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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내민 경기비관론 고유가·고물가로 확산

    고개 내민 경기비관론 고유가·고물가로 확산

    최근 경기침체를 보는 경제계 안팎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고유가·고물가의 고공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점차 경기비관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로 봐야 한다.’고 재차 심각성을 지적한다. 성장률·고용·물가·투자 등 거시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5%대 진입 코앞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5%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인 수입물가가 지난달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44.6%(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했고, 생산자물가도 두 자릿수(11.6%)로 치솟은 상태다. 따라서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의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시차적으로 연동되는 소비자물가가 5%대 후반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그동안 원유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물가상승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성장률 높이는 고용동향은 ‘최악´ 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고용이 뒤따라 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고용동향은 최악의 수준이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5만명을 달성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지난 3월 취업자 증가자 수가 18만 4000명으로 20만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4월에도 19만 1000명,5월 18만 1000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올 들어 설비투자 총지수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10.4%,12월 10.1%였으나 올해 1월 -1.8%,2월 -1.9%,3월 0.9%,4월 -2.0% 등으로 감소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계류 투자는 지난 4월 -6.4%를 나타내 2003년 11월의 -8.7%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기계류 설비투자의 위축은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 대기업들이 경영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마저 나빠진 내수경기가 더욱 침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전무는 “최근의 경제상황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들”이라면서 “설비투자와 고용 창출에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정위 “대형 유통업체 독과점 감시 강화”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시장 활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를 풀고 대형 유통업체 등 독과점 업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모 호텔에서 열린 ‘21세기대구경제포럼 세미나’ 조찬강연을 통해 “새정부는 시장개입을 최소화하는 시장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규제완화, 감세, 공기업 민영화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는 GDP성장이 4%대로 둔화되고 유가·곡물가 급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장변화에 따라 정부에서 시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백 위원장은 “시장이 성공하기 위해 도덕성, 윤리성과 함께 법규범 준수기반 확립과 패자(敗者)를 감싸 안을 수 있는 효과적 갈등관리가 요망된다.”면서 “공정위는 시장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경쟁촉진 및 사후 감시·규제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과점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석유, 이동통신, 사교육, 자동차, 의료 등 5개 중점감시업종을 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면서 “법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시정조치하고 관련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경쟁여건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중소기업간 공정거래협약 체결을 활성화하고 업종별 표준하도급계약서 채택을 확산시키겠다.”면서 “부당 하도급 납품단가 인하 등 상습 위반업체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하고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대형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6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소개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6·10 촛불집회]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 동행기

    [6·10 촛불집회]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 동행기

    연일 계속되는 촛불문화제 현장과 기자회견 화면 등을 통해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38) 공동상황실장. 촛불문화제가 이처럼 커지게 된 데는 그의 힘도 컸다. 지난달 6일 국민대책회의가 발족된 뒤 박 실장은 ‘한·미 쇠고기 수입 재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10일 박 실장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오전 7시30분 ‘100만 촛불대행진’의 날이 밝았다. 매일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귀가하는 박 실장은 7시30분에 일어났다.3시간 남짓밖에 못 잤지만, 긴장한 탓인지 몸은 금세 졸음을 떨쳐냈다. 지난 9일 아침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끝난 9일 새벽, 그는 아침 6시에 라디오 인터뷰를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5일부터 8일까지 한숨도 못 잤던 박 실장은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전화벨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졌다. 다행히 다른 실무자가 인터뷰를 대신해 방송사고를 면했다. ●오전 9시 박 실장이 종로구 통인동 국민대책회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는 우선 행사 준비를 위해 밤을 꼬박 새운 실무자들을 깨웠다. 자리에 앉은 지 5분이나 지났을까.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었다. 경찰이 광화문 주변을 컨테이너로 막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요즘 경찰이 청와대 지키느라 음주단속할 여력도 없다고 하던데, 국민들의 의사표현을 막으며 대낮부터 교통을 혼잡하게 하는 것은 과도한 국비낭비 아닙니까.” ●오전 11시50분 회의가 시작됐다. 국민대책회의는 기획팀, 자원봉사팀, 인터넷팀, 조직팀, 홍보팀, 그외 각 시민사회단체 실무자들로 구성돼 있다. 박 실장은 실무진 20여명과 언론 보도와 인터넷 여론을 체크했다. 주로 촛불집회와 국민대책회의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촛불대행진을 어떻게 꾸릴지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고루 들을 수 있도록 자유발언자 섭외를 놓고 심도 있게 토론했다. 의견대립이 생겨 회의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졌다. 의견조율은 박 실장의 몫이었다. 점심식사 시간에도 촛불문화제 얘기만 오갔다. ●오후 2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 자살한 이병렬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 실장이 유족들에게 “모든 장례 절차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하자 유족들은 연신 “고맙다.”며 박 실장의 손을 꼭 잡았다. 박 실장의 눈시울이 젖었다. 오후 4시가 되자 박 실장은 광화문으로 향했다. 벌써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다. ●오후 7시 드디어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박 실장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무대에 올랐다. 구름처럼 모인 시민들의 끝이 안 보일 정도다.“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21년 전 6·10항쟁의 기운으로 오늘 기어이 정부의 재협상 발표를 끌어 냅시다.” 다양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촛불은 강물로 흘렀고, 들불로 타올랐다. “국민들의 높은 민주의식과 열망을 느끼며 매일 감동했어요. 대학 졸업 후 계속 시민사회운동을 해 왔지만 시민의 잠재력이 이렇게 큰 줄은 몰랐거든요. 민주주의의 큰 흐름을 다시 일궈낸 2008년 6월10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특별기고-‘6·10촛불집회’에 부쳐] 대통령은 성의껏 들어라/한상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한국 정치는 왜 이리도 험난한 대결의 연속인가. 6·10 항쟁 21주년을 맞이하여 많은 시민들은 이제 막 출범한 정권이 빠져드는 거대한 소용돌이와 위기의 끝이 어디인지 놀라움과 불안 속에 지켜보고 있다. 과거에 그랬듯이, 공권력과 시민의 대치 과정에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감정이 더욱 격화되어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난국을 수습하고 국론을 통합하는 탁월한 능력의 정치적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현 집권세력에는 큰 재앙이 아닐 수 없고 국민에게도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전망이 흐린 이유는 문제를 최종 해결해야 할 대통령 자신이 이번 쇠고기 파동과 그 이후 상황전개의 정점에 있다는 점이다. 국민적 불신과 저항의 칼날이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집권초기에 이런 위기를 자초한 정부는 그동안 없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여러 원인이 있지만 나는 제도정치와 시민사회의 증가하는 균열에 주목하고 싶다. 민주화 20년, 특히 지난 10년 사이에 많은 금기와 성역들이 무너졌고 세계 최첨단의 인터넷 문화가 꽃을 피우면서 자유분방한 젊은 세대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회문화의 급격한 변동은 2002년 월드컵의 붉은 악마와 거리응원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오늘의 촛불시위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제도정치의 행태는 아직도 고루하고 낡은 습속에 빠져 있다. 이른바 ‘실용’을 내건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이번 쇠고기 파동을 낡은 이념의 잣대로 보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이 문제는 진보·보수를 넘어서는 문제다. 위험사회에 직면하여 시민들이 이끄는 새로운 생명정치의 현장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소중한 잠재력을 보지 못한 채 낡은 이념의 틀로 덧칠을 하려다 과거에는 상대를 좌파로 몰아 이득을 보았지만 이번에는 낭패를 당했다. 시민들이 유머와 풍자로 정부를 비웃고 있기 때문이다. 배후 세력을 거론하는 것도 과거 공안정치의 유물에 가까운 것이다. 진정한 실용정부라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실용을 내걸면서도 지난 10년을 ‘좌파’ 정부로 낙인찍어 모든 것을 부정하는 데서 출발하고자 했다. 여기에 모순과 단견이 있으며 치밀한 준비 없이 이념적으로 너무 빨리 질주하다가 많은 분야에서 빨간등이 켜진 상태가 되고 말았다. 되돌아보면,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소통의 어려움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좋은 정책을 가지고도 소통에 실패하여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언론과의 갈등이 작용했다. 그러나 자신의 개혁의지가 옳고 선하며 정의롭다는 집권층의 신념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선과 악을 나누는 이런 이분법적 사고가 강하면 소통은 장애에 부딪친다. 이명박 정부는 어떠한가. 과거의 정부는 언론권력의 대명사로 거론되던 신문들과 대결하면서 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했다면, 오늘의 정부는 아예 이들 신문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보다가 민심을 수습하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세상의 변화를 누구보다 재빨리 간취해야 할 신문의 안테나가 이토록 무뎌진 것은 이명박 정부에 불행한 일이다. 이들이 정부를 난관에서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방치한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통을 위해 남은 길은 하나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대화하는 것이다. 대화의 핵심은 상대의 말을 성의껏 듣는 것이다. 그래서 공통분모가 발견되고 이를 실천에 옮기면 난관이 해소되고 신뢰와 소통의 새로운 정치가 시작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각오로 대통령이 이 길을 열어야 한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 김종인 사장이 밝힌 올 역점사업

    김종인 사장이 밝힌 올 역점사업

    “올해는 창립 7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인 만큼 신성장 동력 발굴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사장은 올해 역점 사업을 이같이 밝혔다. 창립 100년사를 장식할 신성장 동력을 찾아 웅비의 초석을 놓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주목받는 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우겠다.”면서 “발전소 시공과 함께 전력 생산 및 판매에도 참여할 수 있는 민자발전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한국의 특성상 원자력발전을 보완할 수 있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자체 보유지인 인천 송도 매립지 52만 8000㎡에 최대 3000㎿의 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이 가운데 우선 1000㎿를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에 최대 1500㎿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경제개발 붐으로 전력난을 겪는 중동지역의 에너지플랜트 발주 급증과 아시아 국가들이 추진하는 민자발전사업이 신 수익원이 될 것”이라며 이들 지역에 진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해외 부문과 관련, 김 사장은 “해외 플랜트사업은 고유가에 힘입어 물량 발주가 늘어나는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이란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면서 인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장 재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해외 사업의 대형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여 수익성은 높이고 리스크(위험)는 분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해외 발전 에너지 플랜트 시장의 성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지난 수십년간 국내외에서의 성공적인 발전 플랜트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도급형태가 아닌 투자개발형 발전사업을 해외수주의 주요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1975년에 대림산업에 입사한 이래 국내 아파트, 주택 건축현장과 다양한 해외 현장을 두루 거친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앙코르와트 산림복원 산림청 주도”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주변의 황폐한 산림복원사업을 산림청이 주도할 전망이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산림자원외교에 나선 하영제 청장이 3일 캄보디아 요청으로 훈센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앙코르와트 주변 산림 복원을 요청받았다는 것. 훈센 총리는 또 캄보디아 고무나무 조림 및 펄프재 생산을 위한 열대수종 아카시아 조림에도 한국 기업이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산림청은 덧붙였다. 이에 하 청장은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청장은 이어 소쿤 산림청장과 만나 ‘한-캄보디아 산림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정부 차원의 산림자원 개발 및 협력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해 협의체인 ‘한-캄보디아 산림협력위원회’를 2년마다 개최하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로 잠재력이 풍부한 캄보디아 산림자원 개발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면서 “우리나라는 부족한 산림자원 확보가 가능해졌고, 캄보디아는 산림녹화 등 선진기술 전수 및 사막화 방지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북도청 후보지 평가 공정하게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 선정을 위한 평가 작업이 본격화된다. 경북도청 이전추진위원회는 30일 도내 각 시·군에서 신청한 도청 후보지 11곳을 평가할 평가단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평가단의 평가위원은 23개 시·군에서 1명씩 추천받은 23명과 지역 연고가 없는 전문가 60명 등 모두 83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도청 이전추진위는 공정한 심사 등을 위해 평가위원의 개인 신상과 추천 의뢰한 기관 등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각 시·군이 추천한 평가위원은 공무원이 아닌 대학(교) 조교수급 이상이거나 박사 학위를 소지한 연구기관 책임연구원급 이상으로 소속 기관 5년 이상 재직, 관련 업체 이사급 이상으로 7년 이상 재직 등의 자격을 갖춘 인사들로 알려졌다.또 전문가 위원은 학회나 국책연구기관 등 전문가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도시계획·지역개발·환경·행정 등 전문가들로 대구·경북에 직장 및 주소지 등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평가 기간인 6월4일부터 8일까지 외부와 격리된 곳에서 합숙하고, 후보지 현지 실사때도 외부인과의 접촉이 일절 금지된다. 평가위원들은 우선 도청 이전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평가지침에 근거해 후보지 11곳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부문은 지난 14∼15일 각 시·군이 낸 신청서를 대상으로 계획 인구 10만명 이상, 면적 12㎢ 이상 요건을 갖춘 후보지에 대해 균형성·성장성·접근성·친환경성·경제성 등 5개 기본 항목에 근거한 세부 항목을 채점한다. 세부 항목은 인구 분산효과·연계 발전성·혁신성·성장 잠재력·접근성·지역 정체성·토지확보 용이성 등 14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각 평가위원은 세부 항목 14개에 대해 항목당 최고 100점, 최저 40점을 부여한다. 총 1400점 만점에 최고·최저 점수를 준 5%(4명)를 제외하고 79명의 평가 점수만 반영한다. 특히 기본 및 세부항목 평가에서는 항목별 점수 가중치가 부여된다. 기본 항목에는 전문가 설문 조사와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되고, 세부 항목은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가중치를 결정한다. 도청 이전 예정지 선정은 6월8일 있을 예정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승자독식 부추기는 서울대 입시안

    어느 것이 서울대의 진짜 얼굴인가. 서울대가 현행 고교 2년생들이 응시하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게 할 것을 교과부에 건의했다고 본지가 어제 단독 보도했다. 내신과 면접, 논술, 실기 등 나름의 다양한 전형을 통해 이미 입학을 확정지은 학생들에게 수능 성적을 위주로 뽑는 정시모집에도 지원토록 하겠다는 취지다. 고루 잘하는 1등보다 재능있는 10등을 찾기 위해, 현행 학생선발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미 코넬대측과 자문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불과 일주일전의 발표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번 건의안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는 수시전형으로 썩 내키지 않는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수능성적을 토대로 이른바 인기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승자독식의 발상이다. 입시지옥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일단 합격부터 하자는 마음에서 수시모집을 택한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는 것은 한마디로 반교육적이고 몰이성적이다. 서울대 입시안 개편에 열쇠를 쥐고 있는 교과부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당부하건대 국가와 사회로부터 최상위 지원을 받는 서울대는 성적 최상위자를 받아 국내 최고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연연하기보다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하고 수용해 세계와 경쟁하는 인재로 양성하는 데 골몰하기 바란다.
  • [이종현의 나이스샷] LPGA ‘1승’ 그립다

    ‘10명의 효자보다 한 명의 악처가 낫다.’는 말이 있다. 현재 미국 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낭자들에게 꼭 맞는 이야기다. 지난 1998년 박세리가 미국 무대에 진출한 지 꼭 10년이 됐다. 이제 LPGA에서 뛰는 선수는 무려 48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7월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이선화가 우승한 이후 아직 우승소식은 없다. 국내 골프팬들의 시선이 국내 대회로 방향을 틀었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이고 보면 상황은 자못 심각하다. 지금까지 허탕을 친 게 벌써 25경기째다. 언론들도 최근 우호적인 시각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돌아서고 있다.A급 대회도 아닌 B급 대회에서조차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회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지금 LPGA의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총 몇 승이 아니라 단 1승이다. 당초 올 시즌 이들에게 기대한 승수는 최소 4승 정도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물꼬를 터 줘야 하는 상황일 뿐 우승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부진은 오초아의 독주와 길어진 코스 때문”이라고 혹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세계 골프’에 부응하지 못하고 ‘한국적 골프’에 머물고 있다는 데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오로지 훈련에만 열중한다. 물론 골프선수에게 훈련 만큼 좋은 효과를 내는 건 없다. 그러나 슬럼프가 오거나 난관에 닥쳤을 때 이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건 바로 정신적인 성숙이다. 지금까지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이 거둬들인 64승의 놀라운 수확은 연습벌레 소리를 들으며 훈련에 열중한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언어와 문화 익히기, 그리고 룰 공부엔 소홀함이 있다는 게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다. 안니카 소렌스탐과 필 미켈슨 등 당대의 스타들은 한결같이 “골프를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골프를 즐기기보다는 최종 목표로 생각한다. 목표가 실현된 그 다음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 한국 선수들에겐 골프에 대한 새로운 인식, 그리고 새로운 행동 양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1998년 IMF가 한창이던 그때 박세리의 맨발의 투혼으로 대표되던 US여자오픈 정상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그는 한국골프의 무서운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국민들로 하여금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게 했다. 그 후 꼭 10년. 영웅은 항상 난세에 태어나는 법이다. 누가 알 껍질을 먼저 깨고 나올까.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MB의 ‘아라비안 데이’

    ‘아라비안 데이(Arabian Day)’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하루 일정을 온통 아랍권 정상들과 만나는 데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구엘레 오마르 지부티 대통령과의 접견을 시작으로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아메드 우아히야 알제리 대통령 특사를 연이어 만나 경제협력 증진방안과 문화교류 등 관심 사항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수단에 처음으로 해외 식량기지 차원의 농업용지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 당시 뉴욕으로 향하는 특별기에서 밝혔던 해외 식량기지 구축 계획의 구체적인 지역으로 수단이 처음 언급된 것이어서 향후 이런 방안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풍부한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수단의 경제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양국간 경제분야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구엘레 오마르 지부티 대통령과 만나 지부티-예멘 해상교량 건설사업 등 각종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아메드 아야히야 전 총리의 예방도 받고 포괄적인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저녁 이들을 포함해 ‘한·아랍 소사이어티’창설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아프리카, 아랍권 관계자 11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 아랍에서의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아랍 국가들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아랍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 뒤 “한국과 아랍이 서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교역과 경제협력이 증진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22편이 처음 공개되며 작품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칸은 지난해 환갑 잔치를 화려하게 열었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흐름이 눈에 띈다. ●숀 펜의 영향… 정치사회적 메시지 담은 영화 강세 올해 칸영화제는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부문에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영화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반전운동에 앞장서 온 심사위원장 숀 펜의 정치적 성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익스체인지’.1928년 미국 LA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아이를 유괴당한 어머니(안젤리나 졸리)가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회복지, 치안 문제와 함께 모성애·아동범죄 등 광범위한 주제를 긴장감 있게 다뤄 대상인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공개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담은 이 영화는 무려 4시간 28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 시사회장 앞에는 영화를 보려는 취재진과 일반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영화는 쿠바혁명과 볼리비아내 게릴라 활동, 미국방문 등을 교차편집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혁명영웅의 일생을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관조적인 시각으로 그린 수작이라는 평.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만 감독의 다큐 애니메이션 ‘바시르와의 왈츠’도 르몽드 등 현지 미디어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82년 이스라엘·레바논전쟁에 참여한 주인공이 잊었던 기억을 통해 당시 전쟁의 참상을 비판한다. ●칸이 새롭게 주목한 ‘남미영화´ 지난해 루마니아 등 유럽과 한국·일본의 예술영화에 관심을 보였던 칸은 이번엔 남미영화의 ‘신선함’에 눈을 돌렸다. 개막작 ‘눈먼자들의 도시’를 비롯해 ‘중앙역’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 감독의 ‘리나 데 파세’,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레오네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레오네라’는 살인 혐의로 수감된 한 여성이 감옥에서 아기를 낳은 뒤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다룬 작품으로, 여주인공 줄리아 역의 마르티나 구즈만은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영화의 초기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공동 제작에 참여한 파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감독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모성애를 주제로 한 ‘레오네라’는 배경음악과 열린 결말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유럽영화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로 세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노리는 다르덴 형제의 ‘로나의 침묵’이나 근친상간을 소재로 한 헝가리 영화 ‘델타’ 등도 현지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 ‘4주,3개월, 그리고 2일’ 같은 평단의 쏠림 현상이 없는 가운데 칸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rin@seoul.co.kr
  • [새영화] 쿵푸 팬더

    [새영화] 쿵푸 팬더

    영화 ‘슈렉’의 제작진이 5년 동안 공들인 ‘쿵푸 팬더’(Kung Fu Panda·6월 5일 개봉)가 애니메이션 역사에 못난이 영웅을 또 하나 추가했다. 고정관념에서 멀찌감치 비켜선 채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몰아가는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은 이번에도 관객의 의중을 영리하게 찌른다. 120㎝키에 160㎏의 D라인 몸매. 계단 서너 개만 올라도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판다 포.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마음만은 쿵후 고수인 포는 국수집을 물려받으라는 오리 아빠에게 변변한 대꾸 한마디 못한다. 어느날 ‘평화의 계곡’ 대사부 우그웨이가 예언의 인물을 뽑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어이없는 소동에 포가 그 주인공이 된다. 그의 똥배 속에 과연 쿵후 고수의 ‘힘’이 숨겨져 있을까. 포는 동료인 무적의 5인방도, 사부도 내치며 미심쩍어 하는 마음을 ‘믿음’으로 바꾸면서 관객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포 자신이 스스로의 잠재력를 믿게 되면서 일어나는 눈부신 변화다. 만두 한 대접을 놓고 갖가지 신공에 가까운 무술을 펼치는 스승과 제자의 맞짱, 시푸의 옛 제자이자 쿵후 고수인 타이렁의 탈옥, 그리고 ‘용문서’를 놓고 다투는 타이렁과 포의 대결 장면은 오락영화가 지녀야 할 미덕을 최대한 발휘한다. 현란한 무술과 액션 장면이라면 실사영화에서도 얼마든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라서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롤러코스터처럼 관객을 휘몰아간다. 긴장감으로 조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쉴새 없이 장난을 칠 줄 안다는 것도 ‘쿵푸 팬더’의 미덕이다. 할리우드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목소리 배우도 화제.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청룽, 안젤리나 졸리가 캐릭터에 섬세함을 더했다. 호랑이, 원숭이, 사마귀, 뱀, 학으로 이뤄진 ‘무적의 5인방’이 각각 무술의 호권, 원숭이권, 당랑권, 사권, 학권을 본떤 캐릭터라는 점도 흥미를 자아낸다. 종(種)의 경계를 없앤 시도도 눈여겨 볼 대목. 오리 아버지와 판다 아들, 돼지 부모에서 난 토끼 자식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평화의 계곡’은 종 간의 경계를 지우면서 ‘차이’를 서열화하는 현실을 지긋이 조롱한다. 전체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 살리기’ 믿음과 유혹 사이/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 살리기’ 믿음과 유혹 사이/오승호 논설위원

    요즘 취재원들에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안 제시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날이 갈수록 자신 없어해 한다. 온갖 지표들이 자고 나면 나빠지는 것들뿐이어서일까. 딱히 내밀 카드를 얘기하기 힘들어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란만 해도 그렇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간부는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긍정론을 폈다. 일자리를 늘리거나 서민을 지원하는 쪽으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언까지 했다. 콜 금리에 대해서도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를 진작해도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0여일 이후인 지난 16일 같은 질문을 던졌다.“내수 진작책이 필요한데,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는 벽에 부딪혔다.”는 답이 돌아왔다. 금리 인하는 물가 부담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유가가 정부나 중앙은행 또는 경제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많이 들여오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30달러로 향하고 있어 월가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다. 유가가 치솟는 원인의 하나로 ‘골드만삭스 효과’라는 분석도 등장한다.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6개월∼2년 안에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것과 관계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큰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까지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을 보면 유가가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것 같다. 그는 지난주 도이치방크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투자 설명회에서 “공급 문제 때문에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는 거침없이 뛰고,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없고,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온통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들뿐이다. 여기에 쇠고기 광우병 논란과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정부의 집중력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수출이 괜찮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정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가 더 오른다고 하니 방법이 없을 것 같다.”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계속 뛸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속내를 털어놓았다.“길게 보고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거시 정책이 확장보다는 안정 쪽으로 가야 한다는 믿음은 있는데, 확장 쪽으로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유가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경제 운용의 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아져 고민만 잔뜩 쌓이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상황 판단이 어려우면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려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도 공기업 민영화를 포함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약효가 없어지면 다시 아이디어를 내는 식의 단기 대책으로는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 규제 완화나 감세도 단기 경기 대책이라는 오해를 받게 해선 안 된다.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경제는 몇 개월 안에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MB “교사가 변화의 주체”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선생님들이 변화의 주체로 적극 나설 때 우리 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공교육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28만여명의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보낸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당장은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변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걱정과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교육은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하고 “획일적인 관치교육이 공교육을 고사시키고 있고, 폐쇄적인 입시교육이 아이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우리 교육을 새롭게 바꿀 때가 됐다. 무엇보다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면서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교육을 통해 기회의 사다리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에게 변화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교원단체 등의 반대로 표류해 온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등 새 정부의 교육 관련 개혁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할 뜻임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육개혁 로드맵이 성안단계에 있다.”고 전하고 “특히 교원평가제는 일선 교육현장 개혁의 핵심으로, 올 하반기 강도 높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해 18대 국회 개원 이후 9월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충남, 러 자본 6500억원 유치

    충남도가 자치단체의 단독 외자유치로는 가장 많은 6억 5000만 달러(6500억원)의 러시아 자본을 유치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14일 러시아 로스토프주 타간로그시 타가즈자동차 공장에서 돈인베스트그룹(DI그룹) 파라모노프 회장과 2012년까지 이같이 투자, 충남에 자동차부품 공장을 건립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기도가 LG와 12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삼성전자와 소니의 S-LCD가 충남에 9억 달러를 투자한 사례는 있지만 자치단체에서 단독 유치한 외자 규모로는 이번이 가장 크다. DI그룹은 보령 관창산단 38만 7100여㎡를 임대, 공장을 지어 2009년부터 가동한다. 또 충남의 다른 지역에 2012년까지 66만여㎡ 규모의 자동차부품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파라모노프 회장은 “우리 회사가 충남에 투자하려는 것은 한국의 자동차기술이 높고 한국인의 성실성과 빠른 일처리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대우해양조선으로부터 관창산단 부지를 매입,DI그룹에 임대해 주고 34만평의 외투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올해 110억원을 비롯,2010년까지 이례적으로 2100억원의 기금확보용 지방채를 발행한다. 도는 이번 DI그룹 유치로 4000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자산 7조 5000억원으로 로스토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DI그룹은 자동차, 식품, 은행, 건설 등 30개 자회사가 있으며 이 중 타가즈사는 우리나라에서 코란도, 무쏘, 쏘나타 등 자동차 부품을 수입해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완구 지사는 “세계 최고의 자원보유국 러시아는 지구온난화로 동토의 땅에서 ‘옥토의 땅’으로 변하면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조만간 러시아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고 충남 투자를 적극 이끌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잘나가는 청주공항

    충북 청주공항이 저가 항공사들의 시장 개척지로 부상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전이나 수도권 이남지역 주민이 청주공항을 선호해 매년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수도권·대전 가깝고 공항이용료 등 저렴 9일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지사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저가 항공사인 한성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이 다음 달 13일 청주∼제주노선을 새로 취항한다. 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전북에 거점을 둔 이스타항공이 사무실을 신청해 조만간 취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지역적 장점 외에 요금이 중국 상하이까지 평균 40만원으로 김포 50만원, 김해 45만원보다 싸다. 공항주차료도 소형이 1일 6000원으로 인천 1만 2000원, 김포 1만원에 비해 싸고 공항이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성항공은 화요일 제주행 1만 9900원짜리 상품을 내놓고 고객을 잡고 있다. 박채은 홍보파트장은 “우리 회사 청주∼제주간 영업이 잘 되는 것을 보고 다른 저가 항공사도 몰려들고 있다.”며 “청주보다 대전지역 손님이 많고 수도권 이남 주민도 대다수 청주공항으로 온다.”고 말했다.●이용객 매년 늘어 증가율 전국 최상위권 청주공항 이용객은 국내선이 2002년 59만 2558명에서 지난해 87만 1551명으로, 국제선은 4만 1508명에서 16만 933명으로 급증했다. 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청주공항의 이용객 증가율이 국내·국제선 모두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항공사인 동방, 남방 등이 상하이, 베이징, 선양 등을 오가는 국제선을 띄우고 있다. 저가 항공사도 제주항공은 일본 규슈지역 등 노선에 부정기 운항을 준비하고 있고 한성항공이 국제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는 천안까지 연장된 수도권 전철을 청주공항까지 끌어 오는 방안을 내년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케 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지난해와 올해 대전시, 충남도와 각각 ‘청주공항이용 항공사업자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5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제주간 노선이 저가 항공사들의 황금노선이다.”면서 “국제선도 운항하기 좋은 위치여서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희망있는 벤처가 안보인다’

    대한민국 벤처 신화의 주인공인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3년간의 미국유학을 마치고 가진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가능성있는 벤처기업들이 생겨나는 실리콘밸리와 달리 국내에서는 희망있는 벤처가 안 보인다.”고 했다. 안 교수의 말대로 국내 벤처산업은 벤처거품 붕괴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도 확연히 줄었고 투자가도 자취를 감춰 벤처 생태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때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다시 창업의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고 한다. 침체된 경제 환경에서도 여전히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현상이다. 이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재능있는 인재들을 기업가로 키워 내는 특유의 벤처육성 문화가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본다. 반면 우리의 경우 각 분야 실무자들의 전문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벤처캐피털과 같은 인프라도 크게 모자란다.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된다. 기술개발 능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많이 생겨나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벤처 생태계가 복원되고 글로벌 리더 기업도 탄생할 수 있다.“벤처기업들이 건실하게 성장해 시장에 선순환 구조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걱정해야 할 때”라는 안 교수의 우려를 정부는 귀담아 듣기 바란다.
  • [스포츠 라운지] 강을준 LG 신임 감독

    [스포츠 라운지] 강을준 LG 신임 감독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달 말 경기도 용인의 한 식당. 명지대 농구선수들이 ‘최후의 만찬’을 위해 모였다. “형님”“감독님”으로 호칭은 조금씩 달랐지만 선수들은 하나 둘 울먹거리기 시작했고, 제자들을 다독이던 사내는 애써 눈물을 감췄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9년 동안 대학 무대를 호령했던 강을준(43) 감독은 이날을 끝으로 아마와 작별하고 프로농구 LG의 지휘봉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세 번의 갈림길과 도전 농구를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것은 마산고 2학년 때.‘경상대(신생 농구팀)에 오면 후배들을 3년 동안 받아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그는 사범대에 진학해 체육교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거의 굳혔다. 하지만 최병식(전 국민은행 감독) 등 동기들이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을 알고 오기가 발동했다. 자존심이 상한 그는 이를 악물고 농구를 해 3학년때 연세대, 고려대에서 모두 제의를 받았다. 그리고 고려대로 가 농구선수로 뛰었다. 190㎝의 작은(?) 키지만 물불을 가리지 않는 투지와 지능적 플레이로 실업농구 삼성의 골밑을 사수했던 그는 무릎 연골 파열로 3차례 수술을 받은 탓에 서른 살에 은퇴했다. 과장 진급을 앞둔 삼성전자 말년 대리 대우여서 샐러리맨으로 연착륙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때마침 삼일상고 감독 제의가 들어왔고, 농구에 미련이 남았던 그는 ‘귀가 솔깃해´ 수락했다. 고교무대에서 인정받은 그는 2000년 명지대로 옮겼다. 하지만 고생은 그때부터. 그해 농구국가대표팀 포워드 출신 이유진씨와 결혼했지만, 빠듯한 신혼살림에 2년 동안 월급봉투 한 번 제대로 가져다 주지 못했다. 적금을 깨고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기도 했다. 사비를 털어서라도 좋은 선수를 뽑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내 손에 쥐어준 돈은 한달에 50만원 남짓이었다.“아내에겐 2년 안에 ‘쇼부’(승부·결판을 뜻하는 일본말)를 볼 테니 그때까지만 고생해 달라고 했다. 쌀은 내가 구할 테니 반찬만 처가에서 얻어먹자고…”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그의 약속처럼 명지대는 대학무대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고,2005∼06년 종별선수권대회를 2연패했다. ●LG엔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무대에서 그의 지도력이 평가받으면서 최근 수년새 프로팀에서 코칭스태프를 꾸릴 때마다 그는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숱한 제의를 뿌리쳤고, 대학 감독 중 입지가 가장 튼튼했던 그가 보금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왜일까.“명지대와 의리를 지키고 싶었고, 고생해 만든 팀이라 큰 뜻을 펼쳐보고 싶어 고사했지만,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특히 “나를 믿고 같이 해보자.”는 이영환 LG 단장의 말에 믿음이 갔고,“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아내의 응원이 프로행을 굳히는 데 든든한 힘이 됐다. 14년 동안 지도자로 지낸 그에게도 프로가 녹록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시즌인 봄만 되면 기를 펴지 못했던 LG의 체질을 확 바꾸는 적임자라는 데 농구계에 이견이 없다. 강 감독은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다. 연봉이 많든 적든 하나로 뭉치지 않고서는 마이클 조던이 오더라도 성적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LG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인 셈. 강 감독은 LG 선수들과 처음 만난 날 축구를 한 뒤 목욕탕에서 ‘알몸 미팅’을 했다. 전부터 즐겨온(?) 방식이지만, 프로에선 드문 광경. 스킨십으로 선수들의 속마음을 열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강을준식 리더십’이 LG에 신바람을 일으킬 날이 기다려진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영준의 논술·교육칼럼] ‘학벌’ 아닌 ‘학력사회’를 꿈꾸며

    사교육의 급속한 팽창과 공교육의 무기력화, 입시제도의 어지러운 변동과 대학교육의 몰락은 ‘하나의 원인’이 만들어내는 사태의 여러 측면일 뿐이다. 그 ‘하나의 원인’과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과의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정책만 의미 없이 바꾸고 있다. 남은 것은 학생들의 고통과 학부모들의 희생이었다. 그 하나의 원인은 바로 학벌과 학력의 혼동이다. 사람은 그가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를 하는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보상받아 마땅하고, 그 기여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가 학력이다. 이 ‘학력’은 얼마나 제대로 연마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학벌만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온몸으로 알 것이다. 대한민국에서의 학벌은 ‘신분’이다. 대학 입학 때부터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로또복권’이다. 부와 명예, 권력의 가능성을 한꺼번에 소유하게 된다. 그것을 정말 생생하게 느꼈기에, 그리고 지금도 느끼고 있기에 자식의 ‘교육’이 아니라 ‘학벌’에 모든 것을 희생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누구보다 학생들이 이러한 비밀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공부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맹해 보인다고, 어려운 책을 읽어내고 깊이 있게 사유하는 능력은 점점 줄어든다고 걱정하시는 교수님들이 많다. 선진국 대학생들처럼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공부에 몰두하지 않아 국제적인 경쟁에서 뒤처질 거란 걱정도 많이 한다. 생각해보자.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깊이 있는 사유를 필요로 하는 기초과학이나 인문학 같은 것을 공부하겠는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의 목표는 학력이 아니었다. 남은 것은 학벌을 현실로 바꿀 학점관리와 마무리 취업시험 준비뿐이다. 학생들을 비난하지 말자. 우리의 교육제도는 학생들에게 단 한 번도 배움의 즐거움, 학문의 진정한 목적을 가르친 적이 없다. 기성세대의 잘못이고 기성세대 또한 피해자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교육문제의 단 ‘하나의 원인’은 서열화되고 신분화된 학벌이다. 학벌이 힘을 쓰는 한, 공부의 목표가 그 학벌인 한, 그곳에는 공부가 없다. 어떻게 하면 대학을 학벌이 아니라 학력 중심으로 재편할 것인가에 온 지혜를 집중해야 한다. 원인도 모르고 내놓는 대책은 언제나 또 다른 고통 만을 불러온다. 경쟁력? 중요하다. 그러나 그 경쟁의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 교육에서 ‘경쟁’의 목표는 학력, 깊이있는 깨달음이어야 한다. 자사고를 많이 만들어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의 기회를 더 넓혀주겠다는, 공교육을 개혁한다고 학원과 학교를 경쟁시키겠다는 교육 정책 입안자들, 나는 이런 사람들이 무섭다. 참고로 대학 선발 전체 인원(37만명 정도) 대비 서울대 선발 인원은 0.8%,SKY(서울대·고대·연대)는 2.9%, 서강대와 성대까지 합치면 4.4%,‘저는 이 대학 나왔어요.’ 할 만한 이름을 가진 서울 안의 12개 대학을 다 합치면 9.2%다.‘학력’이 아니라 ‘학벌’이 교육의 목표가 될 때, 어떤 교육정책을 내놓아도 어차피 91%의 학생들은 이 경쟁에서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쓰라린 낙오자가 된다.대치동 김영준 국어논술전문학원장·EBS 언어논술강사
  • [지방조직 개편파장] 난감한 천안

    정부의 지방조직 개편안이 나온 뒤 일반구를 추진하거나 성장 잠재력이 큰 동(洞)까지 통·폐합 대상이 되는지 모르는 자치단체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5일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일반구 대신 대동(大洞)체제로 전환하도록 하는 정부의 권고가 있자 상당한 진척 상태에 있는 일반구의 신설을 계속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다.●강행하면 교부세 축소·중단천안시는 오는 7월 2개 일반구 개청을 준비하고 있다. 구청 이름도 ‘동남구’와 ‘서북구’로 정하고 옛 천안시청(문화동)과 천안군청(성거읍) 건물을 각각 구청사로 재활용하려고 리모델링 중이다. 시는 지난해 말 당시 행정자치부로부터 일반구 신설승인을 받아 지난달 초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2개 구청에 각 170명 안팎의 공무원을 배치하기로 하는 조직개편도 끝냈다.오는 24일 일반구 신설에 따른 신규 공무원 채용시험을 치른다. 정부는 특별한 이유 없이 일반구를 유지하는 지자체에 교부세를 줄이거나 안 주는 페널티를 주겠다고 밝혔다. 천안시의 지난해 교부세는 379억원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정부가 일반구 설치를 승인해준 뒤 페널티를 주고 사실상 지시나 다름 없는 폐지를 권고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어이없어했다.또 ‘인구 2만명 및 면적 3㎢ 미만’ 소규모 동(洞) 통·폐합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워하면서 불만을 터뜨렸다.●소규모 洞 통폐합 멀리 내다봐야충북 청주시는 이 조건에 속하는 동이 전체 30개 가운데 13곳에 이른다.하지만 2010년쯤이면 1만 5000여명인 상당구 우암동 인구가 대규모 택지개발로 1만 3000명이 추가로 느는 등 5∼6곳이 인구 한계선을 넘어 통·폐합 조건에서 벗어난다. 청주시 관계자는 “동을 합쳤다가 인구가 5만명이 넘으면 분동 조건이 되는데 그때 가서 다시 나눠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통·폐합 때는 동 명칭을 놓고 주민 갈등이 생기고 다시 나눌 때에는 거액의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며 정확한 지침을 요구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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