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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흘만에 모습 보인 安

    나흘만에 모습 보인 安

    정무비서 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잠적 나흘 만인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두하고 있다. 2018.3.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검찰에 자진 출석한 안희정 “국민과 도민 여러분께 죄송”···그러나

    검찰에 자진 출석한 안희정 “국민과 도민 여러분께 죄송”···그러나

    여비서 성폭행 의혹의 당사자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잠적 나흘 만인 9일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그가 사과하는 도중 격한 욕설을 들었다.안 전 지사는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검찰 조사에 따라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끝으로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을 1년 이상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안 전 지사는 그러나 미투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김지은씨와 또 다른 여성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보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전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자신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러나 회견 2시간 전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취소했다. 회견을 취소하면서 “검찰은 한시라도 나를 빨리 소환해달라”고 한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전격적으로 자진출석 의사를 언론에 밝힌 뒤 검찰에 나왔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고소가 접수된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경위, 당사자 입장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안희정 성폭행 마포구 오피스텔 이틀 연속 압수수색

    검찰, 안희정 성폭행 마포구 오피스텔 이틀 연속 압수수색

    출국금지 속 “추가 피해자 악질적 범죄” 정치권 맹비난 기자회견을 취소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검찰이 출국금지를 요청한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안 전 지사에 대해 맹비난했다.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은 “추가 피해자가 없다고 했는데 어제저녁 뉴스에 추가 피해자가 나왔다. 더 악질적 범죄라는 게 확인됐다”며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하태경 최고위원은 “안희정 전 지사는 며칠 동안 연락 두절의 잠적 상태로 있었다. 도주의 우려가 있고 잠적 상태에서 증거 인멸의 징후도 보인다. 피해자가 직장으로 있는 연구소의 자료를 빼돌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상습 강간범에다가 도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검찰을 향해 안희정 전 지사를 즉각 체포하라고 말한 하태경 최고위원은 “그렇지 않으면 친노 세력이 안 전 지사를 비호한다는 오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안희정 전 지사 측은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2시간 전인 오후 1시 돌연 취소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일에 이어 8일도 안희정 전 지사가 김지은 정무비서를 성폭행한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이틀 연속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어지는 #미투] “안희정, 대선주자 때도 성폭행” 또 다른 피해자 폭로

    [이어지는 #미투] “안희정, 대선주자 때도 성폭행” 또 다른 피해자 폭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 혐의 檢 “법·원칙 따라 철저·신속 수사” 경찰은 정봉주·김기덕 수사 전망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에 휘말려 사퇴한 안희정(얼굴·53) 전 충남지사가 잠적한 지 사흘 만인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7일 기자들에게 “국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면서 “안 전 지사가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과한 뒤 향후 정치 활동에 나서지 않고 검찰의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질의응답은 하지 않고 바로 자리를 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안 전 지사와 만나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2~3명 정도의 규모로 변호인단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김지은씨가 2차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지사가 지난 6일 새벽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그저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라고 반박하며 치열한 법적 다툼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하루 만에 내사를 종결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에 대해 직접 수사한다”고 밝혔다. 수사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가 맡는다. 수사팀에는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이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6일 피해자 김지은씨 측이 제출한 고소장을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피해자와 안 전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서부지검에 제출하기를 바랐다”면서 “(김씨가 피해를 본) 범죄지 가운데 하나가 서부(지검 관할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서부지검의 관할구역은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 서울 4개 자치구다. 이런 가운데 안 전 지사의 싱크 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일했던 A씨가 이날 JTBC에 “2016년 8월(서초구 호텔)과 12월(중구 호텔), 대선후보 강연회가 있었던 2017년 1월 18일(여의도 호텔)에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도 변호인단을 꾸리고 안 전 지사를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 측은 “추가 피해자와 관련된 인지 수사 착수 여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히며 인지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40명(유명인 31명, 일반인 9명)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배우 조민기(53)씨,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50·구속)씨 등 5명에 대해서는 정식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 전 단계인 내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은 13명이며, 나머지 22명에 대해서는 의혹에 대한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봉주(58) 전 의원, 영화감독 김기덕(50)씨 등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지은 비서가 저장한 안희정 이름 ‘우보 지사님’ 뜻은?

    김지은 비서가 저장한 안희정 이름 ‘우보 지사님’ 뜻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비서 성폭행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정무비서 김지은씨와의 텔레그램 대화창에 뜬 ‘우보 지사님’이라는 이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지은씨는 지난 5일 JTBC를 통해 안희정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관련 증거로 안희정 전 지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 화면을 캡처해 공개했다. “미안”, “괘념치 말거라” 등의 내용이 담긴 안희정 전 지사의 메시지는 안희정 전 지사가 ‘미투 운동’을 언급하고 나서 또 성폭행을 하고 난 뒤 보낸 것이라고 김지은씨는 주장했다. 캡처된 화면을 보면 김지은씨는 안희정 전 지사를 ‘우보 지사님’이라고 저장해놨다. 우보는 ‘우보호시’(牛步虎視)에서 따온 말로 보인다. ‘우보호시’란 글자 뜻대로 풀이하면 ‘소의 걸음과 호랑이의 눈’으로 ‘소처럼 천천히 걸으면서 호랑이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 즉 소처럼 신중하게 행동하고 호랑이처럼 날카롭게 현실을 살펴본다는 뜻이다. 안희정 전 지사는 2012년 6월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5기 출범 2주년 기자회견에서 “우보호시의 자세로 일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안희정 전 지사는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관사에 출근하지 않고 주변과 연락도 끊은 채 잠적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묵하는 가해자, 분노하는 관객…마비된 문화예술계

    침묵하는 가해자, 분노하는 관객…마비된 문화예술계

    조재현ㆍ연극 배우 한명구 사과 “직 내려놓고 작품서 빠지겠다” 문제 커지자 뒤늦게 수습 나서성폭력 의혹에 미온적 대응으로 공분을 산 고은 시인, 이윤택 연출가와 달리 최근 가해자로 지목된 문화계 인사들은 잇달아 공식 사과문을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천만요정’ 오달수와 ‘연극계 거장’ 오태석 연출가 등은 미투 불길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해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 왔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배우 조재현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앞서 조씨는 연극, 방송 현장에서 성희롱했다는 제보와 소문이 그의 이니셜과 함께 돌았다. 그러다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로글을 올리면서 그의 정체가 세상에 드러났고, 늦었지만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한국 대표 사진작가 배병우씨도 서울예술대 교수 시절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주장을 인정하고 25일 공식 사과했다. 앞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작업실이나 촬영여행에서 학생들에게 여러 차례 성폭력을 가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최근 나왔다. ‘뮤지컬계 대부’ 윤호진 에이콤 대표도 성추행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문을 내고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 제 거취를 포함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할 것”이라며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성폭력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배우 겸 청주대 교수 조민기는 처음엔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부인했다. 이런 태도는 그에 관한 연이은 미투 폭로로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24일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과 졸업생 38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모든 동문에게 고통을 안겨준 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유명한 연극배우 한명구도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한씨가 극동대 연극연기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당시 여학생들의 자취방에서 자고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여럿 올라왔다. 한씨는 25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피해 학생들에게 깊이깊이 사죄한다”면서 교수직과 예정됐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배우 오달수와 연출가 겸 극작가 오태석은 성추문 폭로 일주일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아직 어떠한 견해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달수는 한 누리꾼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1990년대 부산 ㄱ소극장에서 이(윤택) 연출가 밑에 있던 오씨가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고 폭로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익명으로 떠돌다 이름이 공개된 오달수가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한국연극의 지평을 확장시킨 연출가 오태석 또한 거장답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성추문이 불거진 이튿날 언론에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공표했다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유명 배우, 연출자인 이들이 성추문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이나 영화 등이 차질을 빚게 됐다. 미투 불길에 문화계가 마비될 지경이란 소리가 나온다. 조재현은 tvN 월화극 ‘크로스’에서 하차한다. 전체 16부 가운데 지난 20일 8부까지 방송됐으면 현재 9~10부 촬영 중이다. 제작진은 조씨 출연분을 편집하고 대역을 섭외한다는 계획이다. 조씨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다음달 시작하는 OCN 새 주말극 ‘작은 신의 아이들’도 부랴부랴 조민기를 하차시키고 다른 배우를 급하게 섭외해 재촬영에 들어갔다. 흥행 보증수표인 오달수의 의혹이 확인된다면 그의 출연작은 운명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의 차기작 제작이 불투명해질 우려가 있다. 다음달 말 방송 예정인 tvN ‘나의 아저씨’, 개봉 예정인 영화 ‘컨트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의 제작사는 현재 오씨의 입만 바라보는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연출가 오태석의 신작 연극 ‘모래시계’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극단 목화의 신작 ‘모래시계’는 문예위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원작으로, 다음달 15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윤호진 대표는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신작 ‘웬즈데이’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침묵하는 가해자, 분노하는 관객… 마비된 문화예술계

    성폭력 의혹에 미온적 대응으로 공분을 산 고은 시인, 이윤택 연출가와 달리 최근 가해자로 지목된 문화계 인사들은 잇달아 공식 사과문을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천만요정’ 오달수와 ‘연극계 거장’ 오태석 연출가 등은 미투 불길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해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뮤지컬계 대부, 논란 일자 사과“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 왔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배우 조재현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앞서 조씨는 연극, 방송 현장에서 성희롱했다는 제보와 소문이 그의 이니셜과 함께 돌았다. 그러다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로글을 올리면서 그의 정체가 세상에 드러났고 늦었지만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뮤지컬계 대부’ 윤호진 에이콤 대표도 성추행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문을 내고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 제 거취를 포함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할 것”이라며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성폭력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배우 겸 청주대 교수 조민기는 처음엔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부인했다. 이런 태도는 그에 관한 연이은 미투 폭로로 이어졌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유명한 연극배우 한명구도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한씨가 극동대 연극연기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당시 여학생들의 자취방에서 자고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여럿 올라왔다. 한씨는 25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피해학생들에게 깊이깊이 사죄한다”면서 교수직과 예정됐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이에 반해 배우 오달수와 연출가 겸 극작가 오태석은 성추문 폭로 일주일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아직 어떠한 견해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달수는 한 누리꾼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1990년대 부산 ㄱ소극장에서 이(윤택) 연출가 밑에 있던 오씨가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고 폭로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익명으로 떠돌다 이름이 공개된 오달수가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한국연극의 지평을 확장시킨 연출가 오태석 또한 거장답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성추문이 불거진 이튿날 언론에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공표했다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유명 배우, 연출자인 이들이 성추문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이나 영화 등이 차질을 빚게 됐다. 미투 불길에 문화계가 마비될 지경이란 소리가 나온다. 조재현은 tvN 월화극 ‘크로스’에서 하차한다. 전체 16부 가운데 지난 20일 8부까지 방송됐으며 현재 9~10부 촬영 중이다. 제작진은 조씨 출연분을 편집하고 대역을 섭외한다는 계획이다. 조씨는 또한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다음달 시작하는 OCN 새 주말극 ‘작은 신의 아이들’도 부랴부랴 조민기를 하차시키고 다른 배우를 급하게 섭외해 재촬영에 들어갔다.●배우 입만 바라보는 제작사들흥행 보증수표인 오달수의 의혹이 확인된다면 그의 출연작은 운명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의 차기작 제작이 불투명해질 우려가 있다. 다음달 말 방송 예정인 tvN ‘나의 아저씨’, 개봉 예정인 영화 ‘컨트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의 제작사는 현재 오씨의 입만 바라보는 조마조마한 상황이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예위는 연출가 오태석의 신작 연극 ‘모래시계’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극단 목화의 신작 ‘모래시계’는 문예위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원작으로, 다음달 15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예술위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며 “답변 시한인 28일 이후 적법한 행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진 대표는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신작 ‘웬즈데이’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명성황후’, ‘영웅’을 잇는 윤 대표의 대형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새달 개막을 앞둔 ‘명성황후’도 날벼락을 맞게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일곱 살 ‘의료기록 0’… 사라진 아이들

    한 명은 출생신고 외 흔적 없어 지명수배된 엄마와 행방 묘연 ‘입학이 코앞인데….’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교 입학 예정 어린이 9명의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아이들은 대부분 사회소외계층 자녀로 이 가운데 일부는 부모와 함께 잠적했거나 7년째 본 사람이 없어 우려된다. 교육부는 전국 초교 입학 대상자 48만 4224명(대부분 2011년생) 가운데 지난달 12일 예비소집에 불참한 3만 7442명의 소재를 추적한 결과 9명은 여전히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21일 밝혔다. 각 학교는 경찰과 함께 예비소집에 오지 않은 아동의 주민등록 전산정보와 출입국 기록,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아이의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소재가 미확인된 아동 9명 중 7명은 부모와 해외 거주 중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아동 중에는 영문 이름으로 출국 사실이 기록돼 있어 입학 대상자 명부에 있는 한글 이름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7명의 행방은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모와 잠적한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2명이다. 울산에 사는 미혼모 A(40)씨의 딸인 B(7)양은 태어난 직후 출생 신고만 한 뒤 엄마와 함께 행방이 묘연해졌다. 사기로 지명수배된 A씨가 딸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출입국 기록 등을 확인해 봤지만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또 사라진 7년간 B양이 의료기관을 이용한 기록도 없었 다. 예비소집에 불참한 또 다른 아동인 C(7)양도 엄마(30)와 함께 잠적했다. 모녀는 월세 일부를 밀린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양과 엄마가 울산 내에서 돌아다니다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지난해 예비소집에 불참했던 아동 2명의 행방도 쫓고 있다. D(8)군은 지난해 초교에 입학해야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수사 끝에 D군의 아빠(61)를 아동복지법 위반(유기) 혐의로 붙잡았다. 하지만 D군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하지 못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입학이 코앞인데 어디갔니? 예비 초교생 10명 행방 묘연

    입학이 코앞인데 어디갔니? 예비 초교생 10명 행방 묘연

    ‘입학이 코 앞인데?’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교 입학 예정 아동 10명의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사라진 아이들은 대부분 사회소외계층 자녀로 이 가운데 일부는 부모와 함께 잠적했거나 7년째 본 사람이 없어 우려된다. 교육부는 전국 초교 입학 대상자 48만 4224명(대부분 2011년생) 가운데 지난달 12일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이 3만 7442명의 소재를 추적한 결과 10명은 여전히 어디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21일 밝혔다. 각 학교는 경찰과 함께 예비소집에 오지 않은 아동의 주민등록 전산정보와 출입국 기록,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아이의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아동 10명 중 8명은 부모와 해외 거주 중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아동 중에는 영문 이름으로 출국 사실이 기록돼 있어 입학 대상자 명부에 있는 한글 이름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8명의 행방은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문제는 부모와 잠적한 나머지 2명이다. 울산에 사는 미혼모 A(40)씨의 딸인 B(7)양은 태어난 직후 출생 신고만 한 뒤 엄마와 함께 행방이 묘연해졌다. 사기로 지명수배된 A씨가 딸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출입국 기록 등을 확인해봤지만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또 사라진 7년간 B양이 의료기관을 이용한 기록도 없었고, 월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양육수당도 타지 않았다. 초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또 다른 아동인 C(7)양도 엄마(30)와 함께 잠적했다. 당시 모녀는 월세 일부를 밀린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양과 엄마가 울산 내에서 돌아다니다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지난해 예비소집에 불참했던 아동 2명의 행방도 쫓고 있다. D(8)군은 지난해 초교에 입학해야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수사 끝에 D군의 아빠(61)를 아동복지법 위반(유기) 혐의로 붙잡았다. 하지만 D군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하지 못했다. 또 충북 청주에서도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잠적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교육당국은 2016년 계모 학대로 7살 아동이 숨진 ‘평택 아동 살해·암매장 사건’ 이후 아동학대 가능성을 쫓기 위해 초교 예비소집 불참자에 대한 행적 파악을 강화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의무신고 대상이라 입학 뒤에도 학대당한 것이 의심되는 아동을 발견하면 학교 측이 바로 경찰에 알리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검찰, ‘여수 상포지구 특혜’ 주철현 시장 조카사위 2명 지명수배

    여수시 상포지구 특혜의혹 수사를 받아온 피의자들이 도피해 검찰이 검거전담팀을 편성하고 추적에 나섰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전남 여수시 돌산읍 상포매립지 개발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토지 개발업체 Y사 대표 김모(48)씨와 이사 곽모(40)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둘은 동서 지간으로 주철현 여수시장 친인척이다. 여수시 돌산읍 상포지구는 1986년 S토건이 바다를 메운 택지 12만 7000여㎡다. 1994년 2월 전남도로부터 조건부 준공인가를 받았으나 도로와 배수시설 등 준공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분양하지 못했다. 이후 2015년 7월 Y사가 사들여 택지개발을 재개발했다. 김씨 등은 100억원에 12만 7000㎡를 산 후 이중 8만여㎡를 286억원에 팔아 186억원의 차익을 내면서 회사 돈 37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나머지 부지 4만7000㎡는 현시세로 250억원 짜리 땅이 됐다는 평가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계좌 추적과 관련자 조사 등을 벌였으나 김씨 등은 소환에 불응하다 결국 잠적했다. 여수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도시계획시설을 이행하지 않아 20여년간 묶여 있던 매립지가 이들 2명이 개입하면서 토지 등록과 분양이 이뤄지고, 주 시장의 조카 사위라는 점 때문에 줄곧 특혜 주장을 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넘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혐의가 발견돼 이들은 소환했으나 잠적해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며 “상포지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찰,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용의자 현상수배

    경찰,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용의자 현상수배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살인 용의자 한정민(33)을 잡기 위해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을 인지한 한씨는 이미 김포행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도를 벗어나 잠적한 상태다.제주 동부경찰서는 게스트하우스 투숙객 A(26·여)씨 살해 용의자 한씨에 대한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까지 한씨의 얼굴 사진을 전국 경찰관서로 보내 대내 공개수배를 해왔지만,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한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공개수사를 결정했다. 경찰은 한씨의 다른 범죄 혐의도 공개했다. 한씨는 지난해 7월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다른 여성 투숙객이 심신미약인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숨진 A씨는 지난 11일 낮 12시20분쯤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폐가는 평소 인적이 드물어 마을에서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곳이다. 숨진 A씨는 전날 나온 부검 결과에서 타살을 의미하는 ‘경부압박성질식사’로 사인이 확인됐다. 용의자 한씨는 10일 오후 2시쯤 게스트하우스에서 경찰 면담 조사 후 6시간만인 오후 8시 35분쯤 김포행 항공편으로 다른 지방으로 도주했다. 이후 경기 안양시 안양역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경찰에 잡혔다. 경찰은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최고 500만원까지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관광객 살인 용의자, 범행 후에도 태연히 영업

    제주 관광객 살인 용의자, 범행 후에도 태연히 영업

    제주 20대 여성 관광객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이 범행 후 인근에 시신이 있는데도 이틀간이나 숙소 손님을 받는 등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주동부경찰서는 피해 여성 A(26·울산시)씨가 지난 8일 새벽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망 시각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온 A씨의 8일 새벽 1∼2시까지 행적이 조사됐고, 이후부터는 가족과 연락이 끊겨 범행 시간을 이같이 추정했다. 경찰은 10일 오전 A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자 비상소집, 당일 오후 해당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탐문하는 과정에서 용의자 B(34)씨를 만났다. B씨는 범행 추정 시각으로부터 이틀이 지난 10일 오후 1시 10분쯤 경찰의 전화를 받고는 “시장에 장을 보러 왔다. 잠시 기다리면 숙소로 가겠다”고 태연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게스트하우스에 만난 경찰관에게 “아침에 손님들이 다 나가서 현재는 방이 비어 있다”고 말해 8∼9일 양일간 손님을 받아 영업했음을 내비쳤다. 경찰은 B씨에 대한 탐문조사에서 실종된 A씨가 ‘언제 숙소에 왔는지’와 ‘차량을 끌고 왔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B씨는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경찰 탐문조사에 자연스럽게 답했으며, 떨거나 말을 떠듬거리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B씨를 만난 건 실종 신고에 대한 조사였으며 혐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그 후 6시간 만인 오후 8시 35분쯤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나 잠적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낌새를 차리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여성인 A씨는 지난 7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관광 와 차량을 대여한 후 성산읍과 우도 등지를 관광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오후 게스트하우스에 입실했다. 이어 게스트하우스에서 손님 등을 대상으로 마련한 파티에 참석했으며 8일 새벽쯤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시신은 10일 낮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 방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인 B씨가 경찰 면담 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고 잠적한 점 등을 미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다른 지역 경찰관서에 수사 협조를 요청, 쫓고 있다. 경찰은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B씨 관련 물품 등을 압수했다. 이날 오후에는 A씨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진행,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그때의 사회면]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이탈리아인 지아코모 카사노바(1725~1798)는 희대의 바람둥이였다. 생전에 사귄 여성이 130여명에 이르렀으며 귀부인, 하녀, 수녀, 천민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군인과 성직자를 꿈꾼 바이올리니스트였고 나중에는 외교관, 복권 창시자, 작가, 탐험가로도 활동한, 시쳇말로 잡기에 능한 ‘뇌섹남’이며 패셔니스트였다.댄스 열풍이 전후 한국 사회를 휩쓸 무렵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이 터졌다. 박씨는 6·25 때 모 대학 3학년에 다니다 해병대에 입대해 헌병대 대위까지 진급했다고 한다. 1954년 4월 어떤 이유로 불명예 제대한 박씨는 해군장교 구락부, 국일관, 낙원장 등 댄스 홀을 무대로 여성들을 농락하기 시작했다. 훤칠한 외모에 대위 신분증을 갖고 다녀 여성들은 쉽게 유혹당했다. 여대생,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의 딸 등 피해자는 70여명에 이르렀다. 카사노바의 엽색 행각은 수십 년에 걸친 것이었지만 이 사건은 1954년 4월부터 1955년 6월까지 겨우 14개월 동안 이뤄졌다. 피해자의 고소로 구속된 박씨는 피해자 70여명 중 미용사 직업을 가진 여성 단 한 명만이 처녀였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나중에 ‘여성이 순결할 확률은 70분의1이다’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신문들은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져 피해자들의 이름과 학교 등 신상을 버젓이 공개했다. 피해자들의 인권 보호 주장에도(동아일보 1955년 7월 4일자) 아랑곳하지 않았다. 피고인 박씨와 피해 여성들의 얼굴을 보려고 연일 1만명에 가까운 방청객이 몰려 재판 진행이 어려웠다. 구름 같은 방청객들을 정리하려고 기마경찰대까지 출동할 지경이었다. 방청객은 주로 여대생과 주부가 많았고 소설가, 갓 쓴 노인도 더러 있었다.(경향신문 1955년 7월 10일자) 그러나 여성들은 대부분 재판에 나오기를 거부하고 잠적했다. 어느 신문은 이 재판을 ‘법정 최대의 쇼’라고 했다. 여론은 박씨보다 무너진 정조 관념을 더 한탄하는 등 여성의 잘못을 더 크게 질책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상제보다 복장이가 더 서러워한다더니 우리는 아무 소리 안 하는데 남들이 왜 떠드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상 피해자가 아니라는 뜻이었을까. 검찰은 공무원 사칭과 지금은 없어진 ‘혼인빙자간음죄’를 적용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지만 박인수는 ‘혼빙간’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 여성들이 원해서 그랬다는 것이다. 유무죄 논란 속에 1심은 박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 보호한다”는 판사의 논고는 바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2심과 3심은 일부 피해자의 ‘혼빙간’을 인정했고 박씨는 징역 1년형을 받았다. 사진은 박씨 구형공판을 다룬 당시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라디오스타’ 최창민, 17년 만에 최제우로 컴백...갑자기 이름 바꾼 이유는?

    ‘라디오스타’ 최창민, 17년 만에 최제우로 컴백...갑자기 이름 바꾼 이유는?

    1990년대 꽃미남 스타 최창민이 17년 만에 최제우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10일 MBC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겸 배우 최제우(38·최창민)가 출연해 시청자의 반가움을 샀다. 최제우는 90년대 활동했던 스타 중 한 명이다. 최제우는 이날 방송에서 오랜 시간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그는 “조금 힘들게 살았다. 전에 활동하던 소속사 대표가 잠적을 하는 바람에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했던 그는 “스무 살이 되니 유흥업소에서 섭외가 왔다. 내가 이러려고 가수를 했나 생각이 들었다. 이후 1년 반 정도 일용직으로 돈을 벌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그는 또 “그동안 사주와 명리학을 공부했는데 지난해 6월쯤 마무리됐다”면서 “이번 방송 출연도 ‘지금쯤에는 될 것’이라고 스스로 예측해 출연하게 됐다”라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최제우는 이날 ‘최창민’이라는 이름을 바꾼 것과 관련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좋은 이름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제우는 가수 터보의 백댄서로 활동, 이후 1998년 ‘영웅’을 발표하며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당시 하얀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 덕에 ‘꽃미남’ 가수 대열에 올랐다. SBS 시트콤 ‘나 어때’로 연기까지 섭렵한 그는 3집 앨범을 낸 이후 돌연 활동을 접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결혼빙자 18억 가로채 달아난 가족사기단 결국 덜미

    결혼빙자 18억 가로채 달아난 가족사기단 결국 덜미

    결혼을 빌미로 여성들을 등쳐 18억원을 가로채 달아난 가족사기단 부부가 검찰에 붙잡혔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 서정식)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김모(50·여)씨와 남편 이모(4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1년 1월 아들 박모(29)씨를 A(26·여)씨와 교제하도록 한 뒤 같은 해 혼인신고 없이 결혼식만 올리고 같이 살게 했다. 김씨 일가족은 결혼을 준비하던 때부터 A씨 부모에게 거액의 혼수비용을 요구하기 시작해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까지 13억원을 뜯어냈다. 이런 수법에 당한 여성들은 A씨를 비롯해 모두 6명이다. 김씨 등은 20·30대인 이들을 상대로 지난해 7월까지 17억9천7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대전의 한 폭력조직 조직원인 자신을 의사, 사업가로 꾸미는 등 직업과 나이, 재산을 모두 속였다. 김씨와 이씨는 계모임 등을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자신들이 화목한 가정인 것처럼 연출해 호감을 산 뒤 여성들이 결혼을 결심하면 그때부터 갖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김씨 일가족은 피해 여성에게서 더는 돈을 받아낼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잠적하고 다음 범행을 준비했다. 피해 여성들은 이들을 고소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생긴 갈등”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박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혐의 처리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8월 SBS TV의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를 시작하자 박씨가 자수하면서 드러났다. 박씨는 1건에 대해서만 자수했지만 ,검찰은 추가 수사를 벌여 다른 피해 사례를 확인, 박씨를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김씨와 이씨를 지명수배했다. 이들에게 10억원이 넘는 돈을 뜯긴 A씨는 자신이 피해를 본 사실을 모르고 김씨 등과 함께 달아났다가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지난달 9일 이들에게서 간신히 도망쳤다. 김씨 등은 생활비를 벌어오라며 A씨를 수시로 구타하는 등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그때까지도 자신의 사기 피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던 A씨를 설득해 추적 단서를 확보, 같은 달 19일 강원도 고성에서 김씨와 이씨를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인질이 인질범에 동화되는 현상을 일컫는 스톡홀롬 증후군에 빠져 오랜 시간 자신이 김씨 일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며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이러한 범행에 대해 구속수사 및 법정 최고형 구형 등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주경찰서 노부모 살해 혐의 아들 검거

    충북 충주경찰서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는 김모(46)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27일 오전 충주의 한 마을 주택에서 아버지(80)와 어머니(71)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노부모와 토지 처분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벌여왔다. 김씨가 평소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데다, 범행 뒤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경찰은 제보를 받고 충주 도심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일정한 직업없이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 ‘뫼비우스’ 여배우 “김기덕 폭행+베드신 강요..지울수 없는 트라우마”

    ‘뫼비우스’ 여배우 “김기덕 폭행+베드신 강요..지울수 없는 트라우마”

    ‘뫼비우스’ 여배우로 불리는 A씨가 억울함을 호소했다.14일 서울 성지길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는 김기덕 감독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해당 여배우는 ‘뫼비우스’ 촬영 당시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뺨을 맞고, 베드신을 강요받았다면서 김기덕 감독을 강제추행치상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 여배우는 결국 ‘뫼비우스’ 촬영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하차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배우 A씨는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모습을 드러내진 않은 채, 장문의 입장을 발표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여배우 A씨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4년 만에 나타나 고소한 것이 아닌, 고소 한 번 하는데 4년이나 걸리는 사건이다. 사건 직후 거의 집 밖에도 못 나갈 정도의 공포에 시달렸고, 주변에 조언을 구하자 그냥 잊으라는 조언이 대부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트라우마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여성 폭행 기사를 접할 때마다 당시의 사건이 떠올랐다. 지난 4년을 수치심과 억울함 속에서 보냈다”면서 “녹취가 공개되면 알겠지만, 2013년 사건 발생 직후 남자 배우의 성기를 잡게 한 것, 폭행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대본을 고쳐주겠다고 하더니, 말을 바꿔 저에게 화가 났다면서 이미 촬영한 장면을 쓰거나, 촬영을 접을 수 밖에 없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의견 조율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저와의 촬영 중단을 결정한 건 김기덕 감독님이고 저는 촬영장을 이탈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덕 필름 측은 여배우가 잠적했다는 보도자료를 유포했다. 힘 없는 배우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A씨는 많은 악플에 시달렸다면서 “한 달 가까이 저의 실명과 신상 유포, 언론에 제보하자는 협박에 가까운 댓글을 단 네티즌이 있었는데, 그 분은 저보다 최소 15년 이상 데뷔가 늦은, 후배 영화배우였다”고 충격적 발언을 하며 “그 분은 김기덕 감독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었다. 정말 비참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검찰은 다시 한 번만, 한 번만 더, 사건의 증거들을 살펴봐 주셔서 이 억울함을 풀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는 2013년 3월 ‘뫼비우스’ 촬영 현장에서 여배우 A씨(41)의 뺨을 2회 때린 혐의(폭행)로 김기덕 감독을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 처분했다. ‘베드신’ 강요로 A씨에 대한 강제추행치상과 명예훼손 혐의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모욕 혐의도 고소기간이 지나 공소원 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스위스 로잔처럼… ‘무예올림픽’ 거점지로

    스위스 로잔처럼… ‘무예올림픽’ 거점지로

    지난달 22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2017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충북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와 태양광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진 충북도가 무예라는 이색적인 주제로 홍보관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도는 전통적인 목조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시관을 꾸민 뒤 무예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 장비를 갖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택견 시연도 펼쳤다. 이선호 충북도 기획팀장은 13일 “다른 지자체들은 4차산업이나 일자리 등 그동안 우리가 많이 접했던 주제로 홍보관을 꾸몄지만 충북은 세계적인 신산업으로 떠오르는 무예를 주제로 삼아 이목을 집중시킨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총리도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충북이 무예를 테마로 균형발전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무예의 본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서다. 충북은 그동안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무예의 성장 가능성을 예견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도전에 나서 독보적인 무예인프라를 갖춰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구촌 무예인들이 충북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도는 그해 9월 지구촌 무예고수들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세계 최초의 국가대항 무예대회인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87개국 22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외국인 선수만 1500명에 달했다. 경기종목은 세계 주요 전통무예를 망라했다. 태권도, 중국의 우슈, 일본의 검도, 우즈베키스탄의 크라쉬, 러시아의 삼보, 태국의 무에타이·킥복싱 등 정식종목 15개와 특별종목 2개 등 총 17개 종목에서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실력을 겨뤘다. 이도한 도 세계무예마스터십 지원팀장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선수들까지 출전해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며 “마스터십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무예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대회 기간 무예의 학술 기반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와 국제회의도 열렸다. 또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지속적인 개최를 위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창립돼 사무국이 청주에 설치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같은 국제기구를 만든 것이다. 참가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국내서 잠적하는 등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정부가 나서야 가능할 법한 세계 무예대회를 지자체가 해내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도는 지난 11월 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해 또 한번 무예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진천은 화랑의 대명사로 통하는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충주와 함께 무예와 깊은 인연이 있다. 7일간 열린 이 대회에는 33개국에서 8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84개의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쳤다.충북의 세계대회 개최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무예인들은 충북과 택견과 인연이 마스터십을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인 송암 신한승(1987년 작고·당시 59세) 선생은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충주로 이사와 택견의 원형을 정리하고 예능을 전수한 뒤 1973년 충주 용산동 새마을회관을 임대해 택견 최초의 전수관을 세웠다. 신 선생의 열정은 충주 택견인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전통택견회 발족으로 이어졌고, 충주시는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1996년 국고와 지방비 등 총 22억원을 들여 택견전수관(현재 명칭 택견원)을 지었다. 충주가 택견의 본고장이 되자 충주시는 당시 이시종 시장의 제안으로 1998년 시연을 중심으로 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했다. 무술축제가 자리를 잡아 가자 2002년에는 충주에 세계무술연맹 사무국이 만들어졌다. 이런 과정들이 바탕이 돼 겨루기 중심의 진정한 무예 세계대회인 세계마스터십 개최로 이어진 것이다. 2019년 충주시 금릉동에는 지구촌 유일의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청사가 건립된다. 도는 국비, 지방비 등 총 15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400㎡ 규모의 무예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청사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무예센터는 2013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심의·의결된 뒤 국무회의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설립됐으며 현재 임시로 충주시청에 입주했다.충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9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은 국제경기연맹연합(GAISF) 회원들이 매년 4월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발전을 위한 토론과 전시를 하는 행사다. IOC와 함께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GAISF는 92개 종목별 경기단체와 장애인올림픽 위원회 등 17개 준회원 단체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은 스포츠계의 유엔 총회로 불린다. 도가 유치에 나선 것은 이 행사가 충북의 무예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조희진 도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담당 사무관은 “충북은 이 행사를 통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GAISF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행사는 6일간 진행되며 총 2000여명의 체육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현재 충북을 비롯해 이탈리아, 멕시코, 포르투갈, 일본, 중국 등 8개국 8개 도시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개최지는 내년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8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도는 국립무예진흥원 건립도 구상 중이다. 무예진흥원 설립 기본계획 수립 및 검토 연구용역을 용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도는 내년 3월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정부를 설득해 국립무예진흥원을 충북에 짓겠다는 계획이다. 충주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지난달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전통무예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힘을 보탰다. 국립무예진흥원에 필요한 예산은 총 490억원 정도다. 도는 충주, 진천, 청주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도가 무예에 공을 들여 노리는 것은 도시마케팅과 무예산업 선점이다. 인구 12만 5000여명의 스위스 로잔이 낯설지 않은 것은 IOC 본부와 올림픽박물관이 있어서다. 국제펜싱연맹 등 종목별 국제연맹들도 본부 내지 연락사무소를 로잔에 두고 있다. 이들이 로잔시에서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북은 세계무술연맹, 국제무예센터,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등 3대 국제무예기구가 위치한 곳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예이벤트를 개최할 경우 지구촌 무예도시로 각인되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무예는 관광, 용품, 교육,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화가 가능하다. 중국 덩핑시에 위치한 소림사는 연간 방문객이 300만명이 넘고 소림사와 연계된 일자리가 10만개에 달한다. 일본 닌자의 고향으로 유명한 이가우에노시 역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충북에 최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문재인정부가 2019년에 열리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국제행사로 승인한 것이다. 도가 수십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의 노력으로 문재인 정부도 무예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며 “무예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건설사 파산해도 근로자 임금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

    건설사 파산해도 근로자 임금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

    임금·하도급대금 전용 원천 차단 적정임금제 추진… 후려치기 근절 건설기계 대여업 종사자 13만명 퇴직공제 당연 가입 특례 허용 국민연금·건보 반영요율도 인상정부가 12일 내놓은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은 건설 현장의 고질적 병폐인 임금 체불을 막고, 사회보장제도를 확대하는 등 근로환경을 개선해 일자리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고령화된 건설산업 현장에서 일자리의 양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공사가 다단계 도급 과정을 거치면서 근로자에게 가야 할 임금이 깎이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것을 막고, 건설사 부도 등의 상황에서도 임금의 일정액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등은 공공공사에서 발주자가 건설 근로자에게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 사용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건설사가 공사대금 중에서 임금과 하도급대금 등을 임의로 인출하는 것을 막고, 근로자 계좌로 임금을 송금하는 것만 허용하는 식으로 근로자 임금의 전용을 방지한다. 현재 가동 중인 시스템은 조달청의 ‘하도급지킴이’, 서울시의 ‘대금e바로’ 등이 있다. 현재 국토부와 산하기관 공사의 17.6%만이 하도급지킴이 등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달부터 국토부 산하 공사에 바로 적용하고 내년 1월부터 5000만원 미만 소액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공공사에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사 부도나 파산, 건설업자의 고의 잠적 등으로 인한 임금 체불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의 임금을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해 주는 임금지급보증제도도 도입된다. 이를 위해 5000만원 미만 종합공사나 1500만원 이하 전문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공·민간공사에서 전문건설공제 등 보증 가입이 의무화된다. 국토부는 또 사실상 근로자인 덤프트럭 등 27종의 건설기계 대여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건설 근로자 퇴직공제 당연 가입 특례를 허용할 방침이다. 건설기계 대여업체 중 사실상 근로자와 유사한 1인 사업가가 13만명에 달한다. 건설 근로자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공사비의 국민연금, 건강보험 반영요율을 기존 2.5%에서 4.5%로 인상한다. 이는 건설 근로자의 건강보험 등 직장 가입 요건 근무 일수가 현행 20일 이상에서 내년 말 8일 이상으로 완화되는 데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화장실과 탈의실 등 건설 현장의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세분화하고 기준 준수 여부도 점검할 방침이다. 건설 현장의 숙련 인력 확보를 위해 건설기능인등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건설근로자공제회, 고용보험공단 등으로 분산된 건설 근로자 정보를 공제회로 일원화하고 경력, 자격, 훈련 정도 등을 반영한 직종별 등급 분류체계를 마련한다. 국토부는 우수 기능인력을 키우기 위해 근로자의 경력 정보를 자동으로 관리·확인할 수 있는 전자카드나 지문인식 등을 통한 전자적 근무관리시스템을 건설 현장에 도입한다. 또 불법 외국인 인력을 퇴출하기 위한 단속도 강화된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건설 일용직 눈물 닦아준다

    내년부터… 임금체불 원천 차단 건보·국민연금 가입 문턱도 낮춰 “10단계 넘는 하도급 구조 고쳐야” 내년 1월부터 공공건설 공사현장에 발주자가 임금과 하도급 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전자시스템이 도입돼 건설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체불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대부분이 비정규 일용직인 건설근로자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 문턱도 낮아진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2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대회의실에서 이용섭 부위원장 주재로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건설산업 일자리개선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기존에 정부가 건설현장의 임금 체불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이른바 ‘노가다’라고 불렸던 일용직 건설 근로자의 사회보장과 기능인력 양성 및 근로환경 전반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건설현장의 근로자와 하청업체, 노동계는 “건설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 대책을 한목소리로 반겼다.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이 발주자인 경우 근로자나 하도급업체가 아니면 임금과 하도급 대금을 인출할 수 없다. 또 내년 연말부터는 기존 월 20일 이상이던 건강보험 직장가입 요건도 8일로 완화해 계절이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일용직 건설 근로자의 가입이 쉬워진다. 하청 및 재하청 건설사의 부도나 파산, 건설업자의 고의 잠적 등으로 인한 임금 체불을 방지하기 위한 임금지급보증제도도 도입한다. 다단계 도급 과정에서 임금이 삭감되지 않고 적정 수준의 노임 단가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적정임금제도’도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그러나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많게는 10단계가 넘는 건설현장의 하도급 구조를 손보지 않고서는 전반적 근로환경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노동계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당장은 정부가 손댈 수 있는 공공부터 확실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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