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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신문기사 성공투자 필수품

    주식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최근 사이버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객장까지 갈 필요는 없어졌지만,직장생활을 하면서 투자를 병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래서 일반투자자들은 화끈한 ‘정보’를 바라거나 ‘감’에 의존하기 십상이다.그러나 투자에는 역시 왕도가 없는 법이다.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많은 시간과 정력을주식에 쏟아붓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특히 인터넷과 신문기사를 필수적인 ‘무기’로 삼고 있다. ■1,5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번 투자자의 일과:보험회사에 다니는 이모씨(33)는 올 7월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종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고 있다.오전 5시30분 일어나면 3개 조간신문(경제지 2개,종합지 1개)을 1시간동안 숙독하면서 경제 흐름을 잡는다.6시40분부터는 TV의 증권뉴스를 시청한다.8시30분 회사에 도착하면 인터넷을 통해 각 증권사가 제공하는 투자정보를 파악한다.특히 ‘야후코리아’가 제공하는 각종 금융·기업정보를 반드시 훑어본다.동료들과 10분정도 투자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일과가 됐다.9시 오전장이시작된 뒤에는 50분마다 한번씩 컴퓨터를 열어 시황을 살핀다.12시가 되면 20분안에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까지 증시흐름과 관심종목을 집중 분석한다.3시 오후장이 끝나면 각 신문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시황관련 기사를 읽는다.7시 퇴근길에는 다음날 가판을 미리 사 본다.집에 와서는 자료가 될만한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둔다.이씨는 “증권사 등이 추천한회사의 실적이 실제로 좋은지 한국신용평가(주)가 제공하는 ‘키스라인’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직접 확인,투자여부를 결정한다”고 귀띔했다. ■1,000만원으로 3억원 번 김모씨: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씨(35)는 오전 7시30분 출근하기가 무섭게 인터넷의 ‘미국 야후’ 사이트로 들어가 새벽에 끝난나스닥과 다우지수 동향을 살펴본다. 최근 우리 증시가 미국과 거의 똑같이움직이기 때문이다.이어 야후코리아와 각 신문사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방향을 잡은뒤 관심종목을 10개 이내로 압축한다.9시 장이 시작되면 30분 단위로시황을 들여다본다. 장이 출렁이면 10분마다 살핀다.점심시간에는 주로 코스닥 시황을 분석한다.매매는 주로 오후 1시 오후장이 시작된 직후에 한다.3시 장이 끝나면 1시간정도 시황을 분석한다.그날 재료가 주가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확인하며 ‘복습’을 한다.집에 와 밤 10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는 야후를 통해 미국 증시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살펴보고 블룸버그 등 외국신문 사이트에도 들어가본다.김씨는 “장중에 시황을 너무 자주 들여다보면쓸데없이 주식을 사거나 팔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만큼,간격을 정해놓고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찬주 창작집 ‘김룡사에서 나비를 보다’

    김룡사(金龍寺)는 경북 문경의 운달산 자락에 있는 고찰(古刹)이다.흔히 ‘금룡사’로 부르는 것은 김(金)씨 성을 가진 이가 기도끝에 아들을 얻은 뒤용(龍)이라 이름했다는 이 절의 내력을 모르는 탓이리라.수행의 명당이라는소가 누워있는 형상으로,성철 큰스님이 용맹정진한 곳이기도 하다. 정찬주는 그 성철스님을 소재로 한 장편 ‘산은 산,물은 물’과 산문집 ‘길 끝나는 길에 암자가 있다’로 알려진 작가다.그래서 책을 읽은 사람들로 부터 “실제로 출가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한다. 그는 “그런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그럴 용기도 없는 소설가일 뿐”이라고답한다.그러면서도 “나의 글 곳곳에 잿빛 중(僧)물이 들어 있는 모양”이라면서 싫지않은 표정을 짓는다. 그가 창작집 ‘김룡사에서 나비를 보다’(해들누리)를 냈다.여기엔 중편 ‘김룡사…’와 ‘월인천강지곡’ 등 두개의 중편과 단편 ‘포옹’이 실렸다. ‘김룡사…’는 부도가 확정된 중소기업 사장이 어릴 적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찾았던 산사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그 절은 주인공이 젖먹이였을 때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출가한 아버지가 수행하고 있다.그곳에서 가을 한철 날아드는 잠자리떼의 날갯짓과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부처님의 이마에 내려앉아 쉬고 있는 나비를 통해 자신이 헛꿈에 취해 살아 왔음을 깨닫는다. 작가는 “삶이 힘겨운 이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쓴 것”이라고 말한다.우리는 진실로 무엇에 지독하게 아파해 보지 않고 헛꿈에 취해 살고 있는데,가열찬 번뇌로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해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그려내려 했다는 것이다. ‘김룡사…’가 절을 무대로 하고는 있지만 일주문 밖의 세상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속세를 떠난 두 수행자의 얘기다.진리를 탐구하는 상구보리(上求菩提)를 통해 성불(成佛)하겠다는 운수승(雲水僧)과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하화중생(下化衆生)으로 성불하겠다는사판승(事判僧)의 갈등을 다룬다. 이야기는 시주를 받아 천불탑을 지은 뒤 인도에서 진신사리를 가져다 봉안코자하는 사판승 지웅과,그것을 “깨침을 핑계삼아 신도들의 시주금을 잡아먹는 짓”으로 보는 운수승 법상의 사상적 대립으로 풀어간다.그러나 눈에 보이는 길을 가는 지웅과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법상이 서로 다른 길을 가기에 겉돌고 부딪치지만,그 길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정찬주는 ‘중물’이 들기는 했지만,자신이 결코 ‘불교작가’는 아니라고말한다.요즘 몇몇 젊은 작가들이 불교적 소재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면,자신은 처음부터 불교를 문학적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그런 만큼 자신의 문학이 불교적 뿌리를 두되,외연을 넓혀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일본 법륭사의 구세관음(求世觀音)을 다룬 장편을 구상하고 있다.일본사람들은 성덕태자의 등신불이라고 주장하지만,‘성예초’라는 고서는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백제 성왕의 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그는 이 작품을 위해 두 차례나 일본을 다녀왔다.역시 불교를 모티브로 하지만,역사와 문화가 주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그의 말처럼 외연을 넓히는 작업인셈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직탐험] 소방공무원(3)

    소방공무원들은 궂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관심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 가장 큰 불만요인은 화재진압이나 구조활동을 벌이다 생기는 불상사에 대한배려가 미약하다는 점이다. 구급대원의 경우,종종 의료사고 분쟁에 휘말리나 법적인 보호방안이 없다. 지난 8월 경남소방본부 소속의 모 구급대원은 정성을 다해 심폐소생술 등응급처치를 했으나 환자가 사망해 보호자로부터 항의를 받고 결국 형사입건됐다.경찰 진술서를 쓰거나 법원에 증인으로 출두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같은 일은 상당한 심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서귀포소방서 중문파출소 변동섭(邊東燮)소방교는 “3년 전에 발생한 교통사망사고와 관련해 보험회사 직원이 당시 상황을 물은 데 이어 법원에서 구급업무일지 사본을 요구,제출한 적이 있다”면서 “시간이 꽤 지나서 기억도 없는데 진술서를 쓰거나 법정에 증인으로 출두하라는 소식을 들을 때면 심적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에따르면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응급의료 종사자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약 4,000명에 달하는 119구급대원 가운데 55% 정도는 이 자격증이없다.이들은 소방 자체교육이나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하면 구급행위를 할 수 있다는 행자부령에 따라 구급차를 타고 있다. 행정자치부 구급과 서은석(徐銀錫) 소방경은 이와 관련,“내년부터는 응급구조사를 올해보다 200명 많은 500명씩 양성할 계획이라 별 문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공중보건의를 구급차에 배치할 수 있다면 가장 안전한 응급의료행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한다. 119구급차량이 교통사고를 냈을 때,모든 책임을 소방차 운전자가 져야 하지만 소방인들은 “도로교통법에 119차량 등 긴급차량 운행시에 주변 차량은좌·우측으로 피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나와있는 만큼 일반 운전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부상당하는 소방공무원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은 치료비도 걱정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특수화상치료제,MRI 촬영료등을 국가에서 부담하도록 했지만지난해 공무상 요양을 받은 소방공무원 163명은 전체 요양비용 2억7,200만원가운데 약 14%인 3,200만원을 본인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인력부족 및 잠자리 불편 문제에 체력 및 건강관리 위한 운동기구를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점도 불만요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리뷰] KBS2 TV문학관‘그가 걸음을‘

    소가 한마리 있다.황토빛 대지와 누런 소,그리고 비록 절름대는 발걸음이지만 크고 아름다운 삶의 족적을 남긴 한 장애인.여기에 태백 횡계 등 강원 산간지역의 아름다운 풍광,봉평 메밀밭,안개와 구름으로 인간을 끌어안는 대관령 평원 등 자연이 있다. 24일 밤10시10분 KBS 2채널을 통해 방영된 ‘TV문학관-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윤흥식 기획,김충길 연출)는 연출자 말마따나 “속도에 대한 맹신에빠져 있는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을 선사한”작품이었다. 작가 이순원의 ‘해파리에 관한 명상’을 극화한 드라마는 어릴 적 사고로팔다리를 다치고 정신마저 초등학생 수준인 ‘해파리’(김규철)가 맑은 심성과 ‘일하지 않으면 굶는다’는 신조로 대관령 굽이굽이를 넘어 소몰이를 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봉사남편에게 소박맞은 뒤 자신의 곁에 안거한 동숙(방은진)은 어떤 놈팽이에게 겁탈당하고,사촌인 노름꾼은 중간에서 돈을 뜯어 가로채는 식으로 세상은 그를 괴롭히기만 한다.그녀가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19년만에찾아오자 그는 그녀마저 놓아준다. 도로가 뚫려 자동차가 들어오자 그는 생업을 잃고 소신대로 굶어죽기를 작정한다.이때 저녁빛 노을을 배경으로 날아오는 새 두마리. 화면은 이렇듯 설명조를 배제하고 미술학도 출신인 김PD의 안목을 드러내듯아름다운 장면들이 많다. ‘은비령’등 주변 얘기를 그려내는 데 역량을 보인 이순원은 “아 저런 어른 우리 동네에도 있었어”라는 반응을 기대하고 소설을 썼다고 했다.드라마도 장애의 아픔을 감정과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하찮은 존재로 비친 장애인이 얼마나 위대한 사랑을 펼쳐낼 수 있는가를 보여 인간에 대한 예의를 깨우치고 싶었다”는 연출자 말대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밤에 혼자 옥상에 올라가 절름발이 걸음을 연습하고 대관령 험한 길을 소를몰며 수십번 왕복해 탈진하곤 했다는 김규철의 연기는,인간이 지닌 모든 감정표현을 적나라하게 담아내 절정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들었다.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드러낸 방은진 김진해 등이 반갑기 그만이었고 중견 연극배우 박승태 허현호 한근욱 등을 만난 것도 새로운 기쁨이었다. 요즘 선굵은 드라마 만나기가 하늘의 별 찾기만큼 힘들다.외화방영 채널을오가던 시청자들은 가슴이 오랜만에 데워지는 기쁨으로 달콤한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저혈압 너무 걱정 마세요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는게 사실인가요”혈압이 낮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걱정이다.하지만 자각증상이 없다면 평소혈압이 낮아도 별 문제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정상인의 평균혈압은 수축기 120mmHg,이완기 80mmHg이다.저혈압 기준은 따로 없지만 임상적으로 수축기와 이완기혈압이 100mmHg 및 70mmHg 이하면 혈압이 낮은 것으로 본다.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심장내과 박종훈 교수는 “증상이 없는 체질성 저혈압은 건강상 특별한 문제 없이 단순히 혈압 수치만 낮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혈압이 낮으면 혈관내벽 손상이 적어 오히려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그렇다고 저혈압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무기력증이나 가슴압박감 등 자각 증상이 있는 본태성 저혈압이나 갑자기 혈압이 뚝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 등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본태성 저혈압 각종 임상적 증상이 있는 것이 체질성 저혈압과 다른 점이다.전신무기력증이나 가슴 압박감,머리 무거움,귀울림,식욕부진,변비 등이나타날 수 있다.하지만 이들 증상은 과로나 스트레스 때문에 올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일상생활에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있다.달리기,수영,등산,자전거타기 등 산소 호흡량을 늘려주는 유산소운동이 좋다.또 충분한 수면,규칙적인 식사,원활한 배변 등 자기 관리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자기관리 노력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심박출량을 늘려 혈압을 올려주는 에틸에페드린이나 심근수축성을 높여주는 카르니겐 등의 약물을 주로 쓴다. 기립성 저혈압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일시적으로 혈압이 뚝 떨어지는 증상.수축기혈압은 20mmHg,이완기는 10mmHg 이상 떨어지게 된다.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또 오래 서있거나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가슴이 답답하고,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신을 해도 보통 수초내지 수분이지나면 의식이 회복되면서 증상도 사라진다. 예방과 관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는 “저혈압 때문에 나타나는 각종 증상이 특정질환이나 약물복용 등에 의한 것이 아닐때는 몇가지만 주의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먼저 평소 식사에서 위장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염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또잠을 잘 때는 머리와 상체를 약간 높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서있을 때는 탄력스타킹을 신으면 다리 정맥의 피가 정체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또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그자리에 앉거나 서있지말고 누워 쉬어야 실신까지 진행되지 않는다. 만일 이러한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 재발되면 부정맥 등 심장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광장] 총무들꽃 피는 마을

    지난 9일 신촌의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청소년 가출아동들을 위한 대안학교라고 할수 있는 ‘들꽃피는 마을’ 5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 행사가 특별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IMF 위기가 닥치면서 실직자들이 갑자기 불어나 들판에 내몰리는 심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그런데 그 이전부터 일부 청소년들의 가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던 터에 IMF로 인한 부모의 실직 및 가정파괴 현상으로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풀어지고 있다.실직자도 그렇지만 가출 청소년들은 우리사회의 구성원이다.아름다워야 할 꽃들이다. 집안의 발코니에서나 화원에서 아름답고 소담스레 정성껏 길러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황량한 들판에 내동댕이쳐지는 꽃들도 있다.그래서 화원의 꽃들이 있는가 하면 들판에 피어나는 들꽃도 있다.양쪽 모두 우리 사회의 소담한꽃들이다. 1994년 새벽 경기도 안산에서 봉직하는 삼십대 후반의 김현수목사가 부인과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러 갔다.교회 문은 항상열려 있었다.그날 새벽녘 교회에는 뜻밖의 손님이 있었다.가출 청소년 8명이 잠자리를 청하고 있었던 것이다.이것이 계기가 되어 가출 청소년들을 목사 사택에 불러모아 함께 살림을 차린 것이다.주변에도 이러한 청소년들이 많았다.계속 불러모았다.그리고 새로운 가정을 출범시켰다.‘예수가정’이라 이름했다. 지난 5년동안 이런 예수가정이 8곳으로 불어났고 현재 이 지역에서만 105명의 가정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온세상이 학교이고,모든 이가 선생님인 들꽃 피는 학교’를 세운 것이다.이들은 중학교 중퇴가 절반이 넘는다.남녀 숫자가 2대 1 정도이다.가출 원인은 부모의 방임과 학대가 절반 이상이고,부모의 재혼과 이혼이 다음으로 많았고,부모중 한쪽 내지 양쪽 모두의 가출로 인한 것이 그 다음이라고 했다.도벽,폭력,약물탐닉,정서불안 등이 가출인들의 특성이란다. 이들에게 인생상담도 해주고,함께 살면서 신앙공동체도 키우고,생활인으로서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하여 ‘들꽃화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한다.이런 과정을 통해 자아를다시 찾고,예전의 향기로운 꽃모습을 다시 찾아 가정으로 돌아가 가정을 ‘꽃마을’로 다시 만든 숫자가 60여명을 넘는다고 한다.가정의 회복이요,자아의 재확립이요,꽃마을 사회의 재건이다. 도처에서 정상을 되찾자는 소리들로 어수선하다.기본이 바로선 나라,기본이 바로선 가정을 찾자고 뛰어다닌다.사회구성원 전체가 건강하려면,수고하고무거운 짐을 지고 소외와 학대 속에 고통을 당하는 우리의 ‘들꽃’들의 보금자리를 먼저 만들어주어야 한다.내년이면 출발하는 새 천년,새 세기에는사랑스런 들꽃들의 마을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도록 우리 사회가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자. 그러나 남한의 들꽃들에 비해서 북한의 들꽃들은 더더욱 비참하다.지난 8월 중국의 연변지역을 방문하여 북쪽에서 배고파 탈북한 청소년들을 만날 수있었다.부모 모두가 또는 부모 한쪽이 배고파 굶어죽었다는 아이들이 있었다.보조금만 몇푼 있으면 어서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가 고향의 동생들을 먹이고 싶다고 했다.그곳 자원봉사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중국돈 200위안(우리 돈으로 약 3만5,000원)만 쥐어주면 돌아간단다. 그런데 현금을 쥐고 도강해 다시 국경을 넘으면 반드시 국경지기들에게 매맞고 빼앗기기 때문에 특수방안을 찾아냈다고 한다.비닐봉지에 200원 정도를 뚤뚤 말아 저녁에 입으로 삼켜먹고 밤에 도강한다.아침에 집에 도착하여 용변을 보면서 돈을 꺼내 두세 달을 살다가 돈이 떨어지면 다시 중국땅으로 나온다는 것이다.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한맺힌 사연이다. 남한의 어린 들꽃에게는 들꽃피는 마을이라도 있지만,북쪽의 어린 들꽃들은 마을이 없어 들판을 헤매는 ‘꽃제비’라는 이름이 붙어있다.통일 이전이나 이후나 우리들에게는 불쌍하고 힘없고 ‘왕따’를 당하는 들꽃들을 보살펴야 한다.때를 얻든 못 얻든 이 일은 우리의 몫이다.들꽃들이여,피어나라.아름답게 자라도록 물주고 거름을 주자. 朴 宗 和 기독교장로회 총무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8) 한수산’욕망의 거리’

    한수산 필화사건의 전말을 가장 적절하게 묘사한 이문재 시인의 글(레이디경향 1988년 11월)은 이렇게 시작된다.“1981년 5월28일 오후 3시,중앙일보사 편집국 문화부.문화부장을 찾는 직통전화가 걸려온다.‘보안사령부 X소령입니다.제주에 살고 있는 한수산씨의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정중했지만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였다.이 한 통의 전화로 이튿날부터 끔찍한 사건이 저질러진다.이른바 한수산 필화사건….”문학평론가 정규웅 (당시)문화부장은 좋잖은 예감으로 즉각 연재소설 ‘욕망의 거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이미 1980년 5월1일부터 시작된 이 장편은미모의 30대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도심 속의 욕망을 추적하는중이었는데,아무리 뒤져도 관계 당국의 비위를 거슬릴만한 구절이나 반정부적인 요소는 없었으나 다만 아래 구절이 약간 마음에 걸렸다. “어쩌다 텔리비전 뉴스에서 만나게 되는 얼굴,정부의 고위관리가 이상스레촌스런 모자를 쓰고 탄광촌 같은 델 찾아가서 그 지방의 아낙네들과 악수하는 경우,그 관리는돌아가는 차 속에서면 다 잊을게 뻔한데도 자기네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보고 들어 주는 게 황공스럽기만 해서,그 관리가 내미는 손을 잡고 수줍게 웃는 얼굴,바로 그 얼굴들은 언제나 그렇게 닮아 있어서 그것이 모내기 하는 논둑이든,산동네 빈민촌이든,탄광촌이든 항시 같은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317회)박회장과 함께 잠자리에 들면서 세희는 박회장 집에서 보았던 죽은 부인의사진을 떠올렸는데,그 ‘부자 사모님 얼굴에서 탄광촌 여인의 모습’을 왜떠올렸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소설은 서술하고 있다.그리고 다음 장면을 또보자. “월남전 참전 용사라는 걸 언제나 황금빛 훈장처럼 닦으며 사는 수위는 키가 크고 건장했다.그는 지금도 그 수위 복장에 대해서 남모를 긍지를 가지고 있는 듯 싶었다.내가 월남에 있을 때 말이야,그러니까 그때가 서기 일천구백 몇 년인가 하면…그렇게 그는 시간 나는대로 자서전을 썼었다.그리고 그럴 때면 그는 자신의 그 꼴같지않게 교통순경의 제복을 닮은 수위제복을 여간 자랑스러워 하지않는 눈치였다.하옇든 세상에 남자놈 치고 시원치 않은게 몇 종류가 있지.그 첫째가 제복 좋아하는 자들이라니까.그런 자들 중에는 군대 갔다온 얘기 빼놓으면 할 얘기가 없는 자들이 또 있게 마련이지.”(324회)세희의 남동생 경태는 사장이 유일하게 애첩의 집에까지 데려갈 정도로 신임을 받는데,다른 회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여 사직원을 냈건만,사장은 일을 다 배운 뒤에는 도로 자기 회사로 오라고 간단히 잘라버린다.화가 난 경태가 사무실을 나오며 수위를 보고 떠오르는 잡념들을 묘사한 대목이다. 그나마 문제가 된다면 이 구절이겠거니 예견하고 있던 차에 드디어 사건은터졌다.5월29일 오전 10시 경,언제나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복되듯이낯선 중년들에 의하여 정규웅부장은 검은 세단에 태워져 끌려갔다.중앙일보에서는 손기상(당시 편집국장대리,현 삼성문화재단 상무),권영빈(당시 문예중앙 주간,현 중앙일보 주간),허술(당시 출판국 부장)이 연행 당했고,엇비슷한 시각에 한수산은 제주에서 항공편으로 압송 당했으며,박정만 시인(당시고려원 편집부장) 역시 끌려 들어갔다.빙고동 보안사 대공분실이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臺灣지진 직전 동물 이상행동 화제

    [타이베이 연합] 타이완의 9·21 대지진을 앞두고 쥐들이 황급히 이사를 떠나고 지렁이들이 떼지어 땅표면으로 올라오는 등 생물들이 이상 징후를 보인것으로 29일 전해졌다. 타이완 중부 윈린(雲林)의 포모사(臺塑) 석유화학공사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삼성건설의 노융래(45·盧隆來) 소장은 21일 지진이 엄습하기 직전에 마이랴오(麥寮)일대의 수많은 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건설현장인 마이랴오 사무실에 크게는 새끼 고양이만한 쥐들이들어와 컴퓨터선 등을 갉아 먹는가하면 직원 숙소 안을 지나 다니는 쥐가 많았지만 지진발생 전에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보(聯合報) 자매지인 민생보(民生報)도 28일 푸리 근교 스즈터우(獅子頭)주민들의 말을 인용,“지진 전날 정오 많은 쥐들이 털도 자라지 않은 새끼 쥐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집을 쏜살같이 떠나갔다”고 보도했다. 민생보는 또 원시 삼림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박쥐도 일반 가옥의 문에서허둥지둥 날아다니거나 땅에 떨어지는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데다 길이가 10㎝나 되는 메뚜기과의 황충(蝗蟲)도 27일 오후 타이베이 충샤오둥루(忠孝東路)에 나타나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황충 전문가 쉬환즈(徐渙之)는 이에 대해 황충이 이곳에 나타난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며 만약 사람이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면 깊이 연구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T-TV도 동식물들의 기이한 반응에 대한 소문들이 확산되자 28일 난터우(南投)의 한 시골 집 뒤뜰의 너비 1m,길이 10m 길 위에 지렁이 수백마리가 몰려 있는 모습을 촬영,보도했다. 학술계는 그러나 이러한 생태계의 기이 현상과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해 대체적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동물들이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느냐에대해 양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민생보는 동물의 지진 예측 능력에 대해 중국에서 적잖은 연구가 진행돼왔다고 전했다.1967년 24만명의 사상자를 낸 탕산(唐山)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쥐와 족제비등이 땅에서 나와 이리 저리 달아나는것을 현지 주민들이 목격했으며,1만마리가 넘는 잠자리과 조류가 100m 넓이로 줄지어 서쪽으로 날아가는 데 그 줄이 약 15분간이나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 피부노화 방지에 ‘호르몬요법’ 인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피부노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호르몬 요법’이 피부노화방지를 위한 방법으로인기를 모으고 있다. ‘호르몬 요법’은 성장호르몬을 투입하거나 시중에 나와있는 호르몬 화장품을 사용하는 방법과 지압이나 마사지,반신욕(욕조에 아랫배와 하반신을 담그는 것)등으로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호르몬 투입이나 화장품은 비용도 많이 들고 적어도 1년이상 지속할때 효과를 거둘수 있다. 지압이나 마시지 등은 직간접으로 호르몬 분비를 도와준다.조금만 신경써서 생활화하면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때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①손지압으로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엄지손가락에 연결되는 도톰한 손바닥 부위를 엄지손가락의 볼록한 부분을 이용해 누르거나 나무 막대기 등으로 한 부분에 5∼6초씩 3번 정도 반복해서 눌러준다. ②숙면으로 호르몬 균형을 유지한다.잠자는 동안에 분비되는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숙면을 취하는 것이중요하다.잠자기 시작해서 처음 한두시간이 가장 깊은 잠을 잘 수 있으므로 잠자리에 들 때 깊은 잠을 잘 수 있는습관을 기른다.이때 베개는 목닿는 부분의 높이가 2∼4㎝정도 되는 것이 좋다. ③목욕으로 몸속까지 따뜻하게 한다.39∼40도 정도의 따뜻한 욕조물에 아랫배와 하반신을 담그고 앉아 있는다.땀이 싹 빠져나오면 몸이 따뜻해졌다는증거다. ④향기요법을 사용한다.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마사지 오일에 좋아하는 향을 넣어 마사지한다.생리불순이나 생식능력에 직접 효과가 있는 향을 첨가해 사용하면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⑤마음의 안정이 우선이다.스트레스,극도의 고독감 등 사회적 환경 변화도에스트로겐을 저하시키므로 마음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⑥비타민과 미네럴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강선임기자
  • [조약돌] 먼저간 아내 그리워…70代 추석날 목매 자살

    25일 오전 9시10분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전모씨(76) 집 안방에서 전씨가붙박이장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막내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전씨는 “6년 전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자 아버지가 직접 병구완을해오다 96년 어머니가 숨진 뒤 어머니를 잊지 못해 괴로워했다”면서“추석날 저녁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든 뒤 아침에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가 부인이 숨진 이후 ‘나도 빨리 가야겠다’고 말하는 등 죽은아내를 몹시 그리워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아내를 잊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 김미현 막판 분전… 공동선두

    김미현(22·한별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정상급 기량을 국내 팬들에게 선사하며 공동선두를 달렸다. 김미현은 9일 태영골프장(파72)에서 개막된 SBS프로골프최강전 여자부 1라운드에서 막판 투혼을 불사르며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서아람(26) 이정연(20)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미현은 그러나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와 시차를 극복하지 못한데다 생소한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듯 기량을 100% 발휘하지는 못했다.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 우승컵을 안고 귀국한지 하루만에 출전한 김미현은경기 도중 수면부족에 따른 피로와 갈증을 호소,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을 드러냈다.김미현은 또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저앉은 채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여줬다.김미현은 경기에 앞서 “전날 10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나 새벽 2시에 일어난 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침 한때 대회장을 덮은 안개로 예정보다 1시간30분 늦은 12시30분쯤 1번홀을 출발한 김미현은 2·3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김미현은 이어 10번홀 버디와11번홀 보기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갈수록 안정을 되찾았다.김미현은 18번홀(파5)에서 티샷한 공을 벙커에 빠뜨린 뒤 우드로 날린 세컨드 샷이 러프에 빠지는 등 연속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세번째 샷한 공을 홀컵 4m에 붙인 뒤 파를 세이브,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강욱순(33)이 4언더파 68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박해옥기자 hop@
  • 조류전문가‘닐 무어스’의 철새사랑 이야기

    병을 앓아 귀머거리가 된 소년이 청력회복수술을 받았다.귀가 트인 기쁨도잠시,들려오는 건 도시의 자동차 소음뿐.어지럼증만 더해가던 어느날 잠자리에 든 소년은 처음 듣는 어떤 소리에 일어나 앉는다.천상의 것인양 때묻지않은 그 소리는 알고보니 기러기떼 울음.이렇게 소리로 새와 인연을 맺게 된소년은 이후 철새 발자국을 좇아 세계를 누비는 속칭 ‘조류전문가’가 된다. 오늘밤 EBS-TV ‘하나뿐인 지구’(밤 10시)는 이 동화같은 사연의 주인공을‘닐 무어스의 철새사랑’편에서 소개한다. 안정된 교직도 버리고 10여년간 새들만 뒤쫓아다닌 영국인 무어스는 현재 한국생활 2년째.그의 주 임무는 철새 보금자리인 습지 등의 실태를 조사하고이를 파괴하는 행정기관의 잘못된 개발실태와 맞서는 것.그가 철새 등의 보호를 위한 국제 람사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한국습지연대보전회의와 함께 작성한 ‘습지보고서’는 한국 습지 63개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백과사전식 정리작업으로 꼽힌다. 제작진은 무어스의 손가락을 따라 순천만,주남저수지,우포늪 등에서 흑두루미 등 귀한 천연기념물을 몰아내는 개발의 ‘횡포’를 카메라에 담는다.이와함께 무어스는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개발-‘생태디자인’의 요령 몇가지도 소개한다.새들을 만나고 싶다면 녹색옷을 입고 자세를 낮춰라,건물은 습지보다 낮은 위치에,길을 낼때는 양옆에 식물을 심어 감춰라 등. “어디든 새들이 있는 곳이 바로 나의 고향’이라는 무어스는 어린 시절 들었던 그 순수한 소리의 회복을 위해 아직도 개펄에 몸을 붙인채 새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氣차게 삽시다](끝)-눈으로 볼수없는 세계 생각을 바꾸면 열려

    우리가 기차게 살아가려면 기가 막힌 곳이 없어야 한다.그런데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기가 막힌 곳이 너무나도 많다.그래서 인생살이도 힘이 든다.많은부분들이 개선되고 고쳐지고 있으나 아직도 미흡하다. 엊그제 속리산에서 한국 정신과학학회 잠재능력개발 분과위에서 주재하는세미나에 참석했다.2박3일간의 일정속에 주제발표를 했는데 전국에서 기에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고 여러가지로 고무를 받았다.참여한 분들을 보면 각분야의 박사 기업체 사장 특수능력소지자 가정주부 학교 교사 등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었다.이들과 밤가는 줄 모르고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는우리의 자세 등에 관하여 토론을 하였는데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한반도가세계의 중심이 된다는 데 대해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이는 기의 이동중심이 그렇게 되기 때문라는 것인데 모두들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 필자의 입장에서도 대단히 마음 든든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우리가 눈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미생물의 차원으로 들어가면 마주앉은 이군과 김군 사이는 우리의차원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 같지만 그들의 세계,즉 그들의 차원으로 들어가보면 엄청난 무한세계가 열려있다.그래서 그들의 눈에는 공기중의 수증기 한방울이 큰 호수와 같을 것이며 담배재가 에베레스트 산보다 더 높고 크게 보일 것이다.이와같이 정신세계는 차원을 달리하면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현상의 세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마음 한번 바꾸고 생각 한번 바꾸어서 새로은 인생을 살아가보자. 수맥을 알면서 수맥의 화를 피하고 막아줌으로써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고,집의 위치나 구조가 잘못되어 있을 때 이를 찾아 바로 잡아주고,가구배치나잠자리가 잘못되어 있을 때 이의 이치를 찾아 바르게 하였을 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우주와 공명이 되어 지혜의 문이 열릴 것이다. 지금 모 방송국에서 촬영중인 프로그램인’초능력 누구에게나 다 있다’에서 모대학 학장을 지낸 박사 국제변화사 탤런트와 외국인 대학생이 한달간필자와 함께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고 있다.이중 외국인의 사고는 매우 개방적인 데 반하여 우리의 사고는 폐쇄적이라고할까.외국인은 현상에 대하여 매우 긍정적이다.그래서 지도가 훨씬 용이하다. 필자가 33년동안 은행원 생활을 마감하고 기의 세계에 들어와 많은 경험을했다.은행원 생활의 눈에 보이는 경험은 어느 의미에서 단순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기의 세계는 인생의 직관력과 통찰력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어서 놀라운 체험을 하고 있다.이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필자는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金대통령 연천지역 위로방문

    “비가 언제 그쳤지.지금 비가 내리는 곳은 어디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 7호 태풍 ‘올가’가 우리나라를 휩쓸고 빠져나간 4일 아침 관저를 찾은 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에게 던진 첫 마디다.휴가에서 돌아온 이후 내내비 피해가 김대통령의 최대 고민거리로 자리한 것이다. 지난 2일 재해대책본부 방문 때와 3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TV에 나온 한 젊은 주부의 “재기할 힘조차 없다”는 ‘하소연’을 인용한 것도 그의 고뇌를 읽을 수 있는 단초다. 실제 김대통령은 휴가에서 돌아온 1일부터 밤늦게까지 신문,TV 등을 보고빗줄기가 조금 굵어진다 싶으면 재해대책본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받고 조치를 지시했다.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지난 2·3일이틀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 4일 오전 1시쯤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김대통령은 당초 5일쯤 수해현장에 들를 계획이었으나 이날 날씨가 개자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에 서둘러 경기 연천·문산지역을 찾았다.김대통령은 먼저 연천 어린이집을 찾아 물에 젖은 어린이 놀이기구를 닦고있는 주민,군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생많다”고 격려했다.이어 연천 읍내로 통하는 37번 국도로 이동하다가 길거리에서 가재도구를 말리고 있는 주민들과 군장병을 보고는 차에서 내려 등을 두드리고 악수를 나누는 등 위로의말을 아끼지 않았다.김대통령은 “다시는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내년 여름전까지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천 방문에는 조성태(趙成台)국방·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이 수행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오전 박공보수석과 박선숙(朴仙淑)부대변인을 KBS 이재민돕기 성금모금행사장에 보내 수재 의연금을 전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중부 물난리] 문산·동두천 대피소 표정

    2일 수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초등학교에서 대피첫날밤을 지낸 수재민들은 물 부족,잠자리 불편,통신 두절 등 ‘3중고’에시달렸다. 박모씨(22·여·회사원)는 “하루종일 한 번도 씻지 못해 너무 불편하고 화장실에도 물이 없어 불결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연락할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고,딱딱한 교실 마루바닥에서 ‘새우잠’을 청해야 했다. 동두천 보산초등학교에서 대피 첫날밤을 지낸 수재민들은 식사마저 제대로하지 못한 채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당장 마실 물도 귀하지만 복구작업을 벌이던 손발마저 제대로 씻지 못해 빗물에 의존해야 했다. 식음료 뿐 아니라 라면과 이불,화장지 등 생필품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재민 김덕주씨(55)는 “작년 수해때는 구호물자가 제때 공급돼 큰 불편이 없었으나 올 수해는 마실물 한 컵도 제때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한 공무원은 “수해지역이 한곳이 아니라 워낙 여러 지역이라 외부 단체 등의 물품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워 했다. 수재민들은 이날 어둠이 걷히기가 무섭게 대피소를 빠져나와 집 근처로 달려왔다.지난밤 약해진 빗줄기로 신천이 위험수위를 벗어나자 잠시 집안에 들러 가재도구를 손질하던 주민들은 이날 새벽 4시30분부터 다시 시간당 3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하천 수위가 높아지자 서둘러 대피소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이곳에 수용된 이재민은 전날 55가구 200여명이었으나 이날은 120가구 400여명을 넘어섰다.동두천시 이재민 대피소에는 전날 2,400여명이었던 수용인원이 이날 오후 4시가 되자 6,000명으로 늘었다. 특별취재반
  • 휴대폰강국 견인 삼성애니콜

    삼성전자의 기흥 통신연구소와 마케팅본부는 때 없이 걸려오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전화로 몸살을 앓는다.학위논문이나 각종 보고서를 쓰려는 경영학도,공학도,연구원들의 면담 및 자료 요청이 줄을 잇는 까닭이다.그들이 ‘집착’하는 주제는 휴대폰 ‘애니콜’이다. 애니콜에는 ‘신화(神話)’라는 말이 따라붙는다.20년 이상 뒤처졌던 국내통신단말기 기술의 후진성을 극복한 90년대 최고의 ‘코리안 월드 베스트’로서 애니콜만한 예를 좀처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모든 히트상품이 그렇듯 애니콜을 뿌리내린 거름도 숱한 좌절과 이를 이겨낸 굵은 땀방울이었다. 삼성전자가 ‘삼성휴대폰 SH-100’이란 이름으로 첫 제품을 내놓은 것이 88년이었다.그러나 2년간의 개발 끝에 서울올림픽에 때맞춰 선보인 이 ‘무전기급 휴대폰’은 참담한 실패작으로 끝났다.후속모델 SH-200(89년)은 개발과 동시에 미국 모토로라의 ‘스타택’이 국내에 들어오는 바람에 출시조차 못했다. 계기가 만들어진 것은 94년.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했던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천경준(千敬俊·52·현 삼성전자 부사장)개발부장을 따로 불렀다.이 회장은 “또 다시 실패하면 삼성은 휴대폰 사업을 접는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안에 모토로라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했다.급히 귀국한 천 부장은 연구진과 머리를 맞댔다.그 결과 나온 아이디어가 ‘한국지형에 맞는 휴대폰’.이때부터 모든 연구진의 잠자리는 야전침대가 대신했다.전 직원이 전국의 도시와 산악을 수천개 권역으로 나눠 철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강원도 깊은 산골에 수십㎏짜리 장비를 짊어지고 올라가 테스트를 하느라 간첩으로 몰린 적도 있었다. 산고 끝에 그해 10월 최초로 ‘애니콜’이란 브랜드가 붙여져 SH-770이 출시됐다.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초월했다. 순식간에 상점 진열대의 모토로라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들어갔다.‘한국지형에 강한…’이란 광고카피가 유행어가 됐고,애니콜은 없어서 못사는 귀한상품이 됐다. 이듬해 하반기 국내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96년 3월 첫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제품 SCH-100를내보내면서 디지털시대를 선점했고,97년 10월 시작된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를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0만대가 팔린 ‘접는 휴대폰’ 애니콜 폴더는 신화를 완성한 걸작으로 꼽힌다. 애니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국내 340만대,해외 400만대 등 모두 740만대. 지난해 전체 판매량 700만대를 이미 넘어서 목표 1,600만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최근 핵심 칩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한 삼성전자는 연산 2,000만대 규모의 세계 3대 메이저로 부상한다는 1차 목표 달성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하고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비아그라 먹은 70대 뇌졸중으로 반신마비

    70대 남성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뇌졸중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반신마비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는 28일 “지난 17일 저녁 9시30분경100㎎ 용량의 비아그라(미국에서 구입)를 먹고 성행위를 했던 조모씨(73)가성관계 도중 얼굴이 얼얼하고 감각이 없어지면서 좌측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증상을 보여 다음날 아침 중앙대용산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뇌출혈로 인한반신마비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약의 기전상 비아그라가 뇌출혈의 직접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환자가 발기효과가 만족치 못해 무리를 하다가 뇌출혈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해외여행도 카드사용이 유리

    바캉스의 계절,해외 여행의 즐거움을 곱절 늘리려면 신용카드를 챙겨 가는것도 한 방법이다. 번거롭게 환전하는 수고를 더는 데다 수수료도 물지 않는다.귀국한 뒤에 주머니 속에 넣어온 우수릿돈을 어떻게 처분할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현금 사용에 따른 불안감을 덜 수 있는 건 물론이다.경우에 따라선 재테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장점 출발부터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우선 신용카드로 항공편을 예약하면 할인혜택을 받는다.별도로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도 있다.최저 5,000만원에서 4억원의 항공상해보험에 무료로가입되는 보험혜택 때문이다. 일부 카드회사들은 항공사고 뿐아니라 여행지의 사고나 상해·질병까지 보상하는 여행보험을 적용하기도 한다.신용카드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보통 열흘 정도 기간동안 1억∼3억원을 보장하는 해외여행보험에 들 경우 2만∼3만원이 나가게 된다. 잠자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해외 호텔과 연계해 20%에서 최고 70%까지 숙박비용을 깎아주는 할인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면세점이나 외국 제휴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제값보다 싸게 살 수 있다. ■환율 재테크 환율이 떨어지고 있을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뜻하지 않은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이유는 물건구입과 카드대금 지급 때까지의 시차 때문.해외에서 쓴 카드대금은 외국계 카드사가 국내 카드사에 대금을 청구하는과정을 거치는데, 실제 물건을 구입한 날로부터 열흘 정도 지난 후인 지급청구일 환율이 적용된다.예컨대 그 사이에 환율이 1,100원에서 1,000원으로 떨어졌다면 100달러짜리 물건을 샀을 경우 11만원이 아니라 10만원의 대금만지급하면 되는 것이다.반대로 환율이 오르는 때라면 현지 통화나 여행자수표등을 사용하는게 낫다. ■부가가치세 환급 유럽지역으로 떠난다면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대부분의유럽국가는 물품대금에 3∼20%의 부가세를 매기고 있는데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환급신청’을 받아 세금을 돌려준다. 현금보다 신용카드의 환급절차가 훨씬 간편하고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카드로 대금을 지불한 뒤 환급신청(여권 제시)-신청서 작성-귀국때세관원에 제시 등 절차를 밟으면 6∼12개월뒤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박은호기자
  • 신창원 재수감 표정

    부산교도소에 재수감된 지 사흘째인 신창원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등 2년 6개월 만에 맞은 교도소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교도소 관계자는 “조사가 없어 혼자 있는 시간에는 0.7평 남짓한 11동 하층 2호실 독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다”고 전했다. 신은 18일 새벽 2시30분까지 교도소 내 조사실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3시간 남짓 뒤인 새벽 6시 아침 인원점검을 받았다. 수감 이틀째인 17일 아침식사를 거부한 신은 점심부터 쌀죽으로 식사를 시작했다.오전에는 배가 아프다고 호소,의무과에서 1회용 위장약을 복용했다. 신은 18일에도 ‘속이 거북하다’며 아침과 점심식사를 모두 쌀죽으로 대신했으나 속이 불편한 듯 반그릇 정도밖에 비우지 못했다.의무진을 불러 X레이 검사와 혈액검사를 해 본 결과,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신은 이날 오전 교도소 보안과의 탈옥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어 오후 3시쯤부터는 김명수(金明洙) 경기지방경찰청 2차장 등 20여명의경찰 특별조사팀으로부터 탈주 이후의 행적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신문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보다 앞선 17일 오후 4시부터는 1시간25분에 걸쳐 탈옥경위에 대한 검찰의 현장검증이 있었다.신은 질문에 담담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대답했다.공사 등으로 교도소가 탈주 당시와는 달라져 실제와 다르게 알려진 부분은 수사관들에게 일일이 지적했다. 부산교도소 서진철(徐鎭澈)소장은 “신이 도주하는 동안 소화성 위궤양을앓았는데 검거된 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건강 상태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부산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광장] 서울생활

    삭풍이 부는,얼음이 얼고 눈발이 차가운 날씨였습니다.고산 총무원장 스님으로부터 총무부장 임명장을 받은 날이었습니다.30여년 가야산 해인사 산골에서 살다가 갑자기 도시로 내팽겨쳐지는 날의 시작이기도 하였습니다. 총무원청사 곳곳에는 불탄 자국과 그을린 모습이 을씨년스럽고 참담하였습니다.총무부장으로 임명돼 좋은 것이 아니라 걱정과 염려로 마음이 한껏 잿빛이 됐습니다.성철 큰스님의 시자로 있으면서 심부름으로 서울을 오르 내렸기에 서울지리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꿈에도 생각지않던 서울생활이 어떻게나에게 주어졌는가를 생각하면서 착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때 서울오면 스님이나 신도들이 나에게 주문을 많이 했습니다.특히 “큰스님께서 산사(山寺)에만 계시면 어떻게 합니까? 도시로 오셔서 당신 평생동안 닦으신 도심(道心)을 우리 중생들에게도 베풀어 주셔야지요.큰스님 법문이 산 속이 아닌 도시에도 울려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큰스님께 꼭 도시로 오시도록 말씀드려 주십시오” 하는 부탁이 제일 간곡하였습니다. 돌아가 큰스님께 “한강을 건너 서울에 들어가면 큰스님께서 도시로 나오셔서 큰 자비를 베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전해 드리면,“그거 다 부질없는 짓이다.저들이 도시에 살면서 부처님께 신심을 다 바치면 되지않나,나는 산승(山僧)으로서 산을 지키고 산을 떠나지 않는 것이 내 직분이라 생각한다.너는 쓸데없는 생각 말고 산에서 공부나 열심히 해라”하셨습니다. 저로서는 한강을 건너 서울로 들어서면 일어나는 생각이 “스님들도 산에서만 수도하지 말고 도시로 나가서 중생과 함께 하는 수도가 돼야 하는데…”하는 생각에 머물다가 또,고령 낙동강을 건너 해인사로 들어가면 “그래,역시 스님은 큰스님 말씀처럼 수도에 전념하는 것이 스님이제”라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웠습니다. 그런 혼란에 시달리던 제가 이제 서울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하니,큰스님 계셨으면 어림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후 만나는 스님들마다 “공기좋은 곳에서 살다가 공기 나쁜 이곳에서 어떻게 살겠느냐”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니 공기 나쁜 것이문제가 아니라 잠자리가 문제였습니다.총무원청사 4층에 마련된 방에 자려고 누워 있으니 왠지 방바닥이 지진처럼 흔들리는 것같기도 하고,설핏 잠들었다 싶으면 불자동차 소리가 웽웽거려 깨면 밤 11시가 지나고,또 잠들었다 싶으면 “날 살려라”고 삐포삐포하고구급차가 달려가니 또 잠을 설치고,그러다가 보니 1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듭니다. 처음에는 잠을 못자 꽤나 하품을 하고 살았습니다.4·5월은 초파일 준비로해인사를 한번도 내려가지 못했습니다.초파일 행사가 끝나 모처럼 해인사에내려가니 그 자연의 반가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초록빛으로 짙게물든 가야산 녹음은 감탄 그대로였습니다.“내가 좋은 곳에서 살고 있었구나.살 때는 그 가치를 정말 몰랐는데…”하는 고마운 생각을 하며 깊이깊이 잠을 잤습니다. 해인사 백련암을 떠나올 때 또 한주일 서울생활을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부터 앞섰습니다.총무부장도 샐러리맨이라고 월급받고 사는 인생이 이렇게 바쁜 줄을 몰랐습니다.9시에 출근해 예불을 마치고 나면 저녁 6시까지 앉았다섰다,나갔다 들어왔다,도무지 무엇이 그토록 바쁜지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이잘도 흘러갑니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싶어도 일 머리가 없으니 보아도 보아도 보이지 않고,알아도 알아도 아는 것이 없는 생활의 연속에서 가끔씩 자기를 되돌아보고 흠칫 놀라곤 합니다.백련암시절 원주로 살면서 장을 봐 걸망에 지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와 흐르는 땀을 훔치노라면,큰스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다가와 “이 장돌뱅이,화두나 제대로 챙기고 있나,공부는 안하고 장 짐만 나르제” 하시던 격려 반 경고 반의 말씀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서울생활하며 제일 고맙게 느끼는 것은 성철 큰스님을 모시고 그래도 해인사 골짜기에서 3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것입니다.그런 세월이 저에게 없었다면 오늘 이 서울생활을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매주 자연으로 돌아가 가야산에 안기는 행복을 기다리며 삽니다.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도 일주일에 한번쯤 자연에 묻혀 자기를 바라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원탁 해인사 백련암 감원·조계종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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