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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근혜 정부, 청년실업 해결에 올인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청년층의 고용률이 58.1%로 전체 고용률 60%에 못 미쳤다고 한다. 10명 중 4명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첫 일자리를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시작하는 청년층의 수는 4년 만에 59% 이상 늘어났을 정도로 청년층 일자리의 질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등록금으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20대도 늘어났다.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들 중 29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8.5%에서 9.5%로 늘었다고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활기차게 인생설계를 해야 할 시기에 노동시장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빚에 시달려야 하는 게 이 땅의 젊은이들이 처한 운명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4포세대’, 즉 취업·결혼·출산·인간관계를 포기한 세대라고 자조한다. 취업도 못하고, 장래도 불투명하니 젊은이들은 결혼을 미룬다. 일자리가 불안하고 육아 및 2세 교육에 자신이 없다 보니 결혼 뒤에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이처럼 청년실업은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청년실업이 고착되면 노동생산성이 악화되고 성장잠재력이 약화된다. 저출산 문제는 더욱 심해지며 그만큼 사회의 활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가 차원에서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이유다. 새 정부는 청년지원 대책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중 한 가지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주도로 청년 일자리 창출 평가지수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국내 100대 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일자리의 양과 질, 임금, 채용방식 등을 비교 평가해 자발적인 고용 창출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괜찮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젊은이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이 되도록 기업 인센티브 등을 좀 더 구체화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청년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청년 고용대책을 수립해 시행해 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는 청년실업 해소에 대한민국 미래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각오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 바란다.
  • 청년들 갈수록 ‘우울한 첫 출발’

    청년들 갈수록 ‘우울한 첫 출발’

    청년 취업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첫 직장을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시작하는 청년층이 4년 만에 60%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정규직 취업은 11.6% 줄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학교를 떠나 처음으로 가진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던 청년(만 15~29세)은 지난해 8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 50만 5000명보다 59.0%나 늘어났다. 그나마 2011년보다 다소 줄어든 숫자다. 반면 계약기간이 1년보다 긴 계약직은 같은 기간에 28만 7000명에서 11만 6000명으로 59.6% 감소했다. 정규직 등 계약기간 없이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한 청년도 11.6%(285만 2000명→252만명) 줄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층 고용의 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양적으로도 후퇴했다.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가 451만 3000명에서 402만 8000명으로 10.8% 감소했다. 사무직이 첫 직장인 청년이 21만 6000명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관리자·전문가(12만명), 기능기계조작종사자(6만 7000명) 등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임노중 IM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계약직으로는 장기적·안정적 소득이 창출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 소비를 할 수 없다”면서 “아울러 결혼 적령기가 늦춰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등 국가의 성장잠재력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삼성전자 ‘올해의 강소기업’ 14곳 선정

    삼성전자 ‘올해의 강소기업’ 14곳 선정

    삼성전자가 19일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 잠재력이 큰 14개 협력사를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 선정업체는 이오테크닉스, 삼진, 신흥정밀, 부전전자, 큐에스아이, 대덕전자, 새솔다이아몬드, 솔브레인, 심텍, ENF테크놀로지, 원익아이피에스, 유진테크, 에스에프에이, 피에스케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협력사들 가운데 39곳을 강소기업 육성대상으로 선정해 1곳당 평균 10억원, 총 366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개발·구매·제조기술·외부컨설팅 인력을 파견해 혁신 활동을 도왔다. 이들 39곳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세계 시장 지배력을 갖춘 14곳을 강소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 부회장, 이상훈 사장, 최병석 상생협력센터장과 14개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3 올해의 강소기업 선정식’을 가졌다. 권오현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가 있어야 삼성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강소기업 선정이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한 혁신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도체 레이저 마커를 생산하는 이오테크닉스의 성규동 대표는 “강소기업 활동은 신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기업의 체질을 글로벌하게 바꿔주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강소기업’ 선정 사업은 유망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하는 삼성전자 고유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2011년 8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전, 中企수출 지원… 동반성장 강화

    한전, 中企수출 지원… 동반성장 강화

    한국전력이 협력업체의 제품 품질보증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긴급지원자금 1200억원 지원, 3차 협력업체까지 현금결제를 의무화하는 등 동반성장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한전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동반성장 설명회’를 열고 ▲중소기업 해외판로 개척 지원 ▲협력업체 진입장벽 완화 ▲지원사업 강화 등 15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KEPCO(한전) 보증 브랜드’ 제도(로고)를 도입, 중소협력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수출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한전의 해외 인지도를 활용해 수출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차적으로 50곳을 선정한 후 매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협력업체가 한전과 공동으로 해외사업을 개발하는 한전-중소기업 해외사업 컨소시엄을 구성, 해외 동반진출도 추진한다. 또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사업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중소 협력업체의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핵심 경쟁력 보유를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을 현재 75%(5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던 것을 10억원 한도로 100% 무상지원할 계획이다. 2차 협력사까지 현금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하도급 대금관리 전용계좌’와 실시간 지급확인 시스템을 도입한다. 특히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총 1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KEPCO 브랜드 인증제 등은 중소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전은 중소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원순시장, UAE에 서울교통 수출 나서

    박원순시장, UAE에 서울교통 수출 나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서울시 대표단이 17일부터 3박 5일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해 서울의 교통 시스템 수출에 나선다. 박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한창 대중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2020년까지 약 15조원의 수출 잠재력을 가진 중동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서울의 교통정책과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18일(현지시간) 두바이의 대중교통을 총괄하는 마타 알 테일러 도로교통청장과 만나 두바이가 계획 중인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19일에는 두바이 왕실이 후원하고 교통청이 주관하는 ‘두바이 교통상’ 시상식에 기조 연사로 나가 ‘대중교통 넘버원(No. 1) 도시 서울’을 주제로 서울시의 교통정책을 소개한다. 박 시장은 “중동은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대규모 잠재시장”이라며 “수출을 목표로 서울의 우수한 정책과 기술력을 두 발로 뛰며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세종시 이전 행정 비효율 年 4조7000억 발생

    세종시 이전 행정 비효율 年 4조7000억 발생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 비용이 연간 4조 7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효율성 진단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 비용은 총 4조 8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행정안전부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용역을 의뢰해 지난달 작성했다. 먼저 단순 비용은 1308억원이다. 세종시 공무원의 서울 출장 비용 230억원, 청사 이주비 86억원, 연간 118만명으로 추산되는 행정 수요자 이동 경비 992억원을 합한 수치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보고서는 정부 정책 품질 저하에 3조 6500억원, 성장잠재력 하락에 1조 300억원 등 총 4조 6800억원이라는 광의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 비용이 연간 5조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행정 낭비 비용 4조 6800억원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 포인트가량 올릴 수 있는 돈이다. 통상 GDP를 1% 포인트 끌어올리려면 13조원이 든다. 수치는 한국행정연구원의 2009년 분석을 참고했다. 보고서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본거지가 서울과 세종시로 갈리면서 정책 조정 기능 및 총리의 위상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 이전 부처 장관의 서울 상주에 따른 조직 통제력 약화와 대리인 참석 증가로 인한 업무 품질 저하도 우려했다. 국정감사 및 조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당정 협의 등에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가 “입법부와 행정부가 모여 있어 누리던 집적효과가 상실된다”고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간 영역에서의 비효율성도 적지 않다. 조세심판원 고위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별관에서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굳이 세종시까지 내려오곤 한다”면서 “앞으로도 세종시 이전에 따라 민간에서 느끼는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행정 비효율성을 줄이는 방안으로 보고서는 ▲디지털행정 협업 시스템의 업무 활용성 확대 ▲불필요한 출장 최소화 ▲효율적 스마트워크센터 운영 ▲디지털 행정 환경에 맞는 조직문화 혁신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부처별로 출장 횟수 절감 방안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행안부 등이 모니터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수도권에 분산된 스마트워크센터를 김포공항과 서울 여의도, 서울역, 용산역, 강남고속터미널 등 주요 거점으로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디지털행정 협업 시스템을 위해서는 부처 간 통합계정 마련과 메신저 및 이메일 통합 등이 선결 과제다. 강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청와대나 국회가 세종시로 옮겨 가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국회가 세종시에 분원을 설치한 뒤 국회 상임위원들이 회의 때 세종시로 가는 식으로 행정 비효율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처 간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디지털 행정 평가 지표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강원 낙후지역 휴양관광단지 등 개발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은 강원 8개 시·군의 낙후지역이 2020년까지 휴양관광단지 등으로 종합개발된다. 국토해양부는 강원도 낙후지역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계획안’을 국토정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 상정해 심의·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신발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삼척시와 영월·평창·고성·정선·철원·인제·양양군 등 8개 시·군의 205.3㎢이다. 이들 지역에는 리조트 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위해 민간자본 6조 8687억원을 포함, 6조 8976억원이 투자된다. 신발전지역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지정한 성장촉진지역과 특수상황지역으로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현재는 낙후돼 개발이 필요한 곳이다. 삼척지역은 복합에너지 발전단지로 개발된다. 영월 동강리조트, 평창 아트밸리, 철원 스파리조트, 양양 해양리조트 타운도 조성된다. 이미 개발된 정선군 등 3개 시·군의 산업·관광단지에는 세제 감면 인센티브를 주어 입주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강원 지역에 8조 455억원의 생산유발과 7만 8385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사업과 투자유치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경우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지역을 발전촉진지구와 투자촉진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손흥민을 어떻게 쓸꼬…

    손흥민을 어떻게 쓸꼬…

    6일 오후 11시 5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에서 강호 크로아티아(국제축구연맹 랭킹 10위)와 평가전을 치르는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과제는 공격 조합 찾기다. 최강희 감독은 평가전에 나설 선수를 뽑으면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끌고 가겠다”며 “가장 좋은 공격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전북), 박주영(셀타 비고)이 여전히 핵심에 자리 잡고 있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을 끈다. 박주영과 손흥민이 각각 스페인과 독일에서 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호흡을 이리저리 시험해 볼 시간이 많지 않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말로의 비셤애비스포츠센터에서 이어진 훈련 중 연습 경기에는 이동국과 박주영이 투 톱으로 나섰다. 둘의 ‘상생’ 여부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되지만 최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옵션이다. 이동국은 “박주영과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니고 문제도 없다”며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에겐 이동국과 박주영을 왼쪽에서 받치거나 공격 선봉에 나서는 역할이 주어졌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설 때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에서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투 톱으로 출전하며 득점력을 뽐내고 있어 대표팀에서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스로도 헤딩이 약하다고 지적하는 만큼 그가 최전방을 맡으면 헤딩력이 강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잠재력과 능력은 충분하지만 대표팀에 오면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는 최 감독의 우려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다음 달 26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아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실험 기회인 만큼 최 감독의 고심은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말로 연합뉴스
  • [주말 인사이드] 엘리트·부자 부모는 자녀에게 ‘직업 지위’ 어떻게 세습할까

    [주말 인사이드] 엘리트·부자 부모는 자녀에게 ‘직업 지위’ 어떻게 세습할까

    ‘엘리트·부자 부모의 자녀가 좋은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 최근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등으로 표현되는 극심한 청년실업이 계속되면서 구직 시장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맴돌며 사사건건 개입하는 부모)들은 자녀를 원하는 직장에 입사시키려고 사교육으로 학벌·영어성적 등 ‘스펙’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급할 때는 인맥까지 총동원해 좋은 직장에 취업시켜 준다. 계층별 부모들이 자녀의 취업을 돕기 위해 활용하는 다양한 전략을 살펴봤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종성 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청년층 노동시장 이행의 계층화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국노동패널조사 10년치(1999~2009년)를 분석해보니 부모의 직업지위가 20~30대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있었다. 노동패널은 국내 가구를 대표하는 표본 구성원(5000 가구에 거주하는 가구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조사로 계층별 가정의 소득과 소비, 교육, 직업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기초자료다. 분석 결과 전문 관리직·고용주(CEO) 자녀의 직업지위 점수 평균이 48.60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무직노동자 48.09점, 자영업자 45.19점, 숙련 노동자 44.15점 등의 순이었다. ‘화이트칼라’ 계층 자녀의 직업지위 점수가 다른 계층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직업지위 점수는 사회·경제적으로 해당 직업이 얼마나 인정받는지 수치화한 것으로 직업의 사회적 위신, 고용 상태 등을 토대로 매긴다. 예컨대 법조인이나 의사, 교수 등은 점수가 높고 일용직 노동자 등은 점수를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는 식이다. 특히 직업지위가 높은 부모를 둔 자녀일수록 취업 뒤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개인발전 가능성’을 지표로 나타내 보니 전문관리직·고용주 자녀는 3.26점(5점 만점)이었고 사무직 노동자 3.21점, 자영업자 3.10점, 숙련 노동자 3.09점, 비숙련 노동자 3.05점, 농업 노동자 3.01점 순이었다. 분석 대상인 20~30대 직장인들이 중·장년이 됐을 때는 어떤 부모를 뒀느냐에 따라 직업지위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부자·엘리트 부모에게는 다른 계층의 부모와 달리 직업 지위 세습을 위한 뭔가 특별한 전략이 있다는 얘기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계층을 대표하는 20~30대 청년 취업자 33명을 심층 면담해 부모의 전략에 대해 물었다.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직원 정모(27·여)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했던 말이 지금껏 귓가에 맴돈다. 판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는 TV에 여의사, 여성 변호사 등이 나올 때마다 딸을 불러 “봐봐, 너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자도 좋은 직업 가져야 대접받는 세상이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정씨의 어머니는 딸의 진로계획서 희망직업란에 직접 ‘변호사’라고 써서 제출하기도 했다. 변리사인 이모(32)씨도 비슷한 기억이 있다. 부모는 어린 이씨에게 “직업에도 다 귀천이 있는 거야”라고 말하고 또 말했다. 또 딸과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 참 멋있지? 가운도 좋고. 너도 나중에 꼭 의사돼야 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득이 높은 변리사를 직업으로 택한 건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직·CEO 등 부자·엘리트 부모의 자녀들은 면접에서 “성장기에 부모님이 늘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을 구분해 질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일상적으로 강조했다”고 답했다. 아이가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고급 사교육과 정보, 인맥을 동원한 구직 지원 등 알려진 방식 외에 ‘의식화 전략’도 구사한다는 것이다. 위신이 높은 직업을 가지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설명해 환상을 자극하고 반대로 낮은 지위의 직업을 가질 때 불편한 점을 설명해 자녀의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식이다. 김모(32·출판사 직원)씨 역시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사고를 주입받았다. 출판사 대표인 부친은 어린 아들과 아침 밥상에 마주 앉아 ‘왜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일장 연설을 곧잘 했다. “사회에서 대접받으려면 사(士)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그 효과 때문인지 형과 누나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모(29·회사원)씨는 특정 직업을 경계하는 부모의 말을 들으며 자랐다. 교장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는 “쓰레기 치우는 사람, 똥 푸는 사람이 하고 싶어서 그 일을 하겠니.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하라”고 자주 강조했다. 일용직 근로자 등 사회적 지위가 낮은 직업을 가진 부모도 자녀에 “질 좋은 직업과 안 좋은 직업이 있으며 직위가 낮은 직업을 갖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부모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아버지처럼 살기 싫으면 공부하라’고 말하는 등 체계적으로 의식화하지 않고 순간순간 언급하는 정도여서 목표의식을 갖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귀천 의식을 주입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국내 사회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김안나 이화여대 교수(교육학)는 “잘 정비된 복지제도 덕에 직업 간 위신의 차이가 적은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직업별로 삶의 질 차이가 크다”면서 “자녀에게 좋은 직업에 대한 선망을 자극할 수 있는 건 이런 사회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능력 있는 부모들이 직업지위의 대물림을 위해 전통적으로 활용하는 도구는 교육이다. 어머니는 탄탄한 재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사교육을 진두지휘한다. 학부모 모임은 사교육 정보의 장이기 때문에 절대 빠지지 않는다. 대형 학원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서울의 스타 강사를 고액에 데려와 그룹과외를 하기도 한다. 영어 교육을 위해 엄마·아빠를 따라 외국에 3~4년 머물다 들어오는 일도 흔해졌다. 전문 관리직 부모들은 자녀의 공부습관이나 부족한 과목 등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사교육을 시킨다. 이 점에서 ‘강남 엄마 따라하기’로 일관하는 숙련노동자, 사무직 노동자와 전략상 차이가 난다. 수입이 괜찮은 숙련노동자 부모는 돈과 사교육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있지만 전략이 부족해 TV광고에 나오는 대형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식으로 모방하는 전략을 편다. 다니는 학원 수는 많지만 효과는 전문관리직 부모의 자녀만큼 크지 않다. 자녀의 학업 성적이 부모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취업에 직접 개입하기도 한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신모(28·여)씨의 사례가 그렇다. 고위공무원인 아버지는 신씨에 공부를 강요했지만 딸이 받아들이지 못하자 이후 전략을 바꿨다. 2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씨는 아버지 지인의 도움으로 공공기관에 입사했다. 아버지가 자기 회사로 자녀를 취직시키는 경우도 있다. 김모(32)씨는 회계사와 세무사 시험에 계속 떨어지자 아버지 회사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면접 결과, 부모의 지원이 든든한 자녀는 취업 뒤에도 경력 계발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고위공무원의 자녀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김모(32)씨는 “고위 공무원 딸이라니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인지 그 딸을 챙겨주려는 사람이 많더라”고 말했다. 또 경영학 석사(MBA) 유학 등 재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덕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업지위가 낮은 부모의 자녀들은 대기업 등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면 거기서 목표가 사라져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직업지위가 대물림되는 데 우려하며 청년층의 계급 이동을 돕기 위한 맞춤형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기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은 그저 빨리 취업하는 것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로 보낼 수 있는 복합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인재 유입을 위해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도 대학처럼 다양한 채용방식을 마련해야 다채로운 인재들이 들어올 수 있다”면서 “토익과 학점 위주의 채용이 아니라 잠재력, 협력성, 진취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청정 강원의 자연을 팝니다

    “물·바람·숲…, 청정 강원의 자연을 팝니다.” 강원도가 전국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청정 자연자원을 주제로 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29일 먹는 샘물과 백두대간 산림, 대관령 바람 등의 자연자원을 판매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먹는 샘물을 테마로 한 샘물 명품화 사업은 기존 7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샘물을 공동 브랜드로 개발, 이미지가 업그레이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내에 공동 브랜드 개발을 마치기로 했다. 산림치유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백두대간 산림문화체험단지는 내년에 문을 연다. 정선 임계면에 435㏊ 규모로 조성되는 이 체험단지에는 치유센터, 야영장, 치유의 숲길, 숲속의 집 등이 들어서며 의료관광과도 연계된다. 영월 망결대산 일대에도 별도의 ‘치유의 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연내에 실시설계를 추진한다. 백두대간 마루금 대관령에 있는 평창 지역은 바람을 상품화한다. 이 지역에는 현재 조성된 104기 이외 풍력발전기기를 131기 더 세워 에너지 판매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에 대비, ‘바람의 고장’ 평창을 알리기 위해 미국 할리우드와 라스베이거스 같은 대형 홍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도는 자연자원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위해 유엔생물다양성협약총회(UNCBD) 유치, 지정이 유보된 비무장지대(DMZ) 일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알펜시아 주변 도로의 태양광 제설 시스템 구축 등의 녹색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홍성태 도 녹색자원국장은 “강원지역의 물, 바람, 산림 등의 자연자원과 환경의 가치는 그동안 잠재력만 인정받았다”면서 “이제는 자연자원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소득원과 지역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저성장 탈출해야 복지·일자리 가능하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3.6%에서 지난해 2%로 뚝 떨어졌다. 잠재성장률을 훨씬 밑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0.4% 성장하는 데 그쳐 7분기 연속 0%대의 성장세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 취업난 등의 여파로 내수마저 얼어붙어 있으니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3%대 중반 정도로 예측되고 있는 잠재성장률이 올해부터 5년간 3%를 턱걸이하다가 2020년대는 2%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오는 2017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점도 경제성장엔 마이너스 요인이다. 새 정부는 성장이 사실상 정체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온다는 인식을 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기 바란다. 우선 일본 아베 정부의 엔저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상정하고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조치부터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독일 등 선진국들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엔저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통화팽창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에 중대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완화할 거시건전성 조치가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차기 정부도 성장을 하지 않고서는 복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경제 부흥을 국민 안전과 함께 국정운영의 2대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데서 그런 기류가 읽혀진다. 경제 뇌관이라 할 가계부채의 합리적인 해결로 소비가 살아나게 하고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수출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 조세저항이나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 등의 변수로 미루어 볼 때 당분간은 법인세나 부가가치세 인상과 같은 증세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성장을 통해 법인세 등 세수(稅收)와 일자리를 늘리는 경제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설비투자를 늘리기는커녕 되레 1.8% 줄였다.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대기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작용했을 수 있다. 투자 규모가 기업들이 가진 능력에 비해 낮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투자가 부실해서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없기에 투자 유인책을 보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잠재성장률을 1% 포인트 높이면 연간 6만개의 일자리와 수조원의 세수 확보 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새 정부는 중소 수출기업 육성, 새로운 수출 상품과 시장 개척, 신성장동력의 추가 발굴, 경제체질 개선 등으로 저성장을 극복하기 바란다.
  • 몸집 줄이는 은행들 “세종시는 예외입니다”

    몸집 줄이는 은행들 “세종시는 예외입니다”

    세종시에 시중 은행 지점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영업점 신설을 줄이고 수익이 나지 않는 지점을 통폐합하는 와중에서도 시중 은행들은 세종시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서산·아산·당진 등 인근 산업단지에도 지점이 들어서면서 충청권 전체에 은행이 몰리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우리·하나은행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종시에 지점을 열고 영업 중이다. 세종시와 세종교육청 금고로 선정된 농협이 가장 적극적이다. 세종시청과 교육청에 각각 지점을 새로 연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출장소를 승격시켜 첫마을에 세종행복지점을 열었다. 농협과 함께 세종시 금고로 선정된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세종신도시와 충남도청에 별도로 지점을 열었다. 아산테크노밸리, 논산, 제천에도 진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논산과 제천은 지방중소거점도시를 확대하는 차원이었고, 아산테크노밸리는 산업단지라 금융잠재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종신도시지점의 경우 초기만 해도 고객이 많지 않았으나 정부청사가 입주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도 세종첫마을에 지점을 열고, 대전 동구청에는 출장소를 개소했다. 지난해 문을 연 전국 7개 지점 중 2개가 충청 지역에 자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세종시의 금융 수요가 점차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시에 가장 먼저 문을 연 신한은행은 첫마을에서 임시 영업중이다. 새로 입주할 지점 건물 공사가 끝나는 대로 정식 지점으로 개점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당진에 지점을 냈다. 세종시뿐만 아니라 충청권은 아산국가산업단지, 송산일반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에 기업체가 몰려 있어 은행마다 시장 조사가 한창이다. 시장조사 등을 토대로 지점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시가지인 조치원읍에 지점이 있더라도 신시가지인 세종시에 추가로 지점을 열겠다는 것이다. 신한·하나·농협·국민은행 등이 중·장기적으로 지점 3~4곳 추가를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렇듯 세종시에 ‘눈독’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가치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이 추가로 이주할 경우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세종시는 행정 중심 도시라는 이점도 있어 은행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저마다 시장을 선점하고 지역 대표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3년 내 세계 1위 아웃도어 브랜드로”

    [향토기업 특선] “3년 내 세계 1위 아웃도어 브랜드로”

    “2016년까지 트렉스타를 세계 1위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트렉스타 권동칠(58) 대표는 20일 “트렉스타는 신발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제품을 생산하는 아웃도어업체로 성장했다”면서 “연구 개발 및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더 해 나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2.2% 정도로 아직 미약하고, 지난해 세계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16위를 차지해 갈 길이 멀다”면서도 “제품 질이나 디자인이 세계 정상의 수준에 올라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권 대표와의 일문일답. →세계 유수의 등산화와 비교해서는 어떤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등산화 생산 업체들에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뒤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들 기업이 생산공장을 인건비 등의 문제로 아시아나 동유럽으로 다 옮겼다. 생산시설과 연구 개발 인력·기술 등은 오히려 우리 회사가 앞선다. 해외에서도 우리 회사 제품이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은 어떻게 하나. -미국과 유럽 시장은 역사가 깊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았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전시회를 통해 매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브랜드 홍보 및 바이어 확보를 위해 중국 톈진공장과 독일, 유럽, 미국 등 현지에서 열리는 아웃도어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국외 출장을 자주 한다. →타이완이 세계 신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대형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올해 더 많은 주문이 들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신발 제조 업체들의 생산·품질 관리, 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타이완 신발 기업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격차가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데 앞으로의 업계 전망은. -지난해 1월부터 신발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타이완 국적인 와이와이 신발그룹의 2010년 전체 매출액이 7조 7000억원에 달하는 등 신발산업은 크나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 신발업계에도 중앙정부, 지자체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다. →2009년부터 국방부에 전투화도 납품하는데. -신발을 신어 본 장병들이 착화감이 좋다고 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수익은 그리 크지 않지만 군인들에게 기업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어 만족스럽다. 전투화는 100% 국내 공장에서 생산, 납품하고 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약한 권력, 강한 국가/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약한 권력, 강한 국가/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곧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다. 민주적 격전을 뒤로 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되어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많은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 대통합, 경제 민주화, 민생정치를 통해 ‘국민 행복의 시대’를 열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새 정부의 공약을 곰곰이 따져보면 지난 여러 정부들과는 다른 차원의 방향성을 지닌다. 외양의 충족보다는 내실화에 방점이 주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압축적 ‘따라잡기’로 근대적 문명 표준인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다. 이명박 정부도 국가 선진화를 내걸었다. 우리는 그동안 ‘단선적 추월전략‘에만 몰두했다. 후진국에서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적 비약전략을 구사해 ‘모범 국가’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성공적 외양에도 우리 내부의 모습은 결코 온전하지가 않다. 정치적 분열, 이념 갈등, 사회·경제적 양극화, 청년실업과 고령화, 성장 잠재력 저하 등으로 내파(內波)의 위기감까지 팽배해 있다. 우리 국민은 박근혜 정부가 대한민국을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라 단단하고 알찬 호두 같은 나라’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국제정치학자 부잔은 ‘강한 국가론’을 주장했다. 부잔은 지구상에 수많은 주권국가들이 존재하지만 국민적 합의에 의해 이념과 제도가 유기적으로 결속된 ‘강한 국가’와, 힘에 의해 합의가 강제되거나 국민이 분열되고 제도적 활력이 낮은 ‘약한 국가’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성공한 국가지만 ‘강한 국가’는 되지 못했다.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안착시켰다. 수평적 권력교체까지 경험함으로써 민주적 공고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역·이념·세대의 분열과 대치가 구조화되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대통령들은 배제·제압·불통의 리더십으로 ‘강한 권력’만 추구하였을 뿐, 소통과 포용을 위한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설득의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이 민주적 다원성을 유지하면서 국민적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민주·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물론 국민 개개인도 향민(鄕民)이나 계급적 전사(戰士)가 아니라 포용적 공민(公民)으로 거듭나 하나가 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불균형 발전 전략, 개방적 무역국가와 적극적 세계화에 치중했다. 이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도 이루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의 양극화와 갈등의 심화로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화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경제 민주화와 복지가 최우선 의제로 등장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민주화와 복지 증진은 단순한 정책과 제도의 개편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대기업과 승자는 배려와 책임감을 발휘하고, 서민과 약자는 희망을 잃지 않는 ‘의식’의 조화가 메아리쳐야 한다. 이를 위해 새 대통령은 희망의 제공자, 화해의 중재자인 동시에 치유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의 경제는 방향성과 활력을 잃고 있다. 환란 이후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정보화 경제를 이룩했지만 저고용·저성장 경제, 편중 성장의 문제에 봉착했다. 한국 경제는 ‘따라하기’를 통한 ‘따라잡기’ 수준을 넘었지만 스스로 창신(創新)하지 못하고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는 더 이상 성장과 분배, 무역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일면적 선택을 둘러싼 ‘이념경제’의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의 먹거리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 고용친화적 산업의 발양을 위해 우리 모두의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결집되어야 한다. 새 대통령은 ‘창조경제’ 전략을 수립·실행하여 ‘제2의 산업화’ 붐을 일으켜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에서 제시한 공약들을 입체화·전략화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을 모래알처럼 흩어진 ‘약한 국가’가 아니라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영글어 잘 결속된 ‘강한 국가’로 변신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민의 대통합과 조화로운 사회, 창조경제는 ‘강한 대한민국’ 만들기의 전략적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공계 위기라는 단어 생소…실력·현장 경험 갖추면 최고기업들 서로 데려가”

    “이공계 위기라는 단어 생소…실력·현장 경험 갖추면 최고기업들 서로 데려가”

    과학과 공학을 일로 삼아 돈을 버는 직업적 과학자는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과학을 중시했던 루이 14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워진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서 왕실로부터 봉급을 받으며 과학을 연구했던 학자들이 시초다. 페르마, 파스칼 등을 배출한 프랑스가 오늘날까지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프랑크 파카 에콜 폴리테크니크 학술 사무국장은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 교육기관으로 자부하는 우리 대학은 수학·과학 등 기초학문 연구 소임과 동시에 고급 앵제니외르(엔지니어) 양성소”라고 말했다. -프랑스 학생들의 이공계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가. →이곳에서는 이공계의 위기라는 단어가 오히려 생소하다. 과학과 공학분야는 가장 많은 학생, 그리고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유치하는 분야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최고의 기업에서 입사 제안을 받는다. 실력과 현장경험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신입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의 인턴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학생들은 연구분야의 가장 최신 성과를 배우고 있다. 동시에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학문과 산업계를 연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들이 나중에 관리자가 됐을 때 학업을 하며 배웠던 것을 현장에 적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산업현장에서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최근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은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과학과 공학분야를 발전시키려면 해당 분야에서 잘 교육받은 인재를 기업과 행정, 상업 등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의 학생들을 선발하고 또 그들의 잠재력을 최고로 발현시켜줄 수 있는 두드러진 몇 개의 교육기관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팔레조(프랑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김학수·김금녀 부부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아 6년 전 충북 청원 작은 산골 마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농사로 웬만한 작물은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으며, 집 주변 산과들은 10남매만의 드넓은 놀이터가 된다.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서도 바르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맙기만 한데…. ■학교 2013(KBS2 밤 10시) 창고에 갇힌 채 남순은 흥수에게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하지만 흥수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말다툼 끝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 한편 눈앞에 닥친 대학 입시의 압박감에 힘들어하는 2반 아이들. 그 와중에 하경과 강주의 우정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민기는 말 못할 비밀에 괴로워한다. ■이야기 속 이야기 사사현(MBC 밤 8시 50분) MC 조성하와 더불어 전문 패널과 함께 사건 혹은 현상에 대한 촌철살인의 의문점과 시선을 제시한다. 첫 번째 아이템으로 쌍둥이 자매의 고소전쟁에 얽힌 뒷이야기를 파헤쳐 본다. 한 달에 두 번꼴로 고소를 거듭하며 몸싸움도 서슴지 않는 이웃사촌 그녀들의 감춰진 비밀은 무엇인지 파헤쳐 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직장 동료로 만나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1년여 만에 결혼한 6살 차 연상연하 부부. 결혼 전 성실했던 모습과는 달리 매사에 수동적인 남편의 모습에 아내는 크게 실망했다. 더군다나 부부싸움이 생기면 남편은 집을 나가 장기 가출로 이어졌고,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데….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인도차이나반도를 관통하는 4909킬로미터 생명의 강 메콩강.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지만 세계 속 메콩강의 위상은 다르다. 서구 사회에서 메콩강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땅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콩강변에 깃든 가치를 돌아보며 메콩강이 낳은 삶의 원형과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경기 김포에 주차된 차량들이 연일 털리고 있다. 차량 한 대를 터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피해 차량 모두 특정 차종이라는 것이다. 형사들은 지문 감식부터 잠복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밤낮없이 수사를 펼쳐 나간다. 주차장을 떠도는 범인을 과연 형사들은 실마리만으로 찾을 수 있을까.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부)양극화의 그늘 (1)개천에 용이 사라졌어요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부)양극화의 그늘 (1)개천에 용이 사라졌어요

    2000년대 중반 지역균형선발(소외 지역 배려 선발)이나 기회균형선발(저소득 계층 자녀 배려 선발) 전형 등이 대입에 도입될 당시만 해도 교육계는 찬반으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시골 출신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게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2005년 지역균형선발을 처음 도입한 서울대도 똑같은 고민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만 해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이 일반 학생들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이들을 위한 별도의 기초교육 수강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지역균형선발과 농어촌 특별전형(오지 지역 학생 정원 외 선발) 등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이 오히려 일반 학생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2005년 서울대에 지역균형선발로 입학한 학생들의 1학년 1학기 평균 학점은 3.21(4.3 만점)로 정시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평균 학점(3.12)보다 3%가량 높았다. 다만 농어촌 특별전형 학생들의 평균 학점은 2.72로 일반전형 학생들보다 0.4점 낮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농어촌 특별전형의 경우 성적보다는 사회적 배려의 성격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첫 학기 학점이 낮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년간의 학업 향상은 배려 대상 학생들이 더 높게 나타났다. 농어촌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4학년 2학기 성적은 3.26으로 1학년 1학기보다 0.54점이 높았다. 일반전형 학생들은 0.27점, 특기자 전형 학생들은 0.06점이 향상되는 데 그쳤다. 특히 지역균형선발 학생의 경우 선발 지역을 서울과 광역시, 시, 군으로 세분화해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출신 학생들의 4년 평균 학점은 3.42, 광역시 3.36, 시 3.35, 군 3.27로 나타났다. 모든 출신 단위에서 일반전형 학생(3.21)들을 앞선 것이다. 서울대는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점차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을 위한 전형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도 2011년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등의 자리에서 여러 차례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전형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012학년도 전형에서도 기존에 190명이던 기회균형 특별선발을 208명으로 늘렸다. 서울대 관계자는 “특히 2009년부터 도입된 기회균형 특별선발은 잠재력을 가진 저소득층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를 입증하듯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자라나는 학생들의 성취도 격차는 능력의 차이보다는 기회의 차이에서 오는 게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부유층 자녀는 주변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영어유치원 등에서 첫 교육을 시작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은 집 주변의 저렴한 유치원을 찾아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부유층 자녀는 어려서부터 확실히 영어의 기반을 닦아 초·중·고교 과정을 이수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은 부실해진 공교육으로 인해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이 둘은 형식적으로는 같은 교육과정을 거쳤지만 실제로 가난한 집 아이에게는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질적인 격차가 존재해 ‘부익부 빈익빈’을 공고하게 만든다는 게 양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여러 종류의 사회적 배려 전형이 도입되는 등 ‘교육의 사다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상류층은 세대를 거듭해도 상류층에, 저소득층은 영원히 저소득층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양 교수는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체계 없이 상황에 따라 지원되는 ‘주먹구구식 지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처럼 교육과 복지를 연계해 사회복지사 등이 학생을 10여년씩 추적하며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는 ‘현미경 지원’을 해 줘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저소득 계층 자녀에게는 연간 430만원까지 학비가 지원되는데 이는 서울 소재 사립대의 한 학기 등록금밖에 안 돼 해당 학생은 지원을 받더라도 별도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면서 “학비뿐 아니라 기숙사비, 식비, 기초적인 생활비 등도 함께 지원해 진정한 의미의 기회 균등”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 교수는 기회 균등의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성과를 후배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들에게 ‘지금 받는 혜택이 그저 부모가 가난하기 때문에 당연히 받는 것’이라고 여기게 해선 안 되며 ‘언젠가는 나도 다른 이들을 위해 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켜 사회적 배려가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지동원, 구자철과 ‘한솥밥’

    지동원(22·선덜랜드)이 독일 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구자철(24)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동원은 지난달 30일 마틴 오닐 감독과 만나 “다른 팀에서 임대 선수로 일정 기간 뛸 기회가 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는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1일 “재정이 넉넉지 않은 아우크스부르크는 무상 임대를 바랐지만, 선덜랜드는 적어도 10억원의 임대료를 요구해 어느 정도 금액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 기간은 1년”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풀럼과의 경기 뒤 트위터에 ‘Soon!!!!!’이라고 썼던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그는 이날 독일로 이동,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했던 구자철이 같은 팀에 있어 적응하는 데 큰 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팀에 복귀하기 위해 출국한 구자철은 “동원이가 유럽에서 더 도전하길 원하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동원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은 오는 21일 차두리(33)가 소속된 뒤셀도르프전이 될 것으로 보여 ‘코리안 더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동원은 2011~12시즌 전 K리그 전남에서 이적, 스티브 브루스 감독 아래 선발 두 차례 등 19경기에 출전하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첼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득점해 강팀 킬러로 불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오닐 감독 부임 후 벤치나 덥혔으며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며 임대·이적설에 시달렸다. 오닐 감독은 “지동원이 체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가 최근 무척이나 좌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재능은 타고 났지만 잠재력을 발휘할지는 본인 노력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투자 부진·금융중개기능 약화로 경제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 하락

    투자 부진·금융중개기능 약화로 경제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 하락

    한국은행이 추산하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3.8%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산치는 2.1%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한참 밑도는 셈이다. 재작년 경제성장률은 3.6%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3.0%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우리 경제가 ‘능력’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L자형’ 국면이 현실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동안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돈 경우는 외환 위기(1998년), 카드 사태(2003년) 등 초대형 위기가 터졌을 때뿐이었다. 기간도 1~2년에 그쳤다. 오랫동안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이 지속될 경우 성장 잠재력 자체가 훼손된다. 전문가들이 ‘국내총생산(GDP)갭률 마이너스’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친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만 해도 이 갭률은 마이너스 1.7%였다. GDP갭률이 플러스이면 경기가 과열돼 물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경제 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투자 부진과 금융 중개 기능 약화 때문이다. 경기가 언제 나아질지 몰라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꺼린다. 금융기관이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원이 골고루 배분되지 않고 인적 자본에 대한 교육과 훈련 수준 또한 약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9월(3분기) 설비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줄었다. 2분기 -0.4%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설비 투자 감소는 최근 한은과 정부가 경제 전망을 수정한 주요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설비 투자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라 경제성장률은 물론 잠재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끌어올리는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과 내수의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 /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수출과 내수의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 /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내일이면 계사(癸巳)년 새해가 밝는다. 2월에는 신정부가 출범한다. 뱀은 성장하면서 허물을 벗는다는 점에서 재생과 부활을 상징하기도 한다.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우리 경제가 성장잠재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 간 선순환 구조로 부활하려면 각 부문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고용 없는 성장’은 주로 제조업에 해당하는 얘기다. 기술 진보와 세계화의 영향 때문이다. 인적자본 집약적 부문에서 고용이 늘어나면 다른 부문에서 고용이 줄어든다. 제조업은 그 자체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근 발간된 산업연구원의 국제세미나 보고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산업발전 전략’(이하 데이터는 동자료 참조)에 의하면, 2010년에 제조업의 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는 직접 효과의 약 2.9배에 달했다. 제조업에서 1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면 다른 부문에서 2.9개의 추가적인 일자리가 유발된다는 얘기다. 또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높은 소득은 서비스업의 수요 및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제조업, 특히 대기업은 생산구조 고도화를 가져오는 방향의 기술혁신과 투자 확대를 통해 높은 생산성을 창출하고 이를 서비스업에 전파하는 시스템적 역할에 진력해야 한다. 서비스업은 ‘생산성 없는 고용 확대’를 경험해 왔다. 우리나라 서비스업은 그간 고용흡수형 성장을 지속해 온 결과 경제 전체의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창출력, 특히 임금이 낮은 것이다. 서비스업 안에서 부가가치 및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산업화를 통한 총수요 확대가 필요하다. 서비스를 소비할 구매력이 부족하다면 외국인의 구매력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에서 내·외국인의 구매력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진입 규제를 완화·철폐하고, ‘맞춤형 투자·연구개발(R&D)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경쟁력과 공급능력을 높여야 한다. 제조업은 수출을, 서비스업은 내수를 대표하는 산업 부문이다. 수출의 취업유발계수(명/10억원)는 1995~2009년 기간에 빠른 생산성 향상 등으로 인해 58.2% 하락하여 내수의 하락 폭을 상회했고, 그 수준도 낮았다. 그럼에도 수출은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져 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내수보다 컸다. 특히 2005~2009년 기간에 서비스 수출로 유발된 일자리 창출은 58만명으로 제조업 40만명보다 컸다는 점은 서비스 수출의 일자리 창출 잠재력을 말해준다. 내수의 일자리 창출 부진은 내수 부진 자체에 원인이 있다. 세계 경기 침체기에 기업, 특히 대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예컨대 중소기업 사업영역과 중복되지 않고 수출 및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높은 유망 서비스 분야의 규제 완화를 통해 대기업과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매력적인 직장으로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1998~2010년 기간에 대기업 고용은 17만명 줄어들고, 중소기업 고용은 저임금·비정규직이 확대되면서 57만명 늘어났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임금은 1995년 64.3%에서 2009년에는 50.1%로 낮아졌다. 대기업의 고용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외주 확대와 저비용 하도급 거래 추진으로 종사자 수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내수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하도급 공정거래 질서 확립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임금 및 복지 향상, 이를 통한 구매력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중소기업도 내수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통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정부의 R&D 지원은 일자리 창출 혹은 수출에 기여하는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요컨대, 일자리 창출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내수 부문의 육성이 대기업·제조업·수출 부문의 발전과 상승효과를 갖도록 하는 중용(中庸)적 산업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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