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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업씨 검거 주력

    서울지검은 26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정연·수연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근거없음’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 소환 등을 포함한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잠적한 김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대구 집에 수사관들을 파견하고 변호인 등을 통해 출두를 종용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정일 전처 성혜림 사망, 모스크바서 신병치료중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成蕙琳)씨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최근 사망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성씨는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31)씨의 생모다. 한 유력한 외교 소식통은 “성씨가 올해 여름쯤 모스크바에서 숨진 사실은 확실하다.”면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알려졌으며 장례식에는 몇몇 지인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북한은 성씨의 장례식에 아무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지난 1996년 2월 ‘스위스 망명 또는 잠적설’을 남기며 국내외에서 관심 인물로 떠올랐으나 이후 이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계속 모스크바에 거주해 오며 칩거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소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아 왔던 성씨는 1983년 이후 신병 치료차 모스크바에서 생활해 왔고 지난 5월쯤까지 그녀의 아들 정남씨는 모스크바에서 장기간 머물거나 평양을 자주 왕래한 것으로 전해져 성씨의 질병 및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김대업테이프’ 판독불능 파장/ 물건너가는 ‘정연씨 의혹’ 수사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사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씨가 결정적인 증거라고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2차 성문분석 결과가 인위적인 편집 가능성으로 결론나면서 김씨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차 성문분석 결과 김대업씨 테이프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김도술씨의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편집이나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찰은 인위적으로 편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인위적인 편집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검찰 관계자는 “편집 부분에 대한 대검과 국과수의 차이는 뉘앙스의 차이일 뿐 사실 같은 결과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편집 가능성에 대해 3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2차 테이프에서는 음성의 끊김 현상이 10곳 남짓에서 발견됐다.예를들어 정상적인 ‘아’라는 음성의 성문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아닌 ‘아’의 음성으로 보이는 반쪽짜리 성문 그래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테이프에 디지털녹음기의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잡음으로 보이는 그래프가 그려졌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주파수별 에너지 분포가 다르다.쉽게 말해 김도술씨 목소리와 김대업씨 목소리를 다른 장소에서 녹음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같은 가능성이 있을 뿐 편집됐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1차 성문분석 결과와의 차이점 검찰은 김대업씨가 8월12일 검찰에 제출한 1차 테이프와 8월30일 제출한 2차 테이프는 잡음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1차 때는 단어 곳곳에 잡음이 많아 잘 들리지 않는 반면 2차 때는 비교적 잡음이 적다.하지만 김대업씨 목소리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의 분포나 길이는 똑같다.이같은 이유로 검찰은 두 테이프에 대해 ‘부자관계’가 아닌 ‘형제관계’로 비유하면서 잡음 차이는 있지만 같은 출처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수사 전망 앞으로 수사의 초점은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 결과와 김대업씨가 제출한 진정서의 진위 여부로 옮겨질 것 같다. 검찰은 지금껏 관련자들의 진술,계좌추적 결과,병적기록표 대조작업 등의 결과를 비교 검토해 왔으나 결정적인 증거나 증언을 확보하지 못했다.때문에 정연씨 병역 비리 의혹은 사실상 무혐의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설령 믿을 만한 단서가 포착됐더라도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 면제에 개입한 인물로 지목한 김도술씨가 미국에서 잠적한 뒤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참고인 중지’ 형식 등으로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진정서 진위여부도 검찰은 김대업씨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형사처벌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9년 수연씨 병역면제 과정에서 오간 금품 여부는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또 김대업씨가 지난 2000년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부분 역시 비록 사실일지라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 민간인의 자격으로 돈을 받은 것에 지나지 않아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김대업씨를 진정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한 뒤 이같은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석연찮게 끝난 연예비리 수사

    연예계 비리에 대한 수사가 3개월만에 석연찮게 끝났다.검찰은 7월에 수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급성장한 연예산업의 고질적인 비리를 뿌리뽑겠다고 장담했으나 결과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홍보비 등을 받은 방송사 PD 등 39명을 적발해 16명을 구속기소했지만,14명은 이미 보석·구속 취소로 풀려났다.은경표 전 PD,연예기획사 대표 이수만,개그맨 서세원씨 등 ‘거물’들은 대부분 잠적해 버렸다. 검찰은 연예기획사의 주식로비,폭력조직 자금의 연예산업 유입,대종상 수상 로비,연예인의 성상납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그러나 국민은 검찰이 밝혀낼 의지가 부족했거나 수사력 부족으로 밝혀내지 못했을 뿐이지,그같은 비리는 있는 것으로 믿는다.더욱이 수사력보다는 의지 부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연예비리 수사는 시작 1개월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그 때부터 서울지검은 연예인의 조직적인 로비에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사건을 맡았던 김규헌 부장검사는 결국 지난 8월22일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전보 발령됐다.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김 부장이 외압에 의해 자리를 옮겼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물론 수사의 어려움도 거론된다.연예계 비리는 아주 고질적이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미리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에 들어갔다면 이렇게 흐지부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연예계에서는 벌써 홍보비를 주고 받는 관행만 은밀해졌을 뿐 달라진 것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앞으로 검찰은 ‘절반의 실패’라는 비난이 나오지 않도록 이번 사건 수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아울러 3∼4년에 한번씩 소나기성으로 수사할 것이 아니라 상시 정보수집 체제를 갖춰 그때그때 비리를 단절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네팔선수 12명 잠적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네팔 선수들이 선수촌을 계속 이탈하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8명의 네팔 선수들이 무더기로 선수촌을 이탈해 행방불명된 뒤 4일에도 3명이 이탈했으며,6일에도 또다시 1명이 선수촌을 ‘탈출’했다. 지금까지 선수촌을 이탈한 선수 16명 가운데 12명이 네팔 선수들이고 몽골선수 1명,스리랑카 선수 3명이 행방불명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연예비리 ‘핵심’ 검찰 “혐의없음”

    연예계 비리수사가 수사착수 3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그러나 연예기획사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로비의혹 등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연예계 비리의 핵심적인 부분은 혐의없음으로 결론났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魯相均)는 8일 연예계 비리 수사 결과 모두 39명을 적발,방송출연과 호의적인 기사게재 등을 대가로 돈을 받은 방송·신문 종사자 10명과 회사자금을 임의로 횡령하거나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연예기획사 임직원 5명 등 모두 16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수사를 피해 국내외에 잠적한 11명은 기소중지하고 이 가운데 국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9명은 지명수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정연·수연씨 소환여부 곧 결정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6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사건과 관련,정연씨와 동생 수연씨를 수사 마무리 차원에서 소환 조사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론내리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수사팀 전체회의를 열어 병역면제 당사자인 정연·수연씨에 대한 소환조사 문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 후보 측근 인사인 이형표씨와 주변 인사들의 금융계좌에 나타난 1000만원대 이상의 입·출금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1년을 전후한 관련자들의 입·출금 내역이 10년 이상 지났지만 일부 남아 있는 게 있어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의무부사관 출신인 김대업씨가 주장한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을 풀어줄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측근 박모씨가 잠적함에 따라 추적반을 편성해 소재를 쫓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北 4억弗지원설 공방/엄낙용 前산업은행총재 국감증언 파장/’청와대 압력설’로 비화되나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4일 현대상선 대출과정에서 한광옥(韓光玉)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압력설을 제기하면서 ‘대북지원설’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관련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엄 전 총재의 발언은 앞으로 ‘메가톤급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북지원설’ 관련 증언을 하고 잠적한 지 9일 만인 이날 재경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엄 전 총재는 시종 단호한 표정과 어투로 답변했다.답변도중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공격적으로 답변하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때로는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현대상선 대출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았다.엄 전 총재는 현대상선 대출 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느냐는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의 질문에 “정철조(鄭哲朝) 부총재로부터 보고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취임 인사차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보고를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민 많이 했다.상부의 강력한 지시로 그렇게 됐다.’는 말을 이 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작심한 듯 ‘폭로’했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 “상부가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한 실장이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그게 언제쯤이냐.”고 묻자 “취임 며칠 뒤여서 (금감위)방명록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청와대 회의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느냐고 물은 뒤 엄 전 총재가 “사실대로 얘기할까.”라고 맞받아치자 “아니.됐다.”고 물러서기도 했다.다음은 의원들과 엄 전 총재의 일문일답.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을 자주 만나나. 종친 모임 등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다.(비장한 어투로)지난 6월 서해교전후에 일부 신문에서 우리 함정을 공격한 적의 함정이 새로운 무기와 화력으로 보강됐다는 보도를 보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남한측에서 북한에 지원한 자금으로 우리 장병들이 공격당하는 일이 있다면 나의 고민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것이다. ◆증인의 말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대북지원설이 일파만파다. 나는 사실만 말했다. ◆정치 편향을 갖고 발언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견해가 있다. 나는 정치에 일절 관심없다. ◆현대상선 대출금이 북한으로 갔다는 심증이 있나. 지금도 현대를 통해 많은 돈이 북한으로 간다. ◆당시 청와대 회의는 엄 전 총재가 요청했나. 이 사안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경제전반에 대한 회의였다.끝날 무렵 이 사안을 얘기했다.이기호 당시 수석은 “알았다.걱정말라.”고 했다.별도로 만난 김보현 당시 국가정보원 3차장도 “알았다.걱정말라.”고 말했다. ◆경질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식적으로 들어본 바도 없고,물어본 적도 없다.임명권자와 생각이 다르면 그만둘 수도 있는 것이다.제청권자인 진념(陳념)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 사표를 내라고 해서 사표를 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2000억대 중국 히로뽕 밀수, 국내유통 600여명 수사

    검찰이 9개월간의 추적 끝에 시가 2000억원어치의 중국산 히로뽕 48㎏을 국내에 판매해온 마약밀매 조직 10개파를 적발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중국산 히로뽕의 국내 반입 루트가 파악됨에 따라 600여명의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3일 히로뽕을 중국에서 제조,국내로 몰래 들여와 판매해온 10개 조직을 적발해 밀수조직 ‘설일남파’ 총책 설일남(55)씨 등 162명을 마약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중국에 체류중인 ‘우현식파’ 총책 우현식(42)씨 등 57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우씨처럼 중국내 제조·밀수조직 총책들 가운데 상당수가 잠적함에 따라 중국 공안과 함께 검거에 나서는 한편,주요 인물들에 대해서는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들은 중국에서 마약공장을 차린 뒤 운반할 사람을 골라 국내에 마약을 공급한 우현식파,박태운파,설일남파,강영철파,윤창석파 등 5개 조직과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국내에서 도매상 역할을 해온 김재호·윤주종파,황상철파,이현재파,정상화파,강무길파 등 5개 조직이다.이들은 언어소통이 되는 중국 하얼빈,선양 등 만주 일대에 비밀 마약제조공장을 차린뒤 생산한 마약을 인편으로 국내에 반입하고 대금은 환치기 수법으로 챙겨간 것으로 밝혀졌다.생산,반입 과정에서의 ‘위험부담’ 때문에 거래가 한단계씩 넘어갈 때마다 마약 가격이 10배씩 폭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관계자는 “마약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엄청난 보상 때문에 자진해서 밀수에 나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조직은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점조직 방식으로 운영됐고 직접 만나 마약을 전달하기보다는 택배나 퀵서비스,고속버스편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은 정보원을 이용,마약거래 현장을 덮치는 재래식 수사기법 대신 자금추적 기법을 집중 교육받은 수사관들을 투입해 마약거래 자금을 정밀하게 추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금감위.산업은행 내일 국감/ 상선 4000억用處 집중추궁 예상

    현대상선의 대북지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국회는 4일 금융감독위원회 및 산업은행에 대해 각각 국정감사를 벌인다.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당초 2일로 예정됐던 산은 국감을 이틀 연기하면서까지 자료준비에 몰두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핵심쟁점들을 정리해 본다. ◆돈,어디에 썼나-현대상선이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7일에 산은에서 빌린 급전 400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가 가장 핵심 관심사다.북한에 뒷돈으로 건네졌는지,현대 계열사 지원에 쓰였는지,계열사 지원에 쓰였다면 부당내부거래가 아닌지,집중 추궁이 예상된다.하지만 산은이 금융실명법을 들어 대출금의 자세한 입·출금 경로를 밝히지 않을 경우,국감장에서의 진실규명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계좌추적 이뤄지나-돈의 행방을 밝혀낼 유일한 해법은 계좌추적이다.계좌추적권 발동이 현행법상 가능한가를 두고 이근영 금감위원장과 의원들의 논리공방이 예상된다.금감원은 현대상선에 대해 이미 회계감리를 진행중이고,산은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14일부터 감사에 착수해사실상 계좌추적이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4000억원 대출배경 및 경로-시중은행도 아닌 산은이 ▲왜 주채권은행을 제쳐두고 ▲일반기업에 운영자금으로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왜 당좌대월(마이너스통장)로 일시에 빌려줬으며 ▲이 돈은 어떻게 인출됐는지가 석연찮다.대출 만기일도 오락가락한다. ◆3000억원 현금으로 일시상환했나-현대상선은 대출금 4000억원 중 6월29일에 3000억원을 갚은 뒤 이튿날 다시 고스란히 찾아갔다.하지만 3000억원을 현금으로 갚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선측과 산은 모두 함구중이다.이틀에 걸쳐 서류상으로만 상환-대출이 일어났다면 명백한 위규행위다.산은이 끊임없이 현대상선에 특혜를 제공한 배경에 의혹이 남는다. ◆3000억원 누락배경-현대상선이 6월30일에 3000억원을 다시 빌려간 만큼 이날 기준 반기 사업보고서에 빚을 1000억원이라고만 기재한 것은 공시위반이다.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는 변명이 예상되는 가운데,숨겨져 있을지 모를 ‘진짜 이유’와 분식회계 여부가 논란거리다. ◆엄낙용,증인 출석할까-재경위는 산은 국감에 대한 증인으로 이근영·엄낙용 전 산은 총재,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등을 채택했다.이근영 위원장은 금감위 국감이 겹쳐 사실상 국회에서 ‘증인’ 추궁을 받는다.해외에 체류중인 김 전 사장의 불참은 확실하고,엄 전 총재 역시 잠적중이어서 출석이 불투명하다. 안미현기자 hyun@
  • 北 비밀지원설 공방/ 嚴 前총재 왜?

    현대상선의 4900억원 대북지원설이 증폭된 것은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지난 2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이 결정타였다.엄 전 총재는 26일 “지방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잠적해 버렸다.금융연구원 고문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몇 가지 석연찮은 의문이 남는다. ◇실제 자금사용처,정말 안 따졌나-엄 전 총재는 “채권 확보에 아무 문제가 없어 실제 자금 사용처를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채무자가 돈을 빌려간 뒤 ‘내가 안 썼으니 못갚겠다.’고 버티는데 ‘그럼 그 돈을 어디다 썼느냐.’고 묻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국정원 대북담당 간부는 왜 만났나-은행업무와 아무 관계도 없는 국정원 김보현 대북담당 3차장을 만난 데 대해 엄 전 총재는 “금강산관광을 하는 현대상선의 사업특성상”이라고 해명했다.“돈이 북한으로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런 게 아니냐.”는 추궁에 그는 “그런 예단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돈의 실제 사용처를 몰랐고,북한지원 의혹도 갖지 않았다면서 정보기관 고위 책임자를 만나려 했다는 대목은 석연찮다. 엄 전 총재는 임동원 국정원장을 만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김 차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엄 전 총재가 대북송금 소문을 듣고 진위 파악에 나선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차장측은 이에 대해 “대북담당자가 금융인을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엄 전 총재의 발언은 그쪽의 일방적인 얘기이며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재 경질 앙금 작용했나-엄 전 총재는 취임 후 8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현대 지원뿐 아니라 대우그룹 회사채 신속인수 등과 관련 당시 진념 재정경제부장관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엄 전 총재가 현대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지원금이 딴 데로 샌다.’는 의심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정부 관계자는 “엄 전 총재가 경질 앙금으로 야당 의원의 유도성 질문에 넘어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 전 총재가 ‘위증’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아버지 보고싶어 한국에 왔는데…”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는 죽을 수 없어요.” 지난 6월 한국인 아버지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친자 확인소송을 낸 라이따이한(베트남 한인2세) 김진예(31)·김인진(29)씨 남매는 병상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봉제공장에서 일하던 동생 인진씨는 지난 4일 급성폐렴과 합병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상태가 악화돼 산소호흡기로 의지하고 있는 위독한 상태에서도 아버지를 찾겠다는 희망만은 버리지않고 있다. 두 남매는 지난 66∼75년 베트남에서 전기 기술자로 일하던 김모(당시 45세)씨와 같은 미국회사에서 일하던 어머니 웽티 탄 투위(당시 22세)씨 사이에서 태어났다.월남이 패망하면서 호주로 이민 간 김씨가 초청장을 보내왔지만 가족들은 끝내 탈출할 수 없었다. 호주 시드니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아버지 김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소장은 호주 주소로 송달됐지만 김씨가 현지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잠적하자 재판도 중단됐다. 인진씨는 아버지의 사진을 품에 안은 채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연신 ‘아버지’라는 단어만 되뇌일 뿐 원망의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누나 진예씨는 “7살 때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동생에게 꼭 아버지를 찾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아버지가 보고싶어 한국에 왔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남매에게 닥친 가장 걱정거리는 병원비 마련이다.소송대리를 맡은 박오순 변호사의 도움으로 한국에 온 어머니와 진예씨가 2∼3평 남짓한 서울대병원에서 함께 숙식하며 간병하고 있지만 하루 30만원씩 들어가는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암담하기만 하다. 이들 남매를 돕고 있는 베트남인 통역사 리 눅흥씨는 “지난해 라이따이한의 뿌리찾기 소송에서 처음으로 승소한 뒤 많은 라이따이한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한국에 있는 베트남인들도 남매를 돕기 위해 성금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식지않은 탈당 충격 민주 내분 예측불허

    민주당 중도세력 일부가 단계적 탈당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당 장애물을 추석쯤에 정리할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하는 등 민주 내분이 격화일로로 치닫는 등 예측불허다.아울러 친노(親盧)세력 내부에서도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 측근인사의 요직배제가 거론되고,대선 이후 당권경쟁양상도 치열해지는 등 시끄럽다. ◇노무현,강경 대응- 노 후보측은 탈당파를 설득하되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면서 선대위체제 전환을 밀어붙일 태세다.노 후보측은 15일 “18일 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 본부장급 5명의 인선발표를 검토하는 등 추석전 선대위체제 전환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도 14일 한 강연에서 “선대위가 정해지고 난 다음 안전진단을 해못살겠다 싶으면 새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리모델링은 보와 기둥은 그대로 둔 채 바꾸는 것이고 재건축은 기둥까지 몇개 바꾸는 것인데 재건축과 재개발 정도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탈당강행파와 통합신당추진세력에 강경대응의지를 비쳤다. 이런 가운데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 등 ‘DJ가신출신 배제’를 언급,정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하고 한때 잠적하는 등 친노진영 내부에서도 선대위 진용 구축을 둘러싼 진통이 일고 있다.정 최고위원은 15일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당권경쟁자인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겨냥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노 후보가 DJ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배제시킬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천정배(千正培) 후보정무특보는 “DJ주변에 있었다고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 최고위원의 지적에 반대했다. ◇탈당파-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여전히 “신당과 선대위의 움직임을 보면서 여차하면 탈당하겠다.”면서 일각의 탈당 유예설에 대해 “물러선 것이 아니다.”고 단계적 탈당 강행을 예고했다.물론 이들의 지향점은 자신들이 나가서 신당을 만든 뒤 노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단일화를 압박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탈당파 중 일부가 부인했지만 그분들도 뒤에 따라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신당창당에 필요한 23명의 지구당위원장이 뜻을 같이 하기로 했으며,2차 탈당하려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강조했다.탈당을 부인했던 김영환(金榮煥) 의원도 “10명 가량의 의원이 이미 탈당결심을 굳힌 상태”라고 전했다.다만 탈당파내에도 “통합신당추진기구를 결성,계기가 되면 탈당하자.”는 의견도 있긴 하다. ◇비노(非盧)·반노(反盧)- 최명헌(崔明憲) 박종우(朴宗雨) 박양수(朴洋洙)의원 등 당을 구해야 한다는 비노성향의 구당파 의원들은 정몽준 의원뿐 아니라 자민련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세력을 포괄하는 통합신당을 구성,3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들은 통합신당 추진 서명작업을 하면서 노 후보측에 선대위 구성의 연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신당추진위도 주요 변수다.김영배(金令培) 추진위원장은 추진위 활동시한연장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사태가 여의치 않으면 탈당 움직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핵심인 반노 진영은 관망자세를 계속 유지하고있다.하지만 반노와 탈당파의 연계설도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에이즈 감염 59명 잠적

    에이즈 감염자 59명이 보건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잠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환경보건원이 15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명섭(金明燮·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행방불명된 에이즈 감염자는 내국인 40명,외국인 19명 등 모두 59명으로 나타났다.이들을 포함해 생존한 내국인 감염자는 1404명,외국인 감염자는 225명이다.외국인 감염자 가운데 소재파악이 안되는 19명을 제외한 206명은 강제 출국됐다.내국인 행불자 40명중 38명은 남성,2명은 여성이며,외국인 잠적자는 나이지리아인 7명,필리핀인 2명 등이다.외국인 감염자 19명중 남성이 16명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장선우감독 인터뷰/ “상업·예술성 구분 무의미 투자자들 모두 복 받을것”

    “현실과 가상현실은 하나입니다.둘 모두 데이터 위에 구축된 세계로 공(空)한 것이죠.” 오랜 작업 끝에 드디어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을 선보인 장선우(50·사진) 감독.‘나쁜 영화’‘거짓말’등 영화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답지 않게 도를 닦다가 이제 막 속세로 내려온 사람 같았다. ‘성소’는 몇 년전 한 잡지에 실린 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시작했다.부탄가스를 마시고 불쌍하게 거리를 헤매는 소녀를 게임 속에서나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거기에 작은 날갯짓 하나가 큰 폭풍을 일으키는 카오스 이론에 은근히 기댔다.“제가 그 이론에 말려든 것 같습니다.작은 시 하나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제작비의 영화로까지 발전했으니 말이죠.” 영화 제작 중간에 잠적한 이유에 대해서는 “민망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금강경 한 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온 우주를 보석으로 채울 만큼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투자자들도 다 복 받을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엄청난 제작비로 상업성에 대한 부담을 갖지는 않았을까.“많은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대부분 생각대로 찍었습니다.전 상업·예술영화,사회·오락성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매트릭스’와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매트릭스’는 가상현실을 현실의 연장으로 본다.”면서 “그런 이분법은 중대한 오류”라고 잘라 말했다. “이 영화를 막 나가는 액션영화,묘한 게임영화,판타지영화 등 어떤 식으로 평가해도 좋습니다.단지 관객이 지존이라면 환희를,고수라면 슬픔을,중수라면 뭔가 답답하지만 다시 접속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겠죠.뭐 하수라면 영화를 안 볼 테고요.” 김소연기자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13일 개봉

    지난 98년 블록버스터 ‘고질라’를 내놓으면서 할리우드 제작사가 침이 마르게 자랑한 말이 있다.‘문제는 크기(Size does matter)’라는 것.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영화가에서는 ‘성소’라 줄여 부른다.)이 오는 13일 마침내 개봉한다. ‘성소’는 ‘예산이 문제’다.마케팅을 포함한 전체 제작비가 한국영화사상 최고액인 110억원.긴축재정을 하는 영화라면 너끈히 4편은 만들 규모다.눈덩이처럼 불어난 거대 예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궁금증은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는 터.영화가의 설왕설래가 꼬리를 문 건 그래서다. ◇문제는 예산?- 110억원이란 예산은 영화의 ‘태생적 멍에’다.지난 98년 처음 기획해 2001년 1월에야 크랭크인한 영화는 그해 10월 촬영을 마쳤다.당초 올 설연휴 때 개봉하려던 영화는 감독의 유별난 애착으로 지난 4월까지 추가촬영을 해야 했다.8월 초 개봉을 저울질하다 컴퓨터그래픽(CG)작업 등에 차질을 빚어 다시 미뤄졌다.충무로에 “올 안에 개봉하긴 할까.”라는 의문이 나돈 건 일련의 지지부진한 과정 때문이었다. ◇최고의 스태프…지지부진한 제작현장- ‘성소’의 특기사항중 하나는 캐스팅보다 스태프진에 들인 공력과 비용이 훨씬 컸다는 점.배우와 감독의 개런티는 다 합해도 15억원을 넘지 않았다. 제작비를 눈덩이처럼 불린 주범은 스태프 체재비.‘첩혈쌍웅’‘모탈 컴뱃’등을 맡으며 할리우드에서 맹활약중인 홍콩 무술감독 3명과 ‘황비홍’으로 유명한 홍콩 출신 특수효과 담당에 스턴트맨까지 해외에서 ‘공수’해온 스태프는 20여명.이들을 위해 촬영지인 부산에 38평형 아파트 20채를 아예 전세냈다.“제작비와 숙박비를 합한 1일 진행비가 많게는 1000만원까지 솟았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소품 수준도 ‘기록’이었다.내내 총성이 멎지 않는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소품은 총기.무려 33정의 최신 총기를 홍콩에서 빌려왔다.촬영장에서쓰인 공포탄(일명 ‘피탄’)은 줄잡아 3만발.할리우드 액션물에서 쓰는 연기 안나는 이 공포탄은 한 발에 1만원짜리다.총기를 전담하는 홍콩 스태프도 원정왔다. 감독의무단잠적도 제작일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제작비 급상승으로 투자사와 제작팀 간에 잡음이 생기자 감독이 돌연 잠적해 버렸다.제작현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래저래 촬영이 지연되면서 해외 스태프들에게 처우개선비가 뭉칫돈으로 추가지급된 건 말할 것도 없다.최초 기획 때 33억원으로 잡은 순수제작비는 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측면지원도 ‘기록’감- 부산에서 올로케 촬영한 영화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1000만원의 현물 지원은 기본.영화를 잘 뜯어 보면 부산시 차원의 지원이 없고선 불가능한 장면이 줄을 잇는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격투 신.부산시는 서면 일대 10차로중 5개 차로를 8일 동안 봉쇄하고 57개 버스노선의 정류장을 임시변경했다.물론 무료.성냥팔이 소녀가 자살을 기도하는 후반부도 감천 화력발전소의 장소지원이 필수였다.부산해양경찰서는 시간당 임대료 300만원짜리 헬기를 이틀 동안 공짜로 빌려줬다.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선물받았다는 러시아제 헬기다. ◇시험대에 오른 안이한 제작행태- 제작사나 감독은 “한푼 보태주지 않은 사람들이 웬 왈가왈부냐?”고 따질 수도 있다.하지만 분명한 ‘진실’이 있다. 영화가가 한번쯤 자성해 볼 대목이 있다는 점이다.‘성소’의 제작과정을 지켜본 많은 제작자들은 “주어진 시간과 제작비로 연출의도를 살려내는 것도 책임있는 감독과 제작사의 덕목”이라면서 “자칫 블록버스터 지향의 안이한 제작행태가 한국영화에 거품을 불러올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황수정기자 sjh@ ■어떤 영화인가/ 끝없이 지루한 게임 구조 ‘매트릭스'의 불교식 버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매트릭스’의 동양식 버전이다.가상과 현실이 있고 이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있지만,“내가 나비꿈을 꾼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꾼 건지 모르겠다.”는 장자의 말처럼 모든 경계를 흐려놓는다. 영화는 이 심오한 진리를 담기 위해 게임의 구조를 택한다.중국집 배달부인 주(김현성)는 나비를 따라 게임에 접속한다.이 게임은 라이터를 사려는 무리로부터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보호해 ‘원작대로’얼어 죽게 만들고,죽을 때 게이머의 환상을 떠올리도록 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주는 게임전사 라라(진싱)와 오인조,시스템의 친위대와 보위대에 맞서거나 협력하면서 성소를 지켜낸다. 좀 황당해 보이지만 게임세대의 감각에 맞춘 줄거리다.영화는 등장인물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진짜 게임처럼 약력과 파워의 수치 등을 띄운다.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화려해지는 액션에,판타지 장르에 걸맞게 돋보이는 빛바랜 색채 감각까지 겉모습으로는 영락없이 블록버스터의 폼새를 갖췄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무한히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비록 게임의 목적일지라도 성소를 구해야 하는 어떤 절박한 이유도 없이 행해지는 액션에는 긴박감이 묻어나지 않는다.성소가 라이터를 사지 않는 시민들에게 무차별 난사하는 장면도 뜬금없다.라이터를 파는 소녀에게 일말의 동정도 보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복수라고 보기에는,성소란 인물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이 가상공간은 현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감정을 이입하고 쾌감을 느끼기가 힘들다.게임처럼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오로지 게임의 목적을 위해 진행되는 영화는 그래서 극적 긴장의 끈을 놓쳐 버린다.영화는 게임이 아니다.감독이야 영화·게임,현실·가상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정신세계를 설파하고 싶을지 몰라도 이 모든 불분명한 것들 앞에서 관객은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노골적으로 불교적 정신세계를 드러낸다.물론 ‘매트릭스’에서도 정신의 힘으로 총알을 멈추게 하지만,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고난의 골짜기를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는 장대한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주는 깨달음을 얻을 만한 위인이 못된다.단지 현실에서 짝사랑하는 희미와 닮은 성소를 구하기 위해 거쳐온 과정이기에 게임처럼 가볍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마니아층을 거느릴 만한 독특함을 지녔다.컴퓨터그래픽도 자연스럽고,가상세계는 신비한 아우라를 띤다.거기다 심오한 주제까지.뭔가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푹 빠질 만하다.하지만 평범한 친구가 재밌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 같다. 김소연기자 purple@
  • ‘아시아車 4000억 수출사기’ 전종진씨 보석중 브라질 도주

    지난 98년 ‘아시아자동차’를 상대로 3억 8000여만달러(4000여억원)의 수출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브라질 AMB사 대표 전종진(사진·38·스토니 전)씨가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뒤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법원은 전씨가 잠적한 지난해 7월부터 2심 선고까지 만 10개월 동안 적절한 신병확보 조치 없이 궐석재판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99년 12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전씨는 2000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나 지난 5월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全峯進)의 궐석 재판에서 1심보다 무거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브라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씨는 국내 가족을 통해 대법원에 상고해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형이 확정되더라도 집행 자체가 어렵게 됐다. 검찰은 전씨에 대한 보석결정 직후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만큼 전씨가 여권위조나 밀항을 통해 해외로 달아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부가 신중하게 보석 결정을 내려야 했다.”면서 “브라질과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전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강제송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전씨가 피해자들에게 현금 1000만달러를 지불,피해 배상을 하고 피해자측도 전씨 석방에 동의해 보석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계좌 도용’ 용의자 泰서 압송

    대우증권의 계좌를 도용한 델타정보통신 주식 불법 매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28일 유력한 용의자인 대우증권 안모(33) 대리를 29일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체포,한국으로 강제 송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직적인 작전세력의 범행으로 보고,관련자 10여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경찰은 “안 대리의 형이 주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안 대리는 주가조작을 치밀하게 주도한 작전세력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으며,다른 증권사 직원도 작전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으로 잠적했던 안 대리는 지난 27일 임신한 부인과 함께 스위스를 거쳐 런던 시티공항에 도착했으나 7시간만에 추방됐다.안 대리는 지난 23일 대우증권에 개설된 현대투신운용의 계좌를 도용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 250억원어치를 멋대로 매입한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황장석기자 surono@
  • 코스닥기업 대주주 11명 주가조작 혐의 검찰 고발

    솔빛텔레콤 등 코스닥 등록기업의 대주주가 작전세력과 짜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작전 세력과 함께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 등으로 솔빛텔레콤·모디아·아일인텍·AD칩스의 대표주주 등 총 1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시세조종에 가담한 일반투자자 강모씨 등 4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혐의를 통보했다.이들 기업은 대부분 코스닥시장의 ‘대표주자’여서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해당기업의 주가는 곧바로 곤두박질쳤고,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0.5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솔빛텔레콤 대표 손모씨는 지난해 8월부터 약 한달간 회사자금으로 자사주식을 무더기(48만주)로 사들인 뒤 이를 사설 투자자문 대표 최모씨에게 넘겼다.최씨는 이후 연말까지 2600여회에 걸쳐 이 회사 주식을 높은 값에 ‘사자’ 주문을 내 3460원이던 주가를 2만 7000원까지 끌어올렸다.이후 주식을 매도해 32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최씨는 잠적해버렸다.주가를 올려주겠다는 말에 ‘작전’에 가담했던대주주 손씨는 자사주 매도자금 44억원도 받지 못한 채 이용만 당했다. 지난해 신규등록해 돌풍을 일으켰던 AD칩스는 대주주 권모씨가 임원들과 함께 수시로 거짓 호재를 시장에 유포하다가 덜미를 잡혔다.이들은 허위공시를 위해 위장계약까지 체결하고,분기실적도 흑자로 부풀려 거짓 공시했다.이‘재료’를 믿고 주가가 급등하자 권씨 등은 주식을 팔아 11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안미현기자 hyun@
  • ‘계좌도용’ 작전세력 4명 출금

    대우증권 계좌도용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외국으로 도피한 대우증권 직원 안모(33)씨와 연계된 증권가 작전세력 일부의 신원을 확인하고,이 중 4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했다. 경찰은 “안씨가 사건 당일 현대투신운용 계좌를 도용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에 대한 매수주문을 낸 뒤 곧바로 통화한 2명을 비롯,당시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전주(錢主) 등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범행 연관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계좌도용을 통한 조직적인 주식 거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컴퓨터 등 이용 사기죄를 적용,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태국으로 잠적했던 안씨는 27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임신한 부인 김모씨와 함께 런던 시티공항에 도착했으나 7시간만에 다시 취리히 공항으로 추방됐다.현지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안씨를 다시 수사공조 협정이 체결돼 있는 태국의 방콕으로 추방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며,안씨는 방콕에서 동행형식으로 한국에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출금정지조치를 내린 39개 계좌 중 13개 계좌(192만주)에 대해 법원에 낸 채권 가압류 신청이 27일 받아들여졌다. 안미현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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