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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좌석 양보 않는 청년, 中 아줌마의 응징 화제

    지하철 좌석 양보 않는 청년, 中 아줌마의 응징 화제

    최근 중국의 한 아줌마(大妈)가 지하철 안에서 자리 양보를 하지 않은 청년을 응징한 사진 한 장이 큰 화제다. 중국청년망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지난 8일 난징(南京)의 지하철 1호선 안에서 아줌마 한 명이 좌석을 양보하지 않는 청년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아줌마는 자신이 ‘노인’이기 때문에 노인 전용 좌석에 앉은 청년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년은 다짜고짜 자리를 양보하라는 아줌마의 요구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다. 잠시 뒤 기가 막힌 장면이 연출됐다. 화가 난 아줌마가 청년의 허벅지 위에 털썩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년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무척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강제로 아줌마를 떠밀지는 못했다. 해당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오르자,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며 황당해했다. 일부 네티즌은 “아줌마가 잘생긴 청년 허벅지에 앉고 싶어 수작 부린 거 아니냐”, “뜻밖의 사랑이라도 싹튼 건가”라는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유럽 챔스리그] 13일 새벽 개막전, 바르셀로나-유벤투스 격돌

    [유럽 챔스리그] 13일 새벽 개막전, 바르셀로나-유벤투스 격돌

    축구팬들을 잠 못 들게 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32개 팀이 참가하는 챔스리그 본선 무대는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이날 새벽 3시 45분 A조부터 D조까지, 14일 같은 시간 E조부터 H조까지 첫 경기를 소화한다. A조의 강력한 ‘창’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방패’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첫판부터 격돌한다.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3-1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었는데 유벤투스는 곧바로 지난 시즌 8강에서 1승1무를 거둬 빚을 갚았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이적으로 창끝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 10일 에스파뇰과의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에서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두며 화려한 공격력을 되찾았다. 수아레스가 건재하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우스만 뎀벨레도 차츰 팀에 녹아들고 있다. 유벤투스 역시 주전 수비수들이 대거 이탈해 수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치가 AC밀란으로 이적했고, 베테랑 측면 수비수 다니 알베스도 파리 생제르맹 (PSG)로 떠났다. 이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풀백 다닐루를 영입하는 등 수비라인 보강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듣는다.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세계 최고의 센터백 조르조 키엘리니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후안 콰드라도,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가 버티는 공격라인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 리그앙 PSG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역대 1위와 2위 이적료에 해당하는 거액을 들여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며 대회 우승에 강력한 집념을 표출한 PSG는 13일 스코틀랜드의 셀틱과 B조 1차전을 치른다. 같은 조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안더레흐트(벨기에)와 싸운다. 죽음의 조로 꼽히는 C조에서는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전통의 강호 AS로마가 충돌한다. 같은 조의 첼시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개막전에 나선다. 그러나 역시 국내 팬들의 가장 관심을 끄는 한 판은 14일 새벽 토트넘(잉글랜드)과 도르트문트(독일)의 H조 개막전이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주요 선수들을 영입하며 더블 스쿼드까지 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도 녹록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전통의 강호 도르트문트와 한 조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이 제대로 출전해 활약할지도 관심사인데 별로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비시즌 오른팔 수술 여파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했고, 최근 한국 대표팀에 차출돼 서울과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도 후반 40분 교체 투입됐을 정도다. 사실상 2위 싸움을 펼쳐야 하는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와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손흥민이 그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지난 9일 맨체스터 시티에게 0-5로 철저히 짓밟힌 리버풀(잉글랜드)은 세비야(스페인)와 맞붙고, 맨시티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F조 1차전을 치른다. G조에서는 킬리안 음바페를 PSG로 떠나보낸 AS모나코(프랑스)가 라이프치히(독일)과 첫 경기를 치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풍속 재려 허리케인 속으로 들어간 기상학자 화제

    풍속 재려 허리케인 속으로 들어간 기상학자 화제

    미국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도망칠 때 오히려 그 속으로 들어간 남자가 있어 화제다. 그 영상이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개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기상학자 시몬 브루어는 자신의 SNS에 허리케이 어마 속에서 풍속을 재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브루어는 어마가 세차게 휘몰아치는 가운데 차에서 내렸다. 자칫 태풍에 휘말려 생명과 안전히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 그는 마스크를 쓴 채 오른손에 풍속계를 든 뒤 바람을 버티면서 풍속을 쟀다. 몇 걸음씩 뒤로 밀려갔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거센 바람을 버텨가며 오른손을 위로 치켜든 채 풍속을 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 영상은 브루어의 동료 기상학자이자 스톰체이서인 저스튼 드레이크가 찍었다. 다음날 다시 SNS에 올려 확인한 이날 풍속은 시속 188㎞였다. 브루어는 풍속계 사진과 함께 “이틀 동안 쏟아지는 일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바쁘다. 부디 플로리다주에 도움을 부탁한다”고 글을 올렸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브루어의 SNS에 댓글을 달아 그의 노고와 직업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애견과 ‘굿잠’의 상관관계…한 침대 NO, 근처 YES! (연구)

    애견과 ‘굿잠’의 상관관계…한 침대 NO, 근처 YES! (연구)

    밤새 편안한 잠을 자고 싶은 애견인들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의 유명병원 메이오클리닉 연구팀은 애견과 같은 침실을 사용하면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가 잠에 방해된다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는 반대에 서있다. 개의 특성상 주인을 귀찮게 해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실험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연구팀은 수면장애가 없는 건강한 성인 40명과 애견을 5개월 간 함께 지내게 하고 이들의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개를 침대 근처에 두고 잠을 잔 피실험자들의 수면의 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피실험자가 개를 같은 침대에서 안고 자는 것이 수면을 질을 높이는데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견과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피실험자의 경우 수면의 질이 가장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까? 연구를 이끈 루리스 크란 박사는 "애견을 같은 공간에 두고 잠을 자는 피실험자는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이같은 심리적인 감정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란 박사는 "애견과 같은 침대에서 같은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은 개의 뒤척거림 등 여러 요인 탓에 수면에 방해가 된다"면서 "이는 애견의 덩치와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눈 못 뜨는 희소병과 13년 째 싸우는 여성

    [월드피플+] 눈 못 뜨는 희소병과 13년 째 싸우는 여성

    아무리 애를 써도 눈이 떠지지 않는 공포를 13년 째 경험 중인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호주 멜버른에 사는 나탈리 애들러(30)가 이 증상을 처음 보인 것은 17살 때인 13년 전이다. 당시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잠을 자고 아침에 정신을 차렸는데, 눈꺼풀이 심하게 부어있고 눈이 떠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증상은 약 3일간 계속되다가 어느 순간 눈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뜰 수 있게 됐다. 당황한 애들러와 가족은 곧장 의사를 찾아갔지만 어떤 의료진도 이 여성의 정확한 병명과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후 미스터리한 증상은 끊임없이 반복됐다. 그녀는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여러 차례 안과 수술을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이후에도 한 달에 1번 이상 증상이 계속됐고 그녀는 결국 왼쪽 눈의 시력을 99% 잃는 상황에 이르렀다. 애들러는 “눈을 계속 뜨고 있기 위해 보톡스 시술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여전히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앞을 볼 수 없는 증상이 계속됐다”면서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남편이 곁에 있어서 이 힘겨운 싸움을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증상에 관심을 보인 전 세계 의료진이 다녀갔지만 여전히 병명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스터리한 증상으로 13년 째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들러는 “13년간 내게 있었던 일들을 적은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낼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원인과 치료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무원과 엄마 사이… 아슬아슬 외줄 타기

    [커버스토리] 공무원과 엄마 사이… 아슬아슬 외줄 타기

    공무원 워킹맘은 민간 워킹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육아휴직을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고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엄마 공무원들이 호소하는 고충을 들어 보면 공직사회 역시 ‘육아 천국’과는 거리가 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부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정부세종청사를 찾을 때마다 공무원 워킹맘을 격려해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휴일에 출근했다가 과로로 숨진 세 아이 워킹맘 김모 사무관이 일하던 보건복지부 사무실을 찾아 애도했고(아래 사진), 며칠 뒤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식당에서 육아휴직에서 복귀했거나 다자녀를 둔 직원 20여명을 불러 함께 점심을 먹었다. 공무원 워킹맘들은 다자녀 공무원의 보직 우선 선택권, 정시 퇴근 보장, 육아 안식제 도입, 청사 어린이집 확충 등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둔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 이유를 들어 봤다.●30대 중반 기획재정부 여성 사무관 “엄마, 오늘도 집에 못 오는 거야? 새벽에 올 거야? 어제는 언제 왔다 갔어?” 휴대전화 영상통화가 연결되자 아이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낸다.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다. 가슴을 문지르며 말문을 연다. “응, 엄마 새벽 3시에 들어갔다가 재준이(가명) 자는 거 보고 나왔지. 오늘은 못 갈 거 같아. 할머니랑 먼저 자고 있어, 알았지?” 오늘은 8월 24일, 벌써 2주째 7살 아들을 못 봤다. 일주일 뒤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때까지는 계속 이런 신세일 것이다. 사무실이나 국회 복도에서 매일 밤 9시 영상통화를 하는 것 외에 아이에게 해줄 게 없다. 아이도 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니깐. 나는 엄마 공무원이다. 기획재정부에서도 업무 강도가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예산실에서 일한다. 예산안을 짜는 6~8월은 물론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뛰어야 하는 10~12월은 지옥처럼 바쁘다. 집이 세종이라 국회가 열리면 짐 가방을 꾸려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장기 투숙한다. 아이는 친정부모님께서 맡아주신다. 내일이면 일흔이신 두 분이 50년 넘게 산 서울 집을 떠나 나 때문에 세종에 내려오셨다. 딸이 죄인이다. 요새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엄마가 옆에 없어서인지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인다. 어쩌다 쉬는 토요일 오전이면 내 옆에 붙어서 좀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공원에 나가 같이 자전거도 타고 놀고 싶은데 몸은 피곤하고 토요일 오후부터는 또 사무실에 나가 일을 봐야 한다. ‘여유로운 부서에 가 볼까. 아니면 좀 덜 바쁜 부처로 옮겨 볼까’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고생한 게 아까워서 안 되겠다. 몇 년만 더 버티면 승진하고 인정도 받을 텐데 그동안의 희생이 물거품이 될까 두렵다. 화가 나는 건 왜 이런 고민을 엄마들만 하느냐는 거다. 나처럼 애가 있는 동기 남자 사무관들은 이런 고민 안 한다. 일과 육아 사이의 번민은 늘 일하는 엄마들의 몫이다. ●30대 중반 외교부 여성 서기관 9월 3일 일요일, 모처럼 여유로운 오후다. 집에서 남편, 7살 아들과 함께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에 잠깐의 평화는 무참히 깨졌다. 칭얼대는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 두고 부랴부랴 사무실에 출근했다.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다. 외교부는 업무 특성상 엄마의 특수성을 아무리 배려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본부에 있을 때에는 그나마 낫지만 결국 국외 근무를 피할 수 없다. 외교관 남편을 따라나가는 아내는 제법 있지만 외교관 아내를 따라 외국에 가서 애를 키우겠다는 남편은 찾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 선후배, 동기들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와 함께 해외 공관에 나간다. 나도 내년에 미국 공관에 나갈 때 시어머니를 모시고 갈 생각이다. 남편은 한국에 떨어져 있고 만리타국에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애를 키우고 일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현지에서 애를 봐 줄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야근 상황이 생기거나 하면 대처가 곤란하니 엄두가 안 난다. ●39세 한 사회부처 여성 사무관 나 자신을 포기한 삶이 익숙해졌다. 한때 영화광이었는데, 영화관에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11살 아들과 7살 딸을 키우는 나는 12년째 ‘독박육아’ 중이다. 후배들은 친정이나 시댁 도움 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일하는 나를 대단하다고 치켜세운다. 하지만 겨우겨우 하루를 버텨 가는 처지라 과연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새벽 6시 전에 일어나서 아이들 밥상을 차린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아침을 안 준다. 집에서 아침을 먹여서 보내야 한다. 아이 둘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정 바쁘면 아침을 건너뛸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죽 등 간단한 아침을 먹여 주기 때문이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아이를 찾아 데려다 놓고 다시 부엌에 들어간다. 저녁을 차리면서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하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면 어느덧 자정이다. 이렇게 산 지 한참 됐다. 물론 지금보다 아이들이 더 어릴 땐 퇴근해서 집에 가면 이유식을 만들어 얼려 놔야 하고 젖병 소독하고 할 일이 더 많았다. 5시간밖에 못 자니 늘 잠이 부족하다. 7시간만 잘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40대 초반 여성 검사 “이모님, 오늘 꼭 끝내야 하는 사건이 있어서요. 조금만 더 있어 주시면 안 될까요? 11시까지는 꼭 갈게요.” 피의자들 앞에선 당당하게 큰소리치던 나도 아이를 봐주는 육아도우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여성 검사에게도 육아는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다. 수사 업무의 특성상 야근이 잦은 탓에 엄마 검사는 육아도우미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보모를 구하지 못해 친정이나 시댁 부모님 손을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때문에 육아휴직을 ‘쉬었다 오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도 불편하다. 직접 아이를 키워 보면 육아가 일하기만큼 어렵다는 걸 금방 알게 될 거다.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 보통 검사 2~3년차에 특수부 등 잘나가는 부서에 갈 기회가 생기는데 하필 그때가 결혼과 출산을 많이 하는 시기다. 그 시기에 출산휴가를 다녀오면 원하는 부서에 가기 힘들어진다.●35세 경제부처 여성 사무관 3살인 첫째가 밤새 열에 시달렸다. 체온이 40도를 넘기자 겁이 덜컥 났다. 중요한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차마 휴가를 낼 수도 없다. 지난번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출근할 수 없다고 전화했다가 과장님께 혼쭐이 났다. 그때 느낀 설움과 당황함이 떠올라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하는 수 없이 10분 거리에 사는 친정엄마에게 ‘SOS’를 쳤다. 평소에도 어린이집 등·하원을 도맡아 주시는데 오늘은 더 죄송해서 엄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오전에 집에 전화해 보니 첫째가 수족구 판정을 받았다. 아플 아이보다는 과장님 얼굴이 먼저 스쳤다. 수족구는 전염병이라 일주일 동안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할 것이다. 한 살 둘째와도 격리해야 하니 나와 남편 둘 중 하나는 휴가를 내야 한다. 변호사인 남편은 재판 때문에 안 된다고 할 게 뻔하다. 결국 내가 철판을 깔아야 한다. 예전보다 대우가 좀 나아져서 엄마라고 하면 정시 퇴근을 눈감아 주고, 회식에서 빠져도 크게 뭐라고 하진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육아 문제로 돌발 휴가를 쓰는 건 어렵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튜브 스타 되려고…열차 지붕서 무모한 행동한 10대

    유튜브 스타 되려고…열차 지붕서 무모한 행동한 10대

    영국의 10대 청년들이 달리는 경전철 열차 지붕 위로 올라가 다리 구간에서 뛰어내리는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의 무모한 행동은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영국 런던의 경전철 승강장 울타리를 타고 올라간 10대 청년 2명이 열차 지붕에 올라타고 서핑 자세를 취하다가 다리 구간에서 강물에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어떠한 안전 장비 하나 없는 이들의 무모한 행동은 아찔함을 자아낸다.잠시 후 영상에는 이들을 쫓는 런던 경찰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들은 재빨리 자리를 떠 경찰에 붙잡히지 않는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에도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자 고층 건물에 오르거나 정차 중인 열차 위에서 일명 ‘트레인 서핑’을 즐겨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사진·영상=Rikke Brew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쓰레기 버리러 나간 20대 여성 7일째 행방불명…경찰 수색나서

    쓰레기 버리러 나간 20대 여성 7일째 행방불명…경찰 수색나서

    전남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20대 여성이 며칠째 집에 돌아오고 있지 않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에 수색에 나섰다.9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A(26)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와 사촌 관계인 신고자는 A씨가 지난 3일 오후 7시쯤 영암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 쓰레기를 버린다고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알렸다. 신고자는 A씨의 남편과 함께 지난 6일 동안 아파트 단지 내 빈집 등을 뒤지며 직접 A씨를 찾으러 다니다가 여의치 않아 뒤늦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질환이 있는 A씨는 과거에도 집을 나가 아파트 단지 옥상에서 잠을 자다가 발견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사다리, 문 대통령의 목엣가시/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다리, 문 대통령의 목엣가시/황수정 논설위원

    수능 절대평가를 확대하려던 대학 입시안은 없던 일이 됐다. 아니, 교육부가 일단은 한 해만 미뤄 보자며 발을 뺐다. 한 수 물러 달라는 통사정이야 없었다. 하지만 거의 그런 셈이다. 서울 톨게이트를 한 번 빠져나가면 뜯어말려도 유턴 없이 부산까지 달리겠다는 운전 미숙, 고집불통은 주변을 골병 들인다. 졸속 입시안에 삿대질은 거셌어도 접어 줄 대목은 하나 있다. 백방으로 계산기를 두드린 다음의 과감한 손절매. 어떤 용기라 해 두자. 이즈음 주목받는 해외 베스트셀러 한 권이 있다. 미국에서 날아온 ‘힐빌리의 노래’다. 가난과 소외에 찌든 백인 하층민(힐빌리)인 저자가 명문 로스쿨을 나와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소설 같은 회고담. 그러니까 미국판 ‘개천 용’의 이야기다. 무명의 저자는 겨우 서른한 살이다. 일자리도 희망도 씨가 마른 퇴락한 철광 도시가 고향이다. “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하고 운 나쁘면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죽는 동네”에서 통계적으로는 용이 날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용이 된 청년은 “소외된 사람들의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분 상승은 어떤 느낌인지” 생생한 고발장을 던졌다. 베스트셀러의 배경은 선명하다. 가진 이들은 청춘의 용기가 흥미로웠을 것이다. 덜 가진 대부분의 독자들은 교육을 거쳐 개천을 벗어난 알고리즘이 눈물 나게 궁금했을 것이다. 책을 단숨에 읽었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서다. 책 이야기는 이쯤 하자. 수능 절대평가를 극구 반대한 여론은 밑바탕에 불공정 입시의 불신과 앙금을 깔고 있다. 해마다 확대일로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보통 학부모들의 불만은 상상 이상이다. 절대평가로 시험 변별력이 떨어지면 학종의 비중은 그만큼 더 커진다. 감쪽같이 포장된 학생부로 며느리도 모르게 합격하는 요지경 학종 전형에 알레르기 반응들이 심각하다. 부모 경제력이 입시의 한 축이 된다는 것은 무너지는 계층 사다리의 이야기다. 학종은 망가지는 ‘사다리’의 문제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이번 입시안이 핵심 공약이었다. 예상 밖의 유예 결단은 지지율 자신감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박수 속에서는 무대 스텝이 잠시 꼬였다고 초조해지지 않는다. 이런 여유가 있을 때 청와대는 내친김에 집중할 숙제가 있다. 나사못이 빠져 도무지 발을 올릴 수 없게 된 사다리를 손보는 작업이다. 그 상징은 로스쿨 개혁이다. 금수저 학종을 근본부터 고치겠다는 의지라면 가능하다. 절대평가가 진보와 보수의 문제였다면 정부는 굳이 물러서지 않았을 것이다. 진영 논리를 벗어난 여론은 파괴력이 무섭다. 직속기구로 만들어 직접 교육개혁을 하겠다던 국가교육회의의 의장직을 문 대통령이 슬그머니 내놓은 것도 그래서다. 교육 사다리를 둘러싼 갈등은 좀체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법하다. 로스쿨 개혁은 그럴수록 정면 돌파할 문제다. 사법시험은 폐지됐어도 법조인 진출 창구를 누구에게나 열어 달라는 요구는 식지 않고 뜨겁다. 금수저 학종 논란 와중에 성토는 더 높아졌다. 대선 공약인 특목·자사고 폐지만 하더라도 취지가 교육 기회의 균등한 보장이다. ‘돈스쿨’의 오명과 음서제의 불신을 털지 못하는 로스쿨은 그런데도 일관되게 개혁의 범주 바깥에 있다. 앞뒤 안 맞는 모순이다. 문 대통령은 노량진 학원가의 대선 유세에서 청년 공시생들에게 “로스쿨을 만든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정책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궁색했던 논리를 바꿔야 한다. 뒤집지 않아도 고칠 수는 있다. 그것은 진보의 자기 부정이 아니다. 진보의 가치를 확장하는 용기다. 대국민보고대회에서 문 대통령은 “댓글 제안 등 직접 민주주의를 국민이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 집단지성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학종과 로스쿨로 무너지는 사다리에 댓글들이 얼마나 좌절하는지, 잠 안 오는 밤에 꼭 한 번 살피시라. 부러진 교육 사다리는 문 대통령의 목엣가시다. 한때 자기 확신으로 삼킨 ‘원죄’ 때문에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목엣가시. 그 가시를 빼야 한다. 농담에서나 나올, 국민 팔할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라면. 흥행 답례는 최소한의 예의다. sjh@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개 머니와 유기묘 나비의 시간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개 머니와 유기묘 나비의 시간

    2003년 4월 우리집으로 온 머니. 남동생이 읽던 책 ‘열 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 나오는 강아지 이름에 가족의 성을 붙여 유머니라고 불렀습니다. 현관문이 열리면 잽싸게 나 잡아봐라- 도망을 가던 녀석과 매일 뜀박질하던 하루하루가 떠오릅니다.노견이 된 머니는 유선종양으로 지난해 1월 전적출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3일째 심정지가 왔지만 심폐소생술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 후 머니의 종양이 악성이라는 조직검사 결과를 받았고 곧 간을 비롯한 여러 군데에 전이가 왔습니다. 그렇게 머니는 투병 생활을 시작했어요. 살은 계속 빠지는데 종양은 커지고 복수가 차서 몸은 마르고 배불뚝이가 된 머니는 걷기조차 힘들어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배변 실수를 하지 않던 녀석은 넘어지고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배변을 가렸어요. 그 모습이 기특하고 안쓰러웠습니다. 유기묘 나비를 입양했고, 머니는 아픈 몸으로 나비에게 마음 한 켠을 내어줬어요. 가끔 싸우기도 했지만 잠도 항상 같이 자고, 꼭 붙어 다녔답니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나비도 벌써 두 살이 되었네요. 늙은 개 머니와 유기묘 나비의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으련만 하루하루 머니는 더 말라갔고 걷기 힘들어졌어요. 늙은 개가 암과 싸우는 시간 동안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 순간이 이렇게 갑자기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2017년 9월 1일 오후 1시 58분. 14년을 함께한 머니가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함께할 때는 몰랐던, 당연했던 머니의 자리가 크게 비어 보여 아직 너무나 힘이 듭니다. 나비는 머니가 떠난 걸 아는지 아침저녁 돌아다니면서 서글피 웁니다. 늘 붙어 있던 언니가 없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이전과 다른 고양이의 행동에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머니를 처음 만나던 해 초등학생이던 남동생은 군대도 다녀와 벌써 대학교 4학년이 됐어요. 스물 두살이던 저는 서른 여섯살이 되었네요. 그 긴 세월을 함께한 머니를 ‘가족’ 외의 다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간 반려동물이 마중을 나온다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 이야기가 오늘따라 떠난 머니를 더 보고 싶게 합니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슬픔도 무뎌지고, 아픈 기억도 희미해지는 날이 오겠지요. 그런 날이 부디 저에게는 천천히 왔으면, 조금 더 오래 머니를 보고 싶어하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머니·나비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여기는 남미] 맹견 앞세워 강도… ‘핏불 강도단’ 검거

    [여기는 남미] 맹견 앞세워 강도… ‘핏불 강도단’ 검거

    중미 멕시코에서 맹견을 이용해 강도행각을 벌이던 일당이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은 최근 훈련시킨 핏불을 앞세워 길에서 강도짓을 벌인 남녀 혼성조직을 검거했다. 남자 5명, 여자 1명으로 구성된 문제의 조직은 총기 같은 무기 대신 핏불을 이용해 범행을 벌였다. 길을 걷는 사람을 맹견으로 위협, 제압한 뒤 소지품을 강탈해 도주하는 식이다. 이렇게 범행의 도구로 이용된 핏불은 모두 9마리였다. 경찰은 특정 지역에서 핏불을 앞세워 행인들을 터는 조직이 있다는 복수의 제보를 받고 감시카메라까지 설치하고 수사에 나섰다. 잠복과 폐쇄회로(CC)TV 확인으로 용의자 전원을 특정한 경찰은 일당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로 하고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용의자들이 도주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각자 집으로 도주한 용의자들이 핏불을 풀어놓는 바람에 경찰들이 몸을 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력이 증원되면서 결국 용의자 6명은 전원 체포됐다. 피해자들이 용의자를 범인으로 확인하면서 6명은 모두 구속됐다. 조사 결과 범행에 이용한 핏불을 데리고 투견에 참여하는 등 용의자들에게선 여죄도 확인됐다. 멕시코에서 투견은 금지돼 있다. 경찰은 “강도에 동물학대 혐의까지 더해 용의자 전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인을 잘못 만나 범행의 도구로 전락했던 핏불 9마리는 모두 구조돼 동물보호센터로 넘겨졌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전동휠체어 첫 보험… 내년부터 의무 가입

    복지부서 보험료 지원하기로 장애인 전동휠체어 전용 보험이 출시돼 가입이 의무화되고 보험료는 정부가 지원한다. 장애인용 자동입출금기기(ATM)가 개선되고, 통장과 카드 발급도 쉬워진다. 금융위원회는 7일 이런 내용의 ‘장애인 금융 이용 제약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전동휠체어 등 장애인 전동보장구는 2012년 6573대에서 2015년 9962대로 3년 새 50% 이상 늘었지만 관련 보험이 없다. 자동차나 보행자와 부딪혀 사고가 나면 장애인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는 내년 상반기 중 전동보장구 전용 보험을 출시해 의무 가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료는 보건복지부가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ATM 개선… 기기 폭 10㎝ 넓혀야 금융위는 또 정신질환도 다른 질병과 동일한 절차 및 기준으로 보험 가입 심사를 하도록 보험사 내규에 명시할 예정이다. 상당수 보험사가 정신질환 진료 기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험 가입을 무조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가벼운 정신질환자는 보험 가입이 거부될 것을 우려해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적인 이유로 잠을 자지 못하는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실손보험에서 추가로 보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애인용 ATM도 개선된다. 장애인용 ATM 보급률은 88%로 높은 편인지만, 설계상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화면을 보기 어렵다. 이에 터치스크린 각도를 조절하고, ATM 공간 폭도 70㎝에서 80㎝로 넓힌다. ATM 인근 계단과 턱을 없애 접근성을 높인다. ●은행서 카드·통장 대리발급 허용 신청서 작성과 자필 서명이 어려운 시각·지체장애인은 은행에서 카드나 통장을 만들 때 대리 발급이 가능해진다. 시각장애인이 온라인 금융거래에서 쓰는 ‘음성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 입력 시간은 1분에서 2분으로 늘어난다. 금융위는 지난 2~4월 장애인 1192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64개 금융사에 대한 실태조사로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 장애인 73.9%가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차별을 느꼈고, 55%는 ATM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별한 아내…홀로 맞은 결혼 1주기에 쓴 남편의 편지

    사별한 아내…홀로 맞은 결혼 1주기에 쓴 남편의 편지

    부부가 된지 1년도 채 안되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편이 홀로 맞은 첫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가슴뭉클한 헌사를 보냈다. 동갑내기였던 제이크 코츠(31)와 에미 콜레트의 만남은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11살이었던 둘은 함께 붙어다니며 애칭을 지어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16살이 되서야 마침내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확인했고, 이후 3년 동안 데이트를 하며 진짜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다 각자 다른 대학에 진학하면서 사이가 소원해졌다. 2015년 10월, 호주 시드니에서 의사로, 런던에서 교사로 일하는 코츠와 콜레트의 국경을 넘은 사랑이 10년 만에 다시 타올랐다. 영상통화와 장거리 연애를 통해 애정전선을 지켜온 둘은 6개월만에 재회해 기뻐했지만 곧바로 충격적인 소식과 마주하게 됐다. 바로 콜레트가 희소 갑상선 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평소 림파절이 붓거나 설사, 피로와 같은 증상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콜레트에게 의사는 “초기에 진단을 받았다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암세포가 척추와 폐, 간, 뼈까지 퍼졌고 아이를 낳을 수도 없다”는 말을 전했다. 콜레트 곁에 있기 위해 코츠는 즉시 영국으로 향했고 몇 주 후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 콜레트가 아이를 가질 수 없고, 또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 지도 몰랐지만 그녀를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백년가약을 맺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맞았다. 하지만 신혼의 달콤함도 잠시, 콜레트는 지난 6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코츠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다. 이 상실감과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다. 운전하는 동안에도 아내가 생각 나 조수석을 쳐다볼 수가 없다. 그녀는 나의 전부였고 내가 아침마다 일어나고 싶었던 이유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도록 만든 사람이다”며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또한 결혼 1주년을 맞아 올린 글에서도 “1년 전 결혼식 전날 밤, 내 평생 가장 사랑한 사람과 결혼할 거라 생각하니 흥분돼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우리는 부부이자 최고의 팀이었다. 나의 눈부신 아내, 당신이 어느 때보다도 그립다. 한순간도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나의 영웅인 당신이 나를 반려자로 택해준 것에 평생 감사해하며 살 것이다”라고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그리움을 쏟아냈다. 사진=저스트기빙, 페이스북(Jake Coat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늦었지만 전동휠체어 전용 보험 나온다

    장애인 전동휠체어 전용 보험이 출시돼 가입이 의무화되고, 보험료는 정부가 지원한다. 장애인용 자동입출금기기(ATM)가 개선되고, 통장과 카드 발급도 쉬워진다. 금융위원회는 7일 이런 내용의 ‘장애인 금융 이용 제약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전동휠체어 등 장애인 전동보장구는 2012년 6573대에서 2015년 9962대로 3년 새 50% 이상 늘었지만, 관련 보험이 없다. 자동차나 보행자와 부딪혀 사고가 나면 장애인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는 내년 상반기 중 전동보장구 전용 보험을 출시해 의무 가입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료는 보건복지부가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금융위는 또 정신질환도 다른 질병과 동일한 절차 및 기준으로 보험가입 심사를 하도록 보험사 내규에 명시할 예정이다. 상당수 보험사가 정신질환 진료 기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가벼운 정신질환자는 보험 가입이 거부될 것을 우려해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적인 이유로 잠을 자지 못하는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실손보험에서 추가로 보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애인용 ATM도 개선된다. 장애인용 ATM 보급률은 88%로 높은 편인지만, 설계상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화면을 보기 어렵다. 이에 터치스크린 각도를 조절하고, ATM 공간 폭도 70㎝에서 80㎝로 넓힌다. ATM 인근 계단과 턱을 없애 접근성을 높인다. 신청서 작성과 자필 서명이 어려운 시각·지체장애인은 은행에서 카드나 통장을 만들 때 대리발급이 가능해진다. 시각장애인이 온라인 금융거래에서 쓰는 ‘음성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 입력 시간은 1분에서 2분으로 늘어난다. 금융위는 지난 2~4월 장애인 1192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64개 금융사에 대한 실태조사로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 장애인 73.9%가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차별을 느꼈고, 55%는 ATM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지구문학 신인상... 시인 등단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지구문학 신인상... 시인 등단

    서울시의회 조규영 부의장(더불어민주당·구로2)이 2017 지구문학 가을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등단 작품은 ‘닮은소리, 다른아침, 사람의 세월’이고 심사위원은 진동규 위원이다. 평소 “정치도 예술처럼 삶을 자연처럼”을 주장해온 조 부의장의 필명은 미산(美山)이다. 진동규 심사위원은 “조규영 시인의 <닮은소리> <다른아침> <사람의 세월> 등 세편을 신인상 당선작에 선한다”며 “<닮은소리>를 읽으면서 넉넉한 공간과 여유만만한 선율에 읽는 동안 무척 반가웠다”고 말하며 “더불어, 소리없는 운율로 시적 상상의 세계로 몰입시키는 아름다운 시선이 다가와 감동 또한 느껴지는데 시대정신이 듬뿍담긴 격조있는 좋은시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조 부의장은 수상소감에서 “오래 전부터 소망하였던 푸른 날의 꿈으로 피어날 새로운 꽃씨를 심었고 시적 상상력의 나래를 소원했던 그 소녀가 30년이 지난 지천명에 이르러 구름속에 감추어진 별을 보는 눈을 떴다”며 시적인 소감을 전했다. 나아가 “등단을 계기로 세상과 물아일체의 철학을 담아 정치를 예술처럼 삶을 자연처럼 시를 쓰며 아름답게 살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작. 닮은 소리 조규영/미산 깊은 세월을 닮은 소리말 없는 커피향이 부르는가?가을의 살결을 스치는 기타소리 때문일까이름표 없는 길가 모퉁이 찻집빈 의자가 시간을 그린다 주인 남자 기타 선율에 비움을 채우는 여백듣는 귀도 들려주는 입도 없는 화음이 서성이고아내의 박자 없는 잔소리 허공을 채운다 평화롭게 꽃가지를 흔드는 공기처럼바쁘게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처럼물위를 거니는 달빛처럼 햇살처럼낮에도 잠에도 꿈꾸는 인생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네타운’ 고현정 해명, 다시듣기 못한다..내용 어땠기에?

    ‘씨네타운’ 고현정 해명, 다시듣기 못한다..내용 어땠기에?

    ‘씨네타운’이 고현정에게 깜짝 전화연결을 했다. 고현정의 예상치 못한 입담에 음주방송 논란이 불거졌고 고현정 측은 잠결이었다고 해명했다. 6일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구세주:리턴즈’에 출연하는 배우 최성국과 김성경이 출연했다. 이날 배우 고현정이 갑작스럽게 전화 연결을 했다. 고현정은 “저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누군지 스무고개 하면 안되냐”라고 운을 뗀 뒤 “시간이 없죠? 저 고현정이다”라고 밝혔다. 최성국은 고현정의 갑작스런 등장에 “목소리 들으니 술드신 거 아니냐”며 웃었고, 박선영 아나운서는 “김성경씨 응원하러 전화 주셨냐”고 물었다. 김성경은 “저희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웃었다. 고현정은 김성경을 응원하겠다며 “이성경 최고다”를 외쳐 주위를 웃겼다. 고현정은 “왜 이러는 건데?”라며 웃는 김성경에게 “어떡하지 너무 미안해”라며 민망해했다. 이어 고현정은 “구세주 응원이나 해달라”는 말에 “잘 될까요?”라고 되물어 모두를 당황시켰다. 방송 이후 고현정이 취중 통화를 한 것 같다는 논란이 일자 소속사 측은 “고현정 씨가 잠을 자던 중 예고없이 ‘씨네타운’ 전화를 받았다”면서 “잠결에 라디오와 전화연결이 돼 상대방 이름 등을 잘못 부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성경 최성국 출연분이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듣기 서비스가 업로드된 가운데, 고현정과의 전화 연결 부분이 편집돼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잠수병 걸려 몸 두 배로 커진 페루 남성

    잠수병 걸려 몸 두 배로 커진 페루 남성

    페루의 한 남성이 잠수를 하고 급히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끔찍하게 변형된 신체를 갖게 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페루 이카 주 피스코에 사는 어부 알레한드로 라모스 마르티네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물질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마르티네스는 평소처럼 해저에 사는 바다 생물들을 캐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물고기들을 채집한 후 생각보다 빨리 물 위로 올라왔는데, 그것이 바로 그가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였다. 보통 깊은 바다 속은 수압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간 질소기체가 체외로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녹게 된다. 주변의 압력이 감소하는 시간을 주지 않고 물 밖으로 빠르게 올라오면, 체내에 녹아있던 질소기체가 갑작스레 기포를 만들면서 혈액 속에 돌아다니고 통증까지 유발하게 된다. 이를 흔히 감압증(Decompression sickness) 또는 잠수병이라 일컫는다. 잠수병은 관절이 부어오르거나 피부 가려움증, 뇌 손상, 마비,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데, 마르티네스는 특이한 경우로 질소가 근육 주변에 풍선처럼 주머니모양으로 차 올라서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걷기도 힘든 그는 현재 감압병실에서 산소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사 미겔 알라르콘은 “마르티네스는 팔과 가슴 무게만 거의 32㎏다. 우리는 그의 몸에서 질소의 약 30%를 가까스로 빼냈지만 수술을 통해 그의 몸속 질소를 제거하는 과정이 너무 위험할 것 같아 걱정이다”라면서 “전례없는 현상이기에 열심히 연구중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잠수병은 착용 가능한 다이빙 컴퓨터와 잠수표의 사용 덕분에 드문 질환이 되고 있음에도 그가 무슨 연유로 그렇게 빨리 물 밖으로 올라와서 잠수병에 걸렸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고현정 전화, “저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음주방송 의심에..

    고현정 전화, “저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음주방송 의심에..

    고현정 전화 내용이 화제다.6일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배우 고현정이 김성경 응원차 깜짝 전화연결을 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는 영화 ‘구세주:리턴즈’에 출연하는 배우 최성국과 김성경이 출연했다. 고현정이 갑작스럽게 전화 연결을 한 것. 고현정은 “저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누군지 스무고개 하면 안되냐”라고 운을 뗀 뒤 “시간이 없죠? 저 고현정이다”고 밝혔다. 최성국은 고현정의 갑작스런 등장에 “목소리 들으니 술 드신 거 아니냐”며 웃었고, 박선영 아나운서는 “김성경씨 응원하러 전화 주셨냐”고 물었다. 김성경은 “저희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웃었다. 고현정은 김성경을 응원하겠다며 “이성경 최고다”를 외쳐 주위를 웃겼다. 고현정은 “왜 이러는 건데?”라며 웃는 김성경에게 “어떡하지 너무 미안해”라며 민망해했다. 이어 고현정은 “구세주 응원이나 해달라”는 말에 “잘 될까요?”라고 되물어 모두를 당황시켰다. 고현정은 김성경의 이름을 이성경으로 부르는가 하면, 구세주를 응원해달라는 DJ의 말에 “잘 될까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음주 방송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예고 없이 전화 통화가 이뤄지면서 생긴 해프닝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현정 측 역시 라디오 전화 연결과 관련해 “음주방송이 아니”라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6일 “고현정 씨가 잠을 자던 중 예고없이 ‘씨네타운’ 전화를 받았다”면서 “잠결에 라디오와 전화연결이 돼 상대방 이름 등을 잘못 부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 징역 8개월 실형 ‘두 번째 인줄 알았더니..세 번째 음주운전’

    길, 징역 8개월 실형 ‘두 번째 인줄 알았더니..세 번째 음주운전’

    검찰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가수 길(39·본명 길성준)에게 징역 8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 심리로 열린 길씨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이 가운데 길의 이번 음주운전은 2004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인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당초 길의 음주운전이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약 13년 전에도 음주운전을 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이력이 밝혀진 것이다. 길은 지난 6월28일 새벽 지인들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술을 마신 후 오전 3시께 취한 상태로 자신의 BMW 차를 운전해 중구 회현119안전센터 앞까지 약 2㎞를 이동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길은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문을 열어놓고 잠들었고, 오전 5시쯤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0.16%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길은 사건이 알려진 후 잘못을 인정 하면서도 어설픈 구실을 덧붙여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길은 SNS에 “대리기사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면서 “제가 봐달라고 했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1cm건 100km건 잠시라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분명 큰 잘못”이라고 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경주 기자의 이별찬가] 걱정마, 별일 없어

    [이경주 기자의 이별찬가] 걱정마, 별일 없어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그룹이 2009년 ‘별일 없이 산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꽤 유명했다.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준다더니 그게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는 거다. 그러고는 ‘나는 사는 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매일매일 신난다’ 등의 후렴구를 반복해 불러 댔다.진짜 별일 없는 사람이 있겠느냐마는 사뭇 작은 일을 굳이 별일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맘속 걱정 중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들어내면 사는 게 보다 즐거워진다는 뜻으로 들렸다. 걱정해도 별수 없는 걱정이 8할이란 말도 있다. 비틀스도 시련이 닥칠 때 ‘그대로 두어라’(Let It Be)라는 어머니의 말을 전했다. 군대에서 잘 버틸지, 원하는 직장인데 힘들진 않을는지, 부서를 바꾸고 싶은데 적응은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도 별수 없다. 일과 가정을 모두 잘 꾸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여성 취업준비생에게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는 “일단 책상에 앉아라. 그리고 동료를 진짜 동료로 만들라. 그만둬야 하기 전에는 그만두지 마라”라고 했다. 한마디로 ‘해보고 걱정하라’는 거다. 학부모들이 흔히 겪는 ‘1학년 공포증’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수업은 제대로 따라갈지, 순한 아이가 친구에게 맞진 않을지 등을 걱정하면서 수업 시간에 집중해라, 때리는 친구에게 “안 돼”라고 큰 소리로 말해라 등을 수없이 당부한다. 2학년이 되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걸 알게 된다. 대부분은 큰 문제가 없거니와 정작 진짜 문제는 예상치 못한 데서 터진다. 그때그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직장 생활은 걱정의 ‘화수분’이다. 선배에게 건방진 말을 한 건 아닐까, 업무 실수로 무능력자로 비친 건 아닐까, 염색이나 짧은 치마 때문에 너무 튀진 않을까, 심한 훈계로 후배가 상처를 입진 않았을까, 눈치 없이 너무 휴가를 길게 냈나, 너무 순해서 업무량이 남들보다 많은가 등등. 이런 걱정들은 쉽사리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커피 한잔, 술 한잔 기울이며 스스로 고민하고, 조언을 구한다. 버트런드 러셀은 ‘행복의 정복’에서 세 문장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당신의 장점을 과대평가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당신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갖는다고 상상하지 말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을 해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당신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고 상상하지 말라.’ 물론 모든 걱정을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걱정에 치일 때면 노트에 ‘걱정 목록’을 쓴 뒤 진짜 고민이 필요한 것을 가려내 본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될 땐 ‘대차대조표’를 써 본다. 예를 들어 현 직장에 있을지, 이직을 할지 각각의 장단점을 써 보면 추상적인 걱정이 구체적인 실체로 드러나곤 한다. 그래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최후, 최고의 수단은 ‘잠’인 것 같다. 특히 어쩔 수 없는 것을 고민하고 번민한다면, 한숨 푹 잔 뒤 시차를 두고 다시 떠올리면 별일 아닌 경우도 꽤 있다. 걱정에도 잠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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