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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15주년 생일’ 더욱 우울한 한국GM/유영규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15주년 생일’ 더욱 우울한 한국GM/유영규 산업부 차장

    15번째 생일을 맞은 한국GM의 표정이 우울하다. 지난 3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번 15번째 창립기념일(10월 17일)을 기점으로 GM의 미국 글로벌 본사가 약속했던 ‘15년 경영권 지속’의 유효기간이 끝난다. 2002년 산업은행은 대우그룹 몰락과 함께 부실화한 대우자동차를 GM에 4억 달러에 팔며 “15년간 지분 매각을 제한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른바 ‘먹튀’를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 안전장치의 봉인이 사라지게 됐다. 이제 GM이 지분매각을 하든, 한국에서 철수를 하든 제지할 방법이 법적으로는 없다는 이야기다. 장사만 잘됐다면 분위기가 안 좋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다. 새 사장 부임 이후 맞은 첫 창립 기념일임에도 별다른 사내 행사조차 하나없이 하루 휴일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3년간 한국GM의 누적 손실은 약 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무려 8만 5000%나 된다. 올 1분기에도 2589억원의 적자를 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유는 차가 안 팔려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GM은 국내외 시장에서 40만 1980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그나마 버텨 주던 내수시장도 전 같지 않다. 특히 지난달에는 내수판매(8991대)가 1만대 이하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못해도 전체의 9%선은 유지하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7.8%까지 떨어졌다. 창립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쯤 되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4년 취임한 GM 본사의 메리 배라 회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글로벌 사업장은 가차 없이 정리를 진행 중이다. 호주?러시아에 이어 올해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공장에서 철수를 단행했다. 유럽에서 마지막 남은 ‘오펠’ 브랜드마저 매각했다. 오펠은 GM이 1929년 인수한 뒤 9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자회사였지만, 냉정하게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에 팔아 버렸다. 높은 인건비 부담과 판매량 감소로 23조원의 적자가 쌓였다는 게 이유다. 오펠 매각은 GM의 유럽 시장 완전 철수를 뜻한다. 이렇게 모은 실탄으로 GM은 신사업에 재투자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사업 등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런 GM 본사의 정책이 한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한국GM이 철수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상상보다 클 수 있다. 지난 15년간 누적 매출이 160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1만 5322명의 고용 효과를 내 온 회사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줄어드는 일자리는 몇 배가 될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GM 노사의 일련의 움직임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줄어가는 판매액과 다가오는 구조조정의 그림자 속에 사측은 앵무새처럼 “한국 시장 철수는 없다”고만 읊조린다. 노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노조 집행부 선거와 국정감사 기간 등을 이유로 사내 협상 테이블에 앉기보다는 GM의 철수를 막아 달라고 정치권에 매달리는 데 더 힘을 쏟는 분위기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앞세우는 냉혹한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 떠나겠다는 글로벌 회사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그게 현실이다. 통사정을 하고 바짓가랑이를 잡는다고 해서 글로벌 기업이 남아 줄 리 만무하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GM 노사가 힘을 모아 다른 글로벌 공장에 비해 한국이 생산성도, 효율성도, 잠재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whoami@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활성화의 조건

    [이상열의 메디컬 IT]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활성화의 조건

    최근 언론에 소개된 ‘대학생이 뽑은 10년 후 유망직업’ 관련 기사를 읽었다. 대학생들은 향후 10년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꼽았다. 다음으로 ‘의사, 간호사 등 의학계 직업’을 선택했다.이런 결과는 학생들이 스마트폰, 인터넷 등 최근 수년간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를 매우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생들도 이미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윤곽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봤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ICT를 활용해 인간의 건강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의미한다. 따라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대학생들이 향후 10년간 앞으로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가지 직업의 특성을 모두 공유하고 있는 분야다. 이쯤 되면 어느 누구라도 이 분야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과 관련 시장 진출 뒤 뒤따라올 성공의 기회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조사기관별 추정치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향후 5년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해마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이 분야에 진출한 역사가 길다. 제품 개발, 임상시험, 시장 개척 등 다방면에 걸쳐 축적한 견실한 인프라뿐 아니라 오랜 기간 경륜을 축적한 전문가 수준 역시 상당하다.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당장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얼마 전 대한병원협회에서 주최한 ‘U헬스케어 및 ICT 의료 서비스 육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회는 지금까지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발전 과정과 앞으로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주제 발표와 토론 중심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이용 환경이 척박해 관련 기술과 산업을 성공적으로 보급하거나 정착시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장 큰 걸림돌로 경직된 건강보험 제도를 거론했다. 현재 보험 체계상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사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기 어려워 시장 확대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 검토가 절실한 상황이다. 필자는 여기에 더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저변 확대를 위해 장기간 사용에 대한 효과 입증과 소요된 비용 대비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근거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단기 사용 효과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상당 부분 입증돼 있다. 하지만 시스템을 수년간 사용해 임상적 효과를 분석한 연구 데이터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각종 질환 영역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구체적 비용 추산, 투입한 자원 대비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자료가 부족하다. 근거 중심 의료의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사용의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한 연구를 좀더 활발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 [해외에서 온 편지] 삼계탕에 반했닭! … 중동 중심에서 케이푸드 날다

    [해외에서 온 편지] 삼계탕에 반했닭! … 중동 중심에서 케이푸드 날다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에너지, 건설, 국방, 교육, 치안,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케이팝,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등 한류 바람에 힘입어 UAE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와 함께 품질 좋고 건강식인 한국 식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중동지역이 잠재력이 큰 케이푸드 시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케이푸드 잠재력 큰 UAE… 수출 24% 증가 이런 추세는 최근 수출 통계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농식품의 UAE 수출은 김치, 인삼류, 라면 및 과자류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6년 말 현재 전년 대비 24%가 증가한 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사상 최초로 5억 달러 수출을 넘볼 기세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심혈을 기울여 대형 유통매장에 케이푸드 입점을 추진한 결과 UAE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비롯해 많은 쇼핑객이 한국 식품에 관심을 보이고 구매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아부다비 한국문화원과 aT아부다비 지사를 설립하고 문화와 한식을 연계해 코리아 페스티벌 등 문화행사에서 시식행사를 개최하고 두바이 케이푸드 페어 개최 및 요리 강좌 개설 등 꾸준한 홍보활동에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금년 6월 무슬림들이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 중 일몰 이후 하루의 단식을 마치고 하는 첫 식사인 이프타르 행사에 주재국의 업무 관련 공무원들을 초청해 우리의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을 메인 메뉴로 만찬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요리 강좌에는 예상 밖으로 많은 신청자가 몰려 자신이 직접 만든 삼계탕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눠 먹으면서 그 맛과 향에 놀라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건강한 맛·고품질로 중동 틈새시장 노려야 UAE는 외국인의 비중이 89%로 젊은 노동력의 유입에 따라 식품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유한 UAE 자국민과 고소득 외국인의 구매력 높은 고급 식문화와 함께 저소득 외국인 근로자의 저가 수입 농산물에 대한 높은 수요가 공존하고 있어 다양한 품질과 가격의 식품을 요구하는 UAE 식품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UAE 정부에서도 동서양을 연결하는 지리적인 이점과 풍부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서남아시아 및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재수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수출 허브 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자본과 인력을 적극 투자하고 있다.전체 농식품의 90%를 수입하는 UAE에는 인근 중동국가와 유럽을 비롯해 호주, 미국 등 식품 선진국들과의 가격 및 품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케이푸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구매력 높은 자국민과 고소득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하고 고품질 위주의 맞춤형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한국 농식품의 안전하고 고품질·건강식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이슬람 특유의 식문화 차이 및 식품안전 관리 등 장애 요인을 극복하고 다양한 홍보 및 판촉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UAE는 외국인에 대한 개방적 자세, 중동의 물류 허브, 수입식품시장의 규모 증가, 다양한 쇼핑장소 및 먹거리 제공 등에서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 농식품의 중동시장 진출의 최적 지역으로 생각된다. 박강호 駐UAE 대사
  • 김동연, 호주 재무장관 면담…양국 혁신성장 정책 공유

    김동연, 호주 재무장관 면담…양국 혁신성장 정책 공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호주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했다.특히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혁신성장 정책을 공유했다. 김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2017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으로 워싱턴을 방문 중에 13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김 부총리는 사람중심 지속성장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모리슨 장관에게 설명했다. 모리슨 장관은 불완전 고용, 남녀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호주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정책을 소개했다. 두 장관은 혁신이 미래사회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하며 혁신성장 정책을 공유했다. 김 부총리는 벤처·창업 장려, 규제개혁, 혁신생태계 조성, 혁신자본 확충 등을 통한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슨 장관은 혁신 세제 지원, 혁신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이 담긴 국가 혁신과 과학 과제를 소개했다. 모리슨 장관은 최근 북한 도발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국제사회 대북 제재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 재무장관은 세계 경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어 개별 국가 대응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에 공감했다”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간 활발한 교류로 긴밀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창의 한국’에 다 있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창의 한국’에 다 있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6월. 당시 문화관광부가 ‘창의 한국’을 내놨다. ‘장차 창의 한국을 밝혀 갈 폭넓은 문화정책의 지침이자 지금 수준에서 가질 수 있는 중장기 문화 비전을 집대성’한 것이었다. 정부와 민간 전문가를 합쳐 참여 인원 200명. 장장 10개월에 걸친 작업. 수십 차례에 걸친 분야별, 전체 회의를 통해 내놓은 ‘창의 한국’은 이듬해 책자로도 발간했다. 무려 700쪽에 달했다. 예술의 창조적 다양성 제고에서부터 문화의 국가적 이미지 향상까지, 문화의 생산에서 향유와 교류까지, 21세기 한국의 문화·체육·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제시했다. 양도 양이지만 내용 또한 12년이 지난 지금에도 감탄할 만큼 신선하고 매력적이며 어느 것 하나 뺄 것 없이 유용하다. 그도 그럴 것이 ‘창의 한국’은 목적부터가 어느 한 정권의 과시형 문화업적 챙기기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계획’이 아닌 ‘비전’을 제시했다. 이유는 ‘5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실현 가능한 몇 가지 처방책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위상이나 문화의 긍정적 잠재력을 사회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창의 한국’은 그때 이미 21세기는 다르게 생각하는 태도이자 능력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창의의 시대임을 간파했다. 그리고 창의성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사회에서만 자라며, 역동적인 문화 한국 건설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문화시민이 다원적인 문화사회를 만들고 나아가 역동적인 문화국가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화의 개념부터 확장했다. 유네스코의 제안에 맞춰 문화에 삶의 양식, 인간의 기본권, 가치체계, 전통, 믿음을 포함시켰다. 그것은 획일주의, 집단이기주의, 윤리불감증 등의 사회문제들을 경제적 접근만이 아닌 문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었으며, 문화를 공동선의 중심에 놓는 일이었다. 문화의 창조적 능력인 감성과 상상력이 그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 뜬구름 잡기에 그친 것이 아니다. 문화 참여를 통한 창의성을 제고하고, 문화의 정체성과 창조적 다양성을 확대하고, 문화를 국가 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문화교류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문화의 모든 길’을 섬세하게 그려 놓았다. 거기에는 이념도, 흑백논리도, 차별도 없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소리 높여 외치는 문화의 창조와 자유, 문화 평등과 복지, 문화 전통과 산업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모색이 있을 뿐이다. 수직적 문화가 아닌 수평적 문화, 배제와 부정의 문화가 아닌 대화와 화합의 문화,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문화가 아닌 다양성과 복합성의 문화, 급조된 졸속 문화가 아닌 여유 있고 자유로운 문화, 상업적 소비문화가 아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 문화, 수세적 문화에서 세계와 호흡하는 열린 문화. ‘창의 한국’이 꿈꾼 미래 대한민국의 문화였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꿈’은 노무현 정부와 함께 소리 없이 흩어지고 말았다. 마땅히 이어 가야 할 미래, 가야 할 길임에도 ‘창의 한국’은 하루아침에 문화계 좌파 청산을 부르짖은 이명박 정부에 의해 버려졌다. 박근혜 정부도 그랬다. 거기에는 문화의 의미 확장만큼이나 사람을 확장하지 않은 노무현 정부의 실수도 있지만, 좋은 비전과 정책에 대해 진영과 이념의 논리를 내세워 문화의 영속성을 거부한 탓도 있다. 설령 마지못해 이어 가더라도 다른 이름을 붙이거나 아닌 척한다. 이명박 정부의 문화산업 강국 육성, 박근혜의 문화융성이나 생애주기별 맞춤 문화도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은 ‘창의 한국’의 한 부문이다. 어이없는 것은 ‘창의 한국’의 영문 표기가 바로 박근혜 정부가 대국민 공모 ‘쇼’까지 하면서 새로 만든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다. 이를 몰랐을 리 없건만 프랑스 표절이란 소리를 들을망정 ‘창의 한국’에서 가져왔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이다. 어렵지 않다. 12년 전 ‘창의 한국’에 다 있다. 하나하나 그대로 서두르지 말고 실천하면 된다. ‘창의 한국’의 꿈은 아직도 살아 있다.
  • ‘SBA 스타트업스쿨’ 6기 참가자 26일까지 신청 접수

    ‘SBA 스타트업스쿨’ 6기 참가자 26일까지 신청 접수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는 의지와 열정을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2017 SBA 스타트업스쿨 6기’ 참가 신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SBA는 2004년 ‘하이서울 창업스쿨’을 시작으로 지난 13년간 국내 창업교육의 선도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금년부터는 ‘4차 산업혁명’ 및 ‘혁신주도 신직업’을 중심으로 서울의 미래를 이끌 스타트업 육성기관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SBA를 대표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SBA 스타트업스쿨’은 ‘실전교육-전문가 밀착 멘토링-네트워킹’으로 구성된 신직업 스타트업 실전 창업과정으로, 올해 역시 이전 기수 교육을 통해 배출된 수료생들이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거나 각종 대외 수상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수료생중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로 창업에 성공한 여성 CEO는 수료 후 창업선도대학 및 SBA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원대상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20배수 투자도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수료 후에도 SBA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좋은 기회들이 연결되는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수료후 ‘빅데이터 기반 중고차 가격산정 솔루션’ 서비스로 창업하여 이미 직원 2명과 함께 사업을 진행중인 수료생은 성균관대 추최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을 거머쥐고 미래창조부의 ICT 유망기술 R&D 지원과제로도 선정되는 등 여러 성과를 쌓아가며 “예비창업자들이 기초를 다지는데 꼭 필요한 교육과정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라는 과정 참가 후기를 전했다. 그 밖에 외주업무 마켓 ‘캐스팅엔’ 서비스를 개발한 최준혁 대표가 SBA 스타트업스쿨 네트워킹&피칭데이 참가를 통해 프라이머와 텐바이텐으로부터 약 2.7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사례 및 반려동물 미아방지 서비스 ‘차자쥬’로 창업한 최상호 대표의 수료 이후 각종 수상경력 및 활발한 해외진출 활동 등은 수료생들 사이에 우수사례로서 지속 회자되고 있으며 SBA 스타트업스쿨 공식 밴드 활동을 통해 선후배 기수간 다양한 정보 공유 및 상호 노하우 전수 등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SBA 스타트업스쿨 6기’ 참가자에게는 △실전 이론교육 △전문가 밀착멘토링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수료생들에게는 SBA 대표이사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며, 우수 수료생에게는 ‘네트워킹&피칭데이’ 개최 시 피칭기회가 부여된다. 또한 서울창업허브에서 시행되는 예비창업자 지원 프로그램 가점적용 등의 혜택도 받아볼 수 있다. 실전 이론교육은 30시간 내외로 진행되며, 실전사례 중심의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지식과 경험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전문가 1:1 집중코칭 및 멘토링 등을 최대 10회까지 지원하여 실전감각을 익히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타트업 전문가 집중코칭 및 경영 멘토링으로 구성되는 1:1 밀착 멘토링은 창업준비현황, 창업 아이템 타당성 및 시장성 점검, 사업계획서 작성, 정부지원사업 선정 및 투자유치를 위한 노하우 전수 등 성공 창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엑셀러레이터 등 13개 기관 파트너 그룹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구축된 투자·보육·정책 네트워크를 통해 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동 프로그램은 미래를 선도할 신직업형 스타트업 육성을 목적으로 ‘기술과 혁신(ICT융합, 4차 산업혁명 등)’, ‘인간과 행복(공유경제 등)’, ‘창의와 비즈니스(데이타 마케팅 등)’ 등 유망 신직업형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집중 대상으로 하며, 스타트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보유한 예비창업자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교육생 모집규모는 100명 내외로서 야간반, 주간반, 주말반으로 나눠 11월초부터 12월초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서울산업진흥원(SBA)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SBA 서울신직업인재센터 정익수 본부장은 “현재 모집을 진행 중인 SBA 스타트업스쿨 6기는 올해 마지막 과정으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들에게 다시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서 교육 수료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예비창업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SBA 스타트업스쿨 6기 과정 참여관련 자세한 사항은 SBA 신직업교육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대신 동남아”… 새 시장 뚫는 유통업계

    “中 대신 동남아”… 새 시장 뚫는 유통업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대안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쪽은 인구가 많고 시장 잠재력이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도 좋다.가장 활발히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곳은 롯데다. 롯데는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50%씩 출자해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10일 현지 온라인 쇼핑몰 ‘아이롯데’를 오픈한다.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이어 온라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미 롯데는 인도네시아에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마트 42개점, 롯데리아 30개점, 롯데면세점 1개점 등 점포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롯데에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전문관이 ‘몰인몰’ 형태로 입점한다. ●호찌민 ‘에코 스마트 시티’ 2조원 투자 롯데는 베트남 하노이에도 2014년 9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사무실, 주거시설 등으로 이뤄진 복합유통단지 ‘롯데센터 하노이’를 선보였다. 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에 연면적 2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짓고 있다. 호찌민에도 2조원을 들여 ‘에코 스마트 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이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를 확정한 이후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015년 12월 호찌민 고밥 지역에 이마트 1호점을 개설한 바 있다. 이마트 고밥점은 지난해 매출 419억원으로 목표의 120%를 달성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5% 증가한 2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이마트는 가까운 시일 안에 베트남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베트남 인구 2030이 5000만명 넘어 CJ그룹의 CJ제일제당도 지난해 이후 킴앤킴, 까우제, 민닷푸드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차례로 인수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현지에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현지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도 최근 1000억원을 들여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자회사 지분(50.9%)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현지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잇는 종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는 높은 성장 잠재력과 수월한 문화적 접근성 등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은 약 1억명의 인구 중 소비 성향이 높은 2030 젊은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연평균 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보다 각종 규제가 적다. 인도네시아도 인구 2억 6000만명의 거대 시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대상 국가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더 유닛’ 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후배 챙기는 ‘따뜻한 선배’

    ‘더 유닛’ 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후배 챙기는 ‘따뜻한 선배’

    ‘더 유닛’ 비가 후배 가수들을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지난 1일 첫 공개녹화를 마쳤다. 멘토 비는 공개녹화 현장뿐만 아니라 트레이닝 과정에서도 후배들을 생각했다. 비는 매일 15시간 이상 이어진 공개녹화 현장에서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후배들이 준비해 온 무대를 지켜봤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참가자들의 프로필을 확인하며 놓친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또한 비는 첫 공개녹화가 진행된 3일 동안 다시 도전한 친구들의 간절함을 알기에 자신이 잠을 덜 자더라도 녹화 무대가 담긴 VCR 영상을 돌려봤다는 후문이다. 그는 혹시나 후배들의 무대에서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은 없을지, 숨겨진 잠재력이 있지 않을까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이처럼 비는 기회가 절실한 후배들을 위해 피곤함도 잊은 채 3일을 열정 가득하게 달려왔다. 후배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멘토로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열의가 돋보여 훈훈함을 자아낸다. 한편, ‘더 유닛’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강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데뷔 경력이 있고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참가자들의 무한한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 시청자들은 이들의 무대와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유닛 멤버를 뽑는다. 오는 28일 첫 방송. 사진=KBS2 ‘더 유닛’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병 대신 초콜릿, 돼지고기 대신 스테이크...중추절 중국인 입맛 변화

    월병 대신 초콜릿, 돼지고기 대신 스테이크...중추절 중국인 입맛 변화

    중국도 10월 1일 국경절과 4일 중추절(추석)을 맞아 8일간의 긴 연휴에 돌입했다. 중국인들은 춘절(설) 때와 마찬가지로 국경절 연휴에 대거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여행을 떠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연휴에 무려 7억명(연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한국인들은 추석에 송편을 빚어 먹지만, 중국의 중추절 전통 음식은 월병이다. 달처럼 둥근 모양의 밀가루 떡에 달콤한 소를 넣어 만든 월병은 뇌물용으로도 많이 쓰여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판매가 급감하기도 했다. 비단 ‘월병 뇌물’ 퇴치 운동이 아니더라도 요즘 중국에선 월병을 먹는 이들이 점차 줄고 있다. 중국인들의 입맛이 서구화함에 따라 초콜릿이 월병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성길에 나선 베이징 시민들의 손에도 월병 상자 대신 고급 초콜릿 상자가 들려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초콜릿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중국 초콜릿 시장이 400억 위안(약 6조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중국 초콜릿 매출액 200억 위안의 두 배다. 현재 중국인 1인당 초콜릿 소비량은 1㎏도 안 돼 유럽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고급 초콜릿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강해 세계 굴지의 초콜릿 기업들은 앞다퉈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초콜릿 업체인 배리칼리보는 향후 5년 내에 중국 현지 공장 2곳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배리칼리보는 최근 색소 없는 분홍초콜릿 ‘루비’를 개발해 상하이에 맨 먼저 출시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SCMP에 따르면 전 세계 20대 초콜릿 브랜드가 모두 이미 중국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벨기에 고디바는 중국 현지에 약 1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매장을 2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페레로로쉐는 2014년부터 항저우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에 생산을 시작한다. 소고기 스테이크가 돼지고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중국 명절에 돼지고기는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었다. 일상생활에서도 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이 가장 많다. 소비자 물가지수 구성에서 돼지고기의 가중치가 가장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스테이크, 갈비 등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급격히 늘면서 중국의 소고기와 송아지 고기 소비량은 지난 5년간 10% 이상 증가했다. 대신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비는 계속 줄고 있다. 소고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소고기 수입이 최근 5년 새 10배로 뛰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고기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2006년 6000t에 불과했던 수입규모는 지난해 80만t으로 급증했다. 중국이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을 중단했던 미국산 소고기를 최근 다시 받기로 한 것도 ‘무역 전쟁’을 걸어오는 미국을 달래려는 차원보다는 오히려 국내 수요를 충족하려는 측면이 더 크다. 6월 첫 미국 소고기 수입물량은 10t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16.8t으로 한 달 새 63.3%나 늘어났다. 올해 초에는 남아프리카와 아일랜드 소고기 수입을 허가했고, 6월에는 미국산, 최근에는 아프리카 남부의 나미비아산 소고기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가장 많은 소고기를 수출하는 나라는 브라질로 전체의 29%를 차지한다. 우루과이(27%), 호주(19%), 뉴질랜드(12%)가 뒤를 잇고 있다. 미국, 남미, 오세아니아에 이어 아프리카 소고기까지 중국인들의 식탁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대표 음료인 차(茶)는 커피 때문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요즘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의 대도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숍일 정도로 커피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중국 커피 소비량은 연평균 12.8%씩 고속성장해 왔다. 이 같은 추세로 미뤄볼 때 2020년에는 중국 커피 소비량이 3조 위안(약 54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차관(茶館)은 찾기 힘들어도 커피숍은 도처에 있다. 백화점, 쇼핑몰, 주요 오피스빌딩 1층에는 어김없이 커피체인점이 차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마이코스’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 비용은 18위안(약 3100원)이지만, 식사 후 마시는 커피 가격은 평균 20위안(약 3400원)이다. 전 세계 커피 소비 증가율이 연평균 2%인데 비해 중국은 15% 안팎이나 된다. 커피산업의 주소비층인 80년대 이후 출생자는 4억명이 넘고, 이 중 중산층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10년 후엔 매일 커피를 마시는 인구가 최소 3억명 이상일 것이란 추산까지 나왔다. 2015년 1만여개였던 중국 내 커피전문점 수가 지난해 말엔 10만개를 넘어섰다. 중국 진출 15년 넘게 ‘미국의 맛’을 고집하다가 퇴출 위기에 몰렸던 스타벅스는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돌아섰다. 삼국지 주요인물을 상징하는 건물을 재연해 매장을 열거나 과거 중국 왕조의 양식을 살린 로고를 사용하기도 했다. 단맛과 팥·젤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신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에만 중국에서 하루 평균 1.2개의 매장을 냈다.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2800여개다. 스타벅스의 ‘고향’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장이 많은 곳이 중국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뜨거운 열기에 재킷도 벗었다…‘더 유닛’ 비, 남다른 열정 ‘카리스마 폭발’

    뜨거운 열기에 재킷도 벗었다…‘더 유닛’ 비, 남다른 열정 ‘카리스마 폭발’

    ‘더 유닛’ 비의 열정과 카리스마가 폭발했다.오늘(1일)로 3일째 마지막 공개녹화를 진행할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서 비가 한시도 녹화장을 떠나지 않으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에 재킷까지 벗어가며 열중하고 있는 것. 특히 비는 재능 있는 참가자들의 무대가 계속될수록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후배들의 발전 가능성을 찾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는 중이다. 다시 한 번 참가자들의 활약을 되짚어보고 예비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처럼 비는 멘토들과 참가자, 객석을 꽉 채운 예비 시청자들을 아우르며 ‘더 유닛’의 리더다운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한편, ‘더 유닛’은 연예계 데뷔 경력이 있고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참가자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해 최강 아이돌 어벤져스를 만든다. 공개녹화에서는 용기를 내 준 참가자들의 무대가 최초로 공개되고 있으며 녹화에 참여하는 예비 시청자들은 현장에서 이를 보고 들어 직접 유닛 후보가 될 126명을 뽑는다.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은 오는 10월 28일(토)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더 유닛’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책방 들어서자… 온갖 얘기가 펼쳐졌다

    책방 들어서자… 온갖 얘기가 펼쳐졌다

    북숍스토리/젠 캠벨 지음/조동섭 옮김/아날로그/344쪽/1만5000원‘Keep Calm and Carry On’(묵묵히 네 길을 가라). 머그잔이며 티셔츠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이 문구가 서점에서 비롯됐음을 아는 이는 흔치 않다. 사연은 이렇다. 영국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부부가 2000년 서점에서 팔 책을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고 한다. 책이 담긴 상자 안에서 이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발견했다. 포스터를 서점 안에 걸어 놓자 손님들이 큰 관심을 보여 복사본을 만들어 팔면서 생활용품에 프린트되어 널리 퍼져 나갔고 21세기의 첫 번째 유행이 됐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국 독립서점 ‘리핑 얀스’에서 일하는 젠 캠벨이 펴낸 책은 이 사연 말고도 서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 세계 독립서점 300곳을 일일이 찾아 서점 주인이며 독자, 작가, 손님들을 만나 묻고 들은 답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가 제법 신선하다.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브레리아 아쿠아 알타’는 아주 독특한 서점이다. 책으로 된 계단이 있는가 하면 역시 책으로 가득한 욕조가 놓여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 독자는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며 편히 쉴 수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고서점 ‘몽키스 포’에는 ‘비블리오 맷’이라는 기계가 놓여 있다. 기계에 2달러를 넣으면 무작위로 책 한 권을 받아 볼 수 있다. 그 기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경이롭지 않은 책은 없습니다.’ 흥미롭지만 잘 팔리지 않을 만한 책들을 재미있게 팔 방법을 고민하던 책방 주인이 우연하게 발견한 책을 통해 신기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방편이다.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렐루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힌다. 애초부터 네오고딕 양식의 서점으로 지어진 이곳의 중앙에는 이중계단이 있고 벽은 차분한 색의 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며 천장은 스테인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 마을인 ‘헤이 온 와이’, 강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배 위 서점 ‘북 바지’, 빅토리아 시대의 오래된 기차역사를 개조한 ‘바터 북스’, 작가 서명이 들어 있는 중고서적만 파는 ‘앨라배마 북스미스’…. 이처럼 특이한 서점들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되는 흐름. 하지만 책의 특장은 서점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공간 소개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책을 팔고 사는 매매의 장소가 아니라 ‘소통과 문화가 이뤄지는 만남의 공간’에 방점을 찍는다. 그 공간에서 누군가는 첫사랑을 만나고 어떤 독자는 평생 잊지 못할 양서를 발견해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서점 주인이 책과 사랑에 빠지고, 작가가 자신의 처녀작을 서점에서 발견하는 감동의 장면도 들어 있다.가디언지가 뽑은 ‘영국 출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5’에 든 ‘던트 북스’ 주인 제임스 던트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과 서점의 세계는 아주 흥미로워요. 좋은 서점은 지역사회의 중심점이 될 때가 많아요.” 묵직한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선호하고 원하는 책을 책방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 서점에서 손쉽게 사 볼 수 있는 세상. 그런 편리함의 한쪽에서 ‘서점 부활’의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실제로 영국 출판잡지 ‘북 셀러’의 편집자 필립 존스는 “선두적인 독립서점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잠재력과 시장을 갖추고 있다”고 장담한다. ‘서점이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서문에서 “분명히 그렇다”고 밝히고 있다. 그 확실한 메시지는 미국 태생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말과 맞닿아 있다. “서점은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올 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는 허훈-양홍석 중 누구?

    올 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는 허훈-양홍석 중 누구?

    2017 프로농구(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 자리를 놓고 허훈(22)과 양홍석(20)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초만 해도 허훈이 1순위를 따놓은 당상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 장신 포워드 양홍석이 1학년으로 재학중이던 중앙대를 자퇴하고 드래프트에 나오면서 본격 경쟁구도가 자리잡은 것이다.허훈의 경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양홍석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양홍석이 전체 1순위 자리를 꿰차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던 와중에 허훈이 지난달 막을 내린 2017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며 연세대를 우승에 올려놓자 또다시 무게추가 허훈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차남인 허훈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특유의 저돌성을 바탕으로 성인국가대표팀과 대학팀에서 쌓은 경험을 폭발시킨다면 프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허리부상의 여파로 특유의 저돌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학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시종일관 활력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세간의 우려를 날려버렸다. 신장이 181㎝로 큰 편이 아니고 슈팅능력에 기복이 있다는 부분은 약점으로 꼽힌다. 키 198㎝의 포워드 양홍석은 수준급의 기동력과 탄력을 앞세운 불록슛 능력이 일품이다. 내·외곽 어느 곳에서도 점수를 만들어내는 전천후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선수가 형들을 제치고 국가대표에 파격 발탁된 것은 이러한 재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공경력이 두루 좋으나 외곽슛과 골밑 공격 모두 프로무대에서도 단박에 통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이 많다. 만 20세라는 어린 나이를 고려하면 최소 1~2년은 프로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기 장점이 다른 선수이기 때문에 결국 1순위 지명권을 어느 팀이 잡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격형 가드가 필요한 팀은 허훈,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생각하는 구단은 양홍석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이밖에 유현준(20·한양대), 안영준(22·연세대), 김낙현(22·고려대), 김국찬(21·중앙대) 등도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상위 순번으로 뽑힐 자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오는 23일 각 구단의 드래프트 지명권 순위 추첨이 먼저 이뤄진 다음 30일에야 실제 지명권을 행사한다. 상위순번 지명권을 획득하게 되는 구단은 일주일간 치열한 눈치싸움과 고민에 몰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일대 만화영상특구됐다…“글로벌 만화영상산업 메카로 육성”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일대 만화영상특구됐다…“글로벌 만화영상산업 메카로 육성”

    경기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일대가 지역특화발전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로 지정됐다. 부천시는 지난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제41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 지정을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만화특구는 부천영상문화단지와 송내동 부천콘텐츠센터, 원미동 만화창작스튜디오 일대에 4만 6421㎡규모로 조성된다. 2021년 완공 예정이다. 특구내 들어설 콘텐츠기업들은 다양한 규제특례 혜택이 제공된다. 시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향후 만화영상 콘텐츠 기업 31개와 웹툰·영화·애니메이터 등 창작자 1000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일자리 2495개가 창출되고, 관광매출과 부가가치 유발 등 총 3246억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시의 만화영상산업은 창작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야기산업화해서 CT첨단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시는 다양한 특구사업을 개발해 향후 공모사업이나 국비사업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앞으로 시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산업 융복합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4대 분야에서 15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창의인재를 양성하고 창의문화 만화교실을 운영한다. 또 웹툰 스타트업 캠퍼스를 조성하고 만화창작스튜디오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만화와 영화·애니메이션의 3대 문화콘텐츠를 육성해온 부천시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글로벌 만화영상산업 메카로 우뚝 설 전망이다. 특히 부천시는 국내서 만화·영상산업이 특화된 유일한 도시로, 파주를 비롯해 고양·상암DMC·구로디지털단지 등과 연계해 서부수도권 콘텐츠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이번 특구 지정으로 부천의 미래 문화콘텐츠산업은 영상문화단지를 중심축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재경영 특집] SK, 역량 강화·경력 관리… 성장 돕는 조직

    [인재경영 특집] SK, 역량 강화·경력 관리… 성장 돕는 조직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우겠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입사원들에게 ‘행복한 성공’을 당부했다. 이날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그룹을 가장 잘 아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신입사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시작돼 38년째 이어진 전통이기도 하다. SK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2100명을 포함, 총 8200명의 직원을 뽑는다.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예년보다 인원을 늘렸다. SK의 입사지원서에는 공통적으로 스펙 관련 항목들이 과감히 삭제돼 있다. ‘스펙’보다는 지원자들의 ‘잠재력’과 ‘직무능력’을 보겠다는 회사의 의지이기도 하다. ‘나무를 키운다’는 말처럼 채용 이후에도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SK의 방침이다. 인재 양성은 ‘일을 통한 육성’에 방점을 찍는다. 구성원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경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회사는 구체적인 직무체계를 제시한다는 의미다. 필요하면 직무이동의 기회도 제공한다. 직원 중에서 미래 최고경영자(CEO)를 찾는 과정도 있다. 핵심 인재를 키우기 위해 사내에서 ‘HIPO’(높은 잠재력·High Potential) 그룹을 선정한 뒤 이들에게 다양한 직무체계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SK의 교육 프로그램이 직무 관련 교육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기본 역량과 창의력을 키우려면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우수 인력에게는 해외 및 국내 유수 대학의 MBA(경영전문대학원) 및 석사과정에서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루키 첫 50홈런’ 고지 밟은 저지

    4년차 ‘중고 신인’ 양키스 대박 AL 신인왕 예약·MVP 도전 26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캔자스시티-뉴욕 양키스의 경기. 7회말 2사 후 등번호 99번을 단 ‘괴물 루키’ 에런 저지(25)가 타석에 들어서자 4만여 홈 팬들은 숨을 죽였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 저지는 상대 트레버 케이힐(29)의 4구째 체인지업을 힘껏 받아쳤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향했고 일제히 일어선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메이저리그 신인 홈런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이다. 오른손 거포 저지는 앞선 3회 2점포로 1987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오클랜드)의 역대 신인 최다 홈런(49개) 타이를 이룬 다음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양키스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메이저리그 신인 홈런 기록을 상상도 못 했다”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내 이름을 새겨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지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2순위로 양키스에 지명됐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아 4년차 ‘중고 신인’인 그는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괴물’로 진화했다. 엄청난 신체 조건(키 201㎝, 몸무게 127㎏)을 타고난 저지는 전반기 84경기에서 30홈런을 몰아치며 ‘슈퍼 루키’ 탄생을 알렸다. 게다가 MLB 팬들의 애정과 함께 증오의 대상이기도 한 ‘악의 제국’ 양키스 소속이어서 그에 대한 관심은 더했다. 저지는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후반기 66경기에서 20홈런을 터뜨리며 결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50경기를 치른 이날 현재 타율 .283(149안타)에 50홈런 108타점 124득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홈런과 득점 각 1위, 넬슨 크루즈(시애틀·115개)에 이어 타점 2위다. 삼진 1위(203개)의 불명예도 안고 있다. 신인왕을 사실상 굳힌 저지는 이제 AL 최우수선수(MVP)까지 넘보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미축제 ‘활짝’·경제삼각벨트 ‘활력’… 중랑의 컬처노믹스

    [자치단체장 25시] 장미축제 ‘활짝’·경제삼각벨트 ‘활력’… 중랑의 컬처노믹스

    나진구호(號)는 3년 3개월 만에 서울 중랑구의 브랜드를 바꿔놓았다. 강남도 부러워하는 ‘서울장미축제’처럼 문화를 활용해 경제가치를 만드는 컬처노믹스 사업으로 벤치마킹하던 구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자족도시 기틀을 마련하는 ‘경제삼각벨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잠만 자던 베드타운에서 정주(定住)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성북, 동대문 등 인근 지자체에서도 “나 구청장이 재임한 지난 3년여의 기간은 10년 이상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이 나오면서 중랑 주민들의 자긍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나진구(65) 중랑구청장은 26일 이에 대해 “방향성만 제시하면 척척 일을 해내는 우리 구 직원들이 우수하다”면서 “무엇보다 구민들이 시책에 적극 호응하고 뜻을 모아준 결과”라며 몸을 낮췄다. 나 구청장이 강조하는 컬처노믹스는 국가대표급 봄 축제로 자리잡은 서울장미축제가 대표적이다. 5000명 규모이던 동네 축제인 중랑장미축제는 나 구청장이 유명 행사 기획자를 총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서울장미축제로 변신한 뒤 2016년 70만명 규모로 몸집을 불린 데 이어 올해는 외국인 5만여 명을 포함해 192만명이 다녀간 매머드급 축제로 성장했다. 1억여원을 투입해 200억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나 구청장은 “추운 걸로 유명한 화천이 산천어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듯 지역의 자산을 문화와 접목시키는 컬처노믹스의 힘은 엄청나다”면서 “중랑은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 중랑천 등 천혜의 환경 자산이 풍부한 만큼 혁신 콘텐츠를 접목시키면 변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축제 열리는 묵2동, 도시재생지역 선정서울장미축제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축제가 열리는 묵2동은 지난 2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4년간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나 구청장은 이 지역에 장미마을을 조성하는 등 축제가 도시재생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도록 축제의 상승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장미터널은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문화를 접목하면 단점도 보물로 만들 수 있다는 나 구청장의 컬처노믹스 사업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3월 문을 연 옹기테마공원(9000㎡)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의 골칫거리인 화약고 터를 2년여의 행정소송 끝에 이전시키고 현지 역사성을 살려 전통문화공원을 만들었다. 옛 모습을 되살린 대형 옹기 가마(길이 15m·폭 3m)와 옹기 만들기 체험장 등이 조성되면서 교육장소로도 인기다. 용마산 등 지역의 천연자원들을 8개 걷기 코스로 엮어내기도 했다. 이른바 ‘걷기 천국 프로젝트’다. 나 구청장의 컬처노믹스 사랑에 힘입어 구민들의 40년 숙원사업인 망우묘지공원을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 구청장은 중랑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린 망우리 묘지공원이 중랑의 브랜드를 떨어뜨린다는 편견을 딛고 한용운, 문일평, 오세창, 방정환 등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원 안에 주요 인물 연보비를 설치하고, 인문학길을 조성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2019년까지 공원 안에 역사문화관을 완성하면 명실상부한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이 밖에도 멀리 가지 않고서도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 운영, 영유아 부모들이 아이들과 놀고 즐기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육아방 개설 등 다른 구에서 벤치마킹한 특화 사업이 적지 않다. ●지역 이미지 좋아지며 인구유출 줄어 이에 지역 브랜드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중랑의 인구 감소 현상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중랑의 인구 감소는 2015년 4927명에서 2016년 2904명으로 낮아졌다. 특히 40세 이하 젊은층 인구 감소가 2015년 7220명에서 2016년 5089명으로 낮아졌다. 아파트 가격이 올라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나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5급 사무관으로 출발해 행정1부시장까지 지낸 정통 행정가 출신이다. 나 구청장에 대해 함께 일해 본 시 관계자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 강하고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장미축제부터 용마폭포문화예술축제까지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린 것도 행정 노하우와 이를 뒷받침하는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2010년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6년간 지지부진했던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 사업이 지난해 4월 지구지정은 물론 지난 6월 진흥계획까지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나 구청장은 문제 해결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서울에서 봉제업이 가장 많이 밀집한 중랑은 제조업의 71%가 영세 봉제업체다. 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받아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이들을 지원하면 지역 경제를 강화할 수 있다. 나 구청장은 이를 위해 2014년 취임 이후 용역을 발주해 이들 업체를 일대일 면담하는 식으로 현장실사부터 시작했다. 깐깐한 시의 각종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먼저 문제를 파악하고 해답을 찾아 지원 논거를 제시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이처럼 면목·상봉동 일대를 부활시키는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 사업과 함께 상봉·망우역 일대를 문화·유통·엔터테인먼트 복합상업단지로 조성하는 중랑코엑스사업, 그리고 신내 인터체인지(IC) 주변을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른바 ‘중랑경제삼각벨트’ 계획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력을 집중하는 분야다 나 구청장은 “경제삼각벨트는 기반 구축 작업이 속도를 내고 만큼 4년 뒤에는 사람들이 체감할 정도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중랑은 일자리가 풍부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지식산업센터, 2019년 완공 목표중랑코엑스 사업도 속도가 빠르다. 망우로에 6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고층 주상복합인 상봉 듀오트리스가 지난해 완공됐고, 상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서점, 쇼핑몰, 식당가가 문을 열면서 일대 환경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더해 기능성이 쇠퇴한 상봉터미널 부지에 지상 52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3개동을 건립하고 망우역사는 민자로 청량리역과 같은 다목적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역사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연말에는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신내IC 인근에 연면적 7만 8000㎡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한다. 이곳에는 200개 이상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나 구청장은 이 일대 그린벨트를 활용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나 구청장은 “중랑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자랑하고 싶은 중랑’을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누구 야당 텃밭서 당선 이력…시정 잔뼈 굵은 행정통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가 출신이다. 행정1부시장 출신의 첫 구청장으로 전통적인 야당 텃밭에서 여당 후보로 당선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정 경험을 살려 수년간 표류했던 사업을 풀어내고 지역 활성화 사업을 창출하면서 ‘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중랑’을 구현하고 있다.
  • [퍼블릭뷰] 자신에겐 곰같이, 현실감각은 여우같이…새 시대 ‘공직 호시절’을 위해

    [퍼블릭뷰] 자신에겐 곰같이, 현실감각은 여우같이…새 시대 ‘공직 호시절’을 위해

    공직의 선배와 동료들이 ‘좋은 시절’이라 부르는 때가 있었다. 내가 처음 공직을 시작한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말하는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가난에서 벗어나야 했고, 이를 위해 산업화를 통한 성장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공무원은 이 국가적 프로젝트를 맨 앞에서 이끌어 가는 견인차이자 기수였다. 나고 자란 동네에서는 존중을 받았고 친구나 친척들에게는 부러움을 받았다.공직이 동네북이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공직이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간부문이 공공부문을 압도하고, 시민사회와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소위 ‘좋은 시절’을 경험한 공직자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의 등장과 정치권력의 변화는 낯선 경험이었다. 뉴미디어는 정부와 공직자를 구석구석 감시하고 쓴소리를 해댔다. 정치가 공직에 상처를 주기도 했다. 조직과 사업을 통폐합하겠다고 호통치는 인수팀 앞에서 공무원들은 잔뜩 주눅 든 모습으로 자신을 변호해야 했다. 얼마 전까지 열심히 하던 일을 역주행해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정부에서 인정받았다는 이유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경우도 있다. # 자존감을 가져라… 그래야 휘둘리지 않는다 큰 사건과 사고 후에 늘 나타나는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동료 공직자의 모습도 공직을 어렵게 만든다. 아직 혐의에 불과한데도 이를 잘 모르는 많은 이웃들이 나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며 질책하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된 상태에서 일을 하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럼에도 공공조직은 우리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잘 작동되어야 한다. 공동 목초지를 관리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뿐이다. 공직자 스스로가 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좋은 시절’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직자 개개인이 진정한 자존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자존감은 공직의 가치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알고 믿는 것이다.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성공, 지위 등에 자신의 자존감을 두지 않으므로 지극히 겸손하다.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닦달하지도 않는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스스로 폄하하지 않는다. 어려운 시기에 처하더라도 외부 상황에 절대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이 가진 개성과 능력, 가치를 믿는다. 본인이 자신의 가장 큰 지지자요 후원자가 된다. # 현실감각 키워라… 공직 통찰력이 보인다 철저한 현실적 안목도 이 어려운 시기에 공직자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자질이라고 본다. 자신의 업무는 물론 전체 공동체의 백년대계를 위한 최신의 자료를 최대한 다양하게 수집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료가 없거든 선배나 전문가를 찾아서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현실감각 없는 자존감은 진정한 자존감이 아닐뿐더러 과대망상에 불과하다. 통찰력 있는 현실감각은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배의 방향타가 되어 줄 것이다. # 최선이 능사는 아니다… 방향 맞는 게 중하다 우리 세대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살아 보니 그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아가는 방향이 제대로 맞을 때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안 좋은 형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공직의 의미와 가치, 자신의 잠재력과 노력의 최고치를 굳게 믿으며 현실감각이란 방향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쉼 없이 나아가 보자. 공공의 선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이를 맡아 해내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곰같이 우직하게 믿고 나아가되 현실감각은 여우같이 민첩한 공직자를 기대한다. 공직의 ‘새로운 좋은 시절’을 만들어 보자.
  • ‘더 유닛’ 멘토 비, “연습에는 장사 없다” 격려 메시지

    ‘더 유닛’ 멘토 비, “연습에는 장사 없다” 격려 메시지

    가수 비가 꿈을 향해 도전하는 ‘더 유닛’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오는 10월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UNIT)’에 비가 멘토로 합류한다. 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명성을 떨치기까지 수많은 땀과 노력의 시간을 보내 누구보다 참가자들의 심정을 깊이 공감하고 이들의 성장을 도우며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적임자로 낙점됐다. 과거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을 보낸 그는 아이돌 그룹 데뷔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으며 데뷔한 후에도 완벽한 무대를 위해 항상 열정을 불태우는 대표적인 노력의 아이콘으로 ‘더 유닛’ 참가자들의 든든한 힘이 돼줄 예정이다. 이에 가수로서의 성공을 위해 때로는 자신을 채찍질하고 다독이기도 한 그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을 위해 메시지를 전했다.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인내하고 끝없이 겸손하자’는 좌우명을 가진 비는 지치고 좌절하는 순간에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했다. ‘연습에는 장사 없다’, ‘불안하면 연습하라’, ‘못해서 안하는 것과 안 해서 못하는 것은 다르다’, ‘무대 위에선 최고라고 생각해라 그러나 무대를 내려오면 한없이 낮은 사람이 되어라’ 등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말들을 되뇌이며 자기 자신에게 엄격했다. 비는 ‘더 유닛’에 참가한 후배들에게 “후회 없는 멋진 무대 만들어 봐요.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 멋진 후배님들 우리 무대에서 만나요”라며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렇듯 비는 아낌없는 조언으로 참가자들의 꿈을 향한 도전에 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비를 성공의 길로 이끈 마음가짐이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 멘토와 참가자가 함께 만들어갈 시너지에 기대가 모아진다. ‘더 유닛’은 연예계 데뷔를 했으며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참가자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해 최종 멤버 남녀 각각 9명으로 확정, 최강 아이돌 어벤져스를 만든다. 오는 10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총 14회가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OC 저승사자’ 반기문, 올림픽 부패 정조준

    스포츠 외교 역량 향상에도 도움 기대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진짜 저승사자’란 말을 들을까. 반 전 총장은 15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131차 IOC 정기총회에서 IOC 윤리위원장 지명에 대한 위원들의 승인을 얻어 4년 동안 재임하게 됐다. 재선도 가능하다. TV·라디오 분과위원장을 지낸 김운용(86) 전 IOC 부위원장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IOC 기구 수장이다. 반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조직의 성공을 위해 윤리는 꼭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유엔에서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고 강조한 뒤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다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엄격한 윤리 기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으로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IOC는 성명을 통해 2007∼2016년 8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 위원장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윤리 규정을 도입해 모든 직원에게 적용한 것이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독립기구로 국제적 저명인사 5명과 IOC 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다. 특별 감사관을 통해 IOC 위원, 206개 회원국 올림픽 관련 기관·개인이 윤리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고 위반하면 제재 사항을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맡는다. 따라서 IOC 내 저승사자로 불리는 자리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 역할과 위상이 한층 커졌다. 반 위원장은 당장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선정 과정에서 매수 의혹이 불거진 IOC 위원들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일본 사법당국의 수사와 별도로 위법 행위가 드러난 IOC 위원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외교관 출신인 반 위원장의 선임은 한국 스포츠외교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때 3명이었던 한국인 IOC 위원은 현재 유승민 IOC 선수위원 한 명으로 줄었다. 그가 윤리위원장으로서 업적을 세우면 IOC 위원의 꿈도 한결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선출…“평창 올림픽은 안전한 대회”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선출…“평창 올림픽은 안전한 대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반 위원장의 임기는 4년이고 재선이 가능하다.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 이틀째 일정에서 IOC 위원들이 반 전 총장의 IOC 윤리위원장 지명 안을 최종 승인했다. 신임 반 위원장은 “어떤 조직의 성공을 위해 윤리는 꼭 필요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유엔에서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IOC 윤리위원장으로 일하기에 부족지만,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윤리위원장 선출을 축하한다”면서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엄격한 윤리 기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으로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IOC는 2007∼2016년 8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 위원장이 유엔 총장 재직 시절 가장 먼저 한 일이 윤리규정을 도입해 모든 직원에게 적용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IOC는 지난 6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반 전 총장에게 윤리위원장을 제안했고, 반 전 총장을 이를 수락했다.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IOC 산하 독립 기구로 국제 저명인사 5명과 IOC 현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윤리 특별 감사관을 통해 IOC 위원, 올림픽과 관계된 기관·개인이 IOC 윤리규정을 준수토록 하고 위반하면 관련 제재 사항을 IOC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담당한다. 반 위원장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치 선정 과정에서 의혹이 드러난 IOC 위원들의 매수 사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위원장은 선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에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선수가 어떠한 걱정 없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것으로 여러분에게 장담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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