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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녹색뉴딜, 콘텐츠도 녹색으로 채워야/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 박사

    [시론] 녹색뉴딜, 콘텐츠도 녹색으로 채워야/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 박사

    요즈음 미국과 중국 등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사상 유례 없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뉴딜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SOC사업에 대규모 공공투자를 선택하는 이유는 투자대비 경기부양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리 정부도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환경친화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4년간 약 50조 492억원을 투입하여 95만 642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녹색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이른바 녹색뉴딜을 핵심으로 하여 ‘녹색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 우리 경제 상황에서 가장 급선무인 수요창출을 위해선 녹색뉴딜사업 이상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 그리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대다수 국민과 기업들이 녹색뉴딜정책을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독일 등 일부 외국 언론에서도 부러워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우리 주위의 일부에서 다소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창출목표 일자리의 95%가 단순생산 부문이어서 성장 잠재력 확충에 미흡하며 하수도와 도랑의 재정비가 전제되지 않는 4대강 살리기가 자칫 생태파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등이 그것이다. 녹색뉴딜정책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의의 비판은 수용함은 물론 ‘녹색뉴딜’의 개념에 좀 더 충실한 콘텐츠를 발굴해 실행계획으로 보완함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녹색교통망 확충사업을 주거·산업·유통·교육·문화·관광·의료 등 지역경제활성화 사업과 하나로 묶어 포괄적 인프라 투자 사업으로 추진하면, 기초지자체들의 기술인력도 참여함은 물론 직접이익이 증가해 개별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보다 성공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또 3114㎞의 전국 자전거길 네트워크도 기존의 도시와 마을에서 자전거길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지역 자전거길을 거미줄처럼 잘 연계해 만들어야 저탄소 녹색교통이라는 당초의 취지를 달성할 수 있다. 도심의 자전거길 네트워크도 어디서든 걸어서 5분 이내에 자전거를 빌리거나 돌려줄 수 있는 무인 자전거보관대를 설치하고 자전거 사용 ID카드 등을 활용케 하여 반달리즘(공공·문화시설의 훼손) 등 공공의 실패로 끝나지 않도록 충분히 대비해야 하겠다. 설령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구비됐다 하더라도 수천만대의 자전거를 모두 수입하여 채우지 않도록 환경적으로 뛰어난 국산 자전거 개발과 생산을 위한 적절한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4대강을 수질오염으로부터 영원히 해방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치유책을 모색해야 한다. 빗물과 하수의 합류식을 분리식으로 정비해 충분히 하수처리가 되지 않은 채 지천이나 도랑·수로를 통해 유입되는 각종 생활하수와 공장·축산폐수 등 오염원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선진국 수준의 수질관리가 되게 해야 한다. 이런 콘텐츠의 발굴과 보완은 다른 사업분야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우리의 경제사정이 너무 절박해서 그런지 널리 알려진 ‘담쟁이’라는 시(詩)가 생각난다.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모두가 절망할 때 말없이, 서두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마침내 그 벽을 넘는 담쟁이처럼 ‘위대한 도전’을 다시 한번 해 보자고 말하고 싶다. 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 박사
  • 빛바랜 ‘방통융합 총아’ IPTV… 봇물 지원에도 시들

    빛바랜 ‘방통융합 총아’ IPTV… 봇물 지원에도 시들

    인터넷TV(IPTV) 진흥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는 “IPTV가 신성장동력이자 방송통신 융합의 총아”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케이블TV사업자(SO) 등은 “새로운 시장 창출이 아니라 기존 유료방송업체만 죽이는 편향된 정책”이라고 반발한다. 더구나 IPTV는 지난해 11월 상용화 이후 가입자, 채널, 콘텐츠 측면에서 모두 미진한 실적을 보여 정부를 더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짝사랑?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굴지의 통신사들이 뛰어든 IPTV는 2007년 12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IPTV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법제정 때부터 거대 통신사들의 방송진출을 도와주기 위한 ‘특별법’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로 IPTV는 실시간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등 케이블TV와 똑같은 서비스를 하지만 규제에서 훨씬 자유롭다. 방송법 적용을 받는 케이블TV는 방송 프로그램 및 운영에 대해 종합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IPTV는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공익채널 의무 편성에서도 예외를 인정받고 있고, VOD 내용 심사도 받지 않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도 모두 초기에는 정책적 지원을 받았다.”면서 “후발 사업자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특히 지난 2월 국회 입법계획 보고에서 “IPTV 직접사용채널(직사채널)에 대한 별도의 등록 또는 승인 규정을 신설해 올해 9월 IPTV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사용채널이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편성하고 송신하는 자사 채널 서비스다. 이에 따라 대기업에 사실상 종합편성채널을 안겨줘 지상파에 버금가는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주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통위는 “논란이 있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유료방송사업자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PTV를 위해 책정된 예산은 방통융합 공공서비스 활성화 42억원, 정보통신미디어산업 원천기술개발 218억원, 학교 인터넷망 고도화 사업 300억원 등이다. 반면 케이블 분야에 쓰일 예산은 56억원이다. ●신성장동력인가, 거품인가 무엇보다 IPTV가 과연 새로운 방통융합시장을 열 수 있느냐가 문제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 대통령보고에서 IPTV 활성화로 올해에만 8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사의 해당 인력 채용은 250여명에 불과하다. 한 케이블방송 대표는 “기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보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정부는 기술성만 봤다.”면서 “IPTV가 기존 유료방송의 대체재로 남는다면 그것은 곧 정책실패”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통위 관계자는 “인터넷 기반의 IPTV는 홈네트워크 등 무수한 서비스 영역을 개척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도 안 돼 시장성을 말하는 것은 단견”이라고 밝혔다. 최형묵 성공회대 교수는 “통신사업자들이 콘텐츠 투자에 나서게 만들고,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정치 논리가 아닌 장기 산업적 관점에서 IPTV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환경&에너지] 금융지수에 포함된 그린기업들

    [환경&에너지] 금융지수에 포함된 그린기업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의 나스닥(NASDAQ) 시장에서는 클린 엣지(Clean Edge)가 발표하는 그린 에너지 지수와 글로벌 풍력 지수가 상장지수 펀드(ETF)로 거래되고 있다. 클린 엣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클린 테크놀로지 리서치, 컨설팅 및 출판 업체 가운데 하나다. 2006년 11월 처음 발표된 클린 엣지 그린에너지 지수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미국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된 46개 기업으로만 구성돼 있다. 지수 편입기준은 시가총액 1억 5000만달러 이상, 평균거래량 10만주 이상, 최소주가 1달러 이상, 성장잠재력 등이다. 클린 엣지 그린 에너지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최근 미국 관련 분야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우선 태양광의 경우 기존의 실리콘 결정질 태양전지보다는 박막태양전지 등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다. 세계 1위 박막태양전지 업체인 퍼스트솔라와 태양전지를 연결하는 ‘스트링 리본’이라는 테크놀로지를 갖고 있는 에버그린솔라,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선파워 등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자체보다는 에너지 관련 물질(Material)이나 전력 기술에 집중하는 업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전기 모터 제조업체인 발도, 에너지 변환 장비 업체인 아메리칸 슈퍼콘덕터, 전력용 반도체 제조사인 어드벤스드 아날로직 테크, 전기 장치 제조업체인 AVX, 탄소섬유를 만드는 졸텍 등이 그런 사례다. 특히 배터리와 대용량 에너지 저장 관련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맥스웰 테크놀로지, 아이트론, ENER1 등이다. 또 한 가지는 중국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고성능 배터리 개발 및 제조업체인 ABT, 차이나 BAK 배터리, 태양광 등을 개발하는 잉리 등이다. 이들은 아예 기업 설립 단계서부터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벌여왔다. 클린 엣지 그린에너지 지수 펀드는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투자사인 퍼스트 트러스트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2007년 8월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225만 주가 발행됐으며, 7일 현재 순자산 규모(Total Net Asset)는 2915만달러다. 펀드의 거래 개시 가격은 주당 20달러였다. 클린 에너지 투자 붐이 일었던 2008년 1·4분기에 27.7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 이후 하락하면서 지난 7일 거래종료 기준으로 10.86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1년간만 하락률이 53.53%에 이른다. 이처럼 클린 에너지 지수 펀드가 큰 손해를 보게 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다수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인터넷 트레이딩 업체인 모틀리 풀의 게시판에 “최소한 1년 동안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푸념하는 글을 올렸다. 반면 다수의 투자자들은 “향후 유가와 기후변화의 효과를 감안하면 클린 에너지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 에너지 정책에 기대한다.”고 낙관하는 의견을 게시판에 제시했다. 한편 클린 엣지의 글로벌 풍력 지수는 투자사인 파워 셰어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풍력 기업 32개가 지수에 편입돼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임주은, 1058대 1 경쟁률 뚫고 MBC 납량특집 발탁

    임주은, 1058대 1 경쟁률 뚫고 MBC 납량특집 발탁

    신인배우 임주은이 MBC 납량특집 ‘혼’의 여주인공으로105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임주은은 오는 8월 5일 첫 방송 예정인 MBC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혼(魂)’(연출 김상호 강대선)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3학년에 재학중인 임주은은 2007년 방송됐던 MBC ‘메리대구공방전’에서 아문 역을 맡은 바 있다. ‘혼’의 연출을 맡은 김상호 PD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브라운 빛의 눈동자가 매력적” 이라며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혼’의 여자 주인공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높이 평가된 이유”라며 임주은을 선발한 이유를 밝혔다. 임주은은 MBC 드라마국과 일정기간 출연 계약 후 한 달 반가량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촬영에 임하게 된다. 10부작 미니시리즈로 기획된 MBC ‘혼’은 억울하게 살해된 귀신이 주인공의 몸을 통해 악을 응징한다는 내용으로 새로운 한국형 공포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한생명 베트남 첫 진출

    대한생명 베트남 첫 진출

    대한생명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100% 지분 출자한 법인 설립을 통해 진출하는 것은 보험업계에서 처음이다. 대한생명은 1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보험사들도 진출하는 데 5년 정도 걸렸던 베트남시장에 3년3개월 만에 진입했다.”면서 “6000만달러를 출자한 현지 법인 ‘코리아 라이프 인슈어런스 베트남’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점은 일단 호찌민에 2곳, 하노이에 1곳 등 3곳에 만들었고 관리직 50여명에 설계사 300명을 채용했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베트남 보험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베트남 보험산업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창의적 인재, 공부만으로 안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창의적 인재, 공부만으로 안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30~40년 전 수험생에게 익숙한 ‘3당4락’ 또는 ‘4당5락’이 모든 것이 급변하는 지금에도 여전히 통용된다. 성적이 나쁜 아이는 물론이고 99점을 얻은 아이도 100점을 위하여 예외없이 밤을 새우고 학원에 다녀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아무리 교육문제가 얽히고설킨 고차방정식이라고 해도 이를 풀지 않고는 우리나라를 짊어질 창의적인 인재의 양성도, 우리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암기 위주의 사지선다형 빈칸 채우기식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포츠·음악·미술은 물론 다양한 취미 및 봉사활동을 통하여 정신적·육체적으로 균형 잡힌,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미래형 창의적 인재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세계 최고수준인 교육열을 감안할 때 학생들이 공부만의 울타리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방안의 핵심은 입시제도 개혁일 것이다. 외국의 예를 참고한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본다. 첫째, 학교 성적 등급제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94점 이상은 A등급으로, 상급학교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기본자질이 있음을 판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A등급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1, 2점을 가리거나 등수를 가리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는 남는 시간에 공부 말고 다른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하며, 정부나 학교는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수능시험을 필수과목과 학교·학과에 따라 별도로 요구하는 기타과목으로 구분하고 여러 차례 나누어 보도록 하는 방안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입학 과정에서 읽기·수학·쓰기 등 3과목에 한해 수능시험 성격인 SAT를 치러야 되고 대학·학과에 따라 기타과목을 대상으로 한 SATⅡ 성적을 요구한다. 문제는 이 시험을 여러 차례 볼 수 있고 과목을 나누어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수능을 여러 번에 나누어 치르면 난이도 차이, 소요 예산 등의 문제가 예상되지만 이것이 수능시험 때 교통사고가 나거나, 집에 일이 있거나, 배탈이라도 나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현행 제도 유지보다는 낫다. 셋째, 학교성적 및 수능성적과 함께 추천서·자기소개서 또는 에세이 등을 통하여 잠재력, 창의력, 특기, 소질 등을 두루 평가한 뒤 선발하는 방식이다. 전교 수석인 학생은 떨어진 반면 5등 한 학생이 합격하거나 이 대학에서 떨어진 학생이 더 좋다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외신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런 제도의 도입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큰 것은 물론 근원적으로는 대학이 우수한 잠재능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는 등 입학 전형의 자율성을 갖게 해준다. 아울러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더이상 ‘입시 준비’만의 울타리 안에 머무르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연결되리라고 기대한다. 이상의 방안 하나하나는 오랜 경험과 충분한 검토를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또는 일부 대학만의 노력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지 않고는 결코 성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외국에서도 제도 정착까지 오랜 기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온 점, 민주주의를 기회의 평등이 아닌 결과의 평등으로 잘못 이해하는 풍토,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저항 등을 감안할 때 세심하고 치밀한 준비를 통하여 단계별로 한 걸음씩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성공적으로 제도를 정착시키려면 무엇보다도 공정성·객관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함은 물론 충분한 소통과 홍보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또 국민 모두는 섣부른 판단 대신 미래의 국익에 초점을 두고 인내심을 가지면서 지지하고 지켜 줌으로써 이번만은 기필코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부러워했다는 우리의 높은 교육열을 승화해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선진 교육제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꽃남’ 제작진이 밝힌 성공 요인은?

    ‘꽃남’ 제작진이 밝힌 성공 요인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31일 밤 25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꽃보다 남자’는 공중파 3사를 비롯한 각종 매체간 경계를 허물고 사회 전반 영향을 미치며 많은 효과를 일으켰다. ‘꽃보다 남자’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은 신선미, 대중성, 볼거리, 잠재력 등을 꼽으며 성공 요인을 설명했다. # ‘신선함’ - 젊은 드라마 제작진은 ‘신선함’을 ‘꽃보다 남자’의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꽃보다 남자’는 젊은 기획과 배우에서 태어난 젊은 드라마다. 주연진 대다수를 20대 초반의 신인들로 채운 하이틴로맨스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냉담했지만 제작진은 제작을 강행했다. 그 결과 4년간의 침체로 폐지론이 오가던 KBS 월화드라마 편성의 악재를 딛고 시청률 30%를 돌파했던 경쟁작 MBC ‘에덴의 동쪽’을 넘어 동시간대 시청률을 1위를 차지했다. 첫 회 14.3%(TNS미디어코리아 집계기준)으로 시작한 시청률은 3회 만에 20%를 돌파하고 7회 만에 1위였던 ‘에덴의 동쪽’을 추월했다. ‘꽃보다 남자’가 TV를 떠났던 젊은 시청자들을 회귀시켰다. 젊은 시청자들을 확보하자 광고업계가 들썩였다. 1회 3개로 시작했던 광고는 5회 만에 28개로 늘어났다. 각종 관련 산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대중성’ - 재미와 전략적 변주 세계 최고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순정만화 ‘꽃보다 남자’는 흥행불패 신화의 검증된 콘텐츠였다. 하지만 학원물은 한국시장에서 10대만의 전유물로 외면 당해 왔기에 확신할 수는 없었다. 재미있는 드라마는 세대를 불문하고 통한다는 확신 아래 제작진은 최근 시청 기호에 발맞춘 대중성 확보에 전념했다.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쉬운 스토리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경쾌한 템포로 엮었다. 이 방면의 ‘흥행술사’라 불리는 전기상 감독이 연출자로 선택됐으며 ‘반올림3’로 학원성장물의 기본기를 다진 윤지련 작가가 힘을 더했다. 각 배우들의 매력과 연기톤을 고려한 감독과 작가의 재해석은 앞서 대만과 일본에서 수차례 영상화되며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원작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예측불허의 긴장감을 더했다. # ‘볼거리’ - 스타일 아이콘 ‘꽃보다 남자’ 제작진은 또 하나의 성공비결로 볼거리를 꼽았다. 세계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도된 뉴칼레도니아와 베네시안마카오 리조트에서의 로케이션이나 MBC 드라마 ‘궁’을 넘는 800평 대지 위에 지어진 대형 세트가 그것이다. ‘꽃보다 남자’는 순정만화에서나 봐 온 금장단추 제복의 백마 탄 남자주인공, 왈츠 무도회, 비누방울 날리는 세차 장면 등을 자연스럽게 한국 안방극장에 상륙시켰다. F4의 경우 전담 의상아트디렉팅 팀을 꾸려 각각 200~300벌씩 의상을 공수해 입혔다. 주연진은 이렇게 준비된 의상을 입고 초고가 바이크나 실내 운하, 미국 3대 부호의 전용기, 분수 다리, 12가지 스포츠 장면 등의 배경 위로 어우러지며 아이콘이 됐다. # ‘잠재력’ - 스타탄생과 신한류 ‘꽃보다 남자’는 일회성 돌풍에 그치지 않고 그 영향력을 이어갈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청춘 드라마의 몰락과 방송사 공채 폐지로 정체돼 있던 배우 시장에 기대주들을 공급한 것이 대표적인 ‘업적’이다. 원작 인기에 힘입어 범 아시아적 조명을 받은 주연진들은 일본 공중파 진출과 유수 소속사와의 계약을 확정 지으며 한류스타의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합이 100억원이 넘는 CF 계약을 한 출연진들은 광고계의 키워드가 됐다. 제작진과 방송사 역시 각종 관련 상품과 광고, 해외판권 등을 통해 드라마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현실화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학총장 초대석] 권명광 홍익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권명광 홍익대 총장

    홍익대 주변에는 미술 학원들이 즐비하다. 홍대 진학을 바라는 전국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미대 입시 노하우를 제공하며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요즈음은 어수선하다. 홍대가 2013년부터 미대 입시에서 실기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여파다. ‘실기고사 폐지’라는 초강수 카드로 미대 입시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권명광 홍대 총장으로부터 우리나라 미술교육과 홍대 얘기를 들어봤다. →2010학년도 미술대학 자율전공 입시에서 실기평가를 제외하고 2013학년도까지 미대 입시에서 실기고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어떤 배경인지 궁금하다. -근본적으로 공교육은 사교육 의존에서 해방시키고 정상화시키려 했다. 요즈음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시대, 문화 시대, 감성의 시대, 그리고 여성의 시대라고 한다. 과거 이성의 시대에서 예술적 감성을 찾는 것이 중시되는 사회로 바뀌었다. 또 미디어 발달로 예술의 장르가 파괴되는 등 예술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경직된 인재보다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인간상을 원한다. 그런데 현 입시체제에서는 경쟁해서 이기는 방법만 강요하고 있다. 미술도 특정한 부분만 반복, 암기하다보니 창의성보다는 기능에 치중하게 돼 있다. 이를 준비하기위해 사교육에 의존한다. 하루에 4~5시간 빼앗긴다. 고 3때는 성장기로 창의적이고 저항적인 나이 때라고 한다. 그런데 이때 입시틀에 얽매여 있다. 미술은 한번 잘못 배웠다가 고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아예 백지에서 시작하면 좋다. 고등학생들이 미술대학에 뭐가 있는 줄 잘 모른다. 학원에서 지도한 대로 지원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1년간 다양하게 공부한 뒤 회화, 동양화, 디자인, 디자인 중에서도 영화인지 디지털인지 선배들과 상의해서 정하는 게 맞다. →이번 전형방법 개선이 다른 대학 전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미술인구가 굉장히 많다. 전국 180여개 대학에 저마다 미술과가 있다. 각 대학마다 영상, 디지털 미디어, 조각 등 특성화하는 분야가 다르다. 다양한 전형이 나오길 기대한다. 실기를 보는 게 나쁜 것만도 아니니 다양한 전형이 나오질 않겠나. →실기 없이 미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지적들이 많다. -충분히 가능하다. 학생부의 일반교과성적은 물론 미술 관련 교과 및 비교과 활동에 대한 평가를 중요한 전형요소로 하고 면접은 심층면접을 한다. 심층면접은 미술전문 입학사정관과 미대 전임교수들이 맡는데, 면접과정에서 수험생의 재주와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다. 미술심리, 미술치료라는 말이 있다. 선 하나만 그어도 그 사람이 감성적인지, 남성적인지 여성적인지 알아낼 수 있다. 왼손으로 간단한 그림을 그려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현행 실기시험은 패턴화하다 보니 예상하는 문제만 공부한다. 그리고 과거엔 미대 입시에 미술실기 시험이 없었다. 지금은 작고하신 이대원 총장은 법대 출신이지만 화가로 유명한 분이다. 이 분 그림이 그림시장에서 가장 비싸다. 이 총장도 그렇고 나도 실기 없이 미대에 입학했다. 이번 전형개선안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논의됐다. 올해도 자율전공에서 72명을 실기를 보지 않고 뽑았다. 물론 이 과정에 교수들이 다 참여했다. →학생부만 가지고 학생들의 능력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전국 고교에 홍대 미대 입시개혁안의 취지를 설명드리는 안내문을 보내 드렸다. 수상경력보다 미술 특별활동, 과외활동 등을 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일선 학교로부터 파악할 것이다. 학생부를 중시할 것이다. 외부기관에서 주최하는 실기대회 수상실적 등은 반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행 학생부만으로는 비교과 관련 평가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미술과 관련된 활동을 반영할 수 있는 별도의 양식을 개발, 제공해 드릴 예정이다. 박물관 견학을 했는지, 봉사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그림 그리기 지도를 했는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미술관련 활동을 했는지 등을 볼 예정이다. 일종의 학교장의 미술특별 추천서인 셈이다. 올해 100명을 선발할 때도 이런 양식을 제공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입시 경쟁률이 과거보다는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미대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특별히 준비할 거 없다. 미술분야 특별활동을 하고 문화답사를 통해 고적에 관심을 갖는 등 평소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 된다. →그간 미대교육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학교의 사회적 기여도는 중요하다. 교수가 유능한 학생을 육성하고 발굴했느냐다.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육방법과 교육설계를 제대로 갖췄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선도해왔다고 할 수 있다. 졸업생들이 교수나 디자이너, 작가로서 활동한다. 해외에서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규모의 이점이 있었다. 미술 관련 대학원만 5곳이 있다. 미술대학원, 산업미술대학원, 영상대학원, 광고홍보대학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등이다. 이밖에 일반 대학원에도 예술학과가 있다. →대학로에 랜드마크가 들어선다고 들었다. -대학로에 있던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백화점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있었다. 과거 서울대가 있던 자리로 우리가 이 부지를 매입했다. 서울 인터내셔녈 디자인센터를 세우기위해서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1만 8500평에 16층 규모다. 2013년 완공되면 홍문관에 있는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이 이 곳으로 옮기게 된다. 대학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그동안의 특성화 성과라면. -미국 자동차 기업인 GM에서 만든 PA CE재단으로부터 공학과 디자인을 연계해 3000억달러의 소프트웨어 등을 현물로 지원받았다. 2005년 10월부터다. 전세계 50개 대학이 지원대상인데 우리나라 대학으로는 홍대가 처음이었다. GM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에서 사용하는 첨단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업체 현장실습을 학교에서 하는 셈이나 다름없다. 이 지원 이후 공대 기계과나 전자공학, 화학공학, 산업공학과 학생들의 취업률이 좋아졌다. 미대의 산업디자인과 학생들도 GM이나 GM대우는 물론 유럽의 포르셰나 BM W, 르노 등의 산업디자이너로 많이 진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청와대가 제동 건 입학사정관제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청와대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청와대는 입학사정관제를 무리하게 확대하면 신뢰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에 속도조절을 주문했다고 한다. 입학사정관 양성기관 운영이 전면 재검토될 것 같다. 입학사정관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던 터에 청와대의 지적은 시의적절했다고 우리는 본다.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의 부작용을 알면서도 교과부가 예산을 무기로 밀어붙이자 입학사정관 선발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대학 입학처장들은 어제 열린 총회에서 갑작스러운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우려를 표시했다. 대학들은 교과부로부터 236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지만, 실제로 대학들이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 규모는 예산의 몇 배에 이른다. 대학 운영 비용의 3분의1가량으로 알려진다. 대학들이 교과부의 지침이 못마땅하더라도 꼼짝없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한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사교육비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걱정들이 나온다. 비정규직 신분 등 입학사정관제가 갖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우리는 교과부가 양성기관 재검토를 비롯해 입학사정관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대학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듣고 수렴해야 한다. 선발 기준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마련해 일선 고교와 학부모·학생들의 혼란을 줄여 나가는 게 성공조건이다.
  • LG전자, ‘디자인 영재’ 조기 육성한다

    LG전자가 ‘디자인 영재’ 조기 발굴과 ‘디자인 인턴’ 채용에 적극 나섰다.  LG전자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잠재력 있는 대학 2~3학년을 세계적 디자이너로 육성하는 ‘영재급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영재급 디자이너’는 ▲ 차별화된 개성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고 ▲ 남다른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며 ▲ 강한 열정과 신념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자질을 갖춘 인재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최초로 20여명의 ‘영재급 디자이너 후보군’을 선발, 창의력을 평가하는 ‘개별 프로젝트’와 실무 차원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공동 워크샵’을 실시해왔다.  이 후보군은 4월부터 두 달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6월 ‘영재급 디자이너’를 선발한다.최종 선발된 영재들은 본인이 원하면 LG전자 입사가 확정되며, 해외연수, 세미나, 교육 등의 기회와 LG전자 ‘수퍼디자이너’ 들의 개별 멘토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개발하게 된다.  LG전자는 올해에도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영재급 디자이너 대상 인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대학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기테스트 등을 통해 20여명의 ‘디자인 인턴사원’도 채용할 예정이다.이들은 하계 방학중 2~4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치게 되며, 우수한 인재는 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글로벌 톱 3 달성을 위한 6대 변화관리 과제 중의 하나로 ‘기술과 디자인 혁신’을 꼽았으며 “불황기일수록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디자인경영센터장 배원복 부사장은 “디자인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우수 디자이너의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세계적인 디자인 역량을 보유하고,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초콜릿, 샤인폰 같은 디자인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디자이너 중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해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할 수 있는 제품 컨셉트를 만들어 내는 ‘수퍼디자이너’를 선발하고 있으며, 현재 명의 수퍼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밥먹여주는 민주주의를 해야”

    “밥먹여주는 민주주의를 해야”

    “한국의 진보그룹이 가지고 있는 관습적인 사고방식은 민주·독재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홍성민 동아대 교수) “지금까지 진보는 먹고 사는 문제에 무관심한, 혹은 무능한 진보였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자기들끼리의 논쟁에 갇혀 진보 진영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진보진영은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만 높일 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김윤태 고려대 교수) ●민주·독재 이분법서 벗어나지 못해 자기 반성의 목소리는 냉철했다.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과 좋은정책포럼(이사장 변형윤) 공동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 ‘한국의 진보를 말한다’에 발제자로 나서는 인사들은 미리 내놓은 발표문에서 현재 진보 진영이 처한 위기를 날카롭게 진단했다. 이들이 지적하는 위기의 원인은 일맥상통한다. 진보의 가치는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는데, 진보 그룹은 그 흐름을 읽지 못하고 경직된 대결구도에 매몰돼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주대환 대표는 ‘한국 진보에 미래는 있는가’란 글에서 “노동운동이 자기 조합원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해 국민적 지지를 잃은 탓에 진보 전체가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김윤태 교수는 ‘한국 진보의 비교사적 고찰’에서 “1987년 이후 민주화운동은 방향 감각을 상실했다. 정당은 국회의 권력 게임에 매몰됐고, 노동조합은 점점 쇠퇴했다.”고 말했다. 홍성민 교수는 ‘한국의 진보,그들은 누구인가’에서 “민주주의 모델을 상정하고 그것이 아니면 이단이고, 비겁한 타협이라고 매도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러한 자기 반성을 전제로 새로운 진보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중심과제로” 주 대표는 ‘진보의 재구성’을 위한 뉴레프트 운동을 제안한다. 그는 “도덕적 우월감이 없는 좌파를 지향하고, 대한민국을 긍정하며, 국가의 역할을 인정하는 등 사상적 전환과 관점의 변화를 통해 진보는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운 진보는 사회경제적 문제의 해결을 중심과제로 삼아 “밥 먹여주는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교수는 “2008년 촛불시위는 정부와 국회가 아닌 거리와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잠재력이 표출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진보의 지평을 확대한 중요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촛불을 들고 거리에 모이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사회운동의 역동적 힘은 정치사회의 현실적 대안과 긴밀하게 연결돼야 하며, 정당과 사회운동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뉴라이트 계열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지난해 11월 한국미래학회와 더불어 보수 진영의 자기 성찰 자리인 ‘한국의 보수를 말한다’를 연 데 이어 두번째로 마련한 행사다. 보수와 진보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그 토대 위에서 건설적 대화를 통해 이념의 간극을 좁히자는 취지다. 6월엔 진보와 보수 인사가 참여하는 ‘보수와 진보의 대화’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관악구 청각장애여성 지원 호평

    관악구 청각장애여성 지원 호평

    서울 관악구가 어려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여성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장애인 여성들이 자신감과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데 초점을 맞췄다. 24일 관악구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매일 4시간씩 구청 별관에서 여성 청각장애인 30명에게 사회성 향상 교육, 다양한 취미·여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 관악 프로젝트’의 하나로 천편일률적인 장애인 취업교육이 아니라 좋은 인상 만들기, 패션스타일 연출법 등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강의로 꾸몄다. 김효겸 구청장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라면서 “이들이 긍정적이고 희망찬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많은 취업 기회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희망찬 삶을 위한 맞춤형 교육 전미희(53·신원동)씨는 “어두웠던 인생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희망의 빛을 보았다.”면서 “이번 교육은 고단한 삶을 사는 나에게 인생의 활력을 심어줬다.”며 수화로 고마움을 전했다. 구청 별관 강당에서 두 눈을 반짝이며 손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 청각장애인 30명이 손영미 심리상담센터 연구원의 몸짓, 손짓 하나하나에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긍정의 힘’이라는 강의를 듣고 있었다.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하던 그들에게 꼭 필요한 강의였다. ‘나는 안돼, 할 수 없어.’라고 패배의식에 쌓여 있던 그들이 ‘그럼 나도 할수 있어. 나도 너희랑 같은 사람이야.’라고 생각을 바꿨다. 손 연구원은 “피해의식에 젖어 있는 사회 소외계층에게 한 조각의 빵보다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건강에어로빅 ▲좋은 인상 만들기 ▲라이프스타일 코칭 ▲잠재력 개발 ▲살림의 지혜 ▲보디랭귀지 활용법 등 생활밀착형 강의로 꾸몄다. 또 잘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이들이 전문 밸리댄스 강사에게 건강에어로빅 교육을 받고, 오는 7월 여성주간기념행사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여성친화적 도시환경 구축이 목표 김옥경(43·봉천동)씨는 “솔직히 음악도 잘 들리지 않는 우리가 어떻게 공연을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번 강의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또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도 모여 서로 몸짓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관악구는 오는 4월부터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여성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성장애인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역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성장애인 요리교실, 여성청각장애인 정보화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인자 가정복지과장은 “역량강화 교육이 장애인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여성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돕고 여성 친화적 도시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비빔밥’ 한국야구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을 지켜본 전세계의 시선은 한 마디로 ‘경이롭다.’이다. 3년 전 4강에 올랐을 땐 이변으로 치부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빅리거들이 참가하지 않은 대회였기 때문. 하지만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을 이룬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깨뜨리고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팀 코리아’에 대한 평가는 더이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국은 가장 강력한 야구강국에 속하게 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라는 뉴욕 타임스의 논평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한다.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 진가이번 대회에서 한국야구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역동적이었다. 상대 팀컬러와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주자가 진루하면 선취점이나 달아나기 위해 타순에 관계없이 번트를 대던 일본의 ‘기계적인’ 스몰볼. 힘으로만 밀어붙이다 끝난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빅볼과는 달랐다. 대회 내내 김인식 감독은 솜씨좋은 요리사처럼 빅볼과 스몰볼을 버무려 구사했다.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는 기본. 더블스틸과 허를 찌르는 딜레이드스틸까지 스몰볼 수행 능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핵타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낚은 것은 한국의 홈런포였다. 한국은 11홈런으로 쿠바와 함께 공동 4위, 9개의 도루로 일본(11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빅볼과 스몰볼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김 감독의 용병술과 리더십을 새삼 거론할 필요가 있을까. 1라운드 이후 줄곧 부진했던 추신수를 베네수엘라전에 우익수로 투입해 잠자던 타격감을 되찾게 한 것은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추신수는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홈런을 뿜어 냈다.●태극마크 달면 잠재력 120% 발휘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왜 한국 같은 강팀에 메이저리거가 이리도 없느냐.”고 말한다. 김태균(한화)과 윤석민(KIA)에 대해 빅리그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란 평가도 들린다. 하지만 평균치를 따진다면 개인 능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국과 중남미, 일본에 못 미치는 게 사실. 외려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다저스), 김병현(콜로라도), 최희섭(보스턴) 등 빅리거와 이승엽(지바 롯데)까지 포함된 1회대회 때가 더 나았다. 그러나 ‘팀 코리아’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빈볼을 뒤통수에 맞은 이용규(KIA)는 하루 만에 털고 복귀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감기 몸살에 시달리던 이범호(한화)도 마찬가지. 선수들의 잠재력을 120% 끌어 내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세대교체 성공… 10년간 탄탄대로세대교체로 확 달라진 분위기도 큰 몫을 했다. 이전에는 팀워크를 깨뜨리는 선수들이 1~2명씩 꼭 포함됐다. 또 수직적 위계질서에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 대표팀에는 ‘친구’들과 형, 동생들이 있을 뿐이다. 28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30대는 박경완(37·SK)과 손민한(34·롯데), 임창용(33·야쿠르트)이 전부다. 80년생 동갑내기인 이진영과 봉중근(이상 LG), 이종욱(두산)이 고참급에 해당한다. 마운드의 핵인 윤석민(23)과 류현진(22), 김광현(21)은 20대 초반이다. 앞으로 10년은 거뜬하다. ‘위대한 도전’은 미완으로 끝났다. 그러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향후 10년간 대표팀을 이끌 것을 감안하면 더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위대한 도전은 진행형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산층 키우기’ 휴먼뉴딜 착수

    ‘중산층 키우기’ 휴먼뉴딜 착수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중산층 대책과 관련,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빈곤층으로 떨어진 사람은 어떻게 복지를 잘해 지원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4차 미래기획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중산층이 많이 위축되고 무너지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인소득이 줄고 개인자산이 하루아침에 반으로 줄고 하는 것은 생애 처음 경험하는 위기”라면서 “빈곤층에서 건져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적자원 투자늘려 성장 잠재력 향상 미래기획위원회는 이날 최근 경제위기로 붕괴 조짐을 보이는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인 ‘중산층 키우기 휴먼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휴먼뉴딜’ 정책은 중산층의 탈락을 막고, 서민층에서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촉진하며, 인적자원 투자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여 미래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정책을 말한다. 미래기획위는 휴먼뉴딜의 ‘3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중산층 탈락 방지 ▲중산층으로의 진입 촉진 ▲미래중산층 육성 등을 정했다. 정부는 우선 ‘중산층 탈락 방지’를 위해 주거, 교육, 의료비 등 가계지출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만들어 가구소득원을 다양화하는 등 일자리 유지·창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중산층이 일단 빈곤층으로 떨어지면 재기가 쉽지 않아 사전에 예방하려는 차원이다. ●사교육비 절감·1인 창조기업 추진 특히 중산층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사교육비를 대폭 줄이려면 교육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입시제도 선진화를 휴먼뉴딜 정책에 포함시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중산층 진입 촉진’을 위해 미래지향적 직업교육 및 훈련강화, 저소득층 탈빈곤을 위한 근로유인 강화, 창업 마인드 확산을 통한 창업촉진 등이 추진된다. 중산층이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고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1인 창조기업’을 새로운 중산층 모델로 제시하는 등 사회적으로 창업 마인드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사회안전망도 확충하고 복지전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미래 중산층 육성 방안’으로 방과 후 교육 및 복지서비스 확충을 통해 사교육 수요를 줄이는 것을 비롯해 영유아 서비스 확대, 인적자본 투자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경제위기속 중산층의 사회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시급하다.”며 “사회통합의 중추세력인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면 복귀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과학高도 입학사정관제 도입 추진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비 경감차원에서 과학고 입시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22일 “영재학교에서 우수한 아이들을 흡수해 과학고의 이류화 현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 과학고의 입시와 연구 및 교육과정 개선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시의 경우, 현행 다단계 전형방식을 유지하자는 입장과 사교육비 부담완화 등을 위해 개선하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전국적으로 영재학교는 4곳이 있으며 과학고는 18곳이 있다.교과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각 시·도교육청의 과학고 담당자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19일에는 과학고 교장·교감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과학고의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서는 올림피아드 성적과 영재교육원 수료 실적을 반영하는 특별전형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사교육비 부담경감을 위해 이 특별전형을 없애야 한다는 폐지론 등이 함께 나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과부는 이같은 과학고의 입학사정관제 도입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과학고 입시 제도 변경은 시·도교육감이 결정하는 사안이나 교과부가 정책 권고를 할 수 있다. 과학고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될 경우, 입시전형 변경사항을 시행 10개월 전 공지토록 한 규정을 감안하면 새 입시안은 현재 중2 학생이 진학하는 2011학년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앞서 서남표 KAIST 총장은 지난 5일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사정관을 두고 농어촌 지역의 잠재력 있는 학생을 발굴해 정원의 10%가량을 뽑는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각종 올림피아드(경시대회) 준비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뜻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시론] 추경 SOC대신 실업·일자리에 지출을/박주현 시민사회경제연구소장·변호사

    [시론] 추경 SOC대신 실업·일자리에 지출을/박주현 시민사회경제연구소장·변호사

    정부가 조만간 추경예산안을 발표한다고 한다. 하지만 수정예산을 다시 짜야 한다. 추경과 수정예산은 사실 같은 말이지만 추경의 의미가 기존 예산을 건드리지 않고 추가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이를 구별하기 위해 수정예산이라는 새로운 표현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예산을 편성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고 고용 상황이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광범위하게 있었음에도 정부와 한나라당은 4% 성장을 기준으로 짠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연말 이미 올해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다고 퇴임 직전 밝혔다. 이는 현재의 상황을 뻔히 알고도 억지 예산을 짠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정부는 윤증현 재정부장관이 취임한 직후 올해 경제전망을 -2%로 변경하였다. 이는 큰 폭의 조세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감세 규모는 향후 4년간 92조원 정도로 예측된다. 경제성장률 변경에 따른 올해 세수 감소액은 12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12조원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창출이나 고용 효과도 없는 감세를 하느라 나랏빚을 고스란히 지고, 그 부담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떠넘긴다는 것이 도대체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 정부는 또 일자리 10만개 증가를 기준으로 예산을 짜면서 복지나 고용 관련 예산은 사실상 동결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재정 지출을 26%나 늘렸다. 이제 일자리 전망을 -20만개로 수정한 만큼 고용창출 효과가 적은 SOC 재정 지출은 과감히 없애고 실업과 일자리 예산으로 대체해야 한다. 토목건설 예산을 잔뜩 늘리면서 이를 일자리 예산이라고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 일자리와 민생을 앞세우고 뒤에서는 엉뚱하게 기득권을 위해 재정을 낭비하려거든 차라리 추경을 하지 않는 게 낫다. 감세와 불필요한 지출을 그대로 둔 채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우리 경제에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우리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고령화에 따른 재정 증가와 세계경제가 불안정해질 때마다 필요한 공적자금, 그리고 통일에 대비한 비축 등으로 앞으로 대규모 국가재정의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처럼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다. 더구나 아직 실물경제 위기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감세와 SOC 잔치를 벌이느라 재정을 낭비하다가는 정작 필요할 때 돈을 쓸 수 없게 된다. 소비창출 효과가 낮은 부자 감세와 고용창출 효과가 적은 SOC 재정 지출은 결코 선제적인 조치가 될 수 없다. SOC 예산 증가분과 92조원 감세에 해당하는 예산이면 고등학교와 대학교 전부를 무상 교육으로 하고도 교육, 복지, 환경, 직업훈련, 고용, 공공안전, 보건 등과 관련된 연봉 2000만원의 괜찮은 공공의 일자리를 매년 50만개씩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일자리도 늘고 서민·중산층 가정의 가계부담을 덜어주면서 소비도 활성화되고 국민 개개인의 능력 지원을 통해 미래의 성장 잠재력도 높아지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과잉경쟁도 어느 정도 해소되는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내내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내세워 사회정책예산 증가를 반대해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나랏빚을 엄청 늘리겠다 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박주현 시민사회경제연구소장·변호사
  • “학생자질 수치화해 평가하려니…참”

    “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능력을 수치화해서 평가하려니 참… 죽을 맛입니다.”최근 대학들이 앞다퉈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19일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에서 열린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서류평가 스킬업(SKILL UP) 워크숍’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등 전국 27개교에서 온 55명의 입학사정관들로 가득 찼다. 비공개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각 대학의 사정관들은 전형의 첫 관문인 서류평가 때 겪게 되는 고민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사정관들은 “서류전형에서 학생들의 자질을 수치화하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학생들의 잠재력이나 개인 역량 등 정성적 요소를 평가할 때 객관성을 담보하려면 적절히 계량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지역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평가하는 서류전형에는 사정관의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높아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면서 “이날 토론에서도 이를 계량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경희대 입학사정관인 김정아씨는 “전체 입시생들의 능력을 알아야 우리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과 비교 평가할 수 있는데 기준이 되는 자료가 없어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류 자료의 진실성을 우려하는 사정관들도 있었다. 수도권의 한 대학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 운영에 대한 고민은 많은데 롤모델로 삼을 만한 대상은 없는 것도 큰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정관들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열풍에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방국립대학의 한 사정관은 “서울 지역의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100~1000여명까지 인재를 뽑겠다고 발표한 뒤 지방에서도 사정관제를 통해 선발 인원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0명이 채 되지 않는 입학사정관들이 수백명의 학생들을 평가하기가 곤란해 분위기 때문에 무작정 많은 학생을 뽑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심란해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어느 나라 은행들인가/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영학·전 총장

    [열린세상] 어느 나라 은행들인가/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영학·전 총장

    정부는 4월 임시국회에서 정상적인 금융기관이라도 자본 확충을 위해서라면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을 매입하고자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장기 불황이 본격화함에 따라 부실자산이 폭증할 경우 금융기관과 기업의 동반 부도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긴박한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버팀목인 수출 기반이 무너지고 내수가 얼어붙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5%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해외 언론과 신용평가사들이 국내은행의 건전성과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피치는 국내은행들에서 내년 말까지 발생할 손실규모를 42조원이라고 분석했다. 또 단순자기자본 비율이 4.0% 수준으로 떨어져 동 비율이 6.6%인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 비해 위기에 대한 내성이 크게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자본 확충을 충분히 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경제가 심각한 위기국면에 빠진다는 뜻이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부실화 위험이 큰 은행들에 선제적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은행건전성 확충, 대출과 투자 확대, 경기회복의 선순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조치는 정부 의도대로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 한마디로 은행의 내부개혁과 구조조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은행의 핵심적 기능은 산업금융을 건전하게 하여 기업과 공동운명체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은행들은 이러한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환란 때 은행들은 방만한 대출과 비리경영으로 경제위기를 불러와 많은 국민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다. 이후 은행들은 정부가 16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덕분으로 다시 일어났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번에 산업발전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했다. 투자와 창업을 지원하는 기업금융 대신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여 가계 부문을 빚더미에 올려놓았다. 그 결과 경제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부동산과 증권시장은 거품으로 들떴다. 또 환위험을 관리해 준다는 명분으로 키코상품을 대량 판매하여 수많은 중소기업을 경영위기에 몰아넣었다. 더 나아가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이익이라는 판단 하에 예금 대신 펀드 판매에 매달려 국민의 주식투자 가치를 반 토막으로 떨어뜨리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종사자들은 임원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등 돈잔치를 벌였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자 은행들은 스스로 경제를 안고 쓰러지는 위험을 초래한 것이다. 어느 나라 은행들이기에 국민경제를 돈벌이 희생물로 만드는 것인가? 정부는 이런 은행들에 공적자금과 구조조정기금을 다시 대규모로 지원하려고 한다. 현행 경영구조를 그대로 둔 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할 경우 결국 은행들은 지원자금으로 부실을 해소하고 다시 단순 돈벌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서 자금을 풀어도 기업대출을 안 하고, 건설과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맡겨도 부실기업 퇴출을 회피하며, 자본확충 지원을 해도 경영간섭을 이유로 거부하는 행위 등에서 은행들의 이기적 속성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정부는 은행에 구조조정을 과감히 요구하고 경영을 감시 감독하거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4월 임시국회에서 공적자금을 사전에 투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 아니라 부실이 예상되는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제하는 법조항부터 마련해야 한다. 다음 은행자본 확충 펀드와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하여 은행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 위기로 치닫는 경제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 정부는 임기응변적 자금지원 정책을 지양하고, 은행의 경영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산업발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금융정책을 서둘러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영학·전 총장
  • 통신시장 KT-SKT 양강구도로

    통신시장 KT-SKT 양강구도로

    자산 24조원, 매출 19조원의 거대 통신사가 탄생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KT-KTF 합병을 인가했다. 이번 합병은 과거 현대전자-LG반도체 합병(자산 20조원, 매출 6조원)보다 더 커 금융분야를 제외하고는 국내 산업계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국내 통신시장의 ‘빅뱅’이 시작됐다. KT 계열(KT-KTF)과 SK 계열(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 계열(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이 경쟁하던 통신시장이 막강한 유선망을 앞세운 KT와 이동통신 시장 절반을 점유한 SK텔레콤의 양강 각축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SK 계열과 LG 계열의 잇따른 합병도 점쳐진다. 그러나 방통위는 ▲전주, 관로 등 필수설비 제공제도의 개선 ▲시내전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 ▲무선인터넷 접속체계의 개선 및 내외부 콘텐츠 사업자 간 차별 금지 등 3가지 인가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KT는 90일 이내에 필수설비 정보 공개와 설비 제공 기간 단축 등을 담은 개선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3년 동안 반기별로 인가조건 이행 여부를 평가해 미흡할 경우 합병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 KT’의 잠재력은 크다. 가입자만 따져도 ▲유선전화 1975만명 ▲이동전화 1442만명 ▲초고속인터넷 668만명 등이다. 전신주를 380만개나 보유하고 있고, 전국에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통신관로 10만 8509㎞, 광케이블 24만 5166㎞도 갖고 있다. 고객과 설비를 바탕으로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이동통신, 유선전화를 버무린 4대 결합상품(QPS)을 내놓는다면 방송 및 통신시장을 평정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싼값에 단말기를 구입하거나 간접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칫 외형경쟁 위주의 양강체제가 굳어져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T의 앞길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다. 비대한 두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야 하고, 시스템도 합쳐야 한다. 국가가 정한 ‘보편적 역무 의무제공 사업자’로서 콘텐츠-서비스(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의 유기적 상승을 견인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요구에도 직면해 있다. 방통위 결정에 대해 KT는 “유·무선 융합을 통한 IT산업 재도약이란 시대적 소명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하나, 합병과 무관한 인가조건들이 부과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합병을 반대했던 SK텔레콤은 “결과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나 경쟁 환경 조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LG텔레콤도 “경쟁 제한적 폐해를 감시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WBC 2회연속 4강] ‘국민감독’ 토털베이스볼 세계를 흔들다

    [한국 WBC 2회연속 4강] ‘국민감독’ 토털베이스볼 세계를 흔들다

    “국가가 있고 야구가 있다. 팬들이 있어야 선수와 감독, 코치가 있다.” 지난해 11월25일 김인식(62·한화) 감독은 제2회 WBC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평소와 달리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느긋하지만 촌철살인의 농담을 던지던 것과도 달랐다. 그만큼 힘든 결단이었다. ●뇌경색 재활끝에 두번째 감독맡아 ‘폭탄 돌리기’라도 하듯 김성근 SK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이 감독직을 고사한 터. 김인식 감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속팀 한화는 2006년 1회 WBC 이후 2위→3위→5위로 뒷걸음질쳤다. 2004년 12월 뇌경색으로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됐던 김 감독은 하루 세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피나는 재활 끝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스트레스와는 뗄 수 없는 프로야구 감독으로 살아가는 이상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독배(毒盃)’를 수락했다. 악재는 이어졌다. 대표팀의 핵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박찬호(필라델피아)가 태극마크를 고사했다. 김병현은 ‘여권분실 소동’ 끝에 제외됐고, 수비 달인 박진만(삼성)마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기대치는 1회 대회와 베이징올림픽 이후 한껏 높아진 터. 7일 일본전에서 콜드게임패를 당했을 때 김 감독은 “1점차로 지건, 10점차로 지건 지는 건 똑같다.”며 담담한 듯 말했다. 하지만 1-0으로 설욕을 하고 미국에 도착한 뒤 “그땐 속이 쓰려 밥맛도 안 났어….”라며 까맣게 태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2라운드에서 노감독의 용병술은 더욱 빛났다. 번트와 도루 등 벤치의 작전에 의존하는 ‘스몰볼’과 선수들의 능력과 힘에 맡기는 ‘빅볼’을 이종교배한 한국야구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투입한 이범호(한화)와 고영민(두산)은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이용규(KIA)는 빠른 발로 펫코파크를 마음껏 휘저었다. 투수교체 시점은 제갈공명도 울고 갈 정도. 멕시코, 일본전에서 때론 한 박자 빠르게, 때론 늦춰 투수를 교체해 상대 혼을 뺐다. 도쿄에서 난타당한 김광현을 18일 일본전에 출격시킨 것은 ‘김인식 야구’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 야구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한·일전에서 10년 이상 기둥 역할을 할 젊은 투수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처럼 완벽하지 않다. 김재박 LG 감독이나 선동열 삼성 감독보단 세기는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의리’와 ‘기다림’으로 함축되는 그의 야구관은 선수들의 존경과 헌신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버려진 퇴물이라도 잠재력과 열정이 남아 있다면 될 때까지 기회를 준다. 2003년 두산에서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려 하면서 김 감독에게 부사장직을 제안했지만, 자신을 따르는 코칭스태프를 버릴 수 없어 야인생활을 자처했다. 자존심 강한 스타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김 감독의 역량이 더욱 빛나는 까닭이다. ●하라 日감독 “김 감독은 특별해” 18일 일본전이 끝난 뒤 김 감독은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이 위라고 항상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라 일본 감독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은 특별한 감독”이라고 존경을 표하는 것도 이같은 면모 때문이다. 상대 감독조차 찬사를 보내는 ‘국민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대표팀도, 팬들도 행복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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