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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시즌 앞둔 ‘EPL 빅4’의 올시즌 성적은?

    새 시즌 앞둔 ‘EPL 빅4’의 올시즌 성적은?

    꿈의 무대, 08/09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주말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약 3달간의 여름 휴식을 마친 각 팀들은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절대강자로 대변되는 빅4 팀들은 이번 시즌에도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전력 구축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그 뒤를 첼시, 아스날 그리고 리버풀이 차지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어떠할까? ① 막강수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맨유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였다. 브라운-비디치-퍼드낸드-에브라로 이어지는 4백 라인은 38경기에서 단 22골만을 허락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기당 1골 이상을 내주지 않는 등 완벽한 방어력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맨유의 포백은 그들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철의 포백라인이 여전히 건재하며 여기에 개점휴업 했던 레전드 게리 네빌과 선덜랜드에 임대됐던 조니 에반스가 돌아왔다. 또한 미카엘 실베스트레와 브라질 재능 하파엘, 파비우 형제가 벤치에서 대기 중이다. 시즌을 앞둔 디펜딩 챔피언 맨유의 가장 큰 고민은 공격에 있다. 지난 시즌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잔류에 성공했지만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며 웨인 루니 역시 프리시즌 도중 걸린 바이러스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최근 여름 내내 맨유와 연결되고 있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이적이 성사 단계에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그의 영입이 사실일 경우 맨유는 시즌 초반 공격진에 큰 부담을 덜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득점력 부재에 시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② ‘빅필’ 스콜라리의 첼시 새 시즌을 임하는 첼시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시즌 우승문턱에서 모두 좌절을 맛봐야 했던 그들은 브라질 출신의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새 감독으로 임명하며 ‘푸른사자 군단’의 새 출발을 알렸다. 비록 지난 시즌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첼시의 전력은 탄탄했다. 그들은 리그에서 단 3패만을 기록했을 뿐이며 무려 21번의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 냈다. 그들의 유일한 흠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공격력의 파괴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첼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무사히 보내고 있다.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의 인터밀란행이 확정되며 그의 애제자로 알려진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마이클 에시엔,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록바 등의 연쇄이동이 예상됐으나 대부분 새로운 계약 연장에 합의하며 잔류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게다가 일찌감치 포르투갈의 수비재능 조세 보싱와를 영입한데 이어 창의적 미드필더 데쿠까지 합류시키며 스쿼드의 질을 더욱 높였다. 기존 선수들의 잔류와 새로운 선수의 영입으로 첼시는 보다 강력한 스쿼드를 구성하게 됐다. 문제는 얼마나 효율적인 팀 운영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신임 스콜라리 감독의 선수선발 능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첼시다. ③ 더 어려진 아스날 여름 이적시장 고전을 면치 못한 아스날의 선택은 좀 더 어려진 아스날이었다. 지난 시즌 중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마티유 플라미니(AC밀란)와 알렉산더 흘렙(바르셀로나) 그리고 질베르투 실바(파나시나이코스)를 떠난 보낸 아스날은 아론 램지, 아마우리 비쇼프, 프란시스 코켈린, 사미르 나스리 등을 영입했다. 또한 스페인에 임대됐던 카를로스 벨라를 불러 들였고 유스팀의 16살 재능 잭 윌셔를 1군에 승격시켰다. 이처럼 아스날은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그들의 변함없는 선수영입 정책을 보여줬다. 많은 주전급 선수들을 내보냈음에도 희망적인 사실은 팀의 간판 공격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잔류했다는 점이다. 밀란과 바르셀로나 이적이 점쳐졌던 그는 결국 팀 잔류를 선택했고 아르센 웽거 감독 밑에서 좀 더 발전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이번 시즌에도 팀의 핵심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될 것이다.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그는 지난여름 유로2008 우승 경력까지 추가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보다 상승시켰다. 테오 월콧 역시 이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티에리 앙리의 14번을 달게 된 그는 이번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겠다는 각오다. ④ 베니테즈, 미워도 다시 한번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선수영입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의 최고성적은 리그 3위였다. 특히 지난 시즌 페르난도 토레스, 라이언 바벨 등을 영입하며 야심 차게 시즌을 준비했으나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때문에 시즌 내내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경질설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은 끝까지 그를 지지했고 끝내 구단주는 그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맞먹는 거액의 자금을 손에 쥐어줬다. 베니테즈 감독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듯 하다. 지난 시즌 토레스의 활약에 감동받은 리버풀은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로비 킨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토레스 외에 뚜렷한 득점원이 부족했던 리버풀은 그의 영입으로 이번 시즌 보다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필립 데겐, 안드레아 도세나를 영입하며 로마로 떠난 욘 아르네 리세의 공백을 메웠고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한 다비드 은고고를 영입해 공격에 옵션을 더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중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루카스 레이바, 라이언 바벨의 공백은 시즌 초반 리버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시2학기 20만명 뽑는다

    전국 190개 4년제 대학이 올해 수시 2학기 전형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37만 8625명)의 54.5%인 20만 6223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 2학기 원서접수는 다음달 8일부터 시작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3일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 1학기 전형을 폐지하면서 수시 2학기 모집인원이 20만 6223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6923명 늘었다.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10만 1368명(49.2%),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0만 4855명(50.8%)이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기회균형선발전형을 통해서는 65개 대학이 1943명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전형은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12개 대학이 실시한다. 주요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 면접·구술고사, 논술고사, 실기고사 등이다. 학생부는 고교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한다.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73개교,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5개교다. 학생부와 논술을 반영하는 대학이 23개교, 학생부와 면접·구술을 반영하는 대학이 73개교 등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수능 성적은 전형요소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84개 대학이 일부 또는 전체 모집단위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원서접수는 9월8일 시작해 12월9일까지 대학별로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12월14일까지, 등록기간은 12월15·16일 이틀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경제비타민(KBS2 오후 8시55분) 이색직업의 노하우와 연봉을 알아보는 ‘연봉대공개-얼마나 버십니까?’ 코너에서는 13억 중국 응원단을 이끄는 한국인 조수진씨의 연봉이 최초 공개된다. 중국 응원단의 치어리더 총감독인 그가 2008 베이징올림픽 응원을 준비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또, 안상수 인천시장의 집도 찾아가 본다.   ●대한민국 변호사(MBC 오후 10시10분) 변혁은 이경에게 낡은 휴대전화를 내밀고, 이를 뺏으려는 이경의 손을 피하려다 그만 냄비 속으로 휴대전화가 빠져버린다. 이경은 정말 민국에게 원하는 게 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애리에게 묻는다. 공원에 간 민국과 이경은 맨발로 돌길을 함께 걷고, 배수진은 숨어서 두 사람을 지켜본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0.01초로 승패가 갈리는 경주에서 장신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과 누구보다 길고 빠른 보폭을 자랑하는 자메이카 육상선수 아사파 파월. 그가 세계 최고의 육상선수로 부상한 저력은 무엇일까. 특수카메라에 잡힌 육상선수들의 질주 모습을 분석하면서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 알아본다.   ●며느리와 며느님(SBS 오전 8시30분) 순정은 아주버님이 결혼하면 친정아버지와 같이 살 수 있다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한편, 양가집 상견례로 마음이 편치 않은 오영실은 더 시간을 갖자고 하지만 주리는 엄마 없는 상견례라도 해버리겠다며 휙 나가버린다. 김치 주문을 받고 강산과 김치를 담근 순정은 장옥순에게 야단을 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미국 NBC방송의 리포트가 LA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 리포트 제작에는 한 동포 학생이 큰 몫을 했다. 남가주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인 동포 학생은 당시 NBC방송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세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직업이라 불리는 유엔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른 지 1년 6개월째. 취임 이후 총 132일 동안 57개국을 공식 방문하며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반기문 총장을 만나본다.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이 되고 싶다며 ‘한국 홍보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서경덕씨도 만나본다.
  • [Beijing 2008] 박태환 세계 ‘수영 황태자’에

    [Beijing 2008] 박태환 세계 ‘수영 황태자’에

    도대체 잠재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박태환(19·단국대)이 하루 전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세운 아시아기록은 1분45초99. 톱클래스 선수들의 경우 기록을 1초 앞당기는 데만 1년 이상 걸리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12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24시간 만에 자신의 기록을 1초14 앞당기며 1분44초85(아시아기록)로 터치패드를 찍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주인공이 대회 8관왕에 도전하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만 아니었다면, 그가 세계신기록만 세우지 않았더라면 금메달을 넘보기에 손색 없는 기록. 단거리 종목에서 하루만에 공식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긴 박태환에 대해 전세계 수영관계자들의 반응은 “놀랍다(amazing)”에서 “믿을 수 없다(incredible)”로 바뀌어 있었다. 이언 소프(26·호주·은퇴)와 펠프스로 이어진 ‘수영황제’의 계보를 이어받을 ‘황태자’로 공인받은 셈. 박태환은 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따냈다. 펠프스는 1분42초96으로 자신의 세계기록(1분43초86)을 0.90초 앞당기며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또다른 강자인 피터 밴더케이(24·미국)는 1분45초14로 동메달. 준결승을 2위로 통과해 5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4번 레인의 밴더케이,6번 레인의 펠프스 사이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출발신호 반응은 0.67초로 가장 빨랐지만, 전문 스프린터가 아닌 데다 초반 잠영 구간에서 뒤처진 탓에 50m까지 펠프스와 밴더케이에 이어 3위로 밀렸다. 잠시 2위를 되찾았지만 다시 밴더케이에게 추월당해 150m까지 간발의 차로 3위. 그 사이 펠프스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듯한 돌핀킥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마지막 50m에서 피말리는 2,3위 다툼이 벌어졌지만, 폭발적인 피니시를 뽐낸 박태환의 승리로 끝났다. 박태환은 “솔직히 메달은 기대 안 했지만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은메달도 과분하지만 좋은 기록이 나와서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부정출발로 실격당했던) 아테네올림픽이 큰 경험이 됐고, 이후 국제수영연맹(FINA) 투어 등 큰 대회를 다니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15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15·17일 자유형 1500m에서 대회 마지막 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광고도 국제 경쟁력 강화해야/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 교수

    [열린세상] 광고도 국제 경쟁력 강화해야/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 교수

    흔히 자본주의 꽃은 광고이며 광고의 꽃은 크리에이티브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광고산업은 경제발전과 규모에 걸맞게 세계 10대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그 규모와 양적 성장만을 놓고 광고산업의 경쟁력을 얘기하는 것은 마치 허약한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체격만 보고 감탄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신체를 높이 평가하는 것과 다름없다.1999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의 세계 주요 광고제에서의 수상 실적은 세계 30위권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저조했다. 아시아지역권에서의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평가도 매우 부정적이다. 아시아권 광고대행사에 대한 평가나 개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평가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모두 10대 순위에는 물론,100대 순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제광고제나 아시아권 평가순위가 어떻게 결정되느냐, 또는 광고제 수상 여부와 평가 순위가 크리에이티브 수준과 상관관계가 있느냐, 그리고 우리나라 대행사의 국내시장 위주의 정책 등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는 우리나라의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국제적 수준에 미흡하며 국제무대에서의 평가가 극히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광고산업은 현재 몇가지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어 이의 개선과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인하우스시스템의 부활, 민영 미디어렙 등장, 광고의 사전심의제도, 우수인력 광고계 기피현상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약화는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다. 그것은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문화콘텐츠산업의 일부를 담당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더욱 우려되며 이러한 측면은 국가의 콘텐츠산업 육성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현재 우리나라 광고대행사는 취급액 위주의 양적 규모에 의해 경쟁력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광고주가 새로운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광고대행사를 선정할 때 초청하는 광고대행사는 주로 10대 대행사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은 규모가 있는 대행사가 보다 체계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며 또한 내부적 공감을 얻기에 무난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정기적으로 광고대행사의 방송광고 취급액 현황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것이 광고대행사의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규모는 크지 않으나 독특하고 창의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할 수 있는 대행사도 있다. 불행히도 이러한 대행사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광고수주 경쟁에 초청받지 못한다. 따라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되고 중·소규모의 대행사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더라도 이를 실현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 우리도 광고 취급액 기준의 평가보다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이를 기준으로 광고 수주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나 한국방송광고공사 등에서 맡아서 분기나 일년 단위 등으로 실시해 발표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단순히 유명 스타의 얼굴을 빌리거나 휴머니즘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로 포장해 그다지 차별성이 없는 평범한 크리에이티브를 양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안이한 태도에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각고의 노력과 열정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 희소식을 전하는 태극전사들처럼 우리나라 광고 크리에이터도 우수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국제광고제 등에서 많은 ‘금메달’을 수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광고산업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국제 광고시장도 개척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우리나라가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제도적, 환경적 여건을 개선해야 하는 것은 선결조건이다.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 교수
  • [Beijing 2008] “펠프스 넘고 싶지만 난 아직 갓난애라서…”

    [Beijing 2008] “펠프스 넘고 싶지만 난 아직 갓난애라서…”

    “(마이클 펠프스의 8관왕을 저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죠. 하지만 아테네올림픽 6관왕을 했고, 이번에 8관왕을 노리는 펠프스와는 기록 차도 많이 나고 기술도 부족해요. 그에 비하면 전 아직 갓난아기인 걸요.” 11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막 자유형 200m 준결선을 마치고 나온 박태환(19·단국대)은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도 마냥 즐거운 듯했다.“엄청난 선수들과 레이스를 해서 영광”이라는 말처럼 올림픽이란 큰 바다에서 자맥질을 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이날 1분45초99(2위)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한 박태환의 자유형 200m 금메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박태환은 준결선 2조에서 함께 역영한 ‘수영황제’ 펠프스(23·미국)보다 0.29초 앞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펠프스가 결선 진출에 필요한 만큼만 힘을 쏟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사람 욕심 끝이 없잖아요. 금메달 또 따면 좋죠. 하지만 펠프스나 (피터) 밴더케이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다음 올림픽에서라면 펠프스를 이길 수도 있겠죠.”라는 박태환의 말이 현 시점에선 정확한 분석일 터. 펠프스는 지난해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분43초86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박태환이 4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0.27초 앞당겼지만 여전히 펠프스와는 2.13초, 엄청난 격차다. 올해 기록만 비교하면 차이는 조금 줄어든다. 펠프스의 올 최고기록은 지난달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기록한 1분44초10. 그래도 박태환과는 1초89 차다. 현재 박태환의 기록만 놓고 보면 자유형 200m 금메달을 기대하기 힘들다. 갓 1분46초 벽을 깨뜨린 박태환에 비하면 펠프스와 밴더케이(24·미국·최고기록 1분45초45)가 분명 한 수 위. 하지만 박태환의 가파른 기록 단축 추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49초70을 기록한 박태환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47초대(1분47초53)에 진입하더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분46초73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단박에 정상권에 근접했다. 또다른 변수는 대회 8관왕에 도전하는 펠프스의 빡빡한 일정이다. 펠프스는 9일 개인혼영 400m 예선을 시작으로 10일 개인혼영 400m(금메달)와 자유형 200m 예선,11일 자유형 200m 준결선과 계영 400m 결승(금메달)을 치렀다. 아테네올림픽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비슷한 일정 속에 각각 6,7관왕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체력 부담이 큰 것은 사실. 반면 박태환은 10일 두 차례(자유형 400m결승·200m 예선) 역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11일에는 회복세가 두드러졌다.12일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이 어떤 색깔의 메달을 목에 걸든 그는 또 한 단계 진화할 테고, 전세계 수영팬들은 그의 무한 잠재력에 놀라게 될 것이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행정 60년] “재정자원, 사회규율·성장잠재력에 집중 배분해야”

    [한국 행정 60년] “재정자원, 사회규율·성장잠재력에 집중 배분해야”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분야별 전문가 90여명이 공동 작업을 통해 ‘한국행정 60주년’을 발간했다. 과거 60년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물론, 향후 60년을 위한 제언까지 담고 있다. 이를 기념해 서울신문과 한국행정연구원(원장 정용덕)이 공동주최하는 ‘한국행정 60년과 미래’ 국제학술대회도 11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꿰뚫고 있는 연구성과물의 주요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재정분야 일반회계 규모는 1948년 447억원에서 지난해 156조원으로, 명목가치로 볼 때 60년간 3490배 성장했다. 반면 잠재성장률은 1980년대 8%,1990년대 6%,2000년대 5%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배득종 연세대 교수는 “재정압박이 증가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경제는 민간이, 복지는 정부가 수행하는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재정자원으로 사회적 규율 준수, 성장잠재력 확충, 경쟁에서 뒤진 국민들에 대한 기회확대 등의 정책에 집중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일분야 대북·통일 정책에서 60년대까지는 북한 체제 자체를 부인했다.70년대부터 북한 체제를 인정했으며, 국민의 정부 때부터 본격 교류·협력 시기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대북·통일정책은 구체적 실천보다는 남북한 모두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의 성격을 띠었다는 지적이다. 박광기 대전대 교수는 “통일 정책이 정권교체 때마다 바뀐 사실은 국민적 합의가 미흡했다는 방증”이라면서 “한반도 평화공동체 형성과정에서 소요될 경제적 부담은 남남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국민적 합의 도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분야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1983년 55달러에서 2003년 319달러로,20년새 6배 증가했다. 향후 고령화와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추가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때문에 의료개혁을 통한 의료비 억제 문제를 놓고 이해집단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광호 서울대 교수는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공공의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가부담률은 매우 높다.”면서 “질병에 따른 취약계층의 파산을 막고 건전한 사회안전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 부문에 대한 정부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분야 1948년 170만원에 불과했던 교육예산은 2005년 28조원으로 무려 1647만배 성장했다.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대에서 17%대로 높아졌다. 양적 팽창에도 불구, 교육재정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국가재원 탓에 저비용으로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을 견지, 결과적으로 사립학교와 학부모의 부담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신복 서울대 교수는 “수업료에 의존하는 사학, 대학입시 위주의 사교육 비중이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인 민간부담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규제 중심의 교육행정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분야 1992년부터 2006년까지 15년간 농가소득은 2.2배 늘어난 반면, 농가부채는 568만원에서 2816만원으로 5배 급증했다. 농어촌 지원금이 ‘나눠먹기식’으로 지출되면서 농가의 짐만 늘리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백승기 동의대 교수는 “농업인들은 위기의식을 외국농산물 수입과 농가부채 증가에서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농업정책 대부분이 농민들로부터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받는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발언대] 곤충을 다시보자/최영철 농촌진흥청 유용곤충과장

    [발언대] 곤충을 다시보자/최영철 농촌진흥청 유용곤충과장

    곤충은 인간에게 유용한 생물이다. 첫째로 농작물 해충 방제 이외에도, 꽃과 꽃을 연결시켜 주어 과실을 맺게 한다. 미국 코넬대 로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꿀벌을 비롯한 곤충의 화분매개 가치를 경제공헌도로 환산한 결과 2000년 기준으로 176억 달러라는 계산이 나왔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하여 농촌진흥청에서는 호박벌을 비롯한 국내 토착 뒤영벌을 대량생산하고 시설과채류 및 과수의 화분매개에 활용하는 화분매개곤충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 곤충은 자연에서 발생되는 동물질과 식물질, 배설물 등 썩은 물질을 처리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죽어서 썩기 시작하는 동식물의 조직을 분해하여 환경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가축의 배설물 및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파리나 동애등에 등을 비롯해 이들의 분해 산물 및 유충을 이용한 사료화, 퇴비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셋째, 질병 치료에도 곤충이 이용되고 있다. 누에를 건조시켜 그 분말을 당뇨병 치료로 이용하고 있으며, 어떤 곤충은 항암제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곤충은 식용으로도 이용된다. 과거에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중요한 대체식량이기도 했으며, 해외의 경우 물방개와 솔나방으로 곤충요리를 해 먹기도 한다. 한편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자연과 동식물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메말라 가는 인간의 감성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서곤충이 활용되고 있다. 애완용으로 곤충을 사육하는 곤충 마니아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왕귀뚜라미나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은 정서안정 및 교육용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같이 곤충은 농업은 물론 생명과학, 의학 등 광범위한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곤충산업은 시간적·공간적 그리고 인력적 투자가 적은 반면 큰 기대효과를 낼 수 있어 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향후 곤충산업에 대한 활발한 개발과 투자가 기대된다. 최영철 농촌진흥청 유용곤충과장
  • 추천! 인덱스 펀드 뒤져보기

    추천! 인덱스 펀드 뒤져보기

    인덱스 펀드가 인기다. 화끈한 맛은 떨어지지만 은은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는 것. 증시가 안좋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펀드가 수익을 낼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인덱스 펀드에 돈을 묻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탁고 8조7000억원… 인덱스펀드 급성장 액티브 펀드가 펀드매니저의 투자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움직여 높은 수익률을 노린다면 인덱스 펀드는 안정적으로 운용해 적당한 수익률을 노린다. 한마디로 적게 벌더라도 적게 잃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실제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펀드시장이 활황이었을 때 액티브펀드는 44.55%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인덱스펀드는 29.59%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증시가 내려앉자 액티브펀드가 16.26%가 빠진 데 비해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12.57%에 그쳤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인덱스펀드가 훨씬 유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지난 3년 동안 코스피지수 이상 수익을 낸 비율을 따지면 인덱스펀드는 86%인데 액티브펀드는 29.62%에 그친다. 반면 펀드 내에서 수익률 상하위간 격차를 따지면 인덱스펀드는 14.16% 정도지만, 액티브펀드는 29.62%까지 벌어진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덱스펀드는 어느 것을 고르나 고만고만한 성적을 내지만 액티브펀드는 어떤 펀드에 드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인덱스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유리자산운용사가 액티브펀드와 10년 동안 공개적으로 수익률 경쟁을 벌이자고 배짱을 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수수료가 적다는 사실. 공격적인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역할이 축소되기 때문이다.ING자산운용 정도영 마케팅팀 부장은 “운용 보수와 매매수수료 모두 낮은데다 회전율도 낮아 이는 고스란히 고객들의 수익률로 되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인덱스펀드 수탁고는 8조 7000억원대에 이른다.2년전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했다. 장밋빛 전망도 넘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 등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위험성이 적은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라면서 “그럴 경우 점점 인덱스펀드의 잠재력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발했다. ●‘추종지수의 진화’를 지켜보라 제일 안전한 방법은 운용사들이 밀고 있는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표 참조> 아직 펀드 시장 자체가 초창기라서 각 운용사들마다 안착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력상품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어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이수진 대리는 “각 운용사별로 다양한 인덱스펀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운용사에서 추천하는 주력펀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CJ자산운용이 추천한 ‘CJ VISION 포트폴리오 인덱스 파생1’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정통형이다. 이성민 인덱스운용팀장은 “시스템에 의한 추적 오차를 최소화해 충실하게 인덱스를 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SH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를 선보였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펀드를 구성하다보니 고평가 종목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증시의 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됐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목표와는 어울리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코스피지수 대신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수를 추출한 뒤 이에 맞춰 투자하는 형식으로 바뀐 것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추종형은 시장에 5개 정도 나와 있는데 수익률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등 현재까지는 펀더멘털 인덱스펀드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Local] 영천시·대가대 관학협정 체결

    경북 영천시와 대구가톨릭대는 5일 영천시청에서 상호 인적·물적 교류 지원을 위한 관학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협정식에는 김영석 영천시장과 서경돈 대구가톨릭대 총장 등 양측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상호 인적자원의 지원과 보유시설의 공동 이용 ▲인적교류 및 공무원 진학 장려 ▲특산물 세계 브랜드화 공동 추진 ▲차량용 임베디드 기술연구원 및 하이브리드 연구원 사업 참여 등이다. 김 시장은 “영천은 경제자유구역과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는 등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며 “이번 협정이 영천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 계기로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열린세상]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 계기로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위험이 커지고, 조속한 회복도 난망해 보인다. 경제 흐름이 V형이 아니라 L내지는,U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고, 버틸 만한 기업조차도 일자리 만들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제성장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 숫자도 전만 못하다. 경제성장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고용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후반에 이은 이번의 경제위기가 법칙적인 경기변동이라는 주장(10년 주기설)도 있다. 따라서 위기관리의 핵심은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의 기회로 활용해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큰 고용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법정 노동시간 단축에 이어 OECD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실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국민소득을 유지·상승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일자리 나누기다. 특히 여성, 고령자 및 청년과 일자리 나누기는 취업애로계층 지원임은 물론 성장 잠재력의 확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생산성 문제는 세계수준에 달한 IT를 생산에 접목할 경우 개선의 여지가 크다. 장시간 노동을 통한 성장에서 고용안정과 생산성 위주의 선진경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실업자 및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이 부실한 상태에서 추진하는 노동시장 유연화는 갈등을 동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업대책이 본격 시작된 시점부터 복지병 예방을 위해 일본, 독일은 물론 복지 후진국 미국보다도 낮게 책정되어 있는 실업급여의 소득대체율 제고를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근로소득세 감축 등을 통해 저소득 근로자의 소비기반 마련, 분배구조 개선은 물론 사회통합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자영업자 등 중산층 몰락 방지책도 강구해야 사회의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 셋째, 고용지원서비스 선진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점차 구조적 성격을 띠기 시작하는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고용정보의 생산과 보급을 확대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용안정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실행하는 기업을 지원해 기업의 자발성을 촉진해야 한다. 또 고용성과를 기준으로 삼아 교육훈련제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취업알선 등 고용지원 프로그램을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실질적 수요자, 즉 실업자와 기업의 수요에 맞게 설계하고, 전국 평균에 근거한 정책보다는 지역 및 대상 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소규모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넷째, 경제 및 산업정책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 법인세 감세 등을 통한 기업의 직접적인 이윤증대도 중요하지만 고용창출, 삶의 질 향상 등에 대한 투자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 아직은 취약한 환경, 복지에 대한 투자와 생산입지 구축에서 환경적, 복지적 관점의 확보는 일자리 창출, 장기적 질적 경쟁력 확보,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형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산업정책의 일환이다. 경제성장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점차 약해진다는 것은 경제성장이 고용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고용정책의 상대적 독자성을 규정하는 근거다. 고용정책이 고용의 창출 및 유지라는 고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력 공급을 주로 담당하는 교육은 물론 수요를 규정하는 산업정책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부처 간 역학관계의 현실을 볼 때 당장 실현하기는 어렵겠지만, 고용의 중요성이 정치적 언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법인카드로 유흥비와 골프 비용을 흥청망청 쓰는 곳(증권예탁원), 편의 제공을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챙기는 곳(주공, 한전), 고객에게는 인색하면서 골프와 단란주점·요트 관광으로 이사회를 치르고 노사합의라는 이유로 시간외수당을 퍼주는 곳(중소기업은행)…. 새 정부 들어 공기업에 대한 감사원과 검찰의 감사 및 수사결과 드러난 비리다. 물론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공기업을 털 때마다 늘상 드러나는 고정 메뉴다. 어떤 공기업 기관장은 재임기간 중 직원들이 술값 등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1825회에 걸쳐 1억 7660만원어치나 사용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또 시간외 근무실적과 근무복 착용에 상관없이 수당과 피복비로 1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그럼에도 이 기관장은 최근 공모절차를 거쳐 규모가 큰 공기업의 CEO로 영전했다. 그리고 비리가 이처럼 횡행하는데도 정권의 줄을 타고 낙하한 감사는 오로지 ‘감사’한 마음에 눈과 귀, 입을 봉한 채 한통속이 된다. 현재 305개 공기업의 총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33.6%에 이른다. 참여정부 5년간 48%인 97조 9000억원이 늘었다.45개가 신설되고 임직원은 38%인 7만 1000명이 늘었다. 연간 재정에서 지원되는 규모가 20조원에 가깝다. 국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공기업 개혁은 공통된 관심사다. 영국의 대처 총리는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포함한 대대적인 공공개혁으로 ‘영국병’을 치유했다. 일본은 고이즈미 내각 당시 우정공사 민영화 등 과감한 공공개혁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한국경제 선진화의 원동력을 규제완화, 감세와 함께 공공부문의 개혁에서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광우병파문의 여파로 국정 지지도가 두자리 숫자 초반까지 추락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기업 선진화의 추진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주요 금융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은 정권 말로 연기되고 갈등의 소지가 큰 부문의 민영화는 백지화되는 등 개혁의 핵심인 민영화의 구도는 적잖이 일그러졌다. 어느 순간 공기업 개혁의 주도권은 각 부처로 떠넘겨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9월 중 공기업 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가을쯤 국정지지도가 40%대로 올라서면 공기업 개혁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하지만 포스코나 KT에 상응하는 민영화 상징이 빠진 상황에서 MB정부의 공기업 개혁도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정부는 고물가 경제위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예견되는 경기 부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반(反)MB식 윽박지르기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서민 물가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땜질식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 손님이 없을 때 목욕탕 보수작업에 들어가듯 지금이야말로 구조적인 개보수에 착수해야 한다. 정부도 성장에서 안정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하면서 성장잠재력 확충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첫걸음이 공공부문 개혁이다. 그리고 개혁의 핵심은 경쟁 유발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관료-공기업CEO-노조-정치권의 담합구조부터 타파해야 한다. 여대야소라는 정치 환경에 2년간 선거가 없는데도 머뭇거린다면 ‘무능’ 외에는 달리 덧붙여질 단어가 없다.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을 걸어라.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孔 교육감 대표성 논란 씻을 교육정책을

    그제 첫 직선으로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득표율 40.9%로 당선됐다. 치열하게 경쟁했던 주경복 후보는 38.31%를 얻어 낙선했다. 정치권의 지나친 개입, 불법과 탈법, 교육정책 대결보다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대결 구도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다수는 결국 공 교육감이 내건 경쟁과 학교 자율화 정책을 선택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15.4%에 그친 데다 막판까지 두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대표성 논란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교육대통령’으로서 공 교육감이 앞으로 1년 10개월의 임기 동안 해야 할 일은 대표성 논란을 씻을 수 있도록 여러 목소리를 수렴해 균형잡힌 교육정책을 펴는 것이다. 편가르기와 이념으로 갈라진 교육계를 통합하는 일도 시급하다. 공 교육감의 당선에 따라 앞으로 학교에서는 수준별 이동수업, 학력진단평가,0교시 수업 등이 실시되고 교원평가제와 학교선택제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목고·자율형 사립고·국제고의 설립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평준화 보완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경쟁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지, 그리고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복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담보하는 백년대계이다. 지금까지 행했던 정책의 일관성도 좋고, 학력신장도 중요하지만 교육정책을 추진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육의 첫 번째 수요자가 학생이라는 점이다. 교육정책의 초점을 학생들에 맞추고 그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정책을 결정하기 바란다. 그러려면 겸허하게 여러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자세다.
  • [사설] DDA협상 결렬, 돌파구는 FTA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세부 자유화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7년간 논의를 거듭했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끝내 결렬돼 총체적 파국위기에 몰렸다. 타결 직전에 농산물 긴급수입관세(SSM)의 발동 요건 완화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인도, 중국 등 신흥 개도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하각료 선언문에 명시된 것처럼 ‘시장 개방의 상당한 진전’ ‘수출보조의 철폐’ ‘무역 왜곡적인 국내보조의 상당한 감축’ 등으로 무역 자유화의 폭을 넓히려던 DDA 협상은 향후 주요국의 정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상당시간 동안 표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DDA 협상 결렬로 세계 각국은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대외의존형인 우리 경제는 장벽이 높아지는 만큼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협상 결렬 직후 쌍무 자유무역협상(FTA)에 주력할 뜻을 비쳤다. 우리도 아쉬움은 일단 접어두고 살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지역간, 주요 교역국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한·미 FTA 협상에서도 드러났듯이 양자간 협상에서는 강대국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고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쇠고기 정국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 중남미지역과의 FTA협상도 보다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누차 지적했지만 성장잠재력 위축이라는 중병에 걸린 우리 경제가 선진화의 문턱에 진입하려면 해외시장을 확장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국내 문제로 아옹다옹하며 시간을 허비하기엔 국제 무역환경이 너무나 급박하게 악화되고 있다. 각 경제주체의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 [거리 미술관 속으로](72)신촌역 현대캠퍼빌 ‘사유하는 人’

    [거리 미술관 속으로](72)신촌역 현대캠퍼빌 ‘사유하는 人’

    한 남자가 턱을 괴고 한쪽 다리를 꼰 채 의자에 앉아 있다. 온몸이 청동으로 된 조형물이지만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에 깜빡 속기 일쑤다. 다가 갔다간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나 놀래킬 것 같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근처 현대캠퍼빌에 놓인 ‘사유(思惟)하는 인(人)’이다. 실물 크기의 사람은 큰 책상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얼굴과 손의 굴곡, 바지와 점퍼의 주름, 허술하게 묶인 구두 끈 등 표현 하나하나가 섬세하다. 단상 앞에는 나이테를 새긴 나무 모양의 작은 조형물들이 징검다리처럼 박혀 있다. 이경희(51) 작가는 “하나하나 놓인 징검다리를 밟으며 조형물로 다가가 사람 옆에 앉은 채 한번쯤 사색에 잠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면서 “복잡한 도시 속에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시절이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연구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시간을 갖는 때인데 그런 분위기와 동떨어져 가는 듯한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면서 ‘사유하는 인’이 가진 속내도 드러냈다. 유흥업소가 즐비해 대학가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이 작품은 2000년 문예진흥원예술회관에서 진행한 개인전에 전시된 6개 작품 중 한 편이다. 사유공간, 사유하는 길, 사유의 탑 등 ‘사유’ 시리즈는 평균 6×6×6m 이상의 커다란 테라코타(점토구이) 작품들이다.‘사유하는 인’은 야외에 설치될 작품이라 청동으로 다시 제작했다.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인체’와 ‘생각’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존재는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함으로써 다시 존재의 이유를 느끼고, 끝없이 진리를 찾아내는 ‘삶의 과정’을 작품에 녹였다. 작가는 “한번 죽었다 깨어나야 작품이 하나 만들어질 정도로 큰 작품을 만들어내며, 완성했을 때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낳은’ 작품이 훼손됐을 때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 이 작품에 있던 스탠드는 전등 부분을 누가 떼어 갔다. 사람이 쓰고 있던 안경도 누군가가 가져가 버렸다. 다시 안경을 만들어 씌웠지만 또다시 사라졌다. 이런 작품의 훼손은 작가에게는 자식 같은 작품이 상처 입은 아픔, 보는 이들에게는 작가가 만든 작품을 온전하게 느낄 수 없는 아쉬움일 수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B노믹스’ 성장엔진 다시 돌린다

    ‘MB노믹스’ 성장엔진 다시 돌린다

    쇠고기 파동에다 경제난, 금강산·독도 문제 등이 겹치면서 휘청대던 ‘이명박 국정’이 7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이명박 정부 5년의 지역발전 밑그림을 밝힌 데 이어 23,24일에는 당·정회의를 통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소득세 등 각종 세제인하 방안을 발표했다.24일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대폭적인 행정형벌 완화, 금융업무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불과 나흘새 이명박 정부 5년의 국정 향배와 직결된 주요 정책들을 무더기로 쏟아낸 것이다. 이들 정책들은 분야와 내용, 성격이 서로 다르지만 지향점은 일치한다. 성장 잠재력 확충이다. 노무현 정부의 균형발전전략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전국을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도·농간 유기적 발전방안을 모색키로 한 점이나, 세제 완화로 꽉 막힌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트기로 한 점, 행정처벌을 최소화해 자영업자들의 영업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기로 한 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대책은 고유가와 물가 급등에 따른 민생난을 풀어낼 대책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자율기능과 경쟁력을 끌어올려 성장을 촉진할 동력이 된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청와대의 발빠른 정책 행보는 이 대통령이 이른바 ‘MB노믹스’의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이날 국가경쟁력강화위가 올해 현재 31위인 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지수를 이명박 정부 5년 안에 1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획기적 규제개혁 ▲엄정한 법 집행 ▲공공혁신 및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정책홍보 강화 등 4대 과제를 내놓은 것도 MB노믹스에 박차를 가하려는 포석이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MB노믹스 가속화에는 무엇보다 촛불집회나 금강산·독도 문제 등 대내외 상황변화와 고유가 등의 악재에 더 이상 눌려 있다가는 자신의 정책구상들이 싹을 틔워보기도 전에 시들고 말 것이라는 절박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행보를 부각시킴으로써 쇠고기 파동 이후 이어져온 정국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뜻도 엿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지난 몇 달 외부 악재와 시행착오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은 ‘묵묵히 우리 일을 해나가고 하나씩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국민들도 호응할 것’이라고 참모들을 독려해 왔다.”고 전하고 “하반기를 맞아 이명박식 국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본인도 23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국정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건국 60주년인 다음달 8·15광복절을 기점으로 ‘선진화’를 겨냥한 다각도의 정책들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15] 다니 “라이벌은 나 자신뿐”

    ‘유도 여왕’ 다니 료코(33·일본)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라이벌은 나 자신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23일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48㎏급)에서 남녀 통틀어 최다인 일곱 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업어치기의 여왕’ 다니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유도 사상 첫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올림픽 3연패는 남자 60㎏급에서 노무라 다다히로(일본)가 아테네대회에서 달성했지만 여자부에서는 아무도 이뤄내지 못한 경지. 다니는 “외국 선수들에 대비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내가 해왔던 대로 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시작으로 다섯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다니는 “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모두 발휘했으면 좋겠다. 지난 4년간 나는 내 기량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면서 “꼭 유도 선수로서 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갖춰야 할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여유를 보였다.2003년 프로야구 선수 다니 요시모토와 결혼한 다니는 아테네올림픽 이듬해인 2005년 아들 요시아키를 낳으면서 한동안 매트를 떠났다. 하지만 산후조리와 모유 수유를 하면서도 몸을 만들어 2007년 대표선발전에서 2위에 올랐고, 화려한 실적을 인정받아 대표에 뽑혔다.그해 브라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 화려하게 복귀했다. 다니는 “만일 나에게 한계가 없다고 말한다면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을 향해 가야만 한다.”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높은 경쟁률 왜

    이번 수시 1학기 전형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입학사정관제의 확대 적용이다. 지난해부터 시범 시행된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학생선발 방법의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신입생을 뽑는 제도다. 단순히 성적이 높은 학생이 아닌 잠재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입시 전문가의 검증을 통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지난해 10개교에서 시범 시행됐다가, 올해는 학교 자율화 흐름에 따라 40여개교로 확대됐다. 연세대의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과 중앙대의 ‘다빈치 전형’, 건국대의 ‘자기추천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아무래도 다른 전형과는 달리 최소학력 기준이 없고 ‘잠재성’이라는 기준 자체가 다소 모호해 수험생들 입장에서 부담이 적다. 건국대는 리더십 전형 70명 모집에 2274명이 지원해 32.49대1, 자기추천전형은 15명 모집에 1105명이 지원해 73.67대1을 기록했다. 모두 입학사정관 관련 전형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의 정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수능 점수별 ‘한줄 세우기’식의 입시 폐단을 극복하고 대학의 창의적 학생 선발과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인 다빈치형인재전형도 30명 모집에 1085명이 지원해 36.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앙대 관계자는 “특목고 출신자의 지원이 크게 늘어 전체지원자의 35%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008학년도 동일 전형에서의 지원현황에 비해 78.7%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전형에도 많은 인원이 몰렸다.20명 이내를 선발하지만 798명이 몰려 39.90대1을 기록했다.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은 서류심사와 심층면접만으로 선발하며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베이징은 재계 거물 ‘경쟁 무대’

    베이징은 재계 거물 ‘경쟁 무대’

    다음달 8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선 스포츠 스타들의 열띤 메달 경쟁뿐만 아니라 세계 기업들의 비즈니스 경쟁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거물급 재계 인사들이 베이징올림픽이라는 최상의 이벤트를 놓칠 리 없기 때문이다. ●맥도널드·GE는 이사회 개최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올림픽 기간에 중국을 방문하는 재계 인사들의 숫자가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 참석자 수와 맞먹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보스포럼에는 매년 1000여명의 글로벌 경제인들이 참석한다. 현재 베이징행이 예상되는 재계 인사로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꼽힌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 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월마트의 H 리 스콧, 테스코의 테리 리히, 모토롤라의 그레그 브라운, 야후의 제리 양과 AT&T의 랜달 스티븐슨 CEO 등의 참석 가능성도 높다. 또 이번 올림픽 후원 기업인 맥도널드의 짐 스키너와 폴크스바겐의 마틴 윈터콘,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등은 베이징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매트 에스테스는 “앞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중국인들로부터 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에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올림픽이 중국 진출 기업들에 매우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광고회사 WPP그룹의 마틴 소렐 CEO는 “베이징올림픽은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정치적·경제적 함의를 지닌 행사”라면서 이번 올림픽은 ‘스포츠 다보스’로 불러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개막식 VIP룸 포화상태 의전 골머리 그러나 거물급 인사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의전 문제를 놓고 대회조직위 등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평상시보다 네 배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베이징에서 이용할 수 있는 리무진의 예약이 끝나 일부 인사들은 버스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개막식날 경기장 VIP룸도 포화 상태여서 많은 CEO들이 에어컨도 안 나오는 일반 좌석에서 행사를 관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LG패션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LG패션

    LG패션은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체 전통 캐주얼 브랜드인 헤지스를 갖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3대 신사복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인 바오시냐오(報喜鳥) 그룹이 파트너다. LG패션측은 16일 “기존 국내 업체와 달리 LG패션은 라이선스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전통 캐주얼이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패션은 바오시냐오그룹으로부터 브랜드 사용 수수료를 받는다. 바오시냐오그룹이 LG패션에 헤지스 브랜드 사용 수수료를 내고 현지에서 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생산·판매하는 식이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한국에서 제품을 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LG패션은 지난달 말 현재, 상하이 베이징 난징 등 9개 지역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중국 전역으로 매장을 1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 있는 매장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외국계 선발주자인 인기 브랜드 타미 힐피거의 매출을 따돌릴 만큼 선전하고 있다는 게 LG패션측의 설명이다. LG패션의 헤지스는 2000년 출시한 자체 브랜드다. 출시 3년만에 남성복 시장에서 빈폴 및 폴로와 함께 빅3로 성장했다.2005년 헤지스 레이디스가 출시됐으며 핸드백 등 액세서리 라인도 나왔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헤지스 제품의 가격은 국내와 같다. 현지 최고 수준이다. 티셔츠가 500∼1000위안(약 7만 5000∼15만원), 스웨터가 700∼1500위안(10만 6000∼22만 7000원), 바지가 800∼1200위안(12만∼18만원) 등이다. 남성복과 여성복 모두 출시된다. LG패션측은 “곧 상하이에 비즈니스 센터를 오픈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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