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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채로 얼어붙었다” 최악 한파에…충격적인 ‘겨울왕국’ 상황

    “산 채로 얼어붙었다” 최악 한파에…충격적인 ‘겨울왕국’ 상황

    60년 만에 강추위가 강타한 아르헨티나에서 동물들이 피난처도 없이 돌아다니다 그대로 얼어붙은 사진이 확산해 현지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극한의 이상 기후로 인해 살아 있는 동물들이 얼음에 꽁꽁 얼어붙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지구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의 28배에 달하는 광대한 국토 면적으로, 남극과 가까운 남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북부지역이나 중부지역은 겨울에도 대체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6월 말부터 이례적인 남극 추위가 아르헨티나의 전 국토를 덮치면서 실사판 ‘남미의 겨울왕국’이 펼쳐졌다.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의 전역을 강타한 한파는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의 파도까지 얼어붙게 했다”며 “폭설로 칼라파테 지역의 양 100만 마리와 소 7만 마리도 폐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전례 없는 강추위에 동물들은 피난처도 없이 먹이를 찾다가 동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얼어붙어 있는 동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남부 추붓주의 코모도로 리바다비아에서는 눈 위에서 얼어붙은 여우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여우는 먹이를 찾아 도시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트렌케 라우켄이라는 도시에서는 살짝 얼은 연못에서 오리도 같이 얼어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현지 매체 피하나12는 “오리가 연못에서 잠이 든 상태에서 호수가 얼기 시작한 것 같다”며 “다행히 이 오리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살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날씨에 아르헨티나 국립기상청(SMN)은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여기에는 대체로 따뜻한 북부지역인 후후이주, 살타주, 차코주, 포르모사주도 포함됐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최근 들어 ‘기후 조울증’ 같은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역대 가장 추운 5월을 보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 기온은 -2.6도였는데, 이는 1961년 이후 최고 낮은 5월 평균 기온으로 기록됐다. 5월 강추위가 끝나자 6월에는 갑자기 한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중부지역과 북부지역 기온은 여름 날씨인 3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 최선 다한 ‘66대0’… 진 팀도 이긴 팀도 박수받았다

    최선 다한 ‘66대0’… 진 팀도 이긴 팀도 박수받았다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고시엔)에서 무려 ‘66대0’이라는 충격적인 점수가 나왔다. 하지만 이긴 팀과 진 팀 모두에게 격려와 감동의 박수가 쏟아지면서 일본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무대는 지난 7일 도쿄도 하치오지시에서 열린 서도쿄 지방대회 1라운드 경기. 고시엔 본선 진출팀을 결정하는 이 경기에서 히가시무라야마니시고교가 세이초특별지원학교를 상대로 66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히가시무라야마니시고는 1회에만 11점을 냈고 2회 6점, 3회 21점, 4회 15점, 5회 13점을 추가하면서 66점을 기록,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세이초학교는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세이초학교는 도쿄도 세타가야구에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다. 학생들은 장애를 안고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지난해 고시엔에는 야구부원이 부족해 다른 두 개 학교와 연합팀을 이뤄 참가했지만 올해는 신입부원이 늘어 단독으로 출전했다. 특수학교가 단독팀으로 고시엔 지방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세이초학교 선수들은 더위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12명의 선수 모두 경기를 끝까지 마쳤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장이자 외야수인 3학년 시라코 유키는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경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실력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웠다. 5회 말 타석에서 삼진아웃이 돼 돌아온 시라코에게 관중들은 “캡틴(주장), 포기하지 마라”고 외쳤다. 시라코는 경기 후 굵은 눈물을 흘리며 “단독으로 출전할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타석에까지 설 수 있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점수 차이는 엄청났지만 경기 내용에는 의미 있는 기록도 담겼다. 세이초학교 1학년 이와모토 다이시는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소중한 안타를 기록했다. 1루 위에서 양손으로 승리의 브이자를 표시한 이와모토에게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구보타 고지 감독은 “무거운 문을 연 역사적인 하루가 됐다”며 “선수들이 훈련 성과를 발휘해 열심히 해 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이 시합을 보고 전국에서 우리도 야구를 해 보고 싶다고 손을 드는 특수학교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감동의 박수는 히가시무라야마니시고에도 이어졌다. 실력 차가 큰 세이초학교를 상대로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한 일본 네티즌은 “세이초학교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히가시무라야마니시고교의 전력을 다하는 모습, 이러한 학생들의 우정에 감동하며 봤다”고 극찬했다.
  • 짝사랑남♥ 박명수 두고…정선희 “서경석에 설렘” 고백

    짝사랑남♥ 박명수 두고…정선희 “서경석에 설렘” 고백

    개그우먼 정선희가 과거 개그맨 서경석에서 설렘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14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정선희는 “당시 ‘저 사람 매력 있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 설렘 포인트가 있었던 사람은 바로 서경석”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정선희의 25년 만에 폭탄 고백에 그녀를 짝사랑했던 박명수는 “또 서울대”라고 아우성쳤다. 정선희의 전남편이 서울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정선희는 “그래도 내가 명수 오빠의 개그는 참 좋아했다”라고 수습했다. 정선희는 유재석·전현무와의 일화도 전했다. 정선희는 “고2 때 재석이와 개그 프로그램을 같이했다. 그 당시 장국영을 따라 하트 머리를 한 재석이 모습이 메뚜기 같아서 메뚜기라고 불렀는데 그 이후부터 그의 별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재석이는 매너가 있었다. 치마를 입고 깜빡 잠이 든 내 무릎에 본인 코트를 덮어줬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현무에 대해선 “‘해피투게더’에 오랜만에 출연했을 때가 전현무의 주가가 한창 오르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내가 ‘무시퍼’에 대해 잘 모르자 전현무가 ‘저를 몰라요?’라며 어이없어하더라”라고 폭로했다. ‘무시퍼’는 전현무가 그룹 ‘샤이니’의 ‘루시퍼’를 춰 붙은 별명이다. 이에 전현무는 “당시 말하자마자 후회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푸바오~ 할부지야” 강바오 목소리 들리자 ‘빙빙’…감동 재회 순간

    “푸바오~ 할부지야” 강바오 목소리 들리자 ‘빙빙’…감동 재회 순간

    ‘푸바오 할아버지’ ‘강바오’ 등의 별명으로 유명한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와 3개월에 만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푸바오는 오랜만에 만난 ‘할부지’를 알아봤을까.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는 ‘푸바오! 할부지가 널 보러 왔다! 중국에서 다시 만난 푸바오와 강바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강 사육사가 3개월 만에 푸바오를 만나러 가는 과정과 재회 모습이 담겼다. 강 사육사는 “중국에 나흘 동안 다녀왔다. 2번 푸바오를 길게 만났다”며 “우리 푸바오는 현재 적응을 잘하는 과정 중에 있다. 3개월이 지났으니 아주 안정된 상태여야 하지 않나 싶겠지만 아직은 긴장이 연속되는 상황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바오를 놓고 떠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 좋아서 적응하고 나면 푸바오도 행복하지 않을까 싶었다.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더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도착한 뒤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 센터를 향하던 강 사육사는 재회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진 팬들을 의식한 듯 “‘푸바오가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다’라는 표현을 많은 분들이 하는데 예전에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은 들었다”며 “근데 다 적응하고 나면 푸바오 마음속엔 (내가) 남아 있겠지만, 그런 (찾는 듯한)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 사육사와 푸바오의 재회는 센터 측의 배려로 관람객이 모두 퇴장한 오후 5시에 이뤄졌다. 아쉽게도 첫날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긴 만남을 가지지 못했다. 잠을 자던 푸바오는 강 사육사가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떴지만 비가 오면서 안으로 들어갔다.다음 날 강 사육사는 관람객 입장 전인 이른 아침에 다시 센터를 찾았다. 이날 내실에서 야외 방사장으로 갓 출근한 푸바오는 눈앞에 있는 대나무를 탐색하기 바빴다. 한참을 대나무 잎에 빠졌던 푸바오는 강 사육사의 기다림 끝에 뒤늦게 알아챈 듯 그의 주변을 빙빙 돌았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아유 이뻐”, “푸바오 너무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건네며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푸바오에 감격한 듯 애정의 말을 쏟아냈다. 푸바오와 만남에 다소 의연해 보였지만, 해당 영상 말미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강 사육사의 모습도 보였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조용히 만날 수 있게 기지에서 배려해줬다”며 “푸바오를 두고 가는 마음이 조금 짠하긴 하다. 아직 적응 단계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응하고 나면 행복한 판생(판다 인생)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 폭우에 실종된 의대생 숨진 채 발견… “지문 일치”

    폭우에 실종된 의대생 숨진 채 발견… “지문 일치”

    기록적인 폭우 속 전북 익산에 모꼬지(MT)를 왔다가 실종됐던 의대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1분쯤 익산시 왕궁면 창평교 후방 200m 인근 지점에서 A(22)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된 지 약 55시간 만이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사고 장소로부터 약 2.7㎞가량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신의 옷가지 등 인상착의로 미뤄 A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문 검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A씨의 지문과 일치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앞서 경찰과 소방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인력 125명(경찰 76·소방 49명)과 드론·수색견 등 장비 24대를 투입해 A씨 수색에 나섰다. 이날 수색은 전날 A씨의 운동화가 발견된 익산천 부근부터 만경강까지 확대해 이뤄졌다. 도내 한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쯤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에 머무르다가 담배를 사러 밖으로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호우 특보가 발효된 이 일대에는 시간당 60~80㎜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펜션 인근의 배수로에 물이 넘칠 정도였다. A씨와 함께 동아리 MT를 온 같은 학교 대학생 20여명은 술을 마시다가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잠에서 깬 지인들은 A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같은 날 오전 11시쯤 “새벽에 친구가 숙소 밖으로 나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112에 신고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그가 펜션을 나선 지 3시간쯤 지나 금마사거리에서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 폭우 속 실종됐던 의대생 시신 발견

    폭우 속 실종됐던 의대생 시신 발견

    전북 익산에서 실종됐던 의대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익산천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20대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이 지문 등을 확인한 결과 기록적인 폭우 속 실종됐던 의대생 A(22) 씨로 확인됐다. A 씨는 대학 동아리 20여명과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으로 동아리 MT를 왔다가 지난 10일 오전 4시 밖으로 나간 뒤 실종됐다. 잠에서 깬 지인들은 같은 날 오전 11시 쯤 “친구가 숙소 밖으로 나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112에 신고했다. A씨가 들고 있던 우산은 실종 장소 주변 도랑에 있었고, 신발 한 짝은 그로부터 300m 떨어진 수풀에서 발견됐다. A씨 시신은 이날 신고 55시간만에 실종지점에서 2.7㎞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와 시신 지문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폐월; 초선전(박서련 지음, 은행나무)초선관모는 담비 털과 매미 날개로 만들어 망가지기가 쉽다. 삼공이나 그 이상 가는 높은 관직에 오른 사람의 집에나 황제의 곁에는 그 관만을 모시고 손보는 여인을 둔다. 그런 여인을 초선이라 부른다. 그러면 저도 초선이 되겠습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에 선정돼 도서전에서 선(先)공개됐던 소설이 정식 출간됐다.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달마저 자기 얼굴을 가렸다는 ‘삼국지연의’ 속 여인 초선이 주인공이다. 남성 영웅 서사가 난무하는 삼국지에서 초선의 입으로 재현되는 초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44쪽. 1만 6800원. 무엇이든 다람쥐 기자1(길상효 지음, 김상근 그림, 비룡소)“왜 사건이 안 일어나지? 사건이 일어나야 취재를 하고, 취재를 해야 기사를 쓸 텐데….” 이제 막 기자가 된 다람쥐는 세상을 놀라게 할 기사를 쓰겠다는 의욕에 불탄다. 부릅뜬 두 눈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큰 숲 마을은 어제와 다를 것이 없다. 의욕만 앞섰던 초보 기자가 취재를 통해 마을의 다양한 인물을 알게 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88쪽. 1만 3000원.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황인찬 지음, 난다)말하지 않으면 슬프지 않다. 그러나 말한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말한다. 그것이 요새 나의 삶과 시쓰기의 태도다. 동시대 가장 아름다운 감각을 가장 고유한 목소리로 써 나가는 황인찬 시인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책. 시를 생각하는 시인의 일상을 하루는 시로, 하루는 에세이로 채워 나간다. 읽어 나갈수록 이 책에 가득한 것은 여름의 무성함을 닮은 ‘시’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 나가는 열두 권의 책, 난다 출판사의 ‘시의적절’ 시리즈 중 한 권. 244쪽. 1만 5000원.
  • [길섶에서] 그 소리들을 다시

    [길섶에서] 그 소리들을 다시

    객지살이를 시작했던 집은 담벼락이 낮았다. 새벽이면 산책길을 올라가는 발소리들이 수런댔다. 어느 노부부가 지날 때면 기다린 듯 나는 잠을 깨고는 했다. 잠귀가 밝지도 않았으면서 자박자박 발소리에 섞여 오던 노부부의 낮은 말소리가 듣기 좋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때 아무 이야기도 들은 것이 없다. 그저 무언가 나를 감싼다는 착각. 큰딸 걱정을 하겠지, 오늘은 작은아들 얘기일까. 희붐한 새벽마다 희미한 환청을 들었던 것도 같다. 얼굴도 몰랐던 말소리들은 수십 년이 지났어도 왜 물색없이 생각이 날까. 어릴 적 새벽이면 고시랑고시랑 이야기 소리가 마루를 건너왔다. 집안 어른 누구든 베개를 꺾어 베고 모로 누워서 말소리를 엮었다. 마루를 넘어오던 잔기침 소리는 눈만 감아도 달려오지만 그 새벽의 말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해도, 그 말소리가 언제나 나를 감싼다. 먼 물소리처럼, 긴 빗소리처럼. 밑도 없이 끝도 없이. 베개를 꺾어 베고 이제는 나도 새벽잠을 뒤척이는 날. 문득 알 듯하다. 사는 일은 잘 버티는 일이라고, 가만히 와서 따독따독 등을 두드려 주고 가는 말은 크고 오똑한 소리가 아니라는 것. 허름한 줄 알고 잊어버린 새벽의 잔기침 소리라는 것을.
  • ‘음주운전 전력’ 뮤지컬 배우, 만취해 졸다가 경찰차 ‘쾅’

    ‘음주운전 전력’ 뮤지컬 배우, 만취해 졸다가 경찰차 ‘쾅’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면허가 박탈된 지 네 달 만에 또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차를 들이받은 뮤지컬 배우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2단독 임정엽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무면허 운전) 혐의를 받는 30대 뮤지컬 배우 A씨에게 지난 4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준법 운전 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8일 오전 3시쯤 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 앞 도로에서 동대문구의 도로까지 약 3.6㎞ 구간을 술에 취한 상태로 무면허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3% 이상이었다. 술에 취한 채 무면허로 운전하던 A씨는 신호 대기를 위해 정지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가 자신의 차량 앞에 정차된 순찰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7월 27일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6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고 같은 달 31일부로 면허가 취소됐다. 임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이 확정된 때부터 불과 4개월 뒤에 음주·무면허 운전을 한 점, 피고인이 순찰차를 받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점 등이 불리한 양형요소”라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으로 인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집행유예 이상 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없는 점, 범행을 반성하고 음주운전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점 등 유리한 양형 요소를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 현대차 역대급 임금 인상에 ‘무분규’… 실리·생존 공감대

    현대차 역대급 임금 인상에 ‘무분규’… 실리·생존 공감대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6년 연속 무분규 임금 교섭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5월 23일 상견례 후 46일 만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지급 등을 바탕으로 노사가 빠르게 이견을 좁혔다는 분석이다. 과거 ‘강성노조’의 대명사로 불렸던 현대차 노조가 회사와 상생을 도모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10~11일 예고됐던 부분 파업은 유보됐다. 잠정합의안이 오는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과하면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달성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 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지난해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과 2년 연속 최대 경영 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 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이 담겼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 무렵에 품질 향상 격려금 500만원+주식 20주 지급에도 특별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 폭은 지난해 처음으로 11만원을 넘었던 것보다 1000원 더 오른 것이다. 성과금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기본급, 성과금, 수당 등을 모두 합하면 연봉이 평균 11% 정도 오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노사 협상의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 문제는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조합원이 원하면 만 60세 퇴직 후 만 62세까지 촉탁직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셈이다.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술직 사원을 내년 500명, 2026년 300명 추가 채용한다. 이미 확정된 내년 채용 인원 300명까지 합하면 총 1100명을 뽑게 된다. 또 매년 6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이를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저소득층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 내에서도 ‘초강성’으로 평가받던 8대 집행부, 9대 집행부에 이어 이번 10대 집행부도 파업 없이 합의를 끌어내면서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이루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대내외적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보다는 실리를 챙기며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노사도 전날부터 이어진 협상 끝에 이날 오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11만 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및 격려금 500%+1520만원+주식 36주 지급 등이 골자다.
  •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놓겠다’며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와 지인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9일 친모 A(28)씨와 지인 B(29·여)씨에게 징역 15년을, 또다른 지인 C(26·여)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A씨와 B씨는 징역 20년, C씨는 15년을 받았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혐의가 아동학대살해죄 아닌 아동학대 치사죄로 결정돼 권고 범위가 징역 7~15년”이라며 “친모 A씨는 출산 후 필수 예방 접종 등 정상적인 훈육을 넘어선 학대 행위를 저지르지 않다가 B·C씨 집에서 동거하며 범행을 시작했고 육아법 검색, 휴대전화 배경 및 SNS 프로필 사진을 아들로 설정하는 등 피붙이를 보호하고 양육할 최소한의 의지나 모성애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10월 A씨의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A씨가 동거남의 ‘가정폭력’을 피해 평소 알고 지내던 B·C씨의 거주지로 아기를 데리고 옮기면서 일어났다. 이들 셋은 별다른 직업 없이 매달 150만원이 나오는 A씨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다. 범행은 지난해 9월 초부터 10월 4일까지 이뤄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1살 된 아기에게 ‘기를 죽여 놔야 한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1달 동안 폭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범행 도구는 태블릿 PC, 철제 집게, 휴대전화 충전기 줄 등을 가리지 않았다. 나무 구둣주걱을 많이 휘둘렀다. 여행지 호텔에서 가져와 갓 돌 지난 아기를 때린 뒤 “효과가 좋다”고 부러질 정도로 자주 썼다. 폭행은 아기의 머리, 허벅지, 발바닥 등을 가리지 않았고, 하루 수십차례 폭행할 때도 있었다. 기초생활비를 받아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수시로 여행하면서도 아기를 학대하고 폭행하는 짓을 멈추지 않았다. 이유도 없었다. B씨가 기르는 강아지 수염을 잡았다고 때렸고, 목욕 중 장난을 쳤다고 눈가에 멍이 들도록 걷어찼다. B씨는 지난해 9월 27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차 안에서 “징징대야 하는데 왜 징징대지 않느냐”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나무 구둣주걱으로 11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B씨는 멀티탭 전선을 채찍처럼 휘둘렀다”며 “친모 A씨는 B씨와 C씨의 폭행을 방관하고 직접 학대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C씨가 “기를 죽여놔야 편하다. ‘무서운 이모나 삼촌’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하자 “알겠다”면서 어른 셋이 한 살배기를 공동 학대 살해하는 짓을 벌였다. 특히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오후 1시쯤 아기가 “새벽에 잠 깨 보챈다”는 이유로 B씨에게 기저귀가 터지고 구둣주걱이 부러지도록 맞아 숨이 멎어갈 때 마냥 지켜보다 C씨와 담배 피우러 자리를 뜨는 비정함을 보였다. 아기는 방치 속에 거친 숨을 몰아쉬다 이날 오후 3시 31분쯤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의 범행은 병원 의료진이 아이의 얼굴과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엄마로서 자식을 지켰어야 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랐다. 가슴이 찢어지고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B씨·C씨와 함께 “1심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 “좋은 소식”…조윤희, 재혼설 가짜뉴스에 입 열었다

    “좋은 소식”…조윤희, 재혼설 가짜뉴스에 입 열었다

    배우 조윤희가 용감한 엄마가 되기 위해 백패킹에 도전한다. 9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TV조선 새 관찰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 1회에서는 조윤희가 딸 로아에게 멋진 엄마가 되고자 생애 첫 백패킹에 나서는 모습이 담긴다. 최근 녹화에서 조윤희는 유난히 내성적이고 조용한 자신과 정반대 기질을 진 딸 로아를 위해 백패킹에 도전했다. 안 해 본 것투성이지만 딸이 더 넓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에서다. 이에 조윤희는 용기를 내어 절친 한그루와 함께 백패킹 성지 굴업도로 향했다. 하지만 야속한 안개 탓에 하릴없이 배가 뜨기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때 조윤희는 “좋은 소식 들리던데”라며 예기치 못한 가짜 뉴스를 면전에서 맞닥뜨렸다. 항간에 떠도는 ‘재혼설’을 마주한 것. 조윤희는 이에 재혼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고 해 본 방송이 기대된다. 그런가 하면 조윤희는 “이혼하기 전엔 잠을 잘 못 잤다”라고 털어놓으며, 전 남편 이동건과의 이혼을 결심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는 후문이다. 한편 조윤희는 지난 2017년 5월 결혼했다. 이후 딸 로아를 품에 안은 두 사람은 결혼 3년 만인 지난 2020년 이혼했다.
  • “자면서 쓰레기 음식 잔뜩 먹고 울었어요”… ‘수면섭식장애’ 뭐길래

    “자면서 쓰레기 음식 잔뜩 먹고 울었어요”… ‘수면섭식장애’ 뭐길래

    수면 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을 먹는 증상인 ‘수면섭식’(sleep eating)이 전문가가 말하는 가장 치명적인 수면장애(sleep disorder)라고 미국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 인근에 살고 있는 62세 여성 질(가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면섭식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환자의 고통이 어떤지를 전했다. 질이 수면섭식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 다닐 무렵부터였다. 그는 “아침에 눈을 떠 보면 제 침대 옆엔 크래커나 쿠키 포장지가 놓여 있었지만, 매일 밤 제가 음식을 침대 위로 옮겼다는 사실을 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질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수면섭식을 하면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다. 그는 “자다가 일어나서 이것저것 한 입씩 베어먹는 게 아니라 쿠키 한 봉지를 다 먹고, 그 다음엔 시리얼 네 그릇을 먹은 뒤에 크래커 한 상자를 다 먹는 식”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말로 다 하기 어렵다”며 “밤중에 수없이 일어나서 쉬지 않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 음식’(garbage food)를 먹는 거다. 잠에서 깨면 펑펑 울면서 남은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것이 제가 수십년간 해온 일”이라고 덧붙였다. 수면섭식 증상은 잠을 자는 동안 뇌의 일부가 깨어 있는 각성 상태에서 나타난다. 그런 면에서 몽유병, 잠꼬대, 야경증(sleep terror), 수면섹스(섹솜니아·sexomina) 등 수면장애와 유사하다고 CNN은 설명했다.미네소타대(大) 헤네핀카운티 의료센터 교수인 카를로스 솅크 박사는 “모든 수면장애 중에서 수면섭식이 사람들의 삶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매일밤 먹는 환자들은 살이 찌고 아침이면 비참함을 느낀다. 이는 그들의 삶 전체에 끔찍한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수면과 각성이 혼합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수면섭식은 신체가 만족 욕구를 최대한 충족할 음식을 찾는다. 솅크 박사는 수면섭식에서 선호되는 음식은 사탕, 쿠키, 케이크, 도넛, 크래커 등 극도로 가공된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땅콩버터, 초콜릿, 크림파이, 파스타 등 살을 찌게 하는 가공된 음식을 선택함으로써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발병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솅크 박사에 따르면 그러나 수면섭식의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몽유병, 야경증, 수면섹스 등의 치료 성공률은 75% 이상인데 수면섭식 치료율은 이보다 30% 이상 낮다는 게 솅크 박사의 설명이다. 질은 이 같은 증상을 수십년간 겪으면서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혼자 간직해왔다. 그러다 아들에게 특발성 과잉수면(idiopathic hypersomnolence)이라는 병이 있다는 건 알게 되면서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에게 자신의 상태를 고백했다. 수면섭식은 성별과 가족력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솅크 박사는 말했다. 그는 “수면섭식 70%는 여성이 겪는 반면, 수면섹스의 경우 80%가 남성이다”라며 “또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사회가 수면섭식에 기여할 수 있다. 만약 낮에 충분한 칼로리 섭취를 하지 못하면 수면 중에 식사를 더 많이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걱정하는 분들께

    [세종로의 아침]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걱정하는 분들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측면공격수로 맹활약하는 라민 야말은 2007년생이다. 이 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의무교육 마지막 학년이라 학교 숙제를 가져왔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고 밝힌 걸 보고 ‘이런 게 스페인 축구의 저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운동선수에게 학업을 요구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는 건 한국도 다르지 않다. 2006년생으로 프로축구 K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세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양민혁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다. 아침에 학교로 등교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오후에 강원FC 클럽하우스로 가서 훈련에 참여한다. 몇몇 ‘엘리트’ 선수에게 자원을 집중시키고 학업을 작파시켜 오로지 금메달만 바라보게 하는 게 체육 정책의 전부이던 시절이 있었다. 운동선수라고 하면 같은 반이라도 얼굴 보기도 힘들고 어쩌다 학교에 나타나면 수업 시간 내내 잠만 자다 사라지던 모습은 이제 20세기 유물이 돼 버린 듯하다. 적어도 국가정책의 총론에선 생활체육이라는 튼튼한 토대가 없으면 엘리트 체육도 없으며,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방향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정부 스스로 혼란스러워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체육계에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목표가 5개밖에 안 된다며 걱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지난 2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로 종합순위 7위를 차지했다. 우리 스포츠 최전성기였다”면서 “이번 파리올림픽의 우리 선수단 규모는 22개 종목에 252명(임원 110명 포함)으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래 가장 작은 규모”라고 아쉬워했다. ‘엘리트 체육 위기론’이라는 현실진단 뒤에는 ‘정부 지원’이라는 처방이 약방의 감초처럼 이어진다. 확실히 엘리트 스포츠 전반적으로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꽤 자주 들린다. 몇몇 종목에선 선수를 꿈꾸는 학생 자체가 줄어 “선수 출신 자녀들 없으면 선수가 없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귀결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 체육계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다가 서로 마음이 딱 맞은 대목이 있었다. “우리 아이가 운동선수가 된다고 하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엘리트 체육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성공 확률은 너무 낮고, 부상이라도 당하면 그 뒤엔 정말이지 답이 없다. 이런 마당이니 학부모는 뒷바라지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운동에 집중한다고 아예 자퇴까지 하는 사례를 여전히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차라리 학원 보내는 게 돈이 덜 든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오는 폭력과 학대 논란은 또 어떤가. 이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예정된 결말을 목격하고 있다. 오히려 생활체육에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서 아이들이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고, 그 속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육성되도록 하는 게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어떤 분들은 생활체육만 강조하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떨어진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가 적고 메달을 적게 따는 게 그렇게 대단히 슬퍼할 일일까? 올림픽 메달에 ‘국위선양’을 떠올리며 박수 칠 국민이 몇 명이나 될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딴다고 중국이 더 매력적인 국가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답은 금방 나온다. 오히려 올림픽에서 가장 큰 감동과 희열은 메달과 상관없이 선수들이 보여 주는 아름다운 도전 그 자체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차장
  • 식당서 잠 자던 어머니 살해한 30대 아들 구속기소

    식당서 잠 자던 어머니 살해한 30대 아들 구속기소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8일 잠든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30대 아들 A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A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4시쯤 경북 상주시 한 식당에서 잠을 자고 있던 50대 어머니(식당 주인)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어머니에게 자주 꾸지람을 듣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 길거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검찰 관계자는 “A씨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서로의 연인을 뺏으려는 남녀…19금 연극 ‘클로저’

    서로의 연인을 뺏으려는 남녀…19금 연극 ‘클로저’

    “왜 그랬어요?”(앨리스) “난 그냥 사랑에 빠진 것뿐이야.”(안나)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많은 일이 생기곤 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관계며 감정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고는 한다. 때로는 남의 인생까지도. 서로의 연인을 탐내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연극 ‘클로저’의 네 남녀가 그렇다. 첫눈에 반했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원망하면서도 그 사람을 놓지 못하고, 서로의 연인에 집착하는 등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 파란만장하다. 극의 큰 설정만 보면 막장 치정극이 따로 없는데 재미난 구석도 생각할 구석도 많다. ‘클로저’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패트릭 마버의 작품으로 1997년 5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8년에는 이브닝 스탠다드 올해의 최고 코미디상,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창작연극상,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창작연극상 등을 수상했고, 1999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6개월간 흥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4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돼 골든글로브 남녀 조연상을 받는 등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거머쥐었다. 작품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안나와 앨리스, 래리, 댄 네 남녀의 관계를 그렸다. 부고 기사를 쓰는 남자 댄이 사랑스러운 매력이 넘치는 앨리스와 사랑에 빠질 때만 해도 두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인가 싶지만 작품은 이내 더 복잡하고 농밀한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사진작가 안나, 의사인 래리는 부부인데 두 사람의 사연이 댄과 앨리스와 얽혀들면서 복잡한 관계가 펼쳐진다.상대의 연인을 탐하는 관계 속에서 서로의 신경을 긁느라 바쁜 인물들을 보면 당장 머리채를 잡고 싸우지 않을까 싶은 긴장감이 넘친다. 래리가 이혼 서류에 사인하기 전 안나에게 잠자리를 요구하는가 하면 서로 다른 사람과 잤는지 캐묻고 이로 인해 폭발하는 감정들이 솔직하게 표현되는 등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작품의 관람 연령 또한 19세 이상이다. 다만 이런 이야기가 자칫 심각한 법정 드라마로 이어지지 않게 작품 곳곳에서 유머가 번뜩인다. 김지호 연출은 “어떻게 하면 한국 관객이 이 작품을 웃으면서 볼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원작이 지닌 코믹한 요소를 최대한 살려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구성해냈다. 김 연출은 “작품을 보고 웃고 난 뒤 씁쓸한 감정까지 끌어내야 이 작품이 가진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차별적이고 폭력적이며 음담패설과 같은 대사를 통해 (등장인물을) 비웃고 놀리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잠자리에 집착하는 복수 치정극 같지만 작품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작품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의 본질을 따져 들면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 서로를 향한 다정한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작품을 보며 돌아보게 만드는 힘도 있다.집착, 분노, 배신감 같은 감정들을 중심으로 솔직한 내면을 다룬 점도 흥미롭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시각화한 무대 연출 역시 볼거리. 나온 지도 꽤 됐고 보통의 연극에서 다루기 불편한 관계를 소재 삼았지만 지금 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여전히 동시대 관객들에게 매력 있게 다가올 수 있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탄탄하지만 특히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앨리스를 맡은 안소희의 연기가 흥미롭다. 원더걸스 이후 연기자로 변신한 그의 첫 연극 작품인데 앨리스의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 관객몰이의 중심에 서고 있다.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 14일까지 한다. 앨리스는 안소희·김주연, 댄은 최석진·유현석, 래리는 이상윤·김다흰, 안나는 이진희·진서영이 맡았다.
  • 전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 아르니스’ [한ZOOM]

    전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 아르니스’ [한ZOOM]

    1519년 스페인으로 귀화한 포르투갈 출신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1480~1521)의 역사적인 지구일주 항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역사에 남겨진 것과 같이 그의 항해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 위에서 몇 달 동안 폭풍우에 시달여야 했고, 마젤란의 억압적인 대우와 정보독식에 불만을 가진 선원들의 잦은 폭동까지 일어났다. 남아메리카를 지나 태평양을 지나는 동안에는 굶주림과 괴혈병으로 수많은 선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521년 마침내 마젤란의 함대는 필리핀 세부섬에 상륙했다. 마젤란은 세부 왕 라자 후마본과 의형제를 맺고 정적 ‘라푸라푸’를 제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세부 왕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필리핀 전체에 카톨릭을 전파한 후 필리핀을 정복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는 라푸라푸를 제거하기 위해 병력을 이끌고 정벌에 나섰다.칼리 아르니스와의 만남 2013년 봄 검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해동검도 도장을 찾았다. 대학시절 배웠던 검도를 제대로 다시 배워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던 관장님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리 도장은 해동검도를 가르치지 않아요.” “아니 도장 바깥에 있는 벽에 해동검도 도장이라고 되어 있고 사진도 있던데 그건 다 뭐죠?” “아~ 그건 떼기 귀찮아서 그냥 붙여둔 거예요.” 귀차니즘에 지배당한 무도인을 보며 잠시 한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궁금함에 계속 말을 이었다. “해동검도를 안 가르치신다면 이 도장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시나요?” “아르니스요.” “아르…네? 그게 뭐죠?” 여전히 귀찮다는 표정을 한 관장님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나무로 된 단검을 가져와 건네면서 말했다. “이걸로 저를 찔러보세요.” 한때 무술을 배웠던 경험을 살려 오른손으로 단검을 거머쥐고 관장님의 복부를 향해 내질렀다. 그런데 뭔가 지나가더니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한 숨도 자지 못했다.마젤란의 죽음과 아르니스 마젤란의 행동은 필리핀 원주민들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약 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원주민들 간에는 그들 만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젤란은 카톨릭의 전파와 필리핀 정복을 위해 원주민들 간의 분쟁에 무리하게 끼어든 것과 다름이 없었다. 마젤란의 군대는 해안의 얕은 간조 때문에 함포사격을 포기하고 상륙전을 선택했다. 배를 타고 섬 근처로 다가간 스페인 군사들은 상륙을 위해 다리에 있는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렸다. 상륙한 스페인 군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소수의 오합지졸 군대가 아니라 양 손에 정글도를 쥐고 있는 정예부대였다. 이들은 다리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린 마젤란 군대의 다리를 집중 공격했고 마젤란을 포함한 그의 군사들은 단 한 명도 섬 밖으로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 정글도를 들고 있던 정예부대가 사용한 필리핀 전통 무술이 바로 ‘아르니스’였다. 이후에도 스페인은 필리핀 정벌을 위해 여러 차례 군대를 보냈지만, 아르니스 부대가 나타났다고 하면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기 바빴다고 전해진다. 그 만큼 아르니스는 무서운 무술이었다고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아르니스 부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당시 동남아시아 정복을 위해 필리핀을 공격한 일본군과 맞서 싸우던 필리핀 부대 이름은 ‘볼로부대’였다. 최신 무기와 일본도로 무장한 일본군도 정글도로 무장한 아르니스 부대인 ‘볼루부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도망갔을 정도라고 한다.에스크리마, 칼리, 아르니스 필리핀 전통무술을 아르니스로 소개했지만 이름은 ‘에스크리마’(Eskrima), ‘칼리’(Kali), ‘아르니스’(Arnis)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동양의 많은 무술은 창시자가 있고 제자들이 만든 문파가 있다. 그리고 후대에 모든 무술을 집대성하는 누군가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면 아르니스는 정확한 기원이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동양의 많은 무술들이 초식을 배우고 그 초식을 실전에 맞게 변형하는 특성이 있는 것과 달리, 아르니스는 태생이 실전무술에 가깝기 때문에 수련하는 과정에서 동작을 배우기는 하지만 정확한 초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수련자의 스타일을 인정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리하면 동양의 많은 무술들이 정신수양과 자기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아르니스는 실전무술 즉 스트리트 파이트(Street Fight)를 위한 기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르니스 관장님의 자부심 며칠 후 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챙기고 있었다. 문 앞에서 관장님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빈이 주연한 영화 ‘아저씨’ 봤어요? 거기서 원빈이 사용하는 맨손 기술과 단검 사용법이 바로 아르니스에요. 그리고 배우 이민호가 주연한 드라마 ‘시티헌터’ 봤어요? 거기서 이민호가 쓰는 무술이 아르니스인데요. 이민호에게 아르니스를 가르쳤던 사람이 바로 저예요.” 그날 밤 또다시 뛰는 가슴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채상병 순직 ‘장비 파손’ 비유…野 “추태” 주진우 “왜곡 생트집”

    채상병 순직 ‘장비 파손’ 비유…野 “추태” 주진우 “왜곡 생트집”

    해병대원 채모 상병의 순직을 ‘군 장비 파손’과 비교해 언급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의 비판을 “왜곡 거짓 프레임”, “생트집”이라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군의 수사권과 행정권은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적법절차를 준수해야 하고, 단 한 명의 ‘억울한 젊은 병사’도 생겨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군 행정권 남용의 폐해를 설명하며, 그 엄중함이 사망사고보다 훨씬 적은 민사 사안에 불과하더라도 젊은 장병들의 책임 소재를 가릴 땐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야 억울한 장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취지로 가정적 사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 행정권 남용의 폐해를 국민들께서 이해하시기 쉽도록 절차적으로 설명한 것이 어떻게 순직해병의 숭고한 희생을 장비에 비유한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감히 그런 패륜적 발상을 하고 입으로 뱉는 민주당이야말로, 고귀한 희생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검사 출신으로 ‘친윤’ 검사 중 유일하게 국회에 입성한 주 의원은 앞서 4일 새벽 ‘채상병 특검법’ 입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도중 “만약 이게 사망 사고가 아니라 여러 명이, 예를 들어서 군 장비를 실수로 파손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일주일 만에 조사를 마치고) ‘니네 집에 다 압류를 해놓고 일단 소송을 진행해야 되겠어’라고 한다고 하면 당하는 군 입장에서는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물론 이거(채상병 순직)는 파손 사건이 아니라 사망 사건”이라면서도 “사망 사건이든 파손 사건이든 조사의 체계라든지 형평성이나 이런 것들은 같은 기준으로 적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주 의원의 이날 발언은 채상병 순직 사건이 특검까지 갈 사안은 아니며, 현 특검법 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나 순직 해병을 장비와, 순직을 파손과 비교해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일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이 필리버스터 도중 채 해병을 군 장비에 비유한 것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필리버스터 도중 일부 여당 의원이 잠을 자거나 군 장비에 비유하거나, 전혀 상관없는 사건의 판결문을 낭독하는 추태를 보여줬다”며 “강력 비판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제를 위한 문제 제기”라고 반격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 “이 발언이 해병대원의 죽음을 모독하거나 국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오직 민주당뿐”이라며 “상식이 붕괴한 일극 체제의 경직된 사고가 부른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매사 음모론을 불 지피는 민주당의 ‘선동정치’를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 40도 폭염에 결국 백기…파리올림픽 에어컨 2500대 설치

    40도 폭염에 결국 백기…파리올림픽 에어컨 2500대 설치

    친환경 올림픽을 내세우며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겠다던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40도가 넘는 폭염에 결국 ‘에어컨 없는 올림픽’이라는 원칙을 포기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조직위는 각국이 자체적인 비용으로 휴대용 에어컨을 주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번 주 2500대가 주문됐다고 발표했다. 적지 않은 출전국이 파리의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할까 전전긍긍했고 결국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올림픽을 치르겠다던 파리 조직위도 뜻을 굽혔다. 올림픽 빌리지의 부국장인 오거스틴 트란 반 차우는 “우리의 목표는 일생일대의 경기나 경쟁에 직면한 선수들에게 매우 구체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들은 일반적인 여름보다 쾌적함과 회복에 대한 요구 사항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 조직위는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찬 지하수를 끌어올려 순환하는 공법으로 외부보다 선수촌 내 기온을 6도가량 낮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느 이달고 파리시장은 올해 초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운동선수들의 편안함도 중요하지만 저는 인류의 생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맷 캐럴 호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우리는 소풍가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한체육회가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사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국에서도 자체 대응에 나섰다. 결국 조직위는 각 팀이 자비로 휴대용 에어컨 장치를 주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타협안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덴마크, 호주 등이 휴대용 에어컨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 나라의 자체 비용으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게 하면서 설치 비용이 부담스러운 가난한 국가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남은 상황이다.
  • “에어컨 없앤다더니”…40도 폭염에 결국 백기 든 파리올림픽

    “에어컨 없앤다더니”…40도 폭염에 결국 백기 든 파리올림픽

    친환경 올림픽을 내세우며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겠다던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40도가 넘는 폭염에 결국 ‘에어컨 없는 올림픽’이라는 원칙을 포기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조직위는 각국이 자체적인 비용으로 휴대용 에어컨을 주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번 주 2500대가 주문됐다고 발표했다. 적지 않은 출전국이 파리의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할까 전전긍긍했고 결국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올림픽을 치르겠다던 파리 조직위도 뜻을 굽혔다. 올림픽 빌리지의 부국장인 오거스틴 트란 반 차우는 “우리의 목표는 일생일대의 경기나 경쟁에 직면한 선수들에게 매우 구체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들은 일반적인 여름보다 쾌적함과 회복에 대한 요구 사항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 조직위는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찬 지하수를 끌어올려 순환하는 공법으로 외부보다 선수촌 내 기온을 6도가량 낮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느 이달고 파리시장은 올해 초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운동선수들의 편안함도 중요하지만 저는 인류의 생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국 선수단은 이에 대해 불신했다. 맷 캐럴 호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소풍가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한체육회 역시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사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국이 자체적인 대응에 나섰다. 결국 조직위는 각 팀이 자비로 휴대용 에어컨 장치를 주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타협안을 마련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덴마크, 호주 등이 휴대용 에어컨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 나라의 자체 비용으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게 하면서 비용이 부담되는 가난한 국가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남은 상황이다. 파리올림픽은 저탄소 건축 자재를 사용하고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대신 기존 경기장을 개조하는 등 친환경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숙소와 경기장의 식사 메뉴에서도 육류 제품이 줄어든 것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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