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잠자리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케이팝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세월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6
  • 성형수술비 마련 위해 딸에게 ‘슈가대디’와 잠자리 권한 엄마 논란

    성형수술비 마련 위해 딸에게 ‘슈가대디’와 잠자리 권한 엄마 논란

    성형수술비 마련을 위해 딸에게 ‘슈가대디’와의 성관계를 권한 어머니가 영국 사회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민영방송국 ITV에 출연한 조지나 클라크(41)는 딸인 케일라 모리스(23)가 18살이 됐을 때 슈가대디와의 만남을 권했다고 밝혔다. ‘슈가대디’는 일종의 스폰서로 어린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기며 대가를 지불하는 중년 남성을 말한다. 비싼 등록금과 주거비로 슈가대디를 찾는 여대생이 늘고 있긴 하지만 어머니가 딸에게, 그것도 성형수술비를 위해 슈가대디를 추천했다는 사실에 파문이 일고 있다.조지나는 이날 방송에서 “딸인 카일라 역시 성형수술에 빠져 있었다”면서 “10대 시절 대부분을 성형수술 준비에 썼다. 딸이 처음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성형수술을 거듭하던 조지나는 딸이 18세가 됐을 때 수술비 마련을 위해 슈가대디와의 데이트를 추천했다. 조지나는 방송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술비를 대주는 딸이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며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심지어 “딸이 성형이나 화장품 비용 마련을 위해 슈가대디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면서 “케일라가 처음 50대의 슈가대디를 데려왔을 때 데이트 코치도 자청했다”고 밝혔다.조지나의 기행에 충격을 받은 프로그램 진행자는 “어떤 엄마가 딸에게 슈가대디와의 성관계를, 그것도 성형수술비 마련을 위해 허락하느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대답을 회피하던 조지나는 끈질긴 질문 공세에 마지못해 “올바른 방법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6년 전 처음 성형수술을 한 조지나의 딸 케일라는 한때 엄마처럼 성형중독에 빠졌지만 이제는 수술에 반대하고 있다. 케일라는 “카다시안 자매 같은 유명인사와 SNS가 성형수술을 부추긴다”면서 “어머니 조지나 역시 그 영향으로 더 큰 가슴, 더 포동포동한 입술에 집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돈은 있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성형수술에 쉽게 빠져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는 케일라는 수술을 그만하라고 어머니 조지나를 설득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조지나는 방송에서 아직도 자신의 입술 크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숨진 41살 연상남편 옆에서 잔 10대부인 “사망한 줄 몰랐다”

    숨진 41살 연상남편 옆에서 잔 10대부인 “사망한 줄 몰랐다”

    아직은 철이 없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믿음직한 주술사라 부활할 줄 믿었던 것일까. 사망한 50대 남편과 최소한 이틀간 잠을 자며 평소처럼 생활한 10대 부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직 살인 혐의는 아니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혐의가 더해질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 모렐로스주의 후이테페크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은 공개되지 않고 이름만 알려진 남편 막시모(58)는 주술사로 돈을 벌어 생계를 꾸려왔다. 우리 식으로 보면 굿을 해주는 박수무당과 비슷한 직업이다. 남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에도 몇 건의 주술 의식을 치렀다. 장사가 잘된 날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였을까. 남자는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41살 연하인 부인(17)은 그의 옆에 누워 함께 잠을 잤다. 이튿날 아침 부인은 잠에서 깼지만 남편은 꼼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인은 평소처럼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다시 남편 옆에서 잠을 잤다. 이렇게 이틀을 보낸 부인이 황급히 앰뷸런스를 부른 건 남편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다. 시신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자 뒤늦게 무언가 사고가 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도착한 의료진은 남편의 사망을 확인하고 검찰에 개입을 요청했다. 사인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부부의 집에선 울고 있는 2명의 어린이가 발견됐다. 아이들은 주술사가 작은아버지라며 "작은아버지 부부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부인이 연행된 건 아동학대 혐의 때문이다. 경찰은 "사망한 주술사에게 외상이 없어 부검을 해봐야 한다"며 "아내가 남편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하지만 17살이 이틀간 남편의 사망을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서둘러야 했다. 여행지에서 맞는 첫날 아침처럼. 허나 늦었다. 내 방 내 침대였으므로. 설렘으로 잠을 설친 탓이기도 했다. SNS를 가득 채운 여행 사진들이 눈물나게 부럽던 차, 하루 일을 비우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멀고도 가까운 도심으로. 여행지에선 보통 평소에 가지 않는 곳을 찾는 법. 이날의 주제는 미술관 산책으로 잡았다. 미술은 내게 너무 먼 영역임에도 뇌운동과 신체운동, 보는 것과 걷는 것의 비중을 같이 둔 선택이었다. 최근 만난 책에서 이런 문장이 격려의 글로 읽힌 덕분이기도 했다. ‘예술에서는 느끼는 게 중요하고, 예술은 느낌으로 말하고, 느낌을 통해 말하며, 느낌에 관해 말합니다.’ (조경진, ‘느낌의 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평일 오전인데도 관람객이 꽤 많았다. 그림은 많이 보았으되 솔직히 무엇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사람의 오랜 생애를 작품의 변화로 보는 게 좋았다.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고 노력해 온 장대한 세월을 압축해 하나의 세계로 만날 수 있다니. 전시장 복도 작은 공간에선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좁고 불편한 자리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 그의 젊은 날이 어떠했든 내겐 고향 들판에 이젤을 세우고 슥슥 풍경을 그려 내는 주름 가득한 그의 손이 가장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는 말했다. ‘시각을 재충전하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내 손이 오래된 기술이고 거기에 신기술을 더한다’고. 한 시간 가까이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느라 점심시간을 놓쳤다. 여행자답게 맛집을 검색하고 30여분을 헤맨 끝에 슴슴한 이북식 만둣국으로 배를 채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시 힘을 내서 성곡미술관까지 씩씩하게 걸었다. 환경운동가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 전을 보았다. 그가 만든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진은 실체를 감추고 있다. 사진을 확대하면 수십 수만 개의 비닐봉지, 페트병 뚜껑, 농약을 먹고 죽은 새들이 보인다. 끔찍한 반전이다. 이 전시회의 마지막 동선도 다큐멘터리 감상이었다. 8년 동안 촬영했다는 ‘앨버트로스’ 상영 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 꼼짝도 못하고 영상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해변을 가득 채운, 세상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졌다는 앨버트로스.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환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바다에서 잡아챈 먹이가 플라스틱 잡동사니인 줄 모르고 새끼 입에 넣어 주는 부모새. 뱉어 내지 못한 그 쓰레기들 때문에 때가 돼도 날지 못하고 죽어 가는 어린 새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부끄럽고 처연한 심정으로 전시관을 나오다 이 글 앞에 멈췄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다. 애도는 사랑과 같다. 애도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또는 이미 잃은 것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애도에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면, 이는 우리를 진정한 생명의 근본으로 이끌 것이다.’ 애도를 채워 촉촉해진 마음으로 뒷마당을 바라보니 하얀 목련이 활짝 웃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뻐근한 다리를 주무르며 하루의 느낌을 노트에 적었다. 왠지 이날만큼은 컴퓨터를 켜지 않고 손글씨로 적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짧은 나들이였지만, 거장의 80여년 삶을 따르고, 앨버트로스의 우아한 날개에 얹혀 태평양을 건넌, 넓고도 깊은 여정이었다. 잠자리에 들며 기도했다. 오늘의 느낌들이 순간의 감상에 그치지 않고 더욱 진중한 생각으로 여물어지기를.
  • 갑자기 죽은 아기 ‘냉동 요람’에 넣어 10일 간 애도한 부부

    갑자기 죽은 아기 ‘냉동 요람’에 넣어 10일 간 애도한 부부

    영국 켄트주 포크스톤에 사는 인디아 깁슨(25)과 제이미 헤이스(32)는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들 토비를 데리고 휴가길에 올랐다. 그러나 토비가 자던 중 갑자기 사망하면서 이 가족의 휴가는 비극이 되어버렸다. 지난해 8월 깁슨과 헤이스는 토비와 함께 휴가차 리버풀을 방문했다. 토비를 재운 뒤 밤늦게까지 카드게임을 즐긴 부부는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들었다. 침실에 누워 있던 아들 토비가 미동도 없이 누워 있는 걸 발견했다. 깁슨은 “게임을 하면서도 정기적으로 토비를 확인했다. 그러나 갑자기 아기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토비를 살리기 위해 부부는 필사적으로 매달렸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토비는 결국 사망선고를 받았다. 부검 결과 토비의 사망 원인은 판별 불가. 토비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영아급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으로 분류됐다. 영아급사증후군은 생후 12개월 이하의 영아가 뚜렷한 이유 없이 수면 중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사망 당시 상황이나 병력 검토 등 사후 검사와 부검을 통해서도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없을 때로 한정된다.부부는 비통함 속에서도 장례식을 위해 토비를 집까지 운구할 비용을 마련해야 했고 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Go Fund Me)에 페이지를 개설했다. 토비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모금 시작 3시간 만에 300여만 원을 후원했고, 한 단체는 부부를 위해 ‘포옹 침대’(A cuddle cot)를 내놓았다. ‘포옹 침대’는 토비처럼 갑작스럽게 사망한 아기의 부모가 아기와 작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냉각 시스템으로 일정 기간 아기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는 일종의 ‘냉동 요람’이다. 깁슨과 헤이스는 ‘포옹 침대’를 사용해 토비를 10일간 더 데리고 있었다. 깁슨은 “나와 헤이스는 매일 죽은 토비를 껴안고 함께 슬퍼했다.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었지만 토비를 안아주고 키스를 하고 목욕을 시키며 작별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토비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가족들 역시 ‘포옹 침대’에 누운 토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부부는 “곧바로 장례식을 치렀다면 우리는 토비와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해야만 했을 것”이라며 후원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후 토비의 장례를 치른 깁슨과 헤이스는 받은 도움을 돌려주기 위해 모금을 계속했고 1만 파운드를 후원받아 두 대의 포옹 침대를 기부했다. 깁슨은 “토비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갔을 때 우리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포옹 침대 덕분에 토비를 잘 떠나보낼 수 있었다”면서 “갑작스럽게 자식을 떠나보내는 다른 부모들이 포옹 침대를 통해 충분한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길섶에서] 오래된 마음/황수정 논설위원

    라디오에서 오래된 살림살이에 얽힌 사연들이 흘러나온다. 이십 년째 잘도 쓴다는 세탁기는 골동품 축에도 못 낀다. 삼십 년째 끄떡없다는 선풍기며 다리미에, 근 사십 년 좋은 날에만 꺼내 신는다는 맞춤 구두에. 있어도 없는 것처럼 세월을 지켜 오는 묵묵한 것들이 집집에 깃들여 있었다. 어느 사연에 마음이 묶였다. 목화밭 집 딸이었던 외할머니가 손수 딴 목화로 시집 올 때 만들어 오셨던 솜이불, 비단 홑청 새로 시침해서는 엄마의 혼수 이불이 됐다가, 묵은 솜 곱게 틀어 이제는 내가 덮고 잔다고. 겨울마다 봄마다 낡아서 따듯해지는 이야기. 탐스러워 박물지에나 나올 오래된 이야기. 몇 해 전 장롱을 정리하다 혼수 이불을 몽땅 치웠다. 할머니, 어머니가 여러 날 밤을 매만지고 쓸었던 이불이다. 한물간 유행에 폈다 갰다 모셔 두느니 큰마음 먹자 했던 일인데 오늘은 종일 후회스럽다. 철없어 걷어찼구나,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이불을.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그저 두는 것이 사랑이었는데. 풀풀 날아가는 밤에는 들뜬 마음 솜이불로 누르고, 물먹은 솜처럼 천근만근인 밤에는 홑이불로 잠자리 날개를 달았어야지. 그렇게 밤 깊는 줄 모르고 밤 깊었어야지. sjh@seoul.co.kr
  • “길고 긴 군악대 생활… 어머니는 함포탄에, 동생은 총탄에 목숨 잃어”

    “길고 긴 군악대 생활… 어머니는 함포탄에, 동생은 총탄에 목숨 잃어”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9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했다. 20년간 노력해 마침내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은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 김탁수 인터뷰 일시 1997년 8월 11일 장소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치과 3층) 대담 김탁수(인천학도의용대 군악대 대원)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원장(이경종 큰아들)6·25 사변과 어머니의 죽음 1950년 5월 3일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를 졸업하였던 그해, 6월 25일 사변이 터졌다. 내가 당시 살던 곳은 금곡동이었으며 10남매의 장남인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들과 같이 살았다. 1950년 9월 15일 UN군 전함들은 인천 시내를 향해 포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함포탄은 우리 집 근방에도 날아왔으며 급기야는 우리 집에도 함포탄이 떨어져 그때 피란을 안 가시고 홀로 집을 지키시던 어머니께서 그 함포탄 파편 때문에 돌아가셨다. 인천학도의용대 군악대 창설 이때 나는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나의 모교 인천상업중학교 밴드부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조직된 인천학도의용대의 군악대로 창설되어서 나는 인천학도의용대 군악대원으로 9월 말일부터 활동하게 되었다. 그때 군악대는 인천학도의용대 지대 창립식에 동원되었으며 위문행사와 선무공작 등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통일이 되는 줄 알았던 우리나라가 갑작스런 중공군의 한국전쟁 개입으로 또다시 시국은 술렁이기 시작하였다. 그때 들리는 소식은 중공군의 인해전술(人海戰術)과 겨울철로 접어들어 우리 국군의 전투력 부족으로 인하여 국군과 UN군은 날마다 밀리고 있다는 뉴스만 들리는 것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드디어 인천학도의용대가 부산을 향해 남하(南下)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군악대원들, 윈자호 수송선 타고 남하 1950년 12월 24일, 전황은 더 급박(急迫)하게 움직여 군에서 마련해준 윈자호라는 수송선으로 우리 군악대 25명과 인천학도의용대 여학생 대원 150여명은 같이 지금 인천역에 있는 파라다이스(오림포스)호텔에서 가까운 부두에서 부산을 향해 출항하였다. 3박 4일을 배 안에서만 지낸 우리들은 1950년 12월 27일 부산항 부두에 도착했다. 이날 축 늘어진 모습으로 부산부두에 올라선 우리들은 부산극장 옆에 있는 어느 큰 창고에 여학생들과 같이 묵고 있다가 동대신동에 있는 육군통신학교 부속 건물에 입주하게 되었다. 이렇게 잠자리는 해결이 되었는데 며칠 동안은 각자 가지고 간 돈으로 먹는 것은 해결하였지만 그 돈이 떨어지니까, 이제는 끼니를 때우는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1951년 1월 초 그렇게 고생스럽게 부산 생활을 하던 중에 고향 인천은 또다시 북한 공산군에게 점령(占領)당하게 되었다.군악대원 모두 육군종합학교 군악병 입대 오갈 데가 없게 된 우리들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당시 부산 동래에 있던 육군종합학교 심유권 소위였다. 그때 심유권 소위가 말하기를 “지금 육군종합학교에는 군악대가 없어서, 군악대가 필요한데 너희들 인천학도의용대 군악대는 갈 곳이 없으니까 숙식(宿食)이 해결되는 육군종합학교 군악대로 입대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날이 1951년 1월 12일이었다. 그때쯤은 이미 고향 인천은 인민군에게 또다시 점령당해 돌아갈 수도 없어 군에 들어갈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육군종합학교에 입대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때 인천에서 수송선을 타고 같이 남하했던 여학생 대원 150여명은 육군통신학교에 계셨던 인천상업중학교 은사님이신 신봉순 교육대장님 배려로 부산육군통신학교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되었다. 동래 육군종합학교에서의 군악대 생활 육군종합학교로 간 우리들은 10여일 간 간단한 제식훈련만 받고 1951년 1월 23일 자로 군번을 받았다. 정식으로 군번을 받고 군인이 되어 바로 육군종합학교 행사에 동원되어 군악대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때의 행사는 주로 장교후보생을 졸업시켜 소위로 임관시키는 임관식과 간부후보생 입교 행사였다. 당시는 전방에 장교가 부족해서였는지 매주 월요일에는 입교식이 있었으며 임관식은 토요일마다 있었다. 1951년 12월 육군종합학교는 전 부대가 부산에서 수송선을 타고 목포로 갔으며, 목포 송정리 후락산에 새터를 잡아 학교 명칭도 육군보병학교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광주 상무대에서 군악대 군악병 생활 목포 송정리 후락산에는 육군보병학교, 육군통신학교, 육군포병학교, 육군기갑학교, 77육군병원 등이 집단으로 주둔하였으며 이 5개 부대를 통틀어 상무대(尙武臺)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렇게 상무대는 육군의 교육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육군 교육총감부 직속하에 들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군악대의 명칭도 상무대 군악대로 바뀌었으며, 행사 범위가 커지면서 상무대 군악대의 바쁜 군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후 1955년 2월에 나는 상무대에서 서울 태릉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로 전속되었다. 그곳에서 2년 가까이 군악대 생활을 하다가 길고 긴 6년 8개월의 군 생활을 육사에서 마치게 되었다. 동생 김윤수, 무전기 찾아 나오다 전사 내 동생 김윤수(金潤洙·큰 사진 빨간 원안)는 1934년 5월 11일 용동에서 태어나서, 인천창영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때 부산까지 걸어가서 1951년 1월 10일 육군통신병(군번 0240856)으로 자원입대하였다. 무선통신병으로 강원도 전투지역인 5사단 35연대에 배치되었다. 그때 오대산 누그미 전투에서 609무전기를 등에 지고 전투하며 전진하던 중에 적의 기습으로 갑작스런 후퇴로 잠깐 땅에 내려놓았던 무전기를 미처 간수하지 못하고 후퇴하여 후방에 와서 보니까 지휘관이 큰 소리로 “군에서 전투 중 통신병이 통신기재를 분실하면 즉결처분으로 총살이다!”라고 고함치니까 내 동생 김윤수는 다시 그 지역으로 가서 그 무전기를 찾아가지고 나오다가 적의 총탄에 맞고 전사했고, 유해는 그만 찾지 못하고, 무덤도 없이 동작동 국립 현충원 봉안관에 위패(6-7-118)로만 봉안되어 있다. 감사의 말과 남기고 싶은 말 이상이 내가 걸어온 중요한 줄거리이다. 중학생으로 자원입대하여 채 피지도 못하고 강원도 산골에서 외롭게 하늘나라로 간 내 동생 김윤수의 넋이 편안하게 잠들기를 빌 뿐이다. 무덤도 없는 동생의 행적을 글로나마 남기게 해주어 무겁던 내 마음을 다소나마 덜어 준 이경종규원 2부자(父子)에게 고마울 뿐이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참전기 21회를 마치며 69년 전, 인천에 형과 아우가 살았었습니다. 해방이 된 지는 5년 만에, 정부 수립 3년 만에 국가 멸망의 위기가 닥쳐서 2형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형은 하인천부두에서 배를 타고, 동생은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걸어서 남하하여, 2형제는 부산에서 자원입대하였습니다. 동생은 중학교 3학년 16살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어린 나이였지만 자원입대하여, 전사하였습니다. 중학교 3학년생으로 나라를 위하여 죽은 동생에 대한 형의 슬픔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가 있겠습니까? 조국과 고향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쳤던 김윤수는 이제 고향 인천에서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에 전사(戰死) 학생(學生)으로 기록합니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강혁민, “정준영, 몰카범인 줄 몰랐다..같이 논 적 없어“

    강혁민, “정준영, 몰카범인 줄 몰랐다..같이 논 적 없어“

    강혁민이 유튜브를 통해 정준영 사생활을 폭로했다. 두 사람은 코미디TV ‘얼짱시대’를 통해 호흡했던 바 있다. 얼짱 출신 방송인 강혁민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꿀잠 자다가 여기저기 전화 와서 놀라서 깼네요. 영상을 보셨다면 욕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영상이지만 아무래도 기사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게 나가다 보니 기사 제목만 보시고 오해를 부를만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 것 같아 글 써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강혁민은 “먼저 왜 같이 맨날 놀고 시시덕거렸던 친구를 팔아먹느냐고 하시는데 누구랑 헷갈리시는지... 저 그 형이랑 논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영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하기 바빴습니다”며 “또 ‘방관하다가 왜 이제 와서 뭐라 하냐’고 하시는데, 영상 보시면 아시다시피 문란한 사람인 것만 알았지 몰카범인 거 몰랐습니다. 몰카범인 것이 알려지고 나서 저에게 그 형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저 솔직하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점과 이번 일에 대한 심정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애초에 몰카범인 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저도 그런 질문들을 받았고 그전에 몰카범인 것을 모르고 그저 문란했다고 말씀드렸다 한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고 설명했다. 특히 강혁민은 “같이 일을 했던 정으로 질문들을 무시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려 하였으나 영상에서도 설명해 드렸다시피 지라시로 인해 민폐를 느끼고 있었고, 그 지라시에 말도 안 되는 허구에 대해서도 꼭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같이 조사를 받던 분의 ‘몰카가 죄라면 대한민국 남자들도 모두 죄인’이라는 발언을 보고 이럴 때일수록 한국에는 그렇지 않은 착한 사람들과 여성을 물건 취급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혁민은 “만약에 내 주변에 정말로 소중한 친구가, 혹은 가족 중에 몰카 피해자가 있었다면 또 그걸 자기 친구들이랑 돌려보고 그랬다면 뭐라 하는 걸로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혁민은 25일 유튜브를 통해 ‘강혁민이 생각하는 정준영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강혁민은 “전부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 제 머릿속 그 형 이미지는 솔직하게 여자와의 잠자리에 미친 사람 같았다. 정말 병적이었던 것 같다. 병적으로 많이 심각했다”며 “왜냐면 대화를 하면 항상 여자 이야기만 했다. ‘어제 누구랑 술을 먹었고, 누구랑 잤고’ 정말 문란한 이야기 밖에 안 했다. 항상 촬영장에는 아침까지 술 마시고 왔다”고 폭로했다. 한편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됐다 이하 강혁민 SNS 게시글 전문 꿀잠 자다가 여기저기 전화와서 놀라서 깼네요. 영상을 보셨다면 욕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영상이지만 아무래도 기사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게 나가다 보니 기사 제목만 보시고 오해를 부를만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 것 같아 글 써드립니다. 먼저 왜 같이 맨날 놀고 히히덕거렸던 친구를 팔아먹느냐고 하시는데 누구랑 헷갈리시는지... 저 그 형이랑 논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영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하기 바빴습니다. 또 “방관하다가 왜 이제 와서 뭐라 하냐”고 하시는데 영상 보시면 아시다시피 문란한 사람인 것만 알았지 몰카범인 거 몰랐습니다. 또 몰카범인 것이 알려지고 나서 저에게 그 형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저 솔직하게 제가 직접보고 느낀 점과 이번 일에 대한 심정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애초에 몰카범인 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저도 그런 질문들을 받았고 그전에 몰카범인 것을 모르고 그저 문란했다고 말씀드렸다 한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일을 했던 정으로 질문들을 무시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려 하였으나 영상에서도 설명해 드렸다시피 지라시로 인해 민폐를 느끼고 있었고 그 지라시에 말도 안되는 허구에 대해서도 꼭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같이 조사를 받던 분에 “몰카가 죄라면 대한민국 남자들도 모두 죄인” 이라는 발언을 보고 이럴 때 일수록 한국에는 그렇지 않은 착한사람들과 여성을 물건 취급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왜 뭐라하냐니요. 만약에 내 주변에 정말로 소중한 친구가, 혹은 가족중에 몰카피해자가 있었다면 또 그걸 자기 친구들이랑 돌려보고 그랬다면 뭐라 하는걸로 끝나지 않았을겁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유튜버 강혁민, 2011년 정준영은? “잠자리에 미친 사람”

    유튜버 강혁민, 2011년 정준영은? “잠자리에 미친 사람”

    ‘얼짱’ 출신 유튜버 강혁민이 가수 정준영에 대해 언급했다. 강혁민은 지난 25일 혁민TV에서 ‘강혁민이 생각하는 정준영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강혁민은 정준영과 2011년 코미디TV ‘얼짱시대5’라는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적이 있다. 강혁민은 “그 형과 있었던 모든 것들을 전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솔직하게 내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그 형을 보고 느낀 것들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제 머릿속에 그 형의 이미지는 솔직하게 여자와의 잠자리에 미친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문란하고, 그 형은 병적으로 심했던 거 같다”고도 전했다. 이어 “(정준영과) 대화를 하면 ‘어제 누구랑 술을 먹었고 어제 누구랑 잤다’는 식의 문란한 이야기만 했다”면서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여자와의 잠자리나 원나잇을 주변에 자랑하는 사람과는 가까워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혁민은 여자 출연자들에게는 항상 “준영이형 조심해라”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여자 문제가 있었지만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는 것까지는 몰랐다. 제대로 된 죗값을 받으시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준영은 2015년 말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전송하는 등 불법 촬영물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입건돼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지난 21일 구속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철회한 건 전날 제재가 아니라 내주 예정된 제재” 의도된 혼선?

    “트럼프 철회한 건 전날 제재가 아니라 내주 예정된 제재” 의도된 혼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호한 트윗 글이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을 올린 뒤 잠자리에 들었는지 잇딴 언론의 지적에도 여섯 시간 넘도록 수정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재무부가 오늘 기존 대북제재에 추가적 대규모 제재를 더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나는 오늘 이런 추가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중국 해운사 두 곳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이 하루 전인 21일이어서 다수의 언론이 21일 발표된 제재를 철회 대상으로 긴급 타전했다. 몇 시간 동안이나마 북한이나 김정은 위원장 달래기에 나서 강대강으로 치닫던 국면이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대북제재는 전날 재무부가 발표한 제재가 아니라 재무부가 다음주에 발표하려고 준비 중인 제재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잇따라 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가 오늘 기존 대북제재에 추가적 대규모 제재를 더한다고 보고했다”고 쓰려던 것을 “발표했다”로 잘못 적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일간 워싱턴포스트의 존 허드슨 기자는 트위터에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발표된 대북제재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대규모 제재를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호한 트윗으로 인한 중대한 의사소통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의 존 로버트 기자 역시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되돌린 제재는 중국 해운사에 대해 내려진 어제의 제재가 아니라 미 재무부가 곧 발표할 대규모 신규 제재”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영국 BBC도 전날 발표한 제재와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제재 가운데 어느 쪽을 철회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보도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정확한 설명을 들려주지 않았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런 제재들이 필요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기조는 개성 연락사무소 요원을 철수시키며 대남 메시지를 강력하게 보낸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다음 주 스티브 므누친 재무부 장관이 베이징을 찾아 벌이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나저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한민족의 곤궁함과 인내는 언제나 마땅한 보상을 받을 것인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다섯·여섯 쌍둥이 길러본 이들 “온마을이 길러낸다는 속담 맞아요”

    다섯·여섯 쌍둥이 길러본 이들 “온마을이 길러낸다는 속담 맞아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9분 만에 여섯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이 최근 화제가 됐다. 온마을이 한 아이를 길러낸다는 옛 속담이 있지만 새내기 부모에게 얼마나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 먼저 걱정하는 것도 재미있다. 늘 바지런하고 세밀한 영국 BBC는 여섯 쌍둥이와 다섯 쌍둥이를 길러본 부부들을 만나 고충과 기쁨을 들어봤는데 정말 속담대로였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2012년에 여섯 쌍둥이를 세상에 내놓은 로렌 퍼킨스는 “완전히 충격을 받았고 감격스러웠다”며 “어차피 부부의 힘만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도움을 주는 이들이 없었다면 첫 일년을 버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로렌은 아이를 한 명씩 순서대로 집에 데려왔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쉽게 적응하려고 그랬다. 발육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레아를 마지막으로 데려왔더니 정말 감격이 절정에 이르렀다. 여섯 신생아에게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고 매일 밤 젖병을 씻은 다음 누구의 것인지, 언제 먹여야 하는지 누구라도 알 수 있게 스티커를 적어 붙이느라 정말 바빴다. 아이들의 발육 상태가 제각각이라 우유를 먹이더라도 다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온전히 잠들 수 있게 친구들이 야간 근무(?)를 돌아가며 자청했다. 또 목욕을 시키거나 세탁을 돕는 친구들도 있었다. 로렌은 “그런 관대함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이를 키워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친구들은 일년 내내 점심을 차려왔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윳값 대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남들이 안 입는 옷들을 구해야 했다. 로렌은 “생일 때마다 선물로 기저귀와 헌옷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배변 훈련은 진짜 악몽이었다.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 조금씩 독립적이 되자 준비할 것들은 조금씩 줄어들고 일종의 “통제 가능한 혼란”이 돼갔다. 너무 많은 사람이 집안에 들어차 시끄럽긴 했지만 기묘하게 시스템이 돌아갔다. 이제 아이들이 일곱 살이 가까워지자 로렌은 여느 부모와 다를 것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난 이 모두를 한 번에 해낸 것뿐”이라며 “이게 즐겁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 귀여운 아이들을 빨아들여야(soak) 한다는 것을 안다. 두 번 다시 첫 걸음마, 첫 등교의 기쁨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부모 노릇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에이미와 채드 켐펠 부부는 쌍둥이를 유산한 아픔을 겪은 뒤 지난해 다섯 쌍둥이를 낳을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부는 일제히 다섯 아이를 베개 위에 놓인 채 우유를 일제히 먹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6개월 동안은 모두 한 방에 재웠다. 에이미는 “나이가 들면 서로 잠자리를 돌보는 등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언니를 키워본 에이미는 다섯 신생아를 동시에 돌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쌍둥이들과 집에서 처음 유대감을 느끼는 것부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장애라도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일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자라줘 기쁘다고 했다. 한편 꼼꼼한 BBC는 이렇게 다둥이를 출산할 확률은 쌍둥이를 출산한 가족력이 있거나, 서른 넘어 임신할 때, 이전 임신 경험이 많을수록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일수록 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이 높은 반면, 백인 여성은 35세를 넘겨 아이를 가지면 세쌍둥이 이상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시험관(IVF) 시술 등의 의학적 발전 덕에 다둥이 출산이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이상의 넷 중 셋 이상은 이런 식으로 임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둥이를 낳은 미국 여성의 숫자는 1980년부터 2009년까지 76%가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의 3.5% 밖에 되지 않는다. 2017년 미국에서는 다섯 쌍둥이 이상이 서른한 명 태어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종합] 이미숙·송선미, 故장자연 사건에 언급된 이유?

    [종합] 이미숙·송선미, 故장자연 사건에 언급된 이유?

    배우 이미숙, 송선미가 고(故) 장자연 사건에 언급됐다. 18일 디스패치는 ‘“이미숙은, 모릅니다?”...장자연, 마지막 CCTV 분석’이라는 단독 기사를 통해 장자연과 이미숙의 관계를 조명했다. 장자연은 소위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A4용지 4장에서 6장 분량의 글을 남겼다. 이 문건에서 장자연은 “사장님이 이미숙이 ‘자명고’에 출연하게 됐으니 저도 ‘자명고’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밤에 감독님을 보내 술접대를 강요했다”, “(접대를 받을 분이) 송선미 씨보다 저를 더 이뻐하기 때문에 저를 대신 부를 거라며 룸싸롱에서 저를 술접대를 시켰다, ”사장님의 강요로 얼마나 술접대를 했는지 셀 수가 없다“, ”룸싸롱 접대에 저를 불러서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다“ 등 자신의 피해 사례 뿐 아니라 이미숙과 송선미의 피해사례도 적었다. 이 문건에는 작성 일자와 지장, 주민등록번호, 자필 사인, 간인(이음도장.서류의 종잇장 사이에 걸쳐서 도장을 찍는 것)까지 담겼다. 이에 대해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는 ”유서로 보기 어렵다“면서 ”마치 수사기록 혹은 참고인 진술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자연의 친오빠는 ”(유장호에) ‘왜 유서가 있다고 인터뷰를 했냐’고 따졌다. 유장호는 계속 김성훈을 죽여야 한다 말했다“고 주장했다. 문건을 두고 처음 유서라고 말한 것은 유장호였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주요 참고인으로 여러차례 검찰, 경찰에 조사를 받았던 배우 윤지오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장자연이 남긴 문건을 ‘유서’가 아닌 ‘투쟁하기 위한 문건’으로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지오는 ”유서는 편지 형태의 감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장자연이 남긴 문건은) 그런 것이 아니라 목차처럼 나열, 이름이 기재됐고 본인이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기술되어 있고 주민등록번호, 사인, 지장까지 있었다. 그렇게 쓰는 유서를 단 한 번도 못 봤다“면서 ”세상에 공개하려고 쓴 게 아니라 법적 대응을 하려고 쓴 것. 김대표를 공격할 수단으로 작성했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만 기재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문건을 돌려받고 싶어 했는데 돌려받지 못했다. (매니저 유장호로부터). 함께 투쟁하기로 했던 그 분들은 피해를 우려해서 유서라고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디스패치는 ”장자연 유서는, 블랙홀이었다. 세상 모든 이슈를 빨아 들였다. 예를 들어, 신영철 대법관 ‘촛불재판’ 개입 논란. (이명박 정부판 사법농단 의혹은, 장자연 문건 이후 물밑으로 가라 앉았다.) 김종승 vs 송선미, 김종승 vs 이미숙으로 이어질 소송전도 뒤로 밀렸다“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장자연이 김종승과 송선미, 이미숙, 유장호가 얽힌 계약 문제에 우연히 끼어든, 고래 싸움에 휘말린 새우로 표현했다. 당시 김종승은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이미숙과 송선미, 장자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곳의 매니저로 일하던 유장호가 2008년 8월 ‘호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2009년 1월 이미숙과 송선미를 데리고 갔다고. 그러나 이미숙 계약이 아직 1년가량 남아있어 계약위반에 휘말렸다. 이미숙은 정세호 감독에게 ”김종승이 저를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 문제가 있는데 감독님이 김종승과 친분이 있으니 혼내달라“고 부탁했다. 디스패치가 정세호 감독이 제출한 사실확인서를 바탕으로 대화체로 재구성한 정세호 감독과 이미숙과 나눈 대화를 보면 “유장호가 ‘A4용지’ 갖고 갈테니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달라”, ”장자연이 나를 찾아와 울면서 부탁했다. 유장호가 A4용지를 작성해 왔다. 감독님과 장자연이 태국에서 골프 쳤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숙은 경찰 조사에서 장자연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과거에는 몰랐고 이번 사건을 통해 이름만 들었다“고 답했고 문건을 작성한 사실에 대해서도, 문건을 봤는지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정세호 감독의 진술에서 A4용지를 언급했냐는 질문에는 ”정세호 감독이 잘못 들었나보다“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보다 더 많은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함구하는 배우분들이 있다”며 “저보다는 영향력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두렵겠지만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나서주길 부탁했다. 윤지오가 언급한 인물이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이미숙과 송선미가 맞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청원 7일만에 62만명이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의 활동 시한은 이달 말로 끝나는 가운데 아직 과거사위의 활동 연장은 승인되지 않았다. 윤지오는 18일 SNS에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잡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관심을 독려했다. 윤지오는 ‘개와 늑대의 시간’을 언급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해질녘 형체를 가늠하기 힘든 때 즉, 무언가를 확실히 정의할 수 없는 상황. 이어 윤지오는 “누군가를 믿고 의지해야할 시간은 이미 지난 지 오래. 10년 동안 긴장하며 살았다”라고 심정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윤지오는 “스스로 알고 있는 진실을 의지해 나아가보려 한다. 잘 버텨왔으니 언젠간 동이 틀 그날까지 이겨내 보겠다”라고 확고한 의지를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어폰 끼고 잠들면 난청 생길 수 있다” 전문가 경고

    “이어폰 끼고 잠들면 난청 생길 수 있다” 전문가 경고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대만에서는 이어폰으로 음악 등을 듣다가 잠들어버린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음 날 아침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 유명 전문의가 경고하고 나섰다고 이티투데이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있는 아주대학병원 이비인후과장인 티엔 후이지 박사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을 겪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연결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며 또는 학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잠재 의식적으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자는 사람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고 티엔 박사는 말했다. 이어 수면 학습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뇌는 수면 중에도 소리를 인식하므로 수면 중 학습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 수면 중에 소리를 계속해서 듣는 행위는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티엔 박사에 따르면, 대학교 2학년이 된 한 남학생이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며 내원한 사례가 있다. 이 학생은 잠들기 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어폰을 귀에 낀 채 잠이 들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쪽 귀에만 난청이 생긴 이유는 이 학생이 잠결에 뒤척이다가 한쪽 귀에서만 이어폰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침까지 이어폰을 끼고 있던 귀만 영향을 받아 난청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병원에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서서히 난청을 회복했다고 티엔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티엔 박사는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영구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으려고 조언하며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할 때 음량을 높이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티엔 박사는 “이런 청각 장애가 없어도 매일 몇 시간씩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같은 행위를 수면 중에 하면 위험은 더 커진다”면서 “수면 중에는 체내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계속 들으면 귀의 유모세포가 자극을 받아 갑자기 귀가 멍해지는 난청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티엔 박사는 “이어폰은 헤드폰과 비교하면 더 위험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타입이라도 잠자리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깨어있을 때도 50분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반드시 쉬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페인하숙’ 오늘 첫방, 꼭 봐야하는 이유 셋 “업그레이드 된 요리”

    ‘스페인하숙’ 오늘 첫방, 꼭 봐야하는 이유 셋 “업그레이드 된 요리”

    tvN ‘스페인 하숙’이 오늘(15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수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tvN ‘스페인 하숙’이 오늘(15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tvN ‘스페인 하숙’은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맛깔난 한식과 따뜻한 잠자리가 있는 하숙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이날 첫 방송을 앞두고 ‘스페인 하숙’의 제작진이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 차승원-유해진의 업그레이드된 케미와 배정남이 만드는 대환장 시너지!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놓여있는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서 일종의 현지 하숙집 형태인 ‘알베르게’(Albergue)를 운영한다. 차승원은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음식을 만들고 유해진은 알베르게의 유지, 보수 등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며, 배정남은 두 명 모두의 서브 역할을 맡을 예정. 일찍이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검증된 차승원과 유해진의 20년 절친 케미는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오고, 새롭게 합류한 배정남은 이제껏 본 적 없던 새로운 예능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나영석 PD는 이들의 ‘농익은 매력’을 강조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 ‘진정성’ 돋보일, 숙박객들을 위한 따뜻한 선물 같은 하루! ‘스페인 하숙’의 또 다른 주인공들은 800Km에 이르는 순례길을 걸어가고 있는 여행객들이다. ‘스페인 하숙’이 놓여있는 작은 마을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는 이내 순례길에서 가장 가파른 길을 만나게 되는 지점. 가장 힘들고 지친 순간에서 ‘스페인 하숙’이 제공하는 뜻밖의 선물 같은 휴식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유해진의 말을 빌려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으로 ‘진정성’에 내세웠다. 자신만의 고민이 있어 순례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억지 감동과 스토리를 뽑아내지 않겠다는 것. 순례길을 여행하고 있는 숙박객들과 이들을 담담히 맞이할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의 모습이 그 어느 예능 프로그램보다도 자연스러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차승원이 스페인에서 선보이는 한식,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이번 ‘스페인 하숙’의 연출을 맡은 장은정 PD는 기획의도를 묻는 질문에 “차승원의 한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맛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차승원은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뛰어난 요리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차승원의 요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 닭볶음탕, 칼국수 등의 한식은 물론, 나PD가 최고였다고 꼽았던 짜장밥 등 스페인의 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음식들이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이 과정에서 주방 보조로 등장하는 배정남과의 쿡방 케미 역시 재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tvN ‘스페인 하숙’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자연 리스트’는 실제 장자연이 안 썼다?

    ‘장자연 리스트’는 실제 장자연이 안 썼다?

    고 장자연 씨와 같은 소속사에서 일했던 윤지오씨가 최근 출간한 에세이 ‘13번째 증언’(가연)에서 ‘장자연 리스트’의 진위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책 제목은 경찰과 검찰에서 13번이나 참고인으로 증언한 데에서 따왔다. 책은 장씨와 같은 ‘ㄷ’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일한 윤씨가 성추행 사건을 직접 목격한 이후 겪었던 일을 담았다. 윤씨는 장씨가 자살한 지 5일이 지난 2009년 3월 12일 ‘ㅎ’ 엔터테인먼트 대표 Y에게서 “장자연이 쓴 글이 내게 있다”고 전해듣는다. 윤씨는 장씨의 친언니인 S와 함께 Y를 만나 문서를 확인한다. S는 해당 문서에 관해 “자연이의 글씨체와 다르다”고 주장했고, 실랑이 끝에 Y가 그 자리에서 원본과 사본을 태워 없앤다. 그러나 다음날 언론에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되며 사태가 커진다. 윤씨는 이와 관련, “Y가 태운 것이 원본이 아니었고, S가 ‘글씨체가 다르다’고 한 만큼, 장자연 리스트는 장자연이 쓴 게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다. 윤씨는 Y가 장자연의 소속사인 ‘ㄷ’ 기획사에서 독립해 따로 회사를 차릴 당시 2명의 연예인을 데리고 나왔고, 이 때문에 ‘ㄷ’ 기획사 대표 K와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었음을 강조한다. 윤씨는 이와 관련, “실제로 장씨 유족들은 당시 ‘K와 Y의 갈등으로 자연이가 희생양이 됐다’며 문건의 실체 규명보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했는지에 더 큰 분노를 드러냈다”고 설명한다. 이는 실제로 장씨가 ‘장자연 리스트’를 쓰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이 이야기가 사실일 경우 ‘장자연 리스트’에서 출발한 이번 사태 역시 밑바닥부터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윤씨는 ‘장자연 리스트’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씨는 장씨를 성추행한 조선일보 출신 기자 C에 관해 “그가 장자연을 성추행한 게 맞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다. 검찰은 당시 윤씨가 증언을 번복한다는 이유로 C를 불기소 처분했다. 윤씨는 또 책에서 “방송사를 뒤흔들 정도로 성장한 회사의 대표가 나에게 출연을 조건으로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지오 “장자연 리스트, 장자연이 쓴 것 아닐 수도”

    윤지오 “장자연 리스트, 장자연이 쓴 것 아닐 수도”

    故 장자연 씨와 같은 소속사에서 일했던 윤지오씨가 최근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13번째 증언’(사진·가연)에서 ‘장자연 리스트’의 진위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장씨가 직접 쓴 리스트가 아니라는 뜻으로, 사실일 경우 ‘장자연 리스트’에서 출발한 사건의 본질 역시 밑바닥부터 흔들릴 수 있다. 책은 장씨와 함께 ‘ㄷ’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일하며 성추행 사건을 직접 목격한 윤씨가 자신이 그동안 겪었던 일을 담았다. 윤씨는 특히 장자연 리스트가 알려진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윤씨는 장씨가 자살한 뒤 5일이 지난 2009년 3월 12일 ‘ㅎ’ 엔터테인먼트 대표 Y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장자연이 쓴 글이 내게 있다”는 이야기였다. 윤씨는 장씨의 친언니인 S와 함께 Y를 만나 문서를 확인한다. 그러나 S는 해당 문서에 관해 “자연이의 글씨체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실랑이 끝에 Y는 그 자리에서 원본과 사본을 불태워버린다.그러나 다음 날 언론에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되며 사태가 커진다. 윤씨는 경찰을 대동하고 전날 불태운 재를 수거해 분석했다. 그러나 재에서는 인주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원본이 아니라는 뜻이다. 윤씨는 이와 관련 “Y가 태운 것이 원본이 아니었고, S가 ‘글씨체가 다르다’고 한 만큼, 장자연 리스트는 장자연이 쓴 게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와 관련 당시 Y가 처한 상황을 리스트 작성의 이유로 든다. 장자연의 소속사인 ‘ㄷ’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던 Y는 따로 나와 회사를 차리면서 2명의 연예인을 데리고 나오면서 ‘ㄷ’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K와 손해배상 청구소송 중이었다. 앞서 Y는 윤씨에게 “만나서 무언가를 써줬으면 좋겠다. 자연이도 썼다”며 만나줄 것으로 부탁한 바 있다. 윤씨는 이와 관련 “실제로 장씨 유족들은 당시 ‘K와 Y의 갈등으로 자연이가 희생양이 됐다’며 문건의 실체 규명보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했는지에 더 큰 분노를 드러냈다”며 장자연 리스트가 실제 장씨가 쓴 것이 아님을 암시했다. 또 윤씨는 장씨를 성추행한 조선일보 출신 기자 C에 관해 “가지고 있던 기자 명함 때문에 혼동했지만, 그가 장자연을 성추한 게 맞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다. 윤씨는 K의 생일날이었던 2008년 8월 5일 C씨가 장자연을 성추행 한 일도 책에서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당시 한 술집에서 C씨가 노래하던 장자연을 붙잡아 옷 속으로 손을 넣는 등 성추행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당시 윤씨가 증언을 번복한다는 이유로 C를 처벌하지 않았다. 윤씨는 또 책에서 “방송사를 뒤흔들 정도로 성장한 회사의 대표가 나에게 출연을 조건으로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털어놓는다. 다만 다른 이들과 달리 이니셜을 밝히지는 않았다. 책 제목인 ‘13번째 증언’은 윤씨가 경찰과 검찰에서 13번이나 참고인으로 증언한 데에서 따왔다. 윤씨는 자신이 여러 차례 증언했지만,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억울한 심경을 책에서 드러내기도 한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13번째 증언’은 진실만을 기록한 에세이북”이라며 “제가 이제껏 언론에서 공개한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며, 책에서 더 많은 내용을 다룬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대학 기숙사 전쟁/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학 기숙사 전쟁/박현갑 논설위원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비수도권 출신 학생들은 새학기가 되면 ‘대학 기숙사 전쟁’을 치른다. 밤 11시 귀가 시간 준수나 외박 시 사전신고 등 시시콜콜한 기숙사 생활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은 있으나 학교 주변의 원룸보다 반값 정도 비용으로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수용 인원이 턱없이 적다.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4년제 대학 185곳의 학생 기숙사 수용률은 21.5%였다. 서울은 17.2%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사정을 감안, 대학 기숙사 수용 인원을 최대 5만명까지 늘린다고 대선 공약을 냈었다. 하지만 공약 이행은 더디기만 할 뿐이다. 한국장학재단이 추진하는 연합 기숙사 건립 난항은 이런 실정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재단은 국유지인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1000명을 수용할 연합 기숙사 건립을 3년째 추진 중이다. 기숙사가 완공되면 100명의 한양대생과 서울 소재 다른 대학생 900명 등 당일 통학이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은 인근 원룸의 절반 수준인 월 15만원의 비용으로 기숙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000명 가운데 학교에 관계없이 최대 500명까지는 건립비를 기부한 경주, 기장, 영광, 울주 등 원전을 낀 4개 지역 출신 학생들이 이용대상이다. 그런데 내년 개관이 목표지만,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연합 기숙사 건물 때문에 조망권이 침해받는다며 반대해서다. 재단 측은 “건물 높이를 기존 15층에서 10층으로 낮춰 조망권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편의시설 개방도 약속했으나 임대사업을 하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 때문인지 구청은 이 곳 대신 신답동 공원부지를 대체지로 제안하나 이 경우, 공원총량제에 저촉돼 서울시에서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한다. 대학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기숙사 건축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려대가 5년 전부터 추진 중인 1100명 규모의 기숙사 건립 사업이나, 서울과학기술대가 공릉동 일대에 225명 수용 규모로 2년 전부터 추진 중인 대학협력형 행복주택 건립 사업은 모두 주민 반발로 진척이 없다. 이런 가운데 대학가 주변의 원룸이나 빌라 등을 대학이 직접 빌려 학생 기숙사로 쓰도록 하는 방안을 교육부에서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임대사업자들은 공실 걱정을 덜 수 있고, 학생들로서는 잠자리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 “10분을 활용하라. 이것이 모든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이다.” 미국의 20대 대통령인 제임스 가필드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했다는 말이다. 대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자신보다 성적이 뛰어난 친구의 기숙사 방 불이 늘 자기 방보다 10분 뒤에 꺼진다는 걸 알고 이에 자극받아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이 가필드처럼 잠자리 걱정 없이 ‘형설지공의 촛불’을 밝힐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당겨지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이어폰 끼고 잠들면 난청 생길수도…전문가, 사례 소개

    이어폰 끼고 잠들면 난청 생길수도…전문가, 사례 소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대만에서는 이어폰으로 음악 등을 듣다가 잠들어버린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음 날 아침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 유명 전문의가 경고하고 나섰다고 이티투데이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있는 아주대학병원 이비인후과장인 티엔 후이지 박사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을 겪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연결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며 또는 학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잠재 의식적으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자는 사람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고 티엔 박사는 말했다. 이어 수면 학습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뇌는 수면 중에도 소리를 인식하므로 수면 중 학습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 수면 중에 소리를 계속해서 듣는 행위는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티엔 박사에 따르면, 대학교 2학년이 된 한 남학생이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며 내원한 사례가 있다. 이 학생은 잠들기 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어폰을 귀에 낀 채 잠이 들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쪽 귀에만 난청이 생긴 이유는 이 학생이 잠결에 뒤척이다가 한쪽 귀에서만 이어폰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침까지 이어폰을 끼고 있던 귀만 영향을 받아 난청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병원에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서서히 난청을 회복했다고 티엔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티엔 박사는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영구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으려고 조언하며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할 때 음량을 높이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티엔 박사는 “이런 청각 장애가 없어도 매일 몇 시간씩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같은 행위를 수면 중에 하면 위험은 더 커진다”면서 “수면 중에는 체내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계속 들으면 귀의 유모세포가 자극을 받아 갑자기 귀가 멍해지는 난청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티엔 박사는 “이어폰은 헤드폰과 비교하면 더 위험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타입이라도 잠자리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깨어있을 때도 50분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반드시 쉬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붕어 외로울까봐 어항에서 꺼내 껴안고 잔 4살 소년

    금붕어 외로울까봐 어항에서 꺼내 껴안고 잔 4살 소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이들의 순수함 앞에서 무너져 당황하는 일이 종종 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현지시간) 물고기를 좋아한 소녀의 순수함이 불러온 비극을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토리 햄린은 몇 달 전 아들 에버렛(4)에게 금붕어를 선물했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에버렛은 금붕어를 ‘니모’라 부르며 잠들기 직전까지 어항만 들여다봤다. 아들이 물고기를 좋아하자 어항에 서로 다른 색깔의 조명도 넣어주었고 에버렛은 니모와 함께 놀며 행복해했다. 사건이 벌어진 날에도 에버렛은 금붕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에버렛의 아버지 코리 햄린은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어항만 쳐다보는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잠시 후 아들의 방에서 소음이 들렸고 어머니 토리는 에버렛의 잠자리를 확인하러 다시 아들의 방으로 갔다. 무슨 일인지 물었지만 이 어린 소년은 아무 일도 없다는 말만 반복했고 토리는 얼른 누워 자라는 말을 남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녘 화장실에 들른 김에 아들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러 들어간 토리는 늘 아들방 구석에 놓여있던 작은 의자가 옮겨진 것을 확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어항이었다. 조명이 비추고 있어야 할 어항의 불은 꺼졌고 어항 앞에는 방구석에 있던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어항 뚜껑은 열려 있었고 물 속에 있어야 할 금붕어가 보이지 않았다.어찌된 일인지 방 안을 둘러보던 토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금붕어를 발견했다. 사라진 금붕어는 아들 에버렛의 손에 꼭 싸인 채로 죽어 있었다. 토리는 “처음 금붕어를 손에 쥔 아들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도대체 왜 물고기를 꺼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날 아들에게 금붕어를 왜 꺼냈는지 묻자 에버렛은 “금붕어가 외로울까봐 같이 자려고 침대로 데려왔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했다. 토리는 아들에게 금붕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에버렛은 도대체 니모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이해하지 못해 화를 냈다. 토리는 차근차근 물고기는 물 밖에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설명했고, 물고기는 낚시할 때만 만지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새 니모를 사주었다. 토리는 아들과 니모의 사연을 공유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하는 육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고 에버렛의 이야기는 7만 건 가까운 반응을 끌어냈다. 토리는 에버렛이 이제 새 금붕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절대로 물고기를 만지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최선희, 트럼프에 ‘김정은 결단’ 전했지만 허사”

    “金, 막판 영변 모든 핵시설 폐기 뜻 전해 김영철, 회담 하루 전 폼페이오 만남 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하노이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즈음 황급히 미 대표단을 찾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CNN은 6일(현지시간) ‘모욕과 마지막 시도’라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 부상이 막판에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결심을 전했지만 결국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노 딜’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담을 박차고 나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북한이 무척 당황했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또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하노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끝내 연락하지 않았다. CNN은 “수주일에 걸쳐 실무협상을 했지만 미국이 희망한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전 북한이 협상을 타결할 의지가 있는지 판단해 보려고 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 면담을 제안한 뒤 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몇 시간을 기다렸다가 좌절감을 느끼며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하노이 북미회담 뒷얘기 “트럼프 떠나려 하자 최선희 황급히 김정은 메시지”

    하노이 북미회담 뒷얘기 “트럼프 떠나려 하자 최선희 황급히 김정은 메시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은 시작부터 허우적댔다.” 미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전후 상황에 밝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지난 회담의 막전막후 벌어졌던 뒷 이야기들을 전했다. ‘모욕과 마지막 승부수: 트럼프의 험난했던 대북외교 수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회담이 결렬될 조짐을 보이자 합의 성사를 위해 막판까지 분주히 움직였지만 끝내 미국의 돌아선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그러나 반대로 회담이 시작하기 전에는 회담 하루 전에 도착해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의견 차이를 조금이나마 좁히기 위해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길 원했지만 끝내 외면당했던 사실도 전해졌다. 북한은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회담장에서 걸어나가자 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협상이 결렬돼 정리가 될 무렵, 한 북한 관리가 미국 대표단 쪽으로 달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트로폴 호텔을 떠날 채비를 하는 와중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러 미국 대표단에 황급히 온 것이다.이 메시지는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대가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루기 위한 북한의 마지막 시도였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과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통의 정의’를 놓고 실랑이를 벌여 왔는데,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진전시키려는 마지막 시도를 걸어온 것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마지막 메시지 역시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확장된 개념에 북한이 공감하는지 여부가 분명치 않았다고 한다. 이에 미국 관리들은 명확성을 요구했고, 최선희 부상은 답변을 가져오기 위해 서둘러 돌아갔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 구역에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최선희 부상이 이같은 답변을 들고 돌아왔을 때 미국 대표단은 이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협상 재개도 원치 않았다. 결국 몇 시간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향했다. 그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영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했다”면서 “왜냐하면 여러분(기자들)이 말한 적 없고, 쓴 적도 없지만 우리가 발견한 다른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마지막 시도에도 미국과 북한은 여전히 핵시설 폐기와 맞바꿀 제재 해재의 범위와 속도에 관해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몇몇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마지막 노력에 대해 그가 협상 타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것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백악관은 이러한 과정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렇게 북한이 막판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매달렸던 것과 달리 회담 시작 전에는 북한이 여유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갖길 원했던 폼페이오 장관을 바람 맞힌 것이다. 회담 시작 몇주 전부터 여러 차례 실무협상을 가졌지만 북미는 비핵화 실행 조치와 상응 조치를 놓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도착해 있던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주 앉기 전에 북한의 협상 타결 의지를 가늠하길 간절히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이 만나려 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은 회동을 기대하며 몇 시간을 대기하다가 결국 좌절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고 CNN은 전했다.북한 당국자들이 미국 카운터파트를 상대로 바람을 맞힌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서도 정상회담 하루 전 고위급에 대한 ‘모욕’은 걱정스러운 일이었다. CNN은 “결과적으로는 2차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승리가 아닐 것이라는 불길한 전조였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이 겪은 모욕은 ‘변덕스러운 협상 스타일’이라는 북한의 외교 접근법을 잘 보여준다고 CNN은 설명했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은 그 전부터 삐걱거리는 조짐을 보였다. CNN에 따르면 북미 실무 대화에서 합의에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데다, 북한 관리들은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이 실무급 대화에서 제시된 북한의 기존 입장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협상장에서 떠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인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로 향할 때까지도 김정은 위원장과 얼굴을 맞대면 합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면서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 외교’의 힘을 자신했다고 CNN은 전했다.이 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다음 달 안으로 북한과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북한이 아직 회담 시기와 장소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very, very disappointed)”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사실인지 확인하기에 이르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 ‘선 사실 확인, 후 대응’ 기조를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