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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갑의 뉴스 아이] “문화적 실험·글로벌 플랫폼이 무기… ‘웹툰 종주국’ 위상 지키겠다”/논설위원

    [박현갑의 뉴스 아이] “문화적 실험·글로벌 플랫폼이 무기… ‘웹툰 종주국’ 위상 지키겠다”/논설위원

    세계 선두권 달리는 K웹툰활동 작가만 1만명… 30·40대 많아대학 웹툰학과 63개로 3년 새 2배다른 나라보다 보급환경 앞서 있어정부 지원·가이드라인 필요웹툰 도서정가제 제외 추진 기대‘기다리면 무료’ 방식 신인도 기회수출국 문화 맞춤 콘텐츠로 공략전 세계적으로 우리 웹툰을 보는 구독자는 한 달 기준 2억명이다. 웹툰을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이 본다. 한류 붐을 타고 우리 노래나 영상물이 K팝, K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웹툰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웹툰은 태권도처럼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우리의 문화 콘텐츠다. 세계 5대 웹툰 플랫폼 중 4개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국내 기업이다. 웹툰 산업 발전을 위해 2015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웹툰산업협회 서범강(48) 회장으로부터 웹툰 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이유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오후 협회 사무실에서 했다. -웹툰 작가가 많더라. 얼마나 되나. “활동 중인 작가만 1만명 정도다. 그중 여성이 68.4%, 남성이 31.6%다. 구독자의 약 70%가 여성인 게 영향을 준 것 같다. 30~40대 작가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이며 작가 지망생들이 늘고 있어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웹툰 지망생들이 많아졌다는 뜻인가. “그렇다. 웹툰학과 지원율이 다른 과에 비해 상당히 높다. 인기를 끌면서 3년 전 30여개이던 대학의 웹툰학과가 해마다 10개씩 늘어나 지금은 63개다. 마이스터고교의 호텔경영과나 항공 스튜어디스과 등이 웹툰과로 바뀐 곳도 많다.” -웹툰 작가의 하루 일상을 소개해 달라. “저마다 다를 수 있으나 오전 시간에는 주로 잠을 자거나 자료 및 작품 구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창작은 밤시간대에 많이 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미술교사 출신 웹툰작가도 있고 웹툰을 그리는 경찰관도 있더라. 작가들은 개인적 경험에 근거해 작품을 창작하나. “작품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 주제 등에 따라 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이전 직업들이 도움이 되거나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정신병동에서 간호사로 7년간 일한 이라하 작가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가 그런 경우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에피소드와 캐릭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박보영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신의 직업은 아니지만 경험담을 토대로 공감을 이끌어 낸 작품도 있다.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이다.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지켜보며 느꼈던 감정은 물론 아버지에게 효도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담은 수작이다.” -웹툰의 연재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 “주1회 연재를 기준으로 3년이 기본이다. 최장 5년, 10년 이상 연재하는 경우도 있다. 2007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네스티캣 작가의 ‘트레이스’나 SIU 작가의 ‘신의탑’ 등이 대표적이다. 작가로서 흐트러지지 않는 이야기와 세계관을 유지하며 독자들에게 완결을 약속할 수 있다면 20년, 30년을 이어 가는 것도 작가로서 명예이자 도전할 만한 목표다.” -주간 연재의 회당 컷수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일주일에 80여컷을 기준으로 이 숫자가 100~150컷 이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들이 생기면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 작가들이 마감 시간 내에 제작할 분량이 많아지면 건강에 나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연재 도중 과노동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는 작가들도 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적정 수준 유지가 필요하다.” -정부가 할인율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에서 웹툰을 제외하기로 했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도서정가제에서 웹툰을 제외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본다. 또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통해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할인율을 제한하면 이런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할 수 없지 않냐. 신인 작가들은 1화부터 3화 또는 5화까지는 무료로 맛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기존 작가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한국이 웹툰 종주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뭔가. “먼저 작가들이 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문화적 실험을 하고 대중이 이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는 온라인 환경과 모바일 기술 및 보급 환경이다. 이런 환경은 온라인과 모바일의 특징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최적화한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정부는 웹툰을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 한다. 바라는 정부 지원책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창작의 자유가 보장돼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리지널 창작 지식재산(IP) 중심의 작품과 플랫폼 제작, 해외 진출을 위한 전문 웹툰 번역 지원,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는 웹툰 표준식별체계 운영, 글로벌 웹툰 어워즈,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의 운영 등에 대해 정부가 지원한다면 웹툰 산업은 글로벌화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지위와 수준에 지속적으로 머무를 것이다.” -창작의 자유를 인정하더라도 해외 이용자들이 문화적 차이로 인해 논란이 될 가능성은 없나. “수출국가에서 금기시하는 종교나 정치적 문제, 성적인 내용, 현지인들이 혐오감을 느낄 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범강 회장은 1995년 출판 만화를 통해 작가로 등단해 2000년에 웹툰 서비스 ‘아이코믹스’에서 기획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웹툰의 경험을 쌓는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16년 어린이를 위한 웹툰 플랫폼 ‘아이나무툰’을 오픈해 2018년 국회에서 ‘베스트 인성 클린 콘텐츠’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 꿈에 연예인 나오더니… ‘21.6억’ 연금복권 1·2등 동시 당첨된 사연

    꿈에 연예인 나오더니… ‘21.6억’ 연금복권 1·2등 동시 당첨된 사연

    연금복권 1·2등에 동시 당첨된 주인공의 꿈 내용이 공개됐다. 14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제196회 연금복권720+ 1·2등 동시 당첨자 A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최근 기억에 남는 꿈이 있냐’는 질문에 “연예인이 많이 나오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다만 “꿈을 꾸고 연금복권을 구입하지는 않았다. 꿈에 연예인이 많이 나와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20년간 매달 700만원씩 지급하는 1등 1장과 10년간 매달 100만원씩 지급하는 2등 4장에 당첨됐다. 총당첨 금액은 21억 6000만원이다. A씨는 “한 달에 한두 번씩 복권을 구입한다”며 “로또 복권만 사다가 두 달 전부터 연금복권도 구입하는데 집에서 연금복권 당첨 번호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걸 알고 “믿어지지 않아서 10번 이상 확인했다”면서 “당첨을 확인하고 2~3일은 잠이 오지 않았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으로 살겠다”고 전했다. 당첨금 사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우선 빚을 갚고 가족을 위해 쓸 계획”이라며 “나중에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 울산 도로 한복판에서 ‘쿨쿨’… 운전직 공무원 음주운전 중 잠들어

    울산 도로 한복판에서 ‘쿨쿨’… 운전직 공무원 음주운전 중 잠들어

    울산의 한 구청 운전직 공무원이 술에 취해 도로 한복판에서 잠들었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13일 울산경찰과 구청에 따르면 운전직 공무원 A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지난달 17일 오전 3시 20분쯤 울산의 한 사거리에서 빨간 불에 멈춰선 뒤 잠이 들었다. A씨는 주변을 지나던 한 운전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석에 기댄 채 잠든 운전자 A씨의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85%(면허취소 수준)로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구청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해당 구청은 A씨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규정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 고우석 “박찬호 조언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안나”

    고우석 “박찬호 조언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안나”

    2024시즌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하는 고우석(26)이 미국 도착 이틀 만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불펜 투구를 했다. 모든 것이 낯선 그의 곁에서 팀 동료 김하성(29)과 함께 언제나 조언을 아끼지 않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1)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이 도움을 줬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 차린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투·포수 훈련을 시작했다. 고우석은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풀고 곧바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미국에 도착한 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고우석은 30여 개의 공을 던졌다. 고우석의 바로 뒤에서 샌디에이고 트레이닝복을 입은 박찬호가 지켜봤다. 박찬호는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고우석의 투구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고우석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돼 약간의 시차를 겪고 있지만, 충분히 잠을 잤다. 처음으로 불펜에서 던졌는데 컨디션은 앞으로 더욱 나아질 것”이라면서 “사람과 환경 등 모든 것이 새로워 조금 긴장했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또 “(박찬호의 조언이)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안난다”면서 “(조언을 이어가는 박찬호에게)다음 스케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이동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찬호는 “고우석은 공이 빨라서 몸집이 큰 MLB 선수들에게 위축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 대해 고우석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 경기라 그 경기에서 뛸 수 있도록 (시범경기에서) 더욱 경쟁력 있게 던져야 하는 동기를 준다”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꼭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만능 내야수인 김하성과 고우석을 개막전 로스터로 예상했고, 고우석은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곳… ‘지구의 배꼽’ 울룰루 가이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곳… ‘지구의 배꼽’ 울룰루 가이드

    일본에서 2001년 소설로, 2004년 영화로 나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많은 한국인이 울룰루를 알게 한 작품으로 꼽힌다. 여자 주인공인 히로세 아키는 고등학생 때 백혈병 진단을 받는데 그가 항상 가고 싶어 했으나 이른 죽음으로 끝내 가보지 못한 곳이 바로 울룰루다. 남자 주인공인 마츠모토 사쿠타로는 아키의 화장된 유해를 울룰루에 뿌리며 사랑하던 연인이 그토록 꿈꾸던 울룰루에 데려다준다. 영원히 잊지 못하는 첫사랑을 위한 한 남자의 애틋한 순정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일본 특유의 아련한 감성이 돋보이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울룰루가 등장하는 장면은 짤막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대자연 속에 놓인 신비롭고 장대한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키처럼 꼭 한 번쯤 이곳에 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바위 울룰루 울룰루는 호주 노던준주 남쪽에 있다. 영어로는 Uluru로 한국에는 울룰루로 널리 알려졌지만 현지에서는 울루루로 부른다. 현지 가이드인 레이첼은 “울룰루와 울루루 발음이 비슷하지만 울루루가 원어 발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국립국어원 표기가 따로 없어 널리 쓰이는 울룰루로 적었다. 원래 바다였던 울룰루는 5억년 전 모래로 이뤄진 침적물들이 계속 쌓인 이후 지층이 옆에서 힘을 받으며 조산운동(산지 또는 산맥을 형성하는 지각변동)이 일어나 형성됐다. 조산운동 과정에서 땅이 접힌 상태로 지표 위에 올라온 부분이 지금의 울룰루다. 쉽게 설명하자면 양옆에서 밀리느라 땅이 꺾여 들어가는 중에 더 못 꺼지고 윗부분이 남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땅 위에 노출된 전체 크기는 3분의 1 정도로 알려졌고 땅속에 나머지 부분이 더 묻혀있다. 호주 국립공원인 울룰루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최고 높이는 348m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324m)보다 조금 높다. 지름은 3.6㎞, 둘레는 9.4㎞에 달하며 지상에 노출된 바위 중 가장 크다. 태양의 이동에 따라 바위가 하루에 약 7개의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출과 일몰 때 붉게 물드는 황홀한 찰나가 이곳 방문을 버킷리스트로 만드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호주의 아웃백(건조한 내륙부 사막 지역) 한복판에 있고 툭 튀어나온 모양이라 ‘지구의 배꼽’으로도 불린다. 원주민의 성지… 2019년부터 등반 금지 울룰루는 호주 원주민인 아낭구(Anangu)족의 천지창조 신화가 깃든 곳이다. 이들은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으며 수많은 시간을 살아왔다. 또한 울룰루는 조상과 접신하는 주술의식을 할 때 부족 최고의 주술사들만 출입 가능한 장소였다. 호주 정부는 1985년 호주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아낭구족에 법적인 권리를 반환하고 대신 임대권을 받았다. 원주민에게 신성한 곳이다 보니 등반 여부를 놓고 한때 논란이 있었다. 원주민들은 일찍부터 올라가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호주 정부에서는 등산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서로 반대되는 내용으로 나란히 놓인 안내판은 관광객들을 고민에 빠뜨리곤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10월 26일을 기점으로 등반이 영구 금지됐다. 울룰루를 오르던 관광객의 사망 사고도 다수 발생했고 덥고 건조한 날씨 속에 탈수증으로 고통을 겪는 일도 다반사여서 안전 문제가 꾸준히 대두됐다. 무엇보다 원주민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등반 금지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마지막 등반에 나서기도 했다.울룰루 곳곳에는 아득한 세월을 이곳에서 틔워온 원주민들의 생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남녀 구분된 공간을 사용했으며 현지에는 원주민들이 남긴 벽화나 요리했던 흔적 등이 발견된다. 안내판과 문화센터를 통해 울룰루에 얽힌 사연들을 보다 풍성하게 접할 수 있다. 울룰루 언젠가 가고 싶다면 방법은? 울룰루는 비행기를 타거나 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은 비행기를 이용한다. 비행기는 시드니 혹은 멜버른에서 오가는 편을 이용하면 된다.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출발하는 비용이 각각 달라 가격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면 비용을 조금은 아낄 수 있다. 안에서는 캠핑투어를 이용하거나 자유여행을 하면 된다. 캠핑투어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신청하면 되는데 2박 3일, 3박 4일 일정 등이 있다. 혼자 갈 경우 자동차 렌트비와 숙박비가 만만치 않아 캠핑투어를 이용하는 게 낫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울룰루 일대 지역을 전 세계에서 온 젊은 여행객과 함께할 수 있어 감성 가득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한국인에게도 꽤 알려진 터라 투어에서 다른 한국 여행객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다만 캠핑투어는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침낭에서 자야 하고 먹는 것도 매일 비슷해 질릴 수 있다. 밤하늘의 별을 덮고 자는 것은 꿈 같은 일이지만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른 사막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만만치 않다. 나이 들고 캠핑투어에 도전하면 금방 지칠 수 있다. 반대로 아직 청춘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경험이다. 비용을 분담할 인원이 많거나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자유여행이 나을 수 있다. 자유여행은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차를 빌려 다니면 된다. 공항 또는 숙소에서 차를 빌릴 수 있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주유비, 숙박비 등 비용 문제가 정말 만만치 않다. 멀리까지 갈 경우 비싼 현지의 기름값도 감당할 각오가 필요하다. 제한된 시설 문제로 숙박을 못 구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차박도 가능하다. 차박은 아무 데서나 자는 건 금지고 정해진 지역에서 가능하다. 자유여행을 선택하되 현지에서 1일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지 관광업체가 진행하는 1일 투어를 통해 울룰루를 짧은 시간 알차게 볼 수 있다. 사막의 별이 빛나는 밤에 해가 뜨고 지는 찰나의 울룰루를 보는 것이 이곳을 찾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지만 이 지역은 지구에서 가장 별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건조한 사막 지역이다 보니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언제든 쉽게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 잠들기 전 눈길을 향하는 곳마다 촘촘히 박혀 빛나는 별을 볼 때면 우주의 신비를 느끼며 황홀한 기분에 젖게 된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그 어떤 간절한 소원일지라도 신이 들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특별히 북반구와는 다른 모양의 남반구 은하수를 보고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은하수 관측 최적기인 음력 1일 전후로 찾는 것이 좋다. 낮에 울룰루를 감상하고 수천의 별들이 내밀하게 모인 은하수까지 보고 나면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완성하게 된다.
  • 설날에 모친 살해하고 옆에서 잠자다 체포된 30대 아들 구속

    설날에 모친 살해하고 옆에서 잠자다 체포된 30대 아들 구속

    50대 어머니에 흉기 휘둘러 살해범행 사실 들은 지인이 신고해 체포범행 동기는 횡설수설…구속영장 발부 설 연휴 기간 술에 취해 모친을 살해하고 그 옆에서 잠을 자다 경찰에 체포된 30대 아들이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11일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해 “도주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고양지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씨는 “어머니를 왜 살해했는지”, “그날 기억나는 거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어머니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발생 전날 밤 외출해 지인과 술을 마시고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지인에게 전화해 자신의 범행에 대해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집 안에서 숨진 어머니 B씨와 근처에서 잠들어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음주 사고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혐의가 있고 최근까지 마땅한 직업 없이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말만 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마흔하나, 김보경의 씨름은 계속된다…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

    마흔하나, 김보경의 씨름은 계속된다…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

    ‘불혹의 씨름꾼’ 김보경(문경시청)이 2년 3개월 만에 한라봉을 등정하며 역대 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을 세웠다. 김보경은 11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태안설날장사 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남원택(창원시청)을 3-1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김보경은 2021년 11월 평창 대회 이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서며 개인 통산 8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수집했다. 특히 1983년 4월생인 김보경은 만 40세 10개월에 타이틀을 따내며 역대 최고령 장사로 모래판 역사를 새로 썼다. 대한씨름협회가 따로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만으로 마흔이 넘어 장사에 오른 것은 김보경이 처음으로 보인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2019년 2월 설날 대회에서 만 39세 6개월의 나이로 태백급 우승을 차지한 오흥민(부산갈매기씨름단)이 갖고 있었다. 1981년 10월생 우형원(용인시청)도 2020년 11월 문경 대회에서 만 39세 1개월의 나이로 한라급 정상을 밟은 바 있다. 2022년 3월 거제 대회에서 데뷔 13년 차에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했던 남원택은 1년 11개월 만에 다시 결정전에 올라 두 번째 정상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남원택은 1987년 3월생이다. 이날 결정전은 ‘젊은 피’를 잠재운 관록과 관록의 대결로 압축됐다. 김보경은 4강에서 무려 스무살 아래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김무호(울주군청)를 2-1로 물리치고 결정전에 진출했고, 남원택은 8강에서 열다섯살 아래인 한라급의 새바람 박민교(용인시청)를 2-0으로 눌렀다. 김보경은 결정전 첫째 판에서 남원택의 들배지기에 몸이 들려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오른 다리로 노련하게 방어한 뒤 모래판에 발을 딛자마자 뿌려치기에 이은 잡채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둘째 판은 남원택의 들배지기 이후 김보경의 왼배지기를 뿌려치기에 이은 어깨걸어치기로 되받은 남원택이 승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셋째 판에서 김보경은 끈질긴 공방을 벌인 끝에 정규경기 시간 5분을 남겨 놓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덧걸이에 성공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마지막 넷째 판에서 김보경은 덧걸이로 공격해오는 남원택을 왼배지기로 모래판에 눕히며 승리의 함성을 마음껏 토해냈다. 김보경은 우승 뒤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모래판에 서는 비결에 대해 “다치지 않는 것과 체력도 중요하지만 자기와의 싸움이 최고로 중요하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제 기술을 다 알기 때문에 계속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속씨름 19년차가 됐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잠을 설쳤다는 김보경은 어린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제 씨름이 특이하다 보니 후배들이 재미 삼아 따라 해보려고 가르쳐달라 하는 데 그럴 때를 빼놓고는 씨름 이야기는 안 한다. 일상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웃었다.
  • 美 90세 쌍둥이 자매, 81년 만에 재회한 눈물겨운 사연 [월드피플+]

    美 90세 쌍둥이 자매, 81년 만에 재회한 눈물겨운 사연 [월드피플+]

    미국에서 90세 쌍둥이 자매가 무려 81년 만에 재회한 눈물겨운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콜로라도 매체 나인뉴스 등에 따르면 안드레아 로페즈와 마우리리아 차베스(90)는 5세 때부터 떨어져 살다가 9세에 단 하루 만나고 나서 지난해 12월에서야 다시 만났다. 쌍둥이 자매는 어릴 때 부모가 모두 사망하면서 다른 8명의 형제자매와 각각 친척 집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연락이 끊겼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언니 로페즈는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무렵 우연히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자신의 여동생 차베스가 생존해 있고 덴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 로페즈와 차베스는 곧 한 시간에 걸쳐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로페즈는 “그가 내게 ‘정말 안드레아냐?’고 해서 내가 ‘내 목소리를 모르냐?’고 되묻자 ‘조금’이라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나는 ‘글쎄, 나는 네 목소리를 아주 잘 알고, 너를 내 동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나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상했다.로페즈는 그후 12월 비행기를 타고 차베스 집을 방문했다. 두 사람이 어린 시절 이후 처음 만나 서로 안아주는 모습에 다른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로페즈는 “내 여동생, 정말 보고 싶었다”며 “함께 있고 싶었다. 내 아름다운 여동생”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당신을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꿈에도 살아있는 줄 몰랐다”고 화답했다. 당시 두 사람은 누가 언니인지를 놓고 재차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로페즈는 자신이 차베스보다 6분 일찍 태어났다는 얘기를 가족들로부터 들은 적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그에게 차베스는 그러면 이제부터 언니를 하라고 말했다. 로페즈는 “81년이라는 세월은 너무 길어서 태어나고 나서 처음 (동생을) 보는 것 같았다”며 “조금 밖에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쌍둥이 자매는 80여 년 만의 재회에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했다. 이에 로페즈는 차베스와 한 침대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베스의 침대가 작아 한밤중 로페즈가 침대 아래로 떨어졌는데 두 사람은 당시 한참 동안 웃느라 다시 잠들지 못했다. 차베스도 “언니를 다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면서 “다른 가족들도 있지만 내 자매가 항상 그리웠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만남 이후 자신들의 다른 형제자매 3명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중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한 형제는 라스베이거스로 차를 타고 가 로페즈와 만났으며, 그후 로페즈는 다른 95세 친오빠를 만나기 위해 텍사스로 가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 “잠든 약혼녀 동생 성폭행”…2심은 형량 낮췄다

    “잠든 약혼녀 동생 성폭행”…2심은 형량 낮췄다

    약혼녀의 동생을 성폭행하고 합의를 강요한 3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11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 징역 3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술을 마신 뒤 잠이 든 약혼녀의 동생을 추행하고, 잠에서 깬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심에서 준강제추행 사실만 인정하고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된다는 점과 사건 직후 피해자가 피고인 등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근거로 유죄로 판단했다. 1심은 “피해자와 피고인의 관계, 범행 경위와 수법을 볼 때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합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가족을 이용해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결과가 되어 2차 피해를 일으켰다”라고 덧붙였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으나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는 없다고 판단해 법정에서 구속하지는 않았다.A씨의 항소로 열린 2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 간 친족관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피고인과 피해자 언니의 교제 과정과 거주 형태 등을 볼 때 민법상 부부라고 인정할만한 혼인 생활이 존재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준강제추행과 강간죄는 인정된다고 판단해 1심 형량보다 낮은 징역 3년을 내렸다. A씨는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그 자리에서 A씨를 구속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과 성적 불쾌감이 상당한 수준임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계속해서 다퉜고, 피해자가 원심 법정에서 증언해야 하는 고통을 겪었다”며 “합의를 위해 또 다른 피해를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랫동안 피해자에게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재판 중에 여러 형태의 2차 가해를 가한 게 분명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뒤늦게 피해자와 합의하고,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했더라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이번 설날에는 보일러 기름값부터/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이번 설날에는 보일러 기름값부터/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겨울이 오면 한국의 중장년 세대가 두려워하는 게 하나 있었다. 이른바 ‘웃풍’으로 불리던, 문틈새로 들어오는 찬바람이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학창 시절 문간방 하숙집, 자취방에서 이 웃풍을 막는 게 큰일이었다. 대개 출입문 양쪽 모서리에 긴 못을 치고 밤이면 담요를 걸어 두고 잠을 청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북풍한설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윗목에 있던 걸레가 꽁꽁 얼었다. 바늘구멍에 황소바람이란 말이 실감났다. 그러나 이런 풍경은 1970~80년대 경제성장과 함께 사라졌다. 한겨울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지낼 수 있는 곳이 한국의 아파트다. 꼭지만 틀면 더운물이 콸콸 쏟아지고, 세계 7·8위권 경제대국답게 불편함 없이 풍요롭게 살고 있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게 한국의 주거문화다. 강대국이라고 한국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 보다. 필자가 연전에 런던을 방문했을 때다. 중산층쯤 되는 영국 정부의 관리집에 초대받아 갔다. 특이하게도 가족 모두가 실내에서 두터운 스웨터를 껴입고 있었다. 비싼 난방비 때문이다. 더구나 그 집은 목탄 난로를 때고 있었다. 가스비보다는 싸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가스보일러도 있는 집이었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목탄을 땐다는 설명을 듣는 순간 낭만적으로 보이던 벽난로가 더없이 초라하게 보였다. 방문한 때가 늦가을이라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도시 아파트와는 달리 한국의 농가주택은 겨울날엔 을씨년스럽다. 마당 텃밭에는 말라 비틀어진 배추가 겨울볕 아래 웅크리고 있다.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는 마당은 미끄럽다. 많이 춥다.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알려진 대로 보일러 판매 신기록을 세운 유명 광고 카피다. 그러나 실상은 보일러 덕분에 부모님은 더 춥게 지낸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시골은 대부분 등유 보일러다. 등유값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고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다. 절약이 몸에 배어 그렇다. “연탄 땔 때가 좋았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이 그립다”고들 한다. 자식이 보일러로 바꿔 놔서 오히려 덜덜 떨며 산다. 이 땅의 부모들이다. 한국인의 미덕 중 하나는 근검절약이다. 사도세자빈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보면 그녀의 친정어머니는 세도가 집안으로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래도 변변한 옥패물 하나 없고 나들이옷도 몇 벌뿐이었다고 한다. 밤늦도록 바느질하는 자신을 노비들이 보고 불편해할까 봐 불빛이 새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절약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 준다. 사실 절약은 인류 공통의 덕목이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예가 된다. 미디어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뽑혔을 만큼 바빴던 사람이다. 그런 그녀도 늦은 밤 자신의 옷은 직접 빨아 입었으며, 쌍둥이 딸을 손수 키우면서 변호사 자격을 따냈다. 딸이 런던에 방 두 개짜리 작은 집을 빌려 이사했을 때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이 어머니 총리는 딸 집에 가서 의자에 올라 도배와 페인트칠을 직접 했다. 그때 했던 말이 인상적이다. “도배질이 정치하기보다 더 어려웠다. 하지만 도배를 할 때 느끼는 행복은 정치를 해서는 얻어 낼 수 없었다”고. 리펑 전 중국 총리도 살아생전 해진 코트를 바늘로 직접 꿰매는 모습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한국 경제가 여전히 저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생필품과 버스, 지하철 등 서비스 요금이 많이 올랐다. 그래서 라면, 연탄, 내의 등 1970~80년대 상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내일부터 설 연휴다. 이번 설에 고향 찾는 사람들은 시골집 보일러부터 한번 점검해 봐야겠다. 보일러만 놓아 드리지 말고 겨울 석 달만이라도 기름값을 챙겨 드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옛시 ‘유자 아니라도 품은 직 하다만은 /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글로 설워 하노라’가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안 들어가고 뭐하노”…가짜 ‘조폭’의 명령에 차디찬 바다로 뛰어들어 죽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안 들어가고 뭐하노”…가짜 ‘조폭’의 명령에 차디찬 바다로 뛰어들어 죽었다[전국부 사건창고]

    기초수급자 2명 입수, 1명은 숨져시신 눈에 멍…드러난 사건의 전말 “여기 깊다. 큰일 난다.”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2시쯤 경남 거제 옥포항 수변공원. 옷을 벗은 50대 남성 두 명이 바닷물을 코앞에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물은 꽤 차가웠다. 파도도 적잖이 치고 있었다. A(당시 57세)씨는 공원 난간을 넘어 바닷물 앞으로 갔고, B(당시 58세)씨는 샛길을 통해 A씨 옆에 섰다. “안 들어가고 뭐하노”라는 한 인물의 억센 독촉에 B씨가 A씨 곁으로 달려간 것이다. A씨는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 듯한 태도였다. B씨도 명령받는 처지였지만 “정말 죽을 수 있다”고 A씨를 말렸다. 그런데도 A씨는 바다에 뛰어들었고, B씨도 뒤따라 입수했다. B씨가 ‘살아 있는’ A씨를 본 건 그게 마지막이었다. A씨는 파도에 휩쓸려 결국 목숨을 잃었다. B씨는 한참 허우적대다 헤엄쳐 밖으로 나왔다. 당시 ‘바다에 사람이 빠져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창원해양경찰서 수사과 이창용 경위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제시 한 병원에서 A씨의 시신을 살펴봤는데 다른 익사자와 느낌이 달랐다”며 “살아난 B씨와 얘기를 해봤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목격자가 있는지, 폐쇄회로(CC)TV는 없는지, 시신 상태는 어떤지 등 기본 조사를 진행하던 이 경위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그날 병원에서 이 경위는 전진모 형사계장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계장님, 사체를 살펴보는데 A씨 눈 주변에 멍이 들어 있네요. 50대분들이 ‘내기 수영’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요. 열흘 전에는 두 분이 ‘스파링’을 했다고도 하는데 이상하네요. 일행분 행동도 그렇고.” 보고받은 전 계장도 이 경위와 같은 생각이었다. 전 계장과 이 경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에 나섰다. 단순 익사 사고로 처리하지 않고 수사를 광범위하게 전개했다. 탐문과 영상 분석 등이 한 달 넘게 이어진 끝에 끔찍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수사결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은 한 남성이 “물에 들어가라”고 명령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A·B씨가 ‘죽음의 공포’보다 더 두려워한 것은 자칭 ‘전직 조폭’ C(당시 49세)씨의 위압과 폭력이었다.‘전직 조폭’이라며 사회적 약자 노려 폭행·협박, 항거 불능케 하고 돈 갈취“서열 정한다” 스파링·바다 입수 강요 C씨는 A씨가 부산에서 고시원 총무로 일하던 2018년 만난 남성이다. 당시 A씨가 고시원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C씨가 도움을 줬다. 이듬해 초 A씨의 친한 지인 B씨도 C씨와 가까워졌다. A·B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매달 생계비를 지원받을 만큼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웠다. C씨는 둘에게 ‘전직 조폭’이라고 소개했다. 둘은 애초 이를 믿지 않았지만 같이 간 노래방에서 C씨가 B씨를 내동댕이치고, 부산역 인근에서 싸움이 났을 때 C씨가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등 몇 번의 일을 겪으면서 그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오른쪽 어깨의 작은 문신과 단단한 체구도 믿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C씨는 두 사람이 자기를 맹종하는 것으로 보이자 둘을 하대하기 시작했다. 고시원 옥상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 적적함을 달래던, 10살 가까이 많은 A·B씨를 깍듯이 대하던 C씨의 태도는 온데간데없었다. 어느덧 A씨는 C씨를 ‘형님’으로 불렀고, 어느 자리에서든 C씨에게 상석을 내주었다. C씨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두 손으로 공손하게 술을 따르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맹종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갔다. 급기야 C씨는 둘에게 일방적 지시를 내렸다. 그는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2021년부터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A·B씨 돈까지 갈취했다. 그는 “내가 요즘 경제 사정이 어렵다”고 현금을 빼앗았다. 지난해 4월에는 A·B씨의 기초생활수급비 입금 카드까지 빼앗은 뒤 현금 1300만원을 인출해 가져갔다. 그는 이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어 더 뜯어낼 데가 없자 두 사람에게 일용직 노동을 강요했다. C씨는 둘이 돈을 벌어오는 족족 모두 자신이 받아 가로챘다. 이 가운에 230만원은 자기 모친 계좌로 입금하도록 지시해 갈취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버스 탈 돈 없어 걸어 다녀길에서 담배꽁초 주워 피워일상 감시, 체중 18㎏ 빠져 이를 견디다 못한 두 사람은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돌아온 건 C씨의 무자비한 폭행이었다. 둘은 즉각 경찰에 “잘못 신고했다”고 취소해야 했다. 이들은 정신·신체적 황폐는 물론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됐다. A씨는 생활비조차 없어 버스도 타지 못했다. 어딜 가려면 걸어 다니기 일쑤였다.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해 몸무게가 18㎏나 빠졌다. B씨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연중 옷 한 벌, 매일 끼니를 걱정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담배조차 살 돈이 없어 길에 버려진 꽁초를 주워 피웠다. 그럴수록 C씨는 감시의 강도를 높였다. 툭하면 두 사람 휴대전화를 확인했고, 사소한 일상까지 보고 받았다. 괴상하고 잔인한 지시도 일삼았다. 지난해 6월 C씨는 두 사람에게 17㎞를 걸으면서 휴대전화로 도로명 표지판을 찍어 전송하라고 지시했다. 셋이 술을 먹다 A·B씨가 먼저 자리 뜬 것을 C씨가 트집 잡아 “형님을 버린 게 아니라 걸어서 집까지 간 것”이라고 하자 이를 증명해 보라고 한 것이다. 둘은 결국 5시간 동안 걷는 ‘얼차려’를 받아야 했다. 원치 않는 싸움도 해야 했다. C씨는 둘을 수차례 모텔로 데려가 위력을 행사하며 신체적 자유를 억압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게 한 뒤 “A·B씨 사이에 서열을 가려야 한다”고 한 명이 실신할 때까지 스파링을 붙였다. 이 때문에 B씨는 2022년 7월 3일과 지난해 10월 3일 A씨에게 맞고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었다.소주 22병 먹이고 입수 강요시신 알코올농도 면허취소 두 배 A씨가 숨진 전날에도 C씨의 괴롭힘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10일 거제 옥포동에 있는 식당을 시작으로 인근 모텔로 옮겨서까지 A·B씨에게 강제로 술을 먹였다. 이날 이들이 마신 술만 소주 22병에 달했다.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C씨의 가혹행위도 자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튿날 이렇다 할 휴식도 없이 옥포항 수변공원으로 간 A씨와 B씨는 흐려진 현실감·판단력과 뿌리칠 수 없이 공포스러운 강요 속에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었고 두 사람은 생과 사가 갈렸다.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익사, 혈중알코올농도는 몸을 가누기 힘든 만취 상태인 0.179%(참고로 면허 취소 기준은 0.08% 이상)로 측정됐다. 경찰에 체포된 C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셋이 고급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내가 계산해 받아야 할 돈을 받은 것뿐”이라면서 “밀린 A·B씨 방세를 대신 내주고, 병원비 200만원도 줬다”고 진술했다. 또 “A씨에게 받을 빚이 있는데 죽게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따지고 “결코 입수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 C씨는 20대 중반부터 특수절도, 상습 사기, 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왔고, 10여 차례에 걸쳐 지적 장애인 명의 통장에서 모두 530만원을 몰래 인출한 범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전력 등이 곧 드러났다. 범인 “입수 강요 안 했다” 혐의 부인해경 “살인죄 적용 안돼...안타깝다” 창원해경은 전담반까지 구성해 수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캐낸 뒤 지난해 12월 C씨를 과실치사와 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전담반은 C씨가 말한 ‘전직 조폭’이 거짓임을 밝혀내고 그에게 짓눌려온 B씨에게 이를 알리고 설득했다. 옷 한 벌로 지낸다는 B씨에게 선물 등 정성을 쏟자 B씨는 용기를 내고 마음을 열었다. 생존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언제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늘 그래왔듯이 (C씨의) 말을 안 들으면 맞으니까, 그래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그가 이 진술을 하기까지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C씨를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만취 상태인 A씨를 바다에 뛰어들도록 해 숨지게 하고,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B씨한테 총 1700만원을 뜯어낸 혐의가 적용됐다. 전 계장과 이 경위는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를 벼랑 끝에 몰아넣은 중대한 인권침해 범죄지만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50년 넘게 살아온 분들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 새벽에 내복만 입고 길거리 방황하던 3살 아이, 무슨일이?

    새벽에 내복만 입고 길거리 방황하던 3살 아이, 무슨일이?

    지난달 12일 새벽 2시 영하 2도의 날씨 속에서 “아이가 맨발로 도로를 뛰어다닌다”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전북 군산경찰서 수송지구대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내복 차림의 아이가 추위에 떨고 있었다. 야심한 새벽 길에는 어린아이 외 아무도 없었고, 경찰은 급히 아이를 데리고 지구대로 복귀했다. 경찰은 조사실 소파에 아이를 앉히고 담요를 꼼꼼히 덮어주며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또 꾸벅꾸벅 졸면서도 잠을 참는 아이를 위해 조사실 불도 끄고 옆을 지켰다. 그 사이 인적 사항과 지문 조회 등을 통해 아이의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새벽까지 일을 하고 있던 엄마는 경찰 연락을 받고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가족으로부터 아이가 집 밖으로 나간 사실을 전해 들은 아이 엄마는 화들짝 놀라 곧바로 지구대로 뛰어왔다. 지구대에 도착해 소파에 누워있는 아이를 발견한 엄마는 담요를 덮고 있는 아이를 꼭 껴안으며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사 결과 3살 된 아이는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에 집 밖으로 나왔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경찰의 당연한 역할을 했을 뿐”이라면서 “아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다행이다”고 말했다.
  • [단독] 만취해 내 차에서 잠들었는데 ‘스르르’ 후진 사고… 음주운전?[법정 에스코트]

    [단독] 만취해 내 차에서 잠들었는데 ‘스르르’ 후진 사고… 음주운전?[법정 에스코트]

    지난해 2월 오전 4시쯤 회식이 끝난 뒤 만취한 40대 회사원 A씨는 골목길에 세워 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전날 밤부터 6시간 가까이 계속된 회식에서 A씨는 소주 2병 이상을 마셨습니다. A씨가 잠든 지 2시간이 훌쩍 지난 오전 6시 50분쯤 차가 10m 정도 후진해 뒤차 앞 범퍼를 들이받았습니다. A씨 차는 ‘오토 홀드’(정차 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정차 상태가 유지되는 기능) 기능이 작동되고 있었지만 A씨가 자다가 무의식중에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후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차에 앉아 있던 피해자가 놀라 다가가 보니 A씨는 좌석을 뒤로 완전히 젖힌 채 잠든 상태였습니다. 창문을 두드려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A씨는 깨어나지 못했고 이후 음주 상태를 측정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0.102%(면허 취소 수준 0.08% 이상)에 달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자동차를 운전해 후진하는 바람에 뒤차에 있던 피해자에게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고 보고 음주운전과 치상 혐의로 A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차가 움직였다면 A씨는 처벌 대상이 될까요.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사람의 의지나 관여 없이 자동차가 움직인 경우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사고 당시 A씨가 2시간 20분 넘게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고, 이 시간 동안 정차 상태가 유지됐던 점과 경찰 출동 때까지도 A씨가 계속 잠든 상황 등을 고려하면 A씨가 고의성을 갖고 운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자동차를 움직이게 할 의도 없이 다른 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가 실수로 다른 장치를 건드려 차가 움직이거나 불안정한 주차 상태 및 도로 여건 등으로 차가 움직인 경우는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도 판단 근거가 됐습니다. 검찰은 다시 법적인 판단을 받아 보겠다며 지난달 30일 항소했습니다.
  • 봄 황사·미세먼지에 툭하면 ‘에취~’… 과민반응 물질 콕 집어 피하세요

    봄 황사·미세먼지에 툭하면 ‘에취~’… 과민반응 물질 콕 집어 피하세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4일)이 지났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고 있지만 이 계절이 더 두려운 이들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다. 쉼 없이 재채기하고 콧물이 물처럼 흐르며, 코가 막히고 가렵다 못해 눈까지 근질거리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봄날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에 더욱 심해진다. 환경적 요인만큼 유전적 요인도 커 ‘운명’의 질환이라고도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 그리고 ‘쌍둥이’ 호흡기 질환인 기관지 천식을 지혜롭게 헤쳐 가는 방법을 살펴봤다.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환자는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코로나 대유행 시기 크게 줄었다가 엔데믹이 찾아온 2022년 증가세로 돌아섰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8년 71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564만명, 2021년 491만명으로 줄어들다 2022년 601만명으로 반등했다. 하향세를 그리던 천식 환자 수도 2019년 135만명에서 2021년 66만명까지 감소했다가 2022년 84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콧속 염증인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에 의해 발생한다. 참나무, 자작나무, 쑥 등의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비듬, 반려동물의 털 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기관지 천식은 염증 때문에 폐로 공기를 들여보내는 기관지가 막히는 병이다. 갑자기 숨이 차고 기침을 하며 숨 쉴 때 ‘쌕쌕’ 소리가 난다.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보다 유병률은 낮지만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김경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봄철 오리나무, 자작나무, 개암나무 꽃가루가 4~6월 알레르기 비염에 영향을 주는데 황사, 미세먼지도 빼놓을 수 없다”면서 “대기오염물질은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기도 과민성을 높이거나 알레르기 면역 반응을 일으켜 비염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축농증, 만성기침까지 생길 수 있다. 눈 가려움증도 유발한다. 기침, 코막힘, 가려움증 등으로 잠을 못 자니 학생들은 학업 능률이 떨어지고 직장인들은 만성 피로로 하루하루가 힘겹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으로 잠을 얕게 자는 미세 각성 상태가 일반인보다 10배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 축농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중이염, 결막염도 자주 동반된다. 비염 환자의 30% 정도가 천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코막힘으로 입을 벌리고 자다 보니 치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코골이로 숙면을 못 하다 보니 뇌에 피로가 쌓여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학습 능력과 업무 효율이 떨어져 정서 장애나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첫걸음은 원인 물질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인구의 최대 20%가 앓는 알레르기 비염은 교통사고처럼 일시적 외부 요인으로 우연히 생기는 게 아니다”라면서 “타고난 면역학적 내부 특성과 외부 환경이 복합적으로 꾸준히 작용해 어느 시점에 증상이 나타나는 ‘운명’과도 같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40%, 양쪽 다 있다면 70% 확률로 자녀에게 유전된다”며 “알레르기 비염을 극복하려면 병원에 가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 내 몸이 어떤 알레르기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알레르기 검사는 혈액을 채취해 항원의 면역글로불린 E 증가 상태를 살펴보는 혈액검사, 팔 등에 작은 상처를 내 항원 물질을 묻혀 부푸는 정도로 판단하는 피부반응검사, 여러 항원을 직접 코점막에 접촉하는 알레르기 유발 검사 등 3가지가 있다. 원인 물질을 확인했다면 이젠 알레르기 악화 인자를 피해야 한다. 찬 공기, 매연, 담배 연기, 미세먼지는 증상을 악화시킨다. 꽃가루나 공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황사용 마스크나 안경을 착용해 자극을 피하고 환기를 하거나 공기청정기를 틀어 실내 먼지를 제거한다. 김 교수는 “꽃가루는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에, 대기 중 농도는 오전 5시부터 10시 사이 가장 높아 이럴 땐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면서 “환기는 오후에 30분 이내로 하고 환기가 어렵다면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닦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내 청소와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귀가 즉시 샤워하고 종종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씻어 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물질을 완벽히 피할 수 없다면 적절한 약물과 면역치료로 염증과 증상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코 분무형 스테로이드, 항류코트리엔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권 교수는 “모메타손, 플루티카손푸로에이트 같은 비강분무스테로이드는 2세 소아부터 사용할 수 있고 대부분 빨리 분해돼 부작용이 전혀 없다”며 1~2주 이상 꾸준히 쓸 것을 권유했다. 소량의 알레르기 물질을 몸에 투입해 차츰 양을 늘려 가면서 몸을 적응시키는 면역치료법도 있다. 주사요법과 혀 밑에 투여하는 설하치료법이 있는데 장단점이 있어 의사와 상의해 결정한다. 강 교수는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은 효과도 떨어지고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므로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햇볕 쬐기도 도움이 된다. 강 교수는 “성인 8000명 대상 조사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높아졌다”면서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매일 20분 정도 산책하면 비타민D 부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등푸른 생선이나 우유, 연어, 달걀 등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면 좋다”면서 “염증 치료에는 고등어, 호두, 아몬드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나 비타민C 채소·과일, 카테킨 성분이 풍부한 녹차를 복용하면 항산화 효과로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단독]만취해 차에서 잠들었는데 차가 후진해 사고났다면, 음주운전일까?[법정 에스코트]

    [단독]만취해 차에서 잠들었는데 차가 후진해 사고났다면, 음주운전일까?[법정 에스코트]

    지난해 2월 오전 4시쯤 회식이 끝난 뒤 만취한 40대 회사원 A씨는 골목길에 세워 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전날 밤부터 6시간 가까이 계속된 회식에서 A씨는 소주 2병 이상을 마셨습니다. A씨가 잠든 지 2시간이 훌쩍 지난 오전 6시 50분쯤 차가 10m 정도 후진해 뒤차 앞 범퍼를 들이받았습니다. A씨 차는 ‘오토 홀드’(정차 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정차 상태가 유지되는 기능) 기능이 작동되고 있었지만 A씨가 자다가 무의식중에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후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차에 앉아 있던 피해자가 놀라 다가가 보니 A씨는 좌석을 뒤로 완전히 젖힌 채 잠든 상태였습니다. 창문을 두드려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A씨는 깨어나지 못했고 이후 음주 상태를 측정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0.102%(면허 취소 수준 0.08% 이상)에 달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자동차를 운전해 후진하는 바람에 뒤차에 있던 피해자에게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고 보고 음주운전과 치상 혐의로 A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차가 움직였다면 A씨는 처벌 대상이 될까요.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사람의 의지나 관여 없이 자동차가 움직인 경우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사고 당시 A씨가 2시간 20분 넘게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고, 이 시간 동안 정차 상태가 유지됐던 점과 경찰 출동 때까지도 A씨가 계속 잠든 상황 등을 고려하면 A씨가 고의성을 갖고 운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자동차를 움직이게 할 의도 없이 다른 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가 실수로 다른 장치를 건드려 차가 움직이거나 불안정한 주차 상태 및 도로 여건 등으로 차가 움직인 경우는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도 판단 근거가 됐습니다. 검찰은 다시 법적인 판단을 받아 보겠다며 지난달 30일 항소했습니다.
  • ‘눈물보틀’ 된 빠니보틀…‘태계일주3’ 여행 종지부

    ‘눈물보틀’ 된 빠니보틀…‘태계일주3’ 여행 종지부

    “(‘태계일주3’가)내 게 돼버렸다” ‘마다 사형제’와의 여행의 종지부를 찍은 빠니보틀이 결국 눈물보틀이 돼버렸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이하 ‘태계일주3’)에서는 마다가스카르 이란자 섬의 일출을 끝으로 여행의 막을 내리는 기안84와 빠니보틀, 덱스, 이시언의 모습이 그려졌다. 네 사람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과 애니메이션 ‘원피스’에서 볼 법한 대형 목선에 탑승한 뒤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다 함께 ‘원피스’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드러낸 4인방은 직접 낚시해서 잡은 거대한 삼치류 물고기를 회 떠 먹고 한국에서 챙겨온 냉커피까지 마시며 유종의 미를 즐겼다. 이란자 섬에 도착한 이들은 스노클링을 하며 맑은 물속에서 거대한 바다거북도 발견했다. 기안84는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좋아한 동물이 거북이다. 실제로 보니까 놀라웠다. 영물이었다”고 말했고, 덱스는 “TV에서 보던 거보다 훨씬 귀여웠다. 물속의 골든리트리버라고 명명하겠다”고 말했다. 빠니보틀은 “행운의 상징이라고 해야 하나. 이거는 뭔가 일이 잘 풀릴 예정인가 보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덱스는 “(그날 본)거북이 수 대로 (‘태계일주’ 팀이)상 탄 거 아니냐”며 MBC 연예대상에서 7관왕을 차지한 행운을 언급했다. 네 사람은 해변에서 저녁 식사를 만들어 먹은 후 마지막 야영을 했다. 이시언과 빠니보틀, 기안84는 원터치 텐트 안에서, 덱스는 야외에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간은 잠시. 새벽이 되자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쳤고, 텐트 안에서 자던 세 사람은 잠에서 깼다. 덱스는 “잠에서 깼는데 전쟁 난 줄 알았다”고 말했고, 밖으로 달려 나간 기안84는 “어제도 왔으면 되지 날씨 왜 이러는 거야. 잠 좀 자자, 세상아 날 죽여라”라고 고함을 질렀다. 결국 텐트에서 철수한 네 사람은 임시로 스태프들의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언제 비바람이 몰아쳤나 싶을 정도로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마지막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사형제는 한 사람씩 카메라를 들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이별을 고했다.이시언은 “5, 6년이 지나 생각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다. 앞으로 못 갈 수도 있지 않나 우리가. 이렇게 늦게라도 합류해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싸우면서 지금까지 지냈던 것처럼 잘 지내보자”고 말했다. 합류 전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지쳐 있었던 덱스는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야. 정말 우리끼리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힐링이자 지친 저에게 마음만큼은 편한 시간이었다. 나는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고 내가 아는 맛만, 아는 것만 경험하려는 사람이다. 같이 하니까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고 재밌게 다가왔다. 잘 여행 왔다”고 말했다. 빠니보틀은 “페루 볼리비아에서부터 인도 마다가스카르까지 세 번의 여행을 무사히 마쳤는데 그동안 여행을 많이 했지만 누군가와 함께 길을 간다는 게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걸 세 번의 여행을 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하며 결국 목이 메었다. 기안84는 여행을 마무리하며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르고 양식 당하는 광어다. 살기 좋지만 살아있는 느낌이 안 들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사람들을 만나 소통해 무한히 감사한다. ‘태계일주3’를 하면서 양식 광어 같았던 내가 어느 정도 자연산이 된 거 같다. 살아있음을 느꼈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좋은 구경 많이 하고 미련 없이 살다가 하늘나라에 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 3은 전국 가구 기준 6.2%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 내복 입고 맨발로 ‘여기저기’…새벽 홀로 배회한 3살 보호한 경찰들

    내복 입고 맨발로 ‘여기저기’…새벽 홀로 배회한 3살 보호한 경찰들

    새벽 3시 내복차림으로 거리를 배회한 3살 아이를 구조하고 부모를 찾을 때까지 보호한 경찰관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최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이 추운 새벽, 경찰서에 아이 혼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새벽 2시쯤 전북 군산시에서 ‘아이가 도로 위를 맨발로 뛰어다니고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한겨울 새벽에 내복 차림으로 길거리를 배회 중인 아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아이를 데리고 지구대로 복귀했다. 아이를 조사실 소파에 앉힌 경찰은 “담요를 덮어줄까”라고 물어봤고 아이는 대답 대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관은 아이가 춥지 않도록 분홍색 담요로 아이를 꼼꼼히 감쌌다. 경찰은 아이 얼굴을 닦아주며 안심시켰고, 등록된 지문과 인적 사항 등을 조회해 가족에게 연락했다. 조사 결과 아이는 이제 막 3살이 됐다. 가족이 모두 잠든 사이 잠에서 깨자 집 밖에 나왔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긴장이 풀렸는지 소파에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경찰관은 아이를 조사실 소파에 눕혀 재우기로 하고 조사실 불을 꺼줬다. 잠시 후 연락을 받은 엄마가 지구대로 뛰어 들어왔다. 엄마는 아이를 확인하고 옆에 있던 경찰관들을 향해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엄마의 품에 안긴 아이는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 “젊은이들, 밤늦게까지 술 안 마신다”…9시면 눕는다는 美 ‘Z세대’

    “젊은이들, 밤늦게까지 술 안 마신다”…9시면 눕는다는 美 ‘Z세대’

    최근 미국에서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노는 대신 밤 9시에 취침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8세부터 35세까지의 젊은이들이 건강을 위해 밤늦게까지 놀기보다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렌트카페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20대 청년들의 평균 하루 수면 시간은 9시간 28분이었다. 이는 2010년 20대의 평균 수면시간인 8시간 47분보다 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30대와 40대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0대보다 더 적게 증가했다. 취침 시간도 앞당겨지고 있다. 미국의 침대 제조업체 슬립넘버가 구매 고객 2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34세 고객은 지난달 평균 밤 10시 6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는 지난해 1월 밤 10시 18분보다 12분 이른 시간이다. 건강과 수면 시간 사이의 연관성을 깨닫게 된 젊은이들이 취침 시간을 앞당기고, 늦은 저녁 식사를 거절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학생인 에마 크래프트(19)는 “밤 9시 이후로 내게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매일 밤 9시 30분 이전에 잠이 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사는 매들린 서그(25)는 “밤 9시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에 적응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주말 꼭두새벽까지 술을 마셨지만, 지금은 평일 저녁 5~6시에 재즈 쇼를 보거나 술을 마신다고 한다. 서그는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 야식과 술값에 들어가던 비용 수백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수면 장애 담당 전문의인 존 윙클먼은 “최근 사람들이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니 기쁘다”면서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윙클먼은 “사람들이 수면에 대해 조금 과민해진 것 같다”며 “새벽 3시 전에 일어나야 하지 않는 한 일찍 잠자리에 드는 본질적인 이점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일관된 취침 시간, 하루에 7~9시간 수면을 유지하는 것에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 “너무 울어 엎어놨다”…생후 49일 쌍둥이 숨지게한 엄마·계부 체포

    “너무 울어 엎어놨다”…생후 49일 쌍둥이 숨지게한 엄마·계부 체포

    20대 엄마와 계부가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 2명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여성 A씨와 20대 계부 B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전날 새벽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19구급대가 전날 오전 11시 22분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쌍둥이 자매는 모텔 객실 내 침대 위에서 엎드린 상태로 숨져 있었다. 당시 쌍둥이 자매의 얼굴과 배에서는 시반이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쯤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 놨다”고 진술했다. 계부 B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아이들을 엎어 놓았고, 잠에서 깨보니 아이들이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아내가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대전에 사는 A씨 부부는 사건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인천에 여행을 왔다가 전날 오전 0시쯤 딸들을 데리고 모텔에 투숙했다. A씨는 B씨와 결혼을 하기 전 결혼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쌍둥이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또 A씨 부부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과거 대화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 몸에 멍 자국과 같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면서 “부부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어 일단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이 죽여”…불륜녀 요구에 15층서 아들딸 던진 中남성

    “아이 죽여”…불륜녀 요구에 15층서 아들딸 던진 中남성

    불륜녀의 요구에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이를 살해한 중국인 남성의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CNN방송은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장모 씨와 그의 여자친구 예모 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장 씨는 2020년 중국 남서부 충칭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당시 두 살이 된 딸과 한 살 된 아들을 창문 밖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로 받았다. 불륜 상대였던 예 씨는 장 씨가 이혼한 뒤 두 아이가 결혼에 걸림돌이 된다며 우연한 사고로 죽은 것처럼 만들라고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 씨는 당시 아이에게 사고가 났을 때 자신은 잠을 자고 있었다며 이를 우발적인 사고로 위장했지만,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두 사람은 약 1년 뒤인 2021년 12월 중국 최고인민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이들의 범행 동기가 극히 비열하고 잔인한데다, 법적·도덕적 결론에 심각하게 도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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