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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26일도 열대야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26일도 열대야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5일에도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5일 대기불안정에 따라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는 아침까지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고, 오후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강수확률 60∼70%)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기상청은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29도로,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이어졌다. 인천(25.8도)과 춘천(25.1도), 대전(27.1도), 광주(26.2도), 대구(26.0도) 등도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7도에서 34도로 전날과 비슷한 무더위가 예상된다.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2도, 인천 30도, 춘천 30도, 대전 33도, 광주 33도, 대구 34도 등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내일까지, 남부지방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많겠다”며 “밤 사이에도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일시적으로 북상해 중국 요동반도 부근에 자리 잡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 속에서 조난당한 소년 구한 ‘영웅견’ 화제

    캠핑을 갔다가 산 속에서 조난당한 소년이 이름 모를 개 덕분에 살았다. 최근 멕시코 최대 민영 방송인 ‘노티시에로스 텔레비자’(Noticieros Televisa)는 시에라마드레 오리엔탈 산맥에서 조난당한 소년을 구한 개의 영웅담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벌어졌다. 여름캠프에 참가중이던 14세 소년인 후안 헤리베르토 트레비노는 이날 장작을 구하러 나갔다가 계곡 밑으로 떨어졌다. 큰 부상은 없었으나 문제는 다시 캠프로 돌아갈 길을 잃어버려 깊은 산중에 홀로 낙오된 것이었다. 산 속이라는 특성상 14세 소년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 위기에 빠진 소년의 구세주는 다름 아닌 이름 모를 한 마리 개였다. 래브라도 레트리버종인 개가 소년을 발견하고는 몇시간 동안이나 졸졸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소년 옆에 꼭 붙어 함께 잠을 자며 후안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왔다. 후안은 "홀로 조난당한 직후부터 개가 항상 옆에 붙어다녀 마음도 놓이고 안전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물 웅덩이도 찾아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밤에는 개를 꼭 안고 자 전혀 춥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난당한 후안이 구조된 것은 사건 발생 44시간 뒤다. 현지 경찰은 "수색을 통해 조난당한 소년을 구조했으며 개를 포함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개의 이름은 ‘맥스’로 주인이 있다"면서 "후안은 '생명의 은인'을 입양하고 싶어했지만 아쉽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늦게 잠자는 어린이, 성인된 후 우울증 위험 높다”

    “늦게 잠자는 어린이, 성인된 후 우울증 위험 높다”

    아이들을 일찍 재워야 하는 많은 과학적 이유가 밝혀진 가운데, 최근에는 어렸을 때 늦게 자던 버릇이 있는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7~11세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제한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평균보다 부족하게 될 경우 부정적인 감정이 상기되고 긍정적인 기억이 비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틀 정도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자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잘 찾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즐겁고 긍정적인 것을 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며, 재미있는 기억에 대한 세세한 부분들을 덜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잠을 충분히 잤을 때에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즉 어렸을 때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감정상태가 부정적으로 바뀌거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이런 증상이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잠과 감정의 발달 사이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면서 “부모는 아이의 치과 위생을 신경쓰듯, 수면 상태와 수면 시간에 대해서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수면은 아이의 건강한 심리적 성장을 이끌어 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겨워 하거나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너무 늦게 재우거나 밤 시간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신상아부터 생후 4주까지는 하루에 16시간, 생후 1~3세는 12~14시간을, 3~6세는 10~12시간, 7~12세는 하루에 최소 10시간을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사진=ⓒAfrica Studi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물농장 이의정, ‘강아지 공장’ 충격 방송 후 입양 “여긴 나쁜사람 없어”

    동물농장 이의정, ‘강아지 공장’ 충격 방송 후 입양 “여긴 나쁜사람 없어”

    배우 이의정이 ‘동물농장’에서 입양한 강아지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24일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충격적인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된 와와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5월 ‘동물농장’은 ‘강아지 공장’ 편을 방송해 시청자를 경악하게 했다. 평생 땅을 밟을 수 없는 뜬장에 갇혀, 강제 교배와 불법 제왕절개가 난무하는 ‘강아지 공장’에서 나고 자라는 강아지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전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바 있다. ‘동물농장’ 방송이 나간 후 제도 개선의 움직임과 더불어 많은 시청자가 이곳 강아지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싶다며 따뜻한 손길들을 내밀었다. 당시 이의정도 불법 제왕절개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와와’를 잊지 못해 인연을 맺기로 결정했다. 이의정은 “ 처음에 왔을 때 와와는 아예 간식도 못 먹었어요. 애가 겁에 질려가지고 잠도 안 잤었어요. 그래서 밤에 계속 얘기해줬어요. ‘여기 괜찮아, 여기 나쁜 사람 없어‘라고“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의정의 가슴 따뜻한 동행에 MC 정선희는 “우리를 너무 울렸던 그 강아지네요.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SBS ’동물농장‘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돌봐주던 이모집에서…5살 사촌 여동생 수년간 몹쓸짓 한 형제

    돌봐주던 이모집에서…5살 사촌 여동생 수년간 몹쓸짓 한 형제

    자신들을 돌봐주던 이모집에서 수년간 사촌 여동생을 성폭행한 김 모(28) 씨 형제가 구속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 형제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였고,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이모의 집에서 생활하게 됐다.김 씨 형제는 그러나 그런 이모와 사촌 여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김 씨는 17살이던 2005년 12월 이모 집에서 잠을 자다가 깨어나 옆에서 자던 사촌 여동생 A양을 처음 추행했다. A양은 당시 5살이었다.그는 그때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러한 추행을 50여 차례 반복했다. 추행은 성폭행으로 이어졌고 김 씨는 2010년 3월 A양이 10살이 될 때까지 4년에 걸쳐 20여 차례 A양을 짓밟았다. 김 씨의 동생(26) 역시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A양을 80여 차례 추행하고 1차례 성폭행했다.이들의 범행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알려졌고 형제는 구속돼 지난 4월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승원)는 지난 21일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형 김 씨에게 징역 12년, 동생에게는 징역 9년을 선고했다.또 80시간의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깊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피고인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어 엄중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이어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부모의 이혼으로 어려서부터 적절한 보호 및 양육을 받지 못하다가 피해자 어머니와 함께 살던 중 건전한 성 의식이나 규범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 시기에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늦게 자는 아이, 훗날 우울증 걸릴 위험 높다(연구)

    늦게 자는 아이, 훗날 우울증 걸릴 위험 높다(연구)

    아이들을 일찍 재워야 하는 많은 과학적 이유가 밝혀진 가운데, 최근에는 어렸을 때 늦게 자던 버릇이 있는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연구진이 7~11세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제한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평균보다 부족하게 될 경우 부정적인 감정이 상기되고 긍정적인 기억이 비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틀 정도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자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잘 찾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즐겁고 긍정적인 것을 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며, 재미있는 기억에 대한 세세한 부분들을 덜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잠을 충분히 잤을 때에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즉 어렸을 때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감정상태가 부정적으로 바뀌거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이런 증상이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잠과 감정의 발달 사이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면서 “부모는 아이의 치과 위생을 신경쓰듯, 수면 상태와 수면 시간에 대해서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수면은 아이의 건강한 심리적 성장을 이끌어 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겨워 하거나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너무 늦게 재우거나 밤 시간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신상아부터 생후 4주까지는 하루에 16시간, 생후 1~3세는 12~14시간을, 3~6세는 10~12시간, 7~12세는 하루에 최소 10시간을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사진=ⓒAfrica Studi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명의 窓] 칡덩굴의 탐욕/정찬주 소설가

    [생명의 窓] 칡덩굴의 탐욕/정찬주 소설가

    아침나절부터 매미가 운다. 유난히 자지러지게 울기에 마당으로 나가 본다. 방문 바로 앞의 소나무에 붙어 울고 있다. 한 뿌리에서 여섯 가지가 나와 자라고 있으므로 내가 육바라밀송(六婆羅密松)이라고 명명한 소나무다. 그런데 매미는 왜 온몸으로 울까? 수년 동안 유충으로 땅속에 있다가 성충이 되어 스무 날쯤 땅밖에서 사는 것이 매미의 일생이라고 배운 바 있다. 소음이라고 느낄 만큼 시끄럽게 우는 매미이긴 하지만 시한부 삶이라고 생각하니 애처롭다. 또 달리 생각해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찰나 같은 짧은 생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남김없이 전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알 수 없는 피부병으로 힘들었는데 이제는 살 것 같다. 땀띠이거나 개 몸에서 옮겨 온 진드기 알레르기이거나 풀독 같은 것이 원인인 듯했다. 밤중에 자다가 나도 모르게 긁다 보면 가려움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배가되어 잠이 달아나곤 했다. 다행히 알고 지내는 한의사의 조언대로 하루에 2ℓ 정도 물을 마셨더니 지금은 가려움증이 많이 가신 상태다. 몸속의 독이 빠져나갔는지 불긋불긋한 살갗의 반점도 거의 사라지고 없다. 아내도 나에게서 전염된 듯 가려움증을 호소했으나 나와 같이 물을 많이 마시고 나았으니 일단 효과는 있었다고 봐야 옳을 것 같다. 가려움증에 물 마시기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말이다. 병원이 먼 산중에 살려면 무엇보다 응급치료의 경험이 쌓여야 한다.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치게 했던 피부병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야만 고생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의심했던 땀띠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산중에는 청랭한 바람이 있어 한낮에도 산방에 큰대자로 누워 있으면 배가 서늘해질 정도이다. 두 번째로 의심했던 진드기 알레르기도 아닌 듯하다. 아내는 두 번째라고 우기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올해로 9살이 된 검둥이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고 사는 진드기를 나는 눈에 보이는 대로 떼어 주곤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피부병이 생겼다는 주장이나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난해에도 검둥이 몸에서 진드기를 떼어 주었지만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 집 검둥이 이름은 지장이다. 나는 손님들에게 지장이를 쓰다듬어 주면 사는 동안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곤 했다. 그런데 지장이를 만진 손님 중에 피부병을 앓았다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으니 아내의 주장이 과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세 번째에 심증을 두고 있다. 풋고추를 따러 끼니때마다 풀이 무성한 고추밭을 드나들었으며, 산방 앞 산자락에 이식한 배롱나무를 친친 감고 올라가는 칡덩굴을 보고는 맨손으로 제거 작업을 했던 것이다. 풀독은 그때 억새 같은 풀들이 팔뚝을 스치면서 올랐지 않나 싶다. 나무를 옥죄는 칡덩굴을 보고서도 외면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칡덩굴에 붙들린 나무는 시들시들 고사해 버린다. 칡덩굴에게 공존공생이라는 것은 없다. 남이야 죽든지 말든지 나만 살자는 식이다. 장맛비가 그친 사이에 산자락을 가 보니 또 다른 칡덩굴이 올봄에 심은 수양벚나무에 기어오르고 있다. 수양벚나무가 숨이 막힌다고 아우성치는 것 같다. 풀독이 오르더라도 또다시 산자락으로 올라가 칡덩굴을 쳐내야 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상생에 반하는 악행이 산자락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특권 의식과 탐욕을 보면서 과연 그들에게 일자리가 없어 절망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높이 3300m의 수직 빙벽 앞에 서면 실로 압도되는 느낌이 대단합니다. 베이스캠프에서 곧바로 달라붙어 캠프1부터 캠프5까지 설치한 뒤 다시 내려와 하루에 한 캠프씩 올라가 엿새째 정상을 공략하고 다시 닷새 걸려 내려옵니다. 두 발을 동시에 붙이고 서 있을 만한 틈도 없어요. 낙석도 많고 강풍도 불고 정말 힘든 곳입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남동쪽에 붙어 있는 로체(8516m)를 발아래 둔 이는 많다. 하지만 남벽을 통해 정상을 밟은 이는 아직 없다. 러시아 군인팀과 일본 등반대가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 인증을 받지 못했다.  다음달 중순 출국해 ‘4전5기’에 나서는 홍성택(50) 대장을 지난 20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만나 ‘이제 그만 가라’는 소리를 듣는데도 한사코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그는 허영호(62), 엄홍길(56),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서 저세상으로 떠난 박영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셋 모두와 함께 세 차례 이상 등반을 한 귀하디 귀한 존재다. 로체 남벽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세계 두 번째로, 그것도 아홉 봉우리에 새 루트를 내고 4곳은 동계에 올랐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가 1989년 10월 24일 추락사한 곳이다. 1979년 로체 정상을 밟았던 쿠쿠츠카는 14좌 완등 2년 뒤 다시 이곳 직벽에 도전했다가 8300m 지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홍 대장은 “첫 14좌 완등자 라인홀트 메스너(72·이탈리아)가 ‘21세기에나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포기한 것은 이곳을 오르는 게 14좌 완등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네 차례 도전해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을 쌓았다. 1999년 8월 첫 원정 때 7000m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멋모르고 덤볐던 것 같다. 원정 비용을 미처 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가 철수하면서 장비들을 팔아 대원들 밥을 먹일 정도였다. 빚을 갚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을 아내 몰래 빼돌려 갚았다”고 돌아봤다.  홍 대장은 8년 뒤인 2007년 2월 엄홍길 대장과 함께 원정대를 꾸렸다. 엄 대장은 로체샤르(8400m)로 진행해 후배들 시신을 화장하는 끔찍한 충격을 견뎌내며 ‘16좌 완등’에 성공했으나 로체 남벽으로 향하던 홍 대장은 또 물러나야 했다. 소수 정예 원정대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2014년 9월 세 번째 도전 때는 캠프4(8200m)까지 올랐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70일의 등반 기간이 지나 또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네 번째 도전. 3억 5000만원을 들여 21명으로 원정대를 꾸려 캠프4에서 정상 공략에 나섰지만 시속 150㎞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 정상을 300m 남기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셰르파들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지난 6월 7일 출국해 한 달 동안 네팔에 머무르며 셰르파들을 훈련시키고 정찰을 마쳤습니다. 현재 대원 둘은 알프스에서, 셰르파 둘은 K2에서 고소 적응 중입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100%는 아니지만 성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해외 등반가들도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이 원정 비용 일부를 부담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는 방증이다. 로체 남벽의 세계 초등은 산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된다. 해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산악인에게 주어지는 황금피켈상도 한국인 최초로 그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 이런 흔들림 없는 도전, 집착의 출발점인지 모른다. “제가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세컨드 스텝’을 개척한 것을 보고 박 대장이 ‘너 참 대단하다.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지나가듯 얘기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박 대장이 마지막 산행을) 떠나기 사흘 전 ‘안나푸르나 다녀오면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를 산에서 극지로, 탐험가의 길로 이끈 것도 박 대장이었다. 홍 대장은 1992년 카자흐스탄 칸뎅그리(7110m)를 오른 것을 시작으로 5극지(1993년 에베레스트, 1994년 남극, 2005년 북극, 2011년 그린란드, 2012년 베링해)를 세계 최초로 모두 밟았다. 2013년에 그 경험을 책 ‘아무도 밟지 않은 땅 5극지’에 녹였는데 산악계 원로 중의 원로인 김영도 선생이 이끄는 ‘산서회’에 불려나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었다. 산에 가면 볼펜을 쓰지만 영하 35도면 “아 따듯하네”라고 말하는 극지에서는 고추장과 된장만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어 연필로 쓴다. 로체 남벽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20년의 경험을 오롯이 책으로 내겠다고 했다.  그에게 탐험이란 무엇일까. “사실 14좌 완등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세계 산악계의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형들이 다 올랐고. 극지야말로 내게 도전과 시련,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련으로 여겨졌습니다. 베링해 횡단에 한 차례 실패했던 영석 형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는데 우리가 무사히 횡단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극지에서의 위험과 산에서의 그것은 비교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게는 등반보다 탐험이 훨씬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우리 시대 탐험가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우에무라 나오미(1984년 사망)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더니 그는 “아뇨, 그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 우에무라와 대원들을 데리고 한 절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로체 남벽이란 거대한 도전을 마치고 나면 허탈감이 몰려올지 모를 일이다. 해서 조심스레 그 다음 행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대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청소년들을 모아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NGC에도 얘기해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산에 가거나 탐험을 하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고 하는데 한 나라와 민족이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도전정신이 활짝 피어나야 합니다. 모든 나라의 성장에 탐험이 선행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광화문에 우마차가 다니던 시절에도 일본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보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우고 싶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면에 미처 옮기지 못한 홍성택 대장의 삶 얘기를 온라인에만 공개한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 용인대 85학번인데 2학년 말 상대 선수와 연습하다 상대 선수가 다쳐 유도복을 벗었다. 보리 팔아 유도 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집안 반대가 말할 수 없었다. 괴로움을 떨쳐 내려고 산으로 향했는데 잘 맞았다.  형(허영호, 엄홍길, 박영석)들의 눈에 든 것이 타고난 체력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형들이 그냥 서 있으라고 하면 서 있는 등 뭐든 시키는 대로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유도만 했더라면 체육관을 운영하며 애들만 상대했을텐데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껴 후회는 털끝만큼도 없다.  등반가와 탐험가의 길 가운데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1992년 러시아 칸뎅그리(7010m)에 갔을 때일 것 같다. 눈사태가 텐트를 덮쳐 옆의 후배 둘이 계곡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세상 모른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가위눌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눈더미에 눌린 텐트 천장이 얼굴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정말 조금씩 미세하게 손을 움직여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텐트를 찢었는데 칼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나중에 보니 손에 피범벅이었다. 그렇게 텐트를 째서 숨쉴 틈을 만들자 로프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벼랑을 올라온 후배들이 손으로 눈을 파내고 있었다. 이틀을 굶은 채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1996년 다울라기리(8167m)에 이어 오른 시샤팡마(8026m)도 잊을 수 없다. 엄홍길, 박영석 대장과 셋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뭉친 산행이었다. 캠프 2를 출발했는데 카메라 필름을 빠뜨린 것을 깨닫고 형들에게 혼날까봐 얘기도 못한 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챙긴 뒤 다시 캠프 2로 향하다 크레바스에 빠지고 말았다. 50m쯤 되는 아가리 입구에 처박혀 옴짝달싹 못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리 없었다. 어쩌다 천신만고로 빠져나와 합류했더니 온갖 상소리와 함께 “젊은 놈이 빠져 가지고 형들에게 저녁 짓게 하고 어디서 놀다 온다”고 혼났다. 2005년인가 영석 형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왜 이제야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하더라.  베링해 횡단이 가장 힘들고 무서웠다. 북극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유빙을 타고 넘어야 한다. 그 속도가 대단해 정말 위협적이다. 유빙끼리 충돌하며 내는 굉음도 소름끼친다. 그 유빙 위에서 어느 순간 1m 이상 높은 곳으로 개썰매를 들어 올리고 뛰어 올라야 한다. 동상은 기본이고. 그렇게 베링해를 건넜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대단한 미치광이들이 왔다며 반겼다. 시애틀 한인회 분들이 그곳까지 비행기로 날아와 환영해주시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도 주선해주셨는데 서둘러 귀국하고 말았다. 한인회 분들은 “출연하면 미국 전역에도 방영돼 어렵게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간청했는데 그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고 말하고 싶다. 로체 남벽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을 박 대장 인솔 하에 한왕용(50·세계 13번째 14좌 완등자), 나관주(37) 등과 올랐는데 한국 산악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뭉쳤다고 해 화제가 됐다. 내가 세컨드 스텝의 30m 직벽을 개척한 것을 보고 영석 형이 “너 참 대단하다. 나중에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했다. 당시는 스쳐 지나가듯 말해 그저 그런가 했다.  2011년 영석 형이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떠나기 사흘 전 신동민과 술 먹다가 느닷없이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며 무작정 함께 가자고 했다. 난 당시 베링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안나 성공하고, 내가 베링해 횡단 끝내면 뭉치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대장, 강기석과 함께 운명한 동민이가 유독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아버지가 목사셔서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산이나 극지에서도 곧잘 기도를 올린다. 유치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기도다. 살려달라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환청을 자주 듣는 편인데 라틴어를 들은 적도 있다. 그때마다 멈추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해서 신기하게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칸뎅그리 등반에서 돌아와 빚으로 남은 원정 비용을 갚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했다. 비서실 아가씨와 눈이 맞아 1996년 결혼했다.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으레 결혼해야지 하면서 식을 올렸다. 형들에게 결혼한다며 아내 사진을 보여줬더니 농담하지 마라, 이런 미인이 너랑 결혼할 리가 있느냐고 했다. 나중에 직접 신부를 만난 영석 형이 자꾸 너 같은 게 무슨 결혼이냐고 하지 말라고 했다. 신혼 집들이라며 2박3일 내내 술을 마셔대 아내가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다. 내가 산에서 생을 마쳐도 혼자서 자식들 건사하고 키워낼 수 있는 여자여야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늘 내가 없더라도 잘 살라고 얘기한다.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로체 남벽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산에 가면 이 훌륭한 음식을 그때 한숟갈이라도 더 먹을걸 하고 생각날 때가 있다. (큰 산에 갔다가 돌아올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라고 물을 때가 있다. 여기 있으면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여기와 가족이 그립고. 가족이 결국은 원동력 아니겠는가. 갈 때와 올 때가 똑같아야 한다. 사고로 죽거나 대원들이 다치면 정상을 밟아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홍성택이 걸어온 길 ▲1966년 3월 13일 ▲경북 구미 출생 ▲구미 고아초-구미 현일중·고-용인대 유도학과-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석사 ▲1992년 칸뎅그리 등정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1994년 남극점 스키·도보 탐험 1999년 로체 남벽 1차 도전 2005년 북극점 스키·도보 탐험 2007년 로체 남벽 2차 도전 2011년 그린란드 북극권 종단 2012년 베링해 도보 횡단 탐험 2014년 로체 남벽 3차 도전 2015년 로체 남벽 4차 도전 2016년 로체 남벽 5차 도전 예정 ▲1994년 대한민국 체육포장, 2011년 한국 탐험대상
  • ‘와~ 엄마다 근데 졸려’ 자다 깨다 웃는 아기

    ‘와~ 엄마다 근데 졸려’ 자다 깨다 웃는 아기

    유튜브 이용자 ‘보배파파’가 올린 아기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네요. 영상에는 당시 6개월 된 ‘예린’이란 이름의 아가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예린이는 자다 깨기를 반복하면서 미소 띤 얼굴로 엄마를 쳐다봅니다. 잠을 못 이겨 뒤척이며 깰 때마다 엄마를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지난 2011년 4월 6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무려 1567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사진·영상= bobaepap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수원 서부서 살인’ 검색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살인범

    경기 수원의 한 여관에 들어가 70대 여주인을 살해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났던 2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22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김모(22)씨와 송모(23·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18일 오전 4시쯤 수원역 인근 한 여관에 들어가 잠이 든 주인 A(76·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등이 A씨의 체크카드로 물품을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하던 중 김씨가 평택에서 산 반지를 인근 금은방에 되팔면서 남긴 인적사항을 토대로 20일 오후 6시 서울 모처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송씨는 경남 하동에서 찜질방 복장으로 한 PC방에 들어가 인터넷 검색창에 ‘수원 서부서 살인’이란 단어를 입력했다가, 검색어를 목격한 PC방 주인이 친구인 경찰관에게 신고하면서 21일 오후 2시 30분쯤 검거됐다. PC방 주인은 서울말씨를 쓰는 20대 여성이 자신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한 것을 수상히 여겨 유심히 지켜보던 중이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지 김우빈, ‘함부로 애틋하게’ 동침 “설렘 주의”

    수지 김우빈, ‘함부로 애틋하게’ 동침 “설렘 주의”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과 수지가 애잔함이 폭발하는 ‘동침 투샷’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렘 주의보’를 발령한다. 김우빈과 수지는 21일(오늘) 방송되는 KBS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6회분에서 허름한 방 한가운데 함께 누워 있는 장면을 선보인다. 극중 신준영(김우빈)은 술에 만취해 잠들어 있는 노을(수지)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슬쩍 잠에서 깬 노을은 신준영과 눈이 마주치자 술에 취한 척 뒤돌아 눕는다. 우여곡절 끝에 애틋한 러브라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동침 투샷’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우빈과 수지의 ‘동침 투샷’ 장면은 지난 1월 27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우선 얼굴과 옷이 더러워진 배수지를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히는 김우빈의 촬영이 진행됐던 상태. 수지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노을로 완벽하게 빙의, 중얼거리며 잠꼬대 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실제처럼 술주정을 하는 수지로 인해 김우빈을 비롯해 스태프들 모두 웃음보가 터지면서 현장이 웃음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몇 번의 웃음 NG가 이어진 후 김우빈과 수지는 이내 장면에 몰입해 장면을 완성시켰다. 특히 김우빈과 수지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은 ‘동침샷’을 촬영하면서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은 앞 장면과는 달리 밀도 짙은 감정선이 드러나야 하는 장면의 촬영을 앞두고 180도 달라진, 진지한 분위기로 촬영을 준비해나갔다. 수지는 자신의 눈앞에 김우빈이 보이자 놀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돌아눕는, 능청스런 연기를 자연스럽게 펼쳐냈다. 김우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진중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모습을 그려내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시청자들이 열렬하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우빈과 수지가 드디어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시작했다”라며 “비주얼부터 남다른 ‘우수커플’의 눈부신 러브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 지 오늘 밤 6회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함부로 애틋하게’ 6회는 21일(오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순경이 지나가는 시내버스 안에서 실신한 할머니 구조

    신임 경찰이 지나가는 시내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70대 할머니를 발견해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 달성경찰서 구지파출소에 근무하는 전종덕(25) 순경은 지난 10일 오후 6시쯤 파출소 앞에 정차했다가 출발 중인 시내버스 가운데 좌석에서 잠이 든 듯 쓰러져 있는 이모(78) 할머니를 발견했다. 전 순경은 바로 달려가 버스를 정차하도록 한 뒤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 버스 안에는 기사와 승객 3∼4명이 더 있었지만, 할머니의 이상 증세를 눈치 채지는 못했다. 확인 결과 할머니는 의식이 없고 맥박과 호흡은 매우 약한 상태였다. 전 순경은 119 구조요원과 정보를 공유하며 심폐소생술을 해 할머니 의식과 맥박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할머니는 5분여 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검사 결과 당뇨와 건강 악화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순경은 2개월 전 임용됐다. 전 순경의 재치 있는 대응은 대구경찰청 페이스북에 공개돼 네티즌에게 호응을 얻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문화마당] 손을 쓸 때 쓰자고요/김민정 시인

    [문화마당] 손을 쓸 때 쓰자고요/김민정 시인

    일은 힘들지 않았어요. 사람이 힘들었어요. 누구나 한번쯤 내뱉어봤을 말, 너무 빤한 레퍼토리 같아서 그 힘듦을 고민거리라고 어디 내놓기도 민망한 말, 위로도 어쭙잖고 위안도 남세스러운 것 같아 그저 웃지요, 하고 등이나 토닥거려주는 일로 피해버리는 말, 그럼에도 우리 모두 인간관계라는 그물망 속에 알게 모르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게 하는 말, 죄책감과 억울함 사이의 말, 그 말에 우리가 얼마나 끌려다니고 있는지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뱉은 말만 말일까, SNS에 내가 남긴 글이나 읽게 된 당신의 글 또한 말처럼 들리는 게 사실이니 말이다. 그러나저러나 왜 사람은 사람을 힘들게 할까. 현실 속에서 빚어지는 내 갈등은 미치게 싫어하면서 드라마 속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갈등은 왜 미치게 좋아할까. 어차피 죽을 걸 알면서도 평생 안 죽을 것처럼 연기를 해야 살 수 있는 삶의 모순 속에 헛바퀴인 줄 알면서도 평생 쳇바퀴를 굴리는 게 재미라도 있다 체념해서일까. 한 직장에 다니는 후배 녀석 둘이 제각각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시간도 아낄 겸 셋이 같이 보자는 제안에 부득불 따로 보자는 것이 그들 둘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뭔가 있구나, 있어, 이건 분명 갈등이다, 어쩌지, 뭘까, 뭐지, 혹시 이것들이 나 몰래 연애라도 했었나, 깨졌나, 미치겠네, 하며 각각 시간차를 달리해 테이블에 마주 앉았는데 얘기의 초입부터 나는 헛웃음을 내뱉고 말았다. 서로의 입에서 공통으로 튀어나온 말이 있었으니 바로 ‘무시’라는 단어였던 것이다. 무시는 얼마나 나쁜 말이고 무시는 얼마나 슬픈 말인가. 같은 대학 선후배로 직장까지 한곳에 들어가게 되어 유난히 친분이 두텁던 이들이 한 부서로 발령이 나면서부터 사소한 오해들이 쌓여간 듯싶었다. 제가 일을 잘하는 게 신경이 쓰여서인지 경계를 하려는 목적인지 과장님께 선배가 내 험담을 하고 다닌 것 같더라고요. 에이 설마, 걔가 그럴 애는 아니잖니.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사내에 소문을 내서 내가 아주 난감해요, 알다시피 내 스타일은 아닌데 걔 공주병을 봐줄 수가 없어요. 에이 설마, 걔가 그래도 예쁘기는 하잖니. 입이 너무 썼다. 서로 10년을 넘게 봐온 사이인데 허심탄회하게 얘기 한번 하는 일이 뭐가 어려운가 싶었는데 여자 후배가 덜컥 SNS 얘기를 꺼냈다. 팔로를 끊으면 되는데 내가 그걸 못해요 언니. 이상하게 선배가 감정 토로를 하는 모든 글이 다 나를 향한 것 같아요. 아마 나 보라고 썼을 거야. 읽으면 속상하고 안 보면 궁금하고 밤에 잠도 안 와 짜증 나서. 여자 후배가 택시를 타고 사라진 뒤 앞서 만난 남자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위터에 너 걔 엿 같다고 썼다며. 뭔 소리야, 그거 개돼지 발언 듣고 짜증 나서 올린 건데. 안 되겠다, 너 걔한테 편지를 써라. 이메일 말고 손으로 편지를 써. 그리고 너 보는 앞에서 읽으라고 줘. 초등학교 1학년 때 남자 짝꿍이 사사건건 나를 괴롭혀서 등굣길마다 울음보를 터뜨린 적이 있었다. 하루는 엄마가 스케치북을 펼치더니 그 아이에게 그림편지를 쓰라고 했다. 할 말 없는데 하면서도 나는 도화지 가득 깨알같이 내 마음을 적어나갔다. 며칠 뒤에 짝꿍이 내게 전한 종이에 빨간 해가 삐죽삐죽 그려져 있었다. 종이의 3분의2를 차지할 만큼 크고 둥글고 새빨간 해였다. 그날부터 우리는 책상 아래 손을 잡고 수업을 들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손이 알아서 다했다. 맞잡은 손의 힘을 믿는 이유다.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최선의 무리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 열렬한 격정에 차 있다.”(The best lack all conviction, while the worst/Are full of passionate intensity.)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1865~1939)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에 나오는 유명한 시구이다. 얼마 전, 봄이었다. 미국 CNN 방송에서 독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했었다. 집에서 무심코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대충대충 따라가다 내 귀가 번쩍 놀랐다. 그 특유의 정확하며 재기발랄한 영어로 이슬람 테러리스트 세력인 IS의 위협을 언급하던 오바마의 입에서 내가 즐겨 외우던 시인의 시구가 흘러나왔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맥락이었다. ‘예이츠 시인이 말했듯이 오늘날 우리 중에 가장 나은 인간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IS는) 열렬한 격정으로 가득합니다.’ 악에 맞서 싸우면서 신념을 잃지 말자, 우리는 IS를 격퇴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자신감을 세계에 천명하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예이츠를 인용한 이유일 것이다. 역시 오바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죽은 시인의 시를, 내가 좋아하는 (살아 있는) 남자의 육성으로 만나는 즐거움은 각별했다. 내 눈과 귀와 감각이 오랜만에 호강한 날이었다. ‘재림’은 예이츠의 후기 작품 중에서 유독 난해하며 기독교적 상징이 풍부해 사실 나는 그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마지막 낭만주의자이며 최초의 모더니스트로 불리는 예이츠의 시 세계는 아주 깊고 넓다. 유치한 사랑노래에서부터 ‘이니스프리 호수’처럼 낭만적인 자연 찬미 그리고 짧은 경구 같은 시, 시대와 문명을 아우르는 ‘재림’이나 ‘1916년 부활절’에 이르기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감상한, 아일랜드 태생의 배우 리암 니슨이 낭독하는 ‘1916년 부활절’은 색다른 맛이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 가장 쉽고도 어려운 시인. 예이츠의 영어는 어렵지 않다. 중학교 영어 수준의 일상적인 단어들로 인생의 핵심을 건드리며 우리를 무장해제시킨다. 젊은 날 나는 예이츠의 시를 영어로 외우며 잠들곤 했다.(불면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시 암송을 권하노니, 시가 길수록 좋다.) 요즘은 시를 암송하는 대신에 축구나 야구 경기를 보다 잠들지만, 문학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내 손에 제일 먼저 잡히는 책이 예이츠의 시집이다. 그날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편집한다. 수강생들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면,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와 ‘깊게 맺은 언약’을 준비한다.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The Coming of Wisdom with Time) -W B 예이츠 Though leaves are many, the root is one; Through all the lying days of my youth I swayed my leaves and flowers in the sun; Now I may wither into the truth. 이파리는 많아도, 뿌리는 하나; 내 젊음의 거짓된 나날 동안 햇빛 속에서 잎과 꽃들을 마구 흔들었지만; 이제 나는 진실을 찾아 시들어가리. 비유가 아주 구체적이고 살아 있지 않은가. 쉬운 것을 어렵게 비비 꼬는 게 아니라, 어려운 것을 쉽게 표현하는 게 진짜 재능이다. ** ‘깊게 맺은 언약’을 읽으며 내가 떠올린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 내 청춘의 한 부분이었던 여자친구와 연락이 끊어지고 십년쯤 지나서, 어느 잠 못 이루던 밤. 예이츠의 시를 외우며 나는 무너졌다. 이 세상에 용서 못 할 죄가 어디 있으랴. 오래된 친구와는 헤어져선 안 된다는 것을 예이츠가 내게 가르쳐 주었다. 깊게 맺은 언약(A Deep-Sworn Vow ) Others because you did not keep That deep-sworn vow have been friends of mine; Yet always when I look death in the face, When I clamber to the heights of sleep, Or when I grow excited with wine, Suddenly I meet your face. 그대가 우리 깊게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기에 다른 이들이 내 친구가 되었으나; 그래도 내가 죽음에 직면할 때나, 잠의 꼭대기에 기어오를 때, 혹은 술을 마셔 흥분했을 때, 나는 문득 그대의 얼굴을 만난다. ■시인 최영미는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로 등단.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출간. 2006년 이수문학상 수상.
  • ‘41명 사상’ 버스기사, 음주운전·면허취소 경력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41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 운전기사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앞서 서행하던 차량을 들이받아 대형 교통사고를 낸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57)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사고로 지난 17일 오후 5시 54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입구에서 5중 추돌이 일어나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운전자 방씨도 당시 사고로 코뼈 등을 다쳐 원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방씨는 사고가 나기 7∼9㎞ 지점부터 눈이 감기고 잠이 쏟아져 껌을 씹었고 멍하게 운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 방씨는 “2차로를 주행하다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다 후방 카메라로 촬영한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 등에 공개되자 “앞차가 달리는 줄 알고 멍하게 운전하다 사고가 났다”며 말을 바꿨다. 또 사고 직전 차선을 드나들며 흔들거리며 달리는 버스 모습의 영상에 대해서는 “졸려서 껌을 찾느라 그랬다”고 진술했다. 방씨는 2014년 음주 운전이 3회째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가 제한 기간 2년이 지난 올해 3월 대형운전면허를 재취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3개월간 217회… 두 살배기까지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

    세 달 동안 200여 차례에 걸쳐 어린이집 원생들을 때리고 학대한 보육교사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김지헌)는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신모(31·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씨는 올 3~5월 서울 송파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4살 전후의 원생 7명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에서 파악한 폭행 횟수가 3개월 동안에만 217회에 이르렀고, 피해 아동 중에는 만 2세인 유아도 있었다. 신씨의 폭행 장면은 고스란히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신씨는 주로 아이들이 잠을 자지 않거나 밥을 먹지 않는 등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했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하게 다친 아이는 없었지만, 손바닥이나 나무 막대기, 장난감 등으로 폭행을 당해 신체·정신건강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또 나무젓가락으로 배를 찌르는가 하면 문 뒤편에 아이를 10여분간 세워 두는 등 대부분 우발적으로 일어난 학대 행위였다. 신씨의 학대 행위는 아이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한 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신씨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4년 5개월간 일을 했지만, 경찰과 검찰은 CCTV 기록이 없어 신씨가 올해 3월 이전에도 아이들에게 손찌검을 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 양모(50)씨는 신씨의 범행을 몰랐다고 진술했으나 관리를 소홀히 해 학대가 일어나게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청춘시대’ 한예리, ‘굿와이프’ 전도연과 경쟁? “젊은 에너지 있다”

    ‘청춘시대’ 한예리, ‘굿와이프’ 전도연과 경쟁? “젊은 에너지 있다”

    ‘청춘시대’에 출연하는 배우 한예리가 ‘굿와이프’ 전도연과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청춘시대’(박연선 극본, 이태곤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청춘시대’에서 돈과 잠이 절실한 철의 여인 윤진명 역을 맡은 한예리는 동 시간대 경쟁에 나서야하는 tvN ‘굿 와이프’의 전도연에 대해 “좋은 선배님과 좋은 작품으로 동 시간대에 주목 받고 있어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예리는 “보시다시피 ‘굿 와이프’에 비해 우리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젊다. 우리가 주는 커다란 에너지가 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청춘시대’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 동거 드라마다.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 윤박, 지일주, 신현수, 손승원 등이 출연한다. 22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머슬비치 근육남들 기죽인 노인의 정체

    머슬비치 근육남들 기죽인 노인의 정체

    잔뜩 부풀린 근육을 과시하는 LA 머슬 비치(Muscle Beach)에 노인 한 명이 나타나 기세등등한 젊은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습니다. 봉 양쪽에 엄청난 무게의 원판을 낑낑거리며 힘겹게 끼던 노인이 이내 바벨을 번쩍 들어 올린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관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한 남성은 깜짝 놀라 노인에게 나이를 묻기까지 합니다. 노인은 “84세”라며 자신의 나이를 당당히 밝히고는 넘치는 기운을 자랑합니다. 잠시 후, 어디선가 나타난 근육질의 젊은 남성은 노인에게 승부를 가릴 것을 제안합니다. 노인은 젊은이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멋진 대결을 벌이고는 백덤블링까지 펼쳐보입니다. 사실 노인은 전 주니어 올림픽 역도선수이자 크로스핏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케네스 레버리치(Kenneth Leverich)입니다.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스미스&포지 알코올성 사이다(Smith & Forge hard cider) 광고차 노인으로 분장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스릴리스트(Thrillist)가 기획해 지난 6일 공개한 해당 영상은 8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사진·영상=Thrillist/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자취 감춘 시극 다시 쓰는 남자

    자취 감춘 시극 다시 쓰는 남자

    “인문학 운동의 정점은 시극 부활” ‘나비잠’ 한글·영문판 동시 발간 “빠르게 전개되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세요. 이젠 예술이나 이야기를 감상하는 데도 속도를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 시대가 됐어요. 시(詩)만이 줄 수 있는 침묵의 질, 감동과 떨림, 모국어의 속살을 되살리는 시극은 인문학 운동의 정점이죠. 자본주의의 폭력과 속도에 잃어버린 우리의 본질을 시극으로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세계적으로 자취를 감춘 시극, 셰익스피어나 엘리엇, 로르카 등 과거의 산물이라 여겨진 시극을 우리 문단과 무대에 되살려온 시인이 있다. 기존의 시 작법을 깨뜨린 개성 넘치는 시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했지만 올해 일간지 신춘문예에 도전, 희곡 부문에 당선돼 화제를 모은 김경주(40) 시인이다. 그가 십수년간 이끌어온 ‘시극 운동’의 정수를 담은 ‘나비잠’(호미)을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동시에 펴냈다. 2013년 서울시극단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내년 가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앞두고 있다. 미국 공연은 서울 공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그리스계 미국인 연출가 데오도라 스키피타레스와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그는 시인에게 작품이 “그리스 비극뿐 아니라 현대와도 닮은꼴”이라며 “(미국 공연을 위해) 빨리 번역을 해오라”고 재촉했다. ‘나비잠’은 사대문 축성 작업이 한창이던 14세기 조선 한양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역병과 가뭄, 노역으로 신음하는 성 안이나 호시탐탐 마적 떼들이 엿보는 성 밖이나 지옥이긴 매한가지다. 대목수는 ‘성벽에 죽은 사람들의 머리통을 박아서라도 성을 완성해야 한다’며 광기 어린 횡포를 부린다. 전염병으로, 고된 노동으로 죽은 시체들은 죽은 쌀처럼 쌓여간다. 젖동냥으로 살아남은 소녀 달래는 밤마다 뜬눈으로 성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소문이 퍼지자 대목수는 흉문을 없앨 희생양으로 달래를 지목한다. 그를 기우제의 제물로 바쳐 ‘거짓된 희망’이라도 심을 심산이다. 하지만 달래가 불러주는 자장가는 역설적으로 불면과 불안에 떠는 이들을 편안한 잠으로 이끈다. 신형철 평론가는 “상처 입은 인간의 욕망과 그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자 왜 우리 모두에게 자장가가 필요한지 말해주는 이야기”라며 “인간은 약하고 위험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김경주의 이 작품은 거의 한 번도 풀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할 팽팽한 시적 긴장 속에서 격렬한 고요함으로 말한다”고 평했다. 여백과 침묵이 감도는 시적 언어로 쓰인 시극은 촘촘한 서사에 익숙해진 요즘 독자들에겐 낯설 법도 하다. 하지만 더듬더듬 읽다 보면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서사에 빨려들게 된다. 소문이 만들어내는 음모, 폭력과 상실의 시스템으로 인한 불면과 희생, 고통 등 이야기를 이끄는 요소들은 14세기 조선과 우리의 현실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도 소문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음모론 때문에 화제에만 집중하고 문제의식은 놓치곤 하죠. SNS에 수많은 고백들을 쏟아놓지만 정작 비밀은 감춰놓고 밤마다 불면을 앓고요. ‘나비잠’에서 흉흉한 소문으로 괴물 취급받는 달래의 자장가가 역설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달래는 역할을 한다는 건 우리가 회복해야 할 모성을 뜻합니다. 모국어에 가장 가까운 시적 언어로 짜여진 자장가는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언어이기도 하지만 인간을 가장 편안하게 잠들게 하는 리듬이니까요. 결국 ‘나비잠’은 자장가라는 ‘달래는 노래’로 우리가 겪고 있는 폭력, 상실의 구조를 극복해 보자는 이야기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빛 공해’ 암·심혈관 이상까지 부른다

    [사이언스 톡톡] ‘빛 공해’ 암·심혈관 이상까지 부른다

    반갑네, 난 ‘멘로파크의 마법사’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일세. 1000여건이 넘는 발명과 제품 개선 때문에 흔히 ‘발명왕’이라고 부르지. 오늘은 나에게 가장 큰 영광과 함께 몰락을 가져다 준 인공조명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하네.인공조명은 18세기 중엽 유럽에서 산업이 발달하면서 대량 생산을 위해 밤에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생겼지. 처음 등장한 것은 가스등이었는데 불빛이 그리 밝지 않고 자칫 가스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새로운 조명이 필요했지. 그러던 중 1808년 영국의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 경이 탄소에 전류를 흘리면 빛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아크등을 만들었어. 빛이 강해 공장에서 쓰기는 좋지만 가정에서까지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었지. 그래서 나는 집에서도 쓸 수 있는 안전한 인공조명 개발에 집중했어. 마침내 1879년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12월 3일 미국 뉴저지에 있는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백열전구가 처음 빛을 내도록 하는 데 성공했어. 진공의 유리구 속에 실을 태운 필라멘트를 이용해 전류를 흘려 빛을 내도록 한 거야. 10시간을 못 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40시간이나 지속하는 데 성공했지. ●신체적 건강·노화 속도 빨라져 독일의 역사학자 에밀 루트비히는 내 전구 발명 소식을 듣고 “프로테메우스가 불을 인간에게 가져다준 이후 인류는 두 번째 불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더군. 백열전구의 대중화를 위해 에디슨전기회사(제너럴 일렉트릭의 전신)을 설립했지만 특허권을 둘러싼 소송으로 많은 경제적 손실을 보고 결국 내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지. 어쨌든 백열전구 이후 인공조명은 널리 보급돼 사람의 활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지. 그런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어. 야근이나 각종 야간생활로 인해 이런 인공조명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신체적 건강은 물론 노화속도까지 빨라진다는 최신 연구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지. 생물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15일자에 실린 네덜란드 레이던대 의대 연구진이 생쥐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이라는데 좀 충격적이네. 밝은 빛이 비추는 우리 속에서 24주 동안 생활한 생쥐의 생체시계는 24시간이 아닌 25.5시간으로 바뀌고 골밀도가 감소하고 뼈를 지탱해주는 골격근이 약화하는 한편 체내 만성 염증까지 생겼다더군. ●실험 쥐 골밀도 감소·만성 염증 생쥐들은 깨어 있는 동안에는 계속 밝은 빛에 노출되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깨어 있을 때 빛의 7분의1 수준에 해당하는 빛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으니 사람이 빛에 노출되는 패턴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최근 대도시에는 밤새 켜 있는 네온사인과 개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등으로 24시간 빛에 노출된다고 볼 수도 있겠지. 사실 그동안 야간교대 근무가 잦은 사람에게 유방암이나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된다는 보고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뇌의 생체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더군. 지난달 미국 의학협회 산하 ‘과학과 공중보건 위원회’는 인공광선이 암, 당뇨,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인공광선의 노출을 줄이라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지. 얼마 전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이스라엘 국제공동연구진이 기초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한 ‘전 세계 빛 공해 실태’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빛 공해 국가’라는 지적을 받았더군. 밤낮없이 부지런히 일하며 역동적인 삶을 사는 것도 좋겠지만 밤에는 불을 끄고 다음날을 위해 좀 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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