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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피운 긱스

    바람 피운 긱스

    박지성의 팀 동료이자 ‘가장 모범적인 축구선수’로 평가받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왼쪽·37)가 친동생의 아내와 8년여간 불륜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인 스테이시와의 사이에서 2명의 자녀를 둔 긱스는 최근 모델인 이모젠 토머스(29)와 외도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긱스의 제수인 나타샤(오른쪽·28)의 한 지인은 영국 언론인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나타샤가 긱스와 지난 8년간 불륜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고 6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나탸샤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2003년 처음 시작됐다. 긱스는 부인 스테이시가 첫째 딸을 낳은 직후 맨체스터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나타샤를 처음 만났다. 나타샤는 당시 미혼이었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둘은 이후 여러 차례 잠자리를 가졌다. 밀애를 즐기던 두 사람의 관계는 나타샤가 2005년 긱스의 동생인 로드리(33)와 사귀면서 급격히 꼬이기 시작했다. 나타샤는 같은 해 로드리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을 약속했지만 형 긱스는 자신과 계속 만날 것을 요구했고 두 사람은 지난 4월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갔다. 특히 긱스는 2008년 부인 스테이시가 아들을 출산한 뒤 병원에 누워 있는 상황에서 나타샤를 찾아가 성관계를 가졌고 2006년 6월 나타샤가 아이를 낳은 직후에도 함께 잠자리에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나타샤가 ‘제 얼굴에 침뱉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주버니’와의 불륜 사실을 공개한 것은 긱스가 최근 모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듣고 큰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타샤는 친구에게 “긱스가 이모젠과 바람을 피웠다는 얘기를 듣고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 “그는 부인뿐 아니라 나도 속이고 불륜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생 로드리는 형과 아내의 불륜 소식을 전해듣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축구선수였던 로드리는 축구팬을 병으로 때린 혐의로 교도소에 복역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긱스 막장불륜’ 남동생 부부 사실상 ‘파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37)가 친동생의 부인과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충격을 던져주는 가운데 남동생 부부가 이 사건으로 사실상 파경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라이언의 동생 로드리 긱스(34)와 부인 나타샤(28)는 불륜설 보도가 나오기 직전까지 함께 지냈으나 불륜설이 나온 직후부터 따로 살고 있다. 로드리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토요일(4일)까지는 나타샤와 함께 있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별거 사실 인정했다. 불륜설이 터진 직후 집을 나온 로드리는 친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작은 아파트를 얻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에 따르면 로드리는 친형과 자신의 부인이 무려 8년이나 은밀한 관계를 지내왔다는 보도가 나오자 두 사람에 엄청난 배신감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다. 로드리는 “형과의 사이는 좋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최악 중의 최악”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측근은 “로드리가 ‘나타샤와 형과의 사이에 무언가 있으리란 의심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이 8년 전 한 나이트클럽에서 20세였던 나타샤와 처음만나 사귀기 시작했으나, 공교롭게도 나타샤가 동생과 사귀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2005년 로드리가 나타샤에 프러포즈를 해 결혼을 약속했고 나타샤가 라이언의 아이를 임신하기 2달 전에도 그녀는 라이언과 잠자리를 가졌으며, 지난 4월까지도 라이언과 나타샤는 ‘금지된 관계’를 맺었다고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스코틀랜드의 선데이 헤럴드는 라이언이 올해 29살의 글래머 모델 이모젠 토마스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가정적 이미지를 고수해온 라이언은 연이은 불륜설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구단과 라이언 측은 아직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불륜의 아이콘’ 긱스, 심지어 동생 부인마저…

    ‘불륜의 아이콘’ 긱스, 심지어 동생 부인마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38)가 친동생의 아내와 8년 간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는 폭로 기사가 나왔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긱스가 남동생 로드리 긱스의 아내 나타샤와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긱스는 최근 불거진 웨일즈 출신 모델인 이모젠 토마스와 스캔들 파문에 이어 또 하나의 스캔들에 휘말리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긱스는 아내 스테이시와 사이에서 첫째 아이를 출산한 지난 2003년 한 호텔의 나이트클럽에서 나탸사와 처음 만났다. 그녀의 나이는 20살이었고 긱스의 동생 로드리와 사귀기 시작했다. 나타샤는 영국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8년전 긱스의 딸이 태어난 바로 다음날에도 성관계를 가졌고 4년전 아들이 태어난 이튿날에도 잠자리를 함께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의 관계는 긱스와 이모젠의 불륜이 드러난 지난 4월까지 8년간 계속됐다. 로드리는 2005년 나타샤에게 프로포즈를 해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나타샤는 이듬 해 6월 자선 골프대회에서 긱스와 잠자리를 가졌다. 로드리와 나타샤는 2010년 결혼했다. 이 무렵 긱스는 또 다른 불륜녀인 이모젠 토마스와 만났다. 긱스는 같은 때에 두 명의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셈이다. 나타샤는 긱스가 자신과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이모젠과 계속 관계를 맺은데 배신감을 느껴 불륜 사실을 털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타샤는 긱스와 이모젠 사이의 불륜설이 소문으로 떠돌 때 긱스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긱스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긱스와 이모젠의 불륜이 드러난 뒤 그가 거짓말을 해왔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언론은 형과 아내의 불륜 사실을 전해들은 로드리가 이들의 배신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리 역시 프로축구 선수였지만 한 팬을 공격한 후 수감 생활을 하며 선수 생활을 중단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말 영화]

    ●고질라(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프랑스는 남태평양 프렌치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30년간 수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 핵폭탄의 눈부신 섬광과 엄청난 위력에 섬에 살고 있던 파충류들과 해안에 살고 있던 각종 생물들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다. 시간이 지나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인 초대형 일본 원양어선이 침몰되어 자메이카의 해변에서 처참한 몰골로 발견되고, 파나마의 숲과 해안에서는 뉴욕으로 향하는 초대형 발자국이 발견된다. 이에 체르노빌에서 핵오염 이후의 지렁이 DNA 돌연변이를 연구하던 핵감시 위원회 소속의 타토폴로스 박사와 미 국무부가 급파한 여류 생물학자 엘시 채프먼이 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미국 해안에 정박된 배들이 일시에 뒤집어지고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재해가 잇따른다. 조사 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생명체가 뉴욕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마침내 뉴욕에 나타난 이 괴물은 거대한 생명체 ‘고질라’로 뉴욕의 빌딩들은 거대한 괴력에 초토화돼 가고, 닉은 이 괴물이 무성생식으로 알을 품었거나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스토마고(KBS1 토요일 밤 1시) 영화는 브라질의 한 감옥에서 시작된다. 교도소 생활이 진행되는 가운데 플래시백으로 과거 이야기가 전개된다. 노나타는 돈 한푼 없는 무일푼으로 시골에서 대도시로 들어온다. 한 허름한 식당에서 무전취식하다가 주인에게 걸렸고, 그 대가로 부엌 옆의 조그만 골방에서 숙식하며 식당 일을 하게 된다. 그는 요리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고, 주방을 맡게 된 이후 그가 만든 크로켓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한편 창녀인 일리나는 노나타가 만든 크로켓의 기막힌 맛에 홀려 공짜로 먹는 대신 노나타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사이가 된다. 또 손님 중에 유명한 이태리 식당 보카치오의 주인이 우연히 그 맛을 보고 노나타를 스카우트하게 되는데…. ●훌라 걸스(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1965년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탄광마을. ‘하와이안 댄서 모집’ 전단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소녀 사나에. 그녀는 이것이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친구 기미코를 설득한다. 폐광의 운명을 맞은 마을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탄광회사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바로 하와이안 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훌라 댄스 쇼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춤 선생 마도카가 도쿄에서 내려오고, 본격적인 훌라 연습은 시작된다. 기미코는 훌라 댄스를 배운다는 사실에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에 맞서 집을 뛰쳐나와 댄스 교습소에서의 힘든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겉으론 화려한 댄서이지만 아픈 사연을 간직한 마도카는 이러한 소녀들의 모습에 감동해 시들었던 자신의 꿈이 소중하게 되살아남을 느낀다.
  • “2006년 1·9월 스트로스칸에게 성매매 알선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력 미수 사건은 그의 여성과 관련된 과거 이력들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악명 높은 여성 포주가 스트로스칸이 2006년 두 차례 자신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을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맨해튼 마담’으로 알려진 포주 크리스틴 데이비스(35)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이 2006년 1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뉴욕에서 자신이 소개한 성매매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데이비스는 파리에서 성매매 활동을 하는 보스니아 출신의 어마 니시라는 여성으로부터 스트로스칸을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은 IMF 총재를 맡기 전인 2006년 1월 미국 여성과 두 시간 동안 잠자리를 갖는 대가로 데이비스에게 2400달러(약 260만원)를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데이비스는 주장했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은 ‘전형적인 미국 여성’을 원했고, 이 여성은 “그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2006년 9월에도 다시 요청이 와 브라질 여성을 그에게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민간 보양요법에는 인간의 욕심이 잔뜩 들어 있다.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는 동물들이 바로 그 때문에 사람의 건강식 재료로 애용됐던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민첩하고 유연한 고양이는 무릎 아픈 할머니를 위해, 수명이 긴 자라는 기력이 쇠한 할아버지를 위해 가마솥으로 들어갔다. 또 사람들은 오랫동안 교미하는 동물을 먹으면 자기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 잘못된 상식의 최대 희생자가 뱀이다. ●독수공방 암컷 뱀, 임신의 비밀 사실 뱀의 생식능력은 사람이 부러워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수컷 뱀은 성기가 2개나 된다. 끝이 갈라져 있어 한번 결합하면 사정이 될 때까지 빠지지 않는 것도 탁월해 보이는 점이다. 교미를 하는 동안 수컷 뱀은 ‘조자룡이 헌 창 쓰듯’ 좌·우 성기를 번갈아 이용한다. 지구력도 강하다. 한번 관계를 시작하면 어지간한 인내심으로는 끝을 보기 어렵다. “뱀은 음탕해서 석달 열흘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교미시간은 짧으면 2~5시간, 길면 하루도 간다. 하지만 사랑나눔 시간이 이렇게 긴데도 실제로 교미 장면을 본 사람은 별로 없다. 워낙 몸을 숨기는 놈들이니 은밀한 순간도 관찰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암컷의 몸에 비밀이 숨어 있다. 암컷은 한번 교미를 하면 몸속에 최장 3년까지 정자를 저장한다. 만약 2년간 키운 애완뱀이 뜬금없이 집에 알을 낳았다면 필시 2년 이상 전에 관계를 가진 결과다. 당연히 잠자리 횟수가 많을 수가 없다. 목격자가 드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뱀탕 한그릇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영양학적으로 뱀탕의 강장 효능은 증명된 바가 없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만 손이 아니다. 동물 짝짓기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코끼리다.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만큼 짝짓기 도구의 크기가 상당하다. 수컷 몸무게가 최대 6~8t에 이르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경우 중요한 순간 성기의 길이가 1m를 넘는다. 평소에는 배 쪽에 붙은 채 쪼그라들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크기가 크면 당연히 둘레도 긴 법. 보통 30㎝에 이른다. 암컷이 몸을 허락하면 수컷 코끼리는 육중한 앞발을 암컷의 등 위에 올려 놓으며 준비 자세를 취한다. 이때 마치 코끼리 코를 줄여 놓은 듯한 모양의 성기가 암컷의 아랫부분에서 탐색을 시작한다. 몇번 툭툭 휘젓다 이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마치 눈이 달린 듯하다. 코끼리는 종족 번식을 위한 사출을 하는 데 통상 몇 초밖에 안 걸린다. 방사의 스케일에 비해 ‘싱겁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빈라덴, 자연산 비아그라 왜 먹었을까?

    미국이 오사마 빈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압수한 약 상자에서 ‘자연산 비아그라’로 알려진 아베나(야생 귀리) 시럽 등 10여종의 약이 발견됐다. ●위장약·간질치료제 등 나와 미국 MSNBC 방송은 약 상자에 위궤양 치료제인 그루시드, 간질·신경통 치료제인 가바펜틴, 고혈압·울혈심부전증 치료제인 나트릴릭스 등이 들어 있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린이용 약품도 많았다. 어린이들의 중이염, 기침, 감기에 쓰이는 항생제 펜자와 기침 해소용으로 쓰이는 티실릭스, 진통제 부루펜 시럽, 상처 소독제인 데톨 등도 발견됐다. 미 정보당국은 빈라덴이 그간 신장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해 왔다. 그러나 상자에는 신장병 관련 약품은 물론 장기 질환 치료제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파키스탄 현지 언론을 인용, 빈라덴의 5번째 아내인 아말 알사다(29)가 파키스탄 정부의 조사에서 “빈라덴은 허약하지 않았고 좋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는 자신만의 치료법을 믿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7살에 빈라덴과 결혼한 알사다는 빈라덴이 10년 전 신장 수술을 받고 완전히 회복했다면서 “남편은 신장 투석을 받지 않았고 엄청난 양의 수박을 먹는 것으로 스스로를 치료했다.”고 말했다. 알사다는 또 지난 2일 새벽 1시 빈라덴과 자신이 잠자리에 들기 위해 불을 껐을 때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들이닥쳤다고 진술했다. ●아내 “남편 신장 투석 안 받아” 빈라덴은 약초 치료제도 선호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야생 귀리 추출물인 아베나 시럽은 자연산 발기불능 치료제이자 성적 욕구를 키우는 최음제로 사용된다. 위궤양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미국병원약사회(ASHP)의 신시아 라일리 박사는 “(아베나 시럽을)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알 수 없고 기분전환이나 신경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썼을 수도 있다.”면서 “(약통을 봤을 때) 빈라덴이 심각한 질병을 앓았다는 증거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목매려니 너무 아프다” 송지선 아나 ‘자살글 소동’

    “목매려니 너무 아프다” 송지선 아나 ‘자살글 소동’

    MBC 스포츠플러스의 야구 전문 아나운서 송지선(30)씨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Twitter)에 올린 ‘자살 암시 글’로 곤욕을 치렀다. 송씨의 집에 경찰과 119 구조대가 출동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송 아나운서는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자살 소동은 송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송씨는 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뛰어내리려니 무섭고 목을 매려니 너무 아프다.” “이제 그만 편안해지게 해 줘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동료 아나운서 김민아(28)씨가 서울 서초동 송씨의 집인 오피스텔을 즉시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이에 놀란 김씨는 오전 5시쯤 ‘송씨의 자살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자 화급하게 119 구조대를 불렀다. 구조대가 창문을 통해 집 안에 들어가보니 송씨는 세상 모른 채 곯아떨어져 있었던 것. 잠자리에 들기 전 송씨는 수면제 3알을 복용했다. 이 같은 소동으로 송씨의 트위터가 해킹당했다는 말이 떠돌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송씨가 직접 작성한 글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송씨의 미니홈피에 그와 한 프로야구선수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문의 글이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송씨가 프로야구선수와의 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았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송씨는 해당 글을 삭제한 뒤 “그 글은 내가 올린 것이 아니다. (그 선수와) 나는 친한 누나 동생 사이다.”라고 해명했다. 송씨는 8일 생방송으로 방송된 ‘베이스볼 투나잇 야’도 진행하지 않았다. ‘베이스볼 투나잇 야’는 당분간 김민아 아나운서가 방송을 대신할 예정이다. MBC 측은 9일 회사 관계자들과 제작진의 회의를 거쳐 송씨의 향후 일정을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CEO 칼럼]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한 의미/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CEO 칼럼]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한 의미/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추운 겨울날 등산하던 친구 둘이 길을 잃었다. 둘은 길을 찾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등산객 한명을 발견한다. 한 친구는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남을 챙길 겨를이 있느냐.’며 홀로 발길을 재촉했고, 다른 친구는 ‘그래도 함께 살아야지.’라며 조난자를 등에 업고 길을 나섰다. 불행히도 앞서 간 친구는 동사했다. 그러나 조난자를 업은 친구는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 가까스로 구조됐다. 극단적인 일화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려와 나눔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비슷한 의미의 아프리카 속담도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최근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가 ‘상생’이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함께 잘살아 보자는 이야기다. 지역 간 격차 해소, 노사 화합,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이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 상생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핵심이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업에 지속가능 경영의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최근 나눔문화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행한 ‘2009년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2009년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지출 비용은 2008년에 비해 22.8% 증가한 2조 6517억원에 달했다. 각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국민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에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공기업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 그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핵심가치가 바로 사회공헌인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가스시설 취약계층, 국민기초생활수급자 9만여 가구와 사회복지시설 3300여곳에 159억원을 투입해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 사각지대를 살핌으로써 국가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소외감을 해소하겠다는 두 가지 목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공사 이전 대상 지역인 충북 음성·진천 지역, 경남 거제 다포마을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1사1촌 농촌사랑 봉사활동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또 ‘워밍업 코리아’라는 독자적인 사회공헌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을 돌며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사축제를 열어 장애아동, 다문화가정 아동 등이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제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기업과 수혜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 게 아니라 꾸준하게 이어질 필요가 있다. 더불어 진정성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금전을 떠나 기관의 재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마음의 교감이 있어야 한다. 석가모니의 가르침 중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게 있다. 무재칠시는 재물이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7가지를 말한다. 자비로운 얼굴로 대하기(和顔施), 좋은 말로 대하기(言施),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기(心施), 호의적인 눈빛으로 대하기(眼施), 일로써 도와주기(身施), 자리를 내어주기(座施), 나그네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기(房舍施)다. 사회공헌 문화의 정착을 위해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고사가 아닐까 싶다. 단지 불쌍한 사람을 금전적으로 돕는다는 식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했을 때 비로소 사회공헌,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국민에 대한 약속 지켰다”… 美전역 휴일밤 ‘승리의 환호’

    “국민에 대한 약속 지켰다”… 美전역 휴일밤 ‘승리의 환호’

    일요일 밤 잠자리에 들려던 미국 국민들은 뜻밖의 엄청난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지난 10년간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잡지 못했던 오사마 빈라덴을 미군이 사살했다는 소식이었다. TV에서 접한 뉴스 속보를 시민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실어나르면서 순식간에 미국 전역이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동부 시간으로 밤 11시가 넘은 심야에 워싱턴 시민들은 백악관으로 몰려가 ‘USA’를 연호하고 미국 국가를 목청껏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삽시간에 백악관 뒤편 라 파예트 광장은 시민들로 가득 찼고 시내 곳곳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와 시민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9·11테러 현장인 뉴욕의 ‘그라운드제로’에도 시민들이 몰려 환호했다. 9·11 테러 당시 구출작업에 참여했다는 케네스 스페치는 CNN 인터뷰에서 “오늘 밤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미 국방부를 겨냥해 날아간 항공기에 타고 있다가 사망한 승무원의 여동생인 데브라 벌링게임은 “빈라덴이 미군 병사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식을 듣고 스릴을 느꼈다. 아주 만족한다.”고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은 빈라덴을 사살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9·11테러를 당하고 알카에다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빈라덴의 사망은 미국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이번 임무를 위해 목숨을 내건 미군과 정보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 미국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정의는 실현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9·11테러로 숨진 희생자 가족은 물론 평화와 자유를 원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밤 CNN 등의 일부 기자는 집에서 자다가 불려나온 듯 급히 갖춰 입은 옷에 다소 멍한 표정으로 뉴스를 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서는 한 출연자가 손을 번쩍 들면서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으며, 진행자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에서 영어로 방송되는 아랍권의 알자지라 방송도 미국 언론과 큰 차이 없이 빈라덴 사망소식과 시민들이 환호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또 빈라덴 사망 이후 아랍권 정세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인터뷰 형식으로 방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발표 직전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빈라덴 사망 소식을 통보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의회 지도부에 이번 작전을 브리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 사살로 인한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에 대비해 재외공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자국민에게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한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인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문화마당] 시골은 외로워/공선옥 소설가

    [문화마당] 시골은 외로워/공선옥 소설가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집집마다 텔레비전이 없는 대신 읍내에 극장이 있어서 이따금 부모님 손잡고 극장 구경을 간 적이 있다. 일명 ‘쇼단’ 혹은 ‘유랑극단’들도 심심찮게 들어왔었다. 그뿐인가. 설이나 추석에는 물론이고 정월 보름, 단오절 같은 때도 ‘어마어마’하게 멋지고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일렁이며 타오르는 달집 주위를 돌며 불빛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농악 삼매에 빠진 우리 아버지들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단오절날 당산마당에서 그네를 타던 색시들의 자태는 또 어떤가. 이맘때, 산천에 꽃사태가 나면 또 우리 어머니들은 한복 곱게 차려입고 장구 둘러메고 화전놀이를 갔었다. 그랬는데, ‘조국 근대화’ 바람이 불어 한집 두집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 늘었고, 그렇게 떠난 사람들 중 장구재비 김씨, 상쇠 이씨 등도 있어, 이제 마을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날 가슴 두근거리며 지켜봤던 풍물패들의 그 장관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풍물굿에 깊이 빠져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달집을 태우고 풍물을 치고 여름이면 당산 옆 시정에서 시조창을 하던 그 ‘정취’들은 가뭇없이 사라졌다. 당산의 숲들은 베어지고 그 자리에 시멘트 창고와 미곡처리장과 축사가 들어섰다. 단옷날 그네를 매달 나무도 없고 그네를 탈 처자들도 없다. 매미소리와 함께 여름 한낮에 유장하게 흐르던 할아버지의 시조창 대신, 마을 앞으로 새로 뚫린 도로를 씽씽 달리는 차 소리만 살벌하게 바람을 가른다. 마을엔 사나운 개들이 사납게 짖어댄다. 닭과 함께 마당을 놀이터 삼아 잘 놀던 강아지들도 이제 우리 안에서 틈만 나면 닭 잡아먹을 궁리를 하는 것같이 눈동자를 굴린다. 마을 안에 이따금, 그리고 자주, 시시때때로, 끊임없이, 개 사요, 염소 사요, 트럭에서 뿜어져 나오는 확성기 소리가 출몰한다. 천지사방에 봄나물이 돋아나도 그 나물을 캐는 ‘가시내’들이 없다. 어쩌다 노인이 허리 구부리고 ‘돈 살’ 궁리로 쑥을 뜯을 뿐이다. 시장에 나오는 냉이와 달래는 자연적으로 돋아난 것이 아닌, 사람이 재배한 것이라 한다. 사람들은 제 힘으로 돋아난 나물이 아닌, 사람이 기른, 무늬만 나물인 나물들을 먹고 힘없다고 또 영양제를 사먹는 데 돈을 쓴다. 시골사람들도 이제는 집 옆에 돋아난 냉이, 달래를 캐 먹지 않는다. 여름도 아닌데 벌써 나온 참외를 사다 먹는다. 숭늉을 끓일 아궁이, 가마솥이 없어진 지금 시골사람들도 식후에 커피를 마신다. 들녘 한가운데로 다방커피를 배달시키고 자장면을 배달시킨다. 시골에도 도시와 똑같이 비닐, 플라스틱 폐기물이 넘친다. 그것들을 시골사람들은 그냥 태운다. 저녁 무렵이면 어디선가 쓰레기 태우는 매캐한 냄새가 난다. 하얀 막걸리통, 농약병, 덮개용 비닐이 한데 불 속에서 녹는다. 시골사람들은 그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플라스틱통에 든 30도짜리 ‘과실주’용 소주를 집집마다 모셔두고 아침, 낮, 저녁으로 마신다. 시골노인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힘들어서 마시고, 외로워서 마시고, 속상해서 마시고, 재미없어서 마신다. 유일한 오락거리인 텔레비전을 켜놓고 잠자리에 든다. 마을 안길까지 검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 있고, 붉은 가로등은 그 검은 아스팔트와 사람들이 잠든 집과 빈집들을 붉게 비춘다. 길 건너 양계장, 혹은 종계장의 불빛은 밤에도 휘황하고 축사에서는 밤에도 라디오 소리가 난다. 사람이 있는 척하려고 그렇게 라디오를 틀어놓는지는 알 수 없다. 시간은 자정 넘어 새로 한시. 시골의 집집마다 방문 너머로 지직거리는 푸른 빛이 명멸한다. 미처 끄지 못한 텔레비전, 차마 끌 수 없는 텔레비전이다. 힘들고 외롭고 속상하고 재미없어서 ‘틀어 놓은’ 텔레비전의 푸른빛 속에 시골은 그렇게 저 혼자 일하고 저 혼자 놀고 저 혼자 잠든다. 시골이 그렇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알아도 모른 척한다.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나라 안 누구도.
  • [모닝 토크]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

    [모닝 토크]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

    “기업에서도 직원들을 뽑다 보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기획이나 마케팅 업무 등 회사의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에만 몰리는 경향이 강해 아쉽습니다. 영업이나 현장 근무 등 발로 뛰는 일에 지원해 ‘조연’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5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한국 본사에서 만난 방일석 사장은 최근 동일본 대지진으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림푸스라고 하면 대부분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1950년 세계 최초로 내시경을 세상에 내놓은 광학 분야의 선두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80% 이상, 우리나라 종합병원 90% 이상의 내시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유일한 아시아인 집행임원 방 사장은 지난 2월 일본인을 제외한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올림푸스그룹의 집행임원에 선임됐다. 올림푸스는 세계에서 선발한 20여명의 집행임원들이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 현재 그룹 집행임원 가운데 외국인은 방 사장을 포함해 3명이다. 올림푸스한국의 매출은 그룹 전체의 1.3% 정도에 불과한데도 방 사장을 집행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그의 추진력과 실적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림푸스한국의 영업이익률(10%)은 100여개 올림푸스 해외 법인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해외법인 중 영업이익률 최고 방 사장은 매주 당일치기로 일본에 가서 쉬지 않고 회의와 결재를 마친 뒤 그날 밤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이어 오고 있다. 최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본사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다 보니 방 사장의 일정도 더 바빠졌다. 방 사장은 “2000년 올림푸스한국 사장을 맡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하루 다섯 시간 이상을 잔 적이 없다.”면서 “원래 잠이 참 많았는데 10년 넘게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제 습관이 돼 고통스러워도 참을 만하다.”며 웃었다. 일본어 실력을 묻자 “올림푸스 본사 집행임원 회의에 참석하면 나를 아무도 외국인으로 생각하고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993년 삼성전자 근무 당시 도쿄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뒤 늘 일본어 TV를 틀어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이렇게 하면 몸은 자도 뇌는 깨어 있어 스스로 일본어를 공부한다는 게 방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그는 일본에 건너간 지 3개월 만에 일본어능력시험(1급)에 합격하기도 했다. 한·일 젊은 세대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예의가 바르고 배울 점이 많지만 오래된 경기 침체 탓인지 도전 정신은 약한 편”이라면서 “반면 우리 젊은이들의 열정과 도전정신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생산현장 근무나 영업 등 빛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젊은 세대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철도역사 주변 노숙인 생활 공간 마련

    경기도가 노숙인의 잠자리를 해결하고자 철도역사 주변에 노숙인 전용 생활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노숙인은 지난 1월 말 기준 295명으로, 이 가운데 쉼터에 입소한 노숙인은 188명이고 나머지 107명은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숙인은 수원·성남·안양·의정부 등지에 산재해 있는데, 특히 번잡한 수원역에 전체 노숙인의 65.4%인 70명이 생활하고 있다. 수원역사 안팎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은 신문지 등을 차가운 길바닥에 깔거나 의자에서 아무렇게나 자고 있기 때문에 수원역이나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역사 주변 환경정화에도 고민거리를 안겨 주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쉼터와 같은 강제적 수용시설이 아니라 노숙인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노숙인 전용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집단수용에 대한 강제성을 줄인 것이다. 30~40명의 노숙인이 잠을 자고 몸을 씻을 수 있는 가건물을 역사 밖에 짓는다거나 역사 안에 그런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 수원역 주변의 적당한 건물을 사들이는 것 등 여러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얼마 전 수원역 주변을 찾아 노숙인 30여명과 대화를 나누고 “노숙인들이 따뜻하게 잘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담당 공무원에게 지시한 바도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토리노의 말’

    내레이터가 니체에 관한 유명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토리노의 말’은 시작한다. 1889년 1월 3일. 산책에 나선 니체는 마부의 채찍질에도 꿈쩍 않는 말을 보았다. 성큼 다가선 니체는 말의 목에 팔을 두르고 울었다 한다. 알다시피 니체는 그날 이후 식물인간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그런데 ‘토리노의 말’은 니체의 삶이나 일화를 더 소개하는 대신 여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말에게 시선을 돌린다. ‘토리노의 말’은 마부와 딸, 그리고 노쇠한 말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헝가리 출신 벨라 타르 감독은 ‘진짜 사람들의 진짜 삶’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아침 일찍 일어난 딸은 불을 지피고 집에서 조금 떨어진 우물에 가 물을 긷는다. 돌아와선 한쪽 팔이 불편한 아버지에게 옷을 갈아입히고 식사를 준비한다. 끼니라고 해 봐야 감자뿐이다. 폭풍이 불고 말의 상태가 좋지 않자 마부는 며칠 동안 일을 쉬게 된다. 그 와중에도 부녀는 말을 돌보고 외양간을 치우는 걸 소홀히 하지 않는다. 소소한 집안일을 처리한 다음 남는 시간에는 두 사람 다 창 밖을 우두커니 바라본다. 그러다 밤이 와 세상이 어둠에 싸이면 잠자리에 든다. 며칠째 계속되는 불길한 바람은 황무지에 떨어져 사는 부녀를 더욱 고립시킨다. 부녀가 보내는 엿새를 146분의 상영시간에 담은 ‘토리노의 말’은 놀랍게도 단 서른 개의 숏으로 구성됐다. 초 단위로 숏을 맞추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은 지레 겁을 먹을 법하다. 5분 내외의 롱테이크와 무에 가까운 서사,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단순한 구조는 ‘토리노의 말’을 특징짓는다. 그러나 타르는 형식을 위한 형식을 구사하는 감독이 아니다.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감독으로서 형식과 주제의 일체를 부단히 추구해 온 그는 ‘토리노의 말’에 이르러 필생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소설가 조르주 심농을 기억해보자(심농은 타르의 전작 ‘런던에서 온 사나이’의 원작가다). 심농은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각기 다른 의미를 띠게 마련인 추상적인 단어는 쓰지 않으려 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물질적인 단어만을 쓰려고 해 왔다.”고 말했다. 타르가 예술에 접근하는 방식도 심농의 그것과 비슷하다. 상징과 비유를 혐오하는 타르는 가장 단순한 양식으로 ‘영원 회귀’하는 삶을 표현했다. 겉보기에 마부와 딸의 삶은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타르의 입장에선 그것이야말로 적나라한 진실이다. 거짓 희망과 구원으로 관객을 유혹할 마음이 그에겐 없다. 올해 독일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토리노의 말’은 빅토르 시외스트룀, 칼 데오도르 드레이어, 로베르 브레송, 페드로 코스타 같은 거장의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작이다. 영화가 끝날 즈음, 당신은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적 대답을 보게 될 것임을 확언한다. 타르는 ‘토리노의 말’이 자신의 은퇴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리노의 말’은 한 감독이 남길 수 있는 위대한 고별사로서 부족함이 없다. 국내 개봉에 앞서 전주국제영화제(28~5월 6일)에서 상영될 예정인데, 올해 최고의 영화를 미리 보고 싶은 사람은 예매를 서두를 일이다. 영화평론가
  •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투 매트리스 침대로 사랑도 두배로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투 매트리스 침대로 사랑도 두배로

    신혼집의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이 침대다. 디자인만 보고 고르다가 내구성이나 품질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해 낭패를 당한 경우가 많다. 침대는 아무리 올바르게 사용한다 하더라도 침대 자체가 나쁘면 안정된 수면과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침대는 꼼꼼하게 살펴보고 다른 가구에 비해 과감하게 비용을 투자해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침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회사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점. 폐매트리스를 새 것인 양 포장만 바꿔서 판매하는 재탕 매트리스들이 시중에 여전히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트리스를 선택할 때는 여러 부위를 만져 보면서 스프링이 직접 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지, 스프링에서 소음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직접 누워 보고 선택해야 한다. 또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지나치게 싼 제품은 내장재의 질이 저가일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제품에 사용된 내장재의 종류도 적어 편안하고 건강한 잠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 매트리스는 반드시 투 매트리스를 사용해야 한다. 원 매트리스는 가해지는 충격을 매트리스 스프링이 모두 흡수해 탄력과 안락감, 수명이 떨어진다. 하중을 덜 받는 1인용 침대는 원 매트리스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두 사람이 사용하는 신혼 침대는 가능한 한 투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이스 투 매트리스 침대는 매트리스 전용 스프링과 파운데이션 전용 스프링이 2중으로 받쳐줘 매트리스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벽하게 분산시켜 더욱 편안하고 수명도 오래 간다. 침대 전문기업 에이스침대의 ‘LUCE Ⅱ’는 뛰어난 기능성과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을 갖춰 침실 공간을 우아하게 꾸미고픈 신혼부부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버지 2명 ‘이부 쌍둥이’ 생방송 공개 충격

    아버지 2명 ‘이부 쌍둥이’ 생방송 공개 충격

    피부색이 다른 ‘흑백 쌍둥이’를 낳은 미국여성이 남편에게 끈질기게 불륜을 의심받자 결백을 호소하려 방송에 출연했다가 오히려 불륜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됐다. 최근 레기나 알레한드로란 여성은 NBC 생방송 토크쇼 ‘모리쇼’에 출연했다. 남자친구인 에릭 호세가 자신이 낳은 쌍둥이를 친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자, 공개적으로 친자확인을 받아서 오해를 풀고자 출연을 결심한 것. 하지만 방송에서 호세의 오해는 참담한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모리쇼’ 측은 친자확인을 실시해 “쌍둥이 제일라와 줄리어스 가운데 제일라만 호세의 아들일 뿐, 줄리어스의 생물학적인 아버지는 따로 있다.”고 알렸다. 남편의 불륜 의심에 대해 결백을 호소하려다가 전국적인 망신을 하게 된 셈. 알레한드로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고 남자친구는 “그럴 줄 알았다.”며 만세를 불렀다. 진행자인 모리스 포비치 역시 “결과가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알레한드로의 경우 여성이 같은 배란기에 2개 이상의 난자를 배란한 뒤 서로 다른 남성의 정자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는 ‘이부 동시복임신’(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확률 상 매우 희박해 지금까지 7건 밖에 보고되지 않았다. 방송에서 알레한드로한은 “남자친구 이외에 다른 남성과 잠자리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호세는 자신의 아이로 판명된 제일라에 대해서만 양육의 의무를 지겠다고 통보한 뒤 스튜디오를 떠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고양이 때문에 성생활 못해”…고양이 고발한 男

    “고양이 때문에 성생활 못해”…고양이 고발한 男

    24살 연하의 부인을 둔 이탈리아의 60대 남자가 애완동물로 키우는 고양이를 고발(?)했다. 성생활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된 남자는 66세로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의 환경-동물보호협회에 고양이를 고발했다. 고양이가 관음증(?)을 갖고 있어 성생활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는 게 고발내용이다. 남자는 “부인과 잠자리를 함께하려 할 때마다 고양이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어 관계가 안 된다.” 며 “4개월째 부인과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인의 주장은 다르다. 남편이 고양이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는 것일 뿐 성관계가 없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 부인은 “남편이 고양이가 문제라고 불평하지만 실제로는 성욕을 상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협회는 이 문제에 대해 일단 관찰기간을 두라는 솔로몬 해법을 내놨다. 고양이에게 3개월간 침실 입장 금지령을 내리고 “고양이가 없을 때 관계가 되는지 확인하라.” 고 판결(?)했다. 고양이가 침실에 들어가지 않는 기간 동안에도 성관계가 안 된다면 고양이에겐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조용필 소록도서 감동의 공연, 한센인과 함께 히트곡 14곡 불러

    조용필 소록도서 감동의 공연, 한센인과 함께 히트곡 14곡 불러

    조용필이 소록도를 찾아 감동의 공연을 펼쳤다. 조용필은 15일 전속 밴드와 함께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1시간여 동안 자신의 히트곡들을 불러 300여명의 한센인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당초 10곡이 예정됐으나 14곡을 열창했다. 주민들은 ‘단발머리’,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고추잠자리’, ‘친구여’, ‘꿈’ ‘허공’ 등 대가수의 주옥같은 히트곡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환호했다. ”친구여~.꿈속에서 만나자. 그리운 친구여….” 다시 만나자는 ‘친구여’ 가사는 이들에게 또다른 감명을 줬다. 공연 도중 조용필은 마침내 무대를 내려왔다. 이들의 손을 잡고 포옹하자 공연장은 삽시간에 환호성으로 달아 올랐다. 그는 객석을 두 바퀴를 돌고서야 무대에 다시 올라섰다. ‘허공’을 부를때에는 주민들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몸이 불편한 한 주민은 ”우리 같은 사람들 위해 대(大)가수가 이렇게 약속을 지켜줘 너무나 고맙다. 이 섬에 수십년간 살면서 이런 감동은 처음”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조용필은 “지난해 어린이 날 영국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와 소록도에서 협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노래 두곡 부르고 떠나온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제대로 된 공연으로 한센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고 소록도를 다시 찾은 이유를 밝혔다. 조용필은 이 공연 계획이 외부에 알려지면 행사의 취지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소록도병원측에 비밀로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후원한 T셔츠 1500점과 익명의 기업인이 후원한 영양제 등이 선물로 전달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행복의 비밀

    하루 중 가장 상쾌하다고 느끼는 때는 아침이다. 요즘처럼 맑고 포근한 날의 아침을 상기해 보자. 그곳이 한적한 시골이거나 갯내 물씬 나는 바닷가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깃털이 살갗에 닿듯 부드러운 미풍, 갓 피어난 들꽃 향기를 담뿍 담은 그 바람은 얼굴이며 목덜미를 감싸며 뭔가를 살갑게 말하곤 한다. 햇볕은 또 어떤가. 눈자위며 콧잔등, 목덜미에 내리는 햇볕이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해 앞가슴이라도 풀어헤치고 싶지 않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아침을 상쾌하다고 믿는다. 왜 그럴까. 굳이 과학적 이유를 따지지 않더라도 아침의 밝은 햇빛, 맑은 공기와 부드러운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하는 조건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여기에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한다. 세로토닌은 인간의 온갖 감정 행위와 수면, 식욕 등에 관여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다. 실컷 잔 뒤, 느지막이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요족하게 가슴에 밀려드는 안온한 마음, 적당히 시장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 좋은 느낌은 어떤가. 이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행복감과 만족감의 생리적 배경이 되는 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일본 도호대 의학부 아리타 히데호 교수는 저서(세로토닌 100% 활성법)에서 이런 세로토닌을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과 행복의 비밀이 바로 세로토닌에 있다는 것이다. 일상을 활력 넘치고 행복하게 살려면 세로토닌을 활성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햇볕 쬐기’와 ‘운동’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많은 이들이 건강 강박증에 내몰려 마지못해 운동을 하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활동이라도 틀림없이 세로토닌의 활성을 촉진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억지 운동이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jeshim@seoul.co.kr
  • 학생들과 ‘문어발 관계’ 꽃미남 교사 파문

    학생들과 ‘문어발 관계’ 꽃미남 교사 파문

    영국의 한 학교에서 여학생 3명과 문어발식 관계를 맺어온 교사가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체육교사였던 크리스토퍼 드레이크(29)가 여학생들을 유혹해 은밀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지난해 2월 체포됐다. 잘생긴 외모의 드레이크는 소녀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유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의 16세 여학생과 잠자리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14세 소녀 2명과는 동시에 1년 넘게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레이크는 주로 자신의 집에서 여학생들과 관계를 맺었으나 학교 체육관, 수학여행지, 주차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파렴치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꽃미남 교사의 충격적인 이중생활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에 자신의 집에서 14세 여학생 한명과 성관계를 맺다가 경찰에 현장이 발각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동시에 은밀한 관계를 맺던 또 다른 여학생들이 집에 들어가는 걸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성년 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선 드레이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티모시 모트 판사는 “교사로서의 신의를 저버리고 미성년을 상대로 반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른 대가”라고 선고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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