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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갑천’ 국가습지보호구역 됐다… ‘열섬 완화’ 연구도 할 듯

    대전 ‘갑천’ 국가습지보호구역 됐다… ‘열섬 완화’ 연구도 할 듯

    대전 갑천이 도심 하천으로는 이례적으로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전시는 5일 환경부가 서구 월평·도안·가수원동,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갑천습지 90만㎡를 이같이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31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축구장 126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지정 습지는 가수원대교~도솔대교 간 갑천 3.9㎞ 길이에 폭 250~300m이다. 김은경 시 주무관은 “이 구간은 원시적 자연이 보전돼 있고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부분이 대전 외곽에 있는 대청호나 장태산 등보다도 뛰어나다는 평가”라면서 “특히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 습지가 도심 ‘열섬 현상’을 얼마나 완화시키는지에 대해 환경부 습지센터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구간은 남쪽에 월평공원이 있지만 북쪽에는 대규모 도안신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옆에 아파트가 즐비한데도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전 최고의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천변에 갈대, 물억새, 왕벚나무 등이 줄지어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고니·미호종개·호사비오리와 2급인 삵·대모잠자리, 천연기념물인 원앙·황조롱이, 한반도 고유종인 쉬리·돌마자·얼룩동사리·주름다슬기 등 동식물 490여종이 서식한다. 도롱뇽도 산다. 대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은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습지 생태계 조사, 훼손지 복원, 습지 관람 대책, 자연생태해설사 배치 등 갑천습지 보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생태계교란종 퇴치 대책도 세운다. 신용현 시 환경녹지국장은 “이 구간은 시에서 2012년, 2013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했으나 습지보전법상 하천이 습지에 포함되지 않아 무산되다가 2021년 법이 개정돼 마침내 지정됐다”면서 “갑천이 국가습지로 지정된 만큼 대전의 허파 역할을 계속 하도록 지키고 이곳과 도안신도시 사이에 계획된 인공호수를 제대로 만들어 둘 모두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백종원, 쓰레기통 뒤지더니 버린 옷 주워 입어

    백종원, 쓰레기통 뒤지더니 버린 옷 주워 입어

    ‘장사천재 백사장’ 백종원이 쓰레기통에 버린 옷을 빨아 입는 검소함을 보였다. 4일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백종원이 쓰레기통에서 누군가 버린 티셔츠들을 꺼내 세탁했다. 영업 6일차 아침이었던 이날 가장 먼저 기상한 백종원은 쓰레기통을 열어보더니 한 무더기의 티셔츠들을 꺼내 세탁기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전날 밤 12시가 넘어서야 주방 정리를 끝내고 잠자리에 든 멤버들은 아직 단잠에 빠져 있었다. 얼마 후, 백종원이 쓰레기통에서 꺼내 빨아 입은 티셔츠가 이장우 것으로 밝혀졌다. 이장우는 기름 범벅인 티셔츠가 다른 세탁물과 섞여 오염될 것을 우려해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세탁을 해서 입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쓰레기통에서 옷이 계속 나오더라. 사이즈가 내 몸에 맞는 사이즈라 아까웠다. 장우가 준 거라고 자랑하고 다닐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의 절약하는 모습에 이장우는 “진짜 검소하다”라고 감탄했다.
  • 대전 ‘갑천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대전 ‘갑천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대전 갑천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4일 지역 공청회, 국가습지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 위치한 갑천습지(0.901㎢)를 31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환경의 날인 5일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은 135.25㎢에서 136.15㎢로 늘게 됐다. 갑천습지는 월평공원(도솔산)과 접해있어 육상과 수생 생물이 공존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고니·미호종개와 2급인 삵·대모잠자리, 천연기념물인 원앙·황조롱이, 한반도 고유종인 쉬리·돌마자·얼룩동사리·키버들·왕벚나무·강하루살이·주름다슬기 등 동식물 490여종이 서식한다. 도심 내 위치한 하천구간임에도 퇴적층이 발달해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는 등 생태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갑천습지의 우수한 경관과 체계적인 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해 올 하반기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 수립하고 생태계 조사와 생태계교란종 퇴치, 훼손지 복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습지는 전 세계 생물종의 40% 이상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토사와 물을 저장해 홍수를 조절한다. 습지 1㎡의 물 저장량이 1.5㎥에 달한다. 환경부는 제4차 습지보전기본계획(2023∼2027년)에서 내륙습지보호지역을 150㎢까지 확대키로 했다.
  • 공초문학상은

    공초문학상은

    공초(空超) 오상순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다. 지인들은 ‘공초’라는 아호보다 ‘꽁초’라는 별호로 불렀다. 활발한 활동에도 살아생전 한 권의 시집도 내지 않았다. 결국 후배들이 사후에야 존경을 담아 시집을 만들었다. 그저 재미난 이야기와 후배들의 존경만으론 그를 예단키 어렵다. 구상 시인은 공초의 시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을 평하면서 그를 “무교리의 종교가이며 사상가”로 규정했다. 한국 근대 시의 개척자인 시인은 1920년대 한국 신시운동의 선구가 된 ‘폐허’의 동인으로 참여했다. ‘허무혼의 선언’, ‘방랑의 마음’,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 등 50여편의 시를 남겼다. 1926년 작품 활동을 그만두고 부산 동래 범어사에 입산해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불교의 공(空)을 초월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공초’라는 호를 사용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혈육도 집도 없이 평생 독신으로 무욕의 삶을 살았다. 1992년 무소유를 실천한 그를 기리기 위해 공초문학상을 제정했다. 1993년 첫 수상자를 낸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차 이상의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이내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역대 수상자로 신경림, 오세영, 김지하, 고은, 정현종,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나태주, 오탁번 시인 등이 있다. 올해 31회 시상식은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 건강 위해 매일 악어피 2잔씩 마시는 태국 남성 [여기는 동남아]

    건강 위해 매일 악어피 2잔씩 마시는 태국 남성 [여기는 동남아]

    건강 관리를 위해 매일 악어 피 2잔씩을 마시는 태국의 한 사업가 사연이 화제다. 태국 남부의 뜨랑주에 사는 남성 나논(52)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악어 피가 섞인 술을 한 잔 마신다고 태국 매체 카오소드는 전했다.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 또 한 잔을 마신다. 나논은 “늘 몸이 약하고 항상 지쳐 있었지만, 악어 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놀랄 만큼 좋아졌다”면서 “악어 피는 여러 장기와 혈액은 물론 신경계에도 놀라운 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지혜로운 건강 비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달 전 한 악어 농장 주인이 악어 칵테일을 파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악어 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농장 주인은 “악어는 피가 매우 적어 알코올과 섞어서 한 잔에 200~300밧에 판다”고 소개했다. 뜨랑주에서 가장 큰 악어 농장을 소유한 그는 “악어피 칵테일은 혈액 순환을 돕고 적혈구를 강화해 혈소판 수와 백혈구를 증가시키고, 난자와 정자 세포에 영양을 공급한다”면서 “불임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3~4살의 악어 피가 칵테일 재료로 쓰이는데, 이 나이에 악어의 힘이 가장 세서 그 피가 강력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악어 한 마리에서 추출할 수 있는 혈액량은 약 100cc에 불과한데, 이는 악어 피 칵테일 1~2잔의 분량이다. 피를 빼 낸 악어는 고기로 먹고, 가죽은 약, 가방, 벨트, 신발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고 소개했다. 현재 태국에서는 악어 농장을 찾아 악어 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악어 농장 경영이 큰 인기다. 
  • 배우 제인 폰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동침 요구 못 알아들은 척”

    배우 제인 폰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동침 요구 못 알아들은 척”

    할리우드 원로 배우 제인 폰다(85)가 젊은 시절 프랑스 영화감독 르네 클레망(1913∼1996)과 영화를 촬영하던 당시 동침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폰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라보 채널의 심야 TV 토크쇼 ‘워치 왓 해픈스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자 앤디 코헨으로부터 “당신이 한번 거절했는데도 (잠자리에) 데려가려 했던 남자의 이름을 말하라”는 주문에 “프랑스 감독 르네 클레망”이라고 답했다. 폰다는 “그는 (내가 맡은)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오르가즘을 느껴야 하는데 내가 어떤지 볼 필요가 있다면서 같이 잠자리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코헨이 농담하는 거냐고 묻자 폰다는 “그가 프랑스어로 말했고, 나는 못 알아듣는 척했다”고 덧붙였다. CNN 등 미국 매체들은 뒤늦게 19일 폰다의 발언을 잇따라 전하면서 그가 클레망 감독의 1964년 개봉작 ‘조이 하우스’(영어 제목)를 촬영하던 당시 벌어진 일인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폰다는 27세였고, 클레망 감독은 51세였다. 클레망은 전후 시대 프랑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감독으로, 알랭 들롱의 주연작 ‘태양은 가득히’를 비롯해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목로주점’, ‘철로변 전투’ 등을 연출했다. 미국 언론은 폰다의 이번 언급이 2017년부터 할리우드에서 성범죄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벌어진 이후 가장 최근에 나온 폭로라고 전했다. 폰다는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Klute’와 ‘귀향 Coming Home’), 골든글로브상을 일곱 차례 수상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할리우드의 전설이다.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폰다가 앉은 옆에는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얼굴이 있었다. 바로 캔디스 버겐과 매리 스틴버겐이었다. 두 여배우는 폰다의 새 영화 ‘북클럽: 넥스트 챕터’에 함께 출연한다. 폰다는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 그레타 가르보가 알몸으로 수영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묻지도 않는 말을 했다. “‘황금연못’을 촬영하고 있었을 때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이 있었다. 잭슨이 나를 찾아와 한밤중 알몸으로 수영했다.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밤이었다. 그의 몸매는 깡말랐더라.” 가르보는 얼음이 언 찬 물 속에 다이빙했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완전 선수같은 몸매였다.” 코헨과 폰다의 문답은 ‘plead the fifth(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답변을 거부하는 일)’ 코너에서였다. 코헨은 세 질문을 던졌는데 앞의 클레망 감독 언급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코헨의 첫 번째 질문은 일곱 차례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가운데 어느 작품이 가장 합당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폰다의 답은 역시나 아버지 헨리 폰다와 호흡을 맞춘 ‘황금연못’(1985)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코헨이 “할리우드에서 가장 가부장적인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폰다는 짐짓 무섭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맙소사, plead the fifth”라고 답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수련의 계절이 시작됐다/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수련의 계절이 시작됐다/식물세밀화가

    어릴 적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 중에 ‘개구리 왕눈이’가 있다. 수생생물이 물가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의 주인공은 개구리인 왕눈이와 아로미다. 이들은 이동할 때도 걷는 게 아니라 다이빙해 물속에서 헤엄치거나 물 위에 떠 있는 수련의 잎을 디딤돌 삼아 껑충껑충 뛰어다닌다. ‘개구리 왕눈이’ 덕분에 어릴 적부터 수련은 내게 익숙했다. 실제로 본 적은 없어도 수련이란 식물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피자 한 조각을 베어 먹은 형태의 잎이 그려졌다. 언젠가 엄마에게 나도 왕눈이와 아로미처럼 물 위에 두고 눕거나 앉아 쉴 수 있는 수련 잎을 갖고 싶다고도 했다. 물론 그때마다 엄마는 웃어넘겼지만 6년 전 큐가든에서 수련 한 종을 본 후 나의 어릴 적 바람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식물은 언제나 인간을 넘어선다. 수련 중에는 잎의 지름이 3m가 넘고, 물 위에서 최대 40㎏의 중량을 감당할 수 있는 종이 있다. 그것은 아마존빅토리아수련, 우리나라에서 큰가시연꽃이라고도 부르는 식물이다.아마존빅토리아수련은 수련속 식물 중 잎의 크기가 가장 큰 편이다. 이 특별한 형태 덕분에 아마존 열대우림 원산임에도 우리나라의 여러 온실형 식물원에 전시돼 있다. 이들 잎은 매우 두껍고 질기다. 물 위의 잎은 차분하게 앉아 있는 듯하지만 잎 아랫면에는 물속의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이 가시 덕분에 비로소 잎은 더 질겨진다. 수련은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잎에 쏟아부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수생식물은 육상식물이 물을 흡수하고 체내로 이동시키는 데 쓰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줄기와 뿌리를 땅에 고정하는 대신 잎을 물에 띄워 광합성을 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해 더욱 강력한 잎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식물은 보통 공기 노출을 극대화하도록 기체 교환을 이루는 기공이 잎 뒷면에 있다. 수련과 같은 수생식물은 잎 뒷면이 물에 닿아 있기 때문에 앞면에 기공이 있는 것도 특별한 점이다. 사실 아마존빅토리아수련의 이름이 제대로 명명되기까지는 2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1800년대 초 처음 학자들에 의해 발견되고 1830년 신종으로 발표됐는데, 당시 세 명의 개별 저자가 각기 다른 이름을 부여해 발표했다. 국제명명규약상 처음 발표한 이에게 우선권이 있지만 나중에 발표한 존 린들리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다.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는 의미에서 속명을 ‘빅토리아’로 명명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에서 양보할 수 없던 것이다. 그렇게 100여년이 흐르고 끝내 학명은 빅토리아 아마조니카가 됐다. 수련은 종종 연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둘은 물에 사는 식물이란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수련은 수련과 수련속의 부엽식물이고, 연꽃은 연꽃과 연꽃속에 속하는 정수식물이다. 보편적으로 수련은 꽃과 잎이 수면 위에 떠 있고, 연꽃은 물 위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물론 생육 초기의 연꽃도 물 위에 떠 있기도 한다. 또한 수련의 땅속줄기 단면을 자르면 빈자리 없이 속이 가득 차 있는데 연꽃에는 구멍이 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연근이라 부르며 먹는다. 불교에서는 흙탕물에서도 항상 깨끗하게 피어나는 수련과 연꽃을 맑고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로부터 부활을 떠올리기도 한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내 작업실 근처에 있는 절의 연못에도 수련꽃이 활짝 핀다.실상 야생에서 수련과 같은 수생식물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넓히기 위해 습지, 하천, 호수, 강, 바다 등의 물가를 흙으로 메운다. 일부 수생생물의 생존력과 번식력이 마치 우리 강과 습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원인처럼 보도되는 경우도 있다. 정작 강과 습지가 가진 생태계 다양성을 해치는 건 인간이 벌이고 있는 남획과 간척 사업인데도 말이다. 수련은 물가에 서식하는 수생생물의 먹이 공급원이며 수련의 잎과 꽃가루, 씨앗을 주식으로 먹는 딱정벌레와 거북이도 있다. 수련의 잎은 잠자리의 휴식처가 돼 주기도 한다. 지난주 제주의 정원 한 곳에서 이제 막 수련꽃이 핀 것을 봤다. 다가오는 여름에도 수련의 너른 잎은 물 안에 사는 생물들의 그늘이 돼 주며 기후변화로 높아져 가는 물의 온도를 낮춰 줄 것이다. 언제나 인간이 벌여 놓은 일의 후유증을 안고 살거나 해결해야 할 몫은 인간 외의 생물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
  • 마라톤화보다 러닝화, 새 양말은 안 돼요… 대회 하루 전엔 몸풀기만!

    마라톤화보다 러닝화, 새 양말은 안 돼요… 대회 하루 전엔 몸풀기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두 차례나 거르고 지난해엔 반쪽짜리로 치렀던 국내 최대의 하프마라톤 축제 ‘DNA’를 4년 만에 완벽하게 되살렸다. 오는 20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출발해 하프(21.0975㎞), 10㎞, 5㎞ 세 코스로 나누어 달리는 대회의 장점은 ‘100세 시대’의 도전에 가장 적합한 거리라는 데 있다. 코스 주파에 대비한 훈련은 풀코스의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준비해서 손해 보는 일은 절대 없다. 우리 곁으로 돌아온 하프마라톤 축제에서 안전한 달리기를 위한 체크 포인트를 짚어본다. ●당일 식사는 레이스 2시간 30분 전에 충분한 휴식은 완주를 보장하는 불변의 진리다. 준비를 못 했다고 레이스 전날 몰아서 훈련하는 건 피해야 한다. 하루 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야 한다. 단 하루 종일 쉬는 것보다는 오전에 20분 정도 가볍게 달려서 근육을 풀어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이다. 늦어도 전날 밤 9시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레이스 당일 식사는 2시간 30분 전에 하는 게 좋다. 육류·어류 등 단백질을 빼고 탄수화물 위주로 해야 한다. 이는 ‘카보로딩’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식이요법인데, 달리는 데 필요한 글리코겐 저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지방과 단백질은 평상시 축적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식사량은 위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조절한다. 공복감이 유별나다면 찹쌀밥이나 찹쌀떡, 바나나 등을 약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신발은 전문 마라톤화보다 뒤꿈치가 푹신한 러닝화가, 새것보다는 내 몸에 익숙해진 신발이 낫다. 젖은 운동화는 충격 흡수력이 50%가량 떨어진다. 마라톤은 땀을 많이 배출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복장은 다소 느슨하고 원단은 통풍이 잘되는 것으로 고른다. 피부 노출은 최대로 해 땀을 잘 증발시키도록 해야 한다. 양말도 신던 것을 그대로 신고 달리는 게 정답이다. 새 양말은 겉면의 휘발성 물질 때문에 발과 운동화 간 밀착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이는 운동화 내의 공간에서 발이 겉돌게 해 발목이 접질리는 등 예기치 못한 부상을 부르기도 한다.●출발 2시간 전 도착해 워밍업 필수 대회장에는 2시간 전에 도착한다. 수천 명의 참가자 사이에서 떠들썩한 분위기를 뇌에 전달시켜 ‘이제 달린다’는 사실을 몸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심리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다른 참가자들과의 정보 교환 등 가벼운 대화를 통해 긴장감을 풀 수도 있다. 30분 이상 스트레칭하면서 충분히 몸을 풀고 출발과 동시에 100%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한다. 달리면서 적당히 몸을 푼다는 생각은 부상을 낳을 뿐이다. ‘힘들다’와 ‘꽤 힘들다’ 정도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편차가 클 경우 한번 내린 속도를 회복하기 힘들다. ●수분 보충은 일정한 간격으로 반컵씩 달리는 동안 보통 시간당 1ℓ의 땀이 배출되므로 출발 전부터 조금씩 마시기 시작해 일정한 간격으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반 컵씩 수분을 섭취한다. 생수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온 음료를 선호한다면 두 배의 생수를 희석해 섭취하면 된다. 최종 연습할 때 레이스의 이미지를 그려 보고 실전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 엠마슬립, 수면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노하우 발표

    엠마슬립, 수면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노하우 발표

    수면은 일상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들은 수면을 충분히 취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한 발표에 따르면 아이를 둔 부모의 70%가 수면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슬립테크 기업 엠마슬립(Emma)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가족이 수면을 취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11일 발표했다. 엠마슬립 수면 연구팀은 “수면을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정하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과 함께 잠을 잘 때에는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며 “따뜻한 목욕, 책 읽기, 음악 듣기와 같은 활동 등 잠자리에 드는 일과를 만들어 몸의 긴장을 풀고 잠을 준비할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안한 수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침실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꾸미는 것이 좋다”며 “고품질 메모리폼을 사용하는 매트리스 제품은 아이의 뒤척임에도 깨어지지 않아 수면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엠마 슬립은 독일 데니스 슈몰치 박사와 마누엘 뮬러가 2013년 설립한 다이렉트 ‘투 컨슈머 슬립’ 브랜드다. 현재 3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년 대비 35% 성장한 8억 7300만 유로(9억 48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 “10대 소년 성폭행 후 10만원”…J팝 거물의 끔찍한 실체

    “10대 소년 성폭행 후 10만원”…J팝 거물의 끔찍한 실체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 출신 연예인 하시다 야스시(37)가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87)로부터 당한 성 학대를 고백했다. 13세 때 처음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하시다는 “샤워를 하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에 사무소를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10일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에 따르면 하시다 야스시는 1998년 쟈니스 사무소에 들어가 여러 유닛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댄서와 뮤지컬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9년 뇌졸중으로 숨진 기타가와의 성착취를 실명으로 고백한 두 번째 연예인이다. 익명으로는 9명의 피해자가 증언을 한 상태다. 하시다는 “얼굴을 드러내고 직접 말하는 것이 더 전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1999년 13세였던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말했다. 당시 기타가와의 소문을 알고 있었지만 믿지 않았다는 하시다는 지방 공연을 마치고 호텔에 있는데 기타가와가 갑자기 이불 속으로 들어와 속옷을 벗기고 입으로 구강성교를 했고, 자신 옆에서 자고 있던 후배에게 옮겨 갔다고 설명했다. 온몸이 공포로 굳어 버렸다는 하시다는 샤워를 하며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다음날 기타가와는 하시다에게 1만엔, 한화로 10만원을 줬고, 하시다는 아무 설명 없이 받은 돈을 보며 ‘내 가치는 10만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익명의 피해자는 BBC에 “제 부모님은 저와 같은 방에 쟈니와의 잠자리를 마련해뒀다”며 “그날 밤 그는 구강성교했는데, 놀랍게도 부모님이 바로 옆 방에서 주무시고 계셨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BBC “50년 성폭행 불구 존경받아”오카모토 외신 기자회견서 폭로해 BBC는 “미성년 성 착취 폭로에도 여전히 존경받는 일본 J-POP 거물, 쟈니 키타가와”라는 제목으로 쟈니가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스를 운영하면서 자행한 만행들을 보도했다. ‘쟈니스 사무소’ 출신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는 최근 기타가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며 외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쟈니스 사무소 소속이던 2012~2016년 기타가와에 의해 15~20회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오카모토는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저를 제외하고도 피해자 3명이 확실하게 더 있다”며 “기타가와 집에 들렀던 거의 모든 사람이 피해 경험이 있을 거다. (기타가와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의 행동은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드라마나 광고 출연, 가수 데뷔 등은 모두 기타가와의 말로 결정됐다”며 “(성폭력 피해를 참으며) 쟈니스 사무소의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이제는 일본 예능계에서 그런 일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오카모토의 폭로 이후 쟈니스 사무소는 “경영진과 직원 모두 성역 없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편견이 없고 중립적인 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인에게 너무하다”는 반응도 있어 기타가와는 생전에도 성 착취 폭로가 있었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계속 남자 아이돌 왕국의 신으로 군림했다. 쟈니스 소속 연예인들에 의존해온 주요 방송국을 비롯해 메이저 언론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법률상의 한계도 있었다. 일본에선 6년 전까지 남성은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2017년 형법 개정 전까지 남성에 대한 강간은 법령상 성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카모토가 외신 기자회견까지 나선 최근에야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키타가와 성추행 의혹 관련 칼럼에서 “쟈니 씨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아이들과 부모도 있고 ‘이미 죽은 사람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라며 “피해 신고조차 없으면 유력자의 성폭력은 신경 쓰지 않는 연예계, 묵인하는 일본 사회가 좋은 것이냐”라고 물었다. BBC는 “일본은 50년 이상 쟈니 기타가와의 어두운 비밀을 지켜왔다”면서 “일본 언론은 그의 사망 후에도 거의 침묵을 관철했다”고 지적했다.
  • 아빠 잃은 세 아들의 슬픔 그림책 엮은 미국 여성, 남편 살해 혐의로

    아빠 잃은 세 아들의 슬픔 그림책 엮은 미국 여성, 남편 살해 혐의로

    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에 사는 여성 코우라 리친스(33)는 남편 에릭이 세상을 떠난 일년 뒤 아버지를 잃은 자녀들의 슬픔을 소재로 책을 써 제법 유명해졌다. 세 아들의 어머니인 코우리는 지난해 3월 3일(현지시간) 밤 늦게 경찰에 전화로 신고해 남편의 몸이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차갑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보드카 칵테일을 마셨는데 몇 시간 뒤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얘기했다. 그런데 부검의는 나중에 남편 에릭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부검의는 그의 몸에 남은 약물 잔존량이 치명적인 수준의 무려 다섯 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방송은 다만 코우리가 범죄 혐의를 시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법원 문서들에 따르면 그녀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 인물에게 문자를 보내 등을 다친 투자자에게 줄 것이라며 진통제 처방전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코우리는 하이드로코돈 알약들을 받았는데 “마이클 잭슨이 먹어 죽음에 이르렀던” 것보다 몇 배 센 것을 구해달라고 해 기어이 펜타닐을 손에 넣었다. 펜타닐을 받은 사흘 뒤가 발렌타인 데이였다. 둘이 함께 저녁 만찬을 든 뒤 남편은 의식을 잃고 말았지만 다행히 목숨만은 건졌다. 법원 문서에는 “에릭은 자신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믿었다. 그는 아내가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한 친구에게 털어놓았다”고 기재돼 있다. 그로부터 2주 뒤 에릭은 더 많은 펜타닐을 복용한 뒤 숨을 거뒀다. 코우리는 경찰에 남편이 침대에서 보드카 칵테일 ‘모스크바 뮬(Moscow Mule)’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 줬고, 자신은 밤을 무서워하는 어린 자녀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 침실로 돌아오니 남편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코우리는 두 달 전에 그림책 ‘나랑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펴냈는데 사랑하는 이를 잃은 것에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해야 했는지를 담았다. 그녀는 지난달 현지 라디오 방송 KPCW 인터뷰를 통해 그 책이 자신과 세 아들들에게 평안을 가져다줬다고 털어놓았다. 코우리는 “이 책은 분명히 우리 가족에게 위안을 줬을 뿐만 아니라 같은 일을 겪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분명 위안이 될 것이란 점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발 나아가 그녀는 “나의 대단한 남편과 빼어난 아버지”인 에릭에게 책을 헌정한다고 덧붙였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 말고도 그녀는 금지약물인 GHB(일명 ‘물뽕’)를 소지하고 있었던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 약물은 레크레이션용으로 사용되곤 하는데, 이른바 ‘데이트 강간’에 쓰이는 약물로 거론된다. 전날 체포돼 구금된 그녀의 적부심 심사는 오는 19일 예정돼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기네스 팰트로 남세스러운 얘기할 때 18세 딸 애플은 ‘귀를 막자’

    기네스 팰트로 남세스러운 얘기할 때 18세 딸 애플은 ‘귀를 막자’

    전 남편들과의 잠자리가 어떻고 저떻고 떠벌이는 엄마도 참 대단한데, 열여덟 살 딸도 시쳇말로 참 ‘쿨하다’. 할리우드 스타보다 이제는 할 말 못 할 말 못 가리는 인플루언서로도 이름값을 떨치는 기네스 팰트로와 엄마를 똑닮은 딸 애플 마틴 얘기다. 애플은 팰트로가 세 번째 남편이자 밴드 ‘콜드 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과의 사이에서 가진 딸이다. 팰트로는 며칠 전 알렉스 쿠퍼(28)가 진행하는 코미디 팟캐스트 방송 ‘아빠에게 전화해요(Call Her Daddy)’와 인터뷰를 하면서 브래드 피트와 벤 애플렉의 잠자리를 비교해 듣는 이들을 놀랍고 민망하게 만들었다.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의 교제 등 자신이 공식적으로 사귄 남정네가 무려 여덟이라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팰트로와 쿠퍼가 대담하는 내내 애플도 한 방에 함께 있어서 이 모든 내용을 듣고 있었다. 친아빠 크리스 마틴과의 결혼 얘기까지 다 듣고 있었다. 애플은 이 팟캐스트의 틱톡 계정에 올라온 동영상에 등장하는데 제목이 ‘글자 그대로의 엄마가 콜 허 대디에 나올 때(When your literal mom goes on call her daddy)’였다. 애플은 한 구석에서 귀를 틀어막은 채 서 있고, 카메라는 이윽고 팰트로와 쿠퍼를 향하는데 쿠퍼가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하게 웃는다. 쿠퍼는 인스타그램에도 같은 영상을 올렸는데 “애플이 우리 쇼를 응원해주고 너네 엄마가 이번 에피소드에 출연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설명을 붙였다. 쿠퍼는 팰트로와 ‘F--k, Marry, Kill’ 게임도 했는데 애플렉과 피트, 그리고 마틴 중에 누구를 선택할지 묻는 것이었다. “좋아요. 명백히 나는 내게 일생의 사랑 덩이인 두 아이를 줬기 때문에 크리스 마틴과 결혼할 거에요. 다시 결혼한다면 그와 할 거에요.” 애플렉에게는 “죽이기 전에 신의 축복을” 빌 것이라고 했고 피트와는 잠자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팰트로는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 굽(Goop)을 운영하며 여러 상품을 판매하는데 애플과 더불어 모델 일을 하고 있다. 일종의 사업 파트너인 셈이다.
  • 가난한 학생들 위해 ‘0원 기숙사’ 지은 부부 [여기는 베트남]

    가난한 학생들 위해 ‘0원 기숙사’ 지은 부부 [여기는 베트남]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벽 4시에 기상해 30㎞ 떨어진 학교에 가는 학생들을 위해 무료 기숙사를 지은 베트남 부부의 사연이 알려졌다. 산악 지대 거주하는 꽝남성 꼬족 출신 아이들은 시내 학교까지 20~30㎞를 날마다 걸어서 등교한다. 새벽 4시에 기상해야 겨우 등교 시간에 맞출 수 있다. 학교 근처의 숙소를 빌릴 경우 월 60만동(약 3만4000원)이 드는데, 이마저도 낼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하이씨 부부는 지난해 학교 근처의 200㎡의 땅에 4층짜리 6개의 객실로 구성된 기숙사를 지었다. 방마다 침대, 책상, 책장, 와이파이 등의 시설을 갖춘 기숙사 비용은 전기세, 수도세를 포함해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등교용 자전거 10대까지 준비했다. 하이씨(46)는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서 아내와 상의해 무료 기숙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반 기숙사 건축을 마친 뒤에는 당국의 도움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조사, 심사했다. 하이씨는 “아이들이 모두 미성년자라서 가족, 학교, 지역의 동의를 얻어 정보를 확인하고, 아내와 저는 안전 보장을 위한 규정도 세웠다”고 전했다. 또한 가정을 떠나온 아이들의 심리 안정과 학업을 위해 부부는 아이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안전 확보를 위해 주변 CCTV도 설치해 집을 비울 경우 수시로 아이들의 상황을 체크한다. 이 곳에 처음 발을 들인 고등학교 2학년인 후에 양은 “방도 넓고, 공부하고 휴식을 갖기에 너무 좋은 곳”이라면서 “하이 선생님 부부가 식사부터 잠자리까지 챙겨주고 공부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하이씨 부부의 자선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구 공방과 분재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되자, 2009년부터 매달 수입의 일정 부분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쓰고 있다. 고아원, 외딴 지역 빈민 가정에 생활 필수품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자연 재해 지역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구급차를 사서 감염자들을 무료로 병원으로 수송했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이들 부부를 “미쳤다”고 말하지만, 하이씨는 “내가 하는 일은 누군가를 돕는 것이고, 내가 번 돈으로 이 일을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부는 2년 뒤 10채의 집을 더 지어서 더 많은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계획이다. 하이씨는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결국엔 써서 없어질 것이라면, 나만의 안락한 삶을 즐기는 대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힘이 닿는 한 학생들을 위한 집을 짓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교통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라카미 책 사려고 늦은밤 장사진, 수수께끼 같은 그의 매력에 끌려

    무라카미 책 사려고 늦은밤 장사진, 수수께끼 같은 그의 매력에 끌려

    지난주 일본 전역의 서점 바깥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내놓은 새 소설을 손에 쥐기 위한 독자들의 긴 줄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도쿄의 한 서점에서는 2층짜리 LED 전광판에 발매 시간을 카운트다운하고 있었는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들’(The City And Its Uncertain Walls)의 책들이 자정에 출간된다고 적혀 있었다. 인터넷에는 독자들이 밤새 영업하는 카페에 웅크리고 앉아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책장을 넘기는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74세의 무라카미가 팬데믹 기간 고립된 채 써나간 이 작품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간다. 661쪽에 이르는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주인공이 10대에서 중년으로 넘어간다.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유명한 무라카미의 소설에서 툭툭 건너 뛰는 줄거리는 덜 중요할 수 있다. 많은 독자들에게 상실, 고립, 정체성 및 사회적, 정치적 사건에 대한 탐구를 위한 출발점일 뿐이다. 작가는 출판사 신초샤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2020년 3월 초에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일본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고, 끝나는 데 거의 3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그 기간 외출하거나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이렇게 아주 특별하고 긴장된 환경에서 나는 마치 ‘꿈꾸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오래된 꿈’을 읽는 것처럼 부지런히 썼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종류의 수수께끼 같은 라인이다. 책의 출간을 앞두고 나고야의 한 서점에는 그의 소설에 나오는 문장을 잘게 쪼개 판매하는 캡슐 기계를 설치했다. 6년이란 시간은 그가 작품을 발표하지 않은 가장 오랜 기간은 아니다. 그는 40년이 넘는 동안 14편의 소설과 여러 단편집을 50개 언어로 옮길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내놓았다. 그의 오랜 독자 유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무라카미 작품의 매력은 꿈과 현실의 “두 세계”를 연결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나’이고, 때로는 ‘내가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어 몰입감이 생긴다. 나에게 그의 소설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진흙과 같다. 당신은 편안하게 끌리고 이야기에 흡수된다”고 말했다. 36세의 그는 새 책이 출간된 다음날인 13일 한달음에 책을 다 읽었다고 했다. 그는 20여년 전 초등학교 교사의 추천으로 무라카미 작품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와 같은 열정으로 독파했다고 했다. 뉴캐슬 대학의 일본학 강사인 지트 마리안 한센은 “무라카미의 세계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어떤 면에서 문화를 초월하기 때문”이라면서 “그의 이야기는 우리 내면의 현대 생활에서 인류의 핵심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것이 우리가 독자로서 반응하는 것이다. 외로움과 소외의 핵심은 아마도 문화를 초월한 것일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무라카미는 여성에 대한 묘사 때문에 점점 더 비판을 받고 있다. 비평가들은 그의 책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종종 남성 주인공과 관련해서만 성화되거나 정의된다고 지적한다. 무라카미 자신도 2004년 파리 리뷰 인터뷰를 통해 “섹스가 좋다면… 당신의 상처는 치유되고 당신의 상상력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이야기에서 여성은 다가오는 세상의 선구자이자 매개체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내 주인공에게 온다. 그는 그들에게 가지 않는다”라고 털어놓았다. 런던대학의 일본학 강사인 마이클 창은 무라카미의 작품들은 “특권을 누리는 남성의 목소리”라고 단언한 뒤 그의 지배력은 일본이 “성별 및 기타 소수 집단에 대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무라카미의 작품에 담긴 여성혐오 관점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한 이유라고 지적한다. 기후여대의 일본문학과 고이치로 스케가와 교수는 “미성년 소녀의 성적 대상화와 신체의 풍만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오늘날의 문학적 맥락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 책은 1980년 잡지에 처음 실린 작품을 근본적으로 다시 쓴 것이다. 저자는 더 많은 것을 채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창 박사는 “사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매우 ‘일본적인’ 사회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그렇게 광범위한 독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1993년 출간된 그의 단편소설 ‘수면’은 잠자리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부에 관한 것으로, 일본의 가족과 젠더 규범에 대한 반응으로 여겨졌다. 그는 또 일본을 황폐화시킨 원자력 재해와 지진에 대해 글을 쓰고 발언해 왔다. 무라카미의 작품은 다른 형태의 예술에도 영감을 선사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같은 제목의 소설을 비롯해 작가의 단편소설 몇 편을 각색한 것이었다. 이번 작품을 출간한 신초샤는 초쇄 30만부를 찍는다고 발표했는데 첫 주말에 절반 이상 판매됐다. 19일에 2쇄를 찍는다고 했다. 2017년 나온 그의 전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1권이 70만부, 2권이 60만부 주문을 기록했다. 영어 번역본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방송은 전망했다.
  • 울진 산불 피해 가정에 집 지어준 한교총… 이르면 이달 입주

    울진 산불 피해 가정에 집 지어준 한교총… 이르면 이달 입주

    지난해 3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로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한국 교회가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4일 경북 울진제일교회에서 ‘사랑의 집 짓기’ 완공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에는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와 사랑의 집 짓기 추진위원장 류영모 한소망교회 위임목사를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형수 국회의원, 전선영 대통령실 사회공감비서관 직무대리, 김대현 문체부 종무실장, 손병복 울진군수, 이상규 울진군기독교연합회장 등 울진 지역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이영훈 목사는 “이웃과 함께하는 한국교회는 이번 주택 건설과 최근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돕기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면서 “전국 교회가 보내준 사랑으로 어려움을 당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교회와 성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교총은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을 펼쳐 울진에 54채의 집을 지었다. 100여명의 이재민은 준공 검사가 끝나는 대로 입주를 시작해 이르면 이달 안에 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완공 예정이었지만 옹벽 공사 지연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비 급등 등으로 완공이 늦어졌다. 한교총 35개 회원교단이 33억 5000만원을 헌금했다.한국교회가 선물한 집은 39.6㎡(12평) 넓이의 모듈형 주택으로 방 2개에 주방과 화장실이 딸려 있다. 한교총은 각 집의 건축비로 5000여만원을 지원했고 보다 넓은 집을 원하는 이재민들은 추가금을 부담했다. 입주를 앞둔 김춘화씨는 “그동안 임시 거처에서 지냈는데 내 집이 생겨 기쁘다”면서 “산불로 집이 전소하면서 자녀 사진과 정든 가구 등 추억이 사라져 아쉽지만 교회가 집을 지어줘 참 고맙다”고 전했다. 류영모 목사는 “이웃을 섬기는 일은 교회를 하나 되게 하는 소중한 끈이다. 관심 가져 주신 전국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아파하는 분들이 이제 새집에서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나곡6리 이장은 “교회가 경제적으로 힘든 54가정에 집을 지어주셨다”면서 “주민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얼굴에 페인팅?…30년 넘게 잘때도 ‘짙은 화장’ 고수하는 여성 [여기는 베트남]

    얼굴에 페인팅?…30년 넘게 잘때도 ‘짙은 화장’ 고수하는 여성 [여기는 베트남]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짙은 화장을 하고 살아가는 베트남의 50대 여성이 큰 화제다. 더구나 이렇게 짙은 화장을 30년 넘게 밤낮으로 해오고 있다. 베트남 매체 얀(yan)은 최근 ‘페이스 페인팅’ 수준의 화장을 하고 살아가는 소안씨(50,여)의 사연을 소개했다. 작은 체구지만 짙은 화장으로 강조된 얼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얼굴 바탕은 밝은 흰색이 두껍게 발라져 있고, 눈썹과 눈 주변은 진한 검은색으로 두텁게 그려 대담하게 강조했다. 입술은 붉은 립스틱을 하트 모양으로 발랐다. 매우 독특하고 짙은 화장을 한 얼굴은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소안씨는 “16세부터 화장을 시작해 수십 년 동안 이 화장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화장하는 것을 보고 혼자 따라 하면서 화장을 해왔고, 지금은 30분가량 걸린다고 전했다. 소안씨에게 화장은 취미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삶의 방식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이렇게 진한 화장을 마치고 나면 자신감이 넘친다고 전했다. 또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나의 모습에 익숙해져서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녀는 “지금까지 남편이 내 곁에 있으면서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 것도 화장 덕분이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화장을 진하게 하긴 하지만 돈은 별로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화장품 1개당 1만5000동~2만동(약 1100원) 가량의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특히 소안씨는 저녁에 샤워할 때 화장을 지웠다가 샤워를 마치면 곧바로 다시 화장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이처럼 밤이건 낮이건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짙은 화장을 하는 습관을 지난 3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한편 누리꾼들은 “한밤중에 이 얼굴을 보면 놀라서 혼이 빠질 듯”, “30년 넘게 이렇게 두꺼운 화장을 하면 피부가 다 상하겠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본인이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친다면 짙은 화장도 나쁘게 볼 수 없다”면서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 “제발 일 좀 하게 해주세요”… 무분별한 시위에 정부부처·기업·주민 몸살

    “제발 일 좀 하게 해주세요”… 무분별한 시위에 정부부처·기업·주민 몸살

    “도저히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요. 하루 종일 귀청을 울리는 노동가요와 일방적인 요구의 구호가 업무시간뿐 아니라 잠자리에서도 환청으로 들려요.” 서울 서초구 양재IC 인근의 한 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이렇게 말 문을 열었다. 그는 “물론 다 억울하고 힘든 사연을 가진 분들인 것은 알겠지만, 온종일 울려대는 고성능 확성기,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현수막 등 일을 하기도, 회사를 오가기도 힘듭니다”라면서 “지금은 유튜브 등 다양한 SNS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많으니 정부와 지자체가 불법 시위를 막아 기업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할 시점입니다”라고 말했다. 도를 넘은 무분별한 시위와 천막 농성 등이 서울시청 등 주변뿐 아니라 서울 여의도와 양재동 등 대기업 본사 주변으로 이어지면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일반 시민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일 정부부처와 재계 등에 따르면 고음의 운동가요 등을 고성능 스피커로 반복 재생해 정부부처 등의 업무 차질뿐 아니라 주변 상가, 보행자, 주민들의 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특정 기업을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시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시위를 이어가고 보행로를 가로막은 채 천막을 설치하는 등 불법행위도 이뤄진다. 시위자들은 관할 당국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합법 집회라고 주장하면서, 행정당국의 법 집행에 거칠게 반발하기도 한다. 막무가내 시위의 표적이 된 기업 주변은 법 집행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기업 사옥 주변 불법 천막·현수막 동원해 무분별 시위 서울 서초구 양재IC 인근의 한 대기업 앞에서는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매일 진행 중이다. 시위자는 기아차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날마다 스피커를 통해 고음의 운동가요를 트는 등 주변 주민들과 보행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인근에서 10년 넘게 시위를 벌이고 있는 B씨의 모습이다. 재계에 따르면 B씨는 자신이 고용됐던 판매 대리점 대표와의 불화 및 판매부진 등으로 판매용역계약이 해지됐지만, 고용관계가 전혀 없는 기아 측에 복직을 요구하며 10년 넘게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판매 대리점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B씨는 해당 대리점의 개인 사업자일 뿐 고용에 있어 기아와는 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B씨는 ‘기아차는 내부고발자 B씨를 즉각 복직시켜라’ 등의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기아로 인해 해고당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응해 기아는 B씨를 상대로 과대소음·명예훼손 문구 금지 등 가처분 소송과 민사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했다. 형사소송 1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선고했다. 그런데도 B씨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내세우며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구 하이트진로 앞에서도 10여 년간 현수막과 트럭을 이용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로부터 부당영업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생수업체 대표 C씨는 하이트진로 빌딩 앞에 1.5톤 포터 트럭을 주차하고 숙식을 해결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C씨는 확성기를 사용해 하이트진로를 비난하고, ‘하이트진로의 범죄 행위’라며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을 담은 현수막을 곳곳에 설치했다. C씨는 하이트진로가 제기한 형사소송에서 명예훼손으로 유죄가 인정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KT 사옥 앞에서 수년간 현수막을 게시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D씨는 2010년 쇠사슬을 들고 상급자를 폭행해 회사에서 해고됐다. D씨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10여 차례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과 각급 법원에서 모두 패소했다. 시위 명분을 잃었어도 D씨는 여전히 KT 사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불법천막 철거 등 정당한 법 집행에 폭력·구청점거 등으로 방해 집회를 위해 도로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각종 시위 물품을 적치하는 불법 행위도 자행된다. 지방자치단체 허가 없이 인도나 차도에 설치한 천막은 모두 불법이다. 도로법 제75조와 제61조에 따르면 천막을 설치해 도로를 점유하고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도로법 위반이다. 현대차그룹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B씨는 보행로를 가로막은 채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주간 시간대 거주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막 내의 취사도구와 난방도구 등도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7월 서초구청이 불법 설치된 B씨의 텐트를 철거하자, B씨는 서초구청 1층 로비를 무단 점거하고 고성을 동반한 시위를 벌였다. 이후 B씨는 행정기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다시 천막을 길 위에 불법적으로 설치했다. 서초구청이 B씨의 천막과 천막에 내건 현수막 등에 대해 무단적치물, 불법 광고물을 정비할 것을 여러 차례 계고통지하고 있지만, B씨의 막무가내식 행동이 반복될 것을 우려해 강제철거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KT 사옥 앞에서는 행정당국의 조치에 반발하는 폭행 사건도 있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다 채권을 매입하다 2009년 거액의 빚을 지고 폐업한 전 대리점주 E씨는 KT에 피해액 보상을 요구하며 천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로구청에서 천막의 철거를 요구하자 E씨는 종로구청 관계자를 폭행하고 칼을 든 채 80m를 쫓아가며 위협해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했다. 이런 폭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E씨는 여전히 KT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SPC 본사 앞에서 장기간 천막 시위를 벌이고 있는 SPC 노조의 경우도 관할 지자체에서 자진철거를 계고하고 여러 차례 행정집행을 시도했음에도 최종 노사 합의가 이뤄지고 나서야 천막을 철거할 수 있었다. “허가된 집회라도 불법에 대해서는 공권력 제대로 작동해야”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된 권리지만, 불법적인 방식의 시위 행태로 일반 시민과 기업의 불편을 초래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데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일반 시민과 기업을 볼모로 한 불법적인 행위와 불법 시위 시설을 근절해야 타인의 권리를 지켜주는 성숙한 시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제는 시위 목적뿐만 아니라 시위의 수단과 방법도 법과 원칙, 상식을 지키는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행정당국도 불법을 저지르는 시위자들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말고, 법 집행자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인 잃고 알코올 금단 증상 보인 2살 강아지… 英보호소 “4주간 치료·회복 중”

    주인 잃고 알코올 금단 증상 보인 2살 강아지… 英보호소 “4주간 치료·회복 중”

    주인의 사망 후 알코올 금단 증상을 보였던 강아지가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지역 매체 플리머스헤럴드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코라는 이름의 2살 난 래브라도 교배종 강아지는 현재 영국 서남부 플리머스 외곽에 있는 동물보호소 우드사이드 동물복지신탁(Woodside Animal Welfare Trust)에 머물고 있다. 코코가 보호소에 온 건 한 달 전 일이었다. 주인을 잃은 두 마리의 강아지가 함께 왔는데, 이들은 빠르게 몸이 안 좋아졌다. 발작 증세를 보이던 두 마리는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그 중 한 마리는 코코를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보호소는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알코올 금단 증상을 보이는 개를 맡게 된 건 처음”이라며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홀로 남겨진 코코를 최선을 다해 돌봤다. 이들은 코코가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진단하고, 추가 발작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진정제를 사용하는 등 4주간 치료했다. 보호소 측은 “이제 코코는 모든 약을 끊고 정상적인 개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육체적으로는 회복된 것 같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때때로 불안하다”고 밝혔다. 코코가 어떤 경위로 알코올 중독 증상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호소 측은 설명했다. 다만 코코와 친구는 주인이 생전 잠자리에 들기 전 남겨 놓은 술을 홀짝거리며 마시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호소 직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영국 매체 더미러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알코올은 개에게 독성이 있으며, 특히 작은 강아지에게는 소량의 맥주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가 알코올 중독에 걸리면 구토, 방향 감각 상실, 신체 조절 능력 상실, 호흡 곤란, 설사 및 타액 과다 분비 등 증상이 나타난다고 더미러는 덧붙였다.
  • “시누이와 남편, 남매 아닌 부부 느낌…나는 하녀” (결혼지옥)

    “시누이와 남편, 남매 아닌 부부 느낌…나는 하녀” (결혼지옥)

    부부 사이에 빠지지 않고 끼는 시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아내가 등장했다. 3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대화만 하면 싸움으로 연결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다는 노룩(No look)부부가 출연했다. 아내는 누나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남편에게 끌려 결혼까지 골인했지만, 남편의 남다른 지인 사랑 때문에 항상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남편이 친누나와는 유난히 각별하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방송에서 아내는 연애할 때도 남편 누나와 셋이 만난 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정말 지긋지긋한 남매”라면서 “하루에 다섯번씩 통화를 한다. 단순한 누나 동생 사이가 아닌 남편과 아내의 느낌이다. 그 공간까지도 침범하는 느낌이다. 나와 해야 할 이야기를 누나와 한다. 나로서는 억울하고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휴대전화에 누나를 ‘간’이라 저장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연락처에서 제일 빨리 찾을 수 있기 위해서라고. 아내는 둘째 백일 촬영 때 일도 털어놨다. 그는 “누나가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편이 누나의 이삿짐 나르는 걸 도와주느라 백일 사진 촬영에 저와 아이 단둘이 가야했다. 그런데 누나는 큰 아이 졸업식에 참석했고, 남편 혼자 이삿짐을 날랐다. 남편은 나와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우리 다섯 식구가 온전한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 아이가 셋이고 가족들이 많다고 해서 다복한 것은 아니다. 한집에 살아도 공유되는 것이 없다. 남편이 나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내가 하녀라는 생각도 했다.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 같다”라고도 말했다. 사실 남편에게 있어서 누나는 각별할 수밖에 없는 사이였다. 배다른 형제들 사이에서 남편과 누나는 유일한 친남매였다. 남편은 또 권위적인 아버지 때문에 많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아내 또한 자신의 유년 시절의 일화를 공개했다. 주폭이 심했던 아버지가 술을 먹고 귀가하는 날에는 주방에 가서 칼을 숨겨야 했을 정도였다고 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이면 늘 긴장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술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남편의 술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짚어주며 두 사람의 상처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평탄치 못했던 가정환경 속에 두 남매는 특별히 서로 의지하며 지냈을 것이며 이 점을 좀 더 이해하면 아내의 마음이 전보단 편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의 지나친 잠자리 요구에 자신이 느끼는 공포감의 이유도 밝혔다.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생긴 아이를 출산할 당시, 유착이 심해 생명까지 위험했던 아내는 그날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 사건 이후로 남편은 아내에게 정관수술을 받겠다고 약속했었지만, 막상 수술하려고 하니 무섭고 자존심이 상해 계속 미뤘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내의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내가 너무 나만 생각했구나. 배려를 안 했구나”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 아내의 눈물을 자아냈다. 하지만 남편은 정관수술을 앞두고도 누나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을 보며 아내는 “처음으로 나 배려하는 것 같아”라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남편 또한 지금껏 미안했었다며 아내의 아픔에 공감하며 지금까지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을 표현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옳고 그름의 문제보단 생각과 마음에 대한 수용이 필요한 사람이고 아내는 사소한 부분까지 규칙적이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과거에 받은 상처에서 생성된 다른 성향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부에게 과거에 각자 겪었던 일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나눠보고 서로가 몰랐던 뿌리 깊은 상처를 이해해보라고 덧붙였다.
  • 배로 20년 간 새벽마다 학생들 실어 나르는 교사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배로 20년 간 새벽마다 학생들 실어 나르는 교사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소 두 마리를 판 돈으로 배 한 척을 구해 지난 20년간 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교사의 사연이 알려졌다. 2일 베트남 현지 매체 옌(Yan)은 깊은 시골 마을인 호아빈성 다박 지구의 둥루엉 지역에 사는 교사와 아이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지역 가난한 농가에 사는 학생들은 매일 고개를 오르고, 강을 건너고, 산을 올라야 학교에 갈 수 있다. 20년 전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누씨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 나룻배를 개조하기로 마음먹었다. 집에서 키우던 소 두 마리를 1500만동(약 83만원)에 팔고, 사비까지 보태서 배에 엔진을 장착했다. 이후 학생 수가 늘면서 더 큰 배로 교환해 학생들의 등교를 돕고 있다. 이렇게 지난 20년간 매일 새벽 5시 30분이면 학생들을 배에 싣는다. 학생들은 30분간 배를 탄 뒤 또다시 30분간 산을 올라야 학교에 도착한다. 고된 일상에도 누씨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기쁨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방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두 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몸이 젖기가 다반사지만 그래도 배움의 시간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바람이 불어도 수업을 취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누씨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서 일을 한다”면서 “내가 교육받은 혜택을 고향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누씨처럼 고산지대 학교에는 학생들을 위해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교사들이 있다. 더러는 고산지대 기숙사에서 학생들을 위해 교육은 물론 식사, 잠자리, 각종 활동까지 챙기는 교사들도 있다. 안정적인 직업이나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는 할 수 없는 선택이다. 특히 비 오는 날이면 고산지대를 오르다가 오토바이가 진흙탕에 빠져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곤 한다. 그래도 이들은 한결같이 “누구나 쉬운 선택만 하면 이런 고산지대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기회가 없다”면서 날마다 험난한 등굣길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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