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07
    검색기록 지우기
  • 대만
    2026-07-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90
  • 열대야 숙면 방법, 습도 조절이 관건?

    열대야 숙면 방법, 습도 조절이 관건?

    최근 열대야 숙면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열대야에는 외부 온도와 습도가 높아 몸이 심부체온을 방출하지 못해 잠들기 쉽지 않다. 체온이 올라가면 중추가 흥분해 잠이 안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대야 숙면 방법에서 중요한 건 습도 조절이다. 습도가 낮으면 땀이 덜 나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는 걸 막아준다. 잠들기 두 시간 전부터 에어컨을 틀어 실내 습도를 낮추면 도움이 된다. 공기뿐 아니라 방 벽까지 차갑게 식히도록 한다. 벽까지 식혀 놓은 다음 잠든 지 2-3시간 후 에어컨 타이머가 멈추도록 하는 게 좋다. 또 홍삼이 수면에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고려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남성 15명을 홍삼군과 위약군으로 나누어 홍삼군에게는 2주간 매일 홍삼 4500mg을 섭취하게 했다. 연구 결과, 홍삼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깊은 수면인 3단계 수면은 증가하고(p=0.087), 얕은 잠은 2단계 수면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나이 들면서 알아야 할 약 이야기] 타이밍·음식 궁합 중요한 고혈압약

    고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할까. 많은 이들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지만 고혈압약은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용량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다만, 고혈압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되지 않으며 정상 혈압이 유지되더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약을 줄이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을 깜박 잊었다면 생각난 즉시 복용하되, 다음 복용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기다렸다가 원래 복용해야 할 양을 복용하면 된다. 절대로 한번에 약을 두 배로 먹어선 안 된다. 고혈압약은 몸에 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소변량을 증가시켜 염분 배출을 촉진해 혈압을 낮추는 ‘이뇨제’, 심장박동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교감신경차단제’, 혈관과 심장의 ‘칼슘 통로’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칼슘채널차단제’, 강력한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안지오텐신 생성을 억제하거나, 안지오텐신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및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등이 있다. 이뇨제는 고혈압 초기 치료에 많이 사용되며, 보통 1일 1회 아침에 복용한다. 저녁 늦게 복용하면 이뇨 작용으로 깊은 잠을 못 이룰 수 있다. 이뇨제의 일부 성분은 저칼륨혈증, 고지혈증, 혈당유지기능이상, 고요산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이 고혈압도 있어 교감신경차단제를 복용하면 기관지 수축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에게 자신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 칼슘채널차단제를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부종이나 안면홍조, 두통, 심장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오래가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의 특정 성분은 마른기침을 끊임없이 일으킨다. 복용을 중단하면 1~4일 이내 사라진다. 또 이 약의 ‘캡토프릴’이란 성분 때문에 광과민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고혈압약을 복용할 때는 먹는 것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나 ‘푸로세미드’ 제재는 저칼륨 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칼륨이 많이 든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 과실류나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반대로 같은 이뇨제 계열이지만 ‘스피로노락톤’ 성분과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등은 체내 칼륨 농도를 높여 불규칙한 맥박,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칼륨 보충제나 칼륨이 풍부한 식품은 피해야 한다. 칼슘채널차단제를 복용할 때는 자몽 주스를 마시면 안 된다. 자몽 주스가 칼슘채널차단 작용을 증가시켜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열쇠가 어디있더라?…까먹은 기억 있다면 잠을 자라”

    “열쇠가 어디있더라?…까먹은 기억 있다면 잠을 자라”

    만약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혹은 누군가의 이름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냥 한숨자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엑시터 대학 연구팀은 잠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까먹은 기억까지 잘 떠올리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충분한 수면이 기억력 강화에 좋다는 주장은 수차례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이와 반대로 수면 부족이 기억력 저하는 물론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번 엑시터 대학 연구팀의 성과는 우리 뇌 속에서 '길을 잃은' 특정 기억을 '소환' 하는데 충분한 수면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총 123명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의미없는 단어를 나열하고 이를 기억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충분히 수면을 취한 그룹과 잠을 못잔 그룹을 나눈 뒤 이들에게 이 단어를 보여주고 12시간 후 이를 기억하는 비교 실험을 한 것. 그 결과는 흥미롭다. 충분히 잠을 잔 그룹의 피실험자 중 수면 전 곧바로 실시된 테스트에서는 제대로 단어를 기억못한 사람들이 수면 후 오히려 단어를 기억해내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가능성이 무려 2배나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충분한 수면이 '기억의 소환 능력'을 2배나 올린 것이다.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두메이 박사는 "잠은 우리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도록 보호할 뿐만 아니라 기억하지 못한 정보와도 접속하는 것을 쉽게 해주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기억은 수면 중 더 생생하게 저장되는데 향후 치매 치료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잠 못드는 열대야, 규칙적 생활이 숙면의 열쇠 불볕더위에 마른 장마까지 더해지면서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잠이 들긴 들더라도 자주 깨고,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꿈을 꾸는 수면도 줄어들고, 결국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다. 한 실험에 따르면 외부 온도가 너무 높으면 중추신경계가 흥분하고 그 결과 각성상태로 이어진다고 한다. 여름철 열대야가 발생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열대야로 인한 불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 놓으면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물론, 호흡기가 건조해져 각종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숙면을 취하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더 확실한 열대야 대처법이다. 우선 항상 일정한 시간에 기상해 뇌 속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잤다가는 불면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낮잠은 피하고 평소 취침하는 시간 외에는 눕지 않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도 도움이 되며,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하고 저녁에는 과식하지 않는 게 좋다. 침실 환경은 조용하고 쾌적하게 만든다. ●설사 부르는 장염, 음식 익혀 먹으면 감염 예방 여름철 갑작스런 설사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장염 진단을 받아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장염은 이처럼 매우 흔한 질환이다.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섭취했을 때 빠르면 2~3시간 후에, 늦으면 1주일 후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혈변이 나올 수 있으며, 발열·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감염성 장염은 1~2주 이내에 호전된다. 따라서 2~3주 이상 증상이 지속돼 다른 질환을 감별해야 하는 상황에서만 대장 내시경을 시행한다. 흔히 장염이 있을 때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심해지니,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장염은 대부분 설사를 동반하므로 체내 수분 손실이 많다. 이때 수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온 음료는 물보다 체내 흡수가 빨라 장염으로 설사가 심할 때 마시면 수액 주사를 맞은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식물로 인한 감염을 막으려면 모든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 먹고, 남은 음식물은 오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 명승재 소화기내과 교수
  • [백문이불여일행] 템플스테이, 낯설므로 때론 자유롭다

    [백문이불여일행] 템플스테이, 낯설므로 때론 자유롭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문학에서 ‘낯설게 하기’는 흥미나 긴장감을 유발시킬 때 쓰인다. 익숙한 이야기구조가 반복되면 지루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잠시일지라도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마음에 설렘을 준다. 절에서 숙박하며 사찰생활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는 어떨까.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나를 위한 행복한 여행’을 슬로건으로 각 사찰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이에 참여하는 내·외국인 수도 해마다 늘고 있고, 다시 참가하는 비율도 30%에 이른다. 도심 속에서도 얼마든지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9곳의 사찰이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템플스테이의 1박2일 프로그램은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뉜다. 혼자 쉬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사찰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이 알맞다. 108배와 예불, 발우 공양 등 사찰 생활을 직접 해보고 싶었던 나는 체험형을 선택했다. 지난 25일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금선사를 찾았다. 북한산 비봉코스를 따라 걷는 조용한 산길, 국립공원다운 자연경관에 감탄하며 걷다보면 삼각산 금선사의 일주문이 보인다. 금선사 옆에는 조선 제23대 순조의 탄생과 인연이 있는 천연 동굴 목정굴이 자리한다. 템플스테이 담당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숙소를 배정받고, 수련복으로 갈아입었다. 고무신까지 신으니 제법 실감이 난다. 두 손을 모은 상태에서 허리만 앞으로 기울이는 합장저두(合掌低頭) 자세를 익혔다. 스님이나 다른 불자들을 만났을 때 하는 반 배(半 拜)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인다는 뜻이 담겨있다. 불교에서는 절과 반 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핀다. 나와 너, 사람과 미물이 모두 존귀하고 같다는 평등사상이 그 바탕에 있다. 큰 절(한 배)도 합장을 하고 반 배를 한 뒤 시작한다. 발을 가지런히 모은 후, 천천히 방석에 무릎을 대면서 앉는다. 이 때 손바닥은 바닥에 짚었다가 뒤집고, 귀 위로 들어 올린 다음 합장하면서 몸을 일으킨다. 이 동작을 물 흐르듯 연결시키면 한 배가 된다. 법당에 들어서면 삼배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법당에서는 참선과 108배, 염주 만들기를 했다. 선우스님을 따라 자세를 곧게 하고 편안하게 숨을 들이쉬니 느껴지는 공기가 맑다. 고요함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이런저런 잡념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스님은 참선에 앞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강조했다.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겠다’라는 생각 또한 아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법당 밖은 어둡고, 장맛비로 계곡물 소리가 크게 들렸다. “쏟아지는 빗소리와 함께 숲속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나를 돌아보는 108배, 비움으로 채워진다 108배를 앞두고 담당 선생님은 ‘처음하면 다리가 후들거릴 것이다’, ‘잠이 잘 올 거다’라며 겁을 줬다. 절 한 번에도 온 몸을 써야 하는데 108번을 해야 한다. 스님은 5분이 걸린다는 108배, 보통 사람들이 하는 데는 2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예불을 마친 후, 사찰에서 준비한 108배 영상이 준비됐다. 명상음악이 흐르고, 참회문 문장이 시작될 때마다 절을 했다. ‘내 눈으로 본 것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집착하는 마음과 말과 행동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108개의 문장 하나하나에 마음을 비우고 집중했다. 나를 참회하고, 나와 남, 자연을 모두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나니 등줄기로 땀이 흐른다. 땀과 함께 마음 속 번뇌를 흘려보냈다고 생각하니, 복잡했던 마음이 비워지고 나를 위한 다짐이 채워졌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사찰의 일과는 단순하다. 새벽 4시 30분, 목탁소리에 눈을 떠 5시에 예불을 드린다. 6시에 공양간에서 밥을 먹고(공양), 먹었으면 일(운력)을 한다. 처음 먹어본 사찰음식은 생각보다 다양했고, 생각만큼 심심했다. 음식을 남기면 안 되기 때문에 내가 먹을 양을 정확하게 덜고 깨끗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 허기짐을 누르며 적게 담았는데, 덜은 반찬이 입에 안 맞을 땐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외국인참가자들도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모습에 내려놓은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밥을 먹었으니, 노동을 해야 한다. 내가 머무는 숙소와 법당을 구석구석 청소하며 오전 일과를 마쳤다. 사찰생활은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고, 마당을 쓸 때는 마당을 쓰는 일에 집중한다. 이 모든 행위들이 생활 속 수행이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일상에서 비롯됨을 익힌다. 템플스테이를 찾는 이유, 그리고 얻은 것 참가자들은 스님과의 다담(茶啖)시간을 통해 절을 찾게 된 이유와 각자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불교 신자가 아니었지만 현재의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위로를 얻고 싶어 절을 찾았다고 했다. 스님은 불교가 종교의 범주에 속해 있긴 하지만 부처는 신이 아닌 스승과 같은 존재이며, 절은 그 가르침을 수행하고 익히는 학교와 같다고 설명했다.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고민한다”는 참가자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천주교 신자지만 내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또 다른 참가자는 불교의 가르침을 느껴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집안문제 때문에 내 안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겠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스님은 살아가며 겪는 문제들이 절에 온다고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절을 찾지만, 절 또한 절 안의 규율에 순응하여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라는 것이 스님의 말씀이다. “순간순간을 자각하면 삶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어요. 사실 내 안의 ‘문제’들은 본래 정해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것이 문제기 때문에 잘못됐다’라는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죠. 내 삶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까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내가 부여한 의미에 지배받게 되면 괴로움이 시작돼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산 속 사찰에서의 하룻밤은 종교를 떠나 한번쯤 경험해볼 만하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정가영(29)씨는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마음이 너무 힘들었을 때, 템플스테이를 추천받았다. 처음 간 화계사에서 ‘내 탓이 아니었다. 헤어질 인연이었기에 놓은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으니 미련도 집착도 덜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불교 전통에 가까운 화계사의 프로그램이 더 위로가 됐다. 체험형인 금선사는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오기 좋은 것 같다”며 “당분간 시간이 날 때마다 템플스테이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님들의 수행 공간 속에서 낯선 옷과 낯선 음식, 낯선 규칙에 따라 생활한 1박 2일, 시끌시끌한 세상소식들을 잠시 잊고 나를 되돌아본다. 절마다 물고기 모양이 많은 이유는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마음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자연이 주는 기운을 담뿍 받고 내려가는 산길,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고 소중하다. 마인드 프리즘의 정혜신 대표는 현대사회에서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에 대해 알고자 노력하면 그 자체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선사 템플스테이 담당자 남석훈 씨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한 번 경험했던 이들이 다시 오는 비율이 30%나 됩니다. 각자의 목적은 달라도 나를 3인칭의 시점에서 바라보게 됨으로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자연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열린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언젠가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픈 사람이라면 템플스테이 홈페이지(02-2031-2000, www.templestay.com)가 유용하다. 먼저 ‘행복 씨앗 지수’ 설문에 참여해 내게 필요한 템플스테이를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때문?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때문?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때문? ‘백종원 하차’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한다. ‘마리텔’ 제작진은 26일 “백종원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잠정 하차의 원인은 백종원이 최근 겪고 있는 가정사로 인한 심리적 부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은 지난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은 백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마리텔’의 박진경 PD는 “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면서 ‘마리텔’ 방송 채팅창의 악플을 자제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마리텔’은 26일 MLT-08 의 생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으며 백종원은 해당 방송분부터 녹화에 불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성추행 혐의 父때문?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성추행 혐의 父때문?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성추행 혐의 父때문? ‘백종원 하차’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한다. ‘마리텔’ 제작진은 26일 “백종원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잠정 하차의 원인은 백종원이 최근 겪고 있는 가정사로 인한 심리적 부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은 지난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은 백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마리텔’의 박진경 PD는 “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면서 ‘마리텔’ 방송 채팅창의 악플을 자제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마리텔’은 26일 MLT-08 의 생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으며 백종원은 해당 방송분부터 녹화에 불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 때문?…오늘 생방송은?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 때문?…오늘 생방송은?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 때문?…오늘 생방송은? ‘백종원 하차’ ‘마리텔’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한다. ‘마리텔’ 제작진은 26일 “백종원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잠정 하차의 원인은 백종원이 최근 겪고 있는 가정사로 인한 심리적 부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은 지난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은 백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마리텔’의 박진경 PD는 “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면서 ‘마리텔’ 방송 채팅창의 악플을 자제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마리텔’은 26일 MLT-08 의 생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으며 백종원은 해당 방송분부터 녹화에 불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성추행 혐의 아버지 때문?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성추행 혐의 아버지 때문?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성추행 혐의 아버지 때문? ‘백종원 하차’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한다. ‘마리텔’ 제작진은 26일 “백종원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잠정 하차의 원인은 백종원이 최근 겪고 있는 가정사로 인한 심리적 부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은 지난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은 백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마리텔’의 박진경 PD는 “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면서 ‘마리텔’ 방송 채팅창의 악플을 자제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마리텔’은 26일 MLT-08 의 생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으며 백종원은 해당 방송분부터 녹화에 불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위 속의 친위쿠데타’ 위산 역류증

     위산은 사람의 몸에서 분비되는 가장 강한 독성 물질입니다. 물론, 위산이 일상적으로 몸 속에서 독성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렇게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강한 산성입니다.  이런 위산은 사람이 먹는 음식물을 소독하고,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삭혀 소화 흡수를 돕지요. 즉, 섭생에서 위산이 없다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지능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유기체인 인간의 몸은 만약 위산이 없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가진 생명체로 거듭 나는 적응력을 보이겠지만, 그러기까지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려 인류가 살아남을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림잡아 추산을 해 볼까요.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400만∼500만년에 출현했습니다. 아마도 원숭이에 가까운 형태였을 것입니다. 그 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베이징원인이 나타났고, 지금부터 10만년 전에는 인류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이, 4∼5만년 전에는 호로 사피엔스와 크로마뇽인이 등장하며, 이 직후에 현생인류의 직계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나타났지요.  대략 이렇다고 보면, 터무니없는 얘기지만, 위산을 분비하지 않는 쪽으로 집중적인 진화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4∼5만년, 길게 잡아서 10만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요. 그러니 이런 황당한 상상보다는 위산의 문제를 알고, 여기에 대응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위에서는 아군, 식도에서는 적군  이처럼 강한 위산이 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위벽의 세포에서 염산의 강한 산성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해 보호막을 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산이 위 속에서 항상 바람직한 역할만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가끔은 일탈적으로 독성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만약, 위벽의 보호막이 어떤 이유로 뚫리면 위벽이 위산에 의해 손상을 입는데, 이렇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위염과 위궤양입니다.  위염과 위궤양은 위산이 위장 속에 머물때 생기지만, 위산이 더러는 위를 벗어나 자기 경로가 아닌 곳으로 흘러들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위산 역류현상입니다. 위산과 각종 소화효소가 느닺없이 윗쪽으로 역류하는 일탈을 자행하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위의 상부인 식도는 위산에 버틸 수 있는 보호막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여기에 강한 산이 흘러들어와 고이면 순식간에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요. 이를 의학적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타고난 기질 탓에 위산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는 위산과다증이나 노화 탓이기도 하지만, 과식이나 야식, 비만, 음주, 흡연 등도 위산 역류의 요인이 됩니다. 위산이 인체의 소화 및 생리활동에 매우 중요한 물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게 식도로 역류해 일으키는 문제는 가히 친위쿠데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위나 사람이나 허술한 문(門)이 문제  일상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위에도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위의 상부 식도 쪽에는 분문, 하부 십이지장과 닿는 곳에는 유문이 있고 항문처럼 괄약근이 있습니다. 위산의 역류는 이 중에서도 분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분문이 열려야 할 때 열리고, 닫혀야 할 때 닫히지만, 노쇠하거나 앞서 지적한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면 닫혀야 할 때 닫히지 않고 열려 있어, 위에 들어가 위산과 버무려진 음식이나 위산의 역류를 억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중년을 넘기면서 생기는 위산 역류의 상당수는 몸이 전반적으로 노쇠해지면서 덩달아 이 분문을 통제하는 근육까지 약해져 필요할 때 문단속을 못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뻔한 얘기지만, 문이 허술하면 나가지 말아야 할 것이 나가거나, 들어오지 말아야 할 것이 들어와 문제가 되지요.  이처럼 위산이 역류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위의 근육을 조종하는 신경의 교란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즉, 뇌의 중추신경은 식도를 통제하고, 소화기의 자율신경은 위 운동을 조종하는데, 이 두 신경계 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종의 ‘사인 미스’가 발생해 문을 엉뚱하게 여닫거나, 위산과 소화효소를 질정없이 분비하게 하는 것이지요.  필자가 어렸을 때의 기억입니다. 마을의 아주머니 한 분이 늘상 몸이 편치 않아 시난고난 했는데, 사람들은 묵은 가슴앓이 때문에 그렇다고들 말하곤 했습니다. 말 못하고 속을 끓이는 마음의 병을 가슴앓이라고도 하지만, 구체적인 병증을 뜻하기도 했는데, 그런 증상의 특성을 가져다가 붙인 이름이 바로 가슴앓이(heart burn)였던 것이죠. 그 아주머니는 한번 병증이 나타나면 토방마루에 걸터앉아 맹물 같은 침을 줄줄 흘리며 꺽꺽댔는데, 어떤 때는 주먹으로 가슴을 툭툭, 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마루에 널부러져 몸을 뒤틀기도 했습니다.“살면서 하늘 보고 주먹질한 일도 없는데, 왜 맨날 가슴이 틀어오르는지 모르겄다”며 외꽃처럼 노랗게 가라앉던 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아주머니의 경우 기질적인 문제가 있었던 듯 하지만, 그렇지 않고도 쉽게 위산의 역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지리도 궁핍했던 예전에는 일년에 고깃국을 몇 번이나 먹고 나는 지 셀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러니 쥐구멍에 볕 들듯 맞은 제사나 명절 때면 부침이며 떡을 실컷 먹고는 목구멍을 차고 오르는 ‘쓴물’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기억 쯤이야 누구나 갖고 있지요.  참, ‘개대가리 등겨 털어먹듯이’ 살았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세상에 조석으로 독한 위산이 차고 올라 식도의 화상이 심해지다가 마침내 밥 한술도 넘기기 어려우면 고작 한다는 게 푸닥거리 굿판이나 벌리는 것이었지요. 그러다 더러는 명줄 끊기는 일도 없지 않았을 터이니, 요즘에야 ‘절대로’ 죽을 병이 아닌 역류성 식도염을 ‘지독한 귀신’이 달라붙은 것 쯤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기억도 우리가 살아낸 세상의 아픈 편린 아니겠습니까.  옛날 일만은 아닙니다. 왜 해운대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설경구가 만취해 잠들었다가 속이 쓰리다며 일어나 엉겁결에 1회용 삼푸를 짜먹고 곤욕을 치르는 장면, 기억나시는지요? 요즘도 야식을 즐기거나 음주·흡연을 자주 하는 사람들 중에 더러는 자다가 쓴물이 차고 올라 잠을 깨기도 합니다. 그러면 흔한 제산제를 먹어 속을 달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치료는 아닙니다. 분비된 산의 일부를 중화시켜 증상을 진정시킬 뿐,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거꾸로 차고 오르는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니까요. 또 이런 제산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위의 반사반응 때문에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된다는 연구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사소하거나 너무 심각하거나  이런 위산 역류는 증상이 다양해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식도의 상부는 물론 울대 윗쪽 인두부까지 위산에 닿아 타는 듯한 작열감이나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흉통처럼 느끼거나 헛배가 부르면서 트림을 할 때 역겨운 위산의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신물이 넘어온다’거나, 폭음 후에 ‘똥물까지 다 게워냈다’고 할 때의 그 신물이나 똥물이 위산을 비롯한 위 속 소화효소지요.  증상이 항상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가슴이 쓰리거나 답답한 가슴앓이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속쓰림과 신트림은 기본이고, 목에 뭔가 걸린 듯 하거나 식도 상부가 쓰리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역류한 위산이 성대를 건드려 쉰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위산 역류로 생긴 가슴 통증을 엉뚱하게 심장병이라고 오인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증상이 모두, 그리고 항상 위산과다나 위산 역류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식도열공, 헤르니아, 담낭염이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만큼, 이런 증상을 사소하게만 여겨 간단한 제산제로 수습하는 일을 반복하지 말기 바랍니다. 심해진 궤양이 천공이 되거나 큰 혈관을 건드리면 위와 십이지장을 절제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위산 역류가 오랫동안 반복되다가 식도암으로 발전한 사례도 드물지 않으니까요.  더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위산 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전체 인구의 40%인 2000만명 이상이 위산 역류를 경험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치료가 잘 되지도 않습니다. 치료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들이 증상을 사소하게 여겨 자신의 나쁜 습관을 못 버리는 탓이 큽니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최대 70%가 재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사소하게’ 시작하는 위산역류질환을 ‘더 이상 사소하지 않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구형 식생활이 주는 속 쓰린 결과  ‘서구형 식생활’을 말하면 먼저 떠오르는 계층이 젊은 층입니다. 기성 세대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게 서구형 식생활을 수용하고 있지요. 바로 이 계층에서 위산 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더 기이한 사실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99만명이던 것이 5년 뒤인 2012년에는 336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연평균 14.2%씩 증가한 셈이지요. 또 이후 5년간 진료받은 위·식도 역류질환자는 여성이 58%로 남성(42%)보다 많았는데, 젊은 층인 20대의 경우 여성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805만명으로, 남성(435만명)의 2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뒤를 50대와 40대 여성이 잇고 있더군요.  여기에서 흔히 말하는 서구형 식생활이 어떤 식생활인지 간단히 짚고 가지요. 흔히 쓰면서도 애매한 말이니까요. 서구형 식단의 대표적인 특성은 우리에게 패스트푸드로 익숙한 밀가루 음식과 저질 육류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와 초컬릿, 스넥류 등이 포함되겠지요.  물론, 충분한 단백질과 싱싱한 채소 및 과일 섭취 등 제대로 된 서구형 식단은 장점이 많지만, 햄버거와 피자로 대표되는 싸구려 서구형 음식은 다릅니다. 이걸 ‘패스트푸드’도 모자라 ‘정크푸드’(쓰레기 같은 음식이라는 뜻)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지요. 이처럼 입만 즐겁고, 몸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에 길들여진 세대가 바로 젊은 층입니다. 간단히 먹고 치울 수 있는 데다 상당한 습관성까지 보이니 왠만 해서는 떨치기 어려운 버릇이지요.  물론, 이런 식습관과 무관한 중년 이후 여성의 위산 역류는 간혹 호르몬치료와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유방암이나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위식도역류질환 발병 가능성이 46%나 높았으며,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사용할 경우 그 가능성이 66%까지 높아졌다고 보고되고 있으니까요.  한국 전통음식이라고 이런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그 빈도는 높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카페인과 알코올, 초콜릿 등이 신경계에 작용해 분문의 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기도 하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 야식·편식과 비만이 훨씬 쉽게 위산 역류를 초래합니다.    ■모든 증상에는 대책이 있다  위산 역류는 초기 증상이 더부룩함이나 간단한 속쓰림 등 마치 소화불량 같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작열감 등이 나타납니다. 이 정도라면 위와 식도가 더 상하기 전에 치료를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치료의 시작은 내시경검사입니다. 약물치료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가 주로 사용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오래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마땅한 약제도 없는 한밤중에 위산 역류가 생겨 잠을 깼다면, 한 컵 정도의 생수를 천천히 마셔 식도의 위산과 소화효소를 씻어내린 뒤 바로 눕지 말고 얼마간 위장이 정리될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잠자리에 누울 때는 상체를 약간 높여주면 위산의 역류를 막는데 효과적입니다. 만약, 집에 생감자가 있다면 믹서 등으로 얼른 즙을 내서 마셔도 좋습니다. 이건 저의 경험담입니다.  명심할 점은, 이런 방법만으로 위산 역류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근치법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 없이 알루미늄이 함유된 위산 중화제에만 의존하다가는 예기치 않는 위의 반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중화제의 존재를 깨달은 위가 위장 내부를 산성화하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을 분비하게 되니까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위산 역류가 심각하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겪어본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귀찮고 짜증나는 일인지 압니다. 또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드물게는 매우 위중한 사태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몸에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에는 대책이 있게 마련입니다. 만약, 이런 증상이 걱정이라면 곰곰 생각해 보세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 거지?’라고. 그런 다음, 문제가 손에 잡히면 그걸 과감히 폐기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비만이든, 과식이든, 싸구려 서구형 식습관이든 모두.  jeshim@seoul.co.kr
  •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 때문?…오늘 인터넷 생방송은?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 때문?…오늘 인터넷 생방송은?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이유는 父 때문?…오늘 인터넷 생방송은? ‘백종원 하차’ ‘마리텔’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한다. ‘마리텔’ 제작진은 26일 “백종원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잠정 하차의 원인은 백종원이 최근 겪고 있는 가정사로 인한 심리적 부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은 지난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은 백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마리텔’의 박진경 PD는 “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면서 ‘마리텔’ 방송 채팅창의 악플을 자제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마리텔’은 26일 MLT-08 의 생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으며 백종원은 해당 방송분부터 녹화에 불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본인 의사 존중” …오늘 인터넷 생방송은?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본인 의사 존중” …오늘 인터넷 생방송은?

    백종원 ‘마리텔’ 잠정 하차 “본인 의사 존중” …오늘 인터넷 생방송은? ‘백종원 하차’ ‘마리텔’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한다. ‘마리텔’ 제작진은 26일 “백종원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잠정 하차의 원인은 백종원이 최근 겪고 있는 가정사로 인한 심리적 부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은 지난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은 백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마리텔’의 박진경 PD는 “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면서 ‘마리텔’ 방송 채팅창의 악플을 자제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마리텔’은 26일 MLT-08 의 생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으며 백종원은 해당 방송분부터 녹화에 불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스트 ’예이(YeY)’ 멤버별 티저 공개…27일 컴백 예고

    비스트 ’예이(YeY)’ 멤버별 티저 공개…27일 컴백 예고

    타이틀곡 ’예이(YeY)’로 27일 컴백을 예고한 그룹 비스트의 멤버별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25일 비스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비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곡 ‘예이(YeY)’의 멤버별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오전에 공개된 티저는 두준과 준형, 현승의 영상. 두준은 건물 옥상에 놓인 욕조에서 깨진 선글라스와 깨진 스마트폰을 보며 짜증이 잔뜩 난 표정을 짓는, 준형은 네온 조명 아래 리듬을 타다가 잠에서 깨어나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연기한다. 현승은 쓰레기 더미에서 잠에서 깨어 지난밤 여자들과 어울리던 기억을 더듬는다. 비스트의 미니 8집 ‘오디너리’(Ordinary)의 타이틀 곡 ‘예이(YeY)’는 일탈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갈등을 해소시켜줄 시원한 일렉트로닉 팝 댄스넘버로 용준형이 속한 작곡팀 ‘굿 라이프’가 작사, 작곡을 맡았다. 화려한 비트와 강렬한 신스사운드,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다. 한편 비스트는 음원 공개 1시간 전인 26일 밤 11시,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열고 타이틀 곡 ‘예이(YeY)’의 라이브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사진·영상=BEAST(비스트) - 예이 (YeY) (두준 Teaser), BEAST(비스트) - 예이 (YeY) (준형 Teaser), BEAST(비스트) - 예이 (YeY) (현승 Teas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25) 용, 연꽃과 만나다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25) 용, 연꽃과 만나다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사람들은 어려운 내용을 짧은 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주기를 바란다. 인류가 종교를 바탕으로 이루어 놓은, 동서양의 불가사의한 초자연적인 조형예술을 2500년 전부터 괴력난신(怪力神)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기록해 왔다. 이 때문에 빙산의 일각 아래 거대한 얼음 덩어리와도 같은 신비의 세계, 비밀의 세계가 깊숙이 묻혀 있었다. 바로 그 세계가 ‘초자연적 생명 생성의 과정을 보여 주는 만물화생의 놀라운 세계’임을 필자는 이 연재를 통해 밝히고 있다. 그런데 그 방대하고 복잡한 세계를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서술할 수 있겠는가. 동서고금의 조형예술을 넘나들어야 해답을 얻을 수 있다. 3000년 전 그리스 미케네 문명의 조형이 AD 500년 한국의 백제미술에서 밝혀질 수도 있고, 고려의 조형이 2000년 전 선사시대 작품에 해답을 제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읽어 가노라면 이 글이 체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것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성향만 지닌 사람들은 이 불가사의한 인간행위의 더없이 중요한 본질적 세계를 생태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 인간은 두 면을 가지고 있다. 거칠게 말하면 이성과 감성이다. 이 두 가지가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어떤 분야든 위대한 업적을 낼 수 있다. 그동안 아무도 문자언어로 설명하지 못했던, 잘못 알고 있거나 보이지 않아 설명할 수 없었던 비논리적이며 비합리적인 조형언어를 논리적이며 합리적으로 설명하느라 잠도 이룰 수 없는 날이 많았다. 논증할 수 없는 영기화생의 세계를 논증하여 쓰려니 고충이 크다. 앞에는 아무도 없다. 항상 스스로가 앞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이 넓은 세계에서 일어난 긴 인류의 역사에서 ‘생명 생성의 과정을 보여 주는 영기문(靈氣文)’을 논리적으로 밝히려 노력하고 있다. 그것을 논증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 놓았고 설명과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기에 연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용은 보주의 집적이므로 ‘보주에서부터 영기문이 발산한다’는 것은 용의 입에서 발산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조형적으로 이러한 도상들을 전개한다면 용의 무한한 확산이 가능하다. 보주의 개념은 이미 문명의 발상 시기부터 정립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어찌 하여 그렇게 일찍부터 보주의 조형이 이루어졌는지 놀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그런 보주의 세계를 잊어버렸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잊어버렸으므로 어떻게든 상기하여 기억해 내도록 해야 한다. 용을 모르면 보주를 알 수 없으므로 용을 통하여 보주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지금 생각해 보면 보주를 통하여 용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므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용은 무량한 보주의 집적이니 보주가 먼저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우리는 보주를 두고 평면적 원이나 축구공 같은 구체를 항상 떠올리나 사각형도 있고 육면체도 있고 타원형이나 타원체도 있다. 보주란 원래 고정된 형태가 없을뿐더러 아예 형태가 없을 수도 있다. 대우주에 가득 찬 대생명력을 나타낸 것인데 무슨 형태가 있을 것인가. 다만 둥근 태양이나 지구 등 무한한 별들이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상상했을 것이다. 중력이 크면 천체는 공 모양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보주를 나타낼 때 공 모양을 선호했던 것 같다. 앞서 용의 입에서 무엇이 나오는지 살펴보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어니 해도 보주다. 통일신라시대의 추녀마루 기와를 보면 용의 입에서 보주가 하나 나오는 것 ① , 둘 나오는 것②이 있다. 셋 나오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으나 이마에 표현한 것은 보았으며, 네 개 나오는 것③도 찾아볼 수 있다. 학계에서는 아직도 귀면이라 부르니 입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므로 네 개 보주가 모인 모양을 논문에서 사엽화문(四葉花文)이라 부른다. 꽃잎이 네 개인 꽃무늬라는 뜻이다. 네 개 이상 다섯 개를 합한 조형은 없다. 그러므로 네 개의 보주는 최대량이므로 무량보주라 불러야 한다. 실은 하나의 보주라도 무량보주이지만 그렇게 부르면 혼란이 일어나므로 일단 보류하자. 그리고 보주들이 입체적으로 겹치는 모양을 투각하는 조형이 있다. 기와에는 아직 없지만 중국 청대 청동 향로의 다리에 흔히 있는 용을 중국에서는 막연히 수면(獸面), 한국과 일본에서는 귀면이라 부르고 있다④ . 그런데 흔히 입에서 나오는 보주가 무량하게 겹친 조형을 일본과 한국 학계에서는 칠보(七寶)라 부른다. 칠보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 불교의 일곱 가지 주요 보배로 무량수경에서는 금·은·유리·파리·마노·거거·산호를 이른다. 둘째, 전륜성왕이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보배로 윤보, 상보, 마보, 여의주보, 여보, 장보, 주장신보(왕의 대행자로 군사를 부리는 계략이 뛰어나다고 함)를 말한다. 따라서 전륜성왕이 지닌 여의보주를 가리키는 것 같다. 그러나 용법상 틀린 용어다. 이때의 보주는 불교 팔보(八寶)나 도교 팔보의 하나를 일컫는다, 즉 불교팔보는 연화 보병 금어, 반장, 법륜, 법라, 보산, 백개, 보주 등을 말한다. 도교 팔보는 구슬, 돈, 악기인 경쇠, 상서로운 구름, 네모가 연결된 방승, 물소 뿔, 붉은 단풍잎, 쑥잎, 파초잎, 솥, 영지버섯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임의로 여덟 가지를 선택하면 팔보가 된다. 이름은 모두 현실적 사물을 빗대서 말하고 있지만 실은 이러므로 투각 무량보주는 칠보가 아니라 팔보 가운데 하나다. 칠보와 팔보는 개념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인도의 칠보가 아니라 중국의 팔보를 따른 것이다. 일본인이 칠보로 부르니 한국인 모두가 칠보라고 부른다. 용의 입에서 겹쳐 나오는 무량한 보주를 표현할 때는 투각하여 표현할 수밖에 없다. 바로 그 투각 무량보주를 저 유명한 고려청자 향로에서 볼 수 있다⑤ . 왜 큰 연꽃 씨방 위에 무량한 보주가 화생하고 있는가. 바로 그 자리에는 여래가 앉거나 서 있어서 화생해야 한다. 그러므로 무량보주와 여래는 하나. 극적인 장면이다. 혹은 큰 보주 하나를 올려놓기도 한다. 평생 동안 불상조각과 불상회화를 전공해 온 필자는 여래와 보살이 큰 보주임을 밝혔는데 이 작품을 보고 얼마나 놀랐으랴. 연꽃의 씨방 안의 씨앗이 화생하여 보주가 되었으니, 여기에서 비로소 용과 연화가 만나 하나가 된다. 그래서 연꽃 중에 중앙에 사면 보주가 있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⑥ . 이제 바야흐로 용은 연꽃의 본질과 만나게 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연꽃은 현실에서 보는 연꽃이 아니요, 영화된 연꽃, 곧 영기꽃이다. 보주를 무량하게 발산하는 영기꽃이다. 마치 용의 입에서 무량한 보주가 끊임없이 발산하듯이. 그런데 ‘고려청자 무량보주 투각 향로’를 ‘고려청자 칠보투각 향로’라 부르며 위대한 상징을 지워 버리니 땅을 칠 노릇이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외로운 솔로여성 위한 ‘남성 섹스인형’ 출시

    외로운 솔로여성 위한 ‘남성 섹스인형’ 출시

    성인용품들이 주로 남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도 될 것 같다. 최근 미국 LA에 위치한 한 성인용품 제작회사가 실제 사람과 똑같이 생겨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힘든 성인용 인형을 출시했다. 소위 '섹스돌' 이라 불리는 이 인형은 그러나 놀랍게도 남성용이 아닌 여성용이다. 외로움에 잠못드는 수많은 솔로 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작된 것. 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600만-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에 판매되는 이 인형은 당연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외모와 몸매를 갖고있다. 여기에 고급 실리콘을 기본 재료로 실제 사람처럼 여러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특히 중요한 '남성' 도 원하는 사이즈로 주문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 인형은 100% 주문 제작된다" 면서 "외모, 헤어스타일, 신체 사이즈, 문신, 털 등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인형은 단순히 공장에서 제작되는 물건이 아닌 예술품에 가깝다" 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내가 고자라니!” 고양이 얼굴 폭소

    “내가 고자라니!” 고양이 얼굴 폭소

    “내가 고자라니!”라는 한 드라마 속 명대사가 들리는 듯한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중성화 수술을 받은 한 수컷 고양이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중요부위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비명을 지르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최근 잉글랜드 컴브리아주(州) 프리징턴에 사는 존 리드(58)라는 남성이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고양이 마일로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생후 6개월 된 마일로는 이날 지역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고 주인 리드의 품에 안겨 집에 돌아왔다. 리드는 “마일로의 표정은 정말 걸작이었다”며 “그가 다시 정신을 차릴 때까지 1시간쯤 걸렸다”고 말했다. 평소 자던 침대에서 잠을 깬 마일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밑을 봤다고 리드는 설명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중요부위가 사라진 사실을 깨닿고 엄청나게 큰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리드는 “마일로는 한참을 계속 아래 부분을 바라봤다”며 “안타깝지만 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18)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독박(讀博) 육아일기](18)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늘 머리보다 가슴이 앞섰고, 이성보다는 감정에 충실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준비하는 것보다 그냥 앞에 주어진 상황 대로 일을 처리했다. 여행을 가도 꼼꼼하게 일정표를 짜는 대신 크게 목적지를 정해놓은 뒤 발길이 닿는 대로 움직였다. 덜렁거리고 귀는 얇았다.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가 싫었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람에게 굳이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았다. 항상 실력보다는 운이 더 따랐던 것 같다. 공부는 체계적이기보다는 거의 벼락치기에 가까웠다. 나는 이렇게 30년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육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될 순 없었다. 물론 생활의 우선순위가 아기로 바뀌면서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심한 성격에 조금은 용기가 보태진 것 같다. 그러나 어디까지 나는 나였다. 아기를 키우면서도 어떠한 계획이나 치밀한 준비 없이 그냥 나와 내 아기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움직였다. 그것이 이런 성격을 갖고 살아온 나의 육아방식이었다. 크게 잘못된 건 없었지만 정확한 답을 알 수 없기에 늘 불안하고, 또 남들과 비교하며 주눅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남들 만큼’만 하는 것도 때로는 버거웠다 육아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주변에서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욕심이 과해서 더 힘들어 한다는 거였다. 그러나 나의 기대는 그저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먹고 잘 자는 것. 무탈하게 잘 크는 것 뿐이었다. 내가 슈퍼맘이 된다거나 육아의 달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남들 하는 정도만, 부족한 엄마만 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때로는 그 ‘남들 만큼’조차 유독 나에게만 버겁게 느껴졌다. 임신을 했을 때에는 태교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곤혹스러웠다. 일개 임신부의 태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나는 일을 하느라 흔한 산모교실 근처에도 한 번 가보지 못했고, 솔직히 과연 무엇을 했다고 해야 잘한 태교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엄마 마음이 편한 게 좋은 태교”라고 주장하며 위안을 삼았다. 휴일에 남편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기 전에 아기와의 미래를 그리며 즐거워하고 가끔 동화책을 소리내 읽어준 것이 전부였다. ●자연주의 출산을 하지 않은 나, 무심한 엄마일까 다른 임신부들이 멋지게 유화를 그리거나 요리나 제과제빵을 하며 작품을 만들어낸 모습들을 보면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았다. 나는 하루종일 각종 사건 사고 기사들을 쓰다가 화장실 변기 위에 앉아서 쪽잠을 자는데, 우아하게 클래식을 듣고 산전마사지를 받는 산모들이 아주 많다는 것은 가끔 허무함을 주었다. 아기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자연주의 출산을 하거나 무통주사를 맞지 않는 산모들도 많은데,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당연히 산부인과에서, 12시간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연달아 무통주사를 맞았던 나는 조금 무심한 엄마인가 아주 살짝 자책해 본 일도 있다. 출산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비교질’이 시작됐다. 아기가 태어난 순간부터 하는 모든 행동이 궁금했다. 아기 있는 집의 필수서적처럼 돼있는 건강백과 책에 나오는 몇 줄이 유일한 전문가의 조언이었다. 반면, 비(非)전문가의 정보는 차고 넘쳤다. 육아 카페에 들어가면 정보가 쏟아졌다. 한 가지 궁금증에 대해 검색을 시작하면 수십, 수백가지 답을 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글을 올린 사람, 댓글을 올린 사람이 수십, 수백명에 달한다는 뜻이다. 아기에게 어떻게 젖을 먹이고, 어떻게 잠을 재우라는 의견이 저마다 달랐다. 출산 전에 육아 서적을 한 권 읽었지만, 정작 현실에 부딪히니 책 내용이 한 자도 떠오르지 않았다. 육아가 책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카페에 올라온 다른 아기들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깨우쳤다. ●육아는 책 대로 되지 않았다…적어도 내 아이에게는 기억을 더듬어 보면 40, 50일 쯤이 가장 극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20~30분 동안 젖을 먹였는데 한 시간도 안 돼 “앵~”하고 우는 아기. 배를 채우고 잠이 든 것 같아 침대에 내려놓으면 곧바로 눈을 뜨는 아기. 이런 패턴을 24시간 동안 보이는 아기. 가뜩이나 잠이 많은 나에겐 극기훈련이 따로 없었다. 내내 안고 지내다 어느 날은 수유 자세로 두 시간을 졸기도 했다. 조금 뒤에는 머리를 굴려 아기를 침대에 눕히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그냥 쇼파에 누운 채로 배 위에 아기를 안고 그대로 잤다. 어쨌든 엄마 품인 줄 알 것 같아서였다. 다행히 그 방법이 먹혀서 거의 한 달 가까이 쇼파에서 꼼짝도 못하고 아기를 안고 누워 잤다. 그나마 3~4시간 잘 수 있으니 행복했다. 엄청난 발견을 해낸 듯이 뿌듯했다. 침대에서 잠을 잔 건 거의 80일이 지나서야 가능했다. 100일을 앞두고 아기가 드디어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새벽 3시부터 오전 8, 9시까지라는 게 문제였지만. 아무튼 두어 시간 눈을 더 붙이게 되면서 점점 살 만해졌고, 본격적으로 육아 카페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후 6주 이후부터 아기에게 밤낮을 가르쳐야 한다거나 모유 수유에 일정한 간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 심지어 어떤 아기들은 벌써 밤이 되면 아침까지 푹 잔다는 등의 사실을 접하고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 ●이미 생활 패턴이 잡힌 아기들… ‘모든 게 잘못됐다’ 특히 7~8개월쯤에 그나마 잠깐 찾아왔던 ‘백일의 기적’은 온데간데 없고, 모든 생활 패턴이 엉망이 된 시기가 있었다. 그 때 집중적으로 카페에 잠과 관련된 글을 검색했다. 다른 엄마들의 글은 거의 절망에 가까웠다. 이미 6개월 전후로 아기들의 생활 패턴이 일정하게 잡혀있었다. 나는 아기의 낮잠 시간이 언제인지, 심지어 아기가 얼마나 먹는지 계량화하지 못했다. 일찍부터 밤낮을 가린다는 프랑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뒤늦게 사서 읽었는데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만 맴돌았다. 그동안 나의 육아가 모두 잘못됐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압박감이 들어 남편과 날을 잡고 수면교육에 돌입했다. 젖을 물다 잠이 든 아기가 다시 깨기까지 두 시간도 안 걸렸다. 그 때부터 아이를 그대로 울리기 시작했다. 쉬지 않고 두 시간을 울었고, 우리도 뜬 눈으로 울음소리를 다 삼켰다. 세 시간이 넘어갈 때쯤 내가 먼저 두 손을 들었다. 아기를 울리다 큰 일이 날 것 같았다. ‘독하게 며칠만 참으면 될 것’이라는 댓글들을 보며 매일 밤 의지를 다져봤지만, 아기가 무려 네 시간 동안 우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본 뒤 깨끗이 포기했다. 밤중수유도 단유하는 순간까지 끊지 못했다. 아기가 심하게 울면서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주입시키느니 그냥 더 많이 안아주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자고 생각을 바꿨다. 잠을 푹 못 자서인지 계속 체중이 적게 나갔던 아기는 9개월부터는 먹는 걸로 속을 썩였다. 키가 ‘뒤에서 5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엄마는 조급해서 견딜 수가 없는데 아기는 너무나 느긋하게 이유식을 뱉었다. 다른 엄마들처럼 매끼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주지 않아서 그런 걸까, 비슷한 종류의 이유식만 만들어줘서 그런 걸까, 온갖 자책에 시달렸다. 소고기·닭고기·생선 재료를 매 끼니별로 나눠서 이유식을 먹이는 엄마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나도 매일 땀을 흘리며 이유식을 만들고 나름대로 정성을 다했다고는 생각했는데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 보였다. 그래도 아기 식욕을 돋우는 데 좋다는 얘길 듣고 비싼 구기자도 사와 물을 끓여서 죽을 쑤기도 했고, 해산물보다는 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난생 처음 생선을 직접 손질해 쪄서 먹이기도 했다. 맛이 없어서 그런 듯해 동네에 있는 수제 이유식 전문점에서 사다 먹여보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절반 이상이 쓰레기통으로 갔다. ●“첫 아이 맞아요?” 엄마들의 불편한 시선 몸이 조금씩 편해지니 마음이 괴로워지기도 했다. 외로움의 동굴에서 빠져나와 동네 엄마들도 사귀고 사람들을 부쩍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가끔은 상처를 받고 돌아온 날도 많다. 정말 나는 아기를 보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체력이 약한 내 탓도 있었고 반대로 아기는 또래에 비해 너무 활발했다. 무엇보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핑계가 있었다. 애 하나 쫓아다니면서 보는 것도 헉헉거렸고 워낙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이 못 됐기에 아기와 관련해서도 무던하고 관대한 편이었다. 다들 나를 보며 “첫 아이가 맞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또래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신기한 존재가 되어 있기도 했다. 돌쟁이 아기에게 빵을 주는 내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던 한 엄마의 표정은 좀 아팠다. 알고보니 세 돌이 다 되도록 시판 과자 한 조각 먹이지 않고, 외식도 안 하던 엄마였다. 정말 궁금해서 물었을지 모르지만 마치 “너 엄마 맞아?”라며 한심하게 여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36개월까지 엄마의 품에서 자라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좋다는 것을 학교 다닐 때부터 배웠던 나였다. 하지만 복직을 앞두고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었고, 어린이집과 베이비시터에 의존해야 하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 나에게 “그렇게 어린 아기를 남에게 맡기고 일이 되겠느냐”고 묻던 사람의 눈빛은 나를 매몰차고 이기적인 엄마로 보는 것만 같았다. 누구는 친정엄마에게 반찬을 얻어다 먹고 부모님이 몇 시간씩 아기를 돌봐주시고, ‘친정 찬스’를 통해 커피 한 잔을 하거나 남편과 영화를 보러 나간다는데, 부러움을 넘어 질투가 났다. 그렇게 하면서도 육아가 너무 힘들다고 투덜대거나 또는 육아 별 거 아니라고,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 자신은 더욱 초라해졌다. 오롯이 혼자인 나에게는 도저히 허락될 수 없는 여유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왜 나만 이렇게 살고 있는 건지 우울했다. 육아 경력 이제 겨우 만 18개월. 아기가 자라날 시간에 비하면 아직도 초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서 여러 차례 소용돌이를 경험하면서 왔다. 나와 내 아기의 상황, 내 방식의 육아가 제일 중요하다고 스스로 강조하면서도 중심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남들은 다 수월하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늘 아둥바둥 사는 것 같을 때 잠깐씩 침울해지곤 했다. ●아이들에겐 모두 때가 있다…엄마와 맞지 않을 뿐 그래도 한가지 큰 깨달음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모두 저마다의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산후조리원에서 다른 산모에게 항의를 받을 만큼 울면서도 젖을 물지 못해, 모유 수유는 실패했구나 좌절했던 아기가 집에 오자마자 거짓말처럼 돌변해 13개월까지 완모에 성공했다. 도저히 두 시간 이상 연속으로 자는 일이 없던 아기가 100일이 다가오자 낮잠만 두 시간을 거뜬히 자주었다. 밥을 안 먹어 온갖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던 아기가 단유를 하자마자 1일 10식에 가까운 왕성한 식욕을 보여주었다. 태교를 소홀히 했던 점이 늘 미안했는데, 아기 때부터 방긋방긋 잘 웃는 덕분에 보는 사람들마다 “엄마가 태교를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너무 작은 체구에 어깨가 무겁지만, 큰 병치레 한 번 안 하고 다른 아기들보다 빠른 발달상태를 보이며 야무지게 자라주고 있다. 나와 아이의 시간이 서로 달랐을 뿐, 결국 내가 원하는 것들을 아이는 모두 해주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육아를 잘 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 비교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나를 가장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것은 바로 건강히 자라고 있는 아이다. 30년 동안 이어온 성격의 내가 있듯이, 모든 엄마들의 성격과 방식이 제각각이듯이, 아기들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육아에 자로 잰 듯 정확한 기준이나 정답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의 방식, 다른 엄마들의 방식이 서로 다를 순 있어도 그게 꼭 틀린 건 아니라는 점을 새기고 있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11)’아빠 육아’ 예능을 끊은 이유는 (12)엄마들은 왜 찌라시를 퍼다 날랐나 (13)온종일 놀면서 왜 어린이집에 맡기냐구요? (14)수능 성적표보다 떨렸던 아이 검진표 (15)불어난 몸무게 만큼 고통과 행복이 함께 늘었다 (16)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17)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 “아니 이게 뭐야?” 중성화수술 고양이의 ‘웃픈’ 표정

    “아니 이게 뭐야?” 중성화수술 고양이의 ‘웃픈’ 표정

    “내가 고자라니!”라는 한 드라마 속 명대사가 들리는 듯한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중성화 수술을 받은 한 수컷 고양이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중요부위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비명을 지르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최근 잉글랜드 컴브리아주(州) 프리징턴에 사는 존 리드(58)라는 남성이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고양이 마일로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생후 6개월 된 마일로는 이날 지역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고 주인 리드의 품에 안겨 집에 돌아왔다. 리드는 “마일로의 표정은 정말 걸작이었다”며 “그가 다시 정신을 차릴 때까지 1시간쯤 걸렸다”고 말했다. 평소 자던 침대에서 잠을 깬 마일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뭔가 허전한 듯 자기 신체의 아랫부분을 봤다고 리드는 설명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중요부위가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엄청나게 큰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리드는 “마일로는 허전함 때문인지 수술 부위 아픔 때문인지 한참을 계속 아래 부분을 바라봤다”며 “안타깝고 슬픈 상황이었지만 그 표정이 너무 오묘해 가여우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호준, 구하라, 최현석… 그들에게 나타난 변화는?

    손호준, 구하라, 최현석… 그들에게 나타난 변화는?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리복은 5명의 인플루언서들과 진행한 피트니스 프로젝트 ‘100일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이를 기념해 도전자들의 영상과 화보를 전격 공개했다. ‘100일 챌린지’는 리복의 브랜드 캠페인 ‘BE MORE HUMAN. 가능성은 한계를 넘는다.’의 일환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로 소비자에게 건강한 삶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진행됐다. 도전자는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폭넓은 활약 중인 배우 손호준, 솔로로 데뷔해 왕성히 활동중인 구하라,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기 상승중인 셰프 최현석, 국내 최정상 포토그래퍼 권영호, 라이프 스타일 남성 매거진 맨즈헬스 편집장 백승관이다. 각 도전자는 100일 동안 자신이 설정한 운동 목표를 이루기 위한 특별한 도전을 진행했다. 바쁜 스케줄 중에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 대중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복은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Reebokkr)에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5인의 운동 모습을 공개했다. 화보와 영상에는 각 도전자가 배틀 로프 스윙, 박스 점프, 슬레드 푸시, 오버헤드 스쿼트, 로프 클라이밍 등 다양한 크로스핏 동작을 선보였다. 100일 간의 도전을 통해 변화된 도전자들의 모습은 맨즈헬스 매거진 8월호 화보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도전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도전 중에 느꼈던 자신과의 싸움, 대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쪼개는 등 각고의 노력과 도전 후 몸과 정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구하라는 “100일 챌린지를 하면서 나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지만, 체력이 증진됐고 몸이 예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호준은 “바쁜 스케줄 중에 잠을 못 자도 짬을 내서 100일 동안 운동하는 약속을 지킴으로써 어린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해 더욱 열심히 했으며, 사람을 대할 때나 일에 대한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겼다”고 했다. 최현석은 “딸들을 볼 시간도 없이 바쁜 와중에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전했다”며 “균형감 있는 운동을 통해 샤워 중 감상 시간이 10초 정도 늘기도 했지만 사실 정신적으로 더욱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운동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특히 구하라, 손호준, 구하라, 최현석은 ‘100일 챌린지’ 중에 자신의 SNS를 통해 운동 인증사진을 공개해 여러 매체에 기사화되는 등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리복은 도전 기간동안 자신이 설정한 운동 목표를 달성한 각 도전자 5명의 이름으로 2,000만원씩, 총 1억원의 기부금을 복스(Build Our Kids’ Success)에 전달할 예정이다. 복스(BOKS)는 리복이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초등학생들이 학교 정규수업이 시작되기 전 뛰어 놀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든 0교시 아침 체육 프로그램이다. 리복의 채드 위트먼 이사는 “리복이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 메시지처럼 누구에게나 본인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숨겨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후 본인에게 일어나는 변화의 기적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각 도전자들이 ‘100일 챌린지’ 기간 동안 착용해 이슈가 된 피트니스 제품들은 리복 공식 온라인 스토어(http://shop.reebok.co.kr)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이슈 Q&A] 해킹 프로그램 심었다면… 꺼진 스마트폰도 볼 수 있었다

    국가정보원의 해킹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국민적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논란의 실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IT) 관련 전문용어가 뒤섞이면서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킹 논란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금까지 불거진 쟁점들을 하나하나 짚어 본다. Q) 논란의 출발점은. A) 이탈리아 ‘해킹팀’이 역해킹당해 내부 자료 유출. 지난 8일 폭로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이를 공개하면서 발단이 됐다. 해킹팀은 해킹·감시 프로그램을 제작, 판매하는 보안업체다. Q)국정원이 논란에 연루된 계기는. A)해킹 프로그램 RCS(Remote Control System) 구입. 유출된 자료의 영수증에 국정원 주소지인 ‘대한민국 육군 5163부대, 서초구’(The 5163 Army division The Gov. of the R.O.K. SEOCHO)가 명기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Q)‘5163’의 의미는. A) 5월 16일 새벽 3시. 국정원이 대외적으로 사용한 위장용 명칭.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1년 5·16군사정변 당시 새벽 3시에 한강을 넘어 주요 기관을 점령한 것을 기념해 붙인 이름이다. Q)왜 민간인 스마트폰 사찰 논란으로 번졌나. A)국정원이 해킹팀에 카카오톡 해킹 기술 문의. 해킹팀 내부 메일에서 “SKA(South Korea Army, 5163부대를 지칭)가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카카오톡 해킹 기술의 진전 상황을 물었다”는 대목이 나왔다. Q)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는. A)선거 직전에 RCS를 구입했기 때문. 국정원은 도·감청 프로그램인 RCS를 2012년 총선과 대선 전인 1월과 7월에 구매했다. Q)RCS 가격은. A)2012년 구입 비용 44만 8000유로(약 5억 6000만원). 국정원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구입 및 유지 보수 비용으로 68만 6400유로(약 8억 5800만원)를 해킹팀에 지불했다. Q)해킹팀의 고객이 우리나라 국정원뿐이었나. A) 35개국 97개 기관이 구입. 해킹팀은 RCS의 기능에 따라 ‘다빈치’ ‘갈릴레오’ 등의 별칭을 붙였다. Q)RCS로 모든 스마트폰에 대한 무제한 해킹이 가능하나. A)아니다. iOS(아이폰 운영체제)는 ‘탈옥폰’만 해킹이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기반은 버전에 따라 다르다. Q)해킹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A)원격 조종. RCS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PC나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을 해킹하면 전원이 꺼져도 카메라를 작동시켜 사용자를 감시할 수 있다. 위치 파악은 물론 이메일, 사진, 녹음 파일 등을 빼낼 수 있으며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도 있다. 다만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해킹을 위한 악성 코드가 심어져 있어야 한다. Q)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도 감시할 수 있나. A)가능하다. 비밀번호 해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출될 수 있다. Q)국정원이 일반인 스마트폰을 들여다봤을까. A)알 수 없다. 국정원은 “해킹팀으로부터 20명분의 휴대전화를 해킹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했고, 그 용도는 연구용이며 해외·대북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원이 갤럭시폰이 출시될 때마다 해킹팀에 해킹 기능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들여다봤을 수도 있다. Q)도·감청은 합법인가 불법인가. A)국내에선 영장, 국외에선 대통령 승인이 없으면 불법. 법원에 ‘감청영장’을 신청하면 도·감청이 가능하다. 적대국가나 반국가 활동을 하는 외국 기관이나 간첩이면 대통령의 승인만으로 도·감청이 가능하다. Q)해킹팀 유출 자료에서 발견된 138개 국내 IP는 해킹의 증거인가. A)부정적 견해 우세. 야당은 해킹의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여당과 국정원은 해킹팀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당할 때 좀비PC로 이용된 흔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로그파일이 발견됐다고 해서 해킹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다. Q)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모(45)씨는 누구인가. A) RCS를 구입, 사용한 당사자. 20년간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로 해킹팀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데블에인절’(devilangel1004@gmail.com)이 임씨로 추정된다. Q)임씨는 왜 자살했나. A)유서에 따르면 업무에 대한 욕심 때문. 임씨는 국정원 내부에서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나흘간 잠을 못 자는 등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다고 한다. 국정원 감찰실로부터 고강도의 감찰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Q)‘석연치 않은 자살’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A) 증거 인멸.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 사용한 임씨의 사망으로 이번 논란에 대해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Q)국정원이 보도자료로 적극 해명에 나선 이유는. A) 명예 회복. ‘음지’에서 일하는 국정원이 지난 17일과 19일 이례적으로 두 차례 보도자료를 내고 ‘양지’로 뛰쳐나온 것은 자칫 국정원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Q)여야의 대응 논리는. A)여 “국회 정보위 비공개 현안 보고” vs 야 “청문회, 긴급현안질문”. 주도권을 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장을 국회로 불러 공개적으로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어떻게든 이슈를 지속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가 기밀을 누설하면 안보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을 우려하며 논란이 번지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하고 있다. Q)불똥은 어디로. A)‘종북 논란’으로 옮겨붙을 가능성. 제2차 국정원 국정조사. 여당은 국정원을 공격하는 야당을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며 역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에 이어 국정원 해킹 논란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설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