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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벚나무 피면 봄이에요”

    “산벚나무가 피면 봄, 참매미가 울면 여름, 구절초 향기가 나면 가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일 기후와 계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계절 알리미 생물종’ 50종을 선정했다. 기후변화로 생물의 출현 시기와 생활 주기가 종전과 달라져 계절 예측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1991년부터 시작된 자연자원 조사로 확보한 국립공원 생물종 2만 183종을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회의를 거쳐 선정했다. 식물 28종, 곤충 10종, 양서류 4종, 조류 8종으로 실질적인 계절 변화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계절별 발생 시기로 볼 때 초봄은 히어리·노루귀·복수초 등 13종, 봄은 산벚나무·호랑나비 등 10종, 초여름은 물레나물·모시나비 등 8종, 여름은 참나리·제비나비 등 8종, 초가을은 금강초롱꽃·고추잠자리 등 6종, 가을은 구절초·늦반딧불이 등 5종이 선정됐다.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계절별 발생과 개화 시기를 기준으로 분류한 뒤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과 모니터링 대상종, 분포 지역 특이성, 대중성 등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거쳤다. 무등산·내장산·변산반도 등에는 봄을 알리는 야생화 복수초와 노루귀, 변산바람꽃 등이 2월 중순부터 피어났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와 계절 변화에 민감한 생물종의 생태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국립공원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언론인 10년, 정치인 20년 경력의 6년차 구청장이다. 빨간색, 보라색 등으로 염색한 머리 색깔과 여름이면 반바지에 잠자리 눈알 같은 파란색 렌즈의 미러 선글라스 차림으로 가끔 주민들을 놀래 주기도 한다. 외양만 파격적일 뿐 아니라 구민들을 위한 정책도 ‘용꿈꾸는 작은도서관’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도시’ ‘지식도시락 배달서비스’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 등 재치와 배려가 넘친다. 억지에 가까운 민원은 “세종대왕이 관악구청장을 해도 그 문제는 어쩔 수 없을 겁니다”라며 단호하게 대처하지만, 대부분의 민원을 세종대왕처럼 슬기롭게 해결해 낸다. 신문기자 시절 그는 ‘머’로 불렸다. 재치 있는 농담을 잘해서 성과 합하면 ‘유머’가 그의 별명이었다. 언제 어느 장소에서나 군중을 웃게 하는 농담은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민주당의 대변인으로 활약할 때도 그의 유머 감각은 빛을 발했다. 민감한 정치 사안에 대해 김한길 의원의 속마음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의 답은 이랬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겠습니다.” 경로당을 자주 찾는 그가 인사말로 꼭 꺼내는 농담이 있다. “저는 여당도 야당도 아니고 경로당입니다. 어르신 모시는 일에는 오로지 경로당만 있을 뿐입니다.” 여러 번 들은 말이라도 들을 때마다 어르신들은 박장대소한다. 신문사에 사표를 내고 여러 일을 하다 정치계에 뛰어들고서 낙천, 낙선을 다섯 번이나 겪은 끝에 “겨우” 구청장에 당선됐다. 대기업 사원, 기업 홍보실장, 공공기관장, 편집국장, 방송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국 사장 등 무수한 이력을 쌓는 중간중간 백수로 지낸 적도 많았다. 유 구청장이 던진 사표 숫자만도 7장이다. 감정적으로 던진 것은 아니었다. 첫 직장인 LG그룹 기획조정실은 ‘혼을 바쳐 일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 나왔다. 한국일보 기자 시험에 합격해 3년간 다녔지만, 국민주주의 성금으로 한겨레가 창간되자 과감히 옮겼다. 5년간 일한 한겨레는 고(故) 송건호 전 한겨레 초대회장의 인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표를 던지고 떠났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사표를 던지고 엄청 고생이 많았다”며 “젊음은 용기와 배짱이 생명이니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사표를 던지면 더 좋은 길이 나타날 거란 무책임한 충고는 할 수 없다”고 ‘사표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대와 함께 성장하는 도시인 관악구의 첫 서울대 출신 민선 구청장이다. 서울대 안에 경전철 역이 들어설 수 있도록 역할도 했다. 현재 역사 건설 비용을 놓고 서울대와 서울시가 입장이 다른 상황이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대 캠퍼스를 지나는 경전철을 후보노선으로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고, 도시철도법상 2018년에 재검토하도록 법적으로도 조치했다. 삼성전자 연구소도 서울대와 협력해서 유치해 내년 1월 낙성대 주변에 연구원 100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연구시설이 완공된다. 철학을 전공한 그는 50대 후반의 공무원이란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틀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종종 던진다. 선거운동을 하다 구청장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관악구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가 “잘난 체하시네!”라는 핀잔을 들었다. ‘잘난 체하시네!’라는 제목으로 펴낸 구청장 선거 일기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바라던 국회의원은 못 되고 국회도서관장이 되었을 때, 모두 “한직이지만 책이나 많이 읽다 와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직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서 세계의 위대한 도서관 50여곳을 탐방해 쓴 ‘세계 도서관 기행’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개정판까지 낸 ‘세계 도서관 기행’으로 아직 전국 곳곳에서 강연 요청이 오고, 인세 수입도 쏠쏠하다. 해외 도서관을 탐방하며 보고 들은 바를 관악구 정책에 접목시킨 것도 상당하다. 도서관에서 전문 직업 상담사가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취업 관련 세미나도 여는 ‘잡 오아시스’는 뉴욕 공공도서관의 사례를 적용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첫 직장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뉴욕 도서관의 직업정보센터의 힘이었다. 해외 사례는 물론 가까운 국내 사례의 잘된 정책을 빨리 도입하는 것이 그의 구정 경쟁력이다. 본격적으로 도시농업을 시작하면서 서울시 도시농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강동구도 이미 다녀왔다. 유 구청장이 관악구 공무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좋은 것은 따라 하자’는 정신이다. 올해는 옥상텃밭, 상자텃밭, 자투리텃밭 등으로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도시’에 이어 ‘걸어서 1분 거리 텃밭 도시’로 관악구를 만들 계획이다. 처음 도시농업 계획을 내놓았을 때 공무원들은 농사를 지을 땅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유 구청장은 공무원들에게 시야를 넓히라고 조언했다. 결국 공무원들은 여기저기서 노는 땅을 찾아왔다. 그는 “자치단체장의 역할은 ‘조물주’에 맞먹습니다. 구청장이 말을 하면 공무원들이 이뤄내니까요”라고 ‘구청장 조물주론’도 농담 삼아 곁들였다. 기초단체장으로서의 철학도 확고하다. 아무리 기초단체장이 주민 복지를 챙겨도 국가 안보가 불안하면 ‘지붕 새는 집’이라는 것이다. “국가 안보는 집으로 치면 기둥이자 지붕이고, 지방 자치의 복지는 아늑한 이불 덮고 따뜻한 밥상 차리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둥이 기울고 지붕이 새는 문제를 복지로 해결할 수는 없지요. 게다가 안보는 99%를 막아도 1%가 새면 문제입니다.” 지방 자치로 국민 불안을 잠재울 수 있어도 국가 안보는 1%의 빈틈도 메우겠다는 자세로 안정적 운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간 정치계에 몸담은 유 구청장은 정치의 계절을 맞아 “정치는 짧고 정책은 길다”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담은 정치철학을 소개했다. 별 4개 단 장군도, 시민운동가도, 언론사 사장도, 앵커도 정치권만 가면 멀쩡하던 사람이 ‘건달’이 된다는 것이다. 자기 정책이 없고 누구 따라다닐까만 생각하다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 건달’이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는 노예무역 폐지를 정치 목표로 삼고 20여년에 걸쳐 결국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유명 정치인 누구를 따라다닐까, 누구 눈치를 볼까에 집중하다 보면 장군도 정치계에서는 졸병이 되어버립니다. 자기 테마와 정책을 갖고 이 제도개선을 꼭 해야겠다, 작은 진보라도 이뤄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뤄야만 정치 건달이 되지 않습니다.” 정치권 20년 경험자의 ‘정치 건달 되지 않기’ 철학이다. 유 구청장이 올해 새롭게 구상 중인 정책은 ‘동물복지’다.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작되면서 인구 50만명인 관악구에서 4만여 마리의 반려견을 등록했다. 동물복지에 관한 책인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를 ‘관악의 책’으로 선정한 관악구는 반려동물에 관한 교육을 시작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1인 가구가 많은 관악구를 포함해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필수적인 사회구성원이란 생각에서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방법부터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예의 등을 가르치고 ‘애견 파크’와 같은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도 늘려 간다는 구상이다. 보건소에서 정육점 민원을 처리하던 수의직 공무원도 반려동물 업무에 배치했다. 정책 구상을 위해 사료업체 대표를 만난 유 구청장은 “15살짜리 개가 동물병원에서 곧 사망한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주인이 정성으로 밥을 해 먹였더니 6년이나 더 살았다고 하더라”며 동물이 행복하면 사람은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도시농업, 동물복지는 모두 시대의 흐름을 읽은 구청장이 내놓은 정책이다.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그가 세상을 바꿀 또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터뷰②] 네오나또 퓨로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 제품에 그대로 녹였다”

    [인터뷰②] 네오나또 퓨로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 제품에 그대로 녹였다”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네오나또 퓨로가 18일 열린 베페 베이비페어를 시작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CAMSPA(네오나또 퓨로 제작사) 브랜드 개발부터 운영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는 CEO Gianfranco Rho(이하 ‘G’), 그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들 Simone Rho(이하 ‘S’)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제품 퓨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퓨로’를 개발하게 된 계기 및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된 이유는.S : ‘퓨로’라는 말이 이탈리아어로 ‘순수함, 깨끗함’이라는 뜻이다. 이태리 사람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퓨로’도 군더더기를 빼되,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멋을 강조시켰다. 음식을 예로 들자면, 이탈리아 음식들은 원재료의 맛을 가장 살리기 위해 부재료들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편이다. 즉, 필요 없는 것들은 제거하고 가장 필요하면서도 중요한 부분들만 살린다. 퓨로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군더더기를 뺐다고 필요한 기능을 다 없앤 것은 절대 아니다. 3년간 엄마와 아기들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유모차에 접목시켜 심플하면서도 고효율적인 유모차를 만들었다. 퓨로는 아기 용품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엄마들의 편리함을 돕기 위해 탄생됐다. 필요한 기능은 모두 첨부가 되면서 디자인 적인 부분도 동시에 살렸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모든 기능이 다 들어가려고 하면 디자인 부분이 무너질 수 있는데, ‘퓨로’는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Q. 주목해야 할 퓨로의 기술적인 기능들이 있다면.S : 무엇보다 유모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 유아의 안전과 주행감을 모두 충족시킨다. 어떤 지형에서도 안전한 형태의 26cm 와이드 바퀴와 진동 및 소음을 줄여주는 더블 메탈 볼 베어링, 충격을 흡수해 아이에게 안정적인 승차감을 주는 충격 흡수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또한 네오나또 퓨로는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 누구나 다루기 쉬운 폴딩 시스템과 양방향 전환 기능으로 엄마 혼자 아이를 케어하거나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은 한국 육아의 특성에도 적합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된 폴딩 기술을 적용, 유모차를 접으면 세단형 차량의 트렁크에 2대까지 실을 수 있어 아이가 둘 이상일 경우에도 보관이나 이동의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유모차로서의 기능이 전부가 아니다. 요람과 카시트, 유모차 기능을 한 번에 구현하는 3 in 1 시스템으로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것. 9kg 이하의 어린 아기의 경우, 시트 아래에 위치해 있는 지퍼를 열어 요람으로 사용하거나 유모차의 양 옆에 있는 버튼을 눌러 시트를 분리해 카시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첫돌 이전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바구니형 카시트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고도 이동하거나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감각적인 이탈리아 제품답게 7가지 컬러로 선택의 폭을 높이고 에코 레더 핸들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스타일리쉬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퓨로가 엄마들에게서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다. Q. ‘네오나또 퓨로’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S : 단순함. 사용 방법이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기능들이 제품 안 쪽으로 숨어 있어 디자인이 심플하고 세련됐다. 이전 ‘네오나또 퓨로’를 음식에 비유했다면, 이번에는 패션에 비유하고 싶다. 이탈리아 패션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바로 거추장스러운 장식들이 없는 깔끔한 느낌의 디자인 덕분이다. 보완해줄 디테일이 없어 의상만으로 매력을 표출시켜야 하기 때문에 몇 개 안 되는 의상의 라인을 완벽하게 만든다. 약간 거창하게 보일 수 있지만, 회사가 추구하는 제품의 형태는 바로 패션이나 음식처럼 이태리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된 단순함’이 ‘네오나또 퓨로’의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Q. 제29회 베이비페어로 국내에 선 보이게 된 소감과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G : 4년째 ‘㈜아벤트코리아’와 일을 하면서 ‘이렇게 열정적인 회사에 우리 기업을 맡겨도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한국 내 론칭을 준비했다. 또한 유아용품 업계에서는 베이비페어가 무척이나 중요한 박람회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물론 이번 페어에 참여하게 돼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S : 현재 네오나또 퓨로는 패키징 1, 2, 3 BOX로 나눠져 있어 주부들의 입맛에 맞게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원하는 색깔에 맞게 연출할 수 있다.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개성을 표출하기 위해 매일 입는 옷이 달라야 한다는 여성성의 상징을 나타냈다. 색깔 조합을 여러 가지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는 블랙 컬러의 프레임만 론칭하였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현재 퓨로는 CJ몰, 롯데닷컴과 전국 백화점 압소바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앞으로 방한 이후로도 퓨로의 옵션 관련해서 다양하게 제작할 계획이다. 특히 색상, 액세서리 등에 대해 확장하고 싶다. ‘네오나또 퓨로’를 구매하는 이들이 자신의 개성에 맞게끔 커스터마이징 해 ‘자신만의 명품’을 창조하길 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륜녀에 손배소 제기한 아내, 위자료는 ‘천만원’

    남편과 2년간 간통한 여성을 상대로 정신적 손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낸 아내가 위자료 1000만원을 인정받았다. 지방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남편 A씨와 아내 B씨는 결혼 한지 19년 동안 큰 싸움 없이 지냈다.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B씨와 자녀들이 서울로 이사 온 뒤에도 주말부부로 지냈다. 그러던 지난해 8월 B씨는 남편이 귀가 후 건넨 종이가방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이상한 영수증을 발견하고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영수증을 잘못 받아왔다”며 말을 바꾸는 등 당황해했다. B씨는 얼마전 남편의 휴대전화로 호텔 예약 완료 문자가 왔던 기억이 떠올라 추궁했다. 결국 며칠 뒤 A씨는 간호사 C씨와 잠자리를 가진 사이를 털어놨다. B씨는 지난해 10월 C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9단독 송승우 판사는 아내 B씨가 남편의 불륜 상대 C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C씨는 B씨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간통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다툼이 없다”며 “C씨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 부부에게는 미성년 자녀가 있고 결혼 생활이 19년 이상 지속됐다”며 “남편이 더이상 C씨를 만나지 않고 있고, 아내가 남편을 상대로 이혼 청구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위자료 액수를 1000만원으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의 간통 상대에 대해 정신적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5단독 조병대 판사도 D씨가 5년간 바람을 피운 남편의 불륜 상대 E에 대해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조 판사는 “부부 사이 정조의무를 직접 부담하는 것은 D씨의 남편이고, D씨의 부부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위자료 액수를 1500만원으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하루 세 번…당신의 다이어트를 위협하는 시간(연구)

    하루 세 번…당신의 다이어트를 위협하는 시간(연구)

    다이어트할 때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는 위험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에 크게 세 번 가장 위험한 시간대가 존재하는 것이 연구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오전 11시1분, 오후 3시14분, 오후 9시31분이다. 이런 시간대에 한두 번 굴복하는 것만으로도 750칼로리를 더 섭취하게 돼 빠질 수 있었던 체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다이어트할 때 가장 ‘실수’하기 쉬운 단일 장소가 커피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때 열량이 높은 음료나 간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 연구를 진행한 영양학자들은 또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은 동료나 친구와 커피나 차를 마시는 시간에 불필요한 열량을 더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커 그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의뢰한 포르자의 리 스미스 전무이사는 “우리는 모두 전통적인 식사 시간에 건강하게 먹는 것에만 주목해 왔다”면서 “다이어트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하루 동안에 간식 시간이라는 또 다른 취약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험 시간대에 한두 차례만 굴복하는 것에서 750칼로리를 더 섭취하게 돼 식사 시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쉽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실수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이다. 이는 첫 번째 위험 시간인 오전 11시1분에 간식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스트레스 또한 다이어트 실패 요인 중 하나다. 직장인 중에는 점심 후 찾아오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간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두 번째 위험 시간인 오후 3시14분이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 또한 밤 시간대에는 ‘차 한 잔 마실까?’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료는 열량이 높은 간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인 한 시간여 동안 우리는 TV 앞에서 고열량 간식을 먹기 쉬운데 이는 오후 9시31분으로 마지막 위험 시간대가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리 스미스 이사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한 열쇠는 바로 커피숍을 멀리하는 것”이라면서 “카페라테와 같이 겉보기에는 해가 없어 보이는 많은 음료는 체중 조절의 적인데 이런 곳에 가게 되면 마치 단 것에 사로잡히는 아이처럼 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당신이 잠시 커피숍에 들려 이런 음료를 마셨다면 점심에 열량이 낮은 샐러드 등을 싸온 것은 의미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불륜女, 간통 여부 상관없이 내연남 아내에게 배상하라”

    A씨는 1994년 결혼해 두 아이를 뒀다. 결혼 초기에는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10년 정도가 흐른 2003년부터 성격차이 등으로 아내와 다툼이 빈번해졌다. 외박도 잦아졌다. A씨가 내연녀 B씨를 만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A씨와 B씨의 불륜 관계는 2012년에 드러났다. B씨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A씨 부인에게 A씨의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을 전송했고, “당신의 남편과 잠자리를 가질 의사가 있다”는 메시지까지 보냈다. 부인은 남편에게 이를 추궁했고, 남편은 “앞으로 B씨를 만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썼다. 하지만 남편의 ‘한눈팔기’는 계속됐다. 2013년 9월에는 한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부인은 남편 친구를 통해 A씨의 행방을 알아냈지만, A씨는 B씨와 함께 있었다. 참다못한 부인은 결국 2014년 1월 B씨를 상대로 “남편과 지속적으로 만나 정신적 손해를 입었으니 2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이대연)는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B씨는 A씨 부인에게 7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제3자가 한쪽 배우자와 부정을 저지른 것은 불법”이라며 “이때의 부정행위는 실제 간통에 이르지 않더라도 부부의 정조 의무에 반하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A씨와 간통했는지 명확지 않지만 A씨가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만났고, A씨 부인에게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부부 공동생활을 침해하거나 유지를 방해하는 행위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심은 “제출된 증거만으론 B씨가 부정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전 11시1분, 낮 3시14분, 밤 9시31분…다이어트를 위협하는 시간

    오전 11시1분, 낮 3시14분, 밤 9시31분…다이어트를 위협하는 시간

    다이어트할 때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는 위험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에 크게 세 번 가장 위험한 시간대가 존재하는 것이 연구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오전 11시1분, 오후 3시14분, 오후 9시31분이다. 이런 시간대에 한두 번 굴복하는 것만으로도 750칼로리를 더 섭취하게 돼 빠질 수 있었던 체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다이어트할 때 가장 ‘실수’하기 쉬운 단일 장소가 커피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때 열량이 높은 음료나 간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 연구를 진행한 영양학자들은 또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은 동료나 친구와 커피나 차를 마시는 시간에 불필요한 열량을 더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커 그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의뢰한 포르자의 리 스미스 전무이사는 “우리는 모두 전통적인 식사 시간에 건강하게 먹는 것에만 주목해 왔다”면서 “다이어트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하루 동안에 간식 시간이라는 또 다른 취약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험 시간대에 한두 차례만 굴복하는 것에서 750칼로리를 더 섭취하게 돼 식사 시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쉽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실수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이다. 이는 첫 번째 위험 시간인 오전 11시1분에 간식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스트레스 또한 다이어트 실패 요인 중 하나다. 직장인 중에는 점심 후 찾아오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간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두 번째 위험 시간인 오후 3시14분이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 또한 밤 시간대에는 ‘차 한 잔 마실까?’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료는 열량이 높은 간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인 한 시간여 동안 우리는 TV 앞에서 고열량 간식을 먹기 쉬운데 이는 오후 9시31분으로 마지막 위험 시간대가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리 스미스 이사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한 열쇠는 바로 커피숍을 멀리하는 것”이라면서 “카페라테와 같이 겉보기에는 해가 없어 보이는 많은 음료는 체중 조절의 적인데 이런 곳에 가게 되면 마치 단 것에 사로잡히는 아이처럼 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당신이 잠시 커피숍에 들려 이런 음료를 마셨다면 점심에 열량이 낮은 샐러드 등을 싸온 것은 의미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늦게 퇴근 부모 기다리느라… 아기들도 “잠이 모자라”

    늦게 퇴근 부모 기다리느라… 아기들도 “잠이 모자라”

    “노동시간 가장 긴 엄마·아빠들 저녁 식사 뒤 자녀도 늦게 재워…TV시청·함께 자는 습관도 작용” 우리나라 영유아는 서양의 또래 아이들보다 하루 평균 한 시간 이상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도 6시간 48분으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하루 평균 수면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1시간 34분 적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셈이다. 안영민 을지병원 소아과 교수팀은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 등과 함께 한국의 영유아 1036명을 포함한 세계 17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을 비교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영유아의 수면 시간이 서구 국가는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짧았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영유아의 낮잠과 밤잠을 합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1시간 53분으로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26분 적었다.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와 비교하면 수면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8분 짧았다. 미국수면재단(NSF)이 권장하는 연령대별 하루 수면시간은 신생아(0~3개월) 14~17시간, 영아(4~11개월) 12~15시간, 1~2세 11~14시간, 3~5세 10~13시간이다. 한국 아이들의 수면 부족은 낮잠 시간이 유독 짧고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다른 국가 아이들보다 늦어서다. 한국 영유아의 하루 낮잠시간은 평균 2시간 26분으로 아시아 국가(3시간), 서구 국가(3시간 9분)보다 짧았다. 하루 낮잠 횟수도 한국(1.64회)이 아시아(2.04회)나 서구(2.08회)보다 적었다. 또 한국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밤 10시 8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시아는 9시 25분, 서구 아이들은 8시 25분에 잠을 청했다. 연구팀은 “TV 시청, 부모와 함께 자는 수면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추정했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자면, 영아기를 벗어난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퇴근하고서 저녁을 함께 먹은 후에야 잠자리에 들게 된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부모의 방에서 아이가 함께 자는 문화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부모가 늦게 퇴근하진 않는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 실제로 한국 영유아 중 독립된 방에서 따로 자는 비율은 5.5%에 그쳤으며 30.6%는 부모의 방에서, 63.9%는 부모의 침대에서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구 국가 아이들은 66.2%가 별도의 방에서 부모와 떨어져 잤다. 안 교수는 “한국의 부모 47.0%는 영유아의 이런 수면 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심각하게 여기는 비율은 2.3%에 그쳤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부해라” 11살 딸 새벽까지 닦달한 아내… 법원 “이혼 사유”

    “공부해라” 11살 딸 새벽까지 닦달한 아내… 법원 “이혼 사유”

    힘들다고 울면 “돌대가리야” 폭언…그만하란 남편에겐 “학력 낮다” 무시 법원 “과도한 교육열, 부부 갈등 유발”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교사 A(42·여)씨는 하나뿐인 딸(11)의 교육에 지나치게 매달렸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뒤부터 다양한 사교육을 시켰다. A씨는 2012년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자신이 가르치는 학교에 진학시켰다. 교직원 특례조항을 이용하면 교육비를 줄이는 동시에 딸과 함께 등하교를 하며 돌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건 딸에게는 본격적인 ‘지옥’의 시작이었다. 엄마의 감시 아래 학교 정규수업과 방과후 학습이 끝난 뒤에도 서너 개의 학습지를 풀어야 했다. 피아노와 수영, 태권도 학원에도 매일 다녔다. 하루 종일 휴식 시간도 없이 매일 새벽 1시쯤에나 잠자리에 드는 생활이 이어졌다. 어떤 때는 새벽 4시까지도 공부를 해야 했다. A씨는 딸에게 폭언도 자주 했다. 딸이 과중한 학습 부담을 호소하며 울음을 터뜨리면 “그러니 너보고 돌이라는 거야. 울지도 마. 학교에서 죽도록 한번 맞아 볼래” 등 심한 말을 하며 몰아세웠다. 남편 B(44)씨는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몰랐다. 딸이 태어난 직후 줄곧 지방 근무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1년 근무지가 서울로 바뀐 뒤 아내가 과도한 ‘스파르타식 교육’에 집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B씨는 “이런 식으로 공부를 시키는 건 가혹하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되레 “학벌이 낮은 당신 가족을 닮으면 어쩔 거냐” 등 모욕적인 폭언이 돌아왔다. 부부싸움이 잦아졌고 방을 따로 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이의 상태가 걱정된 B씨는 딸을 전문가에게 데려가 심리 검사를 했고, 그 결과 가정에서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B씨는 2013년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아내는 “경쟁사회에서 공부를 시키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고 딸은 이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혼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법원은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 김태우 판사는 B씨가 A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양육자 지정 소송에서 두 사람의 이혼을 허용하고 B씨를 아이의 친권자 및 양육자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19일 “부부 사이에는 신뢰와 애정이 더이상 남아 있다고 보기 어렵고 혼인 생활을 강제하는 것은 남편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줄 것”이라며 “혼인이 파탄되기까지 남편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A씨와 B씨의 교육관이 상당히 다르고 딸은 과도한 교육열을 따르는 데 대해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부부 사이에 양육 및 교육관에 대해 전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아내의 모욕적인 언사로 남편이 상당한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 ‘꽃청춘 아프리카’ 첫방, 세가지 볼거리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 ‘꽃청춘 아프리카’ 첫방, 세가지 볼거리

    ‘쌍문동 4형제’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담은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시리즈의 4탄으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주역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동안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케이블TV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응팔’과 tvN 간판 예능 ‘꽃청춘’의 만남으로 기대를 높이는 가운데, 첫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꽃청춘 아프리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아무도 몰랐던 역대급 납치극 전말 공개 이날 첫방송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쌍문동 4형제의 몰카 납치극 전말이 공개될 계획이라 궁금증을 자아낸다. 태국 푸켓에서 ‘응팔’ 포상휴가를 즐기던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가 현지에서 나영석 PD를 맞닥뜨렸을 때 보였던 멘붕 모습과 미리 귀국해 다른 일정을 소화 중이던 박보검이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깜박 속아넘어가는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 연출을 맡은 이진주 PD는 “몰카 납치가 계획했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쌍문동 4형제 모두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아프리카라는 먼 땅으로 떠나는 여행이기에 이들의 설렘, 걱정, 감격 등 복잡미묘한 심정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고 전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호기심을 더한다. ▶ 광활하고 원초적인 아프리카 풍경에 시선강탈 쌍문동 4형제를 흥분시킨 아프리카 특유의 광활하고 원초적인 풍경이 시청자들의 시선 또한 사로잡을 전망이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 나미비아, 세계에서 가장 긴 물의 장막 빅토리아 폭포 등을 보며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하고, 얼룩말-기린-타조-임팔라-사자 등 다큐멘터리에서 볼법한 야생동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예고하는 것. 김대주 작가는 “쌍문동 4형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지를 고민했는데, 아프리카와 이 친구들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은 ‘응팔’을 통해 누구나 다 아는 사람이 되었지만, 이들의 실제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다.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곳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꽃청춘 아프리카’에서 쌍문동 4형제와 아프리카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 요즘 청춘들의 리얼 여행스타일 담아 이번 여행은 ‘스타’가 아닌 ‘자연인’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의 모습이 솔직하게 드러나 더욱 흥미진진할 예정이다. 편안한 잠자리보다는 멋져 보이는 지프차를 선호하고, 그들만의 재미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물 속에서 속옷탈의를 감행하는 등 요즘 청춘들의 예측불허 돌발행동이 빵 터지는 즐거움을 전한다. 나영석 PD는 “쌍문동 4형제의 행동이 딱 요즘 청춘들의 모습이라고 느꼈다. 보통 여행가면 돈을 모아서 공금을 쓰는데 이 친구들은 공금을 받자마자 나눠가졌다. 각자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서로 터치하지 말자고 해서 놀랐다. 또 용돈이 적으니까 당연히 차를 작고 저렴한 것으로 빌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친구들은 차는 무조건 제일 좋은 것을 고르더라. 내면보다는 외향에 신경 쓰는 딱 요즘 애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나빠 보이지 않았던 게 좋은 차를 빌린 대신 며칠을 노숙해도 불평을 안 했다. 쓸 때 쓰고 그것에 대해 후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을 온전히 즐기는 쌍문동 4형제의 풋풋하고 순수한 모습이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역대급 몰카 납치극과 환상의 멤버 조합, 이국적인 볼거리로 ‘꿀재미’를 예고하는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19일 금요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키는 잠 잘 때만 큰다?

    키는 잠 잘 때만 큰다는 사실이 지난 2005년 미국의 위스콘신대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걷거나 서있을 때는 성장이 억제되고, 자거나 누워 있는 밤에만 뼈가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장판과 관련이 있다. 성장판의 연골은 스프링과 같아서 성장판이 눌리고 압박을 받으면 성장이 억제되고, 성장판의 압박이 풀릴 때 비로소 키가 자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압박받은 성장판과 연골, 관절, 근육 등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키를 키우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의 키는 아들의 경우 180㎝ 이상, 딸은 165cm 이상을 이상적인 키로 꼽았다. 키 성장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수면과 운동 그리고 영양과 생활습관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편식과 영양 불균형, 운동부족 등 어릴 때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을 들이면 키 성장에 방해될 뿐만 아니라 비만이 되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영양 부족으로 키가 안 자라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운동으로 키를 키우는 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키를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에서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고 깊은 잠을 잘 때 분비가 촉진되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성장을 돕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키 크는 데 좋은 운동은 줄넘기, 농구, 점프운동, 스트레칭 등 성장판을 자극해주는 운동이다. 전문가에따르면 그중에서도 잠자기 전 하는 스트레칭이 가장 좋다. 특히나 팔다리와 척추를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뼈 사이의 연골을 튼튼하게 한다. 특히 학령기의 아이들이라면 성장판이 자극되고 관절부위 근력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스트레칭은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쭉쭉 늘이는 기분으로 하면 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스트레칭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운동기구가 인기다. ‘톨플러스’ 스트레칭 운동기구는 낮 동안 눌리고 압박받은 성장판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칭하여 잠을 자는 동안 키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린이 성장 스트레칭 전문 운동기구이다. 겨울철이라 실외 운동이 어렵다면 톨플러스로 실내에서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도 키 크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법의학의 대명사 강신몽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법의학의 대명사 강신몽 교수

    명함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가 ‘011’로 시작한다. “이거 아니에요. 얼마 전에 스마트폰으로 바꿔서 010 됐는데 아직 명함을 못 고쳤어요. 제자들이 하도 바꾸라고 성화를 하는 통에….” 강신몽 교수는 ‘세상을 한 박자 늦게 사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업무에 관련된 것 아니면 관심도 없고 시간을 내지도 않는다. 골프나 술자리와도 거리가 멀다. 저녁 8~9시면 잠자리에 들어 새벽 3시에 일어난다. 차를 몰고 경기 일산 집을 나서 서울 반포의 연구실에 도착하면 아직 세상은 깜깜하다. 이런 자세가 아무도 가려 하지 않았던 법의학의 길을 30년 넘게 걸어올 수 있었던 원천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한 의학 분야 중에 왜 하필 이쪽을 택했느냐”고 묻는다. 사실 원래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외과 의사였다. 그 목표가 갑자기 법의학으로 바뀐 것은 1980년 강원도 철원의 그 뜨겁던 여름을 보내고서였다. -1979년 10·26사태 이후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이듬해 8월 군부대에 ‘삼청교육대’를 설치했다. 당시 나는 철원 육군 6사단에서 군의관 3년차를 보내고 있었다. 정보가 극도로 통제됐던 그때, 우리 부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려웠는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삼청교육대가 우리 부대에도 있었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삼청교육대 희생자들은 우리 의무대로 보내졌다. 의학적 사인은 분명했지만 그들이 어디에서 뭘 하다가 어떤 상황에서 죽었는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누구에게 물어볼 분위기도 아니었고 누군가 먼저 나서 말해 줄 상황도 아니었다. 전국에 내려진 삼엄한 비상계엄령 속에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사망했다는 사실만 통보됐다. ‘저들 한명 한명이 다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고 형이고 아버지 아닌가.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가족들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 배웠던 ‘신원’(伸冤)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억울한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능력을 그쪽에서 발휘해 볼 방도는 없을까. -1981년 제대와 동시에 법의학교실 문국진(90) 교수님의 제자로 들어갔다. ‘법의학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문 교수님은 197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을 마치고 고려대로 옮겨 법의학을 가르치고 계셨다. 법의학을 하겠다고 하니까 사방에서 말렸다. 지금도 법의학을 배우거나 연구하는 사람이 전국에 통틀어 4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게 현실이고 보면 당시 세간의 싸늘한 시선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가족이 밀어줬다. 아버님께서 허락하셨고, 갓 결혼한 아내(순천향대 의과대학 이혜경 교수)가 적극적으로 응원해 줬다. 법의학 석·박사 학위를 따낸 8년의 세월은 법의학의 바다에서 맘껏 헤엄칠 수 있었던 ‘내 청춘의 황금기’였다. -1989년 국과수에 의무기좌(5급 기술직) 신분으로 들어가 1999년 가톨릭대학으로 옮기기까지 10여년을 근무했다. 국과수 근무의 전반부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격변기였다. 집회와 시위 등 시국 관련한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는 숨 막힐 정도로 무거운 주목을 사방에서 받았다. 밖에서는 우리가 정권에 유리한 결론을 낼 거란 의혹의 시선을 보냈고, 안에서는 이런저런(능히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압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 평생 순수한 법의학적 소견 외에는 어떠한 것도 결론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팎의 불신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1991년 5월 시위 도중 사망한 성균관대 김귀정씨 사건 때는 부검을 하러 가다가 중간에 되돌아오기도 했다. “정부 측인 국과수는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거세지면서 대학병원에서 부검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 측에서 냉랭한 시선을 보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1993년 6월 발생한 ‘김춘도 순경 사망 사건’ 때였다. 서울 연신내에서 한총련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던 중 사망한 김 순경의 부검을 국과수 법의학과장으로서 내가 담당했다. ‘학생들이 발로 차고 각목으로 때렸다’는 동료 경찰들의 진술과 ‘김 순경에 대한 폭력은 없었다’는 학생 측 진술이 엇갈리면서 부검 결과가 정국의 판도를 가를 만큼 중대한 변수가 됐다. 부검을 마친 뒤 나는 직접 기자들 앞에 섰다. “돌이나 각목에 맞은 흔적은 없었습니다.” 그에 따른 후폭풍에 대해서는 굳이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요즘은 법의학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만큼 법의학에 대한 오해도 늘었다. 범죄에 얽힌 미스터리를 모두 밝혀 줄 것이란 생각이다. 2000년대 들어 미국의 TV시리즈 ‘CSI’나 우리나라 드라마 ‘싸인’처럼 과학수사와 법의학을 주제로 한 방송물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인지 모른다. 나는 법의학자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몇 번 관심 갖고 보다가 금세 포기했다. 이해가 어렵기도 했고, 극적 재미 때문에 현실과 거리가 먼 스토리들이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드라마에서처럼 술술 풀리고 결론이 명확한 경우는 법의학 현장에서는 좀체 찾기 어렵다. 결국 우리는 부검과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을 통해 ‘가능성이 높다’ 또는 ‘가능성이 낮다’ 정도만을 이야기할 수 있다. 내가 지은 책(‘타살의 흔적’ ‘죽음의 해석’ 등)을 읽은 친구들은 한결같이 “왜 네 책에는 결론이 없냐.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고만 해서야 무슨 재미로 책을 읽겠냐”고 말한다. -나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위로 형 셋이랑 누나 둘을 둔 6남매 중 막내였는데 내가 세 살 때 아버지께서 서울농업대(현 서울시립대) 축산학과 교수로 부임하시면서 서울 사람이 됐다. 내가 중1 때 아버지께서 고려대 농대 축산학과로 자리를 옮기셨다. 그런데 얼마 후 집안에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생겨 안암동 그 큰 집을 떠나 제기동, 수유리, 삼양동 등으로 수도 없이 전·월세를 전전했다. 학창 시절 자신감 없고 의기소침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학교 성적은 그저 그랬다. 초등학교 때는 꽤 똑똑하다는 말도 들었는데 중학교 때는 중하위권, 고등학교 때는 중상위권 정도였다. 성격과 환경이 안 맞아서 그런 측면이 강했다. 휘경초등학교 졸업 동기 중에 시험 봐서 경기중학교에 간 사람이 나 혼자였다. 아는 애들이 아무도 없다 보니 초기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게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중3 초에 담임 선생님께서 “네 성적으로 경기고는 안 되고 경복고 정도면 다행이겠다”고 하셨다. 그 얘기는 참 충격적이었다. 경기고는 무난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기로 공부를 했다. 결과는 괜찮았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 나는 또다시 마음의 활력을 잃었다. 목표를 이룬 후의 허탈감 같은 것이었다. 고2 때까지도 나중에 커서 뭐가 돼야지 하는 꿈이 없었다. 친구들은 의사, 과학자, 공무원 등 꿈을 말하는데 나는 모든 게 다 시들했다. 한 친구가 한심해 보였는지 “그렇게 생각 없이 살아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했다. 또래한테 그런 얘기를 들으니 자존심이 상했다. 밤새 고민을 해서 ‘꿈’이란 걸 억지로 짜냈다. 군인이 되기로 했다. 하지만 나 같은 고도근시는 육사 입학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얼마 후 알게 됐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께서 심장병을 얻으셨다. 그 일은 나에게 인생의 목표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의사가 돼서 어머니를 치료해 드려야겠다.’ 목표가 생기자 공부에 신바람이 붙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서울대 의대에 낙방을 하고 말았다. -재수를 하던 1971년 10월 고려대가 우석대와 합병하면서 의과대학이 생겼다. 고려대 교수셨던 아버지께서 “우리 학교 의대로 오면 1회 입학생이라는 의미도 있고, 교직원 자식이니까 너는 등록금을 하나도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대 의대 말고 고대 의대를 지원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넌지시 물어 오셨다. 재수를 하면서도 목표는 여전히 서울대 의대였지만 확실히 붙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사실 없었다. 그렇게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전해진 아버지의 제안은 나에게 단비와 같았다. 당시만 해도 경기고 나와서 서울대 못 가면 바보란 소리를 들을 때였지만 난 그런 데 개의치 않았다. 게다가 집안 형편도 어려운데 6년을 공짜로 배울 수 있다니. -고대 의대에 진학해서 얻은 최고의 선물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일이다. 아내를 처음 본 순간은 지금도 정지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멎어 있다. 1972년 입학식을 하는데 1학년 100명 중 나는 63번, 아내는 48번이었다. 아내 바로 앞에 서 있던 47번이 덩치가 엄청 큰 친구였는데 그 친구 뒤에 서 있는 아내를 보는 순간 ‘필’이 느껴졌다. 50명씩 A반, B반으로 나뉘었는데 아내와 반이 갈렸을 때의 안타까움은 잊을 수 없다. 결국 ‘스터디 클럽’을 만든다고 법석을 떨고 과감하게 고백도 해서 결국 아내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어머님을 고치겠다고 의대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한낱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공부는 뒷전이고 놀러 다니는 데만 열중했다. 그러는 중에 어머니의 병환은 점점 심해졌다. 마음 한편에서는 ‘대학을 계속 다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본과 2학년 때까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심장내과 전공의가 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나마 있던 목표까지 사라졌다. 어영부영 살다가는 돌아가신 어머님께도 부끄러울 것 같아 본과 3~4학년 때는 미친 듯이 공부했다. 특히 외과에 큰 재미를 느꼈다. 지금이야 외과가 의대 내에서도 기피 분야가 돼 버렸지만 당시만 해도 외과는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었다. 외과를 전공하면 ‘최고의 의사’라는 사람들의 선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경제적으로 넉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이유였다. -은퇴한 뒤에는 ‘이태원 살인 사건’이나 ‘치과 의사 모녀 살인 사건’ 등 법의학적으로 크게 논란이 됐던 사건들에 대해 책을 집필할 생각이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법의학자나 법과학자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 법의학자들 간에 진지한 논의를 끌어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법의학을 나름대로 꽤 한다고 했지만 우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보조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 있는 신문 스크랩을 가리키며) 그래서 저렇게 열심히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신몽(63) 교수는 우리나라 법의학의 대명사로 통한다. 30년 넘는 부검의로서의 경력과 그동안 입증해 온 실력이 어우러져 나온 평가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거나 결론을 내기 어려운 사건이 나면 사람들은 항상 그를 불렀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체 발견, 가수 신해철씨 사망 때 사람들은 최종적으로 강 교수의 입을 바라봤다. 1989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입사해 연구소장을 거쳐 1999년 가톨릭대로 옮긴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시신은 얼추 4000구에 이른다. 지금도 1년에 200건가량을 직접 집도한다. 자신을 좀체 부각시키지 않는 은자(隱者)의 풍모로 유명한 그는 매일 새벽 5시면 서울 반포의 가톨릭대 의과학연구원 별관 2층 연구실에 도착한다. ▲고려대 의과대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과장·부장·소장(1989~1999) ▲가톨릭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1999~) ▲경찰청 과학수사 대상 수상(2008).
  • 사냥 후 돌연 자연사?… 美 대법관 죽음 ‘음모론’ 확산

    사냥 후 돌연 자연사?… 美 대법관 죽음 ‘음모론’ 확산

    오바마, 스캘리아 후임 인선 착수 갑작스럽게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미국 연방대법관의 죽음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점이 보도되면서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상황이 불투명한 것이다. 윌리엄 리치 전 워싱턴DC 경찰 범죄수사국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캘리아 사망 직후 전문가에 의한 검시와 부검이 이뤄지지 않아 미심쩍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13일 오전 텍사스주 서브 섀프터 인근에 있는 고급 리조트인 시볼로 크리크 랜치의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리조트 주인인 존 포인덱스터와 손님들이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와 홍콩을 돌며 자신의 책 사인회를 할 정도로 최근까지 건강한 편이었다. 그는 텍사스의 리조트에 도착하기 직전인 10일과 11일에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나한 해군 소장에게 찾아가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어깨를 검사받았다고 AP가 보도했다. 모나한 소장은 스캘리아 대법관의 건강이 수술을 견딜 정도로 충분히 강하지 않아 수술 대신 재활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12일 친구 1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텍사스주 휴스턴에 들러 도시를 둘러본 뒤 리조트로 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포인덱스터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리조트에는 포인덱스터가 초청한 손님 35명이 먼저 와 있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이날 늦게 일행과 함께 꿩 사냥을 나갔으나 직접 사냥을 하지는 않고 주변을 산책했다. 그는 리조트로 돌아와 저녁 파티에 참석했으나 오후 9시쯤 다른 이들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포인덱스터는 다른 손님들도 대부분 오후 10시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3일 스캘리아 대법관이 아침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포인덱스터는 처음에 그가 늦잠을 잔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다른 손님과 함께 그의 방에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당시 스캘리아 대법관은 잠옷을 입은 채 평화롭게 누워 있었다고 포인덱스터는 말했다. 대법관의 경호를 맡은 연방보안관과 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사망 선고를 내려야 할 프리시디오 카운티 법원의 신데렐라 게바라 판사는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지역 사정상 몇 시간 후에야 연락이 닿았다. 쇼핑 중에 연락을 받은 게바라 판사는 오후 1시 52분쯤 전화로 스캘리아 대법관이 자연사로 숨졌다고 선고했다. 게바라 판사는 현장에 가지 않은 채 연방보안관으로부터 살인 정황이 없다는 의견과 스캘리아 대법관의 주치의로부터 몇 가지 만성 질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화를 통해 듣고 자연사라고 결론 내렸다고 W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족들이 원하지 않아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리치는 이와 관련해 “의사가 지켜보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관이 죽었다. 살인 수사 훈련을 받지 않은 연방보안관이 살인 정황이 없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하지도 않고 의학 교육도 받지 않은 판사가 심장마비사라고 밝혔다”며 미심쩍은 정황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그는 이어 “전직 살인 수사관으로서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며 “무언가 수상쩍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대법관 후보자 인선에 들어갔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15일 “오바마 대통령이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미국인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서 정의를 이해하는 사람”을 연방대법관 후보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암 연구 성과라더니… 치료제는 왜 안 나올까

    “난치병 치료에 서광이 비치게 됐다”는 식의 반가운 국내외 연구 결과를 자주 접하지만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치료제로 완성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신약 개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겐 잘 적용되지 않는 탓이다. 이는 통상 많이 이뤄지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의 한계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예일대 캐럴라인 차이스 박사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리 브레이턴 박사는 지난 9~11일 영국 생물의학연구소인 ‘웰컴트러스트’가 주최한 생물학 콘퍼런스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쥐의 경우 먹이나 잠자리, 조명 등 미세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경조건이 다른 실험실에서 똑같은 실험을 하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먹이는 생쥐 실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브레이턴 박사는 “많은 연구자가 실험용 생쥐를 키우면서 먹이에 신경을 쓰지 않는데 이는 실험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험용 생쥐의 먹이를 제공하는 업체에 따라 특정 먹이에는 에스트로겐과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 포함돼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먹이를 먹은 생쥐로 암 연구를 할 경우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쥐의 먹이를 통제해 모든 연구실의 연구 결과를 표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행성인 생쥐의 하루 생체리듬과 공기 상태, 스트레스 정도, 식수의 산도(pH), 장내 미생물 등도 실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굿바이! 필레”…첫 혜성 탐사로봇 안식에 들다

    [아하! 우주] “굿바이! 필레”…첫 혜성 탐사로봇 안식에 들다

    멀고 먼 혜성 표면 위에 낙오된 탐사로봇이 결국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최근 유럽우주국(ESA) 필레 프로젝트 매니저인 스테판 울라멕 박사는 "불행하게도 필레(Philae)와 다시 연락이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면서 "더이상 어떤 명령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작별을 고했다.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로봇 '필레의 모험'은 12년 전인 지난 2004년 3월 시작됐다. 당시 혜성탐사선 로제타호(Rosetta)에 실려 발사된 필레는 10년 8개월간 65억 ㎞의 대장정 끝에 지난 2014년 11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후 필레는 로제타호에서 분리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앉았다. 로제타호가 혜성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무게 100kg의 필레를 23km 상공에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킨 것. 그러나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 수준인 혜성 표면에 필레가 착륙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필레는 작살을 발사해 혜성 표면에 들러 붙는데에는 성공했으나 햇볕이 잘드는 목표지가 아닌 그늘에 불시착했다. 문제는 필레에 탑재된 자체 배터리 지속시간이 6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필레는 태양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몸체를 35도 회전시키며 기를 썼지만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휴면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태양빛을 받아 잠에서 깬 필레가 2분 간 신호를 지구로 보내와 ESA 연구진을 들뜨게 만들었으나 다시 ‘잠자리’에 들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SA 측이 사실상 필레를 포기하게 된 것은 혜성이 태양과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혜성 67P는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이 1억 8600만km, 먼 지점은 8억 5000만km 정도다. 곧 혜성이 태양과 멀어지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필레가 다시 작동하기 힘들 만큼 얼어버린다. 그러나 필레의 모험이 실패로 끝난 것은 아니다. 자체 배터리로 작동된 시간동안 혜성의 표면 사진을 촬영해 보내온 것은 물론 드릴로 표면을 뚫는데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샘플에 대한 분석결과를 지구로 전송하지는 못해 ‘타임캡슐’ 같은 혜성의 일부 비밀은 필레와 함께 묻혔다.   울라멕 박사는 "필레는 혜성에 착륙한 역사상 유일한 탐사로봇"이라면서 "혜성의 대기에서 탄소 성분이 함유된 유기 분자를 최초로 발견했으며 고해상도 표면 사진을 전송해 혜성의 지리적 특징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혜성을 도는 로제타호의 수명이 끝나지 않는 한 우리는 필레가 보내올지 모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대법 ‘보수파 상징’ 떠나… 대선정국 출렁

    美대법 ‘보수파 상징’ 떠나… 대선정국 출렁

    보수·진보 5대4 → 4대4로… 대법관 이념 지형 변화 예고 민주 “즉각 인선” 공화 “대선 후” 미국 연방대법원의 최장기 대법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 대선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보수파 대법관의 상징으로 꼽히는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13일(현지시간)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후임이 대법원의 ‘이념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자 백악관과 공화당, 민주당이 치열한 기싸움을 시작했다. 미 언론은 대법원 스캘리아 대법관이 텍사스의 한 리조트를 방문,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날 오전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밤 친구에게 몸이 좋지 않다고 밝혀,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직접 애도 성명을 발표, “그는 대법원에서 가장 중요한 대법관이자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우리 민주주의 초석인 법치주의를 위해 인생을 바쳤다. 우리는 국가를 위한 그의 탁월한 봉사를 존경하며,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법조계 상징인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등 공공건물의 조기 게양을 선포했으며,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이날 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TV토론에서 그를 기리며 묵념을 하는 등 정치권은 일제히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그러나 그의 후임 임명 문제를 둘러싸고는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현재 그의 사망으로 대법관 이념 지형이 보수와 진보가 4대4로 균형이 맞춰졌다.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기간에 대법관으로 임명된 스캘리아 대법관은 첫 이탈리아계 대법관으로 약 30년간 재직했다. 헌법 ‘원본주의’를 표방했으며 줄곧 보수적 목소리를 내 왔다. 낙태와 동성애 문제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에도 위헌 쪽에 표를 던졌다. 또 총기 소지, 사형제도 존치, 기업의 정치자금 상한 제한 철폐를 옹호했다. 지난해 대학 소수인종 우대 정책 위헌 여부를 심의하면서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대법관 임명을 공화당은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했다.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이날 TV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과 국민이 대법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루즈는 “지난 80년간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는 대법관에 대한 (상원) 인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대법관 공석은 다음 대통령이 나올 때까지 채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법원에 중요한 안건들이 많이 걸려 있다”며 후임 대법관 임명을 촉구한 뒤 “상원은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도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 인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소니아 소토마이요와 엘레나 케이건을 대법관을 임명했다. 정치권의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머지않아 후임자를 지명하는 헌법상 주어진 내 책임을 완수할 계획”이라며 임기 내 후임 지명을 못박은 뒤 “내가 그렇게 할 시간이 충분히 있으며,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도 지명자에게 공정한 청문회와 시기적절한 표결을 할 책임을 이행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네 아이의 엄마, 잠자리에 들기까지…

    네 아이의 엄마,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다. 무려 넷이다.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베이비 갱’(The Baby Gang)에는 네 명의 아기와 육아전쟁을 치르는 엄마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엄마가 네 명의 아기를 침대에 눕힌 후 한 명 한 명 잠옷을 입히는 과정이 담겼다.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뒹굴며 침대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붙잡고 옷을 갈아 입히는 엄마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진땀을 쏙 빼게 한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아이들에게 잠옷을 입힌 엄마는 그대로 침대 위에 뻗고 만다. 영상 속 주인공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코리 린 와이트(Corrie Lynn Whyte·26). 그녀는 2살 된 딸 에밀리와 생후 8개월 된 세 쌍둥이 올리비아, 잭슨, 레비와의 일상을 페이스북 페이지 ‘베이비 갱’에 올리며 누리꾼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육아가 절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해당 영상 또한 페이스북에서 119만 건이 공유되며 6천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와이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밤 아이들이 얼마나 잘 따라주느냐에 따라 대략 15분에서 25분이 걸린다”면서 “아이들이 점점 많이 돌아다녀서 힘들지만 그래도 사랑스럽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다”라고 고백했다. 사진·영상=Bill Jon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귀여운 새끼 북극곰 ‘노라’의 성장 과정☞ 아빠 그림자놀이에 ‘엉엉’…여아의 귀여운 반응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3] 설날 아침에 퍼진 떡국을 먹으며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3] 설날 아침에 퍼진 떡국을 먹으며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 중에서도 저는 차례상에 올려 느물하게 퍼진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허랑한 탓인지 먹는 것도 그런 황당한 취향을 가진 것이겠지요. 그런 저를 보고 예전에 어머니께서는 “귀신이 운감(殞感)한 제사 음식은 원래 맛이 없는데, 지가 좋다니 그거라도 실컷 먹고 복이나 많이 받아라”시며 별 일이라는 듯 타박을 하시곤 했지요. 그렇게 떡국을 먹고 나면 으레 세배 차례가 오는데, 어른께 드리는 인삿말도 “과세 평안하게 하셨습니까” 정도로 아예 틀이 갖춰져 있어 따로 고민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올해는 철 좀 더 들어라” 딱 그 말 한마디 하시고는 괘춤에서 세뱃돈을 꺼내 나눠주시곤 했지요.  ●“철 좀 들라”는 그 지난한 가르침 그 “철 들라”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이 나이에 새삼 철 들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사는 일 가만히 곱씹어보면 참 철없이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합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또 말 자체가 자의적이어서 일정한 기준을 제시하기가 어렵지만 간추려 정리하자면 ‘나잇값 좀 하며 살라’는 뜻이겠지요. 개인적으로도 그 말의 함의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기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어려운 사회적 화두와 마주친 적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군부독재 타도’나 ‘직선개헌’ 등의 화두가 지배했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양극화 해소’나 ‘인구와 고령화 대책’, ‘성장과 분배’ 문제 등이 모두 국가적 난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누구도 선뜻 이거다 싶은 방책을 내놓지 못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런 거대담론이나 사회적 화두들이 갖는 난이도가 하나 같이 ‘철 들라’는 이 난감한 화두에 한참 못 미칠 뿐이고, 또 생각해 보면 이런 고난도 화두의 해법이 어쩌면 ‘철 좀 들라’는 예전의 그 설날 덕담에 있는 일인지도 모를 입입니다. 20때, 30대를 거치면서 나도 철이 좀 들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생각에 골몰히 빠져도 보았고, 집착도 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습니다. 나잇값 한답시고 좀 진중하자니 마치 스스로 소외된 ‘루저’들의 인간군상 속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고, 좀 설치면서 나대자니 뒷전에서 누군가 비죽거리며 수근대는 것만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되면 돈도 좀 모아 노년을 편하게 살 궁리도 해야 하지만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탓에 그런 일은 꼭 남의 일만 같고, 돈 걱정 안 하면서 ‘철 없이’ 살자니 아내와 딸들의 얼굴이 밟힙니다. 게딱지처럼 작고 낡은 집 채를 장만하지 못해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할 일이 걱정인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이미 ‘나의 것’이 아닌 ‘나’ 가족들 태우고 운전을 하다보면 더러 욕할 일이 생깁니다. 어찌나 운전을 거칠게 해대는지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꺾을 일이 종종 생기니까요. 그럴 때면 “저런 개망나니 같은 놈이…”라거나 “뭐, 저딴 자식이 다 있어”라며 나도 몰래 욕설을 내뱉곤 하는데, 그럴 때면 여지없이 아내의 타박이 날아듭니다. “그래 봐야 그 욕, 나하고 애들 밖에 안 들어. 그러려니 하면 되잖아”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니, 내게 저렇게 하는 놈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그러겠어? 그걸 자꾸 점잖은 척 봐넘기니 세상이 갈수록 이렇잖아” 그렇게 말은 하지만, 제가 옳은 지는 확신이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봐도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야, 그래도 넌 아직 젊구나. 그럴 수 있을 때 그렇게 살면 되는거지, 의기소침해서 살 필요 없잖아”라고 하고, 다른 친구는 “이젠 우리도 나이 들었어. 그러다 노상에서 젊은 애들에게 봉변 당하기도 십상이고, 걔들 해코지라도 하려고 들면 사고 나. 그냥 모르는 척 사는게 제일이야” 그렇게 우리는 하루 하루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사는 일’에 익숙해져 갑니다. 일이 없지 않지만 없다고 여기고 싶고, 실제로 일이 있어도 덮고 지나치려 합니다. 왜 그렇게 우리의 삶은 왕성한 확장성을 갖지 못하고 자꾸 위축되거나 기세를 잃어가는 것일까요. 문제는 보통의 삶,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라는 게 1년 단위, 한 달 단위, 하루나 시간 단위로 목표를 정해 두고, 그걸 지키며 살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인의 의지 문제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 삶, 특히나 어딘가에 소속된 직장인이라면 집에 들어와 먹고 자는 일까지도 이미 직장의 일이고, 직장의 사람인 탓입니다. 직장의 사람은 자기 의지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내 삶이지만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정을 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사회에 발을 디디고 나선 그 순간, 우리의 삶은 무엇엔가 예속돼 끌려갑니다. 그 무엇이 자본일 수도 있고, 관행일 수도 있고, 법령에 근거한 규칙이나 제도일 수도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계약관계에 의해 우리의 삶이 규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당신이 만약 아침을 거른다면, 왜 그렇습니까. 아마 너무 늦게 일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씻고 옷을 차려입고 하려다 보니 시간이 빠듯해 차분하게 식사를 할 여유가 없어 그 중 쉬운 식사를 포기하는 것이지요. 애당초 아침을 안 먹는 습관이라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렇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밤잠을 푹 잘 수 있다면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 신문도 보고, 몸도 움직이다가 입맛이 들면 가볍게 식사를 하겠지요.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일단 일을 하고자 하는 그 순간, 당신은 그 일, 그 일의 주체와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고, 그런 일련의 예속이 당신의 삶, 구체적으로는 식습관까지 규정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도, 그걸 보고 욕을 해대는 저도 그런 예속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겠지요.  ●예속된 삶이지만 자기 정체성 찾아가야 우리가 생각없이 소일하는 나날들에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철이 든다는 것은 이런 예속을 자각하는 일, 그리고 그런 예속의 삶 속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미나 가치를 되새기는 일이 아닐까요. 그만 해도 좋은 일이지만, 좀 더 노력하고 애를 써서 그런 의미나 가치를 현실 속에서 유형화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우리 같은 갑남을녀가 항상 거창한 것만 꿈꾸며 살 수는 없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도 학창시절이나 20∼30대 젊은 나이에나 가능한 일이지요. 만약 누군가가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산다면 죽는 순간까지 시행착오와 불만, 그리고 자기부정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이를 두고 안고수비(眼高手卑)라고 하지요. 물론 젊다면 거대한 이상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삶이 아름답겠지만, 이상이라는 것도 현실의 토대 위에서 키워야 하는 것이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꿈도 좋지만, 그런 이상의 허물을 벗겨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니 어마어마한 꿈보다는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를 정해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 보다 실질적이겠지요. 예컨대 새해에는 담배를 끊겠다거나, 음주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거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 때 버럭거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거나 하는 것이 그런 사례가 될 것입니다. 개개인의 삶이 각자의 삶으로 이름지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삶, 다시 말해 ‘진정한 내 삶’은 ‘각자의 삶’ 중에서도 자투리에 불과합니다. 그것 말고는 우리가 임의로 구상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건 시대착오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의 것을 찾아내고 가꿔가는 것이야말로 세상이 허락한 삶 중에서 진정 내 것을 일구는 아름다움이기도 할 것이고, 그래야만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건강한 삶이란 자신을 옥죄지 않는 것일테지만, 세상이 그걸 허락하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자투리를 잘 활용해 자신과 가족과 사회의 건강성을 엮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만 해도 그렇습니다. 다들 시간이 없어서 운동할 엄두도 못 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쁜 나날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운동할 시간 정도는 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3∼4회, 회당 2시간 정도면 되니까요. 운동은 투자에 견줘 무조건 남는 선택이니 헛수고라고 여기지 말고 한번 시작해 보시지요.  ●자신의 방식으로 건강 도모하는 새해가 되길… 보편적인 건강법이 참 많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적당히 운동도 하고, 담배 끊고, 과음 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추가되었지요. 다 옳은 말입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살면 건강하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자기 삶이지만, 따져보면 예속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돈이 없어서도 그렇게 못하고,바빠서도 그렇게 못하고, 돈과 시간이 다 있어도 익숙하지 않은 일이어서 그렇게 못 합니다. 지혜는 궁할 때 필요합니다. 지금 당신의 처지가 건강 따위를 살필 여력이 없다고는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의지만 있다면 근무지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장딴지와 허벅지, 허리와 복부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고, 심장 기능도 강화할 수 있으니까요. 또 매일 회사 근처에서 사 먹는 점심이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달고 짜서 ‘입에만 좋은 음식’ 대신 덜 짜거나 야채가 많은 음식을 골라 먹기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세상만사는 생각 나름이고, 맘 먹기 나름입니다. 앞서 말한 ‘틀림없이 자기 삶이지만,따져보면 예속된 삶’이라는 현실도 생각을 바꾸면 ‘틀림없이 예속된 삶이지만, 따져보면 자기 삶’이라는 기막힌 반전의 발상이 가능한 게 또한 사람의 일이니까요. 건강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자기만의 건강 방식을 찾아서 진득하게 실천하고 지켜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나이 들수록 ‘남의 장단에 깨춤을 추지 않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올 설에도 퍼져서 느물한 떡국을 먹을 것입니다. 복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저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또 저다운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 방식대로 내 삶을 사는 것’의 작은 부분이라면 굶는 것도 아닌데, 좀 퍼진 떡국이면 어떻습니까. 또, 그래서 ‘철이 든 삶’이라는 이 지난한 화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것은 망외의 소득일 터이니 기쁨이 더하지 않겠습니까. jeshim@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시대 꽃 사이 누비던 ‘나비모양 곤충’ 화석 발견

    [와우! 과학] 공룡시대 꽃 사이 누비던 ‘나비모양 곤충’ 화석 발견

    공룡이 지구를 누비던 약 1억 2000만 년 전에는 지금과 유사한 모습을 가진 나비도 꽃 사이를 날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중국 북동부와 카자흐스탄 호수 퇴적층에서 현재의 나비와 유사한 곤충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대 풀잠자리류인 칼리그라마티드(Kalligrammatid)속에 속하는 이 곤충의 학명은 '오레그라마 일레세브로사'(Oregramma illecebrosa). 흥미로운 점은 현재의 나비가 지구상에 출연한 것이 약 5000만년 전이라는 사실이다. 곧 오레그라마는 현대의 나비와는 다르게 진화하다 멸종한 고대 곤충인 셈으로 전문가들은 이를 수렴진화의 사례로 보고있다.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는 진화적으로 떨어져 있는 생물도 비슷한 환경에서는 유사한 형태로 진화한다는 이론이다. 곧 현재의 나비처럼 이 곤충 역시 날개에 커다란 눈같은 모양을 가진 것도 당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진화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딜처 박사는 "풀잠자리 화석은 항상 보존 상태가 좋지않아 형태학적, 생태학적 조사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현재의 나비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레그라마는 현재의 나비처럼 꽃가루를 옮겨다니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곤충 자체가 현재의 나비처럼 진화한 것은 물론 식물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룡시대 꽃 사이 누비던 ‘나비같은 곤충’ 화석 발견

    공룡시대 꽃 사이 누비던 ‘나비같은 곤충’ 화석 발견

    공룡이 지구를 누비던 약 1억 2000만 년 전에는 지금과 유사한 모습을 가진 나비도 꽃 사이를 날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중국 북동부와 카자흐스탄 호수 퇴적층에서 현재의 나비와 유사한 곤충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대 풀잠자리류인 칼리그라마티드(Kalligrammatid)속에 속하는 이 곤충의 학명은 '오레그라마 일레세브로사'(Oregramma illecebrosa). 흥미로운 점은 현재의 나비가 지구상에 출연한 것이 약 5000만년 전이라는 사실이다. 곧 오레그라마는 현대의 나비와는 다르게 진화하다 멸종한 고대 곤충인 셈으로 전문가들은 이를 수렴진화의 사례로 보고있다.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는 진화적으로 떨어져 있는 생물도 비슷한 환경에서는 유사한 형태로 진화한다는 이론이다. 곧 현재의 나비처럼 이 곤충 역시 날개에 커다란 눈같은 모양을 가진 것도 당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진화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딜처 박사는 "풀잠자리 화석은 항상 보존 상태가 좋지않아 형태학적, 생태학적 조사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현재의 나비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레그라마는 현재의 나비처럼 꽃가루를 옮겨다니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곤충 자체가 현재의 나비처럼 진화한 것은 물론 식물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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