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잠자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공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7
  • 플레이보이모델 “호날두와 섹스 했다” 경악

    플레이보이모델 “호날두와 섹스 했다” 경악

    플레이보이모델 “호날두와 섹스 했다” 폭탄 발언 플레이보이 모델 다니엘라 차베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폭로했다. 데일리메일은 5일 “플레이보이 모델 차베스가 멕시코 신문 ‘레포르마’와 인터뷰에서 호날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고 보도다. 차베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호날두와 만났다. 우리는 이미 스카이프와 이메일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며 “나는 일 때문에 여러 나라를 방문했다. 호날두는 나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베스는 “호날두는 부끄럼이 많았다. 나는 단지 그와 잠자리를 하길 원했다. 나는 호날두의 몸을 사랑했다. 그는 나의 얼굴과 가슴을 좋아했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특히 그가 호날두와 만났다는 작년 11월은 호날두와 이리나 샤크가 결별하기 전이다. 호날두와 샤크는 올해 초 헤어졌으며, 당시 호날두의 여성편력이 결별 원인이 됐을 거라는 등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사진 = 다니엘라 차베스 SNS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미녀들의 은밀한 공간에 찾아온 살인마 ‘걸하우스’ 예고편

    미녀들의 은밀한 공간에 찾아온 살인마 ‘걸하우스’ 예고편

    살인 현장이 인기 포르노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 된다는 설정의 영화 ‘걸하우스’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걸하우스’는 숲 속에 마련된 호화로운 저택에 살고 있는 미녀들의 24시간을 엿보는 인기 포르노 사이트에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등장하는 파격 전개가 눈길을 끈다. 50여 대가 넘는 카메라가 24시간 내내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하는 ‘걸하우스’에 새롭게 멤버로 합류한 카일리(알리 코브린)를 비롯해 여러 미녀들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모니터 너머 고객을 사로잡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에 스트립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친 카일리를 지켜보는 이 사이트의 우수고객인 ‘러버보이’는 점점 카일리에게 빠져들면서 이내 집착으로 변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걸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녀들의 관능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가까이 지낸다는 기분이 들게 하거든요. 잠자리뿐 아니라 일상을 공유하면서 같이 사는 느낌이 들게 하죠. 그래서 ‘사랑’에 빠지는 거고요”라며 사이트의 성격을 소개한다. 이는 걸하우스의 인기비결인 동시에 ‘위험한 사랑’에 빠진 이가 불러올 충격적 사건을 암시한다. 이번 작품에는 주연 ‘카일리’ 역은 ‘아메리칸 파이: 19금 동창회’를 통해 얼굴을 알린 알리 코브린이 맡았다. 카일리를 짝사랑하는 고향 친구 벤 역에는 ‘데이트 앤 스위치’의 아담 다마르코가, 위험한 방문자 ‘러버보이’ 역에는 ‘바이 더 건’의 슬레인이 맡았다. 특히 ‘걸하우스’는 ‘잭 브룩스: 몬스터 슬레이어’의 각본과 연출, 주연까지 맡을 정도로 공포와 스릴러 장르에 애정을 갖고 있는 트레버 매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오는 6월 18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00분. 사진 영상=엔케이컨텐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중국 여객선 침몰, 잠수부 140명 투입해 구조활동 “현재 구조 상황은?”

    중국 여객선 침몰, 잠수부 140명 투입해 구조활동 “현재 구조 상황은?”

    중국 여객선 침몰 중국 여객선 침몰, 잠수부 140명 투입해 구조활동 “현재 구조 상황은?”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450여 명이 탄 유람선이 침몰한 지 약 40시간이 지났지만 당국의 수색작업에도 생존자 구조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더디기 짝이 없었던 세월호 참사 때의 구조작업을 연상시킨다. 특히 중국 유람선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개조 및 무리한 운항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사고 사흘째인 이날 140명의 잠수부를 투입해 양쯔강에서 전복된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 호 인근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이들은 수중 음파 탐지기, 수중 탐색기, 절단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군 병력과 헬리콥터 5대도 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장에 투입된 잠수부가 2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어선 100척을 포함한 150척의 선박을 비롯해 3천 명 이상의 인력이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중국 현지 후베이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희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AP통신이 보도한 구조자 수는 전날 밤과 마찬가지인 14명에 불과하고 시신 수습은 18구 정도라 전체 탑승자 458명 중 약 430명의 생사가 여전히 불투명한 형편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당일 172명이 구조된 후 생존자 구조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가족은 물론 국민의 애를 태웠다. 사고 나흘째인 4월 19일 세월호 선내에서 시신이 처음으로 수습된 데 이어 295명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9명은 지금도 실종 상태다. AP통신은 중국 유람선 사고 발생 24시간 내에 3명의 생존자가 구조됐지만 세월호 참사 때는 선체 진입에만 사흘이 걸렸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날씨와 주변환경이 구조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양쪽 사고의 구조상황이 비슷하다. 둥팡즈싱호 사고 이후 현장에는 비바람이 계속돼 구조작업에 방해가 됐다. 현재 사고현장에는 강풍과 뇌우 예보가 내려져 있다. 세월호 참사 때도 진도 앞바다의 물살이 빨라 구조선박 접근이 쉽지 않았으며 안개와 너울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무리한 증개축과 과적이 침몰 원인 중 하나였던 세월호처럼 둥팡즈싱호도 1994년 건조 이후 수차례 구조와 설계 변경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둥팡즈싱호 선장이 거듭된 기상악화 경고에도 무리한 운항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참사 규모를 키웠다는 차이가 있다. 세월호는 상대적으로 구조작업이 용이한 오전 시간에 발생했으나 둥팡즈싱호는 승객 다수가 잠자리에 든 야간 시간대에 일어난 사고라는 점도 다르다. 둥팡즈싱호 생존자 구조작업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으로 달려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휘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때에는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사고 발생 이틀째인 18일부터 전남 목포로 내려가 구조작업을 챙겼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여객선 침몰 “40시간 지났는데 희소식 없어”

    중국 여객선 침몰 “40시간 지났는데 희소식 없어”

    중국 여객선 침몰 중국 여객선 침몰 “40시간 지났는데 희소식 없어”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450여 명이 탄 유람선이 침몰한 지 약 40시간이 지났지만 당국의 수색작업에도 생존자 구조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더디기 짝이 없었던 세월호 참사 때의 구조작업을 연상시킨다. 특히 중국 유람선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개조 및 무리한 운항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사고 사흘째인 이날 140명의 잠수부를 투입해 양쯔강에서 전복된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 호 인근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이들은 수중 음파 탐지기, 수중 탐색기, 절단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군 병력과 헬리콥터 5대도 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장에 투입된 잠수부가 2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어선 100척을 포함한 150척의 선박을 비롯해 3천 명 이상의 인력이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중국 현지 후베이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희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AP통신이 보도한 구조자 수는 전날 밤과 마찬가지인 14명에 불과하고 시신 수습은 18구 정도라 전체 탑승자 458명 중 약 430명의 생사가 여전히 불투명한 형편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당일 172명이 구조된 후 생존자 구조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가족은 물론 국민의 애를 태웠다. 사고 나흘째인 4월 19일 세월호 선내에서 시신이 처음으로 수습된 데 이어 295명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9명은 지금도 실종 상태다. AP통신은 중국 유람선 사고 발생 24시간 내에 3명의 생존자가 구조됐지만 세월호 참사 때는 선체 진입에만 사흘이 걸렸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날씨와 주변환경이 구조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양쪽 사고의 구조상황이 비슷하다. 둥팡즈싱호 사고 이후 현장에는 비바람이 계속돼 구조작업에 방해가 됐다. 현재 사고현장에는 강풍과 뇌우 예보가 내려져 있다. 세월호 참사 때도 진도 앞바다의 물살이 빨라 구조선박 접근이 쉽지 않았으며 안개와 너울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무리한 증개축과 과적이 침몰 원인 중 하나였던 세월호처럼 둥팡즈싱호도 1994년 건조 이후 수차례 구조와 설계 변경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둥팡즈싱호 선장이 거듭된 기상악화 경고에도 무리한 운항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참사 규모를 키웠다는 차이가 있다. 세월호는 상대적으로 구조작업이 용이한 오전 시간에 발생했으나 둥팡즈싱호는 승객 다수가 잠자리에 든 야간 시간대에 일어난 사고라는 점도 다르다. 둥팡즈싱호 생존자 구조작업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으로 달려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휘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때에는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사고 발생 이틀째인 18일부터 전남 목포로 내려가 구조작업을 챙겼다. 온랑니뉴스부 iseoul@seoul.co.kr
  • ‘400 -1’…이승엽, 리그 통산 399호 홈런

    ‘400 -1’…이승엽, 리그 통산 399호 홈런

    31일 서울 잠실구장은 마치 삼성의 홈구장처럼 파란색 물결로 넘실댔다. 이승엽(39·삼성)의 KBO리그 통산 400번째 홈런을 기대하는 삼성 팬들이 적진 잠실을 삼성 구단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물들인 것이다. 전날 399호 홈런포를 때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400홈런이라는 금자탑까지 단 1개의 아치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이날 LG와의 원정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장은 이승엽이 타석에 설 때마다 크게 술렁였다. 삼성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승엽”을 외쳤고 LG 팬들은 불안과 설렘이 섞인 시선을 던졌다. 이승엽은 그러나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렸을 뿐이다. 4회에는 상대 2루수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5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이승엽은 상대 신재웅의 6구를 노려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공은 오른쪽으로 힘있게 뻗었다. 홈런성 타구였지만, 파울라인 바깥쪽이었다. 기회를 놓친 이승엽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승엽의 400번째 대포는 경북 포항에서 터질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은 2012년 포항구장 개장 이후 포항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포항 9경기에서 타율 .394 홈런 7개 13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2일부터 롯데와 포항에서 3연전을 치른다. 이날 잠실구장에서는 외야석부터 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400호 홈런볼의 주인이 되기를 꿈꾸는 팬들이 타구가 향할 외야석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외야석은 그리 인기 있는 자리가 아니다. 보통 응원을 즐길 수 있는 1, 3루 내야석이나 투구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본부석 뒤쪽 자리를 선호한다. 잠자리채는 등장하지 못했다. 올해부터 신설된 경기장 안전 규정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45㎝가 넘는 물건의 경기장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가지고 오신 잠자리채 40여개를 보관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돌려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이 한 시즌 최다인 홈런 56개에 도전했던 2003년에는 홈런볼을 낚아채려는 이들의 잠자리채와 뜰채가 외야석을 점령했다. 삼성 팬 곽동엽(20)씨는 “혹시나 (400호 홈런볼을 잡지 않을까)해서 외야석에 앉았다”면서 대기록이 미뤄진 것을 아쉬워했다. 곽씨는 “구단에서 제시한 선물은 조금 약한 것 같다. 1년 내내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삼성은 홈런볼 기증자에게 휴대전화기 갤럭시S6 1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 등을 증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선영(43)씨 역시 “홈런볼을 잡을 기회라고 생각해 특별히 외야석에 앉았다”면서 “공을 잡으면 구단에 기증할 생각이었다. 돈을 받고 팔면 의미가 퇴색되는 거 같아 싫다. 누가 1억원을 준대도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와우! 과학] 소쩍새는 두견이가 아니다

    [와우! 과학] 소쩍새는 두견이가 아니다

    -소쩍새는 야행성, 두견이는 주행성 종일 뻐꾸기 울고 꾀꼬리 지저귀다가, 날이 설핏 저물기 시작하자 뒷산에서 소쩍새가 운다. 수천 년 저 산에서 소쩍새 울고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었으리라. '솥적다 솥적다' 하고 소쩍새가 울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는 전설도 그래서 생겨났을 테고. ​ 소쩍새는 소쩍 소쩍 하는 단조로운 두 음절로 쉼없이 울어대어 애처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세상이 모두 잠든 듯한 때에 혼자 우는 소쩍새 소리 들리는 봄밤은 쉬 잠들기가 어렵다.​ 그런데 소쩍새와 두견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어떤 사전에서는 자규를 두견이라 풀이하고는, 두견이를 또 소쩍새라고 해놓고 있다. 하긴 사전 탓만은 아니다. 수많은 문학작품이나 노랫말에서도 둘은 혼동하여 쓰이고 있다. '달 밝은 이 한밤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라는 가사도 사실은 틀린 것이다. ​ 지규, 접동새, 귀촉도 등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두견이는 주행성 새로, 야행성인 소쩍새와는 전혀 다른 새이다. 그 관계를 간략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소쩍새는 생긴 꼴이 올빼미와 흡사하다. 몇 해 전엔가 서산 개심사로 올라가는 산길 옆 관목 숲에 소쩍새가 앉아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두 귀가 쫑긋하고 눈이 퀭한 것이 영낙없는 올빼미 모습이었다. 덩치는 물론 아주 작지만. 그 소쩍새는 어디 다쳤는지 가까이 다가가 보아도 꼼짝도 않고 있었다. 아직 날이 완전히 어둡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소쩍새가 올빼미과에 속하는 야행성이기 때문이다. ​ 소쩍새는 몸길이가 20cm의 가장 작은 맹금으로, 주로 곤충을 잡아먹지만 가끔 거미류도 잡아먹는다. 잿빛이 도는 갈색 또는 붉은 갈색 몸에 가로줄이 섞인 세로줄 무늬가 있으며, 긴 귀깃이 특징이다. 텃새이지만 한국의 중부 이북에서는 여름새이며 일부 무리는 나그네새이다. 4월 중순이 되면 소쩍새들은 약 500m 간격을 두고 앉아서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쉬지 않고 울어댄다. 이 때 우는 것은 수컷인데, 이들은 짝을 찾기 위해서, 또 어린 새끼와 먹이, 장소를 지키기 위해서 울어대는 것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소쩍 소쩍’ 하며 밤새 쉼없이 애처롭게 울어대어 듣는 이의 심금을 자극하는 소쩍새. 이 점이 두견이와 헷갈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두견이는 두견과에 속하는 새로, 덩치도 소쩍새보다 조금 큰 여름철새다. 겉모습은 뻐꾸기와 비슷하나 훨씬 작다. 서양에서는 ‘리틀 쿠쿠(little cuckoo)’라고 한다. 등은 회청색, 배는 흰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많이 나 있다. 암컷은 멱과 가슴이 붉은 갈색을 띤다. 우리 나라에는 5월경 동남아시아에서 날아와서 9월경에 남하하는 여름철새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잘 노출되지 않는 우거진 숲속 나뭇가지에 앉아 있어 모습을 보기 힘들다.​ 두견이는 소쩍새와는 달리 주행성이며, 4월 하순쯤부터 9월까지 머무는데, 우는 소리는 뻐꾸기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휘파람새나 굴뚝새, 산솔새 같은 남의 둥지에 제 알을 낳아 기르게 하는 탁란 습성까지 뻐꾸기를 닮았다. 그런데도 한국 문학작품을 번역하면서 '두견새 우는 밤에' 라고 했다가, 한국에는 밤에도 두견새가 우느냐는 외국인의 문의를 받았다는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두견이는 우리 나라, 중국 동북지방,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은 동남 아시아에서 난다. 다른 이름이 많아, 자규, 두우(杜宇), 접동새, 귀촉도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며 숱한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새가 바로 이 두견이다. 두견이는 또 촉혼(蜀魂), 망제혼(望帝魂)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옛 중국 촉나라의 왕 망제가 간신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난 후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제 신세를 한탄하며 울다가 죽어, 그 혼이 두견새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를 울부짖으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이 피가 떨어진 곳에 피어난 꽃을 두견화라 하는데, 바로 진달레의 다른 이름이다. 이것이 이른바 ‘두견새 설화(사마천의 〈촉지(蜀志)〉 권3)’라고 하는데, 이러한 정조가 한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잘 어울려, 소월의 ‘접동새’, 서정주의 ‘귀촉도’ 같은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옛 문인이나 요즘 문인이나 두견이와 소쩍새를 자주 혼동하여 쓰곤 했는데, 밤에 슬피 우는 새라면 소쩍새로 봄이 대체로 옳다. 따라서 고려조 이조년(1269~1343)의 옛시조 ‘다정가(多情歌)’에 나오는 '자규'는 사실 자규가 아니라 소쩍새인 것으로 보인다. 명작 속의 티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만한 티로 이 명작의 향기가 어디로 사라지겠는가. 배꽃은 하마 졌지만, 우리 시조 중 최고 걸작에 속한다는 다정가나 한번 감상하고 지나가도록 하자.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은한(銀漢)은 은하수이고, 삼경은 자정 무렵이다. 배꽃 피는 사월이면 은하수가 자정쯤 동쪽에서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 시인은 천문에도 밝았나 보다. 달빛 하얗게 부서지는 배꽃과 은하수, 그리고 소쩍새 울음에 밤늦도록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바깥을 서성이는 시인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커버스토리] 공을 알면 스포츠가 보인다

    [커버스토리] 공을 알면 스포츠가 보인다

    야구장에 잠자리채가 다시 등장할 조짐이다. 프로야구 통산 398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삼성)이 사상 첫 400홈런 고지 등정을 눈앞에 두자 이 홈런공을 줍기 위한 관중들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2003년 이승엽의 300호 홈런볼은 1억 20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값어치가 있었다. 삼성은 400호 홈런볼을 구단에 돌려주면 최신형 휴대전화 갤럭시S6 1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를 증정할 계획이다. 도대체 공이 무엇이기에 사람들을 열광시킬까. ●올림픽 정식 종목 중 구기종목이 3분의1 넘어 스포츠 장비로서의 공은 선사시대부터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의 유적에는 사람들이 공놀이하는 그림이 있다. 오늘날 스포츠에서 공을 뺀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8개 정식 종목 중 구기 종목은 3분의1이 넘는 10개(축구, 농구, 배구, 골프,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핸드볼, 하키, 럭비)에 달한다. 대한체육회 산하 57개 정식 가맹단체 중 19개가 구기 종목이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는 모두 공을 가지고 하는 경기다. 공이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대해 운칠기삼(運七技三)에 빗댄 ‘공칠기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최근 프로야구는 중국산 공인구와 반발계수로 인해 논란을 빚었고,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은 공기압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공을 사용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둥근 모양의 공, 역동성 상징해 사람들 열광” 단체 종목이 대부분인 구기 종목에는 지구촌 스포츠계의 부가 집중돼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최근 13개국 7개 종목(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미식 풋볼, 호주식 풋볼, 크리켓), 333개 팀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9731명의 선수들에게 무려 179억 4000만 달러(약 19조 8000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둥근 모양의 공은 공정성과 역동성을 상징해 사람들을 열광시킨다”면서 “근대올림픽이 태동한 1890~1900년대부터 점차 규격화된 모습을 갖췄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실직? 생활고? 세 자매의 죽음 미스터리

    세 자매가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 중 두 명은 2~4개월 전부터 실직 상태였지만 생활고 등 자살 동기가 뚜렷하지 않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막내동생의 목에서는 조임을 당한 흔적이 발견되는 등 타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오전 4시쯤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20~30대 자매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갑자기 주차장 입구 쪽에서 ‘쿵’ 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여성 두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A(33)씨와 동생 B(31)씨는 12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1층 주차장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또 다른 동생 C(29)씨는 자신의 집 안방에서 목이 졸린 채 숨져 있었다. 외부 침입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들은 각자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의 유서 3장을 남겼다. 필체도 모두 이들 자매의 것으로 확인됐다. 투신 당시 함께 살던 어머니 D(62)씨는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세 자매는 어머니 소유인 76㎡의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는 시세가 2억 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D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외출을 마치고 들어와 TV를 보는 두 딸과 잠을 자는 막내를 확인하고서 잠자리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5자매 중 나머지 둘은 결혼해 출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는 간호조무사와 유치원 보육교사로 일하다가 모두 2~4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그동안 일을 해 온 터라 지역 구청에 생활보호대상자 신청 등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세 자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외부 침입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D씨도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경찰은 세 자매가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다른 이유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족과 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천 세 자매 죽음 ‘미스테리’…경찰 “타살 흔적 없다” 자살 잠정 결론, 도대체 왜?

    부천 세 자매 죽음 ‘미스테리’…경찰 “타살 흔적 없다” 자살 잠정 결론, 도대체 왜?

    부천 세 자매 죽음 ‘미스테리’…경찰 “타살 흔적 없다” 자살 잠정 결론, 도대체 왜? 부천 세 자매 경기 부천에서 세 자매가 유서를 남기고 동시에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죽음에 대한 배경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일단 부검을 통해 타살 흔적이 없다며 자살로 잠정 결론을 냈다. 25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A(33·여), B(31·여), C(29·여)씨 세 자매는 이날 오전 4시쯤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주차장 입구 바닥에서, 막내인 C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화단에서 ‘쿵’ 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니 30대 여성 2명이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와 B씨가 12층 베란다에서 투신, 아파트 주차장 플라스틱 지붕을 뚫고 바닥에 떨어져 숨진 것으로, C씨는 언니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C씨의 시신 목 부위에서 조임을 당한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B씨는 12층 베란다에서 투신해 주차장 플라스틱 지붕을 뚫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다발성 손상에 의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C씨는 1차 부검 결과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됐다. 경찰은 “목이 졸려 숨졌으나 반항 흔적은 없었다”며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는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세 자매의 어머니(62)는 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생활고를 겪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들 세 자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이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 5명의 자매 중 이들의 언니 2명은 따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전날 오후 11시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고, TV를 보던 A·B씨, 잠을 자는 C씨를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세 자매가 자살을 했을 당시 어머니는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딸들의 죽음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매는 모두 미혼으로, 각자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필체는 모두 이들 자매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살던 아파트(76㎡형)는 D씨 소유로 시세가 2억 3000만원에 이른다. 자매의 어머니는 특별한 부채도 없으며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도 아니어서 생활고가 자매의 직접적인 자살 동기가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딸들이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이들 자매가 최근 모두 직장에서 실직한 사실을 파악하고 갑작스러운 실직이 자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최근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다가 최근 수개월 사이 차례로 실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B씨는 과거에는 간호조무사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세 자매 ‘동반 죽음’ 미스테리, 경찰 국과수에 시신 부검 의뢰

    부천 세 자매 ‘동반 죽음’ 미스테리, 경찰 국과수에 시신 부검 의뢰

    부천 세 자매 ‘동반 죽음’ 미스테리, 경찰 국과수에 시신 부검 의뢰 부천 세 자매 ’부천 세 자매’의 죽음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경찰이 초기에는 생활고를 비관한 동반자살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들의 생활형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정확한 자살의 원인이 무엇인지 집중 분석하고 있다. 25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A(33·여), B(31·여), C(29·여)씨 세 자매는 이날 오전 4시쯤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주차장 입구 바닥에서, 막내인 C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화단에서 ‘쿵’ 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니 30대 여성 2명이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와 B씨가 12층 베란다에서 투신, 아파트 주차장 플라스틱 지붕을 뚫고 바닥에 떨어져 숨진 것으로, C씨는 언니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C씨의 시신 목 부위에서 조임을 당한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 세 자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62)와 이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 5명의 자매 중 이들의 언니 2명은 따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전날 오후 11시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고, TV를 보던 A·B씨, 잠을 자는 C씨를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세 자매가 자살을 했을 당시 어머니는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딸들의 죽음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자살 동기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세 자매는 모두 미혼으로, 각자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필체는 모두 이들 자매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초기에는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들이 살던 아파트(76㎡형)는 D씨 소유로 시세가 2억 3000만원에 이른다. 자매의 어머니는 특별한 부채도 없으며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도 아니어서 생활고가 자매의 직접적인 자살 동기가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딸들이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이들 자매가 최근 모두 직장에서 실직한 사실을 파악하고 갑작스러운 실직이 자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최근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다가 최근 수개월 사이 차례로 실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B씨는 과거에는 간호조무사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 자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세 자매 의문의 죽음… “소유 아파트 시세 2억 넘어, 생활고 아냐” 미스테리

    부천 세 자매 의문의 죽음… “소유 아파트 시세 2억 넘어, 생활고 아냐” 미스테리

    부천 세 자매 의문의 죽음… “소유 아파트 시세 2억 넘어, 생활고 아냐” 미스테리 부천 세 자매 ’부천 세 자매’의 죽음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경찰이 초기에는 생활고를 비관한 동반자살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들의 생활형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정확한 자살의 원인이 무엇인지 집중 분석하고 있다. 25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A(33·여), B(31·여), C(29·여)씨 세 자매는 이날 오전 4시쯤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주차장 입구 바닥에서, 막내인 C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화단에서 ‘쿵’ 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니 30대 여성 2명이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와 B씨가 12층 베란다에서 투신, 아파트 주차장 플라스틱 지붕을 뚫고 바닥에 떨어져 숨진 것으로, C씨는 언니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C씨의 시신 목 부위에서 조임을 당한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 세 자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62)와 이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 5명의 자매 중 이들의 언니 2명은 따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전날 오후 11시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고, TV를 보던 A·B씨, 잠을 자는 C씨를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세 자매가 자살을 했을 당시 어머니는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딸들의 죽음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자살 동기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세 자매는 모두 미혼으로, 각자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필체는 모두 이들 자매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초기에는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들이 살던 아파트(76㎡형)는 D씨 소유로 시세가 2억 3000만원에 이른다. 자매의 어머니는 특별한 부채도 없으며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도 아니어서 생활고가 자매의 직접적인 자살 동기가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딸들이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이들 자매가 최근 모두 직장에서 실직한 사실을 파악하고 갑작스러운 실직이 자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최근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다가 최근 수개월 사이 차례로 실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B씨는 과거에는 간호조무사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 자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세 자매 ‘동반자살’ 미스테리… 어머니 “빚 없어, 생활고 때문 아냐”

    부천 세 자매 ‘동반자살’ 미스테리… 어머니 “빚 없어, 생활고 때문 아냐”

    부천 세 자매 ‘동반자살’ 미스테리… 어머니 “빚 없어, 생활고 때문 아냐” 부천 세 자매 ’부천 세 자매’의 죽음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경찰이 초기에는 생활고를 비관한 동반자살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들의 생활형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정확한 자살의 원인이 무엇인지 집중 분석하고 있다. 25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A(33·여), B(31·여), C(29·여)씨 세 자매는 이날 오전 4시쯤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주차장 입구 바닥에서, 막내인 C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화단에서 ‘쿵’ 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니 30대 여성 2명이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와 B씨가 12층 베란다에서 투신, 아파트 주차장 플라스틱 지붕을 뚫고 바닥에 떨어져 숨진 것으로, C씨는 언니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C씨의 시신 목 부위에서 조임을 당한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 세 자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62)와 이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 5명의 자매 중 이들의 언니 2명은 따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전날 오후 11시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고, TV를 보던 A·B씨, 잠을 자는 C씨를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세 자매가 자살을 했을 당시 어머니는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딸들의 죽음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자살 동기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세 자매는 모두 미혼으로, 각자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필체는 모두 이들 자매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초기에는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들이 살던 아파트(76㎡형)는 D씨 소유로 시세가 2억 3000만원에 이른다. 자매의 어머니는 특별한 부채도 없으며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도 아니어서 생활고가 자매의 직접적인 자살 동기가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딸들이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이들 자매가 최근 모두 직장에서 실직한 사실을 파악하고 갑작스러운 실직이 자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최근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다가 최근 수개월 사이 차례로 실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B씨는 과거에는 간호조무사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 자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하 선생의 6000리 항일투쟁 여정기

    장준하 선생의 6000리 항일투쟁 여정기

    돌베개/장준하 지음/돌베개/460쪽/1만6000원 “또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나는 붓글씨 한 자 한 획을 그을 때마다 손에 힘을 넣었고 그 힘은 나의 신념에서 솟아 흘렀다.” 장준하(1918~1975) 선생이 자신의 항일 기록을 서술한 수기 ‘돌베개’가 개정 출간됐다. 책은 단 2년간의 체험이 중심이다. 일제의 패색이 짙어가던 1944년 7월, 장준하가 중국 쉬저우(徐州)의 일본군 쓰카다 부대를 탈출한 뒤 6000리 먼 길을 7개월에 걸쳐 걸어서 충칭(重慶)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갈 때까지의 대장정과, 광복을 맞아 1945년 11월 임시정부가 환국할 때까지의 상황을 담았다. 제목 ‘돌베개’는 성서 창세기 28장에 나오는 야곱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장준하가 결혼 일주일 만에 떠나온 아내에게 준 일군(日軍) 탈출의 암호였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대륙에 발을 옮기며 내가 벨 ‘돌베개’를 찾는다”는 편지를 보내고 쓰카다 부대를 탈출했다. 돌베개를 베고 중원을 걸었던 장준하의 고된 여정은 그러나 해방 조국에 돌아와서도 끝나지 않았다. 근본을 알 수 없는 인사들이 광복군 모자 하나 얻어 쓰고 광복군입네 행세하는 “적반하장의 세상”이 되어버린 광복 조국에서 그는 “또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부조리와 싸웠다. 하지만 “현대사는 독립을 위해 이름 없이 피 뿜고 쓰러진 주검 위에서 칼을 든 자들을 군림시켰”고, 그는 “그 불쌍한 선열들 앞에 이 증언을 바람의 묘비로 띄우고자” 돌베개를 펴냈다. 책은 전면 개정판이다. 1971년 4월 첫 출간에 이어 1973년 시공사에서 나온 제3판을 원본으로 삼고, 이를 지난해 3월에 나온 다른 출판사의 개정판과 대조해 오류와 누락 부분을 바로잡았다. 예컨대 원문에는 김준엽의 일군 탈출 시기가 장준하 일행보다 ‘5개월’ 앞섰다고 되어 있으나 김준엽은 3월 29일, 장준하는 7월 7일 탈출했으므로 관련 자료에 따라 ‘3개월’로 수정했다. 6000리 역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세한 지도와 다양한 컬러도판, 주요 등장인물 소개 등이 더해진 것도 새 개정판의 특징이다. 장준하 선생은 책 머리말 끝자락에 “살아서 50대 초반을 보내며 잠자리가 편치 않음을 괴로워한다”고 썼다. 참담한 운명을 예견한 걸까. 그는 1975년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2012년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두개골에 타격의 흔적이 발견됐고, 이후 그의 사망원인이 실족추락사가 아닌 타살이었다는 게 확인됐지만 여태 진상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영면의 잠자리조차 편안하지 않은 셈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주말에도 소파 위가 침대인 아빠! 성적만 묻지말고 우리 대화해요~

    주말에도 소파 위가 침대인 아빠! 성적만 묻지말고 우리 대화해요~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두 아들을 둔 43세 최모씨. 퇴근 후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자 아들 둘이 달려온다. 얼굴을 비벼대고 다리에 매달리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지만, 몸은 천근만근. “아빠 좀 쉬자”며 아이들을 밀치고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진다. ‘주말엔 조금이라도 놀아줘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잠시. 눈을 떠보니 벌써 해는 중천에 걸려 있다. 일찌감치 일어난 아이들은 PC에 매달려 게임 삼매경이다. 아내가 보여준 아이들의 성적표를 보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내와 한바탕 싸우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결국 아이들을 불러다 앉혀 놓고 잔소리를 해댄다. “이 녀석들아, 성적이 이게 뭐냐!” 화가 난 큰아들은 문을 쾅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초등교육업체인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가 초등학생 2만 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초등학생이 느끼는 가족 간 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주로 대화를 하는 대상이 ‘엄마’라는 초등학생이 85%로 압도적이었다. ‘아빠’라고 답한 어린이들은 15%에 불과했다. 부모와의 대화 주제는 ‘학교생활’이 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우관계’ 15%, ‘공부·성적·장래희망’이 9%였다. ‘가족’을 주제로 대화한다는 응답은 겨우 4%였다.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는 ‘게임·인터넷·모바일 사용에 대한 제한’이 26%로 가장 많았다. ‘공부·성적·장래희망’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각각 22%를 차지했다.‘ 연예인·방송과 관련된 팬 문화’는 10%였다.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하루 1시간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대화 시간이 ‘10~30분 미만’에 불과한 학생이 15%나 되는 가운데 ‘30분~1시간 미만’이 18%였다. 특히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하루 10분 미만)’고 한 학생이 3691명으로 16%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하루에 10분 미만’이 2058명이었고 ‘전혀 하지 않는다’가 1633명이었다. 자녀는 부모와 대화하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하는 법을 배운다. 이는 교우관계, 사회 적응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많아질수록 자녀의 부정적인 생각이 완화돼 문제 행동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은 아빠보다는 엄마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따라서 엄마와의 대화 주제나 화법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는 대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아빠는 자녀와 부족한 대화 시간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엄마와 아빠가 각각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다르므로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아빠는 평소 자녀의 가정통신문을 자세히 확인하고, 자녀와 대화할 때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면 좋다”고 말했다. 엄마는 자녀의 교우관계 등에 관한 정보를 아빠와 공유하며, 아빠와 자녀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자녀가 부모와의 대화를 꺼릴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열린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최 소장은 “부모와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로 게임, 외모, 연예인 등이 많은 이유는 부모가 초등학생의 또래 문화에 대해 무조건 제재를 하려 하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고, 또래 안에서 공유되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초등학생 자녀의 심리를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출간한 ‘학부모 자녀교육 가이드북’에 따르면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 항상 길 필요는 없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출근하기 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대화의 주제는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게 좋다. 이 밖에 둘만의 시간을 갖는 일, 신체접촉을 자주 하는 일도 권한다. 무작정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자녀와 친해지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이동순 한국부모교육센터 소장은 “자녀와 충분히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하면 결국 잔소리나 훈계만 하는 ‘교장선생님 스타일’의 아빠가 돼 버리기 십상”이라면서 “자녀와의 대화의 물꼬를 트려면 우선 함께 노는 시간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대부분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주말을 활용하길 권한다. 특히 주말에 시간을 보낼 때에는 ‘2시간 이상 함께 보낸다’는 식으로 강력한 원칙을 세워두면 좋다. 다만 이때는 ‘아이와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억지로 자녀와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아빠는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놀이공원에 가보면 자녀 혼자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고, 아빠는 기다리면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사례도 흔하다. 함께 즐기려면 아빠와 자녀가 공통으로 즐길 만한 놀이를 적극적으로 찾는 게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주로 몸을 쓰는 운동을 함께하는 게 좋다. 이 소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공놀이, 레슬링, 씨름 등 몸을 쓰는 운동, 4학년 이상의 고학년은 자전거 타기나 캠핑 등 모험을 함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통이 살아 숨쉬는 6월 축제 ‘제26회 한산모시문화제’ 주목

    전통이 살아 숨쉬는 6월 축제 ‘제26회 한산모시문화제’ 주목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초입,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충남 서천으로 떠나자. 대한민국 최고의 6월의 축제, 행사로 손꼽히는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26년의 역사를 맞이하는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산모시문화제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한산모시관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산모시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년 연속 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검증받은 행사로, 매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제26회 한산모시문화제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 축제의 품격을 한 차원 높였다. 지역주민과 다양한 사회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문헌서원, 춘장대해수욕장, 남당이색체험마을, 국립생태원 등 서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에서 문화제와 연계된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이 녹아있는 12개의 큰 마당은 그 어떤 축제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제1마당인 모시전시체험마당에서는 한산모시의 역사와 모시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공부하고 모시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관광객은 모시로 만든 전통 혼례복을 입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고, 격을 갖춘 전통 혼례의식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모시홍보체험마당에서는 모시 한지공예체험을 통해 머리핀과 브로치 등의 공예품을 만들 수 있고, 모시옷을 직접 입는 시간을 통해 모시옷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제3마당인 모시문화마당에서는 전통 농경 문화 놀이인 저산팔읍 길쌈놀이와 들풍장, 풍물패 공연을 실시하고, 관람객과 함께하는 모시 진기록 게임 및 전통차를 마시며 예를 배우는 서천 다례체험이 진행된다. 제4마당인 모시전통체험마당에서는 모시 탄생의 설화를 마당극과 각종 재주를 통해 재연하는 백일간의 기도 마당극과 한산의 특산물인 소곡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소곡주 카페가 운영된다. 대장간 체험, 떡메치기 체험, 모시 엿치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모시체험마당에서는 모시 천연염색, 모시 음식체험, 모시 소망등 달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서천 특산물&향토음식마당에서는 김, 쌀, 장아찌 등의 특산물 및 향토음식 전시를 실시하며, 서천문화마당에서는 폐막식을 비롯해 전국규모의 가요제가 펼쳐진다. 또한 임벽당 김씨 생가지인 남당리 행복마을에서는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제2회 임벽당 김씨 전국자수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서천군 출신의 조선시대 여성문인 임벽당 김씨를 기리는 전국 유일의 자수대회로, 김씨 생가지, 신성리 갈대밭 등 투어형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자수대회라는 딱딱함에서 탈피하여 자수도 즐기고 서천 관광도 함께하는 축제형식으로 운영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해당 대회 참가 신청은 5월 18일부터 6월 5일까지며, 상세 정보는 한산모시문화제 홈페이지(www.hansanmosi.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외에도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한산모시 패션쇼와 걸그룹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문화제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된다. 또한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모시캠핑장을 마련하고, 글로벌 축제의 일환으로 각종 민속 공예품을 전시하는 세계풍물시장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산모시문화제 관계자는 “충남 서천은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숲과 습지를 간직한 곳으로 이번 한산모시문화제는 모시문화의 전통과 자연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우수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의 窓] 평상에 대한 명상/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평상에 대한 명상/이재무 시인

    퇴근길 교사 아내로부터 문자가 왔다. 회식이 있으니 저녁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내용이었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은 밤늦게야 귀가하는 게 오랜 버릇이 돼 버렸으니 꼼짝 없이, 혼자서, 구차스럽게, 그 무슨 의식처럼 또 한 끼니를 마련해야 한다. 끼니를 혼자서 챙기는 일처럼 쓸쓸한 일도 드물다. 좀 목소리에 호들갑을 실어 말한다면 가축이 되어 사료를 먹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까닭 없이 궁상맞고 처량해지는 것이다. 이럴 때 나는 시간의 굴렁쇠를 굴려 아득한 시절로 돌아가는 몽상에 젖고는 한다. 이런 복고 취미가 물론 생산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나에게는 현재의 불우를 견디는 약이요, 동력인 것을. 마당이 넓은 집에서 살았던 사람은 추억이 두껍다. 마당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유의미한 생의 경험과 지혜들을 안겨 주었던가. 마당 안에서 세계의 일원으로 살았던 어린 시절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마당은 세상과 우주의 비밀들을 하나씩 깨달아 가는 노천 학교였다. 비록 지금은 그 꿈으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지만 한때 나는 천문학자가 되어 천체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상상에 젖곤 하였다. 마당은 생의 둥우리였고 세상 바깥과 안을 연결시키는 문이자 통로였고, 가족 구성원들과는 스킨십을 주고받는 소통과 교감의 열린 광장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마당 안에는 여러 사물들이 놓여 있었다. 멍석, 돌확, 평상, 절구통, 삽과 지게와 갈퀴를 비롯한 여러 농기구 등등. 마당에 놓인 평상은 규율이 엄하던 시절 식구들의 해방구였다. 지금도 어쩌다 시골집에 들르면 곧잘 평상을 찾곤 하는데 그곳에서 나는, 땀내 나는 가장을 벗고 헐렁한 건달로 갈아입는다. 평상에서마저 예의와 격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 평상에 앉으면 마음이 한가롭고 느긋해진다. 평상 위에서는 시간의 흐름마저 완만해지는 것 같다. 어릴 적 나는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수놓은, 많은 별꽃들을 우러르며 휘파람과 노래를 부르곤 하였다. 지상에서의 모든 슬픔들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꿈을 꾸기도 했다. 평상에 엎드려 소리 내어 국어책을 읽었고, 당시에는 아주 귀한, 어찌어찌해서 손에 들어온 동화책 속 이야기들을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듯 천천히 몸 안쪽에 새겨넣었다. 그날에 내가 읽고 쓰던 말과 글자들은 훗날 고향집 나무와 꽃이 되었으리라. 안방에서 엄하여 감히 맞바라볼 수 없었던 아버지도 이상하게 평상에 오셔서는 더러 농을 걸었다. 그날의 평상에는 아버지의 권위를 무장 해제시키는 무슨 비밀이라도 간직하고 있었던 게 확실하다. 술에 취한 아버지가 흘러간 유행가를 청승맞게 불러 댄 곳도 평상이었다. 자기 통제에 엄격하던 식구들도 이곳에서만은 꽁꽁 동여맨 감정을 헤프게 풀어 놓기 일쑤였다. 부엌에서 근심 잦던 엄니도 평상에 와서는 사춘기 소녀처럼 깔깔대었다. 별일 아닌 일에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하는 엄니가 어린 내 눈에도 철없어 보였다. 평상에 누워 나는 잔기침이 잦은 할머니로부터 구슬픈 전설이며 민담들을 들었고 아버지로부터는 사립 바깥에서 일어난, 나라의 큰 걱정거리들을 전해 듣기도 하였다. 그 시절 여름날 저녁은 멍석 위에 둘러앉아 먹었지만 가끔 평상에 앉아 저녁을 먹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주로 평상에서는 간식들을 즐겨 먹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엄니가 쪄 온 감자나 옥수수 혹은 저녁에 고무다라 찬물에 담가 놓은 수박을 꺼내 와 먹기도 했다. 평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시간을 내어 시골집 평상에 누우러 가야겠다.
  • 160km 걸어 집 찾아간 ‘유기견’ 화제

    160km 걸어 집 찾아간 ‘유기견’ 화제

    은혜를 잊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 유기견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금은 네그리타라는 이름을 얻은 화제의 유기견은 아르헨티나 리바다비아 지역을 배회하며 거리생활을 했다.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던 네그리타는 새끼를 배면서 일생의 은인을 만났다.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쉴 곳을 찾던 네그리타를 동네의 한 노부부가 잠시 거둔 것. 노부부는 네그리타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꼬박꼬박 밥을 챙겨줬다. 덕분에 네그리타는 노부부의 집에서 무사히 새끼들을 낳았다. 네그리따와 새끼들을 함께 거리로 돌려보내봤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게 뻔하자 노부부는 새끼들을 모두 주변에 입양시켰다. 노부부는 네그리타를 거둘까 고민했지만 늙고 쇠약해진 몸으론 무리였다. 고민하던 노부부는 멀리 하찰이라는 곳에 사는 친척에게 네그리타를 보냈다. 네그리타는 새 집에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네그리타는 새 보금자리로 옮겨진 지 며칠 안 돼 돌연 집을 나갔다. 며칠 째 기다렸지만 네그리타가 돌아오지 않자 노부부의 친척은 "익숙한 거리생활로 돌아간 모양"이라며 기대를 접었다. 친척으로부터 "네그리타가 나갔다"는 연락을 받은 노부부도 다시는 개를 만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영영 보지 못할 것 같았던 네그리타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노부부가 살고 있는 동네다. 네그리타는 드디어 자신의 집을 찾았다는 듯 꼬리를 치며 노부부를 찾아왔다. 친척집에서 노부부이 집까지의 거리는 어림잡아 약 160km. 노부부는 "네그리타가 길을 잃지 않고 집을 찾아온 게 기적"이라면서 "자신을 처음으로 거둬준 집을 잊지 못해 찾아온 네그리타가 참 대견하다"고 말했다. 노부부는 유기견에게 네그리타(스페인어로 검둥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결국 한 가족이 되기로 했다. 노부부를 찾아간 유기견 네그리타는 현실로 나타난 아르헨티나판 '돌아온 래시'의 주인공으로 현지 언론에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인트란시헨테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9금 섹슈얼 스릴러 ‘러브 이즈 크라임’ 메인 예고편

    19금 섹슈얼 스릴러 ‘러브 이즈 크라임’ 메인 예고편

    로맨스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영화 ‘러브 이즈 크라임’이 오는 28일 국내 개봉된다. ‘러브 이즈 크라임’은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베티 블루’(1986년)의 원작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필립 지앙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적인 문학교수 마크를 중심으로 그와 관계된 매혹적인 여자들의 아찔한 유혹과 사랑,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그린다. 여대생들과 가벼운 잠자리를 즐기기로 유명한 로잔 대학교 문학교수 마크(마티유 아말릭). 어느 날, 그의 강의를 듣던 한 여대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경찰수사가 진행되자, 마크는 대학 내 분위기를 의식해 몸을 사린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마크를 유혹하는 여대생 아니와 그의 유일한 가족이자 연인 같은 누나 마리안, 또 실종 여대생의 젊고 아름다운 의붓어머니 안나까지 마크에게 다가온다. 이렇게 뒤섞인 관계 속에서 마크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그의 일상이 흔들리게 된다. 이처럼 주인공 마크 관점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제한적인 단서들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색다른 서스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인공 ‘마크’ 역은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잠수종과 나비’(2008년)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배우 마티유 아말릭이 맡았다. 뿐만 아니라 카린 비아르와 사라 포레스티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함께 해 작품의 풍성함을 더한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메인 예고편을 통해서도 로맨스와 스릴러 두 장르가 뒤섞여 상반된 분위기, 미학적 완성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까지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아르노 라리외, 장 마리 라리외 두 감독이 연출을 맡은 ‘러브 이즈 크라임’은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10분. 사진 영상=더블앤조이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약용열매 ‘4대 천왕’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약용열매 ‘4대 천왕’

    약초란 약으로 쓸 수 있는 식물의 총칭이다. 서양에서는 허브, 동양에서는 약초로 불렸다. 이 가운데 열매는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식량이자 약용 부위다. 세계 약용식물 중 열매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 규격집’에 등록된 한약재 540여종에서 열매 이용 약재는 68개 품목이다. 이 열매들은 서양에서 건강기능성 식품과 천연물 신약 소재로 인기가 많다. 반면 국내에서는 합성 약제에 밀려 단순한 산야초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동의보감 과실 편에는 열매와 그 열매가 있는 나무(풀)를 이용하는 수많은 약재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복분자와 오미자, 구기자, 산수유를 가장 친숙한 약용열매로 꼽고 있다. 약용열매의 ‘4대 천왕’이라고 부른다. 국내 약용작물의 총 재배 면적은 2013년 1만 3958㏊ 수준이다. 오미자 2367㏊, 복분자 1907㏊, 산수유 253㏊, 구기자 121㏊로 전체 재배 면적의 33%를 4대 약용열매가 차지하고 있다. 약재뿐 아니라 서민에게도 친숙한 건강기능성 식품이다. 한신희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기운 팍팍…달콤하고 약효도 강한 ‘복분자’ 남성의 정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갱년기 치료에도 효험이 높아 여성에게도 도움을 주는 귀한 과실이다. ‘요강이 소변에 뒤집힌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익지 않은 열매를 ‘복분자’라고 한다. 익으면 ‘복분자 딸기’라고 해서 식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의학 ‘본초서’에는 복분자를 기운이 나게 하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하며, 자양강장에 효능이 있는 열매라고 소개돼 있다. 여성에게 좋은 에스트로겐 성분을 공급해 여성의 갱년기를 늦추고 호르몬 부족에 의한 불임과 자궁 이상 증상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서는 불임을 예방하는 약재로 쓰고 있다. 복분자는 호르몬 촉진뿐 아니라 항산화 및 항암 효과, 기억력 개선까지 도와주는 팔방미인형 약재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노화를 방지한다. 항암 효과가 있고 심장병 완화에도 좋다.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는 ‘엘라직산’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가 많이 진행된 쥐에게 복분자 투여 실험을 했더니 기억력 감퇴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분자 산지로 유명한 고창군은 천혜의 환경과 ‘비가림 기술’을 활용해 당도가 높은 복분자를 생산하고 있다. 복분자와 산딸기는 어떻게 구별할까. 복분자는 익기 전부터 빨갛고 다 익으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약간 신맛이 있는 반면 산딸기는 다 익었을 때 빨간색을 띠며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복분자의 줄기는 하얗고 넝쿨성인 데 비해 산딸기의 줄기는 붉은 갈색을 띠며 곧게 자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기침 훌훌…맛 만큼이나 기능성 다양한 ‘오미자’ 빨간색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에 반하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에도 반한다. 느껴지는 맛이 과실 부위(과육, 종실)에 따라 다르다. 달고 신맛은 주로 과육 부분, 쓴맛과 매운맛은 주로 종실에 함유돼 있다. 음양오행 철학에서 오미의 신맛은 간장, 쓴맛은 심장, 단맛은 비장, 매운맛은 폐, 짠맛은 신장의 기운을 보한다고 보고 있다.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오미자는 기침병과 천식에 좋고, 갈증을 풀어주고 간장을 보호하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등에 이용된다고 했다. 요즘은 간 보호와 혈압 강하, 항산화 작용, 항균·항노화, 주름 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오미자의 재배 면적은 2013년 2367㏊로 약용작물 가운데 1위다. 서양에서도 항산화제, 항염증제, 간장 보호제, 피부 노화, 기억력 증진 등의 효과를 지닌 다양한 건강기능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경북 문경과 전북 무주, 경남 거창 등이 오미자의 새로운 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강원 인제군이 오미자의 주산지였지만 2006년 문경시가 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최대 산지로 됐다. 2012년 문경을 포함한 경북 지역이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문경에서는 숙박과 세미나 시설을 갖춘 ‘오미자 체험촌’과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제품의 홍보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노화 비켜…장수·동안의 비밀 간직한 ‘구기자’ 구기자는 한·중·일 삼국에서 모두 장수와 동안(童顔)을 위한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구기자를 오래 먹으면 추위와 더위를 이겨 내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땅의 ‘정’(精)을 의미하는 구기자를 하늘과 사람의 정을 뜻하는 창출, 오디와 함께 삼정환(三精丸)으로 먹으면 늙지 않고 동안이 된다고 알려졌다. 중국 왕실에서 불로장수의 처방으로 내려온 오로환동환, 칠보미발단, 연령고본환 등의 약재에도 구기자가 빠지지 않는다.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을 막아주는 등 노화 예방에도 좋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정사요략’에는 55대 천황인 몬토쿠가 구기자를 먹고 121세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구기자는 오렌지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500배나 많다. 암,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 건강 유지에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은 당근보다 많다. 몸에 있는 지방(셀룰라이트)을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구기자는 사계절 내내 아낌없이 주는 열매다. 봄에 딴 잎은 천정초(天精草), 여름에 피는 꽃은 장생초(長生草), 가을의 열매는 구기자, 겨울의 뿌리 껍질은 지골피(地骨皮)라고 불린다. 잎은 초조함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꽃은 금방 시들기 때문에 싱싱할 때 바로 먹으면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열매와 뿌리 껍질은 지방간 치료에 효과가 있고 간 세포가 빨리 만들어지도록 도와줘서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청양이 구기자로 유명하다. 전국 생산량의 80%가 청양에서 나온다. 청양군은 구기자 진액을 이용해 과립차, 액상차 등을 개발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전남 진도에서도 구기자가 많이 난다. 진도에서는 구기자가 진돗개, 돌미역과 함께 ‘삼보’(三寶)로 꼽힌다. 구기자는 서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서양에서도 고지 베리, 울프 베리 등으로 팔린다. ■면역 쑥쑥…항암 효과 두루 갖춘 약재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로 잘 알려진 산수유는 예로부터 성(性) 기능을 높여 주고 오장을 편하게 해주는 약재로 꼽혀 왔다.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뼈도 튼튼하게 한다. 민간에서 노인의 요실금이나 어린이가 잠자리에 오줌을 누는 야뇨증을 치료하는 데 썼다. 최근에는 산수유가 당뇨를 막아 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암인 흑색종이 생기는 것을 막는 등 면역력과 관련된 T세포를 증가시켜 암세포를 없앤다. 산수유의 주성분인 ‘코르닌’은 인삼에 많은 사포닌의 일종인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막아줘 스트레스를 억제해 준다.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 마을이 관광지로 인기다. 봄에 산수유 나무 전체가 노란색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구례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산수유가 전래된 곳으로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구례 산수유는 일조 시간이 길어서 고운 빛깔을 띤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도 높다.
  • 멕시코 정치인 “일 대신해줄 ‘닮은 사람’ 찾습니다”...기발? 황당?

    멕시코 정치인 “일 대신해줄 ‘닮은 사람’ 찾습니다”...기발? 황당?

    "몸은 하나고 할 일은 많고..." 이런 고민을 하던 멕시코의 한 정치인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 화제다. 멕시코 베라쿠스즈의 주의원 레나토 고메스는 최근 대역을 찾는다는 광고를 냈다. 바쁜 일정 속에 주민을 자주 만나고 민원을 챙기려면 몸을 두 개로 만드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역의 첫 조건은 당연히 고메스 의원과 비슷한 외모다. 주민이 봤을 때 착각을 할 정도로 고메스 의원과 생김새와 체구, 체형이 비슷해야 관문을 뚫고 대역으로 취업을 할 수 있다. 취업 후에는 공부가 남아 있다. 고메스 의원은 말투와 행동(습관) 등을 익혀 완벽한 대역으로 변신해야 한다. 고메스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역을 찾는다는 광고를 내면서 상금 2700달러(약 296만원)를 내걸었다. 대역을 이용해 보다 많은 주민을 만나겠다는 발상에 문제는 없는 것일까? 고메스 의원은 "누구를 속이려는 게 아니라 문제가 없다. 법적인 검토도 마쳤다"면서 "가수와 배우도 대역을 쓰는데 정치인이라고 대역을 쓰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역은 항상 자신이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주민과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메스 의원의 대역은 주로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예전엔 보좌관 등을 대신 보내기도 했지만 대역이 생기면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보낼 수 있게 돼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고메스 의원은 대역의 역할에 철저하게 제한도 두기로 했다. 자신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하거나 부인과 잠자리를 하는 일은 절대 할 수 없도록 계약에 명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지방 의원에 불과했던 고메스 의원이 대역을 뽑는다는 광고를 내면서 일약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엘파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