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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새누리 대표연설... “박원순시장 오직 시민 만족위해 힘써달라”

    서울시의회 새누리당(대표의원 김진수)은 268회 정례회 3차 본회의 첫 번째 순서로 대표연설을 하였다. 연사로 나선 새누리당 부대표 황준환(강서3, 교육위원회)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금년 5・18 추모식을 앞둔 광주 방문에서는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행동을 넘어 ‘대권’을 향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장이라는 직이 대통령 후보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박원순 시장님은 역대 최장수 민선 시장으로서의 명예에 걸맞도록 남은 임기까지 오직 서울시민 만을 바라보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하여, 2013년과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이나 반복해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공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도덕적 해이, 정비업체와의 유착, 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서울시의 ‘부실행정’ 속에 있다고 지적하며, “무사안일한 공무원 조직과 자기 잇속만 챙기고 시장만 바라보는 공기업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의 ‘최고 안전관리자’로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철에 만연한 병폐가 제거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 기피시설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는 소외감은 매우 크다며, 강서구와 노원구 두 자치구에만 이미 23%가 몰려 있는 임대주택의 추가적인 건설 계획은 중단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또한 강서구와 성동구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레미콘공장이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피해와 쾌적한 환경에 큰 장애가 되고 있어 반드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특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정책이나, 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대시민 사업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했다”고 지적하고, “의회의 입법과 예산심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장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정책결정의 거수기’로 생각하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박원순 시장이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는과연 누구와의 협치이며, 소통인지 물었다. 한편 최근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현장, ‘옥바라지 골목’ 현장을 찾아 박 시장이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더라도 공사를 막겠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법을 지켜야 할 시장이 법원의 강제집행 결정조차도 무시한 월권행위라고 지적하고, 단체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를 위반해 가면서까지 적법한 행위에 대해 부당 개입하는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아주 권위주의적 방식의 행정이며, 향후 서울시의 행정행위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으므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취임 후 ‘대동경제’ 철학을 시정에 반영하여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육성 등을 추진하였으나,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 이면에는 이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임을 지적하고, 서울시장과 알게 모르게 관련된 몇 몇 활동가들에게 ‘공모사업’의 혜택이 편중되는 왜곡을 불러왔고, 반면에 여기에 참여할 여유와 기회, 그리고 정보가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또 다른 소외를 받게 되었다며, 현실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시민의식을 도외시한 시장의 과욕과 지나친 이상주의가 서울시정을 설익은 정책의 실험실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관련해서는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과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헌법과 상위 법률에 위배 된다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 5월 감사원의 법률자문 결과,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할 의무가 있고, 또한 순세계잉여금, 목적예비비, 지방세 정산분, 과다편성 사업비 등을 활용하면 431억 원이나 남는다는 사실을 발표했다며,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가 위헌・위법의 문제도 아니었고, 예산부족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교육감은 더 이상,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볼모로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후순위로 미루는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관련 법령에서 정한대로 ‘누리과정 예산 전액’이 편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서울교육의 정치화 우려를 언급하며 “지난 4월, 교육감님은 ‘2016학년도 역사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는 별도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다루는 교사용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나서서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교육감이 만드는 역사 교수 학습자료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는 견강부회(牽强附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교육감은 역사학습자료 개발과 같이 또 다른 갈등을 양산하는 지엽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그 에너지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서울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데 쏟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연설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박래학’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그리고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과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주신 방청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68회 정례회를 맞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게 된 새누리당 부대표 황준환 의원 입니다. 박원순 시장님!민선자치제 부활 이후, 서울시장은 항상 유력한 대선주자의 반열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님은 대권에는 관심이 없는 듯, 서울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뿐만 아니라 이후 여러 기회를 통해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이전의 ‘공언’과는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년 5・18 추모식을 앞둔 광주 방문에서는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다분히 정치적 색깔이 짙은 언행들을 쏟아냈습니다. 시장님의 이러한 언행들에 대해 세간에서는 시장님의 의지가 이미 ‘단체장’의 행동을 넘어 ‘대권’을 향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옛말에 “대분망천”(戴盆望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동이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으로,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하기는 어렵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천만시민을 위한 서울시장이 얼마나 할 일이 많고 막중한 자리입니까? 시장님이 대권행보에 마음이 분산되어 혹시라도 시정운영에 조금이라도 과오가 생기지 않을까 심히 염려 됩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직이 대통령 후보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서울시장의 자리에 있는 한, 시장의 시간과 에너지는 오롯이 서울시정과 시민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할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역대 최장수 민선 시장으로서의 명예에 걸맞도록 남은 임기까지 오직 서울시민만을 바라보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우리는 또 한 명의 아까운 청춘을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시민들은 2013년과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이나 반복해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 책임은 우선적으로 ‘서울메트로’의 관리부실과 ‘서울시’의 감독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번의 사고 때, 보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대책이 제대로 선행 됐다면 이러한 비극이 또 일어났겠습니까? 공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도덕적 해이, 정비업체와의 유착, 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서울시의 “부실행정” 속에 꿈 많은 우리의 젊은 청년은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시달리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지하철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만성 적자와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지하철 양 공사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수십억 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해 가며 통합을 추진했지만, 지하철 노조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통합과정을 주도했던 서울시는 사라지고, 노조가 서울시의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웃지 못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시장님은 근로자 대표가 서울시 산하기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독일에서 조차 경영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입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지하철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서울시와 메트로 간부 몇 명 경질한다고 지하철의 고질적 병폐가 말끔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사안일한 공무원 조직과 자기 잇속만 챙기고 시장만 바라보는 공기업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께서는 서울시정의 ‘최고안전관리자’로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철에 만연한 병폐가 제거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서울시민이면 어느 자치구에 살든 관계없이 균등한 행정 서비스를 받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야 할 자격이 있습니다. 거주지에 따라 시민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서비스와 삶의 질이 차별을 받는다면, 이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행정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민 기피시설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는 소외감은 매우 큽니다. 임대주택의 경우 SH공사, LH공사 모두 합쳐 강서구와 노원구 두 자치구에만 23%가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 ‘행복주택’이란 이름의 또 다른 임대주택이 이들 지역에 더 들어설 계획에 있습니다. 이 두 자치구에서 임대주택계획은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강서구와 성동구에는 폐기물 처리업체, 레미콘공장이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피해와 쾌적한 환경에 큰 장애가 되고 있어 반드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합니다. 이러한 와중에 서울시는 1조 2천억 원을 들여 강남 한복판에 초대형 지하도시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해, 다른 지역주민들의 좌절과 허탈감은 더욱 커져 갔습니다. 부디 시장님께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주민 기피시설의 관리와 처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이전이 어렵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재정, 복지, 문화, 환경 측면의 실질적 지원책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박원순 시장님!시장님의 시정 운영에 있어 걱정스런 부분은 시의회와의 소통 부재와 일방적 정책결정에 있습니다. ‘아이 서울 유’ 브랜드 선정과정에서 제기된 바와 같은 문제가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에서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특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정책입니다. 또한, 서울시가 그동안 지켜온 도시계획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보다 신중한 검토와 토론, 그리고 폭넓은 의견수렴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대시민 사업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했습니다. 박 시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면서 최고의결기관입니다. 서울시의 어떠한 정책도 시의회에서 조례나 예산으로 심의・확정되기 전까지는 그저 아이디어 수준의 불완전한 정책일 뿐입니다. 의회의 입법과 예산심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정책결정의 거수기’로 생각하고, 시의회의 존재감을 경시하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습니다. 박 시장님께서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는과연 누구와의 협치이며, 소통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계속되고 있는 시의회와의 불통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시의회와 긴밀히 소통할 것을 재차 촉구합니다.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은 작은 나라의 대통령에 버금가는 매우 엄중한 자리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말 한마디가 법보다 우위일 수는 없고 시장 또한 법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최근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현장, 소위 ‘옥바라지 골목’을 찾아 박 시장이 남긴 말 한 마디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주민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된 이곳은 2006년 정비구역 지정, 2010년 조합 설립을 거치고,지난해 7월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등 법적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박 시장님이 갑자기 강제집행 현장에 나타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더라도 공사를 막겠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장이 내린 인・허가 결정을 스스로 집행할 수 없다며 거부한 참으로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법 수호에 앞장서야 할 시장이 법원의 강제집행 결정조차도 무시하겠다고 선언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돌출 행동은 ‘월권행위’이고, 전형적인 ‘뒷북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골목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에 근거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공사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시장님 말씀대로 철거보다 합의가 우선이었다면 사업승인 과정에서 협의의 시간이 충분했는데, 그동안 서울시는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조합 측에서 공사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송비용과 배상금은 시장 개인비용으로 부담할 것입니까? 아니면 시민혈세로 충당할 것입니까? 우리는 그동안 시장님의 말 한 마디에 사업이 충분한 검토 없이 시작되고, 중단되는 사례를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무진과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귀 기울여지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시민들의 소리만 경청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과 전문가들의 의견도 경청하여 균형감 있는 서울시 행정을 보여주십시오. 단체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를 위반해 가면서까지적법한 행위에 대해 부당 개입하는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아주 권위주의적 방식의 행정이며, 향후 서울시의 행정행위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장님이 격차사회와 불평등사회를 해결하는 화두로 제시하신 ‘대동경제론’(WE+economics)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투자를 늘려 국가 성장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다시 일자리가 재창출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인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대단히 유토피아적인 경제이론으로 보이지만 모순과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와 경제가 이상적인 경제를 주창할 정도로 충분히 발전하고 성숙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인구가 28년 만에 1천만명 시대를 마감할 정도로성장동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전세대란과 높은 물가와 인건비, 임대료를버티지 못한 시민들과 기업체들이 서울을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드는데 부양해야 할 노인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서울이 지속적인 성장잠재력을 잃고 있는 마당에, 그리고 함께 먹을 파이를 충분히 키우기도 힘든 상황에서 대동경제론에 기초한 정책들은 윗돌 빼서 아랫돌에 괴는 처방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는 소득의 하향평준화와 세대 간, 계층 간 갈등만 부추기게 됩니다. 시장님은 이미 취임과 동시에 ‘대동경제’ 철학들을 시정에 반영해 추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육성이었습니다. 시장님은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취임 이후 4년이 지난 뒤 5배 성장했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만 지난해 162억원, 올해 171억원 등 모두 333억원이라는 막대한 시민혈세가 투입되었습니다. 여기에 올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운영에 51억원,자치구 센터운영과 사업지원, 공간 지원, 특구운영으로 59억원 등 모두 11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 이면에는 이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정책들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점차 유명무실해져 가고 있습니다. 서울시정을 잘 알고, 서울시장과 알게 모르게 관련된 몇 몇 활동가들에게 ‘공모사업’의 혜택이 편중되는 왜곡을 불러왔습니다. 반면에 여기에 참여할 여유와 기회, 그리고 정보가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또 다른 소외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경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핵심 사업으로 추진했던‘사회투자기금’도 3년 만에 유명무실해졌습니다. 당초 민간에서 5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겨우 30억 원에 그쳤고, 업무 위탁비로만 수십억 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대동경제, 사회적 경제 모두 대단히 이상적이고 우리 사회가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상황이 이상향을 말하기엔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대외 경제여건도 불확실하고, 경제지표의 회복도 더디고, 성장잠재력과 동력은 떨어지고 있음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현재의 경제상황과 시민의식을 도외시한 경제정책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시장의 과욕과 지나친 이상주의가 서울시정을 설익은 정책의 실험실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조희연 교육감님!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하게 됨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교육청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합니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났고, 정부의 목적예비비까지 합쳐도 6월말이면 누리과정에 투입될 예산은 없게 됩니다. 이로 인해 또 다시 심각한 보육대란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과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헌법과 상위 법률에 위배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감사원은 이러한 교육청의 주장과는 다른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법률전문가들의 자문 검토 결과,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순세계잉여금, 목적예비비, 지방세 정산분, 과다편성 사업비 등을 활용하면 431억 원이나 남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가 위헌・위법의 문제도 아니었고, 예산부족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 감사원에 의해 밝혀진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볼모로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후순위로 미루는 정치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누리과정을 둘러싼 일선 교육현장의 혼선과 불안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교육감님의 책임 있는 태도 변화를 요구합니다.지금이라도 관련 법령에서 정한대로 ‘누리과정 예산 전액’이 편성될 수 있도록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조희연 교육감님!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다른 어떠한 교육이념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교육감 본인이 앞장서서 서울 교육에 정치적 의도를 덧씌우려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난 4월, 교육감님은 ‘2016학년도 역사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는 별도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다루는 교사용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교육감님 주장처럼 정부가 나서서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교육감님이 만드는 역사 교수 학습자료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는 무슨 견강부회(牽强附會)란 말입니까? 심지어 이러한 중대한 정책결정을 하면서도의회와는 사전 협의조차 없었고, 사업예산에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역사교육위원회 구성도 교육감님 입맛대로 하고, 비밀리에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역사교육의 다양성도 기본과 정통성이 있는 상태에서 인정되는 것입니다.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서울시는 이제 변화와 발전을 위한 ‘기회’를 잡느냐,아니면 정체와 후퇴의 길을 걷느냐의 ‘중대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밖으로는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고, 안으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들을 추진해야 합니다. 경기부진, 노후불안, 소득불균형, 탈서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시민들이 짊어진 힘겨운 삶의 무게를 덜어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기대하고 누릴 수 있도록침체된 서울경제와 성장잠재력을 되살리고, 청년실업과 사회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튼튼한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해 가계부채와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자영업 지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재정여건을 고려치 않은 막무가내 복지는 사양하고, 실효성 있는 맞춤형 복지실현 방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의 총선결과를 거울삼아, 시민들의 준엄한 뜻을 읽고, 신뢰와 사랑을 되찾는 정당이 되도록 환골탈태하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듣고 행동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14일 서울특별시의회 새누리당 부대표의원 황 준 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리 어디까지 내릴지 판단 어려워… 美 금리인상 시기는 그리 멀지 않아”

    “금리 어디까지 내릴지 판단 어려워… 美 금리인상 시기는 그리 멀지 않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정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하면서도 “통화 정책만으로는 지금의 저성장과 성장잠재력 악화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더 금리를 내릴 여력은 있나. -우리 경제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여서 자본유출 위험이나 국가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주요 선진국보다는 금리가 높아야 한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수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에 금리를 내려 실효 하한선에 가까워진 것은 맞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언제로 전망하나.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지연되리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매우 부진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번 고용지표 부진을 일시적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 전망도 긍정 요소가 더 많다고 했다. 종합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은. -전문가 의견이나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브렉시트 가능성이 잔류 가능성보다 크지는 않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그 영향력은 작지 않을 것이다. 이미 금융시장에서 잔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돼 있어서다. 영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커 충격이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영향은 금융시장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장기적으로는 실물에도 영향이 가겠지만, 일시적으로는 금융시장에 제한될 것으로 본다. 영국도 이를 대비해 다각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언제 처음 기준금리 인하를 생각했나. -지난 주말(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다음날)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남도, 중국 시짱(西藏) 자치구와 자매결연

    경남도, 중국 시짱(西藏) 자치구와 자매결연

    경남도와 중국 시짱(西藏) 자치구가 자매결연했다. 도는 9일 도청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뤄쌍장춘(洛桑江村) 시짱 자치구 주석이 두 지방 정부 사이 교류와 상생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매결연식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옌펑란(閻鳳蘭) 주부산 중국총영사, 경남도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두 정부는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비롯해 경제·통상·관광·문화·민간교류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시짱 자치구는 성립 50년 만에 외국 정부와 처음 자매결연했다. 도는 시짱 자치구와 자매결연이 그동안 중국 동부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경남도와 중국 간 교류가 서부내륙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짱 자치구는 특히 티벳공원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에 대한 연구 역량을 갖고 있어 경남도가 미래 50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항노화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짱 자치구는 세계적인 청정지역인 티베트고원 서남부에 있으며 인도·네팔·부탄·미얀마 등과 가깝다. 인구는 317만이고 면적은 121만 6000㎢로 남한의 12배이며 중국의 11.9%를 차지한다. 홍 지사는 “역사적 전통을 잘 지키면서 지난해 중국 내 GDP 성장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과 가속도가 높은 시짱 자치구와 앞으로 다양한 교류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기존 자매·우호교류 지역인 산둥(山東)성·헤이룽장(黑龍江)성·랴오닝(遼寧)성과 꾸준히 교류협력을 하고 있으며 동북3성 가운데 하나인 지린(吉林)성과도 새로운 교류에 나서는 등 중국과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IMF “韓노동시장 왜곡… 구조적 역풍”

    재정·통화 정책 패키지 동원해야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낮은 산업 생산성과 왜곡된 노동시장 때문에 떨어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진단했다. 칼파나 코차르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IMF 미션단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 정부 등과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IMF는 한국 경제에 대해 “소득 수준이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잠재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올해 한국 경제는 2.7% 성장을 달성하는 점진적 회복이 전망된다”면서도 “대외 환경이 취약하고 불확실하며, 재정 지원의 조기 회수가 민간 소비 회복을 저해할 수 있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IMF는 “한국은 빠른 고령화, 높은 수출 의존도, 기업부문 취약 요인, 노동시장 왜곡, 서비스 부문 및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과 같은 ‘구조적 역풍’을 맞고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장벽을 제거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며, 창조경제 추진 노력을 기반으로 저조한 생산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국의 공공부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조개혁을 독려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거시경제 정책이 성장을 지원해야 하며, 추가적 재정 진작조치가 우선적으로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코차르 부국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타당성과 관련해 “경제 촉진을 위해서는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재정과 통화정책이 모두 포함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수요 에세이] 산 정상으로 가려면 때로는 지팡이가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산 정상으로 가려면 때로는 지팡이가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지난 3월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대표적 경영인인 그녀는 최근 국제여성경영재단(WCD)에서 한국지부 설립 제안을 받아 창립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필자에게 한국지부에 동참하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건넸다. 국제여성경영재단은 전 세계 62개 지부로 구성돼 3500여 민간기업 이사들이 모여 만든 글로벌 여성 전문경영인 단체다. 세계 각국 기업의 여성 이사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을 만든 것이다. 또한 기업 경영에 필요한 교육훈련을 하고 전 세계 기업의 모범 사례를 습득하며 정보를 공유케 함으로써 여성 리더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재단의 주요 목적이다. 한국지부 창립을 위해 모인 여성 경영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동안 우리가 겪은 어려움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맙시다.” “후배들이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줍시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본인들도 기업 경영에 바쁘고 힘이 들 텐데, 그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에 감탄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런 조직이 이제야 만들어지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는 여성의 경제 참여가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말해 준다. 정부는 그동안 공직·교직 등 여성 관리자 확대 목표제, 정부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 확대 목표제 등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에 힘입어 공공부문 여성 참여가 양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양적 확대에는 여성채용목표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행정·외무 고시에 여성이 최대 20%까지 합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97년에 세계화 10대 과제에 포함돼 시작한 이 제도는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우대 조치로 상징성이 컸을 뿐 아니라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제도 도입 전에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제도를 통해 합격한 여성의 수는 많지 않았다. 여성채용목표제 자체가 여성 합격률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보다는 여성의 공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공직 참여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우수 여성 인력이 공직에 많이 지원하도록 함으로써 여성의 합격률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2003년부터는 여성채용목표제가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전환됐다. 공무원 채용 시 남녀 어느 한쪽 성의 합격자 비율이 30% 미만일 때 하한 성적 범위에서 해당 성의 응시자를 목표 비율만큼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공공기관 상임 여성임원 비율은 겨우 2.8%에 불과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여성관리자 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관리자가 있는 248개 기업(100인 이상) 이사회의 평균 인원은 사내이사 5.9명, 사외이사 2.5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각각 0.3명과 0.1명에 그쳤다. 각종 국제기구에서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지표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이 공개한 우리나라의 성격차지수(GGI)에서 ‘정치적 권한’은 93위, ‘관리자 비율’은 113위였다.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정책 발굴과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 우리보다 먼저 여성의 사회 참여를 경험한 선진국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여성의 대표성 확보에 성공한 나라들은 대부분 정부가 중심이 돼 기업 내 여성 고위직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 할당제’를 도입했다. 기업 이사회의 여성 이사 비율을 최소 40%로 정한 노르웨이 정부의 여성임원 할당제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영국은 100대 상장기업이 여성이사 비율을 자율적으로 25%까지 높이도록 권고한다. 그 결과 100대 상장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2010년 10.5%에서 2012년 17.3%로 크게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도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잠재력이 높은 여성 인력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여성의 대표성 확대는 단순히 참여 확대를 넘어 다양성 제고를 통한 생산성 증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국가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여성 정책은 정부와 민간단체가 협력할 때 추진력이나 완성도가 높았다. 창립을 앞둔 국제여성경영재단 한국지부도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정부와 손잡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 [관가 블로그] 예산 시즌 열리자 기재부 ‘북새통’

    [관가 블로그] 예산 시즌 열리자 기재부 ‘북새통’

    하루 500명 몰려 ‘예산 전쟁’ 17조 삭감 방침에 신경전 고조 담장 밖선 성과제 반대 투쟁도 7일 정부세종청사 4동(기획재정부)에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떴습니다. 예산 편성권을 쥔 기획재정부에 ‘아쉬운 소리’를 하러 온 겁니다. 안씨는 이날 기재부 문화예산과장을 30분간 만났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새롭게 추진하는 원로 영화인 재교육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정상급 배우까지 세종으로 불러들이는 ‘돈의 힘’이 실감 납니다. 4동 기재부는 요즘 봄날 벚꽃 나들이 인파에 버금가는 북새통입니다. 내년 나라 살림살이 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기재부 예산실은 오는 8월 초까지 각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예산 요구서를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예산은 가차없이 삭감합니다. 이 때문에 ‘잘 봐 달라’는 뜻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공무원들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을 만한 선물을 들고 문턱이 닳도록 기재부를 드나듭니다. 평소 100명 안팎이던 기재부 방문자는 예산 시즌이면 하루 400~500명으로 급증합니다. 예산실이 있는 3층은 복도부터 난리굿입니다. 대기실도 의자도 없어 마냥 서서 예산실 사무관을 기다립니다. 모 부처 공무원은 “2시간을 기다려 겨우 15분 만났다”고 하소연합니다. 회의실인 309호는 예산 한 푼까지 지키려는 ‘방패’와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는 ‘칼’이 부딪치는 소리 없는 전쟁터입니다. 기재부 사무관의 송곳 같은 말 한마디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방문객이 애처롭습니다. 앞서 정부는 내년 예산을 최대 17조원 아껴 일자리와 성장 잠재력 확충에 쓰겠다고 밝힌 터라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한편에선 이런 ‘을’의 처지를 이해하는 예산실 간부들이 이들과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합니다. 지역에 돌아가면 ‘예산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표로 삼으라는 취지입니다. 담장 밖 장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26개 공기업 노동조합이 모여 만든 ‘공기업 정책연대’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44일째 기재부 정문에서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과연봉제가 결국 저성과자를 강제 해고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걱정합니다. 기재부 안팎의 풍경은 지난 1월 출항한 ‘유일호호’가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 줍니다. 조선업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부터 공공기관 기능 조정, 성과연봉제 도입까지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 갈지 지켜보는 눈이 많습니다. 기재부가 운용의 묘를 살려 한꺼번에 분출된 이해관계자의 요구 사안을 조정하길 기대합니다. 글 사진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내수 활성화, 가계 주택자산을 활용하자/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시론] 내수 활성화, 가계 주택자산을 활용하자/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안으로는 내수부진, 밖으로는 수출동력 약화로 일자리 창출력 및 경제 역동성이 빠르게 취약해지고 있다. 고령화와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비는 부진하고 높은 주택가격과 월세화의 빠른 진전으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매우 커졌다. 투자도 부진하다.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투자 중심이라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초과하는 투자 순유출국으로 전환됐다. 지난해까지 10여년간 누적된 투자 순유출액은 166조원에 이른다. 산업연관표상 10억원의 국내 투자가 약 13.1명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보면 단순 계산으로도 약 217만개의 일자리를 해외에 넘겨 준 것이 된다. 결국 국내외를 막론하고 투자를 국내로 유치해 일자리와 가계소득으로 연결시키는 일은 내수경제 활력 제고 및 성장잠재력 확충과 맞닿아 있다.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 해소, 유턴기업 지원 등 투자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에서 최대 운용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연기금의 국내 투자가 가능한 대체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해외로의 자본 및 일자리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적립기금 규모는 2015년 말 현재 512조 3000억원이고 2040년쯤에는 2500조원대까지 확대된다고 한다. 한편 주택시장의 총규모는 시장가격(2002년) 기준으로 약 5500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4배 정도로 추정된다. 최대 운용자산을 보유한 연기금과 막대한 자산이 묶여 있는 가계 실물자산의 금융적 매칭은 연기금에 대해 국내 투자가 가능한 대체투자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자금순환의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가계자산 대부분이 주택 등 실물자산(60세 이상 고령가구의 경우 총자산 대비 82%)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유동화해 노후 자금화하는 과정은 100세 시대를 맞는 고령층에게 점차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으로는 주택금융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을 이용해 고령층 주택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이다. 주택연금 가입자 사망 시 공사로 넘어오는 해지담보주택을 부동산 펀드 및 리츠(REITs) 등을 통해 지분화(금융상품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중요한 대체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는 임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구조 변화에도 부합하는 방향이다. 여러 연구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 40% 수준인 임대가구 비중(총가구 중 임대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5년 45%까지 상승한다. 향후 20년에 걸쳐 연평균 최소 2만 가구 정도의 임대주택 부족이 지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1만 가구 이상의 주택연금 해지 담보주택의 임대주택 활용은 임대주택시장의 구조 변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들이 임대수익을 기초로 설계되고 운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시장에서도 금융투자상품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가 평균 4억원을 넘어섰다. 웬만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세 세입자가 더이상 서민층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비싼 전세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실질 주거비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의 주거별 거주비용 비교에 따르면 자가를 100으로 놓았을 때 전세는 60~70, 월세는 110~120 수준이라고 한다. 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높은 월세 가격이 세입자 입장에서야 부담되겠지만 임대업자 입장에서 보면 월세 임대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흐름과 이를 기초로 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수익률이 중요한 것은 시장 자본 유입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고령화를 대비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가계주택의 연금화와 담보주택을 활용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이유다.
  • 첫 외교장관회담 이례적 75분…韓, 쿠바에 수교 러브콜

    양국 관계 정상화까지 갈지 관심 5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 간의 첫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우리 측이 쿠바 측에 사실상 강력한 수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양국 관계가 정상화 될지 주목된다. 한·쿠바 외교장관회담은 아바나 시내의 쿠바 정부 건물인 ‘컨벤션궁’에서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긴 75분간 진행됐다. 윤 장관과 로드리게스 장관은 2013년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한·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면담한 적은 있지만 양국 간 공식 외교장관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앞으로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다양한 차원의 후속 협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회담 후 공동취재단에 “우호적이고 진지하며 허심탄회한 가운데 회담이 진행됐다”면서 “양국이 가진 잠재력을 더욱 구체화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을 제가 강조했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측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잠재력을 구체화할 시점’이라는 언급은 수교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쿠바가 ‘형제국’인 북한을 의식한 탓인지 회담은 취재진에 단 1분간만 공개됐다. 쿠바 측은 당초 한·쿠바 외교장관회담을 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의 한국말은 통역이 스페인어로 전달했고, 로드리게스 장관의 스페인어 발언은 영어로 통역됐다. 윤 장관은 쿠바 측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주력했다. 윤 장관은 쿠바의 혁명가이자 독립영웅인 호세 마르티의 시 ‘관타나메라’를 언급하며 아늑하고 포근한 쿠바의 정경이 인상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 장관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개인에게는(한 인간으로서) 하나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를 위한 위대한 발자국”이라는 역사적 명언을 인용하며 한·쿠바 관계에서 한국 외교장관의 첫 쿠바 방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우리 정부 관계자는 “쿠바 측이 매우 좋아했다”며 “우리 쪽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했고, 쿠바 측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쿠바에서 귀국하는 대로 러시아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 측과 북핵 문제, 양자 문제, 지역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나 공동취재단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윤병세 외교장관 “허심탄회했던 한·쿠바 회담···수교 가능성 시사

    윤병세 외교장관 “허심탄회했던 한·쿠바 회담···수교 가능성 시사

    한국 외교수장 최초로 쿠바를 방문한 윤병세 외교장관은 5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정부 건물 ‘컨벤션 궁’에서 쿠바와의 첫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양국이 가진 잠재력을 구체화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수교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예정시간(30분)을 훌쩍 넘긴 7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윤 장관은 “매우 우호적이고 진지하게,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됐다”면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장관은 지난 4일 쿠바에서 열린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정상회의를 통해서 보여 준 쿠바 측의 배려와 이례적으로 긴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이심전심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느꼈다”면서 “향후 다양한 레벨(차원)의 후속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ACS 정상회의에서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을 피력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등에 한국 정부가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 간 공식 첫 외교장관회담인 만큼 윤 장관은 회담 때 “‘개인으로서는 하나의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를 위한 위대한 발자국’이라는 닐 암스트롱의 말을 제가 인용했다”면서 “이번에 제가 온 길이 비교적 제대로 된 길이 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길은 어디로 이끌지 모르는 여행이다. 그래서 치밀한 계획으로 길을 나선 사람이든, 혹은 우연히 그 길에 들어선 사람이든 길 위에서만큼은 다 같이 평등하다. 어찌 보면 결정은 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길을 걷고 있든, 그 사람의 마음만이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출범한 지 어느새 7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2000년을 전후해 중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첫걸음은 신선한 스토리를 찾는 것부터였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좋은 스토리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김원석 작가의 ‘국경 없는 의사회’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는 몇 년 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거듭나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심히 창대한 나중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스토리가 지닌 잠재력이다. ‘신(新)한류’의 중심에는 K포맷도 있다. 중국판 ‘런닝맨’은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고, 한콘진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받은 ‘꽃보다 할배’는 미국 NBC에 수출돼 올여름부터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이름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 포맷들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K포맷 쇼케이스’에 참가해 미주·유럽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게임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인기 아이돌 그룹 ‘EXO’를 캐릭터화해 제작 중인 모바일 러닝게임 ‘엑소런’은 한콘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한 게임회사가 만들었다. 콘텐츠가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한류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LA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3년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국내에서 개봉돼 500만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도 창의 인재 프로젝트의 멘티 출신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말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의 성공 사례 외에 장차 ‘신한류’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도 줄지어 대기 중이다. 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 6개국 이상에 역대 최고가로 선(先) 판매된 배우 이영애의 드라마 복귀작 ‘사임당 허스토리’는 ‘대장금’ 열풍을 재현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한콘진의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받았다.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장용민 작가의 ‘궁극의 아이’는 현재 할리우드 진출을 타진 중이고, 그의 또 다른 작품은 조만간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콘진이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쏟은 노력은 지난 10년간 국내 콘텐츠 수출액이 약 4배 증가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뉴노멀 시대의 개막에 따라 한류 역시 저성장이라는 해자(垓子)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콘진이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역 한류’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300만의 중국 최대 인구 도시 충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급성장 중이다. 한콘진은 최근 2년간 이곳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손잡고 더 큰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기 위해 애써 왔다. 충칭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토대로 이제 곧 그 계획을 실현하려고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2억 5000만명)으로 구매 능력을 갖춘 중산층이 2000만명이나 되는 거대한 나라다. 이미 젊은층에 한류 마니아가 존재하고 한국 콘텐츠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이곳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다른 무슬림 문화권과 협력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가을 자카르타에서 우리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하고 현지에 사무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제 새로운 한류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는 다른 무엇이 아닌 우리의 마음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땀 냄새 배어 있는 사유만이 삶이라는 다리를 건널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라고 말한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의 명언처럼 콘텐츠로 대한민국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신한류’라는 새로운 길 위에 선 한국콘텐츠진흥원 구성원 모두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 서울시의회 유찬종의원 “종로구 신영동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선정”

    서울시의회 유찬종의원 “종로구 신영동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선정”

    서울시 종로구 신영동이 ‘서울형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번 희망지 선정위원회에서 서울시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위원으로 활동한 유찬종 의원(종로2, 더불어민주당)은 “종로구 신영동 일대는 도심권에서는 유일한 지정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높다”며, “날로 성장동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서울 도심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종로구 신영동 지역(5만㎡)은 뉴타운‧재개발 해제지역으로서, 구릉지 형태의 저층주거지가 많아 그 동안 지역발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갖고 있었으나 도심과의 인접성과 역사문화적 잠재력, 주민들의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가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10인의 선정위원들에게 인정받았다”고 전하고, “앞으로 최종 사업지 선정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영동 지역은 향후 6개월 동안 약 8천만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어 주민 대상 도시재생 교육 및 홍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 공모사업, 지역의제 발굴 및 기초조사 등 주민참여 강화 사업 등이 전개될 예정이며, 이후 내년 초 심사가 예정된 ‘주거환경관리사업지역’으로 최종 선정되면 약 20~30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승로·이윤희의원 “석관-안암동 도시재생사업지 선정 환영”

    서울시의회 이승로·이윤희의원 “석관-안암동 도시재생사업지 선정 환영”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왼쪽 사진·성북4, 더불어민주당)과 이윤희 의원(오른쪽·성북1, 더불어민주당)이 성북구 석관동과 안암동의 ‘서울형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대상지 최종 선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두 의원은 “이번 희망지 사업 대상지 선정과정에서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선도지역으로서 성북구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심사위원에게 역설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관련 사업 추진과정은 물론, 내년 2단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석관동‧안암동 지역은 각각 75만㎡와 17만㎡에 달하는 면적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6개월 동안 8천만원~1억2천만원이 지원되어 주민 대상 도시재생 교육 및 홍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 공모사업, 지역의제 발굴 및 기초조사 등 주민참여 강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초 예정된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되면 재생사업 추진비용으로 최대 100억원이 지원된다. 이승로 의원은 “석관동 지역은 주건환경개선 및 치안 문제 해결이 선결과제이긴 하지만 의릉과 지역대학 등 문화시설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특히 인접한 장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과의 연계 및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역동적이고 개성있는 도시재생모델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희 의원은 “안암동은 고려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타운 연계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희망지 사업 대상지 선정을 통해 기숙사 신축 문제 등 주민과의 갈등요소를 민관이 함께 해결하는 재생협력모델로서 발전하리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또한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지역으로서 기존 장위동과 이번 석관동, 안암동이 함께 선정된다면,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미래성장동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서울시의 새로운 ‘도시재생 선도벨트’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지역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신애 모션미디어와 전속계약 “성인배우 뺨치는 섬세 연기..최대한 지원할 것”

    서신애 모션미디어와 전속계약 “성인배우 뺨치는 섬세 연기..최대한 지원할 것”

    아역배우 출신 서신애가 최근 모션미디어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모션미디어와 전속계약을 맺은 서신애는 2004년 서울우유 CF로 데뷔해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 , ‘눈부신 날에’ , ‘미쓰 와이프’ 드라마 ‘고맙습니다’ , ‘지붕 뚫고 하이킥’ ,‘구미호:여우누이뎐’ , ‘돈의 화신’ ,‘ 여왕의 교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사랑스러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사랑받아왔다. 극중 성인 배우 못지않은 섬세한 연기력을 발휘,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등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31일 모션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호평 받고 있는 명품 아역 서신애가 모션미디어의 새 식구가 되었다. 깜찍한 외모는 물론 뛰어난 흡입력을 가진 기대되는 배우”라며 “특히 서신애가 가진 신비로운 매력 역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나이에 맞는 귀여운 모습부터, 성숙한 모습까지, 다양한 면모를 모두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기력부터 외모까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장래가 촉망되는 연기자인 서신애 씨의 잠재력이 한껏 발휘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에서는 최대한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갈 서신애씨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서신애는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신들린 연기력으로 연기파 배우의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어린 나이에도 다방면에서 다수의 작품 이력을 가진 서신애는 꾸준한 활동으로 탄탄한 연기경력을 쌓았다. 최근 드라마 ‘악몽선생’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왕따에서 한봉구 선생과 상담을 진행하고 다른 사람처럼 급격히 변해 버리는 김슬기로 출연해, 아역배우의 모습이 아닌 한층 더 성숙해진 비주얼과 여배우의 모습으로 폭풍 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편 서신애는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숨겨왔던 노래실력을 깜짝 공개,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과 깊이 있는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하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모션미디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에너지 혁명 ② 탈석유 가속화] 2020년엔 풍력 발전이 석탄보다 싸다

    저유가 속에서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위축될 기미가 없다. 신재생에너지가 탈석유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태양광, 풍력 발전 시스템 설치 관련 세액공제제도를 5년 연장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패권을 중국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조직인 원자력기구(NEA)에 따르면 2020년 신재생에너지와 화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가 실현된다. 일정 할인율(3%)을 적용하면 육상풍력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h당 74.7달러)이 석탄을 사용했을 때(76.3달러)보다 저렴해진다. 태양광 모듈 가격도 이달 초 와트당 0.522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2008년 약 4달러에서 90%가량 급락한 셈이다. 태양광 발전 단가도 지난 5년간 50% 이상 하락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 탓이다. 이로 인해 태양광 업체들이 대거 적자 상태에 빠져들기도 했다. 국내 업체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수 년간 ‘고난의 행군’을 보낸 국내 업체들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2011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낸 한화큐셀은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까지 흑자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태양광 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도 지난 1분기 7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인도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가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 규모를 100GW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한화큐셀은 148.8㎿에 달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70㎿의 모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든 OCI도 미국, 멕시코, 중국에 이어 인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OCI 관계자는 “세계 최적의 태양광 발전 입지를 갖춘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 바람이 불거나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에만 발전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가 필수적이다. 양성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이 ESS를 설치할 때 보조금을 준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려면 ESS 지원 정책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로 보훈수출 외교/유호근 청주대 정치안보국제학과 교수

    [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로 보훈수출 외교/유호근 청주대 정치안보국제학과 교수

    아프리카 지역은 오랫동안 세계체제의 주변부에 머물면서 저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21세기 진입 이후 이 지역은 정치·경제적 역동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성숙된 민주주의의 기준과 절차를 충족시키고 있지는 못하지만 적잖은 국가들이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경험하면서 정치의 개방성과 민간영역의 자율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풍부한 부존자원과 함께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으로 인하여 이 지역은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 등 이웃 국가들은 일찌감치 정상교류, 개발원조, 협력포럼 등 소프트파워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한국 역시 지난 10여년에 걸쳐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켜 왔다. 하지만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고려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의 주요국 중 하나인 앙골라와 새로운 관계 설정의 중요한 단초가 마련되고 있다. 한국의 보훈 인프라 수입을 요청한 앙골라의 보훈부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여 지난 3월 양국 보훈당국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앙골라는 포르투갈어권 아프리카 국가 간 정상회의(FORPALOP)의 의장국으로서 역내 포르투갈어권 사용국 사이에서 지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고 중남부 아프리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제2의 원유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앙골라와의 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하여 실천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하고 있다. 이미 2000년에 들어서면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 이어 2015년 중·앙골라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중국의 앙골라에 대한 누적 차관액은 200억 달러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앙골라는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15~2016년)으로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정과정에서 한국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였다. 앙골라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지만 국제 평화와 안전이라는 대의명분에 공감하면서 세계 외교의 주무대인 유엔에서 한국의 입장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앙골라는 오랫동안의 내전이 2002년 종식되면서 군 병력이 대폭 축소됐다. 반군과 정부군에 소속되었던 내전참전 군인의 통합과 이들에 대한 보훈의 필요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한국 보훈 정책의 접목과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보훈정책과 관련 제도의 앙골라 수출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문화 한류를 통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의 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몰이를 한 사례는 많았지만, 우리의 ‘정책’과 ‘제도’가 외국에 수출되는 건 흔치 않은 경우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개척되지 않은 영역을 한국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파워에 기초한 한국 브랜드의 또 다른 외교 영역 확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외교 과제는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전문화된 지식과 인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스마트폰 추월하는 ‘스마트카’ 해외 두뇌전쟁·국내 부품전쟁

    스마트폰 추월하는 ‘스마트카’ 해외 두뇌전쟁·국내 부품전쟁

    스마트카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을 대체할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2년 뒤면 스마트카 매출 규모가 스마트폰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금융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은 스마트카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 방정식이 스마트카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바일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와 iOS(아이폰의 운영체제)로 스마트폰 생태계를 양분했던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카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반면 하드웨어인 모바일 기기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에 편중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카 전자장비(전장)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구글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고향 디트로이트에 진출한다. 존 크라프칙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 책임자는 2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의 노비시(市)에 자율주행 엔지니어 개발 센터를 세운다고 밝혔다. 그동안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구글은 이달 초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신형 미니밴 ‘퍼시피카’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궁극적으로 스마트카를 제어하는 플랫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은 2019~2020년쯤 전기차를 내놓는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애플카는 iOS에 비견될 자체 운영 플랫폼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번 현금을 스마트카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애플은 2013~2015년 50억 달러를 차량 연구개발에 썼다. 이는 글로벌 1~14위 완성차 업체 모두가 자동차 전장화에 투자한 금액(1억 9200만 달러)의 25배가 넘는다. 하드웨어에 강한 국내 업체는 전장(電裝) 사업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권오현 부회장 직속의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이달 초에는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는 스마트카 전용 반도체 라인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LG전자는 앞서 2013년 7월 전장(VC)사업부를 발족하고 지난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자율주행연구소를 신설했다. 구본준 LG그룹부회장이 전장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 가운데 전장 비중은 40% 정도이지만 스마트카와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 7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 한 대에 200여개가 들어가는 반도체의 경우, 2019년까지 연평균 5.7% 성장이 기대된다. 스마트폰용 반도체보다 잠재력이 크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장산업은 시장 진입이 까다로워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전자업계에 유리하다”면서 “다만 전장과 완성차 업체의 협력이 필수인 만큼 글로벌 업체들처럼 국내 회사들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선 출마 시사’ 반기문 또 ‘상선약수’ 언급… “유연한 소프트파워”

    ‘대선 출마 시사’ 반기문 또 ‘상선약수’ 언급… “유연한 소프트파워”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신념을 대표하는 말인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또 언급했다. 반 총장은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저는 아마추어 서예가인데 자주 연습하는 문구가 ‘상선약수’”라고 소개했다. ‘상선약수’는 ‘최고의 덕목은 물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반 총장은 이를 거론하며 “물은 지혜와 유연성, ‘소프트파워’를 상징한다”면서 “아시아는 이런 귀중한 덕목을 실현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8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이 사자성어를 휘호로 써서 선물했고, 지난해 말 미국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상선약수’를 거론하며 “물은 강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를 두고 전날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반 총장이 ‘물처럼 유연한’ 자신의 리더십을 은연 중으로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또 “민족주의가 아니라 애국주의가 필요하다. 저는 뼛속까지 한국인(I am Korean through and through)이자 활발한 세계시민”이라면서 한국인인 동시에 세계적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듯한 발언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개발경험 전수 뛰어넘는 대아프리카 외교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1~2015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7개가 아프리카 국가였다. 에티오피아가 8.1%로 선두를 달렸고, 모잠비크가 7.7%, 탄자니아가 7.2%, 콩고와 가나가 각각 7.0%, 잠비아가 6.9%, 나이지리아가 6.8%로 뒤를 이었다. 가파른 경제성장은 당연히 구성원들의 의지에 힘입었지만, 세계 각국의 다양한 경제 원조가 상당한 힘이 됐다. 특히 중국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중국이 2001년 2억 달러를 들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AU) 건물을 지어 기증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중국은 일찍부터 도로와 건물 등 각종 인프라를 제공했고, 그 과실을 이제 본격 수확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지난해 교역량은 전체의 34%를 대(對)중국 무역이 차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동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가 대상국이다. 한국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케냐를 방문하는 것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우간다는 우리 대통령이 방문한 기록이 없다. 박 대통령은 세 나라 순방에서 그동안 전개한 아프리카 외교에 상생 협력과 문화 교류를 추가한 대(對)아프리카 정책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단기간에 산업국가로 변신한 한국은 아프리카 각국의 중요한 발전 모델이었다. 우리도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개발 경험을 전수하면서 교류 협력의 폭을 넓혀 왔다. 하지만 원조 차원에 머물렀을 뿐 자원 부국이자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상품 시장인 아프리카와 본격적인 경제 협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박 대통령의 동아프리카 순방은 그런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는 대기업 14개사를 비롯해 모두 166개사가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이다. 적지 않은 수출 기업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의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지역 국가들은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핵 문제의 공조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아디스아바바의 AU 본부에서 상생 협력의 정책 비전을 담은 특별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이 기증한 건물에서 중국과는 다른 한국의 역할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In&Out] 이란 진출하려면 ‘야바시 문화’ 이해해야/김지선 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장

    [In&Out] 이란 진출하려면 ‘야바시 문화’ 이해해야/김지선 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장

    10년 만에 빗장이 열린 이란 시장 개척을 위해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는 등 정부가 경제외교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란의 대형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6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우리나라 기업들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이란 제재 해제 이후 정부와 우리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전략물자관리원, 해외건설협회가 함께 설립한 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www.irantrade.co.kr)에서 2000여건의 밀착 상담과 기업 애로사항 해소, 제도 개선 업무 등을 하고 있다. 현지지사로 운영경비를 송금할 수 있도록 자본 거래를 허용하고 이란 최대항인 반다르아바스항 1터미널에 기항을 허용하는 등 센터에 건의된 애로사항을 조치해 우리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경제외교 성과와 정부의 노력이 실제 계약과 기업의 이윤 창출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이 이란 정부의 정책과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란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란 정부는 견실한 제조업 기반이 있지만 기술력 향상이 필요하고, 30대 이하 인구가 60%에 달하는 젊은 나라이지만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해외 투자 유치 시 이란 현지기업과의 합작투자와 기술 제휴, 현지 고용 창출과 제품 국산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란시장에 상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란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감안해 이란 기업과의 상생 방안을 제시한다면 우리 기업에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란의 높은 성장잠재력과 20%에 이르는 이자율, 리얄화의 강세 전망 등을 고려한 현지 자본투자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2009년 규정을 개정해 외국인 지분취득 제한을 폐지했지만, 자원개발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지분 취득을 제한하고 있고 이란중앙은행은 외환관리를 위해 이중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공시하는 공식환율은 정부가 당사자인 거래 등 일정 부분에만 적용된다. 시장환율은 시내 환전소에서 고시되는 환율로 사기업이나 개인이 당사자인 거래에 적용된다. 따라서 기업 상황에 맞추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란인은 상술이 뛰어난 페르시아 상인의 후예다. 특히 ‘야바시 문화’라고 하는 슬로 문화가 존재하므로 우리 기업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한편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산과 산은 맞닿을 수 없지만 사람과 사람은 맞닿는다’는 이란 속담이 있듯이 이란인은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 유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란의 비즈니스 관습을 고려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란과의 거래 시 아직까지 달러 거래에 대한 제재가 남아 있으므로 원화결제시스템을 이용하여 거래해야 한다. 또 만에 하나 올 수 있는 제재 복원(snap back) 리스크에 대해서는 수출보험 가입 시 보험료는 수출 금액, 결제 방식, 결제 기간과 수입자나 수입 국가의 신용등급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비상위험에 대비하는 것도 안전하게 이란과 교역하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란은 중국, 유럽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진입하려는 크고 매력적인 시장이다. 현재의 세계 경제 여건하에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이란과의 거래 시 제약 조건들이 있지만 각종 정부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토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사람과 사람이 맞닿는 나라’인 이란과 오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정규직 고용보호 완화를” OECD, 韓노동개혁 권고

    “정규직 고용보호 완화를” OECD, 韓노동개혁 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부진한 한국의 노동개혁이 성장 잠재력 확충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언급하며 “정규직 고용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 사회보험 적용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OECD는 16일 ‘2016년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여성·청년·고령층의 노동시장 제한적 참여 등이 사회통합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OECD는 2014년 기준 한국의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보다 38% 낮고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지난해 54%에 그쳤다고 명시했다. 특히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이 40%로 남성(26%)보다 높아 남녀 임금 격차도 OECD 평균(15%)보다 훨씬 높은 37%라고 지적했다. OECD는 고용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한편 여성·청년·고령층의 구조적 고용의 제약 요인을 해소하고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근로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OECD는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21% 포인트 낮다면서 출산·육아휴직의 제한적 사용, 특히 한국 남성의 육아휴직률이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점을 꼬집었다. 노인빈곤율 개선을 위해 기초연금을 최저소득 계층 노인에게 집중하고 국민연금의 보장성 강화와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해 보험료율 상향 조정도 권고했다. 랜들 존스 OECD 한국경제 담당관은 “한국은 53세면 퇴직을 권유하는데, 이는 연봉은 높은데 기술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며 임금피크제 도입 가속화와 비숙련 고령층에 대한 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한편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지난해 11월보다 0.4% 포인트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0%로 낮췄다. OECD는 “2016~17년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재정 확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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