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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영만 화백 “노숙인에 관심 더 높아지길”

    허영만 화백 “노숙인에 관심 더 높아지길”

    “차가운 바닥을 피해서 잠을 잡시다. 건강을 지켜야 내일이 있지요.” 만화 ‘식객’의 허영만(64) 화백이 올겨울에도 노숙인의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아름다운재단에 방한 매트와 세면도구를 전달했다. 아름다운재단은 20일 ‘노숙인을 위한 겨울나기 물품 전달식’ 행사를 갖고 허 화백이 방한 매트와 세면도구를 1000개씩 기증했다고 밝혔다. 허 화백은 2004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노숙인을 위해 방한용품을 기부해 왔다. 그의 선행은 2003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정에서 비롯됐다. 추위와 싸우며 잠을 청해야 했던 당시의 경험이 노숙인들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허 화백은 자신의 기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세상에 남모르게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 것에 비하면 티끌만 한 일 하면서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양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지요. 그래도 이런 소식이 전해져 조금이라도 노숙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네요.”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개 정국을 만들어 놓는 것, 이것이 정치 쇄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10개 경제지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들어오는 것, 불안정한 정권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필요한 리더십이 되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 후보 간 경제민주화 경쟁에 대해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재벌 해체가 최종 목표”라면서 “저는 경제주체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속에서 조화롭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자는 게 목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또 경제위기와 관련, “단기적으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말 끝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 보금자리주택에 있어서 분양형을 임대형으로 많이 바꿔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이자 경제정책의 중심축으로 ‘일자리’를 꼽았다. 그는 “늘리고 지키고 높이겠다.”면서 “성장 플랜인 ‘창조경제론’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대타협기구를 통해 구조조정·대량해고로부터 일자리를 지키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조경제론을 얘기하면서 해양수산부와 미래과학부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든 필요하면 쓸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그 카드를 쓴다고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확신도 없다. 아껴 두고 다른 노력을 기울인 뒤 급하면 쓰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증세 여부에 대해 “어려운 시절에 국민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 논란에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국제적으로 공론화해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박 후보는 또 최근 행보와 관련, “사실 반갑다고 손을 꽉 잡으시는데 다치고 치료가 덧나기도 한다. 손을 덥석 잡아드리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잠은 4시간도 못 자고 그럴 때도 있다. 차안에서 먹다가 잘 체한다.”고 소개한 뒤 “진정성을 가지고 민생을 챙기는 정책들을 가지고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민주화와 금융선진화를 염원하는 금융인 1365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에 참여한 금융인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대다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간의 ‘사망 시각’ 알 수 있는 유전자 발견

    인간의 체내시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 이를 조사하면 당사자의 사망 시각까지도 추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커너스 메디컬센터’(BIDMC)의 앤드루 림이 이끈 연구진이 위와 같은 연구 결과를 ‘신경학 연감(Annals of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원래 파킨슨과 알츠하이머의 발병 과정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이 같은 상관 관계를 발견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65세의 건강한 지원자 1200명의 수면 패턴을 조사하면서 매년 신경학적, 정신의학적인 검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수면 패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체내시계를 조절하는 특정 유전자(Period 1) 인근의 DNA에 있는 2개의 염기가 원인이었다. 이 염기는 사람에 따라 아데닌(A)과 구아닌(G) 염기가 AA, AG, GG형의 3가지로 조합된다. 유전자가 AA형(36%)인 사람은 GG형(16%)보다 1시간 일찍 잠에서 깼으며 AG형(48%)인 사람은 정확히 그 중간 시간대에 일어났다. 또한 AA형과 AG형인 사람은 평균적으로 오전 11시 직전에 사망했으며 GG형은 오후 6시 직전에 사망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확인됐다. 수면 패턴과의 연관성은 나중에 젊은 이들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앤드루 림은 “체내시계는 생리와 행태의 많은 부분을 제어한다.”면서 “이것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일어나는 타이밍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즉 유전자 조사를 통해 사망 시각을 예측하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는 데 효과적이고 주의가 필요한 시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구진의 클리퍼드 사퍼 신경학과장은 “사망할 시각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유전자는 실제로 존재한다.”면서 “다만 사망 날짜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무려 64일간 잠만… ‘잠자는 공주병’ 걸린 17세 소녀

    무려 64일간 잠만… ‘잠자는 공주병’ 걸린 17세 소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인 소녀가 있다.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인생 대부분을 잠을 자며 보내는 한 17세 소녀의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 소녀의 이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니콜 델린(17). 델린은 하루 평균 18~19시간을 잠을 자며 보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소녀가 무려 64일 간이나 잠을 잔 기록도 가지고 있다는 것. 델린의 엄마는 “아이를 깨우게 되면 잠시 멍한 상태로 있다가 법을 먹고 화장실로 간 다음 다시 잠잔다.” 면서 “완전히 잠에서 깼을 때 아이는 이같은 사실을 기억조차 못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델린의 이같은 증상은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Levin Syndrome) 혹은 ‘잠자는 공주 증후군’(Sleeping Beauty Syndrome)으로 불리는 희귀병이다. 이 병은 또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방향감각 상실, 환각, 폭식 등을 유발하기도 하며 주로 어린 남자아이에게 발병한다. 그러나 동화 속 공주는 왕자님의 키스로 깨어나지만 현실에서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델린은 “잠을 자느라 수차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내 생일 등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했다.” 면서 “어린 시절 등 많은 기억도 남아있지 않다.”며 한탄했다.     인터넷뉴스팀  
  • [커버스토리] 로또 10년… ‘대박 사나이’를 만나다

    [커버스토리] 로또 10년… ‘대박 사나이’를 만나다

    초겨울 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15일 밤 10시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앞.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로또복권 1등 당첨자 권도운(33·가명)씨가 길 건너편에서 다가왔다. 운동복에 패딩 조끼의 평범한 차림새였다. 권씨는 “회사 일이 늦게 끝났다.”며 ‘늦은 만남’에 연신 미안해했다. 그런데 대화 나눌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에는 그의 ‘대박’ 액수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결국 인근 노래방에 자리를 잡았다. “30억원이 적은 돈은 아니라서 아무래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권씨는 또 미안해했다. 그에게 행운이 찾아온 것은 지난 7월 7일이다. 나눔로또 제501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것이다. 수동으로 복권을 샀다. 당첨금은 30억 2520만원. 세금(3억원 초과 시 주민세 포함 33%)을 떼고 20억 5988만원을 손에 쥐었다. 로또를 사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예전엔 복권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그가 왜 갑자기 로또를 사기 시작했을까. “몇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올 초부터 계속 꿈에 나타나는 거예요. 아버지뿐 아니라 돼지나 용도 나오고, 어떤 땐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개꿈은 아니겠구나 싶어 6월부터 매주 5만원어치씩 로또를 샀습니다.” 당첨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당첨 사실을 처음 확인했을 때의 순간은 여전히 생생하다. 권씨는 “토요 근무를 마치고 일찍 잠에 들었다가 새벽에 번호를 확인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면서 “월요일 연월차를 내고 서울 서대문 농협 본점 복권사업팀에서 확인 작업을 거쳐 20억여원이 찍힌 통장을 건네받은 뒤에야 ‘진짜 당첨됐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중 15억원은 은행에 고스란히 집어넣었다. 장·단기 예금과 적금 등의 이자로 1년에 5000만원 정도 받는단다. 앞으로 먹거리 가게에 6억원쯤 투자할 생각이다. 당첨된 뒤의 유일한 변화는 2000만원대 국산 중고 중형차를 구입한 것뿐이다. 여전히 출퇴근을 반복하는 샐러리맨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모 대기업 계열사에서 기계설비 일을 한다.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굳이 (당첨 사실을) 티 낼 이유도 없어 여느 때와 똑같이 살고 있습니다. 가족을 빼고는 친척이나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당첨 뒤에 큰 변화가 있기는 하다. 바로 마음의 여유다. “예전엔 하는 일마다 꼬인다는 ‘머피의 법칙’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무엇을 해도 잘될 거라는 ‘샐리의 법칙’을 믿게 됐다.”는 권씨는 “금전적인 여유가 결과적으로 삶의 활력소가 된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좋은 여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도 생겼다.”며 또 웃는다. 아직 미혼이다. 도박·유흥비로 탕진 ‘비참 그렇다고 모든 1등 당첨자들이 권씨처럼 절제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광주에 살던 40대 남성은 2008년 23억원짜리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사업과 주식 등에 손을 댔다가 당첨금을 모두 날렸다. 가정 불화까지 겹쳐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남의 30대 남성도 2006년 로또 1등에 당첨됐지만 도박과 유흥비 등으로 8개월 만에 14억여원의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다. 이후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나 금은방을 털다가 교도소 신세를 졌다. 한 로또복권 정보업체 직원은 “1등 당첨자 중에는 일확천금을 얻고도 정작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권씨는 “인생 한방을 꿈꾸기보다는 그저 1주일의 행복을 즐긴다는 자세로 로또(사는 일)를 즐기라.”고 말했다. 그가 요즘도 매주 로또를 사는 이유다. 글 사진 대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무조건 따내… 금고서 잠만 자는 예산

    경기도는 올해 안에 화성 제부도 마리나 시설을 착공하기로 하고 9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올 초 국토해양부에 신청한 사업계획 승인이 나지 않아 아직까지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시작된 사업 타당성 조사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됐기 때문이다. 도는 조만간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앞으로 실시설계계획 승인 등이 남아 있어 올해 말 착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일단 편성해 놓고 보자는 식의 이른바 ‘묻지마 예산 편성’ 관행이 여전하다.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았거나 자체 예산을 편성해 놓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집행하지 못하는 예산이 지자체별로 수조원에 달한다. 국민의 혈세가 지자체 이기주의와 과욕으로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15일 경기도의회 신종철(민주통합당·부천2)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내 기초자치단체들이 올 들어 2219억원에 달하는 건설 관련 예산을 사업 승인 또는 설계 지연 등의 이유로 집행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과천시의 한 해 예산 2133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쓰지도 못하는 사업 예산이 쌓이다 보니 전체 미집행 예산은 천문학적이다. 경기도의 미집행 예산은 이날 현재 2조 3528억원으로 전체 예산(12조 8228억원)의 18.3%에 달한다. 신 의원은 “1000만원이 없어 애를 태우는 사업도 적지 않다. 시급하지 않은 사업 예산을 편성하면 정작 필요한 사업을 못하게 된다.”면서 “예산 수립 때 필요한 비용을 엄격히 검증하고 늦어지는 사업은 엄중하게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렵게 따 온 국비를 반납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2010년 국토해양부 사업으로 선정된 남춘천복합환승센터 건립을 포기하고 7억 5000만원을 반납했다. 지난 3월 민간투자공모에서 단 한 건의 접수도 없었던 데다 27만명의 인구 특성상 투자 및 운영이 쉽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일단 예산부터 확보해 놓고 보자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대 이재은 부총장은 “지자체 사업 가운데 상당수는 매칭 사업인데 정부의 예시가 늦어지거나 주민 동의 등 절차를 거치다 보면 시기를 놓쳐 제때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다] (3)양극화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다] (3)양극화

    ‘승자 독식’, ‘부의 쏠림’ 등으로 표현되는 양극화 문제가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어떤 일자리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소득은 물론 계층까지 나뉘는 현실이다. ‘대기업 귀족’, ‘중소기업 평민’ 등의 표현까지 등장한다. 기업 규모에 따른 양극화부터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좋은 일자리와 나쁜 일자리, 실업 등 위기에 처한 노동의 현실이 대물림되는 현상도 우려된다. 교육은 양극화가 시작되는 진원지이자 악순환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첫 단추로 꼽힌다. ■기업양극화 진단과 제언 기업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은 복잡한 퍼즐을 짜 맞추는 것과 같다.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다. 기업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되는 원인부터 살펴야 한다. 14일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1990~2009년 20년간 제조업 출하액은 중소기업이 연평균 10.8% 늘어난 반면 대기업은 1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평균 부가가치 증가율도 중소기업(9.8%)이 대기업(8.7%)을 앞질렀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성과가 더 커서 양극화가 확대됐다는 주장은 편견인 셈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집단적 성과를 뜻하며, 이는 활발한 진입의 결과”라면서 “오히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급여 격차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급여 증가율은 대기업이 9.7%, 중소기업이 8.3%다. 이에 따라 1990년 대기업 직원의 급여는 중소기업 직원에 비해 1.48배 높았으나, 2009년에는 1.89배로 확대됐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에서 자본집약적 생산방식이 확대되면서 종사자 수가 감소했고,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의 1인당 노동생산성 격차를 확대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무조건적인 창업 지원은 경쟁 심화라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갑을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시장에 접속할 수 있는 통로를 확대하고, 기업의 인력 관리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소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낙인 효과를 없애고 ‘긍정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화두인 경제민주화만으로 기업 양극화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업 투명성 강화는 물론, 기업 경쟁력 확대, 중소기업·자영업자 혁신 등 경제 이슈를 세분화한 뒤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천식 KDI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양극화는 경쟁력 선도 부문과 낙후 부문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되는 동시에 낙후 부문의 고용 비중이 증가되면서 분배 구조가 악화되는 양상”이라면서 “이는 시장 질서를 바로잡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의 자생·혁신 능력을 키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재적인 공급 능력을 확대시키는 총수요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10~20년 단위의 ‘내셔널 프로젝트’ 형태로 추진하면 진행 과정에서 경기 진작 효과와 생산기반 강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자영업에 무작정 뛰어드는 ‘하드 랜딩’을 차단하려면 스스로 학습 조직화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자금 지원 외에 사업 실패에 대비한 사회안전망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렇듯 자영업자 대책은 기업·일자리·민생 차원의 ‘융합정책’ 형태로 제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교육양극화 진단과 제언 “계층이동 가로막는 가장 큰 벽… 입시중심 교육 해소” “사회계층 간 이동 수단이 되어야 할 교육이 오히려 계층 이동을 가로막는 벽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 양극화의 한 축은 ‘교육 양극화’라 할 수 있다.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라 대학입시 경쟁을 위한 사교육 격차가 벌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대학진학과 취업, 소득 격차로까지 이어지는 ‘사회 양극화의 첫 단추’가 바로 교육 양극화라는 것이다. 김영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4일 “서울과 지방 6대 도시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는 지난해 2배가 넘었고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10분위로 나눴을 때 상하위 분위 간 30위권 대학 진학률은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런 경향은 1990년대에 비해 2배 이상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경제적 상류층과 취약계층, 서울과 지방 간 교육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통계치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취약계층의 우수한 인재들이 입시과정을 거치며 ‘체계적으로’ 누락되고 있다.”면서 “진학 격차 확대는 사회통합 측면에서도, 인재양성과 국가경쟁력 확충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경제적 격차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균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특수 목적고와 일류 대학 위주의 입시·성적 중심 교육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특목고 교육이 영재교육 형식으로 대학교육 입시경쟁의 본산이 되고 있다. 본래의 설립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재력 있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오히려 돈이 더 드는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사정관제를 겨냥한 족집게 학원교육이 등장하는 등 부유층 자녀를 위한 전형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근본적으로는 중·고등학교 학업 성취도 위주의 대학입시에 대한 근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처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상대평가나 자격고사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현재도 기회균등선발제가 있긴 하지만 사회 형평성 차원에서 지역·계층 균등선발이나 사회적 배려 전형 비율을 확실하게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 및 취약계층 학업지원 대책으로는 EBS 교육방송 강화, 방과후 학교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김 연구위원은 “학원 선행학습에 대한 규제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력 차별주의와 이에 따른 취업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장기적인 제도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 정책위원장은 “공공 부문이 인력 채용 때 블라인드 테스트, 지역할당제 등을 선도하고 민간기업에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대학 간판 우선주의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도심 속 자투리 공간에 시민 쉼터 생겼다

    도심 속 자투리 공간에 시민 쉼터 생겼다

    “72시간 내에 자투리 공간에 시민들의 작은 쉼터를 설치하라.”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도심 자투리 공간을 찾아 72시간 동안 시민들의 휴게 공간을 만드는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진행돼 3개팀이 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도심의 자투리 공간을 특색 있고, 새로운 시민의 휴게 공간으로 바꾸는 ‘72시간 의자설치 프로젝트’(Take Urban in 72 Hour)를 진행해 수상작 세 팀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의자를 설치하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10개 팀이 참여해 3일간 서울 도심의 자투리 공간을 새로운 휴게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우수작에는 ‘잠 못 드는 금토일’팀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지하통로에 만든 ‘이야기가 있는 의자’가 선정됐다. 최신현씨 등 12명으로 구성된 팀원들은 “구성원들이 각자 개성을 살린 의자를 통일성 있게 제작해 서로를 위로하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미래의 사회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우수상에는 ‘라이브스토리팀’과 ‘모두가 꿈꾸는 의자팀’이 뽑혔다. 라이브스토리는 광화문 광장 옆 교통섬에 200여개의 러버콘(교통차선을 표시하는 원뿔모형물)으로 ‘감각대화 복합체 복실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모두가 꿈꾸는 의자는 지하철 5호선 행당역 3·4번 출구에 시민들이 걸터앉아 쉴 수 있는 ‘CHAir, 조합과 화합의 분위기’라는 의자를 만들었다. 최우수 작품팀에는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 우수작 두팀에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각각 주어진다. 서울시는 이들이 설치한 작품을 오는 20일까지 전시하는 한편 10개의 작품 중 존치가 가능한 6개는 남겨두고, 4개는 전시 후 철거할 계획이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72시간 프로젝트는 2010년 이탈리아 밀라노 공공축제에서 선보이는 등 도심 자투리 공간을 시민들의 편의 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로 서울 도심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됐다.”면서 “적은 제작비용으로 도심의 자투리 공간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의 공공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시민의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아버지·어머니~ 아! 그립습니다

    올겨울에도 만만치 않은 ‘한파’(寒波)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모님을 그리는 따스하고 애잔한 목소리가 담긴 시집 3권이 출간됐다. 2004년 등단한 박연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문학동네 펴냄)는 울림의 진폭이 남다르다. ‘아버지를 병원에 걸어놓고 나왔다/얼굴이 간지럽다/아버지는 빨간 핏방울을 입술에 묻히고/바닥에 스민 듯 잠을 자다/개처럼 질질 끌려 이송되었다/반항도 안 하고/아버지는 나를 잠깐 보더니/처제, 하고 불렀다….’(뱀이 된 아버지)처럼 섣부른 추측이 망설여질 만큼 한편 한편의 시는 담담하게 흐르지만 감출 수 없는 진한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아버지를 오랜동안 병구완 한 시인의 독특한 인생 역정에서 나온 것이다. 2008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백상웅 시인의 ‘거인을 보았다’(창비 펴냄)의 ‘거인’ 역시 부모님이다. 평생 오른손으로만 일하다가 팔을 굽히지 못하게 되었을 때 아버지는 멀쩡한 왼손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각목을 절구에 찧어서 질긴 실을 뽑아내듯 딱딱하고 팍팍한 어머니의 삶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 묻어난다. ‘옷을 만들어 시집을 왔다는/어머니의 말, 각목으로 알아듣고는/나는 옹이가 빠져 구멍이 난 저고리를/생각했다, 그땐 각목이 귀했을지도 몰라./옆집 창고에서 빌려왔을지도 몰라.’(각목) 등단 30주년을 맞은 고운기 시인의 ‘구름의 이동속도’(문예중앙 펴냄)에선 무심하면서도 아픈 삶의 인연들이 모두 드러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부터 만나고 헤어진 여성들에 대한 단상까지…. 하지만 바람결에 흔들리는 단소 소리처럼 애틋하게 읽히는 건 역시 부모님에 대한 흔적이다. ‘저물 무렵/중환자실로 엄마가 오고 언니가 오고 동생이 오고/이모와 이모부가 오고/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모인 식구들을 한번 둘러보더니/조용히 눈을 감았단다…집에서 치른 그의 아버지의 장례식.’(다시 여자 K)에선 만나고 헤어진 한 여성의 얘기를 통해 자신의 추억으로 남의 슬픔을 대신해 울어 주고 위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2년내 잠수함 발사 핵무기 실전 배치”

    중국이 향후 2년 안에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무기를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주장했다. 위원회는 미 의회에 제출할 보고서 초안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가운데 핵무기 배치를 확대해 가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중국이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공중 투하 핵폭탄 등 신뢰할 만한 핵 전력의 ‘3박자’를 확보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수십년간 중국의 SLBM은 상징적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상시적인 전략적 억지력을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무기 시스템은 탐지 및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정부가 현재의 핵무기 감축 관련 합의 및 협상에 중국을 참가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의회에 주문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구의원도 공부해야 돼…쇼맨십? 없어도 괜찮아”

    “구의원도 공부해야 돼…쇼맨십? 없어도 괜찮아”

    “구의원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사회 전반의 문제를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하려면 끊임없이 주민을 만나고 책을 읽고 자기개발을 해야 합니다. 쇼맨십보다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진정 바른 정치인입니다.” ●區 부가가치세 5억 환급 ‘일등공신’ 윤동규 영등포구 의회 사회건설위원장은 ‘공부하는 구의원’으로 불린다. 초선이었던 2009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는 1급 자격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7일 “노인과 돌봄, 보육 문제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구의원이 공무원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구의원에 당선되자마자 구의회 속기록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노트에 기록하는 열성을 보였다. 심지어 다른 기초의회의 속기록까지 연구했다. 자신의 의정비를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 데 아낌없이 사용했다.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2007년 1월 1일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개정 이후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잘못 납부한 부가가치세 공제액을 발견, 영등포구가 영등포세무서로부터 5억 4000여만원의 부가가치세를 환급받도록 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할 만큼 회계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그다. 조용하고 깐깐한 성격에 공무원들도 혀를 내두른다. 그런 윤 위원장이 최근 다시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배운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의회에서 단 1분을 얘기하려면 한 시간 이상을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잠을 줄이고 시간을 잘게 쪼개면 얼마든지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연구 중 2급 자격증 따… 1급도 도전 윤 위원장은 주민에 대한 자세도 ‘쇼맨십’보다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행사에 참여해 얼굴을 내미는 것보다는 쓰레기가 방치된 공터와 방범 사각지대를 찾으려 애쓰는 편”이라면서 “무턱대고 문안인사를 하는 것보다 주민이 법을 모르면 알려주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가슴으로 듣는 그런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주통신] 美 유명 여성앵커 음주 개표방송 의혹

    [미주통신] 美 유명 여성앵커 음주 개표방송 의혹

    미국 ABC 방송의 유명 여성 앵커 다이애나 소어(66)가 6일(이하 현지시각) 방송된 미 대선 개표 방송에서 어눌한 발음을 구사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여 음주 방송 논란에 휩싸였다고 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다이애나는 30년 이상 ABC 방송에 근무한 베테랑 여성 앵커로서 미 전역에 방송되는 TV 뉴스를 진행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불어 유명한 영화감독 마이크 니콜스의 부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6일 저녁 방송된 개표 방송에서 마치 술에 취한 듯한 발음으로 “이런 놀라운 일에 음악이 없나요?”라고 발언하면서 손을 흔드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 이전에 그녀의 명확한 발음과 곧은 자세에 익숙해져 있던 시청자들을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했다.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들은 “평소 다이애나의 행동이 아니다. 그녀가 술이나 약에 취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유명 여성 앵커의 이상야릇한 행동을 비판했다. 또한, 트위터 등에도 “다이애나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파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등 그녀의 음주 가능성을 의심하는 여러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ABC 방송 관계자는 “그녀는 최근 허리케인 등 종일 방송으로 잠이 부족하여 완전 녹초가 되었을 뿐”이라며 “우리는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방송 생활을 하는지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음주 방송설을 일축했다. 사진=ABC 방송 캡쳐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길섶에서] 일요일 아침의 독도/임태순 논설위원

    어느 일요일 아침 카카오톡 소리에 잠이 깼다. 울릉도·독도 관광에 나선 친구가 태극기를 들고 독도에 오른 자신의 인증샷과 함께 아침 풍광을 여러 장 찍어 보낸 것이었다. 독도의 기암괴석, 세수를 한 듯 정갈한 울릉도 해변가, 장엄한 일출광경 등 하나같이 현장감이 물씬 풍겼다. 평소 같으면 곤히 잠들어 있을 일요일 아침이 갑자기 부산해졌다. “우와~, 독도 스타일 멋있다. 나도 한 번 가봐야지.” “바닷가 촌놈인 내가 봐도 독도 바다 색깔은 훨 청명해 보이네.” “운좋게 날씨가 좋았구나.” 등 추임새가 잇따랐다. 잠을 설친 친구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잠 좀 자자. 일요일은 늦게 일어나는 날이야.” “새 나라의 어른들이 왜 이리 많은가.”….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을 뒤흔든 울릉도·독도의 감격이었다. 비록 휴일 단잠은 설쳤지만 서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아울러 독도에 대한 사랑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때로 이런 파격이 있어야 사는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디지털 도어록 보안성에 문제

    아파트나 사무실 출입문에 쓰이는 디지털 도어록. 보안성과 편리성 때문에 많이 쓰지만 보안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일 시중에서 팔리는 11개 디지털 도어록이 카드키 사용 때 허점이 드러났다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카드키만 쓰라고 권고했다. 제품 사용 설명서에는 교통카드나 휴대전화 등을 카드키로 등록해 쓸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하나의 아이디로 중복 생산된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등록할 경우 같은 종류의 다른 카드나 스마트폰을 같게 인식해 잠금이 해제됐다. 제조사들도 이 같은 문제를 파악해 자체 시정조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팔리고 있어 보안 문제가 걸린다. 소비자원은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카드키로 등록할 경우 보안 문제가 개선된 제품인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화재에 대비해 디지털 도어록을 이중 잠금까지 잠가 고온에 방치한 뒤 수동으로 해제할 수 있는지도 시험해 봤다. 고온으로 플라스틱이 녹아도 열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MSCL의 GE70C, 하이레버의 PTCQ-71, 현대DL의 JC-1 제품은 잠금이 해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런 제품은 화재가 나면 문을 열 수 없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미스 포터(KBS1 밤 12시 20분) 19세기 영국. 어린 시절부터 풍부한 상상력으로 동물들과 친구가 된 베아트릭스 포터(르네 젤위거)는 동물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출판하려 하지만 세상의 누구도 그녀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그림을 본 편집자 노먼은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출판을 권유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간다. ●VJ 특공대(KBS2 밤 10시) 남다른 사이즈를 자랑하는 토종닭과 관절염, 위장병에 명약수로 소문난 주왕산 달기약수가 만났다. 닭가슴살만 발라내 청송 태양초 고추장으로 양념한 닭떡갈비는 별미 중에 별미이다. 그런가 하면 30년 세월 지리산을 지키며 등산객들 입맛 돋운 석이버섯밥은 사람들 발길 닿지 않는 지리산 바위틈 사이를 누벼야 얻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인데…. ●MBC 스페셜(MBC 밤 11시 15분) 지난해 국내외로 입양된 아동의 수는 2400여 명. 그중 50% 이상의 가족이 공개적으로 입양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입양 사실을 밝히고, 입양 당사자가 자신의 입양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까지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 프로그램에서는 은서네 가족과 해외 공개 입양을 한 어거스트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모두가 잠 든 새벽. 부부의 방에서는 수상한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27개월된 동훈이의 울음소리. 동훈이는 새벽만 되면 일어나 요구사항을 반복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아이와 아이의 반복 요구, 수면 부족에 지쳐가는 가족들. 잠과의 전쟁으로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부모들을 위한 특별 솔루션이 공개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턱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턱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턱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것이다. 턱 괴기,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자주 씹거나 또는 한쪽으로 씹는 경우, 수면 중 이갈기 등 주로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긴다. 이 때문에 턱관절을 압박해 관절뿐만 아니라 그 주변 근육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Concert 고백 -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이세준, 배기성, 최재훈은 매회 1990년대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게스트를 초대하여 추억의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객원 가수라는 개념을 국내 가요계에 최초로 도입한 015B가 함께한다. 이들은 ‘신인류의 사랑’, ‘아주 오래된 연인’, ‘슬픈 인연’ 등 최고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아날로그 세대의 향수를 이어간다.
  • 토종여우 방사지 인근에 수렵장 ‘파문’

    멸종 위기 1급인 한국 토종 여우를 복원하기 위해 경북 영주시 소백산에 국내 첫 토종 여우 한쌍을 풀어놓은 지 10여일 만에 인근 지역에서 순환수렵장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영주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시의 17개 읍·면·동 지역에 걸쳐 순환수렵장(면적 263.82㎢)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순환수렵장 운영 사항 등을 고시한 상태다. 시는 이 기간 동안 엽사 870여명에게 멧돼지 최대 900마리, 꿩 1160여 마리에 대한 포획 허가를 내 주기로 했다. 하지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달 31일 토종 여우 한쌍을 방사한 소백산국립공원의 인접 지역이 수렵장에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일대에서 수렵장이 운영되면 이제 막 자연 적응에 들어간 여우들이 인근에서 엽사들이 쏘아대는 총소리와 화약 냄새에 놀라 큰 혼란을 겪거나 자칫 오인 사격으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우들이 방사된 지점과 수렵장과의 거리는 불과 3㎞ 안팎으로, 여우들의 예상 활동 범위 2~3㎞와 겹치거나 가까워서다. 1일 오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무선추적장치를 이용해 여우들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방사 지점으로부터 300여m쯤 떨어진 소백산 계곡에서 잠을 자거나 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여우들이 방사된 소백산 국립공원은 수렵장에서 빠져 있다. 이 때문에 수렵장은 여우들의 활동 지역과 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신남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여우를 시험 방사한 곳과 인접한 지역에 수렵장을 개설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여우 방사 인근 지역에서의 수렵장 운영 계획을 아예 취소하거나 상당한 거리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철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팀장은 “현재로선 수렵장 예정지와 여우 방사 지점이 최소 3㎞ 이상 떨어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우들의 행동 범위가 넓어지면 즉시 영주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야생 동물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섬진강의 습기와 높은 기온 차로 전남 곡성의 능이버섯은 그 향이 깊다. 고기 못지않은 영양이 있는 가을철 능이버섯 요리 한 그릇이면 다가오는 추위도 거뜬히 이겨낸다. 곡성 지역은 ‘장돌뱅이가 곡성을 가면 힘들어서 곡한 소리가 나와 곡성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계곡이 많고 골짜기가 깊은 곳이기도 한데…. ●딸기가 좋아(KBS2 오후 3시 35분) 바나나, 수박, 레몬이 자신의 밭을 엉망으로 만들자 화가 난 딸기. 밭을 엉망으로 만들고도 미안해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가짜 보물지도를 날려 골탕을 먹이기로 작정하고, 보물상자에 딸기가 직접 들어가 있는다. 그런데 보물상자 안에 들어가 있던 딸기는 그만 잠이 들고 상자는 자물쇠로 잠겨 열리지 않게 된다.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MBC 밤 7시 45분) 승수는 주변으로부터 백수라는 동정을 받게 된다. 그런 승수가 스스로 전업 작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냉정할 뿐이다. 급기야 승수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언가를 결심한다. 한편 지혜의 레스토랑에 새로운 점장 소율이 온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SBS 밤 8시 50분) 매일 밤, 의문의 소리를 따라 인천의 한 무덤가에 간 제작진. 대꾸도 없이 말하기에만 열중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섬뜩하기만 하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니, 대한민국 행정구역 시·군·구를 순서대로 외우고 있었는데…. 매순간 새로운 내용을 외우는 것에 푹 빠진 암기왕 할아버지의 일상을 엿본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갔던 강대현씨는 첫눈에 제시카에게 반하고 만다. 적극적인 대현씨의 구애 끝에 2003년,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제시카는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바로 보험 설계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국내 1호 영어권 외국인 보험 설계사가 된 것이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탤런트 조향기. 결혼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산다며 남다른 남편 사랑을 전한다. 한편 이날의 건강주제 ‘동안 피부’에 대해 그녀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올리브 박사 군단의 날카로운 진단 결과 각종 잘못된 생활 습관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 내장사 소방차 3개월前 철수

    내장사 소방차 3개월前 철수

    31일 오전 1시 45분쯤 단풍 명소인 전북 정읍시 내장산동 내장사에서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내장사에는 효과적인 화재 진압을 위해 2009년부터 소방차가 배치됐지만 불과 석달 전 차량 노후를 이유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내장사 대웅전 89㎡와 대웅전 안에 있던 불화 3점, 불상 1점이 소실됐다. 불은 대웅전 뒤 야산으로 옮겨 붙어 단풍나무 등 165㎡가 피해를 입었다. 사찰에는 스님 10여명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전날 오후 7시쯤 마지막 예불을 드리고 대웅전에서 떨어진 숙소에서 잠을 자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사실은 사설 보안업체의 감지 시스템에 오전 2시쯤 발견돼 경찰과 소방 당국에 신고됐다. 그러나 소방차가 도착한 2시 25분쯤에는 대웅전 건물이 이미 절반쯤 불에 탄 상태였고 2시 40분 기와가 무너지면서 전소됐다. 관리자 권모(60)씨는 “불이 대웅전 내부로 번지면서 삽시간에 건물 내외부가 모두 불에 탔다.”고 말했다. 대웅전 화재는 전기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내장사 대웅전 내부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대웅전에 설치된 전기난로 주변에서 불꽃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도 전기난로 과열과 누전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MS ‘윈도8’ 국내 첫 공개

    구글의 레퍼런스 제품 출시에 맞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도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열고 새 컴퓨터 OS ‘윈도8’을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 윈도8은 PC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태블릿PC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잠금 화면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주로 사용됐던 잠금 화면과 비슷하게 설정했고, ‘시작’ 버튼을 없애고 만든 ‘시작 화면’도 스마트폰·태블릿PC의 홈 화면과 비슷하다. 태블릿PC의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윈도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장점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MS 측의 설명이다. 때로는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한 태블릿PC처럼 쓰지만, 필요 시에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적합한 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밥 먹듯 나쁜짓 ‘막장 10대’

    가출한 지 한달여 동안 밥 먹듯 각종 범행을 저지른 10대가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성폭행은 물론 강도, 중학생 돈 뺏기, 택시비 내지 않고 줄행랑, 휴대전화 절도 등 온갖 범죄를 마구 일삼아 범죄명만 13개에 이르렀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30일 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모(19·무직)군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며 신상 정보 7년간 공개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망치 들고 다니면서 위협 강군은 망치를 들고 다니며 행인을 위협해 금품을 털거나 음료자판기를 부숴 동전을 훔쳤다. 강군은 친구 2명의 ‘두목’ 역할을 하며 이들에게 물건만 훔치도록 시켰고, 액수가 적으면 소주병으로 폭행해 군기를 잡았다. 이들은 심야에 전주시 덕진동과 태평동·진북동 일대 으슥한 골목길과 주택가를 누볐다. ●죄책감없이 범행 저질러 강군은 성폭력까지 일삼았다. 4월 8일 가출하자마자 여학생을 성폭행했고 며칠 후 찜질방에서 잠이 든 여학생을 추행했다. 강군은 성폭행한 여학생을 모텔로 불러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면서 뺨을 50여 차례 때리는 잔인함도 보였다. 4월 22일에는 완주군 봉동 터미널 부근에서 알고 지내던 B(18)군이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는 이유로 승용차에 태워 마구 폭행했다. 강군이 훔치거나 강탈한 금품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것만 1000만원대다. 대부분 유흥비나 생활비, PC방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손 가정에서 자란 강군이 가출한 뒤 죄책감 없이 각종 범행을 밥 먹듯 해 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많은 범죄를 단기간에 저질렀고 피해자들과 합의하지 않아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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