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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급의 80% 털어 학생들 도운 케냐 과학교사 피터 수도사님

    봉급의 80% 털어 학생들 도운 케냐 과학교사 피터 수도사님

    봉급의 80%를 털어 가난한 학생들을 도운 케냐의 과학 교사가 세계 최고의 교사로 뽑혀 100만 달러(약 11억 3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케냐 리프트 밸리에서도 가장 오지로 꼽히는 나쿠루주 프와니 마을에 있는 케리코 믹스드 데이 중학교 교사로 일하는 피터 타비치(36).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글로벌 교사 상 시상식에서 영예를 차지했다. 수니 바르키가 만든 바르키 재단(Varkey Foundation)이 주관하는 이 시상식에는 179개국 1만여명이 추천돼 수상을 다퉜다. 13세기 프랑스 아시시에서 가난한 이들을 도왔던 프란체스코 성인의 뜻을 좇아 이 수도회 수도사인 피터 교사는 봉급의 대부분을 학생들의 교복과 교재 비용으로 썼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타비치 교사는 케냐 아이들은 물론 아프리카 전체의 아이들에게 과학이 얼마나 자신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 알려줘 과학의 소명을 인식시키는 게 꿈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들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교사로서 난 그들의 호기심과 재능, 지적 능력, 믿음처럼 젊은이들의 전도 유망함을 최전선에서 보고 있다.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뒤로 물러나 있지 않고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인들로 각자의 이름을 세계 곳곳에 떨치게 될 것이며 소녀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그 역시 어려운 일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우선 35~40명 정도여야 할 한 학급이 교사 부족 때문에 70~80명이나 되고 인터넷 연결이 안돼 교재를 다운로드 받으려면 이웃 마을의 사이버 카페로 가야 하고 아이들은 5.6㎞를 걸어 등교했다. 아이들이 가난한 것도 문제지만 거의 모두가 부모 한 쪽을 잃었거나 양쪽 모두 없는 고아들도 있었다. 지역사회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각인시키는 게 쉽지 않고, 자꾸 아이들을 중퇴시키려는 부모들을 가정 방문해 설득하는 일도 힘들다고 했다. 딸을 일찍 시집 보내려는 한 가족을 끈질기게 설득한 일도 그가 자부심을 느끼는 일 중의 하나다. 학생들이 다행히 자신의 뜻을 잘 따라줘 국내외 많은 상, 영국 왕립화학회가 주는 상까지 받았다. 상당한 숫자가 전문대나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는 수상 연설을 통해 “지금은 아프리카의 아침이다. 하늘은 맑고 오늘 하루는 젊고 채워야 할 흰 여백이 많다. 지금은 아프리카의 시대”라고 말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피터, 당신의 얘기는 재능으로 폭발하고 있는 젊은 대륙 아프리카의 얘기다. 학생들은 과학이나 기술, 인류가 갈망하는 모든 영역들에서 세계 최고를 겨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수상자는 영국 북런던의 예술 교사 안드리아 자피라쿠였으며 최종 심사 대상 10명에 포함된 이로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함께 성적 소수자 LGBT 권리를 가르친 버밍엄 학교의 수석 교사 앤드루 모팟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부, 섬관광 투자에 1519억… ‘한국판 산토리니’ 만든다

    정부, 섬관광 투자에 1519억… ‘한국판 산토리니’ 만든다

    전남 일부 섬 자연친화적 관광지로 면세점·카지노 설치 방안도 검토정부가 섬 지역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 소득 증대 등을 목표로 올해 1519억원을 투자한다. 낙후 시설을 현대화해 섬 관광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도서종합개발계획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3339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계적 ‘섬 대국’이다. 섬 관광객수는 2006년 400만명에서 2016년 595만명으로 10년 만에 50% 늘어났다. 특히 전남 지역은 우리나라 섬의 60%인 2165개가 몰려 있어 개발 경쟁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남도는 일부 섬을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자연친화적 관광지로 육성하고 외국인 전용 관광지로 지정해 면세점과 카지노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 섬 상당수는 인프라가 낙후돼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2017년 말 기준 병·의원수는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섬 주민의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수)는 154.9로 전국 평균(100.1)을 크게 웃돈다. 삶의 질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6.86점)보다 낮다. 이에 따라 행안부와 국토교통부는 올해 297개 사업에 1519억원을 투입해 인프라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보다 463억원 늘었다. 충남 서산 고파도 선착장 확장을 포함한 소득 증대·일자리 창출에 464억원, 경기 화성 국화도 해저상수관로 설치 등 주민 정주여건 개선에 494억원, 경남 통영 마리나 요트계류장 조성사업을 비롯한 관광 활성화에 308억원을 지원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판 산토리니’ 육성에 1519억원 투자한다

    ‘한국판 산토리니’ 육성에 1519억원 투자한다

    정부가 섬 지역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 소득 증대 등을 목표로 올해 1519억원을 투자한다. 낙후 시설을 현대화해 섬 관광 잠재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같은 내용의 도서종합개발계획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3339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계적 ‘섬 대국’이다. 섬 관광객 수는 2006년 400만명에서 2016년 595만명으로 10년 만에 50% 늘어났다. 특히 전남 지역은 우리나라 섬의 60%인 2165개가 몰려 있어 개발 경쟁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남도는 일부 섬을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자연친화적 관광지로 육성하고 외국인 전용 관광지로 지정해 면세점과 카지노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국내 섬 상당수는 인프라가 낙후돼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2017년 말 기준 병·의원 수는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섬 주민의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 수)는 154.9로 전국 평균(100.1)을 크게 넘어선다. 삶의 질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6.86점)보다 낮다. 이에 따라 행안부와 국토교통부는 올해 297개 사업에 1519억원을 투입해 인프라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보다 463억원 늘어난 액수다. 충남 서산 고파도 선착장 확장 등 소득 증대·일자리 창출에 464억원, 경기 화성 국화도 해저상수관로 설치 등 주민 정주 여건 개선에 494억원, 경남 통영 마리나 요트계류장 조성사업 등 관광 활성화에 308억원 등을 지원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고용·중소기업부, 세종시 교육청과 업무협약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고용·중소기업부, 세종시 교육청과 업무협약

    세종시 교육청은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고용·중소기업부와 지난 19일 글로벌 인재 양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세종시 교육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쉐넌 펜티만 퀸즐랜드 주정부 고용·중소기업부 장관과 최교진 세종시 교육청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자 11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퀸즐랜드 주정부와 세종시 교육청은 세종시 소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앞장선다. 양측은 앞으로 학생들의 단기 유학, 글로벌 인턴십, 스마트 원격 교육 시스템 개발 등을 지원하고 영어 교육 및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관련 교사 연수를 진행하는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이로써 학생들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권에서 생활하며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전문적인 직업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이번 협약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직접 발견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그 꿈을 자유롭게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펜티만 장관은 “대한민국의 행정수도이자 교육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 중인 세종시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뜻을 모으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 모두가 글로벌 무대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최적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최 교육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행정수도인 우리 세종시와 호주 퀸즐랜드주의 국제교류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돼 우리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세종교육청은 앞으로도 세계 여러 교육 선진국들과 교류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퀸즐랜드 주정부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퀸즐랜드의 특성화 교육 훈련 시스템을 소개하고, 청년들의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퀸즐랜드 VET 로드쇼’를 진행한다. 펜티만 장관, 쉐넌 윌로비 퀸즐랜드 주정부 교육국장 등 교육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방한 기간 동안 세종시 교육청을 비롯해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도 청년 해외 취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소속 대학 여러 곳을 방문해 유학 및 글로벌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SNS 소통·첫 유권자 표심이 태국 정치 구도 큰 변수로

    국민 74%가 SNS 사용… 첫 유권자 비율 14.5% 정부의 통제 안 받는 정치권 비판·분석 글 전파 8년 만에 치러지는 24일 태국 총선에서 소셜미디어 역할이 정치 변동 한가운데에 섰다. 2014년 쿠데타 이후 군부 정권에 친화적이던 TV, 신문 등 기존 언론이 못했던 비판과 공론의 장을 소셜미디어가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태국 국민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은 전 세계 3위이고 국민의 약 74%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페이스북 사용자는 4900만명 이상으로 세계 여덟 번째로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정치권 비판과 분석들의 전파원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사용에 적극적인 젊은층의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유권자가 되는 점도 소셜미디어가 더 주목받는 이유이다. 이번 총선에서 생애 첫 유권자는 약 74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5100만명)의 14.5%나 된다. 방콕대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86%는 총선 정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고 있다고 답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이 사상 처음으로 태국 정치의 주요 의사 전달 수단이자 변수가 된 것이다. 이들은 태국 정당 대립 구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각 정당의 표심 공략 표적이 됐다. 군부 정권도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태국 선관위는 ‘온라인 워 룸’을 설치하고 각 정당과 후보들의 온라인 활동을 살펴보고 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가 이번 총선에서 군부 지배를 벗어나게 할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 군부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는 지난달 28일 사이버 안보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6월 발효되는 이 법은 총리 직할 기구인 국가사이버보안위원회(NCSC)를 설립해 사이버 안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련 범죄를 보다 강력히 단속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NCSC는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권을 지니며 “심각한 사이버 위협”이 예상될 때는 법원 명령 없이도 관계자를 소환하거나 현장을 수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사이버 계엄령”이라며 반발했고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연합체인 아시아인터넷연합(AIC)은 “비상이나 예방조치라는 명목으로 온라인 트래픽을 감시할 전적인 권한을 정권에 부여했다”며 비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 ★ 두다멜, 한국 아이들의 꿈 지휘하다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 ★ 두다멜, 한국 아이들의 꿈 지휘하다

    음악캠프서 ‘꿈의 오케스트라’ 레슨 눈높이 맞춘 지휘와 유머감각 돋보여 본 공연은 말러 1번·유자왕 협연 펼쳐“자! 이제 ‘메리 포핀스’ 효과를 써야 할 때가 왔군요. 여러분, 주인공이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화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판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로 불리는 지역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후드티의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캠프의 공개리허설에 나타난 이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다.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 스타이자 제3세계 출신으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두다멜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소탈했다.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과 특별한 리허설 “이 곡은 ‘죠스’가 아니에요. 음표 사이 충분한 공간이 긴장감을 만듭니다. 그래요, 이게 바로 ‘신세계’이지요.” 이날 ‘원포인트’ 레슨의 연습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두다멜은 ‘신세계 교향곡’이 대중적이기 때문에 연주하기도 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면서도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영화 ‘죠스’를 연상시키는 서주부가 3악장 스케르초에서 왔음을 가르치며 “3악장의 에너지가 4악장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해를 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다멜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았다. 영화 ‘메리 포핀스’를 예로 들며 현악 단원들에게 적극성을 유도했고, 셈여림표를 설명할 때는 몸개그를 하듯 지휘대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의 유머감각은 리허설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인사 때는 “저는 여러분 잡아먹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객석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장난스럽게 ‘블레스 유!’라고 외칠 때는 콘서트홀 곳곳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1시간여 진행된 리허설은 자연스럽게 ‘엘 시스테마’로 대표되는 그의 성장사를 떠올리게 했다. 두다멜도 30여년 전 마약과 총기사고 등 범죄가 끊이지 않던 고향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배우며 이 학생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없이 조명된 그의 성장스토리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이날 플루트 연주로 참여한 정지원(17)양은 “어릴 적부터 두다멜과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마치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다멜이 선보인 ‘할리우드 말러’ 두다멜은 4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LA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 무대에 섰다. 이날 프로그램은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애덤스가 쓴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 ‘모든 좋은 곡은 반드시 악마의 차지인가’의 아시아 초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말러 1번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4악장의 여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주 곳곳에 장치를 숨겨 놓은 ‘할리우드표’ 연주였다. 1악장 제시부·전개부의 느린 템포는 마지막 재현부의 극적 폭발을 부각시켰고, 1~3부로 구성된 춤곡 형식의 2악장도 마지막 3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팀파니의 반복되는 저음(오스티나토) 위로 콘트라베이스, 첼로, 튜바로 이어지는 3악장 장송행진곡은 냉소적이기보다는 서글펐다. 다른 연주와 비교해 다소 가볍다는 지적이나, 이미 100번 넘게 이 곡을 연주한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날 공연에 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더없이 뜨거웠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한 1부 피아노 협주곡은 리스트 ‘죽음의 무도’나 그레고리안 성가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난곡이었지만 유자왕이 무대에서 발산한 에너지는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무대인사 도중에는 작곡가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유자왕은 자신에게 곡을 위촉한 애덤스에게 대한 경의를 표하듯 앙코르를 생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의 별, 한국아이들의 꿈을 지휘하다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의 별, 한국아이들의 꿈을 지휘하다

    “자! 이제 ‘메리 포핀스’ 효과를 써야 할 때가 왔군요. 여러분, 주인공이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화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판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로 불리는 지역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후드티의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캠프의 공개리허설에 나타난 이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다.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 스타이자 제3세계 출신으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두다멜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소탈했다.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과 특별한 리허설 “이 곡은 ‘죠스’가 아니에요. 음표 사이 충분한 공간이 긴장감을 만듭니다. 그래요, 이게 바로 ‘신세계’이지요.” 이날 ‘원포인트’ 레슨의 연습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두다멜은 ‘신세계 교향곡’이 대중적이기 때문에 연주하기도 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면서도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영화 ‘죠스’를 연상시키는 서주부가 3악장 스케르초에서 왔음을 가르치며 “3악장의 에너지가 4악장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해를 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다멜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았다. 영화 ‘메리 포핀스’를 예로 들며 현악 단원들에게 적극성을 유도했고, 셈여림표를 설명할 때는 몸개그를 하듯 지휘대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의 유머감각은 리허설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인사 때는 “저는 여러분 잡아먹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객석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장난스럽게 ‘블레스 유!’라고 외칠 때는 콘서트홀 곳곳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1시간여 진행된 리허설은 자연스럽게 ‘엘 시스테마’로 대표되는 그의 성장사를 떠올리게 했다. 두다멜도 30여년 전 마약과 총기사고 등 범죄가 끊이지 않던 고향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배우며 이 학생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없이 조명된 그의 성장스토리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이날 플루트 연주로 참여한 정지원(17)양은 “어릴 적부터 두다멜과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마치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다멜이 선보인 ‘할리우드 말러’ 두다멜은 4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LA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 무대에 섰다. 이날 프로그램은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애덤스가 쓴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의 아시아 초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말러 1번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4악장의 여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주 곳곳에 장치를 숨겨 놓은 ‘할리우드표’ 연주였다. 1악장 제시부·전개부의 느린 템포는 마지막 재현부의 극적 폭발을 부각시켰고, 1~3부로 구성된 춤곡 형식의 2악장도 마지막 3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팀파니의 반복되는 저음(오스티나토) 위로 콘트라베이스, 첼로, 튜바로 이어지는 3악장 장송행진곡은 냉소적이기보다는 서글펐다. 다른 연주와 비교해 다소 가볍다는 지적이나, 이미 100번 넘게 이 곡을 연주한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날 공연에 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더없이 뜨거웠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한 1부 피아노 협주곡은 리스트 ‘죽음의 무도’나 그레고리안 성가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난곡이었지만 유자왕이 무대에서 발산한 에너지는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무대인사 도중에는 작곡가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유자왕은 자신에게 곡을 위촉한 애덤스에게 대한 경의를 표하듯 앙코르를 생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근육 젊게 해 신체능력 회복…美 연구진 ‘꿈의 신약’ 개발 중

    근육 젊게 해 신체능력 회복…美 연구진 ‘꿈의 신약’ 개발 중

    앞으로 몇 년 안에 나이 들어도 가치 있는 삶을 살도록 신체 능력을 젊었을 때처럼 회복해주는 ‘꿈 같은 약’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최근 SCI급 생화학약학지인 ‘바이오케미컬 파머칼러지’(Biochemical Pharmacology)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립대 갤버스틴의대(UTMB) 연구진이 나이가 들어도 근육의 크기와 힘 그리고 대사 상태를 크게 향상해주는 약을 만들어 동물 실험에 성공했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해 골격근을 회복하고 재건하는 능력을 점점 잃게 된다. 이에 따라 만 35세 무렵부터 근육량과 힘 그리고 기능이 계속해서 감소한다. 이는 결국 나이 든 사람들이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사는 것을 현저하게 제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스탠리 와토위치 생화학·분자생물학과 부교수는 “근육의 줄기세포에서 나이와 관련한 기능 장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단백질을 발견한 뒤 그 영향을 제한하는 작은 분자 약물을 개발했다”면서 “근육 속 줄기세포를 더 젊은 상태로 ‘리셋’해 활력을 되찾아 근육 조직을 더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근육을 다친 나이 든 쥐들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쪽에는 이 새로운 약물을, 나머지 한쪽에는 위약(플라세보)을 투여했다. 7일간의 실험 뒤 연구진은 약을 투여한 나이 든 쥐들은 근육 속 줄기세포의 기능이 더 향상해 다친 근육을 활발하게 치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이들 그룹은 근섬유의 크기가 두 배로 커졌고 위약을 투여받은 그룹보다 근력이 70% 정도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물 치료를 받은 쥐들과 그렇지 않은 쥐들의 혈중 화학물질은 비슷했기에 약물의 부작용 역시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했다. 연구에 참여한 하르시니 닐라칸탄 박사(생화학·분자생물학과)는 “현재까지 나이와 관련한 근육 퇴행을 늦추거나 붙잡고 또는 되돌리는 치료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과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 더 건강해지도록 도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혁신적인 약물 개발을 도움으로써 나이 들어도 더 활동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친구가 빌려준 17만원, 32년 뒤 17억원으로 갚은 ‘우정’

    어려운 시절 친구가 빌려준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을 32년 뒤 원금의 1만배인 1000만위안(한화 약17억원)으로 갚은 ‘우정’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순성롱(46)씨, 지난 1987년 그에게 1000위안을 빌려준 장아이민(56)씨가 최근 ‘장쑤하오런’(江苏好人·장쑤성의 선한 사람)에 선정되면서 이들의 우정이 세상에 알려졌다. 순씨의 나이 14살이 되던 해인 1987년, 그는 장쑤성 쉬저우에서 친형이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샴푸 도우미로 일했다. 당시 장씨는 이곳의 단골로 순씨가 머리를 감겨 주면서 둘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순씨는 저장성 원저우로 일자리를 옮겼다. 당시 출장차 원저우에 온 장씨가 거리에서 우연히 순씨와 마주쳤다. 어려운 생활을 하는 순씨를 보자, 장씨는 선뜻 “내가 도와줄 테니 쉬저우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며칠 뒤 순씨는 쉬저우로 돌아갔다. 하지만 친형의 이발소는 이미 폐업 상태였고, 순씨는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러자 장씨가 당시 본인의 1년 연봉인 1000위안을 모두 순 씨에게 줘 새 이발소를 차리게 해줬다. 덕분에 순씨는 ‘이발소 사장님’이 됐지만 직원을 둘 처지가 되지 않아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장씨는 순씨가 끼니를 거를까 봐 도시락을 싸다 주고, 시간이 나면 직접 밥을 지어다 주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생활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등 친형제보다 더 각별한 보살핌을 베풀었다. 하지만 1991년 순씨가 군 복무를 위해 지역을 옮기면서 둘은 연락이 서서히 끊겼다. 휴대폰이 없어 통신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다. 이후 1996년 순씨는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웨이터, 주방장, 노점상 등 갖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개인 사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신구 도매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고, 순씨는 거부가 됐다. 성공한 그의 마음 속에는 늘 장씨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했다.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순씨는 스페인에서 쉬저우를 방문해 장씨를 찾았지만 아무 결실을 얻을 수 없었다. 2012년 7월 다시 쉬저우를 찾아 골목마다 집집마다 장씨의 소식을 묻고 다녔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되도록 애타게 찾았지만 장씨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공안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날 드디어 현지 공안국으로부터 “장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2012년 둘은 32년 만에 눈물겨운 재회를 했고, 밤새도록 기나긴 회포를 풀었다. 순씨는 과거의 은혜를 잊지 않고, 집을 두 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씨는 “당시 친동생으로 여기는 마음에서 했던 일”이라면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하지만 순씨는 가장 어려운 시절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풀어주었던 장씨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순씨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2012년 12월 1000만 위안이 넘는 규모의 와이너리가 쉬저우에 들어섰다. 와이너리는 장씨의 명의로 설립됐고, 투자자 명의도 장씨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은퇴 후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장씨가 돌연 와이너리 회장이 된 것이다. 순씨의 예상대로 중국인의 와인 선호도가 높아졌고, 장씨의 성실함이 더해져 사업은 나날이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순씨는 와이너리 사업이 적자든 흑자든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순씨에게 장씨는 인생의 은인이자 ‘친형’으로 자리한다. 순씨는 매년 큰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스페인에서 중국 쉬저우를 찾는다. 바로 ‘큰 형’인 장씨와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지난 1일에는 장씨가 ‘장쑤하오런’에 선정돼 쉬저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순씨는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또다시 쉬저우를 찾았다. 32년 전 1년 연봉을 고스란히 건넸던 장씨, 그 은혜를 32년 뒤 1만 배로 갚은 순씨, 이들의 스토리가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트럼프 대통령 “메이 총리, 내 조언 안듣더니 여러 나라 분열시켜”

    트럼프 대통령 “메이 총리, 내 조언 안듣더니 여러 나라 분열시켜”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연기 표결이 가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총리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활로를 찾지 못하는 영국의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나 “(브렉시트)는 매우 복잡해졌다. 한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가는 것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는(미국은) 지금처럼 우리의 방향을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영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동시에 이에 대해 관망하던 미국의 지금 자세를 유지하겠단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협상의 관점에서 (브렉시트가) 얼마나 잘못돼 가고 있는지를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나는 메이 총리에게 어떻게 협상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전달했는데 그렇게만 했다면 성공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전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면서 “나는 EU를 고발하고 협상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메이 총리는 내 말을 듣지 않았지만 그건 사실 괜찮다. 그는 그가 얻을만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라면서 “다만 다는 모든 것이 서로 분열되는 것을 보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선 “우리 정부는 영국과 대규모 무역협정에 대한 합의를 고대한다. 잠재력은 무한대”라고 밝히며 성공적인 브렉시트를 기원했다. 한편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브렉시트 여부를 투표에 부치는 제2 국민투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한 국민들에게는 매우 ‘불공평한’ 처사”라면서 “그들은 ‘그게 무슨 의미야? 또 투표를 한다고?’라고 말할 게 틀림없다. 그건 매우 힘든 일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2016년 4월 영국을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58) ‘금융계의 덕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58) ‘금융계의 덕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 회장, 와신상담끝에 NH농협금융지주회장에 취임취임 첫해인 지난해 역대 사상 최대 실적 일궈‘국제통’으로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전력 김광수(62)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시련의 아이콘’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금융감독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 관련 기관의 수장 물망에 수차례 올랐지만 번번이 밀려났다. 그러다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의 비리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아 구속돼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지만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당시 그는 “어려운 일을 겪고 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4년 금융위를 나와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이후에도 여러 금융사의 회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고배를 마시다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이런 시련을 겪어서 인지 김 회장은 성품이 매우 온화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듣는다. 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을 맡아서도 별다른 불협화음없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금융지주회장이지만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1조 2189억원의 수익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업인과 관료로서의 자질을 함께 지녀야 하는 NH금융지주회장으로서 제격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회사와는 달리 농협 계열사로서 실적 증진 못지않게 농업발전과 농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NH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이래 대부분의 회장이 관료 출신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 회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원 국제경제학, 프랑스국립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영어와 프랑스어 등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다. 아프리카개발은행에서 대리이사를 지내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다.이런 이유로 김 회장은 농협금융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중국 동남아 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금융벨트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1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업개발 수요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국 7개국(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인도, 홍콩)을 우선진출 대상국으로 선정했다. 중국의 공소그룹, 베트남의 아그리뱅크, 미얀마의 투그룹과 협력해 현지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은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도 일해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이해가 깊다. 올해 내세운 경영 전략 목표도 디지털 기술을 통한 소비자의 편의성 개선이다. 이를 위해 NH농협금융은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인증 시스템을 구축한다.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해 계열사의 정보를 통합하는 분석체계도 마련중이다. 고효율 경영체계도 세웠다. 은행은 저원가성 자금조달 및 우량 자산을 확대한다. 농협생명의 경우 저축성 보험이 아닌 보장성보험 중심 판매로 체질을 개선중이다. 농협손보의 농작물재해보험도 ‘발생가능한 모든 재해’를 보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증권은 IB역량을 활용해 자본시장 플랫폼에 참여하고 자산관리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동영상] 11세 스카이 브라운 내년 도쿄올림픽에? 못하는 게 대체 뭐냐

    [동영상] 11세 스카이 브라운 내년 도쿄올림픽에? 못하는 게 대체 뭐냐

    영국의 11세 소녀 스카이 브라운은 못하는 게 없고, 꿈도 야무지게 많다. 내년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하는 게 가장 가까운 시기에 이뤄야 할 꿈인데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영국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하다. 이 꿈이 12세에 이뤄지면 물론 영국의 하계올림픽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된다.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 당돌한 소녀는 선발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냥 거기 나가서 즐기고 싶어요. 내가 누구랑 경쟁할 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스카이는 서핑도 스케이트보드 못지 않게 좋아한다. 남동생 오션(7)과 함께 두 종목 모두 좋아한다. 대부분의 서퍼가 그렇듯 삶에 대해 느긋함을 갖고 있지만 나이답지 않게 단호한 면도 있다.그는 “나이가 몇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난 작지만 이 대단한 대회에 나가게 됐다! 나이가 몇살이든 관계 없이 난 뭐든지 할 수 있다. 때때로 스스로의 벽을 넘고 싶고, 소년들이 하는 일을 하고 싶다. 왜 소년들은 이 모든 즐거움을 누리는 거지? 내 생각에 소년들이 하는 무슨 일이든 소녀들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에서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미국에서 보내는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최연소 계약을 맺어 미국 모든 매장의 스케이트보드 코너에 그의 사진이 걸리면서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 축구 스타 알렉스 모건(이상 미국), 육상 스타 캐스터 세메냐(남아공)와 디나 애셔스미스(영국) 등과 어울려 여성 스포츠 스타 캠페인 광고에도 등장했다. 여덟 살이던 2016년 스카이는 반스 US 오픈에 최연소로 출전해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스무살 위의 선수들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성인 대회 심플 세션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대회 코스는 스카이 몸집의 두 배는 되는 남자 선수들을 위해 설계된 곳이었다. BBC의 스키 및 보드 전문가인 에드 레이는 “아직 잠재력 수준이며 힘과 스피드가 올림픽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도쿄올림픽은 그녀에게 가치를 잴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며 앞으로 더 커나갈 선수”라고 평가했다. 스케이팅과 서핑 외에도 댄싱도 있다. 미국의 ‘댄싱 위드 더 스타스 주니어’와 비슷한 ‘스트릭틀리 컴 댄싱 포 키즈’를 지난해 12월 우승했다. 이를 계기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폭발적으로 늘어 30만명이 됐다. 그 뒤 부모와 함께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물과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또래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해서 보드 제작사, 자선단체와 협력해 수익의 일부를 가난한 나라의 소녀들을 위한 스케이트 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지금까지 1만 7000 달러를 모았다. “제 꿈은요, 전세계를 계속 여행하며 계속 스케이팅을 하고, 계속 서핑을 하고, 계속 아이로 남아 있는 거랍니다. 특별히 혜택을 받지 못한 나라들에 가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영국 BBC 인터뷰 동영상은 여기에 옮길 수 없게 해놓았다. 궁금하면 http://www.bbc.com/sport/olympics/47523698
  • 경기교육발전협의회 출범… 교육청·지자체 교육협치 구축

    경기교육발전협의회 출범… 교육청·지자체 교육협치 구축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도의회, 시장·군수협의회,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등 5개 기관이 함께 교육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하는 ‘경기교육발전협의회(발전협의회)’가 13일 출범했다. 이날 오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이재정 교육감, 이재명 도지사, 송한준 도의회 의장, 염태영 시장·군수협의회장, 박문석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등 5개 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경기교육발전협의회는 이날 참석한 5개 기관 대표와 11명의 각 기관 실무책임자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출범식에서 “경기도 학령인구가 점자 줄고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학교도 여전히 많다”라며 “미래 교육을 준비하고 만들어 가기 위해선 교육청과 도, 의회,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전협의회 합의에 따라 이들 기관은 앞으로 ▲ 모든 아이가 잠재력을 계발하고 꿈을 실현하도록 공평한 학습 환경 조성 ▲ 지역 사회가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아이들이 지역 사회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 생태계 선순환 선도 ▲ 자율과 자치를 기반으로 평화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문화 조성 ▲ 학교가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열린 학교’ 지향 등을 협력한다. 이재명 도지사는 “교육 문제는 법률상 교육청 소관이지만 다음 세대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경기도가 가장 뛰어난 협치 모델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협의체 구성을 처음 제안한 염태영 시장은 “협의회가 학교 현장에서 꽃 피울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교육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논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 미래를 위한 교육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자”고 말했다. 협의회는 매달 한차례 실무자들이 모이는 임시회를 열고, 내년도 본예산 편성 전 정기회의를 열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스마트필름업체 ‘인터브리드’, 한양대 기술지주사 투자 유치

    스마트필름업체 ‘인터브리드’, 한양대 기술지주사 투자 유치

    스마트 필름 제조·유통 전문 스타트업 회사 인터브리드(대표이사 박재은)가 한양대학교 기술지주회사(대표이사 유현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인터브리드가 제조하는 ‘스마트 필름’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는 평소 불투명한 필름이지만 전기가 인가되면 투명하게 바뀌는 특수 필름이다. 필름 형태라 사무실, 회의실 등 내부 유리창뿐만 아니라 외창까지 어느 유리나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은 98% 이상, 적외선은 50% 이상을 차단해 외창에 사용하면 블라인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불투명 상태에서 프로젝터를 연결해 사용하면, 보통 유리를 TV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는 스크린으로 만들 수 있다.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사용하면 거대한 디스플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어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최대 약 3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터브리드는 단순히 스마트 필름의 제조·유통만이 아닌 이런 스마트 필름 특성을 최대한 응용한 상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비록 창립한 지 약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조직 구성원들은 스마트 필름 또는 관련 산업에서 10년에서 1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로 구성돼 녹록치 않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인터브리드는 한양대학교에 홀로그램 기반의 영상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터브리드가 국내 특허 출원을 낸 이 솔루션은 스튜디오에서 강의하는 교수 모습을 여러 강의실에 홀로그램 방식으로 송출해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게 한,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기술이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는 이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해 투자를 결정했다. 인터브리드에서는 이 밖에도 통신·금융 분야 기업의 오프라인 매장들에 스마트 필름을 응용한 광고 영상 솔루션을 수주했고, 국내 사업 경험을 토대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인터브리드 박재은 대표는 “스마트 필름은 나온 지 15년이 넘었지만, 주로 인테리어 ·건축 시장에서만 한정적으로만 쓰였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라며 “스마트 필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응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해 시장을 확대시키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연말,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열린다

    올 연말,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열린다

    “올해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이 대화 파트너(수교)가 된 지 30주년이 되고, 이를 계기로 올 11월 말~12월 초 한국에서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이 추진력을 받고,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와 협력 방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오는 13일로 발족 10주년을 맞는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 이혁 사무총장은 1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1989년 아세안과 대화 관계 수립을 통해 한국의 외교적 활로를 넓혔고, 급변하는 경제안보 환경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의미 부여를 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직업외교관 출신인 이 총장은 주베트남필리핀 대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센터 수장으로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세안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지난해 교역액 1600억 달러(182조원)로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우리의 두번째 교역대상국이고, 미국·유럽연합에 이은 세번째 투자처이다. 해마다 800만명의 한국인이 찾는 제1의 관광지이기도 하다. 세계의 성장동력이자, 생산거점 및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전략적, 경제적 중요성도 커졌다.” -특별정상회를 계기로 동시에 ‘한·메콩(강)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는데. “2011년부터 한국·메콩(강) 외교장관회의를 열어왔지만, 정상회의는 올해가 처음이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5개국들과의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 태국을 뺀 4개국은 아세안 후발주자지만 잠재력은 크다. 해당 지역의 댐, 도로 등 인프라 건설 및 정보통신 분야 진출에 좋은 기회이다. 이들 5개국과 다자간 첫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전방위적인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브루나이를 시작으로 동남아 순방을 하고 있는데. “캄보디아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 이번 동남아 순방 3개국 가운데 마지막 기착지이다. 14~16일 캄보디아에서 문 대통령은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훈센 총리 등을 만나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역에 대한 진출이 우리보다 한 발 빨랐던 일본은 2009년부터 일·메콩 정상회의를 열어왔다. 캄보디아의 경우, 중국이 오랫동안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공을 들여온 곳이기도 하다.” -한·아세안 간 현안은. “비자 발급 완화, 유학생 및 근로자 수용 확대 등 교류의 폭을 넓히고,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아세안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세안의 중·일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반면 한국과는 식민지경험 및 전쟁 참화 등 역사적 공대감와 동류 의식이 크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적잖은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협력 및 관계 발전의 여지가 큰 셈이다. 아세안과 특별정상회담을 자국에서 세번씩이나 개최하는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 된다.” -한·아세안센터 역할은. “상호이해를 두텁게 하면서 공동체 관계 형성을 위해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을 지난 10년동안 실천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현지 투자사절단 파견, 통상투자 및 관광진흥 등 50여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국민들에게 아세안을 알리고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1년 내내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는 또 아세안이 제정한 ‘아세안의 해’이기도 하다. 오는 6월 14∼16일 서울 광장에서 ‘아세안 주간’을 준비 중이다. 문화예술 공연 및 음식 맛보기, 디자인, 관광 안내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아세안 트레인’도 운행한다. 서울, 부산, 광주, 비무장지대(DMZ)를 한국과 아세안 국민 200여명이 함께 기차를 타고 돌아볼 것이다. 열차 내에서 다양한 문화·친선교류 이벤트 등도 운영된다. 참여와 사람(People) 중심, 번영(Prosperity), 평화(Peace) 등 한국 정부의 ‘신남방 정책’ 핵심 정신인 3P가 모두 어우러진 한·아세안 사업들을 준비 중이다.” -센터 사무총장으로서 역점 사업과 바램은. “센터가 아세안 관련 지식·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연구 및 지식정보 제공의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관련 지식 확산에도 더 힘을 쏟겠다. 한국의 아세안 진출이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국은 현지 해당 지역과 동반상승, ‘윈-윈’하려고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고용 창출 등 지역 공헌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협력이 심화되고 더 오랫동안 더 많은 협력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계 여성의 날.. 한독상공회의소 WIR 멘토십 프로그램 참가자들 수상

    세계 여성의 날.. 한독상공회의소 WIR 멘토십 프로그램 참가자들 수상

    한독상공회의소의 여성 리더십 단체 ‘WIR‘(Women In Korea·독일어로 우리란 뜻)의 멘토십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상을 수상했다. 여성의 날 전날인 7일 서울 성북구 주한독일대사관저에서 열린 ‘2019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 중에 시상식이 거행됐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는 WIR 그룹 핵심 회원들과 멘토들에게 WIR 멘토십 프로그램의 노력과 국내 여성들을 격려, 고무하는 뜻을 담은 상장을 수여했다. 슈테판 아우어 대사는 “여성이 평등하게 대우받을 권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부여 받는 기본권이지만,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기업들의 여성들이 국내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 줄 중요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허금주 교보생명보험 전무는 수상자를 대표해 “멘토십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와 멘티 모두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양방향의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독상공회의소 WIR 그룹은 여성 경영자 중심 네트워크로 성별과 세대, 지리에 초점을 두고 국내 여성 중간 관리자들의 리더십 잠재력을 발견하고 가치 중심 리더십을 이끌어 내는 활동을 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포골드밸리 632만㎡ 산단 클러스터 친환경 복합산단으로 조성… 직접생산 유발효과 1조원

    김포골드밸리 632만㎡ 산단 클러스터 친환경 복합산단으로 조성… 직접생산 유발효과 1조원

    경기 김포시가 인구 44만명을 넘어서고 산업단지 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명실상부 수도권 서북부의 중견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이 개통될 예정이고 교육·문화분야 등 시민 정주여건이 개선되며 미래형 첨단 산단 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일자리도 늘고 있다. 첨단 산업단지 미래상과 자생기반 마련 등 김포의 가치를 두 배 더 높이기 위한 김포시 행정을 살펴본다. ●김포골드밸리, 고용인구 5만, 직접 생산효과 1조원대 수출산업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우리나라는 항공과 해상 이용이 자유로운 서해안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발달해 왔다. 특히 김포는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가깝고 서해안을 배경으로 인천항과 한강을 연결하는 아라뱃길이 조성되면서 수도권 서북부 산단 중 최고 기업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수도권 서북부 산업단지 중심에 김포의 야심작 ‘김포골드밸리’가 있다. 김포골드밸리는 ‘황금을 생산하는 계곡‘이라는 뜻으로 입주한 업체에 재화가 모이고 사업이 번창하는 무한한 잠재력의 산업현장을 의미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10분대, 인천항에서 20분대, 김포·인천국제공항과 40분대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시는 골드밸리 이름에 걸맞게 서해안시대 새로운 제조 물류의 중심 산업단지를 육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양촌, 학운, 학운2, 학운3, 학운4 등 5개 산단 조성이 완료돼 운영 중이다. 학운3-1과 학운4-1, 학운5, 학운6, 학운7, 대포, 양촌2 등 7곳의 산단이 조성·계획 중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모두 12개단지 632만㎡ 규모 산단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김포골드밸리에는 최종 2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하고 5만여명 상주 고용인구가 유입될 전망이다. 직접생산 유발효과만도 1조원이 예상될 정도로 김포의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김포골드밸리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국지도84호선, 인천검단 산업단지와 연결되는 진입도로가 개설되면서 사통팔달 입지조건과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비 미래형 친환경 복합산단 추진 김포는 그동안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조업 중심 산단개발에 중점을 둬 왔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형 친환경 복합산단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기존 산단은 저렴한 부지에 대규모 산업시설용지를 공급해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이제는 사업성 위주의 수요 높은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신규 산단 추진 시 미래 인력과 기업이 요구하는 지원시설을 갖춘 복합 형태의 첨단 산단으로 계획한다는 방침이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전략 첨단산업을 육성해 도시의 자생기반을 마련하고 산학연 연계체계를 만들어 산업구조 집약화와 고부가 가치를 유도한다. 새로 추진하는 개발사업에 정책성과 민의성, 환경성, 공정성, 경제성 5개 분야를 종합 검토해 신중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반시설 확충으로 경쟁력 확보, 기업 복지 증진 시는 산단 경쟁력 확보와 입주기업 복지 증진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김포골드밸리 입구 해병2사단 교차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4차선인 진입로를 6차선으로 확장 추진하고 있다. 또 사업비 138억원을 국비로 확보한 인천 검단 오류동~학운6산단 연결 진입도로 개설사업과 국지도84호선 김포골드밸리 구간의 6차선 확장사업을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의 원활한 폐수처리를 위해 135억원을 들여 양촌폐수종말처리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을 3400t으로 증설하는 사업은 내년까지 준공한다. 김포산업단지관리공단도 입주기업 근로자와 입주민의 편리시설과 체육증진을 위해 연면적 1만 4852㎡, 지상 7층 규모의 다목적 체육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거물대리 공장밀집지역 정비방안 수립 용역 착수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는 주택과 개별공장이 무분별하게 혼재하고 공해성 공장의 환경오염 방출로 주거환경이 악화된 지역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시는 이 지역의 열악한 기반시설과 낡은 공장밀집지역을 개선하기 위한 정비방안 수립 용역을 지난 1월 착수했다. 이번 기본계획 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으로 지역여건에 부합하는 개발방식을 도출할 계획이다. 현장조사를 실시해 지역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례조사와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적합한 개발방식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높은 지가와 많은 지장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국가 차원의 시범 정비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선덜랜드 팬이 북한에 팬클럽 만든다고? 옥스퍼드 졸업 톰 파우디

    선덜랜드 팬이 북한에 팬클럽 만든다고? 옥스퍼드 졸업 톰 파우디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원(3부 리그) 선덜랜드의 한 열성 팬이 북한에 팬클럽을 만들려고 애쓰는 한편, 서구인들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BBC 스포츠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선덜랜드 태생이며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한 톰 파우디가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한 사업을 구상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축구 팀들에 대한 열정을 북한에 퍼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며 “북한 사람들도 축구를 국기로 여기며 한반도 전체가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의 인지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한 축구 클럽은 (선덜랜드가) 처음이다. 아주 색다르며 우리가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북한을 찾아 선덜랜드에 대한 얘기들을 퍼뜨려왔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경험이 있으며 많은 축구 관련 아이템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파우디는 북한 사람들이 “정치적 색채만 없다면 그 나라에 흘러드는 모든 용품들을 대단히 반긴다”며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유니폼 셔츠, 브라질 대표팀 관련 상품들도 봤으며 많은 북한인들이 프리미어리그 주요 클럽들을 연결시켜 얘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 북한을 찾았을 때 그와 얘기를 나눈 북한 병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왜 그렇게 일찍 탈락했는지 이유를 궁금해 했고, 웨인 루니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들은 우리 생각만큼 폐쇄적이지 않다는 것을 내세우고 싶어했다.사실 잉글랜드 북동쪽은 북한 축구와 인연을 갖고 있다. 53년 전 잉글랜드월드컵 때 북한 대표팀은 미들즈브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에어섬 파크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렀는데 저유명한 이탈리아와의 대결에 박두익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던 것이다. 당시 멤버 일부가 2002년 10월 다시 티사이드(Teesside)를 찾았고, 2010년에는 미들즈브러 여자 팀이 북한을 나흘 동안 방문해 친선경기를 벌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북쪽으로 35㎞ 밖에 떨어지지 않은 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내셔널리그 노스 사이드의 블리스 스파르탄이 파우디가 설립한 회사 ‘Visit North Korea’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파우디는 “실생활과 세계관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더라도 축구 팀에 대한 열정을 공유함으로써 미래에 무한한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는 힘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현,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 “소녀시대→배우 안착, 높은 잠재력”

    서현,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 “소녀시대→배우 안착, 높은 잠재력”

    가수 겸 배우 서현이 나무엑터스와 인연을 맺었다. 서현이 매니지먼트사 나무엑터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한 단계 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현의 영입에 대해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글로벌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로서 전세계를 무대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서현과 인연을 맺게 돼 기쁘다. 가수뿐 아니라 배우로서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서현이 연기 열정과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가수 활동 역시 적극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2007년,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서현은 2013년 드라마 ‘열애’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비롯해 ‘도둑놈, 도둑님’ 등 장르와 캐릭터에 한계를 두지 않고 성실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시간’에서는 뚝심 있는 열연을 펼쳐 배우로서도 잠재력이 크다는 호평을 받았다.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 나무엑터스에는 배우 지성, 유준상, 이준기, 문근영, 천우희, 신세경, 박민영, 김향기 등이 소속돼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음식의 표정을 바꾸는 힘, 식초의 세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음식의 표정을 바꾸는 힘, 식초의 세계

    복집과 냉면집 탁자에 놓인 식초병이 눈에 들어올 때면 늘 궁금했다. 기껏 주방에서 공들여 만든 국물에 초를 치는 이유는 뭘까. 가끔 일행이 국물에 식초를 넣으면 괜한 호기가 발동해 한두 방울 떨어트린 적은 있다. 어색한 산미가 입안에서 맴돌 뿐, 내게 식초란 완벽한 국물 맛을 해치는 훼방꾼에 지나지 않았다. 음식을 배우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탈리아 요리학교의 수업은 낯섦의 연속이었다. 실습 중 약간의 식초를 음식에 종종 넣는 경우도 그랬다. 채소 리소토를 만들 때 마지막에 한두 방울 넣어준다던지, 고기와 와인으로 묵직한 소스를 만들 때 식초가 등장했다. 산미가 주인공이 아닌데 굳이 식초를 더해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셰프의 대답은 간단했다. 결과물에 생동감을 준다나. 설명이 썩 와 닿지 않아 식초를 몰래 빼고 음식을 만들었다. 음식을 먹어 본 셰프는 한쪽 눈을 찡그리며 이야기했다. “식초 안 넣었지?” 식초를 넣어 만든 옆 친구의 음식을 먹어 보니 웬걸, 생동감이라는 의미가 혀의 미뢰를 타고 중추신경으로 쭉쭉 전해져 왔다. 식초 한 방울이 요리의 표정을 순식간에 바꿔놓을 만큼 힘이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적당량의 식초를 넣으면 음식에 산뜻한 산미를 더해준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음식 맛에 감칠맛을 입히고 각 재료의 맛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까지도 음식을 조금 해본 사람이라면 아는 부분이다. 한데 식초의 종류에 따라 산미의 뉘앙스가 확연히 바뀌는 것을 안다는 건 전문가의 영역이다. 어떤 식초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요리의 풍미는 금세 달라진다.유럽에서 식초의 발견은 술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당이 있는 포도나 곡물을 발효시키면 술이 되고 술이 발효되면 식초가 된다. 이미 기원전 4000년 이전부터 인간은 술을 만들면서 식초도 함께 만들어왔다. 당시 술은 포도로 와인을, 보리로 맥주를, 사과나 대추야자로도 술을 만들었다. 이 모든 술들은 식초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식초를 만드는 이들은 각기 다른 술로 만든 식초의 맛이 다 다르고 어떻게 얼마 동안 보관하느냐에 따라서도 품질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다. 식탁에 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존재였던 식초는 입맛을 돋우는 양념으로서, 그리고 소금과 더불어 냉장고가 발명되기 이전까지 꽤 훌륭한 보존제로 사용돼 왔다. 현대로 돌아와 보자. 당장 우리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국산 식초는 사과, 현미, 레몬 식초 등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쌀 식초를, 서양에서는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 식초, 발사믹, 셰리와인, 애플사이더 식초를 많이 사용한다. 동양과 서양에서 쓰는 식초의 종류가 다른 만큼 식초를 이용한 음식의 뉘앙스도 상당히 다른 편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에서 쓰는 식초에 우리 입맛이 맞춰져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초무침 요리에는 아무래도 우리에게 익숙한 국산 식초가 더 어울릴 수밖에 없다. 산뜻한 맛으로 먹는 초무침에 진한 감칠맛이 감도는 셰리 식초나 발사믹 식초를 넣는다면 금방 이질감을 느끼기 쉽다. 반대로 샐러드에 사과 식초나 레몬 식초를 넣으면 아무래도 쨍하고 날카로운 산미가 거슬리기 마련이다. 어떤 음식에 어떤 식초를 써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래도 음식에 맞는 적절한 식초를 선택하는 건 노련한 요리사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다. 자칫 잘못하면 잘 만들어 놓은 음식에 정말로 초를 쳐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서양요리를 하는 나의 경우엔 식초를 맛의 경중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눈다. 가볍고 산뜻하고 경쾌한 맛을 주기 위한 식초와 깊고 풍부한 감칠맛의 풍미를 더하기 위한 식초다. 전자의 경우 화이트 와인 식초와 애플사이더 식초를 번갈아 사용한다. 애플사이더 식초는 사과주로 만드는데 사과 식초보다 덜 날카롭고 감칠맛을 약간 갖고 있어 두루두루 쓰기에 좋다. 해산물이나 가벼운 샐러드의 드레싱으로 사용하면 손쉽게 맛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색이 진한 셰리 식초와 발사믹 식초는 후자의 용도로 쓴다. 셰리 식초는 스페인의 주정강화 와인인 셰리와인을 발효시킨 것이고 발사믹 식초는 이탈리아 포도로 만든, 감칠맛과 단맛이 조화로운 식초다. 주로 볶음 요리나 오래 끓이는 요리 중간에 사용하면 맛이 한층 더 다채로워진다.아, 지금은 복국이나 냉면을 어떻게 먹느냐고? 식초의 매력을 안 이상 원래 국물을 먼저 맛본 다음 남은 절반엔 꼭 초를 쳐서 먹는다. 식초가 주는 마법과 같은 효과를 보다 극적으로 느낄 수 있거니와 한 그릇을 시켜서 두 가지 음식을 먹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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