념도 잊고 건강해졌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주현진기자 jhj@.
  • [분필과 칠판] 교육 프로그램 7개월사이 5번이나 바꾸다니

    “너,내 옷 잡았어.반칙했어.” “야,새치기하지 말래두!” 오전 11시 40분 급식실이 활기를 띤다.귀염둥이 유치원생이 맨 먼저,뒤이어 1학년생들이 의자를 채워간다.뒤쪽의다투는 소리도 한데 섞인다. “선생님,여기 계시는구나.” 식판을 들고 여기저기 기웃대던 영선이가 다가온다.영선이는 특수반 아이다.슬슬 아이들 눈치를 보다가 옆자리 여선생님 곁에 앉으며 어설프게 웃는다. 학습 적응력이 낮지만 눈치는 있어 저를 이해해주는 담임곁으로 온 것이다.갸냘프고 왜소한 영선이는 폭식을 한다. 저 혼자 내버려두면 놀랄 만큼 많이 먹는다. 그런 영선이를 보면서 언뜻 요즘 학교에서 진행중인 ‘컴퓨터 업그레이드’ 생각이 교차한다.교육정보화 사업 덕에 지금 일선학교에는 종합정보관리망이 구축되었다.컴퓨터 성능 문제등 어려운 점도 있지만,생활기록부와 건강기록부는 물론교무일지까지도 쓸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난 5월에 그 프로그램을 2.7로 업그레이드하라는공문이 왔었다. 뒤이어 2.73,2.75,2.8이 오더니 급기야 11월 5일에는 2.81로 바꾸라는 공문이 왔다.7개월 사이에 무려 5번이나 바뀐 셈이다. “아,성능을 향상시켜준다는데 무슨 잔소리야.주면 주는대로 먹지.”이렇게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하지만 차분히연구해서,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서 새 학기에 한번만 보급하면 큰 일이 나는 걸까? 중학교는 담당자가 주 5시간수업이라니까 그래도 좀 났겠지만,주 30시간이나 되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그 시스템만 붙들고 있으란 말인가?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래.교원정년도 고무줄처럼 줄였다늘였다. 교육제도도 왔다갔다하는데 까짓 수업 좀 빼먹는게 무슨 대수야?” 당국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야말로 차분하고 진지하게 교육의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할 때다.교육행정 지시는 제일 나중에 해야 손해가 없다는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 듣기 바란다.우리 아이들에게그 폐해가 고스란히 전가되는 졸속행정은 금물이다. 이런 저런 잡념이 오가는데 점심시간이 끝났다.영선이의마냥 행복한 얼굴을 보니 근심도 곧 사라진다. ◆김목 함평 월야초등 교사
  • [공무원 Life & Culture] 최흥옥 건교부 사고조사과장

    ‘부르릉∼’ 스타트 모터를 돌려 시동을 걸자 초경량 비행기가 경쾌한엔진 소리로 답한다.스로틀 레버를 밀자 비행기가 앞으로 나간다.활주로 끝까지 간 뒤 활주로와 비행기의 축을 곧 바로맞춘다.이륙 준비 완료. 엔진 출력을 최대로 올리자 비행기가 대지를 박차고 앞으로 내달린다.마치 몸이 뒤로 쏠리는 느낌이다. 경기 안산시 초지동 비행장을 이륙한 초경량 비행기는 곧바로 고도를 잡고 시화호로 나간다.온몸으로 느끼는 바람이 상쾌하다.시화호 상공에서 자유비행을 즐기면 한마리 새가 된느낌이다. 초경량 항공기를 즐기는 최흥옥(崔興鈺·51) 건설교통부 항공국 사고조사과장.그는 좀 특이한 공무원으로 꼽힌다.조종,기술,관제,정비,사고조사 등 항공에 관한 한 거의 모든 분야의 자격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자가용 비행기,헬리콥터,수상비행기 등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발급한 조종분야 자격증만도 3개나 된다.기술분야에서도 항공정비사,항공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뿐만 아니다.항공특수무선통신,항공안전,사고조사,블랙박스해독,사고결과검증등에 대한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그가 항공과 인연을 맺은 것은 충남 아산 영인중학 시절.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들이 학교 운동장을 찾아 무선조종(RC) 비행기를 즐기는 것을 보고 비행의 매력에 푹 빠졌다.찢어지게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그는 서울에 올라와 공장 직공생활을 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지요.그렇지만 공장생활을 하면서도 하늘을 나는 꿈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잡념에 빠져 고참들에게 많이도 얻어 맞았다는 최 과장은결국 공장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을 찾아 시골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그러던 중 공군기술고등학교의 학생모집 공고를 봤다. 대전에 있는 공군기술고 항공기술과에서 3년간 기술을 배운 뒤 72년 졸업하자마자 공군에 배치돼 7년간 하사관 계급장을 달고 팬텀(F4) 전문수리요원으로 복무했다.당시 미군은월남전에서 대공포탄에 맞거나 파손된 팬텀기를 한국공군에넘겼고 한국공군은 그것을 수리,일선에 배치했다.공군복무중 항공기사 자격을 딴 최 과장은 제대와 동시에 당시 교통부 7급 공무원이 됐다.서울지방항공청 항공기검사관,항공사고조사관 등을 거쳐 현재는 건교부 사고조사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고교를 진학하지 못했던 설움을 딛고 박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행정학 전공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충북경제포럼에서 도시분과 연구위원까지 맡고 있다. 어렸을 때 가정형편 때문에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삼켰던 최 과장은 수년전부터 천안소년원을 찾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노력하면 이뤄지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비행의 꿈도 마찬가지지요.” 최 과장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의 꿈을 좇아오늘도 하늘로 날아 오른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고시촌 산책] 과학적 수험전략을 짜자

    고시촌의 7월은 작열하는 여름의 태양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는 캠퍼스의 방학과는 달리 도전의 열기가 높다.비록 2차시험을 끝낸 사법시험 수험생들이나 1주일 후면 끝나게 될행정고시 수험생들은 차분하게 발표만을 기다릴테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입문자와 본격적으로 2차를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있어 한 여름은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어떤 시험보다 미래에 다양한 기회와 보람을 안겨줄 매력있는 고시를 처음 관심을 가질 때부터 결코 쉬우리라고는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각오는 돼있으리라 여겨진다.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목표지향형집중학습→상향식반복학습→실전연습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학습법으로 여러 수험생에게 기회와 보람을 확실하게 안겨 줄 것이라기대되기 때문이다. 입문자들로 하여금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여 가능한 한 빨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방법의 일단을 풀어 헤쳐 보고자 한다. 고시는 단기간에 승부가 나지 않는 시험이다.장기간의 수험생활 동안 과연 내가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번민과 갈등을 지양해 낼 합격에 대한 강한 확신,고도의집중력,성실성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험이다. 특히 매일 계속되는 수험기간 순간순간 떠오르는 상념들을 최소화하거나 제로화 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인 수험생활은어렵다. 방대한 학습량을 독파하고 이해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기위해서는 고도의 정신집중이 요구되는데 순간의 잡념 등이뇌리를 스치듯 지나간다면 학습 집중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잡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학습의 집중을 높여주는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거시적인 학습목표와 미시적인 학습목표를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인생의 궁극적 목표가 뚜렷하면학습중 슬럼프에 직면할 때나 학습의욕이 저하될 때 다시추스를 수 있는 용기를 부여받고,매일 일정한 목표가 있게되면 순간 순간의 유혹으로부터 자기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미시적인 학습목표를 세우고 세기를 다져 나가는 학습은 고도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방법이 된다. 예를들면 각 단계에 따라 학습 진행방식이 다르지만 범위별 학습의 경우 매일 85점을 합격선이라고 가정하고 학습하게 되면 학습의 능률은 물론 예상되는 문제유형까지도 유추되어 입체학습이 가능하게 된다.또한 실전시험에서도 달성목표를 설정해 두고 시험을 치를 경우 실수할 확률은 훨씬줄어들게 된다.혹여 실전모의시험에서 틀린문제가 있을 경우 문제해결능력은 신장된다. 이와 같은 목표달성학습방식을 적용해나가면 자연스럽게집중력은 향상될 것이고 동시에 학습흥미와 성취감이 제고되어 합격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이 민 수 춘추관법정연구회 원장]chchk@hitel.net
  • 2001 길섶에서/ 과거, 현재, 미래

    언젠가 읽었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글이 반추되는 요즘이다.명문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황량한 시골역의 역장 집에서 객사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는 “우리들은 과거의 일 때문에 고민하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그리고“미래에 닥쳐 올 일 때문에 자신을 손상시키기도 한다”고덧붙였다.미래에 대한 기대와 욕심 그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로 가슴 죄고 괴로워한다는 의미일 게다.톨스토이는 ‘모두가 현재를 경시하기 때문’이라며 ‘과거나 미래는 환영(幻影)’이라고 일러준다.‘현재만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난날에 집착하지 말고 욕심이나 걱정으로 안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선인들의 비슷한 가르침은 하나 둘이 아니다.구태여 톨스토이를 떠올리는 것은 82년을 살았던 그가 말년에 설파한 내용이기에 좀더 혼이 묻어 나는 것 같은 느낌때문이다. 이런저런 잡념이 엄습해올 때면 “현재의 생활에 전력을 다할 때 과거의 고뇌도 미래의 번뇌도 사라진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 나의 레저/ 물과 하나... 세상 잡념 ‘싹’

    지난 99년,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레저포털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레저는 단지 사업의 ‘아이템’일 뿐이었다.그러다 지난해 스쿠버다이빙을 접할 기회가 찾아오면서 레저 마니아가 되고 말았다. 평소 장애인 복지에 관심있던 나는 지난해 4월,장애인들과함께 제주도로 레저여행을 다녀오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그때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장애인을 보조하기 위해 함께 배웠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5월에는 장애인 커플의 수중결혼식에 참석해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한 스쿠버다이빙을 회사 직원 세명과 함께 월 2회 정도 즐기고 있다.동절기에는 실내 스쿠버다이빙장을 찾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바다를 찾는다. 남해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스쿠버다이빙 명소다.부산앞바다를 비롯해 거문도,백도,홍도,소흑산도,거제도등이 좋다.물론 제주도는 말할 것도 없고. 깊은 물 속에 들어간다는 데 두려움을 갖는 사람이 많지만의외로 배우기 쉽다. 기상변화나 지형,기온,조류 등에 관한 사전지식만 충분하면사계절 언제든 즐길 수 있다.보통 30분에서 2시간까지 바다속에서 머물 수 있다. 한 번은 속초에서 큰일을 당할 뻔 한 적이 있다.날씨가 썩좋지 않았는데도 우리들은 무작정 뛰어들었다.수심 17m에 이르렀을 때,조류가 갑자기 거세졌다.시야를 확보할 수 없어물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그만 오른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고 말았다.직원들 덕분에 위기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런 일을 겪고도 스쿠버다이빙에 매달리는 것은 아마도 자연과 하나된다는 묘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또 물 속에 들어가는 순간,잡념을 버리고 정신집중을 할 수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오죽했으면 잠수할 때 콘택트렌즈를착용하는 불편을 덜기위해 라식수술까지 받았을까. 나는 사업 아이디어를 짜내거나 재충전이 필요한 때는 늘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짊어지고 바다로 향한다. 스쿠버 다이빙 박인철 '넷포츠' 대표
  • [여성 선언] 모악산과 그 남자

    때로는 영화나 책을 통해서 세상을,인간을 배우게 될 때가있다.그러나 아무래도 여행을 통한 생체험보단 강렬하지 않다.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건 눈쌓인 겨울산이나 붉게 물든단풍들, 청렬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이나 백파를 품어내며 위용을 자랑하는 바다만은 아니다.그 풍경들 한가운데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하나의 존재가 있다. 누가 여행은 돌아오지 않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라는 말을했다.나는 종종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곤 한다.떠나기 이전의,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황폐하고 나약한 모습의 내가 아니라. 지난 주말 즈음에, 잡념이 들끓어 더는 일을 할 수 없다는핑계를 대면서 서둘러 짐을 꾸려 무작정 전주로 떠났다.숙소로 예약해둔 곳이 모악산 구이 등산로 쪽에 있다는 걸 알지못하고 김제 쪽 방향에서 잘못 내렸다.숙소로 가려면 모악산을 넘거나 아니면 다시 버스를 타고나가 구이로 가야 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나가기엔 여행의 기대와 각오가 허락치 않았고 산을 넘자니 벌써 오후 세시 반,시간이 촉박했다. 결국산을 넘기로 했다.나로서는 생의 첫번째 등반이었으므로 기대와 흥분보다는 불안감과 약간의 공포를 느낄 수밖에없었다.얼마쯤 지나지 않아서 심장이 찢어질 것만 같은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더욱이 해는 급속도로 기울고 있었다. 나는 하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곧 도리머리질을 치고 말았다.아마도 여기서 하산을하게 된다면,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실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했듯 ‘그냥 계속 올라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건 정말이지 ‘하나의 크나큰 의문부호가 찍힌 미래로 내려간다’는 걸 뜻하는 것일 테니까. 어쨌거나 정상에 오르긴 했다.그러나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과 환희도 잠시,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해가 지는 서쪽 방향의 구이쪽 등산로에는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빙판을 이루고있었다. 우리의 하산길을 도와준 사람은 작은 지리산이라고불린다는 그 험한 산을 마치 다람쥐처럼 가볍고도 재빠른 몸놀림으로 뛰어다니던 한 남자였다. 그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가며 하산길을 안내해 주었다.중요한 것은 산을 오르는 것,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마지막 한 걸음이라는 걸 가르쳐준 사람도 그였다. 그리고 산을 내려갈 때는 긴장을 풀지말고 마치 남의 집 문지방을 넘듯 넘어야 한다는 사실도.모악산에서 만난 한 산사나이의 도움으로 우리는 마침내 예측할 수 없는 굴곡의 험한산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나는 언젠가 읽었던 에베레스트를 오르는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그 산을 올랐던 사람들,그들에게는 위대한 판단력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그리고 인내심이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깨닫게 되었다.수행이란 건 잡념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낙엽처럼 켜켜이 쌓이는 생각들을 지그시바라보는 것이라고.그건 아마 내가 이 겨울산을 통해 얻은소중한 체험이 아닐까.그리고 나는 본다. 그 겨울산에 있던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 하나,산사람의 모습을.그 풍경 속의 풍경을. 조경란 소설가
  • 기억의 끝에 매달린 ‘옛사랑’노래

    일상속 단상(斷想)이란 한낱 잡념으로 잦아져버리곤 하는 거다. 하지만 그룹 ‘동물원’에게는 아니다.새 노래를 목빼고 기다려온 팬들에게 4년만에 내민 새 앨범.어느덧 8집.‘추억’이란 이름의 단상에 까탈스레 매달려보기로 했다.그리고 그속에 묻힌 그리운 사랑이야기를 13곡의 노래로 건져냈다. 손수 피아노곡을 만들고 연주해 앨범 첫곡으로 올린, ‘변해가네’의박기영씨 얘기. “추억속의 사랑을 테마로 잡았어요. 그런데 따져보면 그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기감도 또 없다 싶어서요.” 그룹의 이력과 함께 노래에도 세월의 켜가 쌓여가는 건지.이번 앨범의 주제(현실의 가정과 다시 만난 옛사랑)는 좀더 내밀해졌다. 2년여의 준비작업끝에 내놓은 앨범에는 유준열 박기영 배영길 등 세멤버가 참여했다.동물원다운 색채를 갖되,조금은 색다른 음악적 시도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만화가 박광수씨의 그림을 실은 앨범재킷부터 뭔가 다르다. 속지에도 기승전결이 있는 광수만화 한편이 들었다. “이제는 서로 다른 가정을 꾸려가는 남녀가 우연히 재회해 추억을더듬다, 다시 생활속으로 돌아갑니다. 누구나 가슴속 한자락에 품고있을,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모르긴 해도 저희 음악폭이 넓어졌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실 겁니다.” 5집 앨범때부터 멤버가 된 배영길씨가 자신있게 웃어보인다. 박기영씨의 피아노 연주곡 한곡을 포함해 모두 13곡을 실었다.예의그 소박한 정통포크를 주요장르로 잡은 건 물론.하지만 록과 재즈의느낌도 곳곳에서 물씬물씬 난다.‘다시 널 부르지 않도록’(배영길)은 다양한 세션의 록발라드를,‘내가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배영길)는 다시 화려하고 웅장한 록발라드를 구사한다. 가장 ‘동물원적인’노래 하나만 꼽아달랬더니 주저없이 추천해주는곡이 ‘새옷’이다.맏형 유준열씨가 ‘유준열 장르’(멤버들이 그렇게 부른다)로 부른 힘있는 포크록이다. 그룹이 데뷔한 지 올해로 12년.88년 ‘산울림’ 김창완의 독려로 “얼떨결에” 결성됐었다.‘변해가네’ ‘거리에서’ ‘혜화동’ ‘널사랑하겠어’ 등 줄기차게 인기곡들을 띄워올린 사람들.세월이 가긴갔다.창단멤버였던 고 김광석은 어느새 헌정앨범을 받는 추억의 이름이 된지 오래고,김창기는 녹음시간을 못낼 만큼 바쁜 신경정신과 원장이 됐고. 요즘 대학로에는 모처럼 이들의 무대가 한창이다.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콘서트(대학로 컬트홀)는 새해 1월1일까지 이어진다.지난해 연말이후 1년만의 공연이다.“10대에서 40대까지 팬층의 스펙트럼이 그새또 넓어져 고맙고 힘이 난다”는 이들이다. 황수정기자 sjh@
  • 발기장애 오해 풀수록 치료 빠르다

    “발기 장애는 위장병,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질병입니다.부끄러워하 지 말고 치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비뇨기과 의사들은 이른바 ‘고개 숙인 남자’는 남자로서의 자신감 상실, 배우자와의 갈등,심리적 좌절감 등을 가져오므로 숨길 일이 아 니라고 강조한다. 10년간 당뇨병을 앓아온 20대 후반의 L씨는 2년전부터 발기력이 조 금씩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으나 감히 치료를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당조절을 위해 E병원에 입원한 김에 진료를 받았다. 그는 최근 부부관계를 거의 갖지 못한 것이 당뇨합병증 때문이었다 는 사실을 이 때 처음 알고 깜짝 놀랐다. 1차 치료제인 비아그라 복용만으로 기능을 회복한 그는 좀더 빨리 치료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말쑥한 신사복 차림의 50대가 S병원 남성클리닉을 방문했다. 건강이 넘쳐 흐르고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불구자가 된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의사는 간단한 진료 끝에 그가 말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에로 틱한 상상이나 장면을 보았을 때 생기는 반응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고는 “나이가 들면 성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스 스로를 성불구자라고 오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을지의대 비뇨기과의 정정윤 교수는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이상 남성 가운데 성생활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의 장애를 가진 사 람은 전체의 27.9%에 이른다”면서 “가벼운 증세까지 포함하면 52% 나 된다”고 밝혔다. 그는 “20대에서는 미미하지만 30대에서도 10% 정도가 장애를 겪고 있다”면서 “40대 25%,50대 35%,60대 50%이상 등 나이가 많아질 수 록 그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원인 고려대 안산병원 김제종 교수는 “발기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요인중 하나는 성생활을 잘 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실패해 겪 게 되는 성취불안”이라면서 “죄의식이나 불안,열등감,여성의 매력 감퇴,행위 중의 잡념 등도 장애를 가져오는 심리적인 요인들”이라고 밝혔다. 김교수는 “최근에는 당뇨병,동맥경화증,골반이나 요도외상으로 인 한 혈관장애,척수손상이나 종양,고환기능장애,신경장애 등 신체적인 원인이 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뇨병과 동맥경화증은 발기부전을 초래하므로 중년에 접 어들면 이에 대한 진단을 게을리 해서느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성원 성균관의대 교수는 “나이가 들면 모든 신체적 기능이 떨어 지고 성능력 역시 예외일 수 없다”면서 이같은 신체의 변화를 이해 하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때는 비아그라 등 먹는 약을 이용해 치 료한다.국부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는 방법은 전체환자의 30%에 적용 되고 있다.이 방법은 원인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울산의대 안태영 교수는 “약을 사용할 때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은 발기 상태가 6시간 이상 지속되는 증세이나 이는 약의 용량조절이나 주사방법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가 심할 때는 보형물의 삽입을 고려할 수 있으나 시행후 다른 어떤 방법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예방건강한 상태를 지키려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을 몸 에 익혀야 한다.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다. 또 지나친 음주,흡연,육식 위주의 식습관도 피해야 한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몸관리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 유상덕기자 youni@
  •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 조실 추대 진제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의 유일한 종립 선원인 경북 문경의 봉암사 태고선원(太古禪院)이 12일 2,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진제(眞際) 스님을 조실로 추대하는 법회를 가졌다.1,000년의 선맥을 이어온구산선문중 하나인 희양산문(曦陽山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태고선원은 지난 97년 이후 조실이 없는 상태로 운영돼오다 이날 새 수장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꾀하게 됐다. 봉암사 선원은 지난 1950년을 전후해 성철 스님을 시작으로 청담 자운 우봉 스님 등 4명이 “일체의 세속적인 관심은 끊고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보자”는 원을 세운 ‘봉암사 결사’로 유명한 곳.이후 향곡 월산 종수 보경 법전 서우 혜암 도우 등 모두 20명이 결사에 참여했으며 종정 3명과 총무원장 6명을 배출한 현대 조계종풍의 산실이다.신도포교나 기도 기능은 수행하지 않고 오로지 수행에만 정진하고있는 수행도량으로 산문을 개방하지 않은채 120여명의 스님들이 사시사철 안거정진을 계속하고 있으나 이날만은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진제스님은 경허,혜월,운봉,향곡 스님으로이어지는 불교의 선맥을잇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선지식(善知識).54년 20세의 나이에 출가,설석우 (薛石友)선사를 은사로 득도했으며 71년 부산 해운대 장수산기슭에 해운정사를 창건,94년 대구 팔공산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을역임했다.이 시대 수행도량으로서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봉암사의 조실을 맡아 선객들을 지도할 진제 스님을 만났다. ■조실에 추대된 경위와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하안거 해제일대중공사를 열어 조실로 추대키로 결정했으니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전국의 선객들이 모이는 이 곳에서 모든 대중과 호흡을 같이해정진에 몰두할 것이다. ■태고선원을 어떻게 이끌 생각이십니까 진정한 도인들이 이곳에서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더 많은 수좌들을 수용할 수있도록 선방을 더 만들 것이다.봉암사에만 거하면서 직접 수좌들을지도하겠다. ■선에 대한 비판이 적지않습니다.한국 선의 위기를 해결할 방도가있습니가 선은 그야말로 부처님의 살림살이 그 자체다.서양의 지식인들이 선을 찾아드는 것도 자신의 몸·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으로인식했지 때문이다. 이런 선의 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껍데기 선에몰두하는 것이다. ■재가자들에 선원을 개방할 의향은 없으신가요 선원은 수도가 으뜸이다.요즘 사찰들은 본말이 바뀌었다.여기는 수좌들이 주야로 정진하는 특별한 선원이다.재가자 선방은 불가능하다. ■외국에 선을 적극적으로 유포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숭산 스님같은분들이 활동했던 것처럼 외국에서 선 확산을 위해 활동하는 선승들이많다. 나는 국내에서만 몰두하겠다■종도나 국민에 대해 하고싶은 말씀은 참 나를 밝혀야 한다.참 나를모르곤 무한한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모든 국민들이 생활에서 선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참 나를 찾는 길이다. ■전문적인 선 수행을 일반인들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습니까 스님이나 일반인이나 다 똑같다.스님도 농사짓고 밥짓고 빨래하며 살아간다.쓸데없는 생각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수행이다.잡념을 털어버리고 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마음을 쓴다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욕심 공포 불안이다 없어지게 된다. ■당 송대에 만들어진 화두가 우리시대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나요 화두는 제불제조(諸佛諸祖)게서 깨달으신 경계를 만인앞에 적나라하게드러낸 것이다.깨달은 진리의 세계에 고금이 있을 수 있나■달라이 라마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95년 인도에서 만나 오랜시간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소승불교 자비사상을 세계에 전파하는 1등 포교사다.하지만 대오견성의 안목을 갖춘 선승은 아닌 것 같다. 문경 김성호기자 kimus@
  • 복더위 슬럼프 어떻게 극복할까

    수험생이 슬럼프에 쉽게 빠져드는 무더위의 계절,여름이 왔다.하지만 이 때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중에 웃게 될지,쓴 잔을 마셔야 할지 결정나게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시 관계자들은 “도서관,독서실,학원 등에서 여럿이 모여 공부할 것”을권유했다.잡념에 빠져들 여유를 없애고 특히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일단 개념을 정리하는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이기때문에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모임장소가 좋다는 지적이다. 사법시험 1차 시험 준비는 여름방학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학원관계자들과 3,4년씩 준비해온 수험생들의 중론이다.1차시험 총점 540점 가운데 각100점씩 300점을 차지하는 헌법·민법·형법 등 소위 ‘기본 3법’의 기초를다져야 한다. 태학관법정연구회 왕명오(王明吾)원장은 “여름에 기본 3법에 대한 체계를잡고 가을부터는 객관식 문제풀이 등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는 행정법과 행정학,경제학에 치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대부분 직렬에서 1·2차 시험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있고,양도 많기 때문에 여름방학의 집중투자는 합격의 열쇠다. 공인회계사 준비에는 회계학이 관건이다.회계학이 막히면 세법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전략과목으로 꼽히는 경영학은 사실 까다로운 과목이다.재무관리를 공부해두면 경영학 부담도 줄일 수 있다.외국어 단어암기 등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문장 패턴을 익히는 것이 좋은 외국어 공략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행정학이나 세무직의 부기·세법같은 과목은 익숙하지 않은 만큼 이 여름을 활용해 토대를 탄탄히 닦아야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8) 한수산’욕망의 거리’

    한수산 필화사건의 전말을 가장 적절하게 묘사한 이문재 시인의 글(레이디경향 1988년 11월)은 이렇게 시작된다.“1981년 5월28일 오후 3시,중앙일보사 편집국 문화부.문화부장을 찾는 직통전화가 걸려온다.‘보안사령부 X소령입니다.제주에 살고 있는 한수산씨의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정중했지만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였다.이 한 통의 전화로 이튿날부터 끔찍한 사건이 저질러진다.이른바 한수산 필화사건….”문학평론가 정규웅 (당시)문화부장은 좋잖은 예감으로 즉각 연재소설 ‘욕망의 거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이미 1980년 5월1일부터 시작된 이 장편은미모의 30대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도심 속의 욕망을 추적하는중이었는데,아무리 뒤져도 관계 당국의 비위를 거슬릴만한 구절이나 반정부적인 요소는 없었으나 다만 아래 구절이 약간 마음에 걸렸다. “어쩌다 텔리비전 뉴스에서 만나게 되는 얼굴,정부의 고위관리가 이상스레촌스런 모자를 쓰고 탄광촌 같은 델 찾아가서 그 지방의 아낙네들과 악수하는 경우,그 관리는돌아가는 차 속에서면 다 잊을게 뻔한데도 자기네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보고 들어 주는 게 황공스럽기만 해서,그 관리가 내미는 손을 잡고 수줍게 웃는 얼굴,바로 그 얼굴들은 언제나 그렇게 닮아 있어서 그것이 모내기 하는 논둑이든,산동네 빈민촌이든,탄광촌이든 항시 같은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317회)박회장과 함께 잠자리에 들면서 세희는 박회장 집에서 보았던 죽은 부인의사진을 떠올렸는데,그 ‘부자 사모님 얼굴에서 탄광촌 여인의 모습’을 왜떠올렸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소설은 서술하고 있다.그리고 다음 장면을 또보자. “월남전 참전 용사라는 걸 언제나 황금빛 훈장처럼 닦으며 사는 수위는 키가 크고 건장했다.그는 지금도 그 수위 복장에 대해서 남모를 긍지를 가지고 있는 듯 싶었다.내가 월남에 있을 때 말이야,그러니까 그때가 서기 일천구백 몇 년인가 하면…그렇게 그는 시간 나는대로 자서전을 썼었다.그리고 그럴 때면 그는 자신의 그 꼴같지않게 교통순경의 제복을 닮은 수위제복을 여간 자랑스러워 하지않는 눈치였다.하옇든 세상에 남자놈 치고 시원치 않은게 몇 종류가 있지.그 첫째가 제복 좋아하는 자들이라니까.그런 자들 중에는 군대 갔다온 얘기 빼놓으면 할 얘기가 없는 자들이 또 있게 마련이지.”(324회)세희의 남동생 경태는 사장이 유일하게 애첩의 집에까지 데려갈 정도로 신임을 받는데,다른 회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여 사직원을 냈건만,사장은 일을 다 배운 뒤에는 도로 자기 회사로 오라고 간단히 잘라버린다.화가 난 경태가 사무실을 나오며 수위를 보고 떠오르는 잡념들을 묘사한 대목이다. 그나마 문제가 된다면 이 구절이겠거니 예견하고 있던 차에 드디어 사건은터졌다.5월29일 오전 10시 경,언제나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복되듯이낯선 중년들에 의하여 정규웅부장은 검은 세단에 태워져 끌려갔다.중앙일보에서는 손기상(당시 편집국장대리,현 삼성문화재단 상무),권영빈(당시 문예중앙 주간,현 중앙일보 주간),허술(당시 출판국 부장)이 연행 당했고,엇비슷한 시각에 한수산은 제주에서 항공편으로 압송 당했으며,박정만 시인(당시고려원 편집부장) 역시 끌려 들어갔다.빙고동 보안사 대공분실이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근육이완 요령

    이완요법은 가벼운 훈련을 통해 호흡 을 안정시키고,맥박수와 혈압을 내리며,근육이완 및 잡념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다음은 세계적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이 많이 쓰는 대표적 이완요법인 ‘진행적 근육이완법’요령.20분 정도 걸리며 집이나 직장에서 하루에 한번하면 된다. 팔 오른 주먹을 꽉 쥔다.그러면서 주먹과 손,그리고 팔의 긴장감을 느낀다.긴장을 풀어 이완감을 느끼면서 이전의 긴장감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생각한다.왼쪽 손,그리고 양쪽 손도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다.양팔을 굽혀 이두근에 힘을 주고 긴장을 느낀다.긴장을 풀고 이완감과 함께 긴장감과 이완의차이를 느낀다. 머리 이마의 주름을 최대한 잡아 긴장감을 느낀다.눈을 최대한 꽉 감았다가 뜬다.혀를 입천정에 꽉 붙여 긴장감을 느낀다.입술을 붕어입처럼 내밀면서 두 입술을 서로 꽉 붙인다.얼굴전체,이마와 머리,눈,턱,입술,혀 그리고목안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목과 어깨 목을 힘껏 젖혀 목의 긴장감을 느낀다음 천천히 오른쪽 왼쪽으로 돌리면서 긴장의 부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턱을 가슴에 힘껏 붙여 목안과 뒷목의 긴장을 느낀다음 긴장을 푼다.어깨를 들어올려 움츠려 머리가어깨 사이로 가게 한다.목과 목안,그리고 어깨에 긴장이 풀리면서 편안해 지는 것을 느껴본다. 가슴,배와 등 전신의 긴장을 푼다.숨을 깊게 들어마시고 숨을 참았다가 내쉰다.이를 다섯번 반복한다.복부에 힘을 줬다 풀면서 긴장과 이완감의 차이를 느낀다.등을 뒤로 젖혀 허리를 활처럼 휘게해 척추를 따라오는 긴장감을느낀다. 둔부와 다리 발꿈치를 바닥에 대고 힘껏 누르면서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뺀다.발가락으로 바닥을 힘껏 눌렀다가 힘을 뺀다.발가락 모두를 위쪽으로당겼다가 푼다. 완전한 이완 소파에 기대 앉아 온몸에서 완전히 힘을 뺀다.한 팔을 올리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상상해본다.어깨와 팔이 긴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이완상태를 계속 유지한다.깨어나기를 원하면 4에서 1까지 거꾸로 센다. 편안하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임창용기자
  • 고시촌 산책-’스터디식 독서실’ 인기

    요즘 시험공부 장소로는 단연 독서실이 꼽힌다.신림동 수험생들은 너남없이독서실을 찾는다.2∼3년 전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최고의 인기는 절이었다.온갖 잡념과 유혹에서 벗어나조용한 절에서 마치 도를 닦는 기분으로 공부를 했다.고시 준비생들 사이에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유행했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시험공부장소도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80년대를 전후해서는 고시원으로 수험무대가 바뀌었다.출제경향같은 정보도 파악하면서 혼자만의 공부방에서 법전과 싸움을 벌이기에 제격이었던 것이다. 이젠 그런 고시원 시대가 가고 공부는 독서실,잠은 고시원으로 완전히 분리된 독서실 시대를 맞게 됐다.고시원에서 혼자서 공부하면 쉽게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는 단점을 극복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칸막이 설치만 한 독서실은 옛날 얘기다.요즘은 공부하다 눈을 붙일 수 있는 휴면실,한약 등을 넣어두는 냉장고,간단한 샤워시설까지 갖추고 있다.또대형 TV를 설치한 휴게실은 국제경기가 열릴 때면 긴장을 풀려는 수험생들로 만원을 이루곤 한다.면회시간도 종합병원처럼 정해져 있을 정도로 엄격하게운영되고 있다. 요즘은 ‘스터디식 독서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출·결석 및 학습 진척 상황 등을 체크하고 넉넉한 토론실을 구비한 스터디식 독서실은 비전공자·지방수험생이 선호하는 곳이다.한달 이용료가 10만원으로 일반독서실에 비해1∼2만원 비싼 것이 흠이다. 독서실에서는 가끔 ‘조용히 하라’는 시비가 일어나곤 한다.시끄럽게 구는 수험생을 겨냥해 “조용히 하라”는 메모가 붙으면 기분이 상한 상대방은“절에 가서 공부하라”는 식으로 반박문을 내건다. 신경이 날카로운 수험생들끼리의 신경전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독서실은공동 생활 문화가
  • 부산 공직사회 단전호흡 ‘열풍’

    요즘 부산지역 공무원 사회에 단전호흡 열풍이 불고 있다. 건강증진 차원을 넘어 직원간 친목도모와 업무능률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되고 있기 때문에 확산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2월 단전호흡에 관심있는 부산시 공무원 몇몇이 모여 만든 단우회에는 현재 시 공무원 8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들은 시청사 26층 체력단련실에 수련실을 마련,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일과후인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씩 2차례 열고 있다.이곳을 찾는 직원은 평균 30여명선.여직원도 4∼5명 끼어있다.회비는 일반 단전호흡도장의 절반수준인 월 4만원. 오거돈(吳巨敦) 기획관리실장을 비롯해 이규호(李圭浩) 아시안게임 총괄과장,윤종대(尹鍾大) 시의회 전문위원 등 고위간부들도 몰입수준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하구 직원 20여명은 지난해 4월 동호인 모임인 ‘사하구청 직장수련회’를 구성,매주 월·화·목·금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씩 괴정4동사무소에 마련된 단련실에서 단전호흡을 배우고 있다. 특히 북구에서는 전직원 500여명이 지난해 10월부터 동사무소와청사내 각사무실에서 매일 오전 8시45분부터 8분가량 방송에 맞춰 단전호흡으로 몸을푸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북구는 지난해 말 부산시에 이같은 ‘모범사례’를 보고했으며 시는 이에따라 각 구에 공문을 보내 집단 기체조를 권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영구와 부산진구도 지난해 10월 12월 단우회등 단전호흡 동호회를 조직,수련을 하고있다. 이경훈(李京勳) 시 단우회 회장은 “단전호흡은 정신집중 훈련과 함께 몸의 유연성을 길러줘 일의 능률이 오른다”며 “마음을 비우고 잡념을 없애다보면 업무와 관련된 비리도 사라지고 민원인에게 친절해져 직장 분위기도 한결밝아진다”고 말했다.
  • [특별기고]봄맞이 들길에서

    봄빛이 완연한 시골 들판길을 걸었다.야산의 수목들이 생기를 얻어 불그죽죽하고 시냇가 초목들에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왕버드나무 가지끝 여린 부분을 꺾어서 피리를 만들려 했다.그러나 아직 때가 일러 잘 되질 않았다.다만 나무와 손에서 나는 풋풋한 냄새가 몹시도 좋았다.그도 그럴 것이 병원에서 10일 이상 머물다 퇴원한 몸이라서 코끝이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이때 느껴지는 소박한 생각이 하나 있었다.나무는 왜 일평생 푸르고 향기로운 한가지 냄새로 일관되게 사는 것일까? 일평생 존재하는 것들에게 이익만주는 나무들은 한결같이 싱싱한 냄새로 모두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몸에서는 왜 풋풋하고 싱싱한 향기가 나질않고 누추한 잡냄새만 일평생 풍기는 것일까? 보통사람들은 그래도 사람끼리의 냄새니까 그렇다 치고,냄새중에도 지식인 썩는 냄새가 제일 고약하다고 한다.나는 승려로서의 일생을 어떻게 살아왔으면 속인도 아닌데 봄내음은 그만 두고라도 잡냄새만 나는 것일까.계율도 지키지 못해 청정하지 못했고 현실참여라는 명분아래 최루탄까지 오랜 세월 먹고 살았으니 오죽 하겠는가. 나는 30여년전 군대생활 할 때 유격훈련을 받다가 잘못돼 위장수술을 받은적이 있다.그런데,수술했던 그 부위가 헐어서 그대로 두면 위암이 된다는 종합진찰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달 중순이다.세속에 어릴 적 친구가 병원에 인연이 깊어 나에게 종합진찰 받기를 권했다.나의 지난 세월도 어려웠지만 본사주지 4년동안 너무 고생한 것 같았고 지난해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중에 속을 많이 썩혔을 것이니 꼭 한번 종합진단을 받아보라는 권고를 여러 차례 해왔다. 지난 2월25일 수술 받기까지 며칠동안 상당한 망설임이 있었다.자연건강을하는 분들은 수술하지 말라고 권했고,수술을 하려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가야 한다고 모두가 성화였다.나 자신도 우리나라 병원은 오진이 많다는데‘그까짓 내시경 조직검사 한번으로 어떻게 초기위암이라고 몸에 칼을 댄단말인가’ 하는 잡념들이 나를 갈등하도록 했다. 그러나 고마운 친구의 권유를 받아들여 용기있게 생사에 집착없이 지방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 10일만에 퇴원했다.세상사에 있어서 우리사회의 온갖 병폐도 나의 병처럼 조기발견이 아니라 너무 늦은 부분도 많으니까서둘러 개혁이라는 대수술을 받았으면 한다.지금 때가 늦었다.온갖 유혹과방해를 과감히 물리치고 지도자가 과감한 결단으로 우리 사회 도처에 만연돼 있는 암적 병폐를 개혁하는 것이다.그래서 암의 부위 뿐만 아니라 온갖 잡된 것 다 배출시켜 버리고 병없이 깨끗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특히 가진 자와 아는 자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그리고 자신들이 사회의암적 존재인지,아니면 나무와 같이 향기로운 존재인지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왜냐하면 어느 사회에든 기득권층이 변해야 개혁과 발전이 있고이런 사회와 국가는 혁명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신문에서 고학력자일수록 정치의식은 높지만 남녀차별이 심하고,학연,지연(역)에 연연함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기사를 보았다.우리나라는 지금 대전환기에 서 있다.나를 위한 전체가 아닌 전체속에서의 나의 역할을 찾아야 할 때이다.각자가 의식에 혁명적인 전환으로 자기를 개조해 개혁의 주체가 될 때 우리사회는 건강해질 것이다. 이제 나는 더욱 청정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들판 길을 걷는다.우리 모두가 나무처럼 살자.우리 모두가 봄이 되자.희망 가득한 봄빛이 되자.더욱 더 이 땅의 모든 합병증을 스스로 치유하고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봄기운이 되자.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함께 상생하는 봄날이 되자. 지선 백양사 스님
  • 영적복지/이세기 사빈논설위원(외언내언)

    흔히 질병은 마음의 그림자라고 말한다.마음이 해맑지않고 어딘지 얼룩져있으면 질병이 들었다는 뜻이다.아무리 정성껏 치료를 해도 본인이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완치는 힘들어진다. 그래서 의사는 환자에게 ‘반드시 낫는다는 신념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웃으면’뇌에서 엔도르핀이 추출되어 건강을 증진시키지만 ‘화를 내면’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건강을 해친다는 말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만사를 긍정적으로 낙천적으로 받아들여야만 병도 탈도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실컷 웃고 떠들고나서 ‘속이 후련해졌다’든가 일에 쫓기다보니 ‘병들 사이도 없었다’것도 이에 속한다. 잡념을 잊고 기도에 빠지는 사이병의 차도가 생기는 일은 흔하다.집착하면 심화되지만 잊어버리면 금세 낫는것이 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공도 마찬가지다.기공이란 우리 몸안에 흐르는 생명의 원동력인기를 순환시키는 훈련이다.단전호흡이나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호흡과 동작을 조절하고 마음속의 그림자를 추방하여 초인류로의 진화를 추구하는 방법이다. 기공수련자들에 따르면 20년정도 기공훈련을 하고나면 상상을 초월하는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이른바 중국영화에 나오는 장풍이나 하늘을 나는 무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번엔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이 침술의 효능을 인정하더니 이번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하는 건강개념에 ‘영적복지’가 추가되리라는 보도다.신명의 굿거리나 기공법 등 비과학적으로 여겨온 민간요법이 새롭게 조명될 전망이다. 기공에 대한 의학적 관심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우리나라에도 지난 93년,기공을 연구하고 배우는 동서의학비교연구회가 매달 한번씩 강좌를 열어왔고 실제로 기공의 효험을 봤다는 사례도 심심찮게 제시된다. 인간의 신체는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것이어서 하나의 공식으로 묶어서 정의를 내릴수는 없다.그러나 일상생활의 잘못을 바로 잡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기공을 이해하는 것은 첨단과학과는 다른 또하나의 새로운 ‘과학적 해석’이다.
  • “참선은 치매예방에 도움”/금강선원 주지 혜거 스님

    ◎고교생 60명 지도… 타종교인도 참석 “매일 참선하는 비구와 비구니 스님들에게는 치매가 없습니다.척추를 바른 자세로 앉아 호흡을 규칙적으로 하면 정신통일이 될 뿐만 아니라 머리와 심장,허파와 위장 등의 기능이 좋아져 치매를 예방하고 노화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도심선원 금강선원을 열고 있는 조계종 혜거 스님은 이같은 참선을 통해 청소년들의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금강선원에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60여명이 선방의 스님들처럼 참선을 하는 학생 참선방이 있다. “잡념을 버리고 강한 정신집중을 하면 학습효과가 높아져 성적도 올라 신도들의 자녀들 뿐만 아니라 비신자들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혜거 스님은 학생들의 참선은 고행이나 금욕이 아닌 바르게 앉는 방법과 숨쉬는 자세 등 생활참선 위주로 지도한다. “참선을 게속하면 무엇보다도 머리가 맑아져서 집중이 잘 되어 업무능력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르게 보게 됩니다” 1959년 월정사로 출가,학승 탄허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혜거스님은 9년전부터 금강선원을 열고 도심에서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 신도들은 800여명으로 불교만을 고집하지 않고 노·장사상 까지 강의하는 혜거스님의 법회에는 타종교인들도 많이 참석한다. “중국에서 불교가 크게 융성할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무소유사상과 같은 노자의 무위사상 때문이었습니다.이 때문에 불교에서도 노·장의 사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혜거 스님은 95년에는 조계종 초대종정 방한암 스님의 문집인 ‘한암 일발록’ 편찬위원장을 맡아 책을 출판하고 요즈음에는 탄허문집을 준비하고 있다.
  • 도시에서 돌찾기/하성란 소설가(굄돌)

    오이지를 담갔다.길고 지루한 장마가 곧 시작될 것이었다.하지만 금방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다.항아리를 찾아서 재래시장을 샅샅이 뒤졌다.포기하고 있을 무렵 간신히 옹기점을 찾았다.한 말들이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집으로 돌아왔다.인적이 뜸한 골목에서는 허리를 버들잎처럼 흔들며 장난질도 했다. 차곡차곡 오이를 담은 항아리에 끓는 소금물을 붓고 뚜껑을 닫았다.호기심에 못이겨 뚜껑을 열어보았다.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오이들이 모두 수면위로 떠 있었다.그제서야 무언가 빠졌다는 것이 생각났다. 오이를 눌러놓을 돌을 찾아 두 블록이나 되는 거리를 걸었다.비가 와도 신발에 흙에 묻지 않은 것이 언제부터였을까.맨땅이라고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전부였다.아무리 더듬어도 돌은 보이지 않았다.거리 재정비가 막 끝나,깨진 블록 조각조차도 없었다.아스팔트 거리는 지나치리만치 정갈했다.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은 힘이 빠져 버스를 타고 와야 했다. 오이를 버리든가 돌을 구하든가,갈림길에 서 있었다.어머니가 보따리를 들고 오셨다.그 안에 30년 동안수많은 오이들을 눌러온 어머니의 돌이 들어 있엇다.어머니보다도 돌이 더 반가웠다.간수를 잘 하고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돌을 빌려주셨다. 장마가 시작되었다.아파트 베란다 구석에 어울리지 않게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항아리 뚜껑위에 걸터앉아 비 구경을 한다.집안이 온통 진흙 범벅이 되어도 좋으니 맨땅 한번 밟아봤으면.돌부리에 걸려 무릎이 깨져도 좋으니 옛날처럼 돌들이 지천에 있었으면.내잡념처럼 들쑥날쑥 회색 포도 위로 비가 내린다.비 구경이 진력이 날 즈음이면 오이지를 꺼낼수 있을 것이다.오이지를 담그기 위해 내가 한 수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항아리속의 오이는 잘 익어 간다.
  • 노조의 자폐증(사설)

    진념 노동부장관이 대기업의 노조 사무실입구에서 노조원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는 사진이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노동법파문이 이 지경까지 악화되기까지는 노조의 책임도 상당하다는 느낌이 새삼스럽다.노골적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적대감을 드러내는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는 장관이 안쓰럽게 보인다.그래도 그 열성과 진지함에 신뢰가 간다. 진장관은 전국 주요사업장의 노사대표와 간담회를 갖기 위해 지난 23∼24일 인천과 울산을 방문했다.그러나 아남정공·대우자동차·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4개사의 노조로부터 매우 거칠게 대화를 거부당했다.이후 창원과 광주의 사업장을 방문하려던 일정은 취소됐다. 아쉽기 짝이 없다.새 노동법에 반대하며 한달 가까이 파업을 벌인 노조들이 정작 노동행정의 총책임자인 장관과의 대화를 왜 거부했는지,무엇 때문에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을 조리 있게 내세울 절호의 기회를 박차버렸는지 이해가 안된다. 미리 전갈을 받은 노조는 「노동법 강행주범 노동부장관 방문반대」라는 전단을 내붙였고,「대화하고 싶으면 먼저 권영길 민주노총위원장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잡념반대」 등 도저히 입에 담을수 없는 욕지거리를 쏟아부었다.국가기관인 국무위원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출 줄 모르는 행태를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노조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자폐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의 폐쇄적 태도로는 합리적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다.자신들만 옳고,자신들과 다른 생각은 모두 그르다는 독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대회와 토론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고칠줄 알아야 한다.사회 각계의 지도층도 노조의 잘못을 매섭게 꾸짖어야 한다.특히 정치권의 책무가 크다.그래야 이들이 민주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생활방식인 정의와 복지,대화와 타협 등을 존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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